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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퇴직 교원 2738명 포상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달 말 정년퇴임하는 교원 2738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한다고 27일 밝혔다. 배병희 군산대학교 총장 등 8명이 1등급인 청조근정훈장, 김현주 전남 보성교육청 교육장 등 1061명이 황조근정훈장, 박복재 서울노량진초등학교 교사 등 580명은 홍조근정훈장, 박헌화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 458명은 녹조근정훈장, 나상균 한서고등학교 교장 등 342명은 옥조근정훈장을 받는다. ☞ 명단 바로가기 이정원 경북 가음중학교 교사 등 133명에게 근정포장, 이명찬 경기 한일초등학교 교사 등 52명에게 대통령표창, 문정희 한양대 교수 등 56명에게 국무총리표창, 박근순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 등 48명에게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이 수여된다. 명단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볼 수 있다.
  • [클릭 이슈] 정립회관 검거농성 231일만에 해제

    [클릭 이슈] 정립회관 검거농성 231일만에 해제

    관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노동조합과 이용자들이 231일 동안 점거 농성을 벌여 온 정립회관 사태가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정립회관의 이사회인 한국소아마비협회와 정립회관 노조 및 이용자, 장애인 인권단체로 이루어진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관할 광진구청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농성 해제 합의서에 서명했다. ●관장 퇴진·징계완화 중재안 합의 합의서는 ▲시설 정상화 이후 적절한 시기에 이완수(66) 관장 퇴진 ▲해고 및 정직 처분을 받은 노조원 8명 가운데 7명의 징계 완화 ▲점거사태 이후 쌍방의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및 추가 고소·징계 금지 등 3개 항으로 되어 있다. 공대위는 지난 7일 점거농성을 해제했고, 노조는 오는 21일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정립회관에서 갈등이 불거진 것은 지난해 6월. 이사회는 11년 동안 재임한 이관장의 정년퇴임을 열흘 남짓 앞두고 ‘65세 정년제’ 규정을 ‘임기제’로 바꿔 이 관장의 2년 연임을 결정했다. 연임이 결정되자 시설 이용자들과 노조는 크게 반발하면서 6월22일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폭력 시비도 잇따랐다. 공대위는 이사회측이 지난해 7월22일 등 4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사회측은 “불법 점거로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며 반박했다. 잇따른 폭력사태로 쌍방의 고소 및 고발도 40건이 넘었다. 서울시와 광진구청이 중재에 나선 것도 사태가 지나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노·사·이용자 발전특위 논란 합의 이후의 쟁점은 이 관장의 퇴진약속 이행과 민주적 운영구조 수립 문제로 압축된다. 퇴진약속은 구청이 책임있는 중재를 약속한 만큼 공대위도 일단 낙관적으로 관망하고 있다. 하지만 공대위가 내걸었던 3대 요구사항 가운데 ‘노·사·이용자가 참여하는 정립발전특위의 구성’은 합의에서 빠져 앞으로도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공대위 박경석 위원장은 “정상화를 위해 서로 노력한다는 자세에서 수용했지만, 막판 합의문에서 빠진 정립특위 구성 문제는 계속 요구할 것”이라면서 “사회복지법인의 사유화를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사회복지법의 개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운영비 20%충당… 경영권 못줘” 반면 이사회는 “특위를 통한 노조·이용자의 경영 참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실질적으로 20% 정도의 운영비를 충당하는 법인이 인사·경영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정립회관 사태는 한 시설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복지시설의 운영 시스템의 문제로 귀결된다. 우리나라 사회복지시설은 국가보다는 개인·선교단체 등이 먼저 설립해 공익법인화했기 때문이다. 국가가 주도해야 할 사회복지서비스가 민간위탁 형태로 이루어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것.7년 동안의 혼란 끝에 2003년에야 정상화된 에바다 복지회 사건이나 양지마을 사건, 형제복지회 사건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럼에도 정립회관은 1990년 재단 운영비 문제로 장애인 단체가 사무실을 점거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사회기여도가 높은 복지시설로 평가받아왔다.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활동가는 “정립회관은 비교적 건실하게 운영돼 온 시설이지만 이용자의 의사 반영 구조를 갖추지 않은 것이 결국 장기 농성 사태로까지 이어졌다.”면서 “관장이 주도하는 형식적 운영위원회에서 벗어나 공익적·민주적 의사결정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연세대 교수직 정년퇴임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오는 24일 37년 동안의 대학 교수 생활을 접고 정년 퇴임한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 비서실장은 지난 1968년 연세대 공대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줄곧 대학 교단을 지켜왔다. 김 비서실장이 1년전 학교를 떠났으면서도 이제야 정년 퇴임을 하게 된 것은 연세대의 ‘공직 등을 위한 휴직제도’에 따른 것이다. 김 비서실장은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직서가 아닌 휴직계를 제출했다. 정부는 37년 동안의 학계 활동 등을 감안, 정년 퇴임식에 맞춰 김 비서실장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일 연세대 명예교수로 추대되고, 이어 논문집 증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김 비서실장은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2월 연세대 총장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전격적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관리형’ 비서실장의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마니아] 춤 추실까요! ‘필라땅고’ 모임

    [마니아] 춤 추실까요! ‘필라땅고’ 모임

    “땅고의 바다에 빠져보세요.” 아르헨티나 탱고댄스인 필라땅고가 소리없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회원들은 저마다 필라땅고 예찬론을 늘어 놓는다.‘필라(phila)’는 아르헨티나 말로 ‘좋아하는, 사랑하는’이라는 형용사다. 커플댄스를 살펴보려는 참에 ‘행보칸’이라는 별칭으로 뛰고 있는 동호인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마음을 잇는 게 진짜 사교…‘사교춤’엔 사교가 없다? 지난 22일 오후 4시쯤 약속장소인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근처에 날씬한 몸매의 청년이 나타났다. 주인공이 바로 ‘행보칸’ 이준(35·회사원·서울 양천구 신정동)씨다. 이씨는 커플댄스 동아리에서 같은 회원으로 만난 ‘쌈바칸’ 강현주(32·여)씨와 백년가약까지 맺은 맹렬파 가운데서도 맹렬 마니아다. 이씨를 따라 길목을 5분쯤 걸어 들어가자 동교동 ‘한솔 2길’쪽 산뜻한 회색건물 지하 1층에서는 남녀 10명이 쌍쌍으로 다섯 짝을 이뤄 춤추기에 온힘을 쏟고 있었다. “한발 트위스트(Twist), 두발 트위스트…. 남자 프런트(Front), 여자 백(Back)…. 딴, 따안….” 쌈바칸의 주도로 강습이 이어졌다. 대형 스피커로 아르헨티나 음악을 틀어놓고 리듬에 따라 발을 맞춰보고, 잘못된 동작을 바로잡아주는 것이다. 이들은 필라땅고 회원 1130여명 중에서도 기량이 뛰어난 연구회 멤버들이다. 매주 토요일 이곳에 모인다. 많게는 20여명씩 되며 ‘쌈바칸 여사’가 회장을 맡고 있다. 온라인으로 소식만 주고받는 ‘고무줄 회원’을 빼면 주로 활약하는 숫자는 100여명이라고 이씨는 귀띔했다. 정보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만나 호흡을 맞춰 춤춰보지 않으면 헛방(?)이기 때문이다. “혹시 주변에서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느냐?”고 말을 건네자 회원들은 “뭐 우리만 떳떳하면 되지 않겠어요?”라고 되묻는다. “올해로 4년째 필라땅고 모임을 갖고 있다.”는 이씨는 “사교댄스 하면 흔히 남녀간에 이상한 문제로 여겨지던 세태는 문화를 잘못 받아들인 탓”이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어느 나라에나 춤이 있는 것처럼 댄스도 원래 하나의 사교문화인데, 문화를 잘못 받아들인 나머지 참된 만남의 자리로 인식하지 않아 사교라는 단어 자체가 심각하게 뒤틀렸다는 얘기다. 따라서 회원들은 사교춤이라는 단어를 꺼린다. 쌈바칸은 “다른 장르와 달리 필라땅고는 사람 인(人) 자 모양처럼 서로 기대는 형상으로 인간적인 장르라는 강점을 지녔다.”면서 “가족은 물론 이웃끼리 스킨십으로 마음을 이어주는 ‘안아주는 문화’의 하나로 이해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동작을 6개월 정도 익히면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단다. 그러나 발걸음·손놀림 하나하나도 때마다 다르고, 음악도 애잔한 곡조에서부터 신바람나는 곡에 이르기까지 분위기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같은 춤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도 보탰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내딛는 하나의 스텝” 서울이 아닌 다른 지방에서 매주 합류하는 회원도 더러 끼었다. 닉네임이 ‘올가’인 이진규(62·창원대 컴퓨터학과 강사)씨의 필라땅고에 대한 열정은 놀랄 정도다. 경남 마산시에서 여고 교사로 정년퇴임한 그는 퇴임식 때 제자들과 동료 선생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댄스파티를 열었다고 털어놓았다. 필라땅고에 대해 “춤 중의 춤이요, 마지막 춤이요, 춤의 황제”라고 자랑한다.‘올가’라는 별명도 이를 통해 최고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뜻에서 붙였다. 바로 오르가슴을 줄인 것이기 때문이다. 올가는 “필라땅고는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는 국가에서 많이 추는 춤”이라면서 “불 꺼진 가운데 음탕한 분위기 속에서나 몸을 흔들어대는 어두운 장르가 아니라, 서로에 대해 믿음을 주고받으며 리듬을 맞춰나가는 묘미를 맛보게 한다.”라고 소개했다. 동작이 역동적이고 화려하며 무엇보다 창작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필라땅고를 따라갈 장르가 없다고 뽐낸다. 고스톱판을 벌이거나 걸핏하면 밤을 새우는 음주문화를 대체할 수 있는 문화라며 활짝 웃었다. 그래서인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젊어보였다. 회원들에게 동료들의 나이나 직업 등 개인적인 일은 그다지 큰 관심사로 비쳐지지 않는다. 따라서 별명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오래 만나온 사이여야만 서로의 일을 자세히 알게 된다.“살아온 나이가 아니라 땅고 나이가 중요하며, 오직 춤으로 말할 뿐”이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 행보칸과 쌈바칸이 결혼하기까지 얽힌 사연도 간단찮다.7년 전 먼저 입문한 행보칸이 동호회로 찾아온 쌈바칸을 지도하게 된 게 둘도 없는 인연을 맺어줬다. 쌈바칸은 집안 어른들에게 결혼 얘기를 꺼내자 “직업도 직업이지만 춤추는 사람을….”이라고 마뜩찮아 했다고 살짝 일러줬다. 부모님들이 신랑감을 만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도 했다.5년 전부터 커플댄스를 시작했는데 “말만 한 처녀가 어디 할 게 없어서 춤을 하냐.”며 혀를 차기에 모시고 와 보여준 뒤부터는 “우리 딸 내외가 커플댄스 전문가”라며 자랑하고 다닌다며 사람좋은 표정을 지었다. ●지하철에서도 “우리, 필라땅고 한번 해볼까요?” 행보칸은 젊은이들이 즐기는 힙합계통의 댄스와 비교하면 어떠냐는 질문에 “우열의 관계이기보다는 힙합 등의 장르는 개인의 끼를 발산하는 통로인 반면, 필라땅고는 부부라 하더라도 힘든 ‘정신 교통’의 통로라고 보면 맞다.”고 했다. 컴퓨터 발달 등으로 단절된 인간관계를 되돌릴 비상구라고 예까지 들어줬다. 필라땅고에 대한 자부심만큼이나 회원들의 열기도 매우 뜨겁다. 문화란 게 시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어서 아르헨티나 등 해외로 건너가 축제도 구경하고 관계자들을 만나 최신정보도 얻어내야만 한다. 쌈바칸 등 회원 3명은 지난해 3월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 탱고를 문화상품으로 해 외화 벌이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해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국제 탱고경연대회(CITA)를 연다. 회원들은 1주일간 열린 경연대회를 살펴보고 돌아왔지만 쌈바칸은 각종 정보를 눈으로 익히느라 한달이나 머물렀다. 그는 “남편과 네살 난 딸아이를 내팽개치고 다녀왔다.”고 수줍어하며 자랑 아닌 자랑에 바빴다. 자신이 좋아하는 필라땅고를 적당히 즐기면서도 배운 기교를 다른 분야에까지 써먹는 알뜰파도 있다. 닉네임이 ‘프쉬케’(정신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안재은(35·여)씨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적어도 정모(정기적인 모임)에만은 빠지지 않고 달려온다. 운동치료사로 일하는 그는 최근 노인질환 치료에 활용한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워놓았다. 통상적인 운동으로는 무리가 가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회원들은 오후 6시30분쯤 되자 자리를 일단 접었다. 식사를 함께 한 뒤 일반 회원들이 모여들면 막을 올리는 필라땅고 파티 ‘밀롱가’에 다시 합류한다. 밀롱가란 아르헨티나 무곡(舞曲)의 이름을 딴 것으로, 많게는 100여명의 회원들이 음료와 포도주 몇잔을 곁들여 자유롭게 즐기는 무대다. 보통 새벽 1∼2시까지 이어진다. 발레·음악을 포함해 예술을 전공한 교사나 교수, 소방관 등 여러 직종, 특히 해외로 나갈 일이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딱히 즐길 장소가 마땅찮던 터에 인터넷 등을 통해 알고 찾아들게 된 ‘친구들의 모임’인 셈이다. 행보칸은 “언젠가 교사인 회원 한 명이 역시 교사인 부인 몰래 1년간이나 땅고를 배우다 가벼운 소동이 빚어진 적도 있다.”면서 남편의 움직임을 수상히 여긴 부인이 이곳을 찾아왔으나 지켜본 뒤에는 같은 회원으로 활약하게 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 세계를 알고 나면 아무런 문제도 아닌데, 모르면 생각해보지도 않고 왜곡해버리기 쉬운 것 같아요. 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전동차를 타고 가다가도 공간만 생기면 필라땅고를 춥니다. 꺼릴 게 없다는 말이죠.” 글·사 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31년 집배원생활 접는 박수석씨

    31년 집배원생활 접는 박수석씨

    “마음이 담긴 따뜻한 편지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섭니다.” 저물어가는 2004년과 함께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조용히 무대 뒤로 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31년 동안 사람들을 웃기고 울렸던 우편 배달을 마치고 29일 정년퇴임한 서울 동대문우체국 집배원 박수석(57)씨도 그렇다. ●1973년부터 사연전달 “단하루도 결근 안해” 박씨는 31년 동안 하루도 결근하지 않고 동대문구를 누볐다. 비나 눈이 오면 우편물이 젖을까 외투 품안에 우편물을 감싸안고 노심초사했고 같은 동네에서 이사간 집이 있으면 일부러 찾아가 소중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금도 집배원으로 첫 걸음을 내디뎠던 1973년 5월28일을 잊지 못한다. 청량리에 있던 우체국에서 갈색 가죽가방 한가득 우편물을 담고 전농동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탈 때 안내양이 어색한 남색 제복에 모자를 착용한 자신을 자꾸만 쳐다보는 것같아 고개를 들 수 없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박씨는 하루 8시간씩 걸어다니며 우편물을 전해도 피곤한 줄 몰랐다. 군대에서 온 아들의 편지를 받고 이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어머니, 고향에서 올라온 부모의 쌈짓돈이 든 편지를 받고 고개 숙이며 눈물을 감추는 하숙생, 해외에서 온 친구나 가족의 소식을 받아들고 환하게 미소짓는 사람들을 보면 어느새 다리 근육에 뭉쳤던 피로가 싹 가셨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인터넷 문화에 사라지는 편지 박씨는 요즘 우편물의 종류만 봐도 세상살기가 너무 각박해진 것을 알 수있다고 말했다.80년대까지만 해도 하루에 전하는 우편물 500통 남짓 가운데 80%정도는 직접 쓴 편지였다. 우편엽서에서 살가운 정이 담긴 사연을 살짝 훔쳐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요즘은 우편물의 양이 하루 800∼900통으로 늘었지만 육필편지는 10%도 채 안 된다. 대부분의 우편물이 홈쇼핑이나 백화점 광고책자, 은행이나 카드회사의 채무 독촉장, 휴대전화 고지서로 사람의 정이란 찾아볼 수 없다. 박씨는 “예전엔 우편물을 전달하면 받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거나 슬퍼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우편함에서 며칠동안 찾아가지 않는 우편물을 수거하는 일이 더 많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연말 분위기도 변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기 전인 1997년까지만 해도 연말이면 우체국에 연하장, 달력, 선물이 담긴 소포 등이 넘쳐흘러 매년 12월10일부터 이듬해 1월 10일까지 한달 동안 밤늦게까지 비상근무를 했다. 박씨는 “그때만 해도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생각에 강추위 속에 야근도 불사하고 웃으며 일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안부를 전하는 사람이 많아 연하 우편물을 전달하는 기쁨도 사라졌다.”고 우울해했다. ●사랑 전하는 편지 써보는 것이 새해 소망 달라진 재래시장의 인심도 아쉽기만 하다. 박씨는 1982년부터 18년 동안 제기동 경동시장에 우편물을 배달했다.80년대만 해도 시장에 가면 상인들과 밝게 인사하며 음식도 같이 나눠먹던 훈훈한 인심이 살아있었다. 하지만 대형 백화점과 할인마트가 들어서면서 시장 상인들에게 전달되는 우편물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반면 상인들의 얼굴에 팬 주름은 늘어만 갔다. 박씨는 “한약상들에게 들어가는 한약업계의 우편물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 상인들도 얼마나 힘든지 짐작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새해가 되면 ‘긴 휴가’에 들어가는 박씨는 뜻밖의 소망을 밝혔다.“각박해진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뿐이지요. 당장 저부터 이제까지 한 번도 쓰지 않았던 편지를 써 지인들에게 우편으로 부쳐볼 생각입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조용근 대전국세청장 5개월만에 용퇴

    조용근 대전지방국세청장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 오는 30일 퇴임한다. 국세청은 인사적체 해소 차원에서 정년퇴임(만 60세)을 2년 앞둔 만58세(46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지만 관서장들은 일반적으로 1년 가량 재직하는 관례에 비춰볼 때 조 청장의 결정은 ‘용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 청장은 취임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 조 청장은 지난 66년 국세청 개청과 함께 공직에 입문한 뒤 38년간 국세청에서만 근무한 정통 세무공무원으로,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때 공보관을 맡았다./***/ 한편 박길호 전 국세공무원교육원장(현 조세연구원 파견)도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 세우회 이사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노인들은 일하고 싶다] 겨울철 공공일자리도 ‘개점휴업’

    15평 남짓한 연립주택에서 부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김형표(85·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할아버지. 아침 6시30분이면 어김없이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김 노인은 모 택배회사에서 배달원으로 3년 6개월째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100여명의 배달원 모두가 60세 이상 노인들이다. 20일 새벽 출근길에 만난 김 할아버지는 여든을 넘겼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 편안히 쉴 나이에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죽으면 썩을 몸인데 아껴서 뭐하냐.”면서 “움직이니까 용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니 얼마나 좋으냐.”고 반문했다. 김 할아버지에게는 1남1녀의 자녀가 있지만 자식들에게 의존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큰 돈벌이는 아니지만 손수 벌어서 손자·손녀들에게 용돈을 주는 재미도 있고 일터에서 동료들과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달 수입은 일정치 않다. 배달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택배 건당 3·7제로 나눈다.3은 회사 몫이고 나머지가 수입금인 셈이다. 많이 받을 때는 100만원 이상도 벌지만 사정이 안좋을 때는 고작 30만∼40만원에 머무르기도 한다. 그는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3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고, 은퇴 후에는 남대문시장주식회사에서 관리자로 일해왔다. ●일자리 대부분 봉사성격 차원 노인들의 일자리는 대부분 봉사성격 차원으로 마련되는 게 대부분이다. 인력지원센터 등 공공기관에서 마련한 일자리도 겨울철에는 개점휴업 상태인 경우가 많다. 경찰공무원으로 10년전 정년퇴임한 정문환(66·서울 노원구 월계동)씨. 종로노인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숲생태 해설사로 2000년부터 일하고 있다. 종로노인센터에는 59명의 노인들이 숲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숲이 사라지는 데다 학생들도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감이 없다. 정씨가 활동하는 기간은 4월15일부터 11월15일까지 7개월이다. 처음에는 해설사들이 몇 안돼 활동량도 많고 수입도 괜찮았지만 갈수록 활동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평소 일주일에 2∼3번 강의하고 한번에 2만원씩 수고비를 받는다. 한달에 3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 많은 인력들이 배출되다 보니 신통치 않아 요즘엔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울 영등포구 H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김모씨는 “지난달 말 아파트 경비원 결원이 생겨 한명을 채용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지금까지도 문의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온다.”면서 “청년실업자도 많지만 일하고 싶은 노인들도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취업,‘하늘의 별따기’ 택배사를 운영하고 있는 배기근(55) 사장은 “일을 하고 싶다며 하루에도 여러 명의 어르신들이 찾아온다.”면서 “결원이 생기면 불러달라며 이력서를 접수시킨 인원도 1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배씨는 “일하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이 많지만 모두 받아들일 수 없어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라면서 “정부가 좀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많은 노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고령자(55세 이상)로 분류되는 인구는 8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350만명은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력이지만 실질적으로 일다운 일을 하는 사람은 43.9%인 153만 6000여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부고]

    ● 한국 핵의학 개척자 이문호교수 별세 한국 핵의학 분야 개척자로 평가받는 이문호(李文鎬·82) 전 서울중앙병원장(현 서울아산병원)이 5일 오전 10시 숙환으로 별세했다.82세. 황해도 서흥에서 태어난 이 박사는 1946년 서울대의대(경성대 의학부)를 졸업한 뒤 정년퇴임때까지 내과교수와 암연구소장을 지내면서 한국 의료와 의학을 서양의학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박사는 대한의학회의 전신인 대한의사협회 분과학회협의회 회장을 맡아 한국 의학의 발전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핵의학과 혈액학, 신장학, 갑상선학 분야의 신학문을 국내에 도입, 발전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이 박사는 3·1문화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학술원상, 국민훈장 모란장,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독일 정부가 수여하는 십자공로대훈장을 받았다.88년 서울대의대를 정년퇴임한 뒤에는 서울아산병원의 초대 원장을 맡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송귀순 여사와 3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9일 오전 8시.(02)3010-2270. ●김성호(인천광역시의원)씨 별세 5일 인천길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32)462-9261 ●최영근(보건복지부 서기관)영재(자영업)영호(건설업)씨 모친상 김종승(공무원)이순일(뉴질랜드 거주)정태영(농협 본부장)이민종(한국외대 교직원)손형락(자영업)씨 빙모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3010-2233 ●윤신(대한항공 상무)준(수경의료재단 작업환경실장)찬(사업)씨 부친상 송재동(한불화장품 과장)씨 빙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3010-2237 ●이용석(교보생명 상무)씨 모친상 손상렬(자혜의료재단 이사)유기영(자혜의료재단 이사장)임문규(대우조선해양 부장)씨 빙모상 4일 경남 거제대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55)680-8444 ●이두영·주영(사업)권영(서울시교육청 사학진흥담당 사무관)태영(A&A설계 대표)씨 부친상 강태갑·곽오병(자영업)씨 빙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오상원(홍익대 법학과 교수)씨 별세 엄묘섭(대구카톨릭대 사회학과 교수)씨 상부 윤희(코리아헤럴드 기자)씨 부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60 ●김성한(서울도시철도공사 주임)상현(동일팬벨트 사원)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39 ●이창준(롯데쇼핑 상무이사)씨 모친상 4일 국립의료원, 발인 7일 오전 7시30분 (02)2662-4820 ●최상균(현대자동차 대리점 부장)씨 부친상 5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53)620-4238 ●김언호(도서출판 한길사 대표)상호(전 동현초등학교 교장)판호(미국 거주)장호(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치호(예금보험공사 부장)씨 모친상 이상철(진해 경제자유구역청 세정과장)씨 빙모상 4일 부산 영락공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51)508-9004 ●이백운(전 LG정유 전무이사)백남(사업)백철(경기대 교무처장)씨 부친상 이완구(전 국회의원)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1 ●이규철(주한미군 군속 인사 및 노사담당관)규만(제조업)규창(캐나다 거주)씨 모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30분 (02)3010-2294 ●고현진(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씨 모친상 우천영(한국모토롤라 부장)씨 빙모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410-6915 ●정주래(전 조흥은행 강남구청역지점장)씨 별세 승래(해태음료 차장)씨 형님상 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92-3499 ●김판국(농민신문 화백·전 경향신문 편집위원)씨 모친상 5일 경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404-1099
  • 59돌 경찰의 날…이들이 있어 우리는 안전하다

    제59회 경찰의 날인 21일을 맞아 감회가 남다른 경찰관들이 있다. 대를 이어 민중의 지팡이가 된 부녀 경찰관, 힘든 강력반에서 근무하는 형제 경찰관이 그 주인공이다. ■ 노원경찰서 김정휴·영정 부녀 서울 노원경찰서에 근무하는 김정휴(57·정보통신계) 경사는 요즘 발걸음이 가볍다. 딸 영정(28·여성청소년계)씨가 지난 5월 순경 계급장을 달고 같은 경찰서에 발령을 받아 근무하고 있어서다. 딸과 나란히 경찰서로 들어오는 모습에 주위 동료들은 부러움과 시샘어린 눈길을 던진다. 김 경사는 “계급장을 달고 있는 딸의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꼬옥 안아주고 싶을 만큼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김 경사는 오는 1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떠나는 아버지의 모습에 딸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김 순경은 “어릴 때 아버지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경찰의 꿈을 키웠는데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없는 것이 솔직히 아쉽다.”면서 “아직 신참이지만 반드시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멋진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순경은 “기회가 된다면 ‘경찰의 꽃’인 강력계 형사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방배경찰서 박학준·학동 형제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강력반장 박학준(51) 경위와 형사계장 박학동(47) 경감은 ‘강력반 형제’다. 어느덧 서로의 흰머리를 확인해야 하는 나이가 됐지만 경력과 실적은 ‘난형난제’라고 할 만큼 화려하다. 동생은 1995년 33차례에 걸친 강도·강간 행각으로 온 국민을 불안케 했던 막가파 일당 9명을 검거했다. 꼼꼼한 일처리로 소문난 형은 국민고충처리위 파견 시절 국가행정발전 기여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형 학준씨는 “나랏돈 받으면서 동생과 함께 도둑잡으며 살아온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었다.”면서 “동생과 함께 남은 기간 몸 건강하고 명예로운 경찰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생 학동씨도 “가끔 퇴근길에 형과 소주를 나누면서도 강력반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린 어쩔 수 없는 형사”라면서 “다시 태어나도 우리 형제는 강력반 형사가 될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형(1976년)보다 4년 늦게 경찰에 입문한 동생이 지금은 한계급 높아도 30년 가까운 형제의 경찰인생에서 걸림돌은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비목’ 작사가 한명희씨, 퇴임 후에도 왕성한 활동

    “이제 ‘비목 피스밸리(peace valley) 조성’에 전력을 쏟아야지요. 또 중앙아시아와 문화교류의 일도 많아지네요. 아울러 우리 문화원(이미시 문화원)에서 한문강좌도 새롭게 열었습니다.”‘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으로 시작되는 국민가곡 ‘비목’. 작사자 한명희(65) 서울시립대 교수가 최근 정년퇴임했다. 그러나 현역 때보다 더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우선 그의 숙원사업인 피스밸리(6·25추념문화단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한 교수의 자택인 ‘이미시 문화원’(남양주시)에서 시작됐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조성태 전 국방장관·김형국 서울대 교수·김후란 시인·서경석 예비역 중장 등 30여명의 인사가 모여 문화단지 건립의 뜻을 모았던 것. 한 교수는 “최근 남양주시가 이를 추진하기 위한 용역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내년 6·25 55주년 이전까지 청사진을 제시하고 관련행사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단지 조성 규모는 12만여평. 6·25전쟁 60주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중앙아시아 전통음악계와 교류를 맺은 지 벌써 15년이나 됐습니다. 서로의 음악적 공감대를 찾고 향유하기 위해서지요.‘비목’ 역시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도 소개됐지요.” 그는 퇴임을 앞두고 이미시 문화원에서 매주 작은 음악회를 열어왔으며, 최근에는 한문강좌를 더 추가했다. 대상은 주로 지역 주민들이지만 가끔 서울에서 지인들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는 “퇴임해보니 할 일이 너무 많아져 행복하다.”면서 “우리 음악의 미학적 특성을 새롭게 연구·정리할 계획.”이라며 또 다른 ‘음악적 결실’을 맺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PD시절 가곡운동을 함께 벌이던 장일남씨의 부탁으로 시 한 수를 지은 것이 ‘비목’이 됐다. 그의 이번 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19일 저녁 국악인과 제자들이 국립국악원에서 ‘비목콘서트’(국립국악원)를 개최했다. 기념문집 출간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오하영 마술사 교장선생님 “퇴임후에도 마술 봉사”

    오하영 마술사 교장선생님 “퇴임후에도 마술 봉사”

    “어린이들에게 더욱 사랑을 주고,좀더 따뜻하게 지도를 해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그런 생각으로 간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마술사가 된 교장선생님’으로 화제를 모은 청주시 교동초등학교의 오하영(62) 교장.그는 1일 아침 전화 인터뷰에서 41년 교단생활을 접고 마지막 교문을 나선 전날 밤의 소회를 이렇게 피력했다.그는 하루 앞선 지난 31일 정년퇴임식을 마술공연으로 대신해 또 한번 감동을 연출했다. 그는 앞으로 아마추어 마술강사와 박물관 문화해설사로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여전히 어린이들과 가까이 지낼 예정이다.그는 2일부터 청주시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순회하며 ‘마술시연’ 봉사활동을 펼친다.워낙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어서인지 퇴임하자마자 곳곳에서 마술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올 여름방학때 문화해설사 교육을 받은 그는 최근 자격기준을 무난히 통과해 이번 달부터 청주시내에 위치한 고(古)인쇄 ‘직지박물관’에서 문화해설사로 나서게 된다. “마술은 어린이들의 탐구심과 무한한 창의력을 키워줍니다.마술 책 4권을 구입해 독학으로 배웠지요.학교에서 종합학술발표 때면 마술을 선택하는 어린이가 무려 80여명에 이를 정도로 마술을 무척 좋아합니다.어린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야지요.아울러 교단경험을 살려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동화·동시’를 본격적으로 쓸 생각입니다.” 그의 타고난 동심은 마술공연과 봉숭아꽃 선물증정으로 대신한 그의 아름다운 퇴임식만 보더라도 잘 나타나 있다.그는 퇴임식 날인 31일 밤 12시까지 근무하며 학교에서 마지막을 보냈다.때마침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 학교 4∼6년 학생 20여명이 ‘떠나는 선생님’과 조금이라도 더 곁에 있겠다고 자청,밤 12시까지 함께 지내 훈훈한 사제지간의 정을 쌓았다. 그는 이날 밤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년을 1배로 쳐 모두 41배의 큰 절을 하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돈 다음 밤 12시 정각 학교문을 나섰다.제자들은 노래 ‘스승의 은혜’를 부른 다음,“저희들은 20년 후 훌륭한 사람이 되어 선생님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며 교문 밖까지 나와 떠나는 스승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 교장은 ‘동화’(1990년)와 ‘동시’(2000년)로 등단한 아동문학가이기도 하다.그동안 620여편의 창작동시를 썼다.“동화와 동시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습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정년퇴임교원 1965명 훈·포장

    정부는 이달 말로 정년퇴임하는 교원 1965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한다고 25일 밝혔다. 청조근정훈장은 최병준 전 강남대 총장,이참수 전 강릉대 총장,장병기 전 홍익대 총장,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노성만 전 전남대 총장,한영호 전 부경대 총장 등 6명이다. 서울 동답초등학교 이종복 교장 등 745명은 황조근정훈장,부산 혜화여중 김석배 교감 등 466명은 홍조근정훈장,전북 삼례공고 이영 교사 등 300명은 녹조근정훈장,전남 석곡중 양재영 교장 등 237명은 옥조근정훈장,대구보건대 이건섭 교수 등 102명은 근정포장을 받는다. 대통령 표창은 제주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오용수 교사 등 27명,국무총리표창은 인천 갑룡초등학교 최성민 교사 등 42명,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표창은 고려대 양동양 교수 등 40명이다. 자세한 명단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정년퇴임 앞둔 조동일 서울대교수

    정년퇴임 앞둔 조동일 서울대교수

    “교수 노릇을 잘못해 용서를 구해야 할 일도 적지 않다.가르치는 일을 너무 엄격하고 가혹하게 했다.각자의 사정은 돌보지 않고 이뤄야 할 목표만 내세워 지나친 요구를 했다.사제관계가 아닌 사이인데도 학회에서 하는 발표를 지나치게 논박하는 무례를 저지르기도 했다.” 8월말 정년 퇴임하는 국문학자 조동일 (서울대)교수는 “36년간의 교수 생활을 통해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년까지 대학에서 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회고록 ‘학문에 바친 나날‘펴내 구비문학에서 고전문학으로,고전문학에서 한국문학으로,한국문학에서 동아시아문학으로,동아시아문학에서 다시 세계문학으로 학문의 영토를 넓히며 50권의 저서를 낸 이 시대의 인문학자.그의 학문적 업적은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그것은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그의 학문이 ‘수입학에 휘둘리지 않고,자립학의 협소한 시야에서도 벗어나,보편타당한 이치를 밝히는 창조학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한국문학 그 자체에서 세계문학 전반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이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서사민요연구’(1970)에서 ‘세계문학사의 전개’(2002)에 이르기까지 숱한 저서들은 한국문학을 바탕으로 문학의 일반이론을 도출하고자 하는 그의 일관된 관심을 반영한다. ‘천재 교수’로 통하는 그가 지나온 날들을 회고하며 ‘학문에 바친 나날 되돌아보며’(지식산업사 펴냄)란 회고록을 내놓았다.자신이 몸담았던 네 학교(계명대 영남대 정신문화연구원 서울대) 시절을 되돌아보고,그 당시 배웠던 75명의 제자들이 스승과의 학문적 인연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꾸며졌다. 젊은 시절 10년 넘게 근무한 계명대와 영남대 시절을 회고하는 조 교수는 규제보다 자율을 중시한 ‘도가적’ 분위기의 영남대 학풍이 좋았다고 밝힌다.“학문의 세계에서는 아홉 사람이 놀고먹어도 한 사람이 제대로 하면 된다.먹고 놀까 염려해 열 사람을 다 묶어놓고 닦달하면 그 한 사람마저 아무 것도 못한다.” 스스로 가장 빛나는 저서로 꼽는 ‘문학연구방법’(1980)도 속 편했던 영남대 교수 시절 썼고,필생의 업적인 ‘한국문학통사’(전6권)도 그 때 기초를 잡은 것이다.정신문화연구원에 대해서는 일말의 아쉬움을 드러낸다.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잘못된 과거를 청산,학문하는 곳으로 거듭나겠다고 한 지 오래지만 아직 가시적인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조 교수에게 서울대 시절은 문학과 철학의 관계를 논하고 동아시아문학을 거쳐 세계문학으로 나아간 시기다. ●국문학서 세계문학이론 도출힘써 엄한 스승으로부터 혹독한 교육을 받은 제자들의 회고는 시종 긴장과 웃음을 자아낸다.조 교수의 호는 설파(雪坡).“세계에서 청계산을 가장 많이 오른 사람”으로 자부하는 조 교수는 등산 안내자라는 뜻의 세르파를 한역해 그런 호를 지었다.정신문화연구원 시절 제자인 이진오 (부산대)교수의 회고.“설파선생님은 학문세계의 ‘세르파’를 당신의 업으로 자임했다.부지런함이 병이라고 자탄하며 시원찮은 논문을 질타한 적은 많지만 게으른 사람을 비난한 적은 없었다.” “책 읽기보다는 산천유람이 더욱 소중함을 거듭 깨달았다.”는 조 교수는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백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려 한다.9월부터는 계명대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공개강의도 보다 활발히 해나갈 작정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주민 손으로 동장 뽑았다

    주민 손으로 동장 뽑았다

    “유흥가가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구청·경찰과 협의해 방범활동에 행정력을 모으겠습니다.” “문화복지회관과 어린이공원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사무소에서는 대통령선거 못지않은 열기가 느껴졌다.동장에 입후보한 임형만(53) 일원1동장과 다른 동의 A모(58) 동장,B모(53) 구의회 전문위원 등 3명이 주민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30명의 주민들 앞에서 동행정을 이끌어갈 소견과 평소 공무원으로서의 소신 등을 소상히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곧바로 투표가 실시돼 지역현안을 적절히 지적한 임후보가 20표를 획득해 신임 동장으로 선출됐다.낙방한 A모 동장과 B모 전문위원도 각종 민원해결 등 비슷한 소견을 발표했으나 ‘정년퇴임 임박’ 등으로 주민들의 표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서울 강남구청은 11일 이처럼 주민들이 투표로 일정 공무원을 선임하는 ‘직위공모 시민심사제’를 통해 명예퇴직한 역삼 제1동장 후임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소 구정업무를 이해하고 있는 통장,주민자치위원 등 직능단체 회원 202명 가운데 무작위로 60명을 추출한 뒤 당일 참석이 가능한 주민 30명을 추려냈다.투표에 참여한 역삼1동 이환래(62) 주민자치위원장은 “후보 개개인에 대해 주민들이 잘 알고 있었다.”며 “누가 더 오래 동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동장은 “직위공모 시민심사제로 동업무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돼 책임감도 커지고 동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진것 같다.”고 말했다.임동장의 자리 이동으로 결원이 생긴 일원1동장도 이달중 직위공모를 통해 희망자를 접수받아 선출,발령을 낼 방침이다. 강남구청은 동장 외에도 행정 5급에 해당하는 구청내 58개 과장직위도 직위공모제에 의한 주민투표로 적임자를 선정할 방침이다.해당업무와 관련이 있는 주민,직능단체 중에서 30명의 투표인단을 구성할 방침이다.그러나 과장직 인사요인이 거의 없어 구청이 선거열기로 휩싸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행정분야의 간부들은 주민들이 직접 자질을 검증,선임함으로써 자치행정에 신뢰감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의 인사불만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용학박사는 “최일선의 행정을 맡고 있는 동장을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선임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를 더욱더 현실화시킬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러나 “신분이 보장되어야 할 직업공무원들이 주민투표로 인해 인격이나 능력평가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어 시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년퇴임 교사들의 자원봉사팀 ‘일·삼세대 동화마당’

    ‘엄마·아빠만 보고 자란 아이들에겐 할머니·할아버지의 사랑을,퇴임한 교사들에겐 교직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경기도 안양시 자원봉사센터가 정년 퇴임한 교사들과 자원봉사 희망자들이 어린이방을 찾아가 전래동화,전래놀이,마술공연 등을 보여주는 봉사활동팀 ‘일·삼(1·3)세대 동화마당팀’을 운영,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일·삼세대란 1세대인 할아버지·할머니와 3세대인 손자·손녀들이 함께 호흡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안양시 부흥동 은하수 신성아파트 ‘은하수 놀이방’.2002년 군포 수리고등학교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임한 김희장(65) 할아버지와 교회 등에서 10여년간 자원봉사 활동을 해온 김영선(50·여)씨가 할머니로 분해 들어서자 2∼4살 난 꼬마 20여명이 신나서 ‘팔짝팔짝’ 뛴다.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동요를 불러주며 함께 율동하자 낯을 가리던 아이들도 금세 친숙해졌다.김 할아버지가 준비해 온 풍선,리본마술에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민정(4)이가 가위로 ‘싹둑’ 자른 리본을 할아버지가 몇 번 만지작거리자 리본이 잘리기 전 그대로 연결돼 나오는 것을 본 효은(3)이는 어안이 벙벙해 박수를 쳐댔다.김영선 할머니는 부직포로 만든 옷을 입고 그림을 직접 몸에 붙여가며 전래동화를 들려줬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옛날 동네 어귀에서 마을 아이들이 불렀던 ‘동,동,동대문을 열어라∼남,남,남대문을 열어라∼.’를 부르며 옛날에 놀던 방식 그대로 놀이를 이어갔고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했다. “할아버지,할머니가 아빠,엄마를 낳아 주셨고,아빠,엄마는 저희를 낳아주셨죠∼.”라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부르고 놀이방을 떠나는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아이들은 문 앞까지 따라나와 “또 오세요.”라며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한다. 이향순(42) 원장은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요즘,아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를 1년에 한 번도 못 보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윗사람에 대한 예의를 가르치는 것이어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양시 자원봉사센터는 퇴임 교사 18명이 지난해 연말 보육시설 60곳을 돌며 산타클로스 봉사활동을 했던‘산타활동팀’을 올 5월부터‘일삼(1·3)세대 동화마당팀’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산타활동팀에 참여했던 퇴직교사 14명과 일반인 희망자 7명을 모아 지난 4월,하루 4시간씩 7차례 전문교육을 실시했다.유아심리와 전통놀이,마술과 손 유희 등을 배운 봉사팀은 2인1조로 모두 10팀이 한 달에 두 차례 안양시내 아동보육시설 80곳을 돌며 활동하고 있다.할아버지,할머니들은 1시간가량 전래동화를 들려주고,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놀이를 가르쳐준 뒤 함께 놀아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반응도 좋고 교육적인 효과도 대단하다. 자원봉사센터 김은아(29) 사회복지사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다들 열심히 하신다.”며 “퇴직교사들의 전문적인 교육경험을 살리고 아이들에게는 웃어른을 공경하는 것을 가르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장 할아버지는 “교사로 일했기 때문에 이 같은 봉사활동 기회가 주어져 정말 행복하다.”며 “앞으로 힘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팀으로 활동하면서 천사 같은 아이들을 계속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정년퇴임 교사들의 자원봉사팀 ‘일·삼세대 동화마당’

    정년퇴임 교사들의 자원봉사팀 ‘일·삼세대 동화마당’

    ‘엄마·아빠만 보고 자란 아이들에겐 할머니·할아버지의 사랑을,퇴임한 교사들에겐 교직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경기도 안양시 자원봉사센터가 정년 퇴임한 교사들과 자원봉사 희망자들이 어린이방을 찾아가 전래동화,전래놀이,마술공연 등을 보여주는 봉사활동팀 ‘일·삼(1·3)세대 동화마당팀’을 운영,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일·삼세대란 1세대인 할아버지·할머니와 3세대인 손자·손녀들이 함께 호흡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안양시 부흥동 은하수 신성아파트 ‘은하수 놀이방’.2002년 군포 수리고등학교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임한 김희장(65) 할아버지와 교회 등에서 10여년간 자원봉사 활동을 해온 김영선(50·여)씨가 할머니로 분해 들어서자 2∼4살 난 꼬마 20여명이 신나서 ‘팔짝팔짝’ 뛴다.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동요를 불러주며 함께 율동하자 낯을 가리던 아이들도 금세 친숙해졌다.김 할아버지가 준비해 온 풍선,리본마술에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민정(4)이가 가위로 ‘싹둑’ 자른 리본을 할아버지가 몇 번 만지작거리자 리본이 잘리기 전 그대로 연결돼 나오는 것을 본 효은(3)이는 어안이 벙벙해 박수를 쳐댔다.김영선 할머니는 부직포로 만든 옷을 입고 그림을 직접 몸에 붙여가며 전래동화를 들려줬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옛날 동네 어귀에서 마을 아이들이 불렀던 ‘동,동,동대문을 열어라∼남,남,남대문을 열어라∼.’를 부르며 옛날에 놀던 방식 그대로 놀이를 이어갔고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했다. “할아버지,할머니가 아빠,엄마를 낳아 주셨고,아빠,엄마는 저희를 낳아주셨죠∼.”라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부르고 놀이방을 떠나는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아이들은 문 앞까지 따라나와 “또 오세요.”라며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한다. 이향순(42) 원장은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요즘,아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를 1년에 한 번도 못 보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윗사람에 대한 예의를 가르치는 것이어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양시 자원봉사센터는 퇴임 교사 18명이 지난해 연말 보육시설 60곳을 돌며 산타클로스 봉사활동을 했던‘산타활동팀’을 올 5월부터‘일삼(1·3)세대 동화마당팀’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산타활동팀에 참여했던 퇴직교사 14명과 일반인 희망자 7명을 모아 지난 4월,하루 4시간씩 7차례 전문교육을 실시했다.유아심리와 전통놀이,마술과 손 유희 등을 배운 봉사팀은 2인1조로 모두 10팀이 한 달에 두 차례 안양시내 아동보육시설 80곳을 돌며 활동하고 있다.할아버지,할머니들은 1시간가량 전래동화를 들려주고,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놀이를 가르쳐준 뒤 함께 놀아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반응도 좋고 교육적인 효과도 대단하다. 자원봉사센터 김은아(29) 사회복지사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다들 열심히 하신다.”며 “퇴직교사들의 전문적인 교육경험을 살리고 아이들에게는 웃어른을 공경하는 것을 가르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장 할아버지는 “교사로 일했기 때문에 이 같은 봉사활동 기회가 주어져 정말 행복하다.”며 “앞으로 힘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팀으로 활동하면서 천사 같은 아이들을 계속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임 서울교구장 박경조신부

    “성공회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포용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너와 내가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것이지요.동성애나 안락사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민족·국가별로 처한 환경에 따라 달리 받아들이는 것을 허용하는 포용력이야말로 성공회의 큰 강점입니다.” 최근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임시 의회에서 내년 11월 은퇴하는 정철범 서울교구장 후임으로 선출된 박경조(60) 신부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성공회의 포용성을 바탕으로 교회일치와 환경운동 등 사회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거듭 밝혔다. 박 신부는 “교회일치와 환경운동 중에서도 성공회의 교리와 부합하는 교회일치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다.”며 “성공회가 앞장서 교회간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 신부는 “환경보호에 나서야 할 일부 교회와 사찰들이 오히려 환경 파괴를 자행한다.”며 “소비지향적이고 개발지상주의로 빠르게 바뀌어가는 우리 사회를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집단체로 만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교구장 임명과 관련해 생명과평화 탁발 순례단을 이끌고 있는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으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다고 귀띔한 뒤 “사회의 도덕성과 건강성은 사회의 주류가 약자를 어떻게 배려하는지에 달렸으며 정치야말로 백성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박 신부는 고려대 재학 시절 영어영문학과 교수인 김진만 현 성공회대 교수에게서 배우면서 이재정 신부와 함께 성공회에 입문했다.조만간 주교 서품을 받아 현 서울교구장인 정 주교의 직무를 보좌한 뒤 정 주교의 정년퇴임 이후 교구장 주교로 승좌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성공회 서울교구장에 박경조 신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최근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임시 교구의회를 열고 내년 11월 은퇴하는 정철범 서울교구장 주교의 후임으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교회에서 시무중인 박경조 신부를 후보로 선출했다고 1일 밝혔다.박 교구장 주교 후보는 정 주교의 정년퇴임 이후 교구장주교로 승좌한다.박 신부는 고려대,성공회대의 전신인 성미카엘신학원을 졸업한 뒤 1975년 10월 사제로 서품됐으며,서울주교좌성당 등에서 사역하고 서울교구 교무원장 등을 역임했다.˝
  • 제주시 공무원, 말단 기능직에 훈훈한 퇴임식 마련

    “선배님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겠습니다.” 제주시 말단 기능직 공무원으로 평생을 보낸 선배들을 위해 후배 공무원들이 정성어린 퇴임식을 마련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제주시 공무원노조(지부장 김영철)는 30일 35년간 동사무소 사무보조원으로 근무해온 강은택(57·노형동사무소)씨와 20년간 청소차량 운전기사로 일해온 강기천(57·일도2동사무소)씨의 정년퇴임을 맞아 이들을 시내 아람가든으로 초청,조촐하지만 ‘성대한’ 퇴임식을 가졌다. ‘성대한’이란 수식어가 붙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동안 하위직 공무원이 퇴임할 때면 으레 시장실이나 회의실에서 차나 마시고 감사패나 주는 것이 고작이었기 때문이다.이날 두 사람은 후배들로부터 송사를 듣고 꽃다발을 받고 기념패를 받았다.또 김영훈 시장으로부터 격려사를 듣고 소주잔도 받았다. 김 지부장은 송사에서 “힘들고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제주시를 위해 헌신해온 선배님들은 후배들에게 영원한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사에 나선 두 사람은 “전혀 생각못한 일인데 너무 감사하고 오늘 이 자리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후배들이 선배들을 위해 퇴임식 자리를 마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시청 홈페이지에는 격려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흙’이라는 네티즌은 “다른 사람을 바꾸기 이전에 자신부터 바꾸는 모습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했고,‘시민’이라는 방문자는 “이제는 공직사회도 인간성을 느끼게 하는군요.멋진 행사인 듯 싶습니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퇴임 앞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최상규 박사

    “35년 동안 정든 실험실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서운합니다.그러나 정말 최선을 다했고 훌륭한 후배들을 길러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론 든든합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최상규(60·생물학과장) 박사는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선구자이자 산 증인이다.특히 지난 91년 국내 처음으로 DNA 감식기법을 수사에 도입한 업적은 높이 평가받는다.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다.때문에 수사경찰치고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그런 그가 오는 30일 정년퇴임을 한다. 이력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핵심을 결코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서울대 생물학과를 나온 그는 69년 가톨릭대 미생물학과를 시작으로 강단에 섰다. 79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스카우트된 그는 국내 법생물학의 1인자이자 선구자적 길을 걸었다.이때만 해도 말이 ‘과학수사’이지 DNA감식기법은 생각조차 못했다. 과학수사 분야를 개척하고자 그는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세차례 연수를 받았고 일본·영국을 수차례 오가며 정보를 얻고 연구에 몰두했다.DNA 감식기법은 85년 영국의 라이체스터대학 유전학 교수인 제프레이 박사가 개발했다.87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DNA 분석기법을 적용,범인에게 22형을 선고한 것이 최초였다.우리나라는 이보다 5년 정도 늦었다. “92년 5월인가 그래요.경기도 의정부에서 서적외판원이 강간한 사건이 생겼습니다.이때 찢어진 신문지조각에 묻은 정액에서 DNA 지문을 검출해 사건을 해결한 것이 국내 최초입니다.” 이후 그는 각종 강력사건은 물론 삼풍백화점 붕괴(95년),괌에서의 항공기 추락(97년),화성 씨랜드 화재(99년),대구지하철 화재(2003년) 등 대형 참사현장에 어김없이 나타났다.3년 전에는 문화재관리국 의뢰로 백범 김구 선생의 유전자 정보를 처음 밝혀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전자센터를 설립하는 데 앞장서서 DNA 분석기법의 자동화를 일구어냈다.동시에 많은 종류의 유전자를 신속하게 분석해 과학수사의 차원을 한단계 끌어올린 획기적인 업적이다. “과학수사는 증거 위주의 범죄사실을 엄격히 입증함으로써 법관 및 수사관계자의 합리적·과학적 심증 형성에 결정적인 구실을 합니다.” 그는 직업의 특성상 상당히 훼손된 시신들만 마주해 왔다.산산조각난 시신의 뼛조각을 맞추며 살아온 특별한 인생이다. 현재 추리작가협회 이사이기도 한 그는 지금까지 ‘루미놀’‘유전자’등 여섯권의 저서를 발간했다.또 퇴임식을 앞두고 ‘대한민국 과학수사 파일’이라는 책을 발간(해바라기),3만건의 과학수사비록을 정리했다. “미아찾기 등 범죄해결에 시급한 유전자 자료은행의 설립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퇴임 후 동국대에 신설된 법생물학 강좌를 맡을 예정이다.퇴임식은 30일 오전 10시 연구소에서 열린다.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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