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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헌재 결정 소송 대상’ 여부 의견 엇갈려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헌재 결정 소송 대상’ 여부 의견 엇갈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와 함께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법조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합진보당 소속 비례대표 지방의원 6명에 대한 의원직 상실을 결정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날 김미희,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전 의원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권한 없는 자의 법률 행위’로서 당연 무효”라고 주장하며 ‘국회의원 지위 확인 소송’ 및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헌재법에 위헌 정당 결정에 따른 국회의원직 상실에 관한 명문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헌재가 2004년 발간한 ‘정당해산심판 제도에 관한 연구’에도 ‘주권자인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은 소속 정당 해산만으로는 원칙적으로 국민의 대표성을 상실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명문 규정이 없다는 것만으로 헌재의 결정이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헌재 결정에 대한 입장 차이를 떠나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당 해산 심판도 초유의 일이지만 국회의원 지위 확인 소송도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조영선 변호사는 “기본권 침해는 법률에 규정돼야 하는데 규정에도 없는 의원직 박탈을 헌재가 결정한 데 대해 법적으로 가려 본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헌재 결정이 법 논리 외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법원 판단 역시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가 법률적 근거 없이 의원직 박탈을 결정해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하며 “사법부를 통해 시정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의원직 박탈 자체를 행정 처분으로 봐야할지 그 자체가 논쟁이 된다”며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절차상의 이유로 각하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의 이헌 변호사는 헌재 결정이 행정소송 대상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정당 해산을 할 때 국회의원직도 상실되는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이번 헌재 결정은 의원직을 상실하는 것으로 헌법적 해석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헌재의 해석을 놓고 법률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소송 체계상 맞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법원 관계자는 “소송 제기 자체는 막을 수 없지만 헌재 결정의 옳고 그름을 법원이 판단할 수 없다는 사유 등으로 각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유례없는 이런 사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어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며 “누구도 확답할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헌재 정당해산 결정문’ 오류 논란

    통합진보당 주도 세력을 명시한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문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헌재가 주도 세력의 활동을 근거로 당 활동의 위헌성을 판단한 점 등을 고려하면 사소한 오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잘못 인용된 이들은 헌재 재판관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헌재는 결정문 48~49쪽에서 “민혁당이 경기동부연합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은 이석기가 주도한 내란 관련 회합 참석자들을 통해서도 확인된다”며 이석기, 이상호, 홍순석, 한동근, 조양원, 김근래 등 내란 음모 사건의 피고인들을 비롯한 20명을 구체적인 직위와 함께 적시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A씨는 이 회합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통합진보당 주도 세력이 주요 당직을 장악했다고 설명하면서 내란 관련 회합 참석자로 언급한 B씨도 실제 회합에 참석하지 않은 인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A씨는 형사소송에서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회합 참석자로 한 번도 거론하지 않은 사람이고, 탈당해 현재 당원도 아니다”라며 “헌재가 명백하고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결정문을 썼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해산 결정과 관련해 다수 의견을 제시한 재판관 8명이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내란 관련 기록을 헌재에 제출했기 때문에 A씨 등은 거기에 언급돼 있을 것”이라며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 등에 한 번은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문에서 ‘혁명조직(RO) 회합’을 ‘내란 관련 회합’으로 지칭한 것은 106쪽부터”라며 “A씨 등이 나온 앞부분에서 ‘내란 관련 회합’은 포괄적 의미로 사용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통합진보당 비례 지방의원 6명도 의원직 상실

    해산된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에 이어 비례대표 지방의원 6명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전체위원회의를 열고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을 받은 통합진보당 소속 비례대표 광역의원 3명과 비례대표 기초의원 3명에 대해 ‘퇴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비례 광역의원 3명은 각각 광주시의회, 전북도의회, 전남도의회 소속이고 비례 기초의원 3명은 각각 전남 순천시의회, 여수시의회, 해남군의회 소속이다. 선관위는 비례대표 의원직 상실의 근거를 담은 공직선거법 제192조 제4항에 대해 설명하며 정당이 ‘자진해산’할 때 비례대표는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헌재 결정에 따른 ‘강제해산’의 경우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관위는 지역구 지방의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 여부에 대해서는 이날 논의하지 않았다. 법무부가 피청구인(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에 대해서만 청구했기 때문에 선관위가 지역구 지방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같은 당에 소속된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지방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고 지역구 지방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는 모순을 정부가 자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구 지방의원은 총 31명으로 이들은 일단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단은 이날 “선관위가 헌법적 책무를 외면하고 헌재가 앞장선 ‘정치재판’에 동참했다”면서 “선관위의 오늘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지방의회의원 지위확인 소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정한 게임의 룰/박홍환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공정한 게임의 룰/박홍환 사회부장

    시합은 공정해야 한다. 권투와 같은 체급 경기에서 플라이급 선수와 헤비급 선수가 맞붙는다면 굳이 끝까지 지켜보지 않아도 시합 결과는 뻔할 것이다. 공정한 심판도 중요하다. 심판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순전히 시합만을 지켜보며 공정하게 판정해야 한다. 경쟁의 한 상대방과 인연이 있는 심판이 제척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정한 게임의 룰은 그렇다. 중립적인 심판이라야 선수와 관중 모두 그 판정을 온전하게 수긍할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지켜보면서 이 같은 공정한 게임의 룰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9명의 헌법재판관 가운데 8명이 압도적으로 인용한 해산 결정. 하지만 그 저변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 과연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번 해산 결정에는 공정한 룰이 적용됐을까. 공교롭게도 심판단 일원인 박한철 헌재소장과 안창호 헌법재판관, 그리고 심판을 청구한 대한민국 정부의 대리인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모두 사법고시 23회로 법조계에 발을 내디딘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안 재판관과 황 장관은 검찰 재직 당시 ‘공안검사’로 이름을 날린 검찰의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박 헌재소장도 공안 수요가 많은 울산지검장을 거쳐 대검 공안부장까지 지냈다. 팔방에 조예가 깊은 ‘학구파’라는 점도 비슷하다. 이들은 유난히 인재가 많았던 검찰 내 사시 23회(사시 사상 처음으로 300명 선발) 동기들 가운데서도 선두주자로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숱한 공안 사건들이 이들의 손을 거쳐 법원으로 넘겨졌다. 뼛속까지 깊게 새겨 넣은 ‘자유민주주의’의 신봉자들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이 의기투합했다. 해산심판 대상인 통합진보당은 그들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같은 하늘 아래 공존할 수 없는 ‘이물질’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황 장관이 청구 대리인으로 나서고, 박 헌재소장이 재판장을 맡은 이번 해산심판 사건은 그래서 처음부터 ‘싱거운 시합’이 돼 버렸는지도 모른다. 헌재는 10년 전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 준 바 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기각하고, 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수도이전 사업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보수와 진보, 당시의 야당인 한나라당과 집권 세력인 노 대통령 및 열린우리당에 각각 치명타 한 방씩을 날린 셈이다. 그때 재판관들의 심판 자격을 문제 삼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 전에 헌재가 결정을 서두른 듯한 모양새여서 국정개입 의혹 국면전환 음모론이 나오더니 헌재 무용론, 재판관 임명 방식 개편론까지 제기된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재가 정당해산 결정을 내렸지만 그 역사적 평가가 나오기도 전에 심판의 정당성을 의심받는 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국민 기본권 수호의 최후 보루인 헌재에 대한 불신은 국가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우려할 만한 일이다. 헌재 소장 지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초래한 측면이 크다. 이 같은 사태는 애당초 박 대통령이 불명예 퇴진한 이동흡 헌재소장 내정자를 대신해 박 헌재소장을 심판장으로 ‘등판’시켰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범죄자들의 죄를 캐내 단죄하는 데 평생을 보낸 검사 출신 헌재소장이 과연 제3자적 입장에서 오롯이 객관적 증거만으로 공정한 심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게임의 룰이 생각나는 이유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세월호 참사’ 재난저널리즘에 대한 반성/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세월호 참사’ 재난저널리즘에 대한 반성/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올 한 해 동안 한 방송기자단체가 주관하는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 회의에 참여했다. 지난주 올해 마지막 회의가 있었는데 심사가 끝난 후 2014년 한 해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저널리즘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평가가 저널리즘 업계와 학계에 던지는 함의는 ‘충격’에 버금갈 만큼 크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 그날 논의된 세월호 참사 재난저널리즘의 주요 문제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는 부정적 평가를 초래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데스크의 잘못된 뉴스가치 판단이라는 데 기자들과 언론학자들은 의견을 같이했다. 현장 취재기자의 보고 대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공식 발표를 더 신뢰해 탑승자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낳았기 때문이다. 재난 현장 데스크의 초기 판단은 진실 접근에 매우 중요하다. 만약 현장 취재 자료와 정부 발표 내용이 상충될 경우에는 두 가지 내용을 함께 보도하는 게 오히려 더 적절한 판단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현장 데스크의 중요성은 지난 9월 16일 한국기자협회가 발표한 취재보도 준칙 제9조(언론사는 충실한 재난 보도를 위해 가급적 현장 데스크를 두며, 본사 데스크는 현장 상황이 왜곡돼 보도되지 않도록 현장 데스크와 취재기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에 명시돼 있다. 이러한 취재보도준칙이 제대로 지켜지기 위해서는 편집국 간부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언론사 간 과열 경쟁으로 정확성보다 신속성을 더 중시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정보의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익명의 취재원을 활용해 생산한 뉴스들이 적지 않다는 보고가 이를 반증한다. 예를 들어 세월호 참사 발생 다음날부터 6·4 지방선거일 전일까지 5대 일간지가 생산한 뉴스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사에 등장한 실명 개인 취재원은 3053건이었고 익명 개인 취재원은 2096건이었다(김춘식 외, ‘재난 보도 현황 및 개선방안 연구’). 익명 취재원 활용은 당연한 관행이었다. 더구나 익명 취재원의 발언을 인용부호를 사용해 전하면서 “~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을 받고 있다”와 같은 미확인 전언형 술어를 주로 사용한다. 이와 같은 뉴스 생산 관행은 근거 없는 괴담이나 헛소문이 확산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종이신문과 지상파 방송은 파편적 사실의 신속한 전달보다는 객관적인 자료나 현장 관찰을 통해 얻은 정확한 정보 제공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주장했다. 지엽적 내용에 너무나 많은 시간과 지면을 할애했다는 비판이 강했다. 앞서 인용한 보고서에 의하면 세월호 참사 원인 진단 과정에서 사고와 직접 관련 없는 유병언 개인과 가족, 구원파 등을 다룬 뉴스가 해양수산부를 포함한 국가정책의 문제점을 다룬 기사보다 많았다. 재난 사고 처리 과정에서 정부의 잘못이나 책임이 부각될 때 정보를 독점한 정부는 사건의 성격을 자기에게 호의적인 방향으로 정의하기 위해 정보를 선별적으로 공개해 뉴스 생산을 통제하는 이슈관리 전략을 구사하는데, 이러한 전략은 사안의 본질이 아닌 지엽적 대상이 사회적 비난과 원망의 표적이 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사건의 본질에 주목하지 않으면 언론이 전하는 사고의 성격 정의, 그리고 원인 및 해결책은 정부가 제한한 범위 내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의 경우 언론이 지엽적 대상에 지나치게 주목하게 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은 정책적 원인 진단 및 해결책 논의에서 유병언과 구원파, 그리고 국회의원과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으로 옮겨 갔다. 부적절한 뉴스 생산 관행은 헌재의 정당 해산 결정을 전하는 오늘의 신문에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독자와 시청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사례들을 통해 언론이 사안의 본질이 아닌 곁가지에 주목한다는 걸 경험적으로 학습했다.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시민의 신뢰는 바닥을 치기 직전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제4부로 일컬어질 정도로 그 기능과 역할이 중요한데, ‘언론 무용론’이 불거질까 두렵다. 새해의 저널리즘 환경은 지금보다 더 혹독할 게 분명하다.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의원직까지 뺏은 건 월권”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의원직까지 뺏은 건 월권”

    지난 19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정당 해산’이라는 파국을 맞은 통합진보당이 22일 1인 시위에 돌입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였다. 특히 ‘국회의원 자격 상실’ 결정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 헌재가 법무부의 청구 취지에 따라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상실을 함께 선고한 건 ‘월권’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석기 전 의원을 제외한 김미희,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전 의원 등 4명은 이날 오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고 결정 권한 없는 월권이기에 부당하다. 법조계 내에서조차 의원직 상실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서 있는 의원들은 이 시간부터 1인 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헌재는 월권행위로 사법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법적 검토를 마친 후에 법적 대응을 할 것이고 전 세계 양심 세력에 이 사실을 호소해 헌재의 결정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가를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정희 전 대표는 진보 성향 인사 341명이 참여한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용서를 구한다’며 큰절로 인사한 이 전 대표는 “강제해산은 막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이 국가보안법과 공안의 광풍에 휩쓸려 가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남아 있다. 민주주의 암흑의 시대를 막아내기 위한 마지막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들은 지역구를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진보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 발표의 연장선이라고 당에선 주장했지만 내년 4월 보선 출마를 겨냥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지역구였던 성남 중원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헌재 결정에 반대하는 108배를 했고 이상규 전 의원은 서울 관악구를 찾아 피켓 시위를 하며 지역구 주민들을 만났다. 새누리당은 이날 통합진보당 전직 의원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통진당 해산 이후 소모적 보혁 갈등 경계한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통진당) 해산에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 같은 당 소속 비례대표 지방의원 6명에 대해 의원직 상실을 결정했다. 통진당 소속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모두가 공식적으로 의정 활동이 금지된 것이다. 통진당 해산에 따른 법적 절차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보수와 진보 세력이 곳곳에서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칫 지긋지긋하고 소모적인 국론 분열에 직면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진보단체들은 헌재 판결에 대한 항의로 서울광장에 이어 지방 곳곳에서 규탄 집회에 착수했으며 대검찰청은 불법·폭력 집회와 시위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전운마저 감도는 형국이다. 박한철 헌재소장은 지난 19일 “이 결정이 우리 사회의 소모적 이념 논쟁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현실은 안타깝게도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보수와 진보 간 충돌은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 치열한 이념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통진당 해산을 ‘민주주의를 지킨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환호하고 있고 진보단체들은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불복운동을 촉구하며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우리는 망국적 국론 분열은 물론 통진당 해산 결정을 계기로 진보 전체를 종북으로 몰아가는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각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일부 극우단체들은 “대한민국 곳곳에서 암약하는 종북주의자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통진당원 명단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검찰도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과거 활동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여당은 의원직을 상실한 전직 의원들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헌재 판결에 따른 법적인 후속 조치라는 주장이지만 자칫 진보 세력의 합법적인 정치 활동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자유민주주의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종하면서 폭력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세력으로 봤기 때문에 해산을 결정한 것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헌재 판결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처사로 보인다. 남북 대치라는 준엄한 현실에서 정당 활동이 헌정질서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핵심인데 이를 기화로 건강한 진보 세력마저 북한 추종자로 몰아가며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분명히 우려할 대목이다. 더욱이 세계 각국 헌법재판기관의 회의체인 베니스위원회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결정문 제출을 요청했다. 1999년 정당 규제와 해산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한 베니스위원회가 세계적으로 사례가 드문 통진당 해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정치적 압박은 되레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거듭 말하지만 통진당 해산 이후 종북주의자 청산을 앞세워 종북몰이로 가는 것은 신종 매카시즘이나 다름없다. 우리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분열시키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이른바 ‘꼴통보수’와 ‘좌빨’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극우·극좌 세력들이 활개치는 공간과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 통진당 해산 이후 우리 사회에 주어진 과제는 열린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공존하는 건강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 박근혜 이정희 연하장 발송 “행복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박근혜 이정희 연하장 발송 “행복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전 당직자는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희 전 대표에게 보낸 연하장이 오늘 오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연하장에서 “2015년 희망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을미년 새해에는 국가 혁신과 경제 재도약의 성과를 체험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덕담을 전했다. 표지에는 박 대통령이 직접 수놓은 자수 그림을 인쇄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 연하장이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정당해산 결정을 내린 19일 부쳐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이 연하장을 부친 다음날인 20일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명령에 대해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연하장 “직접 수놓은 자수 넣어” 이정희 전 진보당 대표에 왜?

    박근혜 대통령 연하장 “직접 수놓은 자수 넣어” 이정희 전 진보당 대표에 왜?

    박근혜 대통령 연하장 박근혜 대통령 연하장 “직접 수놓은 자수 넣어” 이정희 전 진보당 대표에 왜?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전 당직자는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희 전 대표에게 보낸 연하장이 오늘 오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연하장에서 “2015년 희망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을미년 새해에는 국가 혁신과 경제 재도약의 성과를 체험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덕담을 전했다. 표지에는 박 대통령이 직접 수놓은 자수 그림을 인쇄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 연하장이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정당해산 결정을 내린 19일 부쳐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이 연하장을 부친 다음날인 20일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명령에 대해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국가 안전 위협세력 인정할 수 없어” “헌재, 정당해산 요건 확대 해석·월권”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관련해 보수·진보 진영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가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서 개최한 ‘민주화의 산물 헌법재판소, 민주주의를 삼키다’ 토론회에 참여한 패널들은 헌재 결정은 법리적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동시에 월권 행위라고 지적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가 정당해산 요건을 엄격하게 해석한다고 해 놓고 사실은 확대해석을 했다”며 “정당의 목적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려면 강령에서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공산·사회주의를 추구한다고 명시되는 정도에 이르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 결정에 대해서도 “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헌재가 월권적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합진보당 소속 광역·기초 비례대표 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것 역시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세계헌법재판기관 회의체인 베니스위원회의 정당해산 지침은 당원 일부의 행위를 당 차원 행위로 함부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한 내란 관련 회합 참가자들이 10만여명의 당원을 가진 정당에서 어떻게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부실한 상태에서 과거 전력만으로 정당을 해산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 성향의 바른사회시민회의가 개최한 ‘통합진보당 해산,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토론회에서는 헌재 결정을 옹호하는 한편 진보진영 재편에 대한 제언이 쏟아졌다. 김상겸 동국대 법과대학장은 “현행 헌법 질서에서 국가 안전 보장을 위협하는 세력의 존재는 인정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다양성도 헌법 질서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산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의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헌재가 결정을 내린 이상 추가 법적 논의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진보 진영이 북한 추종 세력인 자주파와의 인연을 끊고 유럽식 사회민주주의를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檢, 통합진보당원 고발 수사 ‘신중모드’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당원에 대한 종북 낙인찍기 선풍이 우려되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전체 당원을 고발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통합진보당 국가보안법 위반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통합진보당 해산 국민운동본부’는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이 나오자 이정희 전 대표와 김미희·김재연·오병윤·이상규·이석기 전 의원 등을 비롯한 전체 당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통합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 침해 등의 이유로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만큼 국가보안법이 정하는 반국가단체이고 그 당원 전체가 반국가단체의 구성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전체 당원은 10만명 안팎이고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은 3만명 전후로 추정된다. 검찰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헌재가 통합진보당의 위헌성을 인정했더라도 곧바로 이적단체로 규정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적단체 여부는 수사를 통해 기소가 이뤄지고 확정 판결이 나와야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에도 당원이 특정되지 않아 당원 전체를 수사 대상으로 볼 것인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여러 판례를 검토한 뒤 가담 정도에 따라 조사 및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당원 전체가 피고발인 신분이라고 해도 사법 처리 대상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전체 당원을 수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범죄 혐의가 구체적이지 않아 처벌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법원이 2000년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국대학생총연합회의 경우에도 처벌은 지도부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선관위, 통합진보당 국고보조금 실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헌법재판소가 해산 결정을 내린 통합진보당의 중앙당사에 대해 국고보조금 반납 조치에 앞서 부정 지출이 있었는지 실사에 들어갔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후에 통합진보당 중앙당사로 선관위 직원 4명이 현지 실사를 나가 최소한 오는 29일 국고보조금 사용 내역을 보고받기 전까지 보조금을 빼돌리는 등의 부정 지출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현지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는 ‘선관위 위원·직원은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은 정당 및 이의 지출을 받은 자, 그 밖의 관계인에 대해 감독상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국고보조금 지출에 관해 조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헌재의 해산 결정에 따라 남은 국고보조금은 물론 잔여 재산을 모두 반납해야 하나 당 계좌에 잔액이 거의 없는 사실을 비공식적으로 선관위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면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올해 정부가 통합진보당에 국고보조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60억 7657만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통합진보당의 잔여 재산은 현금 및 예금 18억 3652만원, 비품 2억 6387만원, 건물 600만원에 채무액 7억 4674만원 등 총 13억 5000만원가량이었다. 현재 회수 가능한 금액은 중앙당사 임대보증금 등 4억 360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이성 깨우자” 진보결집 주문

    지난 19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헌재 결정 직후 “헌재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거나 “새정치연합은 통합진보당에 찬동하지 않는다”며 거리 두기를 먼저 한 뒤 정당 해산 결정에 원론적 유감을 표시했던 것과 대비된다. 헌재 구성과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과정에서 보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권을 비판하는 동시에 통합진보당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비상대책회의에서 “헌재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정당의 자유가 훼손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 가치의 요체는 양심의 자유이며 이 중 가장 분명한 것은 정당 설립, 언론, 집회·결사의 자유이기에 (헌재 결정이) 정치적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통합진보당의) 시대착오적 인식과 철 지난 이념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나 국민이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 결정을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결정’이라고 규정한 것은 사회갈등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면서 “검찰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사회 전체를 ‘종북몰이’로 몰아가려는 게 아닌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 위원장은 “종북몰이라는 가장 손쉬운 길을 택한 것은 스스로 독배를 들이켜는 것과 같다”면서 “밤이 긴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듯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어두운 시절을 극복하기 위해 이성을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3명씩 추천, 대통령이 임명하는 헌재 재판관 구성 방식을 문제 삼았다. 우 원내대표는 “이런 임명 방식으로 과연 민주적 정당성 확보가 가능한지, 구조적 편향성 탈피가 가능한지 의문”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민주적인 다양성, 사회통합, 헌재의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헌재 구성 방식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생각나눔] 헌재, 정권따라 보수·진보 오락가락 결정 논란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선고한 뒤 이번엔 진보 진영 쪽에서부터 헌재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8대1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헌정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리자 재판관 인적 구성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판관 임명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2005년 신행정수도 특별법 헌법소원 심판, 2008년 BBK 특별검사법 헌법소원 심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헌재 결정이 나오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정당해산 심판도 마찬가지다. 재판관 임명 구조가 정치적인 한계를 갖고 있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일수록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임기 6년의 헌법 재판관은 모두 9명으로, 대통령과 대법원장, 국회가 3명씩 지명 또는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국회 추천은 여야가 1명씩, 또 여야 합의로 1명이 선출된다. 대법원장의 임명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재판관 7~8명은 대통령 또는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영향력 속에 임명되는 구조다. 공안 검사 출신 김하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재판관 외부 개방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헌재 구성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헌법 재판은 때로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헌법 재판관이 모두 법조인으로 구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통합진보당 해산은 박한철 헌재 소장 취임 당시부터 예정된 결과”라면서 “재판관 9명 모두가 검찰 고위간부 또는 고위 법관 출신으로 그 어느 때보다 다양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법원장의 헌법 재판관 지명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의 독립성을 위해서는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의 독립이 보장돼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다”며 “대법원장 또한 대통령의 컨트롤하에 있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정권에 따라 보수·진보를 오락가락하는 결정이 나오기 때문에 헌재가 ‘정치사건’을 맡아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래의 취지대로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관련된 헌법적 판단에만 역할을 국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88년 헌재 출범 취지는 소수자 억압과 인권침해 등을 헌법의 이름으로 막아달라던 것”이라며 “최근의 헌재 결정을 보면 헌재의 존재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당해산 결정’ 국제평가 받는다

    세계헌법재판기관 회의체인 베니스위원회가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결정문을 제출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다. 이번 헌재 결정에 대한 국제적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동안 베니스위원회는 헌재의 정당해산심판 진행 상황을 주시해왔다.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베니스위원회는 결정문이 완성되는 대로 신속히 제출해달라고 헌재에 구두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베니스위원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강일원 헌법재판관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곧 영문 번역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지만 결정문 분량이 347쪽에 달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베니스위원회는 2009년 발간한 ‘정당 제도에 관한 실천 규약’ 등을 통해 정당해산심판 제도가 극히 엄격하고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헌재가 결정문에서 “반국가단체인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헌재 관계자는 “베니스위원회를 통해 각국의 헌법재판기관이 우리 결정문을 공유·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동유럽 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설립된 베니스위원회는 유럽연합 47개국이 주축으로, 한국도 정식 회원국이다. 강 재판관이 최근 베니스위원회 산하 헌법재판공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박근혜 지지율, 통진당 해산으로 하락세 멈춰…대구·경북·보수층 재결집 효과

    박근혜 지지율, 통진당 해산으로 하락세 멈춰…대구·경북·보수층 재결집 효과

    ‘박근혜 지지율’ 박근혜 지지율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계기로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지지율 재결집세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15~19일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0.2%포인트(p) 오른 39.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역시 52.3%로 전주보다 0.2%p 상승하면서 취임 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모름·무응답’은 7.9%였다. 그러나 일간 조사를 보면 헌재의 통진당 해산 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15일 39.8%로 시작, 16일 38.8%로 낮아지더니 17일에는 최저치인 37.8%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통진당이 해산 여부 결정을 앞두고 국회 농성에 돌입한 18일 38.3%로 반등하더니 헌재의 해산 선고가 내려진 19일에는 42.6%로 급상승했다. 특히 대구·경북과 보수층,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을 재결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통진당 해산 후 46.5%에서 63.9%로 17.4%p, 보수층은 60.6%에서 72.1%로 11.5%p, 50대는 43.3%에서 54.3%로 11.0%p 상승했다. 60대는 64.9%에서 71.5%로 높아졌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2주 연속 30%대에 머물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0%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새누리당은 0.7%p 상승한 39.6%, 새정치연합은 1.2%p 오른 24.1%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0.6%p 상승한 4.2%로 1주 만에 다시 4%대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28.9%였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2.3%p 오른 17.8%로, 11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당권 도전을 위해 비대위원을 사퇴한 문재인 의원은 0.6%p 하락한 14.8%로 2위에 머물렀다. 김무성 대표는 0.5%p 하락한 12.0%였으며, 이어 안철수(8.4%), 김문수(7.3%), 홍준표(6.3%), 정몽준(5.6%), 안희정(4.8%), 남경필(3.5%)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진보정치 앞날은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진보정치 앞날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 3곳 전부에서 파시즘(전체주의) 소멸 뒤 공산당이 강력한 야당이 됐다. 역사를 보면 공산당을 강제 해산시킨 독일에서만 상시적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이탈리아, 일본에서는 공산당이 강했던 기간만큼 공고한 우파 정권의 독주가 이어졌다.”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에 따라 소멸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한때 헌신하다 지금은 다른 정파를 선택한 40대 A씨는 21일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결정이 진보 진영을 1980년대 체제와 결연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공산당’ 세력이 약화됐을 때 ‘중도에 가까운 진보정당’의 집권 기회가 열렸던 다른 나라 사례를 그대로 대입하기에 당장 국내의 정치 지형은 진보 진영에 우호적이지 않다. 리얼미터가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직후 500명에게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올바른 결정’이란 의견이 60.7%로 ‘무리한 결정’이란 28.0%를 압도했다. 헌재 결정이 국민통합과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응답도 49.0%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 28.8%보다 크게 높았다. 정의당 등이 분당하기 전 통합진보당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한국갤럽·16~18일 조사)은 23%로 제1야당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진보 정치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른 충격을 수습함과 동시에 진보 진영이 쇄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진보의 지리멸렬한 상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사실 통합진보당 해산은 진보와 보수 간 문제라기보다 북한과의 연계(종북) 여부의 문제”라며 진보 진영이 ‘선 긋기’를 할 지점을 시사했다. 통합진보당으로 대표되던 정치 세력이 헌재 결정에 따라 소멸되며, 2012년 대선 당시 야권연대를 ‘종북 세력과의 손잡기’라고 하는 식의 맹목적 비난이 향할 여지 역시 줄어들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와 종북을 연계시키는 오래된 프레임이 소멸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단 전망도 힘을 얻었다.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행위인지, 훼손한 행위인지에 대한 보혁 논쟁이 당분간 치열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헌재의 의원직 상실 처분이 정당했는지 법리 다툼을 시작했다. 전국교직원노조의 법외노조 결정에 대한 법원 심리 등 이념갈등을 촉발시킬 다른 공안 사건도 진행형이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이념 갈등은 갈수록 첨예화되는 가운데 다음 대선이 예정된 2017년, 2022년, 그 이후까지 정치권 지형 변화는 ‘시계 제로’ 상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朴대통령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은 역사적 결정”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결정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고 윤두현 홍보수석이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했다. 청와대는 해산 결정이 내려진 당일에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헌법상 독립 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인 만큼 논평을 자제하겠다는 취지였으나 헌정 사상 초유이고, 사회적으로 초미의 관심을 끈 일을 아무런 언급 없이 지나가는 것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느낀 듯 보인다. 청와대에서는 헌재의 이번 결정이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고 이를 훼손한 정당에 대해 해산 결정을 한 것은 당연하고 적절한 판단”이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언급은 ‘정당의 자유’와 ‘표현 및 결사의 자유’에 대한 심사숙고 없이 헌재 결정의 일면만 평가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묻힐까 여론전 펼치는 새누리…김무성 뭐 하나 봤더니

    공무원연금 개혁 묻힐까 여론전 펼치는 새누리…김무성 뭐 하나 봤더니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이슈를 놓고 새누리당이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과 통합진보당 해산 등 여러 정치 이슈에 공무원연금 개혁이 묻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민을 향해 개혁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고 연금개혁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단체 주최 토크콘서트와 같은 이벤트에 적극 참여하는 등 ‘여론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먼저 당 차원에서는 지난달 말 김무성 대표를 시작으로 21일 현재까지 총 25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공무원연금개혁 릴레이 동영상’ 촬영에 참여했으며, 하루 한 명씩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결단이 필요하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 ‘미래세대를 위한 개혁’, ‘연금개혁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지금 못하면 역사가 심판할 것입니다’, ‘개혁주도 정당이 될 것인가, 개혁저지 정당이 될 것인가’ 등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공무원연금개혁 국민운동본부’의 활동을 매개로 한 여론 환기도 시도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연금개혁에 뜻을 같이하는 ‘공무원연금개혁 국민운동본부’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회의원 전원에게 연금개혁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 국민운동본부는 23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2030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고 젊은 세대의 시각에서 바라본 공무원연금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해 축사를 하고 공무원연금개혁안 설계에 참여했던 김현숙 의원이 기조발제를 하며,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의 이준석 씨 등 4명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국민운동본부가 김무성 대표를 방문하는 형식의 만남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연금개혁을 촉구하는 일반 국민의 목소리를 여당에 전달하는 자리를 만들어 연금개혁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여론의 관심도 다시금 환기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정국을 강타하는 커다란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지난 10일 여야 당대표·원내대표의 ‘2+2 연석회의’에서 합의한 공무원연금개혁 국회 특위와 국민대타협기구의 연내 구성 약속이 제대로 이행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21일 당사 브리핑에서 “과연 연내에 국회 특위와 국민대타협기구가 구성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더구나 국민대타협 기구가 구성만 되면 바로 내놓겠다는 야당의 개혁안은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연금개혁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로 더이상 미래세대와 국민에게 부담을 넘겨선 안 된다”며 “떳떳한 19대 국회가 되려면 당장 야당이 개혁안을 발표하고 국민대타협기구와 국회 특위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직 상실 무효 소송”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직 상실 무효 소송”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과 함께 의원직을 상실한 오병윤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오 전 의원 등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행정법원에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국회의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오 전 의원은 “유신 당시 헌법에는 소속 정당이 해산되면 국회의원 자격이 상실된다는 규정이 있었지만, 1987년 헌법에서 이 조항이 삭제됐다”면서 “현행 법률에서 의원직 상실은 국회의 제명 결정이나 공무를 수행할 수 없는 법적 판결, 금고형 이상의 형이나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 벌금을 받은 경우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전체위원회의를 열고 통합진보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의원직 상실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6·4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통합진보당 소속 지방의원은 광역의원 3명(비례대표)과 기초의원 34명(지역구 31명, 비례대표 3명) 등 총 37명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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