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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사업/향토중기 독점폭 확대

    ◎새달부터/일반공사 50억·「전문」 5억으로/「지방재정법 시행령」 입법예고 오는 4월부터 해당지역의 중소기업만이 독점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 발주공사(지역제한공사)규모가 대폭 상향조정된다. 내무부는 8일 예산회계법시행령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내무부장관이 「지역제한공사」의 규모기준을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지방재정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4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내무부는 이와 함께 예산회계법시행령이 일반공사 20억원,전문공사 3억원으로 각각 규정하고 있는 「지역제한공사」규모를 일반공사 50억원,전문공사 5억원으로 각각 높이기로 했다. 이는 지역제한공사규모가 너무 낮아 비현실적이라는 행정쇄신위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지방중소기업이 자치단체의 각종 건설공사에 독점적으로 입찰할 수있는 폭이 확대되게 됐다. 개정안은 부정담합 등 공정한 입찰을 방해하는 업자에 대한 제재조치를 1월이상 3년이하에서 1월이상 2년이하로 완화했고 지방자치단체의 수납대행금융기관으로 상호신용금고를 추가지정했다. 개정안은 또 지방자치단체의 건전한 재정운영을 위해 실시토록 돼 있는 재정진단대상을 ▲채무과다업체 ▲적자단체 ▲경상비과다단체 등으로 규정했다.
  • 실명제… 정치개혁 입법… 새국가틀 구축(민주화에서 세계화로:10)

    ◎개발시대 폐단 개선에 조직적 대응 긴요/국민욕구 적절히 반영 「이익의 정치」펼때/재산공개 등 공직비리 발본 노력 높이사야/권위주의 구조 타파… 국민의식 전환계기로 □정담 이인제 민자의원 전노동장관 김영식 세종대교수·정치사회학 오석홍 서울대교수·행정학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개혁의 기치를 들고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다.일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난날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각종 개혁조치들이 여러 분야에서 과감하게 단행됐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문민정부가 추진한 개혁의 성과는 무엇이며 앞으로의 지향점은 어디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오석홍 교수(서울대·행정학)및 김영식 교수(세종대·정치사회학) 등 전문가와 노동부장관등을 역임하는등 개혁정책추진의 한 주역이던 이인제 의원(민자당) 3인의 정담으로 살펴본다. ▲오 교수=새정부는 정치및 행정에 있어 정당성을 복원하는 데 대단한 역점을 두고 출범했습니다.순국선열의 유해를 봉환한다거나 옛 일본총독관저와 총독부를 허문다는 것이 모두 그 노력을 반영하는것입니다.「12·12」 등 근접한 몇 사건에 대해서도 「쿠데타적」이라고 규정하는등 과거의 청산및 역사복원의 상징적 조치를 많이 단행했습니다. 공직자의 재산등록및 공개까지 포함해 일련의 제도를 정비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를 비롯해 경제정의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도 제도적 성과를 거두었습니다.그런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정치개혁에 있어서도 대통령이 정치자금을 안 받는등 윗물맑기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지요.국회및 정당의 내부운영을 정상화하는 노력도 돋보였습니다.민주화를 위한 경선제 도입도 눈여겨볼 만한 것입니다.가장 큰 것은 선거의 부정타락을 막는 개혁입법을 단행했다는 점입니다. ○제도정비 큰 의의 ▲김 교수=개혁이라는 의미는 두 가지로 분리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하나는 문민정부라는 것의 성격에서 개혁이 가지는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또 하나는 문민정부가 종전 정부와 달리 권위주의의 청산을 위한 제도적 정비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정부행정조직의 개편이나 축소는 그자체보다 전체사회에 주는 영향이 상당합니다.그러나 새 정부는 부처조직의 축소뿐만 아니라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정치개혁 입법등을 통해 문민정부의 성격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습니다.단순히 군인출신이 잡던 정권에서 재야나 민주활동을 하던 민간인이 잡았다는 사전적 의미로 문민정부나 개혁이 정의되어서는 안됩니다.제도적으로 새로운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그 의미가 살아나게 됩니다. ▲이 의원=여당에 몸담고 있는 현역의원으로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에 관해 평가받아야 할 처지에서 스스로 평가하자니 조금 어색합니다(웃음).지난 2년동안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있어서 개혁정책이 추진되어왔습니다.잠시도 쉬지 않고 베스트를 다했다고 생각합니다.문민정부 출범직후 오랜 기간 누적된 권위주의의 잔재를 일소하는 데서 개혁은 시작됐습니다.김영삼 대통령은 정치자금을 한푼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스스로 깨끗함을 실천했고 공직자윤리법을 통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구조를 근원적으로 차단했습니다.이런 개혁조치들은 여론의 힘이 있었기에 전격적인 단행이 가능했습니다. 민주정치는 선거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정치개혁법으로 선거혁명의 바탕이 마련되었고 국회운영,정치자금분배,정당운영에서도 여러 개혁조치가 단행됐습니다. ▲오 교수=행정쇄신위원회의 활동등을 통한 정부의 규제완화도 완결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지방자치선거를 예정대로 하겠다는 것도 진일보한 조치입니다.단체장선거는 지방의회선거와 질이 다릅니다. 정부의 감사및 통제조직의 위상이 정상화된 것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감사원·경찰·검찰이 비교적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예전에는 안기부나 보안사 등 권력기관 밑에서 숨도 못쉬지 않았습니까.이들 감사기관 외에 옴부즈맨제도 등을 도입,부패 제거및 권력통제차원의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그 때문에 정권의 정당성이 제고되고 있는 셈이지요. 특히 군의 개혁은 압권입니다.김 대통령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많은 고수들이 이야기하더군요.만일 다른 이가 집권했다면 여러 이유로 군개혁을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김 교수=사회분야에서 권위주의의 청산이 주는 영향은 굉장합니다.민자당은 권위주의 청산을 논하면서 결론은 대부분 정치문화로 돌리더군요.국민의 정치가치및 의식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식이지요.그러나 역으로 이제까지의 제도적 권위주의가 사회의 밑바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그런 과정을 거쳐 사회구조까지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민정부 출범후 사회전체가 정부에 대해 갖는 기대가 커졌습니다.87년부터 민주화가 시작됐다지만 사실상 정치민주화가 본질적 의미를 갖게 된 것은 문민정부부터입니다.이 때문에 개인및 집단의 욕구가 집중적으로 분출되고 있습니다.정부가 이들 욕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반영하는지가 대단히 중요해졌습니다.「이익의 정치」가 강조되는 시기가 왔다고도 생각합니다. ○일도 손못댄 개혁 ▲이 의원=개발독재시대의 「부익부 빈익빈」의 폐단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개혁조치가 단행되었습니다.대표적인 것이 금융실명제입니다.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부동산실명제 개혁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금융및 부동산실명제는 개혁의 엣센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일본도 못하는 개혁을 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변화와 개혁의 기치를 내건 2년만에 마침내 정부는 세계화라는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습니다.문민정부 초기에 세계화를 내세우면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이제는 구질서를 바로잡는 것을 넘어 새 질서를 창조하는 데까지 승화되고 있습니다. ▲오 교수=5년 임기동안에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현재의 과거청산진행을 보면 개발시대에 축적된 폐단과 장래의 위험성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에는 역부족입니다.우리 사회제도에는 「날림」이 많습니다.현정부가 책임은 없지만 대응해야 합니다.그런 측면에서 조직적 접근이 미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문제는 정치적·행정적 정당성의 복원과 부패척결입니다.이같은 누적된 문제들은 현정부가 많은 업적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속시원하게 결말이 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5·6공세력」과 연결되는 지지기반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지금까지의과거청산은 역사적 규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부의 예견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정통관료들은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 자연히 예견력이 떨어집니다.단적인 예가 바로 지방자치제입니다.과연 지방자치제에 대비한 준비를 얼마나 해왔는가 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정적 정부로서의 기능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이익충돌과 갈등은 정보화사회에 접어들면 더욱 극명해집니다. 새로운 일을 과거의 방식대로 처리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불만입니다.민주주의를 하려면 절차도 민주화해야 합니다. ▲김 교수=개인이 원자화되면서 가치와 욕구가 제 각각으로 분화돼 합일적 가치를 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강한 욕구부터 처리하면 대증적 정책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그런 식의 개혁은 결국 타협으로 흘러 본래의 의미를 상실합니다.따라서 정책의 기반인 국민적 가치를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민자당은 국민의 정치의식이 낮다는 탓만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국민을 어떻게 이끌어가느냐 하는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정당은 정책과 이익·권리의 문제뿐만 아니라 의무와 책임의 문제,즉 공공선과 공공의 이익을 강조해야 합니다. 우리 제도가 유신의 요소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이런 혼합된 형태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대통령이 책임지고 통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확립돼야 합니다. ○고칠것은 고쳐야 ▲이 의원=문민정부가 지난 2년동안 해온 개혁조치들은 대통령의 결단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고 일부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합니다.그러나 민주정치에서의 보편적 가치인 법치주의의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의사결정과정이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루어진 것은 불가피했다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왜냐하면 개혁의 대상이 독재정권을 지탱하던 조직들이었기 때문입니다.개혁대상을 상대로 오랜 시간 공개적 논의를 거쳐 개혁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개혁은 대형사건·사고로 다소 퇴색된 것이 사실입니다.집단이기주의의 분출도 한몫을 거들었습니다.지난 30여년 진행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적폐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 함께 권위주의시절에는 권위주의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거나 은폐되던 일들이 이제는 그런 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공개적이고 합리적인 이익을 헤아리는 제도와 관행이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그러나 그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지방자치는 문민정부의 큰 과제입니다.권위주의정권들은 지방자치제를 실시할 생각이 없었습니다.이제까지 어떤 자치제를 실시해야 국가의 통합과 국민의 복리증진,그리고 지방자치제가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전혀 안된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풍부한 인력과 자료가 있는 행정관료집단이 그런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들은 지방자치제에 반대했습니다.국가적,그리고 국민복리차원에서 여야가 논의해 선거 전에 고칠 것은 고치고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방향이라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 지록을 부추기는 속사정(이동화 칼럼)

    요즘 정당안팎에서 나름대로 재주를 부리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불쾌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여·야당 모두 이른바 정치지도자라는 사람들의 입에서 대의나 정책적 비전대신 개인감정이나 정략적인 의도에 따라 탈당이나 분당이란 소리가 어쩌면 그렇게 예사롭게 흘러나오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오늘은 이말,내일은 저말로 국민들을 혼란시키고 있다.17세기 영국의 정치사상가 토머스 홉스는 『은유적으로 말함으로써 사람을 기만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서로 헐뜯는 말을 하는 것은 말이 없는 것보다 훨씬 해악』이라고 했다지만 이 세가지 요소가 모두 섞여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수 없다. ○말이 갖는 세가지 해악 이들에게는 정치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는 기본적 이치는 그냥 해보는 소리에 불과하다.행동으로는 특정정치인이나 정치세력,특히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별 거리낌없이 드러내고 있다.그러다 보니 『그동안의 국가발전과정에서 제일 처진 곳이 정계』『구태의연한 정치』라는 얘기가 어제도 오늘도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다. 오늘의 정치는 「구태의연」이라기보다 비뚜로 가는 정치라 할 수 있다.정당과 정치인은 이념과 정책을 갖고 국민의 지지를 모아야 함에도 이를 제쳐두고 지연·혈연·학연등 다른 요소에 더 매달리는 모습이다.특히 지연문제는 심각하다. 김종필 민자당대표가 충청권에 대고 호소를 하는 것도 그렇고 근자에 흔히 입에 오르내린 TK정서라는 것도 마찬가지다.이기택 민주당대표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민주당의 실질적 오너』라고 공격하면서 분당불사를 외친 것 역시 호남과 비호남의 야당구도를 염두에 두고 나온 정략이었다는게 정가의 일반적 분석이다. ○지방자치와 지역색 일부 정치지도자들의 지역분점이나 지역구도는 지방자치선거가 치러지게 되면 일시적으로라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많다.출마희망자의 경우 그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정치지도자로부터 직접,또는 관련 정담을 통해 인정받거나 공천을 받는 것이야 말로 당선의 지름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지역관련 정치인이나 지도자도 이런 과정을통하여 정치적 지반을 확고히 하고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으려 한다.따라서 이들이 스스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결국 지역을 볼모로 공천권을 행사하여 인적·물적 이익을 얻고 「충성경쟁」을 유발,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려 한다.이는 「큰 정치」의 포기다.지방분권화가 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확대될 우려마저 적지 않다. 이런 현실은 타파되어야 한다.그러나 그 방법이 마땅치 않다.제일 좋은 방법은 정치인이나 지도자 스스로가 다수국민과 역사앞에 겸허히 반성하고 정도를 찾아 가는 것이나 이는 기대하기 어렵다.또 어느 지도자의 지역영향력 행사가 불가능해졌을때 그것을 이어받기를 노리는 정치인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국민의식을 변화시키는 방법도 있으나 이는 오랫동안 끊임없는 개혁과 교육이 이어져야 가능하다. 당장의 방법은 허점들을 찾아 하나하나씩 메워나가는 것이 있다.예를 들어 공명선거를 위한 감시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개인이 선거구민에게 돈을 안쓰는 문제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나아가 후보자나 그 예상자가 공천장사꾼에게 거액을 헌금하는 것을 감시하고 막을 방안을 어떻게든지 만들어내야 한다.금융 및 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되는 마당에 마음만 먹으면 가능할 것이다. ○뭉칫돈 감시 잘해야 과거에는 헌금을 당비나 선거비용으로 쓴다고 해서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말이 통하기 어렵다.개인주머니로 흘러들어가는 부도덕한 돈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이제는 문민정부라서 정치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데다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이 엄청난 규모로 늘어났고 개인후원회도 허용됐기 때문이다.올해 네차례 지방선거로 국고보조규모는 무려 9백28억원이나 된다. 이런 거액이 합리적으로 쓰일수 있도록 사전계획제출과 사후감사 등이 철저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식권 한장보다는 뭉칫돈을 잘 감시해야 한다.
  • “검증 거친 객관적 사관정립 급선무”(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

    ◎발제 정담/사료 발굴·생존자 증언 채록 서둘러야/미·러에 흩어진 「6·25문서」 정사 필수/정치적 시각 배제,종합분석 시도할때/「유례없는 고속성장」 긍정적 측면 부각하는 것도 필요 □참석자 김용호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서울대 정치과및 동 대학원 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정치학 박사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 서울대 정치과및 동 대학원 졸 미국 피츠버그대 정치학 박사 서울대교수·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이종은 국민대교수 서울대 정치과및 동 대학원 졸 미국 켄트주립대 정치학 박사 올해는 광복 50주년이 되는 해다.그 반세기는 현실적으로 우리와 함께 해 온 당대사로서의 현대사에 해당한다.그럼에도 우리 현대사는 더러 왜곡 기술되는 오류를 범해왔다.이른바 전통주의와 수정주의에 입각한 양극화 시각에서 비롯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그래서 서울신문은 새해부터 현대사의 객관적 정립을 위한 장기 시리즈 「새로 쓰는 현대사」를 연재키로 했다.이에 앞서 전문학자들이 참여한 정담을 통해 오늘날 현대사연구의 동향과 문제점을 짚어 보고 올바른 역사인식의 지평을 여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김학준이사장=우리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이런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최근 한국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특히 1980년대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해방이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많은 업적이 나왔습니다.그런데 80년대 이후에는 좌파적 시각이 주류인 것처럼 등장했어요.이것 때문에 해방 이후 역사서술에 왜곡된 부분이 많았고 오해된 부분도 많았습니다.이제는 이것을 제대로 이해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생각입니다.먼저 한국현대사에 관한 서술 동향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김용호교수=한국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진 배경에는 탈 냉전의 국제적 변화와 국내적으로는 민주화에 따라 과거와 다른 여러가지 시각과 이론의 분석틀이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를 일별하면 아직도 총론적 연구가 많고 각론에 해당하는 구체적 사건이나 사회 각 분야에 대한 깊은 연구는부진합니다.그리고 김이사장의 지적처럼 이제까지 현대사에 대한 분석틀이 너무 객관적이지 못했어요.객관적인 평가라는 것은 정치이념이나 시각에 맞추어 역사적 사건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으로 정확성을 기해 현대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종은교수=흔히 좌파적 시각은 수정주의적,우파적 시각은 전통주의적이라고 말합니다.그런데 역사적 사실을 전통주의적 시각이나 수정주의적 시각으로 만 볼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 그 자체를 하나의 역사적 사실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어떠한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고 검증하는 사회과학적 방법이 있는 만큼 학자들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 진다면 그것을 구태여 어떤 시각으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어떤 시각으로 보느냐 보다 사실을 사실로 보는 역사인식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김이사장=저로서는 무엇보다 해방뒤 역사적 사건들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 인식의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사료지요.사료에 입각해 역사적인 사실을 인식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그 것이 과학적인 접근의 출발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입니다.그런 점에서 볼 때 그동안 사료 발굴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았는지를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사실 우리 학문 풍토에서 보면 분석을 제시하기에 앞서 주장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았어요.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의 이번 특집이 사료발굴의 중요성을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교수=한국현대사와 관련된 자료발굴에 있어 시급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정치적 격동기에 활약한 많은 분들의 기억을 하루 빨리 담아두어야 한다는 점입니다.지금 이 시기에 그분들의 기억을 담아두지 않으면 고령인 만큼 유실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교수=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록을 잘 남기지 않지요.그런 점에서도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의 증언은 중요합니다. ▲김교수=사료는 체계적으로 발굴되고 보존·정리되어야 합니다.정부에서는 국사편찬위원회를 통해 이같은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요.외국에 흩어진 많은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해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또 사학자들이나 정치학자들이 개인적으로 많은 자료를 갖고 있는 만큼 서로 나누어 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김이사장=해방 이후 좌파적 시각은 북한이 민족사적 정통성을 계승한 정권이고 남한은 외세의 앞잡이들인 만큼 반민족적이고 반민중적이라고 설명해 왔지요.그러나 최근 그런 사관이 자연스럽게 극복되고 있습니다.새로운 사료가 발굴된 결과 입니다.1991년 소련이 해체되는 것을 전후해 옛소련에서는 북한정권이 어떻게 성립되고 김일성이 어떻게 권좌에 올랐으며 북한정권이 어떤 길을 밟아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많은 자료들이 발굴되었습니다.이런 자료를 종합하면 결국 북한은 소련의 위성국가로 출발했고 김일성은 소련점령군의 하수인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들이 드러났지요.이렇게 되니까 과거 북한이 민족사적인 정통성을 계승한 정권이라는 식의 해석은 설 땅을 잃어버렸습니다.자연히 왜곡된 시각이 교정되어가고 있는 것이지요.이렇게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료의 발굴과 정확한 진상의 파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됩니다.그러면 우리에게 필요한 자료는 어디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김교수=미국에는 6·25 때 노획한 문서들이 연방문서처에 있습니다.북한의 정권수립 과정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자료들이지요.또 트루먼기념도서관과 맥아더장군기념도서관·케네디기념도서관·존슨기념도서관을 살펴보아야 합니다.러시아의 경우 외교부문서처와 소련공산당중앙위원회문서처·러시아국방부문서처·KGB문서처 등 네곳은 꼭 찾아보아야 합니다.중국에도 특히 북경대학에 한국전쟁 관련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이사장=이제 해방 이후 한국현대사 연구의 한계점은 무엇이고 제기되는 문제는 또 무엇인지를 살펴보기로 합시다. ▲김교수=현대사 연구에 있어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부정적인 측면만 너무 강조되었다는 점이지요.예를 들어 그동안 민주화 노력 과정에서 정치체제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국내외의 지지를 확보하려 한 것 등이 이유가 되겠지요.그러나 앞으로는 긍정적인 측면도 객관적으로 균형있게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너무 자신을 비하하지 않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교수=그렇습니다.서구에서 2백년에 걸쳐 이룬 부국강병과 민주화를 우리가 따라잡았다고 하기는 곤란하지만 그래도 불과 40∼50년만에 어느 정도 이룬 셈입니다.그 과정에서 파생된 문제 때문에 우리 역사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지요.이 짧은 기간 동안 우리 만큼 성장한 나라도,우리 만큼 민주화된 나라도 없다는 인식이 옳은 태도가 아닌가 합니다.그런데 그 왜곡이라는 문제는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왜곡이라고는 하지만 어떻게보면 있을만한 이야기지요.왜곡된 시각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나올만한 이유는 다 있었습니다.좌경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친일 매판자본가들의 존재는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지요.또 산업화하고 부국강병하는 과정에서 소외계층이 생기고 계층간에 격차감이 생긴 결과 그같은 시각이 나온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그것을 호도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오히려 그 이유를 세심히 분석해 앞날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김이사장=좋은 지적이었습니다.그러면 건국 이후 우리 역사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저는 발전론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진상에 가깝지않겠는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지난날 부정 일면으로 매도하는 분석이 많았고 그 결과 우리 국민이 걸어왔던 길이 전면적으로 매도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우리가 발전론의 시각으로 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가로서 우리 만큼 빨리 이같은 발전을 이룩한 나라도 드뭅니다.우리가 이런 것을 긍정하는 측면에서 지난 50년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우리의 지난 50년간과 서구의 민주주의 발전사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 않나 합니다.우리와 1945년 같이 출발한 남미나 필리핀 인도 대만 같은 나라들과 비교함으로써 현재 우리의 위치를 보다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역대 정권이 자기 정권을 정당화 시키는 방편으로 선임정권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연속성보다는 단절을 강조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이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긍정적이고 균형된 시각이 필요합니다.
  • 일 야당 예비내각 구성/총리 가이후 등 15명 처음 임명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최대의 야당인 신진당이 일정치사상 처음으로 예비내각(그림자 내각)을 구성했다. 신진당은 27일 당 간부회의에서 「내일의 내각」이라는 이름의 예비내각 구성을 발표,현정부와의 정책대결을 통한 당 이미지 제고작업에 들어갔다. 이 예비내각에는 총리에 가이후 도시키 당수,외교담당(외상)에 가노 미치히코 중의원의원,경제·재정담당(대장상)에는 요네자와 다카시중의원,종합조정(관방장관)에 니시오카 다케오중의원의원등 15명이 임명됐다.
  • 삼성그룹 대규모 인사/라이온스회장 김정순씨/물산대표이사 박영구씨

    삼성그룹은 3일 김정순 제일제당상담역을 삼성라이온스회장으로,박영구 제일제당부사장을 삼성물산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임명하는 등 상무급이상 임원 1백20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94명과 전보 26명으로 사상 최대규모다.부사장 승진이 10명,전무 승진이 23명,상무 승진이 59명이다.지난해의 인사규모는 승진 72명과 전보 21명을 합쳐 93명이었다. 또 이중구 삼성화재대표이사 부사장은 삼성물산대표이사 부사장으로,이학수 제일제당대표이사 부사장은 삼성화재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전보되는 등 대표이사 부사장 2명,부사장급 3명,전무급 9명,상무급 12명이 전보됐다. 삼성전자 김현곤·노근식 전무와 삼성전관 김순택,삼성항공 안복현,삼성중공업 이민,21세기기획단 이경우,삼성건설 전수신·한행수,삼성신용카드 황규헌,제일기획 고정웅 전무 등 10명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의 인사내용. ◇전무 ▲삼성물산 양해경 이규태▲삼성전자 김홍인 배병관 송보순 신원기 이상현 이종길 정용 최진호▲삼성전관 김종기▲삼성항공 성백관▲삼성종합화학 고홍식 손태영▲삼성중공업 신은선 안욱남▲삼성건설 이준석▲삼성엔지니어링 정영근▲삼성생명보험 유태전 조용상▲삼성화재 조영철▲중앙개발 정영달▲삼성증권 전영남 ◇상무 ▲삼성물산 김용주 김인 남상빈 유병문 이수철▲제일모직 김희준▲제일합섬 구회득▲삼성전자 박신용 이동길 이상완 이재경 임종성 조성림 최도석 황선우 황영기▲삼성전관 이동걸 정희범▲삼성전기 김종구▲삼성코닝 박규환 이상배 이하준▲삼성항공 김역홍 변동선 이상순 최병호▲삼성중공업 감진성 김선치 김영탁 서형식 손근홍 정종수 조광제▲21세기기획단 성락성 윤정호▲삼성건설 권령욱 송두진 조현재▲삼성엔지니어링 마영원 박찬호 장중영▲삼성생명보험 정용달 최근하▲삼성화재 김순환 장용익▲삼성데이타시스템 김종환 문광수▲삼성의료원 신필렬 ◇연구임원승진(상무급) ▲삼성전자 권오현 김덕중 김동주 박로병 이문용 이영진 이홍원 임형규 정호균 황창규 ◇전문임원승진(상무대우) ▲삼성문화재단 손기상 ◆관계사 전출 ◇대표이사 부사장 ▲삼성물산 이중구▲삼성화재 이학수 ◇부사장▲삼성항공 정담▲21세기기획단 이경우▲삼성신용카드 황규헌 ◇전무 ▲삼성의료원 지창렬▲삼성전관 김훈▲21세기기획단 성무송 천영신 이종율▲삼성전기 김홍규▲제일모직 이치환▲▲삼성화재 배정충▲삼성중공업 신은선 ◇상무 ▲제일합섬 김진규▲삼성중공업 이세양▲삼성생명보험 황선도 신영칠 박준배▲21세기기획단 박완혁▲삼성신용카드 김종천▲한국안전시스템 강윤구▲삼성엔지니어링 이명암▲삼성화재 이수창▲삼성의료원 이해권 신필렬
  • 김 대통령­이붕총리 조찬 이모저모

    ◎「아쉬운 작별」… 예정시간 넘기며 정담/“한국산업 선진적”… 이 총리 시찰소감 피력/「건강」 얘기 꽃… 손여사 모처럼 양장차림 김영삼대통령 내외는 2일 상오 방한중인 이붕 중국총리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상춘재에서 아침을 나누며 우의를 다졌다. 이날 회동을 통해 김대통령과 이총리는 지난달 31일 청와대회담에서 확인한 북한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두나라의 긴밀한 협력과 우호협력 관계의 증진을 다시 한번 다짐. 두나라 수뇌 내외와 통역 1명씩만 배석한 조찬회동은 상오7시55분부터 9시25분까지 예정보다 30분이나 길어진 1시간반동안 진행. 김대통령은 청색과 회색 체크무늬의 가디건 차림으로 모처럼 양장을 차려입은 부인 손명순여사와함께 상춘재에 먼저 도착,노타이에 회색점퍼 차림을 한 이총리 내외를 맞아 반갑게 악수. 김대통령이 이총리에게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네자 이총리는 『아주 잘 잤습니다』라고 답례. 네사람은 상춘재 앞에 나란히 서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한 뒤 안으로 들어가 원탁테이블에 앉아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계속. 김대통령은 자리에 앉자마자 『어제는 어떻게 보냈습니까』라고 이총리 일정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총리는 국회의장과 총리를 예방하고 대우자동차 공장을 참관했으며 저녁에는 경제 4단체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고 소개. 김대통령이 『하루 이틀 밖에 안돼 다 알수는 없겠지만 어떤 인상을 받았느냐』고 묻자 이총리는 『빨리 발전했다』면서 『많은 면에서 아주 선진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거듭 강조.이총리는 이어 한식으로 꾸며진 방안을 돌아보며 『동방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다.못을 사용하지 않고 집을 지은 건축기술이 경이롭다』면서 『이런 방에서 살면 여러가지로 편리할 것』이라고 한옥에 대한 첫인상을 피력. 김대통령은 이어 『차에서 내려 걸어온 잔디밭(녹지원)이 내가 매일 새벽 4㎞씩 뛰는 곳』이라고 소개했고 이총리는 『나는 대통령만큼 못해 그 시간에는 계속 잠을 자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총리는 실제 상오 8시쯤 기상해 이날 조찬회동도 중국측 요청으로 30분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리 부인이 『저녁에는 몇시에 잠자리에 드느냐』고 묻자 김대통령은 『습관이 돼 대체로 늦다』고 대답했으며 이총리는 『그렇다면 수면이 길지 않군요』라며 김대통령의 수면시간과 건강관리에 관심을 표시. 이총리는 또 『어떤 운동을 하느냐』는 김대통령의 물음에 『이전에는 테니스를 했는데 요사이는 산책이나 수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변. 이총리는 『나는 좋지 못한 습관이 하나 있다』면서 『밤이 되면 나라를 생각하느라 잠이 잘 오지 않아 잠자리에 들기전에 30분가량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방법을 통해 나라일을 잠깐 잊어버리고 있다』고 소개. 회동이 끝난 뒤 네사람은 녹지원을 가로질러 승용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함께 걸어가며 이야기를 계속.김대통령은 녹지원 조깅트랙을 가리키며 『달리기를 하는 곳』이라고 다시 소개하고 『내가 취임후 이 길을 만들었다』고 설명. 이총리의 승용차 앞에서 두사람은 거듭 악수를 나누면서 「아쉬운 작별」.김대통령은 『남은 일정이 정치 경제 모든 면에서 유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총리는 『환대에 감사한다』고 사의.
  • 넉넉한 마음/최인학(연변 조선족 1백년:1)

    ◎“상다리 휘게 손님 대접” 풍습 그대로/학술회의 쉬는 시간마다 술·음식 우리가 흔히 북간도로 불려온 오늘날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외롭고 고달픈 민족의 땀과 한이 얼룩진 수천리 밖의 북지다.그 미지의 땅을 찾아 이민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연지도 어언 한 세기를 맞게되었다.그럼에도 거기에 뿌리를 내린 이른바 조선족은 중국속의 영원한 소수민족이다.서울신문은 그들 삶의 애환을 민족지(민주지)시각에서 추적,매주 금요일에 연재키로 했다.집필은 현지를 장기답사한 인하대 최인학교수(비교민속학)가 맡았다. 올해 중국 길림성 연길시를 방문한 것은 제1회 중국조선민족민간문예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연길시내 신화반점이 회의장소였는데 40명 정도의 학자들이 참석했고 이중에 22명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민간문예는 구비문학을 말한다.문학성에 비중을 두어 구비문학이라는 명칭을 보편화 한 우리로서는 약간 생소했다.민간문예는 연희성을 더 강조한데서 붙여진 용어다.일본의 구승문예와도 맥을 같이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회의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의장이 상오회의를 종결했다.정확히 상오11시30분에 식당으로 몰려갔다.참가자 전원이 식탁에 둘러앉았다.『낮이어서 술은 약간 들겠습니다』라고 건배를 자청했다.그러나 사정은 사뭇 달라 독한 술병이 계속 비워졌다.음식 역시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날라왔다.가져올 만큼 다 가져와야하는 접대모습 때문에 중간에서 그만 둘 수도 없었고,나중에는 채 비우지 목한 음식접시에 다른 음식 그릇들이 포개포개 쌓였다. 서울에서 학술회의를 자주 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대뜸 경비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참가비도 없고 요리는 고급인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그렇다고 연회상을 앞에 놓고 궁금증을 물을 수도 없다.꾹 참을 수 밖에.하오2시가 되자 분과회의가 시작되었다.소파에 앉아 정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술기운에 졸음을 참느라 고생했지만 그들은 늠름했다.낮술이 열기를 더 해 줬는지 회의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하오5시가 되자 모두 식당으로 안내되었다.낮보다 성대한 만찬이 베풀어졌다.다음날도같다.더는 참을 수 없어 귓속말로 의장에게 물었다.『경비가 많이 드실 테지요』하자 의장은 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북경(중앙정부를 지칭)에서 지원을 해주었으나 모자라서 몇몇 회사로부터 찬조금도 받았고,잡지사로부터 책을 내는 조건으로 공동주최를 한다는 것이었다.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북경에서 지원금을 받을 정도라면 이 회의의 성격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고 보니 연변 뿐아니라 요령·흑룡강성에서도 참가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결국 동북 3성이 모이고 한국을 넣어 국제회의 성격이 되었다.처음 계획단계에는 북한 학자도 참석하기로 했으나 김일성사망으로 인해 불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어떻든 회의는 진지하게 진행됐지만 잔치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었다.일상 먹는 것보다 특별하게 차려 먹으면 그게 잔치가 아니겠는가.그렇지만 우리 시각에서는 과소비요 낭비임에 틀림 없다.얼마전 조선족의 박경휘씨가 쓴 「조선족의 미풍양속의 계승과 제거해야 할 몇가지 풍습」이란 글을 읽었다.이 글에는 장점과 단점을 명료하게구분하여 항목을 늘어놓았는데 단점으로는 첫째 대식풍습,둘째 허례허식 풍습,셋째 과소비풍습,넷째 체면과 겉치레 풍습,다섯째 어린이를 황제처럼 모시는 풍습의 5개항목이다.어쩜 한국인의 단점이라고 해도 무방 할 만큼 공감이 가는 항목들이 아닌가.「나쁜 버릇 개 줄까?」하는 속담이 떠 올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 한국은 현실적으로 빠른 국제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데 비해 중국조선족은 그 속도가 느리다는 것 뿐이다.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의식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 먹고 남아야 식성이 풀리는 것 아닌가.중국조선족 스스로가 악습이라고 하는 이 잔치의식은 결코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인지도 모른다. 첫째는 대접정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우리에게는 가난한 선비 부인이 자신의 머리를 깎아 술을 받아와 남편의 벗을 대접했다는 설화가 있다.대접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마음이 넉넉하지 아니하고서는 남을 생각할 수 없다.옛날엔 부인들이 끼니 때가 되면 이웃집 굴뚝을 버릇처럼 쳐다보곤 했다는것이다.만일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으면 양식이 없는 것으로 알고 보리쌀을 바가지로 퍼다 주었다는 미담은 설화가 아니라 실화로 남아있다. 둘째는 넉넉함이다.우리가 생각한만큼 조선족은 가난하지 않다°그들은 우리처럼 자가용차나 개인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고,집안에 수세식 변소나 무엌에 냉장고가 없다 뿐이지 마음마저 가난한 것은 아니다.그리고 최소한의 의식주는 넉넉하며 생활에도 불편이 없다.국민학교 학생들의 의복을 보면 한족이나 다른 소수민족들의 아이들보다 한결 사치하게 입혀 놓았음을 알 수 있다.아이들의 얼굴도 명랑하고 동심이 활짝 피어 있다.백화점에 가면 전기제품을 비롯한 상품이 넉넉하지 못함을 실감한다. 그러나 시장거리를 가보면 야채가 풍부함을 느낀다. 셋째 황금만능주의가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다.아직은 위험선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곧 한국처럼 황금만능주의가 생겨 겉치레 경제가 만연해질까 걱정이다.그러나 한국처럼 오랜지족,야타족이 생겨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그것은 아직도 성인사회가 자녀들의 장래를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황금만능주의가 중국조선족에 파급된 요인은 한국 방문객 탓이라는 조선족 지성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이탈리아 총리직/결코 사임 안할것/베를루스코니 선언

    【로마 로이터 연합】 반부패사정담당 판사들과 대립하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총리는 10일 부패혐의로 공식조사를 받게 되더라도 결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베를루스코니총리는 이날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내가 한 일에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선언했다. 그는 사법당국이 자신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공식통보를 해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그런 사태가 벌어질 경우,이는 전혀 근거없는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내가 사임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 소비자 피해구제 창구 넓혀라(사설)

    소비자의 피해구제를 확대하기 위한 소비자보호법 개정작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경제기획원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소비자보호법상의 소비자피해구제대상범위를 금융·증권·보험·의료·법률 등의 분야까지 확대하기 위해 법개정을 추진하자 관련감독기관과 사업자단체가 반대하고 있다. 관련감독기관들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전문서비스분야의 소비자보호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차원에서 법개정의 기본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소비자보호원에 그 문제를 다룰 전문인력이 없고 현행제도와의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다면서 현행대로 전문서비스업에 대한 소비자피해구제는 각 감독기관이나 사업자단체가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가 전문서비스분야에 대한 피해구제를 받으려면 은행감독원·보험감독원·증권감독원 산하의 분쟁조정위원회,의료심사조정위원회와 지방변호사회 등의 기구를 통하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그러나 이들 기구는 모두가 사업자감독기관이거나 사업자단체로서 소비자 보다는 사업자의 입장에서 분쟁을 다루는경향이 있고 민사소송은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시간도 많이 걸려 소비자들이 소송을 제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이들 단체의 주된 업무가 사업자와 소비자의 분쟁조정이 아니기 때문에 분쟁조정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전국 15개 시·도에 설치된 의료분쟁위원회는 지난 5년동안 의료사고에 대한 분쟁을 단 한건도 조정한 적이 없고 은행·보험·증권 등의 지난해 분쟁조정 실적도 신청건수의 2.8%에서 5.7%에 불과하다. 따라서 소비자가 공정하고 신속하게 피해구제를 받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 또는 소비자보호법의 개정을 통한 창구의 다원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물론 관련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소비자보호원의 전문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전문서비스 분야에 대한 소비자보호가 계속해서 사각지대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관계단체들은 소보자보호법개정을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피해를 신고할 수 있는 창구와 분쟁조정담당부서의 전문인력을 대폭 늘려 분쟁조정이 무작정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전문성 때문에 소비자보호원이 전문서비스분야 분쟁을 조정하기가 어렵다면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피해신고는 자동적으로 해당 관계기관의 분쟁조정위원회로 이첩되어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는 소비자가 스스로 선택에 의해서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도록 창구를 다원화하는 것 이외에 이상적인 대안은 없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로 서비스시장개방이 확대되면 소비자보호원이 전문분야 서비스분쟁도 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 사실로 드러난 「건설업체 담합」/정부공사 낙찰비리 계기로 본 실태

    ◎기업끼리 예정가 조정… 순번대로 따내/턱없는 가격에 응찰… 부실시공 가능성 소문으로만 나돌던 종합건설회사의 정부 발주공사에 대한 담합 입찰부정이 경찰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기업들의 이같은 부정 담합행위는 경쟁력 강화와 국제화를 지향하는 정부의 신경제 정책과는 달리 일부 기업들이 아직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증거여서 더욱 충격적이다. 정부는 예산절감 차원에서 예전의 총 공사액 85%선 입찰방식에서 벗어나 제한적 최저 입찰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책정하고 있는 가격대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에 공사를 맡기는 방식이다.때문에 가능한한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이 공사를 따낼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번 삼부토건의 담합 부정행위는 정부의 이러한 입찰방식을 교묘히 이용한 기업들의 행동으로 볼수 있다.이번에 삼부토건이 미리 현대건설등 응찰 예정기업들과 짜고 서로 가격을 조정한뒤 해당 기업 간부들을 모아 접대를 한 부정담합도 정부의 낙찰 제도를 악용한 대표적 사례로 꼽을수 있다. 문제는결국 이러한 부정 담합행위가 부실공사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무리한 가격으로 공사를 따낸 탓에 이윤을 최대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의 생리상 공사를 하면서 이를 보충하려 들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또 이번 삼부토건의 부정 담합행위가 단 한차례 이뤄진 우발적인 부정이 아닐 것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의 관행으로 볼때 수없이 이러한 부정 담합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이 부정 담합행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어쨌든 경찰의 이번 수사를 계기로 건설회사들의 그릇된 관행이 어느정도 고쳐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백제를 다시본다를 마치고/전문가 좌담

    ◎“문화·사회사적 접근… 백제사 인식 새롭게”/금동향로서 보듯 수입문화를 자기화/학자 동원 알기쉽게 풀이… 독자이해 도와/풍납동토성·아치산성 보존대책 시급/문헌자료 부족… 역사분야 공백에 아쉬움/「백제문화권 개발」은 완벽한 역사 복원위해 학술조사 선행돼야 ▷참석자◁ 김기웅 문화재전문위원·고고학 이기동 동국대교수·한국사 최몽용 서울대교수·고고학 서울신문이 10개월여에 걸쳐 매주 금요일 연재해 온 「백제를 다시본다」가 30회를 끝으로 지난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연말 충남 부여읍 능산리에서 출토된 세기적 보물 금동용봉봉래산향로 출현과 더불어 시작했던 이 기획시리즈는 새로운 시각의 백제문화사라 할 수 있다. 이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갈채를 보내온 독자 여러분의 기대감을 조금이라도 더 충족시켜주기 위해 관계학자들이 참여한 정담을 마련했다. 많은 부분을 여백으로 남겨놓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가가 내려지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김기웅박사=지금까지 백제에 대한 인식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백제를 다시본다」는 일반독자들이 그동안 전문가가 독점했던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백제에 대해 새로운 시야를 여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여기에는 참여한 학자들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써 일반독자들의 백제역사를 이해하는데 한 몫을 했지요.「백제를 다시본다」는 한마디로 현재까지 이루어진 백제연구의 총 결산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기동교수=그렇습니다.그동안 백제연구는 너무 세분되어 있었다는 느낌입니다.한 분야의 전문가라 하더라도 자기 영역을 벗어나면 어두운 것이 현실이었어요.그런데 「백제를 다시본다」를 통해 30여명에 이르는 각 분야 학자들의 전문적 연구결과를 모아놓고 보니 백제역사의 대강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백제연구의 총결산 ▲최몽용교수=사실 이런 유의 기획은 과거 TV에서도 여러차례 시도된 적이 있었지요.그러나 TV가 지닌 한계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가가 동원되지 못한 아쉬움이 컸어요.그런 점에서도 「백제를 다시본다」는 좋은기획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김=욕심이겠지만 백제 뿐 아니라 신라나 가야·고구려도 다루었으면 해요.「백제를 다시본다」에서 보듯 한 지역문화를 보편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이 시리즈는 지난해 부여 능산리에서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나온 것이 계기가 됐지요.이 향로는 한때 무령왕릉 발굴로 바짝 달아올랐던 백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침체되어 가는 마당에 출토되어 백제를 다시 인식시키는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최=향로가 나온지 10개월이 다 되어가는군요.그동안 이 향로 자체에 대한 해석도 불교·도교,혹은 백제의 건국신화와 연관시키는 등 여러가지로 논의됐습니다.여기에 악기와 의복 기타 미술사적인 연구도 활발했지요.물론 뒤에 총체적인 해석이 나오겠지만 이 향로는 그 하나만 가지고도 다각도에서 조명해볼 수 있는 백제문화의 진수입니다. ▲김=이 향로는 결국 당시 백제가 가지고 있던 문화적 역량의 집결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백제는 외국문화를 수입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지만 향로에서 보듯 절대 그대로 수용치 않고 자기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공주 벽돌무덤을 보면 중국의 묘제를 받아들였지만 연꽃모양의 벽화를 그려넣는 등 백제화 시켰습니다.당시 무덤의 양식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문제였지요.묘제를 바꾸는 것은 바로 집권자의 상징을 바꾸는 것이었으니까요.비슷한 예는 석촌동 2·4호고분과 이번에 익명의 일본사람이 기증한 3백77점의 유물 가운데 하나인 백제귀고리에서도 발견됩니다. ○귀고리서도 발견 ▲이=문화분야의 경우 그래도 물질자료가 상당히 출토되어 어느 정도 이야기가 가능합니다.그러나 문헌자료에 의존해야 하는 역사분야는 자료의 혜택을 거의 못받아 연구상의 공백도 많습니다.아시다시피 국내 자료라고는 「삼국사기」가 거의 전부이고 「삼국유사」가 약간 보충하고 있는 정도입니다.「삼국사기」도 그나마 연대기적인 간단한 자료지요.그런데 「일본서기」는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중엽에 이르는 2백년 동안 백제와의 교섭을 다룬 자료가 풍부합니다.어떤 시기는 일본의 국내 사정보다 분량이 더 많을 정도니까요.그 때문인지이마니시(금서 용)라는 일본학자가 쓴 「백제사 연구」라는 책을 보면 백제는 외교만 한 나라같은 인상입니다.여기에 해방 이후 우리연구자들도 백제의 국가사를 중심으로 정치제도·중앙관제·지방통제기구·관제·중국과의 교섭사 등을 주로 다루었습니다.연구가 정치사와 외교사에 치우쳐 있었던 셈이지요.그런데 백제 자체의 성격을 알려면 사회사에 대한 연구가 바람직합니다.최근 젊은 연구자들은 고고학적 사고를 일부 동원하면서 백제사의 내부구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종래 정치사에서는 백제는 지배층이 북방에서 남하한 고구려계가 서남쪽의 마한계 토착세력을 정복한 왕조로 지배세력과 토착세력의 이중성으로 심한 괴리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백제 멸망도 사회구조의 이중성에서 오는 갈등에서 연유했으리라는 추측이었지요.그런데 「백제를 다시본다」를 통해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니까 그런 이중성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흡수통일된 것으로 서술되고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최=토착세력은 고구려계의 정복전쟁 과정에서이미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나머지 공백지대는 백제에 쉽사리 동화되었지요.마한세력이 확실히 남아있었으면 이중적인 구조가 됐겠지만 이미 남하한 상태였다고 보아야 합니다.서기 369년께에 근초고왕의 마한 정벌도 이 남하세력을 복속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이=「일본서기」에는 그들 남하세력을 「남만」이라고 썼어요.굉장히 경멸하는 표현이지요.이질적인 문화 때문이었을 겁니다.그런데 이 「남만」은 바로 백제에서 부르는 그대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이름에서 보듯 백제의 남쪽이지 일본에서는 서쪽이니까요. ▲최=고구려까지 패배시킨 근초고왕의 힘이 아니었으면 남쪽까지 정벌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백제에 흡수되지 않은 이 세력은 처음에는 직산이 본거지였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이 세력이 바로 목지국이지요. ▲김=백제의 마한정벌 이후로 추정되는 전남 나주 대안리의 백제고분을 보면 백제가 정벌 이후 행정관을 파견해 지배했을 것입니다.그런데도 백제화 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백제의 내부관계를 알 수 있는 한 예가 되겠지요.이제 문화재 보존문제로 넘어가 봅시다. ○일본서기 기록 많아 ▲최=백제는 기원전 18년에서 서기 475년까지 한성시대,서기 538년까지 웅진시대,이후 서기 660년 멸망 때 까지 사비시대로 나눌수 있습니다.이 가운데 공주와 부여는 앞으로 더 많은 유물·유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정부의 백제문화권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조사가 착수되면 유물·유적이 대거 나올 것입니다.유물·유적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보존대책을 지금부터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그런 생각을 미리 안해 실패한 예가 바로 한성백제입니다.올림픽경기장이 주위에 있는 석촌동 3·4호분과 몽촌토성은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풍납동토성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방치되어 황폐화한 상태입니다.전장이 3.5㎞에 이르는 풍납동토성은 지금 5백m만 복원 되었을 뿐 대부분 길이나는 등 원형을 잃어버렸습니다.강 건너에 있는 고구려 산성인 아차산성도 마찬가지입니다.이 두 곳에 가보면 우리에게 문화정책이라는게 과연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올해가 조선을 기준으로 서울 정도 6백년이라지만 더욱 중요한 백제시대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관심합니다.이 두 곳은 유적보존차원이 아니라 단순한 역사관광지로 만 신경을 써도 뛰어난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올해가 「한국방문의 해」라지만 하다못해 문화유적을 관광수입과 연결시키는 정책만이라도 펴주었으면 좋겠습니다.풍납동토성은 지금 보존하지 않으면 정말 크게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풍납동토성은 기원전 18년 백제의 기원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몽촌토성은 4세기 정도로 연구되고 있지요.풍납동토성이 하북위례성,몽촌토성이 하남위례성일 가능성이 많아요.강 대안의 고구려 성이 불안해서 도성을 쌓은 것이 몽촌토성으로 보는 거지요. ○단순 관광지 안돼야 ▲김=석촌동고분군을 발굴하니까 적석총 아래에 토광묘군이 나왔습니다.두 묘제는 전혀 이질적이에요.정복자와 피정복자라고 볼 수 있겠지요.이 지역에 대한 재조명도 이루어져야 할 시점입니다. ▲이=조금전 백제문화권종합개발계획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이 계획이 지역개발이라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최=그렇습니다.백제권개발계획이 이미 확정은 됐습니다만 착공하기에 앞서 시간을 두고 학술적 조사를 충실히 하고 학자들의 중지를 모아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행정당국의 백제사에 대한 진지한 접근자세가 아쉬운 시점입니다. ▲이=유적정비도 중요하고 관광휴양단지도 중요하지만 백제역사의 복원이 그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면 내실 있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연구원을 대폭 보강해야 하는 것인데 부여문화재연구소를 활성화시키는 일도 그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연구소를 세워놓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최=그 중요한 부여에 문화재연구소와 박물관을 합쳐 현장에 나가 발굴하고 보고서를 쓸 수 있는 학예직원은 소장·관장까지 포함해 합쳐 10명이 있을 뿐 입니다.일본의 경우 특별사적이 있는 나라에는 이보다 1백배가 넘는 연구인력이 있습니다.문화재 정책이 1백년 앞을 내다보려면 늦더라도 연구인력을 키워야 합니다.공주에도 박물관이 있고 공주대 사학과가 있지만 연구인력은 몇명이나 됩니까.유적·유물이 모두 사라지고나서 도굴됐다느니 매몰됐다느니 그래봐야 이유가 안됩니다.역사에 대한 책임을 생각해서라도 이제는 문화재 보존·보호문제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 입니다.
  • 부정·부패 척결 지속돼야(사설)

    김영삼대통령은 어제 국무위원간담회에서 인천북구청사건 같은 부정이 온존돼왔다는 사실에 대해 「참담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그리고 부패척결의 지속적 추진을 다짐하면서 잔존부패를 적출해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개인적으로 연이 깊은 최기선인천시장에게도 도의적인 책임을 묻는 예외없는 인사원칙과 함께 대통령의 단호한 부정부패척결의지는 국민들의 공감과 신뢰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우리는 이런 대통령의 의지표명과 지시가 내각의 개혁의지를 재충전시켜 전반적인 개혁의 불길을 다시 붙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자면 먼저 행정부가 참담하다는 대통령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개혁의지의 재무장을 위한 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이는 심기일전의 새로운 다짐과 각오가 있어야 하리라 본다. 부정부패척결은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개혁의 제일과제였다.그리고 누적된 비리를 척결하는 대대적인 사정개혁이 있었다.그동안 공직자재산등록·금융실명제·정치개혁입법등 획기적인 제도개혁도 이루어졌다.그런 개혁의 성과를 이런 아랫물의 탁류가 떠내려보낼 수가 있다.인천북구청사건은 지난 시대에 쌓인 비리지만 그동안의 사정과 감사에도 불구하고 적발하지 못했다는 데 대해 사정담당부서와 감사부서의 반성이 없을 수 없다. 그동안 사정개혁이 주춤한 틈을 타 사회의 전반적인 긴장과 기강이 얼마간 풀린 것도 사실이다.제도개혁과 함께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의식개혁운동만해도 열기가 작년 같지 못한 느낌이다. 내년의 지방자치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개혁에 혹시 바람직스럽지 못한 타성이 붙은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때가 된 것이다.특히 개혁의 주체들이라 할 내각의 장·차관들과 고위공직자들이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정책에 구현하는 자세와 능력에 문제는 없는지 자문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개혁정부의 핵심인 장·차관들은 스스로만 깨끗해서도 안되고 아랫물 맑기와 일하는 공직사회의 분위기조성을 이끌어가는 견인차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더 이상 참담한 심경이라는 대통령의 토로가 나오는 일이 없도록 아랫사람들의 눈치보기나 인기주의로 부처의 정서에 매몰되어 전정부적 입장이나 범국가적 차원의 자세를 일탈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그러한 정치적 처신이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를 조장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번의 부패척결이 사정개혁·복지부동의 악순환으로 재연되는 것을 단절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실효성이 있는 근본적인 부정부패근절책이 관계부서의 공조아래 더욱 철저하게 마련되어야겠다.재산몰수와 공직자윤리법의 보완등의 제도개선과 아울러 공직자들의 의식개혁을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
  • 과식/과음/운전피로/“수지침으로 치료하세요”

    ◎연휴 걸리기 쉬운 질병 응급처치 안내/귀성길 졸음운전·차멀미 예방 “효과”/급체로 전신경련때 사혈뒤 서암뜸/심한 코감기 코상응점에 T침 놓아 18일부터 황금의 추석연휴가 시작된다.모처럼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담을 나눌수 있는 절기이기도 하지만 과식·과음·장시간 운전등으로 자칫 건강을 해치기도 쉬운 때.더구나 병원들도 연휴로 쉬기 때문에 각별히 건강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이에따라 연휴동안에 발생하기 쉬운 질환을 선별,민간치료수단의 하나로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고려수지요법을 통해 손쉽게 치료할수 있는 방법을 고려수지요법학회 유태우회장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운전중 졸음및 피로 예방◁ 장시간의 운전중에 가장 괴로운 것은 졸음과 피로이다.운전중에 잠이 오는 것은 첫째가 피로 때문이고 둘째는 시력을 지나치게 쓰기 때문이다.내경에서는 『간에 피가 많으면 잠이 안오고 눈에 피가 적으면 잠이 많이 온다』고 적고 있는데 피로를 줄이고 눈에 맑은 피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방법이 도움이 된다. 사람의 모든 힘은 항문에서 나오므로 가만히 있지 말고 항문을 자주 수축해야 한다.운전중에 자주 수축할수 었으면 대신 B1에 양쪽 모두 서암봉 6호를 붙이면 힘이 생기고 피로가 가신다.또 I38,H2,M1에 서암봉 1호를 붙이면 피로가 한결 덜 온다. 이밖에 간의 기능을 활성화 해주면 피로가 오지 않기 때문에 I14,I18에 서암봉 2호를 붙여주고 눈과 머리에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E8,E2,A33에 서암봉을 붙여주면 곧바로 효과가 나타난다.장시간 운전을 하기전에 기본방에 서암뜸을 3∼5장 떠주면 더욱 좋다. ▷복통 및 급체◁ 날씨가 차가워지고 긴장이 될 때 상한 음식을 먹거나 과식,편식을 하면 곧 급체하게 된다.가슴이 꽉 막힌듯 답답하고 메슥거리며 어지럽고 얼굴색이 변하면서 복통과 경련을 일으킨다. 이 때 수지요법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특히 수지요법으로 치료하자 마자 잠을 자거나 트림을 하는 것은 대단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단한 체증일 때는 E45,D1에서 주사바늘로 피를 빼고 A8,A12,A16에 6호 서암봉을 붙여준다.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서암뜸으로 양손에 3∼5장씩 떠주면 그대로 소화가 잘 된다.위장기능이 평소 허약한 사람은 A12에 6호 서암봉을 붙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음식을 먹고 급체했을 때는 E45,D1,A33에 사혈을 하도록 한다.그리고 A8,A12,A16에 수지침을 여러개 놓거나 서암뜸을 뜬다. 전신경련을 일으킬 때는 열 손가락을 모두 찔러서 피를 뺀 다음 A8,A12,A16에 서암뜸이나 서암봉 6호를 붙인다.과음하거나 음식을 먹고 체해서 설사를 일으킬 경우 A6,A8을 강하게 자극하면 된다.또 서암뜸으로 A1,A4,A6,A8,A12,A16에 4∼5장씩 양손을 떠주면 더욱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인사불성 및 쇼크◁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사불성이다.인사불성이 되는 이유는 뇌에 산소가 부족하거나 뇌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따라서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주고 뇌압을 조절해줘야 한다.이 때 수지요법은 매우 좋은 효과를 갖는다. 어떠한 경우든 그 자리에서 안정을 취하고 공기소통을원활히 해주면서 속대를 느슨하게 풀어줘야 한다.그 다음 사람의 머리부위에 해당하는 중지의 끝을 충분히 비벼주고 손톱이나 뾰족한 기구를 이용해 중지 손톱 위아래 끝마디까지 충분히 비벼주도록 한다.이런 응급조치만 취해도 웬만한 졸도는 10∼20분 이내에 회복된다. 만약 상태가 심할 때는 주사바늘로 중지끝을 2㎜정도 찔러서 양손 모두 피를 빼준다.그리고 숨을 잘 쉬게 하는 처방에 따라서 서암봉을 붙여주면 심호흡을 하면서 곧 회복된다.그래도 회복되지 않으면 10초 가량 손톱 아래를 주사바늘로 살짝살짝 찔러서 피를 뺀다.피를 빼는 것은 뇌압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그러므로 상태가 심하면 피를 조금 많이 빼고 상태가 가벼우면 약간씩 빼되 안정을 취하고 숨 잘 쉬는 처방에 맞춰 서암봉을 붙여준다.심한 인사불성의 경우 피가 나오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감기◁ 감기는 정상체온을 보충하지 못해 원기저항력이 허약해지거나 체온관리를 하지 못할 경우 생긴다. 미열이 나고 으스스하게 춥고 소름이 끼치며가슴이 답답하면 곧 서암봉을 가지고 I38,H2,M1에 붙여 주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다.만약 만족할 만한 효과가 안보이면 A1,A4,A6,A12,A16,A22,A28에 3∼5장씩 서암뜸을 떠준다.그러면 미한이 나오면서 감기증상이 사라진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B7,B14,B19,B24에 3∼5장씩 뜨겁지 않도록 뜸을 뜬다.이밖에 급성편도선염일 때는 D1,J1에 사혈을 하고 E8,A22에 서암봉을 떠주면 큰 도움이 된다. 코감기가 심할 때는 코 상응점에 T침을 붙여주면 좋다. ▷차멀미◁ 갑자기 장시간 차를 타거나 위장기능이 허약해지면 대부분 차멀미를 하게 된다.이러할 경우에는 모두가 머리의 혈액순환장애와 일종의 뇌빈혈,또는 뇌의 흔들림으로 인한 증상이다.이 때 차를 타기 전에 수지요법의 서암봉 2호나 6호로 A12에 붙이면 멀미 예방이 가능하다.심하게 멀미가 나오고 발작이 생기면 A16,A20,A33에 함께 붙여 주는 것이 좋다.이 경우에는 서암봉을 오래 붙여 둘수록 효과가 있다. ▷눈병및 눈의 피로◁ 요즘 눈병이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다.대부분은 결막염으로 눈이 피로해지면서 충혈·눈물·부종·시력감퇴·이물감등이 나타난다. 눈에 이와 같은 증상이 보이면 T침이나 2호 서암봉으로 E2에 붙여만 줘도 1∼2시간 가량 지나면 해소된다.만족스럽지 않으면 저녁에 붙이고 자도록 한다. 예방을 하지 못해 결막염에 걸렸을 경우 다음의 처방에 따라 수지침치료를 한다.될수록 오래 붙이고 있으면 좋고 저녁에는 서암봉이나 T침을 붙이고 자도록 한다. E2,A8,A12,A16,N5,N18,G11,C7에 붙여 주는 것이 좋다.아무리 심해도 2∼3일 치료하면 만족할 만한 효과가 나타나며 시력을 보호하려고 할 때는 계속 치료토록 한다.
  • 광복 49돌/해묵은 이념갈등 종식을 모색한다/정담

    ◎“「자유민주」 건국이념 통일로 승화돼야”/미군정·독재정권 친일파 수용이 갈등의 불씨/자유민주=보수·민족주의=진보 「기형적 틀」 형성/남북 이념적인 통합기회 없이 분단/6·25 겪으며 반공·반미로 첨예 대립/탈냉전시대 사상논쟁 재연은 역사의 아이러니 올해로 광복 49주년을 맞았다.그러나 반세기가 지나도록 자유민주주의라는 건국이념을 다시 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우리 현실이다.김일성사후 주사파문제가 예년에 없이 심각하게 부각되고 사회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의 정통성마저 부인하며 해묵은 사상논쟁이 재연되고 있다.새로운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수립을 앞두고 진덕규(이화여대),이택휘(서울교대·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장),이현희교수(성신여대)가 우리의 건국이념을 재조명해보고 현재에 갖는 의미,구현방법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택휘교수=광복 당시 남북한은 모두 통합된 민족국가를 세우는 것이 최대의 목표였고 국민적 합의도 얻고 있었습니다.그러나 광복과 함께 남한은 미국의 자유민주주의를,북한은 구소련의 사회주의를 수용해 이념적으로 통합될 기회를 갖지 못하고 분단이 고착됐습니다.광복전부터 내재해 있던 이념갈등은 그후 심화됐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현희교수=건국이념의 배경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내부적으로는 민족광복세력의 왕조체제청산과 미국과 소련등 외세에 의한 영향등을 우선 꼽을 수 있습니다.임시정부가 중심이 됐던 군주제청산은 민주체제로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임시헌장에 절대 자주독립과 자유민주주의,나아가 전통사상인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삼균주의정신을 담고 있습니다.그러나 광복후 남북의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건국이념은 올바로 설정되지 못했습니다. ▲진덕규교수=국민적 열망이었던 자주독립정신을 문서에 담은 것이 건국 초기의 헌법입니다.여기에는 의회정치와 개혁적인 경제정책,근대적인 시민사회와 선진문화 도입등을 분야별로 담고 있습니다.그러나 이같은 헌법정신,즉 건국이념은 이데올로기와 남북갈등으로 인해 반공으로 치우치게 됐고 결국 이데올로기의 경화는 삼균주의와 같은 임시정부의 이념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택=그렇습니다.항일운동은 여러 갈래로 나눠 진행됐지만 군주정치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이념적인 틀에는 모두 합의하고 있었죠.그러나 45년이후 남북간에 타율적으로 생겨난 이념갈등은 6·25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전쟁을 겪으면서 남한은 자유민주주의의 제1 요소로 반공을 부각시켰고 북한은 반미를 들고 나와 첨예하게 대립합니다.이같은 갈등은 60년대 국제적인 해빙무드와는 상관없이 계속되다 80년대 들면서 서서히 해소됐습니다.45년 당시와 마찬가지로 국제적인 역학변화가 이번에도 남북에 영향을 줘 급기야 남한에 사상논쟁을 재연시켰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현=광복직후 서구의 특정 이념을 초월해 통합된 민족국가를 수립해야 한다는 데 국민적 합의가 모아졌다는 사실을 살펴봤습니다. 하나의 민족국가를 세우겠다는 국민들의 열망은 그러나 좌우대립으로 멀어져갔고 그 과정에서 남한이 48년 먼저 선거에 의한 단독정부를 수립하게 됩니다.사회 일각에는 이같은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을 분단고착과 연결지어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북한의 주장처럼 단정의 책임이 전적으로 남한에 있는지,또 단정수립이 정말 불가피했는지 등을 짚어봤으면 합니다. ▲진=단독정부수립을 남한의 이승만정권이 혼자서 주도했다고 보는 것은 정확한 역사인식이 아니라고 봅니다.왜냐하면 북한에는 이미 46년 실질적으로 정부가 세워진 것과 다름없을만큼 조직이 정비돼 있었고 남쪽마저 공산정권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진행중이었습니다.그래서 남쪽에서는 북쪽에 대응해 단독정부를 수립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감과 절박감이 팽배했습니다. 게다가 미소공동위원회가 실패로 끝나 미국은 결국 유엔에 남북한 정부수립문제를 위임했고 총선이 가능했던 남한에서만 선거가 치러진 겁니다.다시말해 처음부터 단독정부를 수립해 분단을 획책한 것이 아니라 당시 주변상황이 남한 단독정부수립으로 이어지게 한 거지요.때문에 이승만정권이 단정수립으로 분단을 노렸다는 것은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며 역사에 대한 몰이해·반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봅니다. ○무정부상태 계속 ▲이현=저 역시 단정수립에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시킬 의도가 있었다고 보지 않습니다.45년부터 48년까지 남로당은 대구폭동,여순반란사건,4·3제주사건등 전국적인 교란작전으로 정국을 무정부상태로 만들었습니다.당시 이승만박사는 「선 정부수립 후 통일」이 불가피 하다고 봤고 김구선생이 이끄는 한독당과 접촉을 합니다.한독당은 그러나 남한단독정부수립은 한반도의 영구분단을 가져온다며 반대하며 좌우연립정권 수립을 주장합니다.이박사는 공산세력을 절대로 끌여들여서는 안된다는 단호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한독당이 불참한 가운데 불가피하게 단독정부를 수립하게 됩니다. ○단정수립 불가피 ▲이택=단정수립이 과연 불가피했느냐 하는 문제는 현대 정치사의 주요 논쟁의 대상입니다.앞에서도 언급됐지만 북한은 46년에 이미 정부조직을 거의 완료해 놓고 남쪽에도 공산정권수립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입증된 사실입니다.사료들을 종합해보면 단정수립의 책임은 상당 부분 북한 특히 소련에 있다고 봐야합니다.그러나 남한도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이박사와 민족세력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미군정을 설득하고 단정수립을 지연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현=좌우합작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고 무정부상태에 가까운 치안상태와 내외의 역작용을 고려할 때 단정수립은 불가피했다고 정리를 해도 무리는 없겠군요.그렇다면 화제를 최근의 사상논쟁으로 돌려 그 원인과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운 건국이념이 현재에 갖는 의미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진=건국이념의 현재의 의미를 논하기전에 먼저 현실인식과 당위성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단정이 수립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 까에 대한 가정은 얼마든지 해볼 수 있습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실인식이 선행돼야 한다는 겁니다.대한민국은 선거를 통해 수립된 합법적인 정부였지만 상해 임정세력들이 제헌의회에 불참하는 등 불완전한 부분도 있습니다.그러나 그후 5·30선거에는 임정세력들도 참여했고 특히 조소앙선생이 최다득표를 얻어 국민적합의가 생겨납니다.강조하고 싶은 것은 6·25전쟁은 자유민주주의의 건국이념을 변하게 했던 사건이 되었습니다.즉 공산주의와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건국이념으로 서의 자유민주주의를 반공으로 몰아가는 냉전적 대결성을 가열시키고 말았습니다. ▲이택=그렇습니다.이쯤에서 왜 이념적 갈등 또는 논쟁이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고 있는지 그 이유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가장 큰 이유는 미군정이 군정의 편의를 위해 친일인사를 수용한 겁니다.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면서 막상 항일민족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철저하게 배제됐습니다.이런 모순된 상황은 결국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를 싹틔웠고 「자유민주주의=보수,민족주의=진보」라는 기형적인 이념적 틀을 만들었습니다. 이념적 왜곡은 70년대를 거치면서 더욱 커졌고 지금에 이릅니다.최근의 사상논쟁의 중요배경 역시 미군정과 그후 독재정권이 친일파를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했다는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진=친일파처리문제가 이승만 정권에 대한 정통성시비를 일으키는 면이 있습니다.대한민국에는 48년부터 50년대 초까지 정부·경찰·학교·법조계등 국가의 중간관료급에 친일파가 다소 남아있었지만 각료의 차관급이상에는 친일파가 비교적 적지않았습니다.그러나 50년대 중반기 이후 중요정책의 결정에 참여했던 고위직에도 친일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이는 당시 이승만정권이 국가의 1차적인 대결세력를 공산주의자들로,이들과 대립하면서 승리하기 위해 힘의 응집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어났던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김일성 집권수단 ▲이현=최근 주사파 학생들은 남북한의 친일파숙청과정을 비교하면서 남한 정권의 정통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북한이 광복이후 인민위원회의 주요간부급에 친일파 또는 친일한 혐의가 있는 사람을 모두 배제한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북한은 친일파의 숙청을 그 자체보다는 김일성 반대세력을 제거,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행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이택=친일세력들은 6·25전쟁과 5·16혁명을 거쳐 80년대까지 모든 분야에서 충원됐고 이는 이념의 혼란을 가져온 주요 원인입니다.과거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30∼40년씩 방치해둬 어렵게 사는 반면 친일세력은 득세하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 된 겁니다.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은 이를 비판했습니다.소위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친일세력이 대부분 일치하자 「이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자연히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됐다고 봅니다.대안마련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북쪽의 이념은 그래도 어느정도 정리된 것처럼 비친 것이 우리사회의 이념적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진=한국전쟁이후 3·15부정선거까지만 돌이켜 보아도 자유민주주의 정치질서와 속성이 얼마나 유린되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4·19혁명은 자유민주주의로 되돌아가서 이를 확립해 보려는 열망의 표출입니다.그러나 곧 박정희정권의 조국근대화 기치에 눌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열망도 빗나갔지만 6월 항쟁을 계기로 다시 국민과 정부는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으로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정의실현 ▲진=먼저 건국이념인 자유민주주의의 본질과 민족국가의 개념을 짚어봐야 합니다.민족국가수립의 적시성과 국민적 욕구와 합의가 확보되어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체제에서 말하는 민족주의의 개념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원래 민족주의는 계급을 초월한 개념입니다.그러나 사회주이는 이를 전략적·수단적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택=민주주의는 통합된 민족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민주주의의 운영원리는 구성원들 사이에 도덕성과 사회적 정의를 과감하게 실현하기 위해 개혁을 지향하는 겁니다.정부가 먼저 주사파등을 수용,보다 과감하게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이현=반대세력은 용인하되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불순한 사상 제거를 전제로 한 건국이념을 정립해야 합니다.광복이전의 공산활동은 항일운동의 방편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8·15이후와는 구분돼야 합니다.따라서 대단합 차원에서 8·15이전에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공산활동을 한 사람도 독립운동자로포상하는 방안은 검토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단군의 후손으로 「하나였다」는 주체적인 입장에서 45년 또는 48년이 아닌 임정의 임시헌법이 만들어진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경험을 토대로 한 건국이념으로 통일을 지향해야 합니다.
  • 차시장/국가간 쟁탈전 갈수록 치열/한국 경쟁력 신장 “괄목”

    ◎EU­일지역선 업계통합 가속화/미 빅3·일 도요타 경영진 전망 【에크미(미미시간주) AP 연합】 전세계 자동차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 질 것이며 이에따라 일본과 유럽업체들의 통합작업이 가속화되고 한국메이커들의 대외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진들이 3일 내다봤다.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크라이슬러,포드와 일본의 도요다자동차의 최고 경영진들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에크미에서 열린 자동차경영세미나에서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경쟁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GM의 수석 재정담당자인 마이클 로시씨는 이런 예측을 바탕으로 유럽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시장규모가 작은 국가의 경쟁업체들로부터 강력한 압력을 받고 이들과 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경쟁업체들,특히 한국의 자동차업체들의 힘이 신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드사 에드워드 하겐로커 자동차경영담당 회장은 포드사가 최근 구조재조정작업을 단행한 가장 큰 이유는 세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포드사는 북미와 유럽지역 경영을 통합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자동차사업부문을 단일 체제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이튼 크라이슬러 회장은 경쟁이라는 요인외에 자동차생산업체들에 신속한 적응을 강요하는 기타 불안정 요인은 원유가와 기술,정부규제 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례를 들어,실용성이 있는 전기자동차를 만들 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캘리포니아주가 90년대 말부터 비오염 차량을 판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꿈을 달성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날리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대입원서 양식 3가지로 통일/내년부터 종합­국립­단과대로

    95학년도부터 대학 입학원서가 종합대·국립대·단과대용 등 3가지 표준양식으로 통일된다. 전국 1백57개 4년제 대학 교무행정담당자들은 14일 서울 한양대에서 모임을 갖고 현재 대학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인 입학원서양식을 이같이 3가지 유형으로 통일시켜 내년 입시부터 각대학이 특성에 맞춰 한가지를 선택해 사용키로 했다. 서울대등 7개 종합대학 교무과장 8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최종확정한 대학입학원서 3가지 표준유형은 우선 생년월일란을 생략하고 주민등록번호로 대치했으며 사진크기는 가로 3.5㎝ 세로 4.5㎝로 통일시켰다. 또 고교 내신성적 기록란에 담임교사는 이름을 적은 후 날인하고 교장은 직인 또는 사인만 하도록 했으며 앞면 또는 뒷면에 적어온 졸업예정증명서란은 앞면에만 작성토록 했다. 이와함께 대리시험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입학원서부본을 반드시 사용토록 했으며 예체능계열이 있거나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경우 악기 또는 전공분야 기록란과 선택과목란 등을 대학이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 비자금조성관련 수배 김충식현대상무 자수

    서울지검 특수1부는 7일 92년 대통령선거직전 현대그룹의 비자금조성사건과 관련,수배를 받아온 현대상선 상무이사 김충식씨(49)가 자수해옴에 따라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포탈)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87년3월부터 이 회사 재정담당이사등으로 근무해오면서 실제 거래관계가 없는 외국선박·하역회사명의의 외화송금신청서와 비용청구전표등 회계관련장부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5년여에 걸쳐 1백46억원의 법인소득을 빼돌려 법인세와 방위세등 58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백악관보좌관 대통령 헬기로 “골프 나들이”(특파원 코너)

    ◎왓킨스 행정담당 의회·언론서 질타/“권력 야바위꾼” 비난 확산되자 사임 백악관보좌관들이 대통령 전용헬기를 타고 주중에 골프를 즐긴 「사건」이 발생,워싱턴 정가는 물론 전 미국시민을 아연케 했다. 지난 26일 화요일 하오 수도 워싱턴의 북쪽 외곽주인 메릴랜드 뉴 마켓 인근의 홀리 힐 컨트리클럽에는 대통령 헬리콥터가 착륙했다.이 지역에서 발간되는 「프레데릭」지는 대통령의 때아닌 골프나들이 정보를 입수하고 밀착취재를 했다.분명 클린턴대통령은 아니었다.그러나 골프가 끝난뒤 다시 헬기에 탑승하는 인사에게 부동자세의 미해병병사가 거수경례를 하는것으로 보아 지체높은 사람이 틀림없었다.프레데릭지는 이 「골프사건」을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했다.사건의 장본인은 백악관의 행정관리담당보좌관인 데이비드 왓킨스,군사실 담당보좌관인 앨 멜던 외 1명. 26일 아침 미의사당내 하원원내총무실의 한 보좌관은 이 신문을 복사하여 의회 출입기자들에게 돌렸다.또 이 골프장이 자신의 지역구에 속하는 로스코 버트리트의원(공화)은 의회발언을 통해 민주당정부 고위관리의 한심한 작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이날 상오 백악관출입기자들은 왓킨스의 일과중 골프나들이의 연유를 캐물었다.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골프행사에 대비,사전점검을 한 것으로 안다』고 일단 연막을 피웠다. 이날 하오1시30분 백악관의 일일정례브리핑에서는 기자들이 온통 골프사건을 물고 늘어졌다.디디 마이어스대변인은 문제의 인물이 왓킨스 행정담당국장이라고만 말하고 나머지 보좌관들의 신원에 관해서는 내부조사가 진행중이라면서 일체 언급을 회피했다.기자들의 끈질긴 추궁에 그녀는 『대통령 골프 사전답사는 아니었다』 『대통령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클린턴대통령이 그 골프장에 초대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부시 전대통령이 그곳에 자주 간 것으로 듣고있다』고 답했다.또 왓킨스가 사직했느냐는 물음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하오 5시10분 백악관기자실.「대중국 최혜국대우 연장」 발표를 위한 클린턴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일문일답이 이어졌다.여기서도 「골프사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클린턴대통령은 왓킨스의 사임사실을 발표하면서 그같은 사건에 『몹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는 『골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든 그들의 골프나들이에 들어간 돈은 단 1센트도 국고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며 모두 변제받을것』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답변했다. 미국의 권부 백악관의 그늘아래 왜 이같은 「권력의 야바위꾼」이 생겨났는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밝혀지겠지만 그에 대한 최종적인 답변은 역시 클린턴대통령 자신이 미국국민들에게 해야할 것이다.
  • “국보급 고미술품”/신윤복화첩 되찾아왔다

    ◎동호인 모임 인우회,새달 3∼14일 덕원미술관서 전시/고려청자·「백자조문각병」 등 총 122점/문갑·책장 등 조선조 생활품도 선보여 세계 각급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점차 한국 미술품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등 해외에 유출됐던 우리의 귀중한 고 미술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자리가 동호인들의 노력으로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인사동에서 고 미술품 수집을 통해 결성된 40대후반의 고 미술품 동호인모임 인우회(회장 진이근)가 오는 6월3일부터 14일까지 덕원미술관(723­7771)에서 여는 「고미술정품전」이 그것으로 서화 57점,도자기 38점,민속공예품 27점이 선보인다. 전시품들은 인우회 회원들이 해외에서 수집한 귀환문화재가 대부분으로 혜원 신윤복(1768∼?)이 술을 마시고 그린 「취화첩」과 속화첩등 조선시대 회화와 고려청자·백자청화등 자기,그리고 문갑 책장등 조선시대 생활품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미술품은 신윤복의 취화첩 6폭과 속화첩 10폭. 신윤복은 18세기 조선화단에독특한 화풍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연기를 써넣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이번 전시에 나온 취화첩은 그림마다 시를 써놓고 곁에다 「술에취해 썼다」(취서)고 밝히고 있으며 작품에 「무진맹추」로 기록해 혜원이 54세때 그린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이와함께 속화첩 10폭도 현존하는 그의 풍속화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혜원풍속도」(간송미술관 소장)보다 먼저 것으로 추정돼 주목된다. 이 속화첩가운데는 혜원풍속도와 비슷한 화풍의 것도 4폭이나 들어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그보다 먼저 그린 혜원의 초기작이다. 이 속화첩에는 교미중인 개를 보고 있는 야릇한 모습의 부인과 처녀를 그린 것과 등을 든 소년을 앞세우고 세남녀가 밤 길을 가는 모습,기방에서 남녀가 얼싸안고 정담을 나누는 모습등 에로틱한 분위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도자기는 고려시대 청자와 함께 18∼19세기의 백자청화가 주류를 이루어 청화의 원속에 점을 찍듯 그린 새와 각진 병 어깨 양쪽에 두마리의 다람쥐가 납작 엎드린 모습을 한 「백자청화원권조문각병」과 주둥이가 밖으로 휘어지면서 띠를 둘렀고 몸통에 원을 그려 그안에 매화를 간결히 처리해 여백의 공간과 원속의 매화가 아름답게 조화를 보이는 「백자청화매화문지통」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와함께 이층 책장과 주칠용문 3층장등도 실용성과 평민적인 개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목공예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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