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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상법은 개정, 간첩법은 거부 野… ‘경제·중도’ 정당 맞나

    [사설] 상법은 개정, 간첩법은 거부 野… ‘경제·중도’ 정당 맞나

    더불어민주당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어제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려다 제동이 걸렸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상법 개정안에 대해 교섭단체 간 견해 차이가 크고 토론과 협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본회의 상정을 보류하면서다. 이에 민주당은 우 의장에게 “국민의힘 몽니에 편들어 준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기업 주도 성장을 하겠다고 하는 민주당이 기업들이 크게 반대하고 걱정하는 법안에 지금 이렇게까지 집착해야 하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한 사례는 거의 없다. 기업들의 줄소송과 해외 투기자본 먹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민주당은 귀담아듣지 않는다. 개인 투자자부터 행동주의 펀드까지 이해관계가 다양해서 상충할 때가 많은데 제각각인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다 보면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등 경영 전반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것이 경제계의 우려다. 어제 민주당은 주 52시간 예외 적용을 제외한 반도체특별법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경직된 근로시간 기준이 글로벌 경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반도체 업계의 읍소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급전직하하는 현실을 날마다 목도하는 거대 야당이 이 족쇄조차 풀어 주지 못하는지 기업들은 발을 동동 구른다. 경제 중심 정당을 표방한다는 민주당의 선언이 빈말이라는 질타가 쏟아지는 까닭이다. ‘경제 정당’만 구두선에 그치는 게 아니다. 민주당은 그제 간첩 처벌 범위를 ‘북한’에서 ‘외국’으로 넓히자는 형법 개정안은 법사위 전체회의에 아예 올리지도 않았다. 지난해 6월에도 우리 군사시설을 함부로 촬영해 중국 공안에 넘긴 명백한 간첩 행위를 적발하고도 법이 없어 처벌하지 못했다. 이러고도 ‘중도 정당’을 지향한다는 것인지 진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진다.
  • 평범한 사람은 있지만 평범한 악은 절대 없다

    평범한 사람은 있지만 평범한 악은 절대 없다

    나치 친위대 아돌프 아이히만무능한 관료 아닌 학살자 입증아렌트 ‘악의 평범성’ 정면 반박악을 쉽게 용인하는 사회 비판 독일의 철학자 해나 아렌트는 나치 친위대 간부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취재하면서 쓴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에서 그가 사악한 인물이 아니라 아돌프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행동한 전형적인 관료였다는 점을 들어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하지만 독일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베티나 슈탕네트는 2011년 출간한 저서를 통해 아렌트의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4년 만에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이 책에서 저자는 아렌트가 미처 살펴보지 못한 방대한 자료와 녹취록을 통해 아이히만이 단순히 명령을 수행한 ‘악의 평범성’의 상징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학살을 주도한 인물이었다는 점을 밝혀냈다. 슈탕네트는 아이히만이 망명지인 아르헨티나에서 남긴 녹취록과 자필 원고, 예루살렘 법정에서의 심문 기록 등 총 8000쪽에 달하는 자료를 꼼꼼하게 분석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이히만의 모습과 전후의 도주 생활을 조명하며 그가 단순히 사유 능력이 모자란 무능한 관료가 아니라 무자비한 학살자였음을 입증한다. 나치 친위대 슈츠슈타펠 장교였던 아이히만은 1942년 이후 독일 내 유대인 말살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행했고 헝가리 유대인 40만명을 강제수용소로 이송하는 작전을 지휘했다. 하지만 유대인 대학살을 주도했던 그는 전쟁이 끝난 후 15년간 자유로운 삶을 누렸다. 아이히만은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고 신분증을 위조하는 등 도피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 그는 전 나치 조직의 도움을 받아 오스트리아로 이주해 오토 헤닝거라는 이름의 집토끼 사육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전후 나치 인사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나라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뒤에는 자신의 존재를 숨기지 않았다. 아이히만은 아르헨티나 언론인과 나눈 1300쪽 분량의 인터뷰에서 “유대인 학살은 독일의 이익을 위해 역사적으로 필요한 정책이었다”면서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을 적극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마누엘 칸트의 광적인 옹호자였던 그는 프리드리히 니체, 플라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등을 인용해 자기 변론을 펼쳤다. 전후에도 나치 잔당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홀로코스트를 정당화했던 아이히만은 1960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체포됐고, 이듬해 예루살렘에서 약 8개월간 전범 재판을 받은 끝에 1962년 사형에 처해졌다. 저자는 “아이히만은 나치의 패배 이후 가면을 쓰고 예루살렘 법정에 서기 전까지 15년간 모두를 속였다”면서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은 책임을 은폐하기에 매우 유용한 용어”라고 비판했다. 의식적으로 범죄자가 되려 하지 않더라도 ‘생각 없음’만으로도 공범이 될 수 있다는 아렌트의 주장이 많은 범죄자에게 좋은 변명거리가 됐다는 것이다. 12년에 걸쳐 과거사를 파헤친 저자의 역작을 통해 우리 사회가 신중하지 못했다거나 성찰이 덜 됐다는 이유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악을 너무 쉽게 용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 이재명 “모든 세력 힘 합쳐야” 임종석 “李 넘어서려는 분 지지”

    이재명 “모든 세력 힘 합쳐야” 임종석 “李 넘어서려는 분 지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 조기 대선과 관련해 “결코 (승리를)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통합에 동의하면서도 “이재명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성원하고 지지할 생각”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임 전 실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의 집권만으론 부족하고 모든 세력들이 연대해 마음을 모아야 온전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 대표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 대표께는 좋은 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하고 싶고, 가까이서 못 하는 소리와 여의도에서 잘 안 들리는 소리를 가감 없이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또 “지금 당의 구조에서 이 대표와 경쟁해 보려고 용기를 내고 이재명을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분들을 성원하고 지지할 생각”이라며 “통합, 연대도 더 담대하고 절실하게, 누구도 예상 못 하는 범위로 해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일극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정당에 다양성이 있어야 하고 당연히 해야 할 얘기도 해야 한다”며 “그걸 제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비명계 주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며 통합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이 대표에게 각을 세우던 김 전 지사와 박 전 의원 등은 회동 이후 이 대표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이에 비명계 주자들이 이 대표 비토 전략을 펴기보단 차기 정권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등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구체적인 자리를 제안한 건 아니지만 선거 국면에서 혹은 차기 정권에서 어떤 역할을 해 달라는 공간을 비명계 인사들에게 열어 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의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 ‘포스트 이재명’이 되기 위해 2위 경쟁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당내 ‘좌측 포션’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우리 당 안에서도 급진적인 세력이 20~30%는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엔 SBS 방송에 출연해 상속세 개편 등 이른바 ‘우클릭’ 정책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우클릭 논란은) 정치적 공세를 위한 프레임”이라면서 “우리나라 중추라는 월급쟁이들이 왜 세금을 더 내야 하나. 이건 좌우가 아니고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감세 정책에 따른 세수 결손 우려엔 “감면 제도도 손을 봐야 하고, 초부자 감세도 조정해야 한다. 하후상박의 원리에 따라 천천히 조정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 MB 찾아 보수 재건 노리는 與 인사들… 조기 대선 땐 朴 사저도 붐빌까

    MB 찾아 보수 재건 노리는 與 인사들… 조기 대선 땐 朴 사저도 붐빌까

    국민의힘 지도부와 차기 대권 주자들이 줄지어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탄핵 국면에 ‘보수 궤멸’ 위기가 고조되자 전직 대통령을 구심점 삼아 활로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는 아직 조용한 분위기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요즘 당을 볼 때 우리 보수 정당이 생긴 이후 가장 어려울 때 같다”며 “다수가 힘을 모으니 그게 무섭지 않나. 집권당이고, 소수라도 힘만 모으면 해 나갈 수 있다. 다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첨단 반도체 사업은 기업 단독으로 하는 곳이 없다. 온 세계가 반도체는 정부가 지원한다”며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지난 17일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대권 주자 가운데서는 앞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이 전 대통령을 만났다.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기 전에 당이 배출한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정통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및 당대표 시절 MB 예방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부산한 분위기의 청계재단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대구 달성 사저를 방문한 여권 주자는 아직 없다. 당 지도부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박 전 대통령 예방을 추진 중이지만 박 전 대통령이 현역 정치인과의 만남을 최소화하고 거리를 두고 있어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조기 대선이 열리면 여당 경선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려는 주자들의 경쟁도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예방은 대통령 탄핵에 불만을 가진 지지층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의 경우 예방이 성사되면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여권 주자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기업이 뛰어야 경제가 살아난다”며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홍 시장은 전날 MBC 100분 토론에서 “한동훈이라는 사람은 윤 대통령이 만들어 준 인형”이라며 “들어오면 나한테 죽는다”고 했다. 저서 발간으로 복귀 시동을 건 한 전 대표는 다음달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제2 연평해전을 다룬 공연을 관람하면서 공개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 “역겹고 충격”… 트럼프 ‘가자 개발’ 역풍

    “역겹고 충격”… 트럼프 ‘가자 개발’ 역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향락으로 넘치는 ‘호화판 리조트’ 광고처럼 꾸민 영상을 공개해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을 주변 국가로 내쫓은 뒤 해변을 ‘중동의 리비에라(지중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트루스소셜 계정에 가자 해변 개발 구상을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3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누가 영상을 만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콘크리트 잔해에서 놀던 아이들이 동굴을 빠져나와 바닷가에 마천루가 즐비한 ‘트럼프 가자’를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중동 음식 ‘후무스’를 먹고 공중에 돈을 뿌린다. ‘트럼프 가자’ 영상의 마지막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해변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장면이다. 영상의 배경으로 나오는 노래 가사 역시 ‘트럼프가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터널과 공포는 없다/트럼프 가자가 최고’ 등으로 낯뜨거운 찬양 일색이다. CNN은 하마스가 해당 영상을 두고 “가자지구를 사람이 없는 땅으로 묘사해 인종 청소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조차도 “역겹고 충격적이다”, “황금 동상은 두렵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잃었다” 등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 계획이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자 최근 “효과가 있는 계획일 뿐이며 강요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트럼프 가자’ 영상을 게시한 것은 자신의 제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미국이 점령한 가자지구”…트럼프가 공개한 ‘AI 영상’ 논란

    “미국이 점령한 가자지구”…트럼프가 공개한 ‘AI 영상’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클럽에서 아랍계 여성과 춤추고 해변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중으로 돈을 흩뿌리며 어깨를 들썩인다. 아이들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을 향해 손을 뻗는다. 최소 3~5년 안에 완성될 미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모습이라고 하지만, 현실성은 없어 보인다. 미 NBC 방송, 영국 더타임스 등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과 트루스소셜에 올린 35초짜리 홍보 영상이 하루 사이에 조회수 1500만 회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는 가자지구 개발 구상을 친이스라엘 SNS 사용자들이 인공지능(AI) 도구로 합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서성이는 피란민들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조직원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2025년의 가자,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는 문구와 함께 난민 어린이들이 어두운 골목을 통과하면, 그 너머로 고층빌딩과 푸른 바다 사이로 야자수와 백사장이 펼쳐진 밝은 해변이 등장한다. 재정비된 시장 골목으로는 석양 아래로 관광객들과 빨간 승용차가 오가는 장면, 머스크 CEO가 해변에서 환히 웃으며 음식을 먹는 장면, 어린아이가 트럼프 얼굴을 본뜬 황금색 풍선을 손에 든 장면 등이 이어진다. ‘트럼프 가자’라는 이름이 붙은 리조트 수영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수영복 차림으로 칵테일을 즐긴다. 황금으로 만든 트럼프 동상도 곳곳에 등장한다. 배경음악 사이로는 “도널드는 당신을 자유롭게 하려고 여기 왔다”, “터널도 없고, 공포도 없는 트럼프의 가자지구가 바로 이곳” 등의 랩 가사가 이어진다. 영상은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가자지구를 배경으로 향락이 넘치는 호화 리조트를 등장시켜 비난을 불렀다. 가자 북부에 있는 가자 이슬람 대학의 학생인 후삼 알샤리프(19)는 NBC에 “우리 전통도, 문화도 아니다. 외국인들이 가자지구에 와서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재건하도록 놔두지 않겠다”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정부 미디어사무소(GMO)의 이스마일 알타와브타 공보국장도 성명을 통해 “현실을 왜곡하고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인종차별적 식민주의 의식이 드러났다”면서 “가자지구를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인 것처럼 묘사한 것은 이스라엘이 현재 미국을 등에 업고 자행 중인 ‘인종 청소’를 정당화하려는 속셈”이라고 규탄했다. 대체로 트럼프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트루스소셜에서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긴 하지만 이 영상은 너무나 저급한 취향이다”, “기괴하다”, “당장 삭제하라”는 등 비판적인 반응이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 후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킨 뒤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나 아랍권 주변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 곳곳에서 일종의 ‘인종 청소’ 구상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상대로 대규모 감세 공약을 밀어붙이는 것과 맞물려 정치적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에서 이런 영상을 올렸다는 분석도 있다고 더타임스는 짚었다.
  • 흉기난동범에 찔린 경찰의 ‘실탄 3발’…정당방위 인정될까

    흉기난동범에 찔린 경찰의 ‘실탄 3발’…정당방위 인정될까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관을 공격한 용의자가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경찰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과거 유사 사건에서 대법원이 정당방위를 인정한 판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27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10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누군가 따라오고 있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B경감과 동료 순경이 용의자 A씨를 마주했다. A씨는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며 B경감을 공격했고, B경감은 얼굴과 목 부위에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우선 전기충격총(테이저건)을 사용했으나 겨울철 두꺼운 외투 탓인지 효과가 미미했다. 이어 공포탄을 발사했으나 A씨는 멈추지 않고 계속 공격을 감행했다. 결국 B경감은 실탄 3발을 발사했고, A씨는 지원 나온 경찰관들에게 제압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019년 시행된 ‘경찰 물리력 행사의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에서 규정한 ‘치명적 공격’ 상황에 해당해 고위험 물리력 행사(총기 사용)가 가능했던 사례로 판단된다. 경찰은 공포탄 발사 후 실탄을 사용했고, 총기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주경찰청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를 공개하며 “총탄에 의한 장기 과다출혈”이 사망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격발된 실탄 3발 중 2발이 A씨의 신체에 명중했고, 1발은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 사망에 따른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릴 방침이지만, 총기 사용의 적절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광주경찰청 직장협의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당한 직무집행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휘부에 경찰관 보호와 사기 진작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 경찰 내부 게시판에도 “공무를 수행하다 큰 부상을 입었는데 책임까지 전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글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대법원이 경찰의 총기 사용을 정당방위로 인정한 판례가 있다. 2001년 11월, 진주경찰서 동부파출소 소속이었던 C경위는 동료 경찰관과 순찰 중 지원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D씨가 지인의 목을 맥주병으로 찌른 후 도주했고, 집에서도 아들에게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C경위가 현장에 도착하자 D씨는 곧바로 경찰관들에게 달려들었다. 일반부 씨름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건장했던 D씨는 순식간에 경찰관 2명을 넘어뜨리고 C경위의 동료 위에 올라타 폭행을 가했다. 이에 C경위는 공포탄을 발사하며 멈출 것을 지시했지만 D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C경위는 실탄 1발을 발포했고, D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이후 검찰은 C경위가 업무상 주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보고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1·2심 재판부는 “근접한 거리에서 피해자 몸을 향한 실탄 발사는 총기 사용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C경위가 D씨가 흉기를 지니고 있다고 믿을 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었고, 동료를 구출하기 위한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이를 과잉 대응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다만, 공무원의 행위에 대한 국가배상 책임 여부는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영상) 클럽서 춤추고 돈 뿌리고…트럼프 ‘가자 홍보’에 비난 속출 [포착]

    (영상) 클럽서 춤추고 돈 뿌리고…트럼프 ‘가자 홍보’에 비난 속출 [포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클럽에서 아랍계 여성과 춤추고 해변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중으로 돈을 흩뿌리며 어깨를 들썩인다. 아이들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을 향해 손을 뻗는다. 최소 3~5년 안에 완성될 미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모습이라고 하지만, 현실성은 없어 보인다. 미 NBC 방송, 영국 더타임스 등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과 트루스소셜에 올린 35초짜리 홍보 영상이 하루 사이에 조회수 1500만 회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는 가자지구 개발 구상을 친이스라엘 SNS 사용자들이 인공지능(AI) 도구로 합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서성이는 피란민들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조직원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2025년의 가자,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는 문구와 함께 난민 어린이들이 어두운 골목을 통과하면, 그 너머로 고층빌딩과 푸른 바다 사이로 야자수와 백사장이 펼쳐진 밝은 해변이 등장한다. 재정비된 시장 골목으로는 석양 아래로 관광객들과 빨간 승용차가 오가는 장면, 머스크 CEO가 해변에서 환히 웃으며 음식을 먹는 장면, 어린아이가 트럼프 얼굴을 본뜬 황금색 풍선을 손에 든 장면 등이 이어진다. ‘트럼프 가자’라는 이름이 붙은 리조트 수영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수영복 차림으로 칵테일을 즐긴다. 황금으로 만든 트럼프 동상도 곳곳에 등장한다. 배경음악 사이로는 “도널드는 당신을 자유롭게 하려고 여기 왔다”, “터널도 없고, 공포도 없는 트럼프의 가자지구가 바로 이곳” 등의 랩 가사가 이어진다. 영상은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가자지구를 배경으로 향락이 넘치는 호화 리조트를 등장시켜 비난을 불렀다. 가자 북부에 있는 가자 이슬람 대학의 학생인 후삼 알샤리프(19)는 NBC에 “우리 전통도, 문화도 아니다. 외국인들이 가자지구에 와서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재건하도록 놔두지 않겠다”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정부 미디어사무소(GMO)의 이스마일 알타와브타 공보국장도 성명을 통해 “현실을 왜곡하고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인종차별적 식민주의 의식이 드러났다”면서 “가자지구를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인 것처럼 묘사한 것은 이스라엘이 현재 미국을 등에 업고 자행 중인 ‘인종 청소’를 정당화하려는 속셈”이라고 규탄했다. 대체로 트럼프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트루스소셜에서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긴 하지만 이 영상은 너무나 저급한 취향이다”, “기괴하다”, “당장 삭제하라”는 등 비판적인 반응이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 후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킨 뒤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나 아랍권 주변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 곳곳에서 일종의 ‘인종 청소’ 구상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상대로 대규모 감세 공약을 밀어붙이는 것과 맞물려 정치적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에서 이런 영상을 올렸다는 분석도 있다고 더타임스는 짚었다.
  • 40년 넘은 광주 동부경찰서 ‘신축이전’ 속도 낸다···2027년 착공

    40년 넘은 광주 동부경찰서 ‘신축이전’ 속도 낸다···2027년 착공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광주 동부경찰서 신축이전이 밀렸던 현안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속도를 낼 전망이다. 27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동구 용산동 설월여고 인근으로 동부경찰서를 이전하기 위한 실시계획인가가 관할 자치구인 광주 동구에 제출됐다. 공사 기간과 방법 등 계획을 수립해 행정기관의 인가를 받는 절차로 통상적으로 2~3개월이 소요되고 이후 토지 소유주와 매수 협의, 설계, 사업비 논의 등을 진행해 2027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준공 목표는 오는 2029년이다. 1982년 대의동에 문을 연 동부경찰서는 40년이 넘은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경찰서다. 건물 노후화와 석면 가루날림을 비롯해 비좁은 공간 등으로 지난 2008년 설월여고 인근 부지 2만 22㎡(6057평)로 이전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부지 확보 단계에서 이전 예정지 토지 소유주가 동구를 상대로 도시관리계획결정 및 지형도면고시처분 등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업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후 2023년 10월 대법원이 해당 구역에 공공청사가 들어서는 게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관계기관과의 논의가 재개됐다. 사업비는 372억 원이 책정됐지만 그동안 지연된 만큼 공사비는 상당 부분 늘어날 전망이다.
  • 93세 독거노인 “자식 대신 이웃에게 전 재산 상속” 이유는

    93세 독거노인 “자식 대신 이웃에게 전 재산 상속” 이유는

    중국에서 12년간 독거노인을 돌본 이웃 남성이 노인의 전 재산을 상속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법원도 이를 정당한 상속으로 인정하면서 가족이 아닌 사람이 부양을 통해 유산을 상속받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7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베이징시 순이구의 93세 노인이 사망하면서 자신을 돌봐준 이웃 남성에게 집 5채 등 전 재산을 유산으로 남겼다. 이웃 남성은 12년 동안 노인의 생일을 챙기고, 함께 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내는 등 가족처럼 지내며 노인을 부양해왔다. 심지어 자신의 손주들을 데리고 가 노인과 인사를 나누게 하는 등 살뜰히 보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노인은 만 81세가 됐을 때 자신을 돌봐줄 사람을 찾기 위해 마을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평소 친분이 있던 이웃 남성과 ‘유증부약협의’를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남성은 노인의 여생을 책임지는 대신, 노인의 재산을 상속받기로 했다. 이후 마을 개발로 인해 노인의 기존 주택들이 철거되면서 그는 380만 위안(약 7억 5000만원)의 보상금과 정착용 주택 5채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2023년 3월, 노인은 기존 계약을 갱신하며 현재 소유한 모든 재산을 남성에게 남긴다는 내용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노인이 사망한 후 남성은 직접 장례를 치르고 묘지를 정리하는 등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생존해 있던 노인의 여동생과 조카들이 유산 문제를 제기하면서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하지만 법원은 노인이 생전에 직접 남긴 계약을 인정해 유산 전부를 남성이 상속받는 것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12년 돌본 간병인에 아파트 5채 상속” 지난해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1930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독거노인 루안 역시 자신을 12년간 간병한 리우라는 남성에게 아파트 5채 상당의 부동산을 상속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 마을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성실하기로 알려진 리우가 그의 곁을 지키게 됐다. 리우는 돌봄을 위해 자신의 가족까지 노인의 집으로 이사시켰으며, 아이들이 노인의 발을 씻겨주는 등 가족처럼 지냈다. 이후 부동산 개발로 인해 노인은 보상금을 받게 되었고, 생전 약속에 따라 리우가 유산을 상속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노인의 친척들이 상속을 두고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은 리우의 헌신적인 돌봄을 증언했고, 법원은 노인의 동생들이 생전 거의 찾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리우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 중국 사회에서 가족이 아닌 이웃이나 간병인이 노인의 재산을 상속받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인구 고령화와 관련이 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040년까지 전체 인구의 2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출산율 감소와 기대수명 증가로 인해 부양을 맡을 가족이 없는 노인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유증부약협의’ 같은 계약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자식보다 더한 효심이다”, “혈육이 있었음에도 남이 돌봐야 했다는 건 씁쓸하다” “마지막에라도 가족 같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보상이 있기에 가능한 일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12년 동안 누군가를 돌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 “저급한 취향” 지지자도 경악…상의 탈의한 트럼프 옆 男 정체는?

    “저급한 취향” 지지자도 경악…상의 탈의한 트럼프 옆 男 정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나란히 누워 칵테일을 마시는 등 자신이 구상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미래 모습을 담은 ‘홍보 영상’을 올린 가운데, 각계에서 “저급한 취향”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자신의 인스타그램, 트루스소셜 계정에 3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거의 하루 사이에 조회수가 1500만회를 넘어갔다. 다만 누가 이 영상을 만든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I로 만든 합성 영상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황금빛 바닷가를 배경으로 수영복 차림으로 선베드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나란히 누워 칵테일을 마시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공중에 돈을 뿌리며 가자 주민의 환심을 산다. 마치 클럽을 연상케 하는 배경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도널드는 당신을 자유롭게 하려고 여기 왔다” “터널도 없고, 공포도 없는 트럼프의 가자지구가 바로 이곳” 등의 랩 가사가 이어진다. 이 같은 영상을 놓고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 관계자는 “수치스러운 영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영상과 굴욕적인 내용에서는 현실을 왜곡하고, 침략자의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인종차별적인 식민주의적 인식이 드러났다”면서 “가자지구를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인 것처럼 묘사한 것은 현재 이스라엘이 미국을 등에 업고 자행 중인 ‘인종 청소’를 정당화하려는 속셈”이라고 규탄했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또한 영상 밑에 남긴 댓글에서 “나는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긴 하지만 이 영상은 너무나 저급한 취향이다”, “당장 삭제해주세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른바 ‘가자 리비에라’ 구상을 일방적으로 제시했다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포함한 중동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영상을 올린 것이다. 그는 이달 4일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 후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킨 뒤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나 아랍권 주변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 곳곳에서 일종의 ‘인종 청소’ 구상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상대로 대규모 감세 공약을 밀어붙이는 중인 것과 맞물려 정치적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에서 이런 영상을 올렸다는 분석도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 尹 탄핵 54%·기각 38%…헌재 신뢰 52%·불신 44% [NBS]

    尹 탄핵 54%·기각 38%…헌재 신뢰 52%·불신 44% [NBS]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인용해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는 의견이 54%, 윤 대통령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38%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과 ‘기각’ 의견은 지난 주 조사보다 각각 1%포인트 줄었다. 또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를 물은 결과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파면할 것’이라는 응답은 64%,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 시킬 것’이라는 응답은 28%로 나타났다. 헌재의 탄핵 심판 과정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2%,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주 조사 대비 신뢰한다는 응답은 3%포인트 줄고 불신한다는 응답은 3%포인트 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6%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7%, 더불어민주당은 3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주 조사와 동일한 결과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로 1위를 달렸으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3%), 오세훈 서울시장(6%), 홍준표 대구시장(6%),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5%)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366명)에서는 김 장관이 30%로 1위였다. 이어 오 시장 14%, 홍 시장 13%, 한 전 대표 10%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337명)에서는 이 대표가 7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각각 2%를 얻었다. 올해 대선이 치러진다면 어느 정당의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37%,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5%로 나타났다. 투표할 정당 후보가 없다고 하거나 ‘모름·무응답’으로 답한 비율은 23%에 달했다. 또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8%,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2%로 나타났다. 지난 주 조사 대비 ‘정권 교체’ 응답은 1%포인트 줄고, ‘정권 재창출’ 응답은 2%포인트 늘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8.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이용균 서울시의원 “현대해양레저 감경 논란,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행정 신뢰도 ‘도마 위’”

    이용균 서울시의원 “현대해양레저 감경 논란,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행정 신뢰도 ‘도마 위’”

    대형 참사 애도 기간 중 불꽃놀이 행사를 강행한 현대해양레저(이하 현대 크루즈)에 대한 서울시의 초기 강경 대응이 단순한 ‘보여주기’에 그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행정의 일관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구3)은 제328회 임시회 미래한강본부 업무보고에서 현대 크루즈의 운항 중지 처분 감경 과정에 대해 비판하며 행정 처리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논란의 발단은 현대 크루즈가 대형 참사 애도 기간 중 불꽃놀이 행사를 강행한 데서 시작된다. 서울시는 초기 강경한 제재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여론을 이유로 감경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서울시의 행보를 두고 “서울시가 초기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실제 제재 의지가 없는 ‘보여주기’ 행정의 전형적인 사례”로 행정의 신뢰도가 크게 훼손됐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행정 절차의 순서가 뒤바뀐 점이다. 서울시가 1월 8일 감경 검토 보도자료를 배포한 후, 1월 23일 청문회를 개최한 점은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 의원은 “이는 행정절차의 순서가 뒤바뀐 것으로, 이미 결론을 내린 후 형식적인 절차만 거친 것이 아니냐”라며 강한 의문을 표했다. 또한 “청문회 과정에서 어떠한 근거와 자료를 바탕으로 감경 결정이 이뤄졌는지, 애초 6개월 운항 중지 처분을 내린 근거와 2개월로 감경한 근거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등 감경 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 부족 문제를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이번 현대 크루즈 감경 논란은 미래한강본부의 행정 처리 과정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처분 감경 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행정의 공정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해 처분 기준을 명확히 하고, 처분 감경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 비하人드 AI·딥시크 심층 기획 돋보여… 더 파고드는 질문을

    비하人드 AI·딥시크 심층 기획 돋보여… 더 파고드는 질문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3차 회의를 열고 2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비하人드 AI’, ‘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등 인공지능(AI) 관련 심층 기획의 차별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신년 기획으로 선보인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에 대해선 개헌 의미를 전문적으로 파고들어 생산적 대안이 제시됐다고 평가하며 뒷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시의 청년들’, ‘문해력 실종 시대’ 등의 기사에는 트렌디하다는 호평을 내놨고, ‘눈길을 끄는 판결’은 편집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다만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질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그 결과와 관계없이 절차적 정당성에 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재희 변호사‘비하人드 AI’ 르포 완성도 높아눈길 끄는 판결만 모아 돋보여4~6일자 딥시크 기획을 비롯한 AI 관련 기사들은 자칫 뻔한 기사가 될 수 있었는데 차별성이 돋보였다. ‘비하人드 AI’ 기획의 경우 서울신문 기자 3명이 직접 데이터 라벨링 프로젝트에 참여해 노동과정을 르포로 녹여 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노동권에 미치는 영향을 짜임새 있게 연결 지어 완성도를 높였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는 뒷심을 잃지 않고 현 시국에서 개헌의 의미를 전문적이고 심도 있게 파고든 시리즈다. 정치구조를 다룬 기사를 보면 독자들의 정치에 대한 피로도가 굉장히 높아지는데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대안과 혜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사들이 다뤄졌다. 다만 시즌1 정치 분야를 마무리하고 시즌3·4 분야인 사회, 문화·체육을 다루게 되면 87년 체제와 어떻게 연관시켜 이어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14~15일자 ‘눈길 끄는 판결’은 자칫 그냥 넘길 수 있는 중요한 판결들을 한눈에 들어오게 했다는 점에서 편집이 돋보였다. 일자를 달리해 단신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 코너를 만들어 판결들을 지면에 담는다면 독자들이 보기 편할 것 같다. 최승필 교수AI 보도 일관된 스토리 없어 산만국민 의견 없는 개헌 논의 잘 짚어이달에는 AI 관련 기사가 두드러졌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6일자 ‘한국 AI 기본법 내년 시행…딥시크 충격에 한발 늦은 총력전’ 기사를 보면 AI 기본법이 어떤 내용인지 정의가 없었다. 또 19일자 ‘당정, 내년 상반기까지 GPU 2만장 확보’, 21~22일자 ‘정부, AI 국가대표 정예팀 선발’ 등 AI 관련 보도들이 나오는데 전반적으로 일관된 스토리가 없어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87년 체제 대한민국 빼고 다 뜯어고치자’ 기획은 좋았다. 특히 3일자에 실렸던 ‘권력구조만 따지는 개헌…“최소 1년, 국민 의견수렴 거쳐야” 기사는 개헌 논의에 ‘국민’이 없다는 포인트를 잘 짚었다. 또 20일자 금값 관련 기사에서는 르포가 돋보였다. 다만 중앙은행, 국제시장 등 추가적인 분석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웠다. 13일자 ‘성과급·중처법 줄줄이 결론…역대급 노무폭탄 온다’ 기사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을 기다리는 사건을 다룬 보도인데 추후 실무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구체화한 데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서도 잘 풀어 썼다는 측면에서 많은 공부가 됐다. 특히 같은 날 씨줄날줄 ‘LTV와 담합 사이’는 연구가 많이 된 글이다. 2000년 초반의 과거 사건까지 모두 조사하고 결과 및 쟁점을 잘 정리했다. ‘LTV 담합 공정위 칼끝에 오른 은행들…짜맞추기 조사 불만’ 기사와도 잘 연결된다. 허진재 이사‘일베보다 독한 디시’ 분석력 탁월 ‘황금 티켓 증후군’ 이달 좋은 기사21일자 ‘“DJ의 길” “70년史 부정”…이재명의 중도보수 뿌리논쟁 비화’ 기사는 그래픽을 잘 섞어 한국 정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는 이념적 위치까지 살펴보며 이 논쟁을 이해하는 데 굉장한 도움을 줬다. 여기서 그쳤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24일자 ‘경제는 右로 노동은 左로…집토끼·산토끼 다 잡겠다는 이재명’ 기사에서 나오는 정책들에 대해 보수나 진보로 평가하며 기사 흐름이 잘 이어졌다. 19일자 ‘일베보다 독해진 디시의 청년들’ 기사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20대 남성들이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수, 내용을 들며 분석력 있는 기사를 만들었다. 다만 전체적인 기사의 톤이 ‘청년들이 과격해졌다’는 데만 맞춰져 균형을 잡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일자 ‘집·직장·학벌 먼저 황금 티켓 증후군’ 기사는 단편적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내용을 전달한 것이 아니라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낸 리포트 내용까지 다 연결시켜 기사화했다. 데이터를 섞어 더 가치 있는 기사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이달의 좋은 기사로 평가된다. 이재현 대학원생‘텍스트힙’ 젊은층 문화 잘 포착해교사 살인 우울증 부각돼 아쉬워14일자 ‘문해력 실종 시대…다시 몸으로 읽다’ 기사를 보고 소셜미디어(SNS)와 쇼츠(짧은 동영상)로 대표되는 디지털 콘텐츠 시대 속에서 종이책을 읽고 필사하는 행위가 새로운 감성적 경험이자 자기표현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단순한 독서 문화에 대한 분석을 넘어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상세히 조명하는 방식이 돋보였다. MZ세대이지만 ‘텍스트힙’(독서 행위가 멋지고 세련된 활동으로 인식되는 현상)이라는 개념을 서울신문을 통해 접하게 됐다. 서울신문이 젊은층의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강점을 지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전 초등학생 살인 사건’ 보도에서 가해자의 우울증 병력이 헤드라인이나 부제에 지나치게 강조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8일자 ‘잠재적 범죄자 낙인 걱정에 더 수렁으로…우울증은 죄가 없다’ 기사를 보면 급하게 우울증이 원인이라고 한 것은 아니라며 뒷수습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4일자 ‘청소년에 빗장 건 인스타 계정 가짜 생년월일 쓰면 못 잡아요’ 기사는 단순한 규제만으로 청소년들의 SNS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지적했지만 부작용 문제로 논의를 더 확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4일자 ‘적자 가계부에 미래 빼앗긴 청년들’ 기사의 경우 대학생 사례가 적어 구체적인 수치나 통계가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봤다. 윤광일 교수오세훈·카플란 대담은 원론 그쳐이미 답 정해둔 듯한 기사 피해야기자는 날카롭게 질문을 하고 파고들어야 한다. 통화하기보다는 직접 찾아가 1~2시간 동안 붙잡고 물어야 한다. 받을 수 있는 자료는 미리 받아 확인한 뒤 허점을 짚어야 한다. 12일자 ‘오세훈 “연 1만명 AI인재 양성·테크시티…서울, AI 혁신도시로”’ 기사에 AI 대가인 제리 카플란 미 스탠퍼드대 교수의 대담이 나오는데 원론적인 멘트에 그쳐 아쉽다. 그런 측면에서 ‘비하人드 AI’ 기획은 심층 인터뷰를 포함해 정책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동 실태 그다음에 유연근로제의 문제까지 다뤘다. 특히 세라 로버츠 UCLA 교수 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부분은 취재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독자를 위해 궁금한 점을 물어본 것으로 느껴졌다. 10일자 ‘거대 양당 힘에 짓눌린 풀뿌리 민주주의…지역정당 싹을 틔워라’ 기사에서는 이미 답을 정해 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역정당을 다루려면 여기서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에 국민적 합의가 있는지까지 들여다봐야 한다. 13일자 1면 ‘월급루팡 잡아라’에서는 주 4일제 화두를 다루기도 했는데 주 5일제 도입 당시 언론에서 반발했던 것처럼 노동생산성 문제에 집중하기보다는 대세를 거스르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김영석 위원장비상계엄 잘 마무리해야 할 순간우리 사회 내부 문제점 등 고민을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몇 달간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어수선한 상태에서 지내 왔는데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기사나 칼럼을 쓸 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내부 문제점, 외부 시각에서 볼 때의 마음이나 자세 등이 반영됐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헌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그 이후에 어떻게 우리 사회가 진행될 것인지 하는 예측을 다루기보다는 진행되는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있는지에 언론은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우리 사회는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숫자로 보는 2025년 청년들[전경하의 집중]

    숫자로 보는 2025년 청년들[전경하의 집중]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2030 청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탄핵 찬성 집회에는 젊은 여성이, 반대 집회에는 젊은 남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화성 남자 금성 여자’만큼 완전히 다른 걸까. 이들은 부모 세대인 4050 세대와도 다르다. 어떻게 왜 얼마나 다른지를 통계청 발표, 여론조사, 사건 등으로 확인해 봤다. 20대男 ‘국힘 ’ 지지… 탄핵은 찬성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은 매월 말 월간 통합자료를 발표한다. 매주가 아니라 한달치 조사를 통합하기에 샘플 수가 많아진다. 따라서 성·연령 교차 분석도 가능하다. 20대 남성과 여성, 30대 남성과 여성의 여론을 따져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올 1월 통계를 보면 20대(18~29세) 남성의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18%, 국민의힘 37%다. 20대 여성은 민주당 48%, 국민의힘 12%다. 정반대다. 30대에서도 20대보다 차이는 작지만 반대다. 30대 남성은 민주당 28%, 국민의힘 35%인 반면 30대 여성은 민주당이 46%, 국민의힘 21%다. 청년 남성들이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20대 남성(53%)과 30대 남성(62%) 모두 찬성이 반대보다 높다. 물론 20대(81%)와 30대(77%) 여성보다는 확연히 낮다. 연령과 성을 고려하지 않은 전체 표본의 탄핵 찬성률은 60%다. 청년 남성은 중도다. 2030 남녀의 공통점도 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비중에 큰 차이가 없다. 20대는 남성 33%와 여성 34%, 30대는 남성 29%와 여성 28%가 각각 무당층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 민주당 지지도가 줄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올랐다. 무당층 비중은 줄었다. 이런 추세가 다른 여론조사에도 나타난다. 지난 17~19일 실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20대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1%, 민주당 19%였다. 30대는 국민의힘 35%, 민주당 27%다. 그 일주일 전 조사에서 20대는 국민의힘 26%·민주당 30%, 30대는 국민의힘 24%·민주당 40%였다. 국민의힘 지지는 높아지고 민주당 지지는 낮아졌다. 동아시아연구원은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민주주의 인식 조사를 했다. ‘민주주의가 다른 어떤 제도보다 항상 낫다’는 인식이 20대 남성(62.6%)과 30대 남성(64.3%)들에서 가장 낮다. 반면 30대 여성(86.5%)과 50대 남성(82.6%)들에서 가장 높다. 2030 남성은 부모 세대에 해당하는 50대 남성과도 다르다. 오른 女고용률… 가사노동 여전 만 15세 이상 인구 중 군인·학생 등을 제외한 생산 가능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20대와 30대에서 성별 차이가 두드러진다. 20대는 여성이, 30대는 남성이 더 높다. 결혼·출산·양육이 성별로 다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출산 후 여성의 취업 가능성이 그 이전보다 37% 포인트 감소하고 출산 후 12년까지도 출산 전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월간 노동리뷰 2025년 2월호). 최근 5년간 청년 여성들의 고용률은 올라가는데 청년 남성의 고용률은 변화가 적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와 합계출산율은 줄었다. 육아휴직에 남성 참여가 늘었다지만 남성 비율은 지난해에야 처음 30%를 넘었다. 202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아기와 거시경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의 한 칼럼에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골딘 교수는 “한국 여성들이 직장에 가게 됐지만 집안일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해 남성들과 생각이 불일치해 출산율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5년마다 전 국민의 생활시간조사를 한다. 맞벌이 상태별 가사노동시간 조사도 있다. 2014년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은 41분. 외벌이 남편의 가사노동시간(46분)보다도 적다. 2019년에 맞벌이 남편(54분)과 외벌이 남편(53분)의 가사노동시간은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아내가 3배 이상의 시간을 가사노동에 쓴다. 골딘 교수는 “한국은 부부 평등 측면에서 과거에 갇혀 있다”며 “남성은 다른 아빠들도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 7월 5년 만의 생활시간조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성비 역전과 자살 여성 100명당 남성이 몇 명인지를 보여 주는 성비는 지난해 99.1명이다. 2015년 100 아래로 내려온 뒤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출생 성비는 105다. 출생 성비는 103~107명을 정상 범위로 친다. 우리나라의 출생 성비는 2000년대 후반에야 정상 범위로 들어왔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2월 태아 성감별 금지법을 위헌으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셋째아 이상의 성비였다. 당시 헌재는 1993년 209.7까지 도달했던 셋째아 이상의 성비도 꾸준히 감소해 2014년부터 인위적 개입이 있다는 뚜렷한 지표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남성이 여성의 두 배 이상이다. 실제 사망 원인을 따져 봐도 그렇다. 2023년 사망 원인이 자살인 남성(9747명)의 수가 여성(4231명)의 두 배이다. 자살 사망자는 20대부터 남녀 격차가 커져 50~60대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3배다. 자살 시도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5년마다 자살 실태조사를 한다. ‘2023 자살실태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여성이 16.3%로 남성(13.1%)보다 높았다. 복지부의 관리사업에 참여하는 85개 병원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의 성비도 여성이 64.8%로 남성(35.2%)보다 1.8배 많다. 대입과 군복무의 불공정 논란 전문대 이상 진학률은 남녀 모두 꾸준히 오르고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진학률이 높다. 대학 입시에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서울’에 여대가 더해지면 논란이 커진다. 2024학년도 약학대학 입학정원은 37개 대학 1743명이다. 이 중 서울 9개 대학이 638명인데 이화여대, 덕성여대, 숙명여대, 동덕여대 등 4개 여대가 320명으로 절반가량이다. 2018년 여대 약대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재판소에 위헌 청구가 제기됐다. 헌재는 다른 약대에 입학해 학업을 마친 뒤 국가시험을 통해 약사가 될 수 있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남성은 대학 재학 중 군대를 가는 경우가 많다. ‘독박 방역’이라고도 한다. ‘남성은 병역 의무를 지고 여성은 지원해서 복무할 수 있다’는 병역법 3조1항이 위헌이라는 소송이 세 차례(2010년, 2014년, 2023년) 제기됐으나 합헌으로 선고됐다. 가장 최근의 판결에서는 “출산율 변화에 따른 병역자원 수급 등을 고려해 양성징병제 도입 또는 모병제로의 전환에 관한 입법 논의가 사회적 합의 과정을 통해 진지하게 검토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헌재는 1999년 군복무를 공무원 채용시험에 가산점 조항으로 사용하는 것을 위헌으로 판결했다. 여성과 제대군인 아닌 남성을 차별했기 때문이다. 의무 복무 이후의 혜택에 대한 논란은 진행 중이다. 모두 걱정하는 젠더 갈등 한국리서치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젠더 갈등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심각하다’는 인식은 지난해 64%로 전년(68%)보다는 줄었다. 그래도 여전히 절반을 웃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에서는 그 비중이 오히려 늘었다. ‘남녀 갈등으로 누가 더 피해를 보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둘 다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남녀 비슷하게 피해를 본다’(54%)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다. 20대 여성에서만 ‘여성이 더 피해를 본다’(54%)가 ‘비슷하게 피해를 본다’(41%)보다 높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22년 10월 장애인·여성 등을 위한 적극적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성인 남녀 1821명에게 물었다. 20대 남성은 필요성에 대해 5점 만점에 2점 초반대 응답을, 50대 남성은 3점대 응답을 했다. 당시 연구진은 ‘청년 남성에게 여성은 더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며 오히려 남성에게 불평등한 사회이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적극적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2030 세대는 부모보다 못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거라는 우려가 크다. 경제 상황을 보면 기우만은 아니다. 지금의 청년은 사회적 약자다. 청년 남녀의 갈등은 이와 무관한 기성세대가 만들어 낸 ‘을과 을의 싸움’이다. 정치가, 사회가, 어른이 먼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전경하 논설위원
  • 칼로 경찰 찌른 50대, 경찰 총 맞아 숨졌다

    칼로 경찰 찌른 50대, 경찰 총 맞아 숨졌다

    “여성 2명이 남성에게 쫓겨” 신고경찰, 테이저건→ 공포탄 순차 대응몸싸움 과정서 실탄 3발 발사된 듯총기 사용 적절성 여부 등 조사 중직장협 “정당한 공무수행 중 발생” 새벽시간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로 경찰관을 찌른 50대 남성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숨졌다. 26일 오전 3시 10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금남공원 인근 오피스텔 앞에서 광주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소속 A경감이 B(51)씨가 휘두른 흉기에 2차례 찔렸다. A경감은 B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기를 사용했고, 실탄에 맞은 B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당시 A 경감과 동료인 C 순경과 함께 ‘여성 2명이 귀가 중 신원 불상의 남성에게 쫓기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여성 신고자는 112로 전화를 걸어 “오피스텔로 들어가는데 50대 남자가 종이 가방을 들고 계속 따라온다.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걸 계속 지켜보았다. 무섭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B씨는 오피스텔 인근 거리에서 출동한 경찰과 맞닥뜨리자 종이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난동을 부리며 경찰관들을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출동한 C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남성에게 ‘선생님 거기 서세요’라고 말을 걸자, 갑자기 쇼핑백에서 흉기를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다고”고 말했다. 흉기를 버리라는 여러 차례 경고에도 B씨가 흉기를 내려놓지 않자 경찰은 전기충격총(테이저건)을 쐈고, 테이저건이 빗나가자 다시 공포탄을 발포했다. 이 과정에 B씨는 2차례 A 경감을 공격했고, 두 사람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몸싸움 과정에 A경감이 실탄 3발을 발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탄을 맞은 B씨는 비틀거리며 20m가량 도주하다, 지원 나온 경찰관의 테이저건을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총에 맞은 B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인근 전남대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날 오전 4시쯤 사망했다. A경감은 얼굴과 목 등에 상처를 입고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주경찰청은 “당시 현장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실탄 3발을 연달아 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는지 등 총기 사용에 대한 적절성 여부 등도 따져 보겠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청 직장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망자와 그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 말씀을 전한다”면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지만, 정당한 공무수행과 법 집행을 한 동료 경찰들이 또 다른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단독]“범죄자 심판” 텔레그램 사적제재… 목적은 돈이었다

    [단독]“범죄자 심판” 텔레그램 사적제재… 목적은 돈이었다

    ‘범죄자를 심판하겠다’며 텔레그램 대화방에 불특정 다수의 신상을 공개한 뒤 글을 내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긴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대구경찰청은 공갈 등의 혐의로 A(36)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말부터 구독자 약 3만 명 규모의 ‘범죄와의 전쟁2’ 라는 텔레그램 방을 운영하면서, 개인 신상정보를 올린 뒤 추가 폭로를 중단하는 대가로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 금액은 4800만원으로, 실제 피해 금액은 억 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대구와 울산, 대전 등을 범죄 청정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불법 유흥업소 업주와 여종업원, 조직폭력배 등의 신상을 공개하고 이들의 개인정보 등을 유출했다. 신상이 공개된 남성 중 일부는 A씨에게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경찰에 자수하겠다”는 영상을 찍어 보내기도 했다. A씨에게 돈을 건넨 피해자는 대부분 유흥업소 업주다. 이들은 미성년자 고용 등 불법을 저지른 내용과 종업원 신상 등이 공개되자 추가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건넸다. A씨는 일부 업주에겐 “유흥업소를 헐값에 넘기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A씨는 “근거 없는 허위제보는 절대 없다”고 주장했으나, 신상을 공개한 사람 중에는 범죄와 무관한 이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를 찾는 등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우석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텔레그램의 보안성과 익명성을 철저히 악용한 사건”이라면서 “범죄자에 대한 처벌은 반드시 이어져야 하지만 사적제재 역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 “내가 가르친 AI에 인사평가 받고 해고 걱정”… 밀려나는 노동자[비하人드 AI]

    “내가 가르친 AI에 인사평가 받고 해고 걱정”… 밀려나는 노동자[비하人드 AI]

    2023년 12월 A은행 콜센터 상담사 이미숙씨(40대·가명) 앞으로 ‘해고 예고 통지서’가 전달됐다. 회사에 바친 지난 15년을 통째로 부정당하는 순간이었다. 배신감을 느낀 건 이씨뿐만이 아니었다. 함께 일하던 동료 240여명이 거리로 내몰릴 처지였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콜 감소를 해고 명분으로 내밀었다. 일을 도우라고 도입한 AI가 일자리를 위협한 것이다. 심지어 AI는 상담사들의 인사평가도 담당하는 등 관리자로 군림했다. 관리자로 군림AI의 역습챗봇 상담 급증에 상담사 해고 위기간단 업무만 맡는데도 ‘공’은 AI 몫상담 내용·시간 등 실시간 평가도그동안 A은행은 6개 용역회사와 맺은 도급계약을 통해 콜센터를 운영해 왔다. A은행이 돌연 계약을 해지한 대상은 240여명이 소속된 용역회사 2개사였다. AI 도입으로 최근 2년간 콜 수가 약 20% 줄고, 챗봇 상담 건수는 200% 이상 늘어 직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씨 등은 국회와 A은행 본사, 세종시의 고용노동부를 오가며 부당해고 사실을 알렸다. 결국 A은행은 기존 4개 용역회사에서 240여명을 고용 승계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사태는 일단 봉합됐지만 AI 시스템이 운용되는 한 비슷한 상황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AI는 실제 콜센터 업무를 지원했다. 상담사들에게 STT(Speech To Text·음성 문자 변환) 및 TA(Text Analytics·문자 분석) 시스템을 제공해 상담 내용을 화면상 텍스트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시스템은 상담 중 참고할 수 있는 일종의 업무 ‘팁’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상담 내용도 요약했다. 일련의 데이터는 고객 수요 분석 및 상담 품질 제고 등에 활용됐다. 다만 상담사들이 체감하는 효용은 크지 않았다. AI 시스템은 이전 상담 내용을 복기하거나 고객들의 불명확한 발음을 확인하는 수단 정도로 활용됐다. 제시하는 업무 팁도 실제 상담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씨는 “회사 컴퓨터 화면상의 인터페이스만 바뀌었을 뿐 실무적으로 도움 되는 건 없다”고 했다. AI 시스템의 일환으로 도입된 챗봇은 계좌 잔액 조회 등 간단 업무만 처리했다. 대출 등 까다로운 상담은 여전히 상담사 몫이었다. 고객 편의가 향상됐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A은행은 AI의 ‘공’을 높이 샀다. 어느 순간 AI는 상담사들의 인사평가까지 도맡기 시작했다. AI가 더 공정할 거란 은행의 판단에서였다. AI는 상담 내용을 비롯해 말의 속도, 어미, 첫인사, 비속어, 상담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평가했다. 이는 상담사 개개인 급여에 영향을 미쳤다. 이씨는 “AI가 ‘2018년’의 ‘18년’을 욕으로 인식해 감점 당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상담사들은 AI 학습에 동원되기도 했다. 은행은 콜센터 상담사들에게 자신의 일부 상담 녹취 내용을 텍스트로 풀어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B은행 콜센터 상담사 김모씨는 “‘아’, ‘어’ 등도 모두 적어 냈다”며 “추가 근무였지만 수당은 없었고, 처음에는 이걸 왜 하는지도 몰랐다”고 토로했다. 자동차 보험사 콜센터에선 AI가 고객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I의 사고 및 긴급출동 접수 절차에 미비한 점이 아직 많아서다. C보험사 콜센터 상담사 박모씨는 “AI는 소통 절차가 정형화돼 사고 위치 등을 잘못 접수받았을 때 이를 정정하기 쉽지 않다”며 “수많은 차들이 오가는 고속도로 등에서 휴대폰만 붙드는 행위가 위험성을 높인다”고 했다. 디자인업계에선 이미 출판물 표지나 광고, 사진, 일러스트 등의 작업물을 두고 ‘창작자가 누구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AI가 만든 작업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관여한 디자인은 외곽선이 불분명한 특징 등을 보이지만 일반인은 분별하기 어렵다. AI가 소비자의 기호나 트렌드까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르면 많은 디자이너들이 도태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번역업계에선 AI 번역 혹은 통역 프로그램 개발로 번역가들의 역할이 급속히 축소되고 있다. 한 번역가는 “4~5년 전부터 AI로 번역한 결과물을 검수만 해 달라는 의뢰가 늘고 있다”며 “검수료는 번역료의 3분의1도 안 된다”고 털어놨다. 2030년 일자리 90% 자동화광고·일러스트 등 AI작업물 늘어번역·콘텐츠 모니터링 등 대체도AI·근로자 간 일자리 다툼 불가피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모니터링 요원들은 사측으로부터 부서 이동 및 해고 압박을 받은 지 오래다. AI가 모니터링 요원들을 대신해 유해 콘텐츠 등을 선제적으로 검열해서다.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중 한 곳인 네이트판 노조는 노동 시간 단축과 육아휴직 등으로 총급여를 줄이는 방식의 대안을 겨우 모색했다. 다만 갈등의 불씨를 완전히 끄지는 못했다. 네이트판의 한 직원은 “AI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식이 아닌 노동자들이 수행하기 어려운 업무나 근로 외 시간의 업무를 지원하는 식의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의 각종 보고서와 지표는 AI와 노동자 간 일자리 다툼이 격화할 것을 예고한다. 한국고용정보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0개 업종 17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AI 기술을 도입해 현재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8.3%였다. 10년 후 국내 고용 규모는 13.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AI가 국내 전체 일자리의 13.1%(327만개)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30년 전체 일자리의 약 90%에서 90% 이상의 직무를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장진복 김중래 명종원 이성진 기자
  • 與 “尹 진정성 있어” 개헌특위 출범… 野 “내란 수괴가 할 말 아냐”

    與 “尹 진정성 있어” 개헌특위 출범… 野 “내란 수괴가 할 말 아냐”

    與, 개헌 카드로 이재명 압박 노려 대통령실도 업무 재개 기각 여론전野 “尹, 헌재 결정에 승복 안 밝혀 기존 헌정체제 유린·무시한 사람”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후 변론에서 직무 복귀를 가정한 임기 단축 개헌 시나리오를 언급하자 26일 국민의힘은 당 개헌특별위원회를 가동시키겠다며 지원에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은) 내란 수괴가 할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과 별개로 탄핵 선고 때까지 개헌 추진을 주력 메시지로 삼을 분위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으로서 그런 내용을 말한 건 옳은 말씀으로 생각하고 본인이 진정성을 갖고 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다선(6선)인 주호영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당 차원의 개헌특위를 27일 발족하기로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개헌에 인색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이 대표에 대한 압박도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업무를 재개하며 기각 여론전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개헌 메시지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며 “대통령실 직원들은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은 이날 2024년 합계출산율 반등에 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대통령실 브리핑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국방부 장관 인선 발표 후 처음이다. 탄핵 기각·각하를 요구하는 여권의 목소리도 고조됐다. 나경원 의원은 “‘설사 헌법 위반이라고 하더라도 대통령 탄핵, 파면에 이를 정도가 아니지 않나’라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요건 미달 심판, 부적법한 심판”이라며 각하를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복귀하면 외교·국방에만 전념하고 내치는 총리에게 맡기겠다는 진술도 지난해 8월에 제게 한 말씀과 같았다”며 “진정성이 보였다. 탄핵 기각이 될 수 있는 최종 진술”이라고 평가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탄핵 과정에서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잃었다”며 기각을 촉구했다. 반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존 헌정체제도 무시하고 유린했던 사람이 무슨 개헌의 책임자가 돼 개헌을 이끌고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사퇴하겠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취임할 때부터 개헌하려 했었다는 말은 군을 동원해 헌정질서를 무력화시키려 했던 내란 수괴가 할 말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그런 말씀을 하시려면 헌재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게 전제가 돼야 하는데 그 기본이 없다”고 말했다.
  • 양양군수 주민소환 무산...투표율 33% 못 넘어

    양양군수 주민소환 무산...투표율 33% 못 넘어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이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2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김 군수 주민소환투표 결과, 유권자 2만4925명 가운데 8038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이 32.2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민소환은 투표율이 전체 투표권자의 3분의1에 못 미치면 개표 없이 종결된다. 2007년 주민소환제도 도입 이후 경기 하남시장(31.1%), 제주지사(11.0%), 경기 과천시장(17.8%), 강원 삼척시장(25.9%), 전남 구례군수(8.3%), 경기 과천시장(21.7%) 등 6차례 자치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있었으나 모두 투표수가 미달해 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선 지난해 9월 김 군수가 여성 민원인을 강제추행하고, 금품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같은 달 김 군수는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일신상의 이유’로 탈당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김 군수를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과 뇌물수수,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군수는 여성 민원인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고가의 안마의자 및 성적 이익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인 플라이강원에 20억원의 운항장려금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도 받고 있다. 김 군수에 대한 첫 재판은 27일 춘천지법 속초지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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