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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저 즐기고싶다고? 탄천에 가봐

    레저 즐기고싶다고? 탄천에 가봐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시 전역을 자전거도로로 연결해 ‘자전거시장’이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이대엽(李大燁) 성남시장과 지난해 미스코리아(선)인 한경진(20·분당구 정자동)양이 서울신문의 초청으로 주말인 지난 28일 나란히 탄천 자전거도로 탐방에 나섰다. 모두가 자전거에는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다는 마니아들로 페달을 젓는 데는 자신이 있지만 곳곳에 펼쳐져 있는 레저시설과 철새, 그리고 잘 꾸며진 자연형 하천에 정신이 팔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나이로 보면 경진양의 아버지뻘이 넘어서는 이 시장이지만 나란히 자전거 타는 모습은 친구와 진배 없다. 이날 하루 자신이 직접 챙겨온 탄천 곳곳의 시설물들을 돌아보면서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용인시 구성읍에서 시작해 서울 청담대교까지 이어지는 탄천 전체 자전거도로는 35.6㎞. 이 가운데 성남시내를 통과하는 구간은 15.8㎞로 양쪽 둔치에 모두 27.6㎞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됐고 탄성우레탄 소재의 산책로 21㎞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물놀이장 경진양이 먼저 자전거를 몰고 나갔다. 분당 정자역 인근 탄천 둔치에서 출발해 붉은색 카펫을 깔아 놓은 듯 잘 정돈된 자전거도로를 얼마 가지 않아 곧바로 물놀이장이 눈에 들어온다. 야탑동과 태평동 2곳에 이어 추가로 조성공사에 들어가 올해 첫선을 보이게 되는 물놀이장은 지난해 말 공사에 들어가 이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물놀이장마다 첫손님으로 테이프를 끊는 초등학교 개구쟁이들을 맞기 위해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아직 물을 채워 넣지는 않았지만 푸른색을 띤 수영장은 이미 한여름이다. 정자동과 인근 금곡동 2곳에 각각 447평과 391평 규모로 조성됐고 진입광장이 별도로 꾸며졌다. 수영장 주변은 목재로 치장됐고, 수영장내에는 일광욕을 할 수 있는 모래사장도 있다. 수영장마다 지압보도와 비치파라솔, 그늘막은 물론 선베드까지 비치됐다. 탈의실과 샤워실은 기본. 탄천 둔치에 조성된 물놀이장 가운데는 성남 구시가지 태평역(전철분당선) 인근에 조성된 것이 가장 크다. 모두 1150평 규모로 지압보도는 물론 자체 수질정화시설까지 갖추어 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다. 야탑동 물놀이장은 635평으로, 이들 두 곳에는 모래사장과 함께 국제규격의 비치발리볼장도 꾸며져 있다. ●자전거면허시험장 1㎞ 남짓 내달리자 꼬마아이들이 웅성거리며 몰려 있는 빈터가 눈에 들어온다. 자전거 면허시험장이다. 성남시가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001년 4월 완공했다. 직선코스와 S자코스, 연속지로변화코스, 사거리신호체계 등이 마련됐다. 시험에 합격하면 면허증을 받는 재미에 사시사철 안전모를 쓴 꼬맹이와 부모들로 북적댄다. 이 시장이 코스로 들어섰다. 한번에 합격을 장담했지만 그만 좁은 경계선에 걸려 탈락, 인근에서 구경하던 어린이들이 함성을 지른다. 자전거면허시험장은 이래서 1년 내내 인기다. 연중 2차례 시험이 실시되며 지금까지 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면허증을 받아갔다. 인근 수내동 탄천 서쪽 둔치에는 9홀짜리 골프장이 오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골프장은 골프와 게이트볼을 결합한 신종 레포츠인 파크골프장이다. ●생태하천 탄천으로 유입되는 지천마다 수생식물이 식재돼 자정작용을 하고 있다. 식생블록과 자연석 등으로 꾸며져 수변경관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시는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03억 5100만원을 들여 지천인 분당천과 여수천, 동막천 등에 자연생태하천 정비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까지 모두 5.31㎞의 구간을 마무리한다. 탄천 수량감소에 따른 수질 자정능력 회복을 위해 분당 열병합발전소와 낙생저수지 등지에서 수량을 확보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생태하천정비로 서식조류의 종과 개체수도 크게 늘었다. ■탄천은 레저 본고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탄천에는 생태복원사업으로 왜가리 등 텃새와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할미, 물떼새, 도요새 등 10여종에 1000여마리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2000년에 비해서 개체수가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때문에 정비공사가 마무리된 하천은 연중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한다. 주말에는 나들이 코스로도 각광을 받는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태평동 구간 1000여평에 습지, 연못 등을 갖춘 연꽃재배단지가 수생식물공원 형태로 조성된다. 10개의 작은 연못이 조성돼 수련, 백련, 가시연 등 40여종의 연꽃이 식재된다.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도로에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주민들도 많다. 가끔 충돌사고가 나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법정까지 가기도 한다. 이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지난 3월부터는 탄천변에 별도의 인라인 도로 조성공사에 들어가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로 탄천 우안에 자전거도로가 조성된 것과는 달리 반대편인 서안에 꾸며진다. 용인과 성남시계에서부터 둔전교까지 11㎞에 이른다. 폭 3∼4m에 유색아스콘으로 포장된다. 내년 6월 완공해 주민들에게 개방예정으로 현재 30%가량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시는 인라인 전용도로가 조성되면 자전거도로와 함께 녹색교통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라인전용 스케이트장은 불곡고등학교앞과 제2종합운동장, 서울공항 맞은편, 이매동 두산아파트, 코리아디자인센터, 구미공원 앞 등 모두 6곳에 조성돼 있다. ●농구장, 축구장, 배구장… 탄천변에는 축구·농구·배구, 야구, 족구장 등 곳곳에 체육시설이 즐비하다. 농구장은 분당 이매고등학교와 재생병원, 불곡고등학교 동막천 인근 등 모두 9곳에 있다. 배구장은 서현동 마사회와 이매동 등 2곳, 족구장은 구시가지인 수정구 삼정아파트 앞 둔치에 마련됐다. 수정구 삼성아파트 인근 둔치에 있는 축구장과 야구장에도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전거도로를 끼고 있는 이들 시설물은 대부분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이곳까지 온다. 분당은 자전거천국으로 일컬어질 만큼 완벽한 자전거도로망이 구축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탄천을 건널 수 있는 교량만도 23곳에 이른다. 한밤중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전구간에 전용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자전거도로를 포함해 탄천 둔치에 설치된 가로등은 모두 1439개에 이른다. 곳곳에 자전거보관대가 마련됐고 무료로 타이어를 손볼 수도 있다. 새로 조성에 들어간 탄천건강체험코스는 오는 10월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구미동 둔치에 맨발로 걷는 황톳길과 지압보도가 마련된다.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과 휴게시설, 여기다 정신수양을 위한 음향시설도 설치된다. 성남시에는 자전거도로 전용지도도 제작돼 있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전용지도로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수십개의 자전거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자전거를 매개로 사회봉사활동에도 접목시키고 있다. 이대엽 시장은 “자전기 타기 운동은 시가지내 자전거 전용도로의 조성률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며 “이는 자치단체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탐방에는 성남시 자전거연합회 회원 20여명이 동행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미스코리아 출신 마니아 한경진양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어요.” 산뜻한 운동복 차림으로 아침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한 한경진양은 소풍나온 초등학생처럼 마냥 즐거워했다. 174㎝의 훤칠한 키에 빼어난 미모로 마치 영화 007 속의 ‘본드걸’을 연상시키는 한양은 이날 행사가 몹시 기쁜 듯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유독 다리가 길어 높은 안장의 남성용 산악용 자전거에 쉽게 올라탔다. 탐방에 함께 참여하기로 한 이대엽 시장이 다소 늦어지자 그새를 못참고 자전거도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숨은 실력을 뽐냈다. 따라나온 친구들이 “손놓고 타봐.”라고 소리를 지르자 두 손을 냅다 쳐들어 보이기도 했다. 미스코리아라고는 하지만 얼굴에 자만심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앳된 얼굴에 개구쟁이 같은 미소가 전부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중으로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이후 미스월드 선발대회 참가 등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상쾌한 아침햇살을 가르며 여유를 즐겼다. 시간이 나질 않아 좀처럼 탄천을 둘러볼 수 없었다는 그녀는 “둔치에 이렇게 많은 시설이 있을 줄 몰랐다.”며 특히 자전거 면허시험장과 자연석으로 꾸며진 생태하천 등에 호기심을 보였다. 음악감상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이 꿈. 그렇지만 기회가 된다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양은 현재 ‘나라사랑 무궁화 사랑’ 범국민 희망캠페인의 홍보대사로 있으면서 뮤직비디오와 CF에도 출연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茶속의 산책-하동군 화개골

    茶속의 산책-하동군 화개골

    천년의 향기를 간직한 햇차의 유혹이 시작됐다. 경남 하동군 화개골 지리산 기슭에서 전해오는 은은한 야생차의 맛과 향이 입과 코를 자극한다. 화개골은 천년전 우리나라에 녹차가 처음 전해진 녹차 시배지. 이 곳에 가면 지리산 이슬을 머금고 자란 야생차를 손으로 따 전통 제다법으로 덖어(볶아)낸 수제차를 맛볼 수 있다. 탁트인 섬진강과 지리산의 푸르름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녹차의 날(5월25일)을 전후해 녹차의 본고장인 이곳에서 19∼22일에 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행사와 함께 명차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쌓인 시름을 훌훌털고 입과 코와 눈, 그리고 마음까지 즐거운 ‘원조 녹차’의 맛을 찾아 떠나보자. ●천년의 향기 그윽한 원조 녹차 맛 따라 눈이 시원하다. 서울을 떠나 4시간 남짓 달렸을까. 야생차밭을 감싸안은 지리산과 섬진강의 푸르름이 눈 앞에 펼쳐졌다. 화개장터를 지나 화개골로 가는 쌍계사 입구는 봄 한때 하얀 벚꽃 세상을 연출했던 가로수들이 청량한 녹색 터널을 선사한다. 차창을 열자 5월의 싱그러운 바람이 가볍게 뺨을 스친다. 먼저 찾은 곳은 쌍계사 인근의 녹차 시배지. 우리나라 차의 원조임을 증명하 듯 깎아지른 듯한 산등성의 시배지 아래 우리나라에 처음 녹차씨를 가져온 김대렴 공의 추원비와 시배지 탑이 우뚝 서 있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남녘인 이곳에 심었고, 이를 진감선사가 널리 보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전통차 문화가 싹트게 됐다고 한다. 이 곳은 지방기념물 61호로 지정돼 있으며, 차인들이 대렴공의 추원비와 시배지탑을 건립하고 매년 5월25일을 차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어 쌍계사 앞으로 흐르는 화개동천을 따라 올라가자 경사가 급한 산기슭 바위틈 사이로 차밭의 전경이 시원스레 눈에 들어왔다. 머리에 수건을 둘러맨 채 손으로 조심조심 찻잎을 따는 아낙네들의 모습은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 산세가 험해 찻잎을 따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다소 위태롭게 보이기도 한다. 깔끔하게 정돈된 광활한 전남 보성의 차밭을 본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정도로 작고 투박하다. 그러나 오히려 이것이 하동 녹차밭의 자랑이다. 비록 대량 생산은 못하지만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자부심이 남다르다.‘평지차가 인삼이라면 산지차는 산삼’이라며 입을 모은다. 그래서 하동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차와 구분해 이 곳 차를 굳이 ‘야생차’라고 부른다. 섬진강 맑은 물과 지리산의 깊은 지력을 흡입해서인지 차가 유난히 향이 짙다. 화개면 일대는 일조량이 높고 습도가 높은데다 일교차도 커 다른 지역보다 가장 좋은 첫물차인 우전(雨前)차 수확이 10일 이상 빠르다. 우전은 곡우(4월20일) 무렵을 전후해 차를 손으로 직접 딴다. 이렇게 딴 잎은 멍석에 말린 뒤 가마솥에서 볶고 비벼서 말리는 ‘덖음’과정을 거친다. 차를 덖어 내면 차맛이 은은한 향기를 띠며 차가 오랜 시간 우러나온다. ●국내 유일의 녹차명인을 만나다 이 곳은 시배지 답게 국내에서 유일한 ‘전통 수제녹차’ 명인인 박수근(61)씨가 살고 있다. 다원이 밀집한 화개동천변에서 명인다원(055-883-2216)을 운영하고 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사촌이자 차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윤포산 스님과 선친인 박봉준 선생으로부터 전수를 받았다. 그는 “차는 색과 향과 미에 기가 더해진다.”면서 “차의 색은 연둣빛이 나야하며, 진하고 구수한 향이 나야 하고, 먹고 나면 단맛이 나야 하며, 만드는 사람의 혼신의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지역에서는 일본 품종인 야부기다종을 사용하지만 이 곳은 지리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토종 차나무라고 말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중국 소엽종이지만 천년의 세월이 흘러 토종화된 셈이다. 말린 찻잎은 날로 먹어도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그는 올해는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불어 작황이 좋지 않아 최고 차인 우전·세작을 예년의 3분의1 수준인 1500통(한 통은 100g)밖에 만들지 못했다. 이 가운데 우전은 300통 정도로 2000평의 광활한 차밭에서 30㎏밖에 나오지 않는다. 우전 가운데에서도 한해 10여통 정도밖에 만들지 않는 최고급은 한 통에 55만원 정도. ● 이렇게 가세요 자가용으로 서울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경부·중부고속도로, 대진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하동IC에서 빠져 시내로 들어와 19번 국도 쌍계사 방향으로 가면 만난다. 다른 방법으로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전주IC에서 나와 임실과 남원, 구례를 거쳐 내려오면 된다.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웰빙이벤트 담당(880-2375), 녹차산업계(880-2751) ■ 오~설록차 녹차를 말할 때 제주도를 빼놓으면 아쉽다. 제주에는 서귀포 도순다원, 남제주군 서광·한남다원 등 총 40만평의 다원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초록 세상을 선사한다. 또 제주를 여행할 때 녹차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오’설록 녹차박물관’을 지나치면 섭섭하다. 태평양의 대표적인 녹차 브랜드 설록차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나온다는,‘오∼, 설록’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이곳에서 녹차의 은은한 향과 멋을 즐길 수 있다. ●녹차의 역사를 담아 녹차밭이라면 보통 보성과 해남, 하동 등을 들지만 제주도야말로 녹차의 유적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주 남제주군은 조선시대 대학자이자 명필인 추사 김정희가 유배시절에 초의선사가 보내준 차를 마시며 외로움과 고통을 달랜 곳이다. 결국 많은 다인과 차를 통해 교류하며 다선삼매의 경지에 이르러 많은 작품을 탄생시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연평균 기온 섭씨 15도, 강수량 연간 1800㎜, 일조량이 많지 않아 차 재배의 적지이지만 돌투성이 땅에 차를 재배하기는 힘들었다. 태평양은 이곳을 2년동안 개간하고 1984년 차묘목 100만 그루를 심기 시작하면서 옥토로 바꾸어 녹차의 명소로 성장시켰다. 15만평 규모의 서광다원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설록차박물관 오’설록이 세워져 있다. 햇빛 좋고 공기 좋은 최적의 차 생산지, 제주의 멋을 느낄 수 있고 녹차와 한국 전통 차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자 학습공간, 푸른 빛으로 둘러싸인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제 역할을 다한다. ●은은한 차 향기에 취해 1층 박물관에는 차와 관련된 세계의 역사, 공정과정, 삼국시대 토기잔과 상감기법으로 만든 고려잔 등 우리 찻잔 120여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이 마련돼 있어 흥미롭다. 2층 오’전망대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서광다원의 차밭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야외에는 방사탑, 물허벅 등 제주 전통 문화유산을 보기좋게 전시해 놓아 제주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설록의 길’이라는 운치있는 산책로를 마련해놓아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을 위한 코스로도 딱이다. 다점에서는 연녹색의 녹차아이스크림, 녹차쿠키, 녹차초콜릿 등과 다양한 선물용 녹차를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광활한 녹차 밭을 바라보며 먹는 2500원짜리 시원한 녹차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별미다. 먹는 것을 뺀 입장료, 주차비, 구경값은 모두 무료다. ●찾아가는 길 서광다원까지 가는 대중교통은 없다. 제주터미널과 서귀포터미널에서 ‘서광서리’ 가는 차량을 타면 내려서 25∼3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서부관광도로를 타고 ‘동광’ 이정표를 따라 ‘동광검문소’까지 간 뒤 ‘설록차 전시관’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다.(064-794-5312·www.sulloc.co.kr) 제주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손으로 우려내 다함께 茶茶茶 화개동천변 40리(16㎞)에는 다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데 대부분 무료로 차를 시음하는 것은 물론 구입할 수도 있다. 업체는 소량으로 수제차를 만드는 곳까지 합치면 200여곳에 이른다. 하동군의 연간 차 판매량이 200억원에 달하고 전국 생산량의 25%가 하동에서 난다. 그렇지만 손으로 직접 따 덖어내는 고급 차인 우전과 세작이 대부분이다. 천변에 있는 예쁜 목조건물인 고려다원(883-5007)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는 차밭 전경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 원장 하구(40)씨는 다산, 추사, 초의선사의 말을 빌여 야생차에 대해 자랑했다. 그는 ‘산다유향’(평지보다는 산지의 차가 향이 그윽하다),‘청취위성’(차의 색은 맑고 대나무 잎처럼 연녹색을 최고로 친다.),‘감윤위상’(맛이 달고, 부드러운 것을 최상으로 여긴다.),‘부초배근’(최고의 차는 손으로 덖어서 불에 말린다.) 등을 인용, 야생차의 장점을 말한다. 차는 따는 시기에 따라 우전과 세작, 중작, 대작으로 나뉘며, 찻잎이 여린 첫물에 딴 찻잎일수록 고급이다. 최고의 차는 우전으로 곡우(4월20일) 전후에 채취한 아주 어린 잎이며, 세작은 입하(5월6일) 전후에 딴 차다. 가격은 다원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전이 6만∼10만원, 세작이 3만∼6만원, 중작이 2만∼3만원, 대작이 1만 5000∼2만원 정도다. 한편 하동군청은 19∼22일 3일동안 화개면 운수리 차시배지 일원(쌍계사)과 진교면 백련리 차사발 도요지 일대에서 ‘제9회 하동야생차축제’를 벌인다. 이 기간동안에는 각종 차를 20∼30%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차는 고온도와 습도, 산소, 광선 등의 영향에 따라 쉽게 변질되는 만큼 진공팩에 넣어 영하 5도 내외의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맛있는 차는 종류와 양, 시간, 다구, 물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이 난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다관(차를 우려낼 때 사용하는 도자기)을 사용할 경우 차를 충분히 끊인 뒤 숙우(물식힘 사발)와 찻잔에 붓는다. 이때 찻잔과 다기를 데우는 것으로 70∼80도 정도까지 식힌 뒤 250㎖의 물에 10g(5명 기준)에 식힌 물을 붓고 1∼2분 정도 우려낸 뒤 찻잔을 돌아가며 3회 정도 나누어 따른다. 특히 차는 마시는 것뿐만아니라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것으로 다례를 배워두면 좋다. 특히 생활속에서 차를 이용할 수 있다. 야채나 과일을 씻을 때 찻잎을 우렸다가 그물로 헹궈주면 농약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찻잎을 우려 냉장고나 전자레인지에 넣어두면 찌든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주부 습진과 무좀을 차로 해결할 수 있는데 찻잎으로 손을 씻으면 손에 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놀랄 정도로 부드럽다. 하동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어 본 것인 언제인가요. 참 무심한 자식이지요. 당당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한 번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야하는데‘라고 몇 번을 되뇌곤 했지요. 하지만 떠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 아이까지 3대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멀어야 여행일까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가평으로 말입니다.“참 좋다, 정말 좋다!”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제 마음은 죄송하다못해 쓰라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아이에게 조부모님과의 여행이란 더할 수 없는 선물을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라 가깝지만 운치있는 가평 쪽으로 여행지를 잡았다. 근처에 북한강과 수목원이 있어 가족나들이로 좋다는 것도 이점이다. 출발은 일찍, 아침 7시로 잡았다. 경기도 마석일대는 차량정체로 유명한 곳인 만큼 출근시간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곤하게 자는 아이를 안고 자동차로 옮기자 다섯살배기 아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어, 할아버지 할머니!!”얼굴을 비비며 반가워하는 손자의 재롱에 아버지도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리셨다. “아침 먹고 성주가 제일 좋아하는 아자(아이스크림의 준말)사 줄게.”할아버지의 제안에 아이는 “아∼싸 뵤오. 다섯 개 사주세요.”라고 한 손을 펴며 환호성을 질렀다. 제일 먼저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 입구가 좁아 차가 몰리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새순을 보면서 벌써 고부간에도 이야기꽃이 피었다.“정말 봄이네요, 어머니.”“그래, 참 아름답다!” ●울긋불긋 꽃대궐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2)은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다. 청평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를 타고 달렸다. 꼬불꼬불 거의 차 한대 정도 다닐 수 있는 도로를 30분쯤 달려 도착했다.10시다. 서둘러 왔는데 주차장은 복잡했다. 어른 6000원. ‘울긋불긋 꽃대궐∼’노래가 절로 나왔다. 목련과 벚꽃나무 밑에는 쌓여있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형형색색 이름 모를 야생화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공기 좋다∼”“저 봐라, 저 수줍게 피어있는 꽃!”아버지 어머니는 시인의 감성을 표현하셨다. 신명이 나 달음박질하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아이더러 천천히 가라고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에도 행복이 담겼다. 돌다리를 건너 분재정원과 매화정원을 지나 청국화, 유리오프스 사이를 거닐며 봄날의 흥취에 젖었다. 수목원의 들꽃향기(584-7282)에서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식용꽃이 있는 비빔밥(6000원)과 청국장(7000원)을 먹었다.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수목원을 빠져 나오는 길에 차들이 꽉 밀려있다.“역시 빨리 다녀가길 잘했다!”오랜만에 아버지가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환한 웃음이 묻어나는 수목원에서 빠져 나오는 길에 취옹예술관(585-8649)에 들렀다. 전시실과 야외조각 등이 있는 이곳은 무료. 전시관에서 한국화전을 감상하고 정자에 올랐다. 갑자기 아이의 개다리춤 공연에 온가족이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아궁이에 톱밥을 깔고 장작을 쌓은 후 라이터로 불을 댕겼다. 이번에는 풍로를 돌린다. 풍로에서 바람이 나오며 불길이 거세지자 아이가 “앗 뜨거.”라고 소리친다. 이젠 오후 3시, 숙소로 가자. 취옹예술관에서 나와 신청평대교를 건너 북한강을 끼고 달렸다.30분쯤 달렸을까. 청평타워라는 건물이 나오고 왼쪽에 화야산펜션(585-5841)이라는 간판을 따라 500m 들어가자 그림 같은 집이 나온다. 하룻밤에 10만원. ●가족의 사랑이 묻어나는 보금자리 유럽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하얀 기둥과 뾰족지붕이 인상적인 펜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을 보자 아이가 “아빠 우리 여기서 다섯 밤 자고 가자, 알았지.”라고 말한다.‘만족’의 아이식 표현이다. 부모님도 흡족하신 눈치다. 어느새 아이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를 따라 올라가 보니 다락방이었다. 어른 3∼4명이 누워도 될 만한 공간이 있는 이곳은 주방 위쪽 지붕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거실까지 그대로 들어온다. 펜션에 있는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 삼겹살을 굽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상추, 깻잎과 신 김치를 반찬 삼아 저녁을 먹었다. “고기는 내가 굽지.”하며 집게를 드는 아버지. 며느리가 상추쌈을 싸서 시아버지의 입에 넣어드렸다. 꿀맛 같은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화야산으로 산책 가시고, 아이와 아내는 책을 보며 저녁을 맞는다. 밤하늘 가득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아들이 불쑥 말했다.“아빠, 나는 외나로도가 될 거야. 그래서 별에 갈거야.”갈 때 아빠도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 후 외나로도가 뭐냐고 아내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선 발사기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우주선 조종사가 된다는 의미로 외나로도가 된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11시쯤 펜션을 나왔다. ●칭기즈칸의 정기를 느끼며 수동면쪽에 있는 몽골문화촌(590-2739)으로 향했다. 입장료 1000원. 몽골 전통가옥인 ‘겔’ 10동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사뭇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 중 입구에서 곧장 올라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겔에는 칭기즈칸을 비롯한 몽골의 역대지도자들의 인물사진과 몽골의상 등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해지는 방향으로 돌면서 깡통을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후르드’에서 소원을 빌어본다.‘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건너뛰기도 아쉽고 해서 간단하게 몽골문화촌에 있는 전통음식점(592-0749)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물만두, 군만두(9000원)부터 볶음국수, 물국수(7000원), 당나귀 고기 전골(3만원) 등 이다.‘당나귀 고기 한첩 먹는 것이 보약 한첩 먹은 것과 같다.’는 문구를 보고 전골과 양고기, 쇠고기에 다진 야채를 소로 한 군만두를 시켰다.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셨다. 할아버지가 맛있게 드시자 손자도 고기타령을 했다. 커다란 군만두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을 했다. 당나귀 고기는 부드럽고 씹는 맛이 쇠고기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 힘은 좀 들었지만 3대가 떠난 여행,‘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면서 돌아왔다.
  • 儒林(33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3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그러므로 그날 밤이 퇴계와 두향이가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서 함께 잠든 마지막 밤이었던 것이다. 퇴계는 두향이가 입던 치마폭에 정표로 다음과 같은 시를 한 수 적어 주었다고 한다. “死別已呑聲 生別常惻惻” 퇴계는 평소에 두보의 시를 좋아했었다. 두향의 이름이 비록 기명이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두보의 성과 같음을 기억하고 있다가 헤어지는 별리의 정표로 두보의 시를 한 수 적어 두었던 것이다. 그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없더라.” 그로부터 20여년 뒤. 두향은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린 채 강선대 위에서 몸을 던져 남한강 푸른 물에 낙화하여 숨을 거뒀으니, 이때 두향의 얼굴을 가렸던 치마에 적혀 있던 시가 바로 퇴계가 써준 송별시였을까. 또한 두향이가 말하였던 대로 오늘날 남아 있는 다북쑥이 우거져 있는 무덤 속에는 두향의 시신과 더불어 퇴계가 베어준 저고리 깃의 나비가 함께 묻혀 있음일까. 두향이가 퇴계에게 정표로 준 물건은 매분. 양매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던 두향이가 10년 이상 가꾸어 오던 분매였다. 퇴계가 ‘언행록’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단양군수를 떠날 때에 행장 속에 다만 괴이한 괴석 두개만 들어 있었고, 관졸들이 삼다발을 가지고 와 ‘이것은 아전에서 키운 것이온데, 노자로 주는 전례가 있기에 삼가 바칩니다.’하자 ‘내가 명령한 것이 아닌데 왜 지고 왔느냐.’고 이내 물리쳤다고 하였는데, 그러나 퇴계의 행장 속에는 두향이가 준 분매 하나가 남의 눈에 띌세라 깊숙이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후부터 퇴계는 숨을 거둘 때까지 20여년간 이 분매를 애지중지한다. 이로써 퇴계가 한양의 우사에 머무르고 있을 때 잠시 두고 왔다가 못내 그리워하여 손자 이안도를 시켜 이 분매를 배로 운반해서까지 도산서원으로 가지고 오게 한 그 수수께끼의 비밀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 퇴계는 자신의 제자인 김취려(金就礪)에게 이 분매를 손자를 통해 가지고 오도록 부탁을 한 후 마침내 이 분매가 오자 ‘빙설 같은 얼굴(氷雪容)’을 보게 되었음을 기뻐하는 시를 짓게 된다. 여기서 ‘빙설 같은 얼굴’이란 오랜만에 만나는 매화꽃을 말함이지만 실은 꽃으로 의인화된 두향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퇴계는 이 분매를 통해 두고두고 두향이의 향기를 떠올릴 수 있었고, 두향의 모습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매분을 두고 노래한 ‘원컨대 님이시여, 우리 서로 사랑할 때 청진한 옥설 그대로 고이 간직해 주오.(願公相對相思處 玉雪淸眞共善藏)’란 구절은 두향을 그리워하고 두향에게 바치는 헌사였던 것이다. 퇴계가 죽는 날 아침 시봉하는 사람을 시켜서 ‘분매에 물을 주라.’라는 최후의 유언을 남기고, 마침내 ‘저녁 5시경에 와석을 정돈하라고 명하고 부축하여 일으켜 앉히니 조용하고 편안하게 돌아가시다.’라는 연보의 기록은 그러한 퇴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극적인 장면이 아닐 것인가. 아마도 퇴계는 그 분매를 바라보기 위해서 자신을 부축하라고 이른 다음 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눈빛으로 매화를 보고 그리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눈을 감았을 것이다.
  • [뷰티 Q&A]

    Q. 건조하고 바람부는 봄철, 냉장고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방법은? A. 매일 마시는 흰 우유는 피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재료로 거의 모든 피부에 잘 맞는다. 우유 속에 있는 유지방은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묵은 각질을 없애주는 기능을 한다. 목욕탕에서 온몸에 우유를 쓰는 것은 환경문제가 되므로 약간의 우유만으로 피부를 부드럽고 환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가장 쉬운 방법으로 미지근하게 데운 우유로 얼굴을 마사지해주는 것이다. 피부가 칙칙하고 각질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세안 후 화장솜에 찬 우유를 적셔 얼굴 전체에 깔고 20분 정도 두었다가 찬물로 세안한 뒤 기초화장품으로 피부를 정돈하면 피부가 매끄러워진다. 율무가루 1큰술, 우유 2큰술을 섞어 얼굴에 펴바르고 10분후 미지근한 물로 헹군다. 율무의 피부재생, 기미억제, 모공수축 효과를 줄 수 있다. 우유와 충분히 녹인 흑설탕을 섞어 마사지하면 콧등의 검은 블랙헤드를 없애는 데 좋다. 과도한 피지가 문제인 지성 피부에는 스크럽제로 살구씨가루를 우유와 함께 사용하면 좋다. 우유의 세정 성분이 피부표면과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우유는 유분이 많은 재료이므로 화농성 여드름 피부에 바르면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고 여드름이 심해지므로 피해야 한다. 우유 마스크 후에는 반드시 잔여물이 없도록 말끔하게 씻어내야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 않는다. ■ 도움말 천연미용연구가 박선영 갭플러스 원장
  • 연기파 감초역·망가진 주연들… 연기 경계 파괴중

    요즘 안방극장 드라마나 시트콤을 보고 있자면 “누가 개그맨이고 누가 탤런트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과장된 몸동작의 ‘망가지는’ 모습은 개그맨, 진지한 표정에 세련된 어투의 ‘정돈된’ 모습은 탤런트라는 등식이 더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최근 안방극장에 가벼운 코믹물이 넘쳐나 개그맨들의 드라마 출연이 봇물을 이루면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개그맨, 드라마 습격사건 코믹물 간의 접전이 벌어지는 월화 드라마에서는 개그맨들이 주연급 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대결 양상을 보일 정도.KBS 2TV ‘열여덟 스물아홉’에서는 개그우먼 김다래의 웃음 연기가 박선영의 코믹 연기 변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다래는 KBS 개그콘서트에서 ‘우비소녀’로 보여줬던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극적 재미를 높이고 있다.MBC ‘원더풀 라이프’에서는 김효진의 감초연기가 눈길을 끈다.‘혼전임신’이란 소재로 인해 무거울 수 있는 극 분위기를 톡톡 튀는 재치와 웃음으로 녹인다. SBS ‘불량주부’에서는 이경실과 지상렬의 활약이 대단하다. 특히 KBS 1TV ‘불멸의 이순신’의 이재포와 KBS 2TV ‘부모님 전 상서’의 김영철은 정통 탤런트 못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 개그맨 출신 연기자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김효진은 “개그맨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순발력은 물론 기본적인 연기력까지 다져 정극 연기도 소화해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탤런트,“망가져야 산다” 한편 진지하고 고상한 이미지로 승부하던 탤런트들은 안방극장 코드의 변화에 발맞춰 시트콤 등을 통해 발랄·엽기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주로 정제된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중견탤런트 심혜진은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흐트러진’ 이미지로 변신, 웃음을 유발한다. 청춘 스타 소유진도 SBS ‘귀엽거나, 혹은 미치거나’에서 ‘어리버리’연기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KBS 2TV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는 예지원과 김지영, 임현식 등 관록있는 연기자들이 능란한 코믹 연기를 통해 시청률 견인의 공신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말 없이 강렬한 눈빛연기를 선보여왔던 에릭과 청순미인 한가인은 MBC ‘신입사원’을 통해, 차분한 이미지로 ‘눈물 여왕’이란 별명까지 얻었던 한혜진은 MBC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코믹스러우면서도 엽기적인 이미지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이 개그맨과 탤런트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은규 MBC 드라마국장은 “탤런트들의 이미지 변신은 한국TV드라마의 고질인 ‘경직성’을 풀어준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일부 개그맨의 경우 그저 웃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 스탠딩개그 무대 연기 스타일을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보이는 등 연기의 진정성이 부족해 프로그램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한국 테니스 기대주’ 김천 성의중 김청의

    [스포츠 라운지] ‘한국 테니스 기대주’ 김천 성의중 김청의

    ‘20살엔 윔블던 제패, 그 5년 뒤엔 그랜드슬래머.’ 꽤 널찍한 그의 방 양쪽 벽은 빼곡히 책들로 채워져 있다.15살 까까머리 중학생의 방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만큼 잘 정돈된 책장. 그러나 교과서와 참고서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한 것은 앤디 로딕,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등 내로라 하는 테니스 스타들의 이름이 적힌 두터운 파일과 비디오 테이프들. 한 쪽엔 테가 깎이고 그립이 닳을 대로 닳은 서른 개 남짓한 라켓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책상 위에 써붙인 굵은 글씨가 시선을 끈다.‘2015년엔 그랜드슬래머’. ●작년 최연소 시니어대회 포인트 따내 올 초 중학교 졸업반이 된 김청의(15·김천 성의중). 국내 테니스계에는 입소문으로 이름 석자가 제법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국내는 물론 세계 테니스계로부터 주목을 받은 ‘물건’이다. 8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새틀라이트대회.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하위급대회지만 엄연한 시니어대회다.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은 14살의 김청의는 본선까지 오른 뒤 ‘어른‘들을 상대로 내리 3연승, 국내 최연소 나이로 시니어대회 포인트를 따냈다. 세계를 통틀어 1800여명 남짓한 같은 90년생 선수들 중에서도 유일했다. 김청의는 걸음마를 배울 무렵 ‘태극부채’를 갖고 놀았다.‘테니스마니아’였던 아버지 김진국(50)씨가 무거운 테니스라켓 대신 손에 쥐어준 것. 아빠의 스윙을 흉내내며 팔을 흔들어대던 한살배기는 라켓 하나로 세계를 제패할 ‘될성 부른 떡잎’으로 무럭무럭 커갔다.2살에 스쿼시라켓을,5살에 제대로 된 테니스라켓을 잡은 김청의는 초등학교 들어 ‘신동’으로 통했다. 또래 상대는 이미 없어 고학년 형들을 찾아다니기 일쑤였다. 처음 나선 국제대회는 2001년 오렌지볼 12세부.11살의 김청의는 첫 세계무대에서 현재 주니어 세계1위 도널드 영(미국)을 준결승에서 꺾은 뒤 우승컵까지 안았고, 이듬해에는 256명이 출전한 14세부에서 5위를 차지해 나이보다 두 세발 앞서는 기량을 뽐냈다. 중학생이 되자 몸 만큼이나 힘도 불었다. 웬만한 고교선수를 능가한 그는 시니어 출전 제한 나이인 14세가 될 무렵 시속 180㎞에 달하는 강서비스를 구사하며 같은해 최연소 시니어대회 포인트 획득을 예고했다. ●중1때 시속 180㎞ 강서비스 구사 그의 대회 출전 스케줄은 프로선수 못지않게 빡빡하다. 지난해 퓨처스급 9경기에 출전했고, 올해에도 이미 7개 시니어대회를 소화해 냈다. 내년쯤 예정하고 있는 메이저대회 출전을 빼곤 일단 주니어시절은 건너뛸 작정이다. 그의 유일한 ’사부’는 걸음마 시절 부채를 손에 쥐어준 아버지다. 김씨는 첫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테니스 선수로 키우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집 마당에 테니스장을 만들기 위해 15t 트럭 3대 분량의 자갈을 직접 등짐으로 나르기도 했다. ●행시출신 아버지 아들 뒷바라지 위해 공무원생활 접어 행정고시 출신으로 체신공무원 고위직까지 지낸 김씨는 대구와 진해, 안동 등 보직을 옮기면서도 아들에 대한 뒷바라지는 늦추지 않았다. 김청의가 시니어대회 제한 연령을 넘긴 지난해 그는 22년간 몸담았던 경북체신청 서기관 자리를 미련없이 뒤로 하고 아들과 함께 본격적인 대회 투어에 나섰다. 코트 관중석에서 그는 ‘한국판 유리 샤라포바’로 통한다. 완벽하리만치 탄탄한 경기 이론으로 무장한 그의 판정 항의에 웬만한 심판은 두 손을 들 정도. 그는 “아들과 함께 세운 목표인 10년뒤 4대메이저대회 석권은 먼 얘기 같지만 청의의 나이 불과 25세 때”라면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60년대 두 차례나 그랜드슬램을 일궈낸 호주의 영웅 로드 레이버로 꼭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아버지 유리와 포옹하던 그 모습. 한국의 ‘테니스부자’가 메이저코트에서 그대로 재연할 수 있을지 테니스팬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 김청의는 ●1990년 3월 대구 출생 ●김천 모암초등학교-안동 서부초등학교 -김천 성의중학교(현재 3학년) ●179㎝ 65㎏ ●오른손포핸드 양손백핸드 ●5세때 테니스 입문 ●주요 성적 -전한국주니어선수권 12세부 8강 교보생명컵 준우승 초등연맹회장컵 우승 (이상 2000년 ) -전한국주니어선수권 12세부 우승 오렌지볼 12세부 우승 (이상 2001년) -오렌지볼 14세부 5위(2002년)-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4· 5급대회 16강(2003년) -스페인퓨처스 예선 3회전 파키스탄새틀라이트 본선 4강 (이상 2004년) -멕시코퓨처스 예선 결승(2005년) 글 사진 김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법조 일원화] ‘소년 판사’ 줄여 사법부 신뢰회복 기대

    [법조 일원화] ‘소년 판사’ 줄여 사법부 신뢰회복 기대

    ‘소년 판사’라는 말이 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20대의 나이에 곧장 임용되는 법관들을 일컫는 말이다. 재판 당사자들은 사회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린 판사들의 판결에 승복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이는 결국 사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판사·검사·변호사간 직역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법조일원화이다. 변호사 출신 판사들을 만나 법조 일원화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 사례 1 40대 부부가 이혼소송 때문에 가정법원을 찾았다.30대 초반 미혼의 여판사가 이들을 심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재판 도중 부인이 판사를 그만 ‘언니’라고 부르고 말았다. 단순한 말 실수일 수도 있지만 소송 당사자들이 젊은 여성 재판장을 대하는 속마음을 비친 것이었고 결국 그날 재판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 사례 2 스님끼리 맞소송을 했다. 한 스님이 땅을 파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구치소에 열달 가까이 구금됐다.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감옥에 있었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상대편도 형사적으로는 무죄지만 민사상으로는 사기가 성립한다면서 땅값을 전액 돌려달라는 맞소송을 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판사로 임용된 재판장은 재판에서 피고 스님에게 반야심경을 외워달라고 부탁했다. 신도들도 많이 참석한 법정에 반야심경이 퍼졌다. 낭송이 끝난 뒤 재판장은 스님들에게 “출가하신 사람들이 속세의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 상대방이 서로 자신의 수행에 도움이 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겠느냐.”며 조정을 권고했다. 결국 양측은 조정에 합의했다. ■ ’소년판사’ 줄여 사법부 신뢰회복 기대 두 사례는 사회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법관과 그렇지 못한 법관의 재판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대법원은 내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변호사·검사 등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을 판사로 임용하는 ‘법조일원화’를 단계적으로 실시, 전체 법관의 50%까지 확대키로 했다. 경험 많은 변호사나 검사중에서 판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법원에는 전체 1964명의 판사 중에 변호사·검사 출신 판사들이 118명이 있지만 전체 연령은 낮은 편이다. ●법관의 연소화(年少化)와 경험부족 보완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던 A 판사는 “법조 일원화가 시행되면 가장 크게 달라질 것은 재판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A 판사는 “소송 당사자들도 아무래도 어린 재판관보다는 경험많고 나이도 많은 법관을 신뢰한다.”면서 “변호사 경험을 오래 쌓은 법관들은 당사자들의 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펌 출신의 B 판사는 “변호사 출신의 판사들은 사실 관계 파악이 빠르다.”고 했다. 변호사 때의 경험으로 변호사가 주장하는 내용을 금방 파악하고 재판을 매끄럽게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 관계를 잘 파악하기 때문에 변호사 출신 판사들은 당사자간의 조정도 수월하게 유도한다.”고 말했다. 판사가 갈수록 연소화되고 사회 경험이 부족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대법원도 인식하고 있다.2003년 12월 현재 판사의 평균 연령은 38.8세.27∼40세의 판사가 전체의 68%나 된다.30세 이하만 108명이다. 대부분의 법관들은 수년간 사법고시 공부만 한 뒤 연수원을 수료하고 바로 판사로 임용된다. 사회 경험이 없어 ‘탁상 재판’,‘조문 재판’을 하게 된다. 또한 성적순으로 임용된 판사들은 엘리트 의식에 빠져 서민들의 실생활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재판 공정성 시비 일 수도 하지만 법조 일원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변호사의 경력이 오히려 재판의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고객이나 동료 변호사, 출신 로펌, 변호사 때 알게된 대기업 등이 관련된 재판을 맡는다면 공정성에 시비가 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0여년간 변호사로 활약한 C 판사는 “변호사 출신 판사라 하더라도 법과 양심이 아닌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 재판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로펌출신의 D 판사는 “변호사가 판사로 임용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의 평판부터 맡았던 사건의 수와 내용, 납세 실적까지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고 말했다.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변호사는 판사로 임용되기 전에 걸러진다는 것이다. 그는 초임 판사 시절 부장판사가 말해 준 예를 들었다. 선고 당일 피고인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같은 날 피고인의 가족이 갈비를 사들고 집으로 찾아와 선처를 호소했다. 이미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 때 어떻게 선고할 것인가. 만약 다른 사람에게 괜한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 피고인에게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을 선고한다면 그것은 평균인의 판결이다. 그러나 판사는 설령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살 여지가 있어도 집행유예를 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바로 임용된 판사들이라도 장점은 있다.C 판사는 “사회 경험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때가 덜 묻었다는 것”이라면서 “연수원을 마치고 바로 임용된 판사들은 그만큼 순수한 법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A 판사는 법조 일원화를 점진적으로 실시하고 그 상한선을 정한 것은 연수원 수료자와 변호사 경력자의 장점을 함께 살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판사 선발 외국선 어떻게 대법원은 내년에 5년 이상 변호사·검사 가운데 20명을 판사로 임용하는 등 법조일원화를 본격 도입한다. 해마다 변호사·검사 출신 판사를 늘려 오는 2012년부터는 한 해 충원하는 전체 법관의 절반인 75명을 경력자로 채운다. 법조일원화와 경력법관제의 혼합형인 셈이다. 임용심사는 판사 5명과 변호사·교수·언론인 등 외부인사 4명으로 구성된 법관임용심사위원회가 맡는다. 사법시험이나 사법연수원 성적보다 변호사 활동에서 드러난 실무능력을 중점 평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한변호사협회나 소속 변호사회, 법무부 등에 임용에 관한 의견도 조회한다. 법조일원화는 미국·영국·캐나다 등 영미법계 국가에서 일반적이다. 반면 독일·프랑스·일본 등의 대륙법계 국가는 경력법관제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40∼50대 변호사 중에서 판사를 선발한다. 대통령이 변호사 활동과 변호사단체의 의견을 듣고 선발한다. 시험은 없다. 판사의 정치견해가 선발의 결정적 기준이 된다. 임기는 종신제. 영국은 경력 15년 이상의 변호사를 대법원장이 면담, 판사로 임용한다. 대부분 50대 초반으로 경력 25년 이상이 뽑힌다. 항소법원 판사나 대법관은 일반 판사 중에서 선발한다. 여왕이 임명하지만, 대법원장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친다. 경력법관제를 채택한 독일은 두차례 국가시험을 통과한 법률가 중 성적상위자 10%를 판사로 임용한다. 처음 임용은 성적순이지만, 승진은 전문분야, 지역, 정당에 따라 결정된다. 프랑스의 경우 국립사법관학교 입학시험에 합격,31개월간 연수를 받으면 판사로 임용된다. 법학교수나 변호사 등도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사법관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90%는 대학졸업 후 바로 입학시험에 합격한 경우. 일본은 우리와 비슷하다. 사법시험 합격 후 1년 6개월간 사법연수소에서 교육을 받고, 연수원 성적에 따라 성적상위자가 판사보로 선발된다. 판사보로 10년간 활동하면 판사로 임용된다. 2001년 12월 일본변협은 일부 변호사를 판사로 추천하기도 했지만,2003년 판사 7명, 판사보 3명만 변호사 출신이었다. 판사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변협에 파견, 변호사 업무를 맡기도 한다. ■ 법조 3륜 경험 최윤희 교수 “검사·변호사·판사를 거치며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뒷모습까지 읽어내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건국대 최윤희(41·사시 30회) 교수는 검사로 8년, 변호사로 6년, 판사로 1년을 일했다. 법조 3륜을 모두 경험한 특이한 이력이다. 최 교수는 1998년 검찰을 떠날 때만해도 이처럼 다양한 삶을 경험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검찰을 떠나며 많이 아쉬워했어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구나 싶어서요.”신임 판사를 경험많은 변호사·검사에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최 교수가 법무법인 김&장에서 일하던 2003년, 사법연수원에서 민법실무를 강의할 부장판사를 변호사 중에서 모집한 것이다. 최 교수는 “교단에 서고 싶은 마음이 앞서 어렵지 않게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남편인 오정돈(45·사시 30회) 부장검사의 전폭적인 지원도 힘이 됐다. 사법연수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최 교수에게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사법개혁위원회가 로스쿨을 도입하기로 합의하면서, 각 대학이 법조인을 앞다퉈 초빙한 것이다. 지난해말 최 교수는 세 대학에서 연락을 받았다.“판사로 재판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교단이 너무 매력적이라 다시 도전했지요.” 검사와 변호사, 판사를 거치며 최 교수는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분석하는 힘을 얻었다고 했다. “권력 앞에선 누구나 움츠러 듭니다. 속마음까지 털어놓고 얘기하지 않지요. 피의자는 검사와 변호사, 판사 앞에서 다른 모습과 말을 합니다. 경험이 다양한 법조인은 그 모습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악하지요.” 검사·변호사로 피의자를 경험한 판사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훨씬 유리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입버릇처럼 ‘다시 수사를 하면 정말 잘할 텐데….’라고 말합니다. 사건의 한 쪽면만 보다 다른 쪽을 경험하니까, 이런 탄식이 나오지요.”그의 다양한 경험은 가르치는데도 큰 도움을 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儒林(311)-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11)-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퇴계는 평생 동안 특히 매화를 사랑하였다. 퇴계는 일찍이 북송(北宋)시대 때의 은사 임포(林逋)를 마음 깊이 사숙하고 있었다. 임포는 서호(西湖) 고산(孤山)에 은거하면서 20년간 산을 내려오지 않았고, 일생 동안 독신으로 지냈으며, 학을 사육하고 매화를 완성하며 살았다.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같이 길렀으므로 매처학자(梅妻鶴子)라고 불리었다. 후세 사람들은 ‘매처학자’라는 말로 풍류생활을 비유하였는데, 퇴계는 임포의 매화와 일치된 삶을 본받고자 하면서 평생 동안 75제 107수에 달하는 매화시를 썼던 것이다. 평소에 매화를 매형(梅兄), 매군(梅君), 매선(梅仙)으로 의인화하며 부르면서 인격체로 대접할 정도로 매화를 사랑하였던 퇴계는 살아생전 ‘매화시첩(梅花詩帖)’이란 시집도 편집하였다. 특히 퇴계는 ‘매한불매향(梅寒不賣香)’이란 말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으며 ‘매화는 죽더라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이 문장의 뜻을 통해 선비의 기개와 정신을 지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매화꽃을 꺾어 책상 위에 꽂아 두고 바라보기도 하고, 뜨락의 매화를 바라보며 매화와 서로 묻고 화답하는 시를 여러 차례 읊고 있다. 때로 매화 아래서 찾아온 문인들과 술잔을 나누기도 하고, 매화가 겨울 추위에 손상되었음을 개탄하는 시까지 읊었다. 예부터 조선의 선비들은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란 그림을 벽에 붙여 놓고 봄을 기다렸다. 동지로부터 날짜를 세기 시작하여 81일간이 구구(九九)에 해당하는 것이다. 흰 매화꽃 81개를 그려 놓고 매일 한 봉오리씩 붉은색을 칠해서 81개째가 되면 백매가 모두 홍매로 변하는 그림인데, 이때가 대충 3월12일 무렵이 되는 것이다. 퇴계는 평소에 솔, 대, 매화, 국화, 연(蓮)의 다섯을 벗으로 삼아 자신까지 포함하여 여섯 벗이 한 뜰에 모인 육우원(六友園)을 꿈꾸었다. 61세 때는 도산서원 동쪽에 절우사(節友社)란 단을 쌓고 솔, 대, 매화, 국화를 심어 이들과 함께 절의를 맹세하는 결사(結社)를 이룬다. 이때 퇴계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솔과 국화는 도현명 뜰에서 대와 함께 셋이더니 매화형(梅兄)은 어이하여서 참가 못했던가. 나는 이제 넷과 함께 풍상계를 맺었으니 곧은 절개 맑은 향기 가장 잘 알았다오.” 함께 바람과 서리를 견디는 결사를 맺은 이퇴계. 그는 이들 중에서 매화를 가장 사랑하며 매화를 형으로까지 부른다. 그리하여 임종에 가까운 68세 때에는 다음과 같이 매화를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내 벗은 다섯이니 솔, 국화, 매화, 대, 연꽃/사귀는 정이야 담담하여 싫지가 않네. 그중에 매화가 특히 날 좋아하여/절우사에 맞이할 제 가장 먼저 피었네. 내 맘에 일어나는 끝없는 매화 생각에/새벽이나 저녁이나 몇 번을 찾았던고.” 새벽 안개 속에서도 저녁 노을빛 아래에서도 달빛 머금은 어스름한 밤에도 매화 향기를 찾아가는 노년의 이퇴계. 이퇴계는 죽기 직전 매화꽃에 물을 주라고 유언한다. 이때의 기록이 연보에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선조 3년(1570년) 12월8일. 유시(酉時:저녁 6시경)에 숙소에서 종명(終命)하다. 이날 아침 시봉하는 사람을 시켜 분매(盆梅)에 물을 주라 명하다. 저녁 5시경에 와석(臥席)을 정돈하라고 명하고 부축하여 일으켜 앉히니 조용하고 편안하게 돌아가시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버지니아주 ‘예술가의 요람’ 토피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버지니아주 ‘예술가의 요람’ 토피도

    |알렉산드리아(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포토맥 강을 건너 버지니아주(州)로 넘어온 뒤 ‘조지 워싱턴 파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20분쯤 달리면 알렉산드리아라는 유서 깊은 도시가 나타난다. 알렉산드리아에서도 400년 전에 조성된 옛 시가지는 포토맥강을 끼고 화랑과 레스토랑, 공원 등이 이어진 예술의 거리로 불린다. 이 거리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3층 건물이 버지니아주 예술가들의 요람인 토피도 센터이다. 토피도 팩토리 아트센터는 200여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 예술적 영감을 교환하고 창의력을 북돋워주는 ‘예술의 용광로’같은 곳이다. 또 많은 관람객과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때문에 버지니아의 ‘아트 벤처 밸리’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관람객 질문에 언제든 작품 설명 토피도 센터에서 작업하는 예술가들은 모두가 열린 마음의 소유자들이다. 관람객들이 찾아오면 언제라도 작업을 멈추고 작품에 대해 대화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1층 메인 로비 옆의 29호 스튜디오에서 만난 리 토핑은 진흙으로 만든 새 모양의 조각을 다듬고 있었다. 그러나 토핑의 작품은 진흙 조각이 아니라 유리 공예라고 한다. 진흙 조각을 완성하면 이를 석고로 떠서 틀을 만들고 거기에 유리 조각을 가열해 만든 액체를 부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4일. 작품은 주로 벽을 장식하는 데 쓰인다. 토핑은 1974년 센터가 문을 연 이후 줄곧 이 곳에서 작업하고 있다.30년이란 세월만큼 이 센터와 예술가들, 그리고 토핑 자신도 많이 변했다고 한다. 새로운 소재가 등장하고 표현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토핑은 그러나 관람객들의 취향이 바뀌었는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워낙 다양한 배경을 가진 관람객이 이곳을 찾고, 그들의 관심사는 늘 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토핑은 센터의 장점이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영감(inspiration)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포토맥 강이 바라보이는 3호 스튜디오에서 스케치를 하고 있던 페그 브룬은 기자가 들어가자 먼저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10년 전부터 이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스튜디오는 섬유 예술가 로이스 브라리트와 함께 사용 중이다. 일주일을 반으로 나눠 브라리트가 사흘을 나오고, 브룬이 나흘을 나온다. 브룬은 오일과 아크릴로 풍경을 주로 그리지만 풍경 자체보다는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그녀의 그림에는 붉은색이 많이 사용돼 강렬한 느낌을 준다. 브룬은 “다른 예술가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이 곳의 장점”이라면서 “특히 다른 화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작지 않은 기쁨”이라고 말했다. ●아트 스쿨엔 은퇴한 ‘백발 학생’ 많아 브룬은 관람객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집중하고 싶어서 창가에 다락방처럼 올린 공간을 만들어 그 곳에서 작업을 한다. 또 브룬은 센터 내의 아트 스쿨에서 강의도 한다. 브룬에게 그림을 배우는 사람은 젊은이들보다 은퇴한 뒤에 그동안 감춰뒀던 예술혼을 되살리려는 ‘실버 헤어’들이 많다고 한다. 낯익은 동양화가 가득 걸려 있는 8호 스튜디오는 중국 출신 헨리 우의 작업실이다. 우는 1927년 광둥(廣東)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렸지만 운동을 좋아해 고등학생 때까지 운동선수가 되려고 했다. 그러나 친지들이 “운동선수는 평생직업이 될 수 없으니 차라리 화가가 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우는 69년에 홍콩으로 옮겨 작품 활동을 하다가 75년 그의 그림을 높게 평가한 미국 화가들의 초청으로 이 센터에 자리잡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토피도 센터에 자리잡은 예술가들이 서로에게 예술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예술은 매우 닮은 점이 많다.”면서 “나의 그림도 기본적으로 동양화이지만 이제는 미국적인 것이 많이 가미됐다.”고 밝혔다. 우는 한국과 일본의 회화에도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 곳에서 세 나라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市가 예술가에게 준 최고의 선물” 223호 스튜디오의 주인은 ‘그림도 예쁘고 얼굴도 예쁘다.’는 머니 켈러허다. 켈러허는 주로 실내, 그 가운데서도 가구, 그 중에서도 의자를 즐겨 그린다. 중국과 일본의 도자기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받았다는 켈러허는 “방안에 놓인 의자에서 동양의 도자기가 풍기는 정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켈러허는 초상화는 “젊게 그려달라.”는 주문이 싫어서, 풍경화는 사진을 의식하게 돼서 잘 그리지 않는다고 했다. 실내에 놓인 가구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재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켈러허는 토피도 센터가 “알렉산드리아시가 예술가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켈러허는 이 센터의 임대료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싸다면서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때문에 시로서도 손해날 것이 없다.”고 밝혔다. ■ 토피도 센터는 |알렉산드리아 이도운특파원|토피도 센터는 지난 1974년 버지니아주(州) 북부 지역에 모여든 예술가와 알렉산드리아 시가 공동으로 만든 작업장 겸 전시장이다. 센터 안에는 6개의 갤러리와 84개의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고 미술학교도 설립됐다. 스튜디오마다 1∼3명의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회화와 조각, 도예는 물론 섬유, 유리공예, 보석세공, 스테인드글라스, 벽 장식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200여명이 모여 있다. 대부분이 미국 예술가들이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 온 예술가 25명도 함께 작업하고 있다. 매년 3명의 심사위원을 위촉해 이곳에 입주하려는 예술인들을 심사한다. 그러나 떠나는 예술인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심사를 통과해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한다. 센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관람객은 아무 스튜디오나 들어가 작업 중인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곳을 찾는 관람객은 1년에 80만에서 100만명에 이른다. 토피도 센터라는 이름은 이 건물이 1918년 해군의 어뢰(토피도) 공장으로 건설됐기 때문이다.2차대전이 끝나면서 어뢰 생산이 중단됐고 1969년 알렉산드리아시가 건물을 사들였다. 현재도 건물은 시 소유이며 센터의 운영은 입주한 예술가 협회가 맡고 있다. 센터의 1층 중앙홀은 파티를 위한 공간으로 빌려주기도 한다. 결혼 피로연이나 댄스 파티가 열리기도 하고, 유대인들의 신년 행사도 개최된다. 가장 떠들썩한 파티는 ‘게이들의 축제’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빅 밴드를 동원해 밤새도록 파티를 벌인다는 것. 그러나 토피도 센터는 벽이 두터워 어지간한 소음은 밖으로 흘려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 반 다이크 센터장 인터뷰 |알렉산드리아 이도운특파원|트루디 반 다이크 토피도 센터장은 예술가와 관람객간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토피도 센터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토피도 센터를 한마디로 자랑한하면. -예술과 교육이 결합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을 창조하는 작업이 대중 앞에서 이뤄진다. 관광객도 많지만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을 오기도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이 되나. -관람객이나 학생들이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 보면 대답을 해준다. 예술가와 관람객이 창작의 현장에서 개인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있으면 작품을 판매하는 데도 도움이 되나. -관람객이 예술가와 직접 대화하고 공감을 느끼게 된다면 작품을 구입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센터가 판매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보다는 창작력이 모이는 곳으로 봐야 한다. 그래도 마케팅은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이다. 그것이 나의 임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역 상공회의소나 관광 관련단체, 예술품 구입상들과 접촉하고 있다. 또 TV 광고와 소형 책자 및 안내 비디오 제작 등 우리 센터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곳에 입주한 예술인들은 개별적으로 각자의 작품을 홍보한다. 특별전을 개최하는 방식 등을 말한다.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하는 공간이 관람객에게 주는 장점은 무엇인가. -이런 표현은 하기 싫지만 마치 쇼핑몰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는 것 같다.2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관람객들에게는 매우 편리하다. 도자기를 사러왔다가 회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예술 분야는. -새로운 분야에 관심들을 갖는다. 섬유를 이용한 장식품이라든가 새로운 소재를 이용한 공예, 벽을 장식하는 조각도 인기가 있다. 또 자녀의 초상화나 자기가 사는 집을 그려달라는 구체적인 주문도 많다. 향후 계획은. -토피도 센터를 좀더 국제화하려고 한다. 그래서 워싱턴에 주재하는 각 국 대사관 및 홍보원들에게 한번 방문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각 국의 예술작품을 우리 센터에서 함께 전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dawn@seoul.co.kr
  • 儒林(294)-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간신히 암벽위로 올라섰지만 무덤으로 가는 길은 따로 만들어져 있지 않았으므로 나는 소나무가지를 헤치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송림을 지나 무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비교적 양지바른 곳이라 무덤주위는 따뜻한 양광이 내리쬐고 있었다. 무덤 왼쪽에 묘비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검은 화강암으로 잘 깎아 만든 묘비는 다음과 같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杜香之墓” 그 묘비를 보자 나는 마침내 두향의 무덤에 도착하였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덤은 잘 정돈되어 있었다. 봉분과 곡장(曲墻) 역시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었고, 곱게 입힌 떼도 한겨울을 이겨내고 누렇게 변색한 채 봄볕에 한가롭게 졸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두향의 무덤을 돌보고 있음일까. 미천한 기생의 몸으로 자식도 없이 연고도 없이 이곳에 묻힌 두향의 묘가 사후 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처럼 연지곤지 찍은 생전의 모습 그대로 단장되고 있음은. 봉분 앞에는 무덤 앞에 제물을 차려놓는 돌상까지 차려져 있었다. 나는 봉분 앞에 서서 주위를 돌아보았다. 탁 트인 호수 저편으로 한눈에 이퇴계가 가장 좋아하였던 구담봉의 모습이 들어오고 있었다. 비록 강선대는 수몰되어 물에 잠겼다고는 하지만 바로 이곳, 이 자리가 퇴계가 두향과 더불어 노닐고 감흥에 젖어 시를 읊었던 로맨스의 현장이었을 것이다. 구담을 노래한 사람은 이퇴계 뿐이 아니다. 조선의 대학자로 이퇴계와 쌍벽을 이루던 이율곡도 구담봉을 지나며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기지 않았던가. “땅을 울리는 듯 잇단 피리소리에 나그네 놀라 깨니/어지러이 떨어지는 가을잎이 창을 두드리는 소리라네/알지 못하겠구나. 밤이 새도록 찬강에 내리는 비가/수척이나 높은 구봉을 가벼이 넘나드니” 일찍이 명종 13년(1558년) 봄.22살의 청년 이율곡은 이미 안동의 도산서원에서 제자를 가르치며 은둔하고 있는 이퇴계를 만나서 사흘간의 짧은 기간동안이지만 가르침을 받는다. 이는 마치 도가를 창시한 노자와 유가를 창시한 공자의 만남처럼 세기적인 사건이다. 이때 이퇴계는 이미 58세의 노인. 비록 36살이나 차이 나는 노소의 만남이었지만 이 만남을 통해 이율곡은 개안하였으니, 눈을 뜨는 데는 천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보는 것(見)은 이처럼 찰나에 이루어지는 법이다. 따라서 이율곡이 구담봉을 지나면서 이 시를 읊은 것은 어쩌면 이퇴계를 방문하고 귀로에 오를 때였으니, 이율곡이 노래하였던 ‘알지 못하겠구나, 밤이 새도록 찬강에 내리는 비를(不知一夜寒江雨)’이라는 구절처럼 나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500년의 세월도 저 강 위에 내리는 한 방울의 빗줄기처럼 일말(一抹)의 거품인 것을, 그것이 우리의 인생인 것을. “해변(海邊)의 묘지” 문득 내 머리 속으로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의 대표적인 시가 한 수 떠올랐다.20년간의 긴 침묵 끝에 태어난 순수시의 결정판. 해변의 묘지는 ‘나의 혼이여 죽음 없는 생을 구하지 말라’는 핀다로스의 말을 새겨서 20세기가 낳은 천재시인 발레리가 144행으로 삶과 죽음을 우주적인 시야에서 노래한 최고의 걸작인 것이다.
  • 儒林(29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9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이휘영의 호가 고계(古溪)로 퇴계학의 계승자이기도 했었는데, 한때 도총부의 부총관(副摠官) 벼슬까지 지냈으며,‘고계문집’‘십도집설’과 같은 저서를 낸 거유이기도 하였다. 그러한 이휘영이 퇴계가 죽은 지 3백년 후 단양까지 두향의 무덤을 찾아와 참배하였다는 기록이 그의 아우인 이휘재가 쓴 ‘운산집(雲山集)’에 실려 있는데, 이휘재는 형과 더불어 두향의 성묘에 함께 동행하지 못함을 못내 섭섭하게 여기며 시를 지었는데, 그 시를 짓게 된 배경을 ‘운산집’에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고계옹이 여러분과 함께 옥순봉, 구담봉으로부터 배를 타고 강선대에 이르러 그 밑에 배를 세우고 장회에 사는 촌민 박순욱(朴順郁)에게 물어 고비(故婢) 두향의 무덤에 술잔을 드리며 길이 수호해주도록 부탁하였다고 하니, 내 비록 그들과 함께 배를 타지는 못하였으나 고계옹의 편지를 읽고 창연(然)히 느끼는 바가 있어 시를 한편 읊어 그 일을 기록하노라.” 그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윽한 옛 혼 강선대에 향기로운데 석자 외로운 무덤에 물결이 굽이치네. 강가의 봄시름에 풀빛조차 어두우니 달이 뜨면 학들도 응당 날아들리라. 꽃다운 이름은 시와 노래에 실어오고 옛일을 서로 전하며 술잔을 올리도다. 마을 사람들에게 잘 지켜주기를 부탁했건만 해는 져도 돌아오는 뱃길이 마냥 더디구나.” 이를 미뤄 보면 퇴계의 가문에서도 조상의 명예를 더럽힐까 두려워 비록 내놓고 제사를 지내주지는 못했을망정 대대로 내려오며 두향의 존재를 인정하며 두향의 무덤을 끊임없이 보살펴온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퇴계의 가문에서도 인정하고 있었던 기생 두향. 따라서 두향의 무덤이 사후 5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무연묘(無緣墓)로 버려지지 아니하고 이처럼 보존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연유 때문일 것이니 사랑의 힘은 시대를 뛰어넘고 공간을 초월하는 타오르는 불인가. 배는 호수 건너편 산기슭에 이르렀다. 수많은 송림으로 가득찬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축대를 쌓은 봉분 하나가 보였다. 수몰된 강선대와 연결된 암석 위에 잘 정돈된 무덤이 하나 놓여 있었다. 마침 붉은 철쭉꽃들이 소나무와 암석 사이에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 “다 왔습니다.” 사내가 발동을 끄며 말하였다. “저기 보이는 무덤이 두향의 묘입니다.” 무덤 바로 아래는 암벽으로 막혀져 있어 배를 댈 수 없었다. 따라서 배는 무덤 옆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속력을 줄인 배는 천천히 기슭에 닿았다. 퇴계의 후손 이휘재가 쓴 시구처럼 석자 외로운 무덤에는 물결이 굽이치고 있었고, 강가의 봄시름에 풀빛조차 어두웠다. 외로운 무덤가에는 묘비 두 개가 봉분을 가운데로 하고 나란히 세워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리십시오.” 사내는 내가 편히 내릴 수 있도록 배와 암벽 사이에 널빤지를 깔아 건널 수 있도록 임시 다리를 만들었다. “주의하십시오.” 사내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부축해주었고, 나는 천천히 널빤지를 밟으며 암벽 위로 올라섰다.
  • 청계천 복원 맞춰 헌책방 부활!

    청계천 복원 맞춰 헌책방 부활!

    ‘청계 고가는 사라져도 헌책은 남는다.’ 한때 신학기 철마다 참고서와 문제집 등을 구하러 온 학생들로 북적이던 50여년 전통의 청계천변 헌책방 거리. 청계천 고가도로 아래는 길거리까지 책을 가득 쌓아놓고 파는 헌책방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책을 구하는 헌책 ‘마니아’들이 사시사철 이 곳을 찾았다. 하늘을 가렸던 도로가 철거되고 청계천이 밑바닥을 드러낸 지금,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어떻게 변했을까. 대형 서점들이 신학기를 앞두고 책을 사러 나온 학생들로 붐비던 21일 그곳을 찾았다. “그 책 사려고요?속 내용은 올해 나온거랑 똑같고 겉 포장만 달라요. 한 권씩은 안팔고요,8000원에 세 권 가져가세요.” 1만 8000원짜리 초등학생용 전과는 2004년도 발행이라는 표시를 달았다는 ‘죄’로 헐값에 불리고 있었다. 겉은 약간 때가 탄 모습이었지만 속은 낙서 한 줄 없었다.‘이렇게 멀쩡하니 중고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사러 오는 사람들 꽤 있겠다.’는 말에 상인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많지는 않아요. 그나마 애들 책이 잘 나가는 편이지, 좀 큰애들 꺼는 워낙 자주 바뀌니까 헌책 사들이기도 그렇고 잘 팔리지도 않아요.” ●신학기 ‘무색’, 어린이 도서 판매는 약진 청계6가에서 5가로 이어지는 청계천변 서점 밀집지역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신학기이지만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팔거나 사러 온 중·고생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초등학생용 전집을 살펴보는 어머니들, 잡지를 뒤적이는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젊은이들 정도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책을 고르고 있었다. 천장까지 쌓여 있는 책 속에 자신이 찾는 책이 있을지 유심히 들여다보는 중년 남성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외국 잡지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한 서점 앞에서 책을 보던 김경화(18)양은 “패션 잡지를 좋아해서 외국 잡지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여기 자주 나온다.”면서 “하지만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살 때는 매번 바뀌는 수능 출제경향에 맞춰 새로 나온 책이 많은 대형서점으로 간다.”고 말해 이곳에 중·고생들이 붐비던 ‘신학기 대목’이 무색해진 이유를 짐작케 했다. “새책도 여기오면 30%는 싸게 살 수 있는데 잘 모르시나 봐요.” 조카에게 선물할 ‘먼나라 이웃나라’ 세트를 산 이용선(38·여)씨는 “학교다닐 때 이곳에 오면 구경거리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져서 아쉬운 감도 있지만, 옛 생각도 나고 절약도 되니까 온다.”고 덧붙였다. 한때 청계천로를 따라 100여개가 넘는 서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던 청계5·6가의 청계천변 헌책방 거리. 지금은 청계6가 사거리 인근 동대문종합시장과 마주 서있는 평화시장쪽에 45개 정도의 서점들만이 지키고 있다. ●‘그래도 나아질 낌새가 보여요’ 청계천 복원공사 전까지만 해도 거리에 책이 쌓여 있어 사람이 많지 않을 때도 한산하지만은 않은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노점 단속 덕분인지 보도가 말끔히 정돈돼 책도 사람도 붐비지 않았다. 차들로 꽉 막혀 있는 도로와는 대조적이었다. 그럼에도 지난 해 문정·장지동 유통단지로의 이전 신청을 내지않고 청계천변을 떠나지 않기로 한 상인들은 ‘청계천이 개통되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쳤다. 30년간 이곳에서 서점을 운영해온 홍대기씨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작년에 비하면 낫다.”면서 “올해 들어 조금씩 나아질 조짐이 보인다.”며 웃음 지었다.“에이 좀 깎아주세요∼”라고 말하는 손님의 애교 섞인 부탁에 3만 2000원짜리 사전 세 권을 7만 3000원에 넘겨 준 홍씨는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이렇게 찾는 사람이 있는 한 이 자리를 꼭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평화시장 차경남 과장은 “예전에 비하면 서점 수도 줄고 이곳을 찾는 손님도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오는 4월 말이면 청계천에 물이 흐르기 시작한다고 하니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지 않겠느냐.”면서 “청계천이 개통되고 거리가 활기를 찾으면 서점들도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아동전집류 싸게 판매 종로 대학천 상가 청계천 헌책방 거리와 이웃하고 있는 종로 대학천상가는 ‘책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시장이다. 사전·어린이도서·백과사전·전집과 만화·소설 등 단행본을 도·소매하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헌책보다는 주로 신간을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있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 맞은 편 동대문 종합시장 B동 옆 대학천상가 1층에 2∼3평 남짓한 가게 70여개가 다닥다닥 모여있어 겉은 매우 허름하다. 그러나 이 곳도 알고보면 역사가 깊은 시장이다. 6·25 전후 몇 개의 서점들이 모인 데서 시작돼 1970년대 쯤에는 100여개의 서점들이 몰렸을 정도로 도서 도매의 요지였다는 것. 전집 위주의 어린이 도서 판매 비중이 70%정도로 많아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다. 상인들은 “같은 책을 여러 명이 교재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 어머니들이 모여서 한꺼번에 여기서 책을 주문해 가면 따로 사는 것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청계천 헌책방들과 달리 이 곳은 문정동 이전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서울시 서점조합 종로지구위원회 박수윤 사무국장은 “건물이 너무 낡은 데다가 장소도 비좁아 재정비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소매 손님들도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책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쓰나미 구호성금 2300만원 전달

    성균관대(총장 서정돈)는 4일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어린이돕기 성금으로 2만2000달러(한화 약 2300만원)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사무총장 박동은)에 전달했다.
  • 한복입고 오색맵시 뽐내볼까

    한복입고 오색맵시 뽐내볼까

    단아한 곡선에 기품있고 우아한 맵시를 자랑하는 한복의 멋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다소 번거롭고, 서양식 복장이 일반화된 도시생활에서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기란 쉽지 않다. 설날은 한복의 맵시를 뽐내보기에 가장 좋은 날이다. 한복을 차려입으면 명절 분위기가 한층 살아난다. 기분도 날아갈 듯 가벼워진다. ●단아하게 한복의 고운 멋과 품위를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색상이다. 원색 위주보다는 원단의 질감과 멋을 살린 은은한 색상이 차분하면서 기품있어 보인다. 특히 동절기는 짙은 쪽빛, 먹자줏빛, 가짓빛, 대춧빛 등 자연 그대로의 색을 재현한 느낌이 좋다. 디자인은 실용적이면서 곡선미가 살아난다. 저고리의 기장은 길어지고 소매는 차츰 좁아지고 있다. 고름의 너비와 길이는 좁고 짧아지거나, 전통의 라인을 살리면서 활동성을 가미해 고름 없이 단추·장식으로 고정시켜 현대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치마는 항아리 라인보다 A라인으로 퍼지는 스타일이 맵시를 살려 인기있다. 표면이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공단 양단 모본단 등이 겨울용 원단이지만 명주와 같은 사계절용 소재가 많이 쓰인다. 소매끝과 깃, 섶, 치마 앞자락 등 일부에만 다른 색을 대거나 작은 자수로 인트를 주기도 한다. 한복 디자이너 이성헌(황후 대표)씨는 “최근 한복은 소재와 색상이 조화를 잘 이루고 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실용적이면서 단아한 멋을 낸다.”면서 “아름답고 부드러운 옷태를 만드는 라인을 중시하면서도 소매, 깃, 치맛단 등에 독특한 장식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맵시있게 속옷을 잘 갖춰 입으면 한복의 실루엣을 더욱 아름답고 유연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하체에 풍성한 볼륨을 주어 상체를 작아보이게 하면 옷맵시가 더욱 살아난다.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 짧게 입어야 아랫단이 단정하게 정리된다. 저고리는 동정니를 잘 맞춰 목선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고대(뒷목선)와 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장신구를 이용하는 것도 한복 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한 방법. 기본 장신구인 노리개는 하나만 달린 단작을 사용하고, 귀고리는 달라붙는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깔끔하다. 한복에는 목걸이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머리는 목선이 드러나도록 말아올린 뒤 국화 연꽃 나비 등의 뒤꽂이를 하거나 땋아 내린 머리에 정수리를 장식하는 뱃씨댕기로 장식한다. 메이크업은 피부색을 약간 밝게, 전체적으로 은은한 느낌이 들도록 해 단아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기품있게 아무리 고운 옷태를 표현해도 몸가짐이 바르지 않으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의자에 앉을 때는 치맛자락을 왼손으로 곱게 잡아 몸가짐을 정돈한다. 몸을 바로 세우고 여유있게 걷고, 바닥에 앉을 때는 치마폭이 구겨지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무릎을 굽혀 편하게 앉은 다음 치맛자락을 정돈한다. 외출할 때는 남녀 모두 두루마기나 반두루마기를 입는다. 세배를 할 때 여성은 두루마기를 벗고, 남성은 입는다. ●여유있게 명절 때라도 아이들에게 한복의 맵시를 경험하도록 해보자. 한복을 입은 아이는 또다른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을 연출한다. 성장 속도가 빠른 시기이므로 한두 치수 큰 것으로 장만하는 것이 좋다. 저고리 소매가 길고 품이 넉넉하면 진동 안쪽을 잡아 줄인다. 치마는 어깨끈 아래쪽을 잡아주고, 바지는 복사뼈 쪽에서 묶어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고난이도?/이용원 논설위원

    요 며칠새 수능시험 부정사건이 전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지난 17일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에는 출제 경향과 난이도,EBS강의의 반영률 등을 분석하는 기사가 넘쳐났다. 그런데 신문을 읽고 방송을 듣다 보면 ‘고난이도’니,‘난이도가 높다.’는 표현이 자주 나왔다. 고난이도? 난이도(難易度)란 ‘어렵고 쉬운 정도’이다. 그런데 ‘어렵고 쉬운 정도가 높다.’니 이 무슨 뜻인가. 난이도는 ‘조정하다’‘유지하다’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단어이지 그 자체가 높거나 낮은 성격의 것이 아니다. 앞에서 ‘고난이도’라고 한 것의 정확한 표현은 ‘고난도(高難度=어려움의 정도가 높음)’이다. 고난도란 단어는 실제로 체조 등의 경기에서 고도의 기술을 구현했을 때 사용한다. 고난이도보다 더욱 자주 쓰는 이상한 단어가 수량을 나타내는 접미사 ‘여’이다. 한자 ‘남을 餘’에서 나온 이 단어는 ‘앞에 나오는 숫자를 넘는다.’는 뜻을 갖는다. 따라서 ‘10여명’이면 10명이 넘는다는 의미이고,‘10여년 전’이면 10년도 더 지난 기간을 말한다. 그런데도 신문에는 “○○원예영농조합이 결성된 것은 10여년 전인 1995년.”(A신문 11월23일자)같은 표현이 버젓이 올라 있다. 그뿐이 아니다. 같은 날짜 신문을 몇가지 찾아 보니 “정돈된 수십여개의 강의실”“계좌 수는 1만여개가 훨씬 넘었다.”“교사 대기자가 30여명 이상 남아 있다.”라는 구절들이 있었다. ‘고난이도’가 등장하고 접미사 ‘여’를 마구잡이로 쓰는 까닭은 한자를 모르기 때문이다.高·難·易·度·餘는 게다가 기초한자에 속하는 글자들이다. 고려대가 24일 ‘한자 이해능력 인증시험’제도를 실시해 올해 입학생부터는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시험대상 한자는 모두 2100자라고 한다. 대학측은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해 한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중국과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한자를 배워야 할 근본적인 이유는 정작 우리 내부에 있다. 한자를 제대로 이해해야 우리 말글을 바르고 곱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30일까지 ‘와인페스티벌’을 실시한다.‘프랑스산 샤토 세겡’,‘칠레산 에스쿠도로호’,‘이탈리아산 빌라 뮈스카데’ 등 300여개 품목을 30% 할인 판매하고, 일부 품목은 절반가에 판매한다. ●킴스클럽 강남점은 벌침을 이용해 면역력을 강화시킨 돼지고기 ‘봉침술 청정돈육’ 판매한다. ●신세계 이마트가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이마트몰(www.emart.co.kr)’은 취급 품목을 2만여개로 확대하고,24시간 전국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동원F&B(www.dw.co.kr)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활동할 주부모니터 30명을 다음달 9일까지 모집한다. 만 25∼45세의 결혼생활 1년 이상 주부면 응모가 가능하다.(02)589-3721. ●CJ는 창립 51주년을 맞이해 다음 달 2일까지 CJ 제품을 구매하면 지펠냉장고(1명), 디지털카메라(1명),CJ몰 상품권(15명) 등을 받을 수 있는 행운번호를 주는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www.cjfamilyclub.co.kr ●롯데닷컴(www.lotte.com)은 다음달 10일까지 스키, 스노보드 용품, 시즌권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스키 월드전’을 연다.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일본 스키여행권을 경품으로 준다. ●와인나라(www.winenara.com)는 21일까지 400 여 종 10만병의 와인을 최고 75% 할인 판매하는 ‘제6회 와인장터’를 연다. 와인나라 아웃렛, 르클럽드뱅 등 전국 13개 매장에서 진행된다. ●와와컴(www.waawaa.com)이 해외쇼핑을 전문으로 대행하는 ‘와와 해외 쇼핑(global.waawaa.com)’ 사이트를 개설했다.DKNY·아베크롬비 & 피치 등 유명 브랜드부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까지 다양한 해외 인기 브랜드를 선보인다. ●우체국EMS와 EMS프리미엄은 내년 2월 28일까지 ‘우체국EMS 유학서류 15% 할인이벤트’를 진행한다. 미국과 유럽으로 보내는 500g 유학서류는 1만 3600원,EMS프리미엄 이용시 1만 5300원에 발송할 수 있다. ●우리닷컴(www.woori.com)이 돌잔치 전문 대행업체 ‘돌준비닷컴’과 손을 잡고 돌 잔치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 잔치 토털 서비스’ 매장을 열었다. 아기 한복 및 가족 의상 대여해주고 사진 및 영상 촬영, 답례품 맞춤, 내부 장식 등을 판매한다. ●LG백화점 부천점은 21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 헤어숍 마발라에서 기본 헤어케어를 무료로 해준다. 화장품 전문숍 ‘미샤’는 원빈 마우스패드를,‘미아오’는 목도리를 증정한다.22일에는 3층에서 수험생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준다.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성화장품 매장]남자도 예뻐져야 산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성화장품 매장]남자도 예뻐져야 산다

    “화장이 여자들만의 특권이라고요. 그거 옛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남자들도 피부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하는 세상이죠.” 대학생 하용노(21·서울 강동구 성내동)씨는 친구 사이에 ‘화장발 받는 남자’로 통한다. 호기심으로 한번 찍어 발라봤다가 화장에 재미들린 그는 “고등학교 시절 누나 몰래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랐는데, 친구들이 ‘너무 멋있다’고 꼬드기는 바람에 이제는 하루만 걸러도 찝찝한 기분이 들 정도로 화장 마니아가 됐다.”며 “거울을 통해 깔끔하게 화장을 한 얼굴을 대할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예찬론을 폈다. ●젊은층 중심 ‘피부도 경쟁력’ 인식 확산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패션과 외모 등 여성적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치중하는 ‘메트로섹슈얼족’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화장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5층 남성의류 매장에 국내 처음으로 ‘남성전용 화장품매장’을 열고 ‘화장하는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박상우 현대백화점 남성용품 팀장은 “젊은 남성들 사이에 피부관리가 ‘꽃미남’의 여가활동이 아니라, 오히려 경쟁력을 키우는 신체관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화장을 즐기는 남성들이 해마다 15% 정도 늘어나고 있다.”며 “화장품 전용 매장이 여성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보니 남성들이 구매하는 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 전문 매장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15평 규모의 멀티숍(편집매장) 형태로 꾸며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성전용 화장품 매장에는 랑콤옴므·비오템옴므·헤라 포 맨·클라란스 맨·아베다·폴로·불가리 등 모두 7개 남성전용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아이크림·에센스·스킨 로션·마스크 팩 등 스킨케어 제품과 셰이빙(면도)·헤어샴푸·향수 등 보디용품, 선케어 등에 이르기까지 남성전용 피부관리를 위한 토털케어 제품 200여종을 내놓았다. ●7개 브랜드 제품 200여종 갖춰 여성들의 피부와는 달리 남성 피부는 호르몬 작용으로 피지(皮脂)분비량이 많아 번들거림이 심하고 피부 표피층이 얇아지며, 피부 탄력을 쉽게 잃어버려 보다 세심한 피부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미현 랑콤옴므 브랜드 매니저는 “셰이빙에 따른 자극이나 날씨·흡연·스트레스 등도 모두 피부에 영향을 미치고, 눈 주위의 ‘세월의 흔적’인 미세 선이나 붓기 등은 외모를 보다 늙어 보이게 하는 요인이 된다.”며 “환절기나 에어컨과 난방에 노출되는 여름·겨울철에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일어날 수 있는 까닭에, 평소 전용 에센스나 아이케어 등 트리트먼트(영양제) 제품으로 피부에 충분한 영양·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스킨과 로션. 셰이빙하다가 생기는 상처와 몸의 수분 부족에 따른 피부 건성을 방지하는 한편, 털구멍을 막아줘 거친 피부를 부드럽고 윤기 있게 만들어 준다. 특히 지나치게 분비된 피지(皮脂)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각질의 생성을 막아주고 피부 턴오버(회복)주기를 정상화해 칙칙한 피부를 밝고 건강한 피부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헤라 포 맨 어트랙티브 스킨(125㎖) 2만 7000원대, 헤라 포 맨 리파인드 에멀젼(125㎖) 2만 7000원대, 클라란스 맨 모이쳐젤(50㎖) 4만 4000원대, 알마니 오 뿌르 옴므 쉐이브 밤(100㎖) 5만 9000원대, 폴로 블루 에프터 쉐이브 젤(125㎖) 5만 5000원대. ●“눈치 살필 필요없어 편해요”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박범준(37·서울 송파구 오금동)씨는 “직업이 영업사원인 만큼 외모나 패션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지금까지 남성전용 화장품 매장이 없어 많이 불편했는데, 전용 매장의 오픈으로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샘플도 발라 보고 스킨케어를 받을 수 있어 무엇보다 즐겁다.”고 말했다. 특히 바쁜 아침에 건성으로 하는 셰이빙은 단순히 수염은 물론 피부 표면의 각질까지 없애 피부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자극없는 면도를 위해서는 셰이빙 폼(거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셰이빙 폼은 면도할 때 쿠션 역할을 해 최대한 피부의 손상을 방지함으로써 수염을 셰이빙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주고, 보습인자 등이 함유돼 피부 손상을 최소화해 준다. 셰이빙으로 붉어지는 피부 손상을 진정시키려면 셰이빙 후에 자기 피부에 알맞은 타입의 애프터 셰이브를 발라줘 피부를 정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한 기능성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랑콤 옴므 울타르 수딩 애프터 셰이브 밤 3만 9000원대, 클라란스 맨 토털 링크 컨트롤(50㎖)은 5만 2000원대이다. 출장 및 여행 중이나 사무실 안에서 단 한장으로 10분만에 피부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랑콤 옴므 릴랙스 마스크 팩은 4만 9000원대이다. 얼굴의 노폐물을 닦아내는 클렌징 제품은 크리니크 SSFM 페이스 스크럽(2만 5000원)이 대표적. 또 피부의 각질이나 지나치게 많은 피지와 피부 표면의 더러움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주는 남성용 페이스 스크럽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폴로 스포츠 셰이빙 폼은 무향과 무알콜 성분으로 자극이 없어 피부에 가볍고 매끄럽게 작용하는 클린 폼을 자유롭게 조절함으로써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반응좋아 연내 목동에도 매장 개설” 고남선 현대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이번 남성전용 화장품 매장의 반응이 좋아 올해 안으로 목동점에 2호 매장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전용 매장 외에 남성전용 액세서리 잡화류나 최신 유행 정장 등을 함께 조화시키는 ‘스타일링룸’과 브랜드별 고정 소비자를 관리하는 ‘스킨케어룸’도 곧 오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5초의 승부’를 잡아라

    ‘5초의 승부’를 잡아라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을 위한 면접이 다음달 중순까지 진행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이 바쁘다. 면접의 성패는 짧은 시간 안에 면접관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바로 첫인상. 실제로 최근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국내외기업의 인사담당자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80.6%가 지원자의 인상을 채용 기준의 하나로 고려하며, 이 중 18%는 상당히 비중을 두는 것으로 응답했다.73.3%에 달하는 응답자가 인상 때문에 면접에 감점을 준 적이 있을 정도니, 오죽하면 면접을 ‘5초의 결전’이라고 할까. 최고의 컨디션으로 면접에서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이미지 전략을 세워 보자. ■ 취업 마지막 관문 면접…피부관리·패션 2주전략 ●D-14:관리 돌입 지원자의 피부가 깨끗하지 않으면 게을러 보일 뿐만 아니라 깔끔하지 못한 성격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볼과 턱 등에 여드름이 생겼다면 매일매일 이중세안으로 피부에 쌓인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엔프라니 ‘화이트제닉 멜라닌 락 스팟케어’, 마몽드 ‘허니 슈가 필링’, 코리아나 ‘자인 생기팩’ 등 색소침착을 막고 각질을 제거해 깨끗한 피부톤을 유지해 주는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미지를 좌우하는 하얀 치아를 위해 2주 동안 치아미백을 할 수 있는 ‘클라렌’을 사용하거나, 깔끔한 옷테를 해치는 비듬 제거를 위해 스벤슨코리아가 진행하는 2주 집중관리 ‘이머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고 깔끔한 머리관리를 하는 것도 좋다.(1588-4247) ●D-7:트러블 관리 면접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 마음이 초조해져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지고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부분적인 손질이 중요한 시기. 수면 부족으로 생기는 눈 밑 그늘은 표정을 어둡게 하므로 반드시 손질해 주어야 한다. 엔프라니의 ‘페어웰 링클 비주얼 리페어·아이 포커스 패치’나 DHC ‘눈 전용 시트팩’ 등 간단히 붙이는 제품으로 생기있고 탄력적인 눈관리를 할 수 있다. 대화할 때 가장 많이 시선이 가는 입술도 필수로 관리해야 할 부분. 입이 마르면 입술에 침을 바르는 행동으로 자신감이 없다는 평을 받기 쉽다. 입가에 일어난 하얀 각질도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뉴트로지나 립 모이스춰라이저’,‘니베아 립케어 모이스쳐’,‘바디샵 비타민 E립케어’ 등으로 입술을 촉촉하고 건강하게 관리한다. ●D-3:막판 집중 관리 여성 지원자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들뜨지 않고 자연스러운 면접당일 메이크업을 위해 피부보습을 위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태평양 라네즈 ‘워터 슬리핑 팩’은 바르고 바로 잘 수 있는 신개념 팩으로 바쁜 지원자에게 권할 만할 제품. 미래파 ‘에센스 마스크’나 애경 ‘포튠 멀티 솔루션 마스크 팩’은 남성이 사용할 만한 제품이다. ●D-1:무리하지 않는 관리 면접 전날에는 평소 사용하던 제품으로 피부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이중세안을 한 뒤 화장솜에 화장수를 충분히 적셔 피부결 방향으로 부드럽게 닦아 내거나 얼굴에 올려 놓고 2∼3분 후에 제거해 피부결을 정돈한다. 눈이 붓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장솜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뒤 자기 전에 눈 위에 2∼3분 올려 놓아 피로를 풀어 준다. ■ 단정·깔끔한 첫 인상 시선 ‘확~’ ●D-데이:옷차림에 승부수 면접용 옷차림의 정답은 깔끔하면서 단정한 차림이다. 여성은 치마나 바지 정장이 가장 무난하다. 무릎 위로 5㎝ 이상 올라가지 않는 치마, 화려한 장식 대신 목 부위가 깔끔하게 처리된 블라우스가 좋다. 베이지색과 회색은 차분하고, 갈색과 남색은 세련돼 보인다. 핸드백, 구두, 스타킹은 옷과 같은 계열로 매치시킨다. 특히 구두는 적당한 높이에 앞이나 뒤트임이 없는 기본형으로 신는다. 남성은 자신의 체형이 어떤지 체크해 어울리면서도 결점을 감추는 정장을 준비한다.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은 진한 색상에 각진 어깨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좋다. 너무 헐렁하게 입으면 말라보여 NG. 뚱뚱한 사람은 세로줄 무늬가 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진한 색의 정장으로 둔한 인상을 감소시킨다. 키가 작고 말랐다면 중간톤의 회색·갈색 계열로 볼륨감 있는 정장이 좋다. 화장은 분위기에 맞게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포인트. 자신의 피부보다 약간 밝은 톤으로 연출하고 중간톤의 입술색상으로 차분하면서 이지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남성은 남성용 컬러로션으로 피부결을 부드럽게 연출한다. 앞머리가 눈을 가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긴머리는 깔끔하게 묶어 깨끗한 인상을 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야 ‘행정신도시 건설’ 접점 찾나

    여야 ‘행정신도시 건설’ 접점 찾나

    “시간에 쫓기는 것보다 시간이 걸려도 정리정돈된 방침이 필요하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대한 청와대 입장에 대해 여전히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일단 헌재의 결정에 대한 분석을 하고 나서 충분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헌재의 결정에 대한 여론추이, 충청권의 반응 등을 지켜본 뒤 방침의 방향을 정하겠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청와대가 심사숙고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과천·대전에 이은 새로운 행정타운 건설, 행정특별시 지정 같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입법부와 사법부를 제외하고 행정부처와 공공기관을 충청권에 옮기자는 것이다. 여권으로서는 국토 균형발전·지방분권이라는 핵심과제를 추진한다는 명분을 잃지 않으면서, 충청권의 좌절감을 달랠수 있는 방안이다. 위헌 결정의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건설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내에서 후속대책을 둘러싸고 국민투표 실시와 개헌 추진 등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으로 충남 연기·공주 지역에 행정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이 낫지 않으냐는 의견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와 국회 등 핵심기관을 제외하고 다른 행정기관들을 옮기는 행정신도시 건설은 특별한 입법 절차 없이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힘을 얻기 위해서는 입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행정수도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행정수도특별법을 만들고 행정특별시로 지정하기에는 입법 과정에서 또다른 정쟁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위헌 결정이 내려진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과의 차별성에 따른 법리적인 부담도 있다. 충남과의 관계, 재정자립도 등에서도 해결해야 할 난제가 쌓여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방안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부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행정타운 건설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여전한 관심거리는 청와대 이전이다. 청와대가 이전하면 실질적인 수도 이전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되는 사안이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헌재 결정을 정면으로 뒤엎는 결과로 이어져서다. 그럼에도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있는 곳이 수도라는 점에서 볼 때 청와대는 상징적인 곳이다. 청와대가 이전하지 않는다면 지방분권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고 못내 아쉬워 했다. 미련이 남아 있는 눈치다. 여권이 대책 마련을 미적 미적거리는 사이 한나라당은 “대덕·대전을 ‘행정도시·과학기술도시’로 만들자.”면서 ‘선수’를 치고 나왔다. 청와대와 여권이 앞으로 어떤 그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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