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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막걸리 작업장, 위생불량 논란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불로 막걸리’가 불결한 환경에서 제조되어 왔다고 파업 중인 현장 근로자들이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50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탁주 노동조합은 4일 “불로막걸리 제조현장은 고온다습한 환경임에도 제대로 된 배기 장치가 없어 노동자들이 화상과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등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대구탁주는 팔공산의 청정수로 만든다는 점을 강조해 왔지만 작업현장에는 쥐와 바퀴가 우글거리고 곰팡이가 가득하다.”고 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사측을 산업안전보건법과 노동관계법 위반 혐의로 이날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대구탁주 관계자는 “불결하게 보여도 살균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제품도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탁주는 대구의 67개 양조장이 조합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다. 노조는 기본급 15만 1000원 인상, 정년 2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하다 지난 6월16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고 사측은 이틀 뒤 직장폐쇄 조치를 했다. 한편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조만간 대구 탁주 관계자를 불러 고발 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英 65세 정년퇴직제 내년 10월부터 폐지

    영국의 현행 65세 정년퇴직 규정이 폐지된다. 영국 정부는 노인 인구의 경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65세 정년퇴직 규정을 내년 10월부터 없앨 계획이라고 BBC 등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정년퇴직 연령 폐지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의 지난 총선 공약이었다. 연립정부는 평균수명 연장으로 다양한 경험을 지닌 노년층이 보다 오래 일하면서 능력을 발휘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노년층이 연금에 의존하지 않고 세금을 내면서 일을 더 하게 되기 때문에 연금재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립정부는 정년퇴직 규정 폐지와 함께 장기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을 늦추는 방안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노년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연금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회원국들에 정년 연장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그렇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해고가 힘들어지면 전체적인 인력관리가 복잡해져 결국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강원 초중고 교사도 안식년제

    강원도내 초·중·고교 교사들이 대학 교수처럼 안식년을 갖는 ‘교사 학습 연구년제’가 올 2학기부터 시범 운영된다. 강원도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초등 2명, 중등 2명 등 모두 4명을 오는 8월까지 선정, 교사 학습 연구년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학습 연구년제는 대학의 안식년처럼 초·중·고교 교사들이 일정 기간 교단을 떠나 국내외 연수기관에서 자유롭게 공부하며 자기계발을 하도록 하는 제도다. 선발 기준은 국·공·사립 초·중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교육경력 10년 이상인 1급 정교사로 정년 잔여기간이 5년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급여, 호봉, 교육경력 등이 100% 인정되며 1인당 600만원가량을 연수비로 지원 받는다. 사전 및 사후연수는 교육과학기술연수원에서 실시하며 개인별 자율연수(개인연구 포함)의 경우 춘천교육대학교(초등)와 강원대학교(중등)에서 받는다. 국외 체험연수는 6~10일 내외로, 추후 방문 국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3월부터 학습 연구년제를 정식 도입할 방침이다. 기간도 6개월에서 1년(2011년 3월~2012년 2월)으로 늘리고, 선발 인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대상자는 오는 12월 선발한다. 특히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전면 도입돼 시행 중인 교원평가제 결과를 대상자 선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초·중·고 교사 안식년제 9월 시범운영

    초·중·고교 교사도 대학 교수처럼 일정기간 교실을 떠나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안식년을 갖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우수한 교사를 발굴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학습 연구년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학습연구년제가 시행되면 앞으로 초·중·고교 교사들도 교과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외 연수기관에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연수 기간은 6개월이며, 선발 인원은 서울 16명, 경기 25명 등 100여명이다. 단, ‘교육 경력 10년 이상’, ‘정년 잔여기간 5년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하며, 각 시·도교육청이 여기에 조건을 추가해 자율적으로 대상자를 선발하도록 했다. 선발된 교사는 자신이 작성한 연구계획서에 따라 국내외 기관에서 연수한 뒤 교육과학기술연수원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되며, 교사 1인당 약 600만원이 연수비로 지원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한전 전기료 인상 시기 고민되네

    #1.한국전력공사가 올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조 796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2분기에는 1조 258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규모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지식경제부는 전기요금이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으로 전력판매가 더 늘어난 것이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2.여름철 전력 성수기를 맞아 전력 수급난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일곱 차례나 경신됐다. 아직은 지난 1월13일에 기록한 연중 최대 전력수요(6896.3㎾)를 넘어서지 않고 있지만 새달 전력 피크타임 때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을 위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고 있다. 인상에 따른 비판적인 여론을 물타기할 수 있는 명분들이 하나둘씩 쌓이고 있어서다. 심지어 전기를 아껴쓰지 않는 이유로 ‘전기요금이 너무 싸서 그렇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기회만 닿으면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불가피성을 밝히고 있다. 공기업의 적자 해소와 왜곡된 에너지 요금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8월 말~9월 초에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인상 시기의 문제이지, 인상해야 하는 이유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가의 ‘바로미터’인 전기요금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금리 인상 등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상황에서 물가마저 치솟는다면 이에 따른 부담은 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부 내에서도 논쟁이 치열하다. 지경부는 사실상 인상 방침을 정했지만 기획재정부와 청와대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 탓에 ‘신중 모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파급력이 커서 다른 공공요금 인상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허리띠를 조이고,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 적자 기업의 첫 번째 할 일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한전 노사는 올해 정년 연장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한전 실적이 ‘상박하후(上薄下厚)’여서 하반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에 1조 53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한전은 하반기에 9579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김승우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은 전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면서 “3분기에는 2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공·수사·감사 베테랑만 모았다

    “부처나 수사기관에서 가장 ‘독한 친구’들만 모았다. 수사·감사 베테랑이다.”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은 2009년 초 ‘이인규 사단’이라 할 수 있는 40여명의 지원관실 멤버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 적이 있다. ‘하명’ 사항을 다뤘던 이들은 한 번 물면 끝장을 보는 자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다. ●김충곤 팀장 ‘대공수사 천재’ 이 전 지원관과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진경락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은 이 전 지원관의 ‘왼팔’로 통할 정도로 최측근이다. 이 전 지원관이 노동부(현 고용노동부) 근로기준과장 시절 부하직원으로 데리고 있었다. 지원관실로 오기 직전에는 이 전 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있었다. 경북 청송 출신으로 경주고와 외국어대를 나왔으며, 행시 39회다. 주변 인사들은 그를 차분하고 두뇌 회전이 빠르며 일처리가 매우 꼼꼼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원 경쟁률 4~5대1 이 전 지원관과 함께 구속된 김충곤 점검1팀장은 남영동 분실에 있었던 대공수사 전문가이다. 경찰 간부후보 출신으로 김영삼 정권 때까지만해도 무척 잘 나가는 경찰관이었다.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대공 쪽에 힘이 빠지면서 계급정년에 걸려 퇴직했으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생기면서 2008년 9월 별정직으로 발탁됐다. 정권 초만 해도 ‘없어서 못 쓴다.’는 포항 출신인 데다 대공수사에 관한 한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인물이다. 서울고를 나왔고, 경희대 법학과 시절 줄곧 장학금을 받았으며, 경찰 승진시험 때마다 1등을 놓치지 않은 수재로 알려졌다. 촛불집회 때 상품권을 후원한 김종익(56) NS한마음 전 대표에 대한 조사도 처음에는 대공혐의점을 두고 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관실에 파견된 10여명의 경찰관들도 수사·정보통들이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부인 사찰과 관련된 이기영 경감(금천경찰서 정보보안과 소속)은 경찰 내에서 알아주는 보안통으로 대공 정보 첩보의 베테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원관실이 만들어질 때 지원경쟁률이 4, 5대1이나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면서 “수사·정보·보안 쪽에서 TK(대구경북) 출신 등 충성심이 검증된 일선 경찰관들이 파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찰활동 의혹 계속 제기돼 그러다 보니 지원관실 자체가 공직기강 확립 업무보다는 ‘특별 업무’, 예컨데 이번에 문제가 된 민간인 사찰이나 또는 정치인 사찰 등에 더 무게를 두고 활동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마포구 일자리 창출 위한 조직개편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구정 철학을 가지고 있는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이 구청 조직을 바꾸는 등 일자리 창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2일 서울 마포구에 따르면 지난 16일 민선5기 첫 인사발령을 단행하며 기존의 1개 팀이었던 일자리종합 대책추진반을 3개 팀으로 조직을 확대·강화했다. 일자리 정책·사업·지원 3개 팀으로 강화된 일자리종합대책추진반은 ▲일자리창출위원회 구성·운영 ▲대외기관 협력사업 추진 및 사회적 기업 육성 ▲희망근로사업 및 지역공동체, 공공근로 사업 추진 ▲취업정보센터 운영 및 취업정보 관리 ▲고용관련 기간 간 연계사업 등 핵심사업인 일자리 1만개 창출에 총력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일자리창출위원회는 지역 대학 교수와 기업인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구청장 직속기관으로 투자 유치를 위한 제반 지원활동을 포함한 성장 동력 발굴과 고용 창출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 모색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된다. 구는 오는 12월에 일자리종합대책추진반을 ‘과’로 승격시키는 등 추가로 기능을 보강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또 연간 2500개, 임기 중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2일과 15일 ‘제1회 마포 취업박람회’와 ‘제6회 마포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 일자리 창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중소기업 정책자금 보증 제도를 실시하는 한편 청년 창업자, 퇴직자 등 1인 벤처기업에 구청 청사와 주민자치센터 유휴공간을 개방해 사무공간으로 쓰도록 할 계획이다. 또 공공부문 채용 시 은퇴자 3% 고용의무화, 은퇴 및 조기퇴직자를 위한 창업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해 경제적 정년 연장도 추진한다. 이 밖에 지역 종교, 예술, 교육, 건강 생태 및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동 중인 시민사회단체와의 협력 강화로 사회적 일자리창출과 사회적 기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선관위 “올 9급 공채 없다”

    선관위 “올 9급 공채 없다”

    국가·지방직 9급, 서울시 지방직 등 ‘빅3 공시’가 마무리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채 소식을 기다리던 수험생들이 실의에 빠졌다. 선관위가 올해 9급 공채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0명(장애인 2명)을 선발하면서 국가직 9급시험과 똑같은 4월11일에 시험을 치러 수험생들의 원망을 샀던 선관위는 올해 채용문을 닫으면서 또다시 수험생들을 한숨짓게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21일 “올해 지방선거가 있어 필요한 인원을 지난해에 모두 선발했다.”면서 “이번 하반기에는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다수 수험생들에게 선관위 공채는 일종의 ‘틈새시장’이다.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등 시험 과목이 국가직 9급 일반행정직과 동일하다. 때문에 선관위 채용시기 및 규모는 언제나 수험생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선거실시 여부, 자체 인력현황에 따라 채용폭의 편차가 큰 것도 수험생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소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선관위는 제4회 전국 지방선거 전해인 2005년에는 모두 273명을 뽑았다. 하지만 올해 6·2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선관위는 30명을 뽑는데 그쳤다. 게다가 올해 초 국가직 9급 시험계획이 나왔을 때도 선관위는 채용계획을 내놓지 않아 수험생들은 두 번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졌다. 이런 분위기 덕에 수험가에선 연초부터 “대규모 공채가 있을 것”, “소폭이나마 시험은 실시할 것” 이라는 등 선관위 공채에 대한 각종 소문이 떠돌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아쉬움은 이해하지만 지난해부터 6급 이하 정년이 60세까지 늘어나면서 퇴직결원이 줄어 신규채용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시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지난해부터 1차 필기시험을 행정안전부가 통합출제하면서 국가직과 시험날짜도 같아졌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국가직과 선관위 시험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험생 서모(29·여)씨는 “선관위는 특수조직인만큼 시험문제가 달라져 공부를 별도로 하게 되더라도 수험생들이 많이 지망할 것이다.”면서 “수험생들은 추가 기회를 얻고 선관위도 양질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다른 날 시험을 친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조선업계 ‘화려한 휴가’

    조선업계 ‘화려한 휴가’

    조선업계가 다음주부터 ‘화려한 휴가’에 들어간다. 노사 간에 첨예하게 맞섰던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의 갈등을 풀고, 두둑한 성과금까지 챙긴 덕분에 그야말로 흥이 절로 난다. 굴뚝 업종 가운데 가장 먼저 타임오프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면서 갈등이 심각한 자동차와 석유화학, 중공업·플랜트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자동차 등 여타업계 부러움 사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4일간 공장 문을 닫고 집중 휴가를 보낸다. 노조가 올해 임단협의 최대 이슈였던 타임오프제를 전격 수용하면서 16년째 무쟁의에 성공한 것이다. 사측도 노조에 2000만원에 가까운 ‘보너스’로 화답했다. 격려금으로 통상 임금의 150%와 일시금 250만원을 지급하고, 우리사주 26주(1주 기준가 22만 9000원)를 배정하기로 한 것이다. 연말에는 성과금(지난해에는 통상 임금 355%)을 지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본급(4만 8050원) 인상과 정년 후 계약 1년 연장 등도 합의했다. ●현대重 보너스 2000만원 삼성중공업도 지난 4월 일찌감치 기본급 3% 인상과 고용안정 협약서를 체결함으로써 ‘생산성 격려금(PI)’으로 기본급 100%를 이달 초 지급하고, 다음달 첫째주부터 일주일간 휴가에 돌입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별도 기구에서 논의하는 방향으로 핵심 쟁점인 타임오프제를 피해가면서 20년째 무분규 전통을 이어갔다. 그 결과로 얻어낸 성과가 적지 않다. 성과 배분상여금 400%와 교섭 타결격려금 380만원, 회사주식 매입 지원금 200%를 받기로 했다. 금액으로는 대략 1500만원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노사 첫 상견례를 시작한 지 두달여 만에 합의안을 이끌어냈다.”면서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휴가를 편한 마음으로 다녀오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도 올해 임단협에서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내 1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조합원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가 통과되면 격려금으로 통상 임금의 150%와 일시금 250만원, 우리사주 42주(1주당 13만 3810원)가 배정된다. 연말에는 성과금도 지급될 예정이어서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수준의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또 개정 노조법의 타임오프제에 맞춰 노동조합 전임자 수를 줄이는 데도 합의했다. 조합의 일상 업무를 전담하는 노조 전임자는 5명으로 하고, 급여는 노조가 부담하기로 했다. 다음달 첫째주부터 일주일 간 휴가 시즌에 들어간다. ●현대삼호重 등은 임단협 더뎌 반면 현대삼호중공업과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은 타임오프 갈등 탓에 임단협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최근 94%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켜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다음달 첫째주가 휴가 시즌인 만큼 다음주가 협상 타결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부사관이 존중받는 군 구조개편 이뤄져야

    “‘풀 뽑았습니다.’, ‘나무 벴습니다.’라는 보고가 일선 주임원사의 지휘관 주요 보고”라는 32년차 원사의 고백은 충격적이다. 서울신문 7월19일 자 1면과 10면에 실린 ‘위기의 부사관’ 기사 내용이다. 망연자실할 정도다. 부사관은 장교와 병을 잇는 교량적 역할을 하는 직업군인의 한 축이다. 병을 실질적으로 통솔하는 중간간부이기도 하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예전에는 만성적인 부사관 부족난에 시달렸다. 지원에 의하지 않고 징집병 중에서 선발하고 나서 하사관학교에 보내, 6개월 교육 뒤 하사로 임용하는 ‘일반 하사’제도로 구멍을 메웠다. 계급장은 하사지만 인사체계상 병 취급을 받는 기형적 구조였다. 2001년 3월 하사관이라는 명칭을 부사관이라고 고쳐 지원을 유도했다. 그래도 하사가 부족하자 지난 2008년 ‘국방개혁 2020’에 따라 징집병과 부사관 복무를 합친 ‘전문하사’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주임원사의 말을 들어보면 국방부나 각군 본부가 지금까지 실행한 부사관정책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 부사관들이 자신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불안한 신분과 낮은 처우에 울고 있었다. 특히 육군은 부대 주임원사 보직이 끝나면 취사반장으로 자리를 옮길 정도로 전문성이 떨어졌다. 보완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나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인원이 가장 많은 육군의 민간 부사관 지원율 급감이 정책실패를 보여주는 성적표이다. 2006년 1만 4884명에서 2009년 6404명으로 확 줄었다. 정년이 보장되는 장기 부사관 선발비율이 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돼도 중사 45세, 상사 53세, 원사 55세의 계급정년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인적 구조 개편이 핵심이다. 하사가 많은 피라미드형을 중·상사가 많은 항아리형으로 바꾸려면 새로운 계급을 신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기복무비율을 60~70% 선까지 끌어올려야 해결된다. 부사관 문제는 단순 개선이 아닌 국방개혁 차원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다. 무엇보다 부사관이 존중받는 구조를 만드는 데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
  • 현대미포조선 임단협 잠정합의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내 1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눈앞에 두게 됐다. 노사는 19일 울산 본사에서 12차 교섭을 갖고 임금 7만 1050원 인상(호봉 승급분 2만 3000원 포함)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지난 6월11일 첫 상견례를 시작한 뒤 한달여만인 이날 ▲타결시 격려금 150%+250만원 지급 ▲우리사주 42주 배정 ▲복지기금 6억원 출연 ▲정년후 촉탁근무 1년에서 회사가 원할 경우 1년 추가 연장 가능 등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또 개정 노조법의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에 맞춰 노동조합 전임자 수를 줄이는 데도 합의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위기의 부사관

    위기의 부사관

    입대 7년차 김모(26) 육군 중사. 최근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유는 ‘부사관’이란 직업 때문. 연인의 부모가 보기에 김 중사의 소금처럼 짠 봉급과 불안한 신분은 사윗감 조건 최저선에도 미달하는 것이었다. 김 중사는 올해 말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되지 않으면 본인 뜻과 무관하게 전역해야 하는 처지다. 부사관이 위기를 맞고 있다. 역할과 임무에 대한 고민, 불안한 지위와 낮은 처우는 ‘부사관=군의 든든한 허리’란 등식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18일 육군에 따르면 육·해·공군 중 가장 많은 부사관을 선발하고 있는 육군의 부사관 지원율이 지난 4년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민간인의 부사관 지원은 2006년 1만 4884명이었지만, 2009년 6404명으로 8400여명이나 급감했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부사관 지원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정년이 보장되는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되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열악한 근무여건 등이 해결되지 않자 지원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년을 의무복무하는 부사관 가운데 2년의 장기 선발 예비 부사관 기간을 거쳐 정년이 보장되는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되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굳은 결심을 하고 군대에 청춘을 묻고 싶어도 75%는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형편인 셈이다. 예컨대 2009년을 기준으로 선발된 3682명의 하사들은 6년 후 920명 정도만 장기 부사관으로 선발된다. 이들의 계급 정년은 중사 45세, 상사 53세, 원사 55세다. 해·공군도 비슷한 기준이다. 해·공군은 전문 기술직들이 많아 전역 후에도 취업에 유리한 점을 감안하면 육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계를 주로 만진다는 점에서 특정 업무에 따른 질병 등에 쉽게 노출된다는 어려움이 있다. 해군의 경우 섬 지역이나 함정 등에 근무할 경우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위기의 부사관] “장기복무 25% 불과… 전문성·신분 보장을”

    [위기의 부사관] “장기복무 25% 불과… 전문성·신분 보장을”

    전북 여산에 있는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지난 14일 만난 부사관들은 처음엔 기자 앞에서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부사관 생활에 만족한다.”는 모범답안만 반복했다. 하지만 군과 부사관의 미래, 가족들을 생각할 때 변화가 필요한 것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 32년차로 정년을 4년 남겨둔 송모(51) 원사는 부사관의 현실에 대해 묻자 “일선 주임원사들의 주업무는 지휘관에게 ‘풀 뽑았습니다. 나무 벴습니다.’라고 보고하는 게 현실”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20년 이상 군에 복무한 원사들이 지휘관을 만나 나누는 대화가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단순업무에 대한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송 원사는 또 “원사들은 부대 주임원사 보직이 끝나면 취사반장으로 가기도 한다.”면서 “장교들과 동반자 관계가 될 수 있는 관리자 교육을 시키고 대대급 주임원사로 근무했다면 상급부대 자리로 이동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20년차로 부사관 교육을 맡고 있는 이모(41) 상사는 “부사관 후보생이라도 군인은 군인인데 한 달 급여가 12만원에 불과하다. 시간당 200원꼴인데 말이 안 된다.”고 훈련교관으로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먹여 주고 재워 준다는 말을 그만해라. 밥값 몇 백원 올리고 복지 향상시켰다고 말하기 전에 실질적인 군생활의 질을 올려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목청을 높였다. 18년차 이모(37) 상사는 “장기 부사관 선발률이 25%에 불과한데, 이것을 더 늘려 신분을 보장해 주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3년 전까지 강원도 화천 인근의 전방부대에서 근무했다. 부대 근처의 수십년 된 15평짜리 군인아파트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았다. 대형마트까지 1시간 이상 걸리고 햄버거 하나를 먹기 위해 인근 도시까지 자동차로 이동해야 했다. 산골짜기라 산부인과도 없었다. “이런 지역에서 근무하는 것은 부사관도 부사관이지만 아내들이 정말 고생”이라고 했다. 4년차 양모(25) 중사는 장기 부사관 선발에 떨어질까 불안해하는 케이스다. 양 중사는 병사로 근무하다 2006년11월 임관했다. 올해 장기 예비 자원에 선발된 그는 2년 뒤 장기복무자로 선발되는 꿈을 꾸고 있다. 병사로 입대했다가 부사관이 된 뒤 다니던 대학까지 자퇴한 그는 탈락할 경우 낙심을 넘어 원망이 생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내년 가을쯤 결혼할 여자 친구에게 떳떳한 군인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만 마음 한 구석엔 신분에 대한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박모(30) 중사는 장기 부사관 선발에 탈락하면서 중사로 전역했다가 다시 하사로 2005년에 재입대했다. 박 중사는 부사관의 견문과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를 묻자 “야전부대 부사관들 말솜씨가 별로다. 나도 경력이 오래되면 상사, 주임원사로서 일을 해야 할 텐데 전문성이 떨어져 보였다.”고 답했다. 반면 부사관 생활에 만족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인 정모(27) 중사는 중사 6호봉으로 장기 복무자다. 이라크에도 다녀왔고 기계화부대에서 전차를 타기도 했다. 부사관학교 훈련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남편은 전북 부안의 35사단에 근무하는 12년차 중사다. 부사관 커플인 셈이다. 정 중사는 “살 만하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살 만하다.”고 답했다. 부부가 모두 장기 부사관으로 정년을 보장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 중사는 전방부대 근무가 사실상 막혀 있다는 점을 불만으로 꼽았다. 여군도 전방을 갈 수 있는데 지휘관들이 꺼린다는 것이다. “여군에게도 경험상 필요한데 처음부터 해당 부대에서 받지 않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22) 하사는 올해 2월 부사관에 지원했다. 병사로 입대할 때는 군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이 있었지만 선배 부사관들을 보면서 지원을 결심했다. 월급은 100만원 정도지만 “부족하지 않다.”고 했다. 여산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50년 애지중지한 수집품 어린이들에 꿈 주고 싶어”

    “50년 애지중지한 수집품 어린이들에 꿈 주고 싶어”

    어떻게 수집했냐면요…, 참 별의별 일이 다 있었죠.” 손성목(65) 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장의 눈길이 잠시 허공을 더듬었다. 그러고 보니 14살 때 처음 축음기를 사들인 이래 ‘에디슨 발명품’ 수집에만 몰두한 세월이 50년이다. 그 50년의 손때가 묻은, 애지중지 모은 수집품을 최근 선뜻 ‘무료 전시용’으로 내놓았다. 서울 능동 나루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어린이과학뮤지컬 ‘에디슨과 유령탐지기’ 공연장 복도에다. 어린이들이 공연을 본 뒤 ‘에디슨 정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라는 뜻에서, 강릉 박물관에 ‘모셔둔’ 소장품을 대거 서울로 가져왔다. 워낙 독특한 삶인지라 그동안 많이 회자됐음에도 수집에 얽힌 일화는 들을 때마다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그가 직접 털어놓은 ‘가장 기억나는 수집 무용담’ 하나. 1900년에 제작된 에디슨 축음기 아메리칸 포노그래프. 10대만 주문생산됐고 지금은 전 세계에 딱 1대만 남아 있다. 손 관장은 1985년 이 제품이 아르헨티나 경매시장에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계 유일 1900년산 축음기 낙찰 직항편이 없던 시절이었다. 미국을 경유해야 했는데 뉴욕에서 강도를 만나 어깨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몸져 누워도 모자랄 판에 기어코 아르헨티나에 도착, 53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낙찰받았다. 현지 언론은 ‘돈 많은 일본인을 누르고 에디슨 제품을 가져간 동양인이 있다.’며 난리법석을 떨었단다. “그래도 박물관에 전시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줄 거라니까, 목적이 좋다면서 운반비용에서 5000달러를 깎아주고 포터블 축음기 한 개도 공짜로 주더라고요.” ●5살 때 여읜 어머니 피아노연주 그리워 ‘소리’ 수집 시작 손 관장은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잃었다.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던 어머니에 대한 진한 그리움 때문에 소리를 내는 축음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즈음 아버지가 선물로 준 축음기 ‘콜롬비아 G241’은 아직도 보물 1호다. 14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축음기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축음기 수집작업은 전구 등 에디슨의 다른 발명품 수집으로까지 이어졌다. 그 덕분에 1992년 강릉에 문을 연 박물관에는 에디슨 발명품만 5000점 이상 전시되어 있다. 이는 세계에 남아 있는 에디슨 발명품 가운데 90%가 한국에 있다는 뜻이다. 유복한 집안 덕에 수집에 들일 돈 걱정은 별로 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는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대기업체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다. 어떤 이는 그의 ‘수집 인생’을 두고 “부모 잘 둔 덕”이라며 폄하하기도 하지만 부모 유산을 허투루 쓰는 2세들이 부지기수임을 상기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25일까지 계속되는 뮤지컬 ‘에디슨’은 손 관장에 대한 헌정 성격이 짙다. 등장인물 가운데 할아버지 춘배는 에디슨 발명품 수집광인 데다 어릴 적 어머니를 잃은 인물로 나온다. 손 관장의 삶과 상당부분 중첩된다. 제작을 맡은 강현철 조아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에디슨도 어머니의 부재 때문에 고통을 겪었고, 손 관장도 그렇고, 춘배의 손자 주현이도 극중에서 엄마를 동생에게 빼앗긴 아픔을 갖고 있는 아이로 나온다.”면서 “어머니의 결핍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美 에디슨시 관계자들 방한… 해외전시 추진 중 손 관장은 요즘 수집품을 해외 전시하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에디슨시에서 30~40명이 박물관을 찾아주셨어요. 이렇게 많은 걸 잘 보존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에디슨시는 에디슨이 발명작업을 했던 곳을 기념해 이름 붙인 뉴저지주의 도시다. 그곳에도 에디슨박물관이 있지만 손 관장의 박물관에 비해 소장품은 빈약하다. 손 관장은 이들과 미국 출장전시를 논의 중이다. 중국 전시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애지중지하는 소장품을 전시용으로 내놓게 되면 불안하지 않을까. 뮤지컬 ‘에디슨’만 하더라도 공연시간을 1시간으로 줄이고, 박물관에서 가져온 수집품들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어릴 적부터 제 손으로 분해하고 청소하고 조립했던 겁니다. 다들 자식 같은 놈들이라 언제나 조마조마하지요. 허허.” 겉으론 멋지게 척 내놓았지만 속으론 손 탈까봐 안절부절못한다는 농 섞인 고백이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6촌형 초고속 승진’… 이영호의 힘?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정보를 비선(秘線)으로 보고받은 의혹 때문에 최근 사직서를 낸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6촌 형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총리실에서 초고속 승진을 한 뒤 수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조감위원장)에 선임돼 그 배경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다. 13일 민주당 ‘영포게이트 진상조사특위’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총리실 등에 따르면 이 비서관의 6촌 형인 이경일(60)씨는 1973년부터 35년간 수산청, 수산과학원, 수산물품질검사원 등 농식품부 외청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2008년 2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농식품부 지도안전과장에 올랐다. 그해 10월에는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국무총리실 농림수산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9년 4월부터는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돼 총리실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사무처 산업진흥관이 됐다. 올해 5월에는 수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수협 감사는 중앙회를 관장하는 감사위원장과 단위조합을 관장하는 조합감사위원장으로 나뉜다. ‘영포(영일·포항) 라인’의 국정 문란 의혹이 확산되면서, 경북 포항 출신으로 포항 구룡포수산고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학을 수료한 이씨가 공직 말년에 초고속 승진하고, 수협 감사에 오른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해지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조감위원장은 농식품부 국장 출신이 맡는 게 관례였다.”면서 “하지만 외청 출신인 이 위원장이 농식품부·총리실에서 ‘벼락 승진’을 한 뒤 수협에 들어오면서 수협이 너무 정치권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2008년은 1952년생들이 줄줄이 명예퇴직하던 시기였는데, 1950년생인 이씨가 농식품부에 입성해 잘 나가는 것을 보고 주변에선 포항 출신에다 청와대에 있는 ‘동생’의 힘 때문이라고 말을 했다.”고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 역시 “총리실 직원들은 이씨가 이영호 비서관의 친형인줄 알았다.”면서 “비고시 출신이 고위공무원단으로 승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씨와 이영호 비서관의 친척 관계를 넘어 ‘영포라인’의 핵심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과의 관계까지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차장과 이씨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졌고, 박 차장이 농식품부 장관에게 이씨가 조감위원장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전화를 했다는 의혹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이영호 비서관과 나를 연결시키는 것은 통곡할 정도로 억울한 일”이라면서 “30여년 동안 수산 분야 공무원을 묵묵히 했고, 지난 두 정권에서는 한직에 머물렀다. 과거 총리실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알았던 분들이 제의해서 총리실로 가게 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농식품부 말단 공무원부터 장관까지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정해 수협 조감위원으로 추천됐고, 조감위원들의 만장일치 추대로 위원장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사르코지 ‘로레알 스캔들’ 정면돌파

    “그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로부터 15만유로에 달하는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측근 지키기’로 끝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공영방송 프랑스2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로레알의 대주주인 릴리앙 베탕쿠르 측으로부터 직접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돼 사퇴 위기에 직면한 최측근인 에리크 뵈르트 노동장관에 대해 “정직하고 유능해 나와 총리가 믿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신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베탕쿠르의 별장에 갔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생각해 봐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른 손님들 앞에서 돈을 받았다는 거냐.”고 되물은 뒤 세간의 의혹을 ‘중상모략’으로 규정했다. 또 “돈이 인생의 주요한 목표였으면 정치인이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했을 것”이라면서 정치 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르코지는 뵈르트 장관의 구체적인 거취에 대해 “당 재무위원장 자리에서는 물러날 것을 권고했다.”면서 “(노동장관으로서) 연금 개혁에 특별히 전념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 자금을 관리하는 측근과 정부 최대 현안 모두 포기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사르코지 정부는 퇴직 정년을 60세에서 62세로 상향 조정하는 연금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인터뷰에 앞서 프랑스 경찰은 이날 베탕쿠르의 파리 교외 주택과 사무실 등 7곳을 압수 수색했다. 이처럼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지휘하고 있는 검사 필리프 쿠로이에가 사르코지와 친분이 두텁다는 이유로 야당 등으로부터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사르코지는 “‘판사를 바꾸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독립이라고 믿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사법 독립의 개념과 다르다.”라고 응수했다. 이처럼 저녁 황금 시간대 TV 인터뷰를 통한 대국민 호소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여론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된 LH2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7%가 뵈르트 장관을 불신임한다고 답한 반면 28%만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복원된 농촌소설, 지금 한국을 말하다

    복원된 농촌소설, 지금 한국을 말하다

    언필칭 농촌소설이다. 그것도 ‘이문구의 재림’이라는 평을 받은 이시백의 농촌소설이다. 능청스럽게 언구럭 부리는 충청도 말투며, 펄펄 살아 뛰는 농투성이들의 생김생김이며, 마당극을 연상케 하는 해학과 풍자 등, 빼다박은 이문구다. 2년 전 연작소설집 ‘누가 말을 죽였을까’를 펴내며 농민을 내세운 이야기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이더니, 이번에는 ‘갈보 콩’(실천문학 펴냄)으로 다시 한 번 농촌소설 계보의 적자임을 확인시켰다. 요즘같은 세상에 누가 넘보기나 할까마는. 역시나 농촌의 척박하고 피폐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대보증 빚에 쫓기며 도회지 최하층 노동 빈민으로 밤봇짐을 싸거나(‘울고 넘는 박달재’), 농촌에서 겨우 살아남더라도 도회지 사람 논에 기대 부쳐먹을 뿐(‘송충이는 무얼 먹고 사는가’)이다. 게다가 농촌도 옛 농촌이 아니다. 관광지 비슷하게 전락했으니 빚 끌어모아 되지도 않을 식당 문을 열거나(‘갈보 콩’), 딸과 애비가 골프장 허드레 일꾼으로 유일한 밑천인 몸을 팔아야 한다.(‘몰입’) 하나 어찌어찌해도 그들은 천상 생명 길러내는 농민이다. ‘벼들이 서걱거리며 굼실굼실 흔들리는 걸 보자니 마누라 잔소리도 어느 결에 날아가버렸다.…여전히 논에 나올 때가 그중 마음이 편했다.’(‘웹 2.0’ 중)는 심경은 평소 흙 한 번 밟기 어렵거나, 주말에 겨우 밭 한 뙈기 가꾸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도회지 사람들이 쉬 짐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서 머물렀다면 낡고 상투적인 민중적 리얼리즘 서사의 전형을 반복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이시백은 여기에서 앞으로 한 걸음 성큼 내딛는다. 4대강 사업의 반 생명성, 우스꽝스러운 영어 몰입교육, 행정수도 관련 이전투구, 논농사 직불금 파동, 미국 수입 소고기 문제, 소통을 거부하는 정부 등 2010년 현재 우리 사회에서 펄떡거리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성찰과 비판의 시선을 내리꽂는다. 물론 어리숙한 농투성이의 입을 빌려서다. 그렇다고 그들을 계급의 전형으로 박제화시키지도 않는다. 눈앞의 이익을 좇아 4대강 사업을 찬성하거나 두부 식당 옆에 똑같은 두부 식당을 내는 식의 뻔뻔함을 아프게 드러내고, 무작정 수구정치세력만을 지지하는 등 물질적 욕망 앞에서 한 치도 자유롭지 못할 그들의 탐욕과 역사적 반동성에 눈돌리지 않는다. 이시백은 24년 몇 개월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한 번도 인문계 학교는 아니었다. 오로지 공업고, 종합고 등에서만 교사를 했으니 평범한 인생은 아닌 셈이다. 그리고 정년도 한참 남았건만 사표를 내고 경기도 남양주시 광대울 마을에서 초보 농부이자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내년 교장공모 10%P 축소키로

    내년 교장공모 10%P 축소키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2010년도 상반기 교섭·협의 조인식을 갖고 내년부터 교장공모제 비율을 줄이기로 하는 등 5개 항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7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한 끝에 양측은 교장공모제 개선 외에 ▲수업공개 의무화 개선 ▲교원성과급제 개선 ▲학교장 재산등록 ▲교총 회비 원천징수 등에 합의했다. 양 측은 교장공모제와 관련,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시행하되 시·도별 실정에 따라 실시 비율을 10%포인트 범위 내에서 하향 조정하고 시행 비율은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올해 적용된 기본원칙은 매 학기 정년퇴직 등으로 교장 결원이 예정된 학교 중 50% 이상에서 교장공모제를 시행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정년퇴임하는 교장이 있는 전국 786개 초·중·고교 중 56%인 434곳에서 교장공모제가 시행됐고, 5월19일까지 공모 신청을 받은 결과 1818명이 지원해 전국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초빙형 공모제 대신 모든 교원으로 지원 자격을 확대하는 내부형 공모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마찰이 예상된다. 교과부와 교총은 또 연 4회 실시되던 수업공개 의무화 횟수를 2회로 축소하기로 했으며, 교원성과급제에 대해서도 내년에 교원성과상여금 지급 방안을 개선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동반자사회운동 학교 밖으로 확산시키고파”

    “동반자사회운동 학교 밖으로 확산시키고파”

    오는 19일 퇴임을 앞둔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8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장직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이 총장은 2006년 취임한 뒤 가장 힘써온 ‘서울대 국제화’, ‘실천적 지혜를 갖춘 서울대학생 양성’ 등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으며, ‘서울대 법인화’의 초석을 놓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법인화는 서울대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 6월부터 국회 상임위에 계류돼 있는 서울대 법인화법에 대해 “여야가 타협해 잘 처리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총장직 퇴임과 함께 정년을 맞아 34년간의 교수 생활을 마치게 되는 그는 임기 중 이룬 것만큼 많은 일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 총장이 취임한 2006년부터 서울대는 5년 연속 세계평가 순위가 상승했다. ‘더 타임스-QS 세계대학랭킹’에서 2004년 118위였던 서울대는 2006년 63위, 2007년 51위, 2008년 50위, 2009년에는 47위로 뛰어 올랐다. 특히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석학 평판도 조사에서는 25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 총장은 “2004년 100위권이었던 우리 대학이 단시간내에 빠르게 위상이 올라갔다.”며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에 따른 ‘2025년 세계 10위권 대학’ 목표도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총장은 “서울대 캠퍼스에 자연스런 국제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 채용을 늘리면서 더 많은 외국인 학생이 서울대를 찾아오도록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서울대 외국인 교수 임용수는 2006년 47명에서 2010년 211명으로 약 4.4배가 늘었으며, 외국인학생(학위·비학위과정, 언어교육원 수료생 포함)도 2090명에서 3760명으로 약 1.8배가 증가했다. 이 총장은 실천적 지혜를 갖춘 서울대생 육성을 임기 중 가장 보람있는 성과의 하나로 꼽았다. 이 총장은 2006년 8월 취임사에서 ‘실천적 지혜’를 뜻하는 철학용어 ‘프로네시스’를 언급하며 ‘봉사하는 서울대’를 강조해왔다. 2007년에는 교육 소외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을 조직해 최근 3년 동안 전국 19개 지역 196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활동을 폈다. 이 총장은 “서울대가 가진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기 위해 시작한 ‘동반자사회 운동’을 퇴임 후 학교 밖으로 확산시키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현재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퇴임 후에도 사회와 세계를 위한 활동으로 나눔과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동반자 사회를 이뤄가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교육장 일괄사퇴 요구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22개 시·군 교육장과 4개 직속기관장에게 일괄 보직사퇴서 제출을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장만채 교육감은 8일 “교육감이 바뀌었는데 교육감이 임명하는 보직자는 당연히 사퇴서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재신임 여부 등은 조만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또 “교체되는 교육장 절반은 교육장 공모제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며 앞으로 교육장 임기는 2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장 보직 사퇴서 요구는 교육청 개청 이래 사상 초유의 일로 당사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역 교육계 전체도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전남교육청 인사관리규정에 교육장은 3년 임기가 보장돼 있어 일괄 사퇴서 요구에 대한 적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정년인 목포와 무안을 제외한 20개 지역 교육장은 최소 6개월에서 2년6개월을 근무한 상태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에 대해 “규정을 무시하고 인사권을 남용한 것”이라며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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