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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2)臨政·광복군 거점 重慶·阜陽

    서안·연안 답사를 마친 취재팀은 25인승 쌍발 프로펠러기를 타고중경(重慶) 강북(江北)공항으로 날아갔다.굽이굽이 꿈틀거리며 중원(中原)을 흐르는 양자강을 보고 있노라니 벌써 중경에 도착한다.중경은 중국의 내륙 사천성 동쪽 끝에 있는 인구 1,300만의 대도시이다. 북경 상해 천진과 함께 4대 직할시이다.양자강과 가릉강(嘉陵江)이합류하는 곳에 자리잡은 중경은 도시 대부분이 가파른 산과 구릉으로 되어있어 중국인들은 ‘산청(山城,산의 도시)’이라 부르기도 한다. 중경은 일본군에게 밀린 중국 국민당정부가 1937년 임시수도로 삼은 곳으로 그 무렵,우리 독립투사들도 이곳을 중심근거지로 삼았다.임시정부가 광복전까지 머물렀고 여기서 광복군이 창설되고 조선의용대 본부도 이곳에 있었다.지금 확인할 수 있는 우리의 항일유적도 많다.1940년 중경으로 이동한 임시정부는 광복군을 창설하고 전쟁수행과광복후 조국재건을 위한 체제정비를 하였다.그리고 이 해 9월 17일연합국의 일원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광복군총사령부를 창설했으며1941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대일선전포고를 하고연합국의 일원으로 대일전쟁에 참전했다. 취재진이 여장을 풀기도 전 먼저 찾아간 곳은 칠성강(七星崗) 연화지(蓮花池)마을의 마지막 임정청사였다.5년전 광복 50주년을 맞아 복원 개축했던 청사는 전체를 다시 뜯어내고 있었다.중경시가 관리하고 있는 임정청사(관장:賈慶海·47)는 지난 7월초 공사를 시작,9월17일 한국 광복군 창군기념일에 재개관했다.아래쪽 1호 청사 2층에 임시정부의 군사활동 전시관을 개설하는 등 청사 내·외부를 전반적으로개축했는데 공사비 22만 달러의 대부분은 우리정부가 부담했다. 임정청사를 나온 취재진은 가경해관장이 표시해준 지도를 들고 추용로(鄒容路)에 있는 광복군총사령부가 있던 건물을 찾았다.그곳은 ‘미원(未苑)’이라는 고급식당이 되어 있었다.마침 저녁시간이라 취재팀은 그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실내는 밖에서 본 것보다 넓었는데 주인이 장사수완이 좋은지 테이블마다 손님이 가득했다. 광복군은 처음에는 단위부대로 제1,2,3,5지대 등 4개의 지대를 편성하였다.그뒤 9개 준승(準繩)을 계기로 중국군사위원회의 통제와 간섭을 받다가 제5지대에서 일어난 지대장 나월환의 암살사건과 조선의용대 잔류대원들의 광복군으로의 편입 등으로 1942년 전면적인 개편과조정이 있었다.기존 4개 지대를 해체하고 제1,2,3지대로 개편한 것이다. 광복군은 1943년에 가서 본격적으로 실전에 투입되는 기회를 얻는다.영국과 군사협정을 맺고 병력을 인도 버마 전선에 파견하여 특수업무를 수행하게 했던 것이다.그리고 1944년 5월,미군전략정보처(OSS)과 합작,국내진공을 위한 특수훈련을 받았다.그러나 알려진 대로 작전 직전 일본이 항복함으로써 실행되지 못했다. 이튿날 아침,비가 내리는 가운데 호텔에서 나온 취재진은 차를 대절해 광복군 창설기념식이 열렸던 가릉빈관(嘉陵賓館) 옛터를 찾아갔다.기록에 따르면 기념식은 1940년 9월17일 아침 7시에 열렸는데 그건일본군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서였다.차를 내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가릉신로(嘉陵新路) 18번지 현장을 더듬어 찾으니 5층 짜리아파트였다.마침 웬일인가 하는 표정을 하고 노인들이 다가왔다.그곳에서 소년시절부터 살아 왔다는 이굉운(李宏雲·66)씨는 가릉빈관은오랜 동안 낡은 건물로 남아 있었는데 지난 1991년 철도국에서 건물을 헐고 그곳에 아파트를 지었다고 들려준다. 거기서 차를 달려,임정요인들의 가족이 머물고 광복군에 입대하려는 청년들을 수용했던 토교촌(土橋村)으로 향했다.장강대교를 건너 26㎞나 시외곽으로 나가야 하는 곳이었다.일본군을 탈출,6,000리를 걸어 임시정부의 품에 안긴 김준엽 박사의 자서전 ‘장정’을 보면 학병 탈출자들이 중경에 오자마자 토교로 갔다는 말이 씌여져 있다.또다른 기록에는 교회에 수용되었다고 한다. 토교는 빈민촌 지역이었다.잡초가 무성한 둔덕과 절벽과 탁한 시냇물,질척거리는 골목길,땟국이 흐르는 옷을 입은 아이들을 보며 노인들에게 물어 찾은 집은 검정색 기와를 얹은 낡은 단층집이었다.당시사용되던 건물이 아직까지가 한 채가 남아 있었다.차를 타고 근처를돌아다니며 학병탈출자를 수용했다는 교회 자리가 어디 있는지 물었으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결국 학병탈출자들이 머물렀던 장소는 찾지 못했다. 다시 차를 돌려 조선의용대가 머물렀던 탄자석(彈子石) 마을을 찾았다.탄자석 마을 역시 개발되지 않은채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그러나 김원봉이 조선혁명당 본부를 뒀던 ‘손가화원(孫家花園)’이라는 거대한 장원은 군수물자 저장시설이 들어앉아 더이상 접근할 수가 없었다. 토교촌과 탄자석마을을 둘러본 취재진은 차를 돌려 학병탈출자나 임정요인들이 양자강 연락선을 타고 내렸다던,그리고 조선의용대 대원들이 김원봉의 만류를 물리치고 화북(華北)으로 진출하기 위해 떠났던 조천문(朝天門) 나루터를 찾았다.조천문 나루터는 듣던 것과는 달리 크고 시설도 꽤 정돈돼 있었다.양자강을 따라 오르내리는 장강삼협(長江三峽) 탐승관광선을 비롯,양자강 물길을 따라 형성된 각 도시를 오고가는 배들로 꽉 찬 조천문나루는 마침 내린 비로 시뻘건 황토 흙물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중경취재를 마친 취재팀은 광복군 제3지대 주둔지를 찾아보기 위해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중국 국내선항공편으로 안휘성(安徽省)의합비(合肥)까지 간 뒤 거기서 기차를 갈아타고 부양(阜陽)으로 향했다.합비에서 부양까지는 기차로 9시간 정도.부양가는 길은 남쪽지방이라서인지 논농사가 대부분이었다.그림에서나 본 무소를 탄 아이들이 한가롭게 논길을 걷고 있었다. 부양에 있던 광복군 제3지대는 남만주의 항일영웅 양세봉(梁世鳳)의 조선혁명군의 참모로서 싸웠던 김학규(金學奎) 장군이 지휘한 부대이다.한성수(韓聖洙)·김우전(金祐銓)·김준엽(金俊燁)·장준하(張俊河)등 학병 탈출자들이 찾아오자 김학규 장군은 그들을 근처 임천(臨泉)에 있는 중국군 장교양성과정의 한국광복군특별반(약칭 한광반)에 입교시켜 교육시킨 뒤 부양 지대에 배속시키거나 중경 광복군본부로 보냈다.이렇게 하여 부양의 광복군이 명실공히 군대 모습을 갖추고창설된 것은 1945년 6월이었다. 광복군 제3지대 창설식이 열렸던 부양 인민극장은 시내중심가에 있었다.건물은 아직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곳에는 ‘만하탄(曼合頓)’이라는 디스코테크가 들어서 있었다. 취재진은 잠시그곳을 둘러본 뒤 비가 내리는 길을 달려 부양에서 75㎞ 정도 떨어진 임천으로 향했다.빗길을 1시간 반정도 달려간 임천은 여느 중국 소도시의 풍경처럼 붐비고 무질서하기 짝이 없다.몇차례길을 물어 찾아간 임천 제1중학이 한광반이 훈련을 받던 곳이다. 1939년 개교했다는 임천 제1중학은 원래는 항일전쟁 당시 부근에 주둔해 있던 국민당 군대의 연병장으로 사용되다가 국공합작후 다시 항일간부양성학원 연병장으로 사용됐다.임천 제1중학은 방학중이라 학생들은 없고 전(前) 교장이며 현재 학교의 공산당 서기인 장병(張兵·58)씨가 취재팀을 반갑게 맞아주었다.그는 당시 병영과 생도들의숙사(宿舍)자리를 안내했다.그러나 장방형 단층건물이었다는 당시 숙사의 자취는 찾을 길 없고 새로 지어진 3층짜리 교사(校舍) 3동이 들어서 있었다. 중경 박찬 기자 parkchan@
  • 연극 리뷰/ ‘李箱, 열셋까지 세다’

    서울연극제의 마지막 공식초청작으로 10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막을올린‘이상(李箱),열셋까지 세다’는 한국이민 1.5세 작가 노성의 희곡을 미국 실험연극계의 대가 리 브루어가 연출한다 해서 일찌감치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막상 무대에 올려진 공연은 기대에못미쳤다. 평범치 않은 이상의 생애와 난해한 그의 시에서 받은 영감을 연극의텍스트로 삼은만큼 일목요연한 줄거리나 논리적 연관성을 기대하는건 애당초 무리였지만 20여개의 분절된 에피소드로 짜여진 연극은 시종일관 해독불가능한 난수표처럼 관객을 당황케 했다. 무대는 ‘이상의 상상속에 존재하는 20세기 서울 또는 뉴욕’.빨강,파랑,초록으로 명명된 두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는 때론 이상과 그의 친구,이상의 연인 금홍이였다가 어느 순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피폐한 도시인의 모습으로 바뀐다.중간중간 다리와 팔꿈치를 의인화시킨,모호하고 낯선 영화 장면도 불쑥 끼어들어 더욱 혼란스럽다. 다양한 기법의 이미지들을 선호하는 리 브루어의 독특한 연출스타일은 이 작품에서도그대로 드러난다.수시로 무대 뒷벽을 가득 채우는비디오영상,블라인드 칸막이를 활용한 배우들의 등·퇴장,기상천외한 콜라쇼 등….그러나 그가 전작 ‘하지’에서 보여준 정돈되고 깔끔한 시적 이미지들은 이 작품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느낌이다.쉴새없이 무대위에 쏟아내는 이미지들은 너무 날 것 그대로인데다 무절제해서 관객들을 소화불량 상태로 몰아넣는다. 이상의 이름을 빗대 ‘너는 이상한 놈이야’라거나 ‘오감도’에 나온 숫자를 빌어 관객에게 ‘13이란 숫자 좋아해요?’라고 묻는 식의일차원적 대사도 웃음을 유발하기보다 귀에 거슬린다.전체적으로 작가나 연출가 모두 좀더 차분하게 작품을 정돈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남는다. 그럼에도 꽃나무가 비치는 창문위에 핏자국이 후두둑 떨어지는 장면이나 하늘에서 음료수 페트병이 쏟아지는 장면 등은 리 브루어의 탁월한 재능을 엿볼수 있는 인상적인 대목이었다.15일까지.(02)762-0010이순녀기자
  • 베이지색 벽지 짙은색 가구 어울리나요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투명한 햇살,옷깃을 파고드는 선들바람….이모두가 몸살나게 가을을 타게하는 것들이다.부쩍 허전해지는 가슴은아늑하고 포근한 공간을 더욱 그립게 한다. 분주했던 추석 한가위도 지나고 이제 슬슬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안을 ‘가을옷’으로 갈아 입힐 때가 왔다. LG화학 장식재사업부 정천감 과장과 인테리어 전문업체 ‘참공간’의이명희 소장의 도움말로 올가을 인테리어 경향과 연출요령을 알아본다. 얼마전부터 강세를 띠는 젠(Zen,禪)스타일,미니멀리즘(Minimalism)등 도시적이면서 현대적인 스타일이 기본이다.깔끔한 흰색,연한 베이지색 벽지와 바닥의 여백에 짙은 색 가구를 대비시켜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벽지는 문양이 없고 무광택에 회벽 또는 섬유소재 느낌을 주는 것이인기지만 부드러운 파스텔톤에 펄과 메탈이 가미된 것도 세련돼 보인다. 바닥재도 장식성을 최대한 배제한 동양풍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그러나 좁은 공간일 경우엔 고급스런 스타일보다 단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연출하는 것이 좋다. 원목마루가 가장 주목을 끌지만 가격이 부담스런 소비자에게는 천연원목의 느낌을 살린 PVC바닥재도 인기를 끌고 있다.새로 나온 PVC바닥재는 쪽마루 형태로 되어있어 조각을 붙이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이밖에도 첨단 이미지를 살린 펄과 메탈릭소재의 제품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이들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손쉽게 청소할 수 있어 좋다. 나무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기능성 벽지도 눈에 띄는 소재.미세한 천연 나무칩으로 습도조절과 탈취효과 기능이 우수하다.공기 정화 기능까지 갖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쾌적한 느낌을 준다. 가구도 중후하고 무게가 느껴지는 형태가 선호된다.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느낌을 주기 위해 침대나 소파의 높이도 낮아지는 추세다. 패브릭(천)은 가을분위기를 내는데 필수품목이다.자연염료를 이용한연한 갈색이나 베이지 색감으로 쿠션,소파,커튼을 꾸미면 통일된 느낌을 준다. 여분의 옷감으로 패널을 만들거나,누빈천으로 퀼트를 만들어 거실등에 내걸면 포근해 보인다. 좀더 멋스러운거실을 원하는 주부라면 큰맘먹고 콘솔(장식용 탁자)를 구입해 보도록.심플한 콘솔위에 커다란 액자나 화병을 놓아 장식하면 보다 고급스러운 거실이 완성된다. 스탠드 등 소품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소파 옆에 놓아둔 작은 등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살아나기 때문이다.차분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탁자용 스탠드와 한지를 이용한 바닥용 스탠드등 가을 느낌을 물씬한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천연향유를 넣어 만든 예쁜 색깔의 향초도 촛불과 향기가 어우러져 멋지다. 허윤주기자 rara@
  • 니체 서거 100주년 전집 출간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1844∼1900)의 사후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전집이 2003년까지 23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완역된다.도서출판 책세상은 ‘니체전집’ 가운데 우선 1차분으로 니체의 사상이 집약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유고(1887년 가을∼1888년 3월)’ 두 권을 내놓았다.전집의 번역은 정동호 충북대 철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이진우(계명대),김정현(원광대),백승영(서강대) 교수를 위원으로 하는 니체편집위원회에서 맡았다. 이번 전집은 니체전집의 정본으로 정평이 있는 독일 발터 데 그루이터 출판사의 ‘니체 비평전집’을 텍스트로 했다.발터 데 그루이터의 니체 전집은 괴테·실러 문서보관소에 보관돼 있는 니체의 저작들을 엄밀한 문헌학적 검토를 통해 출판한 것으로,67년 이후 현재까지 33권이 나와 있다. ‘니체 철학의 전부’로 일컬어지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국내에 20여종의 번역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그러나 대부분 비전공자에 의한 임의적 번역에 그치거나 일본을 통해 들어온 개념을 그대로 사용하고 주석을 붙임으로써 니체를 왜곡해온 측면이 적잖다.이번 전집은 그동안 니체의 철학적 개념과 기존 번역본의 오류를 바로 잡고 용어를 통일하는 데 역점을 뒀다.한 예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초인’이라는 말은 이번 전집에서는 볼 수 없다. 초인은 ‘위버멘쉬(^^bermensch)’로,‘권력에의 의지’는 ‘힘에의의지’로 썼다.비유와 상징들이 함축하고 있는 것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니체를 온전히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글번역본을 얻은 ‘유고’는 니체 자신만을 위한 정돈되지 않은 사유와 단상의 기록이다.니체의 후기 사상인 ‘생성의 철학’ 또는 생성에 대한 ‘긍정의 철학’의 내용이 무르익어가는 시기에 씌어진 글들을 모은 것으로,니체 최후의 지적 실존을 엿볼수 있다.니체는 이 ‘사유일기’에 이런 글을 남겼다.“나는 독자를더이상 고려하지 않는다:어떻게 내가 독자를 위해서 쓸 수 있단 말인가…그렇지만 나는 나를 기록한다.나를 위해서” 난숙한 사상적 경지에 이른 니체의‘치장하지 않은’ 얼굴을 보는 즐거움이 만만찮다. 김종면기자
  • [매체비평]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지난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솔직히 말해 국민들은 다소 혼란스럽다.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난 이후 하루아침에 ‘북녘의 괴수’가 인터넷의 스타로 둔갑하는 등 북한과 관련해 표면상으로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별 준비없이 정치적 ‘사건’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이같은 변화 앞에서 어리둥절한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이 점에 있어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남북정상회담을 한결같이 긍정적으로 보도하던 언론은 곧 ‘흥분’에서 벗어나 각자 자기 빛깔에따라 남북관계를 다시 보도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같은신문이라고 하더라도 정치협상 부분과 여타 부분-이를테면 8·15 이산가족상봉 문제나 경협 부분 등-에 대한 보도경향이 다르다는 것이다.역시 언론도 북녘에 대해 확실한 ‘자기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듯 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남쪽언론사 사장단과 북한 언론계 대표들이 지난 11일 ‘남북언론기관들의 공동합의문’을 채택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받고 있다.언론이 남북문제에 대해 ‘고른 시각’을 가져야 국민 일반에게 남북문제에 대한 ‘정돈된 시각’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공동합의문’은 민족단합과 통일에 도움이 되는 언론활동 전개,상호비방·중상 중지,언론분야 교류협력 추진,남북 언론 접촉창구 마련,북한 언론기관대표들의 서울방문 등에 합의했고 오늘날과 같은 분위기에서 이같은합의내용을 지키는 것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언론들은 평가하고있다. 그러나 언론사들의 자평과는 달리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과 이번 합의문 채택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우리는 지난 92년 남북합의서 발표 당시 이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 등에서 이미 언론교류와 협력에 원론적으로 합의한 경험이 있다.물론 당시 북한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지만 남쪽 언론 역시 북한 관련보도에 있어 한발짝도 진전하지 못했었다.요는 합의문을 채택하는 것이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의문 내용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실천’을 염두에 놓고 볼 때 우리 언론에 대해 전폭적인 믿음을 보내기에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언론은 ‘합의문’을 발표하기에앞서 몇 가지 준비를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준비는 북쪽이 아니라 우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일이었다.지금 우리언론은 상업주의,편파·왜곡보도,보수성향(반통일적 보도태도) 및 권력지향(약자 무시)보도 등등의 행태로 인해대다수 국민들로 부터 불신받고 있다. 다음으로 남쪽의 냉전적 민주주의나 북쪽의 인민민주주의로는 가능하지 않은 한반도의 이념형을 고민하는 일이다.체제와 문화가 다른남북은 ‘민족’이라는 통시대적 개념과 50년 분단문화를 압도할 수있는 한민족문화가 아니면 하나가 될 수 없다.남과 북이 하나될 수있는 민족과 한민족문화의 이념형을 정립을 위해 언론은 먼저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균형있는’ 남북관계 보도다.우리는 하루아침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쪽 국민의‘스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그를 있는 그대로 알고 싶다.‘통제되어 있던’ 북한사회가 갑자기 ‘개방형’ 사회로 바뀌는것은있지도 않고,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그동안 남북관계에 있어서 언론은 언제나 걸림돌로 작용했다.남북간 접촉에서 늘 언론문제가 거론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우리 언론이 정녕 통일지향적 보도로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언론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리가 높다.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北서 통보한 8·15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서울·경기)

    표 보는 법=이름,성별,나이,본적지,헤어질 당시 주소,헤어질 당시 직장 직위,남쪽 가족 이름 및 관계 순으로 정리 [서울] ■리기명 남,70,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4-264,서울 동대문구 신당동,한양공대 건축과 학생,리무욱(부),정예분(모),기영 기봉 기남 기화(형제),리재홍리재영(처남) ■림순응 남,65,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서울 공업학교학생,림승택(부),김음분(모),춘응 영숙 원응(형제),무성(조카) ■로 남 남,68,충남 홍성군 홍주면 대교리,경기 양주군 의정부면 의정부리,의정부면 양주국민학교 교원,로제순(부),리춘홍(모),삼 강 미도(형제),제윤(삼촌),수친 룡식(4촌) ■로영근 남,68,서울 용산구 이태원,강원 영월군 영월읍,영월화력발전소 건설장 노동,로춘식(부),백안순(모),귀손 영구 영순 영자(형제),옥린 옥란(조카) ■문양옥 여,67,경남 거창군 거창면 동리,서울 종로구 숭인동,숙명여자중학교 학생,문윤상(부),신숙재(모),경자 종옥(형제),괴상(삼촌),무원(4촌),신명숙(이모) ■전기홍 남,68,서울 성동구 상왕십리,서울 영등포구대방동,성남중학교 학생,전한갑(부),박예분(모),기춘 기송 기옥 기남 기태 기륭(형제) ■조진용 남,69,서울 부여군 임천면,서울 종로구 동승동,서울대학교 법과대학 1년 학생,조석영(부),정선화(모),진만 진수 진회 진열(형제),재영(삼촌) ■임재혁 남,66,서울 동대문구 용두정 199,서울 중구 충무로1가,북양상점먹공장 노동자,임휘경(부),최경희(모),창혁 정혁 봉혁 부자 명자(형제),최봉주(외삼촌) ■김동진 남,74,서울 종로구 명윤동,서울 동대문구 안암동,서울 고려대학교 경제학부 학생,김복길(부),정복순(모),동만 동순 경순 경자(형제),동호 동욱(4촌) ■김영황 남,69,서울 종로구 충신동,서울 중구 필동,동국대학교 문화부 학생,김윤택(부),박옥령(모),리성숙(형수),김우현(조카),장재원 장정민 장정엽 장정모(이모4촌) ■리영수 남,66,서울 영등포구 본동,서울 용산구,서울 교통학교 학생,리복성(부),김봉자(모),영호 인길 순길 인순(형제),영숙(4촌누이) ■김옥배 여,62,서울 종로구 가회동,서울 종로구 계동,서울 종로구 창덕고등여학교 학생,김현도(부),정길순(모),유광 숙배 영배(형제),안교준(시아버지),황성래(시어머니) ■박 섭 남,74,경북 상주,서울 서대문구 동소문동,극단 ‘신향’ 배우,박창례(부),김간란(모),병련(동생),김순경(처제) ■김 득 남,68,경기 인천시 송림동,경기 인천시 서림동,인천시 인천동산중학교 학생,김림(부),하정일(모),석 복 의형 말형(형제),김욱(4촌) ■홍신희 남,68,서울 종로구 사간동,서울 중구 본정,서울 금성제약회사 노동자,홍붕식(부),리영주(모),백희 규희(4촌),기웅 기천 기문(5촌조카),리택주(외3촌) ■김용현 남,70,서울 종로구 다동 99,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신공덕리,서울대학교 공과대학 2학년 학생,김성동(부),최영희(모),김익동(삼촌),기현 옥현 정남 복현(4촌),최광섭(외4촌) ■리상규 남,65,서울 중구 서사은정,서울 종로구 교동,경기도청 이발소 견습공,리수봉(부),리수환(삼촌),금배 은배(4촌) ■리명호 남,63,서울 마포구 공덕동 122,서울 용산구 원효로2가,원효로 중학교 학생,리중환(부),리남영(모),길호 청자(형제),호경(4촌),노마(고모),손창학(고모부),손규수(고모4촌) ■리원상 남,60,경북 칠곡군 왜관면,경기 서울 성동구,경기 서울 청구국민학교 학생,리영욱(부),리소조(모),일상 영자(형제),리순히(고모),리순(고모부),리경조 리애성(이모) ■주영섭 남,68,서울 종로구 청진동,서울 종로구 계동,휘문중학교 학생,주병한(부),홍갑희(모),경자(누이) ■윤경순 여,72,서울 종로구 연건동,서울의학대학병원 약국처방 검열원,윤태형(부),고춘경(모),완 근(형제),태협(삼촌),용 용순 수옥(4촌) ■김영숙 여,68,서울 종로구 혜화동 32,서울 동대문구 안암동,서울 동대문구 성신여자중학교 학생,김한순(부),신경순(모),정숙(언니),김우일 김승일(조카),신호열 신호영(외3촌) ■조성명 남,64,서울 상주군 낙동면 운곡리,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서울 공업중학교 학생,조형면(부),전씨(모),성대(동생),성욱(4촌),이연(3촌) ■서윤만 남,72,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서울 종로구 낙원동,서울 종로구경교자동차수리공장 노동,서승복(부),리백분(모),일영(누이),천금복(매부),리장제(이모4촌) ■주영훈 남,69,서울 종로구 관훈정 161,서울종로구 명륜동,서울 동국대학교 정치경제학부 학생,주진환(부),문경자(모),영관 영인 영희 영애(형제) ■서병옥 여,66,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경기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서울여자상업중학교 학생,서상용(부),남경의(모),병서 병상 병희 병숙(형제),서경원(아저씨),서상욱(조카) ■김재호 남,65,서울 마포구 엽리동,서울 서대문구 만리동,서울 서대문구균명중학교 학생,김재호(부),차경희(모),재만 재환 재순(형제),차경상(외삼촌) ■강옥순 여,64,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노동,강양우(부),어인숙(모),신하(오빠),신호(4촌),어문호(외3촌),어일우 어일순(외4촌) [경기] ■김응용 남,61,경기 강화군 강화면 갑곶리,경기 강화군 강화읍,경기 강화군 강화공립국민학교,김오순(부),배순자(모),대용 명숙(동생),복실(고모),기철(삼촌),운용(4촌) ■김윤흠 남,82,경기 인천 금곡동,경기 인천시,경기도 인천시 부두 노동자,김중히(부),심사신(모),순흠 연순 옥녀 순분(형제) ■김상렬 남,69,경기 부천군 용유면 남북리,경기 인천시 화수동,경기 인천시 영화중학교 학생,김동빈(부),최씨(모),종렬 광렬 승렬 경렬(형제) ■김홍래 남,67,경기 용인군 남사면 아곡리,경기 부천군 소사면 개봉리,경기 부천군 소사면 개봉리 농업,김부성(부),리옥기(모),형식 형기 형덕 형무(형제),형태 형묵(4촌) ■고천식 남,66,경기 고양군 은평면 불광리,서울 서대문구,서울중학교 학생,고영원(부),김복님(모),준자 은자 광자(4촌),김형기(외4촌),박희진 박수진(고모4촌) ■리종원 남,71,충남 천안군 성환면 용곡리,서울 종로구 수송동,서울 조선전기공업중학교 교원,리택영(부),남인(모),종배 종균 종한(형제),지윤 성렬경은(조카) ■리호범 남,72,경기 부천군 오정면 고강리,서울 종로구 사직동,서울 종로구 윤히구 자동차수리공장 수리공,리계로(부),윤계재(모),락범 치범 원범 오범(형제),재영 재호(조카) ■리수권 남,69,경기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서울 용산구 체신학교 학생,리귀학(부),리귀희(모),수영 수종 수렬(형제),명운 명범(조카) ■리상순 남,66,경기 안성군 삼죽면 미장리,경기도 안성군 삼죽면 미장리,경기 안성군 삼죽면 미장리 농업,리현준(부),장순이(모),호순 성순 정순 자순(형제),창순 완순(4촌동생) ■민창근 남,67,경기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인천시 만석동,인천 동양방직공장 준비직장 수리공,민억석(부),리영희(모),정숙 정옥 정림 정자 정순 정애(형제) ■박봉옥 여,72,경기 인천부 송현정,경기 인천시 관동,경기 인천시 대동석유주식회사 타자수,박창희(부),김일남(모),홍영애(딸),기옥(동생),인옥 상옥 인웅(4촌동생),원배(외삼촌) ■박두원 남,68,경기 수원군 양감면 송산리,경기 수원군 양감면 송산리 농업,박용복(부),우씨(모),규원 순원(형제),충원(4촌) ■박상업 남,68,경기도 평택군 오성면 학현리,경기도 평택군 오성면 안중리,안중고등공민학교 학생,박태원(부)남씨(모),상룡 상덕 상무 상희 (형제) ■변태식 남,67,경기도 경성부 당주동 74,서울시 종로구 화동,경기 중학교학생, 변영은(부)김용은(모),관식(형제),희창(조카),충식 천식 대식 인식(4촌) ■심혁진 남,62,경기도 김포군 양서면 방화리,경기도 김포군 양서면 방화리,농업,심영식(부)리아지(모),심혁정 갑순(형제),천기 수기(조카) ■조재식 남,66,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후리,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하품리,여주 금사고등공민학교 학생,조상길(부)간난(모)재수 재덕 재연 재금 재분(형제) ■최상길 남,68,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가산리,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가산리,농업,최성옥(부)리보금(모), 상원 상춘 삼숙 상화(형제),상철 상녀(사촌) ■최영식 남,64,경기도 고 양군 숭이면 미아리,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운동 경기상업중학교 학생,최영묵(부), 리부전(모),규식 관식(형제) 성호 성희(조카) ■안순환 남,65,경기도 광주군 서부면 초일리,경기도 광주군 서부면 초일리,농업,안병홍(부), 리덕순(모),순옥 민환 문환 윤환 인환(형제) ■안인택 남,66,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쌍문리,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쌍문리,양주군 대청관 노동자,안경삼(부), 모숙자(모), 인수 우삼(형제), 정돈(삼촌), 인철(사촌) ■유장순 남,68,경기도 강화군 화점면 이강리,경기도 강화군 화점면 이강리,농업,유정봉(부)장음전(모),병숙 정남 정옥 정례(형제) ■황하익 남,71,경기도 강화군 화점면 부근리,서울 영등포구 노량진동,서울동양대학 학생,황우일(부), 김정민(모), 계익 동익 효익 선익(형제),영식(조카) ■홍응표 남,64,경기도 고양군 은평면 상암리 수상동,경기도 고양군 은평면상암리,상암리 학생,홍영근(부),윤씨(모),양순(형제),삼녀 추녀(4촌)
  • 관록의 메탈밴드 ‘아이언 메이든’ ‘스콜피언스’ 새앨범

    그들도 한창때는 마이크 스탠드를 돌리거나 기타를 부수며 무대를 미친 듯이헤집었다. 지금 광기는 사라졌지만 음악에의 열정만은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았다.그룹경력 20년과 35년째를 맞은 영국 브리티시 메탈의 최고봉,아이언메이든과 독일의 스콜피언스가 나란히 앨범을 발표했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지난해 솔로활동을 하던 보컬리스트 브루스 디킨슨과기타리스트 애드리안 스미스를 재영입,6인조로 새출발한 아이언 메이든의 새앨범 타이틀은 ‘브레이브 뉴 월드’. 트리플 기타 시스템으로 더욱 선명한기타연주를 들려준다.멜로디 라인이 강조되고 하모니가 더욱 풍부해졌다. 보통 트윈기타 연주만으로도 우려되던 음의 간섭이나 ‘오버’는 좀체 찾아볼 수 없고 정돈된 느낌을 안겨준다.최고의 트랙은 단연 ‘더 노마드’.신비주의 색채의 이펙트 사운드가 돋보인다.4분동안 진행되는 기타 솔로에선 중세풍 곡조가 깔려있고 9분여의 대곡 ‘드림 오브 미러스’는 아랍풍의 멜로디 라인이 독특하고 중반에 스티브 해리스의 베이스와 닉코 맥브레인의 베이스드럼과 찰떡궁합이다. ■35년 대 118년:창립 118년을 맞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철옹성이라 불린다.단원들의 동의없이는 단 한번도 ‘허튼’ 짓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그런 베를린필이 첫 제의가 이루어진 지 5년만에 ‘사건’을 저질렀다. 지난해 통일 10주년 기념공연에서 베를린필의 지휘자 크리스티안 클로노비츠편곡으로 로스트로포비치가 160명의 첼리스트와 스콜피언스를 지휘, ‘윈드오브 체인지’를 연주한 것은 클래식계에 일대 충격으로 다가왔다. 때마침 하노버 엑스포를 유치한 독일 정부는 공식주제가를 맡겼고 스콜피언스는 ‘모멘트 오브 글로리’로 보답,이번 앨범에 실었다. 또하나의 신곡은 ‘미스 사이공’과 ‘지킬 앤 하이드’의 뮤지컬 스타 린리히티가 함께 한 ‘히어 인 마이 하트’. 나머지 스콜피언스의 히트곡 8곡도 모두 새롭게 가다듬었다.‘락 유 라이크어 허리케인’은 완전히 뜯어고쳐 ‘허리케인 2000’으로 제목까지 바꿨다. 임병선기자
  • 현대모터마스터스…신용진 이틀째 선두 질주

    신용진(36·닥스)이 2일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에서 계속된 현대모터마스터스골프대회(총상금25만달러) 2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추가,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선두를 질주,97매경오픈 이후 3년만의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2위권과는 3타차. 6·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신용진은 14번홀(파 5)에서 환상적인 이글을잡아냈으나 17·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광수는 합계 6언더파 138타로 통차이 자이디(태국) 스코트 테일러(미국)등과 공동 2위그룹을 형성했다. 그러나 김성윤(18·안양 신성고)은 프로데뷔전의 심리적인 중압감을 견디지못하고 초라하게 무너져 내렸다.연거푸 오른쪽 숲으로 휘어 들어가는 두번의 OB와 반대편 해저드로 떨어지는 또 한번의 악성 훅….미 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위해 현지 훈련 중 귀국,출전한 99US아마추어오픈 준우승자 김성윤은 이날 9오버파 81타로 부진,합계 12오버파 156타로 컷오프 탈락하는 충격을 안겨줬다.특히 김성윤은 11번홀(파 5)에서 두번의 티샷을 연거푸 오른쪽숲으로 날린 뒤 3번째티샷마저 왼쪽 호수로 날려보내며 더블파(10타)를 기록,안타까움을 자아냈다.전반에 버디와 보기 2개씩 기록한 김성윤은 11번홀에서 흔들린 이후 12번홀(파 3) 보기,13번홀(파 4) 더블보기로 급격히 무너져 최하위권으로 처졌다.경기 후 김성윤은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욕심을 부리다 안정감을 잃었다”며 “미국무대 진출을 앞두고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신중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참고로 하겠다”고 말했다.김성윤은 3일 오전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오는 7일부터 열리는 US오픈 예선전에 출전한다. 용인 곽영완기자 kwyoung@. *돋보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 “정말 최고의 코스입니다” 현대모터마스터스골프대회가 열리고 있는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가 잘 정돈된 세팅과 관리로 출전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국내외 정상급 프로들조차 탄성을 지를만큼 대회 코스가 꾸며지기까지에는 코스관리팀의 보이지않는 노력이 숨어있다. 이번 대회 코스인 남코스 외에도 2개의 코스가 더 있는 레이크사이드CC의코스관리팀은 정식관리원 46명과 일용직 50여명 등 모두 100여명.김진관이사가 이끄는 이들 코스관리팀은 대회 개최 3주전부터 일반에 공개를 삼간 채남코스에 대한 특별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매일 새벽 4시부터 해가 뜰때까지 3∼4시간씩 이들은 페어웨이 잔디를 정돈하는 일은 물론 그린 상태를최적으로 유지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같은 노하우는 지난 97년 10월 미 LPGA 삼성월드챔피언십 등 여러차례 국제규모의 대회를 치르며 생긴 것으로 국내 어느 골프장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일이라는 게 레이크사이드CC측의 설명. 용인 곽영완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보행자의 인권

    자동차가 생활에 필수적인 도구가 된 오늘날,거리를 다니는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가 어느 정도 지켜지는가를 보면 그 나라의 전반적인 인권존중과 민주주의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이 점에서 스웨덴은 분명히 가장 앞서가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다. 스웨덴 사람들은 산책을 즐긴다. 어른,아이 구분없이 틈만 나면 집을 나서몇 시간이고 산책을 한다.그래서 웬만한 곳에는 보행자들을 위한 보도 이외에도 잘 정돈된 산책로가 따로 있다.국민들의 삶의 질을 생각하는 행정의 본보기다.그러나 시민들을 위하는 스웨덴 정부의 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십수년전 필자가 스웨덴에서 대사로 근무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한 겨울 어느 날 이른 새벽에 창밖을 내다보니 밤새도록 눈이 쌓인 거리에서 제설작업이 시작되고 있었다.그런데 작업이 진행되는 순서가 흥미로웠다.제일 먼저산책로에 내린 눈이 치워졌다.산책로용 제설기가 따로 있었다.그 다음 보도에 쌓인 눈이 차도 쪽으로 치워졌다.마지막으로 차도 위의 눈이 제설차에 실려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것이었다. 사람이 차량에 우선한다는 인식,나아가 시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그리고 이를 충족시키려는 의지가 묵묵히 행동으로 옮겨지는 현장이었다.차도의 눈이 아무렇게나 보도쪽으로 치워지고 보행자의 편의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우리 나라의 경우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필자는 그 광경을 한동안 바라보면서,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그와 같은 작은 일들이 쌓여서 진정으로 인간과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했다. 이처럼 선진민주사회에서 인권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매일매일의 삶의현장에서 실천되는 사고와 행동양식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인권보호를 강화할 뿐 아니라,스스로 인간존중을 실천하는 행정을 펴야하는 것이다.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작은 곳에서부터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행정,이것이야 말로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즉,국민이 행복한 생활을 누리는 데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해소시켜 주고 시민들이 필요로 하면서도 개인의 힘으로서는 마련하기 어려운 인프라를 만들어주면서,개개인이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민주주의가 억압받던 시절에 구호로 외치던 인권,그리고 민주화가 완성되면서 법제도상 보장된 인권의 개념에는 익숙해져 있다.그러나 보행자들의 편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보도를 점령한 차들,지나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설현장 등을 볼 때,보다 실천적 의미의 인간존중은 아직도우리의 생활반경으로부터 먼 거리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李廷彬 외교부장관
  • [대한광장] 5·18묘역 유감

    문산에서 서울역까지 달리는 교외선 열차를 볼 때가 있다.요즘은 기차 외벽에 꽃들을 그려 어여쁘다.동체를 길게 늘어뜨리고 봄 아지랭이를 삼키며어디론가 간다는 게 내게는 막막함 혹은 까닭모를 설렘을 생각하게 한다.이따금 선로를 보수하기 위해 곡괭이를 어깨에 메고 하염없이 가는 사람도 본다.어디론가 가버린 기차와 터덜거리며 걸어가는 선로보수원 중 누가 더 멀리 가는 것일까? 분명 힘을 내서 달려간 기차가 단순한 길이에서는 더 멀리갔을 것이다.하지만 생계라는 마음의 먼길을 향해 막막하게 걸어가는 선로보수원의 길은 체감의 측면에서 더 멀고 아득한 것이 아닐까? 침목을 받치고있는 자갈이 발부리에 걸려도 짐짓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는 선로보수원을볼때마다 나는 다리가 아프다. 요즘에는 철로 가를 외국산 초본 식물이나 영산홍을 심어서 한참 울긋불긋하다.미루나무가 한가하게 서있거나 망초꽃 혹은 달맞이꽃이 속절없이 피어있는 길보다는 훨씬 아름답다.이런 봄 철길 가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내게 무엇인가 보듬어버리고 싶은 가벼운신열을 일으키기도 한다.두 다리 바깥의피부를 잡아당기는 듯한 이 ‘가여운’ 신열,가슴은 막막하고.그렇지만 이러한 인공의 설렘은 아직 내게 익숙하지 않다. 얼마전 광주 5·18 묘역을 다녀와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깨끗하게 단장이되어 있었다. 누가 보아도 장엄하고 엄숙하다는 느낌을 줄수 있도록 정돈이되어 그날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것같아 위안이 되었다.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조차 그 묘역이 정돈되어 있지않았다면 무척 답답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으리라.그 날 쓰러져간 사람들의 영정들이 따로 모셔져 있고 또 ‘그날’의 상황을 누구나 느끼고 알수 있도록 자료관이 갖추어져 있어 그날을 역사로만 아는 사람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줄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그런데 동시에 나는 꼭 이런 것인가라는 느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아마도 이런 소회는 이전의 광주5·18묘역을 참배한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우선 그들 많은 분들의 죽음이 소중해도 이른바 공동의 묘원에있는 사람들에 비해 너무 색다르게 꾸며져 있다는 어떤 이질감이 느껴졌고 또한 ‘그날이후’ 광주민주화운동의 뜻과 의미를 나름의 자리에서 또 나름의 방식으로살아낸 사람들,예를 들면 이한열이나 강경대 등 학생운동가는 물론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거기에 더해 김남주 시인 등 광주5·18과 직접 관련이 있어돌아가신 분들과 격절되어 모셔져 있었기 때문이다.내가 들은 바로는 묘역조성과정에서 유족회가 여러가지 이유로 이른바 혈통으로 적장자 고르듯 직접적인 5·18 희생자들만 새로 조성한 묘역에 모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광주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살려 이 땅에 참된 민주화와 통일 조국의건설을 위해 분투하다가 쓰러진 뒷날의 수많은 희생자들이 그렇게 분리되어있다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안고있다는 생각이다. 예전 광주 5·18묘역에 유해를 모실 경우 유족회나 관련단체가 심사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광주 민주화운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그에 못지 않은 역사적 의미를지닌 사람들이 상당수 거기에 같이 모셔져 있어 광주민주화운동의의미를 확장시키고 발전시켰는데 지금은 구묘역 신묘역으로 나뉘어 있어 인위적인 두그룹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심연이 놓인 형국이다. 역사는 사유화될 수 없다.당시 그날의 현장에서 쓰러지지 않았다 해서 바로그날의 의미를 온몸으로 살아낸 사람들을 분리시키는 것은 ‘광주의 의미’를 지나치게 좁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나날의 일상에서 또 자신의 전문화된 범위에서 ‘그날 광주’의 의미를 묻는 일 또한 광주민주화운동의 본뜻아닐까? 선로보수원이 기차보다 더 먼길을 간다. 강형철 숭의여대 교수 시인.
  • ‘은둔의 가수’ 임재범 4집 ‘스토리 오브 투 이어스’나와

    영원히 길 위에 서있을 것 같은 남자 임재범이 2년만에 4집을 냈다.앨범 타이틀은 '스토리 오브 투 이어스'. 물론 과거처럼 앨범을 내고 또 숨어버렸다.'얼굴 타고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끔찍하게도 싫어 경주와 부산 어디쯤엔가 있으리라는 전언. 불행한 성장기,잦은 방송펑크와 성추문으로 인해 5년이라는 방송사상 최장의 출연정지를 먹었고 사망설, 밀항설 등 그의 뒤에는 악착같이 추문과 의혹이 따라붙었다. 아예 세상과 담을 쌓고 지냈다.4집 녹음 중에도 기획사 식구들과 세션맨들만 만났다.유일하게 만난 ‘외부인’은 레코드사 사장 한명뿐. 이번 앨범은 난해한 메시지와 실험적인 사운드로 프로그레시브한 성향을 드러낸 3집과는 달리 자신의 장기라 할 수 있는 발라드에의 귀의를 담은 것이라 평가할만하다. 4집에선 예의 야수같은 포효나 폭발적인 에너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절정감을 드러낼 대목에서 듣는 이의 기대를 배신하고 숨어버린다.음처리가 습기를제거하고 말랑말랑하다.록적인 취향보다는 솔적인 취향에 더 기대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데 이렇게 제격인 목소리도 없을 것이다.앨범 커버에 공예용 칼과 가위 등이 실려 있는데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조 카커의‘유 아 소 뷰티풀’이나 라이오넬 리치의 ‘스리 타임즈 어 레이디’도 원래 불렀던 이들보다 훨씬 선명하고 명징한 솔 창법이 돋보인다. 타이틀곡은 많은 망설임끝에 고른 '너를 위해'.60만장이 팔린 데뷔작 '이밤이 지나면'과 그의 이름을 결정적으로 가요계에 등재시킨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작곡한 신재홍이 만들었다.고급스럽고도 정돈된 느낌의 보컬과 어우러져 히트를 확신케 한다.심상원외 14인의 스트링 연주를 세션으로 기용했는데 요즘 유행하는 발라드 세션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대체로 많이 편안해졌다.화려한 맛을 강조하는 요즘의 발라드에 비해 그의것은 많이 갈무리된 느낌이다. 4집엔 '오선지도 볼 줄 모르는' 임재범이 작곡한 곡이 3곡 실려있는데 'Tome'에선 '내가 만든 내 모습인걸'이라고 명상에 젖고 있고 'Reason'sto one'은 고급스러운 편곡 덕에 외국곡과 혼돈케 하는 즐거움을 안겨주며 만만치 않은 작곡능력을 확인시킨다.신인 R&B가수 이한나가 노랫말을 붙였다. 그의 음악적 뿌리가 록임을 확인시키는 곡은 신재홍 작곡의 '거인의 잠'뿐. 조금 아쉽다. 공백과 은둔을 틈타 그의 독특한 음색을 벤치마킹한 박효신과 박완규가 인기를 끌었다.그는 “효신이는 변성기만 잘 보내면 정말 한번 지켜볼만한 그릇”이라고 평가한 반면 “완규는 아니다”라고 했다고 한다.음악의 종착점을 인도음악으로 보고 관심을 갖던 중 스팅이 그같은 시도를 한 것을 보고 엄청난죄절감에 빠져들었다고도 한다. 이제 34살.사실 그의 나이를 제대로 아는 이도 없다.그가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 해줄 유일한 사람’(너를 위해)을 꼭 찾기 바란다. 임병선기자 bsnim@
  • 전북 무주군, 완전 개방형청사 탈바꿈

    전북 무주군(군수 金世雄)이 전국 처음으로 사무실 벽을 헐어 완전개방형청사로 탈바꿈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무주군은 지난 95년 민선시대 개막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먼저 군청 담장을헐어 자치단체 담장 철거에 새바람을 일으켰었다. 24일 무주군에 따르면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행정자치부로부터 받은포상사업비 7억6,000만원을 들여 11개 실·과가 입주해있는 군청 본관 1∼3층의 벽을 모두 터 층별 1개씩 3개 사무실로 구조를 바꿨다. 이에 따라 군청 1층에는 사회복지·자연환경·건설교통·산림공원과가,2층에는 재정경제·문화관광·농업지원과가,3층에는 기획감사실과 자치행정과가각각 한 사무실을 쓰고 있다. 새로 단장한 무주군청 사무실에 들어서면 답답한 분위기의 관공서가 아니라금융기관이나 잘 정돈된 대기업 사무실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민원인들도 여러 과를 방문할 필요 없이 한 사무실에서 원스톱(One-Stop)서비스를 받을수 있다. 직원들도 여러 사무실을 오가는 불편을 덜 뿐 아니라최신 컴퓨터 등 사무용 장비가 완비돼행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수 있게 됐다. 본관 2층 로비에는 인터넷 카페를 조성해 군청사가 군민들의 휴식공간과 정보화공간으로 자리매김되도록 했다. 김세웅 무주군수는 “벽없는 청사 정비로 열린행정,공개행정,투명행정의 기반을 마련하고 밀실행정의 완전 파괴를 선언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공직내부의 보이지 않는 벽도 허물어 주민 앞에 완전 노출된 열린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무주 임송학기자 shlim@
  • [달라진 선거법 새 선거문화] (1) 시민단체들의 참여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참여는 기존 선거풍토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물교체에서부터 선거운동방식까지 변화의 폭은 상상외로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시민단체의 선거운동 참여 자체도 이미 혁명적인 변화로여겨진다.유권자가 선거에서 투표행위 말고도 또다른 정치참여 수단을 갖게됐다는 의미가 있다.그러나 시민단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엄청난 폭발력을 자신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정치권이 먼저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정당과 의원들이 시민단체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단적인 예가 8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정당법 통과다. 비례대표에서의 30% 여성할당안을 놓고 투표 참가의원 275명 가운데 단 1명만이 반대를 했다.여성단체의 심기를 거스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거법도 마찬가지다.팽팽한 대립 속에서도 민간인이 포함된 선거구획정위의안이 그대로 통과됐다. 이런 현상은 선거기간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로 공천을 꼽을 수 있다.일부에서는 시민단체들이 급진적이라며 제동을 걸려하지만 각당 지도부는 대세를 인정하고 있다.시민단체들은 낙천명단에 포함된 인물이 공천되면 본격적인 낙선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낙선자 명단은 낙천자 명단보다 더 큰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낙선대상은 소수로 압축되면서 해당자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구체적인 운동방식에 대해서 시민단체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새 선거법이 여전히 선거운동을 제약하고 있다고 판단,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모처럼 마련된 분위기를 훼손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제한된 룰을 따를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장외집회 등을 통한 낙선운동 강행의 가능성도 내비쳤다.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과 유권자 운동은 별도로 진행할 방침이다.완전한 선거운동 자유를 위해 선거법 재개정 요구나 헌법소원 등은 해나가되,남은 기간 투표율제고,공명선거감시를 게을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선거기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 나오면 즉각 해당자에 대한 낙선운동에 돌입하는 등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원칙을 세웠다.총선시민연대 조영숙(曺永淑)사무처장은 “금품살포,흑색선전 등에 대해서도 빠르고 철저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예상되는 부작용이나 혼란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공개적인 낙천운동은 하지 않기로 한 전경련의 선언을 예로 들며 남은 기간 어떤방식으로든 자연스럽게 ‘정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체들의 선거운동 방식이 어느 선에서 접점이 형성되든,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영향력이 증폭될 것이라는 데는 반론이 없는 상황이다. 이지운기자 jj@
  • 내일 개최 韓美 미사일 협상 전망

    8∼9일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한·미 미사일 협상은 사거리문제와 연구·개발(R&D)범위의 최종 절충 여부가 초점이다. 합리적 수준의 방어능력을 주장하는 한국과 세계적 비확산 추세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입각한 미국의 세계 전략을 어떻게 절충,수렴하느냐가최대 관건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회담이 타결되면 지난 79년 ‘현무 프로젝트’추진과함께 결정된 ‘사거리 180㎞’의 족쇄에서 벗어나는 한편 20여년 동안 미국의 울타리에 갇힌 ‘미사일 주권’도 상당 부분 되찾는 효과를 얻게 된다. 95년부터 시작된 미사일 협상은 40여개 세부사항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6일 “이번 회담은 최종 합의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내부 정돈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했다. 현재 양국은 사거리 300㎞ 미사일의 실전 배치엔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다만 백두산까지의 사거리인 500㎞의 연구·개발과 ‘투명성’문제로난항을 겪고 있다. 핵심 쟁점은 ‘시험 발사’ 여부다.미측은 500㎞의 순수 연구·개발을 주장하며 시험 발사 허용을 완강히 반대,개발 초기부터 도면 제공 등 ‘실질적사찰’을 요구하고 있다.적어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기존 비확산체제를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반면 한국측은 “시험 발사 없이 어떻게 연구·개발이 가능하느냐”는 반론을 펴고 있다.미측 주장을 수용하면 실질적 연구개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합의내용을 ‘자율규제 서한’(한국측)이나 ‘양해각서’(미측)로 작성할 것인지도 이번 회담에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 [발언대] 도시미관·시민안전 해치는 간판 정비를

    신촌거리를 걸어가면 간판이 너무 현란하고 무질서하게 배치돼있어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다.우리나라의 간판문화는 무질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간판 때문에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어느 간판이 어느 건물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프랑스는 오래된 건물이 많은데 건물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거리를 정돈하기 위해 간판의 크기나 색깔 등이 법적으로 엄격히 규제를 받는다. 우리 간판문화의 문제점은 너무 무질서하게 배열돼있다는 점이다.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화려해서 시계를 어지럽게 하고,교통 표지판이나 다른 표시들과 혼동되어 효율성과 안전성을 침해한다.또한 위험한 현수간판이나 돌출간판들은 전문가가 시공한 것이 아니므로 안전성이 결여되어 있고,보행로상에 있는 간판은 지나다니는 사람의 보행흐름을 방해한다. 제도상으로도 너무 열악하다.간판에 대한 규제의 폭이 좁아서 보통 간판들은자격이 미달되는 시공자들이 제작해 도시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안전성 같은 요소들이 고려되지 못했다.또한 이러한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행정부서의활동이 미미해 간판에 대한 관리체제가 거의 잡혀있지 않은 설정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우선 도시의 시각적인 환경의 질을 개선시키기위해,행정당국에서 간판에 대한 규제의 폭을 넓혀서 일반적인 간판도 색깔이나 모양 크기,형식 등을 그 건물이나 도시의 실정에 맞게 전문가에 의해서제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보행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노변에 설치된 간판이나 돌출간판의높이,위치,견고성을 고려해야 한다.그리고 간판을 관찰자 중심으로 만들어다른 교통신호와 혼동되지 않도록 하고,쉽게 볼 수 있고 접근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 우리의 간판문화는 주변환경이나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상업성만 강조하는경향이 있다.이에 따라 거리가 어지럽게 되고 결국에는 본래의 효과마저 잃어가고 있다. 우리의 간판문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최은경[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李建春 건교부장관

    얼마 전 모처럼 아내와 함께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공연을 보러간 적이 있다.역동적인 동작,서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음악,화려한 무대미술과 조명이한껏 조화를 이룬 공연은 아름다운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공연장을 나서면서 이들의 탁월한 명성이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지 곰곰 생각해 봤다.두 세기가 넘는 긴 세월동안 이들이 최고의 위치를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조화’와 ‘통일’의 아름다움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무용과 음악 그리고 무대,어느 것 하나 튀거나 처지지 않고 절묘하게 서로 조화되는 경지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문득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머리에 떠올랐다.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우리의 도시는 크게 변모해 왔다.하지만 짧은 시간에 급격히 늘어나는 사람과 집,빌딩과 공장 등을 수용하다 보니 도시가 무질서하게 개발되어 우리의 아름다운 금수강산과 어울리지 않게 되어 버렸다.경제적인 여유를 어느 정도 갖게 된 근래에 와서야 도시의 조경,건축물의 멋등에 대한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발레가 무용·음악·무대가 조화되어야 높은 가치를 갖는 종합예술이듯이 도시 또한 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인공적인 구조물과 자연경관이서로 어우러지는 균형의 미를 보일 때 한 차원 높은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매력적인 도시미관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통과 개성을 살리는가운데 종합적이고 통일적인 관점에서 도시를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화와 질서의 아름다움을 갖는 도시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도시민 모두의 재산이다.이런 도시에서 일하고 생활하게 되면,우리의 마음은 더욱 너그러워지고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도 높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달에 건설교통부는 쾌적하고 밝은 도시 환경을 가꾸기 위한 정책들을만들었다.건축물의 스카이라인 유지,색채의 조화,건물 옥상 공원의 설치,아파트 발코니에 꽃을 많이 놓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당장에는 충분치 않지만 앞으로의 도시정책이 지향해야 할 첫걸음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001년의 ‘한국 방문의 해’,2002년의월드컵 축구대회를 맞아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이들에게 콘크리트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는 회색도시가 아니라 꽃이 있고 잘 정돈되어 있는 매력적인 도시를 보여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하는 것이 어떨지….
  • ‘텔미 썸딩’내일 개봉

    도심의 한 할인매장 엘리베이터 안.사람들이 한 순간에 공포의 도가니에 빠져든다.검은 비닐봉지에 가득 담긴 무언가가 터지면서 바닥에는 피가 흥건히 괴고 잘려진 몸체는 제멋대로 나뒹군다.이어 엽기적인 토막살인사건이 잇따라 일어난다.하지만 사건을 맡은 조형사(한석규)는 희생자들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다.이야기의 전기를 마련하는 주인공은 박물관 유물복원실에서일하는 조형사의 애인 수연(심은하).그는 공교롭게도 세 사람의 희생자 모두의 연인이었음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열쇠로 떠오른다.조형사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수연의 닫혀진 마음을 조금씩 열어나간다.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수연은 결국 조형사를 따돌린 채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른다. 장윤현 감독(33)이 2년만에 내놓은 ‘텔 미 썸딩’(13일 개봉)은 선혈낭자,사지절단 등 섬뜩한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이른바 하드고어(hard-gore) 스릴러다.감성 멜로영화 ‘접속’으로 주가를 올린 장감독으로서는 일종의 장르적 모험을 감행한 셈이다.국내에서 스릴러는 아직 비주류장르.뿐만 아니라잔혹하기 짝이 없는 하드고어 영상에는 여전히 정서적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텔 미…’는 ‘양들의 침묵’이나 ‘세븐’처럼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그러나 ‘텔 미…’는 이들 두 영화와는 차원을 달리 한다. ‘세븐’이 ‘7대죄악 게임’을 통해 악에 물든 현대사회의 병리적 징후를고발한 영화라면,‘양들의 침묵’은 페미니즘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다.이에비해 ‘텔 미…’에는 분명한 영화적 지향점이나 메시지가 없다.뚜렷한 이유나 동기 없이 살인행각을 일삼는 그야말로 ‘묻지마 영화’다.관객은 도무지 동이 닿지 않는 이야기에 대리만족이나 해야 할 판이다.이 영화가 당초에의도한대로 관계 단절속에 사는 현대인의 심리적 공황을 그려내기 위해서는보다 촘촘한 시나리오가 필요했다. ‘텔 미…’는 전통 추리소설에서처럼 사건을 정돈하고 배열하는 대신 관객을 미궁속으로 빠뜨린다.그러나 ‘텔 미…’가 깔아놓은 핏빛 미로는 정교하지 못하고 비약이 심해 독해에 적잖은 부담을 안겨준다.‘텔 미…’가 벌이는지적게임은 논리가 궁하다.내면의 꿈틀거림이 드러나지 않는 주인공의 평면적인 연기 또한 스릴러의 긴박감을 해친다.비극의 중심에서 불과 얼음의이미지를 함께 보여줘야할 심은하는 새치름한 무표정 연기로 일관한다.또 한석규의 변함없이 낮은 톤의 목소리 연기는 강력계 형사 보다는 차라리 백면서생이 더 어울린다. 영화가 반드시 수신교과서일 필요는 없다.‘텔 미…’는 세상을 향해 어줍잖은 설교를 퍼붓거나 도식적인 권선징악을 내세우지 않는다.영화 제목대로‘뭔가 말해주길’ 기대하지만 사건의 핵심인 수연은 끝내 정체를 드러내지않는다.크레딧 타이틀이 오르고나서야 비로소 범인에 대한 추리는 끝난다.‘텔 미…’에서는 악이 선을 이기고 어둠이 빛을 덮는다.감독이 추구하는 폭력의 미학 혹은 잔혹함의 미학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김종면기자 jm
  • [깊이읽기] 조너선 스펜스의 ‘마테오리치,기억의 궁전’

    사람들이 자기가 익힌 지식과 정보를 마치 집을 짓듯이 원하는 형태로 정돈해 두고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는 없을까.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듯한 이런 바람이 실제로 고대 유럽에서는 특별한 훈련,즉 기억과 관념을 구체적 형태를가진 기억용 이미지로 만들어 ‘기억의 궁전’에 보관하는 기억술을 통해 실현되고 있었다.16세기 후반,이탈리아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1552-1610)는 전교를 위해 파견된 중국에서 기억의 궁전을 건설한다.리치는 ‘기법(記法)’이라는 저술을 통해 이런 유럽의 기억술을 중국 지식인들에게소개한다.그는 기억술을 통해 중국인이 유럽 문화에 관심을 갖고 나아가 가톨릭 신앙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이로부터 약 400년이 지난 오늘날,중국사학계의 거장 조너선 스펜스는 시간에 묻혀 잊혀졌던 리치의 기억의 궁전을 재건했다.스펜스는 궁전의 문을 여는 단서로 ‘기법’에서 제시된 무(武),요(要),이(利),호(好)의 4글자로 만든 4개의 이미지와,리치가 ‘정씨묵원(程氏墨苑)’이라는 화집에 실은 4장의성화를상호 연결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글자와 그림의 이미지들은 바로 리치가 속했던 고전 라틴문화와 유럽 문명의 산물임과 동시에 그의 갖가지 인생 경험이 축적된 내면세계 그 자체를 나타낸다고 본 것이다.이 이미지를 통해 리치의 일생의 핵심을 이루는 주요한 주제들,즉 분쟁 항해 교리 학술 경제 배덕 성모신앙 등으로 궁전을 구성하였고 리치가 거쳐간 유럽과 인도,중국의 각 문화권에서 이 주제들이 어떻게 형성,변화되어 가는지를 추적하고있다. 그 결과 마테오 리치의 기억의 궁전에는 낯선 땅에서 신앙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분투하는 한 선교사의 일생과 함께 16세기 후반의 유럽 및 동아시아세계가 다면적으로 재현된다.당시 유럽은 지리적 발견과 대항해 시대로 대표되는 팽창기에 들어섰고 리치의 중국 파견도 그 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동서의 양 세계는 교역 등의 물리적 차원에서부터 리치의 파견과 같은 문화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양상으로 상호 접촉과 충돌을시험하고 있었던 것이다.리치의 기억 속에서 동과 서는 상호의 지적체계의이해를 통한 내면적인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리치는 놀라운 의지와 능력으로동아시아의 정신 문화의 핵심부에 도달할 수 있었고 중국의 지식인들과 여러방면에서 지적 교류의 단서를 만든다.이 만남은 유럽의 제국주의적 침략으로얼룩진 이후의 역사에서는 단절되어 잊혀지게 된다. 양 세계의 굴절된 상호인식,오해와 편견 등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오늘날,리치의 기억의 궁전으로의 여행은 16세기의 세계와 인간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함께 우리의고정된 기억들에 새로운 의문을 안겨주는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차혜원 연세대 강사
  • [굿모닝 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9)자원봉사정신

    ‘다양한 인종,철저한 경쟁의 자본주의사회,억만장자가 있는가 하면 지하철역 주변에 거지가 득실거리는 미국사회가 용케도 버텨 나가는 힘은 무엇일까’ 워싱턴특파원을 지낸 한 기자는 “3년여의 미국 생활을 끝낼 무렵 자원봉사정신과 기부문화가 미국사회를 지탱하는 두 축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말했다. “선거운동원,정당원도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자였고,양로원 재활원도서관 등 사회복지시설 소요인력의 상당수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충족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지역소방서도 몇몇 기간요원을 빼고는 의용소방대원들로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선진사회일수록 시민들의 자원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사회활동 참여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때문에 새 천년은 자발적인 봉사와 참여를 근간으로 하는 ‘시민운동의 시대’라는 말이나올 정도다. 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상대적으로 소수인 이익집단이 그들의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분야에서 사회를 지배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막지 못한다면 21세기에는 가장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한 시민사회 운동만이 신자유주의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즉 자원봉사 활동을 체계화,조직화한 시민사회 운동이 현대 사회를 이끌어 가는 주요한 동력원이 되고 있다. 이같은 시민 운동은 현대사회를 이끌어 가는 두 축 가운데 하나인 정부나 국회 등 권력기관이 국민의 행복과 이익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나가고, 또다른 축인 기업이 이윤을 목적으로 국민에게 해로운 짓을 하는 것을 감시·견제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시민사회 운동은 현대사회를 이끌어 가는 제3의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사회운동은 이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소외 계층을 상대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계층간,지역간,세대간 갈등과 불신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이끌기도 한다.어떤 사회학자들은 소외된 자들을향한 시민사회운동은 ‘가진 자’와 ‘없는 자’ 사이의 위화감과 반목이 깊어지면서 공동체가 붕괴하고,이 결과 덜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견디다 못해 ‘가진 자’들에 대해 저항할 때 야기될 수 있는 극단적인 사회불안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안전망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시민사회 운동이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정신과 이를 토대로 하는 사회참여 활동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새 천년의 한국사회에서는 그만큼 더 자원봉사 정신을 함양해야 된다는 것이다.따지고 보면 자원봉사 정신이 시민사회 운동을낳고 이 운동이 사회 통합을 촉진시킨다고 할 수 있다.결국 ‘가진 자’의자원봉사정신은 ‘못 가진 자’들을 위한 ‘시혜’가 아니라 바로 자신들의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가진 자’나 사회지도층일수록 이같은 자원봉사 정신을 더 발휘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있다. 현대사회에서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시민사회운동이 성공하려면 이를 지원할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필수적이다.자원봉사자들의 질과양이 새 천년의 우리사회가 직면할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아울러 민주시민사회가 모든 사회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원봉사활동은 사회가 개인들에게 요구하는 의무이자 권리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다시말해 자원봉사활동이 ‘여유있는 사람이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을 돕는’ 자선이나 동정의 차원을 넘어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책무수행’인 것이다. 김인철기자 ickim@ * 美·日·獨의 자원봉사활동[워싱턴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 한국에서 직장 일로 미국에 온 류모씨(40)는 금요일이면 동네 운동장에 나가 아이들과 축구를 한다.축구선수였거나 자격증을 가진 것은 아니다.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사친회(PTA)에 등록하면서 30개가 넘는 자원봉사 가운데 ‘축구지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데 필요한 도구준비나 정리,뒷마무리 등 수반되는 모든 잡일도 맡아한다.이처럼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이들이 한두가지씩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산다. 시민활동은 거의가 자원봉사활동 방식으로 이뤄져 시민문화는 곧 자원봉사활동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류씨처럼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자녀에 무관심하지 않은 이상 PTA에 가입하게 되며,이 경우 자원봉사활동은 의무적이다. 자녀가 속한 교실내 정리정돈부터 학교도서관 정리,방과후 각종 서클활동지도,야외학습시 동반,학교행사시 보조활동 등 갖가지 방법으로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일반 시민들이 갖가지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미국의 시민정신이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바로 이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일 것이다. 적십자 활동에서부터 불우이웃돕기,지지하는 정치인을 위한 봉사,지역행사도우미,동네 교통안전을 위한 봉사에 이르기까지 생활주변에만 수백가지의영역이 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면서 아프리카 기아,보스니아 내전,아프칸 내전 등에서의료 및 고아 지원사업으로 명성이 높은 ‘CARE’나,‘흑인 대학보내기운동’ 등은 대표적인 자원봉사단체 가운데 하나다.의무봉사기간을 거친 뒤 혜택이 주어져 약간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평화봉사단도 미국의 전통적 자원봉사단체다. 그렇다고 우리처럼 자원봉사를 한 뒤 소정의 봉사료가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특히 정치 후보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에서는 봉사자 자신들이 도시락까지 싸들고와 무보수로 활동한다. 일본은 5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자원봉사단체에 등록하고 있는데 등록하지 않은 사람까지 더하면 7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어림된다.자원봉사단체는 5만6,100여개로 봉사자의 95% 이상이 크고 작은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자원봉사활동의 중추역을 맡고 있는 전국사회복지협의회가 전국의 3,400여개 지역협의회를 통해 자원봉사활동을 조직화하고 있다.다른 선진국처럼 일본도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가 몸에 저절로 배도록 고입이나 대입 사정에서자원봉사활동란을 따로 두어 평가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공식집계는 아니지만 8,000만 인구중 2,000만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공생(共生)사회’를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스포츠 분야에만 20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8만개에 달하는 스포츠클럽의 코치나 관리자로 활약하는 등 자원봉사자가없으면 사회를 지탱할 수 없다고 할 만큼 이들의 활동은 눈부시다. hay@ *자원봉사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무슨 일이든지 한다는 생각 자원봉사자들도 편한 사무실 일을 선호하고힘든 현장의 업무는 기피한다.하지만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원봉사,가깝고 쉬운 일부터 주변에는 할 일들이 많다.가까운 친척 할머니들 가운데 혼자 사는 할머니를 정기적으로 찾아 보는 일,새벽에 내 집 앞길을 말끔히 쓰는 일이 그 예이다. ■취미에 맞는 일,재미있는 일 아무리 자원봉사라 해도 사명감,봉사정신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일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자원봉사업무 자체에 흥미를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가능하다면 전공과 과거의 경험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다 예컨대 컴퓨터 공학과 학생들은 사회복지관의 인터넷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은 박물관 등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학교 안에도 자원봉사 할 일 많다 도서관 장서 정리하기,도서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기금 마련,기업과 학교간의 협력체제 구축,연구단체 및 사회단체의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 등 찾아보면 할 일들이 많다. * [밀레니엄 탐방] 자원봉사모임‘사랑터’ 사랑터(회장 李明雨)는 어렵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는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이다.청소년들에게 봉사의식을 길러 주며 보다 나은 사회공동체 형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 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 근무하는 이명우 경사가 지난 87년 만든 이래12년째 회원 200여명과 함께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있다.회원은 교사 경찰 택시기사 상인 주부 등 다양하다. 매달 셋째 토요일에는 불우 이웃돕기에 나선다.회원들로부터 회비 또는 농수산물 생활용품 등 현물을 거둬 무의탁노인 8명이 거주하는 서울 성북구 석관동 ‘마이러하우스’,장애아동 20명이 수용돼있는 종로구 경운동 ‘라파엘의 집’ 등 서울시내 불우이웃 수용시설 12곳을 찾아 나눠준다.시설에 있는 노인들의 어깨를 주물러 주거나 야채도 다듬어 준다. 둘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회원 10여명이 청소년 100여명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나간다.토요일에는 창경궁과 종묘로 나가 잡초를 제거하고 청소를 한다.4월부터 10월까지 일요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묘지를 관리한다.청소년들은 비석 청소와 잡초 제거 등 힘든 일을 체험하면서 정신·안보교육도 받는다. 청소년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인간 존중 정신과 태도를 형성하고,공동체 의식을 배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자원봉사활동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부족한 일손을 메꾸는 등사회복지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그러나 밖으로 알려지는데서오는 보람보다는 자기 성취에서 오는 만족이나 거기서 얻어지는 마음의 평화가 더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작년엔 비에…올해는 가뭄에‘울상’

    ‘수해에 울고 가뭄에 울고’ 지난해 이맘때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경기도 북부지역 주민들이 올해는여름 가뭄에 울상이다. 지난해 홍수로 붕괴돼 흉하게 방치됐던 양주군 장흥면 국립공원 송추계곡주변은 대부분 복구공사가 마무리돼 정돈된 모습이지만 계곡 안은 물이 말라바위돌만 허옇게 드러나 있다. 예년같으면 손님들로 크게 북적였을 계곡 주변의 평상은 텅 비어 있고 일부음식점들은 간이분수대를 만들거나 쫄쫄 흐르는 계곡물을 가두는 등 피서객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상인들은 “가뭄이 계속되면서 계곡물이 말라붙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하루 한 상의 손님을 받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6월 한달간 양주지역 평균 강수량은 69.1㎜.지난해 같은 기간은 212.6㎜였다. 인근 농촌지역으로 가면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양주군 광적면 효촌저수지는 21일 현재 저수율이 1%를 밑돌아 농민들은 양수기를 동원,농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다.파주시와 양주군의 12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8∼10% 수준. 동두천기상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지난 20일까지 경기도 북부지역 10개 시·군의 총강수량은 79.1㎜로 지난해 6월 한달 강수량(196㎜)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다.파주농지개량조합 관계자는 “7월 중순 장마가 시작됐다고가정해도 현재 저수율이 30∼40% 정도는 돼야 한다”면서“이달 말까지 비가내리지 않으면 농작물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고 걱정했다. 의정부 박성수기자 s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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