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년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내무부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푸른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스님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위암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93
  • 4대강 ‘정치감사’ 논란 속 사퇴 고민

    양건 감사원장이 23일 전격 사퇴키로 한 것은 최근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가 지나치게 현 정부의 코드에 맞춰졌다는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양 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4대강 사업, 보금자리 주택 등 전임 정부 핵심 정책을 비판하는 감사 결과를 잇달아 내놓으며 ‘정치감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당과 야당으로부터 ‘새 정부에 대한 줄서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공직기강을 확립해야 하는 감사원장이 정치권과 여론에서 뭇매를 맞자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이나 권한에 논란을 일으킨 감사 결과에 대해 양 원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 원장은 4대강 감사를 마치고 자진 사퇴를 수차례 고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의 사의 표명은 감사원 내부에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실했던 4대강 1차 감사에 대해서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 달 정기국회에서도 4대강 감사에서 오락가락한 감사 결과에 대한 정치권의 거센 비난이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정권의 부담을 우려한 청와대가 양 원장의 사퇴를 종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헌법상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을 사실상 경질한 것이라는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1987년 이후 감사원장은 정년이나 국무총리 영전 등의 사유를 제외하고 대부분 임기를 보장받았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내심 당혹스러워하면서 ‘사전 교감설’을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인이 사퇴의 변을 말하지 않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먼저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양대 법대 교수 출신인 양 원장은 사퇴 후 대학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임식은 오는 28일 개원 65주년 기념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으로는 안대희 전 대법관,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등이 거론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년 연장, 국민연금 고갈 앞당길 수도”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정년 60세 연장 법안의 영향으로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정년 연장이 노동시장과 노후소득 보장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과제’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 충무로2가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4차 인구 고령화 포럼에서 “국민연금은 납입한 보험료보다 많이 주는 구조인 만큼 장기적으로 정년 연장에 따른 보험료 추가 납입이 지급보험금을 늘려 연금 적립금 고갈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연금의 장기적 재정 건전성을 위해 정년 60세 시대에 맞는 국민연금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은 2004년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면서 같은 해 공적연금을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바꿨다. 독일 역시 연금 개혁과 함께 65세 정년을 67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의 노후 소득 측면에서는 60세 이후인 국민연금 수령시기와 은퇴시기 사이의 공백기를 정년 연장으로 채울 수 있는 데다 연장된 정년 기간만큼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고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년 연장에 대비한 퇴직연금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정년 연장으로 취업 기간은 늘어나는 반면 퇴직연금을 타서 쓰는 기간은 줄어 퇴직연금의 실질적 소득대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 연구위원은 “정년 연장으로 커진 퇴직연금 효과를 제대로 살리려면 퇴직연금을 일시금이 아닌 연금 형태로 받게 하고 퇴직 전에 미리 빼내 소진하기 어렵도록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퇴직연금 운용 방식도 개선해 일정 위험 한도 안에서 수익성을 추구함으로써 퇴직연금 수익률이 임금이나 물가상승률을 웃돌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몸값 오른 간호학과 교수 ‘품귀현상’

    몸값 오른 간호학과 교수 ‘품귀현상’

    경북지역 모 전문대학은 이번 학기에만 간호학과 교수 4명을 뽑아야 한다. 기존 교수 3명이 지난 학기에 사직서를 내고 다른 대학으로 가버렸고, 1명은 정년퇴임을 했기 때문이다. 이 대학은 지난 2일 공고를 냈지만 이번 학기에 교수 4명을 모두 뽑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교무처 관계자는 21일 “간호학과 교수를 공들여 뽑아 놔도 곧 다른 곳으로 가버릴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간호학과 교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교수채용 공고 사이트인 ‘하이브레인넷’(hibrain.net)에 올라온 모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교수 초빙 공고 163개 가운데 61개가 간호학과 교수를 뽑는 공고였다. 간호학과 교수들이 부족한 이유는 지난 5년 동안 전국적으로 간호학과 정원이 5000명 남짓 늘었기 때문이다. 간호학과는 졸업생 취업률이 높은 데다가 입시 지원율 역시 대부분 20대1을 넘기 때문에 대학들이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교수 충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개정 의료법에 따라 대학들이 간호교육인증평가를 서두르면서 교수 부족 현상을 자초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간호교육인증평가를 받은 대학의 졸업생에 한해 간호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준다. 대학이 인증을 받으려면 학생 20명당 교수 1명을 기준으로 전임교수 비율 60%, 비전임 교수(초빙·겸임) 비율 40%를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정원이 100명이라면 60%인 60명에 맞춰 적어도 3명의 전임교수를 둬야 한다. 초빙 또는 겸임 교수는 2명이 필요하다. 인증 기준으로 교수 숫자가 전년도 기준과 같거나 높아야 한다는 규정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교수가 부족하면 1년 내에 채워야 한다. 특히 2011년부터 전문대학 간호학과가 4년제로 전환돼 교수 선발이 경쟁적으로 이어지면서 교수 품귀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2011년 이후 전국 전문대학 86곳 가운데 58곳의 간호학과가 4년제로 전환됐다. 나머지 28곳 역시 4년제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러다 보니 뽑아 놓은 교수를 다른 대학에서 더 좋은 조건을 내걸고 빼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지방의 전문대학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경남지역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간호학과 교수들이 지방 중소도시보다 대도시, 전문대학보다 4년제 대학을 선호한다”며 “지방 전문대학들이 이들을 잡을 방도는 달리 없다”고 호소했다. 박은희 한국간호평가원 평가관리부장은 “교원 부족 현상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보건복지부가 최근 5년 동안 간호학과 정원을 폭발적으로 늘려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평가원 측은 더 이상 간호학과 정원을 늘려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의료정책자원과 측은 “2000년 하반기부터 대학병원이 잇따라 증설되면서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추계연구를 통해 매년 간호학과 학생들을 증원하고 있다”며 “교수가 부족한 것은 교육 인프라의 문제일 뿐, 지금도 현장에서는 간호 인력이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경제위기속 상생바람 알고 있나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늘 임단협과 관련한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노조는 지난 9일 대의원 대회에서 쟁의 발생을 결의한 상태이며, 노사 간의 입장차가 첨예해 파업은 초읽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더욱이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등 노동계 현안까지 가세해 현대차 사태는 더 꼬여 있다. 현대차 노사는 2개월간 18차례의 노사 간 협상을 가졌다고 한다. 노조는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만큼의 이익을 노조원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순이익이 5조 2734억원이니 성과주의 경영 논리로 보면 일견 맞는 주장이다. 하지만 70여 가지에 이르는 노조 요구안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1세 연장, 대학에 안 간 직원 자녀에 대한 1000만원 지원 등이 들어 있다. 이를 합하면 노조원 1인당 3400만원이며,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노조 요구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결손을 전체의 61%인 해외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메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4번을 제외하고 23년간 파업을 결행했다. 그동안 파업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해 때마다 소기의 전리품을 얻었다. 물론 노조원이 밤낮 없는 잔업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은 제품을 만든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국내외 시장은 현대차에 그리 녹록지 않다.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일본과 미국, 유럽 차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나 증가해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금은 복지사회 실현과 경제민주화 분위기 속에 이익을 나눠 갖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른바 상생 바람이다. 현대차의 임금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정규직은 차치하고 장기 불황에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팍팍하게 살아가는 중소기업 근로자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우리가 현대차의 파업 결행 수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하청 부품업체와 상생하는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 [기고] 시급한 보육정책, 정치가 문제다/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기고] 시급한 보육정책, 정치가 문제다/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스웨덴은 아동수당 지급을 도입한 지 올해로 6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축제를 열었다. ‘정년이 된 활발한 아동수당’이란 제목하에 현재 보수 연립정부를 책임지는 온건당의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와 이를 65년 전 도입한 사민당 대표들이 앞장선 이 행사에서는 가족과 아동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이어졌다. 부대행사로 열린 세미나에선 ‘아동수당을 포함한 정부의 현금지원정책이 유자녀 가족경제에 미친 영향과 그 의의’에 관한 정부보고서가 여론을 집중시켰다. 이것이 오늘날 복지국가 스웨덴의 발전된 정치와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의 보육지원정책은 괄목할 만한 발전상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이전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만 보육료를 지원하던 것이 2012년에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0~2세에 대한 보편적 무상보육제도로 확대됐고, 올 3월부터는 이를 5세까지 확대했다. 이에 더해 어린 자녀가 있는 모든 가정에 양육수당을 지원하는 현금지원정책 역시 급속히 발전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보육 예산도 2008년에 비해 무려 3배나 급증했다. 얼핏 보면 스웨덴보다 더 일관적이며 보편성을 지닌 정책이다. 스웨덴은 정액아동수당이라는 보편적 수단과 아울러 소득에 비례하는 선별적 지원책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으로 시작된 보육정책의 확대·강화가 ‘빛 좋은 개살구’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재정에 대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고 이를 지방정부에 전가하고 있다. 제대로 실행해 보기도 전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으로 자칫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지원대상 확대에 따른 수요는 급증하는 데 반해 20%에 불과한 국가보조금 때문에 가장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정치권은 이런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를 외면한 채 서울은 현행 20%에서 40%, 기타 지역은 50%에서 70%로 무상보육 국가보조금 비율을 높이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8개월째 국회 법사위에서 묻어두고 있다. 모든 정책이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것이라 할지라도 현재의 보육정책은 지속 가능한 한국 사회를 위해 시작된 것이다. 무상보육정책은 여야가 모처럼 합의한 사항이며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 당시 국민에게 분명히 공약한 내용이다. 또 박 대통령은 전국단위의 복지예산 집행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복지행정에 관한 책임소재마저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는 참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전국의 아동지원정책에 관한 직접지원 예산은 중앙정부가 책임을 지고 돌봄과 서비스 운영에 관한 것을 지방정부가 맡을 때, 아이들은 어디에 살든 고루 편히 자랄 수 있으며 여성의 사회참여와 출산율도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할 분담은 결과적으로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같은 불상사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아울러 여성의 경력 단절로 인한 빈곤가정의 현실 속에서도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아직도 자기 아이와 남의 아이가 달리 보이는 걸까? 좀 더 멀리 보고 국가가 책임지는 아동정책과 가족정책을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다.
  • 현대車 노조 파업 결의… 13일 찬반투표

    현대자동차 노조가 대의원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여의치 않자, 지난 6일 제17차 협상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3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노조는 기본급 13만 498원 인상, 상여금 800%(현 75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1000만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 생산공정과 상시업무에 대한 하도급 금지,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정년 61세 연장 등이 요구안에 포함돼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의 임단협 교섭에서 회사 측이 전혀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았고 일괄 제시안을 내라는 노조 요구에 대한 아무런 입장도 없었다”면서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안을 내놓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방대한 노조 요구안에 대해 제대로 의견 접근을 보기도 전에 결렬 선언을 한 것은 정해진 투쟁 수순이 아니냐”면서 “원만하게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교섭 재개를 촉구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 5월 2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을 벌여 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당신의 책]

    사상이 필요하다:다른 세상을 꿈꾸는 정치적 기본기(김세균 외 8인 지음, 글항아리 펴냄) 지난 2월 정년 퇴임한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가 정치적 교우들을 초청해 함께 기획했던 마지막 학부 강의인 ‘정치와 정치이념’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강내희, 손호철, 심광현, 조희연, 우희종, 이도흠, 하승수, 홍세화가 참여했다. 336쪽. 1만 5000원. 국제법과 함께 읽는 독도현대사(정재민 지음, 나남 펴냄) 외교부 독도법률자문관으로 활동한 정재민 판사가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을 국제법을 토대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 220쪽. 1만 2000원. 일본의 조선학교(김지연 사진, 눈빛 펴냄) 3·11 일본 대지진 후 도호쿠와 후쿠시마의 조선학교 모습을 담은 사진집. 일본 내에서 정규학교로 인정받지 못한 탓에 보수 비용을 지원받지 못하고 기숙사를 임시 교실로 꾸려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학교 풍경이 130여장의 사진에 담겼다. 280쪽. 1만 7000원. 국경을 걷다(황재옥 지음, 서해문집 펴냄) 북한 전문가인 저자가 전직 통일부 장관 등 4명의 지인과 함께 압록강 하구 단둥에서 두만강 하구 팡촨까지 1376.5㎞를 답사한 8박 9일간의 기록. 북한의 민낯과 빠르게 변화하는 북한과 중국의 교류 현황, 국경선 주변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풀어썼다. 256쪽. 1만 5000원. 선택(미하일 고르바초프 지음, 이기동 옮김, 프리뷰 펴냄) 동서냉전 체제를 종식시켰다는 찬사와 소련의 해체를 초래한 배신자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는 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자서전. 정치인으로서의 회고록이기 이전에 부인 라이사와의 만남과 사랑, 가족에 대한 헌신을 고백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440쪽. 2만 1000원. 겟 리얼(일레인 글레이저 지음, 최봉실 옮김, 마티 펴냄) BBC에서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는 저자가 기득권층의 이데올로기 조작 과정을 폭로한 책. 환경을 고민하는 척하는 다국적 석유기업, 정해진 대본에 따라 녹화·편집되는 리얼리티쇼, 은밀하게 가짜 시민운동을 조직하는 억만장자 등의 예를 살펴본다. 304쪽. 1만 6000원. 파는 것이 인간이다(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청림 펴냄) ‘새로운 미래가 온다’ ‘드라이브’를 쓴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지금은 누구나 세일즈하는 시대이며, 광의의 판매 활동이 생존과 개인적 행복을 가름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세일즈를 어떻게 인지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제언을 담고 있다. 312쪽. 1만 6000원.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위르겐 브뤼크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일상에서 흔히 쓰는 물건들에 얽힌 뒷이야기를 모았다. 노트북, 현금자동지급기, 미끄럼틀, 종이컵, 껌, 비누, 토스터 등 다양한 물건의 탄생 배경이 간결하게 소개된다. 388쪽. 2만 3000원. 난 방학에 국제활동 다녀왔다(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엮음, 도어즈 펴냄)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9명의 청춘들이 세계 16개국에서 각양각색의 주제로 펼친 국제활동의 생생한 경험담. 국제활동 희망자들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을 부록으로 실어 실용도를 높였다. 264쪽. 1만 3000원. 공부하는 힘(황농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몰입전문가인 홍농문 서울대 교수가 공부를 어떤 다른 목표를 위한 도구나 수단이 아닌, 그 자체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이루게 하는 몰입학습법을 소개한다. 288쪽. 1만 4000원. 문명의 교류와 충돌:문명사의 열여섯 장면(성해영 외 지음, 한길사 펴냄)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의 ‘문명공동연구’ 시리즈의 하나로, 이질적인 문명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만남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404쪽. 1만 8000원.
  • ‘슈스케5’ 김대성 스테파노…어느 노신사의 이야기가 이하늘 울렸다

    ‘슈스케5’ 김대성 스테파노…어느 노신사의 이야기가 이하늘 울렸다

    9일 첫방송된 ‘슈퍼스타K5’에서 59세의 참가자 김대성 스테파노의 노래에 심사위원 이하늘이 눈물을 쏟아냈다. 김대성 스테파노는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에서 “나는 올해 59세 김대성이라고 한다. 노인들을 위해 TOP10에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예선 현장에 갔더니 젊은 친구들이 줄을 서있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아들이 ‘아버지가 가면 3차 예선은 안 된다, 그냥 방송 분량용’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것을 뛰어넘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성 스테파노는 과거 조용필 밴드에서 오프닝을 담당한 바 있었으나 아내의 권유로 건강보험공단에 취직해 28년째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대에 오른 김대성 스테파노는 “정년을 2년 남겨놓고 먼저 퇴직을 했다. 지금이 아니면 음악을 못 할 것 같았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처럼 나이가 든 사람은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도전하려 나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김대성 스테파노는 “아내와는 20년 전에 사별했다. 투병을 3년 정도 했는데 아내가 떠나면서 ‘당신은 애들하고 잘 살 준비를 하고 나는 정말 잘 죽을 준비하면 된다’고 말하더라”면서 “얼마 전 아내가 꿈에 나타나 ‘내가 같이 못해주지만 잘해봐라. 당신이 정말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일 아니냐’고 하더라. 그래서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사연을 밝혔다. 그는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불렀다. 진지함이 담긴 중저음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불러가는 노래에서 심사위원들은 결연한 표정을 지었고 이하늘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이승철은 심사평에서 “우리 가슴 속에 다가오는 노래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극찬했고 윤종신은 “”시간이 참 빠르다는 이야기를 12세 학생과 60세 노인이 불러주셨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나 잘 담겨 있었다. 기성 가수도 못 따라갈 이야기였다”고 호평했다. 눈물을 겨우 멈춘 이하늘은 “정말 인생을 노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인생을 노래했는데 제가 어떻게 선생님 인생에 불합격을 드릴 수 있겠느냐”며 감동적인 심사평을 남겼다. 김대성 스테파노의 무대를 접한 네티즌들은 “김대성의 노래에 진정한 인생이 담겼다”, “김대성 무대 보는 내내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김대성 무대 정말 감동적이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슈퍼스타K5’에는 5번째 도전 끝에 합격한 정비공 박시환, 12세 천재 싱어송라이터 조윤성, 미국 LA 출신 골프선수 정다희,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허당청년’ 박재정, 4인조 아카펠라 그룹 ‘네이브’, 국내 최고 세션맨들의 밴드 ‘미스터 파파’ 등이 출연해 실력을 발휘했다. 또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아들 차정민 군도 예고편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교 권력·불평등에 국민들이 맞서야”

    “종교 권력·불평등에 국민들이 맞서야”

    “우리 사회에서 종교 권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확인할 수 있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종교 인권과 종교 자유에 관한 일반의 인식에 훨씬 못 미치는 종교지도자며 국가기관, 공권력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서울시를 상대로 사랑의교회 도로점용허가처분 직권취소 국민청원 운동에 돌입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박광서(64·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대표. 최근 행정법원 재판부가 공공도로 지하를 점용한 사랑의교회에 서초구청이 도로점용허가처분을 낸 것은 주민소송 대상이 아니라며 각하판결하자 국민 연대운동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서초구청의 허가처분이 위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거대 종교집단의 위세에 무기력한 사법·행정부의 위상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일상 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종교의 영향을 받고 살아야 하는 국민들이 당당하게 맞서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사랑의교회 건은 결국 종교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를 절실하게 보여준 극단의 사례라고 거듭 강조했다. 종자연은 2004년 학내 종교 교육을 거부하다 제명된 대광고 강의석 군 사태를 계기로 그 이듬해 생겨난 단체. 이 사태에 문제를 제기한 참여불교재가연대의 팀과, 이미 활동하고 있던 기독교계 ‘학내 종교자유를 위한 시민연합’이 합쳐 태동했다. 박 대표는 창립 때부터 대표를 맡아 지금까지 이 단체를 이끌고 있다. “종교계엔 불평등과 위법, 폭력의 사례가 적지 않아요.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거대한 물결에 종교계의 권리 침해와 폭력이 묻혀버린 것뿐이죠.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까.” 종자연은 참여불교 재가연대라는 불교단체에서 시작된 만큼 기독교계의 비판과 화살을 유독 많이 받아왔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학내 종교 차별 조사’와 관련한 용역을 받은 이후엔 특정 종교에 대한 특혜라며 개신교계의 집중 포화를 받기도 했다. “종자연엔 개신교 목회자며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연합단체인데 여전히 편견이 심한 것 같아요. 특히 왜 개신교의 사안만 집중적으로 문제 삼느냐는 지적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이들이 공감하고 개선해야 할 중대 사안이 개신교계에 많은 것뿐입니다. 종교의 자유와 관련한 사안이라면 불교나 다른 종교도 똑같이 문제 삼아야지요.” 이해득실을 따지는 종교계의 편견과 이기주의야말로 가장 먼저 바꿔야할 해악이란다. “올해 야당 국회의원들이 발의해 추진하려던 ‘차별금지법’이 무산된 것은 우리 사회의 종교 이기주의가 얼마나 뿌리 깊은 것인지를 보여준 셈이지요.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담은 보편적인 조치인데 교리나 교의를 핑계로 거부하는 실상이 안타깝습니다” 박 대표는 내년 2월 정년퇴직과 함께 종자연 대표직에서도 물러날 예정이라고 한다.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앞서 임의단체인 종자연이 시민사회단체로 등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박 대표는 “위상의 변화만큼 종자연이 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고 귀띔한다. 인터뷰 말미에 지난달 중순 중국의 조선족자치구를 돌아보면서 느꼈던 소회를 털어놓았다. “동강난 땅에서 사는 우리 정치, 사회, 종교 지도자들이 걸핏하면 입에 올리는 남북 통일이 너무 멀게만 느껴졌어요. 반쪽의 사회통합도 못하면서 외치는 통일이 말입니다” 글·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is@seoul.co.kr
  • [사설] 근무시간 경마장 출입 공직자 엄중 문책하길

    평일 근무 시간에 경마장을 드나든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 국립대 교수 등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구제역 현장에서 일하다 이탈해 경마를 한 공무원이나 수업을 빼먹고 경마장을 출입한 교수와 교사도 있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이러니 공직자들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욕을 먹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대다수 공무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봉급을 받으면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일부 공무원들의 비리나 일탈 행동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업무 관계인으로부터 뇌물을 받는 일은 하도 잦아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다. 교묘한 방법으로 거액의 공금을 빼돌려 탕진하는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처벌을 받았다. 또 엊그제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경찰관처럼 사생활 관리를 잘못한 공직자들의 사례도 자주 드러나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무원도 사람이니 도덕군자처럼 살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평생 안정된 신분을 보장해 주고 일반기업보다 긴 정년과 공무원 연금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은 한눈 팔지 말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뜻이다. 그래서 공무원은 좀 더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추도록 요구받는다. 그런 뜻에서 “하는 일에 비해 수당을 너무 많이 받는다”며 스스로 자신의 수당을 대폭 줄여서 받은 조무제 부산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장의 태도는 공무원들이 귀감으로 삼아 본받아야 한다. 정권 교체기를 전후해 해이해진 공직 기강을 바로잡으려면 이번에 적발된 공무원들은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감사원은 적발된 공무원들을 징계 처분하도록 각 기관에 통보했다고 한다. 제 식구 감싸기로 해당 기관들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가볍게 다스렸다가는 이런 일들은 또 일어나기 마련이다. 규정 내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징계 처분을 해 일벌백계하기 바란다. 우리 사회는 지속되는 경제불황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바짝 긴장해서 밤낮 없이 일을 해도 어려운 때다. 이럴 때일수록 공무원이 중심이 되어 자세를 다잡고 앞장서야 하지 않겠는가. 새 정부는 난국을 타개하려고 지혜를 짜내고 있고 국민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인내하며 좀 더 나은 미래를 맞고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런 판에 일탈 행위로 기강을 흩트리거나 나 혼자 편하면 그만이라며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 호문혁 교수 이달 말 정년퇴임 “로스쿨, 법률가 양성 틀 바꿔”

    호문혁 교수 이달 말 정년퇴임 “로스쿨, 법률가 양성 틀 바꿔”

    민사소송법의 대가로 국내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초대 이사장을 지낸 호문혁(65)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이달 말 정년퇴임한다. 호 교수는 사법시험 제도를 대체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된다. 서울대 법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호 교수는 1978년 영남대에서 강의를 시작해 1986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강단에 섰다. 그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뿐 아니라 서울대 법대 학장, 교협 회장, 평의원회 부의장, 대학신문 주간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호 교수는 최근 취업난과 학생들의 과열 경쟁으로 로스쿨 제도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로스쿨은 시험을 통한 선발에서 교육을 통한 양성으로 근본적인 법률가 양성의 판을 바꾸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로스쿨을 사법연수원을 대체하는 곳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행정부와 기업 등에서도 아직 법률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업 56% “통상임금 패소하면 임금차액 지급 감당하기 어렵다”

    기업 56% “통상임금 패소하면 임금차액 지급 감당하기 어렵다”

    종업원이 404명인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는 직원들이 통상임금과 관련해 집단소송을 낼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소송에서 패하면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과거 3년간의 임금차액 64억 7000만원을 일시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한 4대 보험료·수당·퇴직금 등의 일률적 상승으로 인건비가 18.7% 증가하면서 지난해 경상이익의 2.4배인 25억 3000만원을 올해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3월 대법원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뒤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통상임금 문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통상임금 패소 때 지급해야 할 임금차액에 대해 ‘전혀 감당할 수 없거나(18.2%), 감당하기 어렵다(37.9%)’고 대답했다고 31일 밝혔다. 임금차액을 부담하게 되면 기업의 53.2%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놓일 것(20.6%)’, ‘경영에 부담이 될 것(32.6%)’이라고 답했다. 상여금 포함으로 예상되는 인건비의 상승 폭에 대해서는 ‘10~19%’라고 대답한 기업이 34.1%로 가장 많았다. 평균 상승 폭은 15.6%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대처 방안으로 ▲당분간 임금 동결(25.9%) ▲고용감축·신규채용 중단(22.5%) ▲야간·휴일근로 축소(21.9%) 등을 염두에 두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통상임금 문제가 일부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정년 연장과 근로시간 단축 등 현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회와 정부, 대법원은 산업현장의 관행과 노사 합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이제 노사정위에 민노총도 참여하라

    앞으로 노사정위원회에 청년·여성·중소기업 대표도 참여하고 의제도 노동정책 중심에서 산업·경제·사회 부문으로 확대된다. 어제 노사정위가 본회의를 열어 확정한 노사정위 개편의 골자다. 우리는 노사정위가 명실상부한 의사소통 공동체로서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복지와 성장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사회적 조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도 이 회의에 참여하기를 당부한다. 노사정위에 따르면 노사정위의 최종 심의·의결 기구인 본위원회 위원 수가 11명(민노총 포함)에서 20명으로 9명이 늘어난다. 청년·여성 대표 2명, 중소·중견기업 대표 2명, 보건복지부 장관 및 공익위원이 추가된다. 현 구성으로는 복잡한 사회갈등과 다양한 이해집단을 대표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 자영업자, 시민사회 단체 등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통상임금 문제를 논의할 임금·근로시간특별위원회, 일·가정 양립을 위한 일자리위원회, 고용유인형 직업능력개발제도 개선위원회 등 3개의 신규 의제별 위원회도 발족된다. 고용·노동정책 중심에서 사회적 협의가 필요한 노동정책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경제·사회정책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번 개편을 두고 참여와 논의 주제가 다양해지게 되면서 노동계 비중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한다. 본위원회의 노동계 구성이 종전 전체위원 대비 18%에서 20%로 늘어나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의제·업종별 위원회 논의 시한을 현행 1년에서 6개월로 줄이는 것도 노동 및 노사 현안을 놓고 의견이 충돌할 경우, 정부 방침대로 밀어붙이려는 수순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운용상의 문제로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전문가 검토 의견이나 해외사례 등은 기존에 나와 있는 자료를 활용하면 회의시간을 그만큼 줄일 수 있고 필요하면 2차례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번 노사정 개편이 제대로 착근하려면 민노총의 참여가 필수라고 본다. 노동계의 한 축을 차지하는 민노총이 빠진 노사정은 불완전한 소통기구가 될 수밖에 없다. 민노총은 1999년 탈퇴한 이후 노사정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지난달 중순 민노총 측에 면담을 제안했고 민노총은 당시 비대위체제여서 신임위원장 선출 뒤 보자고 했다고 한다. 최근 민노총은 신승철 위원장을 선출한 만큼 노사정 테이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 현대차, 쌍용차, 재능교육, 골든브릿지 등 장기 농성 사업장문제를 해결하려면 노사정위에 참여해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도 민노총 참여를 위해 대화하려는 의지를 더 보여야 한다. 통상임금, 최저임금, 정년 연장 문제, 비정규직, 고용률 70% 달성 등 노동 현안은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야 풀 수 있는 난제들이다.
  • 사학연금 가입 43세로 제한 ‘뒷북입법’

    교육부는 사학연금 가입 상한연령을 설정하는 내용의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가입 상한 규정이 없어 교원 정년이 지난 뒤에도 사학연금을 납부해 연금을 받기 위한 최소 근속기간 20년을 채우는 편법이 일어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미 지난해 감사원이 사립학교 교직원 41명이 이런 방법으로 21억원대 이득을 봤다고 지적한 바 있어 ‘뒷북 입법’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개정안은 국공립학교 기준에 맞춰 사립학교 교원 정년을 62세로, 교직원 정년을 60세로 하기로 규정했다. 단, 대학교원 정년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65세다. 또 사학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상한 연령을 43세로 정했다. 43세부터 정년인 62세까지 연금을 내야 납부기간 20년을 채울 수 있고, 44세부터는 정년까지 연금을 내더라도 연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만든 조항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년 조항이 있었던 국공립학교 교직원은 정년까지만 연금을 납입할 수 있었던 데 비해 사립학교 교직원에 대해서는 제한 조항이 없어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그동안 입법이 지연된 탓에 감사원이 적발한 사례처럼 부당이득을 취했을 때에도 이를 환수할 방법은 없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고] 국내 대학 산학협력·창업 중심 체질전환 시급/김창경 前 교과부 차관·한양대 교수

    [기고] 국내 대학 산학협력·창업 중심 체질전환 시급/김창경 前 교과부 차관·한양대 교수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을 보면 대학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다. 크게 연구중심대학, 산학협력 중심대학, 지역사회의 기둥이 되면서 지역인재양성 및 지역사회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기둥(Pillar) 대학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어느 경우도 대학의 색깔 즉 인력양성 방향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또 지향점이 뚜렷한 대학에서 길러진 인재들이 각국의 산업구조에 맞게 최상위 연구 인력부터 초우량 기업, 중견, 중핵, 중소기업 등에 폭넓게 유기적으로 분포돼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 대학에서는 대학교육의 지속적 혁신, 초우량 교수들의 영입, 기업들과의 협력 등이 당연시된다. 이렇게 길러진 창조적 인재들은 산업발전과 기술혁신의 핵심 원동력이 된다. 국가경쟁력이 대학경쟁력과 다르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은 대도시는 물론 군 단위까지 대학이 진입해 있다. 결국 이 대학들이 창조활동의 플랫폼이 된다면 국가 전체가 창조경제를 쉽게 실현할 수 있다. 한국의 대학은 인재를 공급함은 물론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재교육, 지역주민들의 작은 아이디어를 돈으로 만드는 원스톱 창구가 돼야 한다. 정부 역시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학이 창조경제주역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정권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대학 재정지원 사업이 기획됐고, 시행됐다. 국민의 정부 때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의 기치를 내걸고 야심 차게 추진한 BK21사업, 참여정부 때의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 이명박 정부 당시의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대학이 맡고 있는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아직 창조경제의 핵심축인 대학의 재정지원 사업이 논의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또는 타임 등의 전 세계 대학평가 순위에서 상위 50개 대학의 순위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 상위 50개 대학으로 새로 진입하기도 어렵다. 한국 대학을 이 대학 순위에 진입시키기 위한 노력은 어찌 보면 너무 낭비적인 일이다. 논문의 질적 수준이나 발표수 등 대학평가의 지표에 매달리는 대신, 창조경제 시대 한국 대학은 인식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 지식재산권 생산, 기업과의 협력, 창업 등이 새로운 이슈가 될 것이다. 모든 대학이 지식재산개론, 기업가론 등을 교육 과정에 포함할 필요도 있다. 산학협력 전담교수들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 산학협력 전담교수들의 정년이 보장돼 있는 경우조차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현 정부는 산학협력을 전혀 다른 차원에서 설계해야 하고, 현재 산학협력보다는 연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도권대학들 역시 산학협력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 정부가 이 같은 체질전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결국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지원사업이 필요하다. 실용적 직업교육을 전문대학을 통해 실현하거나, 연구중심대학의 창업에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제도가 절실하다. 대학은 대학대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게 학칙을 개정하고 기술금융, 경영지원 등을 맡아줘야 한다. 산학협력, 기술이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교수들을 영리만 추구하는 교수로 매도하는 교수사회의 분위기도 빨리 불식돼야 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고, 다시 말하지만 그 중심에는 대학이 있어야 한다.
  • “韓·日 양국, 이젠 사실 그대로를 공유해야”

    “韓·日 양국, 이젠 사실 그대로를 공유해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언과 함께 일반인들 사이에 유적 답사 붐을 일으킨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의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이번엔 나라 밖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본 문화의 근원과 그 속에 깃든 한국 문화를 특유의 입담과 안목으로 조명한 일본편(창비)을 출간했다. 유 교수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원래는 국내편을 모두 마무리한 뒤에 쓸 생각이었는데 올 초부터 일본의 우경화가 심화되는 것을 보면서 일본의 풍토와 역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해 보자는 생각에 서둘러 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규슈 방문 때 수학여행 온 한국 고교생들을 만났는데,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관광코스만 도는 걸 보고 안타까웠던 경험도 일본편을 내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일본편은 1권 규슈편, 2권 아스카·나라편, 3권 교토편, 4권 오사카편 등 총 4권으로 기획됐으며 이번에 1, 2권이 동시에 나왔다. 규슈편 ‘빛은 한반도로부터’에서는 일본 고대문화 형성에 한반도가 미친 영향, 조선 도공들이 일본에서 눈부신 자기 문화를 만들어 낸 이야기 등을 담았다. 아스카·나라편 ‘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에선 아스카와 나라 지역의 옛 절을 답사하면서 한반도와 일본 문화의 관계, 일본이 자생적으로 꽃피운 일본 문화의 미학을 다뤘다. 유 교수는 “요즘의 한·일 관계와 국민 정서를 생각할 때 두 나라 국민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할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도 “이제는 있는 사실 그대로를 드러내 한·일 양국이 공유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 문화를 무시한다”는 유 교수는 양국 서로가 이제는 일방적 시각에서 벗어나 쌍방적 시각으로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1993년 강진·해남의 문화유산을 소개한 ‘남도답사 1번지’로 시작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는 지난해 제주도를 답사한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까지 7권이 나왔으며, 총 330만부가 팔렸다. 차기 작으로 남한강 편이 나올 예정이다. 올해 정년 퇴임하는 유 교수는 “가야편과 정선, 영월편 등을 기획 중이며 마지막은 독도를 다룰 생각”이라면서 “전부 예정이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며 웃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4급 副군수’/정기홍 논설위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현 안전행정부) 장관은 자신의 에세이집 ‘아래에서부터’에서 일개 군수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을 두고 “옛날로 치면 4급 자리인 남해군수가 장관이 된 케이스”라고 밝혀 화제를 낳았다. 그는 책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같이 일하자”며 장관직을 제의했지만 당시 고건 총리는 노 대통령에게 행정 경험 부족을 거론하며 큰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김 전 장관의 말처럼 단체장을 선거로 뽑았던 1995년 이전만 해도 4급 공직자가 시골의 군수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내무부의 계장(4급·서기관)이 되면 으레 고향땅 군수로 금의환향할 수 있다고 여겼다. 10여년 전만 해도 계장급 내무 관료들이 ‘군수 끗발’에 대한 진한 향수를 내뱉는 자리를 더러 보곤 했었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지방공무원은 잘돼야 ‘부(副)기관장’ 꼬리표로 공직생활을 마감해야 한다. 세무서장과 경찰서장, 우체국장 등 일부 자리에 4급 서기관이 임명되고 있지만 말이다. 안전행정부가 기초단체의 부단체장인 부시장·부군수·부구청장의 직급을 상향하기로 하고 법령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부단체장 직급 기준이 인구수에 따라 획일적이고, 부단체장과 국장이 같은 직급인 경우 업무 효율성에서 문제가 있다”는 게 유정복 안행부 장관의 말이다. 한 해 예산이 3000억원이 넘는 시·군에서 4급 과장이 부단체장을 맡고 있다고도 했다. 안행부가 주요 직급 상향 대상으로 삼는 곳은 전국 227개 기초단체의 부단체장 중 2급(23명), 3급(87명)을 뺀 4급 117명 자리. 인구수로 따지면 15만명 미만의 시·군·구와 특별·광역시의 자치구이다. 인구 15만명 미만 시·군·구 가운데 5만, 10만, 15만 등 인구수로 획일적으로 구분할 것인지, 지역 실정 등 다양한 변수를 적용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예컨대 인구 5만명 시가 하이테크 산업도시라면 승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직급 개편 작업은 1984년 대규모 부단체장 직제 개편 이후 30년 만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라면 개편하는 게 옳다. 수천억원의 예산을 관리하는 부시장이 상급기관인 시·도와 업무 협의를 할 때 시·도 과장 앞에서 말발이 서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다. 같은 시·군에서 부단체장과 국장이 같은 직급이라면 회의를 한들 영(令)이 설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직급 개편 작업은 지자체의 인사 적체 해소와도 연계된다. 지금 지자체에는 ‘만년과장 정년’이란 말이 유령처럼 떠돈다고 한다. 물론 승급에 따른 예산이 문제다. 하지만 대상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을 찾으면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② ‘패자부활’ 가능한 사회로-벤처기업의 왕국 이스라엘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② ‘패자부활’ 가능한 사회로-벤처기업의 왕국 이스라엘

    지난 10일 찾아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소도시 헤르첼리아. ‘이스라엘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실리콘와디’(와디는 계곡을 의미)에 들어서니 마이크로소프트(MS)와 프리스케일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연구개발(R&D)센터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대형 건물의 1층에는 어김없이 벤츠와 BMW, 아우디 등 고급차 전시장이 들어서 이곳에 돈이 넘쳐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길가에 세워진 이스라엘 브랜드 ‘배터플레이스’의 전기차도 눈에 띄었다. 배터플레이스는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해 전기차의 약점인 충전시간 문제를 해결한 이스라엘 대표 벤처기업이다. 2006년 설립돼 세계적 관심을 모으며 승승장구했지만 비싼 차량 가격과 충전소 부족 등을 이겨내지 못해 지난달 파산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자국 창조경제의 상징이던 배터플레이스의 몰락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국에서는 잘나가던 벤처기업이 망하면 다들 ‘창업자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하죠.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사 운영을 위해 빌린 자금을 갚지 못해 교도소에 가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스라엘은 파산한 CEO에게 아무런 법적 책임도 묻지 않아요. 오히려 ‘더 큰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깨달았다며 박수를 쳐주기도 하죠. 회사는 망했지만 배터플레이스의 창업자 샤이 애거시는 여전히 최고의 능력을 가진 사업가입니다. 곧 예전보다 더 많은 투자를 끌어 내 새로운 사업으로 재기할 겁니다.” 기자와 동행했던 이스라엘 출신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의 목소리에서 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한 번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그 실패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다른 아이디어와 창업에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이스라엘 사회에 깔린 생각이다. 텔아비브에서 만난 피부암 전문 의료기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모바일OCT의 데이비드 레비츠(35) 창업자는 “통상 스타트업을 만들어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거나 대기업에 매각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린다”면서 “이 길고 어려운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실패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실패에 관대하다 보니 이스라엘에는 한국에는 없는 ‘연쇄 창업자’(serial enterprenuer)라는 직업도 있다. 말 그대로 창업을 업으로 하는 이들을 말한다. 그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의미다. 이들은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일생 동안 3~4차례 창업을 시도한다. 자신의 꿈대로 나스닥 상장이나 대기업 매각을 성공시키면 미련없이 회사를 떠나 또 다른 사업에 뛰어든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벤처 생태계의 이면에는 ‘실패에 관대한 금융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공공 자금 등을 활용해 아이디어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한 뒤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이후 회사 성장을 위한 추가 자금은 벤처 캐피털이나 투자은행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끌어올 수 있게 변리사, 변호사, 투자은행 등 생태계가 마련돼 있다. 남의 돈을 쓰는 만큼 창업자들이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몇몇 장치가 있긴 해도 결과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시장 실패는 정부가 떠안는 구조다. 주 이스라엘 대사관 김영태 산업관은 “이스라엘 창업의 핵심은 필요자금 거의 전부를 대출이 아닌 투자로 충당하도록 해 사업이 망해도 창업자는 망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2003년 10억 달러 정도였던 이스라엘 벤처 캐피털 투자 규모는 2011년 21억 달러로 두 배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쇠퇴일로를 걷던 우리와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체 벤처 캐피털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의 비중이 74%에 달해 자국 투자자(26%)의 세 배나 된다. 지난해에는 전체 창업 업체 수에서 페업 업체 수를 뺀 유효창업 수가 399곳에 달해 최근 5년 새 가장 높았다. 이스라엘 벤처기업들의 건강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우리가 창조경제의 모델로 삼고 있는 이스라엘의 벤처 금융 시스템이 우리 실정에 맞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많다. 텔아비브에서 만난 한 국내 대기업 주재원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실패에 관대한 문화는 이스라엘 만이 아닌 선진국의 일반적 경향”이라면서 “과거 김대중 정부 당시 벤처 육성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반성 없이 이스라엘 방식을 이식한다고 창업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실패를 무릅쓰고 창업에 도전하는 것은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없는 탓도 크다. 야심 있는 젊은이들이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에 진출하지 않는 한 자신의 꿈을 펼칠 공간이 창업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정년(67세)이 보장되고 사회 안전망이 비교적 탄탄한 나라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창업에 실패해도 마음만 먹으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스라엘에서 화가로 활동하며 유태예술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현진씨는 “이스라엘에서는 직업에 귀천이 없어 사장이 사업에 실패해 자신이 일했던 건물에서 경비 일을 해도 크게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정부가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할 때는 이런 문화적 코드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벤처 캐피털을 떠받치고 있는 유태계 자금의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 자신들의 ‘정신적 국가’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상대적으로 관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창조경제’의 저자 존 호킨스가 이스라엘을 창조경제 모델로 탐탁지 않게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글 사진 텔아비브(이스라엘)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낀세대/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005년 1월 24일 자에서 청소년기와 성인의 중간지대로 떠오른 새로운 유형의 세대를 ‘트윅스터’(Twixter)라고 부르며 이들의 삶을 조명했다. 미국의 18~29세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후 다른 매체들이 트윅스터를 집중 조명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당신은 어른인가”라는 물음에 10%는 “아직 어른이 아니다”, 29%는 “성인으로 접어드는 중”이라는 게 설문조사 내용이다. 미국에서는 이른바 ‘낀세대’를 트윅스터라고 부른다. 나이로는 성인인데도 직장을 갖지 않거나 회사에 다녀도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세대를 일컫는다. 당시 타임은 청소년기를 거치면 성인이 됐던 과거와 달리, 중간 단계의 시기가 존재하며 새로운 종류의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트윅스터의 출현에 대해 미국의 사회학자들은 성인이 되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청년고용시장이 붕괴되면서 대학을 졸업해도 20~30년 전 블루칼라 수준의 지위에 머물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 5월 발표한 ‘2013년 세계 청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의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 비율은 19.2%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7번째로 높다. 지난 6월까지 20대 취업자는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 고용 한파가 여전하다. 니트족은 학교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취업을 하거나 직업훈련을 받을 생각이 없는 이들을 말한다. 경기 회복을 앞당겨 ‘한국판 트윅스터’가 줄어들게 해야 한다. 부모와 자식을 함께 부양해야 하는 중년들을 ‘샌드위치 세대’라 한다. 1981년 미국 사회학자 도로시 밀러가 사용한 이후 서구사회에서 고령화 및 출산 인구 감소와 맞물리면서 30여년간 주목받았다. 우리나라의 샌드위치 세대는 전체 근로 연령 인구의 18%라고 한다. 기업에 근무하는 1955~1958년생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과 관련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60세 정년을 보장받는, 같은 또래인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정년 연장에서 파생되는 낀세대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사 간 양보 없이 특정집단에게 혜택을 주고, 이와 관련한 이익이나 권리 분쟁이 이어질 경우 노사 모두 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기업이나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불가피해진 정년 연장이 사회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연착륙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295개 공공기관 4년간 7만개 새 일자리 마련

    정부는 8일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향후 4년간 295개 공공기관에서 7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스펙’(학벌·학점·토익 점수 등 입사지원 때 평가요소)을 초월하는 새로운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여성과 비정규직, 고졸, 지역 출신 등 사회적 약자를 우대하는 형평성 증대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기획재정부는 우선 인력 재배치를 통해 5년간 2만 45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정년퇴직으로 1만 2500개, 명예퇴직으로 1만 6000개 등 총 2만 8500개를 새로 만들되 기능 점검 등의 과정을 거쳐 불필요한 일자리 4000개는 줄인다는 방침이다. 임금피크제 등 제도 개선으로 얻을 수 있는 신규 일자리는 1만 5000개로 내다봤다. 임금피크 이후 급여가 줄어드는 만큼의 신규 채용분이 1만명, 육아휴직이나 파견 등 인력을 별도 정원으로 인정함으로써 발생하는 신규 채용분이 5000명이 될 것으로 계산했다. 시간제 근로자 채용 등 선택형 일자리는 4500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보안이나 안전관리, 보건복지 등의 분야에서는 2만 6000명의 인력을 신규로 증원하기로 했다. 신규 채용 규모를 올해까지 합치면 인력 증원 규모는 총 8만 6300명으로 불어난다. ‘스펙’을 넘어 직무능력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인·적성 중심의 개편도 하기로 했다. 스토리텔링, 오디션 방식을 채택하거나 인력이 필요한 부서의 직원을 전형에 직접 참가시키는 등 남동발전 등 공기업의 혁신안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촉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규직 전환 기준과 절차 등을 담은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간제 근로를 활성화하고 분야별로 여성 인력 채용 목표 비율을 제시함으로써 여성 인력의 활용도도 높이기로 했다. 특히 여성관리자 목표제 시행 지침을 만들어 목표 준수 여부를 경영실적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기관별로 중장기 고졸자 채용 계획을 만들어 고졸자 채용을 확대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