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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 22일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

    냉각된 북미·남북관계 풀 해법 마련 기대 文대통령 방미 전 핫라인 통화 여부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한다. 양 정상 간 내밀한 대화를 통해 북한의 강경 발언으로 냉각된 비핵화 국면과 북·미, 남북 관계를 풀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후 한·미 정상회담은 이번이 4번째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8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신속하고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면 미 민간 기업을 통해 파격적 경제 보상을 하고 체제를 보장하는 이른바 ‘트럼프 모델’이 이 자리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확대회담도 있지만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 목적은 두 정상 간 단독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이 정상회담에서 나눈 교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는 게 북·미 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도 굉장히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에 도착해 영빈관에서 1박을 한 뒤 다음날인 22일 오전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과 접견할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한 뒤 자리를 옮겨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한다. 정상회담 후에는 ‘조·미 수호 통상조약’ 체결 136주년을 기념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한다. 박정양 대한제국 초대공사와 공사관인 이상재·장봉환의 후손도 만난다. 문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시간으로 24일 이른 새벽 귀국한다. 문 대통령의 방미 전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 때 한국이 파악한 북한의 입장을 전달하고 나서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도 전해 양측을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북·미를 중재하려면 우선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연기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취소 가능성을 내비친 북한의 진의를 파악해야 한다. 청와대는 이번 주말 국정원 등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여러 채널을 가동해 타협점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주말쯤 직접 남북 정상 핫라인 채널을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이 무산된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며 연이틀 강도 높은 비난 공세를 이어 가고 있는 데 대해 “지켜보겠다는 말씀밖에 드릴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통일부 주최로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 북한의 ‘통일교육원’ 정기풍 소장은 “판문점 선언 이행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선언의 ‘적대 행위 전면 중지’ 조항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잠재성장률 앞선 성장률 회복”vs “경기 하방 위험요인 크다”

    “잠재성장률 앞선 성장률 회복”vs “경기 하방 위험요인 크다”

    한국경제에 대한 진단을 둘러싸고 논쟁이 거세다. 경기침체 초기 국면과 경기 회복세라는 시각이 충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이끌어 가는 핵심인사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공개적으로 서로 다른 진단을 내놓으면서 논쟁에 불을 붙였다.논란은 김 부의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12일 기재부가 “경기는 회복 흐름”이라고 발표한 것을 두고 “믿어지지 않는다”고 썼다. 14일에는 “여러 지표로 봤을 때 경기는 오히려 침체국면 초입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 부총리는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한테서 질문을 받자 “최근 3, 4월 월별 통계를 갖고 판단하기엔 성급하다”고 반박했다. 김 부의장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김 부총리 발언에 대해 “경제를 볼 때는 현상과 구조를 동시에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재반박했다. 현재의 논쟁은 경기침체와 경기회복이라는 ‘흐름’과 우리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의 두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경기 진단은 최근 산업생산동향과 고용동향 등 경기지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갈렸다. 기재부와 적잖은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라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잠재성장률이 2% 후반대인데 경제성장률은 3%대다. 거시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라는 건 회복과 침체라는 흐름 속에 존재한다. 현재 경기는 아주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역시 “경기가 나쁜 건 사실이지만 하반기에 더 나빠질 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회복’과 ‘침체’는 기재부 스스로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기재부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첫머리에 한국 경제가 ‘회복 흐름’이라고 썼지만 지난 11일 공개한 5월호에선 그 표현을 뺐다가 하향 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자 뒤늦게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란 내용을 추가했다. 올해 경기지표 전망 역시 해석이 엇갈린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올해는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증가속도가 낮아질 것”이라면서 올해 성장률을 작년(3.1%)보다 다소 낮은 2.8%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수출과 투자 부문 부진 등 경기 하방 위험요인을 지목했다. 골드만삭스도 경기지표 부진과 수출 하방 리스크 우려를 지적했다. 반면 금융연구원은 최근 민간소비 확대와 수출 증가 기대감을 들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1%로 높여 잡았다. 지표가 아니라 구조 문제로 접근하면 얘기가 사뭇 달라진다. 수십년간 해 온 기존 방식으론 한계에 도달했으며 고부가가치산업을 발굴하는 등 선진국 경제로 도약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오히려 기재부가 손에 쉽게 잡히는 각종 지표에 취해 구조적인 전환이라는 더 큰 과제를 놓치면 안 된다는 의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용 악화 문제 역시 저출산 및 주력산업 구조조정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산가능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청년실업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 직후 국정기획위원회에 참여했던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당시 국정기획위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반도체 등의 수출호황 덕분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정 교수는 “최근 거론되는 각종 문제들은 그동안 가려져 있던 한국경제의 구조적 모순이 터져나오는 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현안을 둘러싼 논쟁은 환영하지만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 총질’ 방식으로 진행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 부의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소기업대상-서울신문사장상] 국내 첫 ‘오렌지 오일 세제’ 상품화… 출범 4년 만에 매출액 205억 돌파

    [중소기업대상-서울신문사장상] 국내 첫 ‘오렌지 오일 세제’ 상품화… 출범 4년 만에 매출액 205억 돌파

    국내 최초로 오렌지 오일로 세제를 만든 한국미라클피플사는 환경 보호와 직원 복지 향상, 사회 공헌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중소기업이다. 이호경 대표이사는 17일 “‘환경과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 우리 회사의 목표”라면서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외국계 석유화학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개인사업체를 설립해 친환경 세제를 개발하다 2014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친환경 세제이면서 기름때나 찌든 때 제거 효과도 뛰어나 연 매출이 2014년 12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05억 5500만원으로 3년 동안 무려 16.4배나 뛰었다. 지난 한 해에만 미국과 중국 등 14개국에 10억 7200만원어치를 수출한 강소기업이다. 특히 한국미라클피플사는 비정규직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 회사 매출 성장에 발맞춰 연봉을 인상하고 이익 초과분에 대해서도 연 3회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여기에 개인 성과에 따른 연말 인센티브는 별도다. 장거리 근무자를 위해 기숙사와 행복주택도 제공한다. 임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중증장애인시설을 찾아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LG 구본무 회장 와병에 ‘4세 경영’ 가속도

    LG 구본무 회장 와병에 ‘4세 경영’ 가속도

    장남 구광모 상무, 등기이사 선임 이사회 합류… 사실상 경영 전면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40) LG전자 상무가 지주사인 LG㈜의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와병 중인 구 회장의 건강 악화설 및 총수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와 맞물려 뒤숭숭한 가운데 ‘4세 경영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LG㈜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다음달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확정되면 구 상무는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구 상무는 구 회장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구 회장의 양자다. 딸만 있는 구 회장에게 2004년 양자로 들어갔다.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성장사업인 정보디스플레이(ID) 부문 사업부장을 맡으며 현장 경영수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그룹 측은 이날 “구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게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다”며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이 서둘러 후계구도 정리에 나선 것은 구 회장의 건강 악화와도 관련이 깊다는 관측이다. 최근 재계에선 구 회장 위독설이 퍼지며 그룹 내 긴장감이 높아졌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건강검진에서 뇌질환이 발견돼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호전됐으나 최근 서울대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지난해부터는 구 회장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중요 역할을 해 왔다. 구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은 구 회장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의 뜻으로 알려졌다. 이사 선임을 계기로 구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 전문 최고경영인(CEO) 및 구 부회장의 후방 지원을 받는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장자(長子) 승계원칙을 철저히 지켜온 LG는 이로써 4세 경영구도로 돌입하게 된다. 그룹 측은 구 상무에 대해 “오너 일가여도 경영 훈련 과정을 충분히 거치도록 하는 가풍에 따라 전략 부문과 사업 부문 등에서 경험을 쌓아 왔다”고 평가했다.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 졸업 후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뉴저지 법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창원사업장을 거쳐 2014년 11월 상무 승진했다. LG는 지주사인 LG㈜의 최대주주가 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인데, 구 상무의 지분은 6.24%로 구 회장(11.28%), 구 부회장(7.72%)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한편 LG는 지난해 LG상사를 지주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총수 일가의 탈루 의혹 등으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양도소득세 포탈 정황을 잡은 검찰이 지난주에 LG㈜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주민 등·초본 모바일 발급… 2020년 종이증명서 아웃

    주민 등·초본 모바일 발급… 2020년 종이증명서 아웃

    내년 전자증명서 플랫폼 구축전자문서지갑으로 발급·유통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최근 입사 지원을 위해 주민센터에서 필요한 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스캐너로 스캔해 PDF 파일로 바꿔 전자메일로 제출했다. 김씨는 매번 종이로 된 증명서를 전자파일로 전환해 이메일로 보내는 일이 번거롭고 불편하다. 김씨가 취업하려는 회사 인사팀에서 일하는 이모(42)씨도 직원 채용 때마다 응시자들이 낸 서류를 일일이 내려받아 출력한 뒤 지원 자료로 재구성하느라 고되다. 특히 이들이 보낸 증명 서류가 진본인지 여부도 확인하기 힘들어 전적으로 신뢰하기도 힘든 상황이다.앞으로는 정부가 이 같은 국민 불편과 종이 낭비를 막고자 행정·공공기관에서 발급하는 주민등록 등·초본 등 모든 증명서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주고받을 수 있는 전자문서 형태로 발급한다. 행정안전부는 종이 증명서 발급에 따른 사회 전반의 시간적·경제적 낭비를 줄이고자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에 기반한 전자증명서 발급·유통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우리나라도 전자정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대부분의 행정기관에서 온라인 민원 신청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증명서 등 민원 처리 결과 문서는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여전히 종이 문서로만 발급된다. 이에 따라 민원인은 종이 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을 통해 제출하고, 해당 기관도 이들이 보낸 종이 문서를 별도 공간에 보관해야 하는 등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행정·공공기관에서 발급하는 증명서와 확인서, 등본 등 증명 서류는 2700여종이다. 2015년 한 해에만 3억 7000만건이 발급됐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행안부는 2019년 전자증명서 발급·유통 플랫폼을 구축한 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증명서를 발급·유통할 계획이다. 새 플랫폼이 갖춰지면 민원인은 언제라도 행정·공공기관과 민간기관·단체 등에 스마트폰 등으로 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증명서 발급 관련 인력을 복지 등 다른 수요로 재배치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증명서 발급·유통센터와 전자문서지갑, 사용자 인증시스템 등 전자증명서 발급·유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전자증명서 발급·유통 서비스는 국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민간기업·단체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3급 직제 마련됐지만 승진 대상 없는 지자체

    “3급 직제는 마련됐는데 승진 임용 대상자가 없어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인구 50만명 이상 100만명 미만인 시·도 본청 실·국장 중 1명을 3급 또는 4급 일반직 지방공무원으로 임명할 수 있게 됐다. 2012년 100만명 이상의 시에 3급 또는 4급 직제를 마련한 이후 대상 범위를 50만명 이상의 시까지 확대한 것이다. 3급 직제가 없어 부단체장(2급)과 4급 실·국장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져 있던 기초자치단체로서는 부단체장까지 갈 수 있는 계급 사다리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 부처와 달리 퇴직 임박해서야 4급 하지만 3급 직제가 만들어졌음에도 해당 지자체에는 정작 승진 임용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보다 한 계급 아래 직제(6급 팀장, 5급 과장)를 운영하는 기초자치단체는 극심한 인사(승진) 적체로 퇴직이 임박해서야 4급으로 승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시 중 현재(2월 기준) ‘승진 소요 최저 연수’가 지나 3급 승진이 가능한 인원 현황을 보면 전국 11개 시 중 일부 시는 승진 대상 인원이 아예 없다. 설령 승진 대상 인원이 있어도 퇴직일이 임박해 3급 승진을 못 하고 있는 것이 기초자치단체의 실정이다. # 대상 돼도 승진 최저 연수에 막혀 3급 공무원으로 승진에 필요한 승진 소요 최저 연수는 점차 그 기간이 단축되는 추세(현 3년 이상)다. 이 제도는 상위 계급에 맞는 능력과 경력을 쌓는 준비 기간으로서 그 존치 가치는 있다. 다만 현재 기초자치단체의 직제나 인사 환경을 고려할 때 그 기간을 없애거나 단축할 필요가 있다. 현재 4급에서 3급으로 승진 소요 최저 연수를 3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단축하거나, 직전 계급의 경력을 반영해 승진 소요 최저 연수를 단축하는 방안, 또는 장기근속자에 한해 해당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 등 중앙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 직제의 경직성도 문제다. 3급 또는 4급 직제를 둘 수 있는 인구 50만명 이상의 15개 기초자치단체는 통합시인 창원시를 제외한 모든 시가 3급 직제를 본청(의회사무국 포함) 실·국장에 한해 설치하며 구청장이나 사업소장 등으로의 확대는 불가능하다. # 1명만 임용… 인사 융통성 떨어져 더구나 인구 50만명 이상 100만명 미만인 시는 본청 1개의 직위에만 임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인사의 융통성이 더욱 떨어진다. 3급 또는 4급의 직제를 복수로 두고 3급 인원을 총수로 관리하게 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구청장, 사업소장 등의 직위까지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등 조례나 규칙의 빈번한 개정 없이도 인사의 탄력성 회복과 자율적인 통제가 가능하게 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때다. (경기 안양시 국장급 공무원)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순이(順伊) 아즈망, 어떵 살아 점쑤꽈? - 제주 4·3 평화 공원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순이(順伊) 아즈망, 어떵 살아 점쑤꽈? - 제주 4·3 평화 공원

    “순이아지망은 죽어도 발쎄 죽을 사람이여. 밭을 에워싸고 베락같이 총질해댔는디 그 아지망만 살 한점 안 상하고 살아났으니 참 신통한 일이랐쥬.”<순이 삼촌, 현기영, 1978, 창작과 비평 가을호> 제주에서는 지금도 부모 세대의 친척을 통틀어 성별이나 촌수에 관계없이 그냥 ‘삼촌’이라는 말 한마디로 칭한다. 1978년에 발표된 현기영의 <순이 삼촌>(順伊三寸)은 1949년 1월 16일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면 북촌리에서 일어난 양민학살을 고발하고 있다. 소설의 내용은 제주 4·3 사건 당시 무차별 학살의 현장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순이삼촌이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그때 죽은 자신의 오누이 자식이 묻혀 있는 옴팡밭을 찾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실제 이 작품은 제주 4·3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로 작가는 출판 이후 숱한 고초를 겪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4·3 사건은 우리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다. 바로 제주 4·3 사건으로 인한 민간인 학살과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의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공간이 있다. 제주 4·3 평화공원으로 가 보자. 제주 4·3 사건은 미군정기에 발생하여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 이르기까지 7년 여에 걸쳐 지속된,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는 경찰과 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5·10 총선을 저지하기 위해 제주도 내 24개 경찰지서 가운데 12개 지서를 일제히 급습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 뒤안길에는 제주도내 미군정으로 인한 사회혼란, 친일 인사들의 재등장, 서북청년단의 무자비한 폭력행위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반감 등이 어우러져 있는 상태였기에 이때 촉발된 좌, 우익의 대립은 들불처럼 제주 전역으로 번져간다. 결국 제주 4·3 사건은 한국 전쟁이 끝나고 난 뒤인 1954년 9월 21일까지 오랜기간 지속되었다. 현재 공식 집계된 당시 사망자만 14.032명에 달하는 데, 이중 진압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는 10,955명으로 ‘순이 삼촌’과 같은 억울하게 죽은 양민들의 한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바로 이런 억울한 죽음을 어루만지며 진상규명을 통해 명예회복의 화해와 상생의 해결과정을 밟기 위해 만든 제주 4·3 평화 공원은 2008년 3월 28일에 개관하였다. 부지면적만으로도 219.031m² 이를 정도의 큰 공원으로 현재 기념관을 비롯하여 위령탑, 추모승화광장, 위패봉안소, 행불인표석, 유해 봉안관, 4·3 평화교육센터 등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중 공원의 가장 중심 건물인 제주 4·3 평화기념관은 총 5관의 특별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관은 제주 4·3 사건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나타내고 있으며, 제 2관은 제주 4·3 사건 당시의 미군정 상태의 제주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제 3관은 제주 4·3 사건이 촉발된 기간의 자료를 보존하고 있으며, 제 4관은 초토화 작전과 민간이 대량 학살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 5관은 제주 4·3 사건의 상처와 회복과정을 보여준다.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시기까지 좌, 우의 대립 속에서 극심한 혼란 상황을 겪 제주도민의 치열한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제주 4·3 평화 공원에서의 관람체험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 현대사의 민낯을 고스란히 만나게 해 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 4·3 평화 공원에 대한 방문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꼭 권유하고픈 곳이다. 한국 현대사의 맨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 2. 누구와 함께? - 누구라도 상관없다. 가족들과 함께라면 더더욱. 3. 가는 방법은? - 제주시 명림로 430(봉개동) / 공항에서 343번, 344번 버스 4. 기억에 남는 점은? - 한국 전쟁 이후 만 명이상이 희생된 비극의 역사가 제주에 있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생각보다 관람객들이 많지 않다. 넓은 공원이어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적절하다. 6. 꼭 봐야할 공간은? - 제주 4·3 평화기념관, 위령탑, 모녀상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공원을 다 둘러보려면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 생각보다 넓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jeju43peace.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제주 돌문화공원, 노루생태관찰원, 제주절물자연휴양림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제주 4·3 사건은 우리 역사가 외면하기에는 너무 큰 상처다. 이름난 전쟁 영웅의 죽음보다는 만여 명에 이르는 양민들의 죽음에도 눈길을 돌려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제주에 온다면 제일 먼저 방문하면 좋을 듯 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대통령선거 다시 치른다면…” 문재인 69%>홍준표 16%>안철수 6%

    “대통령선거 다시 치른다면…” 문재인 69%>홍준표 16%>안철수 6%

    제19대 대통령선거를 다시 치를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69%의 지지를 얻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16%)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6%)을 압도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뉴시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5월 1주차 정기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취임 1주년을 앞둔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률은 76%로 3주 연속 70%대를 이어갔으며, 긍정평가층의 54%는 지난 1년간 문 대통령이 가장 잘한 분야로 ‘외교안보정책’, 부정평가층의 41%는 가장 잘못한 분야로 ‘정치보복’을 각각 꼽았다. 먼저 19대 대선 1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령선거를 다시 치를 경우 문 대통령이 69%의 지지율로 16%와 6%에 그친 홍준표·안철수 두 후보를 압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3%),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1%)의 순이었다. 실제로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41.08%로 당선이 확정됐다. 다시 대선을 치를 경우 28%포인트(p)가량 득표를 더할 가능성이 관측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4.03%를 득표했다. 그러나 다시 대선을 치를 경우 8%p 가량 빠지는 반면 실제로 21.41%를 득표한 안철수 위원장은 무려 15%p가량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잘함‘ 76%, ’잘못함‘ 20%’, 무응답 4%였다. 긍정평가층은 지난 1년간 문 대통령이 가장 잘한 분야로 ▲외교 안보정책(54%) ▲적폐청산(24%) ▲복지정책(6%) ▲일자리정책(4%) ▲경제정책(3%) ▲인사정책(3%) ▲교육정책(2%)순으로 꼽았다. 부정평가층은 가장 잘못한 분야로 ▲정치보복(41%) ▲인사정책(16%) ▲경제정책(15%) ▲일자리정책(11%) ▲외교/안보정책(10%) ▲복지정책(3%) ▲교육정책(2%)순으로 꼽았다.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완전한 비핵화’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73%), ‘낮다’(20%)’로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리서치뷰(대표 안일원)가 5월 5~6일 2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하여 임의걸기(RDD)로 진행했다(무선 85%, 유선 15%). 통계보정은 2018년 3월말 현재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1%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성 땅속도 조사 … NASA의 끝없는 ‘태양계 탐사’

    화성 땅속도 조사 … NASA의 끝없는 ‘태양계 탐사’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무인 화성탐사선 ‘인사이트’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이 발사됐다.인사이트는 오는 11월 26일 7개월여의 항해를 마치고 화성 북쪽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해 본격적인 화성 속살 파헤치기에 나선다. 올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캘린더에는 인사이트를 포함해 우주 탐사를 위한 계획들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특히 올 9월까지는 태양계와 지구 탐사를 위한 위성이 3대가 더 발사될 예정이다. 우선 열흘 뒤인 오는 19일 지구중력장과 기후변화 측정을 위한 ‘그레이스·포’ 위성이 발사되고, 오는 7월 31일에는 태양 에너지 방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파커 태양 탐사선’이, 9월 12일에는 극지방의 얼음 두께와 지구 지표면 두께, 구름 상태를 관측하는 ‘아이스샛2’ 관측 위성이 발사된다.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파커 태양 탐사선을 제외한 다른 탐사선들은 모두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인사이트는 화성 표면의 물 흔적이나 암석 성분, 지표형태 분석을 통해 생명체 흔적을 찾아 나섰던 패스파인더, 오퍼튜니티 같은 화성탐사선들과는 달리 화성 지각 구조와 지표 내 열분석과 같은 화성 내부 탐사에 집중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인사이트에는 열이 지표면 아래에서 얼마나 빨리 전달되는가를 파악해 지구 지각과 비교 분석하는 열류량 측정기, 화성 지각 내 진동과 혜성이나 소행성과 충돌했을 때 발생하는 충격파 등을 파악하기 위한 초정밀 지진계가 설치돼 있다. 또 라디오파 측정기를 장착해 탐사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화성이 축을 중심으로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분석해 중심 핵의 크기와 구성 성분이 액체인지 고체인지를 밝혀내게 된다. 인사이트의 임무는 태양계 생성 기원과 화성의 진화 과정을 알아내는 것이지만 훗날 화성 식민지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열흘 뒤에 발사되는 ‘그레이스·포’는 지구 중력과 기후변화 관측을 목적으로 2002년 발사된 그레이스 위성의 임무를 이어 가기(follow-on) 위한 탐사 위성이다. 그레이스·포 탐사위성은 지하수 저장량의 변화와 대형 호수, 강의 유량 변화에 대한 데이터 등 지구 전체 수자원의 변화를 추적하게 된다. 지하수 저장용량이 변하게 되면 미세한 중력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지하수 수위를 측정하게 되는 것이다. 지구 수자원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지구 기후변화를 분석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7월 마지막 날 발사되는 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PSP)은 태양과 620만㎞ 떨어진 곳까지 근접해 태양 대기 가장 바깥층인 코로나를 분석하는 등 태양 에너지 방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NASA 관계자는 “태양풍이나 태양흑점 폭발로 인한 우주 날씨 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태양이 태양계 전체 생존에 미치는 영향으로 미루어 볼 때 PSP의 태양 탐사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나사는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이자 태양풍을 처음 예측한 유진 파커 시카고대 명예교수의 이름을 탐사선에 붙이는 한편 태양 탐사에 동참한다는 의미와 탐사의 중요성을 부여하기 위해 마이크로칩에 신청자의 이름을 담아 탐사선과 함께 쏘아 올리는 이벤트를 전 세계를 상대로 펼쳤다.올해 가장 마지막으로 발사되는 ‘아이스샛2’ 위성은 전 세계 얼음의 분포와 두께 변화만을 측정하려는 목적으로 발사되는 탐사위성이다. 이 때문에 다른 탐사위성들과는 달리 ‘아틀라스’라고 불리는 고성능 레이저 측정장치만을 장착하고 발사될 예정이다. 극지방 해빙뿐만 아니라 만년빙이 녹고 사라지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아이스샛2는 현재 기후 변화의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구 궤도를 근접해 지나가면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들을 탐사하기 위한 위성들도 올해 속속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 가장 먼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014년 12월 3일 발사한 탐사선 ‘하야부사2’는 다음달 1일 지구 근접 소행성 ‘류구’의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2016년 9월 8일 나사가 발사한 소행성 무인탐사선 ‘오리시스·렉스’도 오는 8월 17일 소행성 ‘베누’의 궤도에 진입한다. 1999년 처음 발견된 베누는 앞으로 100년 이내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행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2135년 9월 말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충돌 위험이 높아질 경우 폭파시키기 위해서는 소행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오리시스·렉스는 베누의 모양과 주요 성분을 관찰하고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국가가 대를 끊었다”… 日 강제불임수술 피해자들의 절규

    [글로벌 인사이트] “국가가 대를 끊었다”… 日 강제불임수술 피해자들의 절규

    2만 5000명의 남녀가 평생 자기 아이를 갖지 못하도록 국가로부터 불임수술을 받았다. 그중엔 9살짜리 여자아이도, 10살 된 남자아이도 있었다. 10명 중 7명은 여자였다. 상당수는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의사의 손에 이끌려 몸으로 파고드는 차가운 메스를 받았다. 싫다고 발버둥치다가 마취제를 맞고 수술대에 쓰러진 이도 있었다. “대(代)를 이었다가는 사회에 짐이 될 불량한 유전자를 가졌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본에서 1996년까지 존속됐던 ‘우생(優生)보호법’ 아래에서 ‘합법’을 가장해 이뤄진 국가 주도의 인권 유린이었다. 일본 사회는 반성하고 있다. 그런 악법을 어떻게 70년이나 유지해 왔는지, 또 그 법이 사라지고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 어떻게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할 수 있었는지를 말이다.강제 불임수술의 실태와 피해자의 고통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올 1월 미야기현에 사는 61세 여성 A씨가 국가를 상대로 1100만엔(약 1억 1000만원)의 피해보상 소송을 처음으로 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 A씨는 열다섯 살이던 1972년 12월 ‘유전성 정신박약’을 이유로 난관을 묶는 수술을 강제로 받았다. 잦은 복통 등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서른 살 즈음 ‘난소낭종’ 진단을 받고 오른쪽 난소를 절제했다. 이 때문에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로부터 파혼을 당했다. 지난 3월 28일 센다이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단은 “피해자는 어릴 적 마취 치료로 인한 부작용으로 정신병 증세를 보였는데, 이를 파악하지 않은 우생보호심사위원회의 잘못으로 강제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가능하게 한 우생보호법은 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 및 개인 존엄과 행복 추구권을 침해해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14세 때 설명 못듣고 수술대 오른 70대男도 소송 A씨에 이어 70대 남녀 4명이 오는 17일 도쿄, 센다이, 삿포로 등 3개 도시 법원에 같은 내용의 소송을 낸다. 도쿄 지방법원에 소장을 내기로 한 미야기현 출신 남성은 아동 보호시설에 있던 14세 때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수술을 받았다. 그는 “내 인생을 돌려받고 싶다”고 했다. 우생보호법이 일본 국회를 통과한 것은 1948년이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기 직전인 1940년 나치 독일의 ‘단종법’(斷種法)을 참고해 만들었던 ‘국민우생법’을 이어받아 다니구치 야사부로라는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참의원이 입법을 주도했다. 다니구치는 “패전으로 영토가 협소해진 가운데 인구는 많고 식량은 부족하다. 급속한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선천성 유전병자의 출생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일본은 전후 식민지에서 귀환한 사람들과 ‘베이비붐’에 따른 출생아 급증 등으로 인구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었다. 극심한 식량난과 주택난 속에 국민들의 큰 저항 없이 탄생한 우생보호법은 기존의 국민우생법보다 더한 독소조항을 갖고 있었다. 바로 ‘강제 불임수술 허용’이었다. 국민우생법하에서도 ‘다산(多産) 장려에 반한다’는 이유로 강제 수술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1949년 전국 시행… 후생성 ‘강제수술 가능’ 공문 1949년부터 유전성 질환 등을 이유로 한 국가 주도의 정관 수술과 난관 수술이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당시 후생성은 강제 수술 여부에 대한 지방 행정기관들의 문의에 대해 “본인의 동의에 반해 수술을 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체구속이나 마취약의 사용도 인정된다”고 답했다. 1952년에는 유전병이 아닌 일반 정신질환이나 지적장애를 앓는 사람들도 강제 수술 대상에 새롭게 편입됐다. 수술 대상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정부 공식통계에 따른 우생보호법 불임수술은 총 2만 4991건. 이 중 3분의2(66%)에 해당하는 1만 6475건이 본인 동의 없는 강제 수술이었다. 미성년자도 2337명이나 됐다. 미야기현에서는 9세 여아와 10세 남아에게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은 1955년(1362건)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1970년대 중반까지도 연간 100건 이상 규모로 실시됐다. 마지막 수술은 1992년에 이뤄진 1건이었다. ●일부 의사·공무원 ‘실적 채우기용’ 집행 법을 집행하면서 일부 의사들은 범죄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홋카이도는 1965년 8~11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우생보호심사위원회 없이 서류 심사만으로 3명에 대한 강제 수술을 결정했다. 후쿠오카현에서도 1981년 3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같은 과정으로 수술대에 오른 20~39세 남녀가 최소 6명이다. 1960년 오이타현은 한 정신과 의사가 제출한 여성 5명 강제 불임수술 신청서에 대해 “실제로 진찰한 결과인지 의문”이라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5명에 대한 건강진단서 기재 내용이 하나같이 ‘병명: 정신박약’, ‘현재상황: 정신 발육이 지체돼 있어 유전병이 인정된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군마현에서는 1955년 우생보호법 대상 환자가 맹장염으로 병원에 실려오자 의사가 산부인과 전문이 아닌데도 맹장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불임수술을 진행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자기 잇속에 눈이 멀기는 일부 공무원들도 다르지 않았다. 강제 수술 건수가 1950년대 중반 이후 감소하자 실적에 부담을 느낀 후생성 공무원들은 1957년 수술 실적 증대를 독려하는 공문을 지방행정기관에 내려보냈다. 당초 예상했던 수술 실적 목표치를 밑도는 기관에는 주민 계몽활동 등 노력을 더 열심히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자기 실적을 위해 무리한 집행에 나선 현장 공무원들도 적지 않았다. 전체 수술건수 2593건으로 전국 최다인 홋카이도의 경우 1950년대에 ‘우생수술 1000건 돌파’, ‘전국 1위 실적’ 등의 홍보물을 만들기도 했다. 이 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오랜 기간 일본 내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부 정치권의 폐지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늘 국회에 가면 후순위로 밀렸다. 그러던 중 1994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인구개발회의,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여성회의 등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여당인 자민당은 국내 의견 등을 수렴해 1996년 우생보호에 관한 조항 등을 삭제하고 ‘모체보호법’으로 바꿨다. 이후에도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는 2014년까지 3차례에 걸쳐 강제 불임수술 피해자들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구제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2016년에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도 피해 실태 조사와 피해자 법적 구제를 권고했다. 이때마다 일본 정부는 “합법적인 조치였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강제성 입증·소멸시효 해석이 쟁점으로 앞으로 진행될 피해 보상 소송에서는 자신이 강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피해자들이 어떻게 입증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강제 수술 1만 6475명 가운데 누구인지 자료가 분명한 경우는 26%인 4347명에 불과하다. 피해 보상 등 권리 청구가 가능한 민법상 제척기간(일종의 소멸시효)을 어떻게 볼지도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불임수술을 받은 지 모두 20년이 넘어 ‘불법행위로부터 20년이 지나면 배상 청구권이 소멸한다’는 일본 민법상 제척기간은 일단 완성됐기 때문이다. 불임수술에 동의한 사람 중에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던 경우가 많아 향후 정부의 피해자 지원이 이뤄졌을 때 상당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를테면 한센병 회복자가 요양원에서 결혼하려면 불임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사실상 강제 수술이나 다름없다. ●스웨덴, 재판 없이 곧바로 피해보상 법률 제정 피해 소송이 본격화할 조짐을 나타내자 정치권도 뒤늦게 따라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지난 3월 6일 오쓰지 히데히사 전 후생노동상을 대표로 하는 초당파 의원 모임 ‘옛 우생보호법하에서의 강제 불임수술에 대해 생각하는 의원연맹’을 발족시켰다. 자민당은 강제 불임 문제를 다루는 실무팀을 구성했다. 일본과 비슷한 우생학적 수술이 행해졌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미국의 일부 주와 독일, 스웨덴 등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1976년까지 강제 수술이 이뤄졌던 스웨덴의 경우 재판 없이 곧바로 피해 보상을 해 주는 법률이 제정됐다. 마쓰바라 요코 리쓰메이칸대 교수는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고령자가 된 피해자들을 위해 당장 있는 자료만으로 빠르게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보상해 주어야 한다”며 “이와 별개로 앞으로 몇 년이 걸리더라도 국가의 강제 불임수술의 실체를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감옥이 저 안인지, 밖인지…” 정호성 국정농단 첫 만기출소

    “감옥이 저 안인지, 밖인지…” 정호성 국정농단 첫 만기출소

    정호성(49)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형기를 모두 마치고 4일 출소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법적 판단을 받은 인사 중 만기출소한 첫 사례다.정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5시 서울 구로구 천왕동 남부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구치소 출입문을 나선 그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막중한 책무를 맡아 좀 더 잘했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뒤돌아보면 여러 가지로 가슴 아픈 점이 많다. 지금 나오지만 감옥이 저 안인지 밖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소를 보이기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형량에 대한 견해나 면회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다.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비밀문서 47건을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넘긴 혐의(공무상비밀누설)로 2016년 11월 긴급체포된 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지난달 26일 증거가 위법하게 수집된 33건을 제외한 14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6개월 실형을 확정했다. 그는 불구속 상태에서 박 전 대통령 관련 비리 혐의로 또다른 재판을 계속 받게 됐다. 지난 1월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특활비를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추가기소돼 1심 재판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지역 학교 미세먼지 예방위해 전문가들 힘 합친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미세먼지 피해 예방을 하고자 교수, 시민단체, 유관기관 등과 함께 ‘전문가 테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대기환경학회와 실내환경학회 추천 교수, 환경관련 시민단체 추천 인사, 부산시와 부산보건환경연구원 , 미세먼지 대응교육 선도학교 교장과 교감, 교육청 미세먼지 담당 공무원 등 19명으로 구성했다. 이들 위원은 앞으로 부산시교육청의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피해 예방 종합대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검토·자문하고 정책제안 등을 한다. 이날 오후 열린 첫 회의에서 위원들은 부산시교육청의 종합대책에 대한 주요 내용을 설명 듣고, 올해 상반기 공기정화장치 설치 대상학교 선정기준과 미세먼지 알리미 설치 계획 등에 대해 자문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전문가 TF위원들의 안목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위원들의 자문과 정책제안을 반영해 정책을 추진하여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성 공무원 10명 중 8명 “유리천장이 승진 막아”

    여성 공무원 10명 중 8명 “유리천장이 승진 막아”

    남성 34% “승진 성차별 존재” 가사·육아 탓 핵심 보직 밀려 女상사와 일할수록 편견 줄어여성 공무원 10명 중 8명은 승진 과정에서 성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행정부 공무원 중 여성이 49.8%로 수적 평등은 이뤘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을 느끼고 있었다. 인사혁신처는 45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1만 5515명을 대상으로 ‘인사관리 전반에 관한 성차별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인사관리 온라인 시스템인 ‘e사람’을 활용해 지난 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조사했다. 전반적 성차별 인식에 대해 여성은 38.8%가 차별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남성은 11.8%에 그쳤다. 특히 승진 차별에 대한 인식 차이가 컸다. 여성은 77.4%가 성차별이 있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34.5%만 그렇다고 답했다. 여성 공무원들이 꼽은 주요 차별 원인은 ‘남성 중심 조직문화’가 2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출산·육아휴직 사용 불이익’(22.4%), ‘핵심 보직 경험부족’(14.8%), ‘근무 성적 불공정성’(5.0%), ‘직무수행 능력 차이’(3.1%) 순이었다. 반면 남성 공무원은 ‘직무수행 능력 차이’(7.9%)를 첫 번째 차별 원인으로 꼽았다. 한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은 “중앙부처 핵심 보직일수록 야근과 주말근무, 술자리가 많아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은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주요 보직에서 일할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며 “남성이 승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밖에 없고 고위 공무원도 남성이 많다 보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게임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2016년 말 행정부 소속 여성 고위 공무원단 비율은 4.9%다. 근무평정에서 여성은 67.8%, 남성은 35.5%가 차별이 있다고 답했다. 주요 차별 원인으로 여성은 ‘특정 성 관대평가 관행’(29.0%)과 ‘핵심부서 경력부족’(27.1%)을 꼽았다. 아울러 보직 배치에 성별이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여성은 55.8%, 남성은 22.9%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성의 주요 보직 배치 장애요인으로 남녀 모두 ‘가사 및 육아 문제’(남 46.4%, 여 49.3%)를 꼽았다. 한편 여성 상사와 근무할수록 성 편견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상사를 더 선호한다’는 항목에 여성 상사와의 근무 경험자는 2.23점(4점 만점)을, 비경험자는 2.25점을 매겼다. ‘중요한 직위는 남성에게 맡기는 게 믿음직스럽다’는 항목에선 경험자 2.04점, 비경험자는 2.12점이었다. ‘여성의 능력과 자질이 남성에 비해 부족하다’는 항목에선 경험자 1.84점, 비경험자는 1.90점이었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여성의 주요 보직 배치 확대를 위해 생애주기에 따른 보직관리 등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한 점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북한 노동신문, 남북 정상회담 대서특필...사진 60여 장 실어

    북한 노동신문, 남북 정상회담 대서특필...사진 60여 장 실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과정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신문은 이날 총 6개 면 중에서 1~4면에 걸쳐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다루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특히 61장의 다양한 사진을 게재하며 남북 정상의 첫 대면부터 환송까지 전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1면 톱으로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사실을 전했고,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사진을 가장 위에 배치했다. 또 의장대 사열, 공식수행원들과 양 정상의 인사 등 환영 행사 장면을 담았다. 2면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및 기념식수 행사를 소개했다. 특히 양 정상이 오후 수행원 없이 산책을 하던 중 도보다리에서 ‘밀담’을 나누는 사진도 실렸다. 3면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판문점 선언) 전문을 싣고 양 정상이 포옹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양 정상이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나란히 책상 앞에 앉아 서명하는 모습, 책상 앞으로 나와 악수를 하는 모습, 손을 잡고 위로 치켜 올리는 모습 등이 다양하게 실렸다.특히 북한은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마찬가지로 노동신문에 실은 판문점 선언 전문에도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북한식 표기)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문구를 그대로 포함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매체인 노동신문에도 ‘완전한 비핵화’ 문구를 넣은 것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대내적으로도 공식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4면에는 만찬과 남북 정상 부부의 작별 소식을 배치했는데,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과 웃고 있는 남북 정상 부부 4명의 모습, 건배 사진 등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부각했다. 신문은 이날 만찬에 대해 “남측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담은 여러 가지 요리들을, 우리측에서는 옥류관의 평양냉면을 연회상에 올려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시종 혈육의 정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묘사했다. 한편, 북한의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불멸의 통일장정을 전하는 판문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거 판문점 방문을 소개하며 이들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신문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원수님(김정은)의 확고한 결심과 의지, 비범한 영도에 의하여 민족화해와 단합의 새봄이 시작되고 자주통일의 밝은 동이 터오고 있다”고 선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설주, 김정숙 여사에 “·제가 좀 부끄러웠습니다”...왜?

    리설주, 김정숙 여사에 “·제가 좀 부끄러웠습니다”...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역사적 첫 만남을 가졌다. 남북 정상 부부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역대 처음이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직후인 이날 오후 6시17분 리 여사는 군사분계선(MDL)을 검은색 벤츠 리무진을 타고 넘어왔다. 한반도기와 같은 색인 하늘색 코트 차림의 김 여사가 평화의집 현관에서 화사한 분홍색 치마 정장 차림의 리 여사를 미소로 맞았다. 리 여사의 패션은 봄 냄새가 물씬 풍겼다. 김 여사는 리 여사의 허리에 손을 가볍게 얹어 친근감을 표시하며 자연스럽게 평화의집 안으로 안내했다. 만찬장인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환한 미소로 이들을 맞이한 뒤 각각 서로의 배우자와 악수를 했다. 두 정상 부부의 첫 만남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귀한 손님을 맞아 따스한 배려를 시종 표시했고, 김 위원장 내외 역시 편안한 농담으로 화답했다. 리 여사는 먼저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 갖다오셔서 문 대통령과 좋은 얘기 많이 나누고 회담도 다 잘됐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회담 성공을 축하했다. 김 여사는 “다리를 건너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평화롭던지”라며 “무슨 말씀을 하는지 가슴이 막 뛰었다”며 김 위원장에게 역사적 회담에 대한 벅찬 감격을 상기된 표정으로 전했다.김 위원장은 “벌써 보셨냐. 그게 다 나왔구만요”라며 빠른 전파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김 여사는 “굉장히 좋았습니다”라며 “그래서 미래는 번영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도 심고 하는 게”라며 덕담을 건넸다. 리 여사는 또 김 여사를 향해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고 들었다. 여사께서 작은 것까지”라며 “그래서 좀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 아무 준비를…”이라며 밝은 웃음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가구 배치 뿐 아니라 참견을 했는데”라며 “(김 여사와 리 여사의) 전공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북간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들에 많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며 두 정상 부인 차원의 교류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리 여사는 “앞으로 하시는 일이 더 잘되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라며 화답했다. 두 정상 부부는 양측 수행원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넨 뒤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진행한 뒤 3층 만찬장을 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 1심 선고 재판부 배려 ‘원 포인트’ 인사

    朴 1심 선고 재판부 배려 ‘원 포인트’ 인사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 국정농단 사건 1심을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법관들을 대상으로 ‘원 포인트’ 인사를 냈다. 법관들은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올 초 정기인사에서 자리를 옮기지 못했다.2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형사합의22부 재판장을 맡았던 김세윤(51·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는 23일자로 민사신청 사건을 담당하는 민사단독 재판부로 옮긴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의 주심 판사였던 심동영(39·연수원 34기) 판사와 최씨 사건의 주심이었던 조국인(38·연수원 38기) 판사도 각각 민사단독 판사로 사무 분담이 바뀐다. 법원은 업무 강도를 고려해 형사합의부 부장판사는 통상 2년, 배석판사는 1년마다 교체하고 있다. 김 부장판사는 2016년 2월부터 3년째 형사합의부장을 맡아 왔다. 민사단독 재판부는 형사합의부보다 상대적으로 업무 부담이 적은 곳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과중한 업무를 겪은 판사들을 배려하는 차원이다. 현재 형사합의22부에 배당되고 있는 새로운 사건들은 앞으로 형사합의34부(부장 이순형)가 겸임하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숭례문 방화·농약 살인 밝혔다… 한국판 CSI 그녀

    숭례문 방화·농약 살인 밝혔다… 한국판 CSI 그녀

    억울한 희생자 한 풀어 주는 일새로운 감정법 사인 규명 뿌듯숭례문 부실 복원 논란도 해결“저는 화학 실험실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적성에 잘 맞아요. 게다가 제가 하는 일로 억울한 죽음과 한을 풀어 드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죠. 제 일은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인데, 제가 이 일을 했다고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나 싶어요. 돌이켜보면 공무원으로서 살아가는 것 자체도 매우 큰 행운이고 축복이었습니다.” 김남이(56·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공업연구관이 입직한 시기는 1989년 1월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과학수사는 지금처럼 많이 알려진 분야가 아니었다. 김 연구관은 그저 경찰 수사에 도움을 주는 정도라고만 인식했고, 채용공고문을 보기 전까진 법과학 영역은 전혀 몰랐다. 그랬던 ‘초짜 화학도’가 지금은 미궁에 빠진 사인을 밝혀내는 30년차 ‘베테랑 법과학자’가 됐다. 201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청송 마을회관 농약 사건’에서 동위원소 분석법이라는 최첨단 기법을 동원해 범인을 입증해 낸 것도 김 연구관과 그의 동료들의 작품이다. 지난 13일 열린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에서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김 연구관은 16일 “국과수에 더 유능한 연구관들이 많은데 제가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그간 성실하게 일해 왔다는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 연구관이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범죄 현장의 유일무이한 증거물을 다룬다는 위압감에 두려움도 컸다. 그러나 자신이 하는 일이 억울한 희생자의 한을 풀어 주고, 사회 안정과 국민 복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명감을 느끼면서 위압감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지금은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던 사인을 다양한 분석법을 동원해 풀어냈을 때 굉장히 기쁘다고 한다. 김 연구관은 “선진국도 마찬가지고 사체의 부패 정도가 심하면 사인이 원인 불명으로 나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또 객관적 데이터가 없어서 사인을 판단하기 어려운 게 있는데 새로운 감정법을 만들어 사인 규명에 활용했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1월 ‘질병관련 대사체 감정기법’을 개발해 도입했다. 당뇨나 알코올 중독 등 질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 사인을 밝히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질병 대사체인 ‘케톤체’를 활용해 사망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구현해 냈다. 매년 감정량이 증가해 현재는 연간 1300여건의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김 연구관은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 당시 제가 연소 잔류물에서 연소 촉진제를 검출해 내 방화 입증을 주도했는데, 국보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안타까워하면서 검증을 한 게 기억에 남는다”며 “2014년에는 숭례문이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때도 우리 과에서 전통 재료가 아닌 현대식 재료로 복원됐음을 밝혀내 복원에도 참여한 기억이 선명하다”고 말했다. 물론 일이 바쁘다 보니 야근은 일상이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땐 휴일 개념이 사라진다. ‘주 52시간 도입’은 김 연구관에겐 다른 나라 얘기다. 그럼에도 그는 공무원의 근무 여건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한다. 김 연구관은 “간혹 공장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 현장 감정을 나설 때가 더러 있는데, 우리보다 열악하고 힘든 데서 일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면 힘들다는 얘기가 쏙 들어간다”며 “여러 상황을 비교하면 우리 공무원들의 근무 여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죄가 지능화됨에 따라 범행 시간을 추정해야 범죄를 입증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노후화된 성분의 분석법을 연구하고 있고, 지문 분석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에서 80명에게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수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상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굳건하게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공무원의 열정과 헌신임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공무원들의 기를 북돋웠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뱃살 무섭다면…‘150분 법칙‘ 기억하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뱃살 무섭다면…‘150분 법칙‘ 기억하세요

    체중 줄이려면 식사 조절부터 내장지방엔 운동이 더 효과적 복근운동 뱃살 빼기 ‘근거 부족’ ‘중강도 유산소’ 150분 해야 “생활 속 에너지 소모가 중요” 비만 인구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보건복지부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남성 비만율은 42.3%, 여성은 26.4%입니다. 남성 10명 가운데 4명, 여성은 4명 가운데 1명꼴로 비만이라는 겁니다. ‘외모지상주의가 대세’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비만은 우리 사회를 빠른 속도로 잠식해 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살찌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쩌면 평생을 살아도 풀지 못하는 숙제일지 모릅니다. 운동하면 체중 조절에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런데 전문가가 제시하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마지노선은 ‘주당 150분’입니다. 정부는 정기적으로 ‘신체활동지침’이라는 것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 지침에 따르면 18~64세 성인은 비만이든 아니든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150분 이상, 고강도 운동은 75분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강도 운동 1분은 중강도 운동 2분과 일치합니다. 여기서 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3~5.9METs에 해당하는 운동입니다. 1MET는 성인이 쉬고 있을 때 사용하는 에너지양입니다. 그런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런 셈법은 매우 복잡해서 정확한 계산이 힘듭니다. ●청소년은 하루 1시간 이상 운동해야 그래서 간단하게 운동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축구(7.0), 테니스(7.3), 암벽등반(8.0)은 강도가 셉니다. 시간당 4.8~6.4㎞를 걷는 속보(3.5), 시간당 16㎞ 이하의 자전거 타기(4.0), 탁구(4.0), 골프(4.8), 배드민턴(5.5)이 적당합니다. 물론 고강도 운동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의 기준을 말씀 드리는 것이지요. 여기에 더해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 계단오르기, 덤벨 등 근력 운동을 1주일에 2일 이상 시행하도록 권합니다.한참 성장하는 나이인 5~17세 어린이와 청소년은 기준이 더 높아집니다.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매일 1시간 이상 하거나 1주일에 3일은 고강도 운동을 해야 합니다. 최소 하루 1시간은 뛰어놀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컴퓨터, 스마트폰, 학원, 숙제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어린이 비만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0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 미만 여성이 평소 식사량을 유지할 경우 매일 1시간 이상 중강도 운동을 한 사람만 체중이 늘지 않았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다면 마지노선이 있습니다. 바로 150분입니다.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을 지낸 양윤준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적어도 150분 이상 시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풀지 못할 미스터리도 있습니다. 바로 운동이 먼저냐 식사량 조절이 먼저냐인데요. 모두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두 가지 방법의 효과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양 교수는 “기존 연구를 분석한 결과 유산소 운동과 식사 조절은 모두 내장지방을 감소시키는데 체중 감소에는 운동보다 식사 조절이 더 효과적인 반면 내장지방 감소는 운동이 식사 조절보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뱃살을 빼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식사량 조절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근력 운동도 체중 감량 효과는 높지 않지만 체지방을 줄이고 각종 대사지표를 개선해 건강에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식사량 조절을 적당히 섞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부분적인 운동보다는 전신운동이 좋습니다. 특히 복근운동으로만 뱃살을 빼겠다고 노력하는 분들이 많은데 근거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양 교수는 “부분적인 운동을 집중적으로 시행하면 운동하는 근육 근처의 지방이 많이 소모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근거는 없다”며 “윗몸일으키기를 일정 기간 시행한 연구에서 복부와 견갑골, 엉덩이 피하지방에 대한 조직검사를 시행했는데 부위별 지방 크기 차이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식사 조절만으로는 뱃살 빼기 어려워 올해 새로 발표된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25~29.9㎏/㎡는 1단계 비만, 30~34.9㎏/㎡는 2단계 비만, 35㎏/㎡ 이상은 3단계 비만입니다. 비만이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됐습니다. 비만 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해 1년에 최대 50만원을 의료비로 더 지출하고 3단계 비만은 의료비가 최대 50%나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여기에 허리둘레 남성 90㎝, 여성 85㎝ 이상이면 위험도가 더 높아집니다.이미 비만이라면 조급증을 버려야 합니다. 초기 5일간 줄인 체중만큼 더 줄이려면 2개월이 걸립니다. 점점 더 체중을 줄이기 어려워져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운동을 병행해야 식사량을 과도하게 줄이지 않아도 돼 요요현상 위험이 줄어듭니다. 1주당 최소 운동시간은 150분으로, 서서히 늘리면 효과가 더 높아집니다. 중강도 운동으로 시작해 3~5%가량 체중을 감량해 유지한다는 작은 목표를 발판 삼아 고강도 운동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인 유순집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운동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교수는 “최근 4개월 정도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했는데 3㎏을 감량했다”며 “단기간의 고강도 운동이 아닌 생활 속 에너지를 오롯이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1주일에 0.5㎏을 줄이려면 하루 섭취 열량 중 500㎉를 줄여야 합니다. 밥 반공기 열량이 150㎉입니다. 매끼 밥 반 공기를 줄여야 하는 굳은 결심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장 행정] 노인 돌보미 ‘ICT 텔레케어’의 힘

    [현장 행정] 노인 돌보미 ‘ICT 텔레케어’의 힘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마천동중앙시장 인근의 한 빌라. 17년째 파킨슨병을 앓아 온 정모(87) 할머니는 39㎡(약 12평) 남짓한 집에 홀로 산다. 파킨슨병은 근육이 뻣뻣해져 몸을 자유자재로 가눌 수 없게 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이다.4년 전 정 할머니 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혈압, 혈당 등 건강 상태를 점검해 주는 송파구보건지소 방문간호사 김숙희씨다. 송파구보건지소 방문간호팀 일원인 김씨는 2014년 우연히 거동이 불편한 정 할머니를 보고 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권유했다. 김씨는 “할머니께서 불광동에서 송파구로 이사 오신 지 얼마 안 돼 친구도 없는 데다, 불균형한 식사로 혈당이 전혀 조절되지 않아 건강 상태가 나쁘셨다”고 설명했다. 방문건강관리사업은 정 할머니와 같은 독거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건강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맞춤형 방문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6633가구가 사업 대상자로 등록돼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이날 김씨를 따라 정 할머니 집을 찾았다. “할머니, 건강 많이 괜찮아지셨어요.” 박 구청장이 인사를 건네자 정 할머니는 “얼마나 나를 편하게 해주는 지 모른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정 할머니는 첫 8주 동안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돼 매주 방문간호서비스를 받았다. 지금은 월 1회 정기 방문이 이뤄진다. 집에는 이른바 ‘정보통신기술(ICT) 텔레케어’ 장비가 설치됐다. ‘ICT 텔레케어’는 ICT를 활용해 자택에 거주하는 노약자를 보살피는 서비스를 말한다. 센서는 침실, 주방, 화장실 3곳에 설치됐다. 각 센서가 정 할머니의 움직임을 감지해 기록한 정보를 송파구보건지소 방문간호팀 사무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미애 송파구보건지소 사업팀장은 “평상시에도 할머니 움직임 빈도를 관찰하며,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알 수 있다”면서 “설치 비용은 60만원으로 적지 않지만 올해 업체의 무상 지원을 받아 추가로 40개 가구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위급 상황을 대비해 유선 전화기와 목걸이 형태로 된 응급호출기가 지급됐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가족과 119안전신고센터로 연결된다. 정 할머니는 목걸이로 된 응급호출기를 손에 꽉 쥐며 “이것이 내 생명줄인데 왜 벗어놓겠어…”라고 말했다. 송파구 인구 66만 4496명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은 1만 7550명으로 2.64%를 차지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커버스토리] 명예로운 감빵생활

    [커버스토리] 명예로운 감빵생활

    억압·폐쇄적 ‘간수’ 이미지에 공시생 외면… 수용자 폭행? 되레 맞거나 고발당해…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 정당한 평가 해주길 “교정·교화 업무는 어렵고 힘든 과정이지만 사회 구성원 중 누군가는 꼭 수행해야 하는 일이지요.” 정진우(안양교도소 총무과) 교감은 “국내 1만 6000여명의 교정공무원은 경찰·소방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업무의 경중과 가치의 차이가 없는, 국가의 근간을 유지하는 직렬”이라면서 “충분히 인정받을 자격과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법무부 직무 분석에 따르면 교정직 공무원 대부분은 ‘교정 업무가 사회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유능한 인재 끌어오려면 교정행정 개선돼야 교정직 공무원은 공시생 사이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2월 23일 마감한 인사혁신처의 2018년 국가공무원 9급 공개채용시험 원서 접수 결과 교정직 경쟁률은 507명(남자) 모집에 1만 839명이 지원, 21.4대1로 나타났다. 행정직(전국)이 232명 선발에 3만 7543명이 지원, 161.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9급 공채 전체 경쟁률인 41대1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지난 10년간 교정직 지원자 수는 2009년 5215명에서 올해까지 2배 넘게 꾸준히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유능한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교정행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잠재적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교정직 공무원은 정당하지 못한 사회의 평가, 수용자의 고소·고발 및 진정, 열악한 근무환경, 교정사고 발생 두려움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이 많다.우선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편견은 교도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을 괴롭히던 일본인 ‘간수’에 대한 인식이 해방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일반인의 교정에 대한 이해 부족과 폐쇄적인 교정행정이 부정적 인식을 심화하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형사정책연구원의 ‘교정행정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1%가 ‘가장 잘 모르는 공무원’으로 교정직 공무원을 꼽았다. 이정용 법무부 교정기획과 사무관은 “경찰과 달리 교정행정 특성상 국민이 변화된 모습을 잘 모른다”면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교정업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지 형 집행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진정 폭탄·자살 등 교정사고도 트라우마 또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영화 속 교정직 공무원의 모습이 과장·왜곡되는 일도 문제다. 정 교감은 “폭력, 폭언을 일삼으며 수용자를 억압하는 교도관이 많이 나오는데 수용자의 고소·고발, 진정이 잇따르고 있어 교도관의 구타나 욕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드라마를 본 가족이나 친구가 ‘실제로 진짜 그러냐’라고 물어올 땐 서글프고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2017년 교정통계연보의 ‘교정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수용자의 직원(교도관) 폭행은 256건인 반면 교도관의 수용자 폭행은 3건(법무부 자료)에 불과했다. 교도관이 수용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다반사라는 얘기다. 이뿐 아니라 수용자의 고소·고발, 진정, 청원에 따른 교도관의 심리적 부담도 크다. 이로 인해 정당한 업무 집행조차 위축될 수 있다. 최근 5년간 수용자의 고소·고발은 3371건, 인권위원회 진정은 1만 9103건에 이른다. 피소되면 사건 조사를 위해 교도관은 잘못이 있든 없든 검찰의 수사나 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아야 하고 진술서를 작성해야 한다. 정 교감은 “수용자가 수용생활 편의 등 부정한 목적으로 이를 남발해도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어 교도관의 좌절감과 무력감이 심하다”고 말했다. 대량의 정보공개 청구도 교도관을 괴롭힌다. 수용자가 법무부에 요청한 최근 5년간 정보공개 청구는 무려 10만 2000여건에 달한다. 안양교도소 보안과에서 정보공개를 담당하는 김윤수(고충처리팀) 교위는 “부당한 요구 사항을 관철하려고 필요하지도 않은 정보를 대량, 반복적으로 청구해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교도소 22곳 30년 넘고 수용자 과밀화도 부담 교정사고에 대한 두려움은 교도관의 심리적 부담감을 증가시킨다. 최근 5년간 복역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교정사고 중 자살은 26건, 폭행치사와 폭행치상은 2104건에 이른다. ‘수용 인원 과밀화’와 ‘노후된 교정시설’도 교도관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 ‘교정시설 과밀수용 현상과 대책’에 따르면 교도소 내 보안과 질서유지를 어렵게 만드는 과밀 수용으로 교도관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교정기관의 일일 평균 수용 인원은 5만 7655명(2017년 8월 말 기준)으로 적정 수용 정원을 20.6%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2개 교정시설 정원은 4만 7820명으로 수용자 1인을 수용할 수 있는 기준 면적에 따라 산출된 거실별 수용 인원을 합산한 수치다. 2016년 12월 헌법재판소는 이런 과밀수용 행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장 오래된 안양교도소를 비롯해 대전·대구·원주 등 8개 교정시설에 대한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국 52개 교정시설 중 22곳이 준공 30년이 지난 노후 시설이다.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노후된 안양교도소에 비해 남부교도소 등 현대화된 교정시설은 처우가 개선돼 수용자의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징벌 횟수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부제로 근무 일부 개선… 인원 부족은 여전 열악했던 근무 형태는 4부제 시행 이후 어느 정도 개선됐다는 평이다. 기존 3부제(주근-야근-비번)는 3일 주기로 1년 내내 야간근무가 이어져 긴장감과 피로감이 매우 높았다.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정본부는 2014년부터 전국 모든 교정시설의 근무 형태를 4부제로 전환했다. 주간근무-야간근무-비번-윤번(격주근무)의 4일 주기로 순환하는 이 제도는 8일에 한 번꼴로 48시간을 쉴 수 있다. 교정시설에 따라 근무 여건이 달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3부제에 비해 대체로 할 만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교정본부에 따르면 근무 인원 부족으로 전체 윤번 휴무자 중 40%(2017년 기준)가 출근하고 있다. 한범석(안양교도소 보안 2과) 교위는 “윤번휴무만 잘 지켜진다면 근무할 만하다” 그럼에도 “근무시간이 많고, 일근 직원은 야근 지원이나 수용자 입원 시 계호(戒護·경계하여 지킴) 등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고, 출정과 직원은 검찰조사가 길어지면 늦은 밤이 돼야 퇴근하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덧붙였다. 윤옥경 경기대 교정보호학과 교수는 “교정 현안을 해결하려면 교정본부가 독립적으로 정책을 기획하고 예산과 인력 수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는 형의 집행과 교정·교화라는 두 개의 임무를 수행하는 동력이 될 수 있고. 교정직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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