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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주역들 복권 도미노?

    “(조순형 당선자가)내가 하지 못한 일을 대신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한나라당 홍사덕 전 원내총무가 27일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가 전날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데 대해 측근에게 들려준 소감이다. 두 사람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위상은 아주 다르다. 조 당선자는 ‘탄핵 면죄부’라는 화려한 ‘훈장’를 달고 정계에 복귀했다. 그의 당선 확정 뒤 일성도 “탄핵의 정당성이 인정됐다.”는 것이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당시 한나라당에서 탄핵을 주도했던 인사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탄핵 주역은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원내총무다. 특히 홍사덕 전 총무는 지난해 10월26일 경기 광주 재보선에서 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결국 탄핵 주역이라는 과거가 한나라당에서는 걸림돌이 됐다. 최병렬 전 대표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복귀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조 당선자의 복귀를 ‘탄핵 면죄’로 해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조 당선자의 복귀로 최 전 대표와 홍 전 총무의 ‘정치적 족쇄’가 풀린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두 사람의 역할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에서다.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결구도가 가열될수록 조정역할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거세다.한 당직자는 “홍 전 총무나 강삼재 전 사무총장의 공천 탈락 등에서 보듯 당의 전반적 기류는 과거 회귀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7·26 재보선] 민주 ‘메가톤급 1승’ 대선정국 회오리

    [7·26 재보선] 민주 ‘메가톤급 1승’ 대선정국 회오리

    7·26 재·보선 서울 성북을 선거구에서 조순형 후보의 승리는 단순한 민주당에 1석을 보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선의 길목에서 정계개편의 속도와 판도를 뒤흔드는 ‘메가톤급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당초 의석수 11석에 불과했던 소수당인 민주당의 사실상 승리인 셈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성북을 패배로 강재섭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오르는 동시에 박근혜·이명박·손학규 등 이른바 ‘빅 3’ 대권 예비주자들의 파워 게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당인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예고된 패배’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당장 김근태 체제의 교체 요구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정권 재창출과 당 진로를 놓고 근본적 회의에 빠지게 됐다. 향후 계파간의 갈등과 반목 역시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당내 호남권 의원들이나 반(反)노무현계를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범여권의 재편 요구가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 입장에서 그나마 희망을 주는 것은 ‘수해 골프 파문’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반(反) 한나라당’의 기류다. 민주당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우리당에 ‘양날의 칼’로 다가설 공산이 크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에 대한 ‘경고’이자 범여권에 대한 민심의 새판짜기 요구”라며 “김근태체제가 정계개편의 급류에 휘말릴 경우 당 해체 논의가 급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의 핵은 민주당이다. 성북을 승리로 호남당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 전국당으로서 발판을 다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당성을 일정 부분 확보하는 동시에 정계개편의 동력을 얻게 된 셈이다. 특히 이인제 국민중심당 최고위원과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목사 등이 직접 ‘성북을’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 점을 주목해야 한다. 향후 정계개편의 주요 동력이 ‘반(反)노무현, 비(非)한나라당’으로 가닥이 잡힐 조짐이다. 고건 전 총리 진영도 성북을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반겼다. 김덕봉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오만에 대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라며 고 전 총리의 반응을 전했다. 한화갑 대표가 최근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을 가진 것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한 대표는 5·31 지방선거 직후부터 여당내 수도권·호남권 출신의 전·현직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7·26 재보선] “탄핵 정당성 인정 정치적 복권 계기”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다 역풍에 휘말려 그해 4·15 총선에서 낙마했던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가 2년여 동안 절치부심 끝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승리가 확정된 직후 그는 “탄핵의 정당성이 인정되고 탄핵에 참여한 저를 포함한 16대 의원들의 훼손된 명예회복과 정치적 복권의 계기가 됐다.”고 일성을 토했다. 이어 “선거 기간 만난 손님 없는 가게의 한 상인이 ‘이렇게 (살기)어려운 것이 언제 끝나느냐.’고 묻기에 ‘노무현 정권이 끝나야 한다.’고 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취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회개하고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국정쇄신을 단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또 “저는 민주당의 열두번째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열두척 전선으로 삼백여척 왜군을 무찔러 나라를 구해냈다. 나라를 구하는 열두번째 전선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35년 충남 천안에서 유석 조병옥 박사의 3남으로 태어난 조 당선자는 1981년 성북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1대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군부정권에 맞서 싸운 투사들 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된 그는 12·14·15·16대 의원을 역임하는 등 정치인으로서는 대체로 순탄한 길을 걸었다.2003년엔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2004년 총선 때까지 당을 이끌었고 지난 총선에서 낙선하기 전까지 성북을 근처인 강북을을 지역구로 삼았다. 이번 선거에서 성북을에 출마하며 내건 출사표는 “25년 정치인생을 성북에서 심판받겠다.”는 것이었다.‘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으며 ‘미스터 쓴소리’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는 노 대통령 탄핵 사건이었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그는 사실상 탄핵을 주도했다. 그의 당선이 단순한 ‘민주당의 수도권 교두보 확보’ 이상의 의미를 넘어 탄핵 주역의 ‘화려한 컴백’이란 상징성을 갖는다. 탄핵 역풍에 맞서 2004년 총선에서 ‘전국 정당화’를 내세우며 지역구인 강북을 대신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야인으로 돌아갔던 그였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에비앙마스터스] 미셸 위 “도전! LPGA 첫승”

    ‘프로 첫 승이 일궈질까.’ ‘1000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26일 개막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급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300만달러)에서 프로데뷔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10월 프로 전향후 치르게 될 6번째 여자대회다. 2주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 또 남자대회 컷 통과에 도전했지만 일사병 증세로 기권했던 그로서는 이번 대회가 상당히 중요하다. 자신의 잇단 성대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언론과 팬들에게 새롭게 다가서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미셸 위의 남자무대 도전은 그 정당성 여부를 놓고 이제까지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10대 소녀가 벌써부터 지나친 상업주의에 휘말려 있다는 비난도 잇따랐고, 심지어는 자질 시비까지 이어졌다. 존디어클래식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쳤던 제프 고브(미국)는 “너무 플레이가 늦는 데다 동반 선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면서 “프로답게 행동하라.”고 따끔하게 꾸짖기도 했다.1,2라운드 동반자 테리 필카다리스(호주)도 최근 “미셸 위는 경기 뒤 자신을 따라다니던 3000여명의 갤러리를 본척 만척 하고 리무진을 타고 곧장 사라졌다.”면서 “필 미켈슨은 반드시 30분 동안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해준다.”며 프로답지 않은 그의 행동을 꼬집기도 했다. 모든 논란과 비난을 잠재울 방법은 오직 하나뿐. 다름 아닌 ‘우승’이다. 이제까지 미셸 위의 행보는 사흘 전 메이저 통산 11승을 달성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흡사했다.13세 때 소니오픈에 출전, 여성 최초로 PGA 투어에서 언더파를 기록하며 단 1타차로 컷오프됐고, 어린 나이에도 차원이 다른 골프로 대중들의 인기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아직 자신의 ‘본무대’인 LPGA에서 우승이 없다. 1000만달러라는 거액의 후원을 받고 대회 때마다 수억원의 초청료를 챙기는 등 겉모양은 우즈와 흡사하지만 성취감은 떨어진다는 게 다른 점. 그럼에도 그의 첫 승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5차례 치른 지난 여자대회에서의 성적 때문이다. 데뷔 무대인 지난해 10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실격한 뒤 올해 4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톱5’에 들며 기량을 확인시켰다. 그중 3개 대회는 메이저대회였다. 더욱이 에비앙마스터스는 지난해 초청선수로 나와 준우승을 거둔 낯익은 무대. 올들어 훨씬 업그레이드된 기량에 컨디션 조절과 단단한 ‘멘탈’로 무장한다면 데뷔 첫 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셸 위는 신인왕후보 2위 미야자토 아이(일본), 카린 이셰르(프랑스)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법인사업자 은행빚·급여·세금중 어느것부터 먼저 갚아야 하나요

    Q법인사업자로 제조·무역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지분은 친인척 명의로 분산해 놓았지만 100%라 할 수 있습니다. 해외 수입업체에 사기를 당하여 악성 미수금이 생긴 이후 근근이 재고 처분과 차입으로 운영해 왔지만, 직원 3명의 급여가 두달 밀렸고, 당장 이달 25일 내야 할 부가세가 3000만원입니다. 개인 재산을 투입하고 친지에게 빌려서라도 은행 채무를 정리하고 서너달 버티려고 하는데, 급여와 세금이 밀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해결일까요. - 한영수(44)- A급여와 세금이 밀리고 사업을 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일 수 없습니다. 법인은 말 그대로 법이 인정하는 ‘사람’으로서 그 구성원인 주주와는 별개의 인격을 가진 것이라고 관념되므로 법인의 채무는 그 주인인 주주가 갚을 필요가 없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것은 법인의 지분을 가진 것이 단 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임금과 조세채권인 경우에는 달리 보아야 합니다. 근로기준법 제112조 및 제42조에 의하면, 임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않은 사용주는 근로자의 처벌요구를 전제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비록 민사채무에 관하여는 한영수씨 개인의 채무가 될 수 없다고 할지라도 한영수씨는 기업의 사용주로서 임금이 밀리는 상황에서 금액에 따라 징역형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임금이 밀려가면서까지 기업을 속행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냉정히 판단하십시오. 보통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임금에 의존하는 근로소득자는 이것이 없으면 생존권이 위협받는 것이기에 강하게 보호하겠다는 입법적 결단은 나름대로 정당성이 있습니다. 물론 민사 채무에 불과한 임금채권에 관하여 사업상의 불가피한 사유로 채무자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견해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임금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사람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임금체불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과 합심해서 기업을 계속하였다는 미담 사례가 가끔 보도되기는 합니다만, 이것은 예외적이고 어디까지나 철저한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상황입니다. 조세채권은 법인격을 무시합니다. 국세기본법 제39조에 의하면, 법인의 재산으로 그 법인의 국세 채무에 충당하기 부족한 경우에는 납세의무의 성립일 현재 친족들의 지분과 합산하여 법인의 지분 51% 이상을 가진 자는 출자지분 비율에 의하여 계산한 국세의 납세의무를 집니다. 따라서 주주의 유한책임이 인정되는 법인이라고 하더라도 납세의무에 관한 한 그것이 부정되는 경우가 있으며 한영수씨의 경우에는 여기에 해당함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은 파산절차에 의한 면책 대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566조는 조세채무(제1호)를 면책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파산절차에 의하여도 면제되지 아니합니다. 사업이 기우는 상황에서는 기존의 금융채무를 정리하는 것보다는 제재와 책임이 중한 임금과 조세 채무에 대하여 진지하게 검토하여야 합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7)언론과 진실

    ■ 생각열기 루스 체인지(loose change)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다. 루스체인지는 2001년 9월11일 뉴욕 쌍둥이 빌딩 테러 사건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은 9·11테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 주장하며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루스 체인지에 나오는 주장들이 모두 사실은 아니더라도 일부 상당수의 주장에는 논리와 타당성이 있다면서 진실은 무엇인가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일부는 설마 미국이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사건을 자행했겠느냐며 믿지 않지만, 일부는 사건의 결과로 결국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것이 미국과 정권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 생각에 날개달기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식들을 알게 된다. 그러면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알고 있는 사실들은 정말 사실일까. 언론은 항상 객관적 사실을 전할 수만 없다. 첫째 언론 역시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에 부합하는 보도에서 객관적이지 못할 수 있다. 둘째 언론도 모든 사건의 현장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자초지종을 모두 알 수 없다. 그래서 때로는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사실관계의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그대로 전하기도 한다. 셋째 언론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 때문에 자초지종을 모두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과 지면에 제한적으로 선택해서 보도한다. 이로 인해 전체의 진실과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 넷째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대중의 기호에 맞추어야 하고 이 때문에 때로는 경마저널리즘을 답습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때로 진실을 매우 다르게 이해하기도 한다. 특히 양쪽이 심하게 대립하는 경우에 한 쪽 입장만 듣게 된다면 다른 한쪽이 나쁜 사람처럼 인식되는 편견을 갖기도 한다.9·11참사의 경우도 어느 쪽의 의견이 진실인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지만 중요한 점은 그동안 우리가 듣게 되는 뉴스나 신문의 보도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만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되었다는 점이다. 당시 9·11참사로 인해서 매우 흥분한 미국의 언론은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한 의문을 품기만 해도 반미주의자나 반애국자로 찍힐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발표에 한 점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런 보도는 객관성을 유지해야 되는 우리나라의 언론까지도 미국의 언론을 여과 없이 수용하였다. 이런 결과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침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는 사실에 의문을 단 동영상이 루스체인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9·11참사만 하더라도 이전에 마이클 무어 감독이 ‘화씨 911’이 있었고, 인간의 소망을 담은 달 착륙에 대해서도 이것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도 있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나사가 주장하는 아폴로 달착륙 자료들을 검토해본 결과 동영상과 사진 속에 수많은 오류와 조작의 흔적들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나사는 이런 동영상에 대하여 실수였다는 말과 무대응으로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다큐멘터리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그렇게 큰 사건이 거짓말일 수 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 되지 않는 과거의 역사 속에서 확실한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심할 바 없이 ‘설마 그럴 리가’라고 여겼던 황우석 연구논문은 결국 조작으로 확인되었다. 당시 처음으로 PD수첩에서 연구논문 조작에 대한 주장을 펼쳤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방송의 광고까지 중단되어 방송 중단에 대한 압력까지 받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PD수첩의 증언들을 믿을 수 없어 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었고, 만약 PD수첩의 방송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배아줄기세포의 환상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는 정권의 재창출과 정권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몰아서 간첩단 사건을 만들었던 사건도 있었고, 북한의 댐을 과장하여 온 국민들의 성금을 모으고, 전쟁 분위기를 감돌게 한 예들이 있었다. 결국 이런 조작들은 정권을 재창출하고 정권에 힘을 더하게 되었었다. 따라서 언론의 역할 중 하나는 아무리 국가라 할지라도 정보의 내용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에 대한 검증과 확인들을 거쳐야 하고 더불어 반론에 대한 자유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로 인해서 대중이 진실에 근접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열린 사고를 유도해야 한다. 정보를 소비하는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미디어를 바라보면서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보도된다고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기보다 서로 다른 쪽의 주장도 들어보고 양쪽의 의견을 다양하게 생각해본 후에 종합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우리의 속담이 있다. 이것은 무슨 일을 할 때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정보를 소비하는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가 바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진실을 찾는 최선의 방법인 동시에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창의력과 분석력 비판력을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 생각주머니 넓히기 1. 화씨 911과 루스 체인지 동영상을 보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 중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틀리다고 생각하는 점을 찾아 보자.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보자. 2. 영화 ‘왝더독’ 은 권력자의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서 정권 차원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언론을 조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왝더독’을 보고 국내와 해외에서 이런 비슷한 일이 실제 있는지 찾아 보고, 우리가 그런 왜곡된 정보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강정훈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안양 귀인중 교사
  •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환상만 키운 공학… 목적 정당성 돌아봐야”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환상만 키운 공학… 목적 정당성 돌아봐야”

    생명과학이 범람하는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좋든 싫든 생명과학은 향후 우리 생활의 여러 분야에 침투할 것이다. 그러나 숨가쁘게 앞서가는 생명과학의 진보에 맞춰 생명의 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가 하면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자연과학계와 인문학계 양 분야에서 생명의 담론을 주도해온 장회익 서울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와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로부터 생명과학, 그리고 이것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 윤리·종교·행복의 가치관을 놓고, 과연 이들 문제가 소통 가능한지를 짚어본다. ▶도정일 교수 지난해의 황우석 사태는 이성적으로 진중하게 따져보는 작업 없이 충동적이고 감정적으로 쉽게 휘말려 들었기 때문에 나왔다. 지적인 천박함 또는 경솔함에 있어서 언론 매체가 나서서 문제점을 부각해줘야 하는데 매체가 먼저 미쳐서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이 보여주는 편식 경향이나 일시적인 열정의 과잉 분출 등이 계속되면 소통은 불가능해진다. ▶장회익 교수 황 교수의 작업이 생명과학이라고 못이 박혀 있는데 사실 그건 공학이다. 생명과학은 생명체 내부에 일어나는 현상과 생명체간 사이에 있어서 어떤 관계를 가져야 생존이 가능한가 등 생명 결정에 관한 이해의 틀이다. 예를 들어 유전자의 구조와 기능 등 기본 원리가 밝혀졌고, 이제는 거기에 손을 대서 환자를 치료하자는 것이다. 어떤 목적을 설정하면 과연 그 목적을 이뤄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이 과정 없이 몰아붙이기 식으로 성과 경쟁을 했다는 것이 황 교수 사태가 주는 교훈이다. ●‘대한민국 제일주의´ 광기가 소통 방해 ▶도 교수 과학이나 공학이나 윤리와 소통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공학은 과학과 달리 기술적인 것으로 목적에 속박된다. 질병 치료나 장수 등이 사회 정책 정치 경제적으로 설정되면 공학은 목적의 정당성에 대한 질문 없이 최선의 수단을 찾아 달려간다. 이 때 위기가 발생한다. 반면 과학은 미신이나 맹신에 대해 치열한 싸움을 전개해 왔다. 발음하기 좋아 과학 기술 시대지, 실제로는 기술 과학 시대다. 그만큼 과학이 뒤로 밀렸다. 어느 사회이든 무엇보다 합리적 판단과 이성적인 사유 능력이 존재해야 하고, 그것을 자각할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줄기 세포 연구에 있어서도 ‘대한민국 제일주의’라는 광기가 작동해 소통이 되지 않았다. ▶장 교수 프랑스 과학자 자크 모노는 현대 문명의 가장 큰 맹점이 현대 과학이 주는 메시지는 보지 않고, 과일만 따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 생명과학을 통해 얻는 것은 지금까지의 정신 세계를 바꿔놓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윤리라는 것부터 다시 검토해서 정말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생명의 존엄성이다. 인간 생명이 소중하다고 하는데 과학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어디부터 인간이냐는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도 교수 DNA의 과학적 발견과 함께 인간에게 제기된 가장 큰 화두는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동일 물질·동일 DNA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만이 독특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에 대변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20세기 후반 과학적인 발견은 인간-인간 관계나 인간-타생명체 관계에 대한 새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생명의 가치가 동등하다고 보면 인간을 위해 타 생명체를 수단화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인류는 고통스러워진다. ▶장 교수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를 상대화하기가 쉽지 않지만 과학은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과학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과학을 읽을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그 위에서 다 같이 생각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 하나 더 보태자면 생명을 ‘온 생명’ 형태로 봐야 한다. 개체 단위 말고 다른 생명체와의 관계까지 한 덩어리로 봐야 한다. ▶도 교수 우리가 우습게 아는 미국에서도 생명윤리위원회를 대통령 자문기구로 둬 사회적인 토론을 유도했다. 황 교수 사태가 일어나며 우리에게도 그런 기구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성취주의의 표본이다. 공학적 유토피아의 그림만 그려놓고 있어 욕망만 엄청나게 커졌다. 인간은 생로병사의 한계가 있는데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환상을 만들었다. 윤리 문제에서 소통이 이뤄진다면 처음 시작해야 할 것이 그동안 한계 존재로서 인간이 윤리를 만들었는데 그 한계가 상당 부분 재고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윤리와 규범을 뛰어넘고도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비자연스러운 삶은 무의미한 생존 유지 ▶장 교수 전체적으로 보면 생명은 자연 상태로 두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인간 본능은 생존에 최대한 유리한 쪽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지금의 욕구는 진화에서 허용한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비자연스럽게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무의미한 생존 유지일 뿐이다. 정말 우리가 욕구를 따라야 하는지, 따라야 할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선을 그어야 한다. ▶도 교수 언론 매체가 사회에 대고 ‘인간은 몇 살까지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을 어떨까. 예를 들면 인간을 무한히 개량해도 되는 것인가, 아기를 주문 생산해도 되는 것인가 등의 질문을 사회에 던져 많은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현재 공학 기술에 대한 기대는 급격한 이탈, 과격한 일탈을 바라고 있다. ▶장 교수 우리가 제일 신뢰해야 하는 것은 몇 십억년에 걸친 진화와 여기에서 얻는 지혜다. 진화 과정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것은 문제가 있었거나 위험이 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검증되고 걸러진 질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 교수 사실 과학과 종교 사이가 좋은 관계는 아니다. 진리를 얻는 방식에서 상반된다. 그렇다고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것에 있어서 종교가 배타적이지는 않다. 과학 시대가 와도 종교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일부 생명 학자나 과학자가 종교를 비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세계적인 갈등을 일으키는 유력한 기원이 종교라는 것이다. 과학의 입장은 신이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낫다는 것이다. 생명 기원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신이 한 역할이 없다.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던 존재에게 전능의 힘을 실어주고 싸움의 근거를 마련한다는 건 정말 우매한 짓이다. 그럼에도 종교가 없어질 순 없고 없어져도 안된다. 인간은 사멸하는 존재로 유한성과 화해해야 하는데 스스로 화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연약한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가 늘 필요하다. ▶장 교수 종교는 지적 유연성을 상실하기 쉽다. 이해의 틀, 가치관 등을 바꾸는 유연성 말이다. 이렇게 달리 보는 것도 진리일 수 있겠다는 유연성을 가진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과학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많은 소재를 가지고 있다. 달리 본다고 해서 신의 뜻에 어긋난다고 판단되지 않는다. ▶도 교수 과학과 믿음 영역을 분리할 줄 아는 능력이 양측 모두에게 생겼으면 좋겠다. 서로 배타적인 입장을 완화하는 방법이 장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지적 유연성이다. 유연성은 동양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연의 순리, 신의 질서라고 볼 수 있다. ▶장 교수 삶의 의미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 신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과학과 종교가 대화를 하면 종교는 종교대로 깊어지고 과학에도 도움되는 길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시도를 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우리 사회가 다행인 것은 다(多)종교 사회라는 것이다. ▶도 교수 훌륭한 종교인 가운데 자기가 믿고 있는 종교의 도그마에 휘둘리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간 독선을 부리는 것이 종교의 힘이었다면 독선을 버리는 것은 과학의 힘이었다. 두 가지가 만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장 교수 아인슈타인은 자연 질서가 오묘하고 질서정연하고 하나의 예외도 없다며 하느님이 없다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과학 속에 숨겨진 놀라운 질서를 볼 때 예사롭게 생겨났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과학은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과욕 통제하는 기술 필요하다 ▶도 교수 생명공학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다. 그 총량을 100이라고 보면 10은 그럭저럭 용인할 수 있으나,90은 지나치고 황당한 것이다. 과욕 때문에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도 사람은 여전히 불행하다. 과욕을 통제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은 정치가 대중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욕구를 갖게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그렇다. 부당하다 싶을 정도로 생명과학 기술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 ▶장 교수 과학은 병을 고치는 것 말고도 어떻게 사는 것이 건강한 것인가를 알려줄 수 있다. 과학을 철저하게 파다 보면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도 우리가 어떤 세계에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존재인지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300만년 동안 인류가 살아 왔던 전형적인 여건에 가장 가까이 가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고 본다. 사회 황성기 문화부장 정리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포항 건설노조의 엉뚱한 행태

    파업중인 포항지역 건설노조원 1000여명이 포항의 포스코 본사건물을 이틀째 점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건설노조원들은 사용자인 전문건설협회와 협상을 벌이다 진전이 없자 공사 발주사인 포스코로 공격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난데없는 점거농성으로 포스코 본사업무도 이틀째 마비되고 있다. 건설노조는 임금 15%인상, 토요일 유급휴무 등을 요구하며 전문건설협회와 15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결렬되자 파업에 돌입했다. 건설노조원들은 포스코측이 노조의 출입문 봉쇄 조치에 대응, 경찰에 공권력을 요청하고 기계·설비부문 공장에 일용직 근로자를 근무시킨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포스코가 노조의 파업효과를 반감시킨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노조우월주의’‘노조만능주의’에서 비롯된 억지다. 어떤 상황이든 회사의 출입문을 봉쇄하는 세력이 있다면 회사로서야 업무 정상화를 위해 문을 열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노조는 또 포스코가 기계·설비부문 공장에 일용직 근로자를 투입한 것은 노동법에 금지된 대체근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측은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노조원이나 비노조원들이 일을 하려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건설노조는 당장 점거농성을 풀고 사용자인 전문건설협회와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 제3자일 뿐인 발주회사를 끌어들여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꼼수’를 부려선 안 된다. 그러잖아도 파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발주회사에 업무마비 피해까지 입혀서는 노동운동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어렵다.
  • 韓日 ‘北미사일 대응’ 정면충돌

    韓日 ‘北미사일 대응’ 정면충돌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6일 만인 11일 비로소 그간의 ‘침묵’을 깼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열린우리당 지도부 및 당 소속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의원단을 초청한 만찬에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선제공격 발언 등으로 인해 새로운 상황이 발생, 사태를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일본측을 정면 비판했다. 만찬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서 비롯된 일본 핵심 각료들이 잇따라 ‘대북 선제공격과 무력사용의 정당성’을 공론화하자 당·청 간에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저녁 6시30분부터 시작된 만찬은 1시간55분 동안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태도는 신사참배, 독도의 교과서와 해저지명 등재에서 드러나듯 동북아 평화에 심상치 않은 사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 뒤 “물러설래야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대응 방식에서 한·일간 현격한 입장차가 노출된 가운데 노 대통령이 대일 비판의 전면에 나섬에 따라 양국간 본격적인 외교 공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독도 문제 이후 일본에 대해 천명해 왔던 “주권수호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뤄 나가겠다.(4월25일 특별담화)”,“조용한 외교는 끝났다.(6월22일 해양경찰관과의 간담회)”는 등의 강경 대응 방침에 비해 한층 수위가 높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로 북핵문제의 상황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노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한·미 관계와 관련,“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조정하며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대화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면서 “남북간에 대화가 계속 이어져야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는다.”며 대화의 원칙을 거듭 내세웠다. 당 참석자들은 이날 야당의 늑장 대응 비난과는 달리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의 상황 판단과 대처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앞서 이날 오전 일본 핵심 각료들의 ‘대북 선제공격론’을 겨냥,“도발적 망언”으로 규정한 뒤,“일본의 침략주의적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는 내용의 상황점검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날 청와대의 발표와 관련,“그런 논평에 일일이 논평하지 않겠다.”며 불쾌감을 애써 삭이는 듯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공정거래 메커니즘 잘못 이해한 탓”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의 신문법 위헌결정에서 핵심은 시장지배적 사업자 추정 조항이다. 1개사 시장점유율이 50%,3개사 합계 점유율이 75% 이상이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추정하는 공정거래법을 기준으로, 신문시장은 1개사 30%,3개사 합계 60%라는 기준을 정했다.‘여론’ 상품이라 다양성을 더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더 강한 기준을 내세운 것이다. 공정거래법을 참고로 하고, 또 그것에 준하도록 했으면서도 ‘몇몇 신문사에 대한 겨냥’이라는 해석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 이 조항 위헌 결정에 대해 신문법 반대론자와 찬성론자 모두 지나칠 정도로 흥분하면서 ‘차라리 신문법을 폐기하라.’는 식의 주장을 내놓는 이유가 여기 있다.‘위헌’이라는 결과만 볼 뿐 “신문의 다양성이라는 목적 자체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는 헌재 결정문의 문구는 놓치고 있는 것이다. ●여론상품 점유율 ‘숫자놀음´ 의미 없어 그런 차원에서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좀더 기술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조금 맥락이 다르지만 2004년 여야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신문법안을 냈을 때 한나라당 안에도 신문사들간 인수합병 때 점유율 30%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었다.”면서 “여론상품인 만큼 좀더 강한 점유율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는 합의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남는 것은 우리 신문시장의 현실을 어떻게 파악하고 어떤 ‘정책적인 결단’을 내리느냐는 문제다. 이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외국에는 이런 사례가 없다.’거나 ‘신문법은 30·60%니 공정거래법 50·75%보다 더 심하다.’는 식의 숫자놀음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애용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는 우리에 비해 더 엄격하다. 대개 30∼40% 수준이면 지배적 사업자, 혹은 독과점 사업자로 인정한다. 드물긴 해도 미국에서는 점유율 10%로 독과점사업자를 지정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선진국을 따라잡아야 하는 우리가 이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즉 기업이 속한 시장의 성숙도와 국가의 발전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다.“선진국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추정조항이 더 강화돼야 하지만 독과점 사업자인 대기업이 경제발전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는 발언은 이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사회적 소수자 우대도 위헌인가?” 그런 의미에서 이봉의 경북대 법학부 교수는 헌재의 정책적 판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추정조항에 근거한 신문법의 실질적 효과라고 해봤자 신문발전기금을 안 주겠다는 정도에 불과한데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면서 “여론 다양성이 입법취지인 법임에도 소수자에 대한 지원을 문제삼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고 지적했다.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장애인이나 여성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우대나 지원 역시 모두 위헌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다. 이 교수는 “몇몇 신문사를 찍었다는 ‘심증’ 때문에” 헌재가 모순된 결론을 내렸다고 분석하면서 “그러나 이는 시장설정 등에 따라 대상기업이 달라질 수 있는 공정거래법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시각] 이분(二分) 정치는 이젠 안돼/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지난 1993년 늦은 봄이나 초여름쯤으로 기억된다. 한 기자가 영국에 있던 김대중(DJ)씨를 찾았다. 카메라기자를 대동했다.DJ는 화장을 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그 기자는 그때 DJ의 정계복귀를 확신했다고 한다. 화장은 재기의 메시지였다. 1992년 12월19일.DJ는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눈물도 흘렸다.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에게 패한 다음날이다. 다음해 1월엔 영국으로 떠났다. 더 이상의 정치는 없다고 했다.94년 귀국해선 아태평화재단부터 설립했다. 그러더니 슬그머니 복귀했다. 김종필(JP)씨와 연대해 권좌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내각제 개헌 합의를 깼고,JP와 결별했다. 약속을 깬 뒤의 해명도, 배반한 뒤의 사과도 없었다. ‘뒤집기’는 진행형이다. 현 정권은 2003년 11월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호남당을 벗어나기 위해”라고 했다.3년도 안 됐다. 정계개편론이 꿈틀거린다.‘민주개혁세력통합론’ ‘민주세력대연합론’이란 포장을 달았다. 이름이야 어떻든 양당이 다시 합치자는 얘기다. 전부든, 일부든 구성원은 민주개혁 세력이라는 논리다.3년 전 분당은 ‘민주개혁세력 분열’인 셈이다. 통합론에는 그 분열에 대한 반성도, 사과도 없다. 국민의 동의를 묻는 절차는 더욱 없다. 그저 손을 다시 잡고 정권을 또 얻겠다는 정욕(政慾)만 보일 뿐이다. 되돌리려면 반성과 사과, 그리고 동의를 얻어야 할 일이다. 열린우리당은 논의를 연말로 미뤘다.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민심을 의식한 임시 처방에 불과하다. 대신 민주당과의 연합공천론이 한때 고개를 들었다.7·26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손을 잡자는 주장이다. 두 뒤집기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병존한다. 우선 ‘이분(二分) 정치’를 근간으로 한다.DJ는 ‘독재와 반독재’ ‘호남과 비호남’의 한편에 섰다. 둘로 나누는 정치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수혜자였다. 이분 정치는 그에게 핍박을 줬지만 정치동력을 부여했고,‘뒤집기’도 가능케 했다. 현 정권 들어 적과 동지는 양산됐다.‘민주와 반민주’ ‘개혁과 반개혁’ ‘과거와 비과거’ ‘강남과 비강남’ 등으로 갈래갈래 쪼개졌다. 통합론에도 ‘이분의 대선 전략’이 깔려 있다.‘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이 요체다. 굳이 다른 점은 내부 저항에 있다.DJ는 정계복귀를 번복해도, 내각제 합의를 깨도 내부 반발은 별로 없었다. 그저 ‘선생님’을 따르거나 받들 뿐이었다. 뒤집기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예측을 가능케 한 요인이 되긴 했다. 지금은 다르다. 열린우리당부터 찬반 논란이 거세다. 김근태 의장, 정동영 전 의장 등 대권주자들이 통합론을 주도하고 있다.‘친노그룹’ 일각은 반대다. 노 대통령은 딱 부러지게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창당 초심(初心)’으로 표현하는 정도다. 노 대통령은 ‘지는 해’다.‘정·김’은 ‘뜰지도 모를 해’다. 서로가 부딪친다면 핵분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속사정 역시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겉으론 열린우리당을 ‘배신자’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한다. 하지만 속내는 ‘딴 길’을 갈 대상이 아닌 듯한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모두가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둘로 나누는 정치는 한나라당도 예외가 아니다.7·26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 전당대회 대표경선을 놓고 ‘과거와 비과거’로 갈라지고 있다. 과거 인물은 악(惡)이고, 멀리해야 할 대상처럼 보는 시각이 많다. 옥(玉)인지, 돌(石)인지 가리자는 주장은 별로 없다. 그저 상대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려는 조급함, 비겁함만 엿보인다. 이분 정치는 이제 과거 유물로 돌려야 한다. 다원화 시대엔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내편’ ‘네편’만으론 안된다. 십분·백분·만분으로 자연스레 다원화되고, 이를 통합·조정하는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 다음 대통령은 ‘통합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 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dcpark@seoul.co.kr
  • ‘준 국가’ 주민투표 통과

    ‘준 국가’ 주민투표 통과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자치 지역이 ‘준 독립국가’의 길을 가게 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9일 카탈루냐 지역의 주민투표에서 74%의 찬성으로 자치권 확대 법안이 통과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법안에서 카탈루냐 지역을 ‘국가’로 지칭하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신문 4월1일자 14면 보도) 이에 따라 카탈루냐 주정부는 카탈루냐어를 공용어로 쓰며, 조세 재정과 독자적인 사법권, 공항·입국 감독권 등 주권 국가에 준하는 자치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논쟁의 불씨는 남아 있다. 카탈루냐 전체 유권자 500여만명 중 50.6%가 주민투표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각 정파별로 유효표에 대한 정당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완전독립을 주장한 국민당(PP) 마리아노 라조이 당수는 “중앙 정부가 추진한 자치 확대안에 대한 주민 지지가 낮다는 걸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중앙정부와 사회당 등이 지지한 자치권 확대안은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의 정치적 승리로 평가받게 됐다. 카탈루냐가 완전 독립보다는 자치권 확대로 방향을 틀면서 안달루시와 갈리시아 지역 등의 급진적인 분리 움직임에도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카탈루냐 의회를 통과한 자치권 확대안은 이번 주민투표로 마무리됐다. 지난 3월 스페인 하원은 ‘카탈루냐의 권력은 카탈루냐 주민에게서 나온다.’는 주권 법안을 격론 끝에 가결했다. 카탈루냐의 자치권 확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스르프스카, 그루지야의 압하스 등 독립을 희망하는 유럽과 옛 소련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순녀기자의 인터미션] 진정한 문화교류의 조건

    일본 초대형 극단 시키(四季)의 한국 진출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7일 시키와 롯데그룹이 10월말 개관하는 국내 첫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극장’에서 제작비 215억원의 뮤지컬 ‘라이온 킹’을 기존 뮤지컬보다 30% 싼 가격에 무기한 공연한다고 발표한 직후 한국뮤지컬협회가 내놓은 성명서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강경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시키의 국내 진출은 반대하지 않지만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일본 공연물의 전용극장으로 전락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던 협회는 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 공연계를 자신들의 식민지로 만들려는 일본 공연기업의 진출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뿐만 아니라 “‘라이온 킹’을 비롯해 시키의 한국 공연 작품에 참가하는 배우와 스태프는 협회 소속 극단이 제작하는 작품에서 가차 없이 배제할 것”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놓았다. 협회는 이 문제와 관련해 오는 19일 프로듀서, 배우, 스태프 등 소속 회원들이 참여하는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 결과에 따라 1인 시위 등 물리적인 행동도 불사할 태세다. 글로벌 시대에 외국 기업의 시장 진입을 반대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로 비치기 십상이다. 아닌 게 아니라 협회의 성명서가 나간 후 인터넷에는 협회를 비난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좋은 작품을 싼 값에 볼 수 있다는데 왜 막느냐”는 볼멘 소리가 대부분이다. 반면 협회는 협회대로 강경 대응을 결정한 근거의 정당성을 역설한다. 척박한 땅을 일궈 국내 뮤지컬시장을 옥토로 만들어 놓았더니 외국 기업이 냉큼 들어와 첫 뮤지컬 전용극장을 꿰찬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게다가 저가 정책으로 기존에 형성된 가격 시장을 인위적으로 뒤흔드는 건 문화교류의 틀을 넘어 문화잠식을 목적으로 한 ‘불공정 경쟁’이라고 비난한다. 문화상품은 공산품과 달라서 자본의 논리나 경제적 합리성이라는 잣대로만 잴 수 없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쪽과 받아들이는 쪽 사이에 충분한 교감이 있어야 시키의 아사리 게이타 대표가 주장하듯 자연스러운 ‘문화교류’가 이뤄진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시키와 롯데그룹이 사전에 그에 걸맞는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지자체장 서번트리더십 실천을/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지방선거 잔치가 끝났다. 다음달 첫발을 내디딜 민선4기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해 유권자인 주민과 당선자, 정치권과 정부 모두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선거결과만큼이나 극명하게 엇갈린 지방자치 무대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 주민이 아낌없이 분출해 낸 주권의 힘을 지방권력이 여하히 흡수해 낼까 의구심이 드는 까닭이다. 기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소재는 중앙정치와 여당 및 정부에 대해 쏟아낸 불만의 폭발에 있었다. 그렇다고 지방정부가 이를 비켜갈 수는 없다. 차기 지방정부야말로 정부와 여당 덕분에 한나라당이 독식하는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일견 지자체 4기 집행부는 외양면에서 한나라당의 일사불란한 정책집행이 가능한 모양새를 갖췄다. 자연 정부와 여당이 보인 일방통행식 독선과 오만의 함정에 빠지는 전철을 답습할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그러한 우려를 불식하는 일은 선거에 참패한 정부 및 여당의 실패학을 되새겨 이를 사전에 경계하는 일에서 시작돼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여당의 선거패배 원인은 정책적 무능과 다중적 혼란, 잦은 실언, 돌려막기식 인사로 요약하고 싶다. 우선적으로 자치단체장은 정책 결정과정에서의 합리성과 반응성을 보다 높여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및 조세정책은 그 정당성과 투명성에 있어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해당사자들의 이견조율 과정이 일방적이었으며, 그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은 정반대여서 이번 선거결과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작금 발표된 저출산 대책의 경우도 재계가 사전 의견수렴이 없었다며 섭섭해하는 모습이다. 좋은 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데 보약으로 삼을 만하다. 이는 정책집행에 있어 사전적 갈등해소가 성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방정부의 정책결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크고작은 지방정부의 정책도 갈등해소 모델을 적용해 면밀하게 추진해야 한다. 정책의 목적이 무엇인지와 근거자료는 적확한지. 이해당사자들이 납득하는지, 재원은 있는지, 협상규범을 지키는지, 그리고 독선적 정책을 대체할 대안은 충분한지 따위를 따져야 할 것이다. 국민 없이 정치 없듯, 주민 없이 단체장도 없는 것이다. 둘째, 다중적 의미를 지닌 정체성의 혼란은 상대적으로 지방정부의 부담이 적다. 참여정부는 이념적 혼란과 세대간, 지역간 갈등을 부추김으로써 공동체의식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230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은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이 거의 장악했다. 기초단체장의 무려 67%가 같은 색깔이자 광역의원의 76%, 기초의원의 56%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자체의 행정은 보다 구체성을 띠어 이같은 정치적 잣대로만 재단해서는 안 된다. 대신 이웃 지자체간 공동이익을 위해 풀어야 할 님비현상에 대한 정책적 공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특히 중앙정부와의 충돌시 정치적 해결보다는 행정논리로 풀어가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셋째, 민심이반에 정서적 악영향을 끼친 정부와 여당 지도자들의 실언과 끼리끼리식 인사는 자치단체장이 되새겨야 할 리더십 항목이다. 지방자치 12년이 됐지만 가장 미흡한 대목으로 단체장의 자질부족을 꼽는 어느 전문가의 지적에 필자도 동의한다. 이번 단체장은 정치바람 탓에 어느 때보다 이같은 경향이 농후하다. 기존의 공천과정과 선거운동은 물론 공약의 실천과 후속인사에서 단체장들은 리더십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시대상황은 더더욱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책을 조율, 추진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행정의 수요자인 주민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의 요건을 갖추길 권하고 싶다. 특히 서번트의 뜻을 음미할 만하다. 즉 스칼라십, 이그잼플, 리스폰서빌리티, 비전, 액티튜드, 뉴, 팀워크로 풀이된다. 주민을 받들고 솔선수범하는 것을 단체장의 으뜸 덕목으로 삼을 일이다.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pshnoq@seoul.co.kr
  • 日 ‘공룡 NHK’ 쪼갠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세계적인 공영방송인 NHK가 사실상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총무상의 자문기구인 ‘통신·방송간담회’는 공영방송 NHK의 오락·스포츠 프로그램 제작부문을 떼어내 자회사에 맡기고 채널도 3∼4개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최종보고서 초안을 마련,1일 발표했다. 시청료에 대해서는 대폭 인하를 전제로 “납부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시청료 납부거부에 대해서는 향후 벌칙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다 자민당 ‘통신·방송관련 합동회의’도 2일 NHK의 채널 삭감을 검토할 경우 방법이나 그 시기를 포함, 시청자의 이익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집권 자민당에서 폭넓게 논의되던 NHK 개혁안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거대한 NHK의 해체는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은 최근 NHK 직원들의 비리와 불상사가 이어지면서 NHK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하자 ‘시청자 이익 배려’를 전제로 개혁방안에 찬성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을 하게 됐다. 보고서는 6일 회의에서 최종승인을 받은 후 총무성에 제출된다. 총무성은 보고서를 토대로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 내년 정기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자민당도 내년 3월까지는 NHK 개혁의 최종안을 성안할 방침이다. 마쓰바라 간담회 좌장이 발표한 최종보고서 초안은 현재 8개인 NHK 채널중 위성방송(BS)과 라디오 등 3∼4개의 채널을 2011년까지 감축하도록 했다. 초안은 “NHK가 그룹 전체적으로 비대해졌다.”고 지적, 조직과 사업 양면의 축소를 촉구했다. 거짓 출장비 청구 등으로 물의를 빚은 오락·스포츠 제작부문에 대해서는 “공공성이 높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NHK에서 떼어내 자회사로 만들어 민간방송과 경쟁토록 했다. 또 자회사에 대한 본사의 출자 필요성도 정밀 조사해 통합, 민영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자회사 수를 대폭 줄이라고 요구했다. 보고서대로 개혁이 추진될 경우 NHK는 보도와 교육프로그램 제작·편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taein@seoul.co.kr
  • [열린세상] 교사·학부모 ‘불신 방정식’ 해법은?/남승희 명지전문대학 교수·바른교육권실천행동 공동대표

    ‘무릎 꿇은 교사’ 사건으로 ‘교권 침해’ 논란이 뜨겁다. 전후 사정이야 어찌 됐건 폭언과 협박, 무례와 조롱이 교사와 학부모, 학생간에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정부와 교원단체의 교권 침해 주장에 대한 사회적 반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정부나 교원단체가 열악한 급식환경에서 기인된 부적절한 급식지도와 이런 사태를 야기한 교육당국과 학교 관리자의 행정적 책임을 통감한다는 사과부터 했더라면 그들의 교권 침해 주장에 대한 사회적 반향은 컸을 것이고 사태 해결도 쉽고 희망적이었을 것이다. 교육의 황폐화로 이어지는 교육공동체 구성원들간의 갈등과 반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어렵게 함은 물론이고 사회공동체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원칙과 규범이 교육을 통해 계승ㆍ발전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노조활동과 편향된 이념교육에 대한 불만, 무능 교사나 부적격 교사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없는 현실,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교원평가마저 거부하는 교사 집단행동은 교권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다. 사사건건 정부의 교육정책에 맞서는 교원단체의 ‘머리띠’ 투쟁과 ‘막말’ 논쟁은 국민을 지치게 했고 교권의 정당성마저 의심케 했다. 이렇게 형성된 교사와 학부모간 ‘불신 방정식’의 해법은 없는 것인가? 이 방정식을 풀기 위해서 교사와 학부모 관계부터 따져봐야 한다. 교육 주권자이자 교육정책의 수혜자는 학생과 학부모다. 정부는 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그 수단을 제공하는 주체이고 교사는 이 일을 위임받아 수행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분명히 하자,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는 그런 것이다. 그런데 교육정책은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와 요구에 따라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도록 수립되기보다는 정부와 교원단체 그리고 교육전문가들에 의해 결정되고 집행돼 왔다. 교육수요자가 아닌 교육공급자 중심의 정책이 된 것이다. 교육공급자 측은 이런 관행의 정당성이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 전문성에 근거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은 교육이 경제적 효율성이나 정치적 편향성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문제는 전문성에 대한 해석이다. 교육의 전문성 강조는 교육전문가의 학식과 식견,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고 이를 존중한다는 의미다. 교육전문가 집단이 교육정책 결정권을 독점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교육전문가와 교육주권자를 혼돈해서는 안 된다. 5ㆍ31 지방선거에서 교육 공약이 핵심 공약이었다. 주민의 삶에 중요하고 절실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교육정책의 최종 결정은 지역주민 대표들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보장돼야 할 교육자치의 기본정신이다. 이에 맞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현행 학교운영위원의 교육감ㆍ교육위원 간선제를 주민 직선제로 바꾸고, 교육위원회와 시도의회를 일원화하며, 교육감ㆍ교육위원의 자격을 완화ㆍ철폐하는 것이 옳다. 교육 전문성이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판단과 선택은 교육주권자인 주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보다 학원을, 국내보다 해외를,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선호하고 신뢰하는 현실인데도 학교와 교육은 변할 줄 모른다. 권리 공방은 있어도 자성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교사와 학부모간 갈등의 ‘불신 방정식’을 풀 해법은 이들 관계가 수평적으로 재정립되고, 상호 소통이 원활해지며, 권리보다 의무가 전제되는 인식 전환에서 찾아야 한다. 어떤 교육이 좋은지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이고, 교사는 전문성과 통찰력으로 이들의 선택을 도우며, 정부는 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정부나 교원단체의 계몽대상이 아니라 교육 주권자임을 다시 상기하자. 학부모가 더 이상 ‘자식가진 죄인’으로 회자돼서는 안 된다. 남승희 명지전문대학 교수·바른교육권실천행동 공동대표
  • ‘약탈 국보’ 민간교류로 환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史庫本)의 반환은 지난해 10월 돌아온 북관대첩비와 더불어 한·일 민간차원의 협상을 통해 이끌어낸 문화재 반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휘준(명지대 석좌교수) 문화재위원장은 “이번 실록 반환을 계기로 민간 교류를 통한 문화재 환수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도쿄대 서고에 오대산 사고본 47책이 보관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올해 초. 그때부터 오대산 월정사를 비롯한 불교계와 시민단체, 정치권 등은 이를 돌려받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지난 3월 불교계를 중심으로 출범한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는 실록 환수를 위해 도쿄대와 수차례 협상을 했으며 정치권에서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환수위측은 불법으로 유출된 문화재 반환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환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환수위의 적극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도쿄대는 최근까지도 “문부과학성, 문화재청, 외무성 등 관계당국과의 협의에 상당한 시일이 요구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도쿄대가 신중한 태도를 취했던 것은 한국측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줄 경우 일본 내 우익세력이 반발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도쿄대의 이같은 고민은 서울대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대표적 국립대간 학술교류협력 차원에서 고문서를 기증받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해결됐다.‘약탈문화재 반환’의 의미보다 학술교류를 강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와 도쿄대 총장이 최근 적극적인 학술 교류를 약속하면서 반환 분위기를 조성했으며,2004년 도쿄대가 법인화되면서 학교 자산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된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김기배 문화팀장은 “그동안 서울대보다 환수위가 협상에 적극적이었지만 향후 실록 보관 및 활용 등을 고려할 때 일본측이 서울대 규장각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실록 반환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온 환수위측은 조선왕조 시절 오대산 월정사가 실록 사고 관리를 맡아 왔다는 점을 근거로 ”반환되는 실록은 서울대 규장각이 아니라 월정사가 소장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환수위 실무자들이 30일 3차 협상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 상태에서 일본측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환수위 공동의장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도쿄대의 결정은 협상주체인 우리 환수위를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일본측이 아량을 베푸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김기용기자 chaplin7@seoul.co.kr ●조선왕조실록 조선시대에 왕위를 물려받은 왕이 선대 왕대에 일어난 일들을 편년체로 정리한 것들을 실록이라 하며 이런 실록을 총칭해 조선왕조실록이라고 한다. 조선 왕은 27명이 재위했으므로 27가지 실록이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조선왕조실록이라고 하면 26대 고종과 27대 순종실록은 제외한다. 마지막 두 왕에 대한 실록이 엄연히 있는데도 고의로 누락시키는 까닭은 이 두 실록이 일본 제국주의시대에 편찬되었기 때문이다. 목활자로 인쇄된 실록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전주 사고(史庫)만이 살아남은 교훈을 거름삼아 깊숙한 산중으로 옮겨져 태백산, 적상산, 오대산, 강화도 사고에 보관된다. 현재는 남한에 강화 정족산본 실록 1707권 1187책과 오대산본 27책 등이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돼 있고, 국가기록원 부산기록정보센터에 태백산본 1707권 848책이 보관돼 있으며 모두 국보 151호로 일괄 지정돼 있다.1997년에는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북한 사회과학원에서도 적상산본 실록을 보관하고 있다. 이번에 반환되는 것은 조선총독부 시대에 일본에 반출된 오대산본 47책이다.
  • [사설] 재임용 탈락교수 복직 길 넓혀야

    교육부 소청심사특별위원회에서 재임용거부처분 취소 결정을 받은 동의대 교수 3명이 학교측으로부터 복직통보를 받아 오는 9월 2학기부터 다시 강단에 선다. 재임용거부처분 취소 결정을 받은 국공립대 교수 5명이 복직된 적은 있으나 사립대 교수들은 처음일 정도로 해직교수의 강단 복귀는 어렵다. 이를 계기로 부당하게 해직된 사립대 교수들에게도 복직의 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1975년 이후 소명절차 없이 재임용에서 탈락한 교수 490여명을 구제하기 위한 ‘대학교원 기간임용제 탈락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은 지난 2005년 제정됐다. 지금까지 309명이 소청을 제기해 123명이 종결처분을 받았다.54명이 재임용거부처분 취소 결정을 받았으며 29명이 각하,33명이 기각,7명이 취하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취소결정이 복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헌법재판소가 교원 채용은 학교 고유권한이라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이를 근거로 소청심사특위의 결정은 재임용절차의 정당성 여부를 판단한 것이라며 교원 채용은 별개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은 다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재임용에서 탈락한 교수들은 입시부정폭로, 시국선언참여 등 학원민주화에 나섰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학교측으로선 이들을 다시 받아들이는 것이 껄끄러울 것이다. 하지만 동의대 교수들이 17년,19년만에 복직될 정도로 해직교수들은 오랫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초로의 나이에 접어든 교수들에게 다시 법원을 통해 구제받으라고 하는 것은 가혹하다. 특별법 정신을 살려 취소결정이 복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정비되어야 한다.
  •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은 위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송인준 재판관)는 25일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안마사에 관한 규칙에 대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했다면서 재판관 7대 1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을 받도록 하는 것은 일반인의 직업선택 자유를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법률유보원칙이나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각장애인을 보호하고 생계를 보장하기 위한 입법목적이 정당하더라도 일반인의 진입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시각장애인의 생계보장 등 공익에 비해 비시각장애인들이 받게 되는 기본권 침해의 강도가 지나치게 커서 법익의 균형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효종 재판관은 “취업상 불리한 처지에 놓인 시각장애인을 보호하고 생계를 보장하기 위한 입법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되고 일반인은 안마사 자격인정 대상에서 배제되더라도 다른 직업을 선택하거나 물리치료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고 반대의견을 냈다. 송모씨 등은 2003년 10월 스포츠마사지업을 하고 싶어도 안마사에 관한 규칙에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직업선택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리해고식 명퇴는 무효”

    기업이 명예퇴직 형식으로 종업원들을 정리해고시킨 것은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이근윤)는 회사가 극심한 경영난을 이유로 명예퇴직을 강요, 사실상 해고됐다며 이모씨 등 127명이 LG카드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회사측은 이씨 등에게 명예퇴직 대상자로 선정된 구체적인 이유 등을 제시하지 않고 명퇴신청서 제출을 요구했다.”면서 “이씨 등의 퇴직은 자발적인 사직 의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사실상 정리해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LG카드의 경우 2003년 당시 5조 60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는 등 정리해고의 긴박한 경영상 필요성은 인정할 수 있지만 대상자 선정의 공정성 등 정리해고의 정당성을 인정하기 위한 나머지 요건들을 갖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씨 등은 2003년 11월 중순 경영난에 빠진 회사측의 강권에 따라 명예퇴직 신청서를 작성한 뒤 다음달 사직되자 “사직 의사가 없는데 회사가 명퇴 신청을 강요했다.”며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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