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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욱 기소’에 여야 격돌…“기소 감찰” vs “법치 파괴”

    ‘최강욱 기소’에 여야 격돌…“기소 감찰” vs “법치 파괴”

    민주 “검찰, 사람에 충성”…한국당 “권력의 사유화”새보수 “추미애 물러나라”…대안신당 “최강욱 사퇴해야”평화 “갈등 끝내야”…정의 “기소 과정 유감” 검찰의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를 둘러싸고 여야는 설 연휴 첫날인 24일에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격돌했다. 최강욱 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확인서를 허위 작성해 대학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23일 기소됐다. 윤 총장이 최 비서관을 기소하도록 네 차례에 걸쳐 지시했으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를 거부해 윤 총장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다. 이를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날치기 기소”라고 비판하며 대대적인 감찰을 예고했다. 그러나 대검은 “기소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최근 검찰 중간급 간부 인사 문제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사단’이 조직이 아닌 윤 총장 개인에게 충성해온 정황이 드러났다며 기소 과정에 대한 감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총장 심복들의 부서 이동 가능성이 대두되자 인사 발표를 30분 앞두고 서둘러 기소했다”며 “‘사람에 대한 충성’에 의존해 거대 권력기관인 검찰을 끌고 왔다는 실체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야당은 법무부의 감찰 방침을 ‘여권 인사 비호’로 규정하고 특검 추진과 함께 추 장관이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최 비서관이 검찰 기소를 ‘쿠데타’라 칭하며 윤 총장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거론한 점이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비서관이 대통령을 등에 업고 자신의 비리에 대한 기소를 청와대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 자체가 이미 심각한 권력의 사유화”라며 “법치주의 파괴가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보수당 김익환 대변인은 “법치 파괴의 주범이자 문재인 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추 장관은 더 추해지기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 야당들은 최 비서관 기소와 관련해 각기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 비서관은 공직기강비서관직을 사퇴하고 법정에서 유무죄를 다투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서나 공직기강을 위해서나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국민은 민생이 어려워 명절 분위기도 못 내는 상황”이라며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은 이견 조율로 갈등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최 비서관 기소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지켜지지 않아 유감”이라며 “최 비서관의 혐의는 외압 없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엄정히 밝혀야 한다”고 평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국 수사팀’ 감찰하는 추미애 “최강욱 기소는 ‘날치기’” vs 대검 “적법”

    ‘조국 수사팀’ 감찰하는 추미애 “최강욱 기소는 ‘날치기’” vs 대검 “적법”

    추 “반드시 서울지검장 결재·승인 받아야”“윤석열, 검찰청법·위임전결규정 위반소지”“절차 위반 사건 기소 경위에 감찰 필요”최 “인사 무력화 시도…인사에 보복적 기소”“공수처에서 尹 범죄행위 낱낱이 드러날 것” 대검 “檢총장 권한·책무 근거, 기소 적법” 반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를 받아 23일 불구속기소 한 것과 관련해 “적법 절차를 위반한 날치기 기소”로 규정하면서 감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최 비서관은 자신의 기소를 지시한 윤 총장을 겨냥해 “검찰권을 남용한 쿠데타”라고 비난한 뒤 “관련자를 모두 고발해 직권남용이 어떤 경우 유죄로 판단되는지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최 비서관의 기소는 검찰총장의 권한과 책무에 근거해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추 장관은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최 비서관에 대한 업무방해 사건의 기소 경과에 대한 사무보고를 받아 경위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처분은 지검장의 고유사무이고 소속 검사는 지검장의 위임을 받아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이 건과 같은 고위공무원에 대한 사건은 반드시 지검장의 결재·승인을 받아 처리해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반하면 검찰청법 및 위임전결규정 등의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법무부는 “적법 절차의 위반 소지가 있는 업무방해 사건 기소 경위에 대해 감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감찰의 시기, 주체, 방식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최 비서관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결재하지 않자 송경호 3차장이 윤 총장 지시에 따라 이날 오전 법원에 공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곧바로 입장을 내고 최 비서관의 기소 경위에 위법성이 있다는 법무부의 입장을 반박했다. 대검은 “검찰청법에 따라 검찰사무를 총괄하며 전체 검찰 공무원을 지휘·감독하는 검찰총장의 권한과 책무에 근거해 최 비서관에 대한 기소가 적법하게 이뤄졌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대검은 검찰청법 제12조 제2항을 근거로 최 비서관 기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규정에는 ‘검찰총장은 대검찰청의 사무를 맡아 처리하고 검찰사무를 총괄하며 검찰청의 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고 돼 있다.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가 검찰총장이기 때문에 윤 총장의 승인을 받은 공소 제기는 적법하다는 게 대검의 주장이다. 특히 검찰청법 제7조에는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하여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따른다’고 규정돼 있다는 점을 들어 대검은 윤 총장의 최 비서관 기소 지시에 불응한 이 지검장에게 오히려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본다. 반면 최 비서관은 윤 총장을 고발하겠다며 강력 비판했다. 최 비서관의 변호인인 하주희 변호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사무실에서 법원 출입 기자단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 비서관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검찰 인사 검증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향후 출범할 고위공무원범죄수사처 등을 통해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비서관은 입장문에서 “검찰 내부의 특정 세력이 저나 공직기강비서관실에 대해 허위사실을 흘려가며 인사 검증을 무력화하거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반복해 왔다”고 말했다.이어 “윤석열 총장을 중심으로 특정 세력이 보여 온 행태는 적법절차를 무시하고 지휘계통을 형해화한 사적 농단의 과정”이라면서 “관련자를 모두 고발해 직권남용이 어떤 경우 유죄로 판단되는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와 대검의 감찰 조사는 물론 향후 출범할 공수처의 수사를 통해 저들의 범죄행위가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비서관은 “검찰 인사발표 30분 전에 관련 법규와 절차를 위배한 채 권한을 남용해 다급히 기소를 감행했다”면서 “막연히 자신들의 인사 불이익을 전제하고 보복적 기소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소 내용과 관련해서도 최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의 아들은 법무법인 청맥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다만 그는 “청맥은 변호사 4명으로 구성된 사실상의 합동사무소로, 정직원들조차 출근부를 따로 기재하지 않는다”면서 “대기업이나 대형 로펌처럼 향후 입사를 전제로 업무를 맡겨 평가하거나 기록하는 과정과는 완전히 다른 활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의 아들이 한 일로 ‘재판 관련 서면작성 보조(문서 편집 등), 사건기록·상담기록 정리와 편철, 공증서류의 영문 교열 및 번역, 사무실 청소, 당사자 면담 시 메모, 재판 방청, 사건기록 열람’ 등을 최 비서관은 나열했다. ‘피의자 전환 여부’를 둔 최 비서관과 검찰의 신경전은 이날도 계속됐다. 최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9일과 16일, 올해 1월 3일 받은 출석요구서를 공개하며 일반적으로 ‘피의자’에게 보내는 출석요구서와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자신이 받은 출석요구서에는 입건된 피의자에 부여되는 ‘형제’ 번호가 아니라 입건되지 않은 사건에 붙이는 ‘수제’ 번호가 적혀 있고, ‘피의사건’ 이 아닌 ‘사건’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오히려 최 비서관은 출석요구서 내용 중에는 법규에서 금지된 ‘압박용’ 표현이 포함돼 있어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즉각 “검찰사건 사무규칙에 따라 ‘피의자’에게 적법한 출석 요구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규칙에 따르면 피의자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기 전에 그 혐의로 수사를 개시한다고 사건번호를 부여하는 ‘수사사건 수리’ 절차를 거쳐 피의자의 인적사항을 전산 입력해야 한다”면서 “또 수사사건의 피의자를 상대로 신문조서를 작성하거나 체포 등 강제수사가 이뤄졌을 때 입건 절차를 추가로 밟는다”고 설명했다. 최 비서관에 대해 수사사건 수리가 이뤄졌으므로 피의자 신분이 맞고, 수제번호가 아닌 형제번호는 신문이나 체포 등으로 입건 절차가 이뤄진 뒤에 부여한다는 설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기술플랫폼, 대구에서 전국으로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최초로 시행중인 신기술플랫폼 제도의 전국적인 확산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신기술플랫폼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정부인증 신기술이나 특허를 전문가 그룹의 검토를 거쳐 플랫폼에 등록하고, 등록된 신기술을 대구시와 구·군, 공사?공단에서 발주하는 사업에 적극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신기술이 활성화 되도록 하는 제도이다. 지난 1년간, 1000여 명의 전문가그룹을 구성하여 신기술플랫폼에 297건의 신기술을 등록 했으며, 신기술 사용은 ’18년 52건, 140억 원에서 ’19년 91건 354억 원으로 건수로는 75%, 금액은 153%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또 지역 기술개발 촉진을 위한 가점제도 운영으로 우리 지역으로 기술 이전 26건, 기술유입 4건, 기술개발 7건이 이루어졌다. 테스트베드 시범시공으로 4건의 우수한 신기술이 초기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1건은 현재 정부인증 건설신기술 신청 중이다. ‘신기술플랫폼’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적극행정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대구시는 제도 시행 시 도출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한편, 전국 모든 기관이 대구시 신기술플랫폼에 등록된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진광식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은 “전국의 많은 기관들이 대구시의 신기술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적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신기술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여 우수한 기업이 성장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신기술플랫폼 운영의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신기술플랫폼 운영 규정’을 제정한 바 있으며,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추진을 위한 인센티브 부여 및 면책기능도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美 “한국 독자 파병 환영하고 고맙다” 이란 “페르시아만 명칭도 잘 모르나”

    美 “한국 독자 파병 환영하고 고맙다” 이란 “페르시아만 명칭도 잘 모르나”

    이란, 직접 반발은 자제하며 수위조절 韓국방부 아라비아 명칭 사용에 불쾌감미국 정부가 한국의 호르무즈해협 독자 파병에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파병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직접적인 반발은 자제했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을 지원함으로써 중동에서 항행의 자유 보장을 돕는 동맹 한국을 환영한다”고 했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IMSC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 파병을 결정했지만 존중하고 환영한다는 의미다. 국무부 관계자도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고맙게 여긴다”고 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22일 박한기 합참의장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결정에 사의를 표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반면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1일 트위터에 “한국 국방부는 ‘페르시아만’의 역사적 명칭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슨 지식과 정당성으로 이 해역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인가”라며 “사실에 대한 상호 존중과 수용이 문명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글로 ‘페르시아만’이라고 표기된 중동 지역 지도를 게재했다. 무사비 대변인의 발언은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파병 결정을 발표하면서 “청해부대 파견지역은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된다”고 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는 국제적으로 ‘페르시아만’이라고 불리지만, 이란에 적대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등은 ‘아라비아만’이라고 부른다. 다만 이란은 ‘우려’의 뜻을 표명하는 정도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2일 KBS 라디오에서 “반발 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독자 파병으로 이란에도 명분을 주고 우리도 명분을 갖고, 설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상원,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리 개시..관전포인트는

    美 상원,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리 개시..관전포인트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열리는 역사상 3번째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상원 의원들은 앞으로 한 달여간 검사 역할을 맡는 미 하원 소추위원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변호인단 간 치열한 공방을 지켜보면서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배심원 역할을 맡게 됐다. 공화당이 과반을 점한 상원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탄핵소추위원을 맡은 민주당 하원들은 거센 공세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탄핵심리의 관전 포인트는 증인 소환, 시프 위원장의 ‘창’과 시펄론 법률고문의 ‘방패’ 대결 등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21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탄핵심리 첫날부터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증인 소환을 두고 변호인단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볼턴 전 보좌관은 탄핵정국을 불러온 ‘우크라 스캔들’을 가장 훤히 꿰뚫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상원에서 증언할 준비가 됐다’고 공식 발표한 볼턴 전 보좌관이 ‘폭탄 발언’을 내놓을 경우 공화당도 대통령을 보호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또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이자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최측근인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사업가 레프 파르나스도 ‘입’에도 워싱턴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르나스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 스캔들 전모에 대해 전부 알고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줄리아니 전 시장을 신뢰한 것을 후회한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4일 파르나스의 자필 메모와 그가 줄리아니 전 시장과 나눈 문자 등을 공개하며 “스캔들의 배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화당은 이들의 증언을 막기 위해 스캔들의 또 다른 핵심인물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볼턴 전 보조관 등을 증인으로 요구할 경우, 헌터 증인 카드로 무력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탄핵소추위원장을 맡고 있는 연방검사 출신인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과 백악관 법률고문 팻 시펄론의 불꽃 튀는 ‘수 싸움’도 관전포인트다. 막강한 권한과 정보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시프 위원장은 ‘검사’ 역할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반면 시펄론 고문은 ‘민주당이 주도한 탄핵 자체’를 부정하는 전략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통령뿐 아니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등 법조계의 잔뼈가 굵은 변호사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상원의 탄핵 심리에서 시프의 ‘창’과 시펄론의 ‘방패’가 정면충돌할 것”이라면서 “날카로운 시프 위원장의 공격을 시펄론 고문이 어떤 논리로 응수하느냐가 이번 탄핵 심리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탄핵 심리 기간도 관심거리다. 공화당은 대선을 10개월 남긴 트럼프 대통령에게 탄핵의 족쇄를 풀어주기 위해 가능한한 속전속결을 예고했지만, 민주당은 할 수 있으면 심리를 오래 끌고 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흠집 내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앤드루 존슨 대통령 10주(1868년 3월6일~5월16일), 빌 클린턴 대통령은 5주(1999년 1월7일~2월12일)였던 상원의 탄핵심리가 언제 마칠지도 관심사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상원의 탄핵 심리에서 민주당과 대통령 변호인단 중 누가 국민적 지지를 더 얻느냐에 따라 오는 11월 미 대선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 탄핵 심리가 열리는 첫날 다보스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조연설 등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타결 등 무역 정책의 성과를 자화자찬할 것으로 예상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틀짜리 스위스 방문은 탄핵소추에 대한 분노를 세계무대에서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열망으로 상쇄하려는 그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볼턴 소환” “사유 안 돼”… 트럼프 탄핵안 장외 공방전

    공화 “반역·뇌물죄 아닌 정치적 성격 강해” 민주 “‘폭탄 발언’ 가능성 볼턴 증인으로” 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상원의 첫 대통령 탄핵 심리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옹호하는 공화당과 이에 맞서는 민주당의 장외 공방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화당과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했으며, 민주당은 ‘상원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증인 소환에 나서지 않는다면 하원이 새로운 증인 소환에 나서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은 19일 폭스뉴스에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권력남용 혐의는 너무 형편없이 정의돼 있다”며 탄핵 사유가 못 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합류한 앨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교수도 이날 ABC에 “헌법에 탄핵 사유로 반역죄, 뇌물죄 또는 그 밖의 중대한 범죄 및 경범죄라고 명시돼 있다”면서 “민주당이 적용한 혐의는 정치적 성격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탄핵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핵심 증인 소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의 측근으로 ‘우크라이나 스캔들’ 진행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알고 있다’고 주장한 사업가 레프 파르나스와 ‘폭탄 발언’ 가능성이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을 증언대에 세울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 소추위원인 민주당의 제이슨 크로 하원의원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 잘못이 없다고 하는 만큼 그 점을 확인할 위치에 있는 증인들을 부르자”며 공화당에 새로운 증인 소환을 촉구했다. 또 하원 외교위의 엘리엇 엥걸 위원장은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에 “상원의원들이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이제 공은 그들 코트에 있고, 우리가 할 일이 남아 있지 않다’라고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더힐은 “새로운 증언을 듣기 위해 상원을 압박하는 핵심 민주당 의원들은 만약 상원이 증인들을 부르지 않을 경우 그들을 직접 부르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상원의 첫 탄핵 심리가 열리는 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텍사스 오스틴의 미국농업인연맹(AFB) 연례총회에서 “극좌파들은 세금을 대폭 인상하고 기업들을 규제로 뭉개버리고 (그나마 있는) 건강보험 혜택도 없앨 것”이라며 급진주의 성향의 민주당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공격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 되기까지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 되기까지

    아프리카 출신으로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여성으로 알려진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인 이사벨 도스 산토스(46)가 어떻게 자신의 조국을 철저히 갉아먹었는지 낱낱이 폭로하는 문서들이 공개됐다. 영국 BBC 파노라마 제작진이 아버지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가 대통령으로 재임했을 때 그녀가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까지 앙골라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마음껏 착취할 수 있는 사업권을 콩고 출신 사업가 남편 신디카 도콜로(47)와 함께 미심쩍은 계약을 통해 따내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의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70만건의 문서들을 입수했다고 20일 방송을 앞두고 전날 홈페이지에 먼저 보도했다. 이사벨은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공부했고 지금도 런던 중심에 비싼 부동산들을 거느리며 살고 있는 이사벨의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 연말 그녀의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에 착수했다. 물론 그녀는 전적으로 잘못된 주장이며 앙골라 현 정부가 꾸민 마녀사냥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70만건의 방대한 문서들은 아프리카의 내부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이 모은 것이며 국제탐사기자컨소시엄(ICIJ)과 공유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영국 일간 가디언, 포르투갈 일간 엑스프레소 등 37개 언론 매체가 참여하고 있다. ICIJ는 이 문서들을 ‘루안다 릭스’라고 일컬었다. 코럽션 와치의 앤드루 페인스타인은 “그녀가 세계 유수의 잡지 커버 모델로 등장할 때마다, 프랑스 남부에서 휘황한 파티를 주최할 때마다 앙골라 국민들의 열정을 갖고 놀고 있었다”고 말했다.가장 미섬쩍은 계약 가운데 하나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에 영국 보조금이 주어지는 과정이었다. 그녀는 2016년 소난골의 재정적 위기를 타개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회사를 떠맡았다고 해명했다. 아버지 호세 에두아르도는 38년이나 집권해 철권 통치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듬해 9월 아버지가 퇴임하며 같은 당의 주앙 로렌수 대통령에게 권력을 물려줬는데도 그녀의 입지는 좁아졌고, 두 달 뒤 해임됐다. 문서에 따르면 소난골을 떠날 때 그녀는 두바이에 본부를 둔 컨설턴트 회사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에 미심쩍은 5800만 달러를 지불하도록 승인했다. 그녀는 이 회사에 재정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 한 푼도 없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자신의 부하가 운영하며 주인은 친구였다. 소난골에서 해고된 날 런던에 50장이 넘는 인보이스 송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어떤 근거로 이렇게 큰 돈이 오갔는지 증빙하지 못했다. 47만 2196 유로, 92만 8517 달러가 각각 적힌 법률 서비스 송장의 근거도 모자랐다. 한날에 67만 6339.97 달러로 적힌 두 송장에 이사벨이 서명해 지출을 승인한 것도 이상했다.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 변호사들은 앙골라 석유산업을 구조조정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며 다른 컨설턴트 업체들이 이전에 고용돼 일했을 때도 똑같이 지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사벨의 변호인들은 그녀가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 간여하지 않았으며 이사회가 계약에 따라 진행했을 뿐이라고 했다.ICIJ와 파노라마는 그녀의 축재 과정에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재산 대부분은 포르투갈 에너지 기업 갈프의 주식 지분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 회사는 2006년 소난골로부터 사들인 것이었다. 액면가의 15%만 지불하고 소난골의 저리 대출을 받아 6300만 유로를 지급해 11년째 상환하지 않았는데 갈프 지분의 가치는 이제 7억 5000만 유로가 됐다. 그녀의 회사는 2017년에도 소난골 대출금을 갚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설사 그랬더라도 거절됐어야 마땅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900만 유로의 이자 빚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고되기 엿새 전 갑자기 회사 부채에 이자 빚을 기재해 소난골의 새 경영진 몫으로 떠넘겼다. 다이아몬드를 놓고도 비슷했다. 남편 도콜로는 2012년 앙골라 국영 다이아몬드 소디암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50-50으로 스위스 명품 보석 브랜드 드 그리소고노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런데 그의 뒷돈을 댄 것은 국영회사였다. 소디암은 79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도콜로가 들인 돈은 400만 달러에 그쳤다. 한술 더 떠 소디암은 계약 중개한 성공 보수로 500만 유로를 지급했다. 결국 도콜로는 자신의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축재한 꼴이었다. 소디암은 이사벨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민간은행에서 모든 현금을 빌렸는데 9%의 이자를 꼬박꼬박 내야 했다. 이 대출은 대통령 칙령에 의해 보증받아 그녀의 은행은 결코 손해를 볼 수가 없었다. 소디암의 새 최고경영자(CEO) 브라보 다 로사는 파노라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앙골라 국민들은 그 계약에서 단 1달러도 챙기지 못했다며 “결국 대출금을 다 갚고 정리해 보니 2억 달러 이상을 날린 셈이었다”고 개탄했다. 이 전직 대통령은 사위에게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원석 채굴권까지 건넸음은 물론이다.  앙골라 정부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원석을 넘겨 역시나 10억 달러 정도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사벨은 이에 대해 드 그리소고노의 주주가 아니란 이유로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 도 재정 고문을 통해 주식 지분을 자기 것처럼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콜로는 나중에 돈을 몇푼 집어넣었다. 변호인은 그가 1억 1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드 그리소고노 인수는 그의 아이디어였다고 주장했다. 또 원석의 시장가격 이상을 쳐줬다고 덧붙였다.  또 이사벨은 2017년 9월 수도 루안다의 해변이 보이는 알짜배기 국유지 1㎢를 아버지가 대통령으로서 허가를 내줘 헐값에 사들였다. 땅값만 9600만 달러였는데 나머지를 개발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5%만 주고 매입했다. 땅 주인들은 수도에서 30㎞ 떨어진 외딴 복합단지에 강제로 수용됐다.  또 이와 별도로 해변 가까이에 살던 500가구가 역시 하수관이 밖으로 드러날 정도로 열악한 곳으로 쫓겨났다. 이사벨은 역시나 어떤 잘못도 없으며 그녀의 회사 푸투고 개발도 개발 일정이 연기돼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통신 산업도 앙골라의 등골을 빼먹기 좋은 사업 분야였다. 이 나라 최대의 휴대전화 업체인 유니텔의 주식 25%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가 1999년 사업권을 준 것이었다. 그녀는 다른 고위 관료들과 함께 주식을 사들일 수 있었다. 유니텔이 벌써 그녀에게 지급한 배당금만 10억 달러에 이른다.  유니텔은 그녀가 창업한 유니텔 인터내셔널 홀딩스에 3억 5000만 유로를 대출해줬다. 특이한 것은빌려준 사람도, 빌려가는 사람도 모두 이사벨이 서명한 점이다. 명백한 이해 충돌이다. 물론 이사벨은 “양쪽 모두 이사회 승인을 받고 진행한 것이며 유니텔에게도 득이 되는 거래였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사벨 부부의 축재와 해외 자산 유출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 매킨지,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거들고 합리화해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부부의 비즈니스 제국은 홍콩부터 미국까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5500만 달러짜리 저택과 3500만 달러까지 요트까지 망라돼 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산유국이며 다이아몬드나 철광석 등 돈이 되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이작도 인구의 30%는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극빈층이다.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독립한 뒤 27년이나 내전을 치른 앙골라에 글로벌 회계 표준을 세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고 부패 엘리트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일조한 것이다. 재정범죄 및 안전연구 센터의 톰 키팅게 국장은 “PWC가 부패를 돕는 역할을 하지 않았더라도 계속해서 이 정도면 용납될 수 있어, 이 정도면 용납될 수 있어 하는 식으로 정당성을 제공한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PWC는 뒤늦게 이사벨과 거래를 끊었으며 “매우 심각하고 우려되는 혐의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탄희 “사법개혁 위해 민주당과 함께 현실정치”

    이탄희 “사법개혁 위해 민주당과 함께 현실정치”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알린 이탄희(42) 전 판사가 사법개혁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해찬)는 이날 국회 의원회견에서 영입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개혁을 책임질 법관 출신 인사로는 첫번째 영입 케이스”라며 이 전 판사 영입을 발표했다. 이탄희 전 판사는 민주당 입당 계기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사법개혁을 민주당의 핵심과제로 삼아주시겠느냐’는 제 요청에 흔쾌히 응낙하는 당 지도부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고, 사법농단 1호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는 상황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 전 판사는 “지난 1년간 재야에서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한계를 느꼈다. ‘지금으로서는 제도권에 다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과 함께 현실정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내 가족, 우리 이웃 사람들, 이 평범한 우리 대부분을 위한 사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사법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비위 법관 탄핵, 개방적 사법개혁기구 설치 등 당장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탄희 전 판사는 서울 출신으로 송파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서울대 법학 학사,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석사를 졸업했다. 2005년 사법연수원(34기) 수료 후 2008년 판사로 임용돼 2017년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받았다. 이후 ‘사법부 블랙리스트’와 ‘국제인권법연구회 와해 계획’ 문서 등의 존재를 알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시 사직서는 반려됐지만, 이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으로 이어지며 사법개혁의 도화선이 됐고 이 전 판사는 법원 내 사법농단 은폐 세력에 맞서 전국법관대표회의 준비 모임을 조직하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법무부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으며 강연과 인터뷰 등을 통해 사법개혁 정당성을 알렸다. 현재 소송 수임료 없이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 일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금요칼럼] 안태근,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원/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안태근,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원/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1991년 10월 11일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인준을 위한 청문회가 열렸다. 예일대 법학박사와 기회균등위원장을 지낸 흑인 남성 클래런스 토머스가 후보자였다. 흑인으론 당시 두 번째였던 대법관 인준을 위한 이 청문회는 미국 의회 역사상 가장 큰 오점을 남겼다. 기회균등위원회에서 같이 근무했던 애니타 힐이 후보자를 성희롱 가해자로 고발했고 청문회는 힐과 그녀의 증언을 의심하고 조롱하는 백인 남성 상원의원들의 전쟁터가 됐다. 사흘간 TV로 중계된 청문회에서 힐은 토머스의 집요한 데이트 요구와 파렴치한 언어적 성희롱에 대해 증언했지만 결과는 58대42 토머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유는 논쟁의 프레임이 ‘성희롱’이 아니라 ‘인종차별’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토머스는 자신의 성희롱에 대한 고발을 흑인 남성의 대법관 임명을 막으려는 인종차별적 음해로 몰아붙였고 남성 상원의원들은 이에 동조했다. 지난 주말 한국의 대법원은 1심, 2심에서 부하인 여검사를 성추행한 뒤 보복 인사 조치해 유죄판결을 받은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7쪽 분량의 판결문 취지는 직권남용죄는 성립하지 않으며 인사권의 재량 범위를 위법적인 수준으로 넘어섰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판결에 대한 보도의 지배적 해석은 인사권자의 재량을 지극히 넓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법조계 최고 권위자들의 판단에 문외한으로서 일일이 따져 묻는 것이 민망하기는 하나 그렇기 때문에 더 분명하게 물어야겠다. 사실심리보다 법리판단에 비중을 두는 대법원 판결이라도 개별 사건은 사실과 법리의 연관 속에서 판단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첫째, 이 사건의 핵심은 무엇인가?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인사권자가 사심 없이 내린 결정의 위법성을 따지는 문제인가? 아니면 성희롱 행위자로 지목돼 불편한 관계에 있던 인사권자가 피해자에게 검찰인사준칙과 관행을 깨면서까지 유례없이 불리한 조치를 행한 사건의 정당성을 가리는 것인가? 후자라면 이 사건은 단순히 인사권의 재량 범위가 아니라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맥락이 우선적인 조건이 되고 그 위에서 행위의 적법성을 따져야 할 것이다. 둘째, 대법원 판단 과정에서 박균택 전 법무연수원장이 후배의 가정생활을 배려한 민원을 넣고 이것이 수용돼 서지현 검사가 통영지청으로 갔다는 주장은 원심 판결을 뒤엎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 검사도 어린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근무 부담이 많은 지청에 근무했었다. 권력자를 통해 청탁해 온 검사를 위해 이미 지청 근무를 마친 비슷한 상황의 검사를 희생시키는 결정의 투명성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청탁을 들어주기 위해 인사준칙까지 깬 행위는 단지 ‘부적절’한 수준인가? 이중, 삼중의 부적절한 판단이 중첩될 때 그것은 ‘부적절’보다는 ‘위법’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위법을 판단하는 기준 자체에 문제는 없는가? 셋째, 이 판결이 가져올 후폭풍이다. 앞으로 공공은 물론 민간 부문에서도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는 더욱 입을 다물고 움츠려들 것이다. 대부분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에서 발생하는 직장 내 성희롱은 인사 조치로 마무리된다. 여기서 인사권을 가졌거나 인사권자와 가까운 사람이 가해자일 경우 피해를 따지는 행위는 위험천만한 일이 될 것이다. 법은 결국 권력자의 편에 선 것일까? 대법원은 미투운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것일까? 그들의 의도에는 관심 없다. 문제는 그 판단이 가져올 결과다. 참고로 교수로 활동하던 애니타 힐은 2017년 말 미국영화산업 직장내성희롱?평등증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청문회 당시 상원 법사위원장이던 조 바이든은 이후 힐에게 사과했고, 청문위원들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2020년 한국의 대법원은 준비가 돼 있는지 묻고 싶다.
  • 진중권 “문대통령 ‘마음의 빚’발언으로 친문 대변자 전락”

    진중권 “문대통령 ‘마음의 빚’발언으로 친문 대변자 전락”

    집권 세력에 대해 비판의 날을 더하고 있는 진보 인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거세게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아주 크게 마음에 빚을 졌다”며 “이제는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까지 다 통과됐으니 조국 장관은 좀 놓아주고, 그분을 지지하는 분이든 반대하는 분이든 앞으로 유무죄는 그냥 재판 결과에 맡기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의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고발한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의 발언이 공화국의 이념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이라는 분이 과연 대통령이라는 ‘공직’을 맡기에 과연 적합한 분이었는가 하는 근본적 회의를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의 발언은 절대로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조 전 장관이 겪었다는 ‘고초’는 법을 어긴 자들에게 당연히 따르는 대가”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법을 어긴 이로 대가를 치렀는데, 국민들이 왜 그에게 ‘마음의 빚’을 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의 ‘마음의 빚’ 발언은 기자회견장에 나온 공인의 사적 감정을 표현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의 업무를 공적인 일에서 사적인 일로 추락시킨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마음의 빚을 졌다”는 말에는 ‘우리 사회가 그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뜻을 함축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국 일가를 조사하고 기소한 것은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검찰이며 그 기관의 최종 책임자 역시 대통령이라고 부연했다. 따라서 ‘마음의 빚’ 발언은 대통령 스스로 자신이 책임진 국가행정의 정당성을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라면 공적인 자리에서는 검찰총장을 옹호하고, “마음에 빚을 졌다”는 얘기는 전직 장관에게 사적으로 전화를 걸어서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청와대의 운영은 이미 ‘공적 업무’에서 PK(부산·경남) 친문(親文)의 이권을 보호해주고 그들의 생존을 보장해주는 ‘사적 업무’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울시체육회, 봉숭아학당식 의결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부결”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울시체육회, 봉숭아학당식 의결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부결”

    서울시체육회(이하 시체육회)가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안건을 부결시키는 과정에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했음에도 무리하게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 이사회를 거수기로 이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는 지난 13일 제14차 회의를 열어 그 간 서울시와 시체육회에 요구한 시정요구에 대한 사후조치 등을 보고받고 최근 열린 시체육회 이사회 의결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내용상 문제에 대한 강도 높게 질타했다. 조사특위에 의하면, 시체육회는 지난 1년간 조사특위에서 밝혀진 약 34개 의혹 및 시정요구에 대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조사특위가 요청한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안건을 두고 제20차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의결정족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무리하게 의결을 강행하는 등 시체육회가 정관상 절차도 무시한 채 졸속으로 안건 상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체육회 정관 제20조(의사 및 의결정족수)에 따르면 ‘재적이사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출석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제20차 이사회 당시 감사를 제외한 34명의 이사 중 19명이 참석하여 개회요건은 충족하였으나, 해당 안건의 의결 이전에 3명의 이사가 회의장을 벗어나 의결정족수 18명을 채우지 못한 채 16명만이 의결했다. 또한 회의당시 속기록을 통해 의결 당시 의장은 표결에 부치기에 원론적으로 부적절함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였고 시체육회 관계자인 스포츠공정감사실장은 정관을 본인들 해석에 따라 무리하게 강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안건 심의 당시 재적인원을 기준으로 의결해야 하는 바 명백히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의결은 무효가 된다는 것이 조사특위의 판단이다. 또한 조사특위에 따르면, 시체육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소집할 경우 회의 5일 전까지 안건·일시 및 장소를 명시하여 서면으로 이사에게 통지하도록 하고 있으나 31일 오전 10시 회의 개최 5일 전인 26일까지 관련 내용을 통지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었다. 조사특위의 지적에 시체육회 정창수 사무처장은 단순실수와 판단착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는데, 특히 의결정족수 부족 문제에 대해 ‘관련부서의 판단에 의하면 문제없다’고 답변하면서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사회 진행과정에서 회의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훼손되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조사특위가 입수한 이사회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시체육회는 이사회 개최 전 또는 이사회 개최 당시에 조사특위의 조사활동과 지적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사무처장을 비롯한 시체육회 일부 관계자들의 편파적인 발언도 문제가 되었다. 조사특위의 수감기관인 시체육회는 적극적으로 조사특위의 내부 조사결과와 분위기를 전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인 처사’, ‘일부 위원만의 관심사항’, ‘미미한 사유’라며 이사회의 정당한 의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실제 일부 이사들이 안건에 대한 조사특위의 판단에 대해 근거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의결할 것을 제안하였고 여러 이사들이 동의하였으나 시체육회와 특정 이사들이 절차적 정당성도 무시하고 의결을 강행했다. 특히 조사특위의 자료는 제공하지 않은 채 당사자인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이사회에 참석시켜 장시간 소명의 기회를 주거나, 스포츠공정감사실장을 통해 “중대한 지시사항 불이행은 없다” “시의회에서 12월 31일까지 요청했다”라고 허위사실을 언급하는 등 이사회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이사회 내내 있었던 것으로 조사특위는 보고 있다. 참석한 이사회 명단 확인 결과 서울시체육회 회장(시장), 행정1부시장, 교육청 부교육감, 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 국장 등 시체육회 처장을 제외한 당연직 이사 대부분이 불참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서울시태권도협회가 그간 서울시 체육단체의 명예를 실추하고 승부조작 등 엘리트 선수들의 미래를 짓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도, 서울시 교육청도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이 충분히 가능한 대목이다. 조사특위는 절차적 하자로 이사회 의결이 무효인 바, 향후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안)”에 대해 사전에 시체육회 이사들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을 거친 후 이사회를 개최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하며 서울시태권도협회의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 민간회장 선출 후 새롭게 출범할 서울시체육회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공공연히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옹호하고, 채용비리와 목동아이스링크 운영 비리 등 각종 비리·비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조사특위가 시체육회 및 사무처장 등에 대한 징계를 서울시 관광체육국에 정식으로 요청하면서 향후 서울시의 대처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박한 위협 중요치 않다” 제거 정당성 역설한 트럼프

    “임박한 위협 중요치 않다” 제거 정당성 역설한 트럼프

    폼페이오 사살 명분 관련 하원 출석 거부 이란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미국과 이란 정부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로 악화한 여론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배경으로 주장했던 ‘임박한 위협’에 대해 실제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며 정당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 일치를 봤는지 아닌지를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답은 둘 다 ‘그렇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제거 명분으로 ‘이란의 미 대사관 4곳 공격 계획’을 들었지만,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살 명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논란이 격해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한 하원의 증언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엘리엇 엥걸(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정말로 임박한 위협이었는가. 더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는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가”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출석 거부를 비판했다.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 이어졌고, 사실 은폐에 대한 대정부 비판 목소리도 여전했다. 다음달 21일 총선에서 집권세력이 무너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2018년과 지난해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30%를 넘었고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하면서 경제난도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란 사법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용의자 다수를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은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면서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체포된 용의자의 계급이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박지원 “보수대통합 추진은 하지만 어려울 것… 문제는 박근혜”

    박지원 “보수대통합 추진은 하지만 어려울 것… 문제는 박근혜”

    “탄찬파·518 북한폭도설 세력 여전… 보수대통합 전망 어둡다”“4+1 위력으로 검찰개혁·선거제 개편·민생법안 처리” 자평北 김계관 ‘南 설레발’ 언급… “너무 심해 기분 나빠”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14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만나서 협력해서 좋은 검찰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추 장관이 제 생각보다도 센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지만, 검찰은 항명파동 없이 수용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임명권자인 문재인 정권의 성공, 또 두 분을 위해서라도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검찰이 지금까지 검찰권을 과다하게 행사한 것을 부인할 수는 없고, 청와대에 대해 포괄적 압수수색 영장을 내준 사법부도 문제”라면서 “국민이 바라는 건 검찰이 정당한 수사를 하되 먼지털이식, 인권을 침해하고 국민 행복을 파손하는 수사는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박 의원은 “추진은 되겠지만, 통합이 될지 전망은 어둡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로 나아가기, 새 집 짓기)을 장애요인으로 평가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 됐다고 주장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아직도 북한 폭도가 일으켰다고 믿는 세력과 연대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박근혜 탄핵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통합이 이뤄지면 한국당 내 친박 세력이 나가는 등 분열될 것”이라고 했다. 역으로 바른미래당 잔류파,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박 의원은 “망하면 길이 보인다”면서 “이 3개 당은 망해가고 있는 중이어서 여전히 서로 대표가 되려고 하고, 자신의 당이 중심이 되려 하지만 더 망하면 (통합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전날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박 의원은 “4+1 합의의 성과물”이라고 자평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권 출범 직후 논의됐던 진보세력 연정이 이뤄졌다면, 187석을 확보해 국회선진화법 개정, 법과 제도에 의한 (사회)개혁, 개헌까지 성공했을 것”이라면서 “그 기회를 놓치고 지난 2년 동안 한국당에 발목잡혀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아무 것도 못했지만 이번 4+1 합의로 검찰개혁, 선거법 개편, 정세균 신임 총리 인준까지 무난하게 마쳤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무능, 그의 리더십 부재로 큰 개혁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 축하 친서를 직접 받았다. 남한은 끼어들지 말라”고 면박을 준 상황에 대해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따로 친서를 보냈다고 언질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어 박 의원은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의 ‘설레발’ 발언에 대해 “이 따위 용어를 쓰는 (북한이) 정상국가 가려면 멀었다”고 비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임박한 위협 여부 중요하지 않아”…폼페이오, 하원 증언 거부

    트럼프 “임박한 위협 여부 중요하지 않아”…폼페이오, 하원 증언 거부

    미 당국자들 엇갈린 발언에 논란 가중폼페이오, 하원 외교위 출석 요청 거부 미국의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와 관련해 ‘임박한 위협’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하원의 증언 요청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박한 위협’이 있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도 솔레이마니의 끔찍한 과거 전력으로 볼 때 그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대한 질의에 답하라는 하원 외교위의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정부는 솔레이마니 제거의 명분으로 ‘임박한 위협’을 들며 그 정당성을 역설했지만, 민주당 등에서는 임박한 위협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솔레이마니 제거와 관련해 “정말로 임박한 위협이었는가. 보다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는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가. 앞으로의 진로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행정부 내에서 대단히 혼란스러운 설명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무장관은 미국 국민 앞에서 정확히 설명하고 질문에 답할 기회를 반갑게 맞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WP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불출석 결정이 엥걸 위원장에게 실망감과 좌절감을 남겼다고 전했다.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은 대이란 강경파인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4곳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4개 대사관 공격계획에 대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당국자들이 엇갈린 발언을 내놓으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13일 오전 트윗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일치를 봤는지 아닌지에 대해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답은 둘 다 강한 ‘그렇다’이다.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등 반대진영이 자신을 흠집 내기 위해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는 취지지만, 경우에 따라 ‘임박한 위협’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시론] 뛰어가는 AI시대 기어가는 법제도/김중권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뛰어가는 AI시대 기어가는 법제도/김중권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전성시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7일 ‘AI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정보기술(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란 비전으로 2030년까지 디지털 경쟁력 세계 3위 국가를 목표로 내세웠다. 독일은 2025년까지 30억 유로를 투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AI 전략을 2018년 말 발표했다. 첨단 기술에는 으레 ‘AI’가 접목되는 게 시대적 대세가 됐다. 일부 AI기술은 일상생활에 도입됐다. 경북 구미시 옥계초교 어린이보호구역에는 지난해 말부터 보행자가 접근하면 횡단보도에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지능형 횡단보도용 교통안전 시스템’이 도입돼 시범운용되고 있다. ‘딥러닝 기반 보행자 속성 식별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기술이다. 횡단보도에 접근하는 보행자와 차는 물론 교통신호 변화를 실시간 인식해 횡단보도 표지판과 바닥조명을 자동 점멸·점등하면서 경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활용이 급증하면서 아날로그 시대에 구축된 행정도 변화된 환경에 발맞추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행정정책 결정의 타당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사수단으로 AI를 활용하기도 하고, 행정관청과 국민 간 의사소통을 증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AI 기반의 챗봇(문자나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능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운용하기도 하지만 일반 국민에게 직접적인 법효과가 발생하지는 않기 때문에 아직 심각한 법적 문제를 발생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능형 횡단보도용 교통안전 시스템’의 경우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공권력 행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법적 의무를 발생시켜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국가기관에는 민주적 정당성이 요구된다. 민주적 정당성은 국가권력 주체인 국민과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국가기관을 연결하는 고리다. 민주적 정당성 차원에서 국민과 국가 임무를 맡은 기관·담당자 사이의 정당성 사슬이 단절돼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 원리와 법치국가 원리는 민주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는 자연인에 의한 지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법 집행 시 AI 도입은 사람에 의한 인식 과정을 AI에 의한 인식 과정으로 대체한다는 점에서 민주적 정당성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정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국민에 대해 직접적인 법효과를 낳는 법집행에 사람의 인식 과정을 대체하는 AI를 도입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와 법치국가 원리에 반할 수 있다. 독일의 경우 1976년 행정절차법을 제정해 컴퓨터에 의한 행정행위를 명문화했다. 2017년 발효된 행정절차법 제35조 a규정을 통해서는 행정행위의 완전 자동화를 명문화하고 AI 기반 행정행위를 법적으로 용인했다. 구미에서 시행 중인 ‘지능형 횡단보도용 교통안전 시스템’에 원인불명의 장애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국가배상책임법을 적용할 수 있을까. 현 국가배상책임의 과실책임주의는 인간의 행위 방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사람의 인식 과정을 AI가 대체하는 경우 종래의 이해 및 접근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 설치와 관리에서 공무원에게 책임을 지울 수 없는 경우 심각한 권리보호상 공백이 빚어진다. 비록 입법권한 결여로 무효로 판시됐지만 독일은 1981년 국가책임법으로 컴퓨터 고장과 관련해 위험책임 법리를 만들어 별개의 책임요건을 규정했다. 근본적으로 현재 국가배상책임이 공무원의 고의나 과실이 존재해야 비로소 성립하는 것 자체가 문제로 제기된다. 공공서비스 제공에 AI를 사용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평가지표인 ‘정부 AI 준비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2019년 현재 26위에 머물고 있다. 전자정부 국가순위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그동안 추구한 규제개혁은 입법적 개혁이 병행되지 않아 공허한 정치적 수사로 전락했다. 아날로그 시대에 구축된 법제도에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환경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행 법제도 대부분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고 심지어 치명적 장애로 작용하는 것이다. ‘AI 국가전략’이 단순한 정책백서로 끝나지 않으려면 법제도 전반을 디지털적 관점에서 새로 구축해야 한다. 새 술을 헌 부대에 넣으면 그 술은 썩는다. 구소련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인생은 너무 늦게 오는 자를 벌한다”는 말은 기술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금도 유효하다. 하루가 다르게 일상생활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AI 관련 법제도를 새로 만들고 개혁하는 작업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 인권위 “공군 훈련병 삭발 관행 개선하라”

    육군·해군과 달리 훈련병에게 삭발을 강요하는 공군의 관행을 개선하라고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했다. 13일 인권위에 따르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공군에 입대했음에도 삭발을 강제하는 것은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진정이 지난해 4월 제기됐다.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은 입영 1주차 초기와 교육훈련 종료 전에 훈련병의 머리카락이 전혀 남지 않도록 이발한다. 반면 육군훈련소와 해군교육사령부는 앞머리를 3~5㎝ 정도 남기는 ‘스포츠형’으로 훈련병의 머리를 관리한다.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은 “군사훈련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의 신속한 식별, 개인위생관리 실패에 따른 전염병 확산 예방 및 이발 인력 부족 등으로 교육생들의 두발 길이를 짧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공군 측 주장이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공군은 기수당 1000명이 넘는 훈련병을 신속하게 관리하려고 삭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보다 규모가 더 큰 육군과 해군 훈련소는 관리상의 이유로 훈련생의 머리카락을 삭발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군, ‘훈련병 삭발’ 개선 권고에 “스포츠형 두발로”

    공군, ‘훈련병 삭발’ 개선 권고에 “스포츠형 두발로”

    인권위 “공군 훈련병 삭발 강요 인권침해”오늘 입영한 훈련병부터 3~5㎝ 길이 유지육·해군은 시행…훈련병 대다수 ‘삭발’ 불만공군 훈련병에게 삭발을 강요하는 관행은 인권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에 공군이 올해 입영하는 훈련병부터 ‘스포츠형’ 머리로 두발 형태를 개선한다. 공군 관계자는 13일 “인권위의 훈련병 삭발 관행 개선 권고에 따라 훈련병 두발 형태를 ‘스포츠형 머리’로 개선한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오늘 기본군사훈련단에 입과한 훈련병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기초군사훈련에 입과 하는 훈련병의 행복추구권 보장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군 훈련병도 육군과 해군 훈련병처럼 3∼5㎝ 길이의 ‘스포츠형 두발’로 훈련을 받게 됐다. 공군은 그간 기초군사훈련 과정에 입과한 훈련병의 두발을 예외없이 삭발하도록 했다. 민간인에서 군인으로의 신분을 전환하는 ‘군인화 교육’, 전염병 확산 방지 등의 이유로 삭발하도록 한 것이다. 이런 공군의 조치에 대해 훈련병의 부모 A씨는 자기 아들이 머리를 짧고, 단정하게 자른 후 기본군사훈련단에 입소했음에도 또 다시 훈련단에서 삭발을 당했다며 지난해 4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인권위는 “단체생활에서의 품위유지 및 위생관리라는 목적의 정당성은 일부 인정된다”면서도 “완화된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음에도 삭발 형태를 유지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과잉제한”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군보다 큰 규모인 육·해군 훈련소가 관리상의 이유로 훈련생들에게 삭발을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피진정인의 주장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아울러 “(삭발이) 지위상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는 훈련생들에게 강요되는 것으로서 ‘군인정신을 함양한다’는 의도가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 훈련병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7%가 입소 직후의 삭발에 대해 불만족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인권위는 밝혔다. 불만족 이유로는 ‘스포츠형 두발로도 충분히 교육을 받을 수 있음’, ‘방탄헬멧 오염으로 인한 두피손상·피부염·탈모 유발’, ‘비인권적이며 과도한 처분임’ 등이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권위 “훈련병 삭발 강요하는 관행 개선하라” 공군에 권고

    인권위 “훈련병 삭발 강요하는 관행 개선하라” 공군에 권고

    국가인권위원회가 훈련병에게 삭발을 강요하는 관행을 개선하라고 공군에 권고했다. 13일 인권위에 따르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공군 훈련병으로 입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군이 훈련병들을 삭발시키는 것은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진정이 지난해 4월 제기됐다. 육군훈련소와 해군교육사령부는 입대한 훈련병들을 상대로 삭발 형태가 아닌 앞머리 3~5㎝ 길이의 ‘스포츠형’ 형태로 이발을 실시한다. 반면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은 입영 1주차 초기와 교육훈련 종료 전에 머리카락이 전혀 없는 삭발 형태의 이발을 실시한다.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은 “군사훈련 중 교육생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신속히 식별하고 개인 위생관리 실패로 인한 전염병 확산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생들의 두발 길이를 짧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발 인력 1명이 쉬는 시간 없이 하루에 70명 이상을 이발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도 및 장비 과열 등 현실적 한계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권위가 지난해 10월 훈련병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7%가 훈련소 입소 직후 실시하는 삭발형 이발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유로 ‘방탄모 안쪽이 오염돼 있어 두피 노출에 따른 두피 손상, 피부염, 탈모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비인권적이며 과도한 처분이다’ 등이 있었다. 인권위는 공군 측 주장이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은 기수당 1000명이 넘는 훈련병을 신속하게 관리하기 위해 삭발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지만, 공군과 동일하거나 그보다 규모가 더 큰 육군과 해군 훈련소는 관리상의 이유로 훈련생들의 두발을 삭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이 그런 두발 기준을 정하는 것은 단체 생활에서의 품위 유지 및 위생 관리 측면에서 목적의 정당성은 일부 인정되나 그 필요성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는 삭발 형태를 강요하는 것은 과잉제한으로서 비례의 원칙에 반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공군 교육사령관에게 훈련병에게 실시하는 삭발 관행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채동욱과 같은 듯 다른 尹… ‘인사안 미제출’ 징계 쉽지 않을 듯

    채동욱과 같은 듯 다른 尹… ‘인사안 미제출’ 징계 쉽지 않을 듯

    선행돼야 하는 감찰 착수도 여의치 않고 직무 태만 등 징계 사유 여부 논란 많아 경질도 부담… “추미애·尹 확전 자제” 지적 당시 황교안, 감찰 지시하자 채동욱 사의 채동욱 ‘도덕적’ vs 尹 ‘정무적’ 문제 차이 법조계 “정부, 檢 중립성 중요 인식해야” 현직 부장판사 “檢인사, 헌법정신 배치”지난 8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당정청의 공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인사 당일 윤 총장이 인사 관련 의견 개진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튿날 “저의 ‘명’을 ‘거역’했다”며 날 서린 비판을 날렸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추 장관에게 “필요한 대응을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검찰의 항명을 그대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강경론을 거들고 나섰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총장이 정부 여당에 둘러싸여 난타전의 대상이 된 최근의 모습은 흡사 ‘7년 전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례와 닮은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채 전 총장은 2013년 4월 취임하자마자 정권과의 불화에 시달렸다. 검찰은 경찰이 국정원 댓글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자 그해 4월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이후 검찰은 5월 말 원세훈 전 원장에게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집권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면 정부의 정당성 자체가 치명타를 입는 상황이었다. 이에 청와대와 여권을 대변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선거법 위반 적용 및 영장청구 불가’라며 제동을 걸었다. 결국 검찰은 영장은 청구하지 않는 대신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6월 11일 재판에 넘겼다. 이런 와중에 그해 9월 6일 ‘채 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보도가 조선일보에 실렸다. 채 전 총장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황 전 장관은 일주일 뒤 감찰본부에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채 전 총장은 이에 반발해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는 이후 “의혹이 사실이라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진술과 자료를 확보했다. 다만 혼외자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채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고, 그는 9월 30일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취임 180일 만이었다. 공교롭게도 윤 총장은 당시 국정원 댓글 수사의 팀장을 맡았고, 이후 한직을 맴돌아야 했다. 현 정부가 ‘조국 사태’ 이후 청와대를 향한 수사를 계속한 윤 총장에게 ‘항명’이라는 혐의를 덧씌운 만큼 윤 총장에 대한 징계 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 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서 법무부 관계자에게 ‘(윤 총장에 대한) 징계 관련 법령을 찾아 놓길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까지 포착된 상태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징계하려면 감찰이 선행돼야 한다. 관련법상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은 절반 이상이 외부 위원으로 구성되는 감찰위원회의 자문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위원장과 부위원장도 공직자가 아닌 인사가 맡게 돼 정부 의도대로 감찰 결과가 나오라는 보장이 없다. 감찰 대상인지도 모호해 착수도 쉽지 않다. 감찰을 통해 비위사실이 확인되면 검사징계법에 따라 해임, 면직, 정직 등 처분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인사 의견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이 직무태만 등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도 논란이 많다. 감찰이나 징계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현행 검찰청법상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정해져 있다. 윤 총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내년 7월까지 임기가 보장된다. 청와대가 석연찮은 이유로 그 전에 윤 총장의 옷을 벗기면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도 있다. 당정청이 윤 총장을 압박하고 있어도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검찰 내부의 친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양쪽(추 장관 및 윤 총장)이 더는 확전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까닭이다. 채 전 총장과 윤 총장 간의 차이점도 있다. 채 전 총장은 혼외자라는 ‘도덕적’ 문제가 제기됐고, 윤 총장은 일종의 ‘정무적’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혼외자 문제는 법원 판결 등으로 확정된 사실이 아닌 데다 일종의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애초 감찰이나 징계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윤 총장 사례 역시 징계가 쉽지 않다. 법무부가 전례와 달리 검찰 인사 명단을 대검찰청에 전달하지 않은 데다 그 과정에서도 ‘주겠다, 안 주겠다’는 식으로 여러 차례 말을 바꾸는 등 ‘의견 미제출’을 방조한 측면도 강하기 때문이다. 김한규 전 서울변호사회 회장은 “법원과 같은 독립기관이 아닌 검찰은 정부의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관련 법(검찰청법)을 통해 인사 때 수장(검찰총장)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는 조항을 갖춘 공직은 검찰이 유일하다. 그만큼 검찰의 중립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정부 역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진(51·사법연수원 25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고위직 인사를 ‘정권 비리 관련 수사팀 해체’라고 규정하고 “헌법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김 부장판사는 2014년 9월 법원 내부 게시판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을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라고 비판했다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란 군 “우크라 여객기 인간적 실수로 격추” 이란인들 납득할까

    이란 군 “우크라 여객기 인간적 실수로 격추” 이란인들 납득할까

    이란 군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의도하지 않게 격추시켰다고 인정했다. 이란 국영 방송은 지난 8일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얼마 안돼 고도를 상승하던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 PS 752편을 인간적인 실수로 격추시켰다고 인정하는 성명을 11일 발표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계속 격추설을 제기하는 서방을 겨냥해 증거를 제출해달라고 부인했는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성명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민감한 지역에 여객기가 들어서는 바람에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해명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긴급히 열린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여객기 격추 관련 정보를 보고받았고, 이를 대중에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법부도 “사법수 수장 에브라힘 라이시가 군 사법부에 이번 참극에 대한 법적인 조처를 하기 위한 서류를 취합하라고 지시했다”며 “책임자는 군사재판을 통해 엄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끔찍한 이번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해야 한다”며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책임자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일을 발사한 혁명수비대도 경위를 자세히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잉 737-800 기종의 사고 여객기에는 82명의 이란인, 63명의 캐나다인, 우크라이나 승무원 9명 등 11명,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영국과 독일인 세 명 씩 등 모두 176명이 탑승했다가 희생됐다. 프랑수와-필립 샹파뉴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자국 희생자 수를 63명에서 57명으로 수정했다고 CBC 방송이 보도했다 아무리 실수라지만 자국인 82명에 캐나다와 이란 이중 국적인 사람 다수를 무참히 희생시킨 결과라서 미국과의 긴장 국면,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해 미군 기지 두 곳을 공격한 이란 행위의 정당성을 놓고 자국 내 단결했던 분위기도 바뀌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다. 사고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경유해 이란인이 많이 살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로 향할 예정이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앞서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사람 가운데 138명이 캐나다가 최종 목적지였다고 전한 바 있다.토론토에는 이중 국적 보유자를 포함해 이란 혈통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이란들 사이에서는 ‘테란토(Tehran-to)’로 불리기도 했다. 앞서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고 이란 국적으로만 표기하는 이란 당국은 사고 여객기에 147명의 이란인이 타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무리 민감한 시점이었다지만 자국민과 혈통이 같은 사람들이 많이 탑승한 민간 여객기를 격추시킨 책임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어 서둘러 잔화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언론들은 격추 사고 5시간 전 이라크 미군 기지를 향해 13발의 미사일을 쏜 이란 당국이 미군 항공기의 보복 공격인줄로 오인하고 미사일을 발사시켜 사고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의심을 꾸준히 제기했다. 또 이란 구호 당국이 현장을 기계적으로 파헤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포착돼 잔해들을 정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증거들을 없앨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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