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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시조 당선작] 당선소감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시조 당선작] 당선소감

    새들이 일제히 저녁놀을 끌고 떠난 만큼 되돌아오는 시간입니다. 나 또한 어김없이 서창을 열고 유년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습니다. 어린 두 눈에 찰랑찰랑 채워지던 그 저녁답의 가슴앓이, 오늘은 그 시절의 나를 찾아가 따뜻하게 안아 주었습니다. 한순간도 놓지 못한 간절한 바람이 가져다 준 커다란 선물은 아마도 서투른 내 삶의 편지를 읽어 줄 민병도 선생님과의 만남일 것입니다. 매서운 채찍질과 정성 가득한 말씀들을 이끼 앉지 않도록 닦아가며 뿌리 깊이 채우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가슴깊이 감사드리며, 바른 길을 따르는 제자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또 귀한 인연으로 가족이 된 한결 동인 선배님들, 기쁘게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누구보다도 더 기뻐하실 아버지, 어머니 제 행복을 다 드려도 부족할 듯합니다. 텅 빈 가슴을 채워 줄 한줄기 햇살이라도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또한 글에 대한 나의 마음에 격려와 박수를 아끼지 않고 지켜봐 주는 남편과 범주, 승주에게 고맙다는 말도 함께 전합니다. 부족한 글에 담긴 불씨를 살려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서울신문사에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우리 민족 문학의 귀한 자산인 ‘시조’, 그 정돈된 깊은 뿌리에서 삶의 자세를 배우고 있습니다. 시조의 품격에 자부심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에 정성을 다하는 시조시인이 되리라 다짐해 봅니다. ■약력 -1977년 경북 김천 출생 -한결 시조 동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4학년 재학중 -제6회 백수 정완영 전국 시조 백일장 장원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⑭ 충남 당진 부곡리 필경사 향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⑭ 충남 당진 부곡리 필경사 향나무

    수십년 만의 찬 바람이라 했다. 사납게 몰아치는 매운 바람은 노인들을 마을 노인정 아랫목으로 한데 모았다. 가을걷이를 무사히 끝낸 충남 당진 송악면 부곡리는 바람이 모질어도 여느 때처럼 평화롭다. 이른 아침부터 노인정에 모인 노인들은 문을 꽁꽁 걸어 닫고 하릴없이 세월을 흘려보낸다. 무심하게 세월이 흘러도 노인들이 또렷이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단 한번 만난 적 없어도, 이름과 행적만큼은 또렷이 기억한다. 일제 강점기에 민족 해방의 염원을 간직하고 이 마을에 들어와 소설 ‘상록수’를 남긴 민족 작가, 심훈이다.부곡리가 고향은 아니지만, 심훈은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좌절감을 안고, 1932년 그의 부친이 살고 있던 이 마을에 들어왔다. 오로지 글쓰기에 전념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는 글방으로 쓸 오두막을 지었다. 필경사(筆耕舍)가 그곳이다. ●소설 상록수와 함께 자라난 나무 심훈은 오두막을 짓고 마당 가장자리에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그가 고른 나무는 향나무였다. 식민지라는 엄혹한 상황에서도 조국을 향한 충정과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상징으로 그는 사철 푸른 잎을 간직하는 상록수를 선택했다. 게다가 향이 짙게 배어 나오는 향나무는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신성한 나무다. 민족 해방의 기원이 하늘에 닿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알맞춤한 나무였다. 그가 삼간초가 필경사에서 써낸 대표적인 작품은 민족 정신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농촌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소설의 제목은 마당에 심은 나무 이름처럼 ‘상록수’라 했다. 피 끓는 온 마음을 다해 한 자 보태면 나무도 한 잎 두 잎 새 잎을 돋웠고, 하나의 단락이 덧붙여질 때마다 나무도 키를 키웠다. 빽빽한 정성으로 채워지는 원고지만큼 향나무는 도담도담 자랐다. 소설 ‘상록수’는 그로부터 80년 동안 우리 문학사의 귀중한 유산으로 남았다. 심훈이 소설 쓰듯 지극정성으로 심고 가꾼 향나무도 그의 작품과 같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와 맞먹는 의미와 무게로 푸르게 살아남았다. ●마을에서 자발적으로 보존한 유적지 필경사 향나무의 나이는 아직 팔순이 채 안 됐다. 그러나 향나무는 뒤쪽으로 거느린 대나무 숲과 앞쪽에 새로 심은 측백나무에 비해 유난스레 기운차다. 하긴 대개의 향나무가 여느 나무보다 기운찬 자태를 지니긴 했다.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민족의 정기를 되살리려 애쓴 시인 심훈의 눈에 향나무가 먼저 들어왔던 것도 그런 옹골찬 생김새 때문이었으리라. 향나무가 서 있는 자리는 단아하게 돌담으로 화단을 쌓았다. 지금으로서야 나무의 자람을 방해할 만큼이라 할 수 없지만, 앞으로 이 나무가 살아가야 할 긴 세월을 생각하면, 조금 비좁지 싶은 크기의 화단이다. 그래도 깔끔하게 정돈된 탓에 초가 지붕을 스쳐 향나무 줄기 아래로 휘돌아드는 매운 바람이 상쾌하다. 당진군청에서 파견한 공무원이 필경사 옆에 새로 지은 심훈상록수기념관에 상주하며 세심하게 관리하는 덕분이다. 주변 청소는 물론이고, 수시로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안내하고, 기념관에 보존된 선생의 기념물들도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 “그게 아녀. 군에서 필경사를 관리한 건 얼마 되지 않어. 처음엔 심훈 선생 추모제도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추렴해서 시작했지.” 필경사 바로 옆집에 사는 윤석주(85) 노인은 오래된 일이지만 생생하게 기억한다. 1980년대 전까지만 해도 필경사는 아무런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때 인근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신문사 지국을 운영하며 작가 생활을 하던 백승구씨가 마을을 찾아왔다. 7년 전에 작고한 그는 이곳 출신이 아니지만, 심훈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보존하는 건 당진 군민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며 팔을 걷어붙였다. 그게 1981년이었다. 백씨는 그 동안 돌보지 않아 남루해진 필경사를 정비하고 심훈 선생의 기일에 맞춰 추모제를 열었다. 군청의 지원이 없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흔쾌히 추모제 준비에 나섰다. “내가 여기 들어온 게 65년 전인데, 그때 이미 심훈 선생은 돌아가셨지. 우리 마을에 심훈 선생을 직접 만나본 사람은 없는 셈이야. 하지만 심훈 선생을 빼놓고는 우리 부곡리를 이야기할 수 없지.” ●조국의 해방과 번영을 상징 윤 노인은 이 마을이 심훈 선생의 고향도 아니고 또 그가 이 마을에 살았던 시간이 그리 긴 것도 아니지만, 처음에 추모제를 열 때 자발적으로 나선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성의를 다했다고 강조한다. 군청에서 필경사를 본격적으로 관리하고 추모제를 맡아 진행하게 된 것도 자발적으로 세 차례나 추모제를 치른 뒤부터였다고 한다. “심훈 선생이 심은 그 향나무를 돌본 것도 백승구씨가 들어오고 우리가 추모제를 치르던 그때부터여. 그 전에야 누가 돌보기나 했나, 그냥 나무가 알아서 자란 거지.” 주인 떠난 자리에서 나무는 돌보는 사람 없이 훌쩍 키를 키워, 필경사의 초가지붕 위로 나뭇가지를 드리웠다. 예로부터 향나무는 민중의 염원을 담고 오랜 세월을 자라 우리가 귀하게 여겨왔던 나무다. 심지어 나뭇가지를 땅에 묻고 태평성대가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매향(埋香) 의식을 지내기까지 했던 나무다. 필경사 마당에서 푸른 민족 향의 상징으로 살아남은 향나무는 그를 심은 사람의 뜻에 따라 잘 자랐다. 조국의 해방과 번영을 기원한 심훈의 염원을 알기라도 하는 듯 나무는 듬직하고 옹골차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나무 줄기 안의 나이테에 고이 새겨진 시인의 손길, 심훈의 문향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그 향기 가득 담고 휘도는 바람 한 줄기 따라 대한민국의 2010년이 저물어간다. 글 사진 당진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 251의12.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으로 나가서 고대 부곡산업단지 방면으로 난 38번 국도를 이용한다. 700m 쯤 가서 나오는 부곡사거리에서 좌회전하고 돌자마자 곧바로 오른쪽의 비좁은 다리를 이용해 개울을 건넌다. 작은 다리인 데다 길가에 주차한 차량이 많아 놓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여기에서부터 이어지는 좁다란 마을 길을 따라 1.4㎞ 가면 필경사다. 교행이 안 되는 좁은 길이니 조심해야 한다.
  • [옴부즈맨 칼럼] 문화를 바라보는 다각적인 시선 필요/권성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옴부즈맨 칼럼] 문화를 바라보는 다각적인 시선 필요/권성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며칠 남지 않은 2010년 한해를 정리하는 송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거리를 거닐면서 달라진 서울 모습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서울이 디자인을 통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도시에 부여하는 ‘2010 세계 디자인 수도’라는 지위를 헬싱키에 내줄 날이 며칠 남지 않아서인지 바뀐 간판과 깨끗하게 정돈된 포장마차, 걷기 편한 인도, 광화문 거리의 아름다운 조명은 새삼스럽게 이방인처럼 서울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그날 송년모임에서는 12월 말 낭만적인 서울 밤거리에 대한 찬사가 많았다. 그중 한 지인은 인문학과 문화를 전공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요즘 화두는 단연 ‘도시문화’라고 했다. 필자는 서울신문에서 지난 10월 4일부터 연재한 기획기사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관심있게 읽어 오던 터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함께 도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뉴시티노믹스 특집이어서 도시계획, 재개발, 문화, 기업 등으로 나누어서 게재되었지만 단순히 도시 정책이나 도시의 경제적인 역할만을 다루지 않고 도시와 문학, 도시와 영화, 도시와 음악 등 다양한 면을 심도 있게 현지 취재했기 때문에 독자들의 입에 회자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12월 13일 연재 7회에 소개된 만화도시 프랑스 앙굴렘에 대한 기사는 도시가 어떻게 문화를 가지고 다시 탄생하는지를 알려주어 이해가 쉬웠다. ‘만화예술의 성지’가 되기까지 단순한 축제에 만족하지 않고, 시와 시민 그리고 정부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한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한국의 앙굴렘’을 꿈꾸는 춘천에 대한 소개도 적절했다고 본다. 지역별로 많은 ‘축제’들이 난무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빗대어 보면 “시작은 황당했지만, 한 도시가 얼마나 하나의 컨셉트에 몰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는 앙굴렘시 축제 담당 국장의 인터뷰는 의미있게 와 닿았다. 연재 8회에 소개된, 동화가 흐르는 스위스 마이엔펜트 그리고 영화가 흐르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대한 소개 역시 도시와 문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기사로 돋보였다. 게다가 한국의 스토리텔링을 간직한 도시 경주에 대한 기사를 함께 다룬 점도 좋았다. 앞으로도 도시와 문화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는 문화 관련 기사를 만나기를 바란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문화 관련 기사 중에는 각 분야 ‘워스트&베스트’를 뽑아 성공 이유와 실패 이유를 분석한 기사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로 시작해 대중가요·연극·공연·전시·패션 그리고 영화와 문학까지 각 분야별로 다루었는데, 다양한 시각과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촉하여 엄격하고 신중하게 다루어 주었다는 점에서 신뢰가 갔다. 특히 각 부문마다 베스트로 뽑힌 작품이 워스트로도 뽑혔을 때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을 함께 다루어 문화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다루어준 점도 좋았다. 연재 4회에 다루어진 클래식 공연 부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공연을 뽑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자칫 공연기획자들의 사기를 더 꺾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는 기사내용과, 8회에 다루어진 문학 부문 “평단의 시선과 대중의 시선에 어느 정도 간극이 있기 때문에”라는 기사내용처럼 있는 그대로 쓰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과감하게 워스트로, 아니 워스트가 아닌 기대에 못 미친 작품이라고 명명하더라도 뽑힌 이유나 시선에 대해 좀 더 세세한 분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내년 연말에는 좀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베스트&워스트” 기사가 나와주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내년에는 그 영역도 넓혀 출판이나 축제 등으로 확대해 주길 바란다. 그것이 자극제 역할을 해주는 동시에 문화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독자들에게도 문화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안목을 갖게 하는 동시에 선택의 폭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주말 데이트] 연말연시 대학로 장기공연 나선 가수 신중현

    [주말 데이트] 연말연시 대학로 장기공연 나선 가수 신중현

    수애가 불렀다. 처연한 모습으로 뭇 남성의 심금을 울렸다.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라고 몇번이고 애타도록 불렀다. 그런데도 임은 무정하게 가버렸다. 마음 주고 눈물 주고 꿈도 주고 멀어져 가버렸다. 영원히 먼 곳으로…. 노래 ‘님은 먼 곳에’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씨가 1970년에 작곡했고 김추자씨가 불러 크게 히트를 쳤다. 2년 전에는 이준익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또 한번 추억과 향수를 자극했다. 신씨는 1938년생으로 호랑이띠. 고희를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모이는 서울 동숭동 대학로 라이브 공연무대에서 ‘님은 먼곳에’ ‘커피 한잔’ ‘미인’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 왕년의 히트곡들을 재연하고 있다. 객석은 대학생을 포함, 남녀노소의 팬들이 자리를 꽉 메운다. 그는 2006년 12월 은퇴공연을 끝으로 단독공연 무대에는 서지 않았다. 세 아들(대철, 윤철, 석철)과 후배들의 공연에 잠시 찬조출연식으로 올라서곤 했을 뿐이다. 그런데 다시 라이브 무대에 서게 된 계기가 있다. 지난해 이맘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기타 전문제조 회사인 펜더(Fender)로부터 ‘헌정 기타’를 받았다.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처음 있는 경사였다. 펜더의 ‘헌정 기타’를 받은 뮤지션은 지금까지 에릭 클랩턴(영국), 제프 벡(영국), 잉베이 맘스틴(스웨덴), 스티비 레이 본(미국), 에디 반 헤일런(네덜란드) 등이며 신씨가 세계에서 6번째 영광을 안았던 것. 그는 이로 인해 다시 라이브 무대에 섰다. 비록 은퇴 공연은 했지만 헌정받은 기타로 다시 한번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하여 지난 7월부터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최근 경기 고양시 공연까지 올해의 지방 투어 일정을 마쳤다. 그는 내친김에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음악이란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대학로 무대를 마련했다. 소극장 가든씨어터에서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장기 공연을 하고 있는 것. 그는 공연에 앞서 찾아온 관객들에게 “이것은 전 세계에서 저까지 6명만 받은 기타입니다. 이 기타로 더 많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 은퇴도 모르고 다시 무대에 섰습니다.”라고 의미를 전달한다. 지난 13일 오후 경기 용인 자택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내심 집구경을 기대했으나 그는 “집이 워낙 지저분하고 정돈이 안 돼서….”라며 웃었다. 대신 집은 전원주택식으로 얼마 전에 지었으며 2층에서 자고 아래층에서 음악을 한다고 말했다. 아들들이 모두 결혼했기 때문에 혼자 지낸다. “요즘 공연하는 것 외에는 어떤 일로 바쁘신지요.” “얼마 전 미국에 있는 음반제조 회사와 최종적인 출반계약을 맺었어요. 원래는 지난 10월에 출반 예정이었으나 내년 5월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계약을 맺은 음반회사는 시애틀에 있는 LIA(Light In the Attic Records)로 1950~80년대 사이에 발매된 음반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를 발굴, 제작해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세계 시장에 내놓는 일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해서 그쪽과 연결됐습니까.” “아마 제가 헌정 기타를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음악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검색했던 것 같아요. 펜더 한국지사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하겠으니 음반을 내자고 제의하더군요. 세계 각국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겠다는 내용도 있어 기분 좋게 응했습니다. LIA측 관계자들은 한국적 록 음악이 매우 특이하다고 말하더군요.” 음원(音源)들은 이미 다 보냈고 다음 주에 마지막 작업인 노래 설명서만 보내면 모든 일이 끝난다고 했다. 그가 미국에서 음반을 내는 것은 헌정 기타에 이어 또 한번 아시아 최초를 기록하게 된다. “음반에는 어떤 곡들이 들어가는지요.” “20곡 정도 수록되는데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다시 말해 우리나라에서 히트가 안 된 곡들입니다. 예를 들어 ‘떠나야 할 그 사람’ ‘내일’ ‘햇님’ ‘설레임’ 등입니다. 1970년대를 전후해서 제가 대부분 작사·작곡한 것들이지요. ‘미인’과 ‘아름다운 강산’도 들어 있습니다.” “요즘에도 작곡을 하시는지요.” “예, 틈틈이 만들어놓은 곡이 300여개는 됩니다. 그것들을 정리하는 것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소극장 무대는 처음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정감 있고 관객들과 가깝게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살아온 얘기, 음악성에 대한 얘기도 하면서 1시간 30분 동안 게스트 없이 혼자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젊은 친구들과 음악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록이 시끄러운 음악이 아니라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감정과 영혼을 건드리는 음악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음악을 어떻게 보느냐고 하자 그는 “끼는 훌륭한데 음악성이 부족한 것 같다. 흥행성 위주로 가다 보니 깜짝쇼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또한 “그러다 보니 (젊은 가수들이)성형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진정한 음악성이 있다면 저같이 못생겨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음악적 자질이 있는)청소년들이 희망과 꿈을 가지고 계속 가야 하는데 방향성 설정에 문제가 있는 것은 기성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제 한국 음악문화를 걱정할 나이라고 했다. 반짝했다가 도중하차하는 아까운 젊은 친구들, 또 후세를 위해 뭘 할 것인지를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연문의 (02)764-4444.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2)대중가요]이적·2AM·이효리 성적은?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2)대중가요]이적·2AM·이효리 성적은?

    ‘베스트는 이적, 워스트는 이효리’ 올해 대중음악계는 고만고만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까닭에, 베스트 부문에서 2표 이상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레짐작을 깨고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지난 9월 말 발표한 4집 앨범 ‘사랑’으로 3표를 얻으며 도드라졌다. 모두 사랑이 주제였던 수록곡들은 고르게 음원 순위에 올랐고, 앨범은 단숨에 3만장 이상 팔렸다. “무르익은 싱어송라이터의 원숙미 넘치는 수작”(성시권), “이적은 급이 다른 아티스트”(이헌석) 등의 찬사가 이어졌다. 이적 외에는 베스트가 한표씩 분산됐다. ‘라이브 황제’ 이승철이 부른 ‘그 사람’도 1표를 얻었다. 시청률 50% 대박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제가다. “16주 연속 음원 및 벨소리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요즘 보기 드물게 장수한”(강태규) 공을 인정받았다. ●2AM “음악으로 승부” 2PM “ 발전 없다” 한국 록 역사의 산증인 엄인호, 최이철, 주찬권이 뭉친 프로젝트 밴드 ‘슈퍼세션’의 동명(同名) 앨범은 “주류 음악계에 대한 노장들의 강렬한 카운터 펀치”라며, 국내 솔의 대부 바비 킴의 3집 ‘하트 앤 솔’은 “정돈된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이상 임진모)며 각각 1표를 얻었다. 랩·힙합 쪽에서는 가리온 2집 ‘가리온2’가, R&B 쪽에서는 여가수 보니의 데뷔작 ‘누 원’이, 재즈 쪽에서는 나윤선 7집 ‘세임 걸’이 보석으로 언급됐다. 아이돌에 대한 칭찬도 있었다. ‘죽어도 못 보내’의 2AM은 “남성 아이돌도 음악으로 승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이헌석)는 호평을 받았다. ●에피톤프로젝트 등 인디·언더 좋은 평가 대중음악 평론가들은 인디 또는 언더그라운드 쪽 뮤지션에 1표 이상을 던지는 공통점도 보였다. 한국 대중음악의 대안이 인디 또는 언더에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차세정의 1인 밴드 에피톤 프로젝트의 1집 ‘유실물 보관소’는 “인디가 국내 가요의 튼튼한 자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작품”(이헌석)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뉴포크 계열의 싱어송라이터 하이미스터메모리의 2집 ‘내가 여기 있어요’는 “언더그라운드의 진정한 고수가 내놓은 멋진 음반”(성시권)이라는 칭찬을 끌어냈다. 로큰롤 밴드 갤럭시익스프레스의 2집 ‘와일드 데이즈’는 “2010년 한국 록의 대성과”(임진모)라는 짧고 굵은 칭찬이 달렸다. 감성이 돋보이는 모던록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2집 ‘졸업’은 “좋은 음악은 멜로디와 더불어 가슴 찡한 가사로 완성된다는 것을 입증시킨 앨범”(강일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씨엔블루·손담비 등 표절 시비 얼룩 워스트 키워드는 단연 표절이었다. ‘섹시퀸’ 이효리가 4월 발표한 4집 ‘에이치(H). 로직’이 압도적으로 4표를 얻어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형사 고소로 번진 표절 탓이 컸다. 이미 2006년 2집 때 타이틀곡 ‘겟차’로 홍역을 치렀던 이효리는 4집 발표 당시 표절 여부를 꼼꼼하게 검증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두달 만에 작곡가 이모(예명 바누스)씨에게 받은 6곡이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표절 노래를 창작곡으로 속여 제공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누스는 1심에서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 평론가는 “앨범 수록곡 절반 가까이가 표절, 아니 번안곡들이니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촌평했다. 또 다른 이는 “프로듀서까지 하며 음악인이 되고 싶었던 이효리가 표절 파문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와 손담비는 ‘표절 논란 시즌 2’라는 냉소의 2표를 받았다. 씨엔블루는 첫 히트곡 ‘외톨이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인디밴드 와이낫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샀다. ‘외톨이야’ 작곡가와 와이낫은 표절 여부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법정 공방중이다. ‘차세대 섹시퀸’ 손담비의 복귀작 ‘퀸’은 뮤직 비디오가 미국 드라마의 일부 장면을 베꼈다는 논란이 일었고, 노래 자체도 비슷한 외국 곡들이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세븐도 복귀는 야심찼으나 이전과 같은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평론가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거나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면서 “결과적으로 흥행 성적도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녀시대 베스트·워스트 두쪽 다 속해 걸 그룹에 대한 평가는 다소 인색했다. 소녀시대는 일본에서 신한류 불씨를 지핀 공을 인정받아 베스트 1표를 얻었으나 워스트에서 2표를 받았다. “최소한 남은 음악적 매력마저도 폭파됐다.”, “연예인이지 음악인은 아니다.” 등의 이유에서다. 2NE1은 “후크송의 끝자락을 붙잡았다.”는, 티아라는 “식상한 섹시 컨셉트와 공장에서 기계로 통조림을 찍어낸 듯한 노래”라는 혹평을 받았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와 ‘짐승돌’ 2PM도 “음악적 발전이 없다.”는 이유로 워스트 1표를 각각 받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심사위원 강일권 강태규 성시권 이헌석 임진모 (이상 대중음악평론가)
  • 스키시즌 본격 개막… 어떻게 즐길까

    스키시즌 본격 개막… 어떻게 즐길까

    국내 스키장들이 최근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전면 개장을 시작하면서 올 스키 시즌도 본궤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스키장의 최대 이슈는 고객의 시간 가치에 대한 배려다. 설질(雪質) 향상에 주안점을 뒀던 종전과 비교된다. 스키장마다 오전권, 오후권 등 획일적으로 티켓을 판매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타임 패스’와 같은 스키어의 시간대를 배려한 티켓들을 쏟아내고 있다. 올 시즌 스키장의 달라진 점은 무엇이며, ‘애프터 스키’는 어떻게 즐겨야 할지 살펴봤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타임 패스’를 새로 출시했다. 기존에 오전권, 오후권 등으로 나뉘어 있던 리프트권을 4시간권과 6시간권으로 나눠 스키어의 시간 손실을 최소화했다. 타임 패스와 정설 시간이 겹쳐질 경우 그 시간만큼 자동 연장된다. 4시간권은 5만원(주말 5만 2000원), 6시간권 6만 3000원(주말 6만 6000원)이다. ‘찾아가는 셔틀버스’도 새로 도입했다. 20명 이상의 직장인이 신청할 경우, 선착순으로 회사 앞까지 가는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급호텔과 리조트를 연결하는 ‘외국인 전용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무료 셔틀버스는 종전처럼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의 서울 지역과 경기 지역 10곳에서 주·야간 매일 운행한다. 12월 초 모바일 웹(m.konjiamresort.co.kr)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마트폰의 증강현실 기능을 이용해 시설 안내와 친구 찾기, 구조 요청 등을 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031)8026-5000. →애프터 스키:야외 패밀리 스파에 스파돔과 사하라룸, 마인드풀 등이 조성돼 있다. 스키로 언 몸을 풀기에 딱 좋다. 동굴 와인 레스토랑 ‘라그로타’에선 수준 높은 이태리 요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구운 관자를 곁들인 매콤한 오일소스 파스타와 와규 비프 채끝등심 스테이크가 대표 요리다. →할인:신한·신한체크 카드로 온라인 예매 시 동반 5명까지 20~30% 할인된다. 백야권과 올나이트권은 30% 할인. 대명 비발디파크는 메인센터의 렌털 홀과 탈의실을 대폭 확충했다. 엘리베이터도 설치해 슬로프를 오가는 시간을 줄였다. 레게와 클래식 슬로프를 넓혀 중상급 스키어들이 안전하게 S턴 하면서 빠른 활강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중급자들을 위한 익스트림 파크인 ‘펀파크’도 조성했다. 다소 낮은 난이도의 기물들을 다양하게 설치했다. 반면 상급자용 슈퍼파이프는 국제스키연맹(FIS) 권장 높이인 6m로까지 높였다. 오전 10시 30분~오후 3시에 이용할 수 있는 ‘뉴오전권’도 내놨다. 종일권을 사지 않아도 오전의 정돈된 슬로프와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동시에 즐기며 스키를 탈 수 있다. 용문역~리조트를 오가는 셔틀버스는 오전 8시~오후 10시 운행된다. 현재 1시간 단위로 운행되는데, 극성수기에는 30분 단위로 운행되도록 증편한다. 또 올해 수도권에 신규 노선 7개를 추가해 주간 22노선, 새벽 15노선의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1588-4888. →애프터 스키:워터파크 오션월드에서 스파와 사우나를 즐기며 몸을 풀기 좋다. 실내 시설로는 24시간 찜질방을, 실외 시설로는 이벤트탕 스파빌리지를 운영한다. →할인:비씨·신한·외환·현대·NH농협카드 사용자와 모바일회원은 30% 할인된다. 중복 할인은 최대 40%.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반짝 할인 상품도 선보였다. 생일자는 동반 1인과 함께 생일 전후 1주일에 50% 할인된다. 2010년 수능 수험생, 2011년 졸업 예정자, 대학생, 군 장병, 범띠, 토끼띠는 최대 47% 할인된다. 요일별 지정 카드, 여성 고객, 회원 고객에 따라 추가 할인된다. 하이원리조트는 올 시즌 신규 콘도 500실을 오픈했다. 전 세대 모두 전망이 압권이다. 스키나 보드를 착용하고 객실에서 슬로프로 바로 갈 수 있다. 주차 환경도 개선됐다. 신규 콘도에 1000대 이상의 주차 공간이 확보됐고, 스키장과 주차장 간 셔틀버스 운행도 확대한다. 지역 관광과 연계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교통 안내 인력도 증원, 배치했다. 시설도 보강됐다. 팬 제설기를 30% 추가했고, 밸리베이스에서 아폴로승차장까지 새로 6인승 리프트를 설치했다. 이 덕에 리프트 수송 능력이 30%나 늘었고, 대기 시간은 그만큼 줄었다. 국도 38호선 전 구간이 개통돼 스키장 가는 시간도 단축됐다. 서울(신촌·사당·노원·강서·홍제·구로·군자) 각 방면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경기·인천·충청권·천안·아산·대구권·부산·울산·창원에서 출발하는 노선버스도 운행한다. 1588-7789. →애프터 스키:신규 콘도에 이벤트탕, 안마탕, 닥터피시탕 등 노천스파 3개를 조성했다. 기존 마운틴콘도 야외의 노천스파 ‘하늘샘’은 그대로 운영된다. 운암정에서는 수라정식과 장수보양진상, 혜경궁홍씨 회갑연에 오른 진어별만찬 등을 맛볼 수 있다. →할인:‘High1 겨울풍경’ 패키지를 새로 출시했다. 강원랜드호텔 숙박과 식사(2인)가 포함되고, 사우나와 리프트 등이 통합 할인된다. 가격은 주중 19만 9000원부터다. 또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과 경주 힐튼호텔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객실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보광휘닉스파크는 아침에 도착하는 스키어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리프트 운영 시간을 바꿨다. 주간권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종전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30분)에 이용할 수 있다.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에 탈 수 있는 ‘롱주간권’과 야간·심야·백야 시간대의 통합권인 ‘야심백권’도 새로 내놨다. 여성을 위해 무료 스키 클리닉과 전용 쉼터를 운영하고, 장비 보관소도 대폭 늘렸다. 19일엔 ‘월드 스노보드 데이’ 행사를 연다. 스키버스 환승센터는 기존 잠실·노원·이수에 신촌을 추가했다. 시즌권 구매자는 무료. 1577-0069. →애프터 스키:스키장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캐슬파인 레스토랑과 자스미나 레스토랑이 있다. 캐슬파인에서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자스미나에서는 스시 정식과 따뜻한 정종을 맛볼 수 있다. 스키장에서 직접 묵힌 묵은지 코스도 맛깔스럽다. →할인:연간 이용권(객실+스키 시즌권+워터파크 1년 이용권) 싱글은 72만원(객실 3박), 커플은 107만원(객실 3박), 패밀리(4인)는 138만원(객실 5박). 스키 패키지(숙박+조식 뷔페+리프트 주간권)는 2인 기준 주중 14만 5000원부터다. 무주리조트는 올해 가장 공세적인 서비스 프로그램을 내놓은 스키장 중 하나다. 지난달 19일 창사 이래 가장 빠르게 시즌을 시작한 데 이어 새벽 2시까지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한밤스키도 올 시즌 처음 도입했다. 1997년 이후 일반에 개방하지 않다가 2008년 부분적으로 오픈한 모차르트, 알레그로, 카덴차, 왈츠 등 4개 슬로프도 올 시즌 출격 채비를 마쳤다. 스키장 내 셔틀버스 전용 차선을 도입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셔틀버스는 웰컴 센터 하단부 주차장에서 설천베이스 주차장까지 오갈 예정이다.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스키와 보드 부문에서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우승자들에게 매일 상금이 수여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063)322-9000. →애프터 스키:세인트 휴 클럽에 불가마방, 일본식 사우나, 수면실 등이 마련돼 있다. 서역기행 슬로프 옆 세솔동 야외노천탕 & POOL도 노천탕과 수영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할인:신한·국민·삼성카드로는 리프트가 20%, 렌털이 40% 할인된다. 모바일회원은 리프트 20%, 렌털 30%, 스키 강습 10% 할인. 용평리조트는 ‘설질 만족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각 슬로프마다 정설 담당자의 실명과 다짐을 게재하는 ‘정설 실명제’가 눈에 띈다. ‘실시간 설질 정보 전달’도 이색적이다. 모바일 홈페이지에서는 슬로프 전경과 패트롤 설질 평가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내년 1월 1일~2월 13일 ‘설질 만족 보상제도’를 실시한다. 리프트권 발권 후 1시간 내 슬로프 설질에 대해 불만족을 표시하면 리프트권을 환불해준다. 동호회존과 티테이블 등을 갖춘 여성라운지도 새로 운영한다. (033)335-5757. →애프터 스키:워터파크와 휘트니스센터, 최근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드래곤프라자 등에서 피로를 풀기 좋다. 인근 횡계의 오징어 불고기집 등 주변에 맛집이 널려 있다. →할인:올 시즌 일산, 분당, 산본, 평촌 지역으로까지 노선버스를 확대 운행하는데, 교통패키지를 이용하면 버스 요금과 리프트가 동시에 할인된다. 현대성우리조트는 ‘보드의 메카’답게 특화된 슬로프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펀파크에는 레일이나 C박스 등 신규 기물이 조성됐다. ‘펀파크 퍼니잼 대회’ ‘펀파크 무료 클리닉’ 등의 이벤트도 진행된다. X-파크(크로스코스)에는 뱅크나 힙, 점프코스 등 눈 구조물을 추가,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X-파크 크로스 게임 등의 이벤트도 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슈퍼파이프는 주말에 심야까지 연장 운영한다. 모글코스는 C1(챌린지1)에서 C2(챌린지2)로 이전했다. 아울러 캐비닛형 장비 보관소도 3000대를 확충, 총 7000대를 운영한다. (033)340-3000. →애프터 스키:설우원에서 한우생갈비와 한우육회 등을 맛볼 수 있다. 스키하우스 2층에서는 주말 저녁 야외 셀프 바비큐장을 연다. 세팅비 5만원(4인 기준). 설돈원은 허브와인 삼겹살과 맥갈비, 풍경마루는 송이된장찌개와 원주추어탕 등이 주메뉴다. →할인:외환·비씨·KB·현대카드는 30%~40% 할인된다. ■ 수도권서도 雪~ 雪~ 즐겨볼까 지산포레스트리조트는 저녁 9시~새벽 4시에 이용할 수 있는 ‘야간 심야권’을 새로 도입했다. 6만 2000원. 렌털 장비도 새로 들여왔다. 렌털 시 혼잡을 줄이기 위해 렌털하우스를 추가로 오픈했다. 신한·롯데·농협·씨티카드로는 시즌 내내 리프트가 25%, 렌털이 30%, 강습이 20% 할인된다. ‘해피아워’(리프트 운행 중단 전 2시간)도 신설해 2만원에 제공한다. 생일에는 리프트와 렌털 모두 50% 할인. (031)644-1200. 베어스타운은 스낵하우스 출입문을 슬로프에서 가까운 방향으로 증·개축해 편의성을 높였다. 메인 슬로프 광장 주변 인도가 넓어져 이용객이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온라인에서 베어스타운 패밀리 회원에 가입하면 리프트 40% 할인, 렌털 50% 할인, 주중 전 객실 8만원(주말 30% 할인), 눈썰매 30% 할인, 사우나 50% 할인, 10회 이용 시 무료 리프트권 지급 등의 혜택을 준다. (031)540-5000. 엘리시안 강촌리조트는 리프트 플렉시블 권종을 선보였다. 곤지암리조트의 타임 패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2·4·6·8시간권으로 나눴다. 경춘선 복선전철,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도 개선됐다. 홈페이지에서 리프트와 렌털을 사전 예약하면 스키장 방문 시 기다리는 불편 없이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 셔틀버스 출발지도 80여곳으로 대폭 확대했고, 야간 운영 시간도 새벽 5시까지 연장했다. (033)260-2000. 양지파인리조트는 10개로 나눠져 있던 리프트 권종을 3가지로 단순화했다. 오전권, 오후권, 야간권, 심야권, 백야권은 모두 단일권으로 통일했다. 오전+오후권, 야간+심야권, 심야+백야권은 복합권 A, 오후+야간권, 야간+심야+백야권은 복합권 B로 통일했다. 해당 시간에 가면 그에 맞는 리프트권을 구매할 수 있다. 보더를 위한 익스트림 스노파크도 운영한다. 국내 스키장 최초로 에스박스 레일, 보더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킨크 박스 레일도 설치했다. (02)540-680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세계 유학자들 서울서 머리 맞댄다

    세계 유학자들 서울서 머리 맞댄다

    세계 저명 유학자들이 서울에 모인다. 성균관대는 25~26일 이틀간 국제유학연합회가 주최하는 ‘유학부흥과 현대사회’ 학술대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국제유학연합회는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동양철학을 연구하는 21개국 연구기관이 참여해 결성한 단체로 ‘유학계의 UN’으로 불린다. 학술대회에는 등문생(滕文生) 국제유학연합회 상무부회장, 당유(唐裕) 싱가포르 상공회주석, 양국전(梁國典) 공자기금회 이사장 비서장, 탕은가(湯恩家) 홍콩 공교학원장, 성중영(成中英) 미국 하와이대 철학과 교수, 장립문(張立文) 공자연구원장, 진래(陳來) 청화대 국학연구원장, 위상해(魏常海) 베이징대 유장편찬센터 부주임 등 유교학계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11개 분과로 나눠 ▲유학 부흥 운동의 세계적 확산과 발전 과제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바라본 유교적 경제학과 군주론 ▲당대 신유학의 사상 발전과 미래 과제 ▲주자학적 경제학의 형성과 비판적 계승 등을 논의한다. 국제유학연합회 4기 이사장으로 이번 대회를 유치한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은 “유학의 가치를 통해 경제, 윤리, 환경, 평화 등 현대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총리실 압수수색 때 4인 컴퓨터 모두 압수했다더니…

    총리실 압수수색 때 4인 컴퓨터 모두 압수했다더니…

    검찰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하 지원관실) 압수수색을 허술하게 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때 총리실에서 수사 의뢰한 4명(이인규·김충곤·원충연·이기영)의 내·외부망 컴퓨터 중 원충연·이기영씨의 내부망 2대, 수사 의뢰 대상자가 아닌 권중기씨의 내부망 1대 및 성명불상자의 컴퓨터 3대 등 모두 6대를 압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윗선’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인 이인규 전 지원관과 김충곤 점검1팀장의 내·외부망을 비롯해 원충연·이기영씨의 외부망은 압수수색 당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총리실에서 수사 의뢰한 4명과 권씨 등 10대의 내·외부망 컴퓨터를 압수했다는 검찰 주장과 달라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공직윤리지원관실 압수수색영장 및 집행결과 수사보고서(압색 보고서)’ ‘수사보고서-압수 및 임의제출 컴퓨터 분석 보고서 종합 정리(수사보고서)’ ‘임의제출 확인서’ ‘대검찰청 디지털수사담당관실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이 지난 7월 5일 오후 실시한 압수수색 및 그 이후 임의제출로 확보한 컴퓨터는 모두 17대다. ‘임의제출 확인서’에 따르면 검찰은 ‘김충곤 내·외부망 컴퓨터, 원충연·이기영·권중기 외부망 컴퓨터’ 등 5대를 임의 제출받았다. ‘수사보고서’와 ‘대검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진경락 기획총괄과장의 내·외부망 컴퓨터, 김기현·정영운씨의 내·외부망 컴퓨터 등 6대도 임의 제출받았다. ‘압색 보고서’에 따르면 총리실 압수수색 때는 원충연·권중기·이기영씨의 내부망 컴퓨터 3대와 성명불상자의 컴퓨터 3대 등 6대만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때 협조적으로 자료 제출을 할 경우 임의제출로 볼 수도 있지만 그건 이론일 뿐”이라며 “영장 범위 안에 있는 것을 일부는 압수하고 일부는 임의제출로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신경식 1차장검사는 “당초 압수수색 때 총리실 수사의뢰 대상자 4명과 권중기씨의 내·외부망 컴퓨터 10대를 가져왔다. 수사의뢰 대상자의 컴퓨터를 임의제출 받은 적이 없다.”면서 ‘임의제출확인서’ 존재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들 ‘수사 및 분석 보고서’ 문건에는 “진경락·이기영·원충연·권중기 내부망 컴퓨터 4대는 디가우징(하드디스크 영구 파괴 장비) 방법을 통해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완전 손상됐다. 김기현 외부망, 정영운 내부망, 김충곤 내·외부망 컴퓨터 4대는 이레이징(영구 삭제 프로그램인 ‘East-Tec Eraser 2010’ 가동) 방법으로 파일이 삭제돼 있었음.”이라고 명기돼 있다. 이어 “삭제된 파일도 컴퓨터에 흔적(소위 찌꺼기)이 남아 있을 경우 복구할 수 있지만 이레이저 프로그램의 설치·구동을 통해 파일 찌꺼기까지 삭제돼 파일을 복구할 수 없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점검1팀원들은 총리실이 검찰에 수사 의뢰한 7월 5일 오전 9시 19분과 이틀 뒤인 7일 오전 11시 58분에 이레이저 프로그램을 가동해 파일을 삭제했다. 5일과 7일 컴퓨터 17대 중 ‘김충곤 내·외부망, 김기현 외부망, 진경락·이기영·원충연·권중기·정영운 내부망 등 8대의 컴퓨터를 이레이저 프로그램으로 파일을 삭제한 뒤 이중 진경락·이기영·원충연·권중기 내부망 컴퓨터 4대만 수원의 한 업체에서 디가우저를 활용해 하드디스크를 파손했다. 검찰은 김기현 내부망 일부와 진경락·이기영·원충연·권중기·정영운 외부망, 성명불상의 컴퓨터 3대 등 9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삭제된 파일을 복원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지원관실 팀원 수첩엔 감찰대상 이름 등 정보 빽빽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팀원들의 수첩에는 당시 이들의 활동영역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여기에는 앞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대로 ‘B.H(Blue House, 청와대) 지시사항’이라는 문구 등 자신들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활동을 전개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여럿 포함돼 있다. 기소된 원모 조사관의 수첩에는 ‘불법폭력시위’ 배후에 대한 메모도 등장한다. 수첩에 등장한 이모씨의 이름 뒤에 ‘비자금 조성부분 / 자금이 불법폭력시위의 / 배후지원자금화 첩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당시 지원관실이 김종익(56) 전 NS한마음 대표를 사찰하면서 촛불시위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씨 역시 촛불시위와 관련된 인물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물론 수첩 곳곳에는 사찰 대상이었던 김씨와 그 주변 관계자들의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이 빽빽하게 적혀 있기도 하다. 수첩에는 사찰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이들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입을 맞추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던 흔적도 나온다. 권모 조사관의 수첩에는 ‘과장님 수기 문서를 제가 타이핑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지만, 오래되어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는 등 검찰 조사에서 했던 멘트들이 그대로 기록돼 있다. 또 오정돈 부장검사를 비롯해 민간인 사찰 특별수사팀에 속해 있던 검사들의 인적사항도 기록돼 있다. 여기에는 사법시험·연수원 기수, 소속은 물론 일부는 배우자의 인적사항까지 기록하는 등 꼼꼼함이 드러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발언대] G20성공, 시민의 이해와 협 조에 달렸다/한춘복 부천원미경찰서장

    [발언대] G20성공, 시민의 이해와 협 조에 달렸다/한춘복 부천원미경찰서장

    새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대한민국과 5000만 국민을 국격 높은 나라, 품격 있는 시민으로 만드는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다. G20 정상이 모여 세계 경제의 주요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며 세계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하게 되는, 그야말로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될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성공적인 G20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테러세력에 대한 완벽한 테러방지활동, 한치 빈틈 없는 요인 경호 및 행사장 경비, 원활한 교통관리 등 15만 경찰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계획수립단계에서 현장중심단계로 전환해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성공적인 회의 개최는 경찰의 힘과 노력만 가지고는 될 수 없기에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미 몇 차례 대규모 국가적인 행사를 통해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 당시 대한민국 전역을 붉은색으로 물들인 거리응원은 세계 언론의 주요 취재대상이었다. 질서정연한 거리응원 모습, 경기가 끝난 후 너나 할 것 없이 주변을 깨끗이 정리정돈하는 모습, 개인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다른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하는 장면 등은 지구촌 사람들에게 국민의 품격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 준 계기가 됐으며,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가 업그레이드되는 순간이었다. 이제 또 한번 품격 높은 시민의식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경찰은 그동안 계도활동 위주였던 교통법규위반과 기초질서위반을 적극적인 단속위주로 전환했다. 길거리에 담배꽁초와 휴지 버리지 않기, 교통법규 준수, 음주운전 안 하기 등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단속활동 자체가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 국격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은 만큼 다소 불편이 따르더라도 시민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가 절실히 요구된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 충남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 충남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

    깊어가는 가을 한낮, 충남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의 송림공원은 여느 해와 달리 황량했다. 지난 여름 태풍 곤파스가 오래도록 아물지 못할 깊은 상처를 남긴 까닭이다. 7500그루의 소나무가 쓰러지거나 부러진 안면도 소나무 숲을 비롯해 서산 지방을 할퀸 바람은 참혹했다. 송림공원이라 부르는 애정리 마을 숲의 소나무 70여 그루도 그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무참히 쓰러졌다. “온갖 정나미가 다 떨어지더라고요. 100년을 넘게 버텨온 나무들인데, 한꺼번에 죄다 쓰러진 거예요. 바람 지나고 나와 보니, 하! 참. 바라보기조차 싫어지더군요.” 짬 날 때마다 이곳 솔숲을 찾았다는 마을의 중년 사내는 쓰러진 소나무를 바라보며 얼굴부터 찡그렸다. ●600년의 연륜은 바람의 상처도 비켜가리 말로는 다시 오기 싫어졌다고 했지만, 그날 이후 그는 하루도 이곳에 나오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한다. 정이 떨어졌다는 건 깊은 아쉬움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안면도 솔숲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여기 같지는 않았어요. 아무리 더운 날이어도 우리 숲에만 들어오면 서늘한 바람으로 땀을 식힐 수 있었어요. 그것도 이젠 끝이죠,” 치우기 위해 토막낸 소나무들이 누워, 휑뎅그렁해진 숲 한편으로 송곡사 혹은 송곡서원이라 불리는 옛 집 한 채가 내다보인다. 그 앞마당에는 뜸직하게 솟아오른 한 쌍의 향나무가 서 있다. 무려 600살이나 되었다. 큰 나무라고 해서 바람이 피해가지는 않았다. 적잖은 상처를 받았지만, 한 쌍의 늙은 향나무는 바람의 상처를 잊으려는 듯 한낮의 태양 아래 넉넉하게 몸을 풀었다.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햇살 한줌이라도 더 끌어 모으려는 안간힘이 느껴진다. “그래도 오래 산 나무의 힘이 좋은 거죠. 100년 넘은 소나무들이 다 넘어가는 동안 저 큰 나무는 용케 버티더군요. 그나마 저 나무가 살아줘서 다행이죠. 저 나무마저 쓰러졌다면, 아, 생각하기도 끔찍하네요.” 사람이나 나무나 세월의 풍파에 맞서 살아야 하는 생명체에게는 노하우가 있게 마련이다. 100살 넘는 나무들을 무참하게 쓰러뜨린 모진 태풍도, 600살 된 나무는 어쩌지 못했다. 100년 세월의 깜냥으로는 얻을 수 없는 생명의 끈질김이다. 태풍 곤파스가 서산 지역에 매우 큰 피해를 남겼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걱정된 것은 마을 숲의 소나무들이 아니라, 늙은 향나무 한 쌍이었다. 그 모진 바람에 얼마나 상처를 입었을지, 혹은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건 아닐지 궁금했다. 궁금증의 가장자리에 솔숲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늙은 나무가 어찌 바람의 습격을 겪어냈을지가 더 궁금했다. 그러나 긴 세월을 살아온 늙은 나무는 천연덕스럽게 옛 모습 그대로 살아남았다. 적지 않은 나뭇가지가 부러졌지만, 소나무들의 처참한 죽음에 비하면 상처라 하기에 겸연쩍을 정도밖에 안 된다. 한 쌍의 향나무 중 한 그루는 중간 부분의 가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중동무이가 난 채 땅바닥에 곤두박질한 큰 가지는 그날의 처참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예전의 훤칠했던 모습은 조금 상했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가 살아온 긴 세월의 무게에 비춰보면 이 정도 상처는 머지않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다른 한 그루는 그야말로 시치미를 떼고 의뭉하게 서 있다. 마을 사람들의 안식처였던 마을 숲에서 100살 된 소나무들이 어이없이 쓰러지는 동안 600살짜리 향나무는 그렇게 바람을 이겨냈다. 6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토록 아름답게 살아온 데에는 분명한 까닭과 노하우가 있었던 것이다. “옛날에는 여기가 서당이었다고 해요. 그 서당에 다니던 어린 학동이 심은 나무예요. 이번 태풍에 많이 부러졌어요.” ●향나무 한쌍 옆을 지키는 송곡서원 서원 앞마당에서 고추를 말리던 아낙네는 나그네를 맞이하며 무덤덤하게 한마디 던진다. 큰 나무의 생명에 대한 믿음을 앞세웠지만, 말 꼬리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있다. 그깟 바람쯤이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지만, 작은 가지들이 부러져 옛 모습의 일부를 잃었다는 게 못내 아쉽다는 표정이다. 마을의 상징이자, 자랑인 송곡서원 향나무는 조선 전기에 활동한 서산 출신 선비 유윤(柳潤, ?~1476)이 심은 나무다. 서원으로 고쳐 짓기 전에 이 자리에 있던 서당에서 글공부 하던 시절 손수 심었다고 한다. 유윤이 유난히 나무를 아꼈다는 기록은 다른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유윤은 단종 폐위 후 벼슬을 버리고 충북 청주의 무동(지금의 청원군 연제리)에 머물며 후학 양성에 몰두했다. 그러나 그의 학문과 경륜을 높이 여기던 세조와 광해군은 여러 차례에 걸쳐 그를 불러내려 했다. 그때마다 유윤은 임금의 부름을 사양하며, 자신을 마을의 모과나무처럼 말 없이 살아가는 무동(楙洞)처사라 했다. 모과나무를 뜻하는 무(楙)자에 빗댄 이름이었다. 그때 그가 가리켰던 모과나무도 아직 살아 있다. 청원군 연제리의 그 모과나무는 우리나라 모과나무 가운데에는 가장 크고 아름답다. 그가 죽고 200년 흐른 뒤인 숙종 때에 서산 지역의 후학들은 유윤이 심은 한 쌍의 향나무 앞에 홍살문을 세우고, 그 안쪽에 서원을 세웠다. 유윤과 함께 서산 출신의 선비 아홉 명의 삶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서원의 이름은 ‘송곡’이라 했다. 소나무가 많은 골짜기인 까닭이었다. 서원 앞마당에서 자연스레 서원목이 된 향나무는 그렇게 긴 세월에 걸쳐 15m나 되는 큰 키로 자랐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느 향나무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무릇 모든 생명체에 앞서서 세월의 풍진을 이겨낼 연륜과 생명의 노하우를 갖춘 장한 나무가 됐다. 한가위 명절을 지내고 송곡서원을 다시 찾았다. 처참하게 드러누웠던 소나무들은 토막토막 잘려 차곡차곡 쌓여 있었고, 서원 앞마당의 향나무에서 부러진 가지도 잘라냈다. 비교적 정돈된 모습이지만, 풍요로웠던 예전의 솔숲 분위기는 찾을 수 없다. 지난 여름의 상처는 당최 아물 기미가 없다. 황량한 공터로 변해버린 마을 숲 건너편에 서 있는 한 쌍의 늙은 향나무만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며 새날을 기약하고 있었다. 글 사진 서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찾아가는 길 충남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 495. 서해안고속국도의 서산나들목이나 해미나들목으로 나가 국도 32호선을 이용하여 서산 시내를 지나면 전자랜드와 아파트 단지가 훤히 보이는 예천사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500m 가면 안면도 방면의 지방도로 649호선이 이어지는 공림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에서 좌회전하여 5.5㎞ 직진하면 오른편으로 송곡서원이 나온다. 바로 옆에 지난 9월1일 개관한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이 있다.
  • ‘와인데이’ 로맨틱 데이트를 위한 뷰티팁은?

    ‘와인데이’ 로맨틱 데이트를 위한 뷰티팁은?

    로맨틱한 계절 가을, 오는 14일은 사랑을 고백하는 남녀 혹은 연인들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와인데이’다. 와인데이를 한 껏 즐기기 이전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한 ‘뷰티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화장품 브랜드 DHC와 함께 최고의 와인데이 데이트를 위한 남녀 뷰티 팁을 준비했다. ◆ 분위기 있는 로맨틱 남자친구 남자도 각질제거는 필수다. 가을철 건조해짐을 막기 위해 수분을 듬뿍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피부 구석구석 수분이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각질제거가 우선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야외활동이 많아 피지나 각질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각질제거가 필요하다. ‘와인데이’ 전날 부드러운 알갱이타입의 스트럽제를 이용해 매끈한 피부를 만들어보자. 자극적으로 스크럽 하는 것 보다는 부드럽게 마사지 하듯 하는 것이 좋다. 수분을 보호하는 에센셜 오일을 이용하자. 대부분의 남성들이 눈에 보이는 여드름이나 트러블은 많이 신경 쓰지만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 충분한 수분을 준다거나, 오일타입의 에센셜을 이용해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스페셜 케어는 거르는 경향이 있다. 피지분비가 많은 남성이라면 가벼운 수분크림을, 피부당김이 있고 건조한 편이라면 에센셜 오일을 바르는게 좋다. 스크럽을 한 뒤 예민해진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좋은 방법으로 와인데이, 촉촉한 피부를 가질 수 있다. ◆ 윤기 나는 반들 피부 여자친구 피부에 골고루 영양을 주자. 피부에도 보양식처럼 충분한 영양을 골고루 주는 것이 가장 피부를 아름답고 빛나 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결을 정돈하면서 영양분을 주는 일명 멀티 케어 아이템이 필요하다. 멀티 케어 아이템은 피부가 충분히 영양분을 흡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반들반들 윤기나고 생기 있는 피부로 만들어준다. ◆ 피부정돈을 위한 D-dqy 팁 와인데이의 대부분의 약속은 저녁일 가능성이 높다. 수정메이크업까지는 필요 없지만 깨끗한 피부정돈을 위한 팁은 필요하다. 보송보송하다고 느꼈던 아침의 화사함이 아니라 피지분비와 외부노폐물로 인해 번들거리는 얼굴이 되었다면 늘 넣어 다니는 필수 아이템인 오일 컨트롤 페이퍼로 살짝 번들거림을 없애준다. 이어 페이스미스트로 얼굴에 수분기를 더해줘야 한다. 이때 미스트를 너무 얼굴에 직접 분사하기보다는 허공에 분사한 후 얼굴을 갖다 대는 식으로 반복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수분을 많이 흡수시키면 오히려 수분이 증발하면서 더욱 건조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DHC 서울신문NTN 이효정 기자 hyojung@seoulntn.com ▶ 다비치 강민경, ‘부쩍 마른’ 최근몸매…무슨 일?▶ 설리, ‘밝기의 정석’ 형광등 피부…너무 눈부셔▶ 소시 전신 브로마이드 사수 대작전…방법을 알려주마▶ 강승윤, ‘간지나는’ 어린시절 사진공개…’눈빛작렬’▶ ’병역비리’ MC몽, 고의발치 혐의포착…’증거편지’ 제시▶ 레이디 가가, 15살 때 모습 "지금이랑 완전 똑같아"
  • 다음, 초기화면 개편’라이브 3종세트’로 실시간성↑

    다음, 초기화면 개편’라이브 3종세트’로 실시간성↑

    “다음의 소셜DNA에 실시간성을 얹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리고 개방과 연결을 전제로 한 오픈소셜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은 1일 제주 사옥인 글로벌미디어센터(GM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픈소셜플랫폼’을 실현하기 위한 포석으로 초기화면을 개편했다고 발표했다. ◆ 최세훈 대표 “다음의 소셜DNA에 실시간성을 얹은 것”초기화면 소개에 앞서 최세훈 다음 대표는 ‘라이브 온 다음(LIVE ON DAUM)’이라는 이번 간담회의 모토를 설명했다. 최 대표는 “우리가 말하는 라이브는 실시간, 리얼타임, 온에어, 생생함, 활기참이라는 뜻의 ‘라이브’다.”고 운을 뗀 뒤 “다음의 소셜DNA에 실시간성을 얹어 이용자들이 다음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다음은 커뮤니케이션을 근간으로 한 소통과 관계의 광장으로 존재해 왔다.”며 “특히 미디어다음, 티스토리, 카페 등의 관계(네트워크)기반 서비스는 다음의 선천적 소셜 DNA”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음이 선척적으로 지니고 있는 소셜DNA에 실시간성·관계기반·개인화라는 가치를 후천적으로 체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라이브 3종 세트 ‘눈길’…라이브 이슈+라이브 스토리+라이브Q&A 이러한 최 대표의 발언에 이어 다음 측은 실시간성에 주력, 개편한 초기화면을 공개했다. 새롭게 바뀐 초기화면에서 눈길을 끈 것은 라이브 이슈, 라이브 스토리, 라이브 Q&A 등의 일명 ‘라이브3종 세트’다. 다음은 초기화면의 뉴스 콘텐츠 섹션에 ‘라이브 이슈’ 메뉴를 신설시켜 이를 통해 실시간 속보 자동 클러스터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티스토리,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플랫폼에 올라온 다음 글 중 이슈가 되는 것을 선택해 보이는 ‘라이브 스토리’ 섹션을 마련했다. 다양한 플랫폼에 게재된 글 가운데 사용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잘 정돈된 형태로 보여줄 수 있는지가 서비스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 스토리’ 우측에 보이는 ‘라이브 Q&A’도 이번에 신설됐다. 다음 마이크로블로그 ‘요즘’에서는 이용자가 ‘궁금해요’라는 태그를 달아 질문을 생성하고 이를 본 네티즌이 관련 답변을 달고 있다. 이렇게 생성되는 질의·응답을 콘텐츠화 시켜 첫화면에 노출한 것이 ‘라이브 Q&A’다. ◆ ‘마이(MY)서비스’ 집약된 로그인 박스로 소셜·개인화↑ 이와 함께 다음은 소셜 및 개인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된 로그인 박스를 선보였다. 이용자 개인과 관련이 깊은 정보나 네트워크를 첫화면에 담아내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서비스에 산재됐던 마이(MY) 서비스들을 집약했다고 다음 측은 설명했다. 투데이 이슈, 내 증권 소식, 요즘, 카페 등의 마이서비스 콘텐츠를 묶어 로그인 박스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민윤정 다음 기반플랫폼 본부장은 “이용자들이 최근에 했던 행태들에 대한 리액션을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 본부장은 이어 “실시간성과 소셜은 다양한 디바이스의 진화에 따라 포털이 빠르게 수렴해야 할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며 “첫 화면 개편을 시작으로 개방과 연결을 전제로 한 오픈소셜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은 이번달 안에 ‘내 프로필(가칭)’을 오픈하고 개인화 강화 차원을 위해 이용자가 온라인 상에서 자신을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의 미투데이 등 외부의 SNS를 연결하는 ‘알림서비스(11월)’, ‘내 저장공간(12월)’ 등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다음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제주) newsyouth@seoulntn.com
  • [주말 데이트] ‘스캣의 여왕’ 말로

    [주말 데이트] ‘스캣의 여왕’ 말로

    “미국만 봐도 자기네 옛 노래들을 끊임없이 재해석하고 불러 음악 팬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죠. 수출까지 하잖아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봤죠. 잊혀져 가는 우리의 주옥 같은 옛 노래들을 요즘 팬들이 수용할 수 있는 어법으로 환원해 감동을 주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에게 한국적인 재즈 찾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2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이태원의 재즈 클럽이었다. 해외의 재즈 ‘스탠더드’(세월이 흘러도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불려지는 명곡)를 노래했다. 클럽 절반가량을 차지한 외국 관객은 소리 지르고 신을 냈다. 반면 국내 관객들은 턱을 괴거나 팔짱을 낀 채 별다른 감흥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악 수용 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데 어떤 차이가 있어서였을까. 그런데 이따금 우리 옛 노래를 부르면 국내 관객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내 노래를 1차적으로 들려줄 수 있는 관객들은 누구일까, 그리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게 됐다. ●재즈와 한국말은 안 어울린다는 통념 깬 미국 유학파 이 지점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앨범이 2003년 3집 ‘벚꽃 지다’와 2007년 4집 ‘지금, 너에게로’였다. 재즈와 우리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전곡을 한글 가사로 채웠고, 갈채를 받았다. 내 이웃들이 언어적인 소외감 없이 제대로 즐길 수 있게 우리 말 재즈를 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제대로 들어맞은 것. 최근 선보인 스페셜 앨범은 같은 맥락에서 한국적인 재즈 스탠더드를 찾아가는 작업으로 한 발 더 나아갔다. ‘동백 아가씨’, ‘신라의 달밤’, ‘빨간 구두 아가씨’, ‘서울 야곡’ 등 국내 전통 가요의 고전 11곡에 스윙, 차차차, 아프로큐반 등 재즈 옷을 세련되게 입혔다. 물론 이전에도 재즈로 재해석한 ‘봄날은 간다’, ‘황성 옛터’ 등을 부른 적이 있으나, 앨범 전체를 ‘케이-스탠더드’(K-Standard)로 꾸민 것은 처음이다. 국내 최고 재즈 보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말로(39·본명 정수월)의 이야기다. ●물리학도서 인생 대전환… 지독한 연습으로 재능 인정 최근 서울 서교동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따라쟁이처럼 외국 것만 쫓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서 뭔가를 찾고 싶었다.”면서 “좋은 노래를 후대에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평소 전통가요를 즐겨 부르는 것은 아니다. 어려서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즐기던 부모와 할머니 덕택에 전통가요가 낯설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의 만요(漫謠)까지는 거슬러 올라가지 말고, 1970년대까지는 내려오지 말자는 기준으로 자신의 깜냥이 감당할 수 있는 노래를 골랐다. 나중에 정돈하다 보니 우연히 1970년대 작품인 ‘하얀 나비’의 악보가 끼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라 굳이 빼지는 않았다고. “시대가 달라져도 누구나 연주하고 싶은, 자꾸 바꿔 불러보고 싶은 노래가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꽉 짜여져 바꿀 여지가 없거나 상상력을 보탤 여지가 없는 노래는 한 시대의 유행가일 뿐이에요. 명곡 가운데에서도 재즈와 궁합이 맞는 노래를 고르고 골랐죠.” ●“나윤선·웅산과 3대 디바? 무개념 호칭 사양합니다”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기타를 능숙하게 다뤘던 말로의 대학 전공은 의외로 물리학. 학업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인근 카페에서 통기타 가수로 활동하며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1993년 대학교 3학년 때 자작곡을 들고 나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 졸업반 때 뒤늦게 재즈를 접한 뒤 음악적 충격을 받은 말로는 졸업 뒤 미국 버클리 음대로 떠났다. 재즈 늦깎이였으나 연습 벌레였던 그는 6개월 만에 재능을 인정받았고, 버클리 휴학 뒤 돌아온 국내 클럽 무대에서 혜성과 같은 존재가 됐다. 그의 별명 중 하나는 엘라 피츠제럴드 같은 ‘스캣의 여왕’. 스캣은 뜻이 없는 음절로 이어진 소리를 내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재즈 창법이다. 한편으로 말로는 나윤선(41), 웅산(37)과 함께 국내 재즈의 3대 디바로 불리기도 한다. 으레 따라붙는 이러한 수식어에 그는 “다른 사람의 진입을 막는 호칭”이라며 정색했다. “너무나 보수적이고 편의적인 호칭인 것 같아요. 판단하지 않는 상용구라고나 할까요. 각각 어떤 성향이 있고, 왜 그런가를 알고 쓰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유럽에서 공부한 나윤선이 ‘모던하고 쿨한’ 재즈를, 웅산은 팝 성향의 재즈를, 미국에서 유학한 말로는 즉흥적이고 열정적인 재즈를 한다는 게 재즈 평론가들의 평가. 말로는 “왜 노래에 기름기가 없냐, 너무 정직하게 부른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듣는다.”며 자신의 스타일을 에둘러 설명했다. ●12일 마포아트센터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재즈 클럽에서 일주일에 한 차례 잼(즉흥 합주) 형식의 공연을 하고,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그이지만, 단독 콘서트를 갖는 것은 1년에 많아야 서너 번 정도.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스페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앨범에 참여한 집시·스패니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제덕이 하모니카로 힘을 보탠다. 말로는 “재즈가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은 재즈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특히 중장년층들이 문화적 소외감을 잊을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정치도 축제가 된다고요?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정치도 축제가 된다고요?

    “공산당이 축제를 한다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낯설기 그지없었다. 북한 사람들도 온다는 말을 듣자, 혹시 한국에 돌아가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조사받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파리 북쪽 르 부르제 지역에서 만난 ‘휴머니티 축제’는 한국 정치에 이골이 난 사람들에게 꼭 권할 만한 경험이었다. ‘TV나 신문에서 보는 정치’, ‘정치인들만의 정치’가 아니라 세상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언할 수 있고,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을 비판해도 아무도 두렵지 않은 곳. 마치 과거 고대 그리스의 토론장이 현대에 재현된 느낌이었다. ●핑크 플로이드·U2등 메인무대 장식 프랑스공산당과 극좌 성향 잡지 ‘르 휴머니티’가 주최하는 휴머니티 축제는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1930년 공산주의가 한창 날개를 펼치던 시절, 소외된 사람들을 공산주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대적인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 축제의 시작이었다. 이후 1960~70년대 미국에서 록과 집시문화가 성행하면서 콘서트와 축제가 결합되는 문화가 유행하자 이를 벤치마킹해 대대적인 공산주의·사회주의자의 축제로 거듭났다. 핑크 플로이드, U2 등 사회주의적 성향을 가진 세계적 그룹이 매년 축제의 메인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사흘 동안 축제를 찾은 사람은 25만명이 넘는다. 드넓은 광장과 행사장은 구석구석 사람이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붐볐다. 올해 유독 이 축제가 관심을 모은 것은 프랑스의 현재 상황과 맞물려 있어서다. 집시와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는 이민법 강화, 연금수령 연령을 높이는 재정감축 정책 등 현 정부의 정책은 축제에 모인 사람들의 신념과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복지에 더 많은 혜택을’ ‘프랑스는 자유, 평등, 박애 위에 세워졌다’ ‘불법체류자도 인권이 있다’는 등의 내용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흘간 25만 참가… 경찰은 없어 정치인들도 함께 호흡했다. 사회주의 계열의 정치 거물들은 수행원은 물론 연대와 마이크조차 없이 목청을 높여 길거리에서 정부를 비판했고 사람들은 아낌없는 박수 대신 신랄한 질문으로 답했다. 장관 등 정부인사와 우파 지식인들도 기꺼이 토론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 전역에서 지역·노조별로 설치된 1000여개의 부스는 현안에 대한 토론, 주장을 담은 연극, 공연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선동적인 구호 대신 정돈된 생각을 또렷하게 말했고,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사례를 들어 차분하게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이 한국 정치에 길들여진 입장에서는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십만명이 모인 행사장에서 경찰은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이는 무질서한 느낌은 한국의 시위 현장보다도 심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으레 등장하는 소매치기조차 자취를 감춘 곳이었다. 영국의 전설적인 스카펑크그룹 ‘매드니스’가 메인무대에 등장하자 축제는 절정을 이뤘다. 그들이 노래하는 인권과 자유에 대한 관객들의 열망에서 영국 문화라면 드러내 놓고 혐오시하는 프랑스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치가 곧 생활이고, 더 나아가 축제로까지 승화되는 곳. 낯설었지만, 그래서 더 부러운 현장이었다. 글 사진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성균관’ 유아인, 조선시대 짐승남 포스에 팬들 ‘걸오앓이’

    ‘성균관’ 유아인, 조선시대 짐승남 포스에 팬들 ‘걸오앓이’

    ‘성균관 스캔들’에서 조선시대 짐승남으로 분한 배우 유아인이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통제 불능의 반항아인 걸오 문재신 역을 맡은 유아인은 꽃미남 유생들 사이에서 거칠고 강렬한 남성미를 풍기며 신선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지난 13일 방송분에서 문재신(유아인 분)은 하인수(전태수 분)가 과녁을 겨눈 김윤희(박민영 분)를 온몸으로 막아 위험에서 구출해냈다. 또 대사례(활쏘기 대회)를 위한 이선준(박유천 분)의 혹독한 훈련에 손에 상처가 난 윤희를 위해 직접 나무 조각을 깎아 만든 손 보호용 나무 깍지를 선물하는 의외의 자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걸오앓이 시작되나요?”, “걸오의 외사랑이 예상돼 벌써부터 가슴이 아프다”, “비에 젖은 유아인 짐승남 포스 돋네요” 등의 의견을 시청자게시판에 올리며 ‘걸오앓이’에 가세했다.극중 문재신은 걸오(미친 말)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성균관 유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자유분방한 캐릭터. 현실정치의 축소판인 ‘성균관’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중, 동방생이 된 이선준(박유천 분)과 김윤희를 향해 적개심 가득한 말투와 반항아적 기질을 여과 없이 표출한다.하지만 문재신은 여주인공 김윤희가 위험에 처할 때면 어디선가 혜성처럼 등장, 따뜻하고 믿음직한 ‘수호남’의 면모를 발휘해 여심을 흔들고 있다. 기존 부드럽고 곱기만 한 꽃미남 도련님 유생들과 달리 유아인의 헝클어진 머리에 정돈되지 않은 복장도 오히려 독특하고 색다르다는 평가다.유아인 스스로도 방송이 시작되기 전 걸오 역할을 통해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귀엽고 풋풋한 이미지를 벗고 ‘짐승남’으로 완벽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유아인은 드라마 홍보사를 통해 “처음 캐릭터를 받고 ‘세고 강하다’라고 느껴지는 외적인 부분보다 ‘약하고 슬픈’ 내면의 아픔에 더 큰 공감을 느꼈다”면서 “방황하는 청춘 문재신을 표현하는데 있어 내가 온전히 이해하고 표현해낼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한편 14일 방송되는 6회에서는 대사례에 참가하기 위해 동방생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지금껏 대회에 나간 적이 없던 문재신의 참가 여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KBS 2TV ‘성균관 스캔들’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엠넷, 4억 명품녀 김경아 조작설 반박 “4가지 증거 확보” ▶ 유재석, 김태희 매력에 시크남 변신 실패한 사연 ▶ 이선균+최강희, 빗속에서 ‘벼락키스’’쩨쩨한 로맨스’ ▶ ’30대’ 김나영, 사람들이 ‘20대’로 알고 있는 사연 공개 ▶ ’쪼쪼 브라더스’ 뇌구조 공개…김현중 머릿속에는? ▶ 한국계 힙합그룹, 美빌보드 21위 돌풍 ‘성공시대’
  • ‘몸짱’ 박시후, 선명한 ‘식스팩’ 공개…거친 짐승남

    ‘몸짱’ 박시후, 선명한 ‘식스팩’ 공개…거친 짐승남

    탤런트 박시후가 선명한 식스팩을 공개해 화제다.9월 9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스타 사진 이슈’에서는 몸짱사진으로 이슈가 된 박시후의 팬미팅 현장을 찾아 인터뷰를 가졌다.“이 사진이 어떻게 된거냐”는 질문에 박시후는 “팬미팅 때문에 퍼포먼스를 보이다가 조금만 옷을 찢으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찢어져서 민망했다”고 설명했다.박시후는 옷을 너무 많이 찢어 퍼포먼스가 끝난 후 오히려 찢어진 옷을 정돈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이슈가 된 사진은 검은색 민소매를 입은 박시후가 여성과 함께 춤을 추다가 옷을 찢어 가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의 박시후가 거친 짐승남의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된 것.박시후는 “다 보여줘서 더 이상 보여 줄 것이 없을까봐 걱정 된다”며 “다음 팬미팅 때는 와이어에 매달려서 날라다녀야 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사진 = SBS ‘한밤의 TV연예’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쌈디, 어린시절 사진 공개…팬들 "이건 여자아이인데?"▶ 백지영 란제리쇼에서 카메라에 잡힌 ‘구경꾼’ 유리▶ 용감한형제, 작곡 매출 100억…역시 히트곡 제조기▶ 남규리, 교복사진 공개...네티즌 "인간방부제 인증" ▶ 브래드피트, 22세 승무원 모델과 기내 ‘섹스스캔들’▶ 브리트니 스피어스 성기노출?…경호원이 성희롱 고소
  • 몸통·윗선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 ‘스폰서 특검’ 깃털2명 구속하고 수사종료 “나의 승부수는 ‘진실’이다. 진실을 무기로 전·현직 검사들의 뇌물수수, 대가성 등 검찰 진상조사에서 밝혀내지 못한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하겠다.” ‘스폰서 검사’ 특별검사팀이 출범한 지난달 5일, 민경식 특검은 자신만만했다.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을 집중 추궁해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1차 수사기간이 끝난 8일, 민 특검의 호언은 무색하다. 35일간 변죽(수사관 2명만 구속)만 울렸을 뿐 제대로 된 알맹이가 없다. 100여명에 24억여원이 투입된 특검의 수사결과에 ‘하품’만 나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검은 9일부터 28일까지 20일간 2차 수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수사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준 특검보는 이날 “1차 수사 자료를 정리하고, 법리를 검토해서 박·한 전 검사장을 비롯한 사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소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의 수사는 실패가 예정된 수순이었다. 1차 수사 기간 35일 중 26일을 자료 분석과 정모(52)씨의 입에만 의존한 결과다. 지난달 30일 정씨가 상경했지만 의혹이 제기된 전·현직 검사 100여명 가운데 고작 4명만 소환 조사했다. 이마저도 내실있게 수사하지 않아 ‘봐주기’ 논란을 빚은 데다 검찰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확인했을 뿐이다. 이 특검보는 “검찰 진상조사와 다른 증거나 진술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박·한 전 검사장을 추가로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하지 않은 대상자들도 마찬가지다. 정씨의 진정서 묵살과 향응·접대 의혹에 연루된 황희철 법무부 차관 등 현직 검사장 3명의 경우 수사 착수 30일간 자료만 검토하다 흐지부지됐다. 특검의 유일한 성과는 사업가 박모씨에게 향응·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고검 전직 수사관 서모·강모씨 2명을 구속한 것. 하지만 특검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이들에게서 ‘강압·압박’ 수사라는 역공을 받은 뒤 대가성을 밝혀내지 못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檢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못풀고 마무리 검찰이 두 달 동안 진행해 왔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검찰은 증거인멸 등 혐의로 진경락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 등 3명에 대한 기소를 끝으로 특별수사팀을 해체했다. 수사 기간 줄곧 제기됐던 ‘윗선’에 대한 의혹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8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대비해 지원관실 전산자료를 고의로 훼손한 혐의(증거인멸)로 진 과장을 구속기소하고, 진 과장의 지시를 받아 직접 전산자료를 훼손한 지원관실 직원 장모씨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사찰 업무와 관련된 서류와 전산자료를 미리 빼돌린 점검1팀 직원 권모씨를 공용서류·공용물은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진 과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7월5일, 직원 장모씨에게 지시해 총리실 점검1팀 사무실에 있던 하드디스크 7개를 ‘이레이저’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삭제했다. 이어 7일에는 ‘디가우저’라는 자성이 강한 장비를 이용해 이중 일부를 파괴했다. 권모씨는 내부 결재 서류를 빼돌려 자신의 집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틀 뒤인 9일 압수수색을 벌였던 검찰은 이후 수사 기간 동안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검찰은 진 과장 등을 기소하는 것을 끝으로 특별수사팀을 해체하기로 했다. 신경식 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김종익 전NS한마음 대표 사찰 사건, 증거인멸 사건 기소를 끝으로 수사가 일단락됐으며 특별팀 검사들은 원래대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조홍희 서울지방국세청장 비리 사건 등 지원관실과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은 형사1부(부장 신유철)가 맡아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 이에 대해서는 총리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불법 사찰 문제가 불거지자 자체 조사를 벌였고, 이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증거 보존 등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에 수사가 의뢰 이후 총리실 직원들이 증거를 훼손하는 걸 사실상 방조한 꼴이 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NTN포토] 이도형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

    [NTN포토] 이도형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7일 오전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살인의 강’ (감독 김대현, 제작 영화사 홍) 언론시사회에서 참석한 배우 이도형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살인의 강’은 첫사랑의 죽음 이후로 두 남자가 겪게 되는 갈등과 잔혹한 운명을 통해 그들의 치열한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오는 30일 개봉된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민간 인사찰 증거인멸 진경락 前과장 구속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30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내용을 훼손한 혐의(증거인멸)로 진경락(43) 전 기획총괄과장을 구속했다. 또 2008년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의 부인이 연루된 형사사건의 수사자료를 부당하게 제출 받은 혐의(직권남용) 등으로 지원관실 파견 경찰관인 김모 경위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로써 민간인 사찰 사건과 관련해 사법처리된 공무원은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 4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진 전 과장은 “증거 훼손을 지시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광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진 전 과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함께 영장이 청구된 총리실 직원 장모씨의 영장은 기각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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