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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 붙은 정년연장 논의…직장 만족도는 높은데 자리는 부족, 아직은 갈 길 먼 ‘어르신 일자리’

    속도 붙은 정년연장 논의…직장 만족도는 높은데 자리는 부족, 아직은 갈 길 먼 ‘어르신 일자리’

    4일 서울 금천구의 한 복지시설 방재실. 희끗희끗한 머리의 박모(69)씨가 폐쇄회로(CC)TV 화면 90여개를 번갈아 쳐다보다 ‘삐’ 울리는 알림음에 신속히 전화를 받았다. 주차 관련 문의에 답을 마친 박씨는 “아무리 바빠도 친구들은 일하는 나를 다 부러워한다”고 했다. 그는 정년퇴직 이후 ‘고령자 친화기업’인 이곳에 취업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박씨는 서울신문과 만나 “아직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 집에서 놀면 삶의 질이 더 떨어진다”며 “앞으로 몇 년은 더 일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고령자 친화기업에서 일하는 권순호(66)씨도 서울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매일 출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존감이 올라간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사례는 정부의 고령자 일자리 정책이 현장에 자리 잡은 경우다. 하지만 기업 현장에서 이런 모범 사례는 드물다.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4곳 중 1곳은 지원 취지인 ‘60세 이상 5인 이상 고용 유지’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일단 정부 지원금만 받고 점점 고령자 인원 수를 줄여서다. 정부의 고령자 일자리 정책은 대상자가 소수인 데다 업종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쏠려 있다. 공무직 근로자 정년을 65세까지 늘리면서 정년 연장 논의에 불이 붙는 등 고령자 일자리 확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신문이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9~2024년 5년간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지정된 182곳 중 60세 이상 상시근로자가 5인 이하인 기업(지난 9월 기준)은 48곳이나 됐다. 민간기업에서 양질의 고령자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고령자 친화기업 제도는 60세 이상 근로자 수가 5명인 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5명 이상 추가 고용 계획’을 전제로 인증을 부여한다. 이 기준대로라면 현재 인증 유지 기업 4곳 중 1곳(26.3%)은 신규 고용은커녕 인증 당시 고용 수준이거나 되레 고령자 고용을 더 줄였다는 얘기다. 특히 관리 기간(5년) 만료를 앞둔 기업만 보면, 32곳 중 60세 이상 근로자가 5명 이하인 기업이 17곳(9월 기준)으로 절반이 넘는다. 고령자 친화기업 업종도 제조업(62.7%)과 서비스업(32.5%)로 쏠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자 친화기업 지원을 받는 한 업체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정부 지원이 큰 도움이 됐고 어르신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다”면서도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임금 대비 업무처리 속도 등이 낮아 추가 고용을 망설일 수밖에 없고 현행 유지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존에 영세 기업이 많이 지원해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 규모가 큰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민간 기업의 고령자 일자리가 활성화되도록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령자 일자리 정책의 한계는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다시 고용할 때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계속고용장려금 제도’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규모가 큰 기업보다는 작은 기업 위주에만 지원이 몰려 있어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계속고용장려금 제도’를 활용한 사업장 2082개 중 50인 미만 사업장이 1526개(73.3%)였다. 50~99인 기업 17.2%, 100~299인 7.5%, 300인 이상 1.9%로 뒤를 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사업장 규모가 크면 인력이 부족하지 않아 고령 근로자를 찾기보단 젊은 층을 새로 채용하고 싶어 한다”며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 정년이 넘은 근로자를 재고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고령자 일자리는 질적인 측면이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형태의 복지성 정책이 주를 이뤘다”면서 “고령자의 일자리 숫자 자체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무설계나 취업 능력 개선 지원 등 질적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맞춰 고령자의 경륜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TK 통합 홍보 강화…공무직 정년연장, 차질 없이 준비하라”

    홍준표 “TK 통합 홍보 강화…공무직 정년연장, 차질 없이 준비하라”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필요성에 대해 시·도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주민설명회 등 대시민 홍보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공무직 정년 연장의 차질없는 추진도 주문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TK 행정통합 합의 후 특별법 연내 발의를 위해 시·도의회 동의, 정부 협의, 국회 법령안 심사 등 3가지 절차를 ‘쓰리 트랙’으로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TK 행정통합 구·군별 릴레이 설명회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의 필요성과 추진 경과, 특별법의 주요 내용, 기대효과 등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1일 대구시와 경북도, 행정안전부, 지방시대위원회가 서명한 합의문에는 시·도의회 동의를 비롯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을 최대 65세까지 연장키로 한 데 대해서는 “공무직 노조와 노사합의를 조속히 협의해 정년연장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지난주 막을 내린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를 두고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로 개최된 FIX 2024가 지난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올해 부족한 부분을 면밀히 보완해 내년 FIX 2025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 해외 첨단기업 등의 참여를 확대해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홍 시장은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 국외 상황뿐만 아니라, 국내도 매우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시기”라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각 실·국장은 맡은 바 위치에서 목표했던 주요 업무들을 잘 마무리해 대구시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무직 정년 연장 검토 필요”

    홍국표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무직 정년 연장 검토 필요”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지난 1일 제327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 공무직의 정년 연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20일, 행정안전부는 소속 공무직들의 정년을 만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행안부는 공무직 정년 연장 결정이 공무원이나 다른 공공기관 공무직 정년연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행안부의 공무원 정년 연장을 시작으로 공무원 및 공무직, 민간기업 근로자의 정년 연장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대구시는 지난 10월 22일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공무직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기로 발표했으며, 현재 퇴직 연령인 60년대생은 노령의 부모와 결혼 적령기가 늦어진 자녀까지 동시에 돌봄의 책임을 지고 있는 ‘낀세대’기 때문에 이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정년 연장이 고용자의 부담을 가중하고 청년층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저출산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 상태기 때문에 더 이상 논의를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고령화 및 국민연금 개시 연령에 따른 소득 절벽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정년연장은 필요하다”라며 “서울시도 공무직 정년 연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공무직 정년퇴직자 중 고령자 적합 업종인 청소, 경비, 주차관리 분야 등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신규 채용절차를 통해 만 65세까지 촉탁직으로 재고용하고 있어 공무직 정년 연장 도입 필요성이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촉탁직 근로자는 공무직 근무 기간과 단절된다는 점에서 공무직 정년 후 촉탁직으로 재고용하기보다는 정년 연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는 현재와 같은 촉탁직 재고용 방식과 공무직 정년 연장 방식의 장단점을 분석해 근로자들에게 더 이익이 되는 대안을 도출해 시행해 줄 것”을 요청하며 발언을 마쳤다.
  • [추신]공무원·교사도 돈 받고 노조 활동… 일부는 불만 폭증, 왜?

    [추신]공무원·교사도 돈 받고 노조 활동… 일부는 불만 폭증, 왜?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앞으로 공무원과 유·초·중등 교사, 대학교수들도 돈을 받으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공무원·교원 노조 근무시간 면제(타임오프) 한도를 최종 의결했기 때문입니다. 그간 노조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휴직 등을 감수해야 했던 노조 전임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타임오프는 노조의 교섭 활동을 유급 근로 시간으로 인정하는 제도입니다. 2022년 5월 공무원·교원노조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도입됐습니다. 경사노위에서 세부 내용을 논의해 지난해 말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노정 간 갈등이 첨예해 지금까지 미뤄져 왔습니다. 공무원·교원 노조도 민간 기업처럼 노조 활동을 ‘근무’로 인정받게 되며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사회적 대화가 결론을 맺으면서, 지금이 노사정 대화를 위한 적기라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타임오프 합의를 이끈 경사노위의 최대 쟁점은 정년연장 등 고령 근로자들의 계속고용 문제로 옮겨갈 전망입니다. 하지만 타임오프 합의를 두고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최대 쟁점이던 ‘근무시간 면제 한도’가 민간 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결정됐기 때문입니다. 노조 측은 민간 기업 대비 90%가 면제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편향 입법’, ‘반쪽짜리 대책’ 등의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타임오프 한도를 확대하라는 목소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무원, 민간 대비 51% 수준… 일부 불만 폭증민주노총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이 반영”교사 등 교원 노조, 민간 대비 49% 수준 결정전교조 “절반은커녕 40%도 확보 어려울 것”교총 “이번 합의는 편향 입법이자 차별 행정” 우선 공무원 노조는 민간 기업의 51~52% 수준으로 결정됐습니다. 조합원 규모에 따라 8단계로 나뉩니다. 공무원 노조 중 다수가 해당하는 ‘조합원 300명 이상 699명 이하’의 경우 연간 최대한도는 2000시간, ‘700명 이상 1299명 이하’의 경우는 4000시간의 타임오프가 부여됩니다. 조합원 300~699명인 조합이라면 2000시간을 전임자 한 명이 써도 되고, 두 명이 나눠 쓸 수도 있습니다. 노동계는 타임오프 총량이 부족하다고 반발했습니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내고 “공무원 타임오프 한도는 민간 사업장에 한참 못 미치는 결정”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정책이 경사노위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공무원의 공적 특성을 고려해 민간의 절반 수준으로 정했다. 공무를 집행하기 때문에 민간과 같게 면제 한도를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관계자는 “노조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합의다. 정부는 노사관계 특성을 반영한 수정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원 노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면제 한도는 민간 기업의 49% 수준으로 결정됐습니다. 조합원 규모에 따라 9개 구간으로 나뉩니다. 조합원 99명 이하는 연 최대 800시간 이내를 비롯해 100~299명 최대 1500시간, 300~999명 최대 2000시간, 1000~2999명 최대 4000시간입니다. 3만명을 넘으면 최대 2만 5000시간이 부여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반쪽짜리 합의’라며 반발했습니다. 전교조는 성명서를 내고 “교원노조는 각 시도 별로 조합원 3000명이 넘어서야 간신히 민간 대비 절반 이상의 타임오프를 확보하게 된다”며 “일부 소규모 시도교육청 단위 교원노조의 경우 절반은커녕 40%를 밑도는 수준밖에 확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타임오프 대상에 교사노조, 전교조 등 교원노조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교총은 노조가 아닌 교원 단체로 분류됩니다. 교총은 “타임오프는 교원노조만의 절대적 권리가 아니다”라며 “(이번 합의는) 편향 입법이자 차별 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고용노동부 장관 고시 등 행정 절차를 거쳐 현장에서는 이달 하순부터 타임오프를 사용하게 될 전망입니다. 고시 2년 후 경사노위에서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향후 재심의를 준비하는 규정도 담겼습니다. 이번 합의는 노사정 사회적 대화의 산물이지만, 논의 과정이나 결론에 대한 노동계 반발이 계속돼 제도가 정착될 때까지 수많은 갈등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노사정의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이 필요해 보입니다.
  • “퇴직금 ‘6억’ 받고 인생 2막”…짐 싸는 대기업 직장인들

    “퇴직금 ‘6억’ 받고 인생 2막”…짐 싸는 대기업 직장인들

    연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 불황 여파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역대급 퇴직금과 위로금을 내걸고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최근 조직개편안에 합의한 KT는 이달 4일까지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21일쯤 수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통장에 입금할 계획이다. 실 근속 연수가 15년 이상이면서 정년이 6개월 남지 않은 직원도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퇴직 위로금은 인당 최대 4억 3000만원으로 확정했다. 기본 퇴직금이 더해지면 50~51세 직원은 약 6억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KT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15년차 이상 본인 퇴직금 포함 5~6억원이며 개편 대상자 중 일부인 51세 퇴직자 기준 최대 7억7000만원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들은 “퇴직금이라도 두둑이 챙겨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할까요?”라며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2012년 이후 12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는다. 이번 희망퇴직은 게임 개발·운영 조직에 소속된 상당수 직원을 대상으로 한 권고사직과 함께 진행된다. 엔씨는 앞서 올해 초 비개발·저성과자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한 차례 단행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퇴직 희망자의 근속 기간에 따라 최소 20개월에서 최대 30개월까지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엔씨소프트 직원 1인 평균 총급여액은 1억700만원 수준이다. 3년 이상 근속자는 24개월치 위로금을 받게 되는데, 직군에 따라 평균 1억~3억원 정도의 위로금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지난 9월 사내 복지 차원으로 퇴직 지원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위로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대폭 상향한 3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노사간 협의에 의해 이뤄졌으며 기존 퇴직금에 추가로 받는 금액이다. 예컨대 퇴직금이 1억원이라고 가정하면 근속연수가 25년 이상에 만 50~56세라면 총 4억원을 회사로부터 받는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키파운드리 역시 지난 5월 45세 이상 사무직과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희망퇴직과 별개로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대기업도 늘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6개 그룹이 경비 절감과 인원 감축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상위 4대 그룹 가운데 3위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삼성(1위), SK(2위), LG(4위) 그룹이 주력 계열사별로 비상경영을 이어 가고 있고 포스코(5위), 롯데(6위), HD현대(8위)도 위기 극복을 외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 일찌감치 비상경영을 선포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 반등에 힘입어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원대(10조 4400억원)를 회복했음에도 긴축 경영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HD현대그룹은 조선업 호황에도 중동 정세 악화 등으로 향후 경영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고 최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비상경영계획 조기 가동에 돌입했다.
  •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詩…‘잘 죽는 것’이란 무엇일까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詩…‘잘 죽는 것’이란 무엇일까

    “앞선 시집들과 질적으로 다른 것이 있어요. 이전에는 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떠오른 시상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갔습니다. 시를 치장하고 장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심상을 있는 그대로 옮긴 것이죠.” 독문학자이자 시인으로 평생 시를 써 온 박찬일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명예교수가 열 번째 시집 ‘기쁨의 총회’(예술가)를 펴냈다. 박찬일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주제상으로 죽음이나 몰락에 대한 의식이 압도적이긴 하나 그럼에도 이 세계가 처해 있는 비관적인 현실이 시집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먼저 나의 죽음에 집중한 후 다음을 기약하자. 가장 중요한 죽음을 죽인 후[죽이면] 기왕의 죽음들은 거저다”(‘가장 중요한 죽음을 죽이자’ 부분·55쪽) 시인의 말대로 시집에는 ‘죽음’을 감각하는 심상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시집의 제목에 ‘기쁨’이 들어가는 것과 일견 상반돼 보인다. 그러나 곱씹어 보자. 기쁨과 죽음은 과연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인가. 둘 다 그저 삶의 한 부분에 불과할 뿐 아닌가. 그는 “제가 시를 쓰는 건 이 세상에 비밀이 혹시 있다면 그것에 도달해 보고 싶기 때문”이라며 “결국 ‘잘 죽는 것’이란 무엇인지 탐구하는 것도 거기에 포함된다”고 했다. 박찬일은 연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추계예술대 문창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시집 ‘나비를 보는 고통’(문학과지성사), ‘모자나무’(민음사), ‘북극점’(서정시학) 등을 펴냈다. 독일 시인이자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집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검은 토요일에 부르는 노래’ 등을 한국어로 옮기기도 했다. 젊은시인상, 박인환문학상, 이상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2022년 정년퇴임한 박찬일은 현재 강원 횡성에서 지낸다. 여전히 강의를 열고 학생들과 만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서울로 온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세상이 어지러운 가운데서 상처를 받았을 분들에게 ‘이런 식’의 돌파구도 있음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령자 주류 사회’ 피할 수 없어… 구조 개혁·콤팩트 시티로 돌파 [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고령자 주류 사회’ 피할 수 없어… 구조 개혁·콤팩트 시티로 돌파 [인구 대반전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인구 감소 적응 위해 정책도 변해야평생교육 도입, 여성·고령 노동 활용獨처럼 정년 선택제 등 연장 논의를 “저출산 현상은 단기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장수·저출산 리스크에 따른 ‘고령자 주류 사회’를 새로운 인구 변화로 받아들이고 이에 적응해야 합니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30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2024 서울신문 전북 인구포럼’에서 저출산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전략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이날 ‘출산율 0.72, 위기가 아닌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라는 기조 발표를 통해 “새로운 인구 변화에 대응과 적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현재의 초저출산 현상에 대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2070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64세 인구수를 역전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인구 규모가 줄어드는 것에 머물지 않고 경제, 사회, 물리적 환경이 축소되며 이는 곧 교육·문화·의료·시장 부재 등 쇠퇴의 악순환이 된다”고 예측했다. 결국 지속적인 인구 감소는 내수 위축, 인프라 축소에 이어 지역사회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오면서 지방 소멸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는 208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지속적 인구 팽창 시대와의 고별을 앞두고 있다”면서 “새로운 인구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해선 사회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새로운 정책 방향은 ▲사회구조 개혁 ▲다문화 국가 전환 ▲미래지향적 교육 개혁 ▲여성·고령 인력을 활용한 노동 혁명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이다. 이 원장은 “먼저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 학벌주의 관행과 사교육 고리 단절, 행복한 양육 보장 등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지역 간 고등교육 기회 균등화, 평생교육 준의무교육화 등으로 교육의 질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과 노인 노동력의 활용 역시 중요하다. 그는 “여성 인력 활용을 극대화해 일·가정 양립 보편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년이 66세인 독일처럼 신체적·심리적 조건을 고려해 정년 선택제를 도입하는 등 노동 수명 연장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모든 지역에 일률적인 접근이 아닌 적은 인구와 토지로도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 시티를 만들고, 무질서하게 확장된 교외 주택·상업지·행정 서비스 등 필요 생활 기능을 일정 범위에 모은 콤팩트 시티화를 통해 도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인천 교원들 대통령 이름 정부 훈장 잇따라 거부

    인천 교원들 대통령 이름 정부 훈장 잇따라 거부

    인천지역 일부 교원들이 정년 퇴임을 앞두고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정부 훈장을 잇따라 거부하고 있다. 3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2월 정년 퇴임하는 인천 모 초등학교 교사 A(61)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취지로 정부 훈장을 거부했다. A씨는 최근 인천시교육청에서 진행한 훈·포장 수요조사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월 정년 퇴임한 인천 모 중학교 교사 B(62)씨도 “현 정부에서 주는 포상은 받지 않겠다”며 훈장을 거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훈장을 거부한 구체적 사유는 알 수 없다”며 “인천에서 이들 2명 외에 추가로 훈장을 거부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인천대 김철홍(66) 교수가 정년 퇴임을 앞두고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정부 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해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일부 언론사에 보낸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윤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할 때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상을 주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3년 3월 임용된 김 교수는 2002년 ‘건강한 노동세상’을 창립해 지난해까지 대표직을 수행했으며,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민주노총 산하 교수노조 국공립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 인천 퇴임 교사 2명, 윤 대통령 훈장 거부

    인천 퇴임 교사 2명, 윤 대통령 훈장 거부

    인천의 초등학교 교사 1명과 중학교 교사 1명이 정년 퇴임을 앞두고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정부 훈장을 거부했다. 3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2월 정년 퇴임하는 인천 모 초등학교 교사 A(61)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취지로 정부 훈장을 거부했다. 30여년간 교직에 몸담은 A씨는 최근 인천시교육청에서 진행한 훈·포장 수요조사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 앞서 지난 8월 정년 퇴임한 인천 모 중학교 교사 B(62)씨도 “현 정부에서 주는 포상은 받지 않겠다”며 훈장을 거부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훈장을 거부한 구체적인 사유는 알 수 없다. 인천에서 이들 2명 외에 추가로 훈장을 거부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대학교 김철홍(66)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도 정년 퇴임을 앞두고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정부 훈장을 이례적으로 거부했다. 김 교수는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할 때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상을 주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안영미, 생방송 중 “××” 돌연 욕설…“사죄드립니다” 결국 사과

    안영미, 생방송 중 “××” 돌연 욕설…“사죄드립니다” 결국 사과

    개그우먼 안영미가 생방송 진행 중 욕설을 내뱉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30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에서 안영미는 “어제 제가 방송 중 적절치 않은 단어를 사용해서 놀란 분들이 계셨을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이 시간을 빌려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깜짝 놀라신 분들 계셨을 텐데, 앞으로는 적절한 방송 용어로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안영미는 “너무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나한테 좋은 소리 해주는 사람만 곁에 두고 하면 고립도 되고 벌거숭이 임금님처럼 되는 것 같다”면서 “때로는 조금 쓴소리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쓴소리만 하면 그렇지 않나”라며 “그러니 간혹가다가 다디단 말과 쓴소리를 배합 잘해서 맛있게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라디오 생방송 중 “씨× 하는 거냐” 논란안영미는 전날 라디오 방송 중 돌연 욕설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게스트로 출연한 그룹 갓세븐 영재·더보이즈 선우와 생방송 중 말실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안영미는 두 사람에게 “생방송 하는 중 팬 분들이 ‘뭐 해주세요’ ‘성대모사 해주세요’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선우는 “‘아이돌 라디오’는 (라디오 부스) 밖에 팬분들이 계신다. 스케치북에 (시키고 싶은 걸) 다 적어온다. 노래 나오면 그때 그걸(팬이 적어 온 것) 한다”며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에 팬서비스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영미는 “그러고 뒤에 가서 씨× 하는 거냐”고 욕설을 내뱉었다. 갑작스러운 욕설에 게스트들이 당황하자 안영미는 “신발신발 하신다고요”라며 둘러댔다. 선우 역시 “(팬들이) 신발 끈 묶으라고 하면 뒤돌아서 묶고 한다”고 수습했다. 생방송 중 욕설이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청취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MBC 측은 ‘다시 듣기’ 서비스에서 이 발언을 삭제했다. 안영미가 방송 내용으로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SNL 코리아’ 생방송 중에도 안영미는 “아우 씨×”이라는 대사를 해 논란을 빚었고, 당시 방송사인 tvN 측은 “제작에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지난 28일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6에서는 드라마 ‘정년이’ 속 미성년자 캐릭터 정년이를 ‘젖년이’로 패러디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SNL 코리아 안상휘 PD는 언론 인터뷰에서 “풍자든 패러디든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나오고 있는 여러 의견을 잘 듣고 숙고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행복대상에 김나영 서울대 교수 등 8명...이웃사랑 실천 청소년 포함

    삼성행복대상에 김나영 서울대 교수 등 8명...이웃사랑 실천 청소년 포함

    삼성생명공익재단이 30일 ‘2024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 여성선도상 김나영(63)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여성창조상 김청자(80) 성악가 ▲ 가족화목상 김옥란(52)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센터장 ▲ 청소년상 김도민(18·반여고2), 박진성(17·인천진산과학고2), 김상균(17·울산상업고2), 김세희(20·백석예술대2), 이혜미(21·총신대3) 학생 등 총 8명이다. 김 교수는 질병 진단 및 치료, 예방에 있어 성별과 젠더의 차이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성차의학’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관련 분야의 연구를 이끌어온 성차의학의 선구자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성차의학연구소를 개설, 초대 소장을 역임하는 등 성차의학의 확산과 인식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김 성악가는 한국 클래식 음악의 태동기인 1970년대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데뷔, 20년간의 주역 활동을 통해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국내 귀국후 중앙대, 연세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20년간 후학을 양성했으며 2010년 정년퇴임 후에는 전 재산을 출연해 아프리카후원회를 만들고 말라위에 청소년 전문 음악교육기관을 설립했다. 김 센터장은 IMF 금융위기때 알게 된 복지 사각지대의 청소년들을 돌보며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을 계기로 20여년간 자립준비 청년들과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모범적인 대안 가족(그룹홈)을 이끌어 왔다. 청소년상 수상자들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가족 사랑은 물론, 나눔과 봉사활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청소년들 가운데 선정했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원(청소년상 각 500만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12월 2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수상자들은 국내 각계 주요 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분야별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업적 검증과 현지 실사 등 3개월간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삼성행복대상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과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하고, 시대에 맞는 가족문화를 만들어 가며 사랑을 실천한 이들을 찾아 널리 알리고 격려하는 상이다. 올해 12회 시상까지 총 96명(개인 93명·단체 3개)의 수상자들에게 약 21억원의 상금을 수여해 왔다.
  • 안영미, ‘젖년이’ ‘씨×’ 논란 뒤 SNS에 올린 사진 ‘의미심장’

    안영미, ‘젖년이’ ‘씨×’ 논란 뒤 SNS에 올린 사진 ‘의미심장’

    개그우먼 안영미가 SNL ‘젖년이’ 패러디와 라디오 생방송 욕설로 연이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안영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파프리카 등이 올려진 접시 위에 얼굴만 내민 사진을 올렸다. 몸 아래 부분이 사물에 가려져 있어 마치 접시 위에 안영미의 얼굴이 담겨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댓글로 “지금의 심정을 빗대신 건가요?”라고 물었다. 안영미는 최근 두 차례 구설에 올랐다. 지난 26일 안영미는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 시즌6에서 tvN 주말극 ‘정년이’를 외설적으로 패러디했다. 안영미는 ‘윤정년’(김태리)을 희화화한 ‘젖년이’로 등장, 판소리 ‘사랑가’를 부르면서 ‘이리오너라 업고 놀자’를 ‘이리 오너라 벗고 허자’로 개사해 불렀다. 또 가슴을 부각하거나 허리 짓을 하는 등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에서는 그룹 ‘더보이즈’ 선우, ‘갓세븐’ 영재와 생방송 중 실수를 이야기하며 욕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안영미는 ‘아이돌 라디오’를 진행 중인 선우에게 “생방송 도중 팬 분들 요청이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팬서비스에 대해 물었고 선우는 “‘아이돌 라디오’는 (라디오부스) 밖에 팬분들이 계신다. 스케치북에 다 적어온다. 노래 나오면 그때 그걸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영미는 “그리고 뒤에 가서 씨× 하는 거냐”고 생방송 중 욕설을 했다. 게스트인 영재와 선우가 당황하자 “신발신발 하신다고요”라며 수습을 시도했다. 선우는 “(팬들이) 신발끈 묶으라고 하면 뒤돌아서 묶고 한다”고 안영미의 말실수를 덮어주려 애썼다.
  • ‘저질 패러디’ 뭇매에도 입장 없다던 SNL, PD 입 열었다 “공감 못 받는다면…”

    ‘저질 패러디’ 뭇매에도 입장 없다던 SNL, PD 입 열었다 “공감 못 받는다면…”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한강 작가에 이어 드라마 ‘정년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패러디를 둘러싸고 ‘비하와 조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측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SNL을 이끄는 안상휘 PD가 입을 열었다. 29일 방송가에 따르면 안 PD는 지난 28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대중이 콘텐츠를 보는 기준이 갈수록 높아짐을 깊이 느끼고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SNL 코리아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진 뒤 SNL 코리아 측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PD는 “풍자든 패러디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감을 못 받는 콘텐츠가 나온다면 그만큼 (풍자와 패러디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NL 코리아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tvN 드라마 ‘정년이’의 주인공 윤정년 캐릭터를 성적으로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년이’를 패러디한 국극 배우 오디션을 다룬 코너에서 오디션에 참가한 안영미는 자신을 “젖년이”라고 소개하며 “훨씬 더 파격적인 ‘춘향이’를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어 판소리 ‘춘향전’의 한 대목인 ‘사랑가’를 부르는 도중,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를 “벗고 허자”로 가사를 바꿔 불렀다. 이어 성행위를 묘사하는 가사와 몸짓을 하며 남성 출연진들에게 다가갔고, 남성 출연진들은 일어선 채 안영미에게 환호했다. 이를 지켜보던 정이랑은 “보기만 해도 임신할 것 같다. 출산 정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재미있기는 커녕 불쾌감만 준다면 풍자도 패러디도 아닌 조롱”, “원작 웹툰과 드라마, 배우에게 엄청난 실례” 등 날선 댓글이 달렸다. 특히 극중 윤정년이 미성년자라는 점에 주목해 정년이 캐릭터를 성적으로 희화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안 PD는 “윤정년 캐릭터에 대한 패러디는 아니었고, 미성년자에 대한 희화화를 의도한 것도 아니었다”면서도 “앞으로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 더욱 숙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NL 코리아‘는 지난 19일 뉴진스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장면을 패러디하는 과정에서 지예은이 하니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묘사하며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김아영이 흉내내는 장면에서는 한강 작가의 외모를 비하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SNL 코리아’ 측이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재차 ‘정년이’ 패러디를 공개하자 “시청자들과 기싸움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 “尹대통령 훈장? 몸서리쳐져”…퇴임 앞둔 교수, 정부 훈장 거부했다

    “尹대통령 훈장? 몸서리쳐져”…퇴임 앞둔 교수, 정부 훈장 거부했다

    정년 퇴임을 앞둔 국립대학교 교수가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정부 훈장을 거부했다. 29일 국립 인천대 등에 따르면 김철홍(66)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지난 22일 ‘퇴직 교원 정부포상 미신청자 확인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이 확인서에서 김 교수는 “내년 2월 말 퇴직자인 본인은 소속기관(인천대)으로부터 퇴직 교원 정부포상 후보자라고 안내받았지만, 포상 신청을 하지 않는다”며 “향후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김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교수도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인데 개근상과 같은 근정훈장을 받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가 제가 생각하는 상식과 너무 달라 훈장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일부 언론사에 보낸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정부 훈장을 거부한 이유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해당 글에서 김 교수는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할 때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상을 주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윤 대통령은 선출된 5년짜리 정무직 공무원이다. (내가) 만약에 훈·포장을 받더라도 조국 대한민국의 명의로 받고 싶지,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나라를 양극단으로 나눠 진영 간 정치적 이득만 챙기고 사람 세상을 동물의 왕국으로 만들어 놨다”며 “민중의 삶은 외면한 채 자신의 가족과 일부 지지층만 챙기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이 우리 집 거실에 놓인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훈장 안 받는 한풀이라 해도 좋고, 용기 없는 책상물림 선생의 소심한 저항이라고 해도 좋다. ‘옜다,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민주노총 산하 교수노조 국공립대 위원장을 지냈으며 인천대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
  • ‘젖년이’가 임신하겠다니…SNL 이번엔 ‘정년이’ 성적 비하 논란

    ‘젖년이’가 임신하겠다니…SNL 이번엔 ‘정년이’ 성적 비하 논란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한강 작가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은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가 이번에는 tvN 드라마 ‘정년이’의 주인공인 ‘정년이’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듯한 패러디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28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SNL 코리아 시즌 6’에서는 드라마 ‘정년이’를 패러디한 국극 배우 오디션을 다뤘다. 김아영과 이수지 등이 판소리를 선보인 가운데, 안영미가 등장한 장면이 논란을 낳았다. 안영미는 자신을 “젖년이”라고 소개하며 “훨씬 더 파격적인 ‘춘향이’를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어 판소리 ‘춘향전’의 한 대목인 ‘사랑가’를 부르는 도중,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를 “벗고 허자”로 가사를 바꿔 불렀다. 이어 성행위를 묘사하는 가사와 몸짓을 하며 남성 출연진들에게 다가갔고, 남성 출연진들은 일어선 채 안영미에게 환호했다. 이를 지켜보던 정이랑은 “보기만 해도 임신할 것 같다. 출산 정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SNL이 또 여성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튜브 ‘SNL 코리아’ 공식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미있기는 커녕 불쾌감만 준다면 풍자도 패러디도 아닌 조롱”, “원작 웹툰과 드라마, 배우에게 엄청난 실례” 등 날선 댓글이 달렸다. 특히 드라마 ‘정년이’가 한국전쟁 직후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의 서사라는 점에서 원작 웹툰 및 드라마 팬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 드라마 팬은 “정작 배우들은 이 작품을 위해 몇 년 동안 소리를 연습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했다”면서 “이런 식으로 조롱당할 드라마도 배우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드라마 팬은 “‘여성 국극’이라는 예술을 위해 몸 바친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런 저질 개그에 이용돼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앞서 ’SNL 코리아‘는 지난 19일 뉴진스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장면을 패러디하는 과정에서 지예은이 하니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묘사하며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김아영이 흉내내는 장면에서는 한강 작가의 외모를 비하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SNL 코리아’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SNL 코리아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하지 않은 듯 재차 성희롱으로 비춰질 수 있는 장면을 내보난 것에 대해 “시청자들과 기싸움하는 게 아니냐”며 불쾌함을 표하는 네티즌들도 적잖다.
  • 정년이→‘젖년이’로…“보기만 해도 임신하겠다” SNL, 이번엔 성행위 묘사

    정년이→‘젖년이’로…“보기만 해도 임신하겠다” SNL, 이번엔 성행위 묘사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한강 작가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SNL 코리아’가 이번에는 배우 김태리 주연 tvN 드라마 ‘정년이’ 패러디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성적 희화화 논란이다. 지난 26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SNL코리아’ 시즌6(이하 ‘SNL’)에서는 tvN 주말드라마 ‘정년이’ 패러디해 국극 오디션에 나서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아영과 이수지는 먼저 차례로 나와 판소리를 선보였다. 이후 등장한 안영미는 자신을 드라마 속 주인공인 ‘윤정년’을 희화화한 ‘젖년이’라고 소개했다. 안영미는 “훨씬 더 파격적인 춘향이를 보여주겠다”면서 판소리 ‘사랑가’ 첫 소절을 불렀다. 그러면서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를 ‘이리 오너라 벗고 허자’로 개사했다. 또 가슴을 부각하거나 허리짓을 하는 등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했고, 남성 출연진은 안영미의 노래에 전원 기립해 환호했다. 이를 지켜보던 정이랑은 “더는 볼 수 없겠구나. 그만”이라며 “보기만 해도 임신할 것 같다. 출산 정책에 도움이 될 듯싶다”고 했다. 시청자들은 미성년자인 정년이 캐릭터를 ‘젖’년이로 바꾸고 19금 대사 등을 한 것은 성희롱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작품과 원작 웹툰 이미지를 훼손시킨 것은 물론, 이건 풍자가 아닌 조롱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최근 SNL은 도 넘은 패러디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그룹 뉴진스 하니의 국정감사 참고인 조사 장면을 패러디하는 과정에서 어눌한 한국어를 연기하며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또 지난 10일에는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소감 장면을 과장해서 표현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조롱 논란이 일었다. 이후 국민신문고를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콘텐츠와 관련한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지만, 방심위는 ‘심의 불가’ 판단을 내렸다. 현행법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방송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OTT는 전기통신사업법에서 정보통신망을 통해 비디오물 등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부가통신역무로 정의돼 있어 전기통신사업법 규제를 받는다. 이에 방송법과 IPTV법, OTT를 관할하는 전기통신사업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통합하는 법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SNL’ 제작진과 쿠팡플레이 측은 논란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 [데스크 시각] 내 생애 마지막 일자리 정책

    [데스크 시각] 내 생애 마지막 일자리 정책

    초등학생 장래희망에서 대학생 취업 준비까지, 우리는 태어나서 30년 가까이 생애 첫 취업을 향한 긴 레이스를 달린다. 마치 ‘좋은 첫 직장을 얻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동화를 믿는 것처럼 우리 사회는 여전히 첫 직장에 특별한 서사를 부여한다. 일자리 정책 역시 생애 첫 직장에 부여된 서사를 한껏 존중하듯 설계돼 있다. 20대 중후반 청년과 직업을 매칭하는 데 일자리 정책의 초점이 주로 맞춰져 있다. 대졸 실업을 줄이는 일을 고용정책의 큰 축으로 삼고 이 정책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육·주택·금융정책 특례를 만드는 식이다. 이후 결혼, 출산, 정년퇴직 상황에 대응하는 정책 역시 생애 주된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목표를 맞추고 있다. 정책 간 관계를 우리 몸의 뼈에 비유하자면 생애 주된 일자리를 척추뼈로 삼고 이 척추뼈가 흔들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갈비뼈와 같은 용도로 교육·주택·금융·저출산 정책을 설계하는 듯하다. 문제는 지금 다들 허리가 휠 지경, 즉 척추뼈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는 데 있다. 번듯하게 생애 첫 일자리를 갖는 게 여전히 중요할 뿐 아니라 설령 남들이 부러워할 법한 첫 일자리를 갖게 된 경우에도 그것이 삶의 마지막 단계까지를 지탱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정책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생애주기에 맞춘 보편적 정책이 부족하다. 일의 세계에서 밀려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중장년 일자리 정책을 취급하는 양태가 문제란 뜻이다. ‘주된 일자리에서 이탈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보편적 현상을 외면한 채 생계유지가 어려운 지경이라는 소득·자산 증명이 있을 때에만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정책, 경력단절여성과 같이 복합위기에 처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 대부분이기에 중장년 대다수는 일자리 정책의 부재를 체감한다. 정책 후순위라는 건 진단의 우선순위에서도 밀린다는 말과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청년층의 과도한 스팩 경쟁, 노인 빈곤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비해 40대와 50대 세대 내에서 소득 격차가 얼마나 커지는 중인지에 대한 실태 파악 노력은 적다. 경제활동의 주축인 이 시기에 부동산 자산 양극화가 커지고, 세대 내 소득에 따라 부채의 질이 투자용과 생계형으로 갈리고, 직업·직장 형태에 따라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만 이런 일들 모두 정책 대상보다는 개인의 과업으로 취급된다. 실은 중장년층 세대 내 소득 격차가 청년층 스팩 경쟁과 노인 빈곤, 양쪽의 원인일지 모를 일이다. 첫 일자리 이후의 일을 진단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 시기 각자의 직업관은 질적인 변화를 겪는다. 나는 몰아쳐서 생각하는 사람이었는지 쉼표가 있어야 생각이 떠오르는 사람이었는지, 스트레스를 스스로에게 푸는지 남 탓을 하는지, 심지어 체력이 좋은지 아닌지까지는 생애 첫 일자리까지 경주를 마치고 실전에 투입된 이후부터 파악된다. 이 과정을 정책 없이 각자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벤자민 버튼’처럼 거꾸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생애 첫 일자리에 집중 투입해 온 정책 역량을 생애 마지막 일자리로 슬쩍 옮겨 보기다. 첫 일자리는 번듯해야 한다는 획일적 인식과 다르게 마지막 일자리에 대한 바람은 모두 다르다. 사랑받는 노인이 되고 싶다면 공익을 추구할 테고, 젊음의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청년들과 어울리는 일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종일 근무하면 체력적으로 힘드니 하루 4시간 동안 몰입하는 일을 찾겠다고 현실과 타협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나이 들어서도 야망이 사그라들지 않아 대통령을 마지막 일자리로 꿈꿀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마지막 일자리에 대한 상상이라면 대통령이 아니라 그 너머, 퇴임해서도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겠다. 저마다의 일을 꿈꾸는 각자에게 사회적 지지와 지원이 이뤄지는 일자리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 홍희경 기획취재부 부장
  • “일률적 정년 연장은 부담”… 퇴직 후 재고용 늘리는 대기업들

    “일률적 정년 연장은 부담”… 퇴직 후 재고용 늘리는 대기업들

    지난해 현대차에 신규 채용된 인원 중 약 3000명이 50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상당수는 60세 정년퇴직 후 회사와 다시 근로계약을 맺은 기존 직원들이다. 포스코에서도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 중 약 28%가 50세를 넘긴 이들이었다. 법정 정년은 60세이지만 ‘숙련 인력 확보’, ‘일자리 유지’라는 노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대기업들에서도 재고용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노조가 주장하는 정년 연장 요구에 대해선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27일 현대차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신규 채용 인원(해외 사업장 포함)은 2021년 1998명에서 지난해 2968명으로 해마다 500명 안팎씩 늘었다. 지난해 50세 이상 신규 채용 인원은 전체 채용 인원(2만 5419명) 중 10%를 넘었다. 이 연령대 신규 채용 인원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2019년부터 기술·정비직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운영 중인 ‘숙련 재고용’ 제도가 꼽힌다. 회사와 별도 계약을 맺고 1년 더 일하기 때문에 신규 채용으로 잡히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베이비붐 세대 숙련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확 빠지면 손실이 크기 때문에 시간을 벌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재고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유리하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7월 임금 교섭에서 이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정년퇴직자 재고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포스코도 50세 초과 신규 채용 인원이 2022년 351명에서 지난해 419명으로 68명 늘었다. 신입 사원 채용만으로는 당장 숙련 노동자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퇴직 후 재고용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정년퇴직자의 70% 수준으로 재고용을 확대하기로 해 올해에는 이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 노조의 목표는 사실 정년퇴직자 재고용을 넘어 정년을 최대 65세로 연장하는 것이다.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2033년까지 65세로 조정됨에 따라 그 갭을 메우기 위해서는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문제는 임금 삭감 없는 정년 연장은 기업 입장에서 엄청난 부담이라는 점이다. 임단협에 정년 연장 요구안이 단골 안건으로 올라오더라도 양측이 합의안을 도출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 동국제강(정년 62세)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정년 규정에 손댄 대기업은 거의 없다. 이에 재계는 정년 후 재고용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17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회의에서 정년 연장은 노사 자율 영역으로 남겨 두고 재고용 활성화를 위해 ‘60세 이후 고령자 재고용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자고 처음으로 제안했다. 기업에 정년이 지난 고령자의 재고용 노력 의무를 부여하는 대신 재고용은 새로운 근로계약 체결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자는 취지다. 임금 조정을 동반하지 않은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정년 연장의 청년층 일자리 효과’ 논문을 보면 60세 정년이 적용된 2017~2019년 23~27세 청년층 임금 근로 일자리는 6.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노동 시장이 경직된 사회에서 정년을 연장했을 때 임금에 상응하는 노동생산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면서 “일본이 법정 정년을 60세로 놔두고 기업에 선택지(정년 연장, 폐지, 재고용)를 주는 것처럼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준기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계속고용에는 정년 연장, 정년퇴직 후 재고용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지금 어느 방법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과도기적인 상황에선 고령 노동자를 노동시장에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 [단독] 일 많고 처우는 열악…옷 벗는 하위직 경찰

    [단독] 일 많고 처우는 열악…옷 벗는 하위직 경찰

    막내 계급·지역경찰 비중 늘어순찰차 2시간 정차 보고 등 불만경찰청장 탄핵 청원으로 이어져“근무여건 개선·합리적 인사를” 낮은 처우와 수직적 문화에 높아진 근무 강도까지 맞물리면서 경찰 조직을 떠나는 경감 이하 하위직 경찰관이 늘어나고 있다. 조직의 허리 격인 경감, 경위들이 이직과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의원면직(사직)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지구대·파출소에서 일하며 국민과 접점이 큰 경사, 경장, 순경의 사직이 증가해 치안 공백 우려마저 나온다. 몇 달 새 잇따라 발생한 경찰관 자살 사건, 5만명 넘게 동의한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 청원까지 조직 내 흔들리는 분위기를 다잡고 악화하는 일선의 근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서울신문이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보면, 경감 이하 하위직 경찰관의 사직은 2020년 124명에서 지난해 401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올해는 9월까지 하위직 경찰관 308명이 조직을 떠났다. 2020년 전체 계급을 통틀어 131명의 경찰관이 사직했는데 이 중 94.7%가 하위직이었고, 지난해는 이 비율이 96.9%로 늘었다. 경찰 전체 인원 중 사직한 경찰 비중은 같은 기간 0.10%에서 0.32%로 높아졌다. 경찰 조직을 떠나는 이들의 절대적인 숫자가 많아졌고, 그 비중도 늘어났다는 얘기다. 의원면직은 당연퇴직, 명예퇴직, 정년퇴직과 달리 본인이 사직 의사를 표시해 공무원을 그만두는 경우다. 특히 하위직 경찰관 중 사직 비중이 높지 않았던 막내 계급(순경, 경장)도 조직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3명이었던 순경·경장의 사직은 지난해 192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9월까지만 해도 134명에 달한다. 이들은 일선인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일하면서 국민에게 치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근무지별 사직 인원을 봐도 지구대·파출소 등 지역경찰에서 조직을 떠난 경우가 5년간 536명으로 본청, 시도청, 경찰서에 비해 많았다. 이러한 하위직 사직 행렬은 기존의 수직적 문화에 최근 열악해진 근무강도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제기된 ‘경찰과 시민을 죽이는 경찰청장의 지시에 대한 탄핵 요청에 관한 청원’은 지난 16일 5만명을 넘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부 대상이 됐다. 여기엔 순찰차 위치를 점검해 2시간 이상 이동하지 않은 경우 사유를 입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역관서 근무감독·관리체계 개선 대책’에 대한 일선 경찰관의 반대 의견도 같이 담겼다. 경찰 내부망 ‘현장 활력소’에도 “지역경찰을 사지로 몰아넣는 대책” 등의 댓글이 달렸다.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30대 경위는 서울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상반기에는 장기 미제 사건을 빨리 해결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매주 통계 자료를 제출했고, 지금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한 경감도 서울신문과 만나 “출근하면 숨이 턱턱 막힌다”고 전했다. 낮은 처우도 하위직의 사직에 영향을 미친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기준 경찰공무원 순경 1호봉 월급은 187만 7000원에 그친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내년부터 병장도 200만원을 주는데 경찰은 월급이 적다”며 “근무 강도까지 세지고 진급도 어려우니 장래가 보이지 않아 젊은 층의 사직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근무 여건 개선, 직급 간의 균형과 나이별 고른 분포, 합리적인 인사 배치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단독] 고강도 업무·열악한 처우에 하위직 경찰 줄사직

    [단독] 고강도 업무·열악한 처우에 하위직 경찰 줄사직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 청원 등 뒤숭숭경찰 내부망, “지역경찰 사지로”낮은 처우에 높은 업무강도까지경찰 막내 계급 등 하위직 퇴사 급증 낮은 처우와 수직적 문화에 높아진 근무 강도까지 맞물리면서 경찰 조직을 떠나는 경감 이하 하위직 경찰관이 늘어나고 있다. 조직의 허리 격인 경감, 경위들이 이직과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의원면직(사직)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지구대·파출소에서 일하며 국민과 접점이 큰 경사, 경장, 순경의 사직이 증가해 치안 공백 우려마저 나온다. 몇 달 새 잇따라 발생한 경찰관 자살 사건, 5만명 넘게 동의한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 청원까지 조직 내 흔들리는 분위기를 다잡고 악화하는 일선의 근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서울신문이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보면, 경감 이하 하위직 경찰관의 사직은 2020년 124명에서 지난해 401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올해는 9월까지 하위직 경찰관 308명이 조직을 떠났다. 2020년 전체 계급을 통틀어 131명의 경찰관이 사직했는데 이 중 94.7%가 하위직이었고, 지난해는 이 비율이 96.9%로 늘었다. 경찰 전체 인원 중 사직한 경찰 비중은 같은 기간 0.10%에서 0.32%로 높아졌다. 경찰 조직을 떠나는 이들의 절대적인 숫자가 많아졌고, 그 비중도 늘어났다는 얘기다. 의원면직은 당연퇴직, 명예퇴직, 정년퇴직과 달리 본인이 사직 의사를 표시해 공무원을 그만두는 경우다. 특히 하위직 경찰관 중 사직 비중이 높지 않았던 막내 계급(순경, 경장)도 조직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3명이었던 순경·경장의 사직은 지난해 192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9월까지만 해도 134명에 달한다. 이들은 일선인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일하면서 국민에게 치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근무지별 사직 인원을 봐도 지구대·파출소 등 지역경찰에서 조직을 떠난 경우가 5년간 536명으로 본청, 시도청, 경찰서에 비해 많았다. 이러한 하위직 사직 행렬은 기존의 수직적 문화에 최근 열악해진 근무강도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제기된 ‘경찰과 시민을 죽이는 경찰청장의 지시에 대한 탄핵 요청에 관한 청원’은 지난 16일 5만명을 넘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부 대상이 됐다. 여기엔 순찰차 위치를 점검해 2시간 이상 이동하지 않은 경우 사유를 입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역관서 근무감독·관리체계 개선 대책’에 대한 일선 경찰관의 반대 의견도 같이 담겼다. 경찰 내부망 ‘현장 활력소’에도 “지역경찰을 사지로 몰아넣는 대책” 등의 댓글이 달렸다.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30대 경위는 서울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상반기에는 장기 미제 사건을 빨리 해결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매주 통계 자료를 제출했고, 지금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한 경감도 서울신문과 만나 “출근하면 숨이 턱턱 막힌다”고 전했다. 낮은 처우도 하위직의 사직에 영향을 미친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기준 경찰공무원 순경 1호봉 월급은 187만 7000원에 그친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요즘은 병장도 200만원을 주는데 경찰은 월급이 적다”며 “근무 강도까지 세지고 진급도 어려우니 장래가 보이지 않아 젊은 층의 사직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근무 여건 개선, 직급 간의 균형과 나이별 고른 분포, 합리적인 인사 배치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도 “지휘관들이 현장의 어려움을 도외시하고 실적만 압박한 결과가 경찰 자원의 유출로 이어진 것 아닌지 경찰 지휘부가 성찰하고 제도개선을 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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