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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계약직 변호사 되기도 ‘바늘구멍’

    지자체 계약직 변호사 되기도 ‘바늘구멍’

    정년 보장이 안 되는 공공기관들의 변호사 공개모집도 하늘의 별 따기가 돼 가고 있다. 로스쿨 등으로 변호사 숫자가 급증하면서 밥그릇 싸움이 치열해지자 변호사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점점 심해져 경쟁률이 30대1을 넘는 곳도 있다. 2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법률 상담 변호사 1명 공개모집에 17명이 원서를 냈다. 로스쿨 출신은 물론 사법시험 합격자들도 응시했다.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했던 경력자도 있었다. 도교육청은 2012년 변호사 선발 때 원서를 낸 8명 가운데 4명만 면접에 응시해 이번에도 상당수가 면접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2명이나 면접장에 나타났다. 지난 26일 A씨가 최종 합격했지만 계약직에 연봉 4100여만원의 ‘열악한’ 조건이었다. 공무원으로 따지면 6급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12월까지로 2년이 채 안 된다. A씨가 더 근무하려면 1년 단위로 재계약해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원서를 냈다”며 “변호사 업계가 어렵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많이 응시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12월 8대1의 경쟁률 속에 4년간 나주에서 활동한 변호사를 채용했다. 대전시도 지난해 8월 전임계약직 나급(6급)으로 1명을 뽑을 때 29명이 몰렸다. 수도권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해 6월 법률 자문과 민사소송 등을 담당할 변호사 1명을 모집했는데 39명이 몰렸다. 2년 계약에 근무 기간을 최대 5년까지만 연장할 수 있고 연봉은 5000만원 안팎이다. 그해 신규로 변호사를 뽑은 경기 광명시는 36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경기 안양시는 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시는 변호사들의 눈높이가 낮아지자 7급 조건을 내걸고 변호사를 선발하려다 법조계 반발에 부딪혀 채용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런 현상은 변호사 업계의 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다. 변호사 업계에 따르면 로스쿨로 인해 변호사가 두배 이상 배출되면서 수임료가 30% 가까이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법무법인에 취직하면 한달 급여로 사법시험 출신은 500만원, 로스쿨 출신은 300만원 내외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로스쿨 출신 가운데 30대 중반이 넘으면 일자리 구하기조차 어렵다. 지자체들은 변호사들을 영입해 각종 소송에 활용하는 등 큰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조건이 나쁘다 보니 변호사들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떠나는 경우도 있어 지자체 속을 불편하게 한다. 충북도는 2012년 11월 계약직 6급 변호사를 뽑았지만 이달 말 사퇴할 뜻을 밝혀 계획에도 없던 변호사 모집 공고를 조만간 내야 한다. 도 관계자는 “새 변호사가 들어오면 행정업무를 다시 가르쳐야 한다”면서 “변호사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근무 조건을 향상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6급도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임금체계 매뉴얼 개편] ‘가늘고 긴 임금체계’로 전환… 기업 청년고용 기피 막는다

    [임금체계 매뉴얼 개편] ‘가늘고 긴 임금체계’로 전환… 기업 청년고용 기피 막는다

    고용노동부가 19일 발표한 ‘합리적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은 입사해서 경력 30년까지의 임금 상승률을 둔화시키는 대신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그만큼 임금을 더 지급하는 ‘가늘고 긴 임금체계’를 채택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지난해 60세 정년 법안이 마련됐는데 지금처럼 근속연수에 따라 계속 고임금을 지급하면 인건비 부담 때문에 기업이 중장년층뿐 아니라 청년층 고용도 기피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정년 60년은 채우지 못한 채 가계의 소비가 급증하는 30~40대에 임금이 현 수준보다 낮아지는 ‘가늘고 짧은 임금체계’가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새 임금체계에 따라 후배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중장년층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 데 심리적 압박을 겪거나, 기업이 60세 정년 보장을 하지 않을 때 제재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노동계는 “사용자 편향 정책”이라고 이번에 나온 매뉴얼을 규정했다. 고용부는 60세 정년법안과 함께 통상임금 체제 개편의 쟁점들을 아우르며 이번 매뉴얼을 마련했다. 고용부는 ▲기본급을 중심으로 임금 구성 항목을 단순화하고 ▲임금 결정 기준으로서 기존 연공급(호봉제)의 연공성을 완화하는 대신 직무·직능급을 도입하고 ▲성과와 연동된 상여금 또는 성과급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이 임금체계 개편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특히 연공급 때문에 기업들의 고용이 위축된다고 진단, 이 체계를 뜯어고치는 데 주력해 매뉴얼을 개발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100인 이상 사업체의 71.9%가 연공급을 운영하고, 300인 이상 기업을 보면 그 비율이 79.6%로 상승한다”며 “연봉제 도입 사업장이 1997년 3.6%에서 지난해 66.2%로 늘었지만 실상은 무늬만 연봉제 기업들”이라고 진단했다. ‘무늬만 연봉제’란 뜻은 연봉제를 도입했더라도 직능급은 근속연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직무급도 연공급을 유지하면서 직무수당을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부는 이어 “연공급이 유지되면서 임금에 대한 일의 가치 및 생산성 반영이 미흡하고, 직장 이동이 쉽지 않고, 수당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 일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진단했다. 노동계는 연공급의 단점을 지적하는 고용부의 진단과 직무급 등을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려는 고용부의 정책 모두에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고용부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유럽권 국가들에서는 가계 지출이 늘어나는 30~40대를 전후해 자녀수당과 같은 복지체계가 가동되는 점을 간과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고용부 스스로 그동안의 연봉제 확산 노력이 ‘무늬만 연봉제’였음을 인정하며 또다시 연공급 억제 카드를 통해 정년 연장을 실현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란 지적도 나왔다. 박하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정책연구위원은 “연공급이라면 근속이 낮을 때에는 낮은 임금을 받다가 근속이 높아지면 임금도 높아지는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우리 현실은 젊은 시절 충성을 다한 노동자가 장기근속을 통해 안정적인 높은 임금을 받기보다 명예퇴직과 희망퇴직을 당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직무급을 도입한다는 것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순전히 회사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30년 경력자의 임금이 초임에 비해 3.3배 높다는 고용부의 말을 뒤집으면 우리나라 초임이 그만큼 낮다는 뜻”이라거나 “매뉴얼대로 직무급이 도입돼 경력이 낮은 노동자 밑에서 경력이 높은 노동자들이 관리를 받게 되면 유무형의 퇴직 압력을 받는 은폐된 정리해고가 일어날 것”이라며 고용부의 기대와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55세 이후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의 고용을 유지하거나 청년층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방안이 담겨 있지 않다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박화진 고용부 노사협력정책관은 ‘60세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하면 중장년기 낮은 임금만 감수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임금을 계속 올릴 수는 없으니 대안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장년기까지 임금 상승분을 줄여 늘어난 55~60세의 임금 보전에 활용하는 방식의 고용부 안은 퇴직연금 등의 수익모델 구조와 닮아 화제가 됐다. 예를 들어 근로자 입장에서는 고용부 매뉴얼대로 중장년기 동안의 임금 상승분을 양보하고 60세까지 정년을 보장받는 것보다 지금대로 임금 상승분을 받아 퇴직연금에 가입한 뒤 55세 이후 연금을 받는 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금체계 호봉 → 직무·성과 중심 개편

    정부가 연공급 성격이 강한 기업의 임금체계를 직무·직능급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매뉴얼을 개발해 19일 배포했다. 오래 근무하면 임금이 오르는 우리나라 정규직의 연공성을 줄이고 직무 및 능력별 생산성에 맞춰 임금을 지급하는 체계를 만든다는 뜻이다. 지난해 법제화된 ‘60세 정년 연장’의 후속 조치이지만 매뉴얼대로라면 40대 중반 이후부터 급여가 줄어드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합리적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에서 현 임금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람직한 개편 방향과 구체적인 업종별 개편 모델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1월 고용부가 후원한 ‘임금체계 개편 대토론회’에서 제시된 직무급 도입안이 많이 반영됐다. 박화진 고용부 노사협력정책관은 “우리나라에서 30년 경력의 생산직 근로자 임금은 초임의 3.3배로 1.97배인 독일이나 1.34배인 프랑스보다 높다”면서 “기업은 중장년 인력 고용에 부담을 느껴 조기 퇴직을 실시하고 청년층을 고용할 때는 연공급 부담이 없는 비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공급제는 60세 정년제 및 고령화 추세에 맞지 않는 제도”라면서 “직능급제를 도입하는 매뉴얼을 배포하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직능급을 특정 지식이나 기술 혹은 역량을 평가해 보상을 결정하는 임금체계로, 직무급을 직무의 난이도 및 근무 환경 등을 측정해 결정하는 임금체계로 규정했다. 이어 자동차 생산직을 예로 들며 입사해서 일을 배울 때까지는 숙련급으로 숙련도에 따라 임금을 상승시키다가 생산성이 저하되는 40대 중반 이후부터는 직무의 난이도 등에 따라 임금을 재편하는 직무급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입사 이후 30년 경력까지의 임금 상승률을 둔화시키는 대신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그만큼 임금을 더 지급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60세 정년 보장 등에 대한 실질적인 유인책 없이 중장년층의 임금을 깎겠다는 의도”라며 고용부의 매뉴얼에 대해 혹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금체계 매뉴얼 개편] 임금상승 곡선 완만… 30년 근속자 ‘신입사원의 3배’ 이상 못 받는다

    [임금체계 매뉴얼 개편] 임금상승 곡선 완만… 30년 근속자 ‘신입사원의 3배’ 이상 못 받는다

    기본급을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연공서열 대신 직무능력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하게 되면 내 월급은 어떻게 바뀔까. 연공급(호봉제) 사업장의 경우 19일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을 적용하면 이전보다 완만한 임금 상승 곡선이 그려지게 된다. 연공서열에 따른 자동 임금 상승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장기근속자라고 하더라도 신입사원의 3배가 넘는 임금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자동차제조사 생산직의 경우 정부 매뉴얼대로 하면 생산성이 좋은 40대 중반까지는 숙련급을 받아 월급이 완만하게 오른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40대 이후 업무 성격에 따른 직무급을 받게 되면서 임금 상승율이 대폭 낮아지게 된다. 대신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경감돼 60세 정년 연장이 한결 수월해진다. 자동차 생산직은 기본급이 낮고 시간 외 수당이 많은 데다 직무급별 임금체계가 상당히 다르고 임금 격차가 크며 정년 보장이 어려운 대표적인 직종이다. 정부는 완성차업계의 경우 기존의 연공적 임금체계를 개선하고 부품사는 단일 직무급적 기존 체계 개선에 초점을 둬 40대 중반 이후 모두 숙련도를 반영한 직무급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개선 모델로 제시했다. 간호사의 경우 직무 배치가 숙련도에 의해 결정되는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직무급을 기반으로 하되 숙련급적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한다. 노동력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해 중장년층의 단계적 직무 확대와 전환에 따른 전문직 임금체계를 유도하는 방식의 개선안을 마련했다. 은행 사무직은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를 우선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일반직형 역할 중심 숙련급 체계와 전문직형 직무 체계를 혼용하는 ‘이중형’을 제시했다. 연공급형 임금체계, 높은 임금 수준, 명예퇴직으로 인해 임금피크제가 유명무실한 은행 사무직의 특성을 고려한 개편안이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매뉴얼은 권고안일 뿐”이라면서 “임금체계는 단순히 임금뿐만 아니라 기업의 조직·인사 관리, 전략과 방향, 관행과도 관련돼 있고 이해관계가 예민해 시간을 두고 협의·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임금체계 개편, 조기 퇴직 문화 없앨 대안 찾길

    정부가 어제 본격적인 임단협 시기를 앞두고 ‘합리적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을 내놓았다. 임금체계 개편은 기본적으로 노사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어서 구속력은 없지만, 산업계에 미칠 영향은 적잖을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매뉴얼이 사용자에 편향된 임금체계라고 비판하고 나서는 등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사회 환경의 변화로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노사 간, 세대 간 상생 가능한 임금체계 개편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도 늘려야 한다. 고용노동부의 매뉴얼은 임금 구성을 단순화하고, 연공급(호봉제) 체계를 성과와 직무에 따른 기본급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수당·상여금을 기본급으로 통합하고 기타 수당은 직무가치나 직무수행능력, 성과 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통폐합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통상임금 범위와 관련한 대법원의 지난해 판결과 정년 60세 연장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고려한 조치다. 통상임금 확대와 정년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 변화가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고용시스템이나 임금체계를 리모델링하는 것은 사회적 의제가 됐다. 노동계도 개편 내용에 대해서 의견 차이는 있지만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 다만 정부나 경영계와는 달리 임금체계를 무조건 능력이나 직무, 성과 중심으로 바꾸기보다는 연공이나 숙련도가 많이 반영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정년 연장을 빌미로 저임금 체계를 구축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머리를 맞대 지속 가능한 임금체계를 찾아야 한다. 정부와 사용자 측은 단기적으로는 임금피크제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정년 연장에 따른 기업 비용의 일정 부분을 수혜자들도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기업의 42.1%는 정년을 56.7세에서 58.7세로 연장했고, 정년을 늘린 기업 가운데 56.4%는 임금피크제와 연계했다. 임금체계가 생산성 등을 중시하는 직무급이나 직능급으로 바뀌게 되면 정년 연장 혜택을 보지 않는 연령층의 임금도 연공급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현재 평균 53세에 맞춰진 ‘굵고 짧은’ 임금체계를 60세에 맞춰 ‘가늘고 길게’ 설계하는 구도다. 많이 받고 덜 다니는 것에서 적게 받고 오래 다니는 쪽으로 재편한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임금피크제는 급격한 비용 부담이 예상되는 기업에서는 단기적으로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대안이라 평가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제도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근본적으로는 직무 난이도, 근로자의 역량과 성과, 숙련도 등을 제대로 파악해 능력과 경력이 공정하게 평가받고 정당한 임금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하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부문이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청소나 경비, 시설관리 등 사회적 직무들의 가치를 명확하게 평가하는 과제가 요구된다. 제도적인 정년과 체감 정년 간 큰 격차가 있는 게 현실이다. 60세 정년이 도입돼도 정년이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인식하는 40~50대들이 많다. 중소기업의 38.5%는 정년퇴직 연령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조사도 있다. 기업들은 생산성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명예퇴직 등으로 조기 퇴직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모든 연령층의 근로자들이 임금체계 개편으로 소득이 줄어드는 부작용은 생기지 않아야 한다.
  • [임금체계 매뉴얼 개편] 재계 “정책방향 옳아” 공감… 노동계 “임금총액 삭감” 반발

    고용노동부가 19일 발표한 ‘합리적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에 대해 노동계는 저임금 체제로 개편하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재계는 이번 지침의 정책성 방향성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성명을 통해 “매뉴얼은 사용자 편향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 있고,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 성과급 확대로 인해 노동자의 임금 총액을 삭감시킬 수 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직무급을 도입하자는 고용부 주장대로라면 직무 성과와 상관없이 순전히 시험 점수로 선발되고 정년까지 꾸준히 호봉이 올라가는 공무원 자신들의 임금체계부터 확 뜯어고쳐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정부의 임금체계 개편안은 진정성과 현실성이 없는 허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논평을 통해 “고용부는 한국 생산직에서 초임과 장기근속자의 임금 격차가 비교 대상 나라보다 월등히 크고 현재 임금체계 때문에 원청·장기근속 정규직과 하청·단기근속 비정규직 간 격차 확대가 유발됐다고 진단했다”며 “그렇다면 초임을 높이거나 하청·단기근속 노동자의 임금을 높이면 해결될 문제”라고 제안했다. 이어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임금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것이 임금 격차 해소의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비교 대상이 되는 나라들의 원청·장기근속 노동자들의 임금보다 현재 우리나라 해당 노동자들이 결코 많이 받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매뉴얼의 취지가 옳은 방향이라는 평가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고용부의 매뉴얼은 노사 어느 한쪽에 유리한 것이 아니라 정년 연장을 비롯한 노동 환경의 변화에 맞춰 임금체계를 개선할 필요성을 정부가 강조했다는 데 의미를 둘 만하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 측 관계자 역시 “기업이 임금체계를 합리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 기업의 임단협을 앞두고 정부 측에서 매뉴얼을 배포하면서 현장 노사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사의 생각과 동떨어진 임금체계 개악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며 “노사 문제를 노사가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정부의 역할이니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람 잘라야 할 판인데…” 여력 없는 기업선 ‘왕부담’

    삼성전자의 조기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 기업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력이 있는 대기업은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인 반면 부담을 느끼는 기업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년 연장과 맞물린 임금피크제는 재계에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분위기다. 삼성이 먼저 치고 나간 만큼 다른 대기업들도 2016년 의무시행 이전에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년 연장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좀 거북하지만 그렇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오너리스크가 없는 LG그룹도 정년 연장 조기 도입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2007년부터 주요 계열사 생산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정년 58세,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60세가 정년인 현대·기아차도 임금피크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결정에 기업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임금피크제다. 과연 얼마씩 깎느냐가 관심사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56세 이후 매년 10%씩 깎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55세에 월 500만원을 받았다면 56세에 450만원, 57세에 405만원을 받게 된다. 정부도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정년 연장이 인구고령화 시대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결정에 다른 기업들이 영향을 받게 되면 내수 활성화, 세수 증대 등에 도움을 줘 잠재성장률 4%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반색에 일부 대기업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전자야 한 해 수십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정년연장은커녕 사람을 잘라 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전자 정년 60세 시대 열었다

    삼성전자가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따라서 올해 55세로 정년퇴직 대상이었던 1959년생은 2019년까지 근무할 수 있게 됐다. 대신 연봉은 내년부터 매년 10%씩 깎인다. 삼성전자의 정년 연장은 삼성그룹 내 타 계열사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7일 이런 내용의 임금체계 개편안을 사원협의회와 합의,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정년 60세법’에 따라 대기업은 2016년부터 정년을 60세로 연장해도 되지만 삼성전자는 법 적용 제외자인 1959년생과 1960년생 임직원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2년 먼저 도입했다. 학자금, 의료비 등 복리후생비는 종전과 동일하게 지원된다. 삼성전기·삼성SDI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이런 내용으로 사원협의회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법 시행 전 정년 연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기본급은 1.9% 인상키로 했다. 호봉승급분을 포함하면 실제 인상률은 평균 4.4% 수준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상률(5.5%)보다 낮아진 것은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연봉제 직원은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연봉제 직원은 월급여 가운데 전환금을 포함하기로 했다. 복지제도도 손봤다. 배우자와 자녀 의료비는 1만원 초과분부터 지급하고, 배우자가 소득이 있더라도 중증의료비가 발생하면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자 직원의 출산휴가도 기존 ‘유급 3일+무급 2일’에서 유급 5일로 바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전자 60세로 정년연장·임금피크제 적용 “그럼 연봉 얼마?”

    삼성전자 60세로 정년연장·임금피크제 적용 “그럼 연봉 얼마?”

    삼성전자 60세로 정년연장·임금피크제 적용 “그럼 연봉 얼마?” 삼성전자가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원협의회는 만 55세 기준으로 전년의 임금 10%씩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를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학자금, 의료비 지원 등 복리후생은 기존과 동일하게 지원한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정년 60세법’에 따라 대기업은 2016년부터 정년을 60세로 연장해야 하지만 삼성전자는 법 적용 제외자인 1959년생과 1960년생 임직원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기본급은 1.9% 인상하기로 했다. 호봉승급분을 포함하면 실제 인상률은 평균 4.4% 수준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작년 인상률(5.5%)보다 낮아진 이유는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비연봉제 직원은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연봉제 직원은 월급여 가운데 전환금을 포함하기로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경영성과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제도가 있기 때문에 기본급 인상률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더욱이 직급에 따라 기본급 인상률에 차이가 있으며 인사고과 평가에 따라서 인상률이 달라진다. 삼성전자 사원협의회는 복지제도도 함께 손봤다. 배우자와 자녀 의료비는 1만원 초과분부터 지급하고, 배우자가 소득이 있더라도 중증의료비가 발생하면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자직원의 출산휴가도 기존 ‘유급 3일+무급 2일’에서 유급 5일로 바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올해 초 신년구상에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구조 개혁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통상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도약이냐 정체냐를 결정지을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이끌었던 기존의 추격형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이 경제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불균형 등 해결해야 될 구조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인구고령화가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2017년부터는 생산가능 인구도 감소하게 됩니다. 이것은 소리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재앙입니다. 그 전에 우리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을 고치면서 장기간 이어져온 저성장의 굴레를 끊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관행과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이런 많은 문제들에 대해 눈을 감고, 본질적인 해결을 피해왔는데 그래선 우리의 병이 깊어질 뿐이고, 점점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을 해야 합니다. 경제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이런 고질적인 관행과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국민이 행복해지고, 희망의 새 시대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저는 IMF사태 때 대한민국이 뿌리채 흔들리고,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서 우리 경제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리고,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것이 저의 사명이자 정치 신념입니다.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2017년에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 올리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 4만불 시대로 가는 초석을 다져 놓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 등 3대 핵심전략을 제가 임기 내내 직접 챙기면서 강력하게 추진해서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꺼져가는 성장엔진을 다시 한 번 힘차게 점화해서 모든 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초가 튼튼한 경제’는 비정상적인 제도와 관행들을 바로잡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공공부문 개혁’,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사회안전망 확충’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핵심과제입니다. 우선, 공공부문부터 개혁하겠습니다. 그동안 공공부문은 비정상적인 관행과 낮은 생산성이 오랫동안 고착화되었습니다. 이 오랜 관행과 비리가 국가경제와 국민경제 발전에 더 이상 발목을 잡아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철저한 쇄신과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변화를 해나갈 것입니다. 상당수 기관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부채가 많은 상위 12개 공기업의 복지비가 최근 5년간 3천억원을 넘었습니다.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처럼, 정부 재정 부담을 공기업에 떠넘겨 부실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비정상적인 관행의 핵심은 방만경영과 높은 부채비율, 그리고 각종 비리입니다.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경영 비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입니다. 사업조정, 자산매각과 함께 공사채 발행총량 관리제를 도입하고, 정부정책사업과 공공기관 자체사업을 분리해서 관리하는 구분회계제도를 확대적용해서, 2017년까지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200%로 대폭 낮추겠습니다. 원전비리와 같은 공공기관의 구조적 부패와 불공정행위도 근본적인 고리를 끊어야 할 것입니다. 뇌물수수 등의 입찰비리를 한번이라도 저지른 기관은 입찰업무를 2년간 조달청에 강제로 위탁하게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이 임원으로 취직한 업체와는 2년간 수의계약을 금지시킬 것입니다. 또 공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적발된 공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겠습니다. 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방만경영을 바로잡는 것 못지않게 공공기관의 생산성을 높여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조직 안팎으로 경쟁원리를 과감하게 도입할 것입니다. 철도처럼 공공성은 있으나 경쟁이 필요한 분야는 기업분할, 자회사 신설 등을 통해 공공기관간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임대주택 등 민간참여가 가능한 공공서비스 분야는 적극적으로 민간에게 개방하겠습니다.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정부재정사업을 향후 3년간 600개 이상 감축하고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3개 공적 연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재정 재계산을 실시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도 개정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두 번째 과제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시장이 공정하지 못하고 경제적 강자가 약자의 경제적 과실을 독차지한다면 시장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겠습니까.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근로자, 생산자와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 간에 서로 원칙을 지키고 땀 흘린 만큼 공정하게 보답받는 사회가 될 때 모두가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최선의 결집이 국가 전체의 경쟁력 향상과 통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경제구조를 왜곡시키고 민간의 창의적 혁신을 제약하는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관행과 칸막이식 규제와 높은 진입장벽을 방패로 현실에 안주하는 행태, 그리고 노동시장의 낡은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하도급업자와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이 입법화되어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확실히 정착시켜 현장에서 변화가 체감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앞으로 관련기업, 민원인들과 합동으로 TF를 구성하여 새로운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6개월마다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신고포상금제도를 하도급 등 불공정거래 전반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가 권리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습니다. 권리금 보장보험을 도입하고 분쟁조정기구를 설치하여 임차인이 억울하게 삶의 기반을 잃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사관계 생산성부터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립적 노사관계를 대화와 타협의 관계로 바꾸어야 합니다. 임금과 생산성간 연계를 강화하여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불합리한 임금격차를 줄이고, 비정규직 해고요건을 강화하여 고용보호 격차를 줄여 나갈 것입니다.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노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 현안들은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권리보호도 대폭 강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개인정보 유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ICT 발전 속도에 부합하는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세 번째 과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과 용기있게 도전했지만 실패를 경험한 분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저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여러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회보험 사각지대와 획일적인 기초생활 보장 등 미흡한 사회안전망은 불안과 저항의 원인이 되어 경제혁신의 동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부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특수형태 업무종사자는 물론 자영업자와 예술가와 일용근로자까지 고용보험 가입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실업급여 체계도 일을 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개편해나가겠습니다. 소득이 적어도 일하는 만큼 재산을 늘려갈 수 있도록 본인저축액만큼 국가도 저축해주는 희망키움통장 대상을 차상위 계층까지 확대하고, 근로장려금(EITC) 지원액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전략은 역동적인 혁신경제로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7년째 1인당 국민소득 2만불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존 성장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것입니다. 우리가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을 창조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 사람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수십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입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소질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국민 개개인에 잠재된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창조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고 경제도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창조경제를 통해 신기술, 신산업, 신시장을 개발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개척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존 주력산업도 창조경제로 거듭날 때 경쟁력이 배가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적인 IT기업 CEO들과 만났었는데, 그 분들 모두가 우리의 창조경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내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설치될 오프라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이 되고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쉽고 빠르게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이 대박으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세계적인 신화를 써 내려 가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키고 지역 주도의 창조경제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하도록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량을 총결집할 것입니다. 벤처·창업기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창업, 성장, 회수 그리고 재도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원은 강화하고 규제는 혁파해 나갈 것입니다. 기술은행을 설립하여 대기업 등이 보유한 非활용 기술을 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창업자에 대한 연대보증도 폐지할 것입니다. 청년창업과 엔젤투자펀드를 7600억원까지 추가 확충하고, 글로벌 벤처투자회사와 공동으로 국내창업기업에 투자하는 2천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도 조성할 것입니다. 이를 포함하여 창업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겠습니다. 창조경제의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기술과 ICT, 문화컨텐츠 등은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분야입니다. 이를 제조업 등 타 산업과 잘 접목한다면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사물인터넷(IoE),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새로운 융합산업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향후 3년간 120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역동적인 혁신경제를 이루기 위해서 ‘창조경제’와 함께 ‘미래대비 투자’와 ‘해외진출 촉진’도 핵심과제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혁신을 위해, 선도적인 미래대비 투자가 필요합니다.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까지 R&D투자를 GDP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세계 최상위 1% 과학자 300명을 유치하고 해외 우수 신진연구자의 국내성장을 지원하는 ‘Korea Research Fellowship’ 제도를 신설하여 대학의 연구역량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지적재산권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술이전소득에 조세를 감면하는 제도도 확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100배 빠른 기가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제 때 이루어지도록 해서 인터넷 기반 융합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기후.환경.에너지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정화력과 친환경자동차, 탄소 포집.저장(CCS) 등에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민간의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소각장, 매립지 등 기피시설을 ‘親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조성하는 시범사업도 금년부터 시작해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하여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체 중소, 중견기업 가운데 2.7%만이 수출을 하고 있고,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수중심의 중소기업들을 수출 역군으로 육성한다면 우리 수출의 무한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EU 등과 체결한 9건의 FTA를 발효 중이고, 2건의 FTA도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한중 FTA는 물론 영연방 3국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과의 FTA도 조기에 마무리해서 2017년까지 우리 FTA 시장규모를 전 세계 GDP 대비 70% 이상으로 확대되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7~8%씩 늘고 있는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 진출 확대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100억불 규모의 외화 지원제도를 도입하고, 2017년까지 수출금융기관의 자본금과 출연금 2조 3천억원을 확충해서, 수출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대외경제협력기금 등 원조자금과 연계한 지원체제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한류콘텐츠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수출금융과 현지 마케팅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경제혁신을 위한 세 번째 전략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 입니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등 모든 부문이 균형있게 성장해서 그 결실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합니다. 균형경제는 ‘내수기반 확대’와 ‘투자여건 확충’ ‘청년·여성 고용률 제고’의 3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내수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소비를 짓누르고 있는 가계부채와 전세값 상승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가계부채부터 확실하게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선진국처럼 고정금리, 장기,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해가고, 이를 위해 세제혜택과 장기주택자금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저소득층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세자영업자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 상품의 지원한도를 확대하고 지원요건도 완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지금보다 5%p 낮춰서 처음으로 가계부채의 실질적 축소를 이뤄내겠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 위축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전세값 상승도 잡아내겠습니다. 주택매매 활성화를 위해 민간택지에 건설하는 민영주택에 대한 전매제한을 완화하고 민영주택 청약가점제와 청약자격 요건 등 청약제도를 개선해서 신규주택 수요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것입니다. 주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공유형 모기지 등 주택구입자금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공공임대 리츠 등 민간 자본 참여를 통해 공공임대 공급주체를 다양화하고,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임대소득 과세방식을 합리화해서 장기 민간 임대공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월세가 확대되는 상황에 맞춰 주택임대시장의 패러다임도 바꿔 나갈 것입니다.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를 대폭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지원대상도 중산층까지로 확대하여 월세 부담을 대폭 낮추도록 할 것입니다. 내수활성화를 통해 균형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여건을 확충해야 합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규제개혁 뿐입니다.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인 규제를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한 건 한 건씩 하는 규제 개선을 넘어 앞으로는 규제의 시스템 자체를 개혁해 나갈 것입니다. 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만큼의 기존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토록 하는 규제총량제를 도입하여 규제가 늘어날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남아 있는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시킬 것입니다. 네거티브로의 전환마저 어려운 규제가 있다면, 존속기한이 끝나는 즉시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되는 자동효력상실제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지난 1월에 구축한 ‘규제정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모든 규제의 상세한 현황과 정부의 규제개선 노력의 결과들을 한 곳에 모아 공개해서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규제개혁의 과정 하나하나를 제가 규제장관회의를 통해 직접 챙겨 나갈 것입니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재정과 R&D, 금융지원을 서비스산업에도 제조업 수준으로 적극 확대해서 서비스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이면서 투자수요가 많은 보건.의료, 교육, 금융, 관광,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업은 민관합동 T/F를 통해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인허가부터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는 전 과정에 걸쳐 불편이 없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내 투자개방형 병원 규제를 합리화하고,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원격의료도 활성화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투자를 살리기 위해 투자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겠습니다. 우선 농지&산지 등에 대한 입지규제는 물론, 건설.유통.관광 등 지역 밀착형 산업에 대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것입니다. 첨단.특화산업단지 조성과 노후산단 리모델링을 본격화하고, 지역에 대한 재정.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소재 기업들에 대한 인력과 연구 개발 등의 인센티브도 확대해 갈 것입니다.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의 포괄보조사업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내수활성화를 위한 핵심과제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취약한 청년과 여성의 고용률을 확실히 끌어 올려야 합니다. 먼저 청년의 취업 단계별 애로요인을 해소하여 청년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우선 금년말까지 800여개 모든 직무에 대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일부 기관에서 시행 중인 직무능력평가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고, 취업 후에도 원하는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면 청년실업문제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과 학습 병행제도 참여기업과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서 선취업 후진학을 정착시키겠습니다. 선취업한 학생이 향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중 일부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대학진학에서의 재직자 전형, 계약학과 등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산업계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의 직업교육과정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세제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산업단지별로 기업과 학교간 대화체계를 구축하여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입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하여 청년층이 선호하는 서비스분야 일자리 확대와 함께 산업단지를 청년 친화적 근무환경으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과거 재형저축과 유사한 청년희망키움통장을 도입하여 중소기업 근무 유인도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경력단절 문제만 해결되어도, 우리 경제는 10%의 여성 인적자원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생애주기별로 약한 고리를 해소하여, 여성 일자리를 150만개 만들겠습니다. 내년부터 시간제 보육반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근로유형에 맞는 맞춤형 보육.돌봄 지원체계를 정립하고, 비정규직과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육아휴직이 보다 용이하도록 고용보험 지원을 늘리겠습니다.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체인력 뱅크를 확충하고, 활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확산을 위해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가 급선무입니다. 육아.임신.간병 등으로 근로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전일제 근로자의 시간선택제 전환청구권을 부여하고 추후 전일제로의 복귀를 보장하겠습니다. 시간선택제로 채용된 근로자도 원하면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일제 근로자 신규 채용시 우선 고용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내년이면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년이 됩니다. 너무 오랜 시간 우리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 왔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보셨듯이 분단의 비극이 사랑하는 가족과의 천륜을 끊고, 만난 후에 또 다시 헤어져야 하는 뼈저린 아픔과 고통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도 오래전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서 성공적인 통일시대를 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반드시 한반도의 통일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체계적이고 건설적인 통일의 방향을 모색해나가고자 합니다. 이곳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고 남북간의 대화와 민간교류의 폭을 넓혀갈 것입니다. 외교·안보, 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할수 있도록 하여 국민적 통일 논의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남북간, 세대간의 통합을 이루어 새로운 시대의 대통합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대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대로 실천한다면, 청년들은 교육.의료.금융.관광.컨텐츠 등 선호하는 서비스분야에서 일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며,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서 벗어나서 선취업 후진학과 일.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등 취업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 여성들은 경력단절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되고, 맞춤형 보육 확충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각 가정들도 그동안 어깨를 무겁게 해온 가계부채.주거비 부담이 덜어지게 될 것입니다. 벤처기업과 창업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를 사업화하여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며, 중소기업은 공정거래 환경 속에서 성장의 사다리를 타고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희생과 헌신으로 이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국민들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경제 혁신에 함께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개년 계획을 아무리 촘촘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정부 노력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 지지와 동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서로 조금씩 어려움을 나누고 작은 이득을 조금씩 내려놓고 공생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노동시장의 과제들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합의를 이뤄야만 가능합니다. 기업들도 정부의 규제개혁 보폭에 호응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관련 법안이 적기에 통과되도록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여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3개년 동안 연차적으로 계획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서 모든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 속에서 차질없이 해 나가겠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지금 세대와 후손들에게도 떳떳하고 자랑스런 나라.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고, 함께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용률 64% ‘선방’… 勞·政 대화 물꼬 터야

    ‘고용률 70% 달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다. 1년 차 성적표인 지난해 고용률(15~64세)은 64.4%로 목표치(64.6%)에 못 미쳤다. 고용노동부는 24일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의 고용률”이라고 자평했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해 한국 경제가 2.7% 성장했음에도 고용률은 0.1%밖에 성장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집권 2년 차부터는 고용률 달성 여부와 함께 ‘고용의 질’에 관심이 더해질 전망이다.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지난해 발표된 고용부의 정책 대부분이 ‘일자리의 질’ 문제 때문에 찬반 논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여성 고용률 확대를 위해 두 번째 육아휴직자에 한해 휴직 첫 달 월급의 100%를 지급하는 방안이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하기로 한 정책이 찬반 논쟁에 휘말린 대표적인 사례다. 획기적인 정책이란 평가도 있지만, 여성의 육아휴직 이용률이 20%대이거나 수당 위주 임금체계 때문에 장시간 근로 관행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이란 비판도 많다. 고용부 관계자는 “우선 여건이 되는 직장에서 남성에게 육아휴직을 쓰게 하고 이로 인해 생산성이 더 좋아지는 등의 효과가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민간기업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낙수 효과가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단절된 노정 관계 역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각종 정책의 실현 가능성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전국교직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노조 아님’ 통보,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강경 대응, 경찰의 민주노총 사무실 강제 진입,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노사정위원회 참여 중단 등이 잇따르면서 노정 간 대화 분위기 조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정년 60세 보장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통과된 정년연장법, 통상임금 재산정, 장기 근로 관행 개선과 같은 각종 현안에서 노정 대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불법 파견 판결을 받은 현대차에 대한 특별 근로 감독은 실시하지 않고, 통상임금 대법원 판결을 왜곡해 사용자에게 편향적인 지침만 내렸다”면서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탄압과 배제의 노사 관계를 더욱 강화해 왔다”고 혹평하며 이날 총파업을 감행했다. 이런 노동계를 아우르며 정부가 고용률 70%란 목표를 향해 갈지, 정부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의 논쟁적인 정책을 밀어붙일지 향배는 집권 2년 차 초반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베이비부머 파산 속출… 안전망이 시급하다

    은퇴 이후 자영업에 뛰어든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파산이 속출하고 있다. 어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자영업자가 296명으로 집계됐다. 만 50~59세 자영업자가 141명으로 47.6%를 차지했다. 부도 자영업자 가운데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44.0%, 2012년 47.0%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베이비부머의 노후생활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들어 줄고 있지만, 유독 50세 이상 자영업자는 월평균 3만명씩 늘고 있고, 베이비부머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이 전체 자영업자의 37.3%로 가장 높다고 한다.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꿈꾸던 베이비부머 상당수가 부채와 파탄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베이비부머의 잇따른 파산은 통계가 주는 충격 그 이상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상당수 베이비부머는 부양할 어른이 있는 동시에 지원해야 할 자녀도 있다. 때문에 베이비부머의 추락은 곧 가계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연결되며, 가계빚 1000조원 시대의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중산층 붕괴의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책 대안이나 지원 방안이 제때 마련되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부의 ‘중산층 70% 복원’ 공약도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인구 고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는 경제성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최근 경고한 바 있다. 베이비부머의 노후 불안은 일자리와 먹거리를 둘러싼 젊은층과의 세대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이비부머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우선 이들의 경제현장 노하우와 역동성을 선순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지원책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영세하고 열악한 음식숙박업이나 도소매업 등 과당 경쟁 업종에 쏠리지 않도록 기술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로 이들을 유도하고 퇴직 후 재취업이나 전직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미 빚더미에 앉은 이들에게는 가능하다면 장기분할상환이나 만기 연장 등의 지원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년연장 제도의 착근과 퇴직자를 위한 공공부문 일자리의 지속적 창출 등 다양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정치권은 일정 부분 증세를 통한 사회적 일자리 마련도 고려하기 바란다. 우리 사회의 경제성장을 이끈 베이비부머의 생계·노후 관리는 지속성장의 기반인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 [사설] 통상임금 마찰 더 키우는 고용부 지침

    고용노동부의 통상임금 노사지도 지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침은 지난해 12월 18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통상임금 관련 판결에 따른 후속 조치로 전국의 근로감독관들에게 시달된다. 그러나 노동계의 반발로 단체협상에서 가이드라인 구실을 해낼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민주노총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부의 지침은 대법원 판결을 왜곡한 것이라면서 지침을 거부하고 노조의 입장을 반영한 지침을 마련해 전국 사업장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부 지침은 두 가지 사항에서 집중 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특정 시점에 재직 중인 근로자에게만 주는 정기상여금은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 첫째다. 이에 대해 재직 중일 것을 요구하는 것은 복리후생수당인데 고용부는 정기상여금까지 무리하게 확대해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 근로자의 70%가량은 상여금이 통상임금에서 제외될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는 신의성실원칙과 관련한 것이다. 고용부는 신의성실원칙은 올해 임단협 전까지 적용된다고 해석했다. 사실상 그동안의 체불 임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 고용부의 지침은 근로자들보다는 기업 편에서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통상임금 확대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이긴 하나 더 신경 써야 할 쪽은 근로자들이다. 연구 자료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늘어나고 있지만 노동소득분배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이 수치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61.4%에서 2012년 59.7%로 낮아졌다. 기업이익 가운데 근로자들의 몫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소득 분배의 불평등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통상임금 문제도 이런 넓은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고용부가 사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의견수렴을 하지 않은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기 회복의 안착을 위해 경제 주체가 힘을 모아야 하는데 통상임금 지침이 노사 분쟁의 불씨가 돼선 안 된다. 고용부는 노사정위원회와 당정협의 등을 통해 근로자들의 권리를 최대한 존중하는 쪽으로 근로기준법과 예규 개정에 반영하기 바란다. 통상임금 확대와 60세 정년 연장 등 환경의 변화로 불가피해진 임금체계 개편 작업도 더 속도를 내야 한다.
  • [공무원 연금, 이대론 안된다] 오스트리아, 2005년 개혁의 성공

    [공무원 연금, 이대론 안된다] 오스트리아, 2005년 개혁의 성공

    오스트리아의 공무원연금은 국가 재정의 부담을 덜기 위해 1997년부터 단계적으로 개혁을 단행했는데, 그 과정이 마치 ‘정글’이라 표현될 만큼 복잡했다. 2005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각종 경과 규정, 임시 규정, 신규 규정, 구제도와 신제도의 공존에 따른 병행계산 등을 마련해 점진적인 개혁을 이뤘다. 개혁에 따른 충격을 줄이고 공무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2005년 ‘공적연금제도 조화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계기로 공무원연금은 일반 국민연금과 비슷한 구조를 갖게 됐다. 오스트리아는 민영화를 통해 공무원 인원을 점차 줄이고 있는데, 2002년부터 10년 동안 전체 공무원의 약 25%가 감소했다. 총 35만명의 공무원은 중앙직과 지방직으로 분리돼 있는데, 이 가운데 50% 정도는 공무원 신분이 아닌 공기업 등 공공부문 종사자다. 공무원 신규 채용도 줄이면서 경찰 등을 빼면 젊은 공무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연금보험공단(PV)의 베른하르트 벤들은 “공무원연금은 2005년 개혁으로 일반 연금보험과 같은 법을 적용받고 있다”면서 “질병으로 인한 조기연금 신청자는 신속한 재활치료를 통해 업무에 복귀시키는 등 가능한 한 조기연금 수급자를 줄이고,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령 직전까지 일하도록 유도하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조기연금 신청자의 70%는 장기실업이나 질병, 장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일을 못하게 된 경우로, 일하기 싫어서 조기연금을 신청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2005년 공무원연금 개혁은 ‘65-45-80’ 원칙으로 요약된다. 즉 65세 직전까지 45년 동안 일하면 평균소득의 80%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우선 ‘65’ 원칙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를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한 것을 가리킨다. 최대 액수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재직기간도 40년에서 45년으로 늘린 것이 ‘45’ 원칙이다. 조기퇴직을 억제하고, 정년이 지나도 계속 일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62세 이후 조기 퇴직하면 1년당 4.2%씩 연금 감액률을 적용한다. 2017년에는 조기퇴직 제도가 아예 폐지된다. 대신 정년인 65살 이후에도 일하면 1년당 4.2%씩 연금 증액률이 적용돼 추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80’ 원칙은 연금 수령액을 결정하는 기준 소득을 변경한 것이다. 2005년 이전에는 퇴직 직전 소득을 기준으로 연금액을 산정했지만, 이후에는 전 기간 평균소득으로 연금액을 산정한다. 연금지급 수준은 평균소득의 80%로 한다는 게 이 원칙이다. 2005년 개혁으로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은 구조가 유사해졌으나 아직 차이점도 남아있다. 예를 들어 민간 근로자는 범죄를 저질러 법정형을 받더라도 연금이 깎이지 않지만, 공무원은 형벌 등에 따른 연금 감액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연금 수령액도 공무원연금이 아직 높은 편이다. 2005년 연금 개혁은 이행 기간을 30년으로 설정한 점진적인 개혁이다. 또 개혁으로 깎이는 연금액을 3~8.2% 수준으로 정해 노후보장에 충격이 가는 일은 줄이고자 했다. 세대 간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문제도 신경을 썼다. 급여 수준이 높은 1995년 이전에 태어난 공무원들은 보수에서 연금으로 적립하는 보험료율이 10.25%에서 12.55%로 올랐다. 반면, 1955년 이후에 태어난 공무원들은 보험료율이 10.25%로 그대로 유지됐다. 또 공무원이 매달 월급에서 연금으로 내는 보험료율은 한계선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보험료율 인상은 최소한으로 했다. 연금과 같은 사회보험료를 포함한 오스트리아 국민의 납세부담은 국내총생산(GDP)의 45%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대신에 근로 기간 연장을 통해 연금재정 안정화를 꾀하고, 근로 가능 기간을 최대 45년으로 연장하여 근로자들이 일하면서 적정 연금액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오스트리아 공무원연금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이미 퇴직한 기존 연금수급자가 고통 분담을 위하여 연금액 일부를 재정안정화 기여금으로 낸다는 것이다. 1959년 12월 2일 이전 출생자는 퇴직연도에 따라 차등화된 연금재정안정화 기여금을 낸다. 1959년 12월 2일 이전 출생자로 기준을 정한 것은 이들이 과감한 개혁이 시행되기 이전 비교적 후한 연금제도의 수혜대상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연금 수입 내에서 연금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개인의 노후를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사회보험제도의 초기 이념은 후퇴했고, 재정 부담 때문에 개인 책임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조사연구실의 이각희 박사는 “불과 8년에 걸친 개혁으로 오스트리아 공무원연금 제도는 완전히 새로운 제도로 전환했고 정부의 연금 재정도 안정되었다”며 “하지만 공무원연금 재정의 안정은 개혁 때문만이 아니라 공공부문 민영화로 재직 공무원 수가 감소하고, 신규 공무원을 채용하지 않아 미래의 공무원연금 수급자 숫자를 줄인 점도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빈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36년간 軍 복무 뒤 건물 전기원 취업 성공한 김두문씨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36년간 軍 복무 뒤 건물 전기원 취업 성공한 김두문씨

    “솔직히 자식을 뒷바라지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보다는 이제 나갈 곳이 있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더 좋았습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701 공무원연금공단 건물에서 전기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두문(58)씨는 재취업의 기쁨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해군에서 통신운용관 등으로 36년간 복무하다 지난 2011년 12월 말 준위로 전역한 군 부사관 출신이다. 2012년 7월 취업했으니 어느덧 1년 7개월째 접어든다. 그는 “직장을 구했을 때 아내가 친구나 친지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우리 남편 출근한다며 전화하는 것을 보고 역시 취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시 출근을 하니 가라앉았던 집안 분위기가 밝아지고 활력이 넘쳤다”고 뒤돌아봤다. 아내로부터 아들이 ‘아버지가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데 우리도 분발하자’라며 여동생을 독려했다는 말을 듣고 재취업이 가족들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았다. “형님, 좀 부드러워지세요. 이젠 군대 물 좀 빠질 때도 되지 않았나요.” 그는 동료들로부터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오랜 군 생활로 명령과 지휘계통에 따라 움직이는 습성이 아직 몸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8명이 일하는 전기실에서 두번째로 나이가 많지만 상사가 “이것 좀 해주세요”하면 “네 잘 알겠습니다”라며 깍듯이 대답한다. 동료들은 “형님이 그렇게 FM(야전교본)대로 하니 우리들이 불편합니다. 좀 자연스럽게 지내죠”라고 투정 섞인 말을 한다. 전기 수선 요청이 들어오면 곧바로 장비를 들고 일어선다. 연장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장병규(51) 전기실장은 “가정생활, 자녀교육 등에 대해 물어보면 인생선배로서 경험담을 이야기해줘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무엇보다 동료들과 화합하며 잘 지내는 것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책임감도 강하다. 지난해 8월에는 수·변전설비의 조작전원용 배터리에서 황산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했다. 꼼꼼한 업무자세가 몸에 익지 않았으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군 부사관 출신들의 재취업이 쉽지는 않다. 나이가 많은 데다 군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열심히 노력하고 두드리면 취업 문은 열린다”며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곳에서 정년(65세)을 채우고 싶으며 이후에도 몸이 허락하면 다른 곳에서라도 더 일을 할 생각이다. 1956년생인 그는 베이비 붐 세대의 대부분이 그렇듯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장 의식이 강하다. 근면, 성실, 도전의식도 몸에 뱄다. 전역 당시 아들이 대학원 1학년, 딸이 대학교 3학년이어서 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11년 한 해 동안 전직기본교육, 소자본창업교육, 전직컨설팅 등 군에서 전역 간부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직업보도교육을 충실히 받았다. 성격을 말해주는 ‘MBTI(성격유형)검사’, 행동유형을 알아보는 ‘DISC 진단’, 성격과 직업의 관계를 말해주는 ‘Strong 직업흥미도 검사’가 기억에 남고 이런 교육은 재직 중에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소자본창업교육은 만일에 대비해 아내와 함께 받았는데, 강사가 준비 없이 도전하면 위험 부담이 크다고 해 창업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다. 같은 해 5월부터 10월까지 전기기능사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1년 11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상시선거부정감시단 채용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이력서를 냈다. 선관위 직원을 보조해 사전선거운동이나 불법선거활동을 단속하는 업무였다. 연락이 오지 않아 선관위 담당자에게 전화로 문의했다. 지원자가 워낙 많았던 데다 컴퓨터 자격증도 없어 특별히 눈여겨볼 만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취업에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사실 그는 자격증만 없다뿐이지 동년배 누구보다 컴퓨터를 잘 다루었다. 곧바로 집 근처 대우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 2012년 4월 16일까지 강의를 들으면서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엑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고용노동부의 워크넷, 민간에서 운영하는 사람인, 잡코리아 등의 채용정보 등을 서핑하며 이력서를 냈다. 50~60차례 응모했지만 기다리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나이가 많다’ ‘군인은 사회실정에 어두워 융통성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군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과거에는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군 출신만큼 충성심이 강하고 성실한 집단이 어디 있느냐면서 선입견을 갖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취업에서 계속 미끄러지자 초조해지고 조바심도 났다. 집안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서울일자리센터 최선경 상담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 둘이 아직 대학에 다니는 집안 사정을 이야기한 뒤 일자리를 꼭 알아봐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취업 낙방의 스트레스는 규칙적인 생활로 극복했다.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오전, 오후 4시간씩 온라인에서 구직활동을 하고 1시간의 점심시간을 가졌다. 그는 구직활동을 하면서 월급은 150만원 이상, 집이 노원구 공릉동인 만큼 회사는 강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 상담사는 “가깝고 입맛에 맞는 자리가 나오겠느냐. 꼭 강북만 고집하지 마라”고 해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서 공무원연금공단 건물을 관리해주는 대동지에스에 자리가 났을 때에는 근무지를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달려가 면접을 봤다. 면접에서 적극적으로 일할 의사를 보인 때문인지 그는 꿈에 그리던 제2의 직장을 구했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처음 하는 업무여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지만 열심히 하면 못할 일도 없다는 생각에 매달렸다. 3주 동안 실습을 받고 전기실에 배치돼 이젠 수·변전설비 운영, 전기설비 점검도 어렵지 않게 해내고 있다. 3교대 근무에 돌아가면서 야근도 한다. 그의 고향은 제주도 성산읍 신풍리이다. 5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지만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봄에는 달래를 캐고 가을철에는 지네를 잡아 학용품을 마련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해군에 입대, 무선통신사로 일했다. 군에서는 1978년 4월 거문도 대간첩작전에 참가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북한 무장간첩 11명 전원을 사살하고 간첩선을 침몰시켰지만 아군도 1명 전사하고 3명이 부상당하는 격렬한 전투였다. 격렬한 총격전이 끝나고 함정을 살펴보니 온통 벌집투성이여서 등골이 오싹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근무하던 1981년에는 인천전문대 통신공학과를 야간에 다녔다. 무선전신 교육만으로는 날로 발전하는 통신기술을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던 데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문대를 졸업한 뒤 4년제 대학에 편입할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군 복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게 너무 힘들어 포기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공부를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군 부사관들의 정년이 55세여서 안타깝습니다.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도 좋아진 만큼 정년이 3년 더 연장돼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나 집에서 틈날 때 주위를 산책하고 산을 오르는 등 몸 관리에도 열심이다. 더 오래 일하기 위해서다. 술은 마시지 못하지만 동료들과 회식을 하자고 하는 등 소통과 화합에도 힘을 보탠다. stslim@seoul.co.kr ■ 김두문씨의 재취업 노하우 자격증 전직준비 철저…취업 눈높이는 확 낮춰야 김두문씨와 인터뷰한 뒤 이메일을 세 차례 받았다. 처음 하는 인터뷰여서 답변이 미진했다며 쉬는 시간을 이용, 이메일을 작성해 보내온 것이다. 그가 재취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성실함과 꼼꼼함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군 생활 동안 몸에 익힌 근면과 책임감을 무기로 직업훈련, 구직활동 등 전직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력서를 낸 뒤 연락이 없으면 왜 채용이 되지 않았는지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구직 의사가 확고하자 최선경 상담사도 자기 일처럼 일자리를 알아봐 주었다. 김씨는 재취업을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 등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군 생활의 몸가짐은 직장생활에 필요하지만 취업의 눈높이는 확 낮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 올해 대졸 채용시장 먹구름 ‘잔뜩’

    올해 대졸 채용시장 먹구름 ‘잔뜩’

    올해 기업 채용시장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울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경제 정책 방향과 관련해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재계도 이에 화답하며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실제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243개사의 대졸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되레 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계 총수들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신축회관 준공식에서 박 대통령과 만나 2014년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여성 고용, 가족 친화형 일자리 등 신규 일자리를 2013년도에 비해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한상의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을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회사는 243개사로 총 3만 902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243개사는 지난해 3만 1372명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이들 회사의 기업 고용률은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제 전망이 지난해보다 소폭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채용시장은 대체로 경기회복 이후 최소 6개월 뒤에야 조금씩 규모를 늘린다는 점에서 대다수의 기업이 신규 채용에 대해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은 아직 경기 회복세를 확신하지 못하며 채용 규모를 쉽사리 늘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 관계자들은 올해 신규 일자리 창출의 걸림돌로 ▲최근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함) ▲경기 회복세 관망 필요성 ▲정년 60세 연장 등을 꼽았다. 대법원이 지난달 통상임금 범위에 정기 상여금을 포함해야 한다는 요지의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기업들은 노동비용이 급증해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크고 신규 채용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 판결이 실제 적용될 경우 기존 임금에 10%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법원의 판결 이후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향후 경제계에는 최초 1년간 13조 7509억원, 이듬해부터 매년 8조 8663억원씩의 추가부담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또한 기업들은 통상임금과 관련한 소송이 앞으로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패소에 대비해 자금을 충당금으로 묶어두게 되면서 인건비 증대로 인한 고용 여력이 최소 1% 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임금 범위 확대 외에도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정년 60세 연장법 또한 기업이 신규 채용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와 관련, 박재근 대한상의 노동환경팀장은 “2016년부터 정년 60세 연장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기업 입장에선 예정돼 있던 퇴직자의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면서 “그만큼 신규 채용의 여지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대기업 ‘고용있는 성장’ 위해 더 성의 보여라

    취업자가 늘어난다고는 하는데 내용을 뜯어보면 반길 일만은 아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000년 이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50대 이상 취업자는 늘어나는 현상이 고착화되는 추세다.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로 신규 취업자 수가 50대 이상에서 단순 노무직이나 비정규직 위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취업문 노크는 취약한 사회보장제도 탓도 있을 것이다. 내수에 도움을 주는 질적인 고용 회복이 절실한 과제다.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실업률은 3.1%로 2012년에 비해 0.1% 포인트 낮아진 반면 청년층은 8.0%로 0.5% 포인트 높아졌다. 50대와 60대 이상은 취업자가 각각 25만 4000명, 18만 1000명 늘었지만 20대와 30대는 4만 3000명, 2만 1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63년 이후 가장 적었다. 인력 구조의 급속한 변화를 실감케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의무고용제를 강화하는 등 갖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도 고용 없는 성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그저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통상임금 산정 범위 확대와 60세 정년 연장 및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 인건비 부담으로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통상임금과 관련한 대법원의 판결을 반영한 임금체계 개편 방향을 최대한 빨리 제시해 기업들의 노무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노사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근로기준법 개정을 위한 입법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하기 바란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는 특히 중소기업들이 비용 부담의 고충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는 사안이다. 중소·지방기업에는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일자리 창출은 민간기업이 주도해야 한다. 각종 설문조사를 보면 기업들이 고용이나 국내 설비투자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기는 것은 인건비와 노동경직성이다. 해외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3~2012년 한국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연평균 17.2% 늘었다.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 4%의 4배를 웃돈다. 기업들은 정부가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장관회의를 신설하는 등 규제 완화에 주력할 방침을 밝힌 만큼 고용 창출에 더 성의를 보이기 바란다. 고임금이 걸림돌이라면 기업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노조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갈수록 커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여 인재들이 중소기업을 찾고,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올해를 규제개혁 원년 삼겠다”

    “올해를 규제개혁 원년 삼겠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30대 그룹 기획총괄사장단 및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한국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5대 경제단체 부회장단과 새해 첫 간담회를 가졌다. 윤 장관이 30대 그룹 사장단을 대면한 것은 지난해 4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간담회에는 기획재정부·환경부·국토교통부 등 유관부처 차관도 참석했다. 윤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를 ‘규제 개혁의 원년’으로 삼고 기업 투자의 걸림돌을 없애는 데 전방위적으로 나서겠다”면서 “규제 개혁은 산업계를 관장하는 부처 장관으로서 명예를 걸고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규제총량제’ 도입과 투자 관련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는 작업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했다. 또한,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엔저), 통상임금 부담 등의 영향으로 대내외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기업환경을 안정시켜 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기업의 가장 큰 애로 가운데 하나인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도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30대 그룹 대다수는 이 자리에서 노동·환경 분야 규제에 대한 걱정과 애로를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서 10∼15% 정도의 임금 인상 요인이 생긴 데다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불안한 노사 관계 등으로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어느 기업이나 할 것 없이 통상임금 판결로 큰 폭의 임금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신규 채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또 내년 시행 예정인 ‘화평법’(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과 ‘화관법’(유해화학물질 관리법) 등 입법이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지목하면서, 정책 시행 과정에서 정부가 기업과 투자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집행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자영업자 대출 급증… 또다른 뇌관

    은행의 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비중이 30%를 돌파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예금은행의 기업 원화대출 잔액(잠정치)은 623조 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190조 5000억원이다. 비중으로 치면 30.5%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2007년(30.1%) 이후 6년 만이다. 비중 자체도 2006년(31.3%) 이후 가장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다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강조하면서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우대금리 등을 적용한 중기 대출에 섞여 크게 늘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9.9%(17조 1000억원)로, 전체 중기 대출 증가율(5.9%·26조 6000억원)을 훌쩍 앞지른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은퇴 뒤 창업에 도전하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다 기존에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이 장사가 신통치 않아 상환을 계속 연장하고 있는 것도 증가세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자영업자는 대부분 1인 사업자(가구주) 형태여서 사실상 가계대출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지난해 11월 말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은 기업대출로 분류된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까지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120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출이 있는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6명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양쪽 계정에서 모두 돈을 빌린 중복 대출자다. 여러 곳에 빚이 널려 있고(다중채무),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는 경우(일시상환)가 많다는 점에서 자영업자 대출은 질 나쁜 부채의 특징을 두루 안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금은 1억 2000만원으로 임금근로자(4000만원)의 3배다.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2년 말 기준 18.2%다. 새 통계를 작업 중인 한은은 상황이 더 악화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년 연장 등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시장 진입 속도를 조절하고 기술력 있는 업종으로의 유도 등을 통해 음식·숙박업 쏠림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 측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내수 부진 등으로 전체 자영업자 수는 줄고 있지만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자영업자는 매월 3만명씩 늘고 있고 대출금액 자체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면서 “이들이 결국 가계빚 관리의 가장 취약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적자보전금 올해만 2조 4854억… 국민 혈세 부담 ‘눈덩이’

    적자보전금 올해만 2조 4854억… 국민 혈세 부담 ‘눈덩이’

    1466년 조선의 세조는 관료들에게 나눠 주는 토지와 관련한 제도를 과전법에서 직전법으로 뜯어고친다. 현재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보수 및 연금과 같은 토지를 전·현직 관료를 막론하고 나눠 주다가 현직에게만 주도록 한 것이다. 세조의 직전법은 당연히 관료들의 거센 반발을 샀지만 재정 수입은 크게 늘어 유구한 왕조의 토대를 닦을 수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 공무원연금의 재정 상황도 548년 전 직전법을 단행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서울신문은 오스트리아, 핀란드의 연금 개혁 사례를 통해 세대 간의 갈등을 아우르면서 ‘복지 사다리’를 더 크고 튼튼하게 할 수 있는 공무원연금의 미래를 모색한다. 공무원연금은 1960년에 도입된 우리나라 최초의 연금 제도다. 1963년 군인연금이 공무원연금에서 분리됐고 1975년 사학연금이 도입됐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연금 제도는 1988년에 마련됐다. 올해로 54살이 된 공무원연금은 그동안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만성적자라는 암세포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제도 도입 이후 공무원과 정부가 50대50으로 균등하게 비용을 부담했다. 문제는 인구 노령화로 공무원연금에 들어가는 정부 지원 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공무원연금에 대한 정부보전금은 2001년 599억원에서 2008년 1조원을 뛰어넘더니 어느새 1조 4294억원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정부와 국민이 부담해야 할 공무원연금의 적자보전금은 2조 4854억원에 이를 것으로 국회예산정책처는 예상했다. 재직 공무원 수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국가 재정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2009년 다시 공무원연금 개혁에 나섰다. 하지만 2009년의 개혁은 신규 공무원에게만 부담을 지우는 ‘반쪽자리 개혁’이라고 비판받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신규 임용된 9급 공무원(평균 나이 29세)의 연금액을 추산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09년 개혁 이전이라면 신임 공무원은 ‘평균 보수 월액(2013년 435만원)×50/100+평균 보수 월액×20년 초과 재직 연수(11년)×2/100’이라는 계산에 따라 퇴직 후 매월 연금 313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09년 개혁으로 연금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평균 기준 소득 월액(2013년 435만원)×재직 기간별 적용 비율(103.44%)×재직 기간(31년)×1.9%’를 하면 265만원이 된다. 신규 임용 공무원만 매월 약 50만원의 연금이 깎이게 된 셈이다. 게다가 2010년 이후 임용된 공무원은 만 65세가 돼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정년 60세 이후 5년간 수입이 없는 ‘소득 절벽’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265만원은 현재 공무원들이 받는 월평균 공무원 연금 액수인 219만원보다는 많다. 결국 2009년 개혁은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었다. 최재식 공무원연금공단 본부장은 “2010년 개혁에는 공무원연금의 정치적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며 “정부는 미래의 재정 부담을 고려하기보다는 당장 재정 개선에 훨씬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20~30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 급여 인하보다 즉시 효과를 보이는 보험료 인상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2015년에 ‘재정 재계산’을 하고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현오석 부총리의 국정감사 발언에도 비판이 잇따른다. 재정 재계산이란 공무원연금법의 퇴직급여 및 유족급여에 드는 비용은 적어도 5년마다 다시 계산해 재정적 균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은 “공무원연금 개혁은 권력이 집중되는 새 정부 초기에 해야지, 정권 중기인 2015년에야 한다는 것은 시간을 벌어 결국 개혁을 안 하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조사연구실의 이각희 박사는 공무원연금의 개혁 방향에 대해 “기존 연금 수급자의 부담에 비해 현 세대의 부담이 사회적 연대성을 훼손할 정도로 높아서는 안 된다”며 “그렇다고 민간 근로자가 50대 중반에 퇴직하는 현실에서 공무원 정년을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인 65세까지 연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점진적으로 공무원 연금 급여 수준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제도 개혁의 충격을 완화하고 재직 공무원과 연금 수급자 사이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세부적이고 세심한 경과 규정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계유정난으로 집권한 세조가 통치권을 강화하기 위해 직전법을 단행한 것처럼 연금 전문가들은 공무원연금 제도 개혁 역시 대통령의 결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연금을 운영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을 여러모로 연구 중이며 외부 압박에 밀려 개혁하기보다 선제적으로 나서 고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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