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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중앙위원 후보 확정… 절반 물갈이 예고

    中 중앙위원 후보 확정… 절반 물갈이 예고

    오는 15일 모습을 드러낼 중국의 핵심 권력인 당 중앙 정치국 위원(25명·정치국 상무위원 7인 포함)을 선출할 18기 중앙위원회 구성원 후보자 명단이 확정됐다. 1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8차 전대 주석단은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겸 국가주석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18기 중앙위원회를 구성할 예비 인선안을 마련했다. 14일까지 7일간 열리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2270명의 대표위원들은 18기 중앙위원회 위원 200여명을 선출한다. 이어 이들 중앙위원들은 15일 열리는 1차 회의인 18기 1중 전회(18기 중앙위원회 1차 회의)에서 중국의 집단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7인)을 포함한 정치국 위원 25인을 뽑는다. 중앙위원들은 공산당 총서기,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당·정 핵심 부서의 부장(장관), 성·직할시·자치구의 1인자인 당서기, 핵심 국영기업의 총재 등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핵심 권력 집단으로 불린다. 중앙위원회 구성의 경우 ‘차액(差額)선거’(정원보다 많은 후보를 내서 일부를 탈락시키는 선거)로 이뤄지는 만큼 확정된 예비 인선안 가운데 일부는 떨어진다. 차액비율(탈락자 비율)은 16차가 5%, 17차가 8% 수준이었고 이번 18차는 최소 15% 이상으로 커지는 등 매해 확대되는 추세다. 18기 중앙위원 선거에서는 기존 중앙위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후 총서기와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비롯한 현 최고 지도부를 포함해 중앙위원 다수가 정년 규정에 따라 물러나고 차세대 인물들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18기 중앙위원 신규 진입자는 대부분 17기 중앙후보위원 가운데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광야(王光亞) 홍콩·마카오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 궈수칭(郭樹淸) 증권감독위 주석, 샹쥔보(項俊波) 보험감독관리위 주석,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 천취안궈(陳全國) 티베트자치구 당 서기, 리훙중(李鴻忠) 후베이성 당 서기, 주샤오단(朱小丹) 광둥성장 등이 유력한 신규 중앙위원 후보들로 거론된다. 비록 현재 17기 중앙후보위원은 아니지만 자오커즈(趙克志) 구이저우성 당 서기, 장딩즈(蔣定之) 하이난성 성장, 바이마츠린(白瑪赤林) 티베트자치구 주석 등의 중앙위원 진출도 유력시된다. 한편 후 주석 계열의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당서기가 정치국 위원 진입에 실패하는 대신 최고인민법원장으로 안배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커버스토리] ‘팔팔한 65세’ 기로에 서다

    [커버스토리] ‘팔팔한 65세’ 기로에 서다

    현행 65세인 노인 기준 나이를 70세나 75세로 높이는 일각의 방안에 대해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앞두고 급격히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 더 늦지 않게 대비하려면 당장 서둘러 현실에 맞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찬성론이 한 축을 이룬다. 반면 사회적 소외계층이자 경제적 빈곤계층인 노인들을 더 캄캄한 절벽으로 내모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는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당장 60세를 넘어섰거나 그 연령대에 접근한 이들이 더 절박하게 반대의 뜻을 피력한다. 노인 기준 나이를 올려 65세부터 받을 수 있었던 사회적 혜택들이 5~10년씩 지연된다면 노인 소외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성토한다. 찬성론자들의 논리는 비교적 간명하다. 생산가능 인구(만 15~64세) 100명당 노인의 수는 현재 16.1명. 2060년쯤이면 80.6명으로 늘어나 ‘1대1 부양시대’를 맞게 된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노인 기준을 상향하되 일률적으로 적용해 온 정년제를 현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늘려야 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데다 노인인구는 앞으로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므로 당연히 연령을 올리는 한편 복지혜택들도 거기에 맞춰 수정해야 한다.”는 등이 이들이 주장하는 논리의 골자다. 정년 이상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국민연금 지급을 미루는 방법도 신중히 고민해 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도 나온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의 항변은 이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이심(73) 대한노인회장은 “노인의 기준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갑자기 바꾸면 각종 지원에서 탈락하는 170만여명의 노인들이 크게 동요할 것”이라면서 장기계획을 세워 점진적으로 기준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하면서 노인 기준 나이가 상향 조정될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당장 떠보는 ‘애드벌룬식 정책’은 위험천만하다는 견해다. 이 회장은 “65~70세 노인 170만명에게 기초노령연금, 지하철 무료승차, 공원·박물관 무료입장, 병원비·약값 80% 국고부담 등의 지원을 갑자기 멈추는 것은 노인의 손발을 묶는 조치”라며 “기준 나이를 상향 조정하는 정책은 적어도 20년쯤 장기계획을 세운 뒤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야 할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대한노인회에는 전국 6만 2000여개의 경로당이 가입해 있으며 260만여명의 노인회원을 두고 있다. 노인 기준 나이 상향조정이 시기상조라고 반대하는 이들은 정책변환 이전에 노인을 구제할 수 있는 고령자 일자리 대책부터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노인 기준 나이를 70~75세로 올린다면 대부분 55세에 정년퇴직하는 사람들의 경우 연금을 받을 때까지 15~20년은 이렇다 할 생계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일자리와 연금까지 함께 고민하는 종합대책 마련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인 기준 연령을 정할 때 기준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국민연금법상의 완전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라고 제언한다. 국민연금법에서 현재 완전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60세.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완전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내년부터 5년마다 1년씩 늦춰지기로 돼 있으나 65세로 올라가는 것은 2033년”이라고 전제한 뒤 “적어도 2033년은 돼야 노인 기준 나이 변경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의 기준 나이를 높이면 기업 등의 정년도 상향 조정해야 하므로 이 또한 기업의 반발 등 여러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많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각종 연금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손질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가세한다. 이성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노인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 30.7%) 국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배우자 사별 뒤 소득이 급감하는 노인(특히 여성)을 위한 정책적 관심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45.1%로 OECD(17.1%) 평균보다 훨씬 높다. 당사자인 노인사회의 동의를 확보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한국노인복지학회 명예회장인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65세부터 비경제활동 인구로 보는 유엔 등 국제기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우리가 섣불리 이를 흔든다면 세대 간 불화를 조장해 심각한 사회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의 의견도 엇갈리기는 마찬가지다. “연금 수급액을 줄이든, 노인 기준 연령을 높이든 뭔가 방도는 강구해야 한다.”는 등의 찬성 의견에 “노인연령 상한에 따라 정년이 연장되면 결국 청년실업이 가중될 게 뻔하다.” “통계적 노인인구는 줄겠지만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 등 노인문제는 그만큼 더 심각해질 것” 등의 반대 의견이 팽팽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커버스토리] 예산 年1조원 덜지만… 100만명 노령연금 중단 ‘양날의 칼’

    [커버스토리] 예산 年1조원 덜지만… 100만명 노령연금 중단 ‘양날의 칼’

    노인(老人).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다. 요즘엔 어르신이라고도 한다. 한데 ‘노인’이라는 말 앞에 여기저기서 발끈하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내가 왜 노인이야. 골골하는 젊은 놈들보다 훨씬 낫다.”며 발끈하는 이부터 “이제껏 뒷방 퇴물 취급하며 수모란 수모는 다 줘 놓고 뭘 얼마나 위하겠다고 어르신 운운이냐.”며 얼굴을 붉히는 이까지 목소리가 드높다. 세상에 대한 노인들의 불만은 거셀 수밖에 없다. 한국전쟁을 거치고 산업화 시대를 지나 민주화의 격동 속에서도 이제 좀 살 만해졌나 싶었는데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쳤다. 산업 역군이라며 치켜세우던 시절도 잠시, 직장에서 조기·명예 퇴직 대상 일순위로 꼽히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진심으로 존중받거나 아니면 노동할 수 있는 권리라도 주어져야 하건만 이도 저도 아닌 무위의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항변이 충분히 수긍이 간다. 정부의 심상찮은 노인 관련 정책 변화 조짐 앞에서 이들이 또다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542만명이다. 한국사회 전체 인구의 11.3%를 차지한다. 2050년이 되면 38.2%가 돼 일본(39.6%)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만큼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셈이다. 대책 마련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가 노인의 기준을 65세에서 70세 또는 75세로 올리는 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게다가 당사자인 노인들도 ‘노인’이라는 호칭을 반기지 않는다. 기대수명이 66세이던 1981년 노인복지법을 제정할 때 만들어진 65세 기준이니 평균수명이 79세가 된 세상에서 노인의 기준을 올리자는 주장도 일견 합리적이다. 하지만 사정은 만만찮다. 어차피 ‘노인’은 법률 용어나 행정 용어가 아니다. 법률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면서도 생활 속 감성의 부분과 관련된 단어다. 노인이라는 호칭에 성을 내다가도, 노인 복지 혜택에서 제외한다면 역시나 핏대를 세운다. 게다가 국민연금 수급 연령, 기초노령연금 수급 연령 등과 얽히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문제로 커진다.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가 지난 9월 발표한 중장기전략보고서의 중간보고를 보면 현재 고령자 기준을 재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명시하고 있다. 재정부는 일할 의사와 능력을 지닌 경우에도 고령자 기준 연령을 65세로 설정하고 있는 개별법 규정에 따라 부양 대상으로 편입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장기적으로’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개별법상 고령자 기준 연령을 수혜자의 건강, 소득 등을 고려해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변화의 실체가 아직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두 손 들어 환영하는 단계도, 분명히 반대하는 단계도 아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것을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건강한 노인’들은 자칫하면 ‘노인 딱지’만 떼낸 채 그나마 현재 받고 있는 쥐꼬리만 한 혜택조차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품을 수밖에 없다. 물론 과도한 사회보험과 복지가 ‘국가재정의 독(毒)’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노인 기준 연령을 가능한 한 늦추는 것도 한 방법으로 고민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양날의 칼처럼 느껴진다. 심리적으로는 60대도 충분히 ‘건강하기’ 때문에 70세 이상이 노인이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책의 혜택을 받는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달라진다. 재정부 주장에 찬성하는 순간, 당장 65세가 되면 받게 되는 각종 서비스는 수년 뒤로 미뤄지게 된다. 예컨대 65~69세 인구 181만여명 가운데 기초노령연금 수령자는 100만여명이다. 이들이 연금수급 대상에서 빠지면 정부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의 빈곤, 건강 문제는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경제부처로서는 절감되는 1조원의 예산만 눈에 들어오겠지만 사회부처나 국민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재정부가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이지 특정 개별정책과 연계해서 제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 확대를 경계한 것도 이러한 반발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적인 노인의 기준조차 들쑥날쑥하다. 예컨대 양로원에 들어갈 수 있는 기준 나이는 65세이고 노인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는 기준은 60세이다. 또 공공근로에 참여하려면 64세 이하라야 한다. 대부분 노인 관련 법령·제도의 나이는 65세 이상이다. 하지만 노인복지법과 기초생활보장법, 고령자고용촉진법 등 개별 법령에 따라 기준이 되는 나이가 각각 다르다. 공식적인 노인 연령 기준이 없기 때문에 논리의 선후관계를 따져 보면 각각의 법률부터 고치는 게 순서다. 재정부의 제안을 더욱 정확히 말하면 ‘기초노령연금 등 노인복지 관련 법률과 규정의 대상 기준을 현재의 65세보다 높이자.’는 표현이 더 솔직하다. 현재 유엔은 65세 이상을 고령인구 기준 나이, 즉 노인으로 삼고 있다. 일본과 타이완 등 대부분 다른 나라의 연금 수급 연령은 65세 이상이다. 타이완은 연금 수령 연령을 70세로 올렸다가 국제인구통계기준 합의를 지키라는 유엔의 권고에 의해 다시 65세로 낮추기도 했다. 교육, 의료, 노동 등의 분야에서 이미 충분한 복지를 구현하고 있는 덴마크, 노르웨이 등만 67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무리 장기적 대안이라고 표현했더라도 고령인구 기준 상향은 국제 기준과 동떨어진 재정부의 숫자놀음”이라면서 “노인 인구 증가로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숫자를 줄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가치와 역할을 정립하는 방향의 국가정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 교수는 “사회적 정년을 연장하거나 빈곤 고령층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년 보장은 아직까지 공무원이나 공기업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국민 대부분의 평균 정년은 55세에도 못 미친다. 은퇴 후 10년 넘게 공적연금 없이 살아야 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중장년을 위한 고용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노인 기준 상향은 재앙일 수밖에 없다. 노인 기준을 상향하자는 정부의 제안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장기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 61세로 늦춰져 2033년에 65세로 국민연금(노령연금) 수급 연령이 변경됨에 따라 다른 노인·고용 정책들을 이에 맞춰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당장 65세, 70세로 노인 기준을 높이기보다 이미 예고된 정책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변화를 이끌자는 의미다. 미국도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단계적으로 2027년까지 67세로 높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울산 공무원의 비애

    울산 공무원의 비애

    울산시청에 근무하는 A(51)씨는 올해로 행정 6급만 12년째다. 다른 광역시라면 벌써 5급(사무관)으로 진급했을 연한이지만, 인사 적체로 4년 이상 늦은 셈이다. A씨는 “내년에도 승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격 사유도 전혀 없는데 진급이 늦어져 하소연할 데도 없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7일 울산광역시의회에 제출한 ‘2012년 행정사무감사 자료’(공무원 인사 운영관련)에 따르면 행정직 공무원의 평균 승진연수는 다른 광역시보다 1~5년 늦다. 이 자료에 따르면 시의 행정 5급이 4급으로 승진하려면 평균 12년 1개월이 걸린다. 이는 대구의 8년 1개월이나 대전의 8년 7개월보다 4년가량 늦다. 또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경우 울산은 평균 11년 11개월로 부산의 10년 3개월과 광주의 9년 8개월보다 오래 걸린다. 8급에서 7급으로 승진하는 데도 울산은 평균 5년 7개월이 소요돼 부산(4년 8개월), 대구(5년 2개월), 인천(4년 8개월), 대전(4년 4개월), 광주(3년 6개월)보다 1년에서 2년가량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공업직, 환경직, 보건직, 통신직 등은 다른 광역시와 비슷하거나 다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울산시 공무원의 승진이 늦은 것은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부터 ‘강소형 조직’을 표방하면서 조직을 확대하지 않은 데다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연장, 퇴직자 감소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을 기점으로 5급 이상 공무원 자연감소 요인이 증가해 2014년부터 매년 20∼30명가량 퇴직할 것으로 예상돼 인사 적체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열린세상] 열정(熱情)이 천직(天職)을 만든다/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열정(熱情)이 천직(天職)을 만든다/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가을도 끝자락에 걸린 어느 날, 연구실로 졸업을 앞둔 제자가 찾아 왔다. 4년 내내 장학생으로, 또 학생회 간부로 씩씩하게 활동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몹시도 초췌한 모습이었다. 진로 때문에 무척 고민을 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랜 고민 끝에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는데, 어느 대학에 지원을 해야 할지 조언을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는 대로 이것저것 가르쳐 주자 제자는 조금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제야 나는 제자에게 왜 교사가 되려는지 물었다. 제자는 정년이 보장된 가장 안정된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불현듯 얼마 전 명예퇴직을 한 친구가 생각났다. 고교 시절 수재 소리를 들으면서 일류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해 임원으로 있던 친구이다. 쉰을 갓 넘긴 나이에 퇴직을 한 친구는 대취한 채 나를 붙잡고 하소연했다. 자식들이 아직 대학 다니고 결혼도 못 시켰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하고 싶었던 일은 다 저버리고 오로지 가족과 회사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그런 삶이 자신에게 지금 무슨 의미를 갖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퇴직을 한 친구는 회사를 다니는 동안 행복했을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회사 다니는 동안 그는 늘 자부심을 느꼈고, 또 매사 자신만만했고, 알토란 같은 자식을 무척 대견스러워했다. 그런 그가 왜 지금 “여태껏 살아온 것이 후회스럽다.”라고 절규하는 것일까. 강원도 정선 산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시를 쓰는 이가 있다. 한국 문단의 특성상, 서울을 떠나 지방에서 활동하면서 문명(文名)을 떨치기는 매우 어렵다. 서울에 있는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시인으로 이름을 드날릴 수 있었던 그가 산골로 간 이유가 궁금해 직접 만나 물었다. 시인은 너털웃음을 터뜨린 후 말했다. 서울에서는 자꾸 헛된 욕심 때문에 사는 것이 괴로웠는데, 이곳에 와 하고 싶은 농사 짓고, 쓰고 싶은 시를 쓰니 무척 행복하다고. 세계 10대 강국이 취업 대란에 빠져 있다. 대학에서 젊음의 낭만이 사라진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취업을 위해 밤을 하얗게 지새우면서 문제집을 통째로 외우고, 또 온갖 스펙을 쌓는 데 귀중한 청춘을 소진하는 것이 이 땅에 사는 젊은이들의 현실이다. 친구와의 우정, 낭만적인 사랑, 견문을 넓히기 위한 여행, 깊이 있는 전공 지식의 탐구 등은 그들에게 호사처럼 여겨질 뿐이다. 문학에 대한 향유도, 철학을 통한 사색도, 예술을 통한 감흥도 사라진 대학에는 취업을 위한 삭막한 투쟁만이 난무하고 있다. 농사 짓는 시인이 말했다. 남을 위해서,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라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가족이 행복하겠느냐고. 퇴직을 한 친구 또한 비슷한 말을 했다. 돈도 명예도 출세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평생토록 스스로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으리으리한 집과 드높은 명성과 높디높은 자리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을 하면서 밤을 새워도 피곤한 줄 모르고 뿌듯한 성취감을 느낀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일이다. 그리고 그 일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다면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제자가 교사가 되어 훗날 퇴직을 한다면, 그때 느낄 것이다. 남들보다 오래 근무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르친 많은 제자들이 훌륭하게 성장해서 행복하다는 것을. 또 다른 제자가 작가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원서를 들고 왔다. 비싼 등록금, 빠듯한 집안 형편에도 작가가 되려는 제자를 보면서 ‘열정’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물질적 측면에서 성공한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모방해서 자신도 그렇게 되려는 것을 ‘허영심’이라 한다면, ‘열정’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의지로 고귀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교사가 되려는 제자나 작가가 되려는 제자 모두 허영심보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런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 법까지 고쳐 자사고에 명퇴수당 지원

    정부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교사 명예퇴직 수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재정 지원을 하지 않는 대신 학교 운영에 자율권을 주겠다.’는 자사고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조치다. 일부 자사고가 정원 미달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고교자율화 정책의 핵심으로 추진해 온 자사고 정책의 실패를 막기 위해 지나친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의 ‘자사고가 교직원 인건비를 받을 수 없다’는 기존 규정에 ‘단 교직원 인건비 중 교원의 명예퇴직 수당은 제외한다’는 예외 조항을 신설해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 같은 예외 조항 신설이 자사고 설립 때부터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학교들이 학교 운영에 자율권을 갖고 교육과정을 바꾸면서 제외된 과목들이 생겼고 이로 인해 해당 과목 교사의 명예퇴직 필요성이 늘었다는 것이다. 시도 교육청은 명예퇴직 수당을 인건비로 분류해 자사고에 지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학교 재단들도 재정 상황을 이유로 자체적인 수당 지급에 난색을 표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립 외국어고와 국제고에도 교원 인건비를 지원하지 않지만 명예퇴직 수당은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시도별로 자사고에 대한 인건비 해석이 달라 법적으로 통일시킨 조치”라고 설명했다. 명예퇴직 수당은 경력 20년 이상의 교원을 대상으로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최대 45개월치까지의 월급이 지급된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자사고를 살리기 위한 땜질 처방이자 특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정부는 자사고 정책을 도입하면서 이 학교들에 돌아갈 예산을 일반고 여건을 개선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또 자사고 전환을 신청한 학교들은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재정 지원을 포기했다. 결국 각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교사들의 명예퇴직 문제도 예측 가능한 문제였던 만큼 자사고로 전환한 각 학교가 감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법령을 바꾸면서까지 자사고 지원에 나선 것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자사고 위기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0년 3월 처음 생긴 자사고는 지난해까지 전국 51개교가 지정됐다.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서울에서 8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결국 동양고는 올해 일반고로 전환했고 용문고는 내년에 일반고로 전환된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자사고에서 명예퇴직 교사가 나오는 것은 이 학교들이 입시 위주의 과목을 강화하기 때문인데 이처럼 편향된 구조조정에 정부가 재원을 조달해 주는 것은 완벽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朴 “인생 후반전 위해 정년연장 정착”

    朴 “인생 후반전 위해 정년연장 정착”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일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를 연계해 실질적인 정년 연장이 정착되게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중장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보험 지원 등 사회안전망 강화안도 내놨다. 경제위기를 돌파할 자질론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박 후보가 경제 중추인 4060세대에 대한 지원 의지를 적극 내보인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060 인생설계박람회’에 참석해 “더 일하실 수 있는데 그 기회를 접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일할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제가 꿈꾸는 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4060세대는 각 가정의 기둥으로서 삶의 무게와 실질적인 고충을 가장 크게 느끼는 분들”이라면서 “사오정(45세가 정년), 오륙도(56세까지 남아 있으면 도둑) 같은 말을 들을 때 저 역시 마음이 무겁다. 재교육과 재취업 등을 대폭 강화해 퇴직 후에도 인생 후반전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 후보는 SBS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차 미래한국리포트 ‘착한성장사회를 위한 리더십’ 행사에 참석해 “월 130만원 미만 비정규직에 대해 국가가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을 100%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후에는 한국외대 캠퍼스에서 진행된 대학 학보사 연합인터뷰에서 반값등록금, ‘스펙 타파’ 방안 등 자신의 공약을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60대 근로자가 30세 미만보다 근소세 더 냈다

    고령화로 60세 이상이 30세 미만보다 근로소득세를 더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세를 내는 60대 이상 회사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난 반면 30세 미만 회사원은 19만명이나 줄어든 때문이다. 1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0년 귀속 근로소득세를 낸 60세 이상 근로자는 44만 3000명으로 총 1조 960억원을 냈다. 2007년에는 60세 이상 근로자 19만 7000명이 총 6468억원을 냈다. 3년 사이 사람은 124.9%, 세액은 73.6% 늘었다. 반면 30세 미만 근로자는 2010년에 189만 5000명이 총 7854억원의 근로소득세를 냈다. 60세 이상이 낸 근로소득세의 71.7% 수준이다. 2007년에는 30세 미만 근로자 208만 5000명이 총 9290억원의 세금을 냈다. 60세 이상이 낸 세금보다 43%가량 많았다. 정년 퇴직 이후 다른 회사에 재취업하거나 재입사하는 노년층은 많아진 반면 월급이 많은 청년층의 정규직 일자리는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일하는 노년층이 청년층보다 월급이 많다 보니 2010년 60세 이상 노인은 1인당 연간 297만원의 근로소득세를 낸 반면 30세 미만은 1인당 40만원을 내는 데 그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천안·시립합창단 ‘시끌’

    충남 천안시와 시립합창단이 근로조건 등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천안시는 26일 합창단 노조의 법인화 반대 주장과 관련해 ‘법인화를 계획한 적이 없다.’는 반박자료를 냈다. 시는 또 조례에 명시된 60일 병가에도 허용된 것은 6일뿐이고, 육아휴직과 해외연수 규정이 있는데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노조의 주장에 각각 ‘단원 3명이 14~60일 병가를 냈다.’ ‘육아휴직이나 해외연수 신청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반면 김규헌 노조 대표는 “다른 것은 몰라도 예술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법인화 추진 계획은 반드시 중단시키겠다. 각계 인사로 구성된 공연문화발전협의회를 설치하고 지휘자의 재량권을 확보해 비전문가인 공무원들이 예술정책을 수립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막아 내겠다.”고 강조했다. 시립합창단은 지난 6월 단원 50명 중 42명으로 노조를 만들어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에 가입한 뒤 8월 30일 시에 122개 단체협약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단원의 정년을 공무원에 준하고, 합창단 대표의 판단으로 5년 내에서 더 일할 수 있게 해달라.’ 등을 요구하자, 시는 고용노동부에 ‘합창단원 신분이 공무원인지 근로자인지 가려 달라.’고 질의하기도 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 50대 남자 소리 없이 울고있다

    [커버스토리] 50대 남자 소리 없이 울고있다

    50대 남자들이 남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들은 남편, 그리고 아버지로서 어떤 상황에서든 의연함을 강요받은 세대다. 그러는 사이에 삶은 피폐해졌고, 마음의 병은 커가기만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우울증 환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50대 남성 우울증 환자가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2만 6800명이던 50대 남성 우울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0년에 3만명을 넘어서더니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인 3만 2565명을 기록했다. 여성의 갱년기 우울증에 가려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여겨졌던 중년 남성들의 우울증이 이미 ‘마음의 감기’ 수준을 멀찍이 넘어선 것이다. 하규섭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남자들은 감정 표현을 나약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슬픔·피로감·희망 없음·수면 패턴 등을 묻는 전형적인 우울증 질문지로는 증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실제 남성 우울증 환자는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없이 크고 강해 보이기만 한 우리의 아버지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직장 내 고립과 실직에서 오는 사회적 자존감 하락 ▲경제적 궁핍과 노후 고민 ▲성장한 자녀와 소원한 아내 등 가족들의 관심 부족 ▲남성성과 힘의 쇠락에서 느끼는 좌절감 등이 남성 우울증의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전태연 우울증임상연구센터 소장은 “우울증의 기본은 상실(loss)이다.”면서 “50대 남성들은 갑자기 잃은 게 많아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50대는 사회적으로 잘나가던 남성들이 퇴직하면서 존재감에 상처를 입는 시기”라면서 “소일할 방법이라고는 등산과 술뿐이라 더 쓸쓸한 세대”라고 분석했다. 변화순 팸라이프가정연구소 소장은 “자신이 누군지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온 남자들이 50대에 다시 사춘기를 겪는다.”면서 “가족과의 교감·소통·공감을 무시하고 살다가 어느 순간 소외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때가 50대 전후”라고 말했다. 이들은 감정과 분노 조절에 서툴러 우울증이 오면 술·도박·섹스중독 등 자기파괴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남자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며, 자살 사망률도 여자보다 2배나 높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도 1984년 12.5명에서 지난해 43.3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상실의 세대’가 웃음을 되찾으려면 제2의 삶을 살 수 있는 사회적 대책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은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정년을 늦추고 중·노년 일거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범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신건강과 교수는 “사람들은 우울증을 ‘질병’이라기보다 ‘의지’의 문제로 인식해 치료나 상담을 꺼린다.”면서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하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이제는 남성들이 ‘대장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주변에 적극적으로 자기감정을 표현하고 살아야 한다.”면서 “세상이 그렇게 바뀌었음을 남성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커버스토리] 말하라, 울어라… ‘사내대장부 콤플렉스’ 따위는 벗어던져라

    [커버스토리] 말하라, 울어라… ‘사내대장부 콤플렉스’ 따위는 벗어던져라

    우울증은 곧잘 ‘마음의 감기’로 불린다. 누구라도 걸릴 수 있지만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남궁기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감기를 방치하면 폐렴이 될 수 있듯이 가벼운 듯 보이는 우울증도 제때 손써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에 빠진 가장을 웃게 하려면 가족 모두가 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50대 남성 스스로 환경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한 남성일수록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는 역설은 은퇴 뒤 초라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서울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병원을 찾는 우울증 환자 중 폼 잡고 살던 현직 기업 임원도 많다.”면서 “이를테면 ‘앞으로 비서나 운전기사 없이 어떻게 살지’하는 걱정에 우울해한다.”고 전했다. 전태연 우울증임상연구센터 소장은 “상실감에서 비롯된 50대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지난 시간보다 남은 시간의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스스로 ‘사내대장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남편이자 아버지인 나는 언제나 씩씩하고 대범해야 하며 어느 경우에도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강박을 떨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울증 치료는 병을 인정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중년 남성은 의연함을 강요받다 보니 자신의 우울증을 인정하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향이 뚜렷하다. 변화순 팸라이프가정연구소 소장은 “남성들은 감성적으로 털어놓는 데 익숙하지 않지만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자녀에게 아빠도 외롭다거나 감정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의 도움도 절실하다.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장은 “우울증에 걸리면 상황을 건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가족 간 협력도가 떨어져 가족 모두가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50대 남성은 아내라는 ‘내부의 적’도 있다. 아내들은 “20년 이상 함께 산 나도 평생을 참고 살았는데….”라고 여기는 까닭에 남편의 우울증을 곱게 받아주지 않는다. 예컨대 정년퇴직을 몇년 앞둔 남편이 경제적 불안감에 “씀씀이 좀 줄이자.”라고 하면 아내는 “지금껏 아끼고만 살았는데 여행 한번 못 가느냐.”라고 대립해 다툼이 커지는 식이다. 김 소장은 “사람은 생애 발달주기별로 심리적 특징과 위기가 있는데 가족들이 이를 인정하고 합리적이고 따뜻하게 반응해야 상황이 나아진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우울증이 기본적으로 은퇴기의 우울감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맞춤 일자리 확충 등 거시적 해결책은 필수다. 현재 50대의 상당수가 대한민국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다. 은퇴자가 몰리다 보니 불만도 커지기 마련이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은 “퇴직자에게도 임금 등의 눈높이를 낮추라고 충고하지만 일주일에 3~4일 일하고 매월 20~30만원 주는 것이 고작인 공공부문 근로만으로는 최소 생계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장기적으로 정년 연령과 연금수급 연령(올해 60세)을 맞추겠다고 하지만 당장의 50대에게는 너무 먼 대책이다. 기업의 동참도 필요하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퇴직 이후를 대비해 임직원에 경제·재무 교육을 하는 회사는 많지만 퇴직에 따른 심리적 준비를 지원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근로자 100명 이상 기업 중 85%가 직원의 정신건강 문제 등을 상담하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극히 일부 기업만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 EAP 협회 관계자는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근로자가 생산성도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회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후진타오, 총참모장에 측근 임명… 군권 유지할 듯

    후진타오, 총참모장에 측근 임명… 군권 유지할 듯

    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군 최고기구인 중앙군사위에 측근들을 포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퇴임 후에도 군을 기반으로 권력을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전임자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마찬가지로 총서기직을 물려준 뒤에도 일정 기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최근 4총부(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와 해군, 공군, 그리고 전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수뇌부 7명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했다고 홍콩 명보가 24일 보도했다. 18기 중앙군사위 윤곽이 거의 드러난 셈이다. 현 중앙군사위원 가운데 7명은 정년에 걸려 모두 물러난다. 이번 인사에서는 후 주석의 측근들이 눈에 띈다. 총참모장에 후 주석과 가까운 팡펑후이(房峰輝) 베이징군구 사령원이 승진 임명됐다. 베이징군구사령원을 끝으로 전역하는 관례를 깬 파격 인사다. 총장비부장에 역시 ‘후 주석 사람’인 장유샤(張又俠俠) 선양(瀋陽)군구 사령원이 임명됐다. 또 후 주석의 심복인 쉬치량(許其亮) 공군 사령원은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한 자리의 부주석은 판창룽(范長龍) 지난(濟南)군구 사령원이 유력하다는 소문이다. 후 주석이 임명했던 웨이펑허(魏鳳和) 부총참모장도 제2포병 사령원 자리를 꿰찼다. 후 주석 및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모두 가까운 마샤오톈(馬曉天) 부총참모장은 공군 사령원으로 자리를 옮겨 중앙군사위원이 될 예정이다. 현 중앙군사위원인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원은 유임됐으며, 창완취안(常萬全) 총장비부장도 국방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중앙군사위원에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후근부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자오커스(趙克石) 난징(南京)군구 사령원은 ‘시 부주석 사람’으로 분류된다. 시 부주석이 장기간 근무했던 푸젠(福建)성의 31군에서 1993년부터 12년간 근무했다. 군내 대표적인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들의 자제그룹)이었던 류위안(劉源) 총후근부 정치위원과 장하이양(張海陽) 제2포병 정치위원은 사실상 중앙군사위원 선임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명보는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장년 나이 늘어난 만큼 더 일할 수 있어야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고령화 시대에 맞게 개정돼 엊그제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고령자(55세 이상) 및 준고령자(50~55세 미만) 명칭을 장년으로 변경하고 1년 이상 근무한 장년 근로자는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9년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을 정도로 장수시대에 접어들었다. 보건의료의 발전으로 50대 후반뿐 아니라 60대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만큼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고용 관련 법을 정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창 일할 수 있는 40대를 가리키는 장년(壯年)이 50대 이상의 장년(長年)으로 개념이 바뀐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50대 이상은 노동연령이 고령이라는 사회적 고정관념을 걷어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65세 이상도 취업의사가 있으면 일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용연령이 확장된 만큼 건강검진·산업재해·근로조건 등도 합리적으로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또 장년근로자들에게 15~30시간의 범위에서 근로시간 단축권을 부여하고, 사용자가 대체인력 채용 불가능 또는 사업운영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등의 경우 외에는 받아들이도록 한 것은 고용의 신축성을 부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장년근로자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제2의 인생을 대비할 수 있고, 근로시간 단축으로 장년근로자를 채용하면 정부가 고용지원금을 주니 일자리 나누기 효과도 기대된다. 근로시간 단축이 사업주와 근로자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야지 고령자 퇴출, 임금 삭감 등의 수단으로 악용되어선 안 된다. 이번 조치로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정착되어야 한다. 기업과 근로자는 머리를 맞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노동시간 감소로 소득이 줄어드는 대신 정년이 연장되면 노사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국감 하이라이트] 대선 후보 성토의 場 변질

    정부 정책에 대한 감사의 장(場)이 돼야 할 국회 국정감사가 대선 후보에 대한 성토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오영식 의원은 23일 비리 혐의로 감사를 받은 한 정부 산하 기관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 의원이 공개한 한국산업기술미디어문화재단 내부감사 결과에 따르면 최순자 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친언니를 운전기사로 채용하면서 재단과 관련 있는 한 용역업체 직원처럼 위장한 뒤, 이 업체 차명계좌로 매월 150만원씩 1년 동안 18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신용불량자를 편법 근무시킨 뒤 차명계좌로 2년간 보수를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럼에도 지난 7월 지식경제부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주의 촉구’ 조치만 내렸다. 오 의원은 “최 이사장이 박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회원으로 현재 새누리당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박 후보와의 친분 때문에 감독청이 부담을 느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아들 취업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환노위 소속 새누리당 김성태·김상민·이완영·이종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의 아들이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필수서류인 학력증명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합격했다.”며 ‘부정 취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용정보원 응시요건에는 학력증명서 제출이 필수였고 모집기간은 2006년 12월 1~6일이었으나, 고용정보원이 보유한 문 후보 아들의 졸업예정증명서는 같은 해 12월 11일 발행된 것”이라면서 “이는 서류 제출 기한을 넘긴 것으로, 상식적으로 볼 때 서류 미비로 탈락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세연·이에리사·강은희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정년보장 심사에 대해 “특권과 반칙”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대는 생명공학정책이라는 모집 분야를 신설해 김 교수를 임용하는 과정에서 정년보장 심사에 임했던 많은 위원들이 연구실적 미흡 등을 이유로 별도의 인사시스템을 마련하자는 주장까지 했다.”면서 “국내외 의과대학에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생명공학정책 분야를 왜 신설했고, 강력한 문제제기에도 김 교수의 정년보장을 왜 밀어붙였는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권과 반칙을 허용치 않는 것이 ‘정의’라고 한 안 후보의 주장이 자신에게는 향하지 않는 것이냐.”며 안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현대重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

    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2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약 3주에 걸쳐 50세 이상이면서 과장급 이상의 관리직 직원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이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선박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이 같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대중공업이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현대중공업 퇴직자는 퇴직금 외에 최소 24개월, 최대 60개월치 월급의 위로금이 주워진다. 정년인 만 60세를 기준으로 정년까지 남은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위로금을 받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폴리페서 양산하는 철밥통 교수 정년 보장

    교수의 밥그릇 지키기는 언제까지 보장돼야 할 것인가. 교육과학기술부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1개 국공립대의 승진 심사 탈락률은 1.3%에 그쳤다.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 등 승진 심사를 요청한 1448명 중 19명이 탈락해 98.7%가 통과했다. 지난해 탈락률은 2007~2010년 4년간 평균치 1.1%와 비슷하다. 대부분의 국공립대 교수들은 일정 연한만 차면 자동으로 승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년 보장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602명이 심사를 신청해 19명이 탈락, 96.8%가 정년을 보장받았다. 31개 대학에서는 탈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나머지 대학에서도 형식적으로 1~2명가량씩 탈락시키는 정도다. 대학 사회의 변화와 혁신이 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교수의 승진과 정년 심사가 통과의례에 그치면 폐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교수이면서 정치에 참여하는 폴리페서가 양산되고 있는 것도 관대한 승진·정년 심사 문화와 무관치 않다. 18대 대선을 앞두고 많은 교수들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권 훼손이 심할 것으로 여겨진다. 때만 되면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교수들이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을 내는 것만큼 연구와 지도에 전념하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 5개 국립대학의 경우 지난해 전임 교원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단 한 편의 논문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직무 유기와 다를 바 없는데도 승진과 정년을 보장한다면 대학교육의 경쟁력은 요원할 뿐이다. 미국 하버드대는 정년 보장을 받는 교수가 전체의 30% 정도라고 한다. 영국에서는 승진 심사가 엄격해 부교수나 조교수로 정년 퇴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학들은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한 이유를 따져 봐야 한다. 교수가 국회의원이나 행정 관료를 하고 난 뒤 복직할 경우 학교 밖에서의 실적을 평가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 국공립대 교수 철밥통 여전 41곳 중 30곳이 탈락자 ‘0’

    대학교수의 승진 및 정년보장(테뉴어) 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유명 대학의 경우 교수 탈락률이 50%를 훌쩍 넘지만 우리나라 대학들은 대부분 탈락자가 아예 없다. 대학들이 ‘교수 철밥통 깨기’를 표방하며 논문실적 및 강의평가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공립대 교수 중 승진심사를 신청한 1448명 중 탈락자는 19명에 불과해 심사 통과율이 98.7%나 됐다. 정년보장 심사도 602명 중 19명만이 탈락해 96.8%가 테뉴어 교수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대 교수는 한번 임용되면 연구 성과나 강의 능력과 상관없이 정년까지 보장되는 경우가 많아 ‘철밥통’으로 불렸다. 이 때문에 2000년대 들어 각 대학들이 ‘세계 수준의 대학’을 표방하면서 내세운 경쟁력 강화 방안이 승진 및 정년보장 심사 기준 강화였다. 대학들은 이를 위해 미국 및 유럽 대학들이 교수평가에 도입하고 있는 ‘강의 평가점수 공개’ ‘수강신청 경쟁제’ ‘객관적 논문 지표화’ 등을 도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평가를 심사에 적용하거나 심사를 맡은 교수들이 구두합의로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등 지표의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경북대가 117명의 승진심사 신청자를 모두 통과시킨 것을 비롯해 부산대(81명)·경상대(56명)·제주대(49명)·경인교대(29명) 등 41개 국공립대 중 30개 대학이 탈락자가 없었다. 서울대는 129명 중 128명, 전남대는 115명 중 114명, 전북대는 80명 중 79명이 심사를 통과했고, 가장 탈락자가 많은 강원대도 106명 중 100명이 심사를 통과했다. 특히 탈락자 대부분은 논문 표절 등 연구진실성 논란 등에 휘말린 경우로, 대학들이 제시한 실적 기준은 심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정년 보장 심사 역시 서울대가 신청자 82명 중 10명이 떨어졌을 뿐 31개 대학은 탈락자가 없었고 나머지 대학들은 1~2명씩만 걸러냈을 뿐이다. 게다가 탈락자 대부분에게 추후 정년보장 심사를 다시 받게 하는 등 구제 방안까지 마련돼 있다. 서 의원은 “해외에서는 명문대학일수록 심사기준이 엄격할 뿐 아니라 정년보장심사 탈락률이 60~90%에 이른다.”면서 “탈락률이 4% 수준에 불과한 것은 교수사회의 철밥통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평생 꿈 대통령표창… 하늘서 보나요”

    “평생 꿈 대통령표창… 하늘서 보나요”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 강력 1팀장으로 근무했던 고(故) 이상열(58) 경위는 전주 인근 범죄자들에게 악명(?)이 높다. 그의 별명은 ‘개코’였다. 1980년 순경 공채로 경찰복을 입게 된 뒤 28년간을 강력계에서 일해 온 베테랑 형사로 한번 쫓은 범인은 웬만해선 놓치는 법이 없었다. 정년을 2년 앞두고 팀장으로 근무하면서도 그는 늘 입버릇처럼 “한 5년은 거뜬히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되뇌었다. 지난달 초 이 경위에게 낭보가 전해졌다. 제67회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차량 납치 및 강간 피의자 등 115명을 검거하고 형사활동평가 전북 1위를 달성하는 등 민생 치안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야근에 철야를 밥 먹듯이 하며 우직하게 강력계를 지켜 온 대가였다. 그는 뛸 듯이 기뻐하며 아내 나현애(52)씨와 딸 이지후(26)씨에게 말했다. “대통령 표창은 진짜 아무나 받는 상이 아니야. 평생 꿈이 이뤄졌어. 상을 받게 될 날이 기다려지네.” 무뚝뚝한 가장은 그렇게 가족들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추석을 보름 정도 앞둔 지난달 14일 이 경위는 갑자기 쓰러졌다. 한 달가량 이어진 특별방범 비상근무 중이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형사도 갑작스럽게 덮친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지난달 25일 전주 예수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장에 그는 없었다. 이 경위에게 수여된 대통령 표창은 아내 나씨가 대리 수상했다. 이날 경찰청 본관에서 만난 나씨와 딸 지후씨는 검은 옷을 입은 채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나씨는 “쓰러지기 전날 밤에도 오후 11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다가 새벽 5시에 출근했다.”면서 “경찰 일이 천직이라며 가정보다 일을 더 중시했던 남편이 정작 경찰서에서 과로로 쓰러진 게 마음아프다.”고 말했다. 나씨에게 남편은 영화에서처럼 늘 위험한 현장 속에 사는 사람이었다. 나씨는 “귀갓길에 정체 모를 괴한들에게 끌려가 맞아 죽을 뻔한 적도 있다.”면서 “이후 구급차 소리만 들려도 남편이 혹시 다친 건 아닐까 하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곤 했다.”고 말했다. 나씨는 “10만 경찰 가족이라면 아마 다들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인의 마지막 바람은 남편이 명예롭게 국립대전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되는 것이다. 나씨는 “평생을 경찰을 위해 몸 바친 남편이 선배들과 함께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529개 공공부문 직업 나이제한 없앤다

    사무 보조원 등 무기 계약직, 환경미화원과 조리사 등 기간 계약 근로자, 정부 사업 일자리 등 공공 부문 일자리에 대한 나이 제한이 폐지되거나 대폭 완화된다. 정부는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열어 529개 공공 부문 직업의 연령 제한을 완화하거나 폐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고령인층에 일자리 11만 7000여개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57∼60세로 정년을 정했던 중앙부처와 지자체 82개 기관의 사무보조원 등 무기 계약직의 정년은 60세로 늘렸다. 6급 이하 정규직 정년 연장 기준에 맞췄다. 환경미화원, 조리사 등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는 229개 정부 및 공공기관의 349개 직종에 대해서도 연령 규제를 아예 없애거나 정년을 연장했다. 돌봄, 농어촌, 환경보호, 취약층 지원 등 28개 정부사업 일자리 6만 5000개에 대한 연령 규제도 없애거나 완화했다. 아이돌보미 및 키움돌보미, 초중고 전문상담사, 방과 후 과정 보조인력, 배움터지킴이에 대한 제한 연령도 폐지된다. 일선 행정조직인 이·통·반장에 대한 연령 제한 규정과 관련해서는 전국 55개 지자체에서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12개 지자체는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산의 8개 지자체와 인천 3개 지자체, 경기 성남시와 평택시는 지역적인 여건을 이유로 연령 제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대선후보들 中企 일자리 질 높이기 경쟁하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복지, 경제 민주화에 이어 어제 일자리 창출 공약을 제시했다. 상상력과 창의성, 과학기술에 기반한 창조적 경제 운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차별 철폐, 근로시간 단축,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지방 출신 우대 등 노동시장 차별 시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경제 민주화를 통한 대·중소기업 상생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밑그림을 제시한 바 있다. 세 후보가 모두 표현에 차이만 있을 뿐 청년층을 겨냥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줄 테니 지지해 달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나쁜 일자리는 좋은 일자리로 바꾸고, 양질의 일자리는 많이 만들겠다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문제는 말의 성찬(盛饌)만 있을 뿐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3D업종에 정보기술(IT)만 갖다붙인다고 좋은 일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드넓은 세계를 향해 뛰라 한다고 양질의 해외 일자리가 손아귀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2004년 이후 청년실업이 계속 악화되면서 졸업 연기 또는 휴학 비중이 높아진 것은 일자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청년 구직자들이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기관 등으로만 몰리고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및 복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지난해 37.4%, 올 상반기 35.6%에 이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2011년 9.1%)보다 월등히 크다. 전반적인 산업재해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50인 미만 사업장의 재해 근로자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따라서 현란한 수식어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떠벌릴 게 아니라 중소기업의 일자리 질을 높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러자면 100여개에 이르는 중소기업 지원책을 일자리 질 높이기 위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특히 정년 연장 등과 같은 친(親)근로자 정책은 여력이 있다는 이유로 대기업이나 공기업부터 시행할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부터 먼저 도입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대·중소기업 격차 확대를 조장하면서 중소기업 취업 기피를 해소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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