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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협 “65세 정년 연장 땐 추가 고용 비용 연 30조 2000억”

    최근 정년 연장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정년을 65세로 연장했을 때 추가 고용에 따른 비용이 연 30조원 이상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김현석 부산대 교수에게 의뢰해 분석한 ‘정년 연장에 따른 비용 추정 및 시사점’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연장했을 때 도입 5년차에는 추가 고용에 따른 비용이 30조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65세 정년 연장으로 늘어나는 60~64세 정규직 근로자 수에서 정년 연장이 도입되지 않더라도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60~64세 근로자 수를 뺀 수로 적용 규모를 추정했다. 그 결과 65세 정년 연장 도입 1년차에 60세 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이 연장되면 추가 고용 인원은 5만 800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도입 5년차에는 60~64세 모든 연령대의 정규직 근로자가 정년 연장 적용 대상이 되면서 추가 고용 규모는 59만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추가 고용 비용을 산출한 결과 도입 1년차에는 3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도입 5년차에는 연간 30조 2000억원까지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용에는 예상 임금과 같은 직접비용과 4대 보험료 사업자 부담분 등 간접비용이 포함됐다. 한경협은 “정년 연장에 따른 60~64세 고용 비용 30조 2000억원은 25~29세 청년의 월평균 임금(279만 1000원)을 기준으로 약 90만 2000명의 청년층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정년 연장이 투자와 신규 채용 위축 등에 미치는 영향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업종별, 기업별 사정에 따라 고령 근로자의 지속적인 고용 필요성이 다르므로 정년과 관련한 사항은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 “정년이는 평생 여성국극 무대가 그리웠지”…90세 조영숙 명인[월요인터뷰]

    “정년이는 평생 여성국극 무대가 그리웠지”…90세 조영숙 명인[월요인터뷰]

    왕자가 된 소녀들의 무대. 1950년대를 풍미한 여성국극을 다룬 tvN 드라마 ‘정년이’는 당시의 인기를 소환시켰다. 모티브가 된 ‘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90) 명인을 만난 건 지난달 초 서울 북촌한옥마을의 한 공연장에서였다. 조 명인은 발탈(발에 탈을 쓰고 하는 전통 민속 연희)과 함께 여성국극 여러 대목을 풀어냈다. 서동과 헤어지는 선화공주가 돼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놓았다가 거지꼴로 돌아온 이몽룡을 만난 장모 월매로 변해 배꼽까지 웃겼다. 감옥에 갇힌 춘향을 만나러 성큼 걸을 땐 굽었던 허리가 똑바로 펴진 듯했다. 지난달 28일 찾아간 서울 성북구 동선동 연습실에는 여성국극의 향수가 가득했다. 그는 1950년대 무대 아래 단체 사진을 보며 어제 일처럼 주·조연부터 악사들의 이름을 댔다. 처음 여성국극을 시작한 10대 소녀처럼, 당대 최고 남역(男役) 스타 임춘앵 여성국극동지사 대표를 여전히 ‘아줌마’라고 불렀다. 그는 “일본에서 미러볼을 밀수해 설치할 정도로 완벽한 무대를 추구했던 시절”이라며 “여성국극 공연 소식은 전국에서 알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진도 조 명인을 면담해 제작에 참고했다. 그는 판소리 명창 조몽실(1900~1949)의 외동딸이다. 모친이 소리를 반대해 함경남도 원산에서 사범학교를 다녔다. 17세 6·25 전쟁통에 피란 온 전남 광주에서 우연히 구경한 여성국극이 시작이었다. 춘향전의 방자처럼 웃음을 담당하는 조연으로 유명했다. 텔레비전 보급 등으로 인기가 사그라진 후에는 관광요정과 밤무대에서 연기를 이어 가다 국가무형유산 발탈을 배워 2012년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그의 나이 78세의 일이다. 발탈에도 여성국극을 덧붙여 그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켰다. 지난 6월에는 제자들과 ‘조 도깨비 영숙’을 무대에 올렸다. 도깨비는 노래, 연극, 무용 등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었던 어린 시절 별명이다. “73년이면 개구리도 개굴개굴 안 하고 한 소리 뽑겠다”고 눙치는 90세 예인. 그의 소망은 여성국극의 국가무형유산 인정이다. 본인은 이미 발탈 보유자다. 다름 아닌 제자들을 위해서다. 그는 “한평생 달려들었건만 힘만 빠졌다”며 “드라마의 인기가 정말 반가우나 우리 소리의 굵은 가지인 여성국극이 이어지려면 젊은 사람들이 기댈 언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성국극을 시작한 계기는. “6·25 전쟁이 나고 원산에서 어머니 고향인 전남 화순까지 걸어서 갔다. 중도에 빨치산에게 붙잡혀 죽을 뻔하기도 했다. 광주에 사는 사촌 언니가 ‘여자들만 연극을 한단다’고 해서 가 보니 임춘앵 아줌마가 하던 여성국극동지사였다. 이북 말씨 때문에 돈도 못 버는 더부살이 처지에 숙식까지 제공한다니 반가워서 하겠다고 했다. 17세 때다. 비슷한 또래 김진진(여성국극 배우)이 임 선생님 조카였는데 같이 지내다 보니 나도 서울식으로 아줌마라고 부르게 됐다. 아버지처럼 소리꾼으로 키우지 않겠다며 학교를 보내 준 어머니는 크게 반대했었다. 그래도 곧잘 하는지 아줌마는 남자 대역을 시키려고 나를 가리켰다. 첫 무대는 ‘공주궁의 비밀’(1952년)에서 ‘군졸1’ 역이었다. 대사 두 마디였다. 이듬해에는 ‘황금돼지’에서 돼지 역할도 했다.” -전성기의 여성국극은. “통신이 없던 그 시대에도 여성국극단이 지방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은 전국이 다 알 정도였다. 가장 화려한 무대로는 아줌마 대역으로 견우 역할을 했던 ‘견우직녀’(1957년)가 기억난다. 황홀한 게, 일본에서 미러볼도 처음으로 밀수해 와 설치했다. 주인공만 걷는 ‘꽃길’ 무대장치도 만들었다. 연출은 당대 유명 연출가에게 맡겼다. 아줌마가 무대 욕심이 진짜 많았다. ‘경치가 좋아서 금강이더냐’라는 대목은 요즘도 부른다.” -여성국극과 다른 국악의 차이점은. “창극, 여성국극, 판소리 다 노래하는 법이 다르다. 뿌리는 한 뿌리인데 다른 가지다. 같은 선화공주의 서동이라도 내지르는 것부터가 다르다. 국극이 조금 더 설명조이면서도 감정이 담긴다. 손님에게 환영받으려면 함께 슬퍼서 눈물이 나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무대에선 너 자신을 버리고 맡은 역할이 되라고 한다.” -왜 여성국극이 무너졌나. “소리를 못해도 아무나 분칠하고 무대에 올랐다. 정말 싫었다.” -여성국극 무대가 사라지고 어떻게 지냈나. “1960년대 여성국악동인회는 신민요를 불렀다. 여성국극 무대를 올릴 힘은 이미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엔 관광요정 중 풍림각에서 국악팀을 짜서 일했다. 한 번에 손님 300명 앞에서 화관무도 하고. 정치인들도 종종 왔다. 나중에 대통령이 된 한 분은 ‘세상에 이렇게 조그만 무대에 설 분이 아닌데’라고 하더라. 고마운 게 아니라 가슴이 아프고 야속했다. 내 노래는 한이 있어서 끈적하고 남을 울고 웃기는 재주가 있다. 손님들이 슬퍼서 울고 있으면 춘향전에서 나무꾼이 양반을 놀리는 ‘나무꾼막’으로 웃겼다.” -전남 진도까지 갔었다. “단칸방 신세에 돈 벌 데가 없으니 살길이 막막했다. 1970년에 지인이 진도에서 식당을 하자고 했다. 막상 서울식으로 요리하니 싱거워서 손님이 먹지도 않았다. 시골이니까 전부 외상이었다. 기가 막힐 일이 있었다. 거기서도 연극은 못 놓겠더라. 조상현씨에게 이도령을 맡겨 춘향전을 했었다. 내가 방자를 하고. 일류 악사까지 서울에서 데리고 왔는데 손님들이 전부 공짜 표였다. 결국 집에 한 푼이 없으니 악사들이 아들 저금통까지 들고 갔다. 좋아하는 연극 때문에 그런 꼴까지 견디고 살았다. 4년 있다가 아들도 크고 해서 맨몸으로 서울로 돌아왔다. 이사 다니다 대본을 다 잃어버려 아까울 뿐이다.” 나중에 대통령이 된 한 분은 ‘세상에 이렇게 조그만 무대에 설 분이 아닌데’라고 하더라. 고마운 게 아니라 가슴이 아프고 야속했다.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 명인 -여성국극 동료들은 뭐 하고 지냈나. “말하기 뭐하지만 예쁜 사람은 요정으로 빠지고 얼굴 못난 사람들은 나가라고 했다지. 약장수 가설무대에도 가고. 돈이 되니까. 한때 최고의 여성국극 배우 박미숙씨가 ‘같이 가 보자’ 해서 만나러 가 보니 글쎄 헝겊 지붕을 무대라고 하고 아래에서 밥을 해 먹고 있더라.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얼싸안고 통곡했다. 지금도 눈물이 나온다.” -그래도 무대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말이 관광요정이지 무대는 있었다. 처참한 생활을 했어도 비참하게는 안 살았다. 보험회사까지 다녀 봤다. 지인 집에 갔다가 치맛자락이 나오기 무섭게 철문이 닫히는데 마음이 쿵 가라앉더라. 아들 대학 보내야 하니 꽹과리 하나 들고 행사 많이 뛰었다. 김덕수 사물패랑 강강술래도 하고. 국악으로 밤무대도 뛰었다. 당시 서울타워 악단장이 잘 봐줘 성주풀이에 트럼펫도 배경으로 깔았다. 그러다 밤무대 돈도 매니저가 다 떼어먹어서 그만뒀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된 발탈은 어떻게 시작했나. “종로 낙원상가 앞을 걷는데 진열장 안 TV에서 누군가가 ‘형님 조몽실 선생님의 딸 조영숙, 나한테 꼭 찾아오너라’ 하는 거다. 이동안 선생님이 무형문화재가 되고 한 인터뷰였다. 찾아가 보니 발탈을 같이하자고 했다. 대본을 보니까 괜찮겠더라. 남도민요 정수 육자배기에 경기민요, 꼽사리 춤, 비나리까지 있다. 성음이 다 다르니 차원이 높고 어렵다. 나는 여성국극 방식으로 성음을 조금 바꿨다.” -여성국극이 왜 다시 주목받는 것 같나. “우리가 완벽한 무대를 완성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전통과 새로운 것을 결합하려고 노력했다.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양반 대감집네끼리 싸우는 걸로 바꿔 ‘청실홍실’(1954)로 올렸다. 연기자들의 실력, 무대 형태는 창극보다는 더 굵은 가지다. 국가문화유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어렵다면 서울시가 나서야 한다. 발탈 공연 뒤에 토막극을 붙이고 연명하며 한평생 달려들었지만 힘만 빠졌다. 여성국극은 실력으로 하는 거다. 드라마의 인기가 정말 반가우나 우리 소리의 굵은 가지인 여성국극이 이어지려면 젊은 사람들이 기댈 언덕이 필요하다.” 처참한 생활을 했어도 비참하게는 안 살았다 …요즘은 여성국극을 끝까지 붙잡고 있기를 잘했구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정년이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조영숙 명인 -제자들이 여성국극을 하고 있다. “어려서 국악을 배우겠다고 온 친구들이다. 기특하다. 제자들도 다른 데서 돈 벌어 여성국극에 쏟아붓고 있다. 그래서 좀더 잘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건 당연한 거다. 개구리도 73년이면 개굴개굴 안 하고 한 소리 뽑겠다. 눈물 쏙 빼고, 배꼽 쑥 내놓게 웃겨야 한다.” -드라마는 봤나. 윤정년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종화를 울면서 봤다. 마지막에 남도민요가 아니라 살짝 비튼 서도민요를 한 게 감동적이었다. 그동안 여성국극 무대가 항상 그리웠다. 그래도 여성국극을 했기에 50대에 시작한 발탈을 빨리 소화했던 것 같다. 요즘은 여성국극을 끝까지 붙잡고 있기를 잘했구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정년이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 “젊은 배우들 기댈 언덕 필요… 여성국극 국가문화유산 되어야”[월요인터뷰]

    “젊은 배우들 기댈 언덕 필요… 여성국극 국가문화유산 되어야”[월요인터뷰]

    판소리 명창 조몽실 딸로 태어나모친 소리 반대로 사범학교 다녀17살 때 피란 온 광주서 보고 빠져미러볼 밀수해 달 만큼 최고 무대50년대 붐 이후 TV 등에 사양길관광요정·밤무대 전전하며 공연악사들이 아들 저금통도 들고 가‘발탈’ 배워서 무형유산 보유자로우리 소리 굵은 가지인 여성국극제자들 다른 데서 번 돈 부어 연명드라마 ‘정년이’ 최종화 울면서 봐끝까지 붙잡고 있길 잘했다 생각왕자가 된 소녀들의 무대. 1950년대를 풍미한 여성국극을 다룬 tvN 드라마 ‘정년이’는 당시의 인기를 소환시켰다. 모티브가 된 ‘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90) 명인을 만난 건 지난달 초 서울 북촌한옥마을의 한 공연장에서였다. 조 명인은 발탈(발에 탈을 쓰고 하는 전통 민속 연희)과 함께 여성국극 여러 대목을 풀어냈다. 서동과 헤어지는 선화공주가 돼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놓았다가 거지꼴로 돌아온 이몽룡을 만난 장모 월매로 변해 배꼽 빠지게 웃겼다. 감옥에 갇힌 춘향을 만나러 성큼 걸을 땐 굽었던 허리가 똑바로 펴진 듯했다. 지난달 28일 찾아간 서울 성북구 동선동 연습실에는 여성국극의 향수가 가득했다. 그는 1950년대 무대 아래 단체 사진을 보며 어제 일처럼 주·조연부터 악사들의 이름을 댔다. 처음 여성국극을 시작한 10대 소녀처럼, 당대 최고 남역(男役) 스타 임춘앵 여성국극동지사 대표를 여전히 ‘아줌마’라고 불렀다. 그는 “일본에서 미러볼을 밀수해 설치할 정도로 완벽한 무대를 추구했던 시절”이라며 “여성국극 공연 소식은 전국에서 알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진도 조 명인을 면담해 제작에 참고했다. 그는 판소리 명창 조몽실(1900~1949)의 외동딸이다. 모친이 소리를 반대해 함경남도 원산에서 사범학교를 다녔다. 17세 6·25 전쟁통에 피란 온 전남 광주에서 우연히 구경한 여성국극이 시작이었다. 춘향전의 방자처럼 웃음을 담당하는 조연으로 유명했다. 텔레비전 보급 등으로 인기가 사그라진 후에는 관광요정과 밤무대에서 연기를 이어 가다 국가무형유산 발탈을 배워 2012년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그의 나이 78세의 일이다. 발탈에도 여성국극을 덧붙여 그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켰다. 지난 6월에는 제자들과 ‘조 도깨비 영숙’을 무대에 올렸다. 도깨비는 노래, 연극, 무용 등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었던 어린 시절 별명이다. “73년이면 개구리도 개굴개굴 안 하고 한 소리 뽑겠다”고 눙치는 90세 예인. 그의 소망은 여성국극의 국가무형유산 인정이다. 본인은 이미 발탈 보유자다. 다름 아닌 제자들을 위해서다. 그는 “한평생 달려들었건만 힘만 빠졌다”며 “드라마의 인기가 정말 반가우나 우리 소리의 굵은 가지인 여성국극이 이어지려면 젊은 사람들이 기댈 언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성국극을 시작한 계기는. “6·25 전쟁이 나고 원산에서 어머니 고향인 전남 화순까지 걸어서 갔다. 중도에 빨치산에게 붙잡혀 죽을 뻔하기도 했다. 광주에 사는 사촌 언니가 ‘여자들만 연극을 한단다’고 해서 가 보니 임춘앵 아줌마가 하던 여성국극동지사였다. 이북 말씨 때문에 돈도 못 버는 더부살이 처지에 숙식까지 제공한다니 반가워서 하겠다고 했다. 17세 때다. 비슷한 또래 김진진(여성국극 배우)이 임 선생님 조카였는데 같이 지내다 보니 나도 서울식으로 아줌마라고 부르게 됐다. 아버지처럼 소리꾼으로 키우지 않겠다며 학교를 보내 준 어머니는 크게 반대했었다. 그래도 곧잘 하는지 아줌마는 남자 대역을 시키려고 나를 가리켰다. 첫 무대는 ‘공주궁의 비밀’(1952년)에서 ‘군졸1’ 역이었다. 대사 두 마디였다. 이듬해에는 ‘황금돼지’에서 돼지 역할도 했다.” -전성기의 여성국극은. “통신이 없던 그 시대에도 여성국극단이 지방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은 전국이 다 알 정도였다. 가장 화려한 무대로는 아줌마 대역으로 견우 역할을 했던 ‘견우직녀’(1957년)가 기억난다. 황홀한 게, 일본에서 미러볼도 처음으로 밀수해 와 설치했다. 주인공만 걷는 ‘꽃길’ 무대장치도 만들었다. 연출은 당대 유명 연출가에게 맡겼다. 아줌마가 무대 욕심이 진짜 많았다. ‘경치가 좋아서 금강이더냐’라는 대목은 요즘도 부른다.” -여성국극과 다른 국악의 차이점은. “창극, 여성국극, 판소리 다 노래하는 법이 다르다. 뿌리는 한 뿌리인데 다른 가지다. 같은 선화공주의 서동이라도 내지르는 것부터가 다르다. 국극이 조금 더 설명조이면서도 감정이 담긴다. 손님에게 환영받으려면 함께 슬퍼서 눈물이 나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무대에선 너 자신을 버리고 맡은 역할이 되라고 한다.” -왜 여성국극이 무너졌나. “소리를 못해도 아무나 분칠하고 무대에 올랐다. 정말 싫었다.” -여성국극 무대가 사라지고 어떻게 지냈나. “1960년대 여성국악동인회는 신민요를 불렀다. 여성국극 무대를 올릴 힘은 이미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엔 관광요정 중 풍림각에서 국악팀을 짜서 일했다. 한 번에 손님 300명 앞에서 화관무도 하고. 정치인들도 종종 왔다. 나중에 대통령이 된 한 분은 ‘세상에 이렇게 조그만 무대에 설 분이 아닌데’라고 하더라. 고마운 게 아니라 가슴이 아프고 야속했다. 내 노래는 한이 있어서 끈적하고 남을 울고 웃기는 재주가 있다. 손님들이 슬퍼서 울고 있으면 춘향전에서 나무꾼이 양반을 놀리는 ‘나무꾼막’으로 웃겼다.” -전남 진도까지 갔었다. “단칸방 신세에 돈 벌 데가 없으니 살길이 막막했다. 1970년에 지인이 진도에서 식당을 하자고 했다. 막상 서울식으로 요리하니 싱거워서 손님이 먹지도 않았다. 시골이니까 전부 외상이었다. 기가 막힐 일이 있었다. 거기서도 연극은 못 놓겠더라. 조상현씨에게 이도령을 맡겨 춘향전을 했었다. 내가 방자를 하고. 일류 악사까지 서울에서 데리고 왔는데 손님들이 전부 공짜 표였다. 결국 집에 한 푼이 없으니 악사들이 아들 저금통까지 들고 갔다. 좋아하는 연극 때문에 그런 꼴까지 견디고 살았다. 4년 있다가 아들도 크고 해서 맨몸으로 서울로 돌아왔다. 이사 다니다 대본을 다 잃어버려 아까울 뿐이다.” -여성국극 동료들은 뭐 하고 지냈나. “말하기 뭐하지만 예쁜 사람은 요정으로 빠지고 얼굴 못난 사람들은 나가라고 했다지. 약장수 가설무대에도 가고. 돈이 되니까. 한때 최고의 여성국극 배우 박미숙씨가 ‘같이 가 보자’ 해서 만나러 가 보니 글쎄 헝겊 지붕을 무대라고 하고 아래에서 밥을 해 먹고 있더라.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얼싸안고 통곡했다. 지금도 눈물이 나온다.” -그래도 무대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말이 관광요정이지 무대는 있었다. 처참한 생활을 했어도 비참하게는 안 살았다. 보험회사까지 다녀 봤다. 지인 집에 갔다가 치맛자락이 나오기 무섭게 철문이 닫히는데 마음이 쿵 가라앉더라. 아들 대학 보내야 하니 꽹과리 하나 들고 행사 많이 뛰었다. 김덕수 사물패랑 강강술래도 하고. 국악으로 밤무대도 뛰었다. 당시 서울타워 악단장이 잘 봐줘 성주풀이에 트럼펫도 배경으로 깔았다. 그러다 밤무대 돈도 매니저가 다 떼어먹어서 그만뒀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된 발탈은 어떻게 시작했나. “종로 낙원상가 앞을 걷는데 진열장 안 TV에서 누군가가 ‘형님 조몽실 선생님의 딸 조영숙, 나한테 꼭 찾아오너라’ 하는 거다. 이동안 선생님이 무형문화재가 되고 한 인터뷰였다. 찾아가 보니 발탈을 같이하자고 했다. 대본을 보니까 괜찮겠더라. 남도민요 정수 육자배기에 경기민요, 꼽사리 춤, 비나리까지 있다. 성음이 다 다르니 차원이 높고 어렵다. 나는 여성국극 방식으로 성음을 조금 바꿨다.” -여성국극이 왜 다시 주목받는 것 같나. “우리가 완벽한 무대를 완성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전통과 새로운 것을 결합하려고 노력했다.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양반 대감집네끼리 싸우는 걸로 바꿔 ‘청실홍실’(1954)로 올렸다. 연기자들의 실력, 무대 형태는 창극보다는 더 굵은 가지다. 국가문화유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어렵다면 서울시가 나서야 한다. 발탈 공연 뒤에 토막극을 붙이고 연명하며 한평생 달려들었지만 힘만 빠졌다. 여성국극은 실력으로 하는 거다. 드라마의 인기가 정말 반가우나 우리 소리의 굵은 가지인 여성국극이 이어지려면 젊은 사람들이 기댈 언덕이 필요하다.” -제자들이 여성국극을 하고 있다. “어려서 국악을 배우겠다고 온 친구들이다. 기특하다. 제자들도 다른 데서 돈 벌어 여성국극에 쏟아붓고 있다. 그래서 좀더 잘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건 당연한 거다. 개구리도 73년이면 개굴개굴 안 하고 한 소리 뽑겠다. 눈물 쏙 빼고, 배꼽 쑥 내놓게 웃겨야 한다.” -드라마는 봤나. 윤정년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종화를 울면서 봤다. 마지막에 남도민요가 아니라 살짝 비튼 서도민요를 한 게 감동적이었다. 그동안 여성국극 무대가 항상 그리웠다. 그래도 여성국극을 했기에 50대에 시작한 발탈을 빨리 소화했던 것 같다. 요즘은 여성국극을 끝까지 붙잡고 있기를 잘했구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정년이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 대기업 10곳 중 7곳 “정년 연장은 부담”… 퇴직 후 재고용 ‘대세’[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3>]

    대기업 10곳 중 7곳 “정년 연장은 부담”… 퇴직 후 재고용 ‘대세’[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3>]

    기업마다 다른 고용 연장 방식현대차·포스코, 퇴직 후 재고용 시행‘숙련자 확보’ 동국제강은 일률 연장KT는 임금피크제 개시 연령 높여연공서열형 임금 체계가 ‘발목’경총 “대기업 등 일부만 혜택 가능성”일각 “재고용, 임금 하락 견인 우려 장기적으로 정년 연장 방향 논의를”산업계 전반에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높은 임금 부담을 우려해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다만 숙련된 노동자를 낮은 임금으로 재고용할 수 있는 ‘퇴직 후 재고용’에 대해선 관심을 보인다. 일률적인 정년 연장은 부담스럽지만 기업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론 정년과 국민연금 수급의 미스매칭, 저출산·고령화 사회구조를 고려하면 임금피크제 조정 등을 통해 법정 정년(만 60세)을 연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 대기업에서는 ‘퇴직 후 재고용’ 바람이 불고 있다. 사측에서는 숙련된 노동자를 신입사원 수준의 연봉으로 고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근로자 역시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낮지 않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2019년 노사 합의로 정년 퇴직자 가운데 기술직(생산직)을 대상으로 ‘숙련 재고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엔 재고용 기간이 1년이었으나 기아는 지난해 기간을 2년으로 늘렸고 현대차도 올해 2년으로 늘렸다. 특히 영업직도 본인이 희망하면 1년 더 일할 수 있게 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6년 말까지 고령인력 1만 3000명을 재고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60세가 넘어도 국민연금을 받을 수 없는데 그동안 뭘 먹고 살란 말이냐”며 “언젠가는 연금 수급 연령에 맞춘 정년 연장이 이뤄져야 하고 이는 국가 차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정년 연장은 법제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일개 기업에서 먼저 정년을 늘리기는 어렵다”며 “근로자 입장에서도 퇴직하고 다른 데서 소득을 얻기 어려운데 촉탁직이지만 당장 익숙한 일을 하면서 급여도 보장되는 것이 낫지 않나”라고 했다. 철강업체인 포스코도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해 정년 퇴직자의 70%를 재고용하기로 협의했다. 고용 기간은 1년 단위이며 필요에 따라 2년까지 연장된다. 일률적 정년 연장을 선택한 기업도 있다. 동국제강은 2022년 정년을 만 60세에서 61세로 높였고 지난 3월에는 임단협을 통해 정년을 62세로 연장했다. 동국제강·동국씨엠 전체 임직원 약 2500명이 정년 연장 대상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숙련 인력을 계속 확보하려는 회사와 정년 이후에도 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의 이해관계가 맞았다”며 서로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동국제강이 ‘특이 케이스’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국제강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13.8년으로 포스코(17.4년)보다 짧다. 숙련 기술자를 지키려면 정년 연장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동통신사는 정년 연장 대신 다른 반대급부를 제공한다. KT는 지난 7월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 개시 연령을 기존 만 57세에서 58세로 높이는 데 합의했고 나이와 관계없이 월 임금의 80%를 주기로 했다. SK텔레콤에선 정년 연장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지만 현재 주 4.5일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 9월 노사 합의를 통해 퇴직금 외에 위로금을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직이 잦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정년 연장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다. IT 업계는 대부분 20~40대 직원들이 근무하고 평균 연령이 30대일 정도로 젊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근속 연수에 따른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라 법정 정년을 연장하면 임금 부담이 가중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종업원 300명 이상 대기업 121곳의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67.8%가 정년을 연장하면 경영에 부담이 된다고 답변했다. 계속 고용제도가 도입될 경우 어떤 방식을 선호하냐는 질문에는 71.9%가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정년 연장(24.8%), 정년 폐지(3.3%) 순으로 답했다. 이승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회사에 오래 있을수록 연봉이 올라가는 구조를 탈피해야 정년 연장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정년을 연장해도 혜택이 대기업 정규직이나 공공기관에 몰릴 가능성이 있어 일부만 혜택을 받는 정년 연장이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퇴직 후 재고용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칫하면 고용주가 ‘임금을 깎아서 줘도 되겠구나’라는 나쁜 시그널을 줄 수 있어 해당 직종의 임금 수준을 전체적으로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와 맞물려 노동 인력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어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정년을 연장하는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공직사회도 못 피하는 ‘소득 절벽’… 75%가 “정년 연장 찬성”[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3>]

    [단독] 공직사회도 못 피하는 ‘소득 절벽’… 75%가 “정년 연장 찬성”[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3>]

    커지는 정년 연장 요구2032년 연금 공백 공무원 10만명입직·결혼 늦은 20·30대가 더 원해日, 급여 70%의 ‘직책정년제’ 채택사회적 합의가 ‘관건’민간과 형평성·청년 고용 감소 우려연간 수조원대 추가 재정 부담도“청년 수요 적은 분야 단계적 연장을”행정안전부와 대구시 소속 공무직 정년이 65세로 조정되면서 민간은 물론 공직사회 전반으로 정년 연장 논의가 옮겨붙을 태세다. 정부는 신분이 안정된 공무원 정년을 논의하는 데 대한 국민 시선을 우려한다. 청년 일자리 감소를 불러와 세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측면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가 “공무직 정년 연장과 공무원 정년 논의는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긋는 배경이다. 내년 초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민간 정년 연장 해법을 도출한 뒤 공무원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까닭이다. 2년 연속 역대급 ‘세수 펑크’가 발생하고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드는 상황에서 연간 수조 원으로 추산되는 추가 재정 부담도 걸림돌이다. 다만 공무원도 민간처럼 법정 정년(60세)과 연금 수급 나이(2033년 65세)의 불일치로 ‘소득 절벽’이 현실화하는 만큼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무원연금 수급 연령은 2~3년마다 1세씩 올라 2032년까지 소득 절벽을 겪게 될 공무원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따르면 공무원 정년 연장에 대한 자체 찬성률은 75%에 이른다. 10월 29일부터 한 달간 전공노가 실시한 공무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2만여명이 응답한 결과다. 민간에선 청년층보다 중·장년층이 정년 연장에 적극적인 반면 공무원들은 2030세대의 찬성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중배 전공노 대변인은 “입직과 결혼·출산이 늦어진 젊은 공무원들이 더 오래 공직에 남고자 정년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면서 향후 별도 협의체에서 정년 연장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10년째 지리멸렬한 상황이다. 정부에선 민간과의 형평성, 청년 고용에 미칠 영향, 재정을 고려해야 하는 데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들끓고 있다. 10월 말 전공노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정년 연장 요구 기자회견을 했다. 설문조사에서 보듯 공직사회 내부 찬성률은 높다. 정년 연장으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사회적 우려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경사노위가 민간 영역에서 임금체계 개편을 전제로 정년 연장 또는 퇴직 후 재고용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공무원 정년 연장도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공무원 정년을 2031년까지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국가공무원법을 지난해 개정했다. 60세 이상 공무원 급여를 기존의 70% 수준으로 낮추고 60세가 되면 관리직에서 물러나는 ‘직책 정년제’를 채택했다. 민간 정년 연장을 먼저(2006~2013년 단계적 65세 고용 보장) 이뤘지만, 공무원 정년 연장 입법을 이루기까지 10여년이 걸렸다. 특혜라는 비판이 거셌던 탓이다. 전문가들은 일괄적으로 정년을 연장할 게 아니라 청년층 수요가 적은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연장할 것을 제언한다. 서원석 세종대 국정연구소 교수는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 젊은 공무원 지원이 적은 분야부터 연장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동원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60세 이후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숙련 공무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다니 한국행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무원 정년 연장과 함께 호봉제·직무급·성과급 등 급여제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건을 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공무원만 선별적으로 재임용하는 ‘재고용제’도 대안으로 꼽힌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해 ‘고령화시대 공무원 인사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전문 지식이 필요한 직무나 특수직, 기피직에 재고용제를 우선 적용하자”고 밝혔다. 재정 부담도 상당한 문제다. 민간 부문은 근로자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지만, 늘어나게 될 공무원 급여는 예산으로 충당해야 한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020년에 발간한 ‘공무원 정년 연장 논의와 향후 개선방안’을 보면 공무원 정년을 일괄 5년 연장할 경우 2031년에만 16조 6462억원(대상자 20만 8350명)의 추가 인건비가 필요하다. 올해 전체 공무원 인건비 44조 8000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다만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연장하면 2031년에 추가 인건비는 5조 5482억원(대상자 6만 8587명)으로 줄어든다고 입법조사처는 밝혔다. 여기에 정년 연장 공무원의 임금을 기존의 60% 수준으로 동결하고 연차별로 5%씩 삭감하는 ‘정년 연장형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면 2031년 추가 인건비는 1조 7979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추가로 근무평정 80% 이내 일반직 공무원만 정년을 연장한다면 대상자는 2031년 2만 8569명, 추가 인건비는 1조 5255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 부부만 기초연금 20% 깎이는데… “형평성 위배” vs “재정 부담”[서울신문 보도 그 후]

    부부만 기초연금 20% 깎이는데… “형평성 위배” vs “재정 부담”[서울신문 보도 그 후]

    ‘부부 감액 제도’ 폐지해야가구서 개인 단위로 확대 주장부녀·모자 가구 감액 대상 제외“일괄적으로 20% 깎는 건 과도” 정부 ‘감액 폐지’ 신중 입장 단독 수급 가구와 급여 격차 심화부부 수급자 43%… 재정 부담 커2025년부터 5년간 15.2조 더 필요 “노후에는 한푼이 아쉬운데 부부라는 이유로 기초연금이 20%나 깎이는 게 말이 되나요? 저출산 시대에 결혼을 장려하면서 결혼 유지가 불이익인 제도를 왜 그냥 두는 걸까요.” 부부 둘만 사는 A(67)씨 가구는 남편과 자신의 기초연금을 합쳐 한 달에 53만 5680원을 받는다. 올해 1인 가구 기준 기초연금이 월 최대 33만 4810원이니 두 명을 합치면 월 66만 9620원을 받아야 하지만 매달 13만 3940원(연 160만원) 적게 받는 셈이다. 부부 모두 기초연금 대상일 경우 20%를 덜 주는 ‘부부 감액 제도’ 때문이다. 2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 국정 목표로 제시한 ‘양극화 해소 방안’을 찾기 위한 보건복지부 회의에서 가구 단위로 지원하는 각종 사회보장성 지원을 개인 단위로 바꾸자는 전문가 주장이 거론됐다. 본지의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시리즈에서 제기된 문제의식과 맞물려서다. 지금처럼 가구 단위로 복지 급여를 제공했을 때 수급자들이 손해 보는 대표적인 제도가 부부 감액 제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심각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 문제와 연계해 의미 있는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초연금 수급자 중 부부 감액으로 수급액이 줄어든 가구는 43.2%에 이른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이하 노인들에게 지급되는데, 1인 가구는 월 최대 33만 4810원을 받을 수 있지만 부부 가구는 20% 감액된다. 부부 가구는 주거비 등을 공동으로 지출해서 생활비가 덜 든다는 이유에서다. 기초연금제도와 유사한 사회보장제도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스웨덴, 뉴질랜드, 호주, 네덜란드 등도 부부 감액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치명적 문제를 안고 있다. 같은 2인 가구라도 부부 가구만 감액 대상이고 가족 구성원이 모두 기초연금 대상인 부녀·모자 가구에는 감액이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각각 기초연금 수급자인 어머니(90세)와 아들(66세)로 구성된 2인 가구는 감액 대상이 아니다. 형평성 위배 소지가 크다는 의미다. ‘소득 인정액’이 기초연금 대상자 선정 기준액(1인 가구 월 213만원, 2인 부부 가구 340만 8000원)보다 많으면 기초연금액을 감액하는 소득 역전 방지 조항이 있는데도 부부 가구의 기초연금액을 일괄적으로 20%나 깎는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022년 복지부가 연금제도 개혁 방안을 마련하려고 국민 의견을 수렴했을 때도 기초연금 부부 감액 제도를 없애 달라는 의견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정부는 폐지에 신중한 입장이다. 수급자의 43%에 이르는 부부 가구의 기초연금 수급액이 늘면 재정 부담이 덩달아 커져서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비용 추계서를 보면 기초연금 부부 감액 제도가 폐지될 경우 2025~29년 총 15조 2000억원의 재정이 추가로 들어간다. 연평균 3조원이다. 국회 싱크탱크인 국회미래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부부 감액 제도를 폐지하면 부부 동시 수급 노인 가구와 단독 수급 노인 가구 간 급여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점과 장기적인 재정 부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노동생산성 OECD 최하위… 저출생에 일할 사람도 없다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노동생산성 OECD 최하위… 저출생에 일할 사람도 없다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저효율’ 시간당 노동생산성 OECD 38개국 중 33위 ‘44.4달러’ 저성장 심화와 긴 근로시간 영향생산연령인구 40년 뒤 반토막25~49세 줄어 잠재성장률도 추락“고숙련자 정년 연장, 저성장 해법” ‘44.4달러(2015년 구매력평가(PPP) 불변가격 기준).’ 지난해 우리나라 노동자 1명이 1시간 동안 생산한 가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총노동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노동생산성’ 지표는 1명의 노동자가 1시간 동안 국부의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여 준다. ▲업무 숙련도 ▲자본 축적 정도 ▲과학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데 육체 노동보다 기술력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전한 나라일수록 수치가 올라간다. 한 국가의 성장 가능성을 측정하고 노동 경쟁력을 비교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4.4달러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 중에선 2022년 기준 38개국 중 3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우리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나라는 그리스, 칠레, 코스타리카, 멕시코, 콜롬비아뿐이다. 미국은 지난해 77.9달러로 한국의 2배에 이르렀다. 독일 68.1달러, 프랑스 65.8달러, 영국 60.1달러, 일본 49.1달러로 한국보다 높았다. 이들의 GDP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크거나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 5570달러로 세계 26위였지만, 연간 근로시간은 1872시간(234일)으로 OECD 34개국 중 6위였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저성장 심화와 긴 근로시간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 반전시킬 방법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을 꼽는다. 평생 한 분야에 종사해 온 베테랑들이 떠날 시점을 늦춘다면 생산 가치는 늘어나고 평균 노동시간은 줄어 생산성이 향상될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다. 노동생산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저출생 심화로 ‘일할 사람’ 자체가 줄고 있다. 특히 생산연령인구(15~64세) 중 25~49세 인구는 40년 뒤 반토막 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25~49세 인구는 2022년 1860만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2060년 910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총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71.1%에서 2060년 48.9%로 축소된다. 일할 사람이 국민 10명 중 7명에서 2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수준까지 쪼그라든다. 대한민국 평균 나이를 뜻하는 중위 연령은 2022년 44.9세에서 2031년 50세를 넘고, 2060년에는 61.5세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의 산업구조에서 일할 사람이 줄어들면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란 언감생심이다. OECD는 지난 5월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2.0%로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로, 국가 경제의 ‘기초체력’에 해당한다. 미국은 한국보다 0.1% 포인트 높은 2.1%로 나타났다. 통상 경제 규모가 큰 나라일수록 잠재성장률이 저조하고 개발도상국일수록 높다. 우리가 미국에 역전당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사라지고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락 속도는 2001년 5.4%에서 2013년 3.5%로 떨어졌고 이후 10년 연속 하락했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우려면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 고숙련 인력이 노동자 혹은 멘토로 시장에 투입된다면 생산성이 확대될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다. 올해 10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만 60~64세는 420만명으로 집계됐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출생이 심화하고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고령 인적 자본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무분별한 정년 연장은 경계해야 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은 숙련 노동자에 한해 선별적으로 연장했다”면서 “우리도 고숙련 경력자를 2년씩 계약하는 형태로 연장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년 연장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비스·육체 노동 등 일에 대한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에 해당 수요에 맞게 계속 고용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층과 청년층 간 일자리 갈등을 억제하는 정책 접근도 필요하다. 조 교수는 “기존 노동 시스템을 60세까지 두고, 별도의 고령자 노동시장을 만들어 평생 직무를 하도록 하면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950만 2차 은퇴러시…‘소득절벽’ 길어진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2>]

    950만 2차 은퇴러시…‘소득절벽’ 길어진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2>]

    중견기업 간부였던 정지훈(59)씨는 2021년 56세에 퇴직했다. 정년을 채우고픈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회사 사정이 여의찮았다. 정씨 같은 사무직 출신에게 선택지는 자영업뿐이었다. 2022년 서울 외곽 주택가에 편의점을 차렸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낮에는 아내와 일하고 야간 알바를 쓰면 그럭저럭 벌이가 됐어요. 그런데 2분 거리에 편의점이 또 들어왔습니다. 알바를 안 쓰고 12시간씩 맞교대로 버티고 있어요. 연금 받고 쉴 형편은 아니어서 편의점을 옮겨야 할지, 업종을 갈아탈지 고민입니다.” 1965년생 정씨가 국민연금을 받는 나이는 64세다. 자녀가 취업하지 않은 데다 노모도 부양하고 있어 앞으로도 4~5년을 이 악물고 버텨야 한다. 정씨는 26일 “재취업하기 위해 노력해 봤지만 안 됐다. 편의점에서 적자가 나면 내년부터 (최대 30%가량 손해를 보는) 조기노령연금을 받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차 베이비붐 세대(1964~74년생)의 첫 주자인 1964년생이 정년을 맞고, 내년부터 954만명 규모의 베이비부머들이 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은퇴한다. 지금과 차원이 다른 ‘소득 절벽’(은퇴~연금 수령까지의 공백)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2차 베이비붐 세대는 앞서 은퇴한 1차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705만명)보다 250만명가량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2025년 초 한국은 초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20% 이상)에 진입하게 된다.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를 진척시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일이 현 정부의 어떤 구조개혁 과제보다도 절실한 이유다. 1965년생은 칼바람 부는 ‘소득 절벽’을 맞는 실질적인 첫 세대다. 올해 60세 법정 정년을 맞은 1964년생 퇴직자는 연금을 받을 때까지 3년만 버티면 되지만, 1965년생부터는 연금 수급까지 4~5년을 버텨야 한다. 1차 베이비붐 세대는 그래도 괜찮았다. 대부분 연금 수급 연령(61~62세)에 진입했다. 1953~56년생은 61세, 1957~60년생은 62세에 연금을 탈 수 있었다. 하지만 1961~64년생은 63세부터, 1965~68년생은 64세, 69년생 이후부터는 65세가 돼야 연금을 받는다. 연금 수급 나이가 65세가 되는 시점은 2033년이다. 정부는 1998년 1차 연금개혁 당시 연금 지급 개시 나이를 5년마다 한 살씩 올리기로 했지만 역대 어느 정권도 ‘소득 절벽’의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년 연장이 되지 않으면 소득 절벽이 길어진다. 60세가 넘으면 조기노령연금을 신청할 순 있지만 연금이 매년 6%씩 깎여 최대 30% 손해를 보기 때문에 노후를 생각하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계속 고용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반드시 이뤄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지난해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61세인 1956년생과 62세인 1957년생을 비교·분석한 결과 빈곤율에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64~65세로 수급 연령이 높아져도 같은 추세를 보이리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고령일수록 재취업이 어려워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 공백기를 근로 소득으로 메울 능력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고령자 취업도 녹록지 않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취업 인구 중 고령층(55~79세) 임시 일용직 비중이 2022년 기준 27.8%, 자영업자나 무급 종사자 비중은 37.1%다.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상시 근로자 1인 이상 기업 중 정년 퇴직자를 재고용한 비율은 31.3%(2022년 6월 기준)였다.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정년 퇴직 연령과 국민연금 수급 연령 차가 벌어지고 있는 데다 고령자 재취업이 열악해 단기 계약직이나 단순 노무직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을 찾기가 어렵다”며 “초고령사회 진입(2025년) 5~6년 전부터 고령자 계속 고용 문제가 논의됐어야 했는데 우린 지금도 늦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란 의미에서 ‘마처 세대’로 불린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1960년대생(만 55~64세) 98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15%가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이중 부양’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월평균 164만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년 연장이 되지 않은 채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는 나이만 올라가게 되는 2차 베이비붐 세대는 나가는 돈은 많은데 일은 못하고 연금마저 늦게 받는 ‘삼중고’를 겪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악인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40.4%)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노후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30.3%에 달했고, 주된 노후 준비 수단이 국민연금이란 응답이 10명 중 6명꼴(59.1%)이었다. 방송·통신업에 종사하다 58세에 퇴직한 이모(60)씨는 “모든 사람이 노후 준비를 잘하는 건 아니다. 정신없이 일하고 부모, 자녀를 부양하다 준비 없이 퇴직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KDI는 소득 절벽의 대안으로 ‘부분연금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연금 일부를 조기에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지금도 조기노령연금 수급 제도가 있지만 전체 금액을 삭감된 형태로 끌어다 써야 한다. 김도헌 KDI 연구위원은 “부분연금제도를 활용하면 은퇴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근로 시간을 줄여 가거나 다른 직업으로 이동할 때 부족한 소득을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부분연금제도를 검토해 봤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았다”고 했다.
  • 의정갈등에 ‘간호사 채용길’ 막혔다

    의정갈등에 ‘간호사 채용길’ 막혔다

    의정갈등이 오래 지속되면서 간호사 신규채용이 사라지고 있다. 상급 종합병원들이 ‘중증환자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광주·전남 의료계에 따르면 이 지역 상급 종합병원에서 지난 2022년과 지난해 간호사시험에 합격한 482명은 아직 임용되지 못해 올해는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채용된 간호사 임용 기간을 1년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규정을 만들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신규 간호사를 채용하면 2년 안에 정식 임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병원 사정상 2년 전에 채용된 간호사들도 임용을 기다리고 있어서 규정 개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2022년 12월에 치러진 간호사 채용 시험에서 450명을 합격시키고 이 가운데 284명을 정식 채용했다. 하지만 미처 채용되지 못한 간호사 166명 가운데 중도 포기자를 뺀 107명은 아직 임용 대기 중이다. 지난해 12월에 치러진 간호사 채용 시험 합격자 220도 현재 임용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간호직렬은 필요 인원이 많지만 이직률이 높아 매년 수백 명을 새로 채용한다. 병원 측은 필요 인원보다 많은 합격자를 뽑아 놓고 인력 공백이 생길 때마다 순번대로 채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대학병원과 2차 병원의 간호사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년 퇴직자를 제외하면 빈자리가 나지 않고 있다. 특히 의정갈등을 겪고 있는 병원에서는 운영적자 때문에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을 대기 순번자로 채용하는 대신 자리를 없애고 있다. 광주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모두 보건복지부의 ‘중환자 중심 병원 전환 사업’에 선정되면서 일반 입원실 병상과 경증 외래 진료 등을 감축하고 있다. 간호사가 필요한 자리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조선대병원에서도 지난해 155명이 간호사 채용시험에 합격했지만 1년 째 임용 대기 중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시험을 치르지 않을 방침이다. 이대로라면 내년도 신규 채용도 불투명하다.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병원 구조 전환과 병원 운영적자로 부족하던 간호사가 오히려 넘쳐나고 있다”면서 “채용되고도 1년 넘게 임용되지 않는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정년 연장·계속고용 안착의 열쇠

    [열린세상] 정년 연장·계속고용 안착의 열쇠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노동시장 조성과 제도 개혁을 위한 노사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논의 핵심은 정년 연장 혹은 계속고용이라는 개혁 방식에 놓여 있다. 연금 수령 나이가 65세까지 늦춰지기에 빠른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년 연장을 통해 근로자의 생애 총임금은 대폭 상승한다. 연공급 임금제도가 유지될 경우 생애 총임금은 20% 이상 증가한다. 반면 계속고용을 택하면 근로계약을 새로 체결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임금이 낮아질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주된 일자리를 떠나 새로운 일자리에서 받는 임금보다는 훨씬 높은 것이 사실이다. 두 개혁 방식은 더 오래 일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받는 임금에서는 차이가 발생한다. 정년 연장은 연금개혁과 연동된 정책이다. 근로자의 경우 연금 수령 나이가 65세까지 늦춰지니 퇴직 후 소득 공백이 5년간 발생한다. 정부도 연금 부족이 가시화되니 지급 나이를 늦출 수밖에 없다. 정년 연장은 정부의 재정적 어려움이 기업의 고용·인건비 부담으로 분산·이전되는 제도다. 정부에는 연금운영의 안정, 근로자에게는 생애 임금 증가라는 편익이 발생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퇴직할 근로자를 계속고용해야 하기에 인건비 증가와 인력 신진대사의 난맥이 초래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기업의 여력 부족으로 65세 정년 연장의 안착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의 저성장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더욱더 그러하다. 정부가 연금개혁과 정년 연장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대수명 증가로 더 오래 살게 된 축복을 누리는 데 필요한 돈(정부의 연기금과 개인의 생활비)이 부족해서다. 국민연금을 도입한 1988년 70.7세이던 기대수명이 83.4세로 늘어났다. 퇴직 후 10년 동안 필요한 연금 재정과 개인 생활비가 두 배 이상 더 필요하게 됐다. 정부의 연금개혁과 정년 연장 노력은 고육지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노인 빈곤과 연계해 정년 연장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61~65세 사이는 개인과 가족을 위해 돈이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노인 빈곤은 주된 일자리에서 60세까지 근무한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 근로자와 주된 일자리가 없는 이들에게서 비롯될 가능성이 더 높다. 정년 연장의 혜택이 이들에게도 돌아가야 하는 이유다. 임금체계 개편 없이 실행된 정년 60세 법안은 청년이 선호하는 정규직 일자리 구직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정년 60세가 실시된 2016년과 비교할 때, 20~29세 청년들의 비정규직 고용 비중은 32.2%에서 43.1%로 크게 상승했다.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들도 41만 8000명으로 증가했다. 현 노동시장 구조가 지속된다면 사회·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 은둔형 청년들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향후 이들은 취약계층과 노인 빈곤의 대상이 될 것이다. 정년 연장은 청년들에게도 안정된 정규직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65세 정년 연장에 따른 5년간 더 일할 수 있는 기회와 임금 수입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결과를 경계·예방해야 한다. 2016년 정년 60세가 입법화됐지만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 연령은 49세 정도에서 변화가 없다는 점, 정년 퇴직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조기 퇴직자가 훨씬 더 많이 증가한 점을 유념해야 한다. 원래 취지와는 달리 임금·직무체계 개편과 고령자 역량·생산성 제고 방안 마련 없이 실시된 정년 60세 의무화는 근로자들 간의 일할 기회, 퇴직 연령, 생애 총임금 등의 양극화를 초래했다 정년 60세 실행 결과를 반면교사 삼아 정년 연장이든 계속고용이든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자, 청년 등 모든 근로자에게 동등한 기회와 혜택이 주어지는 방향으로 노동시장 개혁이 설계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공정이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 [사설] 정년 연장, 후진적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 논의해야

    [사설] 정년 연장, 후진적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 논의해야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 내년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생산인구(15~64세) 급감과 지방 소멸 등 대한민국의 생존 자체가 절박해지면서 정년 연장 논의는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화두가 됐다. 최근 국민연금 개혁과 맞물려 계속고용 또는 정년 연장 논의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불가피한 사회적 의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고용 유연화 등과 함께 신중히 다뤄야 할 현안이다. 한국노총·민주노총 등은 법정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올리는 방향의 법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해묵은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그대로 둔 채로 정년만 연장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 조직 내 인사 적체에 따른 노년·청년층의 세대 갈등, 기업의 인건비 부담 폭증, 일자리 축소 등 사회적 비용과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년 연장 혜택이 대기업과 정규직에 집중될 경우 비정규직이 다수인 노동시장의 불평등 심화 등 부작용이 잇따를 수 있다. 고용 정책의 근간이 바뀌는 중대 사안인 만큼 충분한 논의와 설득 과정을 거쳐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 내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20여년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던 일본은 법정 정년이 60세이지만 기업이 65세 정년 연장, 정년 폐지, 재고용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의 고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령자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해 고령층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우리도 노사가 자율적으로 고령자의 계속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공존과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 사회에서 정년 연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74%, 30대의 84%가 ‘정년 연장 또는 재고용 방식의 고령자 계속고용’에 찬성했다. 50대는 90%, 60세 이상은 100%가 각각 찬성할 정도로 고용 연장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계속고용 관련 합의를 내년 1분기까지 도출하겠다고 했다. 경직적인 임금체계가 이미 기형적인 임금피크제와 40·50대 조기퇴직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많다. 노동시장의 낮은 생산성과 비효율성을 방치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미래세대에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계속고용의 다양한 방안을 놓고 우리 현실에 가장 적합한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 “정년 연장은 ‘양날의 칼’… 직무·성과 임금체계로 해법 찾아야”[최광숙의 Inside]

    “정년 연장은 ‘양날의 칼’… 직무·성과 임금체계로 해법 찾아야”[최광숙의 Inside]

    공무직 정년 연장 조치 신호탄고령층 노동시장 확대 방안 모색인건비 부담에 대부분 기업 난색 정년 연장 세대 간 갈등 어떻게AI 등 신기술 분야 청년 고용 확대 퇴직 후 재고용 정책 병행도 추진국민연금 고갈 문제에 도움되나 정년 연장, 연금 개혁과 연계해야오래 일하고 연금 개시는 늦춰야저출생·고령화 등 예측 어려운 시대 개발시대와는 다른 리더십 필요관료의 정치적 중립·전문성 강화정부와 국가 역량 강화 하려면 AI 활용해 정부 역량 업그레이드설득·성찰·데이터분석 능력 향상 윤석열 정부 임기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정년 연장, 인공지능(AI) 활용 등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이슈는 연금·노동개혁 등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저출생·고령화 같은 국정 현안과 통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취임한 권혁주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정년 연장에 대해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시정 등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시절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정책을 연구해 온 그는 요즘 정부 및 국가 역량 강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개발시대를 이끈 우리의 정부역량을 AI시대에 걸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했다. 정부 주도의 정년 연장 논의가 본격화되나. “최근 행안부와 대구시 등의 공무직 정년 연장 조치는 정년 연장이 본격 논의될 수 있는 신호탄처럼 보이기도 한다. 저출생·고령화로 노인 부양 비용이 증가하고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정년 연장 등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반대하는데. “정년 연장은 ‘양날의 칼’이다. 고용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숙련된 고령층의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저성과자들에게도 동일한 고용 연장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비생산적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일반화된 호봉제하에서는 정년 연장이 인건비를 크게 늘리는 요인이 된다. 많은 기업들이 정년 연장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다.” ●임금체계 개선 분야 점진적 도입을 -이런 딜레마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보다 임금체계 개편이 수반돼야 한다. 직무 중심 임금체계로 전환하거나 성과 중심의 보상 시스템을 도입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 고용유연성도 같이 논의해야 하는데, 노조는 반대한다.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지 않나. “맞다. 정년 연장은 연공급제(근속연수에 따라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임금체계)와 호봉제를 대신한 직무급 도입 같은 임금체계 개편을 논의하지 않으면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직무급은 ‘업무’를 중심으로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고 그에 맞춰 임금을 결정하는 체계다. 직무와 성과에 따른 임금이 정확하고 공정한지에 대해 노조 등이 이견을 제기할 수 있다.” -노조와 타협할 여지는 없나. “직무·성과급 제도를 전면 도입하기보다 직무·성과급 도입이 비교적 용이한 기관·부문부터 점진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노조 3자의 대화 및 타협이 필요하다.” -정년 연장으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정부와 기업이 AI, 항공우주, 양자컴퓨터 등 신기술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고용 기회를 늘려 세대 간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일본처럼 ‘퇴직 후 재고용’ 등을 추진하는 방안은. “정년 연장과 퇴직 후 재고용 정책을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년 연장을 도입하려면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및 조직개편이 선행돼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따라서 정년을 5년에 한 살씩 단계적 연장하고 그사이에 능력있는 고성과자를 중심으로 재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비정규직 문제도 같이 풀어야 하지 않나. “정규직의 기득권만 강화되고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노동시장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 정년 연장의 필요조건으로 직무·성과 중심 인사관리를 제시한 것도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정년 연장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시정 등 노동개혁과 같이 가야 한다.” ● 경제활동 길어지면 연금개혁에 도움 -정년 연장이 고갈 위기인 국민연금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나. “저의 연구 결과 국민연금만 가지고는 연금수급자의 일상적 소비의 22%만 충당할 수 있다. 국민연금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려면 수급자가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하고 연금개시 연령은 늦춰야 한다.” -국민연금과 정년 연장 문제를 같이 논의해야 하나. “국민연금 문제의 본질은 연금수급 기간이 너무 길다는 데 있다. 일하는 기간이 늘어나면 그 기간에는 연금을 받지 않아도 되는 만큼 국민연금과 정년 연장 문제를 연계해 풀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연금개혁 등 정부 개혁이 핫이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정부 개혁을 담당하는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겨 관료주의 및 규제에 손을 댄다고 한다. 우리 정부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데. “불확실하고 위험한 미래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부 혁신은 예측성, 민첩성,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AI를 활용해 선제적 예측 역량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정부역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정부역량은 그동안 초고속 경제성장의 바탕이 됐지만 탈산업화된 초고령·지능사회에는 더이상 적합하지 않다. 새로 등장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 역량이 요구된다. 성찰적 역량, 설득 역량, 데이터 분석 역량 등이 필요하다.” -이들 세 가지 역량이 필요한 이유는. “앞으로 단순 업무는 점점 AI가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관례나 명령에 따르기보다 공무원 스스로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커졌다. ‘성찰적 역량’이 중요한 이유다.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은 성찰적 역량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AI 등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을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 역량’ 제고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의대 정원 문제 등 다양한 이해관계 충돌로 갈등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한계가 있다.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설득 역량’이 중요해진 것이다.” -정부역량과 민간역량이 합쳐진 국가역량 역시 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예전에는 ‘경제개발을 하자’, ‘민주화를 이루자’, ‘일본을 따라잡자’ 등 시대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 10년 뒤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 한국행정연구원은 국가역량, 정부역량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가역량이 약화된 원인 중 하나는 민주화 이후 집권 세력이 관료사회를 움직이고 국가 비전을 세우는 데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우리 사회는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두 축을 이루어 서로 경쟁하고 비판하면서 성장했다. 지난 20여년을 돌아보면 새로운 국가 비전을 실현하려는 정치세력 형성이 필요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정권 교체가 빈번해지면서 관료의 정치적 중립성, 전문성이 산업화시대보다 더 약화된 것 같다.” ●국민 설득 시키는 정부의 ‘설득 역량’ -신산업이 등장하면 규제를 놓고 늘 갈등이 생기지만 정부의 조정 능력은 회의적이다. “지금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전환의 시대다. AI, 저출생·고령화 등은 인류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과제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자원 투입 등에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 중심, 문제 해결 중심으로 가야 한다.” -기후변화 대처 등은 여러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데. “부처 간 칸막이와 경직된 업무 절차 때문에 실질적인 협력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업 및 인사교류, 공동예산제도 등 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등에 비해 공공부문에서 AI 활용 속도가 더디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가 편향적이면 처리 결과도 편향적, 차별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 데이터 오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공부문 AI는 공정성, 투명성, 민주성, 합법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민간부문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공공기관의 AI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인공지능기본법을 빨리 만들어 AI 기술 혁신과 안전한 AI 활용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AI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데이터 품질 제고뿐 아니라 공공기관 망분리 재검토, 기관별 맞춤형 AI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권혁주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공공정책 이론과 실무 모두에 밝은 정책전문가다. 지난 9월 한국행정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사회 대전환기에 걸맞은 새로운 국가역량 개발에 힘쓰고 있다. 유엔 사회개발연구소 연구조정관, 국제개발협력학회장, 국제개발협력위원회·정부업무평가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민주주의와 관료제, 발전형 복지국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으로 한국인 최초로 영국 사회과학 학술원의 정회원으로 선정됐다. 최근 연구로 ‘갈등사회의 공공정책: 자유와 책임의 관점에서’ 등이 있다.
  • [단독] 근로자 53% “정년 연장 방식은 기업 자율로”[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단독] 근로자 53% “정년 연장 방식은 기업 자율로”[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근로자의 53%는 법정 정년 연장이나 퇴직 후 재고용 등 특정 방식을 강제하지 않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봤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가 지난 7~12일 근로자 514명을 표적 설문 조사한 결과다. 21%는 정년을 연장해 지금까지 받던 호봉을 인정하는 ‘정년 연장’ 방식을, 15%는 퇴직한 60세 근로자를 재고용해 호봉을 인정하지 않고 신입사원처럼 처음부터 임금이 오르게 하는 ‘재고용’ 방식을 선택했다. 10%는 정년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법정 정년 연장 방식에 대한 동의율은 퇴직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과장·차장급(27%), 부장급(23%), 40대(23%), 50대(22%)에서 두드러졌다. 정년 연장 방식 선호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생활·여가서비스(30%)와 금융(26%)이었다. 내수 부진으로 숙박·음식업 등 생활·여가서비스 고용이 주춤한 데다, 금융 역시 한번 밀려나면 재취업이 쉽지 않아 보다 안정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고용 방식에 대한 동의율은 사원·대리급(21%)과 30대(20%)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재고용 방식에 대한 동의율이 가장 낮은 직종은 제조업으로 8%에 그쳤다. ●공공의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았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한다.
  • [단독] 근로자 31% “정년 연장된다면 월급 20% 깎여도 좋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단독] 근로자 31% “정년 연장된다면 월급 20% 깎여도 좋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48% “정년 연장하면 임금 삭감”60세 이상, 덜 받아도 일하길 원해“직종별 삭감률 적용 기준 달라야”#청년 일자리 영향 최소화 해법은35% “고령자 정부 지원금 확대”“인력 부족 업종에 단계적 추진을”정년 연장 논의의 ‘뜨거운 감자’는 임금체계 개편이다. 호봉이 갈수록 올라 쌓이는 연공 서열 중심의 현행 임금체계를 두고 법정 정년만 연장한다면 기업 부담이 커져 청년층 신규 채용 여력이 줄어들면서 세대 갈등을 촉발할 수 있어서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가 지난 7~12일 근로자 514명을 표적 설문 조사한 결과 48%의 근로자는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고령자의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청년층 진출이 활발한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임금 삭감 찬성률이 56%로 가장 높았다. 직위별로는 경영자의 시각에서 정년 연장을 바라보는 임원급(54%), 비교적 젊은 사원·대리급(52%)에서 임금 삭감 동의율이 높았다. 60세 이상에서 ‘임금 삭감’ 찬성률이 80%로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일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삭감 수준으로는 가장 많은 31%가 ‘월급 20% 삭감’을 꼽았다. ‘30% 삭감’(22%), ‘10% 삭감’(20%), ‘삭감을 받아들일 수 없다’(12%), ‘40% 이상 삭감’(8%) 순이었다. 20~50대 응답자가 ‘20% 삭감’에 몰린 가운데, 유독 6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은 40%가 ‘30% 삭감에도 동의할 수 있다’고 했다. 현행 60세 정년을 시행 중인 대부분의 대기업은 총 삭감률이 최대 30%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인데,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금 삭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이 평균(12%)보다 높게 나타난 직종은 유통(16%)과 숙박·음식업 등 생활·여가서비스(26%)로, ‘살길이 막막해 계속 고용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던 그룹이다. 정년 연장 목적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노인 빈곤율 완화 목적도 있는 만큼, 임금을 삭감하더라도 삭감률을 직종별로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배규식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은 “가뜩이나 월급이 많지 않은 근로자의 임금을 반으로 깎거나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줘선 안 된다”며 “정부 차원의 조치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령자 계속 고용이 청년층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해법으론 가장 많은 35%가 ‘고령 근로자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늘려 기업 부담을 줄인다’를 꼽았다. 이어 32%가 ‘고령자 임금을 줄인다’, 17%가 ‘청년층 일자리에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은 계속 고용에서 제외한다’, 8%가 ‘(연장 전) 청년층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차단한다’를 꼽았다. 고령자 임금을 대폭 삭감하지 않고도 정년 연장을 할 수 있도록 제3의 대안을 모색하려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근로 시간은 그대로인데 임금을 너무 많이 삭감하면 근로 의욕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에는 임금피크제 삭감폭이 50%에 이르렀던 금융권을 중심으로 노사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임금체계 개편에 더해 청년 일자리를 침범하지 않는 노인 맞춤형 직무를 개발하자고 제언했다. 그는 “핀란드는 노인 직무를 맞춤형으로 개발해 재배치했다. 노인과 청년이 짝이 돼 서로 노하우와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며 “노인과 청년을 경쟁 구도에 두지 말고 인력 재배치로 고령친화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특임교수는 “모든 영역에서 획일적으로 정년을 늘려 청년과 노인이 일자리 경쟁을 하게 해선 안 된다”며 “인력 부족 업종 중심으로 정년을 연장하고 기업 부담이 크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의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았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한다.
  • [단독] 2030도 정년연장 반대 안 한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단독] 2030도 정년연장 반대 안 한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1>]

    다양한 직종 근로자 첫 표적 조사사회적 대타협의 가능성 보여줘 ‘법정 정년(60세) 연장’ 논의가 불붙고 있다.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소속 공무직 정년을 65세로 연장한 게 도화선이 됐다. 왜 지금일까. 내년이면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33년부터는 국민연금을 받는 나이가 63세에서 65세로 올라가면서 ‘소득절벽’이 발생한다. 전례 없는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도 정년 연장 논의를 미룰 수 없게 만든 요인이다. 서울신문은 청년과 중장년, 노동계와 경영계가 모두 만족할 만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과제를 5회에 걸쳐 짚어 본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가 지난 7~12일 직장인 5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표적조사에서 20대의 74%, 30대의 84%가 ‘정년 연장 또는 재고용 방식의 고령자 계속 고용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50대(90%), 60세 이상(100%)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정년 연장 논의가 ‘밥그릇 싸움’으로 번져 세대 갈등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와는 다른 결과다. 또 20대(63%), 30대(67%)의 절반 이상은 정년 연장을 해도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봤다. 정년 연장에 관한 사회적 대타협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응답자들은 정년 연장이 세대 갈등의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에 선을 그었다. ‘정년이 연장된다면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75%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40대(84%), 50대(75%), 60세 이상(87%)보단 청년층인 20대(63%)·30대(67%)에서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절반을 훌쩍 넘겼다. 설문조사를 수행한 정우성 서던포스트 대표는 19일 “정년 연장이 청년들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합의 지점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동계가 주장하는 ‘법정 정년 연장’이든 경영계가 얘기하는 ‘퇴직 후 재고용’이든 고령자를 계속 고용해야 한다는 데 88%(454명)가 찬성했다. 반대는 9%(47명)에 그쳤다.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인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정년 연장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기술(IT) 업종(15%)과 사원·대리급(12%), 20대(21%)에서 반대율이 비교적 높았지만, 대세는 ‘고령층 고용 유지’였다. 찬성 454명 중 ‘퇴직하면 살길이 막막해서’(34%)와 ‘요즘 60대는 매우 건강해 근로 능력이 충분해서’(31%)란 응답이 엇비슷했다. ‘일할 수 있는 인구가 계속 줄고 있어서’(20%), ‘실질적인 은퇴 연령이 이미 높아져서’(15%)가 뒤를 이었다. #저임금일수록 더 원하는 정년 연장유통 40%, 생활·여가서비스직 48%사원·대리급, 20대도 ‘생계형’ 찬성정년 어려운 IT업종은 반대율 높아#대세는 ‘고령층 고용 유지’“퇴직 후 살길 막막” 생계형이 34%“근로능력 충분해서”도 31% 달해경사노위 “내년 초에 합의안 도출”‘살길이 막막해서 찬성한다’는 답변은 유통(40%)과 생활·여가서비스(48%) 근로자에게서 특히 높았다. 타 직종에 비해 임금 수준이 높지 않은 직종들이다. 사원·대리급(42%)과 20대(43%)도 같은 이유로 찬성했다. ‘근로 능력이 충분해서’란 응답은 50대(40%)와 60세 이상(47%), 임원급(43%) 등 중장년층에서 비교적 높았다. 합리적 정년으론 47%가 65~66세를 꼽았으며, 67~68세(24%), 63~64세(14%), 61~62세(6%) 순이었다. 다만 IT 직종은 다른 직종에 비해 61~62세(10%), 63~64세(21%)를 꼽은 응답자가 두드러졌다. IT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로 정년퇴직하기는 지금도 어렵다. 야근이 잦고 흐름에 민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정년 연장을 포함한 계속 고용에 관한 합의를 내년 초까지 도출할 계획이다. 권기섭 경사노위 위원장은 통화에서 “노사 입장은 다 정리됐지만 합의를 보기에는 이르다”면서 “ 다음달 12일 토론회 이후 구체적 방안을 둘러싼 공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채용플랫폼 ‘리멤버앤컴퍼니’의 직장인 회원 450만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지를 배포해 총 514명의 설문 응답을 수집하고 제조, 유통, 금융, IT, 전문서비스(디자인, 통·번역 등), 생활·여가서비스(숙박·음식업 등) 등 6개 산업과 직위별 표본을 추출해 인식 차이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무작위 대국민 여론조사가 아닌, 정년 연장 문제의 당사자인 근로자에 대한 표적조사가 이뤄진 건 처음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다. ●공공의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았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한다.
  • 與, 정년 65세 2034년까지 단계적 연장 추진

    與, 정년 65세 2034년까지 단계적 연장 추진

    국민의힘이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65세로 5년 연장하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기로 했다. 한동훈 대표가 정년 연장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5일 국회 브리핑에서 “(정년 연장) 관련 법안을 내년 초에 발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년 60세를 단계적으로 연장해 2034년부터 65세가 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현재 63세지만 2033년에는 65세로 연장되는 데 따른 조치다. 정년인 60세를 채워 퇴직해도 연금을 받기까지 발생하는 소득 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다. 조 의원은 “국민연금 수령의 미스매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국민연금 수령 나이와 연동한다는 부칙 조항을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 발의 이전에 세 차례 정책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며 “이달 중에 1차 정책 토론회를 국회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특위는 정년 연장 입법을 추진하면서 임금체계 개편, 고용 유연성 담보, 청년 일자리 감소 방지 방안 등도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 與, 정년 65세 2034년까지 단계적 연장 추진

    與, 정년 65세 2034년까지 단계적 연장 추진

    국민의힘이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65세로 5년 연장하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기로 했다. 한동훈 대표가 정년 연장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5일 국회 브리핑에서 “(정년 연장) 관련 법안을 내년 초에 발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년 60세를 단계적으로 연장해 2034년부터 65세가 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현재 63세지만 2033년에는 65세로 연장되는데 따른 조치다. 정년인 60세를 채워 퇴직해도 연금을 받기까지 발생하는 소득 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다. 조 의원은 “국민연금 수령의 미스매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국민연금 수령 나이와 연동한다는 부칙 조항을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 발의 이전에 세 차례 정책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며 “이달 중에 1차 정책 토론회를 국회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특위는 정년 연장 입법을 추진하면서 임금체계 개편, 고용 유연성 담보, 청년 일자리 감소 방지 방안 등도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 고령자 친화기업도 외면… 갈 길 먼 ‘시니어 일자리’

    고령자 친화기업도 외면… 갈 길 먼 ‘시니어 일자리’

    4일 서울 금천구의 한 복지시설 방재실. 희끗희끗한 머리의 박모(69)씨가 폐쇄회로(CC)TV 화면 90여개를 번갈아 쳐다보다 ‘삐’ 울리는 알림음에 신속히 전화를 받았다. 주차 관련 문의에 답을 마친 박씨는 “아무리 바빠도 친구들은 일하는 나를 다 부러워한다”고 했다. 그는 정년퇴직 이후 ‘고령자 친화기업’인 이곳에 취업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박씨는 서울신문과 만나 “아직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 집에서 놀면 삶의 질이 더 떨어진다”며 “앞으로 몇 년은 더 일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고령자 친화기업에서 일하는 권순호(66)씨도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매일 출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존감이 올라간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사례는 정부의 고령자 일자리 정책이 현장에 자리잡은 경우다. 하지만 기업 현장에서 이런 모범 사례는 드물다.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4곳 중 1곳은 지원 취지인 ‘60세 이상 5인 이상 고용 유지’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일단 정부 지원금만 받고 점점 고령자 인원수를 줄여서다. 정부의 고령자 일자리 정책은 대상자가 소수인 데다 업종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쏠려 있다. 공무직 근로자 정년을 65세까지 늘리면서 정년 연장 논의에 불이 붙는 등 고령자 일자리 확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신문이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9~2024년 5년간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지정된 182곳 중 60세 이상 상시근로자가 5인 이하인 기업(지난 9월 기준)은 48곳이나 됐다. 민간기업에서 양질의 고령자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고령자 친화기업 제도는 60세 이상 근로자 수가 5명인 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5명 이상 추가 고용 계획’을 전제로 인증을 부여한다. 이 기준대로라면 현재 인증 유지 기업 4곳 중 1곳(26.3%)은 신규 고용은커녕 인증 당시 고용 수준이거나 되레 고령자 고용을 더 줄였다는 얘기다. 특히 관리 기간(5년) 만료를 앞둔 기업만 보면, 32곳 중 60세 이상 근로자가 5명 이하인 기업이 17곳(9월 기준)으로 절반이 넘는다. 고령자 친화기업 업종도 제조업(62.7%)과 서비스업(32.5%)으로 쏠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자 친화기업 지원을 받는 한 업체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정부 지원이 큰 도움이 됐고 어르신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다”면서도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임금 대비 업무처리 속도 등이 낮아 추가 고용을 망설일 수밖에 없고 현행 유지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존에 영세 기업이 많이 지원해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 규모가 큰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민간 기업의 고령자 일자리가 활성화되도록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령자 일자리 정책의 한계는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다시 고용할 때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계속고용장려금 제도’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규모가 큰 기업보다는 작은 기업 위주에만 지원이 몰려 있어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계속고용장려금 제도’를 활용한 사업장 2082개 중 50인 미만 사업장이 1526개(73.3%)였다. 50~99인 기업 17.2%, 100~299인 7.5%, 300인 이상 1.9%로 뒤를 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업장 규모가 크면 인력이 부족하지 않아 고령 근로자를 찾기보단 젊은층을 새로 채용하고 싶어 한다”며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 정년이 넘은 근로자를 재고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고령자 일자리는 질적인 측면이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형태의 복지성 정책이 주를 이뤘다”면서 “고령자의 일자리 숫자 자체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무설계나 취업 능력 개선 지원 등 질적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맞춰 고령자의 경륜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속도 붙은 정년연장 논의…직장 만족도는 높은데 자리는 부족, 아직은 갈 길 먼 ‘어르신 일자리’

    속도 붙은 정년연장 논의…직장 만족도는 높은데 자리는 부족, 아직은 갈 길 먼 ‘어르신 일자리’

    4일 서울 금천구의 한 복지시설 방재실. 희끗희끗한 머리의 박모(69)씨가 폐쇄회로(CC)TV 화면 90여개를 번갈아 쳐다보다 ‘삐’ 울리는 알림음에 신속히 전화를 받았다. 주차 관련 문의에 답을 마친 박씨는 “아무리 바빠도 친구들은 일하는 나를 다 부러워한다”고 했다. 그는 정년퇴직 이후 ‘고령자 친화기업’인 이곳에 취업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박씨는 서울신문과 만나 “아직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 집에서 놀면 삶의 질이 더 떨어진다”며 “앞으로 몇 년은 더 일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고령자 친화기업에서 일하는 권순호(66)씨도 서울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매일 출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존감이 올라간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사례는 정부의 고령자 일자리 정책이 현장에 자리 잡은 경우다. 하지만 기업 현장에서 이런 모범 사례는 드물다.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4곳 중 1곳은 지원 취지인 ‘60세 이상 5인 이상 고용 유지’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일단 정부 지원금만 받고 점점 고령자 인원 수를 줄여서다. 정부의 고령자 일자리 정책은 대상자가 소수인 데다 업종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쏠려 있다. 공무직 근로자 정년을 65세까지 늘리면서 정년 연장 논의에 불이 붙는 등 고령자 일자리 확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신문이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9~2024년 5년간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지정된 182곳 중 60세 이상 상시근로자가 5인 이하인 기업(지난 9월 기준)은 48곳이나 됐다. 민간기업에서 양질의 고령자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고령자 친화기업 제도는 60세 이상 근로자 수가 5명인 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5명 이상 추가 고용 계획’을 전제로 인증을 부여한다. 이 기준대로라면 현재 인증 유지 기업 4곳 중 1곳(26.3%)은 신규 고용은커녕 인증 당시 고용 수준이거나 되레 고령자 고용을 더 줄였다는 얘기다. 특히 관리 기간(5년) 만료를 앞둔 기업만 보면, 32곳 중 60세 이상 근로자가 5명 이하인 기업이 17곳(9월 기준)으로 절반이 넘는다. 고령자 친화기업 업종도 제조업(62.7%)과 서비스업(32.5%)로 쏠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자 친화기업 지원을 받는 한 업체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정부 지원이 큰 도움이 됐고 어르신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다”면서도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임금 대비 업무처리 속도 등이 낮아 추가 고용을 망설일 수밖에 없고 현행 유지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존에 영세 기업이 많이 지원해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 규모가 큰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민간 기업의 고령자 일자리가 활성화되도록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령자 일자리 정책의 한계는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다시 고용할 때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계속고용장려금 제도’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규모가 큰 기업보다는 작은 기업 위주에만 지원이 몰려 있어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계속고용장려금 제도’를 활용한 사업장 2082개 중 50인 미만 사업장이 1526개(73.3%)였다. 50~99인 기업 17.2%, 100~299인 7.5%, 300인 이상 1.9%로 뒤를 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사업장 규모가 크면 인력이 부족하지 않아 고령 근로자를 찾기보단 젊은 층을 새로 채용하고 싶어 한다”며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 정년이 넘은 근로자를 재고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고령자 일자리는 질적인 측면이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형태의 복지성 정책이 주를 이뤘다”면서 “고령자의 일자리 숫자 자체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무설계나 취업 능력 개선 지원 등 질적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맞춰 고령자의 경륜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TK 통합 홍보 강화…공무직 정년연장, 차질 없이 준비하라”

    홍준표 “TK 통합 홍보 강화…공무직 정년연장, 차질 없이 준비하라”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필요성에 대해 시·도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주민설명회 등 대시민 홍보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공무직 정년 연장의 차질없는 추진도 주문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TK 행정통합 합의 후 특별법 연내 발의를 위해 시·도의회 동의, 정부 협의, 국회 법령안 심사 등 3가지 절차를 ‘쓰리 트랙’으로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TK 행정통합 구·군별 릴레이 설명회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의 필요성과 추진 경과, 특별법의 주요 내용, 기대효과 등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1일 대구시와 경북도, 행정안전부, 지방시대위원회가 서명한 합의문에는 시·도의회 동의를 비롯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을 최대 65세까지 연장키로 한 데 대해서는 “공무직 노조와 노사합의를 조속히 협의해 정년연장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지난주 막을 내린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를 두고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로 개최된 FIX 2024가 지난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올해 부족한 부분을 면밀히 보완해 내년 FIX 2025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 해외 첨단기업 등의 참여를 확대해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홍 시장은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 국외 상황뿐만 아니라, 국내도 매우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시기”라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각 실·국장은 맡은 바 위치에서 목표했던 주요 업무들을 잘 마무리해 대구시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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