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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고이”…허경영 후보 日방송서 ‘떴다’

    “스고이”…허경영 후보 日방송서 ‘떴다’

    “스고이, 스고이(대단하다 대단해)!” 17개 대통령선거를 치르며 유력후보자들 못지 않은 주목을 받은 기호 8번 허경영 후보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일본 아사히TV는 19일 시사정보프로그램 ‘와이드 스크램블’(Wide Scramble)에서 한국 대통령선거 제도와 각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집중 분석했다. 방송은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이회창·이인제 후보의 공약을 상세히 살펴보았으며 특히 허경영 후보의 공약을 타 후보보다 비중있게 보도했다. 방송은 “한국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이 흥미롭다.”며 “대통령 유력후보자는 아니지만 12명의 후보들 중 ‘스고이’(대단한) 후보자가 1명 있다.”며 허경영 후보의 공약을 집중 분석했다. 이어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허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 “매번 결혼하면 그 때마다 돈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신용카드 사용 의무화 공약은 재미있으면서도 수긍이 가는 공약”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또 방송에 나온 몇몇 저널리스트들은 허 후보의 공약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1~2가지 공약만을 소개한 다른 후보와 달리 무려 6개의 공약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허경영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총 9만6756(0.4%)표를 획득하며 선전해 차기 대선에도 출마할 뜻을 비쳤다. 사진=와이드 스크램블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명박 시대-승인과 패인] ‘역전 드라마’ 못 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직후, 정동영 후보측 관계자들은 느긋했다.“어차피 대선은 누가 되건 51대49의 싸움 아니냐.”고 했다.“때가 되면 진보 진영 지지자들은 결집하게 마련이고 승부를 결정짓는 건 결국 ‘한방’”이라고도 했다. 대선이 불과 2개월도 안 남았던 지난 10월이었다. 그러나 결국 한방은 없었다. 기대했던 ‘BBK의혹’은 검찰의 무혐의 발표로 김이 빠졌다.BBK에 몰두했던 정 후보는 자신의 장점을 내보일 기회조차 변변히 갖질 못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도 끝내 무산됐다. 정 후보는 대선 기간 내내 이렇다 할 역전 계기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패배의 서곡은 이미 지난해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부터 울렸다. 패배주의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은 ‘새판짜기’가 절실했다. 민주당 등과의 통합, 외부 인사 영입을 줄기차게 시도했다. 그러나 성과는 없었고, 분열에 따른 파열음만 컸다. 지지층의 이탈은 가속화됐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올 여름까지 범여권의 이합집산은 계속됐다. 복잡하고 어지럽게 지리멸렬했다. 유권자들은 치열하게 전개되는 한나라당 경선으로 시선을 돌렸다. 범여권은 언론과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관심을 먹고 산다.’는 정치인들로서는 치명적인 시간이었다. 대선후보 선출 이후 시작도 좋지 않았다. 경선 후 ‘내상’이 컸다. 정 후보측 한 핵심 의원은 “조직·동원 선거 시비의 후폭풍이 아니었다면 후보 선출 직후 20%를 넘기며 분위기를 잡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슈 선점에도 실패했다.‘평화대통령’,‘개성공단’ 등을 화두로 내세웠지만 이명박 당선자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선 3일 전 이 당선자의 ‘BBK동영상’ 공개로 정 후보측은 막판 뒤집기를 기대했다.“더할 수 없는 호재”라고도 했다. 정 후보는 마지막 3일간 ‘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시간이 모자랐다. 정 후보측 한 핵심 관계자는 “일주일 전에만 나왔어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BBK동영상이 1992년 대선의 초원 복집 사건처럼 ‘역풍’을 불렀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히려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위기감을 자극,‘정권교체 표’의 결집을 불렀다는 것이다. 이 당선자의 당선이 확실해진 19일 밤 8시20분쯤 정 후보는 “제가 부족해서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부패의혹 눈 감아”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부패의혹 눈 감아”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파리 이종수특파원|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Landslide)’ 승리를 거뒀다고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대건설 회장과 서울시장을 지낸 이 당선자가 ‘친기업’ ‘친미’라는 정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그 점이 유권자의 마음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10년간 계속된 진보적인 김대중·노무현 두 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당선에 영향을 미쳤으며, 북한 문제도 중요 이슈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AP통신은 대선 결과를 상세하게 전하며 “한국인들이 이 후보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그에게 제기된 부패 의혹들에 대해 눈을 감았다.”고 논평했다. CNN은 그가 재산형성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고 그 때문에 취임 전에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미국의 교민들은 한국 TV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 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스칼렛 엄 한나라당 해외동포분과 남가주 위원장은 “이 당선자가 경제를 살리고 해외 동포의 참정권도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던 교민들은 투표 직전까지 이메일을 통해 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득표활동을 벌였으나 큰 차이로 패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봉수 남가주 정동영후원회 상임대표는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국민은 고생을 할 것이며 이 당선자 탄핵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 등 “10년 만에 정권교체” NHK 등 일본 언론은 ‘10년 만에 정권교체’ ‘10년 만에 보수정권 탄생’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한국의 대선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특히 출구조사 결과를 속보로 전하면서 향후 한국의 정국을 분석했다. 또 북한 지원에 대한 급격한 변화는 없지만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노무현 대통령 때와 달리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교도통신은 선거과정에서 이데올로기나 지역감정을 둘러싼 대립이 엷어져 한국의 정치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 당선자가 경제계 출신의 첫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재일본대한국민단(민단) 배철은 선전국장은 “정치적인 교류도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들도 이날 중앙본부에서 TV를 통해 대선을 지켜봤다. 조총련의 한 관계자는 “6·15 및 10·4 공동선언을 차질없이 진행, 통일의 길을 닦았으면 한다.”며 말을 아꼈다. ●신화통신 득표순위 등 상세보도 신화통신과 CCTV 등 중국 언론매체들은 19일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출구조사 결과를 속보로 전하면서 한국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한국 대통령 선거와 한반도 평화 관계’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남북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CCTV는 시간별 뉴스마다 한국 대통령 선거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CCTV의 한 유력한 저녁 뉴스 분석 프로그램은 이명박 당선자의 경력이나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점 등을 거론하며 “경제 발전에 대한 바람이 반영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이 프로그램은 BBK 특검법으로 향후 이 당선자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기도 했다. 신화통신도 같은 날 ‘한국 대통령 선거 시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유권자 숫자 등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득표 순위를 전달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내년 4월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獨언론 “노무현 실정 반사이익”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이날 “이명박 당선자가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유권자들에게 주요 이슈는 경제였으며 기업가 출신의 이 당선자가 투자를 끌어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은 유권자들에게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AFP통신도 “대기업 CEO 출신인 이 당선자가 경제 살리기 공약과 대북 강경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이명박 시대] 방송사 출구조사 적중

    [이명박 시대] 방송사 출구조사 적중

    KBS·MBC·SBS 등 3개 지상파 방송사가 19일 실시한 출구조사는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의 당선을 정확히 예측했다. 이 당선자는 이 방송사들의 조사에서 모두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누르며 과반의 득표율을 보였다. 방송 3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를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인 데 이어 ‘당선 유력·확실·확정’등 발표의 표현과 시점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KBS와 MBC는 역대 대선사상 처음으로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명박 50.3%, 정동영 26.0%, 이회창 13.5%로 드러났다.KBS와 MBC는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와 함께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7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SBS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51.3%를 얻어 25%를 얻은 정동영,13.8%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SBS는 TNS미디어코리아와 233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10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벌였다. YTN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49%, 정동영 후보가 25.3%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했다.YTN은 한국리서치와 함께 투표자 6000명에 대한 전화 출구 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이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출구조사 득표율 1위를 기록함에 따라 세 방송사는 모두 19일 오후 8시를 전후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사실상 제17대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하거나 확정됐다고 발표했다.KBS는 19일 오후 7시45분 ‘당선 유력’을, 오후 8시 ‘당선 확실’을 공표했다.MBC는 오후 7시58분쯤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자막으로 알렸다. 이에 비해 SBS는 ‘8뉴스’ 직후인 오후 8시5분 이명박 후보의 ‘당선 확정’을 발표하고 이후 이명박 후보를 ‘당선자’라고 부르며 대통령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이같은 방송 3사의 발표는 지난 2002년 SBS가 오후 9시46분 당선 확실 선언을 가장 먼저 했던 것에 비해 2시간가량 빨리 이뤄진 것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명박 시대-후보·캠프 표정] 12월19일 이명박 ‘트리플 경사’

    [이명박 시대-후보·캠프 표정] 12월19일 이명박 ‘트리플 경사’

    19일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마친 이 당선자는 이날 오후 9시40분쯤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이 당선자는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당선을 확신한 듯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입장했다. 잠시 자리에 앉아 개표 방송을 보던 이 당선자는 지그시 두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당선 연설을 하는 중간중간 소리 내어 웃으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앞서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5시에 일어나 부인 김윤옥씨와 투표를 마쳤다.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맞은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역국 대신 무국을 먹었다. 이후 ‘매헌 윤봉길 의사 7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시내 모처에서 결과를 확인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홍은동 자택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당초 방송 시작 30분 전에 당사에 가기로 했지만 결과가 부정적이라는 소식에 출발을 늦췄다. 오전 6시30분에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하며 하루를 시작,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태안 기름 유출 피해현장 자원 봉사 등으로 정신없었던 정 후보. 그는 밤 9시가 넘어서 당사 브리핑룸에 들어섰다.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충혈돼 있었다. 하지만 패배를 인정한 뒤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7시45분쯤 아파트 단지내 노인정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한인옥씨와 나란히 투표한 뒤 국립현충원에 참배했다. 그는 “우리가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상과제”라고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이 후보는 통합신당 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충남 태안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했다. 개표 결과는 남대문 선거사무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들었다. 오후 8시20분쯤 감색 양복 차림으로 마이크 앞에 선 이 후보는 이명박 당선자에게 담담한 표정으로 축하를 전한 뒤 “저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며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개표 방송 시작 직전 영등포 당사에 도착했다. 꽃다발을 건네 받은 그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띄운 문 후보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민주노동당은 ‘침묵’ 그 자체였다. 권영길 후보는 개표 방송이 시작되자 20여분간 입을 굳게 다문 뒤 자리를 떴다.30분 후 다시 등장,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힘 빠진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문래동 당사를 떠났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담담했다. 이날 오후 인천 남구에서 사퇴 후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것과 관련,“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던 것과는 대조됐다. 그는 선거상황실이 아닌 후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여의도 당사를 떠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민은 정권교체 택했다

    국민은 정권교체 택했다

    공사현장에서 모래밥을 씹던 건설회사 말단 사원이 대통령이 됐다. 찢어지는 가난에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소년이 대통령이 됐다. 광복과 함께 나라 잃은 설움을 접고 부모 손에 안겨 귀국선에 올랐던 어린이가 대통령이 됐다.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선택했다. 제17대 대통령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20일 0시50분 현재 98.1%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1125만 2395표(득표율 48.6%)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607만 8615표(26.2%),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349만 6224표(15.1%)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134만 4089표(5.8%),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69만 8773표(3.0%),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5만 8132표(0.7%)를 각각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 한나라당사에 들러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와 2위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 격차인 22.4% 포인트는 민주화로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이후 최대치다.1960년 4대 대선 후로 47년 만에 가장 큰 차이의 승리도 된다. 자율과 성장을 중시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평등과 분배에 치중하던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등 대외정책에서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당선자는 전통적으로 접전지로 분류돼온 수도권에서 과반의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중립적 민심의 충청과 제주 등지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이 당선자는 같은 시간 기준으로 서울에서 53.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36.3%, 충남 34.3%, 충북에서는 41.6%를 득표했다. 제주에서는 3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에서도 이 당선자는 이회창 후보의 도전을 뿌리치고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부산에서는 57.9%, 울산 54%, 대구 69.5%, 경남 55.1%, 경북 72.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던 호남 지역에서는 득표율이 두 자릿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광주 8.6%, 전남 9.2%, 전북 9.0%를 얻었다.16대 총선 때의 이회창 후보에 비해 2∼3배 많은 수치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개표 종료와 함께 공개된 방송 3사의 출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0.3∼51.3%의 과반 득표율로 최종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개표 결과 초반부터 이 당선자의 독주 양상으로 전개돼 개표 2시간 만인 밤 8시쯤 방송사들은 당선 확정 보도를 내보냈다. 한편, 이날 아침 6시부터 전국 1만 3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엔 총유권자 3765만 3518명 중 2368만 3684명이 참여,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62.9%로 잠정 집계됐다. 김상연 구동회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강남 투표소 외제차 행렬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강남 투표소 외제차 행렬

    ●전남 장성·무안 시작으로 긴장감 속 개표 이변은 없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19일 오후 6시10분. 전남 장성과 무안을 시작으로 개표 작업이 시작되면서 정동영 후보가 67.1%로 이명박 당선자(18.4%)를 제치고 1위로 나타나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국 0.1% 개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0.2% 개표가 이뤄진 7시21분쯤 정 후보(48.8%)와 이 후보(33.4%)의 격차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영남권의 개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0.7% 개표가 완료된 오후 7시34분쯤에는 이 후보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개표율이 3.3%에 이른 오후 7시55분쯤에는 일부 방송사가 득표율 추이를 감안,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 당선 유력’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3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투표소가 설치된 현대고 앞에는 외제차와 고급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평소 공휴일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주변 현대아파트 경비원들까지 교통정리에 나설 정도로 승용차들이 북적였다. 투표소 안에는 50여m 가까운 긴 줄이 이어졌다. 강남의 다른 투표소인 신사중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주민들은 30여분씩 기다려 투표를 마쳤다. 이날 강남 분위기는 예전과는 달랐다. 나이에 상관없이 투표에 열정을 보였다.40분을 기다려 투표했다는 박모씨는 “정권 교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모씨는 “5년동안 너무 힘들었다.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젊은 세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다른 김모씨는 “누가 좋다기보다 무조건 바꿔야 한다. 강남은 노무현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 대부분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었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2번”(이명박)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는 ‘세금, 노무현, 경제’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사실상 이 당선자의 ‘선거대책 본부장’이라는 선거 전 우스갯소리는 이곳에서 이미 현실이 되어 있었다. 전통적으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지지층이 많았던 강북도 예전의 강북이 아니었다. 이날 오후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한 유권자는 “이곳 상인들은 전부 이명박을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임모씨는 “어차피 정치판에 들어가면 오염되기 마련이다. 깨끗하다던 노무현을 찍었더니 빚만 더 늘었다.”고 했다.BBK 의혹에는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사업하는 사람이 사기꾼에게 걸렸다가 뒤늦게 빠져나왔으면 되는 거 아냐.”라고 되물었다. 이날 오전 남대문 시장. 한 식당 주인은 “대통령 한 사람 바뀐다고 나라 살림이 피느냐. 다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한 손님은 당당하게 “찍을 사람이 있기나 하냐. 난 기권으로 권리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시장 곳곳에선 이런 기권자가 적지 않았다. ●투표관리관 도장 안 찍힌 용지 배부 ‘물의´ 한편 이날 일부 개표소에서는 투표지 분류기의 잦은 오작동으로 개표 요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서울과 부산, 대구, 전주 등의 일부 개표소에서는 분류기가 말썽을 부려 개표가 늦어지는 등 개표 요원들이 애를 태웠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인천과 부산, 경기 포천에서는 투표 도중 유권자가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부산에서는 우울증을 앓던 홍모(53)씨가 투표를 마친 뒤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경기 고양 창릉1투표소에서는 투표관리관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 용지 80여장이 배부돼 물의를 빚었다. 서울 신정3동 제8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직전 투표관리관 도장이 뒤바뀐 사실이 발견돼 15분 동안 투표가 늦어지기도 했다. 대구 달성군 제11투표소에서는 한 주민이 자신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이 투표했다고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수원과 안양에서는 기표소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유권자가 적발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수배를 받던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덜미가 잡혔다.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벌금 45만원을 내지 않아 수배 중인 사실이 들통나 투표를 마치고 경찰서로 직행했다. 인천시 남구 주안4동 제4투표소에 게시된 후보자사퇴 안내문에 심대평·이수성 후보와 함께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이름이 잘못 게재돼 민주당이 거세게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 선관위가 후보 사퇴시의 예시문을 내려보낸 공문을 일선 투표소 직원들이 잘못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건강검진 등 ‘투표율 높이기´ 아이디어 눈길 낮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의 일부 투표소에서는 사진전시회와 음악회, 무료 건강검진 행사를 열어 유권자의 발길을 잡았다. 광주 월산동 제4투표소에서는 자원봉사 피에로가 투표소를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프로농구단인 창원 LG세이커스는 이날 오후 홈경기에 앞서 투표에 참여한 팬들에게 무료 입장권을 나눠줬다. 전국적으로 낮은 투표율과는 달리 장애인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모범을 보였다. 전주 ‘엘림 은혜의 집’을 비롯, 전남 화순·장성·담양 등에서는 장애인들이 이웃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마쳤다. 경북 문경 중앙병원과 대구소방본부, 김해소방서 등도 119구급차와 앰뷸런스를 동원해 장애인의 투표를 도왔다.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으로 방제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충남 보령 섬 지역 주민들도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방제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 용인 정매(116) 할머니 등 100세를 넘은 어르신들도 유권자의 권리를 지켰다. 김재천기자·전국종합 patrick@seoul.co.kr
  • [이명박 시대] “이번엔 아빠 한번 믿어라~”

    [이명박 시대] “이번엔 아빠 한번 믿어라~”

    “부모님을 설득시킨 게 아니라 오히려 설득당했습니다. 설득할 명분이 있어야죠.” 서울 노원구에 사는 강모(25·여)씨는 이번 대선에서 두 명의 소중한 지지표를 잃었다. 강씨는 대학생이던 2002년 대선 때 경상도 출신 아버지와 격론을 벌였다. 아버지는 “김대중이 실패했으니 이회창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노무현이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맞섰다. 급기야 언성이 높아지고 아버지로부터 “어린 게 뭘 아느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아버지는 “그래도 서울에서 공부하는 딸내미 말이 맞겠지.”라며 노 후보를 찍어줬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전라도 출신인 어머니마저 아버지와 손을 잡고 이명박 당선자에게 표를 던졌다.“지난 대선 땐 아버지가 논리도 없이 한나라당만 지지해야 한다고 해 개혁적 가치를 내세울 수 있었죠. 하지만 이번엔 이명박 후보가 보수 색채보다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는데 취업준비생으로 공감하는 측면이 없지 않아 일언반구도 하지 못했어요.” 2007년 대선은 2002년과 달리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의 ‘정치적 우월성’이 완벽하게 뒤집힌 채 막을 내렸다.2002년엔 ‘개혁’ 바람이 불어 자식들이 부모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진보적인 정권을 이끌어냈다면, 이번 대선은 부모들의 ‘경제 우선’ 논리에 비정규직과 취업전쟁에 시달리는 자식들은 입도 뻥긋할 수 없었다. 2002년 “이회창이 되면 서민이 힘들어진다.”며 어머니를 설득했던 회사원 박모(28·여)씨도 얼마전 어머니의 친구들과 식사하면서 ‘아줌마’들의 논리에 압도당했다.“아주머니들이 ‘우리라고 이명박씨를 좋아하는 줄 아느냐. 하지만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서민 생활은 나아진 게 없다. 북한과의 관계만 생각하는 걸 보면 친북좌파보단 거짓말쟁이가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 데 묘한 설득력이 있더군요.” 전문직 이모(26)씨도 부모가 “고생도 안 해본 젊은 애들이 생각 없이 투표하니까 나라 꼴이 이렇게 됐다.”고 질책하는 데 아무런 대꾸도 못했다. 이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지지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대통령의 리더십 부족에서 초래됐다고 보기 때문에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고 말했다.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강원택 교수는 “미국과의 불평등한 관계나 정경유착, 지역주의와 권위적인 문화 등이 개선되면서 역설적으로 정치적 이슈는 퇴색하고 경제적 이슈가 도드라졌다.”면서 “부동산값 급등이나 교육정책의 실패, 젊은 세대의 비정규직 문제나 청년 실업 등도 ‘세대 반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경성대 정치외교학과 안철현 교수는 “젊은 세대에게 가족의 행복이나 개인의 안정을 중시하는 문화가 만연하면서 이번 선거는 개혁이라는 거대 이슈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성공회대 정치학과 조현연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표가 정동영·문국현·권영길 후보 쪽으로 가지 않고 이명박 당선자 쪽으로 간 건 그만큼 진보진영 연대가 서민과 중산층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했고, 그에 대한 자기성찰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이자 실망”이라고 꼬집었다. 이재훈 이경주기자 nomad@seoul.co.kr
  •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전반적 투표특징 분석

    이번 대선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탈(脫)이념·탈세대이다. 지난 2002년 대선과 달라진 점이다. 지역주의에서도 미세하나마 완화의 조짐이 뚜렷이 감지된 것도 이번 대선의 변화상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는 20∼30대 젊은층의 지지였다. 당시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았음에도 노 대통령이 당선된 데는 젊은 세대가 대거 투표장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별 표심에서 갈등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20·30대의 지지율은 다른 세대에 비해 낮긴 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경제난 해결’이 세대를 넘어 공동의 관심사로 부상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선거 기간 탈이념은 극단적이라고 할 만큼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노동자 계층이 보수 정당의 이 후보를 선택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한국노총의 이 당선자 지지선언이 이런 탈이념화 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런 측면에서 ‘20대=진보’라는 공식도 깨졌다. 이른바 중도개혁세력으로 분류되는 대통합민주신당뿐만 아니라 사실상 유일한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탈이념 현상을 보인 데는 이번 대선이 이념적 대결보다는 ‘정권교체론’ 혹은 ‘부패 대 반부패’로 형성된 것이 주요인이다. 이념 대결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지역주의는 표쏠림 현상이 여전했지만 과거보다는 다소 완화됐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당시 광주·호남 지역에서 9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반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유권자의 70%가량은 당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70%가 포항 출신인 이 당선자에 대한 높은 지지를 보냈다. 호남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광주와 전남·북에서 80% 안팎의 몰표를 받았다. 다만 2002년때 이회창 후보가 3∼6%를 얻었던 반면 이명박 당선자는 8∼9%를 득표한 점이 미세하나마 변화상을 내보인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충청권 민심이 여러갈래로 나뉘어진 것이 그나마 탈 지역주의에 희망을 걸게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李 17대 대선 당선 “대한민국 국민은 정권교체를 택했다”

    공사현장에서 모래밥을 씹던 건설회사 말단 사원이 대통령이 됐다. 찢어지는 가난에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소년이 대통령이 됐다. 광복과 함께 나라 잃은 설움을 접고 부모 손에 안겨 귀국선에 올랐던 어린이가 대통령이 됐다.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선택했다. 제17대 대통령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밤 9시50분 현재 56%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620만 1053표(득표율 46.97%)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363만 4105표(27.53%),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205만 4775표(15.5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73만 6875표(5.58%),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39만 4649표(2.98%),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0만 2907표(0.77%)를 각각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밤 한나라당 개표상황실에 들러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낮은 자세로 국민 섬기겠다.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와 2위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 격차인 19.44% 포인트는 민주화로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이후 최대치다.1960년 4대 대선 후로 47년 만에 가장 큰 차이의 승리도 된다. 자율과 성장을 중시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평등과 분배에 치중하던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등 대외정책에서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제 대통령’ 공약을 내세운 이 당선자는 전통적으로 접전지로 분류돼온 수도권에서 과반의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중립적 민심의 충청과 제주 등지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이 당선자는 밤 9시 현재 서울에서 52.9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36.13%, 충남 33.95%, 충북은 41.85%를 득표했다. 제주에서는 38.6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지역에서도 이 당선자는 이회창 후보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득표를 했다. 부산에서는 58.1%, 대구 69.99%, 경남 55.30%, 경북 72.6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그러나 두 자릿수 득표율을 목표했던 호남 지역에서는 광주 8.37%, 전남 9.13%, 전북 8.47%를 득표하는 데 머물렀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개표 종료와 함께 공개된 방송 3사의 출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0.3∼51.3%의 과반 득표율로 최종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개표 결과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대로 초반부터 이 당선자의 독주 양상으로 전개돼 개표 2시간 만인 밤 8시쯤 각 방송사들은 당선 확정 보도를 내보냈다. 한편 이날 아침 6시부터 전국 1만 3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엔 총유권자 3765만 3518명 중 2368만 3684명이 참여,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62.9%로 잠정집계됐다. 글 / 서울신문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선주자들의 땀과 눈물 ‘생생’

    대선주자들의 땀과 눈물 ‘생생’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올해의 10대 히트상품에 ‘사극’이 꼽혔다. 그만큼 허구를 덧댄 역사 이야기에 사람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는 얘기다. 하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드라마는 현실에서 펼쳐졌던 ‘대선 드라마’다. KBS 1TV ‘다큐멘터리 3일’은 올 한해 내내 대한민국을 달궜던 최대의 히트상품 ‘대선 레이스’를 돌이켜본다.20일 오후 10시30분 ‘제17대 대통령 당선-운명의 72시간’에서 긴박했던 마지막 사흘 동안의 선거전을 생생히 담아 내보낸다. 지난달 25∼26일. 역대 최다인 12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17대 대통령 선거는 막이 올랐다. 도덕성 논란 가운데서도 꾸준히 ‘여론지지율 1위’를 달려온 이명박 후보, 정권교체 대세론 속에서 고군분투한 정동영 후보,5년 전 정계은퇴 후 돌연 출마의사를 밝힌 이회창 후보는 선거전의 중심에서 각자 승리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지지율은 높지 않았지만 ‘정치초년생’ 문국현 후보와 ‘대선 삼수생’ 권영길 후보도 저마다의 길에서 투지를 불살랐다. 17일. 투표를 사흘 앞둔 이날도 후보들은 이른 새벽부터 캄캄한 밤 시간까지 빡빡한 유세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비좁은 이동차량 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김밥과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는 것은 기본. 선거캠프의 공보팀 회의는 보통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신문을 분석하고 기자회견 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 상대편 동향파악, 다음날 일정준비 등으로 공보특보들은 눈코 뜰 새가 없다. 후보 부인들의 내조경쟁도 뜨겁다. 종일 곁에서 영양만점 간식과 목에 좋은 오미자차를 만드는 등 건강을 챙겨주기에 여념이 없다. 유세장에서 든든한 지원자인 것은 물론 집으로 돌아와서는 후보들의 지친 어깨를 달래주는 유일한 존재들인 것. 유세장이 아닌 집안에서의 후보들 표정을 담아봤다. 공식선거유세 마지막 날인 18일 자정까지도 선거전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다. 그리고 19일 오전 6시 운명의 시간이 밝았다. 전국 1만 3000여개의 투표소가 3700여만명의 유권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문을 활짝 열었다. 17일부터 20일 방송 당일 아침까지 ‘다큐멘터리 3일’ PD 5명과 VJ 10명이 후보와 캠프를 밀착 동행취재했다. 대선주자들의 땀과 열정, 환희와 눈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역대 최저 투표율 왜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역대 최저 투표율 왜

    일찌감치 형성된 독주체제와 다자후보 구도, 검찰 수사로도 매듭을 짓지 못한 네거티브 공방과 그에 따른 정치 혐오증, 공약의 부재…. 전문가들은 19일 실시된 제17대 대통령 선거 잠정 투표율이 62.9%로 역대 최저인 이유로 이같은 요인을 꼽았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5년전 16대 대선 때보다 7.3%포인트 낮은 수치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 막판까지 여야간 보수·진보 구도가 만들어지지 못한 채 이명박 당선자 독주체제가 이어졌다.”면서 “다른 후보는 지지를 호소해도 안 된다는 생각에 나가떨어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이 당선자의 육성이 담긴 ‘BBK 동영상’ 때문에 일부 지지자가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에 대한 불만이 낮은 투표율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당선자는 각종 의혹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참여정부의 실정 때문에,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출마 명분을 가질 환경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네거티브 국면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가 투표 참여 동력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네거티브전은 정책의 실종으로 연결됐다. 윤경주 폴컴 대표는 “유권자의 이해관계와 결부된 대형 정책공약 이슈가 부재해 투표율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에 비해 온라인 선거운동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할 여지가 줄었다는 점도 저조한 투표율의 한 원인이 됐다. 유권자가 참여하기보다는 복잡한 선거구도를 관망하다가 결국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투표율이 낮은 원인을 이같은 점에서 찾는다면, 내년 4월 총선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힘들다. 한나라당 독주체제는 신임 대통령의 임기초 인기가 치솟는 경향에 힘입어 계속될 수 있다. 국회를 통과한 ‘이명박 BBK 특검법’은 총선 국면에서 이 당선자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을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통합신당 등의 정파가 자신을 추스르는 내부 동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이명박 흔들기’가 시도될 수 있다. 강 교수는 “총선 투표율은 범여권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통합신당이 특검 국면을 활용,BBK 문제를 계속 거론한다면 그 과정에서 유권자가 무관심이나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정치권에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난다면 유권자의 정치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유독 조직이 약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에서 낮은 투표율에 조바심을 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바람’보다는 ‘조직’의 영향력이 커지는 특성 때문이다.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인 이번 대선은 통합신당·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 등의 경선에서부터 본선까지 ‘조직’의 위력을 실감케 한 선거였던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鄭 “겸허히 수용” 昌 “아직…”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패자들은 19일 밤 대선 결과가 발표된 뒤 각자 승복 기자회견을 갖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리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밤 9시20분쯤 당산동 당사에서 승복연설을 통해 “저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명박 당선자가 나라를 위해서 잘해줄 것을 바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저는 오늘 비록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당 재건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선거상황실에서 “저는 이번에도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 이회창, 이제 한 알의 씨앗이 되고자 한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이 길을 갈 것”이라며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신당 창당 등 정치적 행보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文 “나의 꿈 꼭 실현 시킬 것”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저를 찍어 주신 유권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꼭 앞으로 실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사고현장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문래동 당사로 돌아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해주신 그 지지를 밑거름으로 해 다시 비상하겠다.”며 재기의 뜻을 밝혔다. ●權 “다시 비상하겠다” 濟 “백의종군”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또다시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실패했다. 민주당을 재건하는 일에 백의종군할 결심”이라고 말했다. 글 / 서울신문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鄭 “겸허히 수용” 昌 “아직…”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패자들은 19일 밤 대선 결과가 발표된 뒤 각자 승복 기자회견을 갖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리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밤 9시20분쯤 당산동 당사에서 승복연설을 통해 “저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명박 당선자가 나라를 위해서 잘해줄 것을 바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저는 오늘 비록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당 재건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선거상황실에서 “저는 이번에도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 이회창, 이제 한 알의 씨앗이 되고자 한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이 길을 갈 것”이라며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신당 창당 등 정치적 행보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文 “지지자의 열정 꼭 실현시킬 것”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저를 찍어 주신 유권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꼭 앞으로 실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사고현장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문래동 당사로 돌아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해주신 그 지지를 밑거름으로 해 다시 비상하겠다.”며 재기의 뜻을 밝혔다. ●權 “다시 비상하겠다” 濟 “백의종군”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또다시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실패했다. 민주당을 재건하는 일에 백의종군할 결심”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투표율 60%대 예상…밤9시쯤 당선자 윤곽

    투표율 60%대 예상…밤9시쯤 당선자 윤곽

    중앙선관위는 투표가 끝나는 19일 오후 6시부터 개표를 시작한다. 밤 9시쯤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고 밤 11시 무렵에는 사실상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무관심층이 늘면서 투표율이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70.8%보다 낮은 60%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선택’의 날이 밝았다. 향후 5년간 국정을 책임질 17대 대통령이 19일 저녁 결정된다. 한나라당은 ‘경제살리기’를 내세워 이변없이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다짐하고 있다. 범여권은 ‘깨끗하고 정직한 대통령’으로 막판 대역전을 시도하고 있다. 결과는 유권자의 한표, 한표에 달렸다. ●정근모 후보, 이회창 지지 선언 투표는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317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투표는 유권자 3765만 3518명 가운데 3684만 3016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앞서 부재자투표 대상자는 81만 502명이었다. 이번 대선은 민주화 세력이 3기 집권에 성공하느냐, 산업화 세력이 재집권을 이뤄내느냐를 판가름하게 된다. 대선 결과는 내년 4월 제18대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정치권의 이합집산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12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그러나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이수성,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사퇴,10명으로 줄었다.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는 18일 사퇴의 뜻과 함께 이회창 후보와의 정책 연대를 선언했으나 선거법상 사퇴시한을 넘겨 공식 사퇴로는 처리되지 않았다. 대선 직후 ‘이명박 특검’과 ‘삼성 특검’ 등 초대형 쌍끌이 특검이 예정돼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정국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되면 대통령직 수행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가 기소되지 않더라도 통합신당 등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BBK 의혹과 관련한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 심각한 후유증 불가피 대선 결과에 따라 통합신당과 한나라당 모두 총선 공천을 놓고 내부 분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래저래 정치권이 한동안 대선 후폭풍에서 헤어나질 못할 전망이다. 대선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최대 표밭인 수도권 등지를 돌며 “현명하게 선택해 달라.”며 한표를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는 ‘BBK 동영상’ 파문을 의식,“불안해 하지 말고 확실히 밀어달라.”고 ‘굳히기’에 나섰다. 정동영 후보는 “표를 분산하는 것은 거짓말 후보를 돕는 것”이라며 역전을 시도했다. 이회창 후보는 “집권하면 박근혜 전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틈새를 파고 들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의 탄생은 시대의 요구”라면서 “압도적 지지로 정권연장 기도를 막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BBK 특검과 관련해서는 “특검을 몇번 한다 해도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백범 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국민을 모욕하고 무시하는 후보가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민심의 체온을 느꼈다.”면서 “반부패 민주평화개혁진영에 속한 다른 후보들과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 사실상 단일후보임을 국민 앞에 말씀드린다.”고 역설했다. 이회창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는 안 된다.”면서 “범죄 피의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라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다.”고 보수 표심을 파고 들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전략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밤늦게까지 지지를 당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반부패 명분속 李vs反李 구도

    [오늘 선택의 날] 반부패 명분속 李vs反李 구도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정치권엔 ‘반부패’가 화두로 나돌았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반부패 연대’를 말하더니,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역시 ‘반부패 5자 회동’을 제안했다.‘반부패’란 공통분모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만 ‘왕따’시키고 힘을 합치자는 전략이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인 ‘이명박 대 반(反)이명박’ 전선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특히 두 후보가 반부패라는 이름 아래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포함시킨 것을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는 이 두 후보쪽 사람들, 즉 현재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쪽과 치열하게 대립했다. 정치적으론 ‘원수’에 가깝다. 그런 이들이 서로 연대할 가능성이라도 열어둔 것은 그만큼 이명박 후보에 대한 적대 프레임이 견고하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다. 이번 선거는 기존과 달리 정책·TV토론·관심이 전혀 없는 3무(無)로 치러졌다.2002년엔 수도 이전이라는 큰 이슈를 놓고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치열하게 토론했지만 이번엔 ‘경부 대운하’가 잠깐 주목을 끌다 이내 묻혀 버렸다.TV토론도 유력 주자들이 거부해 선거법에 따라 3번만 겨우 치렀다.1년 가까이 지속된 ‘이명박 대세론’에 유권자들은 무관심으로 응수했다. 반면 3탈(脫)의 선거학은 앞으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겼다. 우선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과 상극이었던 젊은 층과 노동계가 한나라당을 지지한 일이 눈에 띈다. 한국노총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고, 대학 총학생회장들도 철회 해프닝을 겪긴 했지만 어쨌든 이명박 후보에게 무더기 지지선언을 했다.‘노동계→진보정당’,‘20대 젊은 층과 대학생→진보정당’으로 향했던 기존 지지 공식에 변화가 온 것이다. 즉 탈이념화·탈연령화 현상이다. 여기에다 1987년 이후 영·호남으로 갈린 ‘지역정서’가 적어도 이번 선거 과정에선 크게 두드러지지 않아 이색적이다.2002년만 해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광주, 전·남북, 즉 호남권에서 5%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엔 여론조사 수치상으로 이명박 후보가 10% 이상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지역화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대체적인 흐름, 큰 예상을 줄줄이 깨버린 선거라는 점도 특이하다. 일단 ‘거물’이 잇따라 중도하차했다. 올 초만 해도 고건 전 국무총리가 굳건한 위치를 지켰고, 정운찬 서울대 교수의 출마설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두 사람 다 실제 출마했다면 파괴력 있는 변수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럼에도 둘은 모두 선거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불출마 선언을 했고, 끝까지 중립을 지켰다. 선거 막바지가 되면 범여권 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를 이룰 것이란 전망도 여지 없이 빗나갔다.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 3명이 모두 완주해 표를 나눠 먹는 형상이다. 보혁 1대1 구도가 물 건너 갔다. 보수는 이명박 대 이회창, 진보는 정동영 대 문국현 대 이인제의 3파전으로 구도가 복잡해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뜨거웠던 대선레이스 결산

    지난해 2월 정동영 후보가 통일부장관에서 물러나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복귀했다.5·31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대표선수’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을 시작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적어도 이때까지는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피습을 당하면서도 5·31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박 전 대표는 당내 입지를 굳혀 갔다.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이 후보는 대권을 향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다. 또 다른 주자였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난 3월 탈당해 범여권에 합류했다. ●한나라당의 지독한 경선 지난 8월19일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 한나라당에서는 ‘본선 같은 예선’이 펼쳐졌다.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는 사생결단식 경쟁을 벌였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대세론을 형성한 이 후보는 자녀 위장전입, 도곡동 땅과 다스 차명보유,BBK 연루 의혹 등을 떨쳐내고 후보직을 거머쥐었다. 지방선거 결과를 한나라당의 승리가 아닌 여당의 참패로 인식한 열린우리당은 장외후보를 물색했다.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이 한때 바람을 일으켰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견제와 현실 정치의 버거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범여권 주자들은 탈당과 이합집산을 이어 갔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평가포럼 초청 강연 등에서 한나라당과 이 후보, 박 전 대표의 정책을 비판해 선관위로부터 정치중립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 받았다. 이후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씨 사건과 신정아씨 스캔들 등이 불거지고 대선후보 경선에서 친노(親盧) 진영이 패배하면서, 노 대통령의 입지는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범여권은 지난 8월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하면서 전열을 갖춰 갔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 3인방이 이 전 총리로 후보를 단일화했지만, 정 후보의 조직세 앞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지리멸렬했던 범여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통합신당은 ‘후보 단일화 카드’로 역전을 노렸다. 지난 8월 ‘진짜경제’를 내세우며 출마를 선언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정통야당’을 기치로 내건 민주당 이인제 후보 등이 대상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위증교사, 자녀 위장취업, 탈세 의혹,BBK 문제 등 온갖 의혹을 둘러싼 검증과 공세에 시달렸다.10월 국회 국정감사는 ‘이명박 국감’으로 불렸다. 레이스가 종반으로 접어든 지난달 이회창 후보가 ‘깨끗한 진짜보수’와 ‘이명박 대항마’를 외치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국내에 송환됐다. BBK 사건의 여파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향세를 보이던 지난 6일 검찰은 수사 결과 이 후보가 BBK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다른 후보들은 ‘반(反)부패, 반 이명박 연대’를 주창하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시나리오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각 정파의 동상이몽으로 선거 하루 전날까지 현실화되지 못했다. 대신 통합신당이 발의한 ‘이명박 특검법’이 여야간 몸싸움 끝에 국회를 통과해 대선 이후 파란을 예고했다. 여론조사 공표 기간이 끝난 뒤 이명박 후보가 BBK 설립을 자인한 ‘BBK 동영상’이 공개돼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BBK 동영상’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19일 저녁 판가름날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한판승vs역전승

    [오늘 선택의 날] 한판승vs역전승

    이번 대선은 마지막까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으로 요동쳤다. 이 후보가 그동안 해명해 온 것과 달리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이 선거 사흘 전 공개되면서 대선 표심이 술렁댔다. ‘BBK 동영상’이 선거기간 동안 줄곧 유지된 ‘1강 2중’ 구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19일 투·개표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여겨진다. 범여권은 투표 전날인 18일 힘겨운 역전승을 조심스레 기대했고, 한나라당은 이변 없는 역전승을 자신했다.‘BBK 동영상’의 파괴력 정도는 투표율과 부동층의 표심(票心), 연령별·지역별 민심의 변화 등과 맞물려 후보간 희비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투표율 비상 대다수 전문가는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60%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후보들이 정책 이슈를 장악하지 못한 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 현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9일 실시한 2차 유권자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층은 67%였다.2002년 대선 때 같은 조사의 80.5%보다 13.5%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중·장년이나 노년층보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더 낮아진다. 고정 지지층이 많은 후보에게 유리하다. 때문에 낮은 투표율은 이 후보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추론이 나온다. 이는 대통령 당선자 득표율과도 연동된다. 이명박 후보측은 득표율 55%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악재로 과반 득표율 달성은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 후보측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40%대 득표율로 승리를 자신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가 각각 40,30,15%대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10%대, 나머지 후보의 합산 지지율이 5%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층의 향배는 선거구도의 기현상은 부동층 증대를 낳았다. 선거 막판까지 20%대에 이르고 있다.‘참여정부에 반감을 가진 개혁 성향의 유권자’가 부동층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상당수는 수도권 30∼40대와 충청지역 유권자다. ‘이명박 동영상’이 공개된 뒤 영·호남에선 지역적 투표성향이 복원되는 추세다.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 후보를 지지했던 개혁적 유권자가 이탈하고 있지만 영남에서 결집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세가 떨어지는 것과 비례한다.”고 분석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와 ‘이명박 특검법’ 파장 등 후속 변수가 뒤따른다면 흔들리는 표심의 일부 이동효과도 예상된다. 특검법 파장이 재선거 논란으로 확장될 경우 부동층 향배는 승패의 결정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낮은 투표율과 하루밖에 남지 않은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부동층은 상당수 기권층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역별 판세와 투표 성향 최대 승부처는 서울·수도권이다. 유권자는 1827만명으로 전체 유권자 3765만명의 48.5%에 이른다. 역대 대선 결과, 이 지역에서 45% 이상은 득표해야 당선될 수 있었다. 전문가들과 각 캠프의 입장을 종합해 보면 ‘이명박 동영상’과 특검법 정국 이전 서울·수도권에서 이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50%대와 20%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변수로 표심이 이동해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라는 것이 중론이다. 호남의 경우 최근 정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분위기다. 정 후보는 80% 이상, 이명박 후보는 두 자릿수를 목표로 삼았다.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 추세가 속도를 낸다면 정 후보의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역으로 이명박 후보는 어려워진다. 이 공식은 영남지역에 그대로 적용된다. 영남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적 성향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무소속 이회창 변수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부동층→이회창 지지→이명박 지지 등으로 사안에 따라 급변했다. 그러나 정권교체 바람이 강해 최근 이명박 후보의 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충청지역은 이슈에 민감하지만 결정을 가장 뒤늦게 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른바 ‘캐스팅보트’ 역할에 충실하다. 이명박·이회창 후보 사이를 오가는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부동층도 두터워진다. 다만 ‘이명박 동영상’에 대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최근 발언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후보들 마지막 득표 행보

    ■李, 청계천서 ‘국민성공’ 선포 “직선제 도입 후 최초로 유권자 과반수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8일 오후 청계천 광장에서 ‘국민성공시대 비전선포식’을 열고 선거유세의 대미를 장식했다.1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이재오·권오을 의원, 박찬모·배은희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총출동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이 정권이 저질러 놓은 일을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절대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이번에는 세상 없어도 투표부터 먼저 하고 다른 일을 보기 바란다.”면서 “어떻게 되겠지 이런 생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세현장에 나온 시민들을 향해 “저를 절대적으로 지지하실 분들은 다 손을 들어 달라.”면서 “이쪽도 들어 주시고, 저쪽도 들어 주시고, 저기 건너편에 계신 분들도 들어 달라.”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유세는 화상을 통해 전국의 각지역 유세차량으로 전송됐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제주에서부터 수원까지 전 지역을 일일이 부르며 “하나되고 능력있는 지도자와 함께 하면 우리는 두려울 것이 없다.”고 외쳤다. 지원 유세에 나선 정몽준 의원은 이회창 후보에 대해 “박 전 대표 만나려 밤에 집 앞에 가지 말고 낮에 당당하게 한나라당사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이어 유세에 나선 강재섭 대표는 “이회창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구걸하고 있다.”면서 “정 의원은 돌아오라고 했는데 때가 늦었으니 은퇴하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신촌·은평·송파·신림으로 이어지는 막판 유세전을 펼쳤다. 그는 또 은평구 구산동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 ‘천사원’을 방문해 아동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고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昌, 도심서 젊은층 표심잡기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8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 곳곳에서 유세를 하며 막판 역전을 기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세 번째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자택을 찾았지만, 박 전 대표가 집을 비워 만나지 못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지지여부에 관계없이 집권하면 그에게 총리와 여당 당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강남역·신촌 등 도심 12곳을 순회하며 젊은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오후 9시45분 명동 유세에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홀로 묵묵히 지방 재래시장 등을 돌며 지원해 온 부인 한인옥 여사가 함께 나섰다. 12곳을 다니고도 성에 차지 않는 듯 오후 10시부터 마이크 사용 유세를 제한하자, 이 후보는 건대앞으로 가 시민들의 손을 붙잡았다. 그의 노력에 발맞춰 젊은 유권자들도 휴대전화 카메라를 터뜨리며 호응했다. 강남역 유세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등장했다. 출마선언 때부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 순신불사(배가 12척이 남았고, 이순신이 살아있다)’를 외쳐 온 이 후보의 뒤를 이순신으로 분한 지지자가 따랐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특검정국 범죄 피의자”라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면 5년 동안 여야가 싸움박질하는 혼란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의 목표는 두말할 것 없이 정권교체”라며 여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미아삼거리역 유세에서는 경찰 수사권 독립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무소속이어서 집권 뒤 국정운영에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대통령이 되면 한나라당을 비롯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분들과 함께 주도 세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대선 후 창당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밤늦게 명동 유세를 마친 뒤 이 후보는 근처 카페에서 기자들과 차를 마시며 잠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서 저를 안쓰러워하시고 관대한 눈으로 봐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차례 대선 때 이렇게 할 걸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내일 감이 어떻느냐.’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아주 좋다.”며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한인옥 여사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이날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가 이 후보 지지와 연대를 선언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鄭, 재래시장 돌며 “진실 승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공식선거전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곳곳을 누비며 숨가쁜 유세전을 펼쳤다. 정 후보의 일정은 새벽 7시 서울 가락시장 유세로 시작해 밤 12시 MBC TV방송 연설로 끝났다. 공식선거전 내내 정체된 지지율로 고심했던 그다. 최근에는 피로한 기색도 자주 내비쳤다. 그러나 대선일 전날 정 후보는 역전을 자신했다. 표정이 밝았다. 그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호언했다.“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걸 느낀다.”고도 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BBK동영상 공개 이후 시시각각 변화가 감지된다.”면서 “후보도 뚜렷한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재래시장을 찾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그는 이번 선거전 내내 자신이 재래시장 출신임을 강조해 왔다.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정 후보는 “후보되고 첫날 동대문 평화시장을 갔는데, 오늘 피날레를 가락시장에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청과·수산·농산물 시장을 차례로 돌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일일이 껴안고 어깨를 두드렸다. 상인들이 격려 인사를 하자 “가락시장의 기를 받아 민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상인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거짓말쟁이 하나 못잡겠느냐.”며 웃기도 했다.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은 정 후보는 서울 효창공원 백범 기념관을 찾았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 참배한 뒤 “이 순간부터 엄중한 역사적 책임감으로 사실상 단일후보임을 국민 앞에 말씀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흩어진 표는 사표가 돼서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찍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유인태 의원은 이날 밤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을 위해)나와 한명숙·김원기 의원이 창조한국당에 입당이라도 하겠다고 했지만 문국현 후보는 끝내 단일화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백범기념관에 이어 서울 금남시장·경동시장·대학로 등으로 유세전을 이어갔다.“역사는 항상 거짓이 패배하고 진실이 승리하는 걸 증명했다. 승리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 거리유세장은 서울 명동거리였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명동은 5년전 노무현 후보와 함께 승리를 일궈낸 마지막 유세현장”이라고 했다. 유세차에 오른 정 후보의 얼굴은 상기됐다. 예전 생각이 떠오른 듯 잠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5년 전 이맘 때처럼 대역전의 드라마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文 “경제대통령 될 사람은 나 뿐” 權 “무상 의료·교육의 꿈 이루자” 濟 “민주당 표는 세상 바꾸는 힘” 17대 대선 유세 마지막날인 18일 군소후보는 막판 부동층의 표심(票心)을 얻기 위해 전략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이인제 후보 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날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 서울역 앞 등 전국을 발빠르게 훑었다. 문 후보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패한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거나 무능한 대통합민주신당이 정권을 연장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실질적인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동대구역 앞 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깨끗하고 군대에도 갔다 왔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는 부패하고 군대에 안갔다.”고 발언해 진보 진영의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서울 14곳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권 후보는 오전 구로공단역 유세를 시작으로 영등포시장 네거리와 연세대 정문 앞, 남대문 시장 등을 거치며 서울을 횡단한 뒤 세종문화회관과 대학로, 명동 등으로 옮겨가며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권 후보는 “권영길에게 보내주는 한 표는 미래를 위한 한 표이자 무상의료, 무상교육의 나라로 가는 한 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당내에서 후보 사퇴 권고론이 불거진 가운데 마무리 유세에 진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천 역곡 남부역과 충남 천안 버스터미널 앞,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 옆 등 자신의 연고지역인 경기와 충청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경기지역 유세에서 “노무현 정권이 이인제와 민주당을 말살하려고 했고 탄압했다.”면서 “이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진정한 야당인 민주당과 이인제가 그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날 당내에서는 김민석 전 의원이 이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선거 하루 전까지 내홍에 시달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대선 쟁점 어떻게 변했나

    17대 대선을 관통한 쟁점은 크게 ‘참여정부 실정론’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의혹으로 압축된다. 올해 초에는 전자에 힘이 더 실려 있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며, 이를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삼았다. 범여권에서도 경선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이 노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한나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참여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경선 막판 노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는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계승하겠다.”면서도 사실상 ‘과’는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선출되면서 한나라당과 통합신당간 ‘BBK 공방’이 본격화됐다. 특히 통합신당 후보 선출 직후 시작된 국정감사는 ‘BBK 국감’으로 불릴 정도로 BBK 사건이 주요 쟁점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7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불안한 후보론’을 제기하며 출마 선언을 했다. 역시 BBK 사건이 그 핵심에 자리잡았다. 이회창 후보 출마로 이번 대선이 과거 선거와 같은 양자 구도가 아닌 3자 구도가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범여권 단일화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과 함께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대선 정국에서 정책·비전·이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BBK 사건이 대선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무혐의를 골자로 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치 검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통합신당은 이를 계기로 ‘부패 대 반부패의 대결’로 선거구도 전환을 꾀했다. 선거를 사흘 앞둔 16일 이명박 후보가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자 나머지 후보들은 일제히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구도가 ‘이명박 대 반이명박’으로 바뀌면서 ‘이명박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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