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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노조 이어 지하철노조도 파업…출근길 대책은

    철도노조 이어 지하철노조도 파업…출근길 대책은

    지하철 파업 철도노조 파업 철도노조가 9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하철 파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철도노조 파업 선언에 이어 이날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18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혀 지하철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가 지난 7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이래 4개월여간 16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해왔다”면서 “그러나 퇴직금 삭감에 따른 보상문제, 정년연장 합의 이행, 승진적체 해소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마지막까지 인내와 대화노력을 거두지 않겠지만 끝내 외면한다면 18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기 전 11일부터 일주일간 총력투쟁 기간으로 두고 연쇄시위와 준법운행, 경고파업 등 단체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서울메트로가 임시열차 증편 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체 수송 지시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면서 “코레일의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조합원 806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87.2%가 찬성해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까지 철도노조 파업 동참율은 전체 직원의 32%로 집계됐다. 코레일 측은 파업에 동참한 김명환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조원 194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각 지역 관할 경찰서에 고소·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파업 동참 노조원들에게 1차 업무 복귀명령을 내리고 불응하는 직원들에 대해선 직위 해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감사실장 산하에 기동 감사반을 조직, 노조원들의 의사에 반해 노조 활동 참여를 강요하거나 업무 복귀를 저지당하는 정황이 포착되면 엄중히 처벌할 예정이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파업에 따른 화물 수송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주 각 지역에 시멘트 5일치 분량을 사전 수송했다”며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철도 파업 이어 지하철 파업 소식에 네티즌들은 “철도파업과 지하철 파업 정말 걱정된다”, “철도파업, 지하철 파업하면 출근길에 불편이 많이 않을까”, “철도파업 지하철 파업 연쇄적으로 일어나면 우린 어떻게 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100세 시대에 맞는 ‘삶의 리모델링’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100세 시대에 맞는 ‘삶의 리모델링’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베이비부머들은 아직도 고도 성장사회의 그늘에서 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성장에 고령사회의 이중 파고가 눈앞에 닥치고 있으나 미지근한 물속의 개구리처럼 여전히 변화에 둔감한 채 살아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보이지만 50대들은 자녀 교육은 물론 결혼, 의료, 장례 등에 많은 돈을 낭비해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를 비롯한 우리 사회 전체가 고령사회에 맞게 삶의 패턴을 ‘아주 급격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모 세대는 60세 정년퇴직 후 10년의 여생을 사는 70세 인생이었지만 베이비부머는 100세 시대를 살게 될 첫 세대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30~40년의 긴 여생에 대비하기는커녕 사교육비, 자식 분가 등 자녀 뒷바라지에 미래를 저당 잡히고 있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건강, 심리, 재무, 사회적 관여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베이비부머의 은퇴준비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평균은 100점 만점에 62.2점으로 낙제를 조금 면한 수준이었다. 영역별로는 재무가 52.6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이를 뒷받침하듯 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 등 3중 노후소득보장체계를 갖췄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해 노후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강은 66.4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베이비부머가 노후 준비에 소홀한 것은 자녀교육과 결혼자금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연구소의 또 다른 조사를 보면 베이비부머의 92%가 자녀 고등교육 학비를, 54%가 결혼준비비용을 거의 또는 상당 부분 제공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혼집 비용을 제공한다는 응답자도 4분의1 가까이 됐다. 자녀 부양의 부담은 또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1년 출생에서부터 대학 졸업까지의 자녀 부양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억 6200여만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윤수 차장은 통계자료를 활용해 미국의 자녀 부양비를 2억 4000여만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1인당 국민총생산(GNP)과 비교하면 한국의 자녀 부양비는 1인당 GNP의 9배, 미국은 5배로 우리나라가 소득 수준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자녀 뒷바라지에 쓰고 있었다. 여기에 결혼비용까지 더하면 베이비부머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결혼 비용으로 5000만~1억원, 여자는 1000만~3000만원이 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미국은 평균 2900만원으로 훨씬 검소했다. 결국 결혼비용까지 포함한 자녀 부양비는 한국이 1인당 GNP의 10~12배, 미국은 6배 정도가 되는 셈이다. 이처럼 베이비부머들은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주고 있으나 자식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결혼비용에 대한 신혼부부의 의식을 조사한 것을 보면 부모가 결혼비용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설문에 ‘그렇다’는 응답자는 35%에 불과하고 65%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신혼부부들 가운데 결혼비용을 남들에 비해 많이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5%에 지나지 않았고 65%는 남들에 비해 적게 쓴 편이라고 답해 부모들의 결혼비용 지원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이 같은 괴리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창희 미래와금융연구포럼 대표는 “선진국은 출발부터 노후 교육을 하는데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고성장 시대의 생활습관, 인생관이 아직 배어 있다”면서 “일본은 이미 10여년 전에 절약하며 살아가는 법, 우아하게 늙는 법 등에 대한 책이 나왔을 정도로 고령 사회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금리 고성장의 시대에는 모아둔 목돈을 은행에 넣어 두고 살아갈 수 있었느나 저금리, 저성장의 시대에는 아껴 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집을 줄여 빚을 갚고 골프 회원권을 처분하고 나아가 혼수비용을 줄이는 등 의식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도 베이비부머의 삶을 다룬 책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에서 “베이비부머 일부가 퍼뜨린 호화 결혼식 문화는 이제 전체로 확산돼 그들을 누르고 있으니 자업자득”이라면서 “베이비부머가 경제성장에 몸 바친 결과 집값과 결혼 비용이 올랐고, 사회가 전 방위적으로 경쟁 체제에 돌입하면서 청년 세대의 사회적 진입 비용이 치솟아 그 책임이 부모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서구처럼 자식이 대학에 가면 독립하고 또 알뜰 결혼이 뿌리내려야 베이비부머들이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고, 노년 빈곤 위험도 줄일 수 있고, 제3의 인생을 조금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책에 나오는 50대 전직 은행원은 “월급이 센 편이지만 은행 다닐 때에도 애들 셋 학원비로 월 200만원 넘게 들어가는 등 항상 생활에 쪼들렸다”면서 “그때 한 달에 5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저축을 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요즘 맞벌이 부부들은 한 달에 150만원씩 저축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베이비부머는 경쟁, 성장, 성공, 출세에 중독된 시대를 살아 왔다. 자립심과 독립심도 강하다. 직급, 계급 등 사회적 성공의 정도로 세상을 분류하는 습관이 아직 남아 있어 전무로 퇴직한 사람은 전무 퇴직자끼리, 상무 퇴직자는 상무로 그만둔 사람들하고만 만날 정도로 폐쇄적이다. 자식들에 대해서도 적어도 내 아들은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며 욕심을 부려 경쟁적으로 지원을 한다. 이러한 쓸데없는 경쟁 심리, 체면 문화, 과시 욕구가 교육, 결혼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솟게 한다. 이른바 ‘관중효과’다. 한 사람이 일어서니 뒤에 있는 사람도 일어서고 결국 전체가 서서 경기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전기보 행복한 은퇴연구소 소장은 “베이비부머는 경쟁하며 치열하게 사는 것에 길들여지고 그렇게 살면 미래가 보장된다고 세뇌된 세대”라면서 “인구 구조가 변하고 성장이 멈추는 초유의 시대를 맞아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소비를 줄이고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통해 생산활동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퇴직자 교육을 나가 보면 대부분 풀이 죽어 불안해한다”면서 “이제는 60세 이후를 어떻게 살 것인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제룡 서울은퇴자협동조합 이사장도 고령화 사회에 맞게 삶을 리모델링할 것을 강조했다. 소득으로 지출을 감당할 수 없으면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는 만큼 사교육비, 아파트 등에 낀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장례문화의 개선을 주문했다. 스티브 잡스도 더 이상 암 치유가 어렵자 가정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았는데 우리는 생명 연장이 무의미한 말기암 환자에게도 투약하고 하루 80만원하는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낭비 요소가 많다면서 죽음의 질을 높이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수명 연장은 부양이라는 비용을 수반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이러한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11년에 펴낸 고령화사회백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연금이 노후 주요 수입원이라는 응답이 13.2%에 불과할 정도로 사회안전망이 취약하다. 반면 미국은 67.0%, 일본은 67.5%, 독일은 84.3%에 이른다. 1960년대 5년 안팎이던 부모 봉양기간도 지금은 20~25년에 이른다. 부모, 자식 관계에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나 베이비부머들은 이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50대는 하루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자살률이 높다. 보건사회연구원 정경희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베이비부머는 긴 노후를 스스로 부양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한편으론 취업 걱정 없이 황금기를 보낸 세대”라면서 “반면 청년 세대는 노동시장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해 캥거루족이 되는 불운한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냉정하게 고민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가야 한다”면서 “과도한 대학진학률, 낭비 요소가 많은 결혼·장례 문화를 정비하는 등 미시적 개혁 외에도 정년 제도를 철폐하고 능력 있는 고령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산업화 시대에서 고령화 시대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가 이제 자식이 아닌 고령화 사회에 응답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stslim@seoul.co.kr
  • [열린세상] 고령사회 준비/강대희 서울대 의대 학장(예방의학)

    [열린세상] 고령사회 준비/강대희 서울대 의대 학장(예방의학)

    지난주 80대 노인이 디스크 수술 후 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부인과 동반 자살했다. 이 할아버지도 최근 뇌졸중으로 쓰러져 ‘아내도 아프고 나도 아파서 같이 죽기로 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이다. 앞으로 13년이 지나면 우리나라는 전 인구에서 65세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1.3명으로 전 세계에서 최하위권에 속한다.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는 심각한 사회·경제학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에 끝난 중국의 3중전회(중국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는 한족 인구 수를 통제하기 위해 지난 30년간 실시한 ‘1가구 1자녀’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였다. 부부 중 한 명이 독자일 경우 두 자녀까지 허용하는 ‘단독 두 자녀 정책’으로 바꾸기로 했다. 중국 또한 인구 감소 추세를 완화하고 급격한 노령화 사회를 막아 경제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병원 방문 횟수가 OECD회원국 가운데 1위라고 한다. 1년에 1인당 평균 13.2회 방문으로 회원국 전체 평균 6.7회의 거의 두 배에 가깝다. 환자가 병원에 머무는 일수도 OECD 평균의 두 배를 넘는다. 낮은 수가와 그를 보전하기 위한 의사들의 잦은 병원 방문 권유로 병원 문턱을 낮게 만든 것이 주원인이다. 더 큰 문제는 노인들과 저소득층 의료급여 대상자들의 의료 이용이 더욱 잦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노인 의료비는 전체 의료비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의료보험 재정은 조만간 고갈될 것이다. 건강보험재정을 효율적으로 쓰면서도 오래 건강하게 사는 나라, 그래서 노인 자살률도 줄어드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지혜는 없을까. 노년 빈곤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지난봄에 통과된 정년 연장법이 임금피크제나 시간선택제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면서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노인 사회적 기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늘린다든가 ‘노인재능기부은행’ 등의 제도를 통해 어르신들의 경험과 재능을 활용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장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해야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 재능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 질병 발생의 위험요인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들, 예를 들자면 치매의 조기 진단과 예방을 위한 건강 수칙제도나 노인 관절염환자의 운동지침 개발 등 정부와 전문학회가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 ‘노인건강관리사’ 같은 제도를 통해 자택에서부터 노인들의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고독과 외로움을 덜어줄 심리적인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로 최근에 문화관광체육부와 서울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가 체육과 건강을 접목하는 국민건강운동 협약을 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다. 하지만 노인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질병의 고통 속에서 보낸다고 하는 것이다. 암이나 뇌혈관질환에 이은 중증장애로 생애 마지막을 병마와 싸우며 보낼 수밖에 없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요양원에서 사망하는 노인들이 계속 증가하고 말기암 환자의 품위있는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호스피스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요양원과 호스피스의 숫자를 늘리고 요양원의 분류 및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공공의료 영역에서의 역할과 민간병원이나 복지법인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공공의료 영역이 주축이 된 요양원 체계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 그에 걸맞은 의료수가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호스피스 병상을 운영하는 서울대학교병원이나 서울성모병원은 상대적인 수가가 낮아서 병상 이용률이 높아도 의료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도적인 개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 스스로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 20대 일자리 8만개 줄 때 50대 일자리 20만개 늘어

    20대 일자리 8만개 줄 때 50대 일자리 20만개 늘어

    지난해 20대 청년층의 일자리는 전년 대비 8만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일자리가 20만 4000개나 늘어나는 등 중·장년층 이상은 모든 연령대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이 한층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년 연장과 시간제 일자리의 대량 공급 등이 세대 간 고용 불균형을 촉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 행정통계’(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일자리는 1591만 3000개로 전년보다 2.6%(40만 8000개) 늘었다. 연령별로 20대(302만 5000개)만 전년보다 2.6%(8만개) 줄었고 그밖의 연령대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30대 0.4%(2만 1000개), 40대 3.0%(12만 3000개), 50대 7.9%(20만 4000개), 60세 이상 13.9%(12만 4000개)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율도 비례해 상승했다. 20대의 일자리 감소는 신규 고용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신규·대체 일자리’는 138만 2000개로 ‘지속 일자리’(164만 3000개)보다 26만개 이상 적었다. 직전 연도에는 신규·대체 일자리가 지속일자리보다 7만 4000개 더 많았다. 청년 일자리의 감소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1차적으로 경기와 고용의 통상적인 상관관계를 들 수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젊은이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줄고 노년층 취업이 쉬운 비정규직이나 일용직 등이 많이 양산되기 마련이다. 불투명한 미래 전망 때문에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은 신규채용을 줄이고 청년들은 중소기업에 가기보다 대기업 등에 도전하기 위해 당장의 취업을 포기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빠르게 고령화하는 인구구조 때문에 자연스럽게 취업자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아직까지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청년 일자리를 잠식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는 세대 간 ‘일자리 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6년 정년 60세 연장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사무직을 중심으로 기존 사원의 고령화가 일어나면서 신규 채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이런 현상이 심해질 것이며 이로 인해 청년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를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40대 여성들이 시장으로 나오면서 노년층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면서 “고용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결국 청년들도 시간제 일자리 시장에 뛰어들어 세대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일 베이비붐 세대 ‘50대 아버지들’의 자화상

    한·일 베이비붐 세대 ‘50대 아버지들’의 자화상

    한국과 일본에는 고도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을 위해 회사에 헌신해 온 50대들이 있다. 이들은 회사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이라 여기며 여가도, 건강도 뒤로 미뤄둔 채 살아온 ‘회사형 인간’이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돌아온 건 막막한 앞날이다. 취업 못한 자녀의 뒷바라지와 부모 부양이 어깨를 짓누르지만 회사는 더이상 이들을 원하지 않는다. 14~15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KBS파노라마 ‘은퇴 그 후’는 한국과 일본의 50대들이 대거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이들이 처한 절박한 현실과 고민을 돌아본다. 제1부 ‘아버지, 길을 묻다’에서는 직장에서 밀려나고 가정에서 소외받는 아버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다. 유명 제약회사에서 일했던 신모 씨는 지난해 12월 정년퇴직 후 비정규직 보험 외판원으로 일하고 있다. 개정된 정년연장법의 혜택을 눈앞에서 놓친 57세다. 중견 전자회사에서 일했던 김순용씨는 재취업박람회를 전전하지만 소득이 없다. 회사에서 ‘특진 3인방’이라 불릴 정도로 독하게 일했던 그의 화려한 경력이 오히려 재취업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자녀세대의 싸늘한 시선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2030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 중 73.1%는 ‘부모님처럼 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자신의 자아마저도 왜곡돼 있었다. 아버지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인형으로 자신의 ‘행복 상자’를 채우는 자아평가 실험을 실시한 결과 ‘행복 상자’ 속에 아버지 자신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들이 성장하고 손자·손녀가 태어나도 자신은 일하러 갔던 것이다. 제2부 ‘노후난민! 일본, 50대가 흔들린다’에서는 버블경제 붕괴 후 잇따른 권고퇴직, 조기퇴직으로 거리로 내몰리는 일본 50대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노후난민’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일본에서는 중년 프리터족(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은퇴 후 주유소에서 시급 1000엔(약 1만원)을 받고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카모토, 유명 헤드헌터 회사에서 밀려나 고향에서 작은 행정서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가와지마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일용 노동직도 구하지 못해 PC방을 전전하는 ‘넷카페 난민’, 심지어 노숙인으로 전락한 이들도 적잖다. 요즘 일본에서는 ‘단샤리’(斷捨離) 열풍이 불고 있다. 일상에서 필요 없는 것을 끊고, 버리고, 이별하자는 실천법이다. 잘나가던 시절 소유했거나 집착했던 것과 이별하면서 일본의 50대들은 조금이나마 행복한 노년을 준비해 가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최근 軍인사 ‘잡음’… 말 많은 사례 살펴보니

    ‘기무사령관 전격 경질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관진 국방장관의 부적절한 인사 개입을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히면서 군 인사 실태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장관의 인사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군 안팎에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장 전 사령관이 청와대에 올린 보고서에는 김 장관의 ‘자기 사람 챙기기’가 비중 있게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문제에 정통한 육군의 한 관계자는 4일 “이전 장관들이 각군 총장들의 뜻을 많이 반영했던 것과 달리 김 장관은 본인의 뜻을 관철하려 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 취임 이후 탄탄대로를 걸은 A(육사 39기)소장이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다. 그는 2010년 12월 ‘별’을 달고 국방부 근무를 거쳐 1년 만에 소장으로 진급했다. 인사가 전문이던 그가 진급 1년 만에 작전 직능을 제치고 수도권 사단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추측이 난무했다. A소장은 지난 4월 육군본부의 요직으로 옮겼다. 육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A 소장은 김 장관이 부임한 직후 3차 시기(진급 대상이 된 지 3년째)에 준장 진급을 했고, 지난봄 육사 한 기수 후배가 맡을 차례인 육본의 현 보직에 임명됐다”면서 “인사 질서가 흐트러졌다는 생각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2009년 임기제 소장으로 진급했던 B(육사 36기) 장군이 지난달 임기제 중장으로 진급한 것도 논란이 적지 않다. 임기제란 기무·의무 등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한 일종의 정년 연장 제도다. 2년 근무 뒤 전역을 조건으로 진급시키는 것이 규정의 취지이기 때문에 거푸 임기제로 승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군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의혹으로 주목받은 연제욱(육사 38기) 청와대 국방비서관도 수혜자로 꼽힌다. 김 장관과 마찬가지로 독일 육사에서 연수한 연 비서관은 2011년 임기제 준장으로 진급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임기제 소장으로 진급했다. 올 들어 군 인사 잡음이 두드러진 것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 3명의 예비역 대장이 청와대 안팎에 포진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기 인맥을 챙기려는 ‘훈수꾼’이 많다 보니 잡음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8차 시기에 진급한 C(육사 37기) 준장은 국정원 경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장 전 사령관 경질과 관련된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지난 4월 인사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장 전 사령관을 앉힌 건 남 국정원장”이라면서 “청와대에서 남 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교체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전 사령관이 기무사 개혁을 위한 조직개편안 보고를 앞두고 교체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혁에 부적합한 인물이어서 교체했다’는 김 장관의 국정감사 답변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장 전 사령관이 조직개편안을 11월 중에 결재받으려고 했다”면서 “(김 장관의 기무사 개혁 방향과 마찬가지로) 방첩, 보안, 대테러 임무를 강화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입법 로비’ 청목회 간부 3명 유죄 확정

    청원경찰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금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간부 3명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는 31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청목회 회장 최모(57)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청목회 사무총장 양모(57)씨와 처우개선단장 김모(54)씨에 대해서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청목회는 청원경찰들의 공동 목적 내지 이해관계를 갖고 조직적인 의사 형성, 결정이 가능한 다수인의 지속성 있는 모임”이라면서 “입법 로비를 위해 모금된 특별회비 6억 5000만원은 ‘단체와 관련된 자금’에 해당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청원경찰법 개정 과정에서 자신들이 요구하던 청원경찰 등급제 및 정년 연장 등이 수용되도록 청탁하면서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며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09년 청원경찰 처우 개선을 골자로 한 청원경찰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달라며 여야 의원 38명에게 3억 830만원의 불법 후원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1, 2심은 이들의 행위가 국회의원 사무에 관한 청탁·알선에 해당하고 ‘단체와 관련한 자금’으로서 정치자금법을 어겼다며 최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양씨와 김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국의 막대한 공기업 부채는 비전문 경영인 관행 잘못 크다”

    “한국의 막대한 공기업 부채는 비전문 경영인 관행 잘못 크다”

    “한국의 막대한 공기업 부채 문제는 비전문가들을 최고경영자(CEO)로 앉혀 온 잘못된 관행에 상당 부분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윌리엄 도로틴스키(51) 세계은행(WB) 수석 공공정책 자문관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복지와 부채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나라의 재정정책 등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복지 확대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려면 정년 연장과 여성 인력 확대를 통해 국민연금의 부담을 줄이고 세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세 없는 복지’의 해법으로는 녹색세금(환경 피해를 유발하는 활동에 부과하는 세금)이나 술·담배 세금을 올리라고 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서 12년간 근무했고, 2004년 한국 정부가 국가재정운용계획 제도를 도입할 당시 자문을 맡았다. 14∼15일 신라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의 주최로 열리는 ‘제3차 국제재정포럼’ 참석차 방한했다. →한국의 경우 공기업 부채 비율이 200%를 넘는다. -통상 공기업은 퇴직 공무원을 사장으로 선임하는데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경영 성과도 떨어지는 것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일반기업에 공기업의 경영을 맡기고 엄격한 경영 평가를 한다. 터키는 도로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건설 비용을 모두 공공기금에서 조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증세 없는 복지 확대 가능한가. -물론 어려움이 있지만 복지 확대, 경제성장, 건전재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한국은 여성 고용 참여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의 취업을 확대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또 정년을 10년 정도 연장시키면 최근 이슈인 국민연금 고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세원이 확대되는 효과가 클 것이다. 교육 지출 확대는 복지 정책이지만 양질의 인력을 만드는 장기적인 투자라는 점에서 복지 확대가 꼭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향후 5년간 복지 중심 국정과제를 위해 약 135조원의 투자금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정부 지출의 낭비 요인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필수적인 지출만 하고 나머지 사업은 상당 부분 민간에 위임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또 세입 측면에서는 조세 형평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세수를 크게 확대할 수는 없지만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세를 만들 수 있다. 녹색 조세(그린텍스), 알코올이나 담배 등에 붙는 죄악세를 강화하는 식이다. 최근 한국에서 추진 중인 지하경제 양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복지국가의 초입에 있는 우리나라 재정에 대해 조언한다면. -한국인들은 한국이 복지국가로 전환하면 뭔가 대단한 변화가 있을 거라고 오해를 한다. 물론 많은 인구가 노인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시기가 왔다. 그러면서 복지의 틀이 가족 중심에서 사회적 제도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노인을 부양하는 복지의 본질은 그대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정책으로 본 노년층 우대의 ‘허와 실’

    [커버스토리] 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정책으로 본 노년층 우대의 ‘허와 실’

    “선거 때마다 노인복지 공약만 넘쳐난다. 결국 재원은 젊은 층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 아닌가.”(서울지역 사립대 재학 중인 20대 A씨) “청년층을 위한 공약도 많다. 노인복지 정책은 젊은 사람들이 언젠가 누릴 혜택이다.”(퇴직 후 커피숍을 운영 중인 60대 B씨)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선거 공약이나 정부 정책을 둘러싼 세대 간 입장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삶은 퍽퍽해지는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나랏돈은 정해져 있으니 ‘2030세대’와 ‘5060세대’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초연금을 포함한 복지 정책과 정년 연장 등의 고용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그야말로 첨예하다. 세대 갈등이 사회 분열의 새 뇌관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표심에 민감한 정치권도 눈치만 살피고 있다. ‘정부 정책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큰 쪽은 청년층이다.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에 진입한 이후 노인 우대정책이 점점 노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세대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지난해 18대 대선에서 각 후보들은 중·장년 세대와 고령층의 마음을 뺏기 위한 공약을 여럿 앞세웠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의 기초연금 지급 ▲공공 노인 일자리의 참여수당을 현재(20만원)의 2배로 단계적 인상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질환)의 진료비 전액 국가 부담 ▲노인 어금니 임플란트 비용의 건강보험 적용 등을 내세웠다. 문재인 통합민주당(현 민주당) 후보도 ▲기초 노령연금 2배 인상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권자를 2017년까지 전체 노인의 10%까지 확대 ▲노인 치매병원 확충 ▲노인 틀니(임플란트 포함) 지원 대상을 현행 75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 등을 내놓았다. 노인복지 공약은 많은 예산이 드는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중심인 청년 공약보다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두 후보의 공약별 예산을 분석해 보니 박 후보는 어르신 지원과 보육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에 많은 재원을 편성했고, 문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 차상위계층 공약에 예산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실버 세대’와 ‘여성’을 핵심 공략층으로 삼았는데 이 전략이 성공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박 후보는 ‘5060세대’로부터 몰표를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 당시 50대 투표율은 82.0%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80.9%로 뒤따랐다. 기표소에 들어선 50대 가운데 62.5%(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기준), 60대 이상 가운데 72.3%가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반면 문 후보는 50~60세 이상을 뺀 모든 연령층에서 박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5060세대의 응집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어르신들이 이 가난한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데 고생을 많이 했고,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사회적으로 보답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18대 대선의 학습 효과로 향후 공직 선거에서는 5060세대를 향한 정치권의 구애가 한층 뜨거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정책 공약은 기본적으로 모든 계급과 계층을 겨냥해 마련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아무래도 50대 이상 세대에 더 초점을 맞출 듯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국민이 빠른 속도로 늙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에서 ‘실버 파워’는 갈수록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유권자 수는 1997년 27%에서 2010년 38%로 치솟았고 2020년 46%, 2030년에는 5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처럼 국내에 거대한 노인 이권단체가 등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ARP는 전직 대통령 등 3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리고 100명이 넘는 로비스트를 고용해 행정부와 의회 등에 입김을 불어넣는다. 저소득 노인에게 무료 의료혜택을 주는 ‘메디 케어제’(노인의료보험)가 AARP의 압박으로 탄생한 대표적 제도다. 정치권은 “세대 갈등의 양상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까닭에 정책 마련 때 고민이 깊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예전에는 부모 세대가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녀를 짓누르려 하면 자식 세대가 반항하는 구도로 갈등한 반면, 지금은 일자리와 복지 등 생존과 직결된 문제를 놓고 이권 다툼 양상으로 다툰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은 “요즘 세대 갈등은 기회와 자원을 둘러싼 싸움”이라면서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과거보다 커져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 갈등이 심각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책이나 공약을 특정 세대만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예컨대 반값 등록금은 20대를 위한 정책도 아니고, 기초연금은 노인만의 정책으로 볼 수 없다”면서 “등록금 인하는 부모인 5060세대에게 좋고, 기초연금제도는 언젠가 노인이 될 젊은 세대에게도 득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노년층 일자리가 늘어나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오해하지만 노인을 필요로 하는 직종과 청년을 원하는 직종은 크게 겹치지 않는다”면서 “정당이나 정부는 연금, 일자리 정책 등 특정 세대에만 도움이 될 것 같은 정책이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음을 홍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용술 ‘청년연합 36.5’ 대표는 “노년층 공약 때문에 청년층이 소외받는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청년을 위한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출범해 기대했지만 역할이 없다”고 꼬집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김민석기자 shiho@seoul.co.kr
  • [커버스토리] 고령화의 그늘, 세대 갈등

    [커버스토리] 고령화의 그늘, 세대 갈등

    취업 준비생 이모(28)씨는 지난달 기업 면접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느냐’는 40~50대 임원들의 질문에 이씨가 “전공 실력과 어학 능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답변하자 면접관들이 “정말 여러 공부를 한 것이 맞느냐”며 한심한 듯 혀를 찼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분들이 대학을 다닌 1980년대는 경기가 좋아 우리 세대처럼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대학 1학년 때부터 치열하게 새벽에 학교에 나와 학점 관리와 어학 공부에 매진한 우리에 비해 인생을 편하게 산 것 아니냐”며 불편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부모와 자식 세대의 정서적 충돌로만 여겨졌던 세대 갈등이 고령화 사회를 맞아 자원과 기회를 둘러싼 ‘밥그릇 쟁탈전’으로 번지고 있다. 1970~1980년대 고도 성장의 과실을 향유하던 기성세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저성장과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들어와서도 기득권을 쥐고 미래 세대의 기회를 빼앗는 게 아니냐는 ‘2030세대’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11일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한국 사회의 중요한 갈등의 축이 세대가 될 것으로 예견된다”면서 “사회적으로 제한된 파이를 얼마나 갖느냐를 놓고 투쟁하는 것이 세대 갈등의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의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 정책에 따라 60대 이상과 20~30대의 갈등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대선을 비롯해 선거 때마다 50대 이상의 표심을 얻기 위한 복지 정책을 남발하면서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인구는 올해 16.7명에서 2018년 20명, 2030년 38.6명, 2040년 57.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앞으로 젊은 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취업난과 사회 인식을 둘러싼 ‘486세대’와 20대의 갈등도 만만찮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와 게시판에는 ‘80년대 학번의 비밀’ 또는 ‘486의 양심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요지는 “1980년대는 지금처럼 사교육과 입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고 청년 실업 문제도 심각하지 않았다. 486세대가 20대에게 ‘요즘 아이들은 정의감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 글은 20~30대 취업 준비생이 몰려 있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조회 수 2000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정부의 60세 정년 연장과 관련해 50대와 20대의 인식 차도 세대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정년 연장과 기업 인사 체계에 대한 근로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44.2%가 ‘정년 60세 법제화 이후 세대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50대 이상의 답변(16.1%)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근로자 66.8% “정년 연장되면 임금피크제 찬성”

    근로자 3명 중 2명은 정년이 연장되면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2일 근로자 48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8%가 정년 60세 법제화에 따른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이에 대해 경총 관계자는 “정년 연장으로 증가할 기업의 비용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에 근로자들이 대체로 공감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임금피크제란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깎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지난 4월 60세 정년 의무화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2016년부터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정년을 연장한 사업장은 임금피크제와 같은 임금 삭감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8%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때 수용할 수 있는 임금 감소분으로 원래 연봉의 10~20%를 꼽았다. 감소분이 10% 미만이어야 한다는 응답은 35.1%였다. 원래 임금의 20~30%가 깎여도 일하겠다는 응답자는 15.9%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정년에 민감한 50대 이상 응답자 5명 중 4명(81.2%)은 10% 이상의 임금 감소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해 다른 세대에 비해 임금 삭감에 관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참여한 근로자 대부분인 94.4%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경력이 짧은 상사와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60.1%는 상사의 연령과 근속연수에 관계 없이 근무할 수 있다고 답했고, ‘일정 범위’ 안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은 34.3%로 나타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스웨덴은 70세 정년 추진 중”

    “스웨덴은 70세 정년 추진 중”

    “스웨덴은 많은 예산을 들여 관대한 사회보장을 시행하기 때문에 조세부담률이 높다. 하지만 이를 통해 계층 간 이동성을 높이고 빈부격차를 줄였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보건사회부 사회보장 장관은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웨덴의 복지정책 개혁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스웨덴 양국 간 사회복지정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먼저 “사회복지제도는 고유한 맥락 속에 있기 때문에 수출하거나 수입할 수 없다. 다만 세상에 완벽한 국가는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배울 건 배워야 한다”면서 “세계는 갈수록 상호 의존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회복지제도에서도 다양한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모든 사회복지정책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데, 관대한 복지는 노동 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가정 양립, 정년연장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국민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스웨덴에서는 법정 퇴직 연령이 61~67세이지만 실제로는 평균 64.5세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법정 퇴직 연령을 최소 70세로 늦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복지는 장기적으로 초당적인 협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정부와 의회, 노사가 함께 모여 ‘바꾸면 안 되는 부분과 바꿔도 되는 부분’을 선정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고 조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인 5시간제’ 일자리 내년부터 추가 도입

    내년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기존 ‘1인 8시간 전일제’ 근무 체계 외에 ‘2인 5시간 선택제’가 추가로 도입된다. 이들은 시간당 임금이나 승진 등에서 전일제 일반직 공무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2017년까지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이런 내용이 담긴 핵심과제와 주요 추진 계획을 8일 발표했다. 고용부는 우선 각 지자체와 정부부처를 상대로 수요 조사를 거쳐 내년부터 1명이 8시간 동안 맡는 업무를 2명이 나눠서 하도록 하는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공립·사립 교사와 영양사 등 회계직원을 대상으로도 시간 선택제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2017년까지 공공기관에서 9000명의 시간제 일자리(하루 4시간 근로 기준)를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또 삼성, 포스코 등 30대 기업과 협약을 체결해 민간기업이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든 기업에는 사회보험료와 세액공제, 인건비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시간선택제 근로자 보호와 지원을 위해 ‘시간선택제 근로자 보호 및 고용촉진법’을 제정하고 지원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휴일 근로를 연장근로 한도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입법을 연내 추진해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고, 근로 시간을 줄임으로써 신규 채용을 늘리는 기업에는 내년부터 인건비와 설비투자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스펙을 초월한 채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능력 중심의 인재를 선발하는 ‘핵심 직무역량 평가 모델’을 내년까지 180개 기업에 보급하기로 했다. 장년층 고용 확대를 위해 임금 체계 개편과 연계해 자율적으로 정년을 연장하는 기업에 지원금을 늘리고 임금·직무체계 개편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올해 안에 마련할 방침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또… ‘귀족 노조’에 돈 퍼준 현대차

    현대차 노사가 5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몇 번의 파업으로 또다시 1인당 수천만원을 거머쥐었다. 사측도 매년 되풀이되는 노조의 전략에 끌려다니면서 퍼주기식 협상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5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 28일 노사 간 첫 상견례를 가진 이후 101일 만이다. 노조는 이날 마련한 잠정 합의안을 놓고 오는 9일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노사는 임금 9만 7000원 인상, 성과급 350%+500만원 지급, 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주간 2교대제 정착 특별합의 명목 통상급의 100% 지급 등에 합의했다. 또 수당 1인당 1만원 지원, 품질 향상 성과 장려금 통상급의 50%+50만원 지급, 주거 지원 기금 50억원 증액, 대출금 한도 2500만원으로 증액, 미혼자 결혼자금기금 10억원 증액안 등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았다. 이번 임단협으로 근로자 1인당 2000여만원을 챙길 것으로 노조는 추정하고 있다. 막판 쟁점이던 노조 간부 고소 고발·손배소 철회는 앞으로 논의하고, 61세로 연장하려던 정년은 현행 60세를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정체 및 엔저 공세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을 함께 극복하자는 데 노사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노조의 10차례 부분파업으로 협력업체는 8690억원의 손실을 보았고, 현대차는 차량 5만 191대를 만들지 못해 1조 225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매년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임금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상대적인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품질 저하 등의 부작용을 가져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노조에 끌려다니면서 매년 임금을 올려주고, 노조는 파업을 벌여도 임금 인상, 성과급, 목표 달성 장려금 등을 받아 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차량 품질과 생산성 향상 등의 논의는 외면한 채 매년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곧 하청업체 후리기와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상습 체납자 명단 공개하라

    연예인과 전문직 등 고소득자 8만 1822명이 국민연금을 체납 중이라고 한다. 대부분 자영업자이며 297명의 고소득 연예인과 288명의 프로스포츠 선수도 포함돼 있다. 체납액만도 무려 4197억원에 이른다. 이는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어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인용해 밝힌 내용이다. 이들이 납부 능력은 있지만 6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고 버텨 납부액이 총체납액의 5%(209억원)에 그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고소득자의 상습 체납은 연금제도 운영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특히 사회 유명인의 상습 체납은 일반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징수 부실로 인한 연금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지 않아도 향후 국민연금의 혜택이 적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가입자들이 탈퇴를 하고,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입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2035년쯤부터 국민연금의 적자가 시작되고 2047년에는 고갈될 수 있다는 조사도 나와 있다. 국민연금제도는 개인의 생계 안정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실을 한다. 그런데도 현행 국민연금법상 상습 체납에 대한 실효적인 징수 수단이 마땅히 없다고 한다. 공단 측에서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체납 사실을 알리고 고지서를 보내는 정도에 그친다니 사실상 대책이 없는 셈이다. 우리가 이들에게 도덕적 해이를 묻기 이전에 솔선수범해 자진 납부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책무를 가진 부류다. 어느 유명 가수가 국민연금을 체납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공인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면서 완납한 사례가 여론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보건 당국은 또한 이런 잘못된 행태를 막을 방법과 수단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 정년 60세 연장에 따른 중장기적인 국민연금의 제도 개선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참에 상습 체납자의 명단을 언론 등에 공개하는 법적·제도적 방안을 적극 검토하길 바란다. 이웃 일본은 국민연금을 체납한 기업을 공개하고 재산을 차압하는 등의 강수를 두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도입을 즉각 고려해야 한다.
  • 정년도 수의계약도 제멋대로… 원칙 없는 출연기관

    전북도 출연기관인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절차와 기준을 무시하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들 기관을 종합감사한 결과 용역계약, 인사관리, 예산집행 등에서 많은 문제점이 적발됐다. 예원예술대가 위탁 경영하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소속 직원의 정년을 57세로 규정했음에도 무대 팀 2명의 정년을 마음대로 2년 연장, 59세에 퇴직하게 했다. 또 촉탁직 임용세칙을 마련, 퇴직자들을 재임용하는 등 인사규정을 멋대로 운영했다. 공사 관련 계약은 일반경쟁입찰이 원칙이지만 지난해 18건 33억여원 상당의 계약을 결정권한이 없는 법인이사회에서 수의계약토록 했다. 업무추진비도 법인카드를 사용하고도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는 등 부적절하게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도 각종 계약을 원칙대로 처리하지 않거나 절차를 생략하는 등 지나치게 수의계약에 의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위는 2010~2012년 개막기획공연에 따른 무대제작 등 3건 1억 1600만원 상당의 사업에 대해 예정가격을 작성하지 않고 업체의 견적가격으로 수의계약을 맺었다. 또 수의계약을 체결한 경우 계약체결일, 예정가격, 계약금액, 수의계약 사유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토록 했으나 96건의 수의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소리축제 홍보디자인과 인쇄물 제작도 사전에 입찰가격을 평가한 뒤 기술능력 제안서 평가 시 입찰가격을 평가위원들에게 공개하는 등 계약업무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년 연장, 국민연금 고갈 앞당길 수도”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정년 60세 연장 법안의 영향으로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정년 연장이 노동시장과 노후소득 보장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과제’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 충무로2가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4차 인구 고령화 포럼에서 “국민연금은 납입한 보험료보다 많이 주는 구조인 만큼 장기적으로 정년 연장에 따른 보험료 추가 납입이 지급보험금을 늘려 연금 적립금 고갈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연금의 장기적 재정 건전성을 위해 정년 60세 시대에 맞는 국민연금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은 2004년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면서 같은 해 공적연금을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바꿨다. 독일 역시 연금 개혁과 함께 65세 정년을 67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의 노후 소득 측면에서는 60세 이후인 국민연금 수령시기와 은퇴시기 사이의 공백기를 정년 연장으로 채울 수 있는 데다 연장된 정년 기간만큼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고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년 연장에 대비한 퇴직연금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정년 연장으로 취업 기간은 늘어나는 반면 퇴직연금을 타서 쓰는 기간은 줄어 퇴직연금의 실질적 소득대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 연구위원은 “정년 연장으로 커진 퇴직연금 효과를 제대로 살리려면 퇴직연금을 일시금이 아닌 연금 형태로 받게 하고 퇴직 전에 미리 빼내 소진하기 어렵도록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퇴직연금 운용 방식도 개선해 일정 위험 한도 안에서 수익성을 추구함으로써 퇴직연금 수익률이 임금이나 물가상승률을 웃돌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경제위기속 상생바람 알고 있나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늘 임단협과 관련한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노조는 지난 9일 대의원 대회에서 쟁의 발생을 결의한 상태이며, 노사 간의 입장차가 첨예해 파업은 초읽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더욱이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등 노동계 현안까지 가세해 현대차 사태는 더 꼬여 있다. 현대차 노사는 2개월간 18차례의 노사 간 협상을 가졌다고 한다. 노조는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만큼의 이익을 노조원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순이익이 5조 2734억원이니 성과주의 경영 논리로 보면 일견 맞는 주장이다. 하지만 70여 가지에 이르는 노조 요구안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1세 연장, 대학에 안 간 직원 자녀에 대한 1000만원 지원 등이 들어 있다. 이를 합하면 노조원 1인당 3400만원이며,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노조 요구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결손을 전체의 61%인 해외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메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4번을 제외하고 23년간 파업을 결행했다. 그동안 파업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해 때마다 소기의 전리품을 얻었다. 물론 노조원이 밤낮 없는 잔업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은 제품을 만든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국내외 시장은 현대차에 그리 녹록지 않다.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일본과 미국, 유럽 차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나 증가해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금은 복지사회 실현과 경제민주화 분위기 속에 이익을 나눠 갖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른바 상생 바람이다. 현대차의 임금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정규직은 차치하고 장기 불황에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팍팍하게 살아가는 중소기업 근로자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우리가 현대차의 파업 결행 수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하청 부품업체와 상생하는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 현대車 노조 파업 결의… 13일 찬반투표

    현대자동차 노조가 대의원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여의치 않자, 지난 6일 제17차 협상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3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노조는 기본급 13만 498원 인상, 상여금 800%(현 75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1000만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 생산공정과 상시업무에 대한 하도급 금지,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정년 61세 연장 등이 요구안에 포함돼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의 임단협 교섭에서 회사 측이 전혀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았고 일괄 제시안을 내라는 노조 요구에 대한 아무런 입장도 없었다”면서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안을 내놓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방대한 노조 요구안에 대해 제대로 의견 접근을 보기도 전에 결렬 선언을 한 것은 정해진 투쟁 수순이 아니냐”면서 “원만하게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교섭 재개를 촉구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 5월 2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을 벌여 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기업 56% “통상임금 패소하면 임금차액 지급 감당하기 어렵다”

    기업 56% “통상임금 패소하면 임금차액 지급 감당하기 어렵다”

    종업원이 404명인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는 직원들이 통상임금과 관련해 집단소송을 낼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소송에서 패하면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과거 3년간의 임금차액 64억 7000만원을 일시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한 4대 보험료·수당·퇴직금 등의 일률적 상승으로 인건비가 18.7% 증가하면서 지난해 경상이익의 2.4배인 25억 3000만원을 올해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3월 대법원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뒤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통상임금 문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통상임금 패소 때 지급해야 할 임금차액에 대해 ‘전혀 감당할 수 없거나(18.2%), 감당하기 어렵다(37.9%)’고 대답했다고 31일 밝혔다. 임금차액을 부담하게 되면 기업의 53.2%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놓일 것(20.6%)’, ‘경영에 부담이 될 것(32.6%)’이라고 답했다. 상여금 포함으로 예상되는 인건비의 상승 폭에 대해서는 ‘10~19%’라고 대답한 기업이 34.1%로 가장 많았다. 평균 상승 폭은 15.6%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대처 방안으로 ▲당분간 임금 동결(25.9%) ▲고용감축·신규채용 중단(22.5%) ▲야간·휴일근로 축소(21.9%) 등을 염두에 두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통상임금 문제가 일부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정년 연장과 근로시간 단축 등 현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회와 정부, 대법원은 산업현장의 관행과 노사 합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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