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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임금피크제 “대체 어떻게 적용하나?”

    현대자동차 임금피크제 “대체 어떻게 적용하나?”

    현대자동차 임금피크제 현대자동차 임금피크제 “대체 어떻게 적용하나?”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2016년부터 전 그룹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방침”이라면서 “이는 청년고용 확대 및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피크제 대상은 41개 전 계열사 직원 15만여명이다. 일부 그룹사의 경우 간부사원 대상으로 먼저 시행하며 전 직원 확대를 위해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중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사측에서 임금피크제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바 있지만 다른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그룹 차원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 천명에 따라 현대차그룹도 청년고용 확대 등을 위한 후속 조치로 임금피크제 전 계열사 도입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각기 다른 현재 정년 연한을 60세로 일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통해 정년연장에 대한 인건비 추가부담을 경감하는 한편 청년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정년이 만 57세,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는 만 58세다. 정년을 앞둔 종업원들을 위해 재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 자기계발, 노후 대비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등 종업원들의 정년퇴직 후 안정적인 삶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근로자대표(노동조합 등)와 적용 범위 및 방식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고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 추진함과 동시에 추가로 연간 1000개 이상의 청년고용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임금피크제 시행과 청년고용 확대는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수한 인재 확보를 통해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젊은 인재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임금피크제는 이미 30대 그룹 계열사의 절반 가까이 도입한 상태다. 고용노동부가 자산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378개 기업 중 47%(177개)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하지 않은 그룹 계열사도 내년 정년 60세 의무화를 맞아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총액 기준 1∼15위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농협, 한진, 한화, KT, 두산, 신세계, CJ)은 계열사 275개 중 55%(151개)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국회에서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년을 2016년부터 60세로 연장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미리 정년을 늘리는 대신 만 55세부터 전년도 임금의 10%를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했다. LG그룹도 이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무직과 생산직에 동일하게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은 지난 2007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만 55세 때 받는 임금을 정점으로 정년인 만 58세까지 3년간 해마다 10%씩 감액하는 방식이다. 오는 2016년 정년 60세가 법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내년부터 적용할 임금피크제 방식에 대해 재점검할 계획이다. LG 화학계열사들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이에 따른 임금피크제 개선안에 합의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 주요계열사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고,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갤러리아 등 5개 회사는 연내 임금피크제 도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포스코 그룹은 지주회사인 포스코가 2011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계열사 중에서는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그린가스텍이 도입했다. 포스코그룹은 내년부터는 직원 수 300명 이상인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자동차 임금피크제 “전 계열사 직원 15만명 해당” 다른 기업은?

    현대자동차 임금피크제 “전 계열사 직원 15만명 해당” 다른 기업은?

    현대자동차 임금피크제 현대자동차 임금피크제 “전 계열사 직원 15만명 해당” 다른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2016년부터 전 그룹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방침”이라면서 “이는 청년고용 확대 및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피크제 대상은 41개 전 계열사 직원 15만여명이다. 일부 그룹사의 경우 간부사원 대상으로 먼저 시행하며 전 직원 확대를 위해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중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사측에서 임금피크제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바 있지만 다른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그룹 차원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 천명에 따라 현대차그룹도 청년고용 확대 등을 위한 후속 조치로 임금피크제 전 계열사 도입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각기 다른 현재 정년 연한을 60세로 일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통해 정년연장에 대한 인건비 추가부담을 경감하는 한편 청년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정년이 만 57세,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는 만 58세다. 정년을 앞둔 종업원들을 위해 재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 자기계발, 노후 대비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등 종업원들의 정년퇴직 후 안정적인 삶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근로자대표(노동조합 등)와 적용 범위 및 방식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고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 추진함과 동시에 추가로 연간 1000개 이상의 청년고용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임금피크제 시행과 청년고용 확대는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수한 인재 확보를 통해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젊은 인재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임금피크제는 이미 30대 그룹 계열사의 절반 가까이 도입한 상태다. 고용노동부가 자산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378개 기업 중 47%(177개)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하지 않은 그룹 계열사도 내년 정년 60세 의무화를 맞아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총액 기준 1∼15위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농협, 한진, 한화, KT, 두산, 신세계, CJ)은 계열사 275개 중 55%(151개)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국회에서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년을 2016년부터 60세로 연장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미리 정년을 늘리는 대신 만 55세부터 전년도 임금의 10%를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했다. LG그룹도 이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무직과 생산직에 동일하게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은 지난 2007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만 55세 때 받는 임금을 정점으로 정년인 만 58세까지 3년간 해마다 10%씩 감액하는 방식이다. 오는 2016년 정년 60세가 법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내년부터 적용할 임금피크제 방식에 대해 재점검할 계획이다. LG 화학계열사들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이에 따른 임금피크제 개선안에 합의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 주요계열사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고,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갤러리아 등 5개 회사는 연내 임금피크제 도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포스코 그룹은 지주회사인 포스코가 2011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계열사 중에서는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그린가스텍이 도입했다. 포스코그룹은 내년부터는 직원 수 300명 이상인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개 중 9개 퇴직공무원 품에… 누굴 위한 훈장입니까

    10개 중 9개 퇴직공무원 품에… 누굴 위한 훈장입니까

    지난해 정부가 수여한 훈장 10개 가운데 9개를 퇴직공무원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훈법엔 근정훈장 대상을 ‘공무원(군인 및 군무원을 제외한다) 및 사립학교의 교원으로서 직무에 정려(힘을 다해 부지런히 노력함)해 공적이 뚜렷한 자’라고 밝혔지만 실제론 금품수수 등 비리로 처벌받지 않고 근속 연수를 채우기만 하면 수여하는 셈이다. 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는 훈장을 2만 1669차례 수여했다. 2013년 1만 3601건보다 59%인 8068건 늘어났다. 1999년 2만 2526건 이래 최대다. 공무원 퇴직포상 가운데 근정훈장이 2013년 1만 680건에서 1만 8548건으로 7868건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산업·문화·체육·과학기술 등 11개 훈장은 모두 합쳐 200건만 늘었다. 지난해 수여한 훈장 중 퇴직공무원 근정훈장은 85.6%를 차지했다. 퇴직공무원은 보통 훈장 외에 30~32년 근속 때 포장, 28~29년 근속 때 대통령 표창, 25~27년 근속 때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퇴직포상을 뺀 정부포상 중에서도 공무원 공적포상이 40% 이상인 점에 비춰 지난해 공무원이 받은 훈장은 9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퇴직공무원 훈장이 급증한 것은 정년연장의 여파로 2012년보다 퇴직자가 늘고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명예퇴직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라고 행자부는 분석했다. 2013년과 2012년에는 훈장의 각각 79%와 78%를 퇴직공무원이 가져갔다. 행자부 관계자는 “장기 재직이라는 이유만을 들어 국가를 빛낸 영예로 여겨지는 훈장을 준다면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논란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받을 만한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포상 및 훈격을 결정하는 제도를 갖추고, 모범 공무원이라도 재포상 금지기간을 적용하는 등 규정을 올 들어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공적심사위원 민간 비율을 20%에서 50%로 늘리는 한편 국민추천 포상을 활성화하고 일반 국민 수훈자를 확대하려고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근로자 70% “임금피크제 필요”

    근로자 10명 가운데 7명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100인 이상 기업 소속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2.8%는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한 이유(복수 응답)로는 ‘실질적 고용 안정’(56.3%)이 가장 많았다. ‘신규 채용 확대에 도움’(37.6%), ‘기업의 인건비 부담 증가로 경쟁력 위축 우려’(35.0%) 등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 근로자들은 ‘기업 경쟁력은 인건비 절감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높여야 한다’(44.5%), ‘임금 감소’(38.6%), ‘정년연장은 법에 보장된 권리’(35.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임금피크제 도입 시 적정한 임금 조정 수준이 ‘평균 16.5% 감액’이라고 답했다. 임금 감액이 시작되는 연령으로는 정년 60세 기준으로 55세(4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임금피크제 도입이 고용 안정(72.5%) 및 신규 채용(64.4%)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업종별 임금피크제 도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금 조정 기간과 감액률은 금융업종이 평균 4.3년, 연평균 39.6%로 가장 오랜 기간 많은 임금이 깎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임금 조정 기간은 유통(4.2년), 제약(3.4년), 조선(2.7년), 자동차부품(2.4년) 등의 순이었고 감액률은 제약(21.0%), 유통(19.5%), 자동차부품(17.9%), 조선(16.3%) 순으로 조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한상의 “청년실업은 근시안적 대학 정원자율화정책 탓”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제도를 산업계 수요에 맞게 바꾸고 정년연장 조치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청년실업 전망과 대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청년실업 원인에 대해 “경제적 요인도 있지만 20년 전 대학 문턱을 낮췄던 근시안적 정원자율화정책이 대졸자 공급과잉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1990년까지만 해도 20만명(진학률 33.2%)이던 대학진학자 수는 1996년 정원자율화로 27만명(진학률 54.9%)으로 늘었고 지난해 36만명(진학률 70.9%)을 넘어섰다. 대한상의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사상 최고치의 대학진학률을 기록했던 2008~2011학번 세대들이 2016년 31만 9000명, 2017년 31만 7000명 등 매년 32만명씩 사회로 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취업문은 향후 3년간 크게 좁아질 전망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내년부터 정년연장조치가 시행되면서 올해 1만 6000명인 대기업 은퇴자는 2016년 4000명 수준으로 급감한다. 이에 따라 올해 청년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9.5%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대한상의는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청년실업률은 2016년 9.7%, 2017년 10.2%, 2018년 9.9%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청년실업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대학 진학 목적의 조기교육 대신 취업 등을 포함한 선진국형 조기진로지도, 임금피크제 조기 정착 등의 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정년연장에 따른 신규 채용 위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조기 정착시켜 좁아진 취업시장 문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16개 모든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민간기업 적극 참여 유도

    316개 모든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민간기업 적극 참여 유도

    내년 정년연장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연내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임금피크제 확대를 통한 청·장년 간의 상생 고용방안 등을 담은 ‘제1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원·하청 상생협력,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상생촉진, 노동시장 불확실성 해소, 노사 파트너십 구축 등 5대 분야 36개 과제와 추진 일정이 포함됐다. 우선 현재 56개 공공기관에만 도입된 임금피크제를 316개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한다. 이달 중으로 기관별 추진방안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신규 채용 목표를 오는 8월까지 설정해 이를 경영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민간부문에서는 조선·금융·제약·자동차 등 6개 업종별로 적용할 임금피크제 모델을 개발한다.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중점관리 대상사업장(551개)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집중 지원하고,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피크제 지원금도 연장할 예정이다. 기업에는 임금피크제를 적용한 장년 근로자와 신규채용 청년 근로자 한 쌍당 연 1080만원(대기업·공공기관 540만원)을 2년간 지원한다. 정부는 임금피크제로 확보된 재원을 청년 고용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고용부는 노동조합 동의 없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취업규칙 변경 가이드라인을 올해 안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우려되는 사측의 일방적인 근로조건 변경에 대해서는 “취업규칙 지침을 내놓는다 해도 사측에서 마음대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노사 간 충분한 협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원청기업이 하청기업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상생협력기금’을 내면 출연금의 7%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하청업체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내는 경우에도 재정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이번 방안에는 노사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기간제·파견 등 비정규직 규제 합리화, 이른바 ‘쉬운 해고’라 불리는 배치전환·계약해지 등 능력중심 인력운영 시스템, 실업급여 등 사회안전망 강화 방안은 제외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당장 임단협 시기에 맞춰 시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는 과제를 중심으로 마련됐다”며 “오는 8∼9월 나머지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2차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사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년연장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이 절실한 시점에 공공기관이 앞장서 이를 도입토록 하는 정부 방침은 매우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은 고용경직성을 심화시켜 일자리 창출을 떨어뜨리는 조치”라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50대 초반에 퇴직하는 현실은 개선하지 않은 채 강제적인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은 임금삭감의 수단이 될 뿐”이라면서 “특히 노조 동의 절차를 무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은 근로조건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노인은 없고, 경제만 있다면…/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노인은 없고, 경제만 있다면…/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노인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정책 당국자의 제안이 아니라 정책대상 인구를 이끄는 대표적 노인단체의 제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책대상 집단은 대체로 요구하는 데 급급하고 양보하는 데는 인색한 것이 보통인데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여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리 사회의 어른 모습을 보는 듯하여 짠한 느낌마저 든다. 청년단체에서도 환영한다고 밝혀 일자리를 두고 가끔씩 벌어지는 세대 간 갈등을 넘어 세대 간 화합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노인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면 변해야 할 노인정책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걱정이다. 빈곤층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특성을 가진 기초연금의 수령 시기가 현재 65세에서 70세로 조정될 수 있다. 지하철이나 박물관 등 공공시설 무료이용도 70세 이상의 노인에게만 적용하도록 하자는 요구가 잇따를 수 있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다양한 공적연금의 지급 시기도 70세로 하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노인 연령의 상향 조정으로 변해야 할 모든 정책은 하나같이 노인의 양보와 희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50%에 이른다. 노인 연령 70세 상향 조정으로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노인의 희생이 뒤따른다면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인단체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이고, 그중에서 반대하는 노인단체도 있어 이들의 요구 사항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 연령 조정이 필요한 이유는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100세 시대가 목전에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노인 연령 70세 상향 조정의 안착을 위한다면 적어도 다음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65세에서 70세 사이의 인구계층이 일할 수 있는 노동시장이 갖추어져야 한다. 현재 이 연령층을 위한 노동시장은 대부분이 경비나 주유 업무와 같은 단순노무직이다. 정규직이라기보다는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임금피크제도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정년연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 시장이 갖추어지면 노인 연령의 상향 조정을 통하여 노인복지와 경제의 선순환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노인의 희생으로 경제를 살리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둘째, 노인 연령 70세는 정년 연령 70세와 맞물려야 한다. 현행 우리 사회의 정년 연령은 직종마다 다르다. 교수는 65세, 교사는 62세, 공무원은 60세가 정년이다. 이상의 직종은 65세에 가깝기라도 하지만 민간기업의 정년 연령은 60세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해 놓은 정년 연령은 60세라고 하더라도 실질 정년 연령은 길어야 50대 중반이다. 노인 연령이 70세가 되면 50대 중반부터 70세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을 연금도 없고, 일자리도 없는 고단하고 처절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정년 연령을 70세로 연장하지 않고 노인 연령만 70세로 상향 조정한다면 노인이 겪어야 할 희생이 너무나 크다. 셋째, 노인 연령 70세로 상향 조정 전에 종합적인 노인빈곤 해결 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도 높지만, 정년 전 중산층이 정년 후에 빈곤층으로 하향 이동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보험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후 6년 내에 빈곤층으로 이동하는 중산층의 비율은 무려 52.9%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산층 절반 이상이 은퇴 후 10년도 되지 않아 빈곤층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 하향 이동의 고리를 끊을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노인 연령 70세는 노인 빈곤을 더욱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의 노인정책은 가장 중요한 사회정책 중 하나이다. 사회정책에는 사람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어야만 성공이 가능하다. 노인의 희생을 바탕으로 경제를 살린다는 노인정책은 설득력을 잃는다. 노인정책의 중심에는 노인이 있어야 한다. 대표적 노인단체의 제안이라고 하더라도 그 제안에 노인은 없고, 경제만 있다면 그것은 노인정책이 아니다. 경제정책일 뿐이다.
  • 정규직·비정규직 격차 해소 기업 세제혜택 추진

    정규직·비정규직 격차 해소 기업 세제혜택 추진

    정부가 다음주 노동시장 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이달 중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의 동의 없이도 임금피크제 도입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년연장 시행이 7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며 “세대 간 상생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우선적으로 실시해 청년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임금피크제 도입 취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며 “지난해까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사업장과 미도입 사업장을 비교했을 때, 도입 사업장의 30대 이하 청년 고용이 16% 정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금피크제와 임금체계 변경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은 노사 간 협의가 기본”이라면서 “가이드라인은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사회통념상 합리성에 충족되면 불이익이 아니다’는 판결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양대 노총의 반대로 무산된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공청회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이달 말 양대 노총 파업 계획이 있다”며 “지난 노사정 대타협 과정이나 현재 메르스 사태 등을 감안했을 때 대규모 집회 등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임금피크제 도입 외에도 임금상위 10% 근로자 임금인상 자제, 대·중소기업 공정경쟁, 정규직·비정규직 간 격차해소 가이드라인 등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격차 해소 등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세제혜택은 물론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고용부는 청년 해외취업자를 1만명 규모로 대폭 늘리고, 국내에서 딴 자격증이 외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해외취업 활성화에 나선다. 기재부는 다음달 중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케이무브(K-Move) 개편 방안을 골자로 한 청년 해외취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15개 중점 국가를 선정해 취업 유망 직종과 부족한 인력 수요, 취업 필요 요건 등을 조사해 공개하기로 했다. 또 단기 연수나 봉사 위주의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장기 프로그램으로 개편하고, 실제 해외취업이 가능한 분야의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년 연장 후 근로시간 줄이는 기업에 고용지원금

    정부가 정년 연장으로 인한 인력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에 고용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4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60세+정년 서포터스’ 전체회의에서 청·장년 상생 고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현행 고용지원금 제도를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고용지원금은 임금피크제를 수용한 근로자에게 최대 연 1080만원, 고령자 고용을 연장한 기업에 1인당 연간 360만원이 제공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내년 정년연장법 시행에 따라 60세 이상으로 정년을 연장한 기업들의 인력 과잉과 임금 부담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기업 부담을 줄이면서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가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6∼8월 각 기업의 임금·단체협상 시기에 맞춰 다양한 임금피크제 사례 등을 상담하는 등 대·중견기업을 중심으로 500여개 사업장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지원키로 했다.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도 밀도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업종별 임금피크제 모델과 국민은행, KT 등의 기업 사례가 발표됐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임금피크제에는 임금 감액, 승급 정지, 평가 차등, 근로시간 조정, 퇴직 후 재고용 등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기업 실정에 맞게 배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0세+ 정년 서포터스’는 기업들의 임금피크제 도입 등 정년 연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자 지난달 고용부가 고용노사관계학회, 인사관리학회, 인사조직학회와 함께 발족했다. 서포터스는 이날 동국제약 등 33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맞춤형 임금체계 개편 등을 위한 교육과 자문을 제공키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주열 “임금피크·희망퇴직으로 청년고용 늘려야”

    이주열 “임금피크·희망퇴직으로 청년고용 늘려야”

    정년 연장이 다가오면서 청년 실업에 대한 우려가 사방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년 연장에 따른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 중인 KB국민은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22일 시중은행장들과 만난 금융협의회에서 “고용이 큰 이슈다. 내년 60세 정년 연장이 시행되면 앞으로 2∼3년간 청년실업이 심각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4월과 같았지만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로 0.2% 포인트 올랐다. 4월 수치로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이 총재는 “이런 상황에서 많은 금융기관이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을 실시해 이로부터 나오는 경비 절감분으로 신규 고용을 늘리는 것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은행장들에게 청년고용을 늘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은도 오는 7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에 따른 예산절감분을 활용해 올해 신규 채용을 작년보다 늘릴 계획이다. 이 총재는 희망퇴직 시행 방침을 밝힌 국민은행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정년 연장 시행을 앞두고 청년실업과 고용 문제에 적극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한다”며 “잘 마무리되면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이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해서 KB 나름의 상생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사가 (희망퇴직에) 합의한 것”이라며 “청년실업과 정년 연장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지혜를 모아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 노사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 약 1000명과 15년 이상 장기근속 중인 일반 직원 4000명 등 총 5000명이 대상이다. 오는 29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다음달 18일 대상자를 내보낼 예정이다. 임금피크 직원에게는 최대 28개월, 일반 직원은 기본 30개월에서 직급에 따라 36개월 이내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희망퇴직으로 인력 운용에 여유가 생기는 만큼 올해 신규 채용은 지난해보다 40%가량 늘리기로 했다. 정규 신입직원 500명을 비롯해 총 1100명을 채용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관훈클럽·언론진흥재단 공동 세미나

    관훈클럽(총무 이선근 연합인포맥스 사장)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은 22일 오후 2시 30분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정년연장시대 언론인의 전문성 강화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한다.
  •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노인빈곤 대처하려면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노인빈곤 대처하려면

    #김명국(80·가명)씨는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좁은 고시원 방에서 홀로 살고 있다. 김씨가 생계를 이어가는 수단은 매달 나오는 기초연금 20만원과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받는 20만원이 전부다. 김씨는 “고시원 방값 25만원을 내고 나면 15만원 정도로 한 달을 살아야 한다”면서도 “그나마 나는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에 비해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김씨가 한창 일하던 시기에는 국민연금이 도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씨는 “그런 게(국민연금) 있었다면 가입했을텐데…”라면서 “나라 경제기반을 닦는데 나름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제 푼돈으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수급자가 353만명이다. 전체 65세 이상 인구(652만명) 대비 34.8%인 226만명이 연금을 받고 있지만, 나머지 65.2%는 연금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일정한 노후 소득 보장으로 노인빈곤을 막는 취지로 도입된 국민연금이 공적연금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가 2013년 분석한 장기재정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대비 연금 수급자 비율은 2020년 41.0%로 추정되고, 2030년이 돼야 절반(50.2%)을 넘어선다. 앞으로 15년이 지나야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 정도가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금 수급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이 절반 이상인 데다 높은 노인빈곤율로 인해 마냥 수급자 비중이 늘어나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2.4%)보다 3배 이상 높다. 가난한 노인이 줄어들지 않는 데다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인해 앞으로 노인 부양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생산가능인구(15~64세) 5.8명이 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2020년에는 4.5명이 노인 1명을, 2040년에는 1.7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앞으로 15~64세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셈이다. 하지만 근로소득이나 연금 등 노인 스스로가 노후생활을 담보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2014년 기준으로 55~79세 가운데 각종 연금을 수령한 사람은 전체의 45.7%에 불과했다. 이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42만원으로, 1인가구 최저생계비(61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복지혜택을 받아야 할 노인이 늘어나면서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2014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노인 생계는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국민이 전체의 47.3%로 ‘가족이 돌봐야 한다’(31.7%)는 응답보다 많았다. 세금을 노인 복지에 써달라는 요구가 큰 만큼 정부는 노인일자리 사업과 기초연금 등 노인빈곤 해결 및 정년연장, 퇴직연금 의무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월 20만원인 기초연금액은 빈곤층 노인이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 데다 여전히 사각지대도 넓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의무화 등은 중산층 이상의 노후대비가 가능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 때문에 당장의 연금 수급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은 “당장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 20만원을 현재보다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이 아예 없는 노인이 26% 정도지만, 중산층 이상인 경우도 있다”며 “기초연금 인상액을 높이더라도 노인의 소득수준별로 차등적으로 지급해야 정책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공적 연금의 성격에 걸맞은 기능을 하고, 미래에 닥칠 노인 빈곤을 방지하는 버팀목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소득대체율을 현재보다 올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녀교육비나 전세자금 대출이자 등으로 생활이 퍽퍽한 서민들이 다른 노후준비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2014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주된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37.2%로 가장 많았고, 예금·적금·저축성보험(23.7%), 부동산 운용(13.9%) 등의 순이었다. 송현주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이 2014년 연금 가입자와 비가입자의 소득원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 비가입자는 기초연금(40.8%)이, 가입자는 국민연금 수급액(37.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다수의 국민이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고, 실제 수급자의 사례를 봐도 연금 수급액이 주요 소득원인 셈이다. 이권능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연구위원은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함께 강화되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기초연금을 인상했다가 국민연금 수급율이 높아지는 시점에는 다시 기초연금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이근면 처장 ‘전공과목’ 인사혁신 나선다

    이근면 처장 ‘전공과목’ 인사혁신 나선다

    공무원연금 문제가 여야 합의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자 공직사회의 인사혁신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가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함께 인사정책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과도 맞물려 있다.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인사처 내부에는 이근면 처장이 본격적이고 강력한 인사제도 개혁에 나설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공무원연금 개편 문제를 다룬 주무부처이긴 하지만 인사처의 당초 출범 취지는 사실 인사혁신이었다. 삼성그룹에서 인사업무로 잔뼈가 굵은 이 처장을 임명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공무원연금 문제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었다. 이 처장은 최근 사석에서 “인사혁신을 하라고 해서 왔는데 정작 공무원연금 문제에 매여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인사처는 공직사회의 전문성과 국제경쟁력, 개방성 등에 인사혁신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잦은 순환보직 관행을 근절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과 함께 일한 만큼 평가와 보상을 받는 체계를 확립하며 민·관 인적자원 개방과 교류를 확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아울러 공직가치 재확립을 통해 생산적·효율적 공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인사처에선 일단 인사정책 개선안 마련을 위한 논의기구를 준비 중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한 달 안에 정부와 공무원 단체 관계자, 전문가 등을 포함해 논의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활동기간은 6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주요 논의과제는 공무원 인사·승진 제도 개선, 공무원연금 지급 연령 조정에 따른 소득 공백 해소 방안 등이다. 인사처에선 소득 공백 해소 방안이 곧 정년연장 논의라는 시각을 경계한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단체에서 얘기하는 무조건적인 정년연장은 논의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퇴직 시점과 공무원연금 지급 개시 시점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해소하는 차원으로 봐 달라”고 밝혔다. 예전부터 거론됐던 임금피크제 역시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입사 후 출생연도 정정 땐 정년 퇴직 시점도 바꿔야”

    가족관계등록부의 생년월일이 수정됐다면 그에 따라 정년도 바뀌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2부(부장 김대웅)는 입사 28년 뒤 생년월일을 정정해 주민번호까지 바꾼 서울메트로 직원 A(58)씨가 회사를 상대로 “정년을 연장해 달라”며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1984년 서울메트로에 입사한 A씨는 2012년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된 자신의 출생 연도인 1956년이 잘못된 것이라며 법원에 정정 신청을 해 출생 연도를 1957년으로 고쳤다. 2016년 만 60세 정년 퇴직을 앞뒀던 A씨는 회사 측에도 정년을 2017년까지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인사 기록에서 주민번호는 바꿔 줄 수 있지만 정년은 늘려 줄 수 없다”며 거부했다. 그러자 A씨는 소송을 냈다. 1심은 “정년 산정을 위한 생년월일은 실제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된) 생년월일이 돼야 한다”며 A씨의 손을 들어 줬다. 항소심 재판부도 “근로자의 육체·정신 능력을 반영하는 실제 연령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정년제 성격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공무원 재산 강탈” “일반인은 돈 안 버나”

    “공무원 재산 강탈” “일반인은 돈 안 버나”

    정치권의 공무원연금법 개정 합의안이 나온 뒤 정부 인터넷 게시판이 들끓고 있다. 공무원들은 주로 항의성 글을 올리고 있다. “왜 공무원들만 못살게 하냐”는 조금 거친 항변부터 볼멘소리, 보완적 제안 등이 쏟아진다. 4일 인사혁신처가 홈페이지와 연계해 운영하는 ‘공무원연금 개혁’ 사이트에는 2~3일 60여개의 글이 쇄도했다. 공무원들은 노조단체 외에는 연금 개혁에 대해 말을 아꼈고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공간이어서 평소 한가했던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아이디 ‘애통하다’는 “비운의 날, 부자들까지 공짜 복지하는 나라가 공무원의 재산을 강제로…”, ‘본질’은 “왜 공무원들 봉급에서 뜯어다가 국민연금에 주나, 일반인들은 돈 안 버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개혁에 찬성한다. 하지만 여당 정권 40년, 야당 정권 10년 동안 이 지경을 만든 정치권의 사과가 먼저 아닌가”라는 항변도 있다. ‘공무원’은 “현직 107만명, 전직 40만명이면 그 가족까지 600만명인데, 공무원은 자기 집만 있어도 부자라고 생각하는 가난한 사람인데…”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자신을 “수당까지 합쳐야 130만원 받는 9급”이라고 소개한 글은 “전세대출금 30만원 빼고 이달엔 건보료 많이 빠져서 60만원 남는데 6만원씩 더 내고 연금을 18만원씩 깎는다니, 열심히 공부해서 공무원 됐는데…”라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퇴직자들 5년간 연금 동결은 10% 이상의 감소를 의미하는데, 연금액에 따라 단계적으로 동결 시점을 적용해 달라”, “정년연장 시기를 2023년으로 하면 정년연장도, 연금도 안 된다”며 대안을 요구하는 글도 올랐다. 이에 대해 자신을 “9년 후(64세)에 직장인 국민연금 85만원을 받는다”라고 소개한 글은 “꼭 기억하라, 누가 개혁에 반대했는지”라며 공무원들에 핀잔을 주었다. “공리를 우선해야 하는 신분임에도 국가재정을 좀먹는 연금 구조를 고수하고 단체행동과 정치권 압박을 서슴지 않는 공무원노조에 분노한다”라는 글도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이런 개혁을 개혁이라 할 수 있나

    여야가 이른바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합의했다고 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일 ‘공무원연금 개혁 및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양당 대표 합의문’에 서명했다는 것이다. 합의 내용을 담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4월 국회가 끝나는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애초 공표한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의 활동 시한을 지킨 데다 대표 간 합의라는 모양새를 이끌어 냈으니 만족스러운가. 하지만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골몰하던 여야가 오랜만에 정치력을 발휘한 듯한 착각만 불러일으켰을 뿐이다. 합의했다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들여다보면 도대체 무슨 개혁을 이루었다는 것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글자 그대로 개혁안인지는 공무원단체 반응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연금 개혁에 강하게 반발하던 공무원 노조들은 합의안이 알려지자 당장 “공무원연금 구조개혁을 저지하고 개혁의 속도도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당·정·청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지난해 9월 처음 공개될 당시만 해도 신규 공무원은 국민연금과 다르지 않은 연금 제도의 적용을 받고, 기존 공무원도 기여금은 더 내고 연금은 적게 받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막상 개혁이 아니라 수치 조정에 불과한 합의안이 공표되니 강경노선의 일부 공무원 노조마저 겉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도 속으로는 웃고 있는 것이다. 합의안은 공무원연금 지급률을 1.9%에서 1.7%로 20년에 걸쳐 내리고, 공무원 본인이 내는 기여율은 7%에서 9%로 5년에 걸쳐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5년에 걸쳐 30% 정도 더 내고, 20년에 걸쳐 10%쯤 덜 받는 꼴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내고 덜 받는다는 표현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완만한 증감에 당사자들이 개혁은커녕 변화를 체감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공무원 사회에서는 개혁의 반대급부로 근속승진 확대 등을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는 기류도 번져 가고 있다. 정년연장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여야가 모든 공적연금의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만들기로 한 것은 합의가 철저하게 정치적 판단으로 이루어졌음을 방증한다. 여야는 앞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맞춰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합의안에서는 사회적 기구의 명칭에서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가 ‘노후 빈곤 해소’로 바뀌었다. 이 기구는 야당의 요구대로 국민연금의 명목소득 대체율을 50%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2007년 국민연금 개혁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내용이다. 정치권이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한마디로 개혁 의지가 담겨 있지 않다. 공무원연금이 국가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해서는 안 된다는 애초의 취지는 간 곳이 없다. 반발하는 공무원을 설득하는 대신 비판하는 국민에게도 재원 마련 대책이 전혀 없는 선심을 베풀어 우선 입이나 막아 보겠다는 무책임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개혁은 개혁다워야 할 것이다.
  • 與 “9일밖에” 2+2회담 제안…野 “9일이나” 단박에 거절

    여야가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를 위해 각당 대표·원내대표가 참여하는 ‘4자 회담’ 개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인천 강화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공무원연금개혁 특위 활동 기간이 9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 여러 조짐을 볼 때 야당은 약속한 (본회의 처리) 날짜를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보인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2+2 회담’을 제안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가 6월 국회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라 야당을 압박하기 위한 제안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취재진에 “이것(공무원연금)을 여야가 합의해 놓고 합의 시한을 지키지 않는 것은 매국적 행위”라고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같은 날 오후 이 같은 제안을 단박에 거절했다. 공무원연금개혁특위 야당 간사인 강기정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김 대표의 제안은 그동안 공무원 당사자와 국회가 일관되게 지켜온 사회적 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 정책위의장은 김 대표의 제안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막기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평가절하하며 “실무기구와 특위 활동 기한은 ‘9일밖에’가 아닌 ‘9일이나’ 남았다”면서 “2+2 회동은 실무기구 합의 이후여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강 정책위의장은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4월 임시국회 내 처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실무기구는 이날 사실상 마지막 회의를 개최하고 총보험료율(내는 돈) 인상 방식과 지급률(받는 돈) 인하 여부, 정년연장 등 인사정책상의 인센티브 방안 마련, 신구 공무원 분리 문제 등에 대한 최종 합의를 시도했다. 실무기구 참석자들은 단일안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일부 진전된 논의를 이루고 공무원단체 등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설득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부, 노동시장 구조개선 독자 행보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독자 행보에 나선 가운데 노동계는 총파업 등 강력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노·정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지방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시장 구조개선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노사정 대타협 결렬 하루 만인 지난 9일 “노사정 논의 과정에서 한국노총과 공감대를 이뤘다”며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임금피크제 등 3대 현안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올가을 정기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반해고 요건 가이드라인 제정,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완화 등 합의가 되지 않은 과제들도 ‘사실상 정부 주도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노사정위 논의 경과를 설명하고 향후 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혁안을 독자 추진하면서 노동계와의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이미 4월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고 한국노총도 16일 전국 단위노조 대표자 회의에 이어 다음달 1일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 노동자 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노·정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더라도 여야가 법안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노사정위 논의 의제가 재벌기업에 유리하게 설정돼 있었다”며 “정부가 노동시장 개선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면 최저임금, 비정규직 등 많은 노동 현안들을 두고 정국이 급격하게 갈등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사정 밤샘 진통… 대타협 시한 넘겨

    노사정 밤샘 진통… 대타협 시한 넘겨

    노동시장 구조개편을 논의 중인 노사정이 쟁점 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당초 약속한 3월 내 합의에 실패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31일 노·사·정·공익위원이 참석한 8인 연석회의와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동시에 열고 마라톤협상을 이어갔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박병원 경총 회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석해 타협안 도출을 위한 밤샘 논의를 계속했다. 정부서울청사 내 노사정위 회의실에서 진행된 8인 연석회의에서도 밤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노사정위는 대표자 회의와 8인 연석회의에서 합의안이 마련되는 대로 특위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사는 통상임금·정년연장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았지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과제 등 대부분 사안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타협 시한인 이날 한국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5대 수용불가 사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타협할 수 없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5대 수용불가 사안은 비정규직 사용 기간 연장 및 파견대상 업무확대, 주 52시간제 단계적 시행 및 특별추가 연장근로 허용, 임금피크제 의무화, 임금체계 개편,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을 위한 지침 마련 등이다. 다만 한국노총은 노사정위 논의를 중단하지 않고 협상과 투쟁을 병행하기로 했다. 향후 협상에서 진전된 안이 나오면 다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내부 의견을 듣고 대타협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총은 한국노총의 5대 수용불가 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시한을 며칠 넘긴 시점에서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모든 과제에 대한 일괄 타결 대신 일부 내용이 빠진 선언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일각에서는 특위가 비정규직 문제 등 민감한 과제에 대해 별도 기구를 설립해 추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국노총 소속 금속노련과 화학노련,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양대 노총 제조부문 노조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합의 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노사정위를 압박했다. 노사정 대화에 불참한 민주노총도 “정부안 관철 수단에 불과한 노사정위를 해체하라”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때 농성을 벌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표류하는 4대개혁] 비정규직·해고 요건 등 밤샘 대치… 노사정 대타협도 빈손 우려

    [표류하는 4대개혁] 비정규직·해고 요건 등 밤샘 대치… 노사정 대타협도 빈손 우려

    노사정은 노동시장 구조개선 대타협 시한을 불과 24시간 앞두고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해 시한 내 합의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사정이 참여한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기본 원칙과 방향에 합의하면서 대타협 시한을 3월 말로 정한 바 있다. 30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제16차 특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노·사·정·공익위원으로 구성된 8인 연석회의에서 이날 전체회의 직전까지 합의를 위한 단일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노사정은 각기 입장을 초안 형태로 정리해 논의를 시작했다. 자정을 넘겨 31일 새벽까지 진행된 밤샘회의에서는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3대 현안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사회안전망 확충 등에 대한 막바지 의견 조율이 계속됐다. 김대환 위원장은 “논의 과제가 방대하고 복잡해 (합의문 초안 도출)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며 “지속가능한 경제발전과 미래세대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대타협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당초 예정된 31일까지 합의를 이뤄 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노사정은 통상임금, 정년연장 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구체적 방안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특히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관련해서는 저성과자 해고 요건 완화와 비정규직 대책, 3대 현안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기간제 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고 파견 대상을 확대하는 정부안은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성과가 낮은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영계는 노동계가 주장하는 상시·지속업무에 대한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근로자 해고 요건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도 노동계는 주 52시간 외 추가연장 근로에 반대하고 있지만, 경영계는 주 52시간 외에 주 8시간 추가연장 근로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요 쟁점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크기 때문에 타협이 이뤄진다 해도 모든 과제에 대한 일괄 타결 대신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의 알맹이가 빠진 선언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특위가 민감한 과제에 대해 별도 기구를 설립해 추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타협 자체가 다음달 혹은 상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정위에 불참한 민주노총이 노사정위 중단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한 내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내부의 반발 등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권익 대신 다른 어떤 사익을 챙길 의도가 없다면 노동시장 구조개악 논의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며 “(한국노총이) 노사정 합의라는 정치적 구실을 정부와 사용자에게 주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배신 행위”라고 압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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