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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강의 평가 他大교수 참여

    앞으로 서울대 교수들은 동료교수나 다른 대학 교수들로부터 자기 강의에 대해 엄격한 평가를 받게 된다. 성적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특정 강의를 다시 수강하는 것도 제한된다. 서울대는 3일 교육환경, 교육방법, 교육평가 등 5개 분야에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달 중 세부 실행방안을 확정, 이르면 올 2학기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교수 강의의 성취도와 수준을 동료교수들이 평가하는 ‘피어 리뷰’(Peer Review)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변창구 교무처장은 “동료교수들이 수업에 직접 들어가 강의내용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의견교환 등을 하면 강의의 질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같은 과목을 강의하는 다른 대학교수들도 평가에 참여시킬 방침이다.또 현재 단과대학 차원에서만 이뤄지는 교수 인센티브제도를 대학 전체로 확대해 강의를 잘 하는 교수들에게 재정적 지원, 승진·정년 보장 등을 해주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또 새롭게 임용된 교수에 대해 실시되고 있는 교수워크숍제도를 보완해 전체교수 차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학생들의 무분별한 재수강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B학점이나 C학점 등 일정수준 이상의 성적을 받은 학생은 해당과목을 다시 수강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성적표에 재수강 여부를 명기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변 처장은 “현재는 재수강에 대한 제한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소모적인 재수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A학점과 B학점을 받는 학생이 전체의 70%를 넘으면 안된다는 원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보고 채점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키로 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고령화사회 대비 은퇴연령 대폭 늦춰야”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56∼60세 수준의 은퇴연령을 35년 뒤인 2040년에는 72∼75세 정도로 대폭 늦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보건사회연구원 최병호 연구위원은 최근 기획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주최한 ‘미래 한국의 선택 무엇인가’ 공개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25세 이상을 취업가능인구로 간주하고 이 가운데 노동시장 은퇴인구가 25% 수준을 유지하려면 2005년 현재는 은퇴연령이 56세가 되지만 오는 2020년에는 63세,2030년에는 68세,2040년에는 72세가 각각 된다고 분석했다. 또 은퇴인구를 20%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은퇴연령은 2005년 현재 60세 정도지만 2020년에는 65세,2030년에는 70세,2040년에는 75세 등으로 늦춰져야 한다. 최 연구위원은 이같은 은퇴연령이 현실화되려면 노동시장 정년에 대한 사회적 규범의 확립, 고령에 따른 일과 임금구조의 재조정, 연금수급 연령의 연장 등 여러가지 제도들이 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국가에서 연금을 주고 의료보장을 잘해줄 경우 사회적 비용만 올라가고 개인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한 노년을 보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노인들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아시아나, 시드니등 5곳 운항중단

    조종사 파업의 장기화로 아시아나항공이 8월부터 국제선 운항중단 및 감편을 단행키로 해 파행 운항이 예상된다. 아시아나는 29일 다음달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ㆍ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방콕, 싱가포르 등 5개 노선은 운항 편수를 줄이고 시드니, 자카르타, 중국 구이린ㆍ충칭, 제주-상하이 등 5개 노선은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B747,B777 등 미주 노선이나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기종의 조종사 수급 차질로 인한 조치다. 국내선도 제주 노선만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뿐 내륙 노선 대부분은 다음달까지도 결항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파업 13일째인 이날 노사는 충북 청주시 스파텔에서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30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노사 양측은 지난 이틀 동안 78개 쟁점 가운데 교섭위원회 구성과 운항규정심의위원회 관련 등 5개 항목만 의견일치를 봤다. 노조는 정년 및 비행시간 축소 등 핵심 쟁점 13개안에서, 사측은 인사·경영권 관련 18개 조항에서 기존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前미림팀장·재미동포 박씨 연결 임씨 국정원상대 정년확인 승소

    ‘안기부 X파일’과 관련, 옛 안기부 전 미림팀장인 공운영(58)씨의 동료로 공씨와 재미동포 박모(58)씨를 연결시켜준 것으로 알려진 국가정보원 전 직원 임모(58)씨가 국정원 상대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신동승)는 28일 임씨가 국정원을 상대로 낸 정년확인 소송에서 “임씨가 4년 8개월간 면직됐었기 때문에 연령정년인 2007년 12월 퇴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결했다. 임씨는 1999년 3월 국정원 구조조정 때 공씨와 함께 직권면직됐다 2003년 12월 면직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 복직했으나 국정원이 지난해 말 계급정년을 이유로 다시 면직시키자 다시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임씨가 4급으로 승진한 1992년 6월부터 국정원직원법이 정하는 계급정년 기간인 11년에 직권면직됐던 4년 8개월을 더하면 2008년 2월 말 계급정년을 해야겠지만 임씨의 연령정년이 2007년 12월이기 때문에 이때 퇴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책진단] ‘공무원 정년 단일화’ 어찌되나

    [정책진단] ‘공무원 정년 단일화’ 어찌되나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정년단일화’문제가 9월 정기국회에서 본격 논의된다. 그러나 정부측이 여전히 소극적인 데다, 여야 정치권도 아직 입장 정리를 하지 않은 탓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수경력직 포함·연장방법 등 차이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법안이 제출됐다. 운영위원회에서 전문위원 검토까지 마친 상태에서 소속 상임위가 행정자치위원회로 바뀌는 바람에 논의가 일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여야는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하기로만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 그러나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입장정리가 안 돼 있다. 배 의원의 법안은 5급 이상 60세,6급 이하 57세로 돼 있는 경력직공무원(일반직 및 기능직)의 정년을 60세로 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면 김 의원은 경력직에 특수경력직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법안을 제출했다. 연장 방법에 대해 배 의원은 일시에 연장을 하되 예산 증액이 없도록 호봉 및 보수체계 개편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배 의원 제안대로 하면 예산 증액 없이 정년만 늘어나 일정 계층의 보수 감액이 불가피하게 된다. 반면 김 의원은 내년부터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1년씩 연장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심각한 청년실업을 고려하자는 것이다. ●행자부, 자치단체 의견 수렴 이에 대해 정부는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국가직 공무원을 관장하는 중앙인사위원회와 지방공무원 업무를 맡은 행정자치부 실무자들이 지난달 만나 회의를 했으나 “신중한 접근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접근만 보았다. 또 정년문제를 다루려면 단순히 정년 단일화 문제만이 아니라 임금피크제 도입 등 보수체계 전반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용역발주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행정자치부가 최근 각 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지방공무원의 정년 연장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자부 김영선 지방공무원제도팀장은 “국회에서 정년 단일화 문제가 논의될 것에 대비해 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계급구분 없이 60세로 단일화해 즉각 시행하는 방안과 ▲60세로 단일화하되 시행시기를 2∼3년 유예하는 방안 ▲일정기간을 거쳐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안 ▲정년연장제도 부활 등 4가지 중 선택해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직급에 따라 정년이 달랐던 것을 개선하려는 것도 전반적인 추세다. 정부산하 공기업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이미 정년을 57세로 단일화했다. 민간기업도 대부분 개선되는 분위기다.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민간의 경우 정년 단일화뿐만 아니라 정년 단축도 병행하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공무원 정년을 60세로 통일하려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 개그계 대부 김웅래 인덕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 개그계 대부 김웅래 인덕대 교수

    ‘그분의 시대’가 왔다. 만병(萬病)을 통치한다. 설명할 수 없는 묘약, 웃음이다. 고종 황제 때였다. 유성기(留聲機)가 황실에 처음 나타났다. 이를 본 고종 황제는 매우 신기하게 여겼다. 시험해보려고 소리꾼 박춘재를 불렀다. 영문도 모르는 박춘재는 황제의 거듭된 독촉에 목소리를 가다듬고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을 기계 가까이에 입술을 대고 부른다.‘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의 찬자리에∼’ 이어 고종은 유성기 기술자를 불러 기계 작동을 재촉했다. 그러자 기계에서 갑자기 귀신(?)이 나타난다. 박춘재의 목소리가 그대로 재현된 것. 자신의 목소리가 이상한 물체를 통해 흘러나오자 박춘재는 깜짝 놀라 거의 까무러쳤다. 이를 본 고종 황제가 “수명이 십년은 줄었겠구나. 자네의 정기를 기계에 빼앗겼으니.”라고 했다. 이때부터 ‘십년감수’란 말이 생겨났다. 박춘재는 당시 소문난 소리꾼이기도 했지만 임금의 심사(心思)를 즐겁게 해주는 공인된 재담가였다. 팔도의 온갖 장사꾼 흉내를 기가 막히게 잘도 냈다. 자료에 의하면 당시 가무별감(歌舞別監)의 직책까지 얻었다. 이런 까닭에 학계에서는 박춘재를 현대 코미디언의 효시로 해석한다. 구한말의 박춘재 재담에서 오늘날의 만담가-코미디언-개그맨 등으로 변천돼 왔다는 것이다. 김웅래(60) 인덕대 방송연예과 교수. 우리나라 개그계의 대부로 일컬어진다. 한국 코미디 역사를 한달음에 관통할 만큼 많은 연구와 발품을 통해 내로라하는 이 시대의 ‘웃음스타’들을 배출했다. 임성훈 최미나 고영수 정광태 곽규호 김학래 임하룡 심형래 전유성 김형곤 김미화 김한국 이봉원 김국진 이창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금도 김 교수를 ‘형님’ ‘스승’ 으로 깍듯이 모신다. 김 교수를 더욱 주목케 하는 것은 그가 최근 국내 처음으로 ‘웃음문화학회’를 만든 일. 웃음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지금이라도 진지한 연구를 통해 더욱 많은 웃음을 창출해보자는 취지로 학회 창립을 선언했다. 학자와 개그맨들이 함께 뭉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회장은 서대석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맡았고, 김 교수는 수석 부회장. 전유성 김성녀씨가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오는 27일 첫 임원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과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 이뿐만 아니다. 김 교수는 강원도 평창에 200여평 규모의 ‘코미디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쯤되면 김 교수의 ‘웃음 열정’이 궁금해지지 않을까.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33년동안 방송에서 개그프로 연출만 전문적으로 맡아오다 지난해 3월 정년 퇴임한 뒤 인덕대를 비롯, 몇몇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방학이었지만 방송국을 오가며 개그맨 오디션 심사위원을 맡으랴, 대학로 모 극장에서 개그맨 조련을 하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KBS개그프로인 ‘개그콘서트’와 ‘폭소클럽’에 최근 두 팀씩을 투입해 웃음작전을 지휘 중이다. 먼저 국내 코미디 역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박춘재에 이어 ‘신불출’을 거론했다. 구한말의 박춘재를 거친 재담은 일제시대의 신불출을 만나 ‘만담’으로 자리잡았다는 것. 신불출은 월북한 문예인 중 무용가 최승희와 함께 유일무이하게 별도의 연구소가 생길 만큼 북한 내에서도 최고의 만담가로 명성을 날렸다. 자료에 따르면 신불출은 월북 후 1957년 조선문학예술총동맹(문예총) 중앙위원,1961년 국립만담연구소 소장,66년 중앙방송위원회 만담가로 활동했다. 서울의 전력난을 풍자한 ‘서울의 전기세’, 미국을 비난한 ‘승냥이’ 만담은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해진다. 남한에서는 장소팔 고춘자 부부, 김영운씨 부부, 김뻑국씨 등으로 대표되는 만담이 TV가 생기면서 코미디를 이어주는 웃음사(史)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됐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웃음문화학회 출범과 관련,“현장에 있는 연기자들과 여러 학자, 교수들이 만나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맞대고, 무릎을 맞대고 얘기할 수 있어야 좋은 결과물이 생겨난다.”고 했다.“PD 활동을 하면서 가장 듣기 싫었던 소리가 ‘코미디가 저질이다.’ ‘소재가 한정돼 있다.’라는 말이었다.”면서 “앞으로 웃음 연구를 통해 이 두가지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방송프로 ‘웃찾사’ ‘웃으면 복이 와요’ ‘개그콘서트’ 등도 사랑받아야 하지만, 잊혀져 가는 만담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조선시대의 ‘앙천대소’ ‘소천소지’ 등 과거의 유머를 알리고 미래의 웃음을 창조하기 위해 격월간지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기자와 학자들이 상호협력할 경우 극대화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웃음도 패션이듯, 복고풍도 있고 시대에 맞는 웃음도 있게 마련이 아니냐는 반문도 한다. 80년대 들어서면서 코미디는 쇠퇴하고 대신 개그가 살아났다는 그는 웃음 발전을 위해 매년 ‘올해의 웃음대상’을 제정하겠단다. 올 연말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가장 웃긴 사람을 선정, 신선한 충격을 주겠다는 것. 국내 처음 개관될 코미디 박물관에는 대한민국 웃음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단다. 고 서영춘씨의 유물도 처음 공개하며, 고구려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30여년 동안 PD 활동을 하면서 수집한 각종 자료 100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왕년의 코미디언 구봉서 배삼룡, 개그맨 전유성 심형래 등이 박물관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창시절 서울 YMCA에서 레크리에이션 진행방법과 포크댄스도 배웠지요. 학교 시험이 있던 전날에도 이기동 서영춘씨가 등장하는 ‘웃으면 복이와요’ 프로그램을 꼭 봐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학교 수업 빼먹고 서울 명동의 시공관 극장의 연극관람도 자주 했지요.” 김 교수는 민통선 지역인 경기도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6·25전쟁으로 서울로 피신해 수색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대성동이 낳은 인물이 아니냐고 하자 웃을 뿐이다. 이곳엔 아직도 친척들이 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어릴 때부터 유머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73년 동양TV에 입사했다. 면접 때 코미디프로를 맡고 싶다고 해 ‘코미디전망대’의 고 김경태 PD와 사수-조수로 만났다. 이어 양훈-양석천 콤비 프로그램인 ‘좋았군 좋았어’를 처음으로 맡았다.75년에는 ‘살짜기 웃어예’라는 최초의 개그프로를 연출했다. 외국잡지를 들여다보고 대학 축제 현장을 다니며 꾸준히 개그 아이디어를 모았다. 대학 다닐 때 다 외우다시피했던 ‘세계 해학전집’(정음사刊) 등의 자료도 많은 참고가 됐다. 밤이면 서울 무교동 일대를 뒤지며 DJ쇼에 출연했던 임하룡 김학래 주병진 등을 만나 방송에 출연시키는 등 웃음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동서고금 어디를 가나 웃음처럼 좋은 보약은 없습니다. 지나온 세월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웃음 연구를 위해 평생을 바칠 생각입니다.” 내친김에 서울 대학로에 개그 전용극장을 짓고 있다.160석 규모로 이달 말 간판을 내걸 예정이다. 그동안 거쳐간 수백명의 후배와 제자, 여러 개그맨들이 드나들 것으로 보여 ‘웃음의 메카’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 그가 걸어온 길 ▲1946년 경기 파주 대성리 출생 ▲66년 배재고 졸업 ▲73년 고려대 영문학과 졸업 ▲73년 동양방송PD ▲80년 한국방송공사PD ▲93년 중앙대 신문방송학 석사 ▲94년 제34회 골든로즈상 심사위원(이후 4회) ▲98∼2000년 한국방송공사 코미디프로그램 담당 전문프로듀서 ▲2002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2004년∼현재 인덕대 방송연예과 교수 ■ 주요 작품 최초 개그프로 ‘살짜기 웃어예’ 연출(75년),‘유머1번지’연출(82∼92년), 시트콤 ‘아무도 못말려’ 연출(97년)시카고 코미디페스티벌 참가(2000년) ■ 주요 저서 유머개그야사(91년), 입술터진 하마도 노래방 가냐(92년), 웃음은 국민의 기본권이다(93년), 훔쳐보는 공포(94년), 김웅래PD폭소카세트북(96년), 한국을 웃긴 250가지 이야기(96년), 잡담으로 성공하기(98년) km@seoul.co.kr
  • 광역부단체장은 1급 퇴임코스?

    광역자치단체 행정직 최고 자리인 부시장·부지사 자리가 앞으로 행자부 공무원 최고위직 1급의 퇴임자리가 될 전망이다. 행자부내 1급 자리가 소속기관 분리나 독립 등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광역부단체장으로 부임했다가 행자부로 복귀하는 게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소청심사위원회(1급직 4자리)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1급직 3자리)가 행자부 소속기관으로 있을 때만 해도 행자부가 인사를 할 수 있는 1급직은 10자리가 넘어 광역부단체장의 행자부 복귀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광역부단체장으로 부임해 2년 남짓 근무하고 나면 대부분 행자부로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소청심사위가 중앙인사위원회로 이관되고 고충처리위도 독립기관으로 인사를 하게 되면서 행자부 1급 자리는 3자리(지방행정본부장·정책홍보관리본부장·정부혁신본부장)로 줄었다. 정년을 2년 앞둔 박재택(58) 울산행정부시장이 지난 20일 명예퇴직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전례에 따라 박 부시장도 행자부 복귀를 강력 희망했으나 마땅한 자리가 나지 않은 데다 2년3개월 넘게 있은 울산시 행정부시장 자리도 계속 눌러앉아 있기에 주변 분위기가 부담스러워 결국 용퇴했다. 울산시는 박 부시장 후임 인사와 관련해 오래 전부터 행자부에 시 자체 승진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행자부가 전국 14곳에 이르는 1급자리의 막강한 인사권을 내주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광역부단체장 대부분이 행자부로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예전과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며 앞으로는 정년이 임박한 고위직 공무원이 광역부단체장으로 부임했다가 해당 지역에서 퇴임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마지막 수업’은 모노드라마로

    “사랑하는 제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지역의 연극인들에게 이 연극을 바칩니다.” 다음달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는 강원 속초 설악여중 신원하(62) 교장이 37년 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는 모노드라마를 무대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신 교장은 자신이 직접 각색하고 출연하는 모노드라마 ‘노교사의 마지막 수업’을 20일과 21일 오후 7시30분 속초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탄쥐잉 원작인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수상집에서 아름다운 인간관계 부분을 골라 각색, 구성된 옴니버스식 작품인 ‘노교사의 마지막 수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 참다운 우정은 어떤 것인가에서 제7장 천국으로 가는 길까지. 신 교장은 “인간의 삶인 관계, 그것도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관객들에게 조명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속초지역 극단인 ‘청봉’을 창단하기도 한 신 교장은 지난 2000년 9월에는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모노드라마를 1주일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34년 전인 1971년 11월 속초에서 처음으로 성인이나 대학생들이 해야할 실험극을 청소년을 데리고 시작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도 했던 신 교장은 “긴 세월을 연극에 애착을 가져왔지만 작품다운 작품을 만들어 보지 못한 아쉬움에 또 다시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두번째 모노드라마 기획 동기를 설명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아시아나 항공 勞 ‘배짱 파업’ 使 ‘팔짱 방관’

    아시아나 항공 勞 ‘배짱 파업’ 使 ‘팔짱 방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의 파업이 20일로 나흘째를 맞았지만 노사가 무성의한 협상 태도로 일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서로 한발짝씩 양보하기는커녕, 좀체 만남조차 갖지 않는다. 정부도 규정 미비를 이유로 팔짱을 끼고 노사의 결정만 지켜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지난 17일 파업 시작 이후 이렇다할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19일까지 3일간 노사간 만남은 단 한차례에 불과했고, 그나마 지난 협상 과정에서 서로 아쉬웠던 점을 얘기하는 수준이었다.20일에도 협상이 재개될지 불투명하다. 아시아나항공 윤병인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1주일간 국제선은 전편 운항하겠다.”고 밝히는 등 비상대책을 설명했으나 노사협상 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에 대해 일부에서는 사측이 만성적자를 보고 있는 국내선 결항에 대해 별로 아쉬울 게 없어 협상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항공사들 사이에 “국내선은 운항할수록 적자”라는 말은 오랜 금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전체 2400억원의 흑자를 봤지만 국내선에서는 600억원의 적자가 났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측은 “여객기보다 수입이 좋은 화물기를 포기하면서까지 조종사를 여객에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지적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종사 노조도 배짱으로 일관하기는 마찬가지다. 파업을 해도 대체인력을 구할 수 없고, 파업이 끝난 뒤에도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항공기 조종사는 2년의 교육과정을 거쳐 부기장으로 채용되며, 부기장에서 기장이 되려면 6∼7년이 걸린다. 조종사가 운항할 수 있는 면허증이 기종마다 다르다는 점도 조종사들이 노리는 대목이다. 현재 아시아나가 보유한 항공기는 보잉사의 B-747,B-777,B-767,B-737과 에어버스사의 A-321,A-330 등 모두 6종류로 여유인력이 있어도 기종을 바꿔 운항할 수 없다. 또 인력난 등으로 외국인 조종사를 채용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조종사의 정년이 항공법상 만 60세로 돼 있어 퇴직자를 투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정부도 이번 파업이 합법적인 파업이란 점에서 법적으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항공업계는 항공운수사업이 국민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 필수 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해 왔으나 정부는 난색을 표해왔다. 한편 19일 국내노선은 전체 163편 가운데 제주 출발·도착편을 뺀 78편이 결항됐다. 화물노선은 3편 모두 뜨지 못했다. 국제선은 111편 중 호주 시드니행(OZ601) 1편을 빼고는 정상운항됐다.20일에도 오후 6시 도착예정인 OZ602(시드니∼서울)와 오후 8시 출발예정인 OZ601(서울∼시드니) 등 2편이 결항된다. 나머지 국제노선 107편은 정상운항된다. 국내노선은 169편 80편이 결항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조종사 파업 길게 끌면 안된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가 17일 정오부터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간부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하는 등 여름 휴가 성수철을 앞두고 항공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20일로 예정된 병원노조와 금속노조의 파업,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노동장관 퇴진 요구 전국노동자대회 등으로 이어지면서 노-사, 노-정 충돌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장기화된 내수 부진과 고유가, 부동산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임금직군인 조종사들이 승객의 불편을 볼모로 파업이라는 칼을 빼든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임무수행을 위한 이동시간의 비행시간 인정’ 요구는 시차극복을 위한 사전준비 노동으로 볼 수 있는 등 아시아나 조종사노조의 요구에는 합리적인 내용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혈중알코올 및 약물복용 검사를 비행 전에서 사고 후로 변경, 영어자격시험 조건 폐지, 비행사고로 징계된 조종사의 원상 복구, 기장 허락만으로 조종실 자유 탑승 등은 안정운항에 역행되는 요구들이다. 정년(58세) 후 2년간 촉탁고용 보장, 인사위와 자격심의위에 노조 의결권 부여 등은 합리성을 벗어난 경영 침해에 해당한다.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고집함으로써 사측이 ‘여론몰이’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파업은 최소한에 그쳐야 할 최후의 수단이다. 아시아나 노사는 지금이라도 외부의 힘에 의존하려는 발상을 버리고 문제를 자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노사는 먼저 마음을 열고 상대편의 입장에서 요구의 타당성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노조는 독점적 지위를 무기로 삼으려 하고 사측은 여론 압박으로 노조를 굴복시키려 한다면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한발짝도 발전하지 못한다.
  • 기업임원 20.8%가 재무출신

    상장사에서 재무 담당자들이 임원으로 올라갈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임원들은 일반 직원들의 이른바 ‘사오정’(45세 정년)과 반대로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등기임원이 된 3328명의 출신 분야는 재무 부문이 20.8%인 6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 21.0%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기술·엔지니어링 12.3%, 영업·마케팅 12.0%, 기획 6.2%, 법무 5.6%, 모회사 또는 거래은행 1.4% 등의 순이었다. 또 회사 창설자나 일가족이 임원이 된 비율은 17.2%를 기록했다. 상장사 관계자는 “재무 담당자는 기업의 살림살이를 담당하며 기업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어서 업무적으로 꼭 필요한데다 함부로 내쫓았다가는 기업기밀이 새어나갈 수 있어 중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사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52.7세로 지난해보다 0.5세 많아졌다.20대가 지난해보다 0.08%포인트 줄어든 0.06%,30대 2.3%(0.7%p↓),40대 33.2%(1.9%p↓) 등으로 40대 이하 임원 비율은 떨어졌다. 그러나 50대 49.1%(1.9%p↑),60대 12.5%(0.5%p↑),70대 2.1%(0.2%p↑),80대 이상 0.6%(0.1%p↑) 등으로 50대 이상 임원 비중은 일제히 상승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총파업 18일 국내선 ‘항공대란’ 우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총파업 18일 국내선 ‘항공대란’ 우려

    17일 낮 12시부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첫날 일부 노선의 결항과 출발 지연이 이어진 데 이어 18일에는 제주를 제외한 상당수 국내선의 운항이 불가능해 여객·물류 등 항공대란이 우려된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간부들도 18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갔다. ●조종사 파업 절반 참가… 승객 항의 빗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14개 핵심쟁점 등 78개 사항을 놓고 사측과 협상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파업을 선언했다. 첫날 파업 참가자는 전체 조종사 노조원 524명 중 250여명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비행을 위한 이동시간을 연간 총비행시간(1000시간)에 포함하고 수당 지급 ▲만 58세 정년보장과 2년간 촉탁고용 보장 등 14개 핵심쟁점이 일괄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요구사항이 회사의 인사·경영권을 침해하고 다른 사내 직원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파업으로 오후 3시 김포∼광주간 왕복 2편과 서울발 부산행 항공기 1편이 결항돼 승객들이 대한항공으로 갈아타는 불편을 겪었다. 또 전자부품 등 화물 80t을 싣고 오후 2시15분 영국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던 화물기도 조종사가 없어 결항됐다. 오후 2시 부산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려던 항공기도 출발이 1시간10분 지연됐다. 조종사 파업으로 인한 운항 차질이 현실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공항에는 승객들의 문의 및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김포에서 제주행 항공기를 타려던 송모(여·인천 만수동)씨는 “파업이 시작돼도 비노조원과 외국인 기장을 중심으로 차질없게 운항한다고 했는데도 벌써 결항이 생긴 것을 보면 2∼3일 뒤 더 큰 혼란이 오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면서 “여름철 성수기에 승객을 볼모로 삼아 자기 이득만을 취하려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국제선과 제주선만 정상운항 아시아나항공측은 18일 국제선 115편은 정상운항이 가능하겠지만 국내선은 168편 중 81편(48%), 화물편은 7편 중 4편(57%)의 결항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체 290편 중 71%(205편)만 운항되는 셈이다. 특히 국내선의 경우, 전편 정상운항되는 서울∼제주 노선(44편)을 제외하면 내륙 노선은 극심한 파행이 예상된다. 회사측은 “외국인 기장 등 비노조원 310명과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조종사 150여명을 비상 투입해 국제선-제주노선-화물노선-국내선 내륙노선 등 순으로 항공기를 운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운항 여부 확인전화 1588-8000). 사측과 교섭 중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18일 0시를 기해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 26명이 교섭타결 때까지 운항은 물론 훈련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데스크시각] 3선단체장이 중심 잡아라/임태순 지방자치뉴스부장

    얼마전 한 광역단체장은 간부회의에서 공직자들의 근무기강 해이를 강도높게 질타했다. 지시나 명령이 일선 부서에 잘 먹혀들지 않고 직원들이 업무는 제쳐두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다음 단체장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입방아를 찧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단체장 선거를 1년 남짓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술렁거리고 있다. 중하위직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하마평을 늘어놓으며 출마 후보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에 바쁘다는 후문이다. 출마를 저울질하는 고위 공무원들은 선거구에 마음이 가 있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진원지는 아무래도 3선단체장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인 듯싶다. 초, 재선 단체장들은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만큼 한눈을 팔 겨를이 없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그런 만큼 이들 지자체 공무원들은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덜하다. 그러나 3선단체장들의 지자체는 그렇지 않다.3선단체장들은 3연임 금지규정 때문에 더 이상 출마할 수 없다. 자연스레 레임덕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임기가 1년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10년 동안 한 단체장과 호흡을 맞추어 왔던 공무원들이 새 질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음지에 있었던 공무원들이 지난 세월에 몸서리를 치며 양지를 찾으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내년부터 지방의원이 유급화되는 것도 공직사회를 동요케 하는 요인이다. 아직 기초의원, 광역의원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예우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처우가 현재보다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연간 2000만∼3000만원 지급되던 경비가 6000만∼8000만원으로 부단체장 또는 국장급 수준으로 개선된다. 정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거나 큰 뜻(?)을 품은 공무원들에겐 매력있는 자리로 다가온다. 서울에서만 600여개의 새로운 고위공직이 생기는 셈이다. 전국 234개 자치단체 가운데 3선 단체장은 34명이다. 서울신문은 얼마전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은 대부분 야인으로 돌아간 뒤에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연말쯤 거취를 밝히겠다거나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겠다며 여운을 남긴 단체장들도 있었다. 이들은 광역단체장이나 또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3선단체장의 지자체가 모두 뒤숭숭한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 10년보다 남은 1년에 더 매진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공직자도 있으며, 특유의 조직장악력으로 문단속을 해나가는 단체장도 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그렇지 않다. 모 간부가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의 측근이며 그동안 잘나갔던 모 간부는 모씨가 단체장이 되면 찬밥신세가 될 것이라는 흑색선전도 난무한다. 또다른 간부는 아예 선거구에서 출퇴근을 하며 고향 행사라면 앞다투어 얼굴을 내밀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고 한다. 지자체가 선거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3선단체장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들이 손을 놓아버리면 레임덕 현상은 초, 재선 단체장 쪽으로 번져나가 결국 234개 전 지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민선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 이후 단체장이 된 뒤 내리 3연임에 성공한 이들은 누구보다도 지방행정에 밝고 검증된 인물들이다. 또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고 있다. 임기말이어서 그런지 부하직원들이 말을 듣지 않아 조직을 추스르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단체장들도 있지만 그것은 핑계로 들린다. 조직은 장의 지도력에 따라 금방 활력을 되찾고 정비된다.3선단체장들은 조직을 장악하고 추스를 능력이 충분히 있다. 그들이 내년 선거 때까지 지자체를 흔들리지 않게 이끄는 것은 지난 10년간 자신에게 성원을 보낸 주민들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다. 임태순 지방자치뉴스부장 stslim@seoul.co.kr
  • 교도관 ‘특정직’ 전환

    법무부는 14일 교정공무원을 군인이나 경찰 같은 특정직 공무원으로 전환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내용의 교정공무원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법무부는 교정공무원의 임용, 보수 등과 관련해 국가공무원법에 대한 특례를 규정, 교정공무원을 특정직으로 분류하고, 계급을 현재의 8개급에서 늘려 교정총감-교정정감-교정원감-교정감-교정관-교감-교령-교위-교사-교도 등 10개 계급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무술 교도관, 각종 자격증소지자, 상담전문가 등을 교도관으로 특별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유공자는 특별승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교정관 이상의 교정공무원은 4∼14년의 계급 정년을 적용하되 업무 능력이 뛰어나거나 비상사태 등에는 계급 정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교정공무원들은 그동안 일반직 공무원으로 분류돼 순직해도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하고 일률적인 근속 승진으로 초급 간부급인 교위가 정원(1100명)의 3∼4배에 이르러 하급직인 교사와 교도를 효율적으로 지휘할 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입법예고된 법안은 법제처 심사-차관회의-국무회의-국회의결 등 절차를 거쳐 시행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연령차별금지법/우득정 논설위원

    근로기준법 31조(경영상 이유에 의한 고용조정)는 정리해고가 정당성을 가지려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해고 회피 노력, 대상자의 공정한 선발, 성실한 협의 등 4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중 대상자 선발은 연령, 근속기간, 부양의무의 유무, 건강상태 등 근로자 각자의 객관적 사정을 기초로 사회적 보호를 덜 필요로 하는 근로자부터 해고하여야 한다는 것이 법원의 판례다. 나이가 젊고 근속기간이 짧으며 결혼하지 않은 건강한 근로자부터 자르라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근속기간이 긴 고령자부터 퇴출된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사실은 인건비 부담이 퇴출 기준이다. 다만 정리해고를 했다가는 패소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퇴직금에 몇 푼 더 얹어주는 명예퇴직 방식이 동원된다. 어느 새 명예퇴직은 기업 경영의 선택이 아닌 필수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주된 직장’ 퇴직연령이 남자는 55세, 여자는 52세다. 정년을 채워 직장을 떠나는 근로자는 11.8%에 불과하다. 특히 은행권은 50세 이상 재직자가 4.5%, 정년 퇴직자는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요 선진국들이 고령화사회를 맞아 연금 부담을 덜기 위해 정년을 늘리거나 정년을 금지하는 입법을 통해 하루라도 더 일자리에 붙들어매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추세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로 인해 고령화 진행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국이 2050년까지 현 수준의 노동 공급을 유지하려면 은퇴연령을 11년 정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보고서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않는 조기 퇴출 풍조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 며칠 전 정부가 고령화 대책의 일환으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정리해고되거나 급여 또는 업무 배치에서 불이익을 당할 경우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연령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2년 전에도 의원 입법형태로 유사한 법 제정이 추진되다가 꼬리를 감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그리 큰 기대를 가질 바는 못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거꾸로 가고 있는 사이 고령화의 그늘은 점점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누가 앞장서 외칠 것인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은행원 신분 갈수록 ‘위태위태’

    ‘정년퇴직하기가 행장되기보다 어렵다.’ 공무원과 함께 정년이 보장되는 몇 안 되는 직군 중 하나였던 은행원들의 신분이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시중은행에서 정년(58세)을 채우고 퇴직한 사람은 모두 합쳐 27명에 불과했다.12명이 정년퇴직의 ‘영광’을 누린 외환은행을 뺀 나머지 은행은 가장 많은 곳이 6명이었다.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의 경우 정년퇴직자는 한 명도 없었다. 두 은행의 지난해 정년퇴직 이외의 퇴직자는 각각 153명과 82명에 이르렀다. 직원이 1만 6780명에 이르는 국민은행도 지난해 퇴직자 140명 가운데 3명만이 정년을 채웠다. 조흥은행 역시 69명의 퇴직자 중 1명이 정년퇴직자였다. 국책은행도 예외가 아니어서 산업은행은 정년 퇴직자가 한 명도 없었고, 기업은행도 4명뿐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6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직장을 다니다 정년 퇴직으로 떠난 경우가 11%였는데 은행들은 채 1%도 안 된다.”면서 “다행히 정년퇴직을 한 사람들도 일반 행원이라기보다는 기술 및 시설관리직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8개 시중은행 직원 5만 9521명 가운데 50세 이상은 2674명으로 4.5%에 불과해 앞으로 정년퇴직자는 더욱 귀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7일 현재 50세 이상은 839명으로 전체의 5%에 그쳤고, 전체 3809명인 씨티은행은 50세 이상이 고작 50명이었다. 하나, 신한, 외환은행의 50세 이상 직원 비중도 3%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정년퇴직자와 50세 이상 직원이 적은 것은 물론 외환위기 이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올초 2200여명을 정리했고, 조흥, 외환 등도 각각 500여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더욱이 최근 은행별로 조기퇴직제, 본부장급 이상 계약직 전환 등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어 은행원들의 퇴직 연령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은행들은 특히 실적이 저조한 영업점장과 본부장·임원 등으로 승진하지 못한 부장들을 본부로 불러들여 ‘조사역’,‘관리역’ 등으로 발령낸 뒤 특별한 업무를 맡기지 않는 방법으로 자동퇴직을 유도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일하고 싶은 노년, 여건 따지는 청년층

    55∼79세의 고령층은 월급이 100만원 미만이라도 일을 하려는 반면 15∼29세의 청년층은 보수와 근무시간 등을 꼼꼼히 따지는 편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고령층과 청년층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58.5%는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현재 취업률은 48.8%에 불과하다. 이들이 직장을 그만둔 평균 나이는 53세이고 정년퇴직으로 물러난 경우는 11%에 불과하다. 고령층이 일하고 싶은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가 31.7%,‘일하는 즐거움 때문’이 20.4%이다. 바라는 임금 수준은 월 평균 50만∼100만원 미만이 41.1%,100만∼150만원 미만이 28.5%,50만원 미만이 11.4%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의 경우 월평균 100만원이 안돼도 괜찮다는 비율이 72.9%로 남자 37.0%보다 2배나 많았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남자가 23년 3개월, 여자가 18년 8개월이다. 그만둘 당시의 평균 나이는 남자가 만 55세, 여자가 만 52세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남성의 경우 ‘사업부진, 조업중단, 직장휴·폐업’이 24.6%, 정년 퇴직이 22.2%인 반면 여성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가 34.4%,‘가족을 돌보기 위해서’가 25.0%를 차지했다. 한편 청년 실업률이 7%대를 유지하면서 대학을 졸업했거나 중퇴한 청년층이 올해 첫 직장을 갖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개월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는 1개월 줄었다. 그렇지만 첫 직장에서의 근속기간은 21개월로 2년을 못 넘겼다. 이유는 보수가 적거나 근로시간이 많다는 불만이 41.5%로 가장 많다. 건강이나 결혼 등이 21.2%, 전망이 없어서가 8.8%로 뒤를 이었다. 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 근무할 수 있는데도 첫 직장을 그만 둔 비율은 63.4%나 됐다. 그러다보니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의 취업률은 70.4%에 불과했다. 이들 가운데 한번도 취업하지 못한 비율은 2002년 7.2%에서 지난해 8%, 올해에는 8.3%로 높아졌다. 현재 취업한 형태는 개인사업이나 공공서비스 분야가 37.3%로 가장 많고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이 24.4%, 제조업 22.9% 등이다. 취업난이 가중돼도 직업훈련을 받은 비율은 17.2%에 불과, 지난해 19.5%보다 낮았다. 그만큼 취업 노력은 덜하고 보수 등 여건만 따진다는 셈이다. 특히 남성의 직업훈련은 13.5%로 여성의 20.6%에 못미쳤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클릭 이슈]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논란

    [클릭 이슈]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논란

    ‘귀족노조의 이기주의인가, 안전운항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인가.’ 4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준법투쟁’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의 조종사 노조가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들어간다. 고객을 볼모로 ‘밥그릇’을 너무 챙긴다는 지적과 고객안전을 위해 이 정도의 요구는 정당하다는 의견이 맞선다. 조종사의 처우는 어느 정도이며, 이들의 요구 조건은 타당한지를 짚어본다. ●30대 후반에 억대 연봉 ‘노동자’ 항공 조종사의 평균 연봉은 1억원 이상으로, 국내 샐러리맨 가운데 최상위권에 속한다. 대한항공의 기장은 평균 연봉이 1억 2000만원선(9900만∼1억 7000만원)이며, 부기장은 평균 8800만원(7500만∼1억 1000만원)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하다. 기장은 1억 2000만원, 부기장은 8800만원 수준이다. 반면 비행 시간은 양사 월 평균 66∼70시간 정도. 인천∼미국 LA 노선을 월 3회 왕복하면 채울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비행기 조종을 위한 이동 시간(데드헤딩)도 비행 시간에 포함돼 실질적인 비행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복지혜택도 알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모두 질병으로 인해 조종사들이 조종석에 앉지 못해도 2년간 급여와 상여, 비행수당을 전액 보장해 준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뿐 아니라 배우자의 진료비도 연간 500만원을 지원한다. 또 2년에 한번씩 부부동반 항공권(기장 퍼스트클래스·부기장 비즈니스클래스)과 호텔 숙박권(4박), 체류비 200달러를 제공한다. 특히 여성 조종사의 경우 출산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본인이 ‘질병휴(休)’를 원할 경우 2년간 임금 전액을 보장해 준다. 아시아나항공의 복지 수준도 이에 못지않다. 해외 체류기간 지급하는 출장비가 연간 1인당 700만원 수준이며,1년에 한번씩 비즈니스클래스 항공권 2장을 무료로 준다. 여행경비도 500달러를 주며, 자녀가 해외 유학할 경우 자녀 방문을 위한 일반석 항공권을 연간 8장(4인가족 기준)까지 준다. 그렇다면 조종사들의 평균 연령은 어느 수준일까. 대한항공의 경우 공군 출신을 뺀 제주비행훈련원 출신(조종사 노조원 1297명 가운데 810명) 기장의 평균 연령은 40.6세, 부기장은 평균 34.3세이다. 기장 승격시 평균 나이는 37.9세로 30대 후반이면 억대 연봉에 진입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조종사 연봉이 억대 수준이라서 근로조건 개선이나 고용 안정을 요구할 수 없느냐고 반문하고 싶다.”면서 “합법적인 틀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집단이기주의 VS 안전 항공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조종사 노조와 사측간의 줄다리기는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여성조종사의 임신·출산시에 상여 및 비행수당 100% 지급▲조종사 정년 55세에서 57세로 연장▲조종사 개인적 여행에도 조종석 무료탑승 권한 허용▲조종사 승격 시험시 토익시험(630점)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자녀유학 등 해외 별거 가족에게 비즈니스 및 이코노미 왕복항공권을 매년 14장씩 제공’,‘해외 숙박호텔에 4세트 이상 골프세트 비치’ 등을 요구했다가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철회 의사를 밝혔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정년(55세) 59세로 연장▲시뮬레이터(가상훈련) 심사 연간 2회에서 1회 축소▲사고 조종사에 대한 회사징계 금지▲외국 운항시 해외 현지에서 30시간 이상의 휴식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안전을 위한 훈련 원칙과 기준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가 막대한 투자를 해서 조종사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도 훈련 심사 완화를 요구하는 것은 안전 운항을 부르짖는 노조의 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노조의 일부 요구사항들은 명백한 경영권 침해일 뿐 아니라 근로기준법과 항공법등 관계 법령조차 무시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정서, 타직원과의 형평성, 회사의 경영 상황과 지원 여력 등을 전혀 고려치 않은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 직종의 집단 이기주의 행태”라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5)’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뜬다

    [일본을 다시본다] (5)’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뜬다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마흔 한살의 아키야마 스스무. 그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아침마다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그러나 출근하는 회사는 매일매일 다르다. 월요일에는 에너지 관련 회사에 나간다. 이곳에서의 업무는 신규사업 개발. 다음날에는 가네보 화장품 회사로 출근한다. 담합 등 법률 위반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위반 소지가 있는 행위를 미리 걸러내는 것이 주된 임무다. 수요일에는 신생업체인 모 중소기업체로 향한다. 이곳에서의 직함은 사장 고문. 경영과 관련해 이런저런 자문을 해준다. 점심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 보인다 싶더니 또 서둘러 가방을 챙겼다. 수요일 오후에만 출근하는 또다른 회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다른 회사로 출근하니까 지겨울 틈이 없어요. 때로는 오전·오후 직장이 다를 때도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에도 급한 일이 들어오면 짬을 내 처리해줍니다.” 일찍이 ‘인디펜던트 콘트랙터(Independent Contractor)’ 세계에 뛰어든 덕분에, 지금은 꽤 일이 많이 들어온다는 아키야마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야말로 인간의 본성에 가장 부합하는 고용 형태”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콘트랙터란 일본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뜨고 있다. 뜻을 그대로 옮기자면 ‘독립된 계약인’이다. 전문 기능을 무기로 기업체와 독립된 계약을 맺고 일을 처리한다. 신사업 개발, 인사관리, 회계 정비, 재무전략 수립,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경영 컨설팅 등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통상 영문 머리글자를 따 IC로 불린다. 사원식당이나 콜센터 등이 팀 단위의 아웃소싱 형태라면 IC는 개인 아웃소싱이다. 대개는 10년 안팎의 직장 경력자들이다. 회사에 소속돼 있지는 않지만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탈(脫)샐러리맨과는 다르고, 높은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창업과도 다르다. 적게는 2∼3개, 많게는 4∼5개의 전문영역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가지 분야의 전문가인 프리랜서와도 구별된다. 물론 한가지 업무만 전문으로 하는 IC도 있긴 하다. 태동지인 미국에서는 활동 인원수가 860만명에 이른다. 일본에 IC협회가 설립된 것은 2003년 12월.30명으로 출발한 회원수는 현재 180명으로 불어났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43세.4명의 공동 이사장 가운데 한 명으로 협회 설립을 주도한 아키야마는 “일본의 기업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IC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일본에서 IC가 뜨는 이유 아키야마 이사장은 일본 기업체에 불고 있는 ‘스피드 경영’ 바람을 IC의 확산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신입사원을 뽑아 일정 훈련을 거쳐 투입시키는 기존의 형태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도로 훈련된 외부의 전문 인력에게 눈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랜 불황으로 비용 절감이 절실해진 것도 일본에서 IC가 뜨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고용을 늘리고 싶지 않은 대기업체나, 노련한 전문가를 원하는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체에 1인 아웃소싱인 IC는 ‘해답’이었다. 일본 특유의 ‘종신 고용’ 문화를 감안할 때,IC 붐은 다소 의외라고 지적하자 아키야마 이사장은 “종신고용은 전후에 정착된 형태”라면서 “전쟁 전엔 일이 있으면 모였다가 끝나면 흩어졌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약육강식의 세계 IC의 최대 장점은 시간조절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몸이 힘들거나 가족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일감을 줄이거나 밀쳐놓으면 된다. 그러나 전문능력이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또 IC다. 대부분의 IC들이 10년 이상의 직장생활 경력자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간 경쟁도 심하다.‘수주’는 대개 능력과 직결된다. 입소문이 나면서 협회로 IC 소개를 부탁하는 기업체들도 부쩍 늘었다. 이렇게 들어온 일감은 협회 홈페이지와 회원들의 개인 이메일로 통보된다. 시간과 조건이 맞는 IC가 수임 의사를 비치면 계약이 체결된다. 회비는 연간 3만 2000엔(약 32만원). 구체적인 보수 협상은 전적으로 IC 당사자의 몫이다. 전공 분야는 보수를 높게, 부전공 분야는 다소 낮춰 부르기 때문에 보수 계약을 놓고 큰 갈등은 없다고 한다. 연간 1억엔 이상의 고소득자도 적지 않다. 큰 프로젝트가 들어올 때면 몇 명의 IC들이 팀을 짜 맡기도 한다. ●IC도 재투자해야 IC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투자도 필수적이다.‘리크루트’사에서 15년 이상 여행잡지 편집을 맡다가 2년 전 과감히 IC로 전환했다는 이마무라 마유미(41·여).“마흔살 이후에도 직장에 매여 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그림이 안 그려져 IC로 나섰다.”는 그는 잡지 편집(주 1회 낮)·아로마향 치료(주말)·커리어 상담(주 3회 저녁) 등 세가지 일을 하고 있다. 잡지 편집은 주전공이지만 아로마 치료사는 경력이 아직 짧다. 아로마 보수는 시간당 700엔(7000원). 맥도널드 매장의 아르바이트 임금보다도 낮다.“이 분야의 다른 IC들보다 기술이 처지기 때문에 적은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재투자 기간이 끝나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전문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등 수입의 30%를 재투자에 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리크루트에 다닐 때보다 수입이 적다.“3년 정도 더 투자하면 역전될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이어지는 얘기가 재미있다.“직장에 다닐 때는 쉬면서도 내 개인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IC로 나서고부터는 일하는 시간도 내 시간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일이 더 즐겁다.” IC들이 경계해야 할 최대의 적은 ‘과욕’.“의욕이 넘쳐 닥치는 대로 일을 맡았다가 밤샘작업을 밥먹듯이 했다.”는 이마무라는 “노련한 IC일수록 시간과 체력 안배가 뛰어나다.”며 한국에서도 IC협회가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hyun@seoul.co.kr ■ ’10년후 일본’ 저자 다카하시 |도쿄 특별취재팀|‘10년후 일본’이라는 책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IC)의 등장에 주목한 다카하시 스스무(52) 일본종합연구소 이사는 “IC가 ‘단카이세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카이(團塊)세대란 2차대전 직후인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첫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말로, 워낙 사람수가 많다 보니 구조조정의 단골대상이 돼왔다. 게다가 오는 2007년을 전후해 대거 정년을 맞게 돼 일본 내 사회문제로도 떠오르고 있다. 다카하시 이사는 “중장년 사원이 많은 회사는 인건비를 절감해서 좋고, 당사자들은 임금이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직장에 계속 머물러 있어봤자 비전이 없기 때문에 IC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나 일본이나 오야지(아저씨들을 일컫는 일본말)들에게 주어진 또 한번의 기회가 IC”라며 웃었다. 그가 10년 후 일본을 보여주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IC를 지목한 데에는 일본인들의 인생관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예전의 일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회사형 인간’으로 불렸다. 그러나 구조조정 파고로 회사가 곧 전부는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삶의 행태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카하시 이사는 “흔히 잃어버린 10년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일본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고 바뀔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결코 잃어버린 10년은 아니었다.”며 “다만 다이어트(구조조정)로 뺀 살을 흡수할 데가 없으면 말짱 헛일인 만큼 새로운 분야 개척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서 뜨고 있는 ‘가이고(介護·노인요양사업)’를 그 대표적 예로 꼽았다. 그는 “한국도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 분야 개척은 유효한 키워드”라며 “드라마 겨울연가나 영화 쉬리 등 영상·콘텐츠산업에서의 발전 속도가 비약적인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1인자형 사업에 (한국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1등을 따라잡는 ‘캐치업’형에서 ‘1인자(프런트 러너)’형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10년 후 일본의 또다른 키워드로 ‘기술 중심의 시즈(seeds)형’ 대신 ‘감성 중심의 니즈(needs)형’을,‘하이테크’ 대신 ‘하이터치’를,(골프채를 전부 갖고 다니는)‘풀세트형’ 대신 (분업의) ‘하프세트형’을 제시했다. hyun@seoul.co.kr 협찬 POSCO
  • 항공사 조종사 노조 파업 가결

    비행간 휴식시간 확대와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여온 국내 두 항공사의 조종사 노조가 28일 파업을 가결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21일부터 8일간 실시된 파업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77.2%가 파업을 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도 조합원 투표 결과 82.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러나 “29일부터 노조와 집중 교섭을 벌일 것”이라며 노조측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조측이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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