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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이장님/이춘규 논설위원

    이장(里長)은 행정구역 말단 단위인 리(里)를 대표하여 일을 맡아 보는 사람이라고 사전은 정의한다. 실제로는 단위마을 대표가 이장이다. 10~50 가구 정도로 이뤄진 농·어촌의 마을별 대표다. 호칭은 이장이 아니라 ‘이장님’이다. 나이가 적어도, 많아도 이장님이다. 존경 받는 직책이란 얘기다. 이장님 선거가 많이 열린 연말연시 후보자 간 충돌로 불상사가 생겼다는 뉴스도 있었지만 훈훈한 소식이 더 많다. 일제 식민지시대 통제행정의 잔재라며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소수다. 이장님은 추억의 단어다. 영화 ‘이장과 군수’에서는 이장님이 주요 소재다. 성석제의 소설 ‘번쩍이는 황홀한 순간’이나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2’에도 이장님들은 중요한 소재다. TV 드라마에서 이장님들은 주로 마을의 온갖 잡다한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좋은 이미지로 그려진다. 마을스피커를 통해 “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군에서 2010년도 정기분 면허세 납부에 대하여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라는 등의 방송을 맡는다. 초고령화로 치달아 젊은이가 적고 주민이 급감한 요즘 이장님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마을 안에 일이 생겨 힘을 합칠 필요가 있으면 이장님은 마을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읍내 심부름과 독거노인 돌보기도 맡는다. 경조사를 주도해 치르고 공동청소도 이끈다.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조심하도록 한다. 전염병이 돌면 경고한다. 농작물 병충해가 유행하면 합동 방제도 한다. 사소한 싸움은 중재한다. 주민여행을 안내한다. 이장님은 주민들에게 가장 친한 벗이요, 어른이자 후배다. 예전에는 이장님들에게 수고비가 없었다. 요즘에는 매월 20만원의 정액수당과 4만원의 교통수당, 중·고생 자녀에게 공립학교 등록금 수준의 학자금이 지원된다. 하지만 주민 심부름을 하려면 턱도 없는 액수다. 봉사의 자리다. 수당은 아예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이장님들도 있다. 이장님들은 고령화 영향으로 50, 60대가 주류다. 맡으려는 사람이 없어 애를 먹는 마을이 허다하다. 그런데 강원도 춘천시에서는 2008년 ‘통·반 설치조례’를 개정하면서 이·통장 자격을 70세 이하로 제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북산면 청평1리에서 지난해 말 75세 주민을 이장님으로 선출했으나 면에서 자격이 안 된다며 반려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시에서는 통장 정년 70세가 길다는 지적도 있다. 많은 농·어촌 지역은 이장님의 정년규정이 없다. 이장님 정년 70세,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할 것 같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이장님 정년은?

    “이장님 정년은 70살?” 강원 춘천시의 이장 정년이 70세 이하로 규칙에 명시돼 일부 농촌지역에서 적임자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산면 청평1리는 지난해 말 주민들이 75세 적임자를 선출해 면에 추천했으나 면은 자격요건 미달로 반려했다. 이는 시가 ‘이장 임명에 관한 규칙(65세)’과 ‘통·반 설치조례(60세)’를 2008년 6월 통합 개정하면서 이·통장의 자격을 70세 이하인 사람으로 통일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촌마을 일부 이장협의회는 고령자로 이뤄진 마을이 많아 적격자를 추천할 수 없다며 시 차원에서 규칙 개정 등을 통해 융통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장과 달리 도심에서는 통장의 70세 정년이 너무 길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재임자가 사퇴하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해 9월 이장 정년을 65세로 명시했다가 아예 삭제했다. 원주시는 65세 이하로 규정하면서 ‘아파트 지역을 제외한 이장은 적임자가 없는 경우 그러하지 아니한다.’는 예외조항을 둬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상당수 지자체는 이장 연령 규정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지역 이장들은 “고령화 사회를 맞아 이장 적임자가 부족한 읍·면 현실을 고려해 연령을 초과하더라도 이장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의견을 수렴해 이·통장 임명 및 위촉에 관한 규칙에 예외조항을 신설하거나 임명권자인 읍·면장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전 ‘임금피크제 직원’ 정년 2년 연장

    한국전력공사가 올해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를 선택하면 정년을 현행 만 58세에서 60세로 2년 연장하기로 했다. 12일 한전과 전력노조 등에 따르면 한전 노사는 지난해 12월30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단체협약안에 잠정합의했고, 이번 달 있을 노조원 찬반투표를 거치면 합의안이 확정된다. 임금피크제는 올해 7월부터 시작되며 1954년생 직원부터 정년 연장 대상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노사는 본사 인력 가운데 인사와 노무, 감사 업무 부서에 있는 직원 11명을 조합원 범위에서 제외하고 순직한 직원의 가족을 채용하는 조항도 삭제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이 임금피크제 도입과 조건부 정년 연장 방침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한전 산하의 6개 발전자회사와 4개 계열사는 물론 다른 공기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충북 명퇴공무원 줄줄이 ‘낙하산’ 타고…

    지방자치단체들의 산하·출연기관장 자리가 간부 공무원들의 정년연장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지자체와 산하기관의 유기적인 업무협조를 위해 간부 공무원 출신이 산하기관장에 임명될 필요가 있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하지만 산하기관 특성에 맞는 적임자를 외부에서 임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인사관행을 막기 위해 퇴직 공무원들이 산하기관장 공모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이달 초 박철규씨를 출연기관인 충북지식산업진흥원장에 임명했다. 신임 박 원장은 최근까지 충북도 자치연수원장으로 일한 도청 소속 3급 공무원으로 정년퇴직을 2년여 앞두고 명예퇴직한 뒤 임기 3년의 지식산업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식산업진흥원은 충북지역 소프트웨어 산업의 활성화 등을 위해 관련 업체들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도는 앞서 지난해 11월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하던 연영석씨를 충북도립대학 총장에 임명했다. 연 총장은 정년퇴직이 2년 남은 시점에서 명퇴 후 임기 4년의 도립대 총장으로 옮기면서 공직생활을 2년간 더 하게 됐다. 충북신용보증재단, 충북학사,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 등 3곳도 도청 국장(3급) 출신들이 명퇴 후 기관장에 임명돼 현재 일하고 있다. 충북도 산하·출연기관 12곳의 절반가량인 5곳의 기관장 자리에 명퇴 공무원들이 가 있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주시의 경우 정년을 앞두고 명퇴한 시청 간부들이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이런 인사 관행에 대해 일종의 ‘낙하산 인사’라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과 교수는 “산하기관 설립 목적에 맞는 인물을 선발하기 위한 철저한 인사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며 “중앙부처의 경우 금융감독원 퇴직자가 금융기관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는데 이와 유사한 제도가 지자체에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산하기관이 공무원들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지 않으냐”며 “산하기관의 전문성 강화와 무관한 이 같은 인사는 도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 관계자는 “조직을 운영·관리하는 데 오랜 행정경험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데다, 상부기관 생리를 잘 아는 사람이 산하기관장을 맡는 게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대학선 교수·연구기관선 연구원 신분…학연교수제 내년 시행

    대학선 교수·연구기관선 연구원 신분…학연교수제 내년 시행

    대학에서는 ‘교수’로, 또 연구기관에서는 ‘연구원’으로, 두 개의 신분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이중소속제도(학연교수제)’가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학연교수제’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연구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이 양 기관에 동시에 소속돼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개방적 인력교류 제도를 말한다. 1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2008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학연 협력 활성화방안’에서 학연 이중소속제도 도입을 의결한 이후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관련 법 개정안을 마련해 현재 국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학제간 장벽 낮아져 과학기술계 활력 학연교수제가 도입되면 학제 간 장벽이 낮아져 인력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정보 공유도 활성화돼 과학기술계가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세종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투입될 과학기술 인력 확보도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수행한 ‘학연협력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전국 대학 및 연구소의 교수와 연구원 84.1%가 학연교수제 도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이유로는 ‘교육과 연구 분야의 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라고 응답한 비율이 93.6%에 달했다. 이와 관련, 박동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국제과학BIZ벨트 조성에는 중요한 과학기술력이 동원돼야 하고, 필요한 과학자 수도 2000여명에 이를 것이지만 대부분의 연구기관이 인력유출을 꺼리고 있다.”며 “학연교수제로 이중소속이 허용되면 부족한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년·급여문제 등 해결해야 그러나 시행을 앞두고 선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연구자들의 이중 소속이 허용될 경우 과학기술인들의 정년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과학기술인 정년은 대학교수(65세), 책임연구원(61세), 선임연구원(58세), 경제인문사회연구회(60세) 별로 제각각이다. 이중소속에 따른 급여 조정과 소속 기관 정리문제도 조정이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박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과학기술계에서는 정년을 통일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 이를 따로 법제화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것은 이 제도를 도입·시행하기 위한 각급 연구단체의 의지”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코레일, 올해도 2급이상 임금일부 반납

    코레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영진 및 간부들의 임금 일부를 반납한다고 11일 밝혔다. 또 조직과 구성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사·보수제도를 능력·성과중심으로 전환한다. 임금반납 대상은 2급 이상 간부로 허준영 사장은 기본연봉의 10%인 약 1000만원을 반납한다. 상임이사는 5%(400만~500만원), 2급 이상 간부직원은 3~4%다. 임금반납 등으로 마련된 자금은 인턴 등 신규 채용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인력 선순환 촉진을 위해 2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한다. 정년 3년 전부터 적용된다. 생산적 경쟁과 적정 보상을 통해 조직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보수·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연공서열적 연봉제를 직무역할급 연봉제로 개선하고 직무가치에 따른 차등적 보상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현재 1급 팀장과 실장이 동일 연봉을 받고 있으나 직무값이 높은 업무 수행자가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특히 단순고과형 근무평정제도를 업적·역량중심 고과제도로 전환해 평가·인사·보수를 연계하는 통합구조로 운용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영년직 연구원 선정 붐

    ‘영년직 연구원’ 선정이 최근 정부출연 연구소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영년직 연구원이란 과학기술 분야 발전에 공헌한 연구원의 정년을 보장,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6일 우라늄 방사능 물질의 유출을 막는 핵연료 피복관을 개발한 정용환 책임연구원과 핵 관련 사고 실증 실험 장치를 구축한 송진호 책임연구원을 영년직 연구원으로 선정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도 이날 환경과학 및 핵자기공명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올린 이광식·한옥희 박사를 영년직 연구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8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촉각센서를 이용한 초소형 마우스 터치스크린 기술을 개발한 강대임 박사 등 4명을, 같은달 29일 한국해양연구원도 해양유류오염 정화기술 개발에 공헌한 김상진 박사 등 4명을 영년직 연구원으로 선정했다. 이처럼 과학기술 전문인력에 대해 정년을 보장하는 것은 우수 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한 연구소들의 자구책이다. 원미숙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은 “연구소의 이직률이 높기 때문에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연구원을 붙잡고, 복지 차원에서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영년직 연구원 선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이 대학 교수에 비해 정년이 짧은 것도 한 요인이다. 교수들의 정년이 만 65세이지만 책임연구원은 61세가 정년, 선임연구원은 58세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아이 둘이면 정년1年 연장, 셋이면 2年 연장도 고려”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아이 둘이면 정년1年 연장, 셋이면 2年 연장도 고려”

    전재희(61)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저출산 문제가 반전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성장동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여성들에게는 엄마가 되어보지 못하고 일생을 마친다면 인생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놓치는 것이라고 했다. 환갑을 넘긴 경륜 있는 여성으로서 신뢰감이 묻어났다. 세밑인 지난 30일 서울 율곡로 현대 계동사옥 9층 복지부 장관 집무실에서 전 장관을 최용규 사회부장이 인터뷰했다. 소문대로 달변이었고,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어느 정도인가. -저출산 문제가 반전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미래가 어렵다고 본다. 개인의 입장에서 볼 때 아이 낳고 키우는 것이 힘들지만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출산이 필요하다. 또 국가 사회적으로 볼 때 ‘더 큰 한국, 더 젊은 한국’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고령화사회가 된다면 결국 노인을 부양할 수도 없게 된다. 저출산·고령화사회는 젊은 사람에게도 이 사회를 살아 가는 것에 대한 희망을 없게 만든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일들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젊은층이 필요하다. 젊은 사람이 없다면 성장동력을 이끌어 갈 사람이 없는 것이다. 당장 기업은 생산에 대한 수요가 없어지게 되고, 수요가 없으면 생산은 당연히 줄게 된다. 이런 현상은 기업의 매출을 줄어들게 하고 결과적으로 수익도 줄게 만든다. 수익이 있어야 생산을 하게 되고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도 하게 된다. 이럴 때 고용도 늘어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 빈곤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이 더욱 커지기 전에 저출산을 반전시켜야 한다. →결국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우선 만혼(晩婚)이 문제다. 젊은이들이 공부하는 기간이 늘었고, 취직도 잘 안 된다. 그러다 보니 결혼이 굉장히 늦어졌다. 결혼한 다음에는 또 돈이 문제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육아에 대한 책임을 훨씬 더 느낀다. 직장에서 원하는 보직을 받고 일하는데 (육아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결혼을 미루다가 시기가 점점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식에 대한 인식변화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자식이 부모의 노후를 다 책임졌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식이 노후를 책임져 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다수 부모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은 자식을 위해 소진하지만 자녀가 독립해서 잘 살길 바라는 것이지 날 돌봐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 오늘의 저출산 결과를 낳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부분이 큰 고민인데. -경제적으로 과중한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책이 중요하다. 또 사회가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줘야 한다. 옛날에는 가정에서 다 했지만 지금은 어린이집, 학교 등 정책적인 인프라가 없다면 출산을 조기에 포기한다. 지금 복지부는 보육의 경우 소득기준 하위 50%, 맞벌이는 70%까지 지원하고 있다. 보편적인 단계를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방과후 돌봄은 아직 초기 단계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일찍 끝나면 이후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과거 부모가 하지 못하던 것을 국가 인프라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아이를 업고 직장에 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봐줄 수 있는 문화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아이를 업고 수업 들어가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학교나 직장 모두 반기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직장에서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실제로 생각만 바꾸면 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 장시간 근로도 문제다. 가정과 아이돌봄을 병행할 수 있는 직장 문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복지부의 경우 부서의 성격에 따라 시차출근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금 더 일찍 나와 일찍 퇴근하는 것이다. 공무원이나 일반 기업의 경우 우리 문화는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거나 업무가 남아 있다면 야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은행 같은 경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정규직원을 둘 수 도 있지 않나. 창구 직원의 경우, 파트타임제로 운영한다면 아이 돌봄과 일의 양립이라는 이상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기업의 성격에 따라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새해 개선되는 제도는 뭐가 있나. -제1차 저출산 기본계획이 마무리단계다. 내년부터 2차 계획에 돌입한다. 현재 복지부가 주체가 돼 많은 전문가들과 연구하고 있다. 큰 방향으로 보면 양육과 교육의 부담을 덜어주는 문제, 가정이 부담한 양육의 문제를 사회가 시스템으로 부담하는 것이 골자다. 직장에서는 결혼한 사람과 아이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아이가 2명이면 정년을 1년 연장해주고 3명이면 2년 연장해주는 방안은 어떤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직장생활에 걸림돌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낙태를 줄이기 위해 산부인과 수가 인상이란 카드를 꺼냈는데 의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어떤 생명도, 한순간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1초라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다. 우리는 의사들이 원래 지향하는 점을 살려주려는 것뿐이다. 의료는 생명 존중에서 시작되며 이를 지켜주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의사들이 원래 지향하던 가치를 지켜주려는 것이며 낙태에 대한 잘못된 부분을 이 기회에 끊고 가자는 취지다. 산부인과 수가제도 개선을 통해 ‘아이낳기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산부인과 분만실 운영을 위한 비용 보전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가 낳으라고 한다고 해서 낳는 게 아니다. 출산장려를 위한 새해 정부의 지원책에는 뭐가 있나. -우선 아이를 낳고 싶어도 못 낳는 부부, 즉 난임부부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난임부부를 위해 50만원씩 3차례 지원하고, 시험관 아기를 갖기 위해서는 3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150만원에서 170여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임신했을 때의 진찰비를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어머니들이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임신 중에 위험 요인을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조산아의 경우 700만~1000만원까지 인큐베이터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된다. 보육료의 경우 2012년까지 소득 하위 50%에서 8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둘째자녀에 대한 보육료도 종전 소득하위 60%에서 70%까지 확대된다.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도 노력할 예정이다. 직장의 환경을 가족친화, 육아친화로 바꾸자는 것이다. 방과후 돌봄도 넓혀가고 있다. 태어나서 12개월까지는 보육시설에 보내기 싫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를 위해 가정 아이 돌보미 제도를 도입했다. (제가)생각하는 것은 더 멀리가고 싶은데 현재의 국가재정으로 한계가 있어 아쉬울 뿐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도 여성이다. 엄마가 되어보지 않고 일생을 마친다면 그건 (제가 볼 때) 인생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놓치는 것이다. 엄마가 되어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힘들 때도 있지만 그걸 놓친다면 삶의 절반을 잃는 것이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기쁨과 행복이다. 직장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 국민들이 그걸 누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출산과 육아에 친화적인 기업이 수익이 늘어났다고 들었다. 자칫 마이너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아이를 안고, 업고, 수업 듣고, 업무를 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제일 좋은 한국의 모습인 ‘젊은 한국, 더 큰 한국, 통일 한국’을 위해 저출산 극복은 꼭 필요하다. 정리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전재희 장관은 누구 3선 국회의원인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자로 노동부 첫 여성국장을 지냈으며, 1995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여성 최초로 민선 시장(광명)에 당선됐다. 부처간 마찰을 각오하면서까지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영리의료법인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일 만큼 소신과 강단이 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영남대 법정대를 나왔으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최고위원을 지냈다.
  • 2009 공직사회 10대뉴스

    2009 공직사회 10대뉴스

    올해는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셌다. 특히 신분보장과 수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개선이 많았다. 기능직공무원의 일반직 전환과 각종 수당의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다. 고위공무원에 국한했던 역량평가가 과장급까지 확대되고 공무원노조의 통합도 있었다. 정권 실세들의 행정부 유입으로 긴장감도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년간 서울신문에 게재됐던 기사들을 중심으로 공무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10대 뉴스와 화제의 인물들을 되짚어본다. 1. 세종시 부처이전 촉각 세종시 문제는 공무원들에게도 중대 관심사였다. 원안대로 추진된다면 세종시로 옮겨야 하는 9부2처2청의 공무원들은 오는 2012년부터는 이사를 하거나 통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수정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다 과학·교육·기업도시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어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안도하는 모습들이다. 2. 공무원 노조 통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법원공무원노동조합 등 3대 공무원노조가 통합에 합의, 단일노조를 결성했다. 지난 9월26일 통합공무원노조가 공식출범하며 양성윤(서울 양천구청 소속·해임)씨를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통합노조는 곧바로 민주노총에 가입해 공직사회에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 일부 자치단체 공무원들과 환경부 등 중앙부처에선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하는 등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3. 행정인턴 선발 사상 유례없는 경제난을 겪으면서 공직사회에 인턴직원이 대거 유입됐다. 올 초부터 정부는 각종 행정기관에 2만 7000여명의 행정인턴을 선발, 배치했다. 이들은 월 100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으며 10개월간 근무하면서 행정기관의 업무를 배웠다. 공직사회에 이 같은 인력의 유입은 처음이어서 초기엔 업무효과를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는 실효성 논란도 일었다. 그러나 청년층 실업난 해소 차원에서 정부는 내년에도 행정인턴을 뽑을 계획이다. 4. 부대변인직 신설 5월부터 중앙부처 15곳에 부대변인 자리가 신설됐다. 정책홍보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대부분 공무원이 아닌 외부의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주로 준국장급(계약직 가·나급)과 과장급으로 홍보업무만 맡는다. 일각에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들의 유입으로 정부 홍보자료의 수준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5. 공무원 수당 통폐합 공무원들이 낮은 급여수준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은 각종 수당 때문이었다. 가계지원비, 특수업무비 등 수당의 종류(49종)가 너무 많은 데다 업무와 직급에 따른 개인 차이까지 고려할 때 수당체계는 공무원들도 잘 모를 정도로 복잡하다. 정부는 이 같은 각종 수당을 통폐합해 단순화시키기로 결정하고 지난 12월2일 입법예고했다. 수당체계가 단순화(30종)돼도 임금총액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무원들의 주머니 사정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6. 녹색성장사업 확대 올해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접한 단어로 ‘녹색’을 꼽을 수 있다. 녹색성장, 녹색일자리 창출 등 유난히 녹색이 강조됐다. 5월부터는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에 녹색성장사업을 지원하는 이른바 녹색부서들이 만들어졌다. 특성에 따라 과단위 또 국단위로 조직돼 공무원사회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부서가 되고 있다. 7. 행안부 과장 역량평가 최근 행안부에서 과장급 승진 후보자들의 역량평가가 시범 실시됐다. 내년부터 전 부처의 과장급 승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실제업무와 유사한 모의상황에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승진이 안 된다. 고위공무원(3급 이상)으로 승진할 때에만 적용됐던 역량평가가 과장급 승진에서도 적용되면 탈락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돼 공직생활이 점점 더 험난해질 전망이다. 8. 별정직 정년 단일화 기능직과 별정직 공무원들에게 신분상의 변화가 많은 한해였다.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기능직 공무원들에게 일반직 전환의 기회가 주어졌다. 앞으로 3년간 최대 5000여명이 일반직 공무원으로 신분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최근 1645명의 기능직공무원이 일반직 전환 시험을 통과했다. 이 가운데 1158명은 내년부터 일반직 공무원이 된다. 6급 이하 별정직 공무원의 정년은 일반직과 동일하게 60세로 단일화됐다. 9. DDos 공격 한여름에 예상치 못한 해킹공격으로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했다. 청와대를 비롯해 국가정보원, 행안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주요 정부기관이 분산서비스거부(DDos)의 공격을 받았다. 접속이 차단되고 인터넷뱅킹 등 각종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다. 10. 행정구역 통합 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겐 행정구역 통합작업이 1년 내내 회자됐다. 해당 지자체의 공무원은 자리이동 등 신분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은 더욱 높았다. 당초 전국 18개 권역에서 46곳의 자치단체가 통합을 신청했지만 창원권 등 6개 권역이 선정됐다. 하지만 안양권과 진주권 등은 선거구 문제로 제외돼 현재는 성남권 등 4개 권역에서만 통합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책뉴스부 종합 yidonggu@seoul.co.kr
  • [한국형원전 첫 수출 이후] ‘APR1400 개발 주역’ 최영상 前 신형원전개발센터 소장

    [한국형원전 첫 수출 이후] ‘APR1400 개발 주역’ 최영상 前 신형원전개발센터 소장

    # 한국신형 원전(APR1400)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 소식이 전해진 지난 27일 저녁. 최영상 전 한국전력 신형원전개발센터 소장의 휴대전화에는 축하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쏟아졌다. 죽마고우인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부터 백원필 원자력연구원 박사, 조성제 위덕대 교수, 한국전력연구원 박문규 박사 등 국내 내로라하는 연구자들이 걸어온 축하 전화였다. 전화를 거는 이나, 받는 이나 모두 환희와 감격에 젖어든 밤이었다. 신형 원전인 ‘APR1400’은 최 전 소장이 매달린 마지막 연구 과제였다. 1994년 12월 정부 G7 연구 과제(정부 주도로 한국의 과학기술을 선진 7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획)로 시작된 APR1400 개발은 10년 만인 2005년 3월 최종 성공 판정이 내려지면서 종료됐다. 그는 이듬해 2월 홀가분한 심정으로 정년 퇴임했다. 최 전 소장은 지금도 APR1400을 개발하면서 동고동락했던 500여명의 연구원 이름을 대부분 기억한다. 백원필 박사, 조성제 교수, 박문규 박사도 신형 원전 개발에 의기투합했던 동료들이다. 28일 대전시 만년동의 한 벤처빌딩. 원자력 엔지니어링 기업인 미래와 도전에서 상임고문으로 일하는 최 전 소장에게 이번 원전 수출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원자력 발전소를 설계하고 건설·운용하는 기술력은 한 나라의 과학기술이 투사된 총결정판이라고 말한다. UAE 수출을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전 세계에 확인시키는, 하늘이 준 기회라는 설명이다. 최 전 소장은 “원자로에는 인류가 발전시켜온 수만 가지 과학기술이 집약된다.”며 “APR1400 개발에 원자력 연구자뿐만 아니라 지질학·금속학·재료공학 등 수많은 분야의 연구자가 참여했고, 실제로 우주기술만 빼고는 모두 들어간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PR1400은 해외 수출을 겨냥해 개발된 ‘전략 원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APR1400의 개발 목표가 수출이었고 당시 중국을 첫 목표국으로 생각했다.”며 “진도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해 일본과 타이완을 제외한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운용될 수 있도록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게 개발 전략”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3세대 원전인 APR1400은 2세대 원전이나 한국 표준형 원전인 ‘OPR10 00’에 견줘 안전성이 10배 이상 강화된 첨단 원전이다. 또 APR1400에는 인간공학 개념이 도입됐다. 고리 3·4호기, 영광 1·2호기 원전 건설을 담당했던 최 전 소장은 “원자력 발전소의 운용이 인간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너무 복잡하다.”는 점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APR1400은 쉽게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는 “APR1400은 컴퓨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개념을 도입해 원전 설비 운용을 최적화한 ‘맨머신 인터페이스(MMI)’ 기능을 대폭 보강했다.”고 자부했다.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시작된 만큼 APR1400 개발 과정에서 위기도 적지 않았단다. 외환위기 때가 가장 불안했던 시기였다. 총 2300억원인 연구개발비가 국가적 위기로 삭감돼 500명이던 연구진이 한때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연구센터 내부도 경제 위기 앞에서 개발이 계속될지 불안한 순간이었다. 최 전 소장은 UAE 원전 수출에 대해 “우리 원자력의 높은 기술 수준과 정부의 효과적인 수주 전략, 원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결실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65학번인 그는 1969년 한전 원자력 공채 1기로 ‘원자력 인생’을 시작했다. 37년 중 25년은 원전 현장을, 나머지 12년은 신형 원전인 APR1400의 연구 개발자로 일한 한국 원전의 산증인이다. 대전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로컬플러스] 내년 부산공무원채용 30% 늘려

    내년도 부산시 공무원 채용규모가 올해보다 대폭 늘어날 전망이어서 공무원 응시생들에게 청신호가 되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16개 구·군에 대해 내년도 공무원 예상 수요를 파악토록 한 결과 올해 채용인원인 252명보다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28일 밝혔다. 이처럼 공무원 채용이 늘게 된 것은 올해 6급 이하 공무원 정년이 58세에서 59세로 연장됨에 따라 올해 없던 퇴직자가 내년에 대거 발생하는 데다 여성 공무원들의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등에 따른 인력 공백으로 신규 공무원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채용시험은 상·하반기 두 차례 나눠 시행되며 상반기는 5~6월, 하반기는 10월쯤 치러진다.
  • [부고] 영문법 대가 조성식 前교수

    영문법의 대가인 조성식 고려대 명예교수가 23일 노환으로 타계했다. 87세.1922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제국대학 예과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광복 이후 서울대와 고려대 등에서 교수직을 역임한 뒤 1988년 정년퇴임했다.고인은 60여 성상을 오로지 영어학과 영문법 연구에 바쳤다. 고인의 노력은 1983~1993년 전 5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영문법연구’를 펴내며 완성됐다. 특히 2007년 펴낸 1679쪽의 ‘셰익스피어 구문론’은 고인의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오근숙씨와 세 아들 영일(미국 드렉셀대학 교수)·영석(국민대 교수)·영철(국회 예산정책처)씨가 있다. 빈소는 고대 안암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2)923-4442.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노동법 개정땐 노동계 일자리정책 참여 보장”

    임태희(53) 노동부 장관은 노동관계법(노동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일자리 정책 추진과정에 노동계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4일 복수노조 허용,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관련 노사정 합의안 도출 때)한국노총을 설득하면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동참하는 길을 터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일자리가 많아 근로자가 귀해져야 노동에 따른 권익이 보장되는 만큼 앞으로 노동 운동이 성과를 나누는 것보다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이를 위해 노동계가 고용 정책의 수립 및 시행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구체적으로 내년 150여개 대학에 도입하기로 한 ‘취업지원관’에 각 노총의 산별 연맹 간부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 장관은 “노사정 합의 과정에서 제도 시행 이후 발생하는 문제도 함께 협의해 풀자고 했고 이를 위한 나름의 규칙도 정해놓아 향후 혼란은 없을 것”이라면서 “타임오프제 등 새로운 제도의 정착에는 현장에서의 실천이 중요한 만큼 태스크포스(TF) 운영을 통해 사업장의 각종 사례에 대한 해석 및 지도가 즉각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 등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대책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험을 보면 고령자 고용률이 증가할 때 오히려 청년 고용률도 늘었다.”면서 “다만 단기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도록 단시간 근로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인터뷰] 임태희 노동부장관 “일자리 많아져야 근로자 권익 보장… 노사정 신뢰 탄탄”

    [인터뷰] 임태희 노동부장관 “일자리 많아져야 근로자 권익 보장… 노사정 신뢰 탄탄”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마다해 왔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각종 노동현안과 내년 경제운용의 핵심인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싶은 생각은 많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문제를 놓고 노사간 팽팽한 기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도 스스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지난 4일 노사정 합의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여야 정치권 설득을 위해 대부분 시간을 여의도 국회에서 보내고 있다. 임 장관을 지난 17일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노동청 9층 집무실에서 주병철 경제부장이 만났다.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라는 최대 현안이 지난 4일 타결됐는데,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가장 중요한 것이 이해관계의 조정인데 이 부분이 쉽지 않았다. 장관으로서 이해관계를 조정하다 보면 모든 주체들이 자기들만큼은 절대 손해 안 보고, 책임 안 지려는 자세로 나온다. 과거에는 정부조차 그랬다. 하지만 이번 노사정 협의에서 정부는 ‘책임질 건 책임진다.’는 확고한 자세로 임했다. 조정자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대신 노동계와 경영계에 책임있는 역할을 하라고 요구했다. →노동계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했나.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에 따른 자구 노력을 강조했다. 그 대신 앞으로 일자리 정책에 노동계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고 했다. 일자리가 많아서 근로자가 귀해져야 근로자의 권익이 보장되고 대우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노동운동이 성과를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론 성과를 키우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일정부분 서로간에 신뢰가 쌓였다. →노사정 합의의 취지가 여당의 법률 개정안 마련 과정에서 퇴색됐다고 경영계가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법 개정안을 만들면서 타임오프제를 통해 임금을 받을 수 있는 범위에 ‘통상적인 노조활동’을 포함시켰는데, 이는 합의 취지를 왜곡할 수 있어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본다. →노동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를 위한 야당과의 대화는. -의원들을 1대1로 만나 설득하고 있다. 추미애(민주당) 환경노동위원장은 노사정 6자의 얘기를 충분히 듣겠다고 했다. →이번 합의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들었다. -노사정 합의를 이끈 과정에 대해 할 말이 참 많다. 무엇보다도 노사정 대표들만 모여 논의하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경영자총협회 뒤에는 경제 5단체가, 한국노총 뒤에는 산업·지역별 지부가 버티고 있었다. 이들의 반발이 심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내가 직접 뒤에 있는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고 설득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믿음이 생겼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하게 될 실무조치도 같이 하기로 했다. →민주노총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한데. -민주노총도 바꿔야 할 부분은 바꿔나가야 한다. 앞으로 주요 노동현안에 대해 노동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필요한 대화를 해가며 합리적 요구는 수용하겠다. 하지만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공익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다. →정부가 생각하는 신(新)노사관계로 나아가려면 노동계와 경영계가 어떤 면에서 변해야 한다고 보나. -노조가 당당하게 노동운동을 하려면 명분과 자주성을 지켜야 한다. 즉 재정적 자주성을 지키면서 노사 공동의 이해관계에 관한 사항들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 이런 일들에 대해 회사가 유급으로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사정 합의안에)장치를 둔 것 아니겠나. 경영계는 ‘가능하면 노조는 없는 게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정부가 제도 개혁을 통해 의도하는 것은 건강한 노사 관계이지 노조가 무력해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기업의 생명줄은 재무 담당자가 쥐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노무 담당자가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다. 본질적으로 기업이 노사관계를 갈등이 아닌 생산적 관계로 끌고 나가야 한다. →철도노조 파업 등에 정부가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강하게 대응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있다. -정부의 입장은 한마디로 되는 건 처음부터 되고, 안 되는 건 처음부터 안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되는 것도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안 되는 것도 정치적 문제가 생기면 나중엔 된다는 식으로 입장을 바꾸곤 했다. 합법적인 행동은 처음부터 보장하고 불법적 행동은 처음부터 안 된다는 강력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 이 관행을 정착시키려면 공공부문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정부의 내년 최대 정책과제가 일자리 창출이다. 그러나 제대로 효과가 날지 의문이다. -기업들은 생산성 측면에서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기계를 쓰는 것을 선호한다. 노무관리 비용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용이 줄면 국가경제 전체로 복지비용이 많이 들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결국 고용 보험료가 올라 기업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기업들이 일자리 유지와 증대를 위해 힘써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앞으로 노동시장의 구조 개선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경제의 3대 요소인 자본, 토지, 인력 중에서 우리나라는 인력시장이 후진적이다. 원시적인 물물교환 수준이다. 구직자가 기업을 알아서 찾고 기업은 구직자를 알아서 찾는 식이다. 일자리 중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신뢰도 높은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로 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대학 취업지원관 제도는 실효성이 있을까.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는 숙련된 상담사들을 통해 1년에 40만명 정도의 구직자를 기업과 연결시킨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는 이런 사람들이 부족하다. 150개 대학에 취업지원관을 두기로 한 이유다. 인사 관리직 출신의 은퇴자들이나 기업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정규직이나 시간제 취업 지원관으로 일할 수 있다. →근로 빈곤층의 고용문제 해결책으로 사회적 기업 육성을 내놓았는데. -과거에는 지역 공동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들을 서로 다 해 줬다. 간병도 해주고 아이도 봐줬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문화가 깨졌다. 이런 유형의 일들을 처리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어려운 사람들을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얼마 전 포스코의 자회사로 사회적 기업인 ‘포스위드’를 갔더니 전체 직원의 50%가 장애인이었다. 이들의 일은 포스코 직원들의 작업복이나 수건 등을 세탁하는 것이었다. 포스위드 같은 모델이 전파되도록 하겠다. →여성 고용 대책으로 단시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았는데, 나쁜 일자리를 정부가 양산하려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일을 하고 싶어도 육아·가사 부담과 전일제 장시간 근로 관행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단시간 근무 형태를 선호하지만 대부분 저임금의 기간제·임시직이다. 이 때문에 근무시간은 짧더라도 근로계약 기간이 안정되고 4대 사회보험 등 혜택을 받는 양질의 단시간 일자리를 확산하려는 것이다. 올해는 경제위기로 취업자 수가 급감해 일자리 수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일자리의 질 향상을 위해 직업훈련 강화, 중소기업 근로환경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베이비붐(1955~1964년생) 세대를 위해 정년연장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청년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전체 일자리가 한정돼 있다고 가정할 때 청년과 고령자 고용이 상충관계에 있다고 볼 여지는 있다. 하지만 청년 실업의 원인은 경력직 채용 선호 등 노동시장의 구조변화에 기인한 측면이 더 크다. 고령자가 퇴직한다고 반드시 청년 고용이 증가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또 과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험에 비춰 보면 고령자 고용률이 증가할 때 오히려 청년층의 고용률도 증가했다. 다만 고령자의 고용 연장이 단기적으로 청년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단시간 근로 확대, 기업의 직무체계 개편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등을 추진할 필요는 있다. 정리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프로필 53세.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행정고시 24회로 옛 재무부와 청와대에서 금융과 세제 등 분야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다. 2000년 16대 총선(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돼 정계에 들어왔다. 2004년 17대 총선에 이어 지난해 3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냈으며, 지난 10월 제24대 노동부 장관에 취임했다.
  • [CEO 칼럼] 한국의 여풍(女風)과 미래/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CEO 칼럼] 한국의 여풍(女風)과 미래/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검찰에 부는 ‘여풍(女風)’이 검사에 이어 수사관까지도 확대되어 올해 채용된 검찰 수사관 중 40%가 여성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사법시험·행정고시 여성합격률은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외무고시 합격률은 65%에 이른다고 하니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미국 여자프로골프의 새로운 여제 신지애, 신궁에 가까운 올림픽 여자 양궁팀 등 세계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키 크는 유전자의 비밀을 풀어내 노벨과학상 수상에 근접한 김빛내리 교수 등 세계 과학계에 불고 있는 한국의 여풍도 이제 그리 새삼스럽지만은 않다. 하지만 아직 한국사회 전반에서, 특히 경제에 있어서의 여성의 역할과 리더십 발현은 그리 활발하지 못한 것 같다.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경제활동참여율은 남성이 70%대인 데 비해 여성은 40%대여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고,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여성 관리자직의 비율은 약 11%, 여성임원 비율은 약 3%대에 불과하다고 한다. 세계 경제흐름에서 우리나라가 미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리더십 발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우수한 양질의 인력자원 측면에서 여성 인력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거의 세계 최저인 출산율과 함께 매우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이제 막 시작돼 2011년에는 우리 인구의 15%인 약 700만명이, 2021년에는 30%인 약 1600만명이 정년퇴직 예정이라고 한다. 인력 수급상 출산율이 상승한다 하더라도 경제에 필요한 인력이 바로 보충되지는 않을 것이며, 가까운 일본의 예처럼 심각한 경제침체 시기가 도래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때 양질의 여성인력은 한국의 경제를 짊어지는 주인공이자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번째로는 훌륭한 여성 지도자 배출과 여성적 리더십 발현도 중요하다. 지금은 디지털이 세계를 지배하고, 강력함보다는 유연성, 획일성보다는 다양성, 부드러움, 섬세함, 감성,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이것이 바로 포용, 섬김, 배려 등의 여성적 감성을 강조하는 ‘여성 리더십, 핑크 리더십’이 주목받는 이유라고 한다. 미국의 한 흥미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 중 여성임원이 있는 3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이 많은 기업군이 적은 기업군보다 자기자본이익률과 총수익률이 5%, 30% 높게 나왔고 경기 침체기에 실적도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여성 인력 활용이 부진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기업과 국가가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기회요인으로 볼 수 있다. 얼마 전 국내 한 여대에서 특강을 요청받아 한창 젊음을 만끽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여대생들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날 학생들에게 시대적 흐름에 따른 여성리더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창의적 사고와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이 지식을 탐구해 미래 한국의 여성 리더, 나아가 세계적 변화의 흐름인 동북아 중심 세계 경제의 주역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이날 참석한 여러 젊은 여학생들의 당차고 밝은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밝은 미래를 함께 보는 것 같아 참 기쁜 마음이 들었다.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
  • [경제부처 업무보고] 쏟아진 일자리창출… 실효성 의문

    [경제부처 업무보고] 쏟아진 일자리창출… 실효성 의문

    정부가 새해 업무보고 등을 통해 내년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과제인 일자리 확충방안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많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선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것은 정부가 아닌 기업이지만 상당수 정책들이 이상론에 치우쳤거나 실행력을 담보하기 힘든 것들이어서 기업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업, 지원 없는 정책도입 거부감 노동부가 지난 14일 여성고용 대책으로 내놓은 ‘시간제(파트타임) 정규직’의 경우 임금과 부대경비를 정부가 책임져 주지 않는 한 민간기업들이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시장본부장은 “일반 기업이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확 늘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직원이 늘어나면 임금 외에 간접 노동비 부담도 커진다는 점”이라면서 “시간제 정규직을 도입하면 사회보험료, 사무실 마련 비용 등 고정비가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 육성한다며 예산 축소 정부는 또 베이비붐(1955~63년생) 세대의 고용 안정을 위해 정년연장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기업들은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공공기관은 정부의 인력 감축 계획과 배치된다는 입장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일자리 총량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정년을 연장하면 청년 고용을 줄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비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기업이 인건비 부담으로 직결되는 정년연장에 선뜻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150여개 대학에 구직 상담 등을 도울 ‘취업 지원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좋은 일자리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지원관들이 어떠한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이 때문에 취업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없이 그저 사람만 대학에 파견할 경우 교직원 한 명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 외에는 기대할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학생 창직·창업 지원도 물질적 지원만 앞세우면 공연히 재정만 축낼 가능성이 높다. 하규수 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는 “안정 지향적인 사고가 뚜렷한 대학생들을 상대로 창업을 유도하려면 창업정신을 심어주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제대로 된 교육이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창업이 소득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현실과 거리… 정부 실행의지 의심 정부는 또 사회적 기업을 대거 육성해 근로 빈곤층(워킹 푸어)의 취업을 돕겠다고 했지만 정작 내년 예산안에는 올해(1885억원)보다 398억원 줄어든 1487억원만 책정됐다. 예산이 20% 이상 깎인 상태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일자리의 총량 확보에만 신경 쓴 나머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일자리의 질 향상을 위한 대책에는 소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상하 L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 부처들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정책들을 급하게 꺼내 나열한 것 같다.”면서 “베이비붐 세대나 비정규직 문제 등 근본적 전환이 필요한 부분들은 좀 더 깊이있게 정책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베이비 부머/육철수 논설위원

    큰 전쟁이 많았던 20세기는 베이비 부머(Baby boomer)가 인구변화를 주도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는 10여년(1918~1928년) 동안 해마다 신생아가 290만명씩 태어났다. 그러다가 대공황을 맞으면서 주춤했다. 2차 대전 이후에도 비슷한 현상은 되풀이됐다. 미국에선 1946~1964년까지 7000만명이 태어났다. 영국·프랑스 등 승전국에서도 예외없이 장기간 베이비 붐 현상이 나타났다. 패전국 일본에선 짧은 기간(1947~1949년)에 베이비 붐(단카이 세대)이 일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1955~1963년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 부머로 본다. 712만명쯤 되는데, 전체 인구의 14.6%다. 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인 1960년대엔 한 학급에 100명은 보통이었다. 고교·대학 입학과 취업 경쟁도 만만찮았다. 지금 이들은 47~54세로 사회의 중추 연령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업의 평균 정년을 55세로 보면 일부는 내년부터 은퇴를 시작한다. 어느 나라나 베이비 부머는 탄생에서 성장·은퇴에 이르기까지 국가 정책 또는 경제·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인구학자들은 이들의 존재를 ‘구렁이에게 통째로 먹힌 돼지’의 형상에 비유한다. 불룩해진 구렁이의 몸 속에서 돼지가 소화되면서 천천히 뒤로 이동하는 모습이 인구 분포도를 닮아서다. 우리나라는 구렁이 뱃속 돼지가 거의 소화돼서 꼬리 쪽에 가까이 가 있는 모양새다. 베이비 부머가 고령화하면서 각국의 공통적 경제현상은 잠재 성장률 하락, 부동산 가격 하락, 주식시장 정체 등을 겪는다는 점이다.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토지를 나라 전체의 42%, 건물을 58% 갖고 있다. 주식보유 비중은 20%다. 부동산·주식시장의 부침이 이 세대와 관련 있다는 분석은 상식이 된 지 오래다. 정부가 이제야 베이비 부머의 정년연장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은퇴와 맞물린 경제·사회적 대변혁과, 베이비 부머의 절반이 노후 대비를 제대로 못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국가 차원의 대책을 서두르는 것은 당연하다. 다행히 일본과 미국에 베이비 부머에 대한 정책 선례가 수두룩하다. 벤치마킹만 잘해도 좋은 정책은 넘쳐날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4개부처 새해 업무보고] 구직자 80만명-中企 6만곳 연결 DB구축

    [4개부처 새해 업무보고] 구직자 80만명-中企 6만곳 연결 DB구축

    노동부는 14일 보고한 내년도 업무계획을 통해 일자리 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든 경기와 달리 고용은 내년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과 근로빈곤층, 여성,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등 4대 취업 애로계층의 고용을 돕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경기에 민감한 청년 고용의 촉진을 위해 일자리 중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청년 구직자와 우량 중소기업이 각자 희망 조건에 맞는 구인·구직 정보를 얻도록 해 일자리 불일치(미스매칭)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노동부는 이를 위해 대학·전문계고 졸업자 80만명과 우수 중소기업 6만개의 구인·구직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또 내년부터 전국 150여개 대학에 취업지원관이 배치된다. 기업의 인사·노무 경력자들로 구성될 취업지원관은 각 학교의 고용지원센터에서 일하면서 취업 준비생의 진로 자문과 취업 상담을 해 주고 일자리 매칭 서비스도 담당한다. 청년들이 스스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창업·창직 프로그램도 활성화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문화관광부, 지식경제부 등과 협의해 청년들이 문화·지식산업 관련 기업에서 경험을 쌓도록 할 계획이다. 일을 해도 소득이 충분치 않은 근로빈곤층 지원을 위해서는 맞춤형 서비스가 도입된다. 노동부는 근로빈곤층의 취업 상담과 일자리 알선을 돕는 ‘취업 주치의’를 지정하고 1대1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도입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취업 성공 패키지’ 사업 지원 규모는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출산·육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근로 여성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단시간 근로 모델의 개발·보급이 핵심이다. 노동부는 콜센터 등 민원상담 업무와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등에 여성 단시간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점차 민간기업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일자리 문제 해소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앞으로 9년 동안 712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년 연장에 대한 노()·사(使)·민(民)·정(政)의 사회적 논의를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근로자 동의만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2013년 국민연금 수급 연령을 61세로 높이기로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누구를 위한 공동체인가/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열린세상] 누구를 위한 공동체인가/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00년 전의 일이다. 1409년 이탈리아 피사에서 유럽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 공의회가 열렸다. 당시 기독교 세계를 혼란의 심연으로 몰아넣고 있던 한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1378년부터 교회 수뇌부는 2명의 교황과 2개의 추기경단으로 나뉘어 세속의 정치권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였다. 이로 인해 교회와 교황의 품위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던 상황이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소집된 피사 공의회는 그러나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말았다. 새로운 통합교황을 선출했지만 기존의 두 교황들이 폐위를 거부하고 나섰다. 교황이 둘에서 셋으로 늘어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대분열’로 명명되는 이 오욕의 사건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그로부터 39년이 지난 1417년의 콘스탄츠 공의회였다. 이 공의회는 당시로서는 아주 생소한 이념에 입각해 사태를 수습했다. ‘교회 전체는 교회에 속한 어느 한 개인보다 우위에 있고, 따라서 교회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공의회의 결정은 교황의 권위에 앞선다.’ 서양 역사에 길이 남을 이 구절은 개체보다 전체가, 그리고 소수보다 다수가 공동체의 존립과 운영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이념을 만천하에 천명한 것이다. 문민정부가 등장한 이래 우리 사회에도 다수를 배려하는 개혁의 향연이 펼쳐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의 물결에 동승하지 못한 대표적 공동체에 대학과 교회가 포함돼 있다. 이 점을 고려해 보면, 최근 전임교수들의 업적 평가를 교내 홈페이지에 게시한 상명대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상명대의 결행은 분명 교수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학생들의 성적도 공개되지 않는 마당에 교수집단을 통째로 발가벗기고 있다는 원성이 도처에서 터져 나온다. 등급이 매겨져 대형마트의 판매대에 진열된 채 손님의 선택을 기다리는 중저가 상품이라도 된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자율성을 생명으로 여기는 교수들의 모양새가 형편없이 구겨지고 있다. 그러나 교수들의 불만을 한사코 두둔할 수만은 없다. 대학공동체의 다수인 학생들의 권익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연구와는 담을 쌓고 그저 정년보장의 달콤함을 만끽하는 양상이 일각에서 계속되고 있는 현실 앞에서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다. 유년의 사진첩처럼 빛바랜 강의노트로 버젓이 강의실을 누비는 행태가 지속되는 한 이 땅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가 없다. 수요자 중심의 대학문화가 안착하려면 공급자의 변신이 절실하다. 우리 사회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관계가 가장 불균형적으로 나타나는 공동체는 다름 아닌 교회다. 담임목사는 주일마다 반복되는 두세 번의 예배와 매일 거듭되는 새벽예배를 통해 길게는 수십년간 강단을 홀로 장악한다. 역량이 크게 달라지기 어려운 단 한 명의 공급자가 수백, 수천 명에 이르는 수요자들의 영적 성장을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독점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담임목사의 목회방침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준엄한 규범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평신도들은 성직자가 주도하는 교회 운영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한다. 수요자의 요구를 수렴하고 반영하는 문화와 제도적 장치가 실종돼 있는 것이다. 관계의 불균형이 소통의 부재로 이어지고, 소통의 부재 속에 다수는 무언의 수동적 존재로 남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인간의 존재기반은 필연적으로 집단이다. 집단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공동체의 운영은 초미의 관심사로 존속한다. 개체가 전체 위에 군림하고 소수가 다수의 뜻을 외면하는 공동체는 결국 모진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역사의 냉혹한 교훈이다. 누구를 위한 공동체인가. 진지한 성찰이 요구되는 질문이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 “대체기관사 사실상 무면허 운전”

    철도노조 파업 당시 투입된 대체기관사 상당수가 규정에 따른 교육과 실습을 제대로 받지 않아 사실상 ‘무면허 운전’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철도노조는 9일 “대체 기관사들에 대한 교육이 주먹구구식이었고, 실습을 받은 대체기관사는 전무했다.”고 주장하면서 “조만간 관련 자료를 취합해 코레일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수도권 열차 사무소에서 대체 기관사 교육을 담당했던 A과장은 “시간이 없어 교육이 날림으로 이뤄졌다.”며 “기관사 정년은 58세인데 70세가 넘는 노인들까지 규정된 교육과 실습없이 열차를 운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동차 뒤에서 문을 여닫는 ‘차장’도 실습 없이 철도대학생들이 투입됐다.”고 덧붙였다.퇴직기관사를 파견한 한국철도운전기술협회는 “65세 이하 기관사만 대체 인력으로 내보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과는 달랐다. 파업 당시 1호선을 운전한 기관사 김모(69)씨는 “실습을 하지 않은 노선을 운전하면서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또 다른 71세 기관사도 “8일 동안 근무하다 보니 사고 위험 등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고 돌이켰다.철도안전법은 퇴직 기관사가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 5년마다 40시간의 교육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퇴직 여부를 막론하고 노선이 바뀌면 60시간의 실습을 받아야 한다. 노선별로 역의 위치, 구간별 속도, 신호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교육과 실습을 받지 않은 기관사와 고용주는 징역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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