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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선거법 개정 추진/김대중 위원장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은 18일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기초의원도 정당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통합선거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시 구의회의원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지난 선거에서 25개 서울시 구의회중 6곳만 의장을 냈으나 정당공천이 이뤄졌다면 나머지 구의회도 휩쓸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뒤 『잘못된 선거법을 반드시 개정,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 “고사작전 맞서기” KT 전열정비/민주당 양계파 물밑 접전 치열

    ◎당권 재도전 위해 비주류와 연대 모색­이 총재/DJ 친정체제 구축… 승부수 곧 가시화­동교계 민주당 이기택총재는 6일 국회 정당대표연설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에 대한 비판수위를 무척 낮췄다.『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지역정당화는 심각한 정치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고 원론적으로 언급했을 뿐이다.세대교체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치는 정치적 정체와 퇴행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간접화법으로 한마디 한게 고작이다.전날 동교동계의 한화갑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음에도 즉각 반격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이총재와 동교동계의 내분양상도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다룰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적절할 것 같다.국가적 재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삼풍 사고를 앞에 놓고 당권싸움으로 비쳐질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모양새로나 적절치 않다는 게 양측의 생각이다. 그러나 물밑싸움은 치열하다. 이총재는 동교동계가 이미 자신의 배제방침을 굳히고 「고사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나름의 대비책을 강구중이다.공세적 차원에서 당권 재도전 의사도 분명히 하고 있다.사조직인 통일산하회를 통한 세확대에도 이미 착수했다.이총재측은 대통령제와 세대교체론을 한묶음으로 하고 내각제개헌과 지역등권론을 또다른 묶음으로 한 단일전선으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당권경쟁을 「동교대 비동교」대결구도로 몰아가 개혁모임 및 김상현고문의 비주류측과도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이것이 성사만 되면 동교동측의 당권주자인 이종찬·정대철고문중 누구도 당권장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같은 맥락에서 이총재측은 8월 전당대회의 연기와 이에 따른 상황변화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는 만반의 시나리오를 상정,김이사장의 친정체제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상이 짙다.김이사장도 장고에 들어갔다.당주변에 떠도는 시나리오만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총재를 배제한 공동대표제,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한 순수 단일지도체제,김이사장이 당고문을 맡는 고문체제등 여러가지다. 하지만 김이사장은 아직 정계복귀를 공식화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순수 단일체제와 고문체제가 채택될 공산은 희박하다.결국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냐,아니면 공동대표제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어려움은 있다.첫째는 이총재가 자파세력을 총동원,동교동의 시나리오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DJ 흠집내기」에 열을 올린다면 김이사장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또하나 변수는 김상현고문이다.만약 그가 이총재와 연합하면 동교동의 구도는 착근조차 힘들다.까닭에 동교동계는 최근들어 김고문을 이·정고문중 한명과 함께 공동대표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악의 경우는 「헤쳐모여」식의 신당창당도 검토하고 있으나 너무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된다는 점에서 아직 설에 그치고 있다. ◎이기택 총재 국회연설 요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희생자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비통한 심정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연이은 대형참사로 국가위신은 물론 국제적 신뢰까지도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이번 대형참사는 국가와 정부·사회공동체의 총체적 붕괴위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이번 참사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범국민적 대책을 강구할 것을 제안합니다. 무엇보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몰고온 심각성에 주목하여 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1천명이상의 사상자를 낸 현정권의 무능과 책임은 더이상 사과로만 그쳐서는 안됩니다.현내각은 마땅히 총사퇴해야 합니다.아울러 미국의 연방재난구조국처럼 상설적인 국가안전관리처를 설치,시설물 안전관리와 재난구조,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그리고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대형사고의 책임자를 민·형사상의 엄벌에 처할 수 있는 법적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제 성장제일주의 우선정책을 끝내야 합니다.물질적 성장보다 더 중요한 건강한 사회를 위해 범국민적 차원에서 정신개혁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돼야 합니다. 6·27지방선거는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였습니다.현정권은국가경영 실패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뼈저리게 수용해 새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독선과 오만을 버리고 개혁의 방향과 방법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지역갈등이 심화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그 일차적 책임은 바로 현정권이 져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망국적인 지역갈등 치유에 나서 지역개발의 균형과 안정에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선거운동기간중 나타난 현행 선거법상의 불합리한 점은 고쳐야 합니다.기초의회까지 정당공천제를 실시해야 합니다.그러나 민자당의 지방선거 분리실시 주장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할 뿐입니다. 대북쌀지원을 계기로 WTO이행특별법상의 남북간 민족내부거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해야 합니다.외교문서 변조파문은 엄정한 조사를 통해 조속히 그 진실을 밝혀 문서변조가 사실로 드러날 때는 관계장관을 인책해야 합니다.올상반기 무역적자가 67억달러에 이르러 작년동기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났습니다.무엇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회생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우리의 마지막 경종입니다.원점에서 우리 모두 무너진 도덕의 다리를 재건하는 운동에 나섭시다.
  • 스위스/외국에선:2(지방자치 총점검:2)

    ◎주마다 세율·학제·경찰복장 달라/규모 큰 사업은 주민총회서 결정 스위스는 26개주로 구성된 연방국가이다.각주는 거의 독립국에 가까운 자치주권을 누린다.경찰제복도 주별로 모두 제각각이고,세율과 학제도 저마다 다를 정도다. 기초자치단체로는 3천18개 코뮌이 있다.스위스인들이 가장 소속감을 느끼는 대상은 코뮌이고,주와 스위스 연방은 그 다음이다.시민권도 코뮌 등 3곳에서 각각 받아야 한다.연방정부의 제한적 권한과 주및 코뮌단위의 독자적인 행정시행으로 연방과 주,코뮌들은 서로를 상하관계로 인식하지 않는다.그만큼 지방자치 의식이 체질화돼 있다. 한국의 44%인 4만1천2백93㎦의 국토에,인구는 외국인 1백24만명을 포함,6백78만명이다.기초자치단체별 평균인구는 2천1백여명 꼴밖에 안된다. 인구편차도 심해서 주는 1백14만명(취리히주)에서부터 1만3천5백명(아펜첼 이너 로즈주)까지,기초단체는 35만명(취리히시)에서 10명(티치노주 라르가리오)까지 다양하다.인구 1만명 이상 도시는 1백10개에 불과하고 1백명 이하인 코뮌도 2백38개 있다. ○지자체 의식 체질화 지방자치 제도나 기구·명칭·기능도 일률적이지 않다.주나 코뮌의 집행기관은 4년 임기의 직선위원 수명으로 구성되는 평의회이며,위원중 1명이 맡는 자치단체장(평의회 의장)은 회의체의 대표일 뿐 실질적 권한은 많지 않고,회의체 성격의 평의회에서 정책 결정이 이뤄진다. 주에서는 직선 평의회(내각) 위원(각료) 5∼9명중 1명을 매년 주의회에서 주정부 수반(주지사)으로 뽑는다.역시 4년 임기의 주의회 의원은 주민들이 뽑고 의장은 의원총회에서 매년 선출된다.그러나 아펜첼 이너 로즈주를 비롯한 5개주에서는 연1회 일요일에 광장에서 주민총회를 열어 평의회 위원 선출 등 주요사안에 대해 거수로 표결한다. 기초자치단체장은 직선 평의회 위원중 호선하거나 의회에서 간선된다.임기4년의 의회는 대규모 자치단체에만 주민직선으로 구성돼 있고 중소규모 자치단체에서는 주민총회가 의회역할을 대신 하는 직접민주주의가 행해진다.취리히주내 1백71개 기초지자체중 의회를 구성한 곳이 12곳 밖에 안되는 등 전국적으로 의회를 둔기초단체는 3분의 1정도다.지방의원은 명예직으로 회기중 소액의 활동비만 받는다. 대개 자치단체장과 의회선거는 같은 날 치러지지만 선거일은 자치단체별로 다르다.정당공천제는 없지만 실제로 자치단체장이나 의원 출마자는 상당수 정당의 지원이나 추천을 받는다.겸직이 가능해 후보들의 직업이 다양하다.연방각료와 일부 주각료를 제외하고는 연방의원을 포함한 선출직 대부분이 본래직업을 갖고 소액의 활동비를 받으며 파트타임으로 봉사하는 비전문가다.직업정치인은 극소수에 불과한 셈이다. 주나 대도시 선거에서는 정당활동이 활발하다.발레주에서 기독민주인민당이 주각료 5명중 4명을 차지하고 유권자 60%의 지지를 받는 등 독주하는가 하면,솔로투른주에서는 기독·사회·민중민주당이 경합하는 등 지역에 따라 정당지지 분포가 판이하다.2백명으로 구성된 연방하원에도 무소속 3명외에 9개정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정당이 활동한다.스위스의 공용어가 독어(국민 65%가 사용) 불어(18%) 이태리어(10%) 로만어(1%) 등 4개어이고,종교도 카톨릭(48%)과 기독교(44%)로 양분되는 등 역사·문화·지리적 다양성이 빚어낸 결과다. 그러나 중소기초단체 선거에서는 민방위·소방·브라스밴드 등 기관이나 볼링클럽·협회·개인관계 등이 정당보다 더 영향력을 행사한다.50만명이 소속된 스위스노조연맹을 비롯,전국적으로 1천1백여개 협회가 등록돼 있고,성인들은 평균 2∼3개 협회 회원이다.지역특성에 따라 농촌은 농부,도시는 주부·6동자,관광지는 호텔소유자,건축업자 등이 평의회 위원이나 의원의 주류를 이룬다.지방정치인들은 대부분 자기지방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다. 취리히주의 추르발덴시는 주민 1천여명으로 의회가 없다.직선 평의회 위원 5명중 급진민주당과 스위스국민당이 각 2명,무소속이 1명이다.호선하는 시장은 급진민주당 소속이지만 당이익이 아닌 지역사회의 이익을 대변한다.겸직인 우체국장 업무를 끝낸 뒤 하오에 집무하며 소액보상을 받는다.연간예산 2백만스위스프랑(약11억원)이지만,일정액수 이상 사업 시행여부는 주민총회 결정에 달려 있어 평의회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예산은 2만프랑에 불과하다.주민 4천6백여명으로 역시 의회가 없는 인근 추미콘시의 평의회 위원은 7명이다. 지방선거 이슈는 농촌,관광지등 지역특성과 관심사에 따라 다르다.그러나 전체적으로 주요이슈는 50년대에 학교·체육시설 건축,60년대 구역분할과 오물처리시설,70년대 교통및 타운센터 디자인,80년대 쓰레기 처리및 재활용 등으로 변천해왔다. ○겸직가능,직업 다양 스위스인들은 연방회의 입법후 3개월내에 5만명의 서명을 받아 법률찬성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제와 18개월 동안 유권자 10만명의 서명으로 개헌투표를 요구할 수 있는 국민발안제도를 갖고 있다.연평균 4회 정도 각종 투표를 하게 된다.과도한 국민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법안초안을 협회,정당,경제단체 등에 미리 보내 의견을 구하는 협의절차도 두고 있다.이같이 직접민주주의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선거및 정당활동의 비중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익집단의 과도한 영향력과 직접민주제로 인한 효율성 저해,투표율이 점점 떨어져 40% 미만을 맴돌 정도의유권자 무관심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주장도 있다.겸직하는 연방의원들의 부족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보좌관제 신설 등은 국민투표 때마다 부결되고 있다. 연방 대통령에게도 관저를 제공하지 않을 정도로 스위스인들의 평등·분권의식은 강하다.
  • 「공천배제」 둘러싼 여야대치를 보며/강태훈 단국대교수·정치학

    ◎「의장억류」 정당화 될 수 없다 국회가 또다시 공전되고 있다.6월에 실시될 기초자치단체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정당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여당인 민자당은 정당공천배제를,야당인 민주당은 공천배제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민자당의 논리는 주로 정당공천제가 실시되면 공천장사가 만연해질 것이며 기초자치단체의 장이 특정정당에 소속되면 한국과 같은 권위주의적 풍토속에서는 그들이 중앙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예속된다는 것이다.한편 야당은 정당공천을 배제하게 되면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정당정치의 본질왜곡일 뿐만 아니라 정당대신 돈과 지연,학연으로 얽혀진 사당이 들어서게 된다는 것이다.물론 여야의 논리 모두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생각해야 될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공천배제냐 불가냐가 아니라 여당과 야당이 이 정치쟁점에 임하는 자세에 있다.정당공천제가 우리의 정치현실에 바람직한 것인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이 문제에 관하여 문외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실제로 민주당 당무기획실에서 설문조사를 한 것을 보면 정당공천배제여부에 대해서는 찬성이나 반대보다도 「잘 모르겠다」가 27%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이 문제에 관하여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여야가 빨리 타협하여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당은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야당을 의회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구체적 타협안을 야당에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다. 야당은 무조건 협상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여당이 제출한 개정안의 문제점을 들추어내 국민의 편에서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그것은 대화와 협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우선 야당이 일체의 협상과 대화 자체를 거부한 것은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보여진다.야당은 또한 국회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한 개정통합선거법이 날치기로 통과될 것을 두려워하여 국회의장과 부의장의 외부출입을가로막고 내무위원장과 민자당간사의 지방격리라는,상식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행동을 자행하였다.물론 그동안 문민정부하에서 여당이 변칙사회 등의 수법을 동원하여 법안을 변칙적으로 통과시켰다는 점을 상기할 때 야당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그러나 다른 이성적 방법을 도외시하고 국회의장,부의장의 외부출입금지 등의 물리적 방법을 동원한다는 것은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다. 금번 정당공천에 관한 여야간의 격렬한 대치상황을 볼때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민주 대 독재라는 흑백논리적 체제논쟁과 흡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현 문민정부하에서는 체제의 정통성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국회에서의 여야 대결은 협상과 타협이 가능한 정책논쟁이어야 한다.각축하는 정치세력들간의 체제에 대한 합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정책 대결은 민주 대 반민주,이데올로기나 인종,종교 등의 심각한 사회적 균열에 따른 정치적 대결과는 달리 타협이 가능한 것이다.특히 지자제선거에서의 정당공천 문제는 이데올로기나 체제논쟁이 아닌 여야의 당리당략이 얽힌 원내에서 타협 가능한 정치쟁점이다.따라서 여당은 다수당이라 하여 다수결의 원칙을 마구 적용하여 야당을 무시하고 선거법 개정안의 강행통과만을 기도해서는 안될 것이다. 흔히 민주주의 의사결정의 대표적 방식인 다수결의 원칙은 다수의 횡포가 아니라 소수의 권리를 존중하는 다수결원칙이다.영국에서 의회민주주의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도 여당이 야당의 의견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국정에 반영하기 때문이다.야당도 여당의 법안개정의도가 당리당략에 있다고 하여 장내에서의 대화와 협상을 무조건적으로 거부하지 말고 국회안으로 들어와 여당과 합의하여야 할 것이다.여당과의 협상을 일체 거부하게 되면 강행통과의 명분을 주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문민정부가 들어섰다하여 과거 한국정치가들의 관행,의식,문화가 하루아침에 변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를 외치고 있는 현상황에서 여야정치인들의 정치행태가 조금씩이라도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9개도 없애면 한해 1조4천억 절감”/국회 대정부 질의·답변

    ◎“용수부족은 수자원 관리정책 부재탓”/질의/“신문증면 경쟁에 용지 연30만t 부족”/답변 ▲김영광 의원(민자당)=세계화는 총론만 있고 각론은 없는데 우선 올해 추진할 계획은 무엇인가.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반대하면 한푼도 부담해서는 안된다.재벌기업들의 무분별한 대북경협을 조정하라. 6월의 지자제선거는 예정대로 실시하겠지만 시·군·구까지 정쟁의 볼모로 만드는 정당공천제도가 시대적 요청에 부합되는 것인가.행정계층 축소와 구자치제도의 개편은 시간상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도·농통합 및 경계조정은 선거전에도 가능하다고 본다.여야는 국익을 먼저 생각하고 적극 대화에 나서야 한다.지방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르기 위한 정부의 의지와 대책은 무엇인가. ▲허경만 의원(민주당)=지방자치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자제 관계법을 개정하려는 것은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공작의 하나가 아닌가.대통령은 선거전에 행정구역개편을 국회에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는 선거전에는 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뜻인가,아니면 선거전에 날치기를 해서라도 개편하겠다는 말인가.광주와 전남·북의 재정자립도가 최하위인 상태에서 지역감정이 완화될 수 있다고 보는가.5·17 군사반란사건을 또다시 기소유예처분할 것인지 밝혀라. ▲유성환 의원(민자당)=세계화와 지방화에 맞도록 헌법을 재정비할 의향은.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와의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거듭되는 선거로 국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법률서비스는 공급자인 법조계가 아니라 수요자인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 개혁되어야 하는데 현행사법제도 개혁에 대한 정부측 방침은.불합리한 전관예우의 관행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집달관 감독과 운영체계 전반을 개선하고 집달관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특별감사에 나서라.국제화에 대비한 법조인 양성방안과 국제범죄에 대한 외국과의 협조체제 구축실태 및 추진계획은 무엇인가. ▲이해찬 의원(민주당)=여권은 지방선거를 연기하려다 안기부문서가 공개되자 이를 포기하고 기초지역의 정당공천을 없애는 쪽으로 전술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대통령은 지방자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지난해 개혁입법이라고 성대하게 행사를 치르며 법을 공포한 사람은 누구인가.서울과 5개 광역시를 준자치구화하자는 주장은 당선된 시장들을 허수아비로 만들겠다는 발상이 아닌가.인구가 10만도 안되는 시골의 군수는 뽑고 행정이 복잡한 도시의 구청장은 뽑지 않는게 지자제의 이치와 정신에 맞다고 생각하는가. ▲남평우 의원(민자당)=비경제분야의 정부조직개편과 지방행정구조및 구역개편에 대한 총리의 견해를 밝혀라.지난 7일 민자당 전당대회때 김영삼대통령이 「안정의 기조위에 지속적 개혁」을 언급했는데 「변화와 개혁」과의 차이점과 이에 따르는 정책기조의 방향은 뭔가.공직자 부정비리 근절과 처우개선책은.차상급자의 1일 점검체계에 대한 연대책임제가 형식에 치우치고 있는데 이를 보다 강화할 용의는.공무원의 생활급 보장에 대한 총리의 견해는.국가고시제도개혁방안에 대한 견해는.공조수사체계의 허점과 광역수사단의 운용실태를 밝혀라. ▲이윤수 의원(민주당)=지방선거의 본질을 훼손하려는 것은 전두환정권의 4·13호헌조치와 다를 바 없으며 6월항쟁과 같은 국민저항에 직면할 것이다.대통령의 단임제 표명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중임제 개헌논의가 여권일각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은 장기집권음모를 획책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극심한 물부족 현상은 겨울강수량이 적어서가 아니라 현정권의 수자원 관리정책 부재가 빚어낸 예고된 재해다.돼지머리 놓고 기우제를 지낼 것이 아니라 국민이 안심할 항구적 대책을 밝혀라. ▲현경자 의원(신민당)=현대사는 건국­근대화­민주화­복지통일화­세계화의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패권주의국가의 「세계화」보다는 우선 함께 고루 잘사는 「복지통일시대」의 실현을 국정지표로 삼아야 한다.행정구조개편논의는 지방선거의 정치적 의미를 탈색시켜 여권후보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저열한 책략에 불과하다.김영삼대통령은 3당합당 때의 내각제 개헌약속을 일방적으로 깨고는 공작정치로 몰아붙였다.총리는 대통령에게 「진실과 신의에 바탕한 정치」를 직언할 용의는 없는가. ▲손학규 의원(민자당)=현재의 다단계 중층적 행정구조는 많은 비효율과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다단계 행정구조를 단순화해야 하며 행정구역의 합리적 조정과 철저한 분권화가 실현된 행정체계가 필요하다.도단위 행정구역은 폐지하는 대신,시·군을 확대개편한 단일 자치단위를 구성해야 한다.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준비사항과 애로사항을 제시하라.수도권을 세분화하고 중앙정부 직할의 「광역수도권위원회」(가칭)를 구성,광역행정업무를 관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대도시 자치구의 준자치단체화와 기초자치단체 정당공천 배제등은 선거전에 개편해야 한다. ▲이홍구 국무총리=공명선거를 위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불법과 부정에 대해서는 여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겠으며 부정을 저지른 후보는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기초지방선거의 정당공천배제나 행정구역개편문제는 1차적으로 정치권에서 검토해야 할 사안이므로 국회에서 먼저 논의해 주기 바란다. 지방재정의 불균형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새로운 세원을 개발하거나 비과세 대상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국가보안법은 북한의 대남전략이나 한반도 안보상황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그 골격을 유지해야 한다.세계화의 걸림돌로는 보지 않는다.한국노총의 정치활동은 현행법에 명백히 위배되는 행위이므로 법에 따라 엄단하겠다.세계무역기구(WTO)출범에 따른 법률수요의 폭등에 대비,법조인 양성제도를 대폭 개선하겠다.이를 위해 3월부터 공청회를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5월안에 사법제도 개혁안을 마련하겠다.변호사의 전관예우 관행을 근절하는 데 개혁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사법시험및 법학교육 개편 등 국가고시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책을 5월에 발표하겠다. 안기부의 지자제선거 연기검토 문건과 관련해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무활동 범위를 보다 명확히 하겠다.공명선거 의지에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일선 행정기관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겠다. ▲나웅배 통일부총리=북한에 지원할 경수로는 한국 표준형이어야 하며 우리측이 설계와 건설·물자조달에 있어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다.북한이 한국형을 거부하고 있으나 결국 대안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남북경협의 초기단계에서 일부 기업이 시범사업의 범위를 넘어선 사업을 북한측과 합의하는등 과열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실제로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는 확인된 것이 없다.기업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질서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용태 내무부장관=경기도의 지방선거 출마후보자 동향파악과 관련해 내무부는 전국 시·도지사에게 여론조사나 출마예상자 동향파악을 엄금하도록 지시했다.내무부가 경기도에 동향파악자료를 파기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중부일보나 광고주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한 사실이 없다.지역당정협의는 중단하지 않을 방침이나 선거개입소지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도를 폐지하는 대신 시·도를 확대개편하는 것은 학계에서도 제안한 바 바람직스러운 안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도를 폐지할 때 3천1백여개의 법률과 시행령을 정비해야 한다.9개 도를 없애면 6만2천여명의 인력,1조4천억원의 예산이 절감되나 개편내용에 따라 그 규모는 달라진다.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절감보다 시간 절약이나 물류비용의 절감등 간접효과가 더 크다.기초선거의 정당공천 배제문제는 정치권에서 종합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안우만 법무부장관=5·18사건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여서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다.다만 12·12사건에 대한 기소유예처분은 사회안정과 국가발전에 미칠 영향등을 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5·18관련수사를 빠른 시일안에 종결하도록 하겠다. ▲오인환 공보처장관=언론사의 증면경쟁과 무가지 살포의 폐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정치·경제·사회·환경분야의 후유증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보도되지는 않고 있으나 언론사간에 가장 심각한 현안이다.신문용지부족으로 지난해 15만5천t을 수입했으나 올해에는 30만t을 수입해야 할 상황이다.금액으로는 2천억원에 이른다.신문용지 부족현상은 특히 지방신문·주간신문등 군소언론사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과당경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발행부수공사제도(ABC)의 시행이 시급하다.다행히 새해들어 ABC협회가 인증위를 구성하고 새 회장을 선출해 중립성을 둘러싼 시비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그동안 협회가입을 미뤄온 대다수 언론사들의 참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여야/「행정개편」공방 정면대결조짐/추진력·반발력 동반증폭의 정치권

    ◎여론지지 업고 「단독안」 마련 착수/민자/적극 대응… 선거연기땐 극한투쟁/민주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 안에 지방행정조직개편에 필요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 아래 실무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김원기 최고위원의 국회 정당대표연설을 통해 지방자치선거전 개편 논의를 전면 거부하는 등 정면대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 ○…23일 아침 민주당과의 정책위의장단 회담에서 지방자치선거 전에 행정개편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이승윤의장은 『지방선거 실시를 전제로 선거 전과 그 이후에 할 수 있는 행정개편 문제를 논의해 보기 위해 국회에 관련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의했으나 민주당의 김병오의장은 외면. 민주당과의 행정개편 협상을 위한 첫 대좌가 이렇게 무산되자 이날 상오 여의도당사에서 지방화추진특위 첫 회의를 열고 단독안 마련을 위한 수순에 착수.이날 회의는 선거전과 선거후에 개편이 가능한 대상을 정리,2개 분과위에서 따로 논의하기로 한 처음 방침을 바꿔 법개정이 필요한 사안과 그렇지 않은사안까지 전체회의에서 한꺼번에 다루기로 결정.이어 송천영제1정조위원장 주재로 실무회의를 갖고 모든 사안을 정리해 24일 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 이 자리에서 황윤기·유흥수·김영일·손학규·김형오·이해구 의원 등은 『대부분의 사안은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도부의 선택 문제임을 강조.이에 따라 최종 판단은 지도부에 맡기되 취합된 의견을 하루 빨리 정리,소수 의견도 함께 올리기로 했다고 김기도제3정조위원장이 설명. 이에 앞서 이 정책위의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개편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임시국회 폐회일인 다음달 7일을 시한으로 책정했음을 확인. 박범진대변인은 이와 관련,『선거전에 꼭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데도 민주당이 외면하는 것은 당리당략적 발상』이라고 비난하는등 대야 압박전을 전개. ▷민주당◁ ○…6년동안 논의 끝에 마련한 지방자치법에 대해 민자당이 새삼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지방자치 선거연기 의도가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때문에 애써 대응을 자제하며 공론화를 막으려 했던 지금까지의 태도를 바꿔 정면으로 민자당의 주장을 공박. 김원기최고위원은 이날 국회대표 연설에서 전날 민자당의 이춘구대표가 내세운 행정구역개편의 4가지 필요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우선 생활권과 일치하지 않는 행정구역에 대한 조정은 이미 지방자치법에 마련된 「도농복합형태의 시」와 「주민투표제」를 통해 선거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마련돼 있다고 주장.또 서울과 광역시,도를 분할하는 민자당의 방안에 대해서는 행정광역화 추세에 역행하며 엄청난 혼란이 따를 것이라고 반대.특별시와 광역시의 구를 준자치구화하는 것도 이미 지방자치법과 시행령에 준자치구로 돼 있어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지적.정당공천제 배제는 『민주주의의 본질에 어긋날 뿐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김최고위원은 이어 『앞으로의 정치는 믿음의 정치,예측가능한 정치가 돼야 한다』면서 『이제 김영삼대통령이 이에 대한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 박지원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자당의 행정구역개편논의는 선거패배를 우려해 지방선거를 연기하려는 문민쿠데타』라고 비난하고 『지자제를 연기하려 할 때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권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
  • 행정구역 선거전 부분개편/민자/「행정단계 축소」는 선거뒤 추진

    ◎이춘구 대표 국회연설서 제의 검토 민자당은 20일 오는 6월의 지방자치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뜻을 국민들에게 보다 분명하게 천명한 뒤 선거전에 할 수 있는 지방행정조직 개편 조치들을 정리해 야당쪽에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춘구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6월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치른다는 전제 아래 선거전에 고칠 수 있는 부분과 선거 뒤에 고칠 부분을 정리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거전 개편조치들로 ▲안양·군포·의왕,천안시·군,여수·여천,목포·무안 등 생활권과 자치구역이 다른 지역의 통합및 경계조정 ▲특별·광역시 구의 준자치구화 등을 들었다. 여권은 이날 이 대표가 「6월 지방선거 실시」방침을 강조한 데 이어 이홍구 국무총리가 21일 국회 국정보고를 통해 『정부는 6월 4대 지방선거를 지방자치법에 규정된대로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야당에서 제기하는 선거연기 의혹을 불식시킬 계획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민자당은 현재 3단계인 지방행정 계층구조를 2단계로 줄이고 지방선거에서 정당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은 시일이 걸리거나 야당이 반대할 것으로 판단,지방자치선거가 끝난 뒤 추진하는 쪽으로 야당과 협상해 나가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행정구역 부분개편 그러나 김덕용 사무총장 등은 이번 선거부터 정당공천제도를 배제하는 것이 적절하며 야당과의 타협이 어렵다면 기초선거만이라도 정당이 참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절충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자치에 대한 어떤 논의나 기구구성에도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 “정당관여 필요”“자치 역행” 공방/「기초단체 공천」합의 쟁점화

    ◎“아직 초기단체… 「교통정리」 해야”/찬성/“주민자치 위배… 중앙 배제 마땅”/반대 여야가 모든 지방선거에 후보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합의한 것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는 이에 대해 지방자치제도가 걸음마 단계이므로 중앙차원의 관여가 아직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완벽한 지방자치를 해나가기에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통정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특히 내년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몰고올 정치적인 파장을 고려해 볼때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반면 정당이 개입하는 자체가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반발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이유야 어찌됐든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라는 취지에 걸맞게 지역주민에게 모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시행착오를 다소 격더라도 순수한 지방자치가 이루어지기 위해 중앙의 개입을 배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명분 후퇴한 조치 여야의 정치관계법 6인 협상대표가 지난 1일 통합선거법 협상에서 지방자치에 정당의 개입을 결정한 것은 명분으로는 후퇴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지난 91년 부활된 기초의회 의원선거에서도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이유로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원칙으로 내세웠었다.그럼에도 이처럼 한걸음 물러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철저한 손익계산의 결과로 보인다. 우선 『선거에서 정당의 중립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현실론을 이유로 들고 있다.지난번 기초의회선거의 실상은 정당선거와 다름 없었다는 것이다.후보자들은 지역적으로 유리한 정당을 택해 그 정당원임을 공공연하게 떠들어댔다.같은 정당원끼리의 이전투구양상도 빚어졌고,간접적으로 정당의 입김이 작용됐었다.형식적인 정당의 중립이 아무런 의미도 없게돼버린 형국으로 전락해버렸던 것이다. 과열,혼탁현상을 빚고 있는 농·수·축협 조합장선거가 단체장 선거의 행태를 예상할 수 있는 척도로 이해된 것도 한 요인이다.정당공천을 배제하면 혈연이나 학연,지연에 의해 악성파벌이 조장될 우려도 있다. ○정당 이해관계 작용 여야는 이럴바엔 차라리 정당이 책임을 지고 후보자를 내고,선거운동에 나서는 쪽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정당 스스로의 이해관계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정당공천이 배제된채 단체장선거가 치러지면 중앙당및 지구당위원장들은 해당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잃게 된다.단체장들의 견제에 따라 예상되는 국회의원의 무력화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민자당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정치권의 「공천장사」 속셈도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행정정치화 가능성 반면 정당공천제의 실시에 따라 또다른 문제점이 우려되고 있다.우선 광역및 기초단체장들이 서로 다른 정당원이면 지방행정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각종 사안을 놓고 당리당략에 얽매이게 되면 행정이 정치화해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역차원에서 보면 지역감정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당의 출현 가능성이 있다.만일 호남지역에서 야권인사가,영남지역에서 여권인사가 단체장을 맡게 되면 국가행정측면에서 일관성있는 정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부작용제거 미지수 지구당위원장이 공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분란을 조장할 우려도 있다.게다가 중앙당이 개입할 때는 지역선거가 국가전체로 확대되고 과열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없다. 여야는 선진국처럼 지역마다 후보공천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그러나 이처럼 공개적이고 자율적인 후보경선만으로 모든 부작용을 제거할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 민자/정치관계법 당론조정 진통/기초의회 정당공천 등 일부 이론

    ◎합동연설회 존폐도 재검토 요구/어제 의총… 내주 당무회의 거쳐 국회제출 민자당은 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한 통합선거법인 공직자선거및 부정방지법안과 정치자금법·정당법등 정치관계법 개정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의원들은 이날 통합선거법 명칭,기초의회선거 정당공천제,지역구및 전국구의원수 조정,현역언론인 출마허용,개인연설회 허용문제 등에 반론을 제기했고 합동연설회 폐지에는 찬반 양론이 엇갈렸다. 특히 민정·공화계의원들이 통합선거법의 일부 내용에 반발함으로써 계파간 입장차이를 보였으며 이에따라 앞으로 당론 조정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의총에서 정상천의원은 『공직자선거및 부정방지법이라는 명칭은 선거법인지 처벌법인지 혼선을 초래,사정차원에서 다뤄지는 것 같은 오해를 줄 염려가 있다』며 명칭을 공직자선거법으로 바꾸자고 제의하고 『지역구획정문제도 인구편차를 4대1로 명시한 것은 삭제돼야 하며 오히려 지역구의원을 늘리고 전국구의원을 줄여야 한다』고주장했다. 신경식의원은 『청중 동원등 부작용이 많은 합동연설회는 폐지해야 하며 언론인은 최소한 현직에서 휴직하고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중위·신재기·이환의의원은 『합동연설회 폐지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반대의견을 개진했으며 특히 김의원은 선거사범에 대한 연좌제 조항과 전국구의원 탈당시 의원직 박탈조항도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국회­광역의원·단체장/대의원 투표로 공천/민주,법개정안 의결

    민주당은 15일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국회의원후보자공천은 해당지구당 대의기관에서,광역단체장및 의회후보자공천은 해당 시·도지부대의기관에서 각각 비밀투표로 추천하는 사실상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정당법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제도가 실현된다면 현재까지의 중앙당에 의한 일방적인 하향식 공천제도와 비추어 볼때 정당공천제도의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그러나 민주당내 상당수 의원들이 이에 대해 『현역 지구당위원장들이 지구당 대의원들을 장악,사실상 신진인사의 공천및 문제인사의 물갈이를 어렵게 하는 불합리한 제도』라면서 운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반면 박상천의원등 당내 정치관계법 심의위원들은 『상향식 공천제도의 문제점은 당헌개정과정에서 지구당위원장에 대한 엄격한 심사,사고당부에 대한 기준강화,대의원에 의한 대의기관 구성의 공정성을 제도적으로 보완한다면 별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있다.
  • “PKO 보병파견 당정협의 거쳐 매듭”/민자의원 세미나 지상중계

    ◎“정치비용축소·당론결정 민주화를/중기에 외화대출 10억불 조속증액” 민자당은 28∼29일 이틀동안 성남시 새마을중앙연수원에서 김영삼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와 소속의원 1백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의원세미나를 열고 대선을 앞둔 결의를 다지는 한편 당정간의 이해증진,국회정상화방안등 국정운영전반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대 박동서교수의 「14대국회의 과제」란 주제발표및 토론 ▲최각규경제기획원장관의 최근 경제동향보고 ▲각 상임위별 쟁점사항에 대한 16개 상임위의 분임토의 ▲최영철통일원장관의 남북관계보고및 김영수 당정세분석위원장의 정세분석보고순으로 진행됐다. ○…「14대국회의 과제」를 발표한 서울대 박동서교수는 『14대국회는 민생·국력신장·통일등에 관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획득하는 정도를 걸어야 한다』며 『정당정치도 정치비용의 감축과 정경관계의 순기능화,정당공천제의 집권성 완화및 당론결정의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이어 토론에 나선이민섭의원은 『지난 13대국회는 과거에 비해 2배이상의 입법 실적을 올리는등 국회운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뒤 『비록 여당의 강행·일방처리가 많았으나 이는 의원자질의 문제가 아니라 야당지도자의 정치성품에 기인한 정치적 환경때문』이라는 의견을 개진. 또 박주천의원은 『당리당략적 국회운영으로 그간 예산심의가 부실했다』며 『지역구 이기주의때문에 상임위에서 정부제출안보다 예산이 증액되는등 폐단이 많으므로 국회내에 예산전문독립기구를 상설화하자』고 제안. ○…최근 경제동향을 보고한 최각규경제기획원장관은 『상반기물가와 국제수지가 개선되고 있으므로 하반기에는 이런 추세를 정착시키겠으며 특히 고임금추세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10억달러정도 외화대출을 증액해 시설자동화투자를 지원하고 특별세감면을 위한 관련법개정도 추진해나가겠다』고 정부의 방침을 의원들에게 설명. ○…최근 남북한관계의 현황에 대해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한마디로 진전 가운데 답보상태』라고 정의.최부총리는 『과거에 비하면 남북관계가 많이 진척됐고 만남이 거의 매일 이뤄지지만 모든 분과위와 공동위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 최부총리는 그 이유에 대해 『우리측은 핵문제 때문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뒤 『남북한간의 인적·물적교류에 우리가 지나치게 관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피력하고 『북한측은 시간에 따라 태도가 달라져 현재는 이인모씨 송환,「포커스 렌즈」훈련중지,핵사찰방침 취소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어 각 상임위별로 나뉘어 소관분야의 쟁점사항에 대한 토의에 들어갔다.각 상임위의 간사가 밝힌 주요 분과별 토론내용은 다음과 같다. ▲외무통일위 강신조간사=PKO활동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은 의료단과 군옵서버는 보내되 보병은 국내정치문제를 고려,당입장을 반영해 결정한다는 것이다.야당과 언론도 유엔회원국으로서 PKO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도리라는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보병파견에는 신중한 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걸프전 당시 우리나라가 의료단을 파견했으나 보병을 보내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견해가 있다.당정협의를 마치는대로 야당에도 결과를 설명해줄 예정이다. ▲재무위 이상득간사=하반기 경제운영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증시안정과 중소기업지원대책이다.투신사에 대한 2조9천억원 상환보증동의안건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만일 국회정상화가 안되면 선처리 후동의까지 고려할 방침이다.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제3자담보를 무제한 이용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경과위 김채겸간사=정부가 경제문제에 자신을 잃어도 안되지만 너무 낙관해도 문제가 생긴다.경제지표만 보고 모든 것을 파악하려 하면 안된다.국제 원자재가격이 불안한 것등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경제에 불길한 요인이 많다.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대책이 실천단계에서는 무기력해진다.기술개발에 대한 세제·금융지원이 보다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민자 「지방화시대 정책토론회」 지상중계

    ◎대도시 광역의원 전임직화 바람직/정당표방제·중선거구제 도입/특소­전화­주세는 지방에 이양/자치단체 세입일부 교육비로 배정 민자당은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21세기를 향한 지방화시대의 기본 구상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어 지자제의 전면실시에 따른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별 과제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지방화 시대의 정치행정」이라는 주제를 발표한 박동서 교수(서울대)는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 배제와 임의 정당표방제 및 중선거구제의 도입을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지방화시대의 정치 행정(박동서 교수)=지방자치가 당과 의회를 중심으로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정당가입의 제한을 완화해야 하고 피선거권의 제한 완화 및 기탁금의 액수를 줄임으로써 많은 인재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열어줘야 한다. 또한 공천제를 폐지하고 임의정당 표방제를 도입하며 선거구도 중선거구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의 권한을 분권화하는 데 있어 한계는 있겠지만 우선 국회와 지방의회간의 분업과 통합이 이뤄져야 하며 행정권은 지방자치단체장 협의회가 형성 된 후 분권이 진전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자치단체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은 지역경제발전,교육,사회개발 및 편의시설의 확충 등으로 이와 관련한 제반권한이 지방정부로 이양돼야 할 것이다. 중앙정부의 개편,특히 내무부의 개편이 경찰과 지방행정의 자치화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읍 인구가 5만 명을 넘더라도 시로의 승격을 억제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지방의회와 지방행정기관의 원활한 관계유지를 위해 행정인은 의원이 대변하는 정책지도와 민의를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하며,특히 각의 회의 무력성을 조속히 보완하기 위해 사무국의 보강과 대도시 광역의원의 전임직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자제와 국민경제 및 지방재정(이계식 한국개발연구위원)=지속적인 경제성장은 지자제와 같은 민주적 절차와 합의에 의한 이른바 「아래로부터의 경제발전」전략에 의해 가능하다. 지자제를 실시하면 양질의 공공서비스가 가능하며 지방재정운용의 낭비 요소도 줄어든다. 공공분야에 경쟁의 원리가 적용됨으로써 효율성이 제고되고 인구집중 문제도 비교적 원활하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빈번한 선거로 물가불안이 우려되며 지방단체간 이해가 상충돼 중앙정부의 조정비용이 증가하는 폐해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자치단체간 조세경쟁이 심화돼 공공재의 과소공급현상이 유발되며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지출권,기채권 등을 줄 때 재정파탄이 우려된다. 우리나라 지방재정의 과제는 ▲자유재원의 확충 ▲지역간 재정불균형해소 ▲중앙·지방정부 기능의 재조정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국세 중 주세·전화세·특소세·개인소득세·상속세 등을 지방세로 전환하고 독일의 공동세제와 일본의 법정외 지방세 도입도 검토돼야 한다. 사용료 및 수수료·공기업요금·공영개발 및 경영수익 등 수익자 부담이 확대돼야 한다. 지방채 발행은 제한적·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복권제도도 부작용을 감안,지방재원에서 배제돼야 한다. 교부금 제도도 개선,독일의 역교부금제도,캐나다호주의 균등화 교부금제도,미국의 세원공용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민주시민교육과 교육자치제 및 지방문화의 활성화(남정걸 단국대 교수)=우리 사회가 아직 민주화되지 않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에서 민주시민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의 주체는 국민이므로 청소년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참여와 협동을 생활화 하는 민주 시민으로서의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하며 민주적 생활습관을 기르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교수방법 전환 및 개방적·자치적 학교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요청된다. 시 군 구에서 관할하는 유치원·국민학교·중학교의 교육 대상이 미성년으로서 그들의 권익을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대변해야 할 필요가 절실하므로 기초자치구에서도 교육자치를 실시해야 한다. 교육행정은 일반행정에 예속시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탈피해야 한다. 그러나 지방행정에서 교육에 관한 사무를 분리,독립시키는 교육자치의 결과가 지방자치의 사각지대로 무관심과 소외의 영역이 돼서는 안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세입중 일정비율을 교육비로 전입하도록 법정 의무화해 안정적 교육재정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문화활동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문화공간은 도서관 등 기존시설 확충과 함께 다목적적·복합적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종합문화관을 신설하되 전시효과 위주의 호화스런 시설이 돼서는 안되며 문화활동 프로그램은 지역별 고유 전통문화를 전승,발전시키고 여가문화의 정착을 위한 소규모 그룹활동의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해 지역주민의 공동체 의식과 동질성을 체감케 해야 한다.
  • “탈지역”… 대해로 나선 「신민호」/“김대중 신당”의 과제와 전망

    ◎전국적 발판 겨냥,친평민 재야 흡수/“광역선거에 승부… 야권 대통합” 다짐/“김 총재 아래선 기반확충에 한계” 지적도 평민당이 친평민계 재야세력(신민주연합)을 흡수해 9일 모습을 드러낸 신민당의 출범은 김대중 총재의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으로는 대권레이스를 앞두고 지역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포석」이고 단기적으로는 광역의회선거 등에서 민주당 등 여타 군소야당을 견제하기 위한 「행마」로 볼 수 있다. 즉 기존 평민당 주류측과 재야의 신민주연합당 준비위측이 「제1야당 확충」을 통한 정권교체를 이번 「통합」의 주목적으로 내세우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신민당으로의 간판교체의 속셈은 궁극적으로 김 총재의 대권도전 기반강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우정(전 여성단체연합회장) 조남기(NCC인권위원장) 오충일(전 전민련 의장) 최성묵(목사) 박종화(한신대 교수) 김말룡(전 노총위원장) 박일·김형래·이원범(이상 전 의원),신도성씨(전 통일원 장관) 등 신민당에 참여한 재야인사의 면면이 이른바 김 총재에 대한 「비판적 지지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김 총재와 오랜 교분을 가진 학계·운동권 인사 및 구 정치인 일부가 가세하고 있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신민당 출범의 목적이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신민당 출범은 과거 평민당이 친동교동계 재야세력 영입으로 다소간 「체중」을 늘린 후 당명을 바꿔 「얼굴화장」을 고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지적도 엄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비호남권 「야권정서」를 대표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과의 「대통합」이 아닌 일부 재야와의 「소통합」으로는 신민당이 지역당적 성격을 완전히 탈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과거처럼 김 총재의 1인 카리스마가 지배하는 한 획기적인 지지기반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김 총재 등 신민당 주류측에선 이번에 새로 합류한 신민주연합측 인사 가운데 광역의회선거용으로 2백여 명,14대 총선용으로 60여 명 정도를 비호남권에 집중 투입해 승부를 걸 경우 지역당색을 어느 정도 탈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신민당측의 이같은 희망적인 관측의 적실성 여부는 다가오는 6월 광역의회선거에서 1차적으로 여론의 검증을 받게 될 것이다. 만일 정당공천제로 실시되는 광역선거에서도 신민당이 기초의회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서울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한 통합서명파 의원들이 다소 동요할 가능성이 크다. 즉,이번 「소통합」이 야권의 「대통합」을 어렵게 한다는 명분으로 이미 8일 탈당한 이교성 의원에 이어 광역선거 이후 그 결과를 빌미로 조윤형 국회부의장·정대철 의원 등이 당적이탈 등 집단행동에 돌입할 경우 신민당은 또다시 야권재편의 회오리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겠다. 김 총재도 이같은 기류를 의식,9일 통합대회에서 『광역선거 이후 대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김 총재의 이같은 전망은 광역선거 후 지난해처럼 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협상을 상정하고 있기보다는 광역선거에서 민자­신민 양당구도를 더욱 굳건히 다진 뒤 민주당측에 「흡수통합」의외압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봐야 할 것이다. 야권통합을 둘러싼 주류측과 서명파 및 여타 야권의 시각차는 차치하고라도 이번 평민당과 신민주연합측의 소통합은 이른바 「정치성 재야」가 완전 소멸하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즉,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이우재·장기표씨 등이 민중당으로,온건진보를 표방하는 이부영씨 등 민주연합파가 민주당으로,김 총재에 대한 비판적 지지파가 주류인 신민주연합측이 신민당으로 합류하는 등 각자 성향에 따라 제도권 정당으로 헤쳐모인 셈이다. 이는 최근 『이제는 (재야의) 가투도(군부의) 싹쓸이도 더 이상 성공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하고 있는 김 총재의 입장에서 본다면 친김대중계 재야세력을 더 이상 배후지원세력으로 남겨두기보다는 대권레이스 등 선거국면을 앞두고 「전방이동배치」하는 것이 대여경쟁뿐만 아니라 대야견제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지난 1일 「대구회동」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 14대총선 이후에도 내각제추진 반대,공안정치 반대 등에 합의한 것처럼 당분간 양김의 제한적 「공조체제」를 굳혀 민자당내 민정·공화계 일각의 있을지도 모를 내각제 재추진기도를 봉쇄하는 한편 민주당 등 군소야당을 견제하는 지렛대로 활용할 전망이다. 양김 대결로 갈 경우 김 총재 등 주류측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믿고 있는 반면 통합서명파 의원들과 여타 야권은 승산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어쨌든 이번 통합이 김 총재의 대권전략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권의 대응,민주당 등 여타 야권과 당내 서명파의 행보 등 많은 변수 때문에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이번 소통합으로 신민당이 제한적이나마 전국적인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얼마만큼 당내 민주주의를 확보,「신민당=김대중당」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느냐에 우선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 여야,전열다듬기 어떻게 하고있나

    ◎“넘치고 처지고”… 광역의원 후보 인선난/선정작업 착수… 계파별 조정에 고심/민자/통합계기 비호남인사 영입 주력/평민/민주/「이름 알리기」 겨냥,조기확정·연합공천 모색 여야는 정당공천제로 실시되는 광역지방의회선거에 있어 승패를 가름짓는 1차 관건은 추천후보선정에 있다고 보고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기초의회선거와는 달리 광역선거에서는 여권 후보 난립방지를 위한 사전후보 조정작업을 치밀하게 벌일 계획이며 여당에 비해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당측은 유력인사 영입 등을 추진중이다. ○공고일 10일전쯤 확정 ○…민자당은 광역의회 공천자를 일찍 확정할 경우 선거분위기가 과열되고 공천탈락자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을 우려,선거공고일 10일전쯤에 최종공천자를 확정한다는 방침. 그러나 이미 지구당별로는 지역기반이 탄탄한 인사를 중심으로 내부 후보자 선정작업에 돌입했으며 특히 당내 계파별 후보조정에 고심. 민자당내에서는 3당 합당으로 탈락한 구지구당위원장들이 민정동우회·민우회·민주산악회·월계수회 등의 이름으로 광역선거에서 독자후보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지도부가 바짝 긴장. 민자당은 이들 사조직이 독자후보를 내거나 특정 무소속후보를 지원하는 행동을 보일 경우 여권조직에 균열이 생겨 야당측에 어부지리를 줄수도 있다고 판단,당공천자 이외의 여권내 후보출마를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 민자당은 이를 위해 현재 현역 및 전직 지구당위원장간,또 공조직과 사조직간 조직분규를 빚고 있는 전국 20여개 지구당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해 독자후보추천 등의 행위를 당기확립차원에서 엄중조치한다는 생각. 또 후보선정에 있어 계파별 안배도 지양하고 지역신망 및 당선가능성을 중시함으로써 광역선거도 기초와 마찬가지로 「인물본위 선거전」으로 몰고간다는 전략. 민자당은 광역의회 선거일이 6월10일 전후로 확정될 경우 4월말 지구당별로 후보신청접수를 받아 지구당추천심사위 심사를 거쳐 중앙당에 단수 혹은 복수후보자를 추천토록 한뒤 중앙당 공천심사위를 거쳐 5월초쯤 공천자를 확정할 예정. 이 경우 경합이 없는지역부터 먼저 공천하고 경합지역은 후보단일화작업이 완료된후 공천자를 확정하는 등 공천발표를 2∼3차례 나눠 단계적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중. 민자당이 광역후보공천에서 신경을 쓰는 부분은 여성 등 참신한 인사추천과 사무처요원들의 광역의회진출,그리고 다른 지역에 비해 출마희망자가 적은 호남지역에서의 공천자 선정 등. 공천후보자 결정은 1차적으로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일임한다는 원칙이나 여성 및 사무처요원의 상당수 공천을 위해서는 중앙당이 적극 간여할 예정. ○전선거구에 공천 계획 ○…평민당은 오는 4월9일 신민주연합당(신민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계기로 전국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세운다는 목표아래 조직점검과 유력인사 영입작업에 착수. 평민당은 우선 신민당 창당준비위에 가담한 4천8백50명의 발기인 가운데 지구당위원장이나 광역의회출마를 희망하는 1백여명중 60여명 정도를 광역선거에 내세울 방침. 또 신당준비위 인사들 가운데는 중부·영남권출신의 유력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 이들을 통해 유력인사를 끌어들인다면 전선거구 출마 목표가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는 설명. 그러나 기존의 지구당에서 확보하고 있는 광역선거 출마희망자들은 지구당 부위원장급 등 「함량미달」이 지구당간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당선가능성을 고려할 때 고질적인 「인물난」은 여전하다는 것이 고민. 이들 지구당 간부들은 투쟁경력으로만 무장돼 있을뿐 성장배경과 학력·자금력 등이 우선시되는 광역의회후보로 내세우기에는 무리라는 평가. 평민당은 이에따라 지구당 위원장이 단수로 추천한 인사를 중앙당이 임명하는 당초의 후보추천방식을 복수추천방식으로 바꿔 후보공천에 있어 중앙당의 재량권을 강화하기로 결정. 김봉호 사무총장은 이는 ▲후보 결정자와 기존조직과의 마찰을 피하고 ▲탈락자들의 지구당 위원장에 대한 저항을 방지하며 ▲유능한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 평민당은 여권에서 5월에 「기습선거」를 실시할 것에 대비,4월말까지는 외부인사영입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아래 각지구당 위원장들에게 4월 임시국회 이전까지 후보추천자명단을 제출하라고 통보. ○당대회통한 “바람” 모색 ○…민주당은 4월중순부터 5월중순까지 44개 지구당 창당대회와 기존 68개 지구당의 개편대회를 통해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민주당바람을 확산시키는 한편 이들 창당 및 개편대회에서 광역의회 의원후보를 선출해 일찌감치 지명도를 높이겠다는 계획. 광역의회후보자 추천은 지구당 위원장의 재량권하에 지역내 지명도 및 당선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토록하고,특히 참신한 인물쪽에 비중을 두어 차제에 민주당의 이미지 제고도 겨냥할 방침. 민주당은 현재 당내 지자제대학을 수료한 지구당당직자 등 2백명을 대상으로 출마여부를 타진중에 있으며 지역내 유명인사 및 기초의회의원 당선자 중에서도 유망한 인물을 탐색중. 민주당은 특히 광역의회선거에서 영남과 중부권에서 대량득표,전국평균 30% 의석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는 평민당 및 재야 등과의 연합공천에도 문호를 개방해둔 상태. 한편 민중당도 내주초 지자제대책위를 구성,광역의회의원 후보자 선정기준 등을 마련할 예정인데 현재까지는 기존 60개 지구당을 중심으로 1백여명이 후보자를 낸다는 계획이며 인물난 극복 대책으로는 국민연합·노총 등 사회단체들과의 연합공천문제도 검토중.
  • 평민,지역당 한계 극복하려 “전력투구”(「새 전개」 지자제:6)

    ◎「유일 야당」내세워 지지확산 호기로/범야권통합등 당체질 강화방안도 마련 평민당의 입장으로서는 내년 봄으로 예정된 지방의회선거를 14대 총선과 차기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라는 단순개념으로 받아들이기는 곤란할성 싶다. 어찌보면 김대중 총재의 위상과 당의 사활문제가 지방의회선거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과연 평민당이 「지역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느냐는데 있다. 과거와 같은 4당 구조하에서라면 상황은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3당합당 이후 「유일 야당」을 자처해온 평민당의 입장에서 선거결과가 「현상유지」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경우 사태는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 평민당은 또다시 여론의 심판대위에서 야권통합의 회오리에 휩싸일 수 밖에 없고 김대중 총재에 대한 2선퇴진 압력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결과만 좋다면 지방의회선거가 차기대권 도전을 위한 확실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차기대권을 마지막 기회로 공언해온 김총재와 평민당으로서는 몇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대권 각축장」과 다름없이 전력투구하겠다는 자세다. 그렇다 하더라도 평민당은 의석수와 득표수에서 민자당을 앞지를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여당에 비해 절대적 열세인 자금·조직과 야권의 분열상 등 객관적인 정황을 감안할 때 현 단계에서는 무리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민자당에 비해 6대 4,조금더 욕심을 낸다면 5.5대 4.5 정도면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 평민당 관계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문제는 수보다는 질이라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야당표의 대다수를 평민당 지지표로 확보해 정국구도를 명실상부한 민자대 평민의 대결구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지난번 대선과 총선의 경우처럼 특정지역에서의 몰표로는 기대수준의 의석수와 득표수에 도달할 수도 없겠지만 설사 근접한다 하더라도 대권도전을 지향하는 입장에서는 무의미하는다는 해석이다. 적어도 이번 지자제선거를 통해 「평민당=호남당」이라는 이미지를 탈색하고 지방색에 따른 지금의 정치구도를 깨는 일이 평민당이 당면한 절대절명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평민당이 현재 암암리에 추진하고 있는 범야권통합은 이같은 과제를 해결 하기 위한 사전 준비단계로 풀이되고 있다. 「평민당=유일 야당」이라는 등식을 객관화하기 위해서는 당의 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응급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평민당 지도부의 기본인식이기 때문이다. 선거자체가 소선거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기존이미지의 쇄신없이는 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평민당내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통합방식에 있어서는 재야의 친동교동계 세력이 주도하는 통합신당에 평민당이 합류하는 방안과 평민당이 주체가 되는 범민주세력 결집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는 재야쪽 인물결집에 한계가 있고 신당창당의 실효성 자체도 미지수라는 지적에 따라 평민당지도부는 최근들어 후자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민당은 특히 한창 주가를 올리던 민주당이 평민당 의원들의 등원과 이기택 총재의 사퇴이후 뚜렷하게 위축된데 따른 반사이익에 크게 기대를 거는 듯한눈치다. 김대중 총재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을 내년초쯤 발표한 뒤 지구당 개편대회 등을 통한 사실상의 「선거전」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민당의 범야권 통합구상이 당체제를 존속시킨다는 전제하에 「체질강화」쪽으로 선회했다는 징후는 당지도부가 20일부터 당조직 정비를 위한 인물선정에 돌입한 점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평민당은 지난 8월 전당대회 이후 부총재와 중앙당의 실국장 등이 공석상태에 있다. 신순범 사무총장은 『금명간 당의 지자제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며 부총재급 인사가 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을 재조립해보면 평민당은 당조직정비→선거대책기구 발족→외부인사 영입→사고지구당 개편대회→후보자 공천→선거운동 돌입의 수순을 밟아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 평민당은 내년 1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대구·경북지역을 시작으로 강원·충남북 등 시도지부가 구성되지 않은 지역의 결성대회를 잇따라 열어 후보자영입과 선거붐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평민당의 가장 큰 고민은 광역선거에 내세울 적절한 인물이 절대부족하다는 점이다. 농·수·축협선거에서 경험했듯이 이번 지역선거에서도 학력·재산·성과 등의 개인능력이 표의 흐름에 절대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민당의 서울출신 의원들은 물론 대다수 지구당 위원장들은 『사람은 많으나 인물이 없다』 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역에서 영향력 꽤나 있다는 인물들은 우선적으로 여당의 공천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영입대상에 오른 인물들도 지방의회보다는 단체장이나 차기총선쪽에 마음을 두고 있어 인물난 해소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지역유지 가운데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을 영입하는 방안이 검토단계를 지나 이미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보공천은 각 지구당위원장이 복수추천한 인물을 중앙당에서 확정하는 방안이 잠정적으로 확정된 상태다. 또 정당공천제가 배제된 기초선거에 있어서도 각 지구당 위원장의 재량에 따라 사실상의 「평민당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복안이다. 평민당의 이같은 선거전략이 어느 정도 주효할지에 상관없이 내년봄의 지방의회선거는 야권내부에 일대개편을 가져올 것은 틀림없다. 평민당의 기대대로 민자·평민의 양당 대결구조가 굳혀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헤쳐모여」의 바람이 또 한차례 정치권을 강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 「정치바람」 안타야 제구실 기대(「새 전개」 지자제:4)

    ◎「지방의회」 활동영역 싸고 논란일듯/정당입김에 자치 기능상실 없어야 내년 상반기중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의 자방의회가 구성되게 됨에 따라 땅의 민주주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지자제가 실시됨으로써 지금까지 「관」 주도로 운영되던 사회메커니즘이 「민」 주도로 전환됨은 물론 헌법에 규정된 주권재민의 의미가 문자 그대로 충족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편으론 지방의회가 초기에는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국회의 부정적인 측면만 모방,토론과 대화의 장이 아닌 언쟁과 갈등의 무대로 변질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방의회가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선 법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방자치법 제35조에 지방의회의 권한으로 ▲조례의 제정 및 개폐 ▲예산의 심의·확정 ▲결산의 승인 ▲법령에 규정된 것을 제외한 사용료·수수료·분담금·지방세 또는 가입금의 부과와 징수 ▲기본재산 또는 적립금의 설치·관리 및처분 ▲중요재산의 취득·처분 ▲공공시설의 설치·관리 및 처분 ▲법령과 조례와 규정된 것을 제외한 예산 외 의무부담이나 권리의 포기 ▲청원의 수리와 처리 등의 의결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중 조례제정권은 국회의 입법권처럼 지방의회의 기능을 대표하는 권한으로서 법률의 위임이 있을 경우 주민의 권리제한이나 업무부과,벌칙까지도 제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방의회는 의결로써 그 지방자치단체가 갖는 사무의 특정사안에 관해 조사할 수 있으며 조사를 위해 필요한 때에는 현지 확인을 하거나 서류의 제출과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그 보조기관의 출석증언이나 의견진술을 요구할 수 있는 행정사무조사권(지방자치법 36조)과 행정사무 처리상황에 대해 보고를 듣고 질의응답할 수 있는 권한(지방자치법 37조)이 부여돼 있다. 국회가 가진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등 법적인 강제조항 및 처벌조항이 없을 뿐 지방의회는 사실상 국회에 준하는 모든 방식의 조사나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과는 달리 지방의회 의원은 주민생활과 직결된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를 감시·감독한다는 측면에서 명예직으로 규정되고 있으며(지방자치법 32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같은 일반국민과도 차등을 두는 특권은 인정되지 않고 있다. 쉽게 얘기해서 지자제의 정당공천제 도입문제로 여야간에 논란이 붙었을 때 여권이 정당공천 반대의 논리로 「쓰레기 치우는 문제에도 정당이 개입해야 하느냐』는 항변에서 나타난 「쓰레기 치우는 문제」가 법적인 측면에서의 지방의회의 기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의회의 기능에 대한 이같은 법적인 규정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정치·사회풍조에 비춰볼 때 막상 지방의회가 구성되면 그 활동무대가 법적인 테두리내에서만 국한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지자제의 도입배경부터 지자제가 본래 갖고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제도적인 측면보다 정치권의 이해,당리당략의 산물이란 성격이 짙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대권경쟁에 앞선 지역발판 구축 또는 사전탐색의 계산에서 정치권이 지자제를 도입했고 또 지자제선거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구성되는 지방의회는 정치권의 이같은 연결고리를 뿌리치기 힘든 원초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의 경우 그 기능이 지방자치단체에 머무르지 않고 중앙정치권의 풍향에 좌우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게다가 지방의회 고유의 토론모델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정치권의 양분법적인 정치형태를 그대로 답습,중앙당의 지침에 따라 지방자치와는 전혀 무관한 사안을 놓고 분란을 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방의회 의원은 그 본분에 충실하기보다는 다음 선거에서 기초의회 의원은 광역의회 의원으로,광역의회 의원은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으로 한 단계씩 「신분상승」을 위해 중앙당 주변을 기웃거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현재 지방의회선거를 겨냥,출전채비를 갖추고 있는 지망생 대부분이 지역사회발전의 포부를 품은 지역인사라기보다는 자신의 기득권을 보다 강화하려는 관허업자들이라는 점에서 지방의회가 자칫 「복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방의회가 구성됨으로써 지금까지 관의 일방적인 결정을 마냥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주민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요구사항을 곧바로 관에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함에 따라 민의 의사가 우선시되는 방향으로 행정의 방향타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방의회가 지역민원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함으로써 국정심의보다 지역구사업을 우선시했던 국회풍토도 변모될 수밖에 없으며 국회의원은 취임선서문에 명시된 대로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의원간의 영토분쟁,지방의회 의원과 국회의원간의 관할다툼은 그 업무와 기능에 대한 법적인 규정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여야,지방선거 본격 채비/국회 본회의

    ◎지자제 3개 법안 만장일치 통과/민자 기획단 구성 평민 대책위 논의 국회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지방자치법 개정안,지방의회의원선거법 개정안,지방자치단체의 장 선거법 등 지방자치관계 3개 법안을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5·16혁명으로 폐지됐던 지자제가 30년 만에 부활돼 지방의회선거는 내년 상반기중에,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92년 상반기까지 실시되게 됐다. 지방의회선거는 내년 3월말 실시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 법안은 시도 등 광역자치단체의 선거는 정당공천제를 허용하고 1구1인의 소선거구제를 실시토록 했고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는 정당공천제를 배제하고 의원선거는 읍·면·동마다 1인으로 하되 2만명 초과시는 2만명마다 1인을 추가토록 했다. 여야는 지자제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당 운영체제를 지자제선거 대비체제로 바꾸는 등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민자당은 이날 선거대책 및 후보공천방법을 담당하는 지자제소위를 발족시켰고 지원대책 마련을 위한 지자제선거기획단을 구성했다. 평민당도 당지도부를 중심으로 지자제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구체적인 숙의를 시작했다. 국회는 이날 법사·재무·문공위 등 10개 상임위의 소위 또는 전체회의를 열어 계류안건을 심의했다. 농수산위는 이날 추곡수매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야당측이 수매량을 1백만섬 이상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동의안 상정을 저지해 절충 끝에 16일 상오 총무회담을 거쳐 하오 다시 열기로 했다. 행정위는 이날 정부 부처간에 이관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마사회를 체육부로 이관하는 내용이 포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된 법안은 다음과 같다. ▲지방자치법 개정안(대안) ▲지방의회의원선거법 개정안(〃) ▲지방자치단체장선거법안(〃) ▲호적법 개정안 ▲민사소송인지법 개정안 ▲가사소송법안 ▲범죄피해자구호법 개정안 ▲한국국제협력단법안 ▲석탄산업법 개정안 ▲석유사업법 개정안 ▲한국가스공사법 개정안 ▲전기공사공제조합법 개정안 ▲지하철도 건설 및 운영에 관한 법 개정안 ▲도시철도사업 특별회계법안 ▲한국도로공사법 개정안 ▲국제무역산업박람회조직위지원법 개정안
  • 국회정상화 배경과 지자제 절충 안팎

    ◎두려운 「정치권 질타」… 실리 찾아 「합석」/“공전 계속땐 모두에 치명상” 공감/여 단독운영 부담 덜려 웬만한 쟁점은 양보/야 지자제 무산 우려,예산심의 협조 선택 지자제선거법협상으로 진통을 거듭해온 국회가 6일의 여야 총무접촉에서 선거법협상과 국회운영을 병행해 나가기로 합의함에 따라 일단 정상궤도에 올랐다. 여야가 지자제선거법협상의 핵심쟁점인 광역의회의 선거구문제와 비례대표제 도입문제에 있어 외형적으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국회운영 정상화에 전격 합의한 것은 더 이상 국회공전을 방치했을 경우 정치권 전체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공통된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자제선거 실시시기 및 정당공천제 도입문제로 이미 두 달여 동안 국회를 공전시켰던 평민당으로서는 자신들의 최대 요구사항이었던 지자제 실시문제가 「가시권내」로 수용된 이상 당리당략의 전형인 선거구 및 비례대표제 문제로 또다시 장기간 국회를 공전시키기에는 국민적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에 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여권이 회기내 예산처리를 위해 단독국회를 강행할 경우 예산심의 과정에서 야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를 「무상」으로 날리게 될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기나긴 장외투쟁 끝에 쟁취한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 구성마저 유실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 국회정상화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 민자당측도 물리적인 시간에 쫓겨 새해 예산안심의 및 민생관련 법안처리를 위해 단독국회 운영이라는 「극약처방」을 했을 경우 또다른 정치권의 위기를 초래,내년 봄에 조기 총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파국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문에 웬만한 쟁점에 대해서는 평민당측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정국정상화에 평민당측의 협조를 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멸보다는 공존에 기울어진 여야의 타협자세는 지금까지의 지자제선거법협상 과정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여야는 선거운동방법으로 합동연설회만 허용하고 정당의 방송연설회나 방송대담토론 등 정당지원연설회는 채택하지 않기로 양측의 기존입장에서 한걸음씩 물러섰다. 당초 개인연설회만 고집했던 민자당은 광역자치단체의 정당공천 도입으로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에 규정된 당원단합을 허용키로 한 이상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비록 옥내집회라는 제한된 범위라 할지라도 전국을 찾아다닐 수 있는 제도적인 근거가 마련됐으며 서울지역에서는 김 총재가 개인연설회의 찬조연설이란 명목으로 대규모 군중집회를 합법적으로 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개인연설회를 포기하고 합동연설회로 방향을 선회했다. 또한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의 범위를 주민등록 지역으로 한정시킴으로써 김 총재가 드러내 놓고 전국을 누비는 사태는 어느 정도 제어장치를 마련했다. 반면 평민당은 합동연설회를 채택함으로써 보다 많은 유권자들을 한 곳에 모아 「바람」을 일으킬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당원단합대회를 합법과 탈법의 경계선상에서 적절하게만 운용하면 전국에 걸쳐 김 총재의 대권선거운동을 사전에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당원단합대회의 단서조항으로 「특정후보의 지지 또는 반대를결의할 수 있다」고 명문화함으로써 정당공천이 금지된 기초자치단체장 및 의회선거에서도 당원단합대회의 명목으로 정당공천제 도입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즉 선거운동방법 협상에서 민자당측은 외형적으로는 타락·과열선거 방지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실상 김 총재가 4·26 총선 때처럼 전국을 누비며 황색바람을 일으키는 일을 제어하는데 역점을 뒀으며 평민당측은 반대로 김 총재의 운신의 폭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춰 신경전을 벌인 것이 협상의 본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확성기 사용의 경우 접전 끝에 후보자 연설회에서만 허용하고 가두방송은 금지하는 등 민자당측의 요구조건이 대폭 반영된 반면 여권의 프리미엄으로 일컬어지는 선거 실시시기 문제에 대해서는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선거를 동시에 치르기로 관계규정을 신설키로 합의함에 따라 평민당측이 상당한 전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10여 일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당초 쟁점으로 부각됐던 선거운동 방법,국회의원의 선거지원 범위,선거실시 시기 등에서 가까스로 타결됐지만 마지막 고비로 남은 광역의회의 선거구문제와 비례대표제의 도입문제도 지금까지의 협상과정처럼 여야 이해의 몫을 적정선에서 배분하는 방식으로 타결될 것으로 미리 점치기는 어렵다. 평민당측은 중선거구제나 비례대표제 도입 중 양자 선택을 강요하고 있으나 민자당측은 소선거구제,비례대표제 배재라는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측은 1구2인의 중선거구제를 채택하게 되면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획득할 수 없다면서 집권당이 과반수 미달이 예상되는 불안정한 선거제도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비례대표제는 김 총재도 시인했다시피 그 용도가 정치자금 모금에 있는 것이 뻔한 이상 「공천장사」를 내놓고 하도록 점포를 차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평민당은 내심 비례대표제 도입에 보다 체중을 싣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중선거구제에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여권이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중선거구제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비례대표제에서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여야가 한 치의틈도 없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음에도 지자제선거법협상은 이번 주말까지는 돌파구가 마련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자당측이 「정치자금 확보」를 위해 비례대표제를 주장하는 평민당측에 현행 정치자금법의 개정을 통해 정치자금을 확보토록 하는 타협안을 제시함으로써 지자제협상에서 적극 타결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야 지자제선거법 합의사항 ●지방의회선거구 기최의회는 읍·면·동마다 1인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단,인구 2만 초과시 2만명마다 1인 추가) 광역의회는 미타결 ●선거운동방법과 정당활동범위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에 규정된 합동연설회·선거벽보·선거공보·소형인쇄물배포 허용. 합동연설회(시도지사 6∼12회,시장·군수·구청장 3∼5회,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 2회) 시장·상가·역 등 공개된 장소 방문 및 광역자치단체장선거에서는 TV·라디오 방송연설(각 2회)과 경력방송(각 3회)을 추가. 개인연설회와 사랑방좌담회는 불허. 정당의 지원연설회를 금지하는 대신 정당의 단합대회는 광역·기초 모두 허용하며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를 결의할 수 있도록 함. ●선거부정 방지 구·시·군 선관위에만 허용되던 선거인명부 감독권한을 투표구 선관위원도 입회 감독하도록 함. 선거사범에 대한 공소시효를 현행 3월에서 5월로 연장. 부재자투표의 일반투표와의 혼합개표제 폐지. ●기탁금제도 기탁금액의 정당추천후보자와 무소속 후보의 차등을 철폐함. 의원선거의 경우 총 유효투표 수를 후보자 수로 나눈 숫자의 5분의1에 미달할 때와 단체장선거의 경우 총 유효투표 수를 후보자 수로 나눈 숫자의 10분의1에 미달할 때 기탁금을 반환 받지 못함. ●선거소송 선거소송에 앞서 상급선관위에 소청을 선행토록 하는 선거소총 전치주의 도입. 소청제기 후 60일 이내 처리되지 않으면 고등법원에 선거소송 제기 ●농축수협 임직원의 지방의회 겸직 비상근 임직원은 겸직 허용 ●동시선거 2개 이상의 지자제선거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도록 함. ●선거권 만 20세 이상,선거공고일 현재 선거구에 주민등록된 자. ●피선거권 ▲지방의회 의원 25세 이상. ▲시·군·구청장 30세 이상. ▲시·도지사 35세 이상. ●광역의회의 비례대표제 미타결
  • “험난하고도 먼 길”… 지자제 세부협상/여·야 절충의 쟁점은 무엇

    ◎의회·단체장 선거법 단일·분리 엇갈려/선거운동 범위·「부단체장 임면」도 변수 지자제선거법협상이 이번 정기국회의 향방을 가름하는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20일 선거협상을 전담할 실무소위 위원들을 임명,본격적인 절충작업에 돌입했다. 여야는 지난주 총무회담에서 타결된 자자제 실시시기 및 정당공천제 도입여부 등 총론을 바탕으로 내주 중반까지 이를 조문화하는 등 실무협상을 계속하고 이견이 맞서는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정책위의장회담 및 당3역회담 등을 통해 정치적인 절충을 시도할 계획이나 최종 절충안이 마련되기까지 적잖은 파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지자제선거법과 관련,여야의 공식당론은 유보된 상황이지만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을 종합해볼 때 ▲지방의회선거법과 단체장선거법의 단일입법 또는 동시분리 입법 부 ▲광역자치단체의 선거구 및 의원 총수 ▲선거운동 방법 ▲비례대표제 도입여부 ▲부단체장 임면권 등이 쟁점사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우선선거법의 입법 수준에 대해 이번 정기국회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회기내 지자제선거법 입법을 마무리 지으려면 지방의회선거법과 단체장선거법을 분리,입법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판단 아래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지방의회선거법을 통과시키고 내년초 임시국회에서 단체장선거법을 다루자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평민당은 92년 상반기까지 단체장선거를 실시키로 여야간에 합의했음에도 앞으로의 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여권이 얼마든지 단체장의 선거를 대선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지방의회선거법과 단체장선거법을 단일입법하든가 또는 분리입법하더라도 모두 이번 회기내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평민당측은 특히 중앙선관위의 주문이 단일선거법인 점을 들어 단일선거법에 비중을 두고 있으나 민자당측은 광역에는 정당공천이 허용되고 기초에는 정당공천이 배제된 점을 들어 법기술상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항이 되고 있는 선거구문제의 경우 민자당측이 지난해말 4당체제 때 합의했던 광역의회의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민자당은 지난 17일 총무회담에서 지자제 「원칙」에 관한 타결 직후 당지자제특위 및 청와대 당수뇌부회동에서 『광역자치단체에 정당공천을 도입키로 한 이상 소선거구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평민당측의 반응을 타진하고 있는 상태에 있다. 민자당측의 방침선회 이면에는 중선거구제를 채택하면 평민당이 비호남권에서도 당선자를 내게 돼 「지역정당」에서 「전국정당」으로 되기 때문에 이를 막겠다는 게산이 깔린 것 같다. 평민측은 명확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으나 4당 체제 때부터 당론이 소선거구제였기 때문에 정면 반발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평민당으로서도 소선거구제를 채택하면 향후 정국을 민자­평민의 양당체제로 굳힐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지자제가 김대중 총재의 대권전략과 직결된 점을 감안하면 김 총재의 손익계산이 끝난 뒤에 당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방법에 대해서는 민자당측은 선거과열 및 상호비방,폭력유발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합동연설회를 폐지하고 개인연설회를 늘리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후보자 선거운동지원 제한에 대해서는 정당공천이 허용된 이상 제한을 가하는 것은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거운동 지원지역은 국회의원의 선거구나 주민등록지로 한정시키려던 방침에서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도지사,부시장 등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의 임면권과 관련,민자당측은 현행법대로 그 권한을 대통령에게 귀속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평민당측은 다음 선거부터 지방의회의 동의절차를 받도록 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 지자제선거 의원참여 확대/단체장의 부단체장 추천권 유지/민자 특위

    민자당은 17일 하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지자제특위(위원장 최각규 정책위의장)를 열고 이날 여야협상으로 타결된 지자제협상의 후속법안 마련방안 등과 관련,부단체장 임명은 자치단체장의 추천과 내무부 장관의 제청을 얻어 대통령이 임명토록 하는 현행 법안의 골격을 유지키로 했다. 민자당은 또 당초 광역의회의 경우 1구 3∼5인의 중선거구제 도입방침을 주장했으나 정당공천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 등을 고려,1구1인제로 당론을 재조정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내주초 여야 정책위의장회담을 통해 지방의회선거법에 대한 절충을 본격화하는 한편 여야간의 기본현안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는 대로 국회 내무위로 넘겨 최종 법안조문작성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특위는 이와 함께 선거운동방법과 관련,여야합의로 광역선거에 정당공천제를 도입키로 한만큼 국회의원의 선거운동 개입문제는 당해 국회의원의 선거구에서만 할 수 있도록 한 당초 방침을 바꿔 국회의원의 선거운동 참여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키로 했다. 민자당은 그러나 단체장선거법 협상과 관련,단체장선거 일정이 지방의회선거 실시 이후 1년 이내에 실시키로 한 점 등을 고려,여야간 원만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방의회선거법만 이번 회기내에서 처리토록 하는 대신 내년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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