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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당의 세계화/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시론)

    새해들어 세계화를 향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대통령이 세계화를 국정목표로 제시하고 민자당도 이를 뒷받침하고자 당의 개혁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더욱이 금년에는 4대 지방선거까지 앞에 두고 있어서 민자당의 개혁을 향한 노력은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정치현실에 대해 응답자의 79%가 불만족을 표시하고,세계화에 가장 뒤떨어진 분야로 정치부문을 지적하고 있는 점은 정치인들의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함을 말해주는 것이다.특히 기존정당에 대해 「선호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64.%나 되고 민자당 19.1%,민주당 13.2% 및 신민당 2.8%의 낮은 정당지지도를 보이는 점은 민주주의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일이다. 지난 역사의 잘못된 점은 차치하고 현 정당의 법과 제도,인적자원,집행과 운영,그리고 의식과 관행에 걸친 광범위한 문제들이 극복되지 않고는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뿌리내릴 수 없을 것이다. 정당의 세계화도 여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첫째,정당법이나정당관련 제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바꾸어야 한다.선진민주주의 국가의 경우에도 미국식과 영국식과 같이 서로 다른 유형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에 차이가 있다.이들의 제도를 참고하되 우리에게는 중앙당과 지방당의 문제,정당원의 자격,정당내부조직,당내민주주의,정책개발기능,지역정당문제,공직후보선출방식 등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먼 앞날을 바라보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정치는 권력정치가 아니라 생산적인 생활정치를 중시하고 인간다운 삶,함께하는 삶 및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민주공동체 완성을 목표로 삼는다.중앙정치나 지방정치와 같은 국경내의 정치만이 아니라 국경을 초월하는 세계정치 또는 정치의 세계화가 급속히 추진되고 있다.환경,과학기술,인적교류등에 있어 지구촌화가 실현되면서 정치의 세계화도 가시화되고 있는만큼 이를 담당할 정당의 세계화는 더욱 중요한 과제이다. 국민정당과 정책정당을 추구함으로써 정당의 토착화를 실현함은 물론 정치세계화의 주체로 정당이 제몫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제도를지녀야 한다.권력유지를 위한 중앙당중심의 권위주의적 정당체제가 아니라 의회중심의 당기구개편,책임있는 생활인 중심의 정당원 확보제도,국민에 파고드는 여론수렴장치와 지방당의 자율성보장,당직경선제도,여성정치인참여할당제도,의원개인의 자율성보장제도,선진외국 정당과의 상시적 교류체제 등을 폭넓게 확보하여 책임정치의 민주정당으로 제도적인 개편을 이루어야 한다. 둘째,정당의 인적자원을 세계화하여야 한다.기존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매우 낮음을 주의깊게 보아야 한다.국회의원에 대해 전문성 불만 66.0%,청렴성 불만 80.1%,성실성 불만 66.8%,미래지향성과 개혁성 및 대민봉사성에 대해 7할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하고 있음은 심히 염려되는 일이다.국회의원이 의원외교보다는 해외관광에서 물의를 빚는 일이 많고 지방의회의원의 외유가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음은 정치인의 자질이 세계화에 걸맞지 않음을 보여준다.새롭고 유능한 사회각계의 전문인들이 쉽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의 내부개혁과 대안세력이 될 시민단체의활성화 역시 동시에 필요하다.여성과 생활인의 적극 참여와 더불어 기존 정계의 개편과 부분적인 「물갈이」도 병행해야 한다. 셋째,정치인의 의식과 관행의 세계화가 필요하다.개인중심의 파벌이나 인맥을 중시하고 선거구민의 관혼상제에 모든 노력을 빼앗기는 것에서 탈피하여 긴박하게 변화하는 세계를 앞서가는 안목과 세계화된 의식을 바탕으로 생산적인 정치인이 되어야 하겠다.정치는 앞서가는 기업의 세계화를 뒷받침 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집행과 운영에서 세계화와 지방화가 조화롭게 추진되어야 한다.지킬 것과 버릴 것,새로 도입할 것을 잘 가려 정치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율화·인간화 및 지방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당의 세계화는 제도·인적자원·의식및 운영이 함께 개혁될때 성공할 수 있다.정치가 세계화의 걸림돌로 남아있지 않고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서길 기대한다.
  • 당명 공모(외언내언)

    두툼한 상금때문 일까.민자당이 내건 새당명 공모에 하루 1천여통의 우편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21세기당」「민주세계당」「세계한국당」「인류협력당」등 이런 추세로 간다면 마감일인 17일까지는 2만여통이 될 것 이라는게 신이 난 실무자들의 분석이다. 1945년 광복과 더불어 본격 시작된 한국근대 정당사 50년을 통한 정치적 부침속에 수많은 정당들이 생성되고 또 소멸돼 갔다.한때는 하늘의 별처럼 무수했던 정당수라 했다던가.62년 정당법이 제정된 이후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수는 지금의 신민당을 끝으로 모두 64개.해방후 그 이전까지를 합치면 1백여개에 이른다. 다당화 이상을 천명했던 제 5공화국 헌법규정에 따라 창당홍수를 이뤘던 80년 당시에는 민주정의당 민주한국당 한국국민당 민주사회당 한국자유민주당 신정당 민권당 사회당 안민당 민주노동당 고려농민당 국민당 인류복지당 한국기민당 민주새한당 대운당등 무려 16개 정당이 난립하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의 정당사에 나타났던 정당들은 우선 수명이 짧다는게 특징이고 대개 1회 선거용으로 끝난게 많다는 것이 공통점.고 박정희전대통령에 의해 63년 5월에 창당된 민주공화당은 무려 17년5개월간 집권여당으로 군림했고,81년3월 11대 총선에 대비했던 한국기민당과 통일민족당은 의석획득에 실패해 각각 22일,23일만에 간판을 내려 헌정사상 최단명을 기록했다. 역대 정당이름 가운데는 민주,국민,자유등 우리 국민의 최고 가치가 민주화임을 보여 주었으나 이번 공모에는 민주 대신 세계화등 미래지향적 개념을 선호하고 있어 시대의 변화를 읽게 하고 있다.과연 새 집권당의 이름은 무엇이 될까?
  • 선량 5명 사망·형확정“여의도 결별”/올 한해 국회위원들 신상변화

    ◎이상두·김기수·현경자씨 8·2보선 “금빼지”/무소속 5명 민자행… 신민 3명 내분끝 탈당 94년 한햇동안 우리 국회의원들의 신상에는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 새정부가 출범했던 지난해 격동기에는 개혁과 사정,정부직 이동,사망등으로 13명의 의원이 국회를 떠났다.대표적으로 김재광의원등 3명의 의원이 사망했고 박준규·김재순·박관용·서석재의원등 10명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의원직을 사직했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5명의 의원이 국회를 떠났고 상대적으로 같은 수의 선량들이 탄생했다.또 9명의 의원들이 소속정당을 바꾸거나 탈당했다. 제14대 국회 3년째인 올해 신상변동을 겪은 이들 의원들은 나름대로 애환과 영욕을 간직하고 있다. 먼저 지난 5월 15일 서수종의원(민자당)과 같은달 24일 심명보의원(민자당)이 숙환으로 타계했다.박철언의원(신민당)은 6월말 대법원의 형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이에 따라 3개지역에서 치러진 「8·2」보궐선거에서는 이상두(경주시 민주당)·김기수(영월평창 민자당)·현경자의원(대구수성갑 신민당)이 영광의 「금배지」를 달았다.「8·2」보선에서는 민주당의원이 하나도 없었던 경북지역에 이의원이 당선됨으로써 이기택대표가 『상륙작전에 성공했다』고 기세를 올리기도 했었다.대구 수성갑에서는 박전의원의 부인인 현의원이 당선되어 「TK정서」의 존재를 드러냈으며 두 전·현의원은 같은 14대 국회와 지역구에서 부부가 릴레이식으로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전국구의원이었던 김종인의원이 9월초 「동화은행 수뢰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민자당 전국구후보 39번이었던 정옥순씨가 의원직을 승계했다. 앞선 4명의 의원이 남의 불행을 딛고 일어선 케이스라면 김찬두의원은 즐겁게 의원직을 승계한 케이스로 볼수 있다.전국구의원이었던 최병렬의원이 성수대교붕괴사건 뒤인 지난달 초 서울시장에 임명됨으로써 전국구후보 41번이었던 김의원이 올해 막차로 의원배지를 달게 된 것.전국구후보 40번이었던 윤원중청와대정무비서관은 지난 4월 청와대비서관은 당직을 가질수 없다는 개정된 정당법 때문에 탈당해 기회를 놓쳤고 정옥순의원은 「재산관련 물의」로 이에앞서 청와대비서관직에서 면직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행운을 잡는 아이러니도 생겼다. 올해 소속정당을 바꾼 의원은 모두 9명.새한국당 소속이었던 장경우의원이 6월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입당조건이었던 국회상임위원장(체신과학기술위)자리를 차지했다.이에따라 새한국당은 이종찬대표만 홀로 남게 됐다. 국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던 김정남·변정일·차수명·윤영탁·정주일의원은 지난 8월 민자당에 입당했다. 신민당 소속이었던 김용환·유수호·조순환의원은 지난 22일 신민당을 탈당했다.최근 신민당 김동길·박찬종공동대표의 당권다툼이 내분으로 악화되고 이들이 요구했던 두 대표의 동반사퇴가 관철되지 않자 탈당해 버린 것이다. 이같은 올해의 의원 신상변동에 따라 국회의석 2백99석 가운데 민자당은 연초보다 5석이 늘어난 1백77석이 됐고 민주당도 2석이 늘어나 98석으로 세를 불렸다.그러나 원내교섭단체에 들지 못하는 신민당은 12석으로,새한국당은 1석으로 줄어들었으며 순수 무소속의원은 11명이 됐다. 한편 지난 11월말 제출됐던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의원직사퇴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아직 황락주국회의장의 서랍속에서 잠자고 있다.
  • “다사다난”… 되돌아본 갑술년의 정관가/정치부 기자 방담

    ◎“세계로 가자”… 건국이후 최대 정부개편/작은 정부·대통령 세일즈외교 새모습/김일성 돌연 사망… 남북 정상회담 무산/정개법 만들어“정치혁명”… WTO안 표결처리「94대미」장식 □참석자 김영만 차장 김명서 〃 김경홍 기자 이목희 〃 최병렬 〃 한종태 〃 문호영 〃 박대출 〃 김균미 〃 진경호 〃 박성원 〃 「세계화」원년으로 기록될 갑술년이 저문다.문민시대가 출범한지도 2년째,도약과 안정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대통령이 앞장서 세계화를 위한 외교세일즈에 나섰고 국내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말들을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올 한해 정치권에서는 굵직굵직한 변화가 잇따랐고 사회적으로 사건사고도 많아 정말 다사다란 했던 한해였다고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토지 쿠데타”술렁 ­먼저 정치권의 가장 큰 변화는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를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됐고 1만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기는 대변혁이 뒤따랐지요.공직자선거법·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등 정치선진화를 위한 개혁조치도 완료됐습니다. ­김일성의 사망도 세계적인 뉴스였습니다.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기대에 부풀었으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갔지요.아직도 김정일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아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인 점이라든지 미국과의 회담에 성의를 보이는 점등은 북한의 변화를 예고하는 구체적인 징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한 판단으로 여겨집니다.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올해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일본·중국방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에 참석하는등 세계화를 위한 정상들의 외교전쟁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은 공직사회는 물론 전체 사회에 충격을 던진 사건이었습니다.공무원들이 「토요일의 쿠데타」라고까지 부르는 조직 개편으로 1백15개과가 없어지고 1천2명이 공직을 떠나게 됐습니다.공직을 떠나게 된 공무원들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입니다만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23일 전면 개각과 26일 차관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정계 중진 전면에 ­개각과 관련한 정치권의 얘기를 좀 해봅시다.「12·23」개각은 김윤환·김용태·김중위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의 전면부상과 민주계 인사들의 퇴조라는 모양으로 나타났지요.김덕용 서울시지부장이 「새시대 새인물론」을 내세워 구여권 인사들을 「잡탕식」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났습니다.청와대 비서실장 등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석재당무위원이 「기대 미달」인 총무처장관에 임명된 것도화제를 불러 일으켰지요.아무튼 민주계인사들의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의 대상입니다. ­국회쪽으로 눈을 한번 돌려볼까요.지난 3월15일은 실로 정치권에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34년 전에는 부정선거로 「4·19」를 촉발시켰던 날이었지만 이날은 정치개혁 입법이 마무리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서명식이 있었지요.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등은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첫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여야 구분 없이 뿌듯해 해도 좋을 으뜸사안일 것입니다.특히 통합선거법은 새해 6월에 실시될 엄청난 규모의 첫 지방자치선거에서 현실정치에 성공적으로 접목될 수 있을 것인지 판가름나겠죠. ­올해는 성수대교 붕괴·세무비리사건·장교무장탈영및 사격장총기난동사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져 사건마다 정치쟁점화하는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신문에서 무슨 「사고발생」 기사가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사고공화국」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사고 공화국」자조도 ­국회법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의원들의 질문시간을 20분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소모적인 말다툼식의 질문을 줄이게 된 것이죠.또한 본회의에서 새로 도입된 5분 자유발언제도도 주로 야당의 독무대였지만 여야 의원들이 적절히 활용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야당의 모습은 과거와 거의 달라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민주당은 한달이나 국회등원을 거부하다가 불과 5일짜리 임시국회를 요구했지요.정기국회가 폐회식도 갖지 못하고 곧 이어 임시국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비난받아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민자당은 민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민주당은 장외투쟁에만 매달려 주요한 국정을 외면했습니다.그런데도 서로가 자기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상대쪽만 헐뜯는 듯한 태도는 선진정치의 구현이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은 1년여를 별러온 야당의 기세에 비해 싱거울 정도로 쉽게 통과됐습니다.민주당은 WTO비준문제를 기회있을 때마다 농어촌 표갈이용으로 써먹었지요.그러나 미국·일본등 주요국들이 10월말부터 「국익」차원에서 이를 통과시키고 국내 여론도 비준반대 보다는 대책마련으로 흐르면서 민주당도 대안제시로 방향을 돌렸지요.그래서 민주당이 도망갈 조건으로 내놓은 것이 「WTO이행 특별법」입니다. 의외로 싱겁게 통과 ­통과과정에서 민주당의 트집도 여전했지요.이행특별법에 민자당이 합의해주자 민주당은 다시 농어촌 보호를 위한 7개 대책을 요구해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가 『이런 신의없는 정치판에서 더 있어야 하나』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지요. ○깨끗했던「8·2보선」 ­선거법 개정후 처음으로 치러진 「8·2」보궐선거는 우리 선거도 변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됩니다.이 선거는 김영삼정부의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도 여야가 신경을 바짝 쓴 선거였지요.그러나 여야가 유례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은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선거 결과 대구 수성갑에서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압승을 거둠으로써 「TK정서」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지요.경주시에서는 민주당의 이상두후보가 승리,TK지역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민자·민주당 등 정당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여야 할 것 없이 지도체제문제와 노선갈등을 겪었으며 내년의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등 폭풍전야 같은 느낌입니다.아무튼 내년에는 지방자치선거 등으로 정치판이 한층 가열될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세대 교체」불씨 여전 ­민자당에서는 지구당조직책 교체과정에서 계파간에 색깔논쟁이 벌어지는등 진통도 겪었지요.먼저 4월에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위원장을 부천 소사지구당위원장에 영입하자 민주계인 박용만고문과 민정계의원들은 「빨갱이 당이냐」고 거칠게 항의해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지요.이어 10월에 이우재·정태윤·송철원씨등 재야출신을 다시 영입한데 대해서는 반발이 보다 노골화 됐습니다.안기부장 출신의안무혁의원과 곽정출의원은 김종필대표 앞으로 「이념적 전력」을 가진 인사들의 영입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냈고 노재봉·박세직의원등은 대정부비판으로 이를 노골화하는 갈등도 빚었지요. ­무소속으로 입당했던 정주일의원등 4명과 함께 지난 27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대구 동을 지구당에 전격 영입한 것은 구여권 포용의 필요성을 절감한 현정부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요.노전대통령과 김영삼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민자당의 민주계 실세인 김덕용의원의 「세대교체론」,최형우전내무부장관의 「김종필대표 퇴진론」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 같습니다.최전장관이 거의 정면공격식으로 JP(김대표의 애칭)문제를 들고 나오자 JP로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지도체제 개편문제가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일단 결말이 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내년 2월의 전당대회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민주 당권싸움 가열 ­민자당의 전당대회 못지않게 흥미를 끄는 것이 민주당의 당권싸움과 전당대회가 아닐까 싶은데요.전당대회 개최시기에서부터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계파의 주장이 제각각입니다.9인9색의 당답다고 할 수 있죠.문제는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입니다.또 비주류 김상현고문의 행보도 주목됩니다.알려진대로 이대표는 전당대회를 내년 2∼3월,즉 지방선거전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반면 동교동계는 8월을 고집하고 있죠. ­여기에는 공천권 행사의 문제도 걸려있습니다.동교동계는 지방선거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이대표의 권한이 강화되면 자칫 당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천권 행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반면 이대표는 지방선거후 동교동측으로부터 당권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서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의 대외활동이 부쩍 활발했던 점이 눈길을 끕니다만. ○DJ 활발한 움직임 ­지난1월,아·태재단을 창설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DJ(김이사장의 애칭)는 여전히 국내 뉴스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그의 올 한해 활동은 통일문제에 대한 학술활동과 외국방문을 통한 외교활동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특히 이달 초 외국의 정상급 지도자 1백50여명을 초청해 서울에서 개최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는 그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이사장의 활동이 많았던 만큼 잡음도 있었지요.우선 정치재개설이 끊임없이 일었죠.직접적 계기는 DJ가 지난 5월 한 지방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정치를 해도 민주당을 업지는 않겠다』고 한 말이 불씨가 됐습니다.정치재개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죠.최근 『정당활동도,대선 출마도 않을 것』이라고 그가 못박기까지 이같은 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왔습니다.정치재개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실제로 민주당의 행보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신민 집안싸움 추태 ­정치권의 중심에서는 비켜 있었습니다만 제2야당인 신민당의 부침도 많은 화제를 일으켰죠. ­그렇습니다.국민당의 김동길대표와 신정당의 박찬종대표가 통합,신민당을 출범시킨 때가 지난 6월입니다.그러나 박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이 지난 10월 김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목전당대회를 강행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신민당은 와해직전의 위기에까지 빠지게 됐습니다.한때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가 주목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유수호·김용환·조순환의원이 탈당함으로써 12명의 의원에 불과한 미니정당으로 전락했죠.이 와중에 김·박 두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기도 했고요.내분에는 내년에 받을 1백10억여원의 국고보조금도 한 몫 했다고 하겠습니다. ­감사원의 활약은 어떠했습니까. ­문민정부 출범 첫해와는 달리 감사원에서는 활기가 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사의 내실을 기한 한해였습니다.새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에는 사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올해에는 사정보다는 부실시공과 예산낭비,민생감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특히 부실시공은 이시윤감사원장이 남다른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일 파벌·금권정치 구조 “대수술”/참의원 특별위 정개법안 통과

    ◎소선거구제·헌금제한 통해 부패 차단/사회·공산당 타격… 정계 대변혁 가능성 일본 참의원은 18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열어 중의원소선거구의 선거구분할법안,정당법인격부여법안,부패방지법안등 정치개혁관련법 개정안 3건을 통과시켰다.이 법안들은 오는 21일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하면 확정되게 되며 오는 25일 공포될 예정이다.공포 한달 뒤 효력을 발생하게 되면 내년 초부터는 이 법안에 따른 선거가 가능하게 된다. 이들 법안은 올해 1월에 통과됐던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조성법 개정안등과 함께 일본 정치개혁의 새 지평을 열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중의원 소선거구제.일본의 선거구제도는 전후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줄곧 중선거구제였다.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수뢰사건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아 왔지만 금권정치의 폐해는 사라지지 않았고 파벌정치와 이권결탁정치로 일본의 정치는 유권자들의 의사가 제대로 투영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소선거구제는 권력집중 가능성도 있고 사표가 많이 나온다는 단점이 있지만부패정치의 근절을 위해서는 이 방법뿐이라는 것이 소선거구제등 정치개혁법들이 성립하게 된 배경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소선거구제하에서도 금권정치는 계속될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정치인들도 있다.그러나 새 선거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반대는 이 법안들이 기존의 정치판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새 선거제도에 따르면 한 선거구에서 2∼6명이 사이좋게 갈라먹던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오로지 한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낙선하면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정치격언처럼 정치인의 대폭적인 물갈이와 정당판도의 대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사회당과 공산당등이고 자민당과 신·신당의 경우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양대 정당제의 성립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공산당은 벌써 후와 위원장과 시이 서기국장등이 비례대표로 「피신」하기로 했다. 또 새 정치자금규정법에 따라 정치인 개인은 헌금을 받지 못하며 기업의 헌금액수도 크게 제한된다.헌금도 웬만하면 공개되게 된다. 새로운 시대를 맞는 각 정당들의 대비 움직임도 천차만별이다. 가장 발 빠르게 대비책을 내놓고 있는 것은 자민당이다.자민당은 18일 선거대책본부 소위원회에서 선거대책요강과 후보자선정기준을 결정했다.연내에는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대략 70%의 후보자가 결정될 전망이다.고민이 있다면 도후쿠·시코쿠등에서 현역의원이 넘친다는 것과 도쿄·오사카·사이다마현등에서는 후보가 부족하다는 것.이 때문에 연립정권의 사회당과 선거협력을 강화,15선거구에서 후보추천을 양보하겠다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신·신당은 다음달 10일 신당으로 발족하면 곧 후보 선정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여러 정당이 합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60여 곳에서 현역의원끼리 충돌하는 것이 조정에 어려운 점. 제일 사정이 어려운 것은 사회당.양대 정당제의 물결속에서 「익사」할 것인지 제3극으로 살아 남아 캐스팅 보트를 쥘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게다가 내부에서는 자민당과의 선거협력을 원하면서 무라야마총리를 지지하는 좌파와 「민주 리버럴 세력」의 신당을 주장하는 우파사이에 충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일본 정치의 새 판짜기는 이제 막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다만 새 총선거가 언제 실시될지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 신민 「박찬종대표」 신청 각하/선관위/비주류 전당대회 합법 아니다

    ◎박찬종씨 “승복”… 대표사퇴 시사 김석수 중앙선관위원장은 3일 신민당 비주류쪽이 지난달 10일 독자적으로 전당대회를 개최,박찬종대표를 단일대표로 추대한 뒤 선관위에 제출한 대표자 변경등록 신청이 정당법에 위배된다고 판정,이를 각하한다고 박대표쪽에 통보했다. 김위원장은 이날 통지문에서 『신민당 비주류쪽에서 제출한 자료를 종합검토한 결과 전당대회의장을 맡았던 정상구씨가 신민당 당헌상의 합법적 전당대회의장이었다는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따라서 문제의 임시전당대회는 신민당의 당헌에 의해 정당한 권한을 부여받지 아니한 자에 의해 소집됐고 중앙당 변경 등록신청을 적법한 절차에 따른 임시전당대회의 결의라고 볼 수 없으므로 정당법 16조 규정에 따라 각하한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이같은 판정에 따라 신민당의 합법적인 당권은 김동길 공동대표의 주류쪽이 장악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내년에는 1백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신민당에 대한 국고보조금도 김동길대표쪽에 지급되게 된다. 한편 박찬종대표는 이날 선관위의 각하결정 직후 『선관위의 결정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면서 『앞으로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대표직 사퇴의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비주류의 양순직 최고위원과 임춘원의원은 이날 선관위의 결정에 불복,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민 주류·비주류 「옥새 싸움」

    ◎비주류서 쓴 도장 주류측 이미 변경신청/선관위 적법여부 결정에 입장 달라질듯 신민당이 완전히 두패로 나뉘어 이전투구의 나락으로 전락하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신민당이 그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즉 내년에 국고에서 지급될 1백17억원의 국고보조금이 신민당을 마냥 탐스러운 정당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지난 92년 총선에서 국민당이 얻은 득표율에다 의석수·유권자수를 합산해 산출된 보조금이 내년의 4개 지방자치선거로 이처럼 크게 늘어나게 된다. 선거가 없는 올해,신민당에 22억원이 지급된 것에 비하면 내년도 신민당의 살림은 더할나위없이 풍요롭다.이 돈으로 1백29개 지구당에 매달 2백만원씩 나눠줘도 86억원이 남는다.의원수만 10배가 넘는 민자당의 지구당 지원금이 매달 5백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2백만원도 신민당위원장으로서는 거금이 아닐 수 없다.신민당의 대표자리는 이 거금을 주무를 수 있는 자리인 것이다. 물론 김동길대표나 박찬종대표,양순직최고위원 누구도 이 돈을 거론하지 않는다.박대표와 양최고위원은 아예11일 『국고보조금은 손도 대지 않겠다』고 천명했다.지방자치선거자금으로만 사용하고 당 경상비로는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유혈폭력사태까지 몰고 온 당권경쟁이 돈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김대표쪽의 주장도 이와 같다. 양쪽의 기대는 그러나 중앙선관위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갈릴 수 밖에 없게 됐다. 선관위는 10일 비주류연합측으로부터 대표자변경신청과 당인변경신청을 받아 심사에 들어갔다.임시전당대회의 회의록과 당헌개정안도 접수했다. 선관위는 이들 서류를 바탕으로 적법한지를 가려 결론을 내리게 된다.정당법상 신청후 1주일안에 결정해야 하지만 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기한은 그만큼 연기될 수 있다. 선관위의 심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비주류연합이 신청에 사용한 신민당의 직인.이미 이번 사태를 예견한 주류측이 선관위에 등록된 직인을 지난 4일 새 것으로 교체했던 것이다.결국 비주류연합측이 신청에 사용한 직인은 등록이 취소된 상태로 이의 효력이 있느냐의 판단이 선관위의 결정을 좌우하게 됐다.선관위측은이와 관련,『변경된 직인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소명받아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효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혀 일단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전당대회의 적법성문제나 참석한 대의원들의 자격문제도 다툼의 대상이지만 선관위는 이에 대한 실질심사의 기능은 없다.다만 형식면에서 요건을 갖춘 신청인지에 대해서만 심사해 결정할 뿐이다.따라서 선관위가 어느 쪽의 손을 들든 실질심사를 거치지 않은 결정인데다 양측 모두 선관위의 결정에 관계없이 법정까지 가자는 각오여서 맞소송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신민당 사실상 양분/비주류 전당대회 강행/박찬종씨 단독대표 추대

    ◎주류 반발 난투극… 박씨 제명 당권을 둘러싼 극심한 내분을 겪고있는 신민당은 10일 비주류연합이 강행한 전당대회에서 폭력사태를 빚는 등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아 사실상 양분됐다. 주류와 비주류연합의 이같은 대립은 당권의 소재등 법통을 둘러싸고 법정싸움으로까지 치달을 전망이어서 신민당은 지난 7월8일 국민당과 신정당이 통합된 뒤 만 3개월만에 파국을 맞았다. 박찬종공동대표와 양순직최고위원등 비주류연합은 이날 상오 여의도 63빌딩에서 임시전당대회를 열고 박대표를 단독대표로 추대했다. 이에 맞서 김동길공동대표등 주류측은 당무회의를 소집,이날 대회를 원인무효로 규정하고 해당행위의 책임을 물어 박대표를 제명했다.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비주류연합의 전당대회에서 양측은 청년당원 2백∼3백명씩을 동원,각목을 휘두르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유갑종씨(62·서대문갑 지구당위원장)등 11명이 부상했다. 박대표는 대회가 끝난 뒤 『전당대회는 신민당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곧바로 당직인선을 마무리,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대표측은 『오늘 대회는 자격이 없는 대의원들을 동원한 불법대회』라고 주장,『정상적으로 당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주류연합측은 이날 대회가 끝난 뒤 당헌개정안등을 중앙선관위에 제출,정당등록사항변경을 신청했다. 정당법상 선관위는 접수후 1주일안에 신청안에 대한 적법여부를 가리도록 돼있으나 신민당의 양측은 선관위의 결정과 관계없이 맞소송을 벌일 태세여서 신민당의 파행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 정당국고보조 대폭 축소 검토/지원액 과다… 개혁취지 위배/민자

    ◎선거있는 해 지급액 현행 50%되게 민자당은 30일 지난 3월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따른 정당의 국고보조금 규모가 깨끗한 선거라는 정치개혁입법 취지와 달리 너무 많다고 보고 선거가 있는 해의 추가지급액이 지금의 기준보다 절반 가량 줄도록 정치관계법을 일부 개정할 방침이다. 백남치정치담당정조실장은 『새법에 따라 평상시에는 국민 한사람 앞에 8백원씩 모두 2백32억원을 국고보조하고 선거가 있을 때마다 6백원씩 추가,4대 지방선거가 있는 내년에는 9백82억원의 국고보조금이 국민의 세금으로 나가게된다』고 지적하고 『이는 「깨끗한 선거」의 취지와 맞지 않으므로 국정감사후 총무단을 통해 야당과 이 법의 개정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실장은 『물론 야당측의 반발도 일부 예상되나 동시선거때 1개선거의 유권자 한사람앞 지급액을 현행 6백원에서 3백원으로 줄이거나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 선거때의 보조금지급 규정을 삭제,역시 절반으로 줄이는등의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정당법도 손질,지난해말 정당법개정으로 정당활동이 금지된 정부부처차관및 청와대비서관들의 정당활동을 법개정 이전대로 허용하는 한편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직할시에도 군을 둘 수 있도록 하는등 행정구역개편 후속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한동원내총무는 국고보조금의 축소와 관련,『원칙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나 야당측이 모처럼 얻은 기득권을 양보할 지 걱정』이라고 말해 야당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 후보마다 1억원 안팎 지출 추정/8·2보선 돈 씀씀이와 뒤처리

    ◎당선자포함 9명 기탁금 돌려받아 8·2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은 얼마나 많은 돈을 썼을까. 대구 수성갑에서는 현경자당선자(신민)가 4천4백만원,정창화후보(민자)가 5천만원을 썼으며 나머지 후보들은 1천만∼4천5백만원을 썼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경주에서는 이상두당선자(민주)가 4천5백만원,임진출(민자)후보가 5천만원을 쓴 것으로,영월­평창에서는 김기수당선자(민자)가 4천만원,신민선(민주)후보가 2천5백만원을 썼다고 밝히는 등 대부분의 후보가 5천만원 미만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는 명함형 인쇄물제작비,현수막제작·설치비,유급선거운동원활동비등 공식적인 선거경비만을 따진 것이고 차량유지비·사무실유지비등 정당법의 규정을 받는 정당활동비까지 합친다면 실제 선거에 동원된 비용은 1억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여야정당 후보측은 귀띔해 주고 있다. 한편 무소속의 난립을 막기 위해 선관위에 걸었던 기탁금 1천만원에 대해서는 득표가 저조했던 후보와 득표율이 높은 후보들 사이에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새 선거법은 득표수가 유효투표수를 후보자수로 나눈 수의 절반이상 되는 후보에게 기탁금은 물론 선전벽보와 선거공보의 제작비용 (추산치 1백1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게 규정 하고 있다. 당선이 된 현경자·김기수·이상두후보는 물론 정창화 권오선 신민선 함영기 임진출 김순규후보등 9명이 그 혜택을 받게 됐다. 나머지 14명은 1백10만원을 뺀 8백90만원의 기탁금을 국고에 귀속시킬 처지여서 낙선의 설움이 더하게 됐다. 그러나 당락을 떠나 후보들은 5천만원 안팎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됨으로써 5억원을 썼느니 10억원을 썼느니 하던 지난날의 정치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유권자들을 향해 뿌려지던 돈봉투가 사라진 것을 선거비용 절감의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 보선에 입후보했던 사람들은 선거가 끝난뒤 30일이 되는 다음달 1일안에 선거비용의 내역을 소상히 입증하는 지출보고서를 선관위에 내야하며 제출을 거부하거나 허위계상하는 사람은 2년이하의 징역이나 4백만원이하의 벌금을 물게된다. 또 비용지출이 법정한도액(수성갑 5천4백만원,영월­평창 6천1백만원,경주 5천5백만원)의 2백분의 1만 넘게 써도 5년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이하 벌금형을 받고 누구든 징역이상의 형을 받으면 당선까지도 물거품이 된다.
  • 청와대 비서진 집단탈당 소동/정치특위 정당법 개정과정 “실수”

    ◎손질안한 「당원규정」 옮겨 적다 누락 지난해 12월 국회 정치관계법특별위원회가 정당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실무적인 「실수」가 민자당적을 갖고 있는 청와대 비서진등의 집단 탈당사태를 야기,정가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여야 동수로 구성된 정치특위는 당시 국가공무원법의 규정에 따라 정당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공무원의 범위를 개정 정당법에 그대로 옮기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개정될 법에 그 규정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차관과 청와대 비서실장및 비서관,국회의장 비서실장등이 빠졌다.실무자의 실수였다는 것이 정치특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국회의원,지방의원,선거직 자치단체장,국회의원보좌관,국공립대학 교원등을 제외한 공무원은 정당원이 될 수 없도록 정당법은 개정됐다. 이 때문에 청와대의 박관용비서실장과 이원종정무수석,김영수민정수석,홍인길총무수석,김무성민정·윤원중정무·김재석총무비서관·장학로제1부속실장,김대환총무·박영환·표양호공보비서관,정병국제2부속실장,김길환·오세천민정비서관,김덕봉행정·김도정무비서관,김기수수행실장,그리고 정성철전정무1장관보좌관,강성재국회의장비서실장등 모두 19명의 고위공직자가 새로운 정당법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위법을 저지른 형태가 되고 말았다. 민자당은 이러한 사실을 지난달 중순 신·구 정당법의 조문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했다.이에 따라 강국회의장비서실장을 뺀 나머지 인사들은 지난달 22일자로 민자당에 탈당계를 제출,위법상태를 해소하기는 했다.실수에 따른 해프닝이라는 것이 여권의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우선 윤원중·김재석·김무성비서관이 전국구의원 예비후보자격을 상실하게 됐다.또 정성철전보좌관(차관급)은 당원자격을 상실한 상태에서 지구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셈이 됐다.서울 성북을지구당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강국회의장비서실장은 27일에야 탈당계를 제출했다.재입당 후의 자리는 보장받았다 하더라도 고심끝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협상을 통해 정당법개정안을 만들어 낸 정치특위 위원들은 물론 민자당,민주당,청와대,그리고 법을 적용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조차 이러한 위법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농안법 파동에 이어 국회의 입법과정 특히 의원입법의 허술성,그리고 법운영과정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 역할구조의 변화(정치판 달라진다:3)

    ◎사라진 「프리미엄」… 여야 동일 출발선/「적」 개념 탈피… 자금·세몰이 선거전 안통해/당리당략 보다 정책서비스경쟁 본격화 「외곬 야당인」이라는 말이 한때는 도덕적 우월감을 나타내는 용어로 표현되던 시대가 있었다. 또 여당인사를 「양지만 쫓는 해바라기」로 부르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정통성 시비는 사라졌고 게다가 정치혁명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의 개정은 이같은 흑백논리성 사고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지난해 정당법과 안기부법등의 개정에 이어 이번 통합선거법및 정치자금법의 개정은 여와 야의 개념과 역할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이미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기도 하다. 한 여권인사는 공정한 선거룰의 확립과 균등한 정치자금의 배분등에 대한 제도정비로 『이제 여당과 야당의 경계선이 없어졌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새로운 정치환경은 자금과 조직으로 표현되던 여당의 프리미엄을 상실케 했고 야당도 더이상 금권과 관권의 피해자인양 처신할 수 없게 된 때문이다. 이제 여당은 조직과 자금으로 국민 위에 군림할수 없게 됐고 야당도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바람몰이식 정당운영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오로지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누가 국민을 위한 정책개발을 더 잘하느냐 하는,정책서비스의 경쟁시대가 왔다.또 이를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인재를 확보하고 교육시키는가 하는 「싱크탱크」의 우열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민자당의 백남치의원은 『과거는 여야가 적의 개념으로 표현됐다』면서 그 원인으로는 『선거후유증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선거가 끝나면 야당은 억울하다고 하고 여당은 떳떳했다고 하는 공방이 다음 선거 때까지 여야의 행동반경을 제자리에 묶어 놓는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이부영의원도 『이제 자금과 세몰이로 정당을 운영하던 시대는 갔다』면서 『여야 가릴것 없이 정책개발과 정책비전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풀이한다. 가까이 지난해말 국회의 예산심의는 변하지 않은 구태의 단적인 일례였다.야당은 예산과 법안심의를 연계시켜 예산심의조차 불가능하게 했고 여당은 밀어붙이기로 일관했다.결과는 국회가 정치공방은 벌였으나 정작 국민의 이익과 직결된 예산조정에는 거의 한치의 성과도 얻지 못했다. 이는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통과 때 클린턴대통령이 직접 여당인 민주당의원들의 설득에 나섰고 의회에서 여야의원들이 국가와 국민들의 이익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상황과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 이런 부분에 대해 민자당의 김중위의원은 『앞으로 의원 개개인의 국회활동도 정당의 이해중심에서 벗어나 원내활동에 대한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야 정당이든,의원 개개인이든 간에 당리당략이나 계보중심의 「패거리 정치」로는 설땅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이제 여와 야가 국가적 사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개발에 대한 책임과 의무도 공유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가하는 의원들도 많다. 안기부법의 개정으로 국회가 안기부의 예산을 실질적으로 심사하게 된것은 국가의 정보를 여당이 독식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거하는 대목이다.이는 야당이 국정의 반대편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분담해야함을 의미한다 이같이 달라진 환경은 여야정당들의 체제정비 움직임과 의식전환으로 가시화되고 있다.이번주 안에 여야의 당3역이 중진회담을 개최키로 하는등 여야 모두가 새로운 관계정립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관계법의 정비로 인한 정치혁명은 여야가 불균형적인 적대관계에서 균형적인 경쟁관계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또 여야의원들도 집권당의 아무개나 야당의 아무개로 평가받던 시대는 가고 정치권에서 어떤활동을 한 아무개라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
  • 혁명적 환경변화(정치판 달라진다:1)

    ◎정개법이 가져올 새풍토/“금권 추방” 새정치문화 터전 구축/정경유착 고리차단… 선거의 투명성 확보/타성 못벗는 중진퇴조 등 물갈이 예상 정치가 달라진다.환경이 변하고 행태가 바뀐다.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수 밖에 없다.「국민을 위한 정치」「깨끗한 정치」,그리고 「보탬이 되는 정치」가 다가오고 있다. 4일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통과된 3개 정치관계법은 「정치의 실질개혁」에 대한 정치인 스스로의 다짐과 다를 바 없다.과거의 정치행태에 대한 반성을 밑바탕으로 하는 「고백성사」로도 지칭된다.역설적으로 그 만큼 우리의 정치문화는 왜곡돼 있었다.소외와 불신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완성된 정치관계법은 잘못된 관행과 논리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이대로만 된다면 정치권의 모습과 문화는 획기적으로 뒤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혁명적」이니 「신기원」이니 하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것도 이같은 평가와 기대에 따른 것이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3개 정치관계법은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지방자치법등이다.지난해 정기국회에서는 정당법,공직자윤리법,안기부법,통신비밀보호법등 4개 정치관계법이 이미 정비됐다.이로써 정치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거의 완벽하게 마련됐다.정치의 가장 기초적 가치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정치권 전반의 반응이다.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공직자 윤리법 개정과 재산공개로 공직사회의 개혁이,금융실명제의 실시로 경제정의 구현이 이루어졌고 정치관계법의 완성으로 정치개혁을 위한 큰 틀이 마련된 셈』이라고 평가했다.즉 문민정부 출범이후 추진해 온 법과 제도 개혁의 골격이 모두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여권의 핵심 인사들은 정치개혁과 정치풍토의 쇄신 없이 사회개혁과 사회풍토의 쇄신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해 왔다.사실 정치권의 비능률적이고 비도덕적인 요소들이 다른 분야에까지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선거의 타락과 과열 양상은 「선거망국론」까지 불러 일으켰다.음성적인 정치자금의 거래는 정경유착의 구조를 야기,사회정의를 훼손하고 경제의효율성을 떨어뜨렸다.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의 선진화가 제일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따라서 정치관계법의 완성은 정치권이 본래 임무인 국가와 사회에 대한 선도적·통합적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여권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정치관계법을 손질하는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치=돈」이라는 등식을 제거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이른바 「검은 돈」의 정치권 유입은 재산공개,금융실명제등으로 거의 차단된 상태다.이에 덧붙여 「정치비용」의 사용처마저도 대폭 줄임으로써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의 기틀을 다졌다.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에 규정된 선거비용의 상한선은 충격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국회의원 선거 비용은 평균적으로 후보 한 사람에 5천3백만원가량으로 지금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대통령선거도 지금은 3백60억원을 쓸 수 있으나 이를 1백억원 수준으로 줄였다.「돈과 조직」으로 통하던 여당의 프리미엄은 앞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대신 선거 운동방식은 크게 완화됐다.개인연설회와 가두연설을 허용,후보자와 유권자의 무한 접촉을 가능케 했다.발로 뛰는 사람만이 선거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선거풍토가 이렇게 달라지다 보면 지난날의 타성을 벗지 못하는 중진급 인사들은 정치현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이에 맞춰 정치권의 물갈이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정선거에 대한 제재는 더욱 엄격해 졌다.「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취지다.선관위는 선거비용등에 대한 실사권한을 부여 받아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시대의 개막을 위한 근거를 확고히 다졌고 도·농통합형 행정구역개편의 길도 열어 놓았다. 문제는 이같은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지켜지고 뿌리를 내려 정착하느냐에 있다.내용은 좋지만 지켜지지 않아 유명무실화된 법과 제도는 과거에도 허다했다.이 점은 정치권이 새롭게 부여받은 과제이기도 하다.정치의 선진화를 희구하는 모두의 책무이기도 하다.다행히 여야가 이번 정치관계법 협상에서 보여 준 열의와 정치력은 정치쇄신에 대한 기대치를 그 어느 때보다 부풀리고 있다.
  • 문정수 민자총장(신춘정가/주역들의 행보는…:11)

    ◎「국민의 당」으로 거듭나기 전력/“관료의식 타파,정책개발로 승부” 독려/“탈계파” 대원칙… 참신한 인물 중용 기대 「실무형 총장」­민자당의 문정수사무총장을 일컫는 말이다.본인 스스로도 「실무형」이란 표현이 그리 싫지 않은 표정이다.실제로 그는 당의 조직과 살림을 꽤나 꼼꼼히 챙기고 있다. 다음달의 창당기념행사를 당사 지하강당에서 조촐하게 치르기로 한 것도,당운영비를 10% 절감키로 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집안살림을 헤프게 하는 정당은 나라살림을 맡아도 마찬가지다』그가 사무처요원들에게 늘 이르는 말이다.기업의 경영기법을 당운영에 도입,사무처요원들에게 국제경쟁력시대에서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하는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그는 요즈음 이틀에 한번씩 지구당당직자 연수회에 참석,『앞으로는 선거 때라도 돈을 만질 생각을 말라』면서 당원들의 의식개혁을 강조하고 있다.동책이니 반책이니 하는 사실상의 유급성격 조직책들은 없어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돈으로 표를 얻을 수 있는시대는 가고 여론수렴이라는 정당본연의 활동이 정당의 생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정당법·선거법·정치자금법등 정치개혁 입법에 맞게 당조직을 개편하는 임무를 맡은 문총장은 당내에 뿌리깊은 관료의식의 타파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국민의 정치세금인 당비나 축내고 감투나 노리는 당원에게는 내가 두려운 존재로 보이겠지만 성실한 여론수렴과 정책개발로 국민의 믿음을 쌓아가는 당원에게는 민자당이 최고의 일터가 될 것』이라고 당원들을 독려한다.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의 인기에 비해 정작 민자당의 인기는 형편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문총장은 야당시절에 쌓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당과 국민의 「거리 좁히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당사 입구의 안내탁자를 낮추고 안내원을 여성으로 바꾸는가 하면 경비전경도 철수시켰다. 문총장의 당 체질개혁은 다음달부터 가시화될 사무처조직의 개편과 14개 사고지구당및 부실지구당 조직책 인선과정에서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상도동계 가신 1기」로 분류되는 그가 사람을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은 민자당의 계파간 화합은 물론 문총장 스스로의 당내 입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게 분명하다.그는 이에 대해 『바닷물은 어디서 흘러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푸른가가 중요한 것』이라고 탈계파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괜히 연줄이나 찾아 나서는 인사는 불이익을 주는 한편 참신하고 개혁적인 의식을 갖고 주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은 당이 먼저 찾아 나서겠다는 것이다.
  • 정치분야/“행정조직·구역 과감히 개편을”(개혁2차연도의 과제:2)

    ◎경쟁력 높일 규제완화 법정부적 추진/정자법 조속 매듭… 참여하는 개혁으로 문민정부 출범 2차연도인 올해,정치개혁의 과제는 많다.지난 한해가 개혁을 위한 준비와 기반구축에 애쓴 해라면 올해는 바로 본격적인 개혁을 하면서 새로운 과제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되어 왔던 국제화와 개방화의 파도가 지난해말 우루과이 라운드(UR)타결로 우리의 안방까지 밀어닥친 만큼 세계와 미래로 향한 정치개혁은 더욱 절실해졌다. ○무한경쟁 시대로 돌이켜 보면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는 지난 1년동안 많은 개혁의 성과를 올렸다.성역없는 사정,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 실시,부패척결,정경유착 단절,군내 사조직 척결,정치권내 지역패권주의 근절,안기부법개정 및 민간인의 안기부장 기용,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개방,12·12사태와 5·16에 대한 쿠데타로의 성격규정,임정요인 유해봉환과 옛총독부건물 철거 지시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이다.이 과정에 「표적사정」,「인치논쟁」,형평성 문제 등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기본적으로 그 성과를 부인할 국민은 많지 않다. 이제 지난 한햇동안의 성과위에 정부는 새로운 과제를 설정·추진해야 한다. 첫째,문민정부 1년이 국내 문제인 사정개혁과 과거 유산인 「한국병」치유에 몰두했던 한해라면 이제는 세계와 미래로 향한 국가적인 과제를 실천해가야 한다.UR타결로 세계는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든 만큼 우리는 정부와 기업,그리고 모든 국민이 각자 성숙된 국제경쟁력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이들을 하나로 묶어 세계속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치의 질적 도약과 정부의 적절한 대응능력의 비축이 필요하게 되었다.이를 위해 대통령 스스로의 역할도 통치자로서 보다는 창업적인 초국적 기업가의 역할로 변신하여야 하고,정부도 규제자·지시자에서 지원자·조정자로 기본 역할을 바꾸어야 한다.정치권에서도 당리당략을 떠나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를 대거 영입하여 구체적인 정책제시를 통해 정부를 견제하고 미래를 향해 경쟁·유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조정자역할 중요 둘째,국제화와 개방화에 적합한선진정치제도를 향한 제도개혁과 정치권의 의식개혁이 있어야 한다.그동안 많은 국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완결짓지 못한 통합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및 국회법의 제정·개정을 조속히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안기부법의 개정에는 쉽게 합의했던 여야정치인들이 자신의 문제인 위의 정치관계법 제정·개정에는 소극적이라는 점을 온 국민들이 기억하고 유심히 보고 있는 만큼 정치권은 연초 빠른 시일안에 정치제도개혁을 완결짓기를 바란다.여기에 더하여 정치인들의 의식개혁이 혁명적으로 추진될 때 제도개혁이 성공할 수 있는 만큼 정치인들은 국민의 의식개혁을 논하기에 앞서 위로부터의 솔선수범이 있어야 한다.그렇지 못할 때 장차 계속될 일련의 선거에서 정치권 물갈이의 대상이 될 것임을 정치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정보공개 따라야 셋째,국제화·개방화시대의 문민정부에 걸맞도록 과감한 행정개혁이 추진되어야 한다.개발연대와 달리 기업들이 국가경쟁의 첨병이 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불필요한 행정규제를과감히 철폐해야 한다.청와대에 설치된 경제행정규제완화 점검단이 범정부적인 조정·집행기능을 조속히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현재 규제완화는 정책차원 보다도 일선행정기관의 행정집행차원의 문제가 더 큼을 유의하고 정부행정규제완화위원회가 일선기관에까지 행정집행의 장악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에서 규제완화가 범정부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정부는 행정공개를 통한 투명한 정부와 행정절차 확립을 통한 민주정부를 실현해야 한다.이를 위해 행정정보공개법과 행정절차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넷째,대폭적인 행정조직 및 행정구역 개편을 위한 행정개혁이 필요하다.사정개혁 1년동안 정부와 정치권이 개혁의 주역으로서 보다는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세우기 위해서도 대폭적인 정부조직개편과 행정구역 개편이 있어야 한다.먼저 국제화·개방화에 걸맞는 정부조직을 갖추기 위해 통상·정보·산업·기술조직과 환경·복지부문을 강화하고 지나치게 비대했던 안보관련 기구를 축소시켜 「신중상주의 복지국가」의정부조직으로 정비해야 하겠다. 행정구역 개편도 과감하게 추진하여 정치개혁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이들은 가히 혁명에 버금가는 것인 만큼 유일하게 선거가 없는 개혁2차연도에 이루어져야 한다. ○남다른 각오 필요 이밖에 외교·군사·통일분야의 개혁들도 개방화·국제화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이처럼 새해 정치개혁의 과제는 많고 하나 하나가 모두 중요한 만큼 정치권의 남다른 각오와 국가도약을 위한 헌신이 필요하다.「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라 「참여하는 개혁」이 되기 위해서도 공직자들의 철저한 자기혁신과 솔선수범이 요구된다.
  • 이기택 민주대표/깨끗한 정치위한 개혁 꼭 이룩(신년사)

    94년 새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올해에는 여야협력과 공존의 바탕위에서 21세기를 향한 개혁과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겠습니다.지난해 완전히 마무리짓지 못한 선거법과 정당법등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습니다.국회개혁에도 앞장서 국회가 명실상부한 개혁과 국정운영의 본산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본격적인 무한경제전쟁시대를 맞아 민족의 자주성을 지키는 가운데 우리의 시야와 안목을 드넓은 세계와 미래에 두고 21세기 민족사의 지평을 열어갑시다. 북한핵문제가 우리 민족의 평화적이고 주체적인 노력으로 완전히 타결돼도록 남북한당국과 정치권,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합시다.
  • 되돌아본 1993 신한국 원년/정치부기자 방담

    ◎문민 기틀다진 정치대변혁 365일/개혁 대명제… 공직자 1·2차 재산공개/정통성 바탕 「5.16」 「12·12」 재평가 큰의미/성역없는 사정… 감사원 위상 크게 강화/NPT탈퇴 북핵,국제적 파문속 한반도 위기설까지 초래 「신한국 원년」 계유년이 저문다.문민시대를 활짝 열고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정치권은 개혁·사정·역사재평가·국제화·개방화등 신한국을 창조하기 위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올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올 한해는 우리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변혁의 해였습니다.30년만에 문민정부가 출범하고,우리사회는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혁명에 가까운 엄청난 변화를 겪었습니다.다사다란이란 말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변화의 조짐은 새정부 출범 첫날인 2월25일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산로가 개방되면서 시작됐지요.국민들은 굉장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변화는 김영삼대통령과 청와대로부터 출발했지요.권위주의시대의 상징이라 할수 있는 이른바 「안가」(안전가옥)는 시민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지방청와대」(대통령을 위한 지방공관)도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정말 청와대주변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평일에 3천여명,휴일에는 6천∼7천명이 줄을 이어 찾는 관광명소가 된 것입니다. ­그 부작용도 있지요.청와대 주변에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고,청와대 안까지 매연이 몰려들고 있습니다.시위도 빈발하고요. ○안기부 크게 위축 ­청와대 살림도 눈에 띄게 달라졌어요.청와대 칼국수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졌고 청와대 구내 식당은 늘 만원사례입니다.한 수석비서관은 모든 경조사 부조금을 일률적으로 「3만원」으로 하라고 보좌관에게 지시,청와대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시켰습니다.한때 박관용비서실장의 영양실조설까지 나돌 지경이었으니까요. ­8월12일의 전격적인 금융실명제 단행은 김대통령이 얼마나 보안에 철저한가를 실증하는 사건이었습니다.저녁 7시30분 TV생중계로 김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기 5분전까지 출입기자들도그 내용을 전혀 몰랐어요. ­대통령이 다음날 수석비서관들에게 미리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 알아줘야 하겠어요.그렇게 했으니 보안이 유지되었지,미리 새나갔다고 생각해봐요.금융시장이 얼마나 혼란스러웠겠습니까. ­새정부 들어 위상의 부침이 가장 심했던 기관이 감사원과 안기부일 것입니다. ­그동안 권력의 하부기관 쯤으로 인식돼왔던 감사원은 이회창원장이 취임한뒤 청와대와 「율곡사업」,「평화의 댐」등에 대한 감사를 통해 국가최고사정기관으로서의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그에 비해 안기부는 정치관여에 대한 지난날의 「원죄」때문에 크게 위축된 모습이 됐습니다.게다가 평화의 댐 건설과 대통령훈령 조작의혹으로 감사원의 감사대상에까지 오르게 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무엇보다 안기부를 답답하게 만든 것은 안기부법의 개정이었습니다.안기부도 나름대로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안기부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죠.하지만 여야의 협상과정에서 수사권한등이 그 인식의 틀을 훨씬 뛰어넘어 대폭으로 손질되자 『손발이 완전히 묶였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공업무를 처리하느냐』는 등의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새정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정통성을 바탕으로 한 역사의 재평가작업이었습니다.과거의 청산이라고나 할까요.「5·16」「12·12」등 군사정권 아래서 미화되던 사건들이 쿠데타로 규정되었고 「4·19」를 비롯,「6·3」「광주민주화운동」「6·10」등이 민주화운동의 반열로 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김대통령은 「12·12」를 「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여당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과거 군사정권과는 연계가 없음을 분명히 했지요.그러나 김대통령은 「적」이라는 절묘한 수식어를 달면서 이들에 대한 궁극적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고 말해 현 여당내의 구세력을 인위적으로 청산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대통령은 일제의 잔재를 없애는데도 앞장섰습니다.옛 일본총독부건물과 총독관저를 헐기로 결정한 것도 김대통령의 「업적」의 하나로 평가될 것입니다. ­정부는 규제와 관행과의 전쟁을치렀습니다.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적으로 잘못된 규제와 관행이 지적되자 모두 3천8백여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들을 뜯어 고쳤습니다. ○일제의 잔재 제거 ­일반국민들의 관심과 호응도 매우 컸어요.공무원과 회사원·농민·학생 가릴 것 없이 앞다퉈 제안들을 내놓아 지금까지 접수된 안건이 9천건을 넘어섰습니다.한달에 1천건 이상씩이 쏟아져 들어온 셈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관행을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죠.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지속적인 개선작업을 펴나가야만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아울러 법령개정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안건들이 많습니다.다행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관련법안들이 많이 개정됐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부분적으로나마 달라진 행정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주민등록 전출입 신고를 한차례로 끝내도록 한 것이나 인감증명제를 점차적으로 폐지키로 한 것 등은 일상생활의 편의와 직결돼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뇌관은 김대통령의 자진재산공개라고 봅니다.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유도한 것이지요. ­3월의 1차 재산공개는 새 정부의 사정 예고탄이었어요.김상철서울시장과 박량실보사부장관이 그린벨트의 훼손과,절대농지의 위장매입으로 결국 사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몇몇 장관과 집권당 사무총장도 자녀 입시문제로 물러났습니다. ­정치권의 재산공개는 「토사구팽」이란 말을 올해의 최고 유행어로 만들었지요.박준규국회의장과 유학성·김문기·김재순·이원조의원등이 의원직을 사퇴하게 됐고 임춘원의원은 자진탈당,정동호의원은 출당,김영진·금진호·조진형·남평우의원등은 공개경고를 받았습니다.김재순전의장이 「토사구팽」으로,박의장은 「격화소양」으로 김대통령에게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김대통령은 재산공개 파문이 마무리된 뒤 「역사적 명예혁명」이라고 강조하지 않았습니까.당하는 쪽과 일하는 쪽은 언제나 이렇게 다릅니다. ­1차공개가 대통령의 유도에 따른 것이었다면 2차공개는 법률에 근거한 첫 재산공개였습니다.하지만 12월초 행정부 4명비공개경고,입법부 3명 비공개경고로 가볍게 마무리돼 다소 김이 빠진 인상을 남겼습니다. ­민자당은 박박식·이학원의원을 자진탈당시키고 김동권의원은 6개월 당원권정지의 중징계를 내렸고 남평우의원 등은 비공개 경고했습니다. ­두 차례 재산공개에서 수많은 공직자들이 납득할만한 근거가 없는 많은 재산을 갖고 있거나 제주·경기등에 투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금융실명제와 함께 이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기초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국회도 과거에 비해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인 것 같습니다.정기국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실력대결을 벌이기도 했지만 과거의 2배에 이르는 많은 법안들이 처리됐고 법안을 심의하는 과정도 상당히 진지했어요. ­특히 올해는 국정조사권이 발동됨으로써 의원들에게는 여느 해보다 바빴던 해로 기록될 듯 싶습니다.야당측의 요구로 시작된 국정조사는 「5·6공」의 실력자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민주당은 올해의 성과로 안기부법 개정과 함께 야당의 힘으로 국정조사권 발동을 이루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시선이 온통 청와대로 집중되고 사회분위기가 사정한파로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정기국회에서 안기부법과 정당법·통신비밀보호법등 과거에는 상상이 어려웠던 정치관계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습니다.정기국회 예산안 처리에서 나타난 여당의 강행처리와 야당의 실력저지라는 문민시대에 걸맞지 않는 구태가 재연된 것만 제외하면 시작보다는 마무리가 좋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의 타결에 따른 쌀시장 개방에 대처하는 부분에서는 정치권 전체가 속수무책이었던 것 같습니다.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됐는 데도 전혀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마치 무슨 「날벼락」이라도 맞은 사람들처럼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망보다는 기대 ­어쨌든 올해 여야를 포함한 정치권이 보인 모습은 실망보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대체적인 평가인듯 합니다.선거법·정치자금법등 정치개혁법들이 미결로 남은 점은 아쉽습니다만 여야합의에 의한 좋은 결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마무리된 당정개편을 얘기해 볼까요. ­우선 눈에 띄는 대목은 민주계 핵심실세 3인방의 진퇴죠.뒷전에 밀려나 있던 최형우의원과 서석재전의원은 다시 각광을 받게 된 반면 「잘 나가던」 김덕용전정무장관은 「휴식」을 택했습니다. ­당3역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뒤 김대통령의 언급이 재미있어요.김대통령은 4번의 원내총무를 지낸 경력탓인지 『원내총무가 가장 좋은 것인줄 알았다』면서 3선총장과 4선총무에 대한 당내의 불협화음을 잠재웠지요.정치9단다운 뒤처리라고나 할까요. ­대구·경북 출신인사의 배제로 이른바 「TK(대구·경북) 소외론」이 여전합니다.강재섭대변인이 물러나게 됐고 김용태의원은 지난 8·12보선 뒤의 총장기용설에 이어 이번에도 설만 나돌아 두번 상처받게 됐죠. 당직자로는 최재욱의원만이 사무부총장으로 유일하게 남아있습니다. ­이젠 외교분야에 대해 이야기좀 하겠습니다.올해 외교의 제일 큰 현안은 역시 북핵 문제였습니다.새정부가 출범하자 마자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비롯된 이 문제는 급기야 「한반도 위기설」로까지 치달아 외국기자들이 대거 서울로 몰려들기까지 했죠.두차례의 미­북 고위급회담,10여번의 실무접촉,유엔의 대북결의등 국제적으로 파문도 컸습니다. ­최근 미­북 뉴욕실무접촉에서 양측이 상당히 의견접근을 본 상태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시작에 불과한 일이에요.설사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고,남북대화에 응한다 하더라도 겨우 NPT 이전 상태로 복귀한 것에 불과하거든요.새해에도 북핵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을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에 비해 새정부의 신외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어요.다변화·다원화·태평양시대의 지역협력이라는 차원에서 종전과는 다른 외교패턴을 정착시켰다고 해야할 겁니다.11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아·태경제협의체(APEC)정상회담은우리의 국제화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또 탈냉전시대 이후 한반도의 안보를 위한 「동북아 다자 안보대화」의 제기도 큰 성과입니다. ○신외교 문제점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문제에 있어 우리와 공동보조를 취한 것도 과거엔 상상할수도 없었던 일이라 생각됩니다.한국 외교의 역량이 그만큼 확대됐다는 반증 아닐까요. ­미,일 중심의 외교체제를 과거 어느 정권때 보다 확고히 다졌다는 점도 빼놓아서는 안될 것 같아요.김대통령은 올 3월 신외교의 기조를 설명하면서 미,일을 축으로 하는 외교전략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두차례의 한미정상회담,경주 한일정상회담이 이를 이끌어낸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UR협상에서 보인 우리의 협상력과 공직자들의 국제화 수준은 우리의 신외교가 갖는 문제점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이와 더불어 문제점도 노출된 신외교의 1년이었다는 생각입니다. □ 참 석 자 김 영 만 차장 김 명 서 기자 김 경 홍 〃 강 석진 〃 이 목 희 〃 양 승 현 〃 한 종 태 〃 문 호 영 〃 박 대 출 〃 박 정 현 〃 이 도 운 〃 진 경 호 〃 박 성 원 〃
  • 문민시대 첫 정기국회 폐회/헌정최다 157개 법안 처리

    ◎예산안 합의처리 등 새여야관계 정립/개혁입법 올안에 협상 매듭 제1백65회 정기국회가 18일,1백일동안의 회기를 마치고 폐회됐다. 새정부 출범후 첫 정기국회인 이번 국회는 43조2천5백억원규모의 새해예산안및 안기부법 통신비밀보호법 정당법개정안등 정치관계법과 약사법개정안등 헌정사상 가장 많은 1백57개 법안을 처리했다. 이는 과거 10년동안 정기국회에서 평균 62건의 법안이 처리된 것과 비교할 때 역대 어느 국회보다 생산적인 국회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회는 또 회기초 실시된 국정감사에서 폭로성,질책성감사보다는 정책감사에 중점을 두고 정책대안을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특히 여야가 예산안과 안기부법등 개혁입법의 처리를 둘러싸고 강행처리와 실력저지가 맞서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을 넘기는 진통도 겪었으나 끝내 협상을 통해 합의처리하는등 새로운 여야관계를 정립하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야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지방자치법등 개혁입법을 정치관계법심의특위의 활동시한인 연말까지 협상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며 UR특위및 국제경쟁력강화특위의 활동을 통해 국제화 개방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만섭국회의장은 폐회사에서 『이번 국회는 문민시대를 맞아 여야가 대승적인 자세로 타협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하는데 큰 전환점이 될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국회는 이날 폐회식에 앞서 이회창신임총리를 비롯한 관련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UR대책과 관련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이총리는 답변에서 『경제활성화는 국가구조의 건전성에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경제활성화와 함께 비리 부패 구조를 중단없이 척결해 국제화 개방화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또 쌀시장 개방과 관련,『한미간의 묵계설은 정부가 밝혔듯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한미관계는 경쟁관계라기 보다는 동반자로서 긴밀한 협조관계를 발전시키며 상호간의 지속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시에 통상직 신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통상전문인력의 양성과 관련,『내년부터 행정고시에 국제통상직열을 신설하겠다』고 말하고 『공무원의 각급 교육과정에 국제화 교육을 추가하고 대학 및 대학원에도 통상전공 과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허신행농수산부장관은 『최소시장 접근방식에 의해 초기에 수입되는 쌀은 국내소비량의 1∼2%로 가공용으로도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정부가 전량 구매해 농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병우건설부장관은 『UR협상타결로 오는 2001년까지 농촌인구는 2백50만명의 감소가,도시인구는 3백만명의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이 기간동안 주택 4백33만호를 건설,주택보급률을 90%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여야의원들은 이날 질의에서 UR타결이 쌀등 농수산물 분야와 공산품 서비스등 기타 산업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쌀개방에 따른 농촌피해등에 대한 정부측의 종합대책을 집중 추궁하고 금융및 통상환경변화에 따라 신경제계획을 전면 수정할 용의는 없는가고 물었다.
  • 개혁 입법·민생현안 처리 “산넘어 산”

    ◎여야,회기내 통과 합의는 했지만/선거법 등 이견차 너무 커/쟁점사안 곳곳에… 절충 어려워/농수산위 법안은 회기 넘을듯 13일 하오 열린 민자·민주 양당 총무회담에서는 쌀시장개방과 관련,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을 하느냐 여부를 둘러싸고 입씨름만 오갔다.민주당은 UR협상에 대한 보고를 듣고 정부측의 대책을 추궁하기 위해 대정부질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자당은 현안처리가 더 급하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했다.결론없이 끝난 이날의 여야총무회담은 온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쌀개방 파문에 겹친 민주당의 대여공세강화로 불과 5일남은 정기국회 운영일정이 순탄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영삼대통령의 지시도 있었지만 여야가 모두 회기내 처리를 천명한 정치개혁 입법 및 민생현안은 아직 산적해 있다.민자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한 법안은 모두 1백83건.이가운데 1백3건이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상임위 및 소위 통과 법안까지 포함하면 모두 68%인 1백26건이 처리됐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이다. 여야간에 의견이 다른 쟁점사안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관계법의 경우 안기부법 통신비밀보호법 정당법 등 3개 법안은 대체로 원만한 타결을 이뤄냈다.13일부터 통합선거법 정치자금법 지방자치법 등 나머지 법안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이견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비쳐졌던 통합선거법등도 막바지 협상에 들어가니 각론부분에서 부딪치는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합동연설회문제에 있어 민자당은 선거비용의 감축을 위해 폐지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존속으로 맞서고 있다.선거범죄에 대한 재정신청제도 도입은 민주당에서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민자당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선거연령의 인하 및 국고보조금문제,지정기탁금제 폐지여부,쿠폰제 도입등 쟁점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안기부 예산 및 업무를 실질감독할 국회 정보위 설치문제도 마찬가지이다.이날 열린 총무회담에서 민주당은 위원 선임 등 구성문제를 회기내에 완료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이에 대해 민자당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사실상의 연기방침으로 맞섰다.14일 운영위 산하 제도개선소위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나 절충이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위는 쌀시장 개방에 따른 비난여론으로 인한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민주당의 거부로 회의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앞으로도 쉽지 않을 분위기이다.농어촌진흥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농업기계화 촉진법,농어촌 기금법,농지개량조합법,낙농진흥법 등 상정된 16개 법안가운데 3개만이 처리됐을 뿐이다. 앞으로 5일동안 이들 법안의 심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다음 국회로 넘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방교육자치에 관한법,정신보건법,거창사건 관련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직업안정 및 고용촉진 관련법,군인사법 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의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파동에 따른 후유증을 감안할 때 민자당이 이들 법안들을 다시 강행처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민자당의 황명수총장이나 김영구총무등 당지도부도 민주당과의 합의없이 강행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이번 회기를 넘길경우 다음 임시국회를 서둘러 소집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연말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정치특위의 활동시한도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연말 임시국회는 관행상 어려운 실정이고 보면 1월 중순 내지 2월초에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 국회 단독처리·육탄전 추대 왜 생겼나

    ◎여 무성의·야 정략집착 파행 불러/민주 우보전술 일관… 자료 9천건 신청/실질심의 제대로 못해… 민자는 무관심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회 예결위가 지난달 12일 구성돼 예산을 다루다 지난 2일 변칙처리하기까지 정치권은 과거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 실망을 안겨주었다. 여당의원들은 예산안이 이미 당정협의를 거친 사항이라고 생각한 탓인지 질의에 별 성의를 보이지 않았고 회의 막바지에는 서면으로 질문하면서 서면답변을 요구해 빈축을 샀다. 야당의원들은 예결위의 본분인 예산안 심의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안기부법 개정과 추곡수매 상향조정등에 집착,딴전만 부린듯 한 인상이었다. 결국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에 실패,구럭도 잃고 게도 놓친 격이 된 민자당이나 예산심의보다는 오보전술로 일관한 민주당 모두 협상력의 절대 빈곤을 노정했다. ○…예결위는 지난달 12일 구성된 뒤 전체 운영일정을 확정짓지 못한채 매일 간사협의를 거쳐야 비로소 회의가 진행되는 등 초반부터 파행의 조짐.또 예년에 1천5백여건에 불과한 자료요청이 9천6백건을 넘어 신기록을 작성.11월말 민주당 이해찬의원이 『행정부가 7천여건의 자료만 제출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자 김중위위원장이 『행정부에 대한 자료요청이 너무 많다』며 무리한 자료요구의 자제를 신신당부할 정도. 야당의원들은 법정시한에 쫓기는 여당의원들을 약이라도 올리듯 보충발언과 경쟁적인 의사진행발언으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 또 장관들의 답변을 끈질기게 물고늘어져 일문일답식으로 회의 진행을 몰고가는 바람에 예산총괄입안자인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몇시간동안 단상에 서있어야 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결국 야당의원들의 필리버스터링으로 시간에 쫓긴 나머지 7개 부처 예산에 대한 심의가 생략될만큼 심의가 소홀했고 야당측의 명단제출 거부로 계수조정소위조차 구성하지 못한 채 법정시한에 쫓긴 예산안은 민자당에 의해 변칙 통과. ○…여야 관계는 지난달 29일 김영삼대통령의 방미성과보고 본회의장에 민주당의원들이 「쌀시장개방불가 입장이 명확하게 천명돼 있지 않다」는 구실로 지각 입장하는가 하면 절반 이상이 불참하면서 극도로 악화. 현안타결을 위해 이어 열린 여야3역회담은 초반부터 이 문제로 설전을 벌이다 아무런 합의도 보지 못한고 감정만 상한채 종료. ○…여권은 예산안 법정시한에 임박,쌀개방문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문민정부 출범후 첫 정기국회에서의 모양좋은 예산안 처리를 위해 다시 대야 접촉을 시도. 정치특위에서는 민주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통신비밀보호법과 정당법을 합의 처리하는 한편,청와대·민자당이 나서 핵심현안인 안기부법 개정협상을 시도.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민주당은 박상천의원으로 창구가 일원화된 반면 여권은 여러 채널이 가동됨으로써 결과적으로 협상에 마이너스가 돼버리고 말았다는게 민자당내 일부의 주장. 민주당도 당내 의원들 상당수가 수용입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의만 열면 강경파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난맥상을 연출. ○…지난 2일 하오 농수산위와 재무위·예결위의 강행처리과정에서 민자당과 민주당은 의원보좌관과 비서관을대거 「전투」에 투입해 의원과 뒤범벅이 돼 몸싸움을 벌이도록 해 국회가 스스로 지켜야 할 품위를 저버린 듯한 인상. 본회의장 강행처리를 시도하다 얼굴과 허리를 다친 황락주부의장이 3일 새벽 『몸싸움을 벌이는데 누군가 뒤에서 엉덩이를 발로 차더라』고 말한 것을 무용담의 한 토막으로 들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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