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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2007 D-2] 마지막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선택 2007 D-2] 마지막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16일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는 6명의 후보들이 경제 활성화 방안, 복지·노동 현안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소개한다. ■ CEO 대통령론 ●문국현 후보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니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였다. 우리는 지식 경제로 가야 하고, 검은 경제가 아니라 환경 친화적·녹색 경제로 가야 한다. 후보 몇 분은 부패돼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면 중소기업이 살고 500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명박 후보 문 후보가 CEO로 있던 유한킴벌리는 외국 클라크사에 로열티 무는 회사 아니었나. 그 경험을 갖고 말씀하시는데 경제는 현실에 입각해야 한다. 실제로 가면 다르다. ●이인제 후보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후보가 과연 최고의 정치 지도자로서 경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국과 영국의 경제 위기는 CEO 출신이 살리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 회사 (경영)경력이 있다고 해서 경제 대통령은 아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유일한 경제 대통령인데 사장 출신이 아니라 군인 출신이다. 나라의 안정을 이루고 경제 기초를 튼튼하게 해서 경제가 마음껏 뛰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정동영 후보 기업체 사장은 매출과 이익을 늘리면, 목표를 달성하면 돈만 잘 벌면 된다. 하지만 대통령은 5000만명의 이해관계를 잘 통합하고 조정하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국가를 경영하는 능력과 회사 경영을 잘하는 것과는 다르다. ●권영길 후보 문 후보가 사람 중심 일자리 500만개를 강조하는데 2002년 한국통신 사외이사로 있는 동안 정리해고·분식회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비정규직법을 현실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했는데 창조한국당 김영춘 의원이 바로 그 법을 만든 장본인이다. ■ 비정규직 문제 해소방안 ●이인제 후보 비정규직 비중이 50%를 넘었다. 고용불안정과 임금격차가 사회문제가 됐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악용되고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 ●이회창 후보 비정규직이 필요한 분야도 있지만, 가급적 정규직화해야 한다. 기업은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노조는 임금동결 등의 양보를 해야 한다. 정부는 정규직화하는 기업에 세제나 사회보험료 혜택을 줘야 한다. ●정 후보 좋은 일자리가 넘쳐야 노동정책이 선순환된다. 비정규직 문제는 비정규직보호법이 악용되고 있어서다. 용역업체 파견근로가 그 예이다. 노동위원회에 원사용주 여부를 판단하게 하면 해결할 수 있다. ●권 후보 참여정부 5년 동안 양극화가 심해지고 비정규직은 늘어났다.12시간 일하고 월급 100만원을 못받는 노동자가 880만명이다. 다른 정당과 달리 민노당은 악법인 비정규직보호법을 막으려고 온몸을 던졌다. ●문 후보 일자리에 대한 확신, 사람에 대한 사랑,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정치·경제 지도자는 필요없다. 저는 IMF 때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구조조정자금 80조원을 정규직화와 벤처기업·중소기업 발전에 쓰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명박 후보 이론적으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현실을 알아야 한다. 비정규직 입장만 생각하면 기업이 거부반응을 보인다. 기업은 한 번 고용하면 해고시킬 수 없어서 고용을 꺼린다. 고용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같은 일을 해도 정규직의 60% 수준인 비정규직의 급료 수준을 80∼90%까지 높여야 한다. ■ 국민연금 개혁 ●이명박 후보 한나라당은 기초노령연금을 국민의 60%가 받을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예산을 쓰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노인을 짐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기금 운용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정 후보 국민연금을 어떻게 잘 운용하느냐가 핵심이다. 현 정부는 전문인력과 노하우가 부족했다. 범부처적인 위원회를 만들어 연금문제를 해결하겠다. 국민연금을 재설계해야 한다. ●이회창 후보 결국 국민연금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가 핵심문제이다.2002년 대선 때 당시 고갈을 막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해법을 내 놓았다. 노무현 후보는 그대로 하겠다며 표를 얻었지만, 집권한 뒤 바꿨다.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로 올리겠다. ●권 후보 비정규직과 최저임금노동자에게 연금을 지원하겠다. 자영업자들의 연금 액수를 조정해야 한다. 조정되지 않고 강제 징수해 문제되고 있다. 가족부양에서 사회적 부양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금 사각지대를 해결하겠다. ●이인제 후보 대통령이 되면 연금개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 군인연금과 공무원 연금의 모순점에 손을 대야 한다. 정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더라도 일해야 연금기금이 절약된다. ●문 후보 국민연금 과제를 보면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60%를 다 받아도 부족한데,40%까지 세율을 줄이겠다고 한다. 왜 연금을 줄일 생각을 하느냐.500만개 일자리를 만들면 어르신들이 연금을 적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 ■ 참여정부의 성과와 과오 ●정 후보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데, 경제가 죽었나. 아니다. 우리 경제는 10년 전에 죽었고,10년 동안 겨우 살렸다. 아직 제대로 못살린 게 피부로 느끼는 생활·서민경제다. ●권 후보 경제는 죽었다.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사회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된다면 일등공신은 노 대통령이다. ●문 후보 정부정책이 잘못됐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원가공개를 반대해서 분양가가 3000만∼2억원씩 올랐다. 대법원이 원가공개 판결을 내리자 아파트값 내려가지 않았느냐. ●이명박 후보 정 후보께서 말씀을 잘 하시지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 같다. 당의장을 2번 한 정 후보는 노 정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회창 후보 노 정권 5년 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1%였다. 세계 평균 수준 이하로 역대 정부 중 이런 수치가 없었다. ●정 후보 10년 전 IMF 터널을 빠져 나온 것을 아시면서도 그렇게들 말씀하시는 것은 서민경제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큰아들격인 대기업을 살렸고, 둘째·막내격인 중소기업과 재래시장·자영업자·신용불량자를 살리는 게 다음 대통령의 책무다. 나길회 김지훈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6급이하 공무원 정년연장

    정부와 공무원노조가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들의 정년을 연장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현재 공무원 정년은 5급 이상 60세,6급 이하 57세 등으로 차등화돼 있다. 공무원 노사는 1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모두 6개 조항으로 구성된 단체교섭 합의문을 공동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정부는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 연장 등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 정년은 직급에 상관없이 60세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참여정부 임기내 개혁이 사실상 무산된 공무원 연금제도 개선과 관련, 정부 차원의 공식 논의기구에 노조 참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 ‘2009년도 공무원 보수’를 결정하는 과정에도 노조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아울러 ▲성과상여금·퇴직금제도 개선 ▲학교근무 지방공무원, 교원과 근무시간 동일화 등에도 합의했다. 특히 정부는 협약에 대한 이행 여부 등을 협약 만료일 3개월 전까지 노조에 통보해야 한다. 이번 교섭 효력이 1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는 적어도 내년 말까지 정년 연장 등에 대한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민간기업과 달리 공무원 노사는 양자가 합의하더라도 관련법 개정 등 최종 결정은 국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실제 이행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내년 2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정책 기조에 따라 상황이 돌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 여론을 무시한 채 정부가 노조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공무원 노사간 공동교섭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 이뤄졌다는 의미가 있지만, 최종 결정권은 국회가 갖고 있어 강제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공무원 노사는 지난 7월 단체교섭 개시를 위한 상견례를 가진 이후 6개월여 동안 분과위·실무위·본교섭위를 통해 노조에서 요구한 362건의 교섭의제를 논의, 이날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은행권 희망퇴직 ‘칼바람’

    최근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은행권이 희망퇴직 등을 통해 몸집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합병 등을 통해 비대해진 몸집은 줄이는 대신 현장 인력은 강화, 영업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합의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희망퇴직 대상은 부부장(부지점장) 이상 전직원,1964년 이전 출생한 4급(차·과장),1970년 이전 출생자인 5급(행원·대리)이다. 퇴직금은 24개월치 월평균 임금에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추가로 가산된다. 지난해 희망퇴직 때의 신청인원 612명과 비슷한 숫자가 이번에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과거 조흥과의 합병 이후 상위 직급을 중심으로 인력이 중복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면서 “또한 상위 직급이 하위보다 상대적으로 많으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조직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와 함께 2009년까지 현재 비정규직 1500명 중 1000명을 정규직(350명) 및 무기계약직(650명)으로 전환하고, 임금은 은행권 공동 임단협에서 제시한 총액 대비 3.2%를 인상하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내년 1월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서 장기고령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제의 일종인 ‘특별 준정년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노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와 동시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앞두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지난 11월 연임 직후 임원회의에서 “본부 부서를 20∼30개 정도 줄이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조치다. 본부의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서끼리 통폐합한 뒤, 유휴 인력을 영업 현장에 재배치할 전망이다. 기존 전문 인력도 새로 신설되는 정규직 내 ‘전문직’으로 전환, 성과급 비중을 높이는 등 일반 직군과 다른 임금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고급인력 유출 방지를 위해서다. 이에 앞서 농협은 전국 16개 지역본부에 보험센터를 만들어 보험모집 조직을 대폭 늘리는 한편 카드모집인 조직인 카드영업소도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금융부와 자금시장부도 통합, 내년 IB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대구은행이 4급 책임자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 인원은 20명 정도로 예상된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무원노사 단체교섭 합의문

    1. 정부는 공무원 연금제도 개선 시 이해당사자인 조합과 공직사회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한다. 이를 위해 ‘공무원연금제도논의기구’에 조합의 참여를 보장한다.2. 공무원 퇴직금제도는 연금제도 개선과 연계해 민간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개선되도록 한다.3. 정부는 2009년 공무원의 보수 수준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 중 조합과 논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한다.4. 정부는 성과상여금제도에 대한 조합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한다.5. 각급 학교에 근무하는 지방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주 40시간 근무 원칙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교원의 근무시간 및 학교의 여건을 고려해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조정·실시한다.6. 정부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 공무원 정년에 대해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 연장 등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조합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
  • [데스크시각] 공무원 정년연장 앞으로가 중요하다/김민수 공공정책부장

    초미의 관심을 끌어온 공무원 노사간 단체교섭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소식이다. 지루하고 팽팽한 ‘샅바싸움’이 점쳐졌지만 노사는 서로 양보를 통해 협상을 매듭지었다.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싱거울 정도다. 지난 4일 본교섭에 돌입한 지 불과 열흘 만의 성과다. 관가는 물론, 노동계에서도 적잖게 놀라는 모습이다. 11만여명의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이 주축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축으로 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13일 만남에서 정년 단일화와 공무원 연금제도 개선, 성과상여금제 개선, 임금교섭 내년 상반기 실시, 학교 근무자 근무시간의 교원 동일화 등 5개 의제에 견해를 같이했다. 이들은 14일 문구 수정을 통해 최종 합의문을 작성한 뒤 조인식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주목을 받은 것은 공직사회에서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노사간 단체협상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5개 의제 가운데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올 공무원 정년 단일화라는 ‘핵폭탄’이 포함돼 있었다. 현행 공무원 정년은 외환위기(IMF) 이후 공직사회 구조조정 과정에서 1998년 개정된 공무원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IMF 이전에 비해 정년이 1년 단축돼 5급 이상은 60세, 이하는 57세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은 기관장의 판단에 따라 최고 3년까지 정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삭제돼 직급에 따라 정년에 차이가 발생했다. 노조는 IMF 당시 내려갔던 정년을 원래대로 환원하는 것뿐이며, 인권위원회도 정년 차별 개선을 권고했고 고령화시대에 필요한 정책이라는 점을 강변해 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노조 주장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정년 연장에 따른 엄청난 재정지출과 공기업 및 민간 분야에 불어닥칠 파급효과 등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내심은 이른바 ‘철밥통’ 공무원 사회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가장 큰 부담이었다. 막판 합의문 조율 과정이 남아 있지만 정부는 ‘정년 문제는 노조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수준의 절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이어서 이번에 정년 단일화 가부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이다. 이대로 협약이 체결된다면, 정부는 협약에 대한 이행 여부 등을 협약 만료일 3개월 전까지 노조에 통보해야 한다. 이번 교섭 효력이 1년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는 적어도 내년 말까지 정년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차기 정부가 공무원 정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정부가 제시하게 될 후속 대책의 수위에 따라 노사 화합의 단초가 될 수도 있고,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공무원 정년은 60세로 단일화되거나 58세 또는 59세, 심지어 57세로 맞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년 단일화=하위직 정년 연장’이라는 등식으로 간주돼 하향 단일화는 사실 희박한 상황이다. 여기에 재계의 반발도 거셀 것이 틀림없다. 재계는 그동안 인위적으로 정년을 끌어 올려 법제화하면 젊은 인력 대신 고임금의 고령 근로자들의 고용이 크게 늘어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데다 시장 원리를 무시하는 것이어서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당장은 아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이제 노사는 모쪼록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하기 바란다. 노조는 궁극적인 사용자인 국민 여론을 감안해 의견을 합리적으로 제시하고, 정부도 노조 의견 못지않게 국민 여론을 적극 수렴,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김민수 공공정책부장 kimms@seoul.co.kr
  • 송파구 재활용 쓰레기 주 3회 수거

    송파구는 내년부터 재활용품을 주 3회 수거하고, 수거는 대행업체에 일임하는 등 쓰레기 수거체계를 대폭 개선한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 재활용품은 각 동마다 수거요일이 다르고 일주일에 한번만 수거해 배출일을 놓친 주민들은 가정에서 장기간 쓰레기를 보관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구는 내년부터 월·수·금이나 화·목·토로 나누어 일주일에 세번씩 수거할 예정이다. 또 일반쓰레기는 대행업체에서 수거하고 재활용품은 구청환경미화원과 시설관리공단에서 거둬들이는 이원화된 체계를 개선했다. 올해 정년퇴임을 하는 환경미화원 20명의 후임을 새로 선발하는 대신 이같이 일원화해 예산절감을 꾀하고, 잔여 쓰레기에 대한 책임 소재도 명확하게 해 더욱 전문적인 수거가 가능하도록 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박명재 행자부장관 “차기정부 조직 축소 바람직하다”

    박명재 행자부장관 “차기정부 조직 축소 바람직하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12일 “차기 정부에서 조직 축소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임 1주년(13일)을 맞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진국에 비해 공무원 수는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조직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참여정부 5년간 혁신이라는 소프트웨어 개혁에 중점을 뒀다면, 차기정부는 하드웨어 개혁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인사·예산 등을 다루는 각 부처 공통조직이 30%인 만큼 통·폐합은 공통조직을 줄일 수 있다.”면서 “실무를 책임질 차관 직위를 늘리면 통·폐합에 따른 문제도 일정부분 극복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취임 1년, 이후를 말한다 특히 박 장관은 정권 말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 업무 추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우선 무질서하게 난립돼 도시미관을 헤치는 옥외광고물에 대한 정비를 위해 새해 1월 ‘옥외광고진흥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월에는 지방세원 발굴과 지방세 비중 확대를 위해 ‘지방세연구원’도 신설할 예정이다. 예컨대 지자체의 내년도 예산 총액은 160조 8003억원이지만, 이 중 지방세·세외수입 등 자체 재원은 52.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중앙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는 “중앙정부에서 보통교부세를 배분하지 않는 5개 광역시 소속 자치구들의 재정 상태가 가장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이제는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지방소비세 도입 등을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주한미군 공여지 및 주변지역 발전계획 등 지역개발 사업의 밑그림도 그렸다. 이 중 전국 주한미군 공여지·주변지역은 국토 면적의 12%, 인구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방대한 사업이다. 박 장관은 “여러 부처가 유사한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효율적인 조정체계가 필요하며, 행자부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말까지 공여지·주변지역에 대한 종합발전계획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년, 이전을 말한다 박 장관은 지난 1년 동안 ▲국기에 대한 맹세문 변경 ▲새 국새 제작 ▲미등록 도서 지적측량 실시 ▲동사무소 명칭변경 및 통·폐합 ▲재산세 공동과세제 도입 ▲공무원 퇴출제 도입 ▲지역홍보센터 설립 ▲세계화장실창립총회 개최 등 굵직한 현안을 대과 없이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혁신·전자정부·지방행정 분야에 대한 벤치마킹과 협력을 위해 30여개국과 교류했다. 박 장관이 1년간 이동한 거리만도 지구의 한바퀴 반인 6만㎞에 이른다. 박 장관은 “행자부의 정체성과 존립 근거를 세울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다만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연내에 확정하지 못한 점,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차질없는 추진 위한 세종시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점 등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공무원노사간 첫 단체교섭도 조만간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년 단일화 문제에 대한 합리적 의견을 도출하기 위해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관 퇴임 이후 고민은 박 장관이 퇴임할 것에 대비, 정계·학계·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러브콜’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박 장관은 “사회로부터 받은 이익은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면서 “공무원으로서 봉사와 희생을 값진 경험으로 생각하며, 퇴임 이후의 진로도 이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그는 ‘공문서에 밑줄 하나 글자 한자라도, 국민과 국가를 생각하며 일했던 사람 여기 잠들다.’라는 자신의 묘비명도 지어 몸에 지니고 다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선택 2007 D-8] 李·昌·鄭 ‘老心 구애

    [선택 2007 D-8] 李·昌·鄭 ‘老心 구애

    ■“외로움·질병·가난 해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0일 ‘노심(老心)’과 ‘노심(勞心)’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한노인회 초청강연과 한국노총 정책협약식을 가지며 대선 막판 대세몰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를 방문,“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건강만 허락하면 일하는 것이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며 노인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그는 노인들의 외로움, 질병, 가난의 ‘3고’(苦)를 거론하며 “어르신들의 노년은 국가가 지켜줄 수밖에 없다. 점진적으로 복지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지역 및 산별 위원장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노총 조합원 88만명의 이 후보 적극 지지, 한국노총과 약속한 이 후보의 공약 적극 이행, 이 후보 당선시 한노총과 정책협의회 정례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07대선 정책협약 협정서’에 서명했다. 한국노총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어 대선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과 노동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한국노총이 이 후보를 지지키로 함에 따라 ‘이명박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약속한 정책공약은 ▲정규직 전환회피를 목적으로 한 기간제 근로자와의 재계약 거부 제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사업장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노사발전재단 설립 ▲노사정 동수의 고용보험기금운영위 설치 ▲연령 차별금지 및 60세 정년보장법 제정 ▲노사정위원회 대폭 확대개편 ▲연간 실노동시간 2000시간 이하 단축 적극 추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보장 적극 검토 ▲원·하청 공정거래 질서 확립 등이다.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사실상 노사정의 실질적인 협력이 없었다.”면서 “차기 5년은 정말 노사정이 세계에서 유례없는 화합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이러한 성과가 서민과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기초연금 20만원으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0일 태안기름유출 현장과 노년시대 신문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지지율 올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 방제복과 장화 차림으로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아 피해복구에 땀을 흘리고 있는 시민들과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하고 복구작업에 참가했다. 이 후보는 “이번 기름유출 재앙은 인재”라면서 “특별재난지구로 지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예전 씨 프린스호 사고가 났을 때도 기름저장고가 한 겹인 단일선차여서 큰 재난으로 이어졌다.”면서 “이번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면 아직도 교훈을 얻지 못한 듯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후보는 이어 “해수욕장에서 횟집이나 관광업을 하는 어민들의 계속된 산업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피해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단기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생계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방제 작업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이 후보는 효창공원 대한노인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강연회에 참석해 노인문제를 두고 타 후보들과 자웅을 겨뤘다. 이 후보는 “저는 반드시 노인을 깍듯이 받드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노인 기초 연금 20만원으로 인상▲▲수급 혜택 60%에서 80%로 확대▲노인 일자리 증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노인표를 적극 공략했다. 또 자신의 출마의 변을 얘기하면서 “여당은 지금 누가 나와도 저희(보수진영)를 이길 수 없다.”며 “안정된 60∼70%의 여건을 가진 좋은 조건에서 보수가 경쟁을 해야 한다.”고 보수 분열의 우려를 피해갔다. 그는 “중요한 것은 누가 원칙을 가지고 있느냐 또 남북 관계에서 주체 있게 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저는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이니깐 그리고 한나라당의 후보가 보수 후보니깐 그들을 보수라고 보지 않는다. 그들은 무늬만 보수다.”라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태안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일자리 30만개 창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0일 대한노인회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노인 공약을 쏟아내며 적극적인 ‘노심(老心)잡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자신을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 표현했다.2004년 총선 당시 ‘노인폄훼’발언을 염두에 둔 말이다. 적극적으로 해명했다.“본의가 아니었고 당의장직과 국회의원직도 버렸다.”고 밝혔다. 이미 여러 자리에서 “젊은층의 투표를 격려했던 게 와전된 것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행정자치부가 작성한 선거인명부에 따르면 60대 이상 노인 유권자의 비중은 전체의 18.1%를 차지한다.50대(15.1%)보다는 높고 20(19.4%)대에는 약간 못 미친다. 노심의 향배가 청·장년층 못지 않은 판세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 후보는 이날 거듭 노인들 앞에서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노인분들이 직접 일하고 또 일한 노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국 1만여 초·중·고교에 실버폴리스 4만명 배치 등 노인 일자리 3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또 ▲기초노령연금 대상을 80%로 확대 ▲기초노령수급액 임기내 16만원까지 인상 ▲고령자고용촉진법 개정으로 70세 정년시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후보는 대한노인회 초청 강연회에 앞서 강원 춘천을 찾아 유세전도 벌였다. 이 자리에선 ‘교육대통령’이미지를 강조하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대구 수성구가 학군이 좋아 위장 전입이 많다더라.”면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5번이나 주민등록 위장전입했는데 왜 나만 단속하느냐.’는 항의가 심하다더라.”고 주장했다. 또 “교육청이 단속을 할 수가 없어 중단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는 자사고 100개를 만든다는데 1년에 3000만원씩 들어간다.”며 “여기 못들어가는 학생은 인생 낙오자가 되며 유치원부터 입시 지옥이 될 것이다.”고 공세를 지속했다. 춘천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기고] 종합부동산세 논쟁 유감/유경문 서경대 교수ㆍ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올해에도 종합부동산세 부담액과 대상자들이 크게 증가, 종부세를 내는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개인 주택분 종부세 대상자의 불만이 크다. 하지만 “종부세를 낼 재산이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전반적인 부동산 소유실태와 균형적인 경제 감각을 갖고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먼저 우리나라의 토지 보유실태를 보자. 행정자치부의 ‘2006년 토지현황’에 따르면 인구의 약 1% 땅 부자가 전체 개인소유 땅의 56.7%를 갖고 있다. 상위 10%는 전체의 76.3%를 차지했다. 이처럼 토지가 소수 계층에 집중됨으로써 주택이나, 아파트, 건물 등을 지을 때 토지 가격의 상승이 주택 가격의 상승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함은 부인할 수가 없다. 주택 보유실태를 보면 2005년 전국의 주택보급률은 105.9%에 달한다. 수도권은 97.0%, 서울은 89.7%이다. 같은해 ‘주택의 점유 형태별 가구분포’를 보면 전체 가구 중 54.6%만 자기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45.4%는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다. 즉 우리나라 가구의 약 46%는 재산세를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토지와 주택은 특정 소수계층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부동산 시장은 자유경쟁의 시장경제가 깨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적절한 개입과 규제를 하지 않으면 자본주의 속성상 토지와 주택은 계속 소수계층에 집중될 것이다. 이에 따른 빈부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고 부동산 시장의 독·과점화로 토지와 주택 가격은 정상 수준보다 높게 상승, 국민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종부세를 통한 세부담을 늘려 부동산으로부터의 기대수익을 낮춰야 한다. 부동산 수요를 줄이자는 뜻이다. 동시에 과다한 부동산을 포기함으로써 시장에 공급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기대하면서 부의 ‘왜곡된 분배’까지 시정할 수 있다. 현재 부동산 실제가격 대비 주택분 보유세 비율인 실효세율은 선진국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미국 대표도시의 실효세율은 1.0∼1.54%, 영국은 1.0∼1.2%, 일본은 1.0%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실효세율은 공시가격이 6억원인 주택은 0.26%,10억원짜리는 0.52%,20억원짜리는 0.87% 등이다. 다만 ‘조세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조세정책이라도 납세자들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다면 세부담 증가 속도를 낮춰야 한다. 정년퇴직한 65세 이상 노인이 소유한 주택이 종부세 부과대상이면 66세부터는 해마다 세액을 10% 포인트씩 낮춰 70세 이후부터는 종부세를 50% 경감해 줄 필요가 있다. 납세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부의 지혜가 요구된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세제를 생각할 때마다 외국인 대천덕 신부(R A 토리 3세)의 말씀을 되새긴다. 그는 1957년부터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했고 한국을 아주 사랑했던 분이다..2002년 타계 직전에는 ‘토지와 경제정의’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결론 부분에서 “오늘날 한국은 토지 투기와 토지 소유를 통해 엄청난 재산과 정치 권력을 쥔 대지주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 그런 소유는…일종의 합법화한 도적질이다. 국회가 토지에 대한 세금(실제로는 토지의 진정한 소유자인 국민에게 지불하는 지대)을 극적으로 많이 올리기 전까지는 한국 경제가 계속 악화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유경문 서경대 교수ㆍ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 공직 ‘女超’ 머잖다

    공직 ‘女超’ 머잖다

    올해 행정고시에서 여성 합격자가 절반을 차지했다. 여성합격자 사상 최고치다. 돌풍으로 여겨졌던 공직사회 ‘여풍’은 이제 ‘태풍’으로 변모한 양상이다. ●일반행정·통상은 여초현상 중앙인사위원회는 6일 2007년도 행정고시 행정직군 최종합격자 25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여성합격자는 123명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44.6%보다 4.4%p 늘어난 것. 특히 일반행정직(전국모집) 67%, 국제통상직 73.7%, 교육행정직 75% 등 일부 직렬에서는 이미 여초현상을 나타냈다. 국제통상직에서는 19명 가운데 여성이 무려 11명이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남성합격자 1명이 추가로 나오기까지 했다. 수석합격자도 4년째 여성 몫이다. 일반행정직의 박현성씨가 66.37점을 받아 최고득점으로 합격했다. 고시에서의 ‘여풍’은 해마다 위세를 더했다. 행정고시 합격자의 여성 비율은 10년새 무려 5배나 급증했다.1997년 11.2%에 지나지 않았던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3년 30%를 돌파했고,2005년 40%대를 처음 넘겼다. 여성이 전통적으로 강세인 외무고시는 올해 여성합격자 67.7%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법시험도 지난해보다 2%p줄기는 했지만 35.2%나 된다. 정부가 1996년부터 시행한 여성채용목표제(2003년부터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전환)는 2004년부터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 추가로 합격하는 ‘역조현상’을 빚었다. ●높은 직급·정년보장 등 매력 이처럼 여성 인재들이 공직으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여성들의 상승지향 욕구와 직업 안정성의 두 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5급 공무원이면 사기업에 들어간 또래보다 직급도 높은 데다 정년보장, 출산, 연금 등 복지 측면에서도 훨씬 매력적이라는 것. 인사위 관계자는 “공직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에 여성이 일하기 좋은 제도가 뒷받침된 것 같다.”면서 “매년 여성지원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원칙적… 추진력 약해” 여성 공무원이 늘어남에 따라 공직사회의 근무 풍속도도 달라졌다. 남성 위주의 술 문화와 무거운 분위기의 회의는 팀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자유로운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한 중앙부처 사무관은 “행정패턴이 저절로 달라졌다. 여성이 일에 있어서는 더 깐깐하고 원칙적”이라고 말했다. 부처에서 남성 공무원을 찾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분명히 남성에게 없는 섬세함이나 꼼꼼함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남성에 비해 추진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남자공무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암묵적으로 여성외교관은 오지근무에서 제외해줬지만 여성외교관이 크게 늘면서 남녀 똑같이 오지 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세대 내부고발자 3인

    1세대 내부고발자 3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지 37일이 지났다. 사람들은 그가 받았다는 120억원이나 부인과의 불화를 거론하며 진정성을 폄훼하기도 한다.‘1세대 내부고발자’인 이문옥 전 감사관, 현준희 전 주사, 이지문 전 중위를 만났다. 내부고발에 따른 심적 고통과 부패 없는 세상을 위한 대책 등을 들어봤다 ■‘제1호 내부고발자’이문옥씨 지난달 12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3차 기자회견이 진행 중이다. 빼곡히 들어찬 취재진 사이로 김 변호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문옥(68) 전 감사관은 발길을 돌린다.“(사제단이)만나게 해준다더니, 연결이 잘 안 된 모양이네.” 그는 김 변호사에게 꼭 하고싶은 말이 있었다.“고맙다고. 어느 정권이 들어와도 못 바꿀 삼성을 건드렸잖나. 정부나 기관이 연막작전을 펴느라 이혼 같은 개인사를 들먹이지만, 그런 것에 마음 상하지 말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말은 17년 전 자신에게 다짐한 것이기도 했다.1990년 5월 대기업의 비업무용 토지 보유실태를 조사하다 감사 중단 압력을 받은 그는 “삼성 로비로 감사가 중단됐다.”며 양심선언을 한다. 파면에 구속이 이어졌고 6년의 법정싸움 끝에 공무상 비밀누설죄의 누명을 벗었다. 복직 후 감사교육원 교수로 있다 1999년 정년퇴직했다. 사실상 ‘제1호 내부고발자’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인데, 삼성의 로비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이 전 감사관은 말한다. 그는 “층층이 쌓인 떡에 고물 뿌리듯 아래부터 위까지 철저히 관리한다. 이렇게 하는 곳은 삼성밖에 없다.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지금 김 변호사는 목숨 걸고 내부고발한 거다.” 그는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 등과 함께 ‘부패청산국민연대(가칭)’ 출범을 준비 중이다. 내부고발에 대해 일회성 문제제기가 아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부패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부패를 저지르면 특권층에게만 이익이 가고 손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내 평생의 업”이라고 했다. ■‘끝나지 않은 11년 고통’ 현준희씨 지난달 29일 현준희(54) 전 감사원 주사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계동의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이 집에서 삽살개 두 마리를 벗삼아 놀고 있던 그는 평온해보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눈지 얼마 되지 않아 잔잔하던 그의 눈빛은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렇게 일하면서도 계속 일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빈 라덴처럼 비행기로 대법원 건물을 들이받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1996년 4월 그는 효산그룹이 경기 남양주 서울리조트 스키장 근처에 콘도를 지으려는 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사단을 이용해 건교부 등 주무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받는다. 건교부에서도 잘못을 시인, 감사가 끝난 상황에서 그 내용은 국장 지시에 의해 묻혀버린다. 이후 효산그룹 비리가 언론에 보도되자 감사원은 관련 서류를 찢어버리라는 지시를 한다. 하지만 그해 6월 그는 그 서류를 갖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양심선언을 한다. 기자회견 직후 그는 파면되고 감사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구속에 이르게 된다. 그때부터 11년에 이르는 지난한 법정싸움이 시작된다.1996년 1심,2000년 2심에서 승소한 그는 2002년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승소해 재판은 지난해부터 대법원에 두 번째로 계류돼 있다.1·2심에서 이긴 사건이 대법원에서 패소하고, 그 사건이 고등법원에서 다시 승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이제는 감사원보다 대법원이 더 밉다.”는 그는 “내부고발자들을 보상하는 것보다 비리를 저지른 당사자를 처벌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고발자 보호운동 앞장’ 이지문씨 1992년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양심선언 이후, 이지문(39) 전 중위는 현재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에서 내부고발자 보호운동에 앞장서고 있다.1992년 3월 고려대를 졸업하고 학사장교로 갓 부임한 육군9사단에서 군 부재자투표 부정을 고발한다. 무단이탈죄로 바로 구속돼 그해 5월 이등병으로 불명예 제대했고,3년간의 재판 끝에 1995년 승소해 중위로 전역할 수 있었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내부고발에 부정적인 한국 사회의 문화를 바꿔가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만난 그는 “1세대 내부고발이 정치권력에,2세대 내부고발이 공공분야에 치우쳤다면 3세대 내부고발은 일상적인 문제가 대상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렇게 내부고발이 활성화되려면 이로 인한 부패척결이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 사회는 이 내부고발자들에게 진 ‘빚’이 많다. 이문옥 전 감사관, 현준희 전 주사, 이지문 전 중위 같은 1세대 내부고발자들은 공익을 위해 ‘사회적 자살’을 감수해야 했다.2세대 내부고발자들도 보호받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2000년 7월 인천국제공항 건설 과정에서 부실한 내장재 사용과 부적절한 설계변경을 감리단이 묵인했다고 양심선언한 정태원(45) 전 감리원은 업으로 삼았던 건설업계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다. 이 전 중위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설문조사를 해보면 시민들은 내부고발로 인한 보복이나 불이익을 가장 두려워한다. 언론에서 내부고발이 우리 모두의 이익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구 의정 초점] 강동구의회 행정사무 감사

    [구 의정 초점] 강동구의회 행정사무 감사

    강동구의회가 행정사무 감사에서 집행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의원들은 조례 위반부터 업무 소홀, 시민불편 사항까지 조목조목 시정 사항을 따져물었다.3일 강동구의회에 따르면 도시건설위원회는 지난달 22∼28일 진행된 행정사무 감사에서 보건소 건축의 공사비 부족분을 의회의 승인 없이 예비비로 충당한 것은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업무 소홀도 질타했다. 발주부서나 계약부서가 교육기관이면 계약기한을 지체해도 지체상환금을 부과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음에도 서울대학교와 계약하면서 지체상환금을 부과할 수 있고, 부과할 지체상환금액까지 표기한 것은 업무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없다. 행정복지위원회 의원들도 날카로운 질의로 집행부를 당황시켰다. 원어민영어마을교육센터 설치에 대한 사전 조사 부족으로 관련 용역이 좌절되고, 해당 교육사업이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선사문화축제의 아쉬움도 지적했다. 의원들은 선사문화축제가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발전하지 못하고 단순한 공연프로그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점에 대해 개선 방안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소모물품 관리 소홀과 미부과 대상 토지에 대한 재산세의 조속한 부과·징수를 지적했다. 의원들의 애정어린 당부도 적지 않았다. 도시건설위원회는 천호대로 등의 불법 노점상 및 불법광고물 단속과 관련해 생계형 노점상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개발제한구역 내에 토지거래 허가와 관련, 허가 목적대로 적법하게 사용하는지 철저한 지도·감독을 당부했다. 행정복지위원회는 구립도서관과 강동어린이회관, 건립 중인 문화예술회관 등 주요 문화시설의 운영을 직영하기보다 도시관리공단에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단속 실적이 없는 쓰레기무단투기방지 CCTV의 개선 방안과 여성 쉼터의 조속한 마련도 당부했다. 윤규진(성내1·2·3동) 의장은 “의원들의 지적 사항은 지역 주민의 강력한 메시지인 만큼 지체없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시건설위원회는 김정숙(둔촌1·2동) 위원장을 비롯해 심우열(천호2·4동), 안계만(강일동, 고덕1·2동), 황병권(상일동, 명일2동), 김용철(명일1동, 길1·2동), 김양모(명일1동, 길1·2동), 김성기(천호1·3동), 김창종(천호1·3동) 의원으로 이뤄져 있다. 행정복지위원회는 기명옥(성내1·2·3동) 위원장을 포함해 박재윤(암사1·2·3·4동), 김성달(강일동, 고덕1·2동), 성임제(암사1·2·3·4동), 김종희(상일동, 명일2동), 조동탁(천호2·4동), 안병덕(둔촌1·2동), 박혜옥(비례대표), 김순자(비례대표) 의원이 활동 중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민단체 보조금 지원 투명해야” 성임제 강동구의회 부의장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공무원이나 정당인이 아닌 사람으로 선임해야 하는데 일부 동은 정당인이 위원장이 됐습니다.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강동구의회 성임제 부의장은 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의 시정을 재차 강조했다. 성 부의장은 “사회단체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민주평통’ 등 특정단체에는 지원하지 않은 것은 불공평한 사례”라면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의회에서 시민단체 보조금 지원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지연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캐물었다. 또 구립 어린이집 원장들의 고령화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교사간 세대 격차에서 오는 갈등도 적지 않다.”면서 “정년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 이어 “정년 제한이 어려우면 위탁제나 가산점제 도입도 방법”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성 부의장은 이와 함께 암사동 선사유적지의 관리 소홀도 꼬집었다. 그는 “매점이 외진 곳에 있어 이용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으며, 일부 시설은 잡초가 무성할 정도로 관리가 소홀하다.”고 주장했다. 성 부의장은 서울시 태권도협회 지도위원과 강동구 건축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 11만명 주민등록·호적기록 ‘제각각’

    국가기관의 잘못으로 주민등록과 호적이 서로 다른 국민이 1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혼인·상속·연금·정년 등 일상생활에서 피해를 볼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3일 행정자치부·국민고충처리위원회·대법원에 따르면 주민등록 인구 4900여만명과 재외국민을 포함한 호적 인구 5400여만명의 전산기록을 대조한 결과, 두 문서의 기재내용이 서로 다른 국민이 11만명으로 집계됐다.●행정기관 업무착오가 원인 주민등록·호적 기록은 출생신고 당시 작성된다. 호적관서(시·구·읍·면사무소)에 출생증명서나 출생신고서를 제출하면 주민등록지(주소지 동주민센터)로 관련 내용이 보내져 주민등록이 된다. 반대로 주민등록지에서 출생신고를 하면 주민등록 후 호적관서로 기록을 보낸다. 이 과정을 거쳐 주민등록번호가 정해지고 이는 다시 법원으로 통보돼 호적에 등재된다. 주민등록번호는 1975년 도입됐다. 당시는 주민등록과 호적이 전산화되지 않아 개인 신고에 의존해 주민번호를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기재착오 등이 있었고 이후 전산화 과정에서 입력오류 등이 겹쳐 차이가 발생했다. 이 중 취학·입영연기·정년연장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신고를 하지 않은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행정기관의 업무착오라는 분석이다.●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 두 기록상의 주민등록번호가 일치하지 않으면 혼인신고, 상속, 여권발급, 비자연장, 연금수급, 정년인정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실제 고충위에는 관련 민원이 100여건 접수됐다. 유학생 A씨는 호적과 주민등록의 생년월일이 달라 비자연장이 거부되자 “국가가 본인임을 입증해달라.”는 민원을 냈다. 회사원 B씨는 두 기록을 일치시킨 데 이어 자격증·은행통장·학적기록·보험계약 등 각종 서류를 정정한 뒤 “수수료와 불편 등 모든 비용을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국가 차원 대책은 전무 그러나 호적과 주민등록 사무가 대법원과 행정부로 이원화돼 있고, 기관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로선 유사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호주제 폐지 등으로 내년 가족관계등록부제도가 시행되면 그동안 기록 불일치를 몰랐던 잠재적 피해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주민등록번호 13자리 가운데 성별·출생지역 등의 정보가 담긴 뒤의 7자리는 거주지 읍·면·동사무소에 호적등(초)본을 제출하면 간단히 정정할 수 있다. 생년월일을 나타내는 앞의 6자리는 호적을 기준으로 주민등록은 손쉽게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등록을 기준으로 호적을 바꾸려면 재판을 거쳐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기록 불일치로 인한 국민 불편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법원과 주민등록·호적의 원본 대조작업을 거쳐 정정 여부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자격루 복원한 남문현 건국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자격루 복원한 남문현 건국대 교수

    흥미있는 가정을 불쑥 해본다. 만약 동양의 천재 장영실과 서양의 천재 에디슨이 만났다면?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아마도 우린 현재보다 100년 후의 세계 문명 속에 살고 있지 않을까. 어쨌든 장영실은 시대의 벽에 막힌 불운의 과학자였고, 에디슨은 시대를 초월한 발명가였기 때문에 둘의 만남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에디슨과 달리 장영실은 오랜 세월이 지난 근래에 이르러서야 위대한 과학자로 새삼 평가받고 있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 세계적인 학자 영국의 도널드 힐 박사는 지난 1990년 ‘국제중국과학사학회’에서 “13세기를 대표하는 시계 기술자가 아랍의 알재재리라면 장영실은 15세기를 대표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면서 “복잡한 기계를 설계·제작해 의도했던 대로 기능을 발휘하게 했던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또 ‘세종실록’ 보루각기에 보면 “모든 기계(機械)는 감추어져 보이지 않고…”라는 구절과 함께 “영실은 성질이 정교하여 항상 궐내의 공장(工匠) 일을 주관했다.”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장영실은 왕실 최고 장인(匠人)이었다. 이런 장영실이 최근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가 만든 위대한 발명품 물시계 ‘자격루’가 서울 한복판에서 돌기 시작한 것. 꼭 573년의 세월이 흘러 지난 11월28일부터 고궁박물관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술발달사, 나아가서는 세계 시계 제작역사에서 차지하는 자리매김을 당당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궁박물관 재개관 첫날, 작동시간이 미리 시작되는 바람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지만 정밀도만큼은 탄복을 자아내게 했다. 관심이 집중된 이날, 오전 11시에 울리기로 된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 시보는 이보다 앞선 오전 10시45분에 울렸다. 이어 미시(未時·오후 1∼3시)는 낮 12시35분, 신시(申時·오후 3∼5시)는 오후 2시34분, 유시(酉時·오후 5∼7시)는 4시34분쯤에 알렸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작동이 제대로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첫시보가 15분 빨리 시작됐을 뿐 예정된 두 시간 간격에는 오히려 1∼2분 차이에 불과해 당시 자격루가 얼마만큼 정확했는지를 증명했다. 당시에는 현재처럼 시간을 검증하는 시스템조차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튿날에는 오전 9시,11시, 그리고 오후 1시,3시,5시 등 매 두 시간마다 불과 1∼3분 차이로 예정대로 시보를 알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도 한국의 15세기 과학기술 수준에 매우 놀라워했다. 건국대 남문현(65·전기공학) 교수.23년 동안 자격루 원형복원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끝에 573년 전의 발명품을 우리곁에 끌어들인 주인공이다.‘세종실록’에 나와 있는 2000자짜리 문서를 근거로 자격루의 작동원리를 고스란히 밝혀냈다. 게다가 전공분야인 전기공학을 뛰어넘어 천문학, 과학사, 기술사까지 공부하면서 이룬 성과여서 더욱 값지게 여겨진다. 고궁박물관 재개관과 때를 맞춰 남 교수를 만났다. 그는 첫날 작동과 관련, “원래 물시계는 24시간 이상 돌아가야 정상으로 된다.15시간 동안 그대로 놔두었다가 박물관 개방에 맞춰 급히 물을 채우느라 당초 시보 예정보다 약간 빨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이틀 지난 지금은 아주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 신문에서 ‘타격루’ 운운한 것은 조선시대 과학기술을 폄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무튼 이번 자격루 복원으로 지하에 있는 세종대왕이 매우 기뻐하겠다고 하자 “세종은 비록 신분이 낮았지만 재능있는 장영실 같은 인물을 귀히 여겼기 때문에 해시계, 물시계, 별시계 등을 발명해 세계 기술사의 한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지 않았느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어 자격루는 자동 물시계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 기계라고 강조했다. “조선 초기에는 시간제도가 이원화돼 있어요. 지구가 한 바퀴를 돌면 24시간이잖아요. 그걸 12로 나누다 보니 12간지가 됐지요. 결국 물시계는 물의 흐름을 지구의 자전속도에 맞춘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생활시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즉 농업시간이죠. 해뜨면 성 밖으로 나와 일하고 해지면 성안으로 들어가는 생활말입니다. 여기에 쓰이는 시간이 경점(更點·1경 오후 7시,5경 오전 3시)입니다. 이때에는 북과 징으로 시간을 알렸지요. 이 역할을 한 것이 자격루입니다.” 예를 들어 성문 닫을 시간(1경3점)에는 북 한번과 징을 세번, 그리고 ‘새날이 밝았으니 문을 열어라.’ 해서(5경3점) 북 다섯번, 징 세번을 울렸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활동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였다. 세종실록(세종16년 7월1일자) 보루각기(報漏閣記)에 보면 자격루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시간을 측정하는 물시계와 종·북·징소리로 알리는 시보장치, 이를 접속하는 방목이라는 디지털신호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음을 기록했다. 또 시보장치 상단에는 시·경·점을 알리는 시보인형(로봇)이 각각 종·북·징을 들고 있으며 때마다 인형들의 팔뚝과 연결된 제어기구가 작동되면서 종·북·징을 울리도록 돼 있다. 이러한 장치는 동력공급, 논리·연산장치들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남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자격루의 탄생으로 조선 고유의 치안 유지제도인 인정(人定)·파루(罷漏)가 비로소 시행될 수 있었으니 한마디로 디지털 기술의 개가였다고 강조했다. “어려움이야 많았지요. 임진왜란 때 설계도가 타버렸고, 또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들이 중종 때 다시 만든 그림을 태워버렸어요. 남아 있는 건 보루각기하고 국보 229호 유물인 물항아리 3개와 수수호(受水壺)인데 그걸 바탕으로 복원했지요. 또 자료에 보면 ‘(작은 구슬은)탄알만 하다’‘(큰 구슬은)달걀만 하다’고 했는데 토종닭 달걀을 수집하며 크기를 가늠하느라 애를 먹었지요. 고궁 박물관 서준 연구원의 도움도 컸습니다.” 남 교수가 자격루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1984년, 미국 버클리대 교수의 권유 때문이었다. 자동제어장치 전공자라면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제어장치에 관심 가질 만하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고서였다. 이후 덕수궁에 있는 자격루(중종때 개량)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나마 1911년 일본인 학자들이 창경궁에 있던 것을 덕수궁으로 옮기면서 물통 등의 배열이 엉망이 됐음을 알게 됐다. 이것을 맞추는 데만 15년. 세월을 거꾸로 더듬어 올라가면서 옛날 방식의 기계 논리를 체득했다. 결국 지난 1997년이 돼서야 문화재청과 함께 본격적인 복원 설계 작업이 시작됐고 전통 단청장, 유기장, 옻칠장 등 무형문화재급 장인과 기계공학자 등 모두 32명이 참여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그는 “물시계가 정확히 작동하려면 물 관리가 필수다. 조선시대에도 자격루 옆에 난방장치를 뒀을 정도로 항온 항습에 주의했다.”면서 “여러 기록을 검토해 보면 당시 우물의 온도는 섭씨 7도, 그리고 실내 온도는 섭씨 20도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노학자에게 무슨 정년이 있겠느냐면서 “이번에 원형복원된 보루각 자격루 외에 장영실이 또 만든 흠경각 자격루를 복원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2년 경기 남양주 출생. ▲61년 국립교통고등학교 졸업. ▲70년 연세대 전기공학 학사. ▲75년 동대학 대학원 공학박사. ▲76∼현재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 ▲80∼81년 미 UC 버클리 전기컴퓨터과학과 초빙교수. ▲93∼2003년 한국기술사연구소장. ▲00∼01년 건국대박물관장. ▲03∼07년 문화재위원회 위원. ▲97∼05년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정회원 겸 이사. ▲04∼현재 사단법인 자격루연구회 이사장. ▲07년 현재 한국기술사료정립위원회 위원.
  • 전주 통·반장, 임기연장 요구

    전북 전주시 통·반장들이 정년과 임기 연장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시 통장연합회는 최근 “2001년 조례로 규정한 통장 정년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정년을 현행 60세(농촌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하고 임기도 ‘2년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에서 ‘2년 2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로 관련 조례를 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통장연합회는 “통장이 많은 보수를 받는 것도 아니고 요즘 60세의 나이는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무작정 정년을 제한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건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일정액의 보수와 임기(2년)가 보장된 통장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행정시책 등을 주민에게 홍보하는 통장에게는 월정 수당 20만원과 회의수당 4만원 등 총 24만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6)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6)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내가 왕궁리 오층석탑이 백제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이 탑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토로한 사람은 어느 서정시인이 아니라, 미술사학자인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입니다. 그는 지난해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정년퇴직하기에 앞서 미술사학과 학생들을 이끌고 백제 지역을 답사했다고 하지요. 그런데 백제 무왕이 새로운 도읍으로 점찍어 두고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였던 전북 익산의 왕궁리 유적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는 갑자기 박수가 터졌다고 합니다. 왕궁리 오층석탑을 중심으로 차창 밖으로 스치는 조형에 모두들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는 것이지요. 그 박수소리는 미(美)에 대한 찬사였고, 이 탑이 백제 것이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는 것입니다. 국보 제289호로 지정된 왕궁리 오층석탑은 건립 시기를 두고 이론이 적지 않았습니다. 백제시대설과 통일신라 초기설, 그리고 고려시대 초기설이 엇갈렸지요. 그동안에는 ‘옛 백제 영토 안에서 유행하던 백제계 석탑 양식에 신라탑의 형식이 어우러진 고려 전기의 작품’이라는 설명이 대세였습니다. 왕궁리 오층석탑 현장의 안내판에도 ‘이 탑은 전형적인 백제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높이는 8.5m이다.…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씌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강 전 관장은 초지일관 백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 탑을 처음 본 것이 1986년, 두 번째가 1989년, 세 번째가 1989년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발표한 글에서 그는 “처음 보았을 때 백제 것임을 의심치 않았고, 두 번째 백제 것임을 재확인하였으며, 세 번째 나의 감각적 파악을 실증하고 싶었다.”고 술회했습니다. 그는 이후 ‘감각적’이 아닌 ‘이성적’으로 왕궁리 오층석탑에 접근해 조목조목 백제석탑으로 추정하는 이유를 제시하게 됩니다. 나아가 이 탑은 나름대로 백제석탑의 완성으로, 통일신라의 감은사탑에 직접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게 되지요. 그의 주장에 결정적으로 신빙성을 높여준 것은 왕궁리 탑에 모셔져 있던 사리장엄이었습니다.1965년 탑을 해체해 수리하는 과정에서 1층 지붕돌 가운데와 탑의 중심기둥을 받치는 주춧돌에서 사리장치가 발견돼 국보 제123호로 일괄지정되었지요. 그런데 2003년 송일기 전남대 교수는 지붕돌에서 나온 금강경판을 중국과 일본에 있는 모든 금강경사경과 비교검토해 “백제 무왕 때 제작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듬해에는 한정호 통도사 성보박물관 수석학예사가 금제사리합의 내합에 새겨진 구름문양과 연꽃문양이 결합된 연화서운문(蓮花瑞雲紋)이 부여 능산리 고분의 금동산형투각장식과 유사하다는 점 등을 들어 6세기 중반∼7세기 전반 백제시대 것이라고 주장하지요. 무엇보다 왕궁리 유적을 발굴조사하고 있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올해 왕궁리 공방터에서 나온 도가니와 다량으로 출토된 금세공품의 성분과 제작 기법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왕궁리 오층석탑의 사리장엄은 백제의 장인집단이 만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왕궁리 탑의 사리함과 금강경판은 각각 동판과 은판에 금으로 도금한 것인데, 금과 수은을 2대8로 섞은 아말감을 쓴 기법이 바로 공방터의 그것과 똑같았다는 것이지요. 이렇듯 우리는 부여 정림사터 오층석탑과 익산 미륵사터 서탑 말고도 백제시대 석탑을 하나 더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1400년이 지나, 그것도 젊은이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낼 만큼 아름다운 석탑이 제 나이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dcsuh@seoul.co.kr
  • [사설] 아직도 매관매직이 성행한다니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하위급직의 승진과정에서 매관매직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의 박성철 위원장에 따르면 6급 공무원이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행정직은 5000만원, 기술직은 1억 5000만원을 지자체장에게 갖다 바친다고 한다. 이를 공개한 저의는 차등화된 공무원 정년을 60세로 통일해야 한다는 노조측 요구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 공무원 정년연장은 인구고령화 추세와 공무원 연금재정 고갈문제가 상충되기 때문에 보다 세밀한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 할 문제다. 우리는 다만 공무원 사회에 아직도 이런 전근대적 부패가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을 뿐이다. 매관매직이 있는 곳에서 부패의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면 급여와 공무원연금이 오르고 정년이 3년 연장된다. 때문에 목돈을 갖다 바쳐도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 나온다. 뇌물은 어디서 왔겠는가. 특혜를 원하는 기업들로부터 오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돈으로 자리를 사고 파는 사람들이 일을 제대로 할 리 없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따로, 승진하는 공무원 따로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사기나 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질 좋은 행정 서비스는 물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 국제투명성위원회의 부패인식지수에서 나타났듯이 한국은 43위로 공직사회의 청렴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국가 자원의 낭비일 뿐 아니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막아 경제 전체에 심각한 폐해를 끼치는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와 부패문제는 수없이 지적돼 왔다. 하지만 개혁은 번번이 빗나갔다. 공무원 스스로 깨어나 부패의 꼬리를 잘라야 고쳐질 수 있다.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촉구한다.
  • 공무원 매관매직 왜?

    지방공무원 승진 과정에서 매관매직이 성행하는 데는 구조적 원인이 자리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해결책으로 상·하위직 공무원 정년 단일화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승진은 ‘단체장의 뜻’? 행정자치부는 2004년 정실인사와 매관매직 등의 잡음을 없애기 위해 지방공무원에 대한 5급 승진시험제를 의무화했다. 이는 5급 승진인원 중 50%는 심사를 통해 우선 선발한 뒤 나머지 50%는 승진후보자(승진인원의 2∼5배수)를 대상으로 시험을 치러 뽑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시행 2년 만에 사실상 폐기됐다. 시험준비를 이유로 격무부서 기피현상이 가중되고, 국가공무원은 예외로 한 채 지방공무원에게만 승진시험을 의무화한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 때문이다. 따라서 행자부는 관계 법령을 손질,2006년부터 각 지자체가 승진 심사와 시험을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승진시험을 실시하는 지자체는 서울시와 서울·인천의 일부 기초단체다. 이마저도 내년에 승진심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지자체는 심사를 통해서만 승진여부를 결정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승진 과정의 금품거래는 제도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운영상의 문제”라면서 “지방 분권과 자율권 확대라는 추세를 감안하면 중앙이 지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자체장에겐 정치자금 확보 수단 현재 승진심사 기준은 근무평정 50%, 교육훈련성적 30%, 경력평정 20% 등이다. 승진인원의 2∼4배수를 대상으로 인사위원회 심의를 걸쳐 임용권자인 지자체장이 승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구조다. 심사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승진자가 뒤바뀔 수도 있다. 때문에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은 매관매직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5급 승진은 정년 연장은 물론, 급여와 연금까지 높여주는 ‘1석 3조’의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 정년이 3년 연장되면 기본급과 각종 수당 등을 합쳐 2억원 안팎의 추가 수입이 보장된다.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확보할 수단이 없는 기초단체장 입장에서도 직원들이 찔러주는 금품은 유용한 ‘정치자금 확보수단’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과 달리 기초단체장은 후원회를 만들 수 없어 상시 검은 돈의 유혹을 받고 있다.”며 중앙정부에 후원회 허용을 요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기우 인하대 교수는 “고비용 정치구조와 승진을 원하는 공무원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검은 거래의 인프라가 구축됐다.”면서 “접대·경조사비 거절운동 등 저비용 정치구조로 바꾸고, 인사위는 단체장의 영향을 덜 받는 형태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년 단일화, 노사협상 쟁점될 듯 현재 진행 중인 공무원노사 간 단체교섭에서도 정년 문제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최근 실무교섭을 마무리한 노사는 새달 4일부터 본교섭을 진행한다. 본교섭에서는 정년 단일화, 공무원연금개혁 노조와 사전협의, 내년 상반기 임금교섭 실시 등이 다뤄진다. 노조측 협상대표인 박성철 공무원노조총연맹 위원장은 “핵심 사항에 주력하기 위해 당초 요구한 362개 사항 대부분을 철회했다. 매관매직의 1차적 원인이 정년 차별에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정년에 대한 노조 주장을 부분 인정하지만, 수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년 연장에 따른 국민정서, 재정부담 및 인사적체,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수용 여부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검토를 해봐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직 5급승진에 5000만원”

    “지방직 5급승진에 5000만원”

    박성철 공무원노조총연맹 위원장은 28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행정직은 5000만원, 기술직은 1억 5000만원을 단체장에게 주는 것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11만명에 이르는 6급 이하 공무원들이 가입한 공무원노조의 대표인 박 위원장의 이같은 충격적인 발언으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면 정년이 3년 연장된다.”면서 “재직 중 급여는 물론, 퇴직 후 공무원연금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지자체장에게 돈을 줘도 손해가 아니라고 당사자들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행 공무원 정년은 IMF 외환위기 이후 공직사회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난 1998년 개정된 공무원법을 근거로 한다. 여기에는 IMF 이전에 비해 정년이 1년 단축돼 ‘5급 이상 60세,6급 이하 57세’로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6급 이하 공무원은 기관장의 판단에 따라 최고 3년까지 정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삭제돼 직급에 따라 정년 차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 위원장은 “기초자치단체장들은 국회의원과 달리 후원회 등을 통해 정치자금을 모을 수 없어 매관매직의 유혹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이 탓에 단체장과 공무원간 음성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7급에서 6급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도 매관매직이 일어난다.”면서 “다만 그 금액은 5급 승진보다 적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와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공무원노조는 부정부패의 원인이 되는 정년 차별 문제를 집중 거론한다는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선택 2007 D-22] 李·昌·鄭 홍보물 전쟁

    17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각 당 후보들의 홍보물 전쟁도 가열되고 있다. 선관위는 법정 홍보물로 16페이지 책자용과 4페이지 전단용만 허용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국민성공시대’라는 캐츠프레이즈가 담긴 홍보물을 2050만부가량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홍보물에서 세대별로 나눠 공약을 제시한 게 눈에 띈다.300만개 일자리 창출과 신혼부부 내집 마련, 중산층 복원, 임금피크제와 정년연장 등의 내용을 담아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켰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반듯한 이회창’‘바로서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4대 공약을 제시한 홍보물 2000만부를 제작한다. 연방제 수준의 지방정부 실현,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혁명, 활기찬 시장경제, 원칙 있는 남북관계로 핵무기 없는 한반도 실현 등을 담아 ‘정통 보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지난 대선에서 4종류의 홍보물과 화보집 1만부, 만화책 10만부를 제작한 것에 비해 단출해졌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동행’이라는 제목의 책자용 홍보물을 1940만부 제작했다. 선관위를 통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교육·주택·노동 등 정책별로 ‘차별없는 성장과 가족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담는 것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홍보물에서 이명박 후보가 표방하는 ‘경제 대통령론’이 ‘부패와 거짓말로 얼룩진 허위의 신화’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2000만부를 제작한 홍보물에서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을 적극 부각시켰다. 부패에서 자유로운 진짜 개혁후보가 권 후보뿐이라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서민의 빈 지갑을 채우는 대통령’‘부패와 특권, 금기에 맞서는 권영길’ 등의 슬로건을 담았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책자 110만부와 전단지 2700만부를 준비했다. 캐치프레이즈는 ‘다시 뛰자 대한민국’‘부지런한 대통령 이인제’를 내걸고 민생 밀착형 7개 공약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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