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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분이냐 실리냐… 고민 깊은 민주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사실상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민주당이 정당공천제 유지 여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약속과 신뢰를 내세워 공천하지 말자는 ‘명분론’과 민주당만 무공천을 하면 선거에서 필패한다며 공천을 유지하자는 ‘실리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당’으로 새누리당을 비판하던 프레임에 민주당이 도리어 발목이 잡혀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새누리당이 정당공천제를 유지한다고 하면 민주당이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긴급 조찬간담회를 통해 당 소속 광역단체장, 시·도당위원장들로부터 공천제 폐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12일 기초의회협의회와 소속 의원들로부터 추가로 의견을 수렴했다. 당 내에서는 공천을 유지하자는 주장이 조금 더 우세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민주당만이라도 무공천을 통해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명분을 살리자는 주장과 공천을 통해 실리를 챙기자는 주장, 무공천을 하되 당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하자는 절충론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정당의 당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 인사는 “무공천을 하면 수천 명이 탈당을 해야 하는데 명분을 위해 탈당까지 감행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절충론에 힘을 실었다. 최재성·강기정 의원 등이 주도하는 당내 ‘혁신모임’(가칭)은 공천제가 유지되더라도 예비후보들의 자격심사만 하고 최종 후보 선출은 국민에게 맡기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조만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치개혁 교섭단체제도 폐지부터”

    “정치개혁 교섭단체제도 폐지부터”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10일 “교섭단체제도라는 정치적 갑을 관계, 불공정한 특권의 폐지 없이 경제적 갑을 관계 청산이나 정치개혁은 생각할 수 없다”며 교섭단체 폐지를 정치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국회 교섭단체라는 부당한 기득권을 붙들고 민주주의와 헌법, 시민의 상식에도 맞지 않는 갑의 횡포를 휘둘러 왔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심 원내대표는 “정당 국고보조금과 운영지원금은 총액의 50%를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우선 나눠 갖고 나머지 50%는 양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이 의원 수 비례로 나눈다”고 지적한 뒤 “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이라는 조폭 논리와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현행 국회법은 소속 의원 20명 이상인 정당만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단순다수대표제, 영호남 지역주의, 교섭단체제도를 부당한 3대 특권으로 규정하고 정치개혁을 지속하기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상설화를 제안했다. 그는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서도 “마치 이 문제가 정치개혁의 핵심인 양 오도되고 있다”면서 “비례대표제 확대와 중대선거구제 복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존의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국회 내에 사회적 타협을 위한 ‘사회경제전략 대화’(가칭) 구성을 제안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외유’에 눈먼 지방의원 늘린 국회도 문제다

    서울 한 구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 경비 1400여만원을 토해내도록 서울시가 지시했다. 해당 지역 주민 206명이 지난해 7월 서울시에 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조치다. 지방의회 의원에게 외유성 출장비를 환수토록 결정한 것은 2000년 주민감사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 의원들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의 해외 출장에서 의정 활동과 관계없는 식대와 주류 구입 등에 14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들은 지난해 터키 외유 당시 이스탄불 시내 한복판에서 자기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보여 혀를 차게 한 바 있다. 이들은 귀국 후 심사위원회에 보고서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바탕인 지방의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한심한 노릇이다. 지방의원들의 부적절한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의정 활동 참고자료 수집 등의 명목으로 매년 관광성 해외 연수를 다녀오기 일쑤였고, 업무추진비를 노래방이나 주점에서 사용하거나 나눠먹기식 선물비로 부당 집행해 여론의 질타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오죽하면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 지방의회의 청렴도가 10점 만점에 평균 6.15점이라는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겠는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청렴도가 각각 7.86점, 7.66점으로 조사됐으니 지역 주민의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지방의회 혁신방안을 마련하기는커녕 광역·기초 의원을 34명이나 늘린 국회로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지방의원들이 외유성 출장에서 눈먼 돈처럼 경비를 낭비하는 사이, 여야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 같은 본질은 제쳐 두고 자신들의 손발 노릇을 하는 지방의원 수 늘리기로 밥그릇만 챙긴 꼴이다. 독일과 스위스 같은 지방자치 선진국의 사례를 들먹일 여유조차 없어 보인다. 풀뿌리가 흔들리고 썩어가는 마당에 기본부터 바로잡는 게 우선이다. 먼저 해외출장 내역과 경과를 낱낱이 공개토록 의무화해 지방의원의 일탈 행위를 막아야 한다. 문제가 된 지방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가차 없이 걸러내는 등 지역 유권자의 지속적인 감시와 참여, 비판도 절실하다. 무엇보다 지방의원 못지않게 외유성 해외 출장 시비에 휘말렸던 여야 국회의원부터 스스로 의정활동의 모범을 보이고 실천적인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정당공천제 논쟁의 함정/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당공천제 논쟁의 함정/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최근 정치권의 핫 이슈로 재등장한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논쟁은 여야의 당리당략과 진영논리가 가세해 20여년 동안 겉돌고 있는 해묵은 주제다. 대의민주주의의 골간을 이루는 정당공천제는 제도 자체의 장단점을 내포하고 있고, 각국의 역사적 배경과 정당의 운영 수준에 따라 상이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정당공천제의 특정 측면을 부각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우선,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의 도입 과정부터 살펴보자. 1990년 지방선거법 제·개정 과정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민자당은 기초(시·군·구) 선거에서 정당공천 배제를 주장한 반면, 야당은 정당공천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야당은 지방에서의 집권 경험을 통해 수권정당으로서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당공천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여당은 이에 대한 방어전략으로 정당공천을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결국 광역(시·도) 선거에서만 정당공천을 허용하고 기초선거에서는 정당공천과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돼 1991년 지방의원선거가 실시된다. 이어 1994년에 제정된 공직선거법에서는 광역선거뿐만 아니라 기초선거에서도 정당공천이 전면적으로 허용됐다. 하지만 여당은 1995년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공천을 배제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을 다시 시도하게 된다. 야당의 저지로 기초단체장에 대해서는 정당공천을 허용하되, 기초의원에 대해서는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타협안으로 개정됐다. 이에 따라 기초의원에 대해서는 1998년, 2002년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이 배제됐다. 이 와중에 헌법재판소가 2003년 ‘기초의원선거 후보자의 정당표방 금지’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2005년에는 기초단체장은 물론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을 허용하는 쪽으로 선거법이 개정된다. 2006년과 2010년 실시된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공천비리와 지방정치의 중앙예속화 현상이 심각해지자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지난해 4월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공천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선거법이 개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천을 강행했다. 상황은 다시 역전돼 최근에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은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 반면, 새누리당은 공천 유지로 맞서는 형국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정리해 보면 정당공천제를 둘러싼 그간의 논쟁은 정치적 입지강화를 위한 명분에 불과했고, 실제로는 여야가 선거전략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계에서도 학문 영역에 따라 찬반론이 팽팽하게 대립돼 왔다. 정당의 역할을 중시하는 정치학자들은 대체로 정당공천제를 지지하는 반면, 지방자치의 정착을 강조하는 행정학자들 사이에서는 폐지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존치론의 논거는 책임정치의 구현, 헌법에 보장된 정당 활동의 자유, 후보자 선택기준 및 정보제공, 지방 토호세력의 득세 방지역할 등이다. 공천 비리 등의 문제점은 상향식 공천 같은 제도개선을 통해 보완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폐지론자들은 만연된 공천 비리와 지방정치의 중앙 예속화, 지역주의 심화 등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특히 상향식 공천과 같은 제도 개선은 현재의 정당 수준에 비춰볼 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반박한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작금의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정 정당의 지역 독점으로 인해 지방에 대한 견제 역할을 상실하고 있고,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다수당이 다를 경우에는 중앙당 차원의 정치적 대립이 지역 수준으로 확대돼 지방자치가 무색해지고 있다. 지방자치의 다양성과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앙정치의 예속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정당공천의 폐지뿐만 아니라 지방분권, 정당구조 개혁 등 다양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국회는 풀뿌리 지방자치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한 국민의 열망에 귀 기울여야 한다.
  • 2월 입법 혈투

    2월 입법 혈투

    3일 막이 오르는 2월 임시국회에서는 여야 간 혈투가 불가피하다. 주요 쟁점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해 지방선거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여야 충돌로 인한 파열음이 2월 내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는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지난달 28일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했지만 해법 도출을 위한 시각차는 확연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금융회사에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피해자 배상에 초점을 맞춘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또 관계 당국 책임자에 대한 문책 수위를 놓고도 새누리당은 ‘선(先) 수습, 후(後) 책임’이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드시 확정해야 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안을 놓고 새누리당은 기초 공천제 ‘유지’를, 민주당은 ‘폐지’를 한 치의 양보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 기초연금법안 처리 문제에서도 새누리당은 “65세 이상 가운데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동해 기초연금을 10만~20만원 사이에서 차등지급해야 한다”고, 민주당은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을 일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두 가지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점 때문에 타협점을 찾기가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2월 안에 합의, 처리하기로 한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 도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법도 특검 실시 요건 등에서 입장이 달라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 국가정보원 개혁 입법안 논의도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휴대전화 감청을 허용하자는 통신비밀보호법과 국정원에 사이버 안보 총괄 컨트롤타워를 두자는 사이버테러방지법 처리에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어 격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발의한 북한인권법은 민주당이 다소 전향적 자세를 취하기는 했지만, 각론에서 이견이 심해 쉽게 합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朴 공약파기’ 전략 vs 與 야권연대는 ‘야합’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슈 중 하나는 ‘천안함 사건’이었다. 투표 2개월여를 앞두고 터진 이 사건에 여지없이 ‘북풍’(北風)이 불었으나 과도한 북풍몰이가 오히려 역풍이 돼 한나라당에 참패의 쓰라림을 안겨 줬다. 올해 6·4 지방선거에서도 이슈 프레임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특히 기초선거는 ‘인물론’보다 정당 간 ‘구도론’에 더 민감해 여야는 벌써부터 이슈 메이킹을 두고 머리를 싸맨 모습이다. 이번에도 ‘정권 심판· 중간 평가론’이나 ‘국정 안정론’ 등 여야의 선거 구호가 어김없이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야당에서는 기초노령연금, 4대 중증질환 지원,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파기’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대선 공약 가운데 대폭 수정 또는 폐기된 공약들은 야당 공격의 불씨로 계속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 문제도 야권에 유리한 이슈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주춤하지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선고 등과 맞물려 얼마든지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는 사안이다. 또 의료영리화 논쟁이 주요 정책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야권연대는 여당에 유리한 이슈다. 야권 주도권 다툼에 따른 ‘어부지리’가 아니더라도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야합 프레임’으로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신당을 가두면서 정치적 명분을 챙길 수도 있는 ‘꽃놀이패’로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박 대통령이 강조한 ‘통일은 대박’ 등 대북 이슈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남북 관계의 진전을 이끌어 낼 경우 긍정적 의미의 북풍이 불 수 있지만 남북 관계가 지속적으로 경색될 경우 현 정권의 대북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의료영리화 문제를 제외하고는 이미 낡은 이슈라 표심 결정까지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치는 생물이란 말처럼 같은 이슈를 두고도 시간이 지나면 여야 득실이 뒤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여야, 설 밥상 민심 잡기 경쟁] 민주당, 호남선 타고 “정권 심판” 공세

    [여야, 설 밥상 민심 잡기 경쟁] 민주당, 호남선 타고 “정권 심판” 공세

    민족 대이동의 명절 설 연휴를 맞아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밥상머리 민심 챙기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6·4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설 연휴의 길목에서 여야와 안철수 신당은 지역별 여론을 선점하기 위해 기세 싸움을 벌였다. 귀성객과 명절 준비 인파가 몰리는 역에서, 시장에서, 고속도로에서 출렁이는 민심의 쓴소리를 정치권이 겸허히 듣고 수용할지 두고 볼 일이다. 설 연휴를 맞이하는 민주당의 마음은 ‘고향’에 가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안철수 바람(안풍·安風)’ 잠재우기에 상당 부분 힘을 쏟는 모양새다. 호남을 빼앗기면 야권 주도권 다툼을 떠나 당 존립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박근혜 정부 실정에 대한 공세의 고삐도 당기고 있다. 특히 ‘공약 파기’를 주요 타격점으로 삼아 지방선거용 ‘정권심판론’의 기반을 착착 다지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의 ‘전국 민생투어’ 가운데 3박 4일 동안을 광주·전남·북에서 보내며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한다. 김 대표의 호남 방문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그는 이날 호남선 열차 출발지인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 뒤 충북 청주를 거쳐 광주로 갔다. 광주에서 지역 주요 여성 인사들과 만찬을 갖고, 아내 최명길씨와 함께 토크콘서트도 열었다. 30일에는 소방관, 경찰관 등 연휴 근무자들을 격려한다. 설날에는 전남 광양에서 세배를 하고, 담양을 거쳐 전북으로 간다. 다음 달 1일엔 전북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현장을 둘러본 뒤 저녁에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난다. 설 홍보물에는 정부·여당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담았다. 새누리당이 국정 성과 홍보에 치중한 반면 민주당은 정부 실정과 공약 파기를 질타하는 목소리로 4쪽짜리 홍보물의 상당 부분을 채웠다. 일제강점기 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 빗대 ‘불통의 겨울에도 봄은 옵니다’라고 제목을 붙인 홍보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선서 모습 옆에 8가지 대선 공약을 나열해 놓고 ‘파기’ 도장을 찍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노인연금’ 등 공약 파기와 관련된 기존 공격의 연장선이다. 여기에는 국가정보원 개혁, 지방재정 살리기 등 민주당의 성과와 당 혁신 약속도 실었다. 당은 이를 30만부 찍어 전국에 배포한다. 지방선거 예비 주자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설 연휴 동안 복지시설과 전통문화관, 지역기업체 등을 방문하며 민생을 챙길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 설에는 가까운 사이라도 직장, 진학, 혼인 문제 등은 묻지 말아 주세요. 소통은 상대를 판단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소통의 가치를 강조한 명절 인사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지방의원 34명이나 늘린 ‘밥그릇 국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광역의원 13명(비례 1명 포함)과 기초의원 21명을 증원하는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구 조정안을 의결했다. 여야가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는 합의하지 못한 채 의원 정수만 늘린 것에 대해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방선거제도를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던 정치권의 약속이 공수표가 된 모양새다. ‘토착 비리의 근원’, ‘돈 먹는 하마’ 등의 비판을 받아 온 지방의회 개혁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다. 여야는 이날 지역구 시·도 의원 정수는 8개 선거구를 조정하고, 18개는 분구했으며, 6개는 통합해 전체적으로 12명을 늘려 651명(제주, 세종시 제외)에서 663명으로 조정했다. 기초의원 정수는 총인구 증가가 없었던 시·도를 제외하고 인구 10% 이상 증가한 시·군·구를 대상으로 21명을 증원, 2876명에서 2897명으로 늘렸다. 시·도 의원은 비례대표도 1명 늘어난다. 시·도 의원 정수가 늘어난 지역은 대구(1명), 인천(1명), 경기(2명), 강원(2명), 충남(2명), 전남(1명), 경북(2명), 경남(1명) 등이다. 여야는 현행 직선제인 교육감 선출 방식은 계속 논의하기로 하고, 특위 활동 시한은 당초 이달 말에서 다음 달 2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당 공천제 유지와 교육감 선거의 임명제 전환을, 민주당은 공천제 폐지와 교육감 직선제를 주장하고 있어 이후에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공정선거 강화 방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도 가결 처리했다. 개정안에는 ▲공무원 선거범죄·선거브로커·정당의 후보자 추천 관련 금품수수 등에 대한 처벌 강화 ▲전과기록 등 후보자 정보공개 확대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설치 등이 포함됐다. 특위는 또 교육감 후보자의 교육경력·교육행정경력 요건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교육감 선거 방식으로는 투표용지에 후보자 이름 게재 순위가 공평하게 배정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바꿔 가는 ‘가로열거형 순환배열’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석 수가 155석임을 거론하며 ‘현역 의원 차출’의 최소화를 주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보유출, 국조·청문회 동시 실시… 여야 ‘입법 수습’

    정보유출, 국조·청문회 동시 실시… 여야 ‘입법 수습’

    여야는 28일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안을 논의 중인 정치개혁특위는 내달 28일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설 연휴를 목전에 두고 시간에 쫓겨 합의안을 다급히 내놨다는 느낌이 강해 향후 세부 사항 논의에서 진통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다음 달 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2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정보유출 국정조사는 내달 28일까지 국회 정무위가 주관해 실시하기로 했다. 관련 상임위인 안전행정위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서는 입법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청문회만 열자던 새누리당의 주장과 특위를 따로 구성해 국정조사를 하자던 민주당의 요구를 절충한 안이다. 국정조사에서는 카드사의 정보유출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재발방지를 위한 입법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복수의 상임위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다각도로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야는 또 기초연금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 각각 4명의 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9명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2월 국회에서 처리해 오는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들이 기초연금법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매년 9월 1일부터 100일 동안의 정기국회 기간에 연 1회 실시하던 국정감사는 6월과 9월, 두 차례 각 10일씩 모두 20일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중복 감사는 피하기로 했으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로 추가 실시를 허용하기로 했다. 2월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규칙과 법률 등에 대한 제·개정 작업에 착수한다. 여야는 또 지방자치발전특위(위원장 새누리당), 지속가능발전특위(위원장 민주당), 창조경제활성화특위(위원장 새누리당), 통상관계대책특위(위원장 민주당) 등 4개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위는 모두 18인으로 구성되며, 활동 기한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북한인권법, 검찰개혁법 등 현안이 되고 있는 각종 법률안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적극 처리하자고 입을 모았다. 다음 달 4~5일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6~12일에는 정치, 외교·통일·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실시하고, 각종 법안과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17, 20, 27일 3차례 열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공천비리자 퇴출법’ 발의 野 “기초공천 폐지 회피 수법”

    새누리당은 26일 공천·선거 과정에서 금전을 주고받은 사람을 정계에서 영구 퇴출시키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히며 야당 측에 ‘공동 발의’를 제안했다. 개정안은 국회의원·당협위원장·후보자 간에 정당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죄 등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 사면·복권이 되지 않는 한 피선거권을 영구 박탈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은 “하나 마나 한 말”이라며 “새누리당의 공직선거법 개정 주장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논의를 피하기 위한) 변칙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안철수 신당 ‘새정치신당’, 6·4 지방선거 최대 변수

    안철수 신당 ‘새정치신당’, 6·4 지방선거 최대 변수

    6·4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 이른바 ‘새정치신당’의 움직임이 최대 변수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27일 신당의 임시 명칭을 ‘새정치신당’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신당’이 민주당과 합쳐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치르느냐, 아니면 독자적으로 후보를 내느냐가 6·4지방선거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새정치신당’의 행보는 정치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가 지난 9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과 합쳐 새 정당을 창당할 경우, 6·4 지방선거에서 34.4%가 새누리당, 45.5%가 새 정당의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제각각 후보를 내면 34.1%는 새누리당, 13.6%는 민주당, 30.4%는 안철수 신당의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했다. 조사 결과로 미뤄 볼 때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일부가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선거결과는 야권의 연대 여부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또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합쳐서 새 정당을 만든다면 민주당 지지자의 85.9%, 안철수 신당 지지자의 79.6%가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사에서는 6·4 지방선거 대결 구도와 관련, 33.1%가 야권 연합과 새누리당이 맞붙게 될 것, 46.8%가 당이 제각각 대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권 연대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선거결과는 48.6가 새누리당의 압승, 31.9는 야권의 선전을 예상했다. 특히 핫 이슈로 떠오른 기초의회와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서는 59.8%가 찬성, 20.1%가 반대했다. 리서치 앤 리서치 측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하나의 그릇을 만들면 상당한 지지를 받게 되고, 안철수 신당 지지자들도 크게 이탈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사에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지자체 파산제 공론화할 때다

    재정이 극도로 부실한 지방자치단체를 파산시키는 제도의 도입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연말 새누리당이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의 보완책으로 내놓았다가 야당의 반발을 샀던 이 제도를 정부 차원에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방자치제 도입 초기인 1995년과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거론된 적이 있지만 진전이 없었던 제도다.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지자체들의 악화된 재정 상태 때문이다. 여전히 찬반양론이 있지만 여론 수렴을 위한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알다시피 지자체들의 재정 상태는 사상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 공기업 부채까지 더하면 지자체들의 부채는 100조원에 이른다. 지방 정부들의 재정이 악화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가 복지 부담을 전가한 것도 이유지만 그보다 지자체들의 방만한 재정 운용이 주된 원인이다. 과시성 행사나 타당성 없는 공공사업, 호화청사 건립 등에 아까운 세금을 마구 썼다. 지자체 파산제는 반대론도 만만찮다. 파산을 선고해도 건전성을 회복할 실질적인 수단이 없고 선제적인 재정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 등이 이유다. 그러나 반대론자들도 동의하듯이 파산제는 개인회생제도와 마찬가지로 지자체를 죽이는 게 아니라 살리는 게 목적이다. 파산이 결정되면 파산관재인이 재정을 구조조정하고 지자체의 예산편성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 자치단체장의 책임을 묻는 것이다. 따라서 파산하지 않으려면 단체장들은 재정 건전화에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파산의 불이익은 지방세 증대와 복지 축소 등으로 주민들에게도 돌아간다. 그래서 파산을 막기 위한 주민들의 사전 감시 기능도 활성화될 수 있다. 물론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파산 선고 후 부자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고 서민과 빈민만 남아 상황이 더욱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주민 생활을 더 악화시키는 파산제의 도입은 무의미하다. 정부는 도입을 검토하더라도 이 같은 부작용들을 염두에 두면서 활발한 논의 과정을 거치기 바란다. 우리보다 앞서 파산제를 시행 중인 미국이나 일본의 사례들을 면밀히 살펴 장점만을 취하려 한다면 부작용을 너무 겁낼 필요도 없다. 또한 파산제가 효과를 보려면 소환제 등을 통해 주민들이 단체장들에게 책임을 묻는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지방 정부와 주민이 권한과 책임을 함께 나눠 가질 때 지방자치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金·安 “국정원 특검·공천폐지 공조”

    金·安 “국정원 특검·공천폐지 공조”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찬 회동을 갖고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에서 공동전선을 펴기로 했다. 일종의 낮은 단계의 ‘정책 연대’로 여겨진다. 국정원 개입 의혹과 정당공천 폐지를 고리로 6·4 지방선거에서 여권을 몰아치면서 최종적으로 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의 오찬 회동은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80여분간 이뤄졌다. 양측이 내놓은 합의문에는 ‘구태 정치를 반복하는 현 집권 세력에 대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앞으로 필요한 대화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며 양측의 대화 채널도 열어 놨다. 양측의 선거 공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그러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매개로 한 정책 연대가 전면적인 선거 연대로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안 의원 측과의 연대가 절실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력 연합에만 집중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도 양측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김 대표가 회동에 앞서 “지금은 야권 연대나 단일화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못 박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안 의원 측에서는 신당 창당 전에 ‘야권 연대’ 프레임에 갇히면 독자 세력화가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안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결국 후보직을 사퇴한 경험도 야권 연대론에 거부감을 보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자칫 지난 대선의 재판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안 의원의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안 의원이 “연대론은 스스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나 의지가 없는 패배주의적 시각”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정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전투에 나서나”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안 의원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끝까지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이 두 사람의 만남을 “정치적 야합을 위한 만남”이라고 몰아세웠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결국 이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 새 정치를 핑계로 표를 얻으려는 야합을 했다는 인상만 남겼다”고 혹평했다. 송수연 기자 sognsy@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공약 파기’ 후폭풍에… 말 돌리는 與

    새누리당이 23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유지’ 결정 이후 ‘대선 공약 파기’ 후폭풍 차단에 주력했다. 기초공천제를 폐지하지 않더라도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로 공천 개혁, 정치 쇄신의 취지를 이루겠다며 대안 제시로 전선을 이동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솔직하게 대선공약 백지화를 선언하라”며 압박 공세를 펼쳤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금지가 위헌인지 유권해석을 내릴 수 있는 여러 기관이 있는데 여야 공동으로 유권해석을 의뢰한 뒤 그들의 조언에 따라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지방선거에 임박해 공천 포기 위헌 시비가 일고 결국 헌법재판소 패소, 가처분 등으로 정국이 마비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밀실 공천이 아니라 개방형 국민경선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기초공천 폐지나 유지 여부에 상관없이 문제의 핵심인, 국회의원에게 집중된 지방선거 공천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국민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만들어 이번 선거부터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의원총회와 규탄대회를 잇따라 열고 집중 공세를 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표가 필요할 때는 감언이설로 표를 구걸하고 선거가 끝나면 모른 척한다”면서 “표만 먹고 튀는 ‘먹튀정권’이며 약속을 밥 먹듯 파기하는 ‘파기정권’”이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의 위헌 여부 의뢰 제안에 대해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을 우롱하는 후안무치의 극치”라면서 “차라리 대선 공약 백지화를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지방자치발전특위의 2월 임시국회 내 구성을 민주당에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기초공천 폐지 여부가 핵심인데 (지방자치발전특위 구성은) 다른 사안까지 이것저것 섞어서 논의하자는 물타기 작전”이라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치 혁신” 외치지만… 실체없는 민주

    “정치 혁신” 외치지만… 실체없는 민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 움직임에 맞서 민주당 내에서 ‘혁신’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공허한 울림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3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정치 혁신의 경쟁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말아야 한다”면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비로소 이기기 시작하는 민주당으로 바로 설 것”이라고 혁신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내 분파주의 극복을 위한 계파주의 청산을 강조한 것이나 상향식 개혁 공천과 호남에서의 전략 공천 의지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것도 혁신 의지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상당수 당내 인사들은 “혁신의 구체적인 내용이 뭐냐”며 당 지도부 방침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혁신의 실체가 모호하고 기득권 포기가 쉽지 않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혁신의 주체들이 과거 ‘민주화 프레임’에 갇혀 있거나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어 기득권을 내려놓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당공천제 폐지 관철 방안도 새누리당에 대한 성토, 공세 외에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당 고위정책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공약 파기에 대해 “집권 여당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그뿐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자신의 승용차에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였다. 당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여야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與 진통 끝 “공천유지” 가닥… 최종결정은 정개특위로

    새누리당은 22일 의원총회에서 기초공천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대선공약 파기’라는 여론 비판과 야권 공동대응 움직임을 의식해 공식 당론으로 채택하진 않았다. 이날 90여명이 참석한 의총에선 ‘정당공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자유발언을 신청한 17명 중 대다수인 14명의 의원이 위헌 가능성과 공천 폐지 시 부작용을 이유로 들며 ‘공천 유지’를 주장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앞서 모두 발언에서 “공천을 폐지했을 경우 위헌성의 문제, 후보 난립과 돈선거 부활 문제, 여성 등 사회적 약자나 정치 신인의 불이익 등 수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며 공천 유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비박근혜계 등 비주류를 위주로 ‘기초공천 폐지’를 요구하는 소수파 목소리도 터져 나오기는 했다. 비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국민 불신은 궁극적으로 여당의 책임”이라면서 “‘기초공천 폐지’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도 “공약 폐기에는 부담이 있다”면서 “아직 시간이 있으니 2월까지 치열하게 토론을 해 보자”고 거들었다. 새누리당은 공식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논의를 맡기자”며 결론을 미뤘지만 사실상 ‘기초공천 유지’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의총에서 당론을 정하고 필요시 공약 불이행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빗나갔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만나 ‘정당공천제’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개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공약은 지키지 못해도 (제한적 예비경선 도입 등으로) 근본 취지는 이행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기초공천 폐지’ 철회를 당론화하면 ‘기초연금, 검찰개혁’ 공약 파기에 연이은 부담이 당 지도부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씌워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당론 결정을 피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야권 ‘2인 3각 정책연대’ 구축하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안 의원 측이 ‘3월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야권 수뇌부가 회동하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동의 표면적 주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관련 의견 교환이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야권 연대’ 논의가 오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22일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 격려차 방문한 태릉선수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유지를 오늘 의원총회 의제로 삼는다고 해서 내가 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도 이날 연탄배달 봉사활동차 서울 노원구 상계3·4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대표가 정당공천 폐지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특검 문제에 대해 대책을 논의해 보자고 연락을 해 왔다”면서 “(새누리당의 공약 파기는) 대국민 사기이니만큼 국민이 선거 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23일 회동을 추진했지만 안 의원의 전남 목포 방문 일정으로 인해 24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이윤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을 번복한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오랜만에 두 분이 단독으로 만나 전반적인 현안에 대해 걱정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유지를 주장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공동전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안 의원 측이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김 대표의 제안을 선뜻 수락한 것은 ‘낮은 수준의 정책연대’라는 시각도 있다. 6·4 지방선거까지 ‘2인 3각’의 경쟁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은 이번 회동에서 “야권연대 논의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 대한 의견 교환 과정에서 야권연대가 화두로 등장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민주당이 이날 회동의 주제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에 국한하지 않고 ‘현안 논의’로 넓게 잡은 것도 이런 논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이시종 충북지사 “통합 청주시 출범… 영충호시대 여는 원년으로”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이시종 충북지사 “통합 청주시 출범… 영충호시대 여는 원년으로”

    “올해를 영충호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이를 주도해 갈 밑그림을 그려 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호남으로 갈라진 지역 간 갈등에서 벗어나 충청권이 가운데서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충북의 몫을 찾아 ‘강한 충북’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보였다. 영충호는 지난해 5월 건국 이래 처음으로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추월하면서 이 지사가 만든 신조어다. 정치·경제·사회 등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과거 영남과 호남 체제에서 영남·충청·호남의 삼극 체제로 변화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영충호 시대를 맞아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범국민협의체 등 국민 대화합을 위한 추진 체계를 만들고 서해~충청~강원을 잇는 동서교통망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상생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국토대장정, 영충호 화합 상징물과 광장 조성, 지역 화합 축제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인구 증가에 따라 국회의원 수를 늘려 현재의 불합리한 국회의원 선거구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등 그동안 소외됐던 충청권의 몫을 되찾기 위해 범충청권협의체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가 대전, 세종, 천안시와 함께 신수도권의 핵심 도시로 급부상하면서 영충호시대를 리드해 나갈 것이다. →올해 오송을 주목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오는 9월 26일부터 17일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열린다. 이 행사는 12년 만에 충북이 다시 개최하는 바이오 전문 국제행사로 그동안 성과를 세계에 알리며 바이오충북을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해 말 KTX 호남선이 개통하면 오송역은 KTX 분기역으로서 전국을 2시간 이내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오송역 이용객이 연간 2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바이오밸리 조성사업까지 탄력을 받고 있어 오송은 국내 바이오산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다. →최근 유기농 특화도를 선포했다. -값싼 수입 농산물에 맞서 친환경 유기농만이 살길이다. 웰빙·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기농식품 시장 규모가 연 20% 고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유기농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유기농·무농약 비중을 2020년까지 20%대로 끌어올리고 유기농 생산, 가공, 판매, 관광이 집적화된 유기농푸드밸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내년 9월에는 24일간 괴산에서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도 개최한다. →통합 청주시 출범에 따른 난제가 적지 않다. -2300억원이 투입되는 통합 시청사 건립 예산은 국비 확보가 안 돼 이번에 지방비로 타당성 용역을 추진해 밑그림을 그린 뒤 다시 정부를 설득해 지원받을 계획이다. 지원한 사례가 없다며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쉽지 않지만 정부 지원 없이는 성공적인 출범이 어려워 정치권 협조를 받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비행기 소음 등으로 민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경제자유구역은 고도 제한 문제 등을 국방부와 협의하고 분양가 인하 등 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검토해 올 상반기에 다시 개발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안철수 신당행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안철수 신당 사람들과 접촉한 적도 없다. 자신이 선택한 정당과 끝까지 가야 한다. 유불리를 따져 소속 정당을 바꾸는 것은 도민과의 신뢰를 깨는 일인 만큼 민주당을 탈당하는 일은 절대 없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도가 더 이상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특별한 선거 전략 없이 마지막까지 도정에 충실하게 임할 계획이다. 현재 출마 선언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와 지사·교육감 후보 러닝메이트에 대한 입장은. -기초선거는 생활정치라고 생각한다. 생활정치에 정당이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기초선거의 정당공천제는 폐지돼야 한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폐지를 주장했다. 지사와 교육감 후보가 손잡고 선거를 치르는 것은 반대한다. 교육감은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는 자리인데 정당에 소속된 지사 후보와 함께 주민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현직인 이기용 교육감과 지사선거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분은 훌륭한 분이다. 이 교육감의 출마에 대해 내가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직무유기하는 국회 정무위

    “국정이 위중한데 마음은 콩밭에….” 사상 최악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정부와 관계기관에 비상령이 내려졌지만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위원장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는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도록 회의 한번 열지 않아 ‘직무 유기’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회의 지연 이유가 일부 의원들의 해외 출장 혹은 지역구 일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적인 욕심만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질타도 뜨겁다. 국회 정무위는 21일 소속 의원들에게 23일 전체회의 참석이 가능한지 물었다. 확인 결과 의원 상당수가 ‘참석 불가’를 통보하면서 일단 하루 미룬 24일 개최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정무위는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 참석 여부 확인 5시간 만에 다시 하루를 앞당겨 23일 오후 2시에 전체회의를 열기로 최종 확정했다. 회의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빚어진 롯데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3사의 최고 책임자가 출석해 현안보고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 국민의 신상이 털렸다’는 소식이 지난 17일쯤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23일 현안보고도 늑장 대응이다. 게다가 회의 참석 의사를 밝힌 의원이 전체 24명 가운데 절반인 12명 정도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무위 관계자는 이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정무위 지연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는 듯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당정협의를 지난 20일에 이어 22일 한 번 더 열어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무위가 늦어진 것은 의원들의 지역 일정 탓이 컸다. 의원들이 설을 앞두고 의정 성과를 홍보하고 지역구 세력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가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면서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이 공천 희망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자 다음 총선에 마음이 있는 의원들도 지역 일정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정무위 간사 간 일정 합의도 여의치 않았다. 민주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초청으로 박병석 국회부의장과 함께 아프리카 르완다에 체류 중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23일 회의 일정에 맞춰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무위 개최 문제 등으로 김 의원에게 조속한 귀국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고객 정보를 내 재산처럼 다루지 않으면 큰일 나겠구나’ 정신이 번쩍 들게 해야 한다”면서 “국회에서도 가능한 한 빨리 정무위원회를 열어 사태를 파악하고 책임소재를 철저히 가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간사 협의가 안 돼 회의를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당장 간담회 형식으로라도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무성 “지금껏 공천은 사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비주류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이 20일 “지금껏 대한민국의 모든 공천은 사천(私薦)이었다”며 현 정당공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이 외부 행보를 시작한 데 이어 차기 당권 경쟁이 다자 구도로 확산된 시점에 소신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당에도 적극 관여하기 시작한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충북 청주 선프라자컨벤션센터에서 창조융합교류회(회장 오성진)가 마련한 ‘명사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당 권력자가 배후 조종하는 공천을 받으려고 비굴하게 굴고 돈까지 가져다 바치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당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권력자로부터 공천권을 빼앗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정당공천제의 대안으로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 경선) 도입을 제안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도 정당 후보자를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하는 제도로, 앞서 황우여 대표가 야권에 제안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의원은 당시에도 “현 공천 제도는 사천 제도”라며 반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 주민이 직접 뽑은 인물에게 공천을 준다면 내부 대립이라는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정치 신인은 권력자를 좇지 않고 지역에서 얼굴 알리기에 힘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5선 김 의원은 친박계 원조 좌장 서청원(7선) 의원과 함께 유력한 차기 당권 후보로 꼽힌다. 여기에 충청권을 대표하는 이인제 의원도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경쟁 구도는 다자 대결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날 특강에서 김 의원은 당권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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