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폭설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증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대장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시내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93
  • 교육부·敎總 깊어가는 ‘갈등의 골’

    지난 14일 헌법재판소의 교원 정년단축에 대한 합헌결정을 계기로교육부와 교총·야당 사이에 교원정년 문제를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15일 헌재의 결정에 대해 “당연한 귀결”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교원정년 환원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정부와 여권의 의도가 작용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정년환원은 정책의 일관성은 물론 사회 전반적인 구조조정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교원정년이 되돌아가면현행 일반공무원의 정년인 ‘5급 이상 60세,6급 이하 57세’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나 대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총은 “정년 단축이 교원들의 공무담임권과 평등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법리상의 결론일 뿐 단축 조치가 옳았다는 정책의 정당성을인정한 것은 아니다”면서 “단축이 합법이라면 환원이나 연장도 똑같이 합헌인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헌재의 결정과관련법 개정 추진은 별개라는 게 교총의 입장이다. 교총은 또 “헌재의 결정 시점과 함께 지난 3일 교육부의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의 74.7%가 교원정년 단축 반대라는 결과를 발표,고의적으로 국민들의 판단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65세에서 62세로 낮추는 교원정년 환원방안을 내세운 한나라당과 63세로 1년 연장을 고집하고 있는 자민련은 헌재의 결정을 ‘불쾌’하게 여기면서도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헌재의 한 관계자는 “입법은 국회의 재량권이지만 정년단축의 합헌성이 인정된 상황에서 국회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노사 하나되어 체질개선 성공

    “직원들과 노조의 헌신적인 협조가 없었으면 아직껏 구조조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공기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한국화재보험협회의 오상현(吳上鉉) 이사장은 15일 “공기업의 체질개선이국가의 현안이 돼있지만 우리 직원들의 마음은 오히려 한결 편하다”고말했다.화재보험협회는 정부의 지침보다 11%나 더 인력을감축했다.정부로부터 올해말까지 정원 282명을 223명(21%감원)으로줄이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그보다 더 감축,현재 인원은 199명이다. “사실 노조가 ‘민노총’ 산하여서 고민이 많았습니다.어차피 받아들여야 할 것이면 먼저 가자고 설득했습니다. 이 기회에 조직을 다시 점검해 또다른 비상을 해보자고 했지요” 노조와 머리를 맞대기를 수십차례.‘살아남는 자’가 월급에서 갹출해 ‘떠나는 이’에게 1인당 1,000만원의 퇴직위로금을 주자는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 냈다.정년을 얼마 안 남긴 간부들의 자진퇴직이시작됐고,일부 명퇴 신청자는 선술집에서 후배들에게 눈시울을 붉히며 ‘협회를 잘 이끌어 달라’는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비온 뒤 땅이 더 굳는다’고 했던가.조직의 결속력은 강해지기 시작했다.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연차휴가를 반납했고 ‘1시간 더 근무하기 운동’도 벌어졌다.협회도 전문직군제 및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고,지식기반전략정보시스템 구축 등 제도 혁신에 매진했다. 고통의 1년여를 보낸 지금 인원은 줄었지만 자체수입실적은 목표액에서 21%나 증가,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1인당 평균 수입실적도 지난해 3,900만원에서 올해 5,100만원으로 늘었다. 정기홍기자 hong@
  • 교원 정년단축 합헌 결정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河炅喆 재판관)는 14일 초·중등 교원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낮춘 교육공무원법 제47조 1항이 평등권 등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서울 J초등학교장 강모씨 등 공립초등학교 교사 6명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청구를 기각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정부가 교직사회의 신진대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교육공무원의 정년을 단축한 것은 합리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 政府연구기관 ‘경영혁신’ 평가 강화

    정부는 앞으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 실적뿐만 아니라 경영 혁신 등을 평가,부진한 연구기관의 장을 문책하는 등 이들 기관에 대해서도 기강 확립에 나섰다.최근 상당수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내부문제 등으로 파행 운영되거나 예산을 함부로 쓰는 사례가 적발되는 등기강 해이 현상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13일 안병우(安炳禹)국무조정실장 주재로 43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산하 5개연구회 부원장 회의를 열어 이같은 결정했다.정부는 그러나 이들 국책연구기관의 경우 이미 구조조정을 마친 상태인 만큼 추가 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국무조정실 정강정(鄭剛正)규제개혁조정관은 “그동안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경우 연구 성과를 주로 평가해왔지만 앞으로 경영 혁신과기강문제도 비중 있게 다룰 것”이라며 “평가 결과 실적이 부진한기관은 기관장 문책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기관은 흔들리지 않고 국가정책 등을 연구해 나가야 한다”고 전제,이들 연구기관은 공공부문의 구조조정과는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각 정부출연기관에 계약제,연봉제 실시,정년하향 조정,퇴직금제도 개선,연구실적평가제 정착 등 경영 혁신 5대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승진 및 재계약 등을 연구 실적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내부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연구원들이 연구결과 등을 기업체에 돈을 받고 제공하거나 퇴직하면서 자료를 갖고 나가는 등 부조리도 심상치 않다고 판단,내부감찰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일부 정부출연 연구기관은 내부 갈등으로 본래 기능을 상실한경우가 적지 않아 일대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곽태환(郭台煥)통일연구원장은 특정 지역 비하 발언과 비상식적인 인사로 기관 내에서 퇴진운동이 벌어져 이를 관리하는 ‘인문사회연구원’에서 진상 조사에 나설 정도다. 또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국토개발원 등은 연구비와 성과급을 부당하게 집행해 감사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고,에너지경제연구원,국방과학연구소,여성개발원 등은 연봉제와 계약제 이행이 부진,기획예산처로부터 인건비 삭감 조치를받았다. 최광숙기자 bori@
  • 임시국회 본회의 무산

    여야간 대화채널이 얼어 붙었다.임시회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해 11일 첫 본회의가 무산되는 씁쓸한 장면을 연출했다. ◆임시회 쟁점 DJP 공조의 복원 움직임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자민련을 원내 교섭단체로 인정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뇌관’이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지난 9일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명에서 10명으로 완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이에 한나라당은 여당이국회법의 강행처리에 나서면 물리적으로 저지키로 했다. 교원정년 문제도 난제(難題)로 등장했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교원정년을 현행 62세에서 각각 65,63세로 상향조정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새해 예산안의 적정 규모를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전도 뜨겁다.한나라당은 내년 경제성장률 하락과 현실 체감경기 등을 거론하며 정부가제출한 101조원 가운데 9조원을 삭감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반면 여당은 정부안 원안 통과를 원칙으로 최대 4,000억원 정도의삭감을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협상채널 마비 여야간 대화통로가 며칠째 불통이다.이날 오후 총무간 협상 라인이 가까스로 복원됐지만,역부족이다.민주당은 “야당이당리당략을 예산안 등과 연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에 한나라당은 “권력 암투로 여권이 마비된 상태에서 여야간 논의가 실종됐다”고 힐난했다. 여야는 관치금융청산법 등 5개 쟁점법안을 다루기 위해서는 양당간정책담당자끼리 먼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나 여당의 정책팀마저 뒤뚱거려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교육부·교총, 하반기 후생교섭 시작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4일 오전 교육부 상황실에서 2000년 하반기 본교섭 협의위원회를 열고 현안 협상에 들어갔다. 본교섭에는 이돈희(李敦熙)교육부장관 등 교육부측 7명,김학준(金學俊)교총회장 등 교총측 7명이 참석했다. 협의에서는 교총이 제시한 ▲교원정년 65세 환원 ▲교원직급 보조비 인상,가계지원비 등 복리후생비 지급 현실화 ▲주 5일제 수업 실시등 62건의 교섭·협의요구안이 다뤄졌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민75% “교원정년 환원 반대”

    일반 시민 가운데 74.7%가 교원정년 62세가 적정하거나 더 줄여야한다는 입장을 밝혀 정치권 등에서 일고 있는 교원정년 65세 환원에반대했다. 교육부는 3일 지난달 28·29일 이틀동안 코리아 리서치에 의뢰,만 20세 이상의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현행 62세가 적당하다’는 응답은 45.4%,‘현행보다더 줄여야 한다’는 답변은 29.3%였다.그러나 교원 정년을 ‘현재보다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23.2%에 그쳤다. 교원 정년을 62세보다 더 줄여야한다고 밝힌 대상자 중 ‘58세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58.9%로 가장 많고,다음은 ‘60세’ 33.9%, ‘59세’ 4.3%,‘61세’ 1.8% 등 순이었다. 정년 연장에 동의한 응답자 중 76.6%가 ‘65세 환원을’,17.7%는 ‘66세 이상’,2.6%는 ‘64세’,2.7%는 ‘63세’를 제시했다. 교육부는 정년 환원 주장에 대해 교육정책의 일관성을 크게 훼손할수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굄돌] 아름다운 마무리

    우리는 ‘출세(出世)’란 말에는 익숙하지만 ‘출처(出處)’란 말의본뜻은 잘 모른다. 출처는 원래 ‘세상으로 나아가 벼슬하는 일과 물러나 집에 있는 일’을 뜻했다.그래서 ‘출처어묵(出處語默)’은 나아가서 말하고 물러나서 침묵하는 처세의 근본행위가 된다.우리는 출세란 말에 집착하여 출세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쓰지만,출처란 말의 뜻을 되새기지 않고 잘 돌아오기 위한 준비를 하지 못한다.이제 출처란 말은 사전에서도 그 본뜻을 잃어버렸다. 선인들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못지 않게 물러나는 것을 중시했다. 그래서 선인들은 출세란 말보다는 출처란 말을 더 자주 썼다.나아간세상으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일련의 삶을 완성시키는 것이기에 더 소중했던 것이다.적절한 시기에 기꺼이 물러나 한 생을 알맞게 마무리한 선인들을 우리는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출처의 미덕을 망각하고 있다.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여 출세하는 데 혈안이 되는 사람은 많지만,스스로 물러갈 때를알아 ‘잘 물러났다’는 칭찬을 듣는 우리 시대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물러갈 때’는 자기 힘이 좀 남아 있을 때다.돌아가는 데도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 학기 선배 교수들의 정년퇴임식에 참석한다.퇴임하는 선배 교수들의 마지막 말은 언제나 감동적이다.‘축하한다’는 좀 어색한 인사를 하며 나는 진심으로 그 분들의 노년을 축원하곤 했다.그러나 그들중 상당수는 다음 학기에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서 나를 어리둥절하게 한다.어떤 분은 정년 퇴임식까지도 겸허하게 물러나는 의식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새삼 과시하는 의식이라 여기는 듯 하였다. 미련없이 물러나 자기 삶을 정리하는 아름다운 노인이 그립다.우리는 그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마무리를 잘못하여 자신에게는 물론 남에게도 불행을 초래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어느 분야에서든 나이를 먹으면서 물러나 주는 것은 이 세상을 젊고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것일 수 있다.우리 사회도 그런 미덕을 실천하며 물러난 노인들이 여유있는 마음으로 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끝이 좋으면다 좋지는 않지만,끝이 나쁘면 많은 것들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생각하자. 이 강 옥 영남대 교수·국문학
  • 한전노조 3일이후로 파업유보

    30일로 예정된 한전노조의 파업이 다음달 3일 이후로 유보됐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는 당분간 모면하게 됐다. 그러나 한전노조가 한전 민영화 관련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다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는데다 한전 분할과 매각시기 등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차를 보여 불씨는 남아 있다. 한전 노사는 29일 밤 늦게까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특별조정회의를 갖고,30일로 예정된 파업을 철회하고 중노위의조정기간을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노사는 이에따라 1,2일 노사정협의회를 갖고 3일 오후 3시 중노위에서 조정회의를 갖기로 했다. 오경호 한전 노조위원장은 “발전부문 분할매각 시점이 연기되지 않을 경우 내달 4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그러나 한전 노조가파업 돌입을 두차례나 연기함에 따라 앞으로 전면파업 돌입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앞서 노사는 단체교섭을 통해 20년 이상된 장기근속 근로자들에게공무원 수준에 준하는 유급휴가를 주고 정년퇴직을 앞둔 근로자들에게도 1개월 휴가를 주기로 합의,조정기간 연장의 숨통을 텄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한전의 구조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향후 공공·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원칙대로구조조정을 추진하되 불법파업과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키로했다. 전광삼 오일만기자 oilman@
  • 한전노사 파업유보 배경

    한전노사가 30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철회하고 다음달 3일까지 조정기간을 갖기로 한 것은 서로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노조가 협상과정에서 휴가확대 등 여러가지 실익을 챙긴것도 파업유보의 배경이 됐다.노조로선 조합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명분을 챙긴 셈이다. 정부가 한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강력대응 의지를 밝힌 것도 파업보다는 계속 대화의 길로 이끈 배경이 됐다. 노조로선 파업을 결행했을 경우 산업계에 미치는 엄청난 파문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이날 심야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조정회의에서 장기근속 사원에 대한 휴가확대 및 정년을 앞둔 사원에 대한 1개월 휴가 부여에 합의했다.또 노사협의체를 지부단위 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단체협약에명문화했다. 노사가 조정기간을 3일로 연기한 것은 국회 산자위가 한전 민영화관련 법안을 4일 논의하기로 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즉 법안이 국회 상정 수순을 밟을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업이 일단 유보됐지만 불씨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노사는 이날 발전부문 분할시기를 2002년 이후로 연장하는 것에 대해논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정부와 한전으로선 분할시기를 연장할 경우 공기업 민영화는 물건너 가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에 합의를해줄 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전 노조 파업사태는 다시 정치권으로 공이 넘어가게 됐다. 한전 민영화 등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정치권이 어떤 해법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 노조가 파업을 두차례 연기함에 따라 파업의 동력은 상당히 약화됐을 것으로 보인다.노조 집행부가 다시 힘을 결집,조합원을 파업으로 이끌기에는 힘이 부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파업이사실상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장애인교수의 ‘장애제자 사랑’

    “장애인 휴게실 건립은 작은 걸음에 불과합니다.장애학생들도 불편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30년 전부터 근육퇴화증을 앓아온 연세대 경영학과 이학종(李學鍾·65)석좌교수가 29일 내년 2월 정년퇴직 때 받게 될 퇴직금 중 1억원을 연세대 장애학생들의 편의시설을 건립하는데 기부하기로 했다.정산하지는 않았지만 이교수의 퇴직금은 1억원을 조금 넘는다. 근육퇴화증은 근육이 점점 굳어지는 희귀병.이교수는 그동안 교내장애우 인권동아리인 ‘게르니카’ 회원들과 장애학생 복지문제 등에대해 토론하다가 장애인을 위한 공간이 없다는 말에 휴게실과 시각장애인용 점역실을 건립하기로 결심했다.1차로 지난 9월 동료 교수와동문들로부터 모금한 1억원과 사재 5,000만원을 기증했다. 내년 중반쯤 완공될 연세대 백양관 휴게실에는 지체장애인용 침대,청각장애인용 팩시밀리,시각장애인용 컴퓨터 음성합성기 등이 설치된다.점역실에는 점자프린터와 확대 독서기 등 첨단장비가 들어선다. 지난 54년 미국으로 유학,81년 연세대 교수로 부임하기까지 뉴욕주립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이교수는 장애학생들도 불편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미국에 비해 너무나 불편한 한국 현실이 항상마음에 걸렸다. 더욱이 7년 전까지는 다리를 절기만 했을 뿐이어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지만 점점 상태가 나빠지면서 서 있기조차 어렵게 되자 마음한 구석에 살아있는 동안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일었다. 연세대에는 95년까지 장애학생을 위한 화장실이 없었다.경영관에는승강기조차 없었다.이교수는 “학생들이 휠체어를 번쩍 들어 계단을올라 강의실로 옮겨주었다”고 회상했다. 백발의 이교수는 이날 입가에 시종 엷은 미소를 지으며 “별 것 아닌데…”라며 자신의 선행이 널리 알려지는데 대해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장애에 대해서는 “앉아서 공부만 하라는 하늘의뜻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회한은 없다”고 했다. 이교수의 기탁 사실이 알려지자 가족들도 환영했다.장남 규성씨(35·벤처사업가)와 차남 규정씨(33·의사)는 아버지와는 별도로 얼마간의 돈을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송하기자 songha@
  • 부산시 ‘거꾸로 가는’ 구조조정

    부산시가 구조조정을 이유로 일부 하위직 공무원들에 대해 직권면직을 단행한 반면,정년을 앞둔 간부직들에게는 공로연수파견 명목으로사실상 퇴직시킨 뒤 월급을 지급하고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행정자치부 지침에 따라 5급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해 정년(5급이상 60세,6급이하 57세)을 1년앞두고 공로연수파견 명목으로 퇴직시킨뒤 실제 정년이 될 때까지 공무원 신분을 유지 시키면서 월급을 주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실제로 부산시는 지난해 박모 전 감사관(3급),정모 전 항만농수산국장(3급),이모 전 항만농수산국장(3급),김모 금련산 청소년 수련원장(5급) 등 4명에게 공로연수파견 발령을 내고,현재 사실상 퇴직한 이들에게 월급 지급 등 공무원 신분을 유지시키고 있다. 부산시는 내년에도 부산시 간부 3명과 구·군 간부 3명 등에 대해공로연수파견 발령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직사회 외부에서는 물론,내부에서 조차 바로잡아야 할시대착오적 인사관행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깨끗한 공직사회를 열어가는 부산공무원들의 연구모임(부공연)’한석우 회장은 “아무 잘못도 없는 하위직들은 직권면직이란 가혹한형태로 한 푼의 위로금도 없이 내쫓으면서 정년을 거의다 채우고 나가는 간부 공무원들에게는 1년 동안이나 월급을 지급하는 것은 상·하위직을 차별하는 명백한 특혜”라고 비난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冬鬪 칼바람에 공공개혁 ‘휘청’

    공공 부문 개혁이 위기를 맞고 있다.공공 부문의 핵심인 한국전력·한국통신·철도청의 노동조합이 민영화와 인력 감축을 놓고 거세게반발,정부 및 사측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 부문 노조가 민영화를 반대하는 주 이유로는 신분 불안이 꼽힌다.민영화가 되면 현재의 공기업 직원이나 공무원보다는 신분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민영화 등을 통해 공공 부문을 개혁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효율성과 대외 신인도(信認度)를 높이기 위해서도 공공 부문 개혁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논리다.공공 부문 개혁은 세계적인추세이기도 하지만 대외에 공언(公言)까지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되지않으면 신인도가 추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래서 노조도 공공 부문 개혁 과정에서 다소 인력 감축이라는 아픔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국익과 국가 경쟁력 회복이라는 큰 틀을 생각하는 보다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도 힘으로 밀어붙이려고만 할 게아니라 노조를 끝까지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개혁에 대한국민들의 지지도 필요하다.국민들의 호응이 없으면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장관은 “민영화할 수있는 것은 다 민영화하는 게 좋다”며 “집단이기주의는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공공부문 '빅3'의 쟁점. 노사 양측은 전력산업구조개편안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이다.노조측이오는 29일까지 파업을 유보함으로써 사상 초유의 단전사태는 면하게됐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측은 화력부문 5개사와 원자력·수력 1개사 등 6개사로 분할,화력부문을 모두 해외 또는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5개 발전자회사는 지역별로 삼천포·영흥 중심의 남동 발전사,보령 중심의 중부 발전사,태안 중심의 서부 발전사,하동 중심의 남부 발전사,당진중심의 동서 발전사 등이다. 31조원에 이르는 한전부채를 줄이고 새로운 경쟁체제를 도입하자는게 골자다.노측은 분할매각은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국가 공공재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은 국부유출이라는 주장이다.사측이 궁극적으로는 전기요금 인하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노측은 오히려 소비자부담만 늘게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현재 노·사·정이 구조개편 관련 법률안을 국회에서 통과는 시키되발전자회사 분리시한 등을 당초 계획보다 연장하는 문제를 놓고 물밑협의중이이서 29일을 전후해 극적으로 타결을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통신 노사는 민영화와 해외 분할매각 추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지난 20일 사측이 발표한 명예·희망퇴직 방침은 불에 기름을끼얹은 격이 됐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2차 구조조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24일부터 분당본사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한통노조는 조합원만 해도4만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강성노조로 꼽힌다.파장은 클 수 밖에 없다. 한통 노조는 지난 8월부터 ‘민영화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민영화저지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한국전력 노조 등 공공부문 노조와 연대투쟁을 벌이면서 투쟁강도를 점점 더 높이고 있다. 사측의 명예퇴직방침은 20년 이상 근속자 중 정년을 1년 이상 남긴 직원들이 대상이다.희망퇴직은 1년 이상 근속자들이 해당된다.97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2,221명을 감축한 데 이어 2차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것이다. 노사 양측은 명예퇴직안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사측은 명예퇴직금의지급기준과 관련,기본급의 100분의 40을 제시했다.반면 노측은 100분의 70으로 맞서고 있다.잔여월수 계산에서도 서로가 다르다.노측은징계상태이면 명퇴 대상에서 빼야한다는 주장이다. 한통의 1차 구조조정은 비교적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올해 단체교섭안도 타결을 이끌어냈다.그러나 명퇴문제로 불거진 2차 구조조정갈등은 노동계의 ‘동투(冬鬪)’와 맞물리면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6월 하순 정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철도구조개혁(민영화)보고서’를 발표했을 때 철도청 노조가 즉각 반대하고나섰다. 정부가 추진 중인 철도민영화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준대목이었다. 보고서 내용은 오는 2004년까지 철도청을 건설부문과 운영부문으로분리,운영부문은 민영화하고 건설부문은 공단화하도록 하는 것.인원도 현재 3만2,000명에서 2만9,000명으로 줄이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청 노조는 민영화보다는 오히려 시설투자를 늘려야한다고 주장한다.노조는 26일에도 서울역 광장에서 ‘인력감축 및 민영화정책 반대집회’를 열었다.철도노조측은 “유럽의 경우 10여년에걸쳐 민영화 계획을 마련하는 데 우리는 3∼4개월만에 졸속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이를 그대로 추진한다면 총 파업 등 강력 투쟁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또 남북간 중단된 철길 복원이나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감안하면 오히려 민영화보다는 건설 및 시설투자를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등 정부 입장은 단호하다.철도노조가 어떤 입장을 보이더라도 민영화 추진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박대출 김성곤 김태균기자 dcpark@. *노동계 동투 일정. 노동계 동계 투쟁의 최대 분수령은 30일 한전노조의 파업 여부다.노·정 양측이 현재처럼 평행선 대립을 계속할 경우 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이날은 공공연대 및 금속연맹 공동투쟁도 예정되어있다. 앞서 27일에는 ‘골프장 경기보조원,보험설계사,학습지 교사 등 이른바 특수 고용직 근로자들이 근로기준법 완전 적용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민주노총 산하 건설사업연맹은 29일 파업에 돌입할계획이다. 12월 들어서도 전국대학노동자대회,사무금융노동자집회 등 투쟁일정이 바로 이어진다.한국노총이 내달 8일로 예고한 총파업이 2차 분수령.한노총은 “노동자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부의 구조조정을 철회하라”며 내달 5일 대규모 집회 및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세 결집에 들어간다.철도청 노조 역시 민영화·구조조정에 반대,내달 15일파업을 예고했다. 한국노총과 민노총의 공동 연대투쟁은 동투의 새로운 변수. 양 노총이 공동투쟁위나 총파업 공동 돌입을 결의할 경우 구조조정 및 근로시간 단축 등을 둘러싼 노동계의 투쟁은 훨씬 거세질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서울 성동구, 근속자 위로관광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 궂은 일을 해온 환경미화원들이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보너스로 금강산 관광길에 오르게 됐다. 성동구는 다음달 3∼6일 서울시 환경미화원노조협의회 성동지부 소속 환경미화원과 가족 각 50명씩 모두 100명을 금강산으로 위로관광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3박4일 일정의 이번 금강산 관광은 환경미화원들에게 있어 아주 뜻깊은 여행.무엇보다 음지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자신들의 온갖 고충을인정받는다는 뿌듯함과 함께 이른 새벽 일을 나갈 때마다 단잠을 깨던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보상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일했다는 김모씨(59)는 “더없이 기쁘다.내년 6월이면 정년을 맞게 되는데,가족들과 금강산 관광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재득(高在得) 구청장은 “이번 금강산 관광에는 무엇보다 홀로 가사를 돌보는 여성 환경미화원 27명 전원이 포함돼 있다”면서 “묵묵히 궂은 일을 도맡아온 데 대한 조그마한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굄돌] 창조적 반역, 번역의 세계

    ‘2000 한국출판연감’을 들춰보다가 작년에 낸 책의 총종수(24,529종) 가운데 번역서(6,860종)가 대략 35% 정도 차지한다는 통계를 보았다.번역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면서 그 1차 생산자인 번역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출판사에서 번역자를 만나면 자주 듣게되는 말이 있다.“직역으로 할까요,의역으로 할까요?“ 학자형 번역자들의 어리석은 물음이다.독자 입장에서는 토씨 정도만 붙이는 ‘직역’이나 왕창 옮기는 ‘의역’의 구분은 아무 의미도 없다.결국 번역의생명은 우리 독자들이 얼마나 올바르고 감동적으로 받아들이느냐에달려 있다.이런 질문을 던진 번역자일수록 정작 우리말을 요리할 줄몰라 편집자를 괴롭히기 마련이다. “저는 아무 거나 번역할 수 있어요” 막가파형 번역자들의 무모한주장이다.번역을 외국말만 잘하면 되는 일쯤으로 여기고,스스로를 아무 생각 없는 번역 소프트웨어 정도로 낮추는 번역자다.요리를 할 때도 재료의 성질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 수있다.단어를 단어로 바꾸는 게 번역이 아니듯,재료가 다 들어갔다고요리일 수는 없는 법이다. “저는 번역 같은 거 안 합니다.젊은 사람들한테나 시키세요” 명망가형 필자들의 얼토당토 않은 말이다.번역이 무슨 배고픈 대학원생들의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다.이런 말을 들으면 언젠가정년퇴임을 앞둔 노교수께서 남은 삶을 꼭 필요한 고전 번역에 바치겠다는 말을 들었던 생각이 난다.그러나 한국의 학자들에게 번역은천덕꾸러기일 뿐이다.교수가 되기 전에는 유용한 밥벌이 수단이다가도,교수가 되면 ‘그까짓 번역’하며 냉대하기 일쑤다.업적 평가에도 별로 반영되지 않고,누가 알아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하지만 아직 우리는 외국에서 받아들이고 배울 것이 더 많은 ‘학생 국가’다.무진장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바다에서 좋은 저작을 골라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옮긴이’들은 그래서 중요하다.번역자야 말로 한 문화의 ‘게이트 키퍼’이기 때문이다. 김인호 바다출판사 대표
  • 한통 감원 착수…연말 인사태풍 예고

    한국통신(사장 李啓徹)이 대규모 인력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작업에 재착수했다. 한통은 20일 명예퇴직 및 희망퇴직 시행공고를 내고 오는 30일까지20년 이상 근속자 중 정년을 1년 이상 남긴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희망퇴직은 1년 이상 근속자들을 대상으로 접수받는다. 한통은 퇴직 신청자들에 대해 다음달 7일 각급 기관별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뒤 최종대상자를 확정하고 같은 달 9일 각급 기관장명의로 퇴직 발령을 낼 계획이다. 한통 관계자는 “이번으로 명퇴 및 희망퇴직 신청을 마무리지을 것이며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통은 지난해 공기업 최초로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고 대다수의직원들이 퇴직금을 중간정산했기 때문에 이번 퇴직자들의 퇴직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통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이사장의 사임과 맞물려 고위 간부직에서부터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한차례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남북통일 위해 러시아서도 힘쓸것”

    “기억에 남는 일이요?너무 많아서 선뜻 한가지를 고르기가 힘드네요” 오는 26일 5년 만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본국 외무부 한국과장으로귀국하는 러시아 대사관 발레리 수히닌(50)공사(부대사)는 러시아 정가와 관가에서 ‘한반도통’,‘가장 한국말 잘하는 러시아인’으로유명하다. 22년간 남·북한 오가며 생활“18살에 북한으로 유학,평양 주재 소련 대사관 외교관,주한 러시아대사관 공사 등을 두루 거치고 보니 벌써 50살이 되었다”는 그는 한반도 역사의 산증인.22년이나 북한과 한국을 오가며 한반도 생활을하기도 했지만 탁월한 한국어 솜씨 때문에 그는 러시아와 남북한 정상들이 만나는 주요 회담자리에서 통역을 도맡아 왔다. 수히닌 공사는 지난 1984년과 1986년 김일성 북한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콘스탄틴 체르넨코,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났을 때를 비롯,노태우-미하일 고르바초프(1990년),김영삼-보리스 옐친(1994년) 회담 등의 통역을 맡았다. 지난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김정일 국방 위원장과 회담을 가졌을 때도 한국에서 북경으로 다시 평양으로꼬박 24시간을 달려가 두 정상의 회담을 도왔다.하지만 그는 “주요정상 회담은 혼자서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했다”며 겸손해한다. ‘한반도통’ 수히닌 공사가 한반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모스크바대학을 다니던 시절.교수들의 권유에 따라 한국어를 전공하게 된 그는 러시아 번역본 ‘삼국사기’‘춘향전’‘심청전’등을 읽고 한반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그는 지금도 시간을 내 짧은 단편 소설들을 한국어로 읽는다.특히 1920∼30년대 한국의 단편소설을 즐겨읽는데 문장이 간결명료하고 한국인의 소박한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그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기성 세대들이그랬던 것처럼 러시아의 문학과 예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보탰다. 서울·평양 대사관 또 오고싶어한국에서 한남동,청담동 등 4곳에서나 살아봤고 시간이 없어 동네 반상회에 참가 못해 본 것이 아쉽다는 그는 “한국 사람이나 북한 사람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것이 똑같다”며 “남북한 통일을 위해 러시아에서도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 수히닌 공사는 또 “아직 정년 퇴직까지 10년이나 남았으니 서울,평양의 대사관이나 부산,청진의 공사관에 또 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진아기자 jlee@
  • 대정부 질문 요지

    ◆김동욱의원(한나라) 4대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히라.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대책의 실효성을 제고하라.조업구역 재조정및 신어장 개척의 방안을 제시하라. ◆장재식의원(민주)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를 위한 복안을 제시하라. 세무행정의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에 대한 견해와 대책을 밝히라.감사원의 기능과 인력 강화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안택수의원(한나라) 현대건설의 경영진을 교체하고 감자 및 출자전환 방안은 무엇인가.대북 식량 차관협정을 체결하기 전에 먼저 선적한 이유는 무엇인가.대우자동차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해소와 실업대책을 밝히라. ◆강현욱의원(민주) 재정균형 조기 달성과 새로운 재정운용의 원칙및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제시해달라.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무엇이고 농가부채 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조정무의원(한나라) 농가부채해결책을 밝히라.교원정년 환원방안은 없는가.벤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확보 노력은 진행중인가.저소비형 경제사회구조로의 전환과 대체에너지 개발방안을 밝히라.
  • ‘님은 가시고‘ 시집 낸 송철봉 할머니

    “잠깐 세우(細雨)에 녹색 신엽/더욱 청청 눈 부셔라/적색 단풍에기대선 옥매화야/호접이 너더러 무어라 속삭이더냐…” 눈이 어두워 펜 잡는 것조차 쉽지 않은 팔순의 벽촌 할머니가 시집을 냈다. 전북 익산시 왕궁면 도순리에 사는 송철봉(宋喆鳳·83)할머니는 최근 ‘님은 가시고 꽃은 피고(방문사 간)’란 시집을 펴냈다. 167쪽의 시집은 송 할머니가 9남매를 기르며 평생 20여권의 일기장에 빼곡히 정리해둔 가족사랑 및 삶의 애환 가운데 70여편의 시와 일기를 간추려 담았다.특히 12년전 먼저 타계한 ‘할아버지(金一榮)’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물씬 배어있다. 보통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송 할머니는 “막내사위의 성화에못이겨 글같지도 않을 글을 책으로 냈다”고 겸손해 했다. 송 할머니는 서른아홉살때 버스화재 사고를 당해 딸을 가슴에 품고보호하느라 심한 화상을 입었다.당시 할아버지는 송 할머니에게 “먼저 가면 안돼,벽에 기대고 살아도 좋으니 살아만 달라”고 말했다.송할머니는 요즘도 밤에 할아버지 사진을 머리맡에 둬야 잠이잘 온다고 한다.6남3녀 중 장남 김병한씨(남원 용성중)와 차남 병채씨(만경여상)는 지난해 교직에서 정년퇴임했지만 아직도 아들,딸,며느리 등6명이 교직에 있다. 송 할머니의 조카인 김병량(金炳亮) 경기도 성남시장은 시집 앞머리‘추억하는 글’에서 “‘작은 어머니’는 가정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무척 강하고 평소 늘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계셨다”고 회고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오늘의 눈] 정상궤도 찾은 軍인사

    국방부가 군내에서 뜨거운 위인설관(爲人設官) 논쟁을 불러일으켰던대장급 합참1차장 직제 부활방침을 14일 전격 철회했다.군 인사 관례상 중대한 변화로 여겨진다.고위장성 인사가 군 내부의 반대여론에부딪혀 무산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합참1차장에 사실상 내정됐던 김희상(金熙相·육사24기·전 국방대총장)중장은 계급정년에 걸려 이달 말 군복을 벗게 됐다.군 일부에서는 군내 최고의 전략가로 꼽히는 김 장군의 ‘낙마’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정상궤도를 벗어날 뻔했던 인사가 제자리를 되찾자 환영하고 있다. 능력과 명분을 내세운 특정인의 등용이 가져올 공(功)보다 군 조직의 단결을 해칠 우려가 크다는 군심(軍心)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한다.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은 인사는 군의 분열을 초래하고 결국 치명적인 전력약화로 이어지는 탓이다. 김 장군은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국방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주한미군으로부터 평시작전권과 용산공원부지를 환수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군정권과 군령권을 분리해 현재의 합동군체제를 갖추는 업적도 남겼다. 그러나 김 장군에 대한 승진인사가 문제가 된 이유는 크게 세가지였다. 우선 제주 남북국방장관회담 이후 남북군사관계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데도 조직슬림화에 역행하면서까지 남북관계를 전담하는 대장 보직을 미리 만들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었다. 둘째,김 장군이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함께 80년 육군개혁을 위해 구성된 ‘80위원회’의 핵심인물이었다는점에서 특정인맥 구제라는 의혹도 제기됐다.마지막으로 전역을 코앞에 둔 특정인을 위해 없어진 직제를 5년 만에 부활하는 편법을 사용할 경우 인사 대원칙이 깨진다는 점이었다. 국방위 소속 한 국회의원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군을 사랑하는후배로서 충고하건대 그 인사는 하지 않는게 좋고 국방위원으로서도하지 말기를 권고한다”고 못박을 정도였다. 조 장관을 위시한 군 수뇌부는 이번 인사철회 결정으로 비록 한사람의 전략가를 잃었지만 결과적으로 70만 군심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노 주 석 통일팀 차장 joo@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