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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2+2 협의체 만들자” 與 “검토”

    野 “2+2 협의체 만들자” 與 “검토”

    민주당이 25일 새누리당을 향해 뜻밖의 당대표 회동을 전격 제안하면서 경색된 정국이 조만간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두 당대표의 만남은 아무런 합의도 이끌어 내지 못한 ‘맹탕회동’에 그쳤지만, 향후 국회 운영 정상화의 물꼬를 틀 중요한 변곡점은 충분히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제안은 우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에 가장 유연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황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온건파’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강경파’로 입장이 양분돼 있다는 점을 파고든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대표 회동에 앞서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내부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아 회동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표 회동이 결국 ‘빈손 회동’에 그친 것도 이런 점들을 배경으로 한다. 민주당은 이날 전격 제안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 대한 새누리당의 공격에 쏠리는 여론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특검을 역제안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과 사초(史草) 폐기 등의 문제까지 모두 다루는 것이라면 특검도 고려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가 회동 연기를 검토하고 또 이날 답변을 유보한 것이 민주당을 향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정치세력화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면 자신의 당내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그 전에 ‘새누리당의 특검 수용’이라는 성과를 내보겠다는 차원에서 이날 회동을 전격 제안했고, 새누리당은 이런 점을 알고 역공을 취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여야 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김 대표는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포함하는 ‘2+2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문제를 논의하자”고 황 대표에게 제안했다. 4인 협의체 중심으로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위 신설과 특검 도입 ▲새해 예산안 중점 법안 논의 기구 신설 ▲기초단체 정당공천제 폐지 등 정치개혁 논의 기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황 대표는 “당내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친 뒤 3~4일 뒤에 답변하겠다”며 제안을 즉각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여야 중진 의원들도 26일 국회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정국 정상화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병석·박병석 여야 국회부의장과 함께 새누리당에서 남경필·송광호·정병국·김태환 의원 등이, 민주당에서 김성곤·원혜영·우윤근·유인태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한길 “검찰 못믿겠다” 황우여 “신임총장 믿어보자”

    김한길 “검찰 못믿겠다” 황우여 “신임총장 믿어보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만나 꼬인 정국을 풀어 낼 해법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야 대표 회동은 지난 6월 여의도 콩나물 국밥 조찬회동, 9월 국회 영수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두 대표의 시각차는 확연했다. 김 대표는 “와 주셔서 감사하지만, 황 대표와 함께 웃고 있기에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운을 뗀 뒤 “‘찍어내기’ 검찰 어떻게 믿느냐. 특검을 해야 되지 않나”라면서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 구성과 함께 ‘양특’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검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일단 신임 총장을 믿어 보자. 그런 뒤 문제가 있다면 그때 가서 특검을 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앞서 “(국가기관의) 지난 대선 개입 의혹과 공약 파기로 국민들 실망이 컸는데, 새누리당이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게 아니라 야당에 비난을 퍼붓는 것으로 정국이 풀린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 둘은 정치개혁특위를 통해 논의하자는 데만 공감했다. 이날 회동은 민주당이 천막당사를 접고 국회로 돌아온 것과 관련, 황 대표가 김 대표를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황 대표는 김 대표에게 찹쌀떡과 난을 선물했다. 앞서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따로 만나 법안처리 일정 등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중앙·지방 보충원리 따라 사무 분담을”

    “중앙·지방 보충원리 따라 사무 분담을”

    지방의회 의원 수십명의 얼굴 사진이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떴다. “모두들 무척 행복해 보이죠? 막 당선된 직후에 찍은 사진이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분들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중도에 그만둡니다. 보수는 적고, 일은 많으니 버텨내질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리버 들바츠 스위스 취리히대학 교수의 재치에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6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짜르트홀에서 한양대지방자치연구소와 독일 프리드리히나우만재단이 함께 ‘지방의회의 역할 제고방안’ 국제 합동 세미나를 열었다.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 폐지 혹은 광역시 산하 기초의회 폐지 등 지방 의회의 제도 개선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 스위스처럼 지방자치가 잘 이뤄지고 있는 해외의 우수 사례를 듣고 논의해 보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후원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위르겐 몰록 프리드리히나우만재단 재정위원장은 “지방자치는 행정의 최소단위에 지역의 사무를 처리하도록 하되 광역적 업무의 경우 중앙정부가 처리한다는 ‘보충성 원리’에 따라 중앙과 지방 간 사무가 분담된다”면서 “지역의 일은 지방정부에 우선적으로 권한이 부여되기 때문에 분권이 광범위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몰록 위원장은 “특히 지방의회는 지역 이슈에 집중하기 때문에 중앙의 큰 정당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고 지방의회에만 존재하는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적극 참여하는 특색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독자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정적 역량이 뒷받침되어 줘야 하고 공공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을수록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점도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들바츠 교수는 스위스의 26개 자치주(Canton)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큰 규모의 주는 별도의 집행부를 선출하기도 하지만 작은 주는 시민의회가 구성돼 그 의회에서 집행부를 선출하고 시민의회는 1년에 4차례 모여 감시와 견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시장과 시의회뿐 아니라 시청의 주요국장들도 평범한 일반시민이 맡는 경우가 빈번하고 대우도 연봉 1만 2000달러 수준이어서 완전히 풀타임 정치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에릭 슈바이커르트 독일 니펀외쉘브론군 의원 겸 부군수도 “큰 도시의 경우 시의원들에게 별도의 수당이 주어지지만 작은 도시의 경우 회의 때마다 5만 7000원 정도만 지급돼 중앙당 논리와 완전히 다른 지역 정당이나 사회단체들이 의원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문제는 그러다 보니 선거 때 의원 후보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이 시의회 결정에 불복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의원직의 메리트를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기조발제와 사례 설명에 이어 토론도 활발했다. 박희봉 중앙대 교수는 “한국에서는 지방정치가 주민에 대한 서비스가 아니라 중앙정당의 분신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청수 연세대 교수는 “지방의원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들이 많은데 오늘 발표를 들어보니 전문성보다는 대표성을 택하는 쪽이 자치의 원리에 비춰볼 때 올바른 방향 같다”고 강조했다. 진경호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우리 지방자치는 주민 참여가 너무 부족해 재정 등의 문제를 두고 중앙과 지방 간의 대립과 갈등만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되는데 이 문제에 대해 관심과 지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청소년 미래발전소’ 마포도서관, 첫삽조차 힘들다니…

    “같은 마포구 안인데 왜 그렇게 따지는지. 얼른 괜찮은 도서관 하나 짓는 것이 제대로 된 변변한 도서관 하나 없어 다른 구 도서관으로 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요.” 신수동 주민 송영미씨는 마포중앙도서관 설립 계획이 구의회에서 보류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포구가 뒤숭숭하다. 마포중앙도서관을 짓기 위한 조례안이 지난 2일 구의회에서 보류돼서다. 10일 박홍섭 구청장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투자할 때가 됐다는 차원에서 추진한 사업인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도서관 건립은 박 구청장이 심혈을 기울여온 핵심 사업이다. 성산동에 남은 옛 구청사 자리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두고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지만, 박 구청장은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를 내걸고 계획을 세웠다. 공부만 하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청소년교육센터까지 함께 짓는 방향으로 정했다. 성적 향상이나 명문대 진학률 제고 같은 게 하나의 가치라면 공부 말고 아이들의 다른 재능을 발굴해 주는 것도 또 다른 가치라는 생각에서였다. 도서관이 공부와 지식을 위한 공간이라면 노래나 춤, 운동에 자질을 보이는 아이들은 청소년교육센터로 불러들일 요량이었다. 두 시설을 융합시켜 특기적성 교육, 진로 체험, 자기주도 학습, 영어 체험, 방과 후 돌봄 등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다. 박 구청장은 “공부하기 싫다던 아이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가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투자 재원. 때마침 당인리발전소가 문화발전소로 다시 개발되면서 도서관 건립 조건 아래 130억원을 받기로 했다. 그 덕분에 지난 3월부터 도서관 건립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구민들 반응도 좋았다. 지난 7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건립하는 데 찬성하는 의견이 87.1%를 기록했다. 청소년 시설에 대한 찬성은 90%를 넘었다. 조례안이 통과되어야 자금 수혈이 가능한데 구의회 복지도시위원회에서 보류됐다. 너무 상암동 쪽에 치우쳐 있다는 게 이유다. 지역균형개발에 역행한다는 불만이다. 실무진은 격앙된 분위기다. 구 관계자는 “마포 갑구와 을구의 지역 균형발전이라지만 작은 마포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0분 안에 오갈 수 있는 거리에 불과하다”며 “교육문화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구 전체의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봐야 할 일을 결국 선거 지역 간의 이기주의로 만들어버린 꼴”이라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이 아니라 선거논리가 더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니까 정당공천제 폐지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박 구청장은 도서관 건립을 굽히지 않는다. 그는 “좁은 지역에서 보이는 균형개발이란 명목의 지역이기주의 개입을 이해할 수 없다”며 “그나마 부결이 아니라 보류인 만큼 주민공청회를 다시 개최하는 등 노력을 통해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푸른색’ 내건 민주당 시끌시끌

    ‘푸른색’ 내건 민주당 시끌시끌

    민주당이 1일 여의도 당사 시대 재개막에 맞춰 ‘태극파랑’으로 새 옷을 갈아 입었다. 중앙당 슬림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에 이은 혁신 시리즈 제3탄이다. 한국 사회에서 보수 진영의 상징색으로 여겨져온 파란색이 당 색깔로 채택된 것은 민주당 60년 역사에서 처음이라는 점에서 보여지듯 그야말로 ‘파격변신’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87년 창당한 평민당 시절 이후 민주당 색깔은 몇 차례 바뀌었지만 노란색과 녹색 사이의 스펙트럼을 벗어난 적은 없었다. 한달을 넘긴 장외투쟁과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 등의 여파로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10월 재·보선 일정 등을 감안, 혁신작업을 차질없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날 발표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파란색이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상징색이었다는 점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도 감지됐다. 지난 대선에 나섰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상징색도 푸른 계열의 쪽색이었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색에 대한 향수가 강한 친노(친노무현) 진영 쪽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핵심 인사는 “놀랍고도 황당하다”며 “민주당과 노란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변화의 추구가 정통성 무시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486구주류 인사는 “과단성 있는 변화나 발상의 전환도 좋지만 빨간색으로 바꿨던 ‘새누리당 따라하기’나 포퓰리즘적 접근으로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이슈&논쟁]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내년 지방선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 모두 지난 대선에서 폐지를 공약해 쉽게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찬반 양론이 워낙 팽팽하다. 진통을 거듭한 끝에 폐지하기로 당론을 정한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반대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여론을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내부 검토를 계속하고 있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찬반 논쟁이 여전하다. 폐지 반대 측은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정계 진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지역 토호들의 기득권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찬성 측은 공천을 둘러싼 비리가 사라지고 ‘묻지마 투표’가 없어져 지역주의 극복과 풀뿌리 민주주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찬반 양론을 들어 봤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일러스트 조기영 화백 cmseong@seoul.co.kr [贊]황주홍 민주당 의원 “당조직 관리에 불필요한 비용 쓰고 공천권자에게만 충성 가능성 높아” 국민들은 없애라는데 국회의원들은 안 된다 한다. 국민 여론의 70%가 기초단위 정당공천제 즉각 폐지를 촉구하는 반면 여야 국회의원 70% 이상은 폐지 반대 입장이다. 국민 의견과 국회 의견이 정면으로 상충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국회 의견이 국민 의견을 일축하며 지배해 왔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정신의 부정이며, 한국 민주(民主)정치 역사의 거대한 오점이 아닐 수 없었다. 당연히 국회의원과 정치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자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모두가 다 정당공천제도 폐지 공약을 내걸었다. 정치쇄신과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차원의 대선 공약이었던 거다. 현행 정당공천제도는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 돈과 시간과 충성심의 왜곡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첫째는 돈의 문제다. 우선 공천을 받기 위해 발생하는 불필요하고 과다한 비용의 문제다. 또한 각종 정당 행사, 당조직 관리에 들어가는 돈과 매월 당에 내야 할 돈도 적지 않다. 둘째는 시간의 문제인데, 시장·군수·구청장, 기초의원들이 지방자치단체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아닌 공천권자들의 일로 더 바쁘다. 셋째는 자기 주민에게 바쳐야 하는 충성심이 사실상 공천권자에게 바쳐진다는 점이다. 이것이 무슨 지방자치란 말인가. 돈과 시간과 충성심이 바른 방향으로 선순환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 극단적으로 왜곡돼 가는 지방자치의 숨통을 열어 주어야 한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이 제도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백해무익하다. 벌써 오래전에 폐기됐어야 할 악법이자 반민주적 제도다. 지난 10여년 동안 전 국민의 60~70%가 한결같이 폐지를 요구해 왔었다는 사실에 의해서 현행법은 이미 ‘반국민적’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악법’이었다. 얼마 전 민주당 전(全) 당원 투표에서도 67.7%의 찬성으로 정당공천제 폐지가 국민의 뜻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민의 뜻이란 무엇인가. 해당 시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방향이며 입장이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그 어느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신조이자 전제다. 혼자 결정하는 군주제나 독재, 몇몇 사람이 결정하는 과두제가 아닌 민주제(民主制)를 받아들이고 있는 한 그 누구도 이 다수결의 원칙을 부정해선 안 된다. ‘다수의 지배’를 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과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일이다.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보다 108만표 차이로 당선됐지만, 사실 대통령 되는 데는 100만표 차까지도 필요 없다. 국민 단 한 사람의 표만 더 얻어도 대통령이다. 그게 국민이다. 민주제 국가에서 국민 여론은 오류가 없다는 ‘무류’(無謬)다. 일찍이 장 자크 루소는 개별 의견들이 하나의 전체로 총화되면 공동체적 공익을 추구하는 보편 의견이 되며, 이 의견에는 오류가 없다고 얘기한 바 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떼어 놓고 보면 무지하고 이기적이고 부화뇌동하는 것 같지만, 그 개별 국민들이 공동체적 연대감으로 하나를 이루면서 표출하는 의사는 늘 정당하고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 기본 인식이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 근본 가정이 동요하거나 부정되면 민주주의의 위기다. 국회의원 위에 법이 있고, 법 위에 헌법이 있고, 헌법 위에 국민이 있다. 이 서열을 망각하거나 부인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법은 만들지만, 헌법은 안 된다. 헌법조차 바꿀 수 있는 최고의 ‘헌법기관’은 국민뿐이다. 이제 정치권에는 퇴로가 없다. 기초단위 정당공천제는 법으로서의 정당성에 대해 국민들이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것이 결론이다. [反]류지영 새누리당 의원 “정치 신인 자질 가릴 최소한의 장치 여성 기초의원 13% 배출 무시 못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가 이제 300일도 남지 않았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기초단위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정치개혁 공약으로 내걸었고, 최근 민주당이 당원 투표를 통해 정당공천제도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하는 등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기초공천제 폐지를 놓고선 논란이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그동안 정당 공천은 책임정치의 실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공천헌금 비리, 지방정치의 실종과 중앙정치 예속 등의 폐해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8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정당공천제 폐지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0%였다는 점은 정당 공천 과정에서 발생해 온 폐해들로 인해 국민들의 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가 정치쇄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논의의 초점이 ‘정당공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만 맞춰지고 있어 우려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 정당공천제가 이 땅에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었는지 그 시작점을 포함해 그간의 경험들을 밑거름 삼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정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도 폐지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오히려 기초 공천이 폐지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에 대해 종합적이고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의 정치 역사에서 기초공천제는 여성이 균등하게 정치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2002년 3.2%에 그쳤던 기초의원 중 여성 비율은 2006년에 13.7%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2005년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도입, 기초의회 비례대표제 신설, 비례대표 정당명부에서 여성 후보 50% 할당 등 여러 제도의 도입이 기반이 돼 나타난 결과였다. 이후에도 2010년 선거법 재개정을 통해 여성 의무공천제 도입, 비례대표 중 여성 후보 50% 배정 및 남녀교호순번제(여성 홀수 순번 배치) 위반 시 후보 수리 불허 등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정치 소수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발전을 거듭해 온 기초공천제가 폐지되면 정치 지망생에 대한 최소한의 자질심사가 사라지고, 기득권자라 할 수 있는 전·현직 지자체장의 권력이 더욱 비대해져 재력·조직력을 가진 토호세력에게 유리한 혼탁 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 이는 여성과 정치 신인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후보자들을 검증할 만한 절차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부정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명부제 도입, 기초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제 유지, 여성전용 선거구제 도입 등의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기초 공천 폐지 논의에 매몰돼 외면받고 있어 안타깝다. 기초공천제 폐지는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처럼 정당 후보 중심으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나라도 있고, 미국의 여러 주처럼 공천을 아예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이는 결국 정치적 환경에 따른 선택의 문제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치 환경을 제대로 진단한 뒤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튼튼히 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논어의 ‘욕속부달 욕교반졸’(欲速不達 欲巧反拙)이란 말처럼 기초공천제 폐지 구호를 외치기만 할 게 아니라 그 속에서 놓치고 있는 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절실한 시점이다.
  • 기초의원 71%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찬성”

    기초의원 71%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찬성”

    현직 기초의원의 70% 이상은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폐지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행정학회의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논거와 대안’ 보고서에 따르면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초단체장의 86.1%, 기초의원의 71.0%가 ‘폐지 찬성’이라고 답했다. 전문가 집단은 무려 83.8%가 폐지를 지지했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45.6%만 폐지에 찬성한다고 밝혀 정당공천제 유지에 대한 의견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는 기초단체장 227명, 기초의회의 의장과 부의장 등 454명, 국회의원 300명, 학계 등 전문가 400명이 참여했다. 정당공천제 폐지 논거에 대해 기초단체장 집단은 ‘시·군·구 지방행정의 비정치성’(51.7%)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러나 기초의원(50.8%)과 전문가(50.0%), 국회의원(47.9%)은 모두 ‘지방자치의 중앙정치 예속’을 폐지 이유로 답한 경우가 많았다. 행정학회는 이 같은 인식 차이에 대해 “단체장들은 정당공천제를 지방자치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지만, 기초의원과 전문가, 국회의원은 같은 사안을 정치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천제 폐지 대안으로 ‘정당표방제’를 허용하자는 답변이 25.6%로 가장 많았다. 정당표방제는 기초선거 후보자가 당적을 포함해 지지정당을 드러내는 제도다. 이어 정당공천제의 한시적 폐지(24.4%), 지방정당 제도화(21.6%) 등이 대안으로 꼽혔다. 정당공천을 유지한다면 ‘후보자의 공천기준 명확화’(34.7%), ‘공천 결과에 대한 책임 강화’(27.4%)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학회는 “정당표방제가 최적의 대안으로 판단하지만, 현재 정당공천제의 문제점을 여전히 안고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당표방에 따른 금품수수 등에 대한 금지를 법으로 강하게 규제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최장집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유지해야”

    최장집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유지해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인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31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안 의원이 공약 사항으로 내놓았던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최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의원모임인 ‘혁신과 정의의 나라’ 정례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면 선거에서 정당의 책임성을 묻기 모호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는 지난 대선에서 안 의원이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공동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에도 포함됐다. 최 교수는 이어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타협된 결과가 공천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됐다”고 말해 정당공천제 폐지가 옳은 방향이 아니었음에도 안 의원과 민주당이 당시 ‘새 정치’ 바람에 의해 폐지에 합의한 것으로 보았다. 안 의원 측은 현재 내부적으로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나 기초단체장 공천 폐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럼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최 교수를 향해 안 의원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최재성 의원은 “안 의원의 정치는 초엘리트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했고, 김성주 의원은 “구경꾼으로 지켜보다가 ‘너희끼리 싸워서 나라가 엉망’이라고 말하며 반사이익을 얻는 정치가 과연 옳은 것인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야 대표 회동 새달로 늦춰질 듯

    소모적 정쟁을 끝내기 위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당 대표 회동은 다음 달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안마다 이견이 워낙 커서 29일 실무접촉만 가졌을 뿐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도 못했다. 양측은 일단 회동의 주요 의제를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문제와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로 꼽고 있다. 회의록 실종에 대해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를, 민주당은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주장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정상회담 사전·사후 부속자료 열람을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은 부속자료와 함께 국가정보원 음원파일을 동시에 열람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도 여야 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당장 양당은 대표 회동에 대해 “상대방이 키를 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각 당내 강경파를 의식한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민주당 내에서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데 양당 대표가 국면을 끝내면 어떻게 하냐며 강경파들의 반대가 강하다고 한다”면서 “민주당에 공이 넘어갔으니 우리는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새누리당 입장이 정리가 안된 것 같다”면서 “회담 의제에 대해 우리는 받아들였는데 새누리당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당 대표회동에서는 주요 의제 외에도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정무수석 공석 문제, 민생 돌보기와 경제 살리기 등도 광범위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동이 성과를 내려면 양당 대표가 당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 하지만 당내 강경파들의 의견조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새누리도 당론 확정 힘 받을 듯

    민주당이 25일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의 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최종 확정했다. 민주당은 시장·군수·구청장과 시·군·구 의원 선거 등 기초지방자치선거의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전 당원 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7만 6370명 중 5만 1729명인 67.7%가 공천 폐지에 찬성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 동안 지난 1년간 한 차례 이상 당비를 낸 권리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투표는 전체 투표 대상자 14만 7128명 가운데 7만 6370명이 참가해 51.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에서 지도부와 국회의원이 독점하고 있는 당의 주요 정책 결정권을 당원들에게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실행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입법 관련 정책 결정을 당원 투표로 결정한 것은 한국 정당 역사상 처음이다. 민주당이 기초지방자치선거 정당 공천을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여야 합의로 법 개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했다가, 당내 일부 이견을 받아들여 야당의 의사결정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었다. 다만 여야 모두 당내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최종 법 개정까지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당은 이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했다가 미뤄 왔는데, 오늘(25일) 결정으로 서로 (법 개정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도 마찬가지지만 당내에서는 이견들이 좀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12년간 3차례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일몰법을 적용한 뒤, 부작용 여부에 따라 재논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성 등 소수자의 진출 보장을 위해 비례대표 의원 정수를 기초의회 의원 정수의 3분의1로 상향 조정하고, 절반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새누리당은 당내 의견수렴을 거쳐 8월 중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했지만, 여성 의원 등의 반발이 만만찮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인 유승희 의원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당론으로 확정된 기초의회와 기초단체당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가 초래할 여성의 정치 진출 약화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한길 대표는 “여성들의 지방의회 진출을 담보할 수 있는 협상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 수긍할 만한 보완책을 여야 합의로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국회에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6건 발의돼 있다. 여당이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하게 되면 9월 정기국회 통과가 유력해진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女의원들 “정당공천제 폐지 반대”

    女의원들 “정당공천제 폐지 반대”

    민주당의 유승희(왼쪽에서 네 번째) 여성위원회 위원장과 여성 지방의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지금&여기] 내년 지방선거와 여성/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내년 지방선거와 여성/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스웨덴 같은 북유럽의 의원들은 차나 비서 없이 의정 활동을 펼치는 ‘생활정치인’으로 불린다. 이런 사실을 부러워하는 국민이 많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지나친 특권을 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회의원들에게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내가 사는 광역의회나 기초의회 의원까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년 6월 4일에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다. 광역시장과 도지사, 광역시·도 의원, 시·군·구 단체장에 의원, 교육감까지 뽑아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에서 정치혁신을 위해 들고나온 것이 정당공천제 폐지다. 정당에서 지방선거 후보를 지명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민주당은 20~24일 14만여명의 당원투표를 통해 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런데 여성들이 공천제 폐지에 제동을 걸고 있다. 혁신을 거부하겠다는 뜻일까. 우선 공천제 폐지로 후보가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면 결국 돈 많고 조직이 큰 토호세력들이 지방자치를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영등포 지역에서는 정당에서 제대로 된 인물 추천이 없다면 모 교회 인사들이 싹쓸이하리라는 예상쯤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정당공천제가 없어지면 여성의 정치 참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무시할 수 없다. 13년 전 국회 비례대표 의석에 여성 30%를 의무적으로 공천하도록 한 선거법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한국 국회는 여성에게 좁은 문이다.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이 15.7%로, 세계 105위 수준이다. 광역자치단체장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그나마 공천제로 이만큼 끌어올렸는데, 비빌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흔히 여성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달랐다. 특히 50대 여성들은 남편이나 자녀의 말을 듣고 투표한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자신의 욕망을 담아 표를 던졌다. 지방자치는 교육, 치안, 복지 등을 결정하는 생활정치다. 지자체 예산이 내 아이의 급식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여성이다. 6·4 지방선거에서도 ‘정치는 곧 생활’이란 사실을 인식한 여성들의 참여가 늘어나도록, 그 바탕이 마련되길 바란다. geo@seoul.co.kr
  • 여성계 “지역의석 30% 여성 할당 도입을”

    내년 6월 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이 후보를 지명하는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여성계는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대책을 밝혔다.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15일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2.6%이며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라며 “여성 기초의원은 21.7%, 여성 광역의원은 14.8%로 매우 낮은 수준이므로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정당공천에 따른 주민 의사 왜곡, 지방의 중앙정치 예속 등을 들어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몇몇 국회의원이 지역 토호세력의 발호, 여성의 정치 참여 위축 등의 이유로 정당공천제 폐지를 반대하는 것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여성계는 만약 정당공천제가 폐지된다면 지역의회 의석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의석 할당제, 남녀 동반 선출제, 여성 전용 선거구 설치 등 여성의 정치 참여 보장을 위한 새로운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공천이 폐지돼 우후죽순으로 후보들이 쏟아지면 현역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이 특혜를 누리게 되고, 조직과 자금에서 열세인 여성이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구 정당공천이 폐지되면 전략공천도 없어져 여성이 설 자리는 아예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당공천제 폐지 대상을 광역단체를 제외한 시, 군, 구 등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한정하고 금지 기간은 12년으로 정하자는 보완책도 제시됐다. 김 회장은 “여성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은 ‘생활 정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민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찬반 팽팽

    민주당이 당론으로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추진 중이지만 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의견 수렴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 발언자로 나선 의원 23명 가운데 12명이 반대를 주장하고 11명이 찬성 내지 불가피한 찬성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은 “정당공천제 폐지는 지역 토호가 기초의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넓혀 엄청난 부패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부작용을 강조했고,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정치 개혁 과제로 삼는 것은 새누리당과 보수 세력의 덫에 걸린 것”이라고 반대했다. 반면 찬성 측 의원들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가 지난해 대선 공약이었다는 점을 들며 약속 이행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혜영 의원은 “민주당이 더 이상 맞을 맷집이 없다”면서 정당공천제 폐지 쪽에 힘을 실었다. 이에 노영민, 이용섭 의원 등은 “여야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무공천을 한시적으로 시행해 보고 보완하자”는 절충론을 제기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기초선거 공천폐지 당론화 공염불?

    여야가 정당 혁신을 내세우며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내걸고 있지만, 정작 여야 모두 당론으로 채택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의원들의 지역에서의 기반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는 등 복잡한 정치적 이해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4일 정치쇄신특위에서 제안했지만, 당내 찬반이 분분하다. 정치쇄신특위 안에 대해 아이디어 차원으로 당내 여론 수렴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벌써 선을 그었다. 특히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서는 여성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높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5일 “4·24 재·보선에서 당이 무공천을 강행했지만 역량 안 되는 후보의 난립과 기호에 따른 표 쏠림 현상 등 공천제 폐지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역마다 정당 공천 폐지에 대한 선호도가 상이한 점도 골칫거리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은 대구 경북(TK)·부산 경남(PK) 지역과 달리 야권 바람에 취약한 서울·수도권은 정당 공천을 안전장치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민주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 8일 의원총회로 당론을 결정한다. 앞서 민주당 기초자치선거 정당공천제 찬반검토위위원회는 정당공천 폐지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총회를 앞둔 의원들은 지방자치의 실현이라는 정당공천 폐지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역 토호들의 ‘돈 정치’가 부활하고 자격 없는 후보들이 난무할 것이라는 부정적 기류도 적지 않다. 민주당 역시 지역에 따라 의견도 갈린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는 정당공천제를 유지하자는 입장인 반면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호남에서야 정당공천을 하지 않아도 누가 민주당 후보인지를 다 알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당 후보임을 알리지 않으면 난립하는 후보 중의 하나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의사당 폭력’ 의원직 상실…의원 겸직·영리업무 금지

    ‘의사당 폭력’ 의원직 상실…의원 겸직·영리업무 금지

    앞으로는 ‘국회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뤄지는 폭력행위’는 단 한 차례만으로도 의원직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의원 특권 중 하나로 지적됐던 국회의원 겸직 및 영리 업무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국회 정치쇄신 특별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채택했다. 특위는 입법권 및 의결권이 없어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은 운영위를 비롯한 관련 5개 상임위에서 다시 심사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앞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조찬 회동에서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키로 합의함에 따라 법안 통과에 큰 장애물은 없어 보인다. 법안에는 ‘국회 회의 방해죄’가 신설돼 형법상 폭행죄보다 높은 형량으로 처벌된다. 이 조항을 어겨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은 의원은 5년간 또는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한다. 의원 겸직 및 영리 업무 금지에 따라 대학교수직은 의원 임기 개시 전에 반드시 사직해야 한다. 반면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겸직 금지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아 합의에 실패했다. 특위는 “우리 헌법의 의원내각제 요소 존중과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국무총리 등까지 겸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이 사안은 앞으로 국회 운영위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 특권으로 지적됐던 헌정회 연로회원 지원금(전직 의원 연금)도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19대 국회의원부터 지원금을 폐지키로 하고, 앞으로 관련 법이 시행되는 날 현재 지원금을 수급한 전직 의원들에게만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에는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당초에는 인사청문 대상 공직에 ‘대통령실장, 국무조정실장, 국민권익위원장, 정부조직법상 처·청장’ 등을 포함시키기로 했으나 통치 행위를 보좌하는 대통령실장까지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대통령실장은 제외키로 했다. 특위는 오는 9월 말 활동 기한 종료 전까지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 나머지 과제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년 남았는데 벌써?”

    민주당이 내년 6·4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지방선거기획단을 발족하는 등 선거준비 체제에 들어갔다.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6개월 전에야 기획단을 발족한 것과 비교하면 발빠른 움직임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총선과 대선의 패배에 따른 당 지지율 급락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이른바 ‘안풍’(安風) 등 변수가 속출하면서 내년 지방선거가 쉽지 않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다. 민주당은 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양승조 최고위원을 단장, 민홍철 의원을 부단장으로 하는 지방선거기획단 발족식을 가졌다. 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은 공천룰 등 제도정비와 인재발굴의 ‘투트랙’이다. 우선 오는 7월 전당원투표제를 통해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유지 여부를 결정하고 8월 공천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했지만 대선 이후 여성 의원 등을 중심으로 정당공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상향식 공천안’도 전당원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당공천제 폐지’ 입법부 논의 본격화

    다음 달 출범하는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논의<서울신문 4월 10일자 1·11면>할 예정인 가운데, 국회 정치쇄신특별위원회도 22일 공청회를 갖고 입법부 차원의 논의를 본격화한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가 모두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이지만, 실제 정당공천 폐지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당이 ‘내천’(內薦)을 통해 지방정치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고, 풀뿌리 정치의 대표성이 훼손될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는 세 가지 쟁점을 짚어본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지방의회의 비례대표 홀수 순번에 여성 후보를 의무적으로 배정하도록 했다. 이런 장치 덕분에 기초의회의 여성 비율은 21.6%에 이른다. 하지만 이 규정은 정당공천제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개정이나 폐지가 불가피하다. 여성의 정치 참여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예컨대 정당공천제가 없는 일본은 2011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성격인 정촌의회의 여성 당선인 비율이 9.3%에 불과했다.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높은 미국과 유럽은 애초에 우리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없어 참고할 만한 외국의 정책 사례도 없다. 일각에서는 광역의원에서 여성 비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기초와 광역의원의 역할은 다르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안행부 관계자는 “단지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정당공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당 공천제도가 없으면 정치 신인의 진입이 어려운 반면 지역민들에게 익숙한 현역 의원이 재선하기는 더욱 쉬워진다.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도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 “기존 의원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될 수 있다”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의 경우 3선까지 연임이 가능하지만, 지방의원은 이런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초의원도 연임 금지 규정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실제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투표용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현재는 다수당이 기호 1번을 배정받는 등 순서가 정해져 있다. 기초의원의 기호도 여기에 따른다. 하지만 정당 공천이 없으면 현재처럼 기호를 배정할 수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본의 지방선거는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직접 후보의 이름을 쓰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는 후보자의 게재순서를 투표용지마다 기계적으로 바꿔 기호 순번이 빠를수록 당선이 유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마포구의회 기초의원은 “정당 공천이 없다면 후보자가 난립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선거는 돈과 조직을 더 많이 동원할 수 있는 후보에게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구의원 417명 지역발전 이끌고 친목 다지고

    구의원 417명 지역발전 이끌고 친목 다지고

    서울시 25개 자치구의회 의원들이 체육대회를 통해 건강을 다지며 지방의회 발전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2013년 서울시 구의회 의원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체육대회는 25개 구의회 417명의 의원들이 지역과 정당을 떠나 한마음으로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현안 사항을 돌아보고, 각 의회·의원 간 정보 교환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박용모(송파구의회 의장)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결연한 의지가 모아질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최금손(광진구의회 의장) 수석부회장과 김정숙(강동구의회 의장) 사무처장 등 협의회 의장단과 구의회 의장, 구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노현송(강서구청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과 김인배 전국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 회장,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보냈다. 체육대회에서는 지방의회 발전을 위한 정부와 중앙 정치권의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 협의회장은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당공천제 폐지, 불합리한 의정비 현실화, 지방분권 확대, 재정 불균형 해소 등 지방의회 발전을 저해하는 제도들이 산적했지만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를 위해 외치는 우리의 함성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인사권 독립과 정당공천제 폐지 등에 대해 정치권 일부에서 입법발의와 공론화 등이 있어 다행스럽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려는 일부 중앙 정치권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체육대회는 의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5개 권역으로 팀을 나눠 진행했으며, 100m 달리기, 400m 계주와 배구, 승부차기 등의 경기가 열렸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새누리, 모임 찾아다니기… 민주, 한명씩 맞춤전략

    한 표가 아쉬운 여야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자들은 모임에 열심히 참석하면서 의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자들은 의원들 한 명씩을 겨냥한 일대일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인 이주영·최경환 의원은 당내 의원들이 주최하는 크고 작은 토론회와 세미나는 물론 비공식 친목 모임에도 달려가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경선을 엿새 앞둔 9일에도 두 의원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두 의원은 오전 7시 30분 국회의원회관에서 있은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에 참석했다. 이어 30분 뒤인 오전 8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조찬모임에도 나가 눈도장을 찍었다. 오후 2시에는 행사가 세 곳에서 열려 두 의원이 바쁘게 움직였다. 의원회관과 국회 도서관에서 각각 열린, 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찾아가 인사를 하고 이·최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민주당 여성의원들이 개최한 ‘여성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정당공천제 폐지 반대 토론회’에도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전병헌·김동철·우윤근 의원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 의원은 자신을 제외한 소속 의원 126명을 상대로 한 126개의 ‘맞춤형 명함’을 만들어 돌리고 있다. 자신의 사진과 선거 구호뿐만 아니라 동료 의원의 사진과 해당 지역의 공약을 담은 명함으로 당선 시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126명의 동료 의원들이 평소 피력해 온 정치적 이상이나 공약 등을 일일이 파악해 개별적으로 이를 함께 실현하자는 취지의 ‘맞춤형 서신’을 보냈다. 시각장애인인 최동익 의원에게는 점자로 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우윤근 의원은 최근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편찬한 ‘개헌을 말한다’라는 책과 함께 의원 한 명, 한 명에게 그동안의 인연과 원내대표 주자로서의 포부 등을 담은 자필 편지를 담아 보냈다. 우 의원 측은 자필편지에 대해 “진심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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