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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봉투법에 고생… 합리적 단체교섭 지원”

    “노란봉투법에 고생… 합리적 단체교섭 지원”

    “퇴직 후 재고용·청년 일자리 조화기업 목소리 정책 반영 노력할 것” 손경식(87)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24일 재선임되면서 5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손 회장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정년 연장 등 현안에서 정부와 국회에 기업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하고 상생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총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57회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단과 회원사 만장일치로 손 회장을 경총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2018년 첫 임기를 시작한 그는 이날 5번째 연임으로 2028년까지 10년간 경총을 이끌게 됐다. 손 회장은 CJ그룹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손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이 본격화하고 기업에 부담이 되는 정책 논의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1% 성장에 머문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범경영계 차원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기업의 목소리가 정책에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영계의 최대 현안은 다음 달 10일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이다. 경영계는 하청 노동자의 원청 사용자성을 폭넓게 인정하는 법안 특성상 사용자 범위가 불명확해 현장 혼란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손 회장은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시뮬레이션하면서 고용노동부와 의논하고 있는데 불명확한 점이 많아 고생하고 있다”며 “회원사의 합리적 단체교섭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 논의 중인 정년 연장과 관련해선 “퇴직 후 재고용과 같은 유연한 방식을 통해 청년 일자리와 조화를 이루는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규제 혁파와 세제 개선 건의, 근로 시간 유연화,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확산, 예방 중심의 산업안전 환경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총은 손 회장 취임 이후 노사 문제 중심 단체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종합 경제단체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환갑 맞은 ‘창비’… 한결같이 새롭게 K담론의 뿌리 잇다

    환갑 맞은 ‘창비’… 한결같이 새롭게 K담론의 뿌리 잇다

    1만명 구독… 북클럽 40%가 청년층60호 기념호, 염상섭·나혜석 재조명“한국 인문정신 계승이 우리의 사명”백낙청 필두로 132쪽 책자로 출발군사정권·민주화 부침 속 날 세워“시대 적응과 극복 동시에 이룰 것”“‘한결같이 날로 새롭게’. 근원을 튼튼히 하는 가운데 혁신을 표출하는 정신으로 현대사회 위기에 처한 ‘인문 정신’을 회복시키겠습니다.”(이남주 창작과비평 편집주간) 한국문학 담론장을 주도하는 계간 ‘창작과비평’이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소설·시·비평 등 문학 뿐 아니라 정론지를 겸한 ‘비판적 종합지’를 지향하는 창작과비평은 현재 출판사 창비의 모태가 됐다. 창비는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간지 및 출판사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계간 창작과비평은 1966년 1월 발행된 132면의 작은 책자로 시작됐다. 초대 편집인이자 주간으로 활약했던 백낙청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는 2015년 퇴임해 현재는 명예 편집인으로 있다. 첫 발행 당시 잡지의 정가는 70원이었다.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1980년 폐간, 1985년 출판사 등록 취소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민주화 바람에 힘입어 1988년 복간 이후 출판사 명의 회복을 거쳐 지금에 이른다. 2026년 봄호 기준 창작과비평의 종이 잡지 발행 부수는 9000부다. 정기구독자는 1만명(종이 구독자 7500명, 전자구독자 2500명)으로 추산된다. 정기구독자 중 10년 이상 장기독자가 629명이다. 계간지 정기구독을 포함하는 북클럽 ‘클럽창비’도 젊은 독자에게 호응을 얻어 전체 구독자 중 20~30대가 40%나 된다. “현실에 타협하거나 시대를 무작정 뛰어넘는 게 아니라, 시대에 적응하는 동시에 극복하고자 하는 이중적 과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염종선 창비 대표이사) 창작과비평은 ‘K담론의 거점’을 자처하며 앞으로 한국의 사상적 뿌리를 밝히는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60주년 기념호로 꾸려지는 창작과비평 2026년 봄호에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 염상섭과 나혜석의 문명비평가 면모를 밝히는 평론을 게재한다. 2024년부터 추진했던 ‘한국사상선’(전 30권)이 올해 완간되는데, 이를 계기로 올가을 ‘K사상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문예지로서 문학의 첨단을 향한 감각도 놓지 않을 계획이다. ‘50인 신예시인선’을 통해 젊은 시인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싣고, ‘중편소설 특집’도 마련한다. 주목받는 중진과 신예의 중편을 계절마다 선보인다. 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 사업 확대 및 영상화, 공연화 등 2차 창작 사업을 통해서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치·사회 비평도 겸하는 비판적 정론지의 정체성은 앞으로도 유지한다. 정론지로서 창작과비평의 성격은 정치·문학·예술 관련 서평을 게재하는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신좌파의 시각에서 세계정세와 문화를 분석하는 ‘뉴 레프트 리뷰’, 일본 전후세대 대표 교양 잡지인 ‘세카이’에 비견된다는 게 이들의 자부심이다. “우리가 강조하는 ‘K사상’의 전통은 항상 문학과 담론의 결합이었다. 넓게 보면 그것을 인문 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고, 앞으로 더 힘 있게 나갈 것이다.”(황정아 창작과비평 편집부주간)
  • ‘장관급’으로 위상 높아진 北김여정, 대남 라인 총책 맡을까

    ‘장관급’으로 위상 높아진 北김여정, 대남 라인 총책 맡을까

    대남 담화 주도… 직책 언급 안 해5년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도 복귀김정은 연설 대남·대미 내용 빠져지도부 물갈이로 체제 결속 집중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한국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부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대남 강경 담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 부부장이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부부장이 전날 제9차 노동당 대회 기간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당 부장에 승진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구체적인 직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김 부부장이 줄곧 대남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는 점에서 대남 업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간 김여정의 대남·대미 메시지 창구로서 성과를 인정한 것”이라며 “부장 직급은 메시지에 무게를 더욱 실어주는 역할로 더 자신감 있는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남 라인’ 리선권에 이어 당 ‘10국’(전 통일전선부) 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리선권은 대회 4일 차인 지난 22일 당 중앙위 위원에서 제외됐고, 이번 인사에서도 부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부부장은 당 중앙위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의 후보위원에도 포함됐다. 김 부부장은 2020년까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활동했으나, 남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정치국에서 배제됐다. 이번에 정치국에 복귀하면서 한층 위상이 높아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대회 5일 차에서 약 5000자 분량에 달하는 연설의 대부분을 대내 메시지로 채웠다. 북한은 당대회 기간 동안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4월 북미 대화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는 것 아니냔 분석도 나온다. 체제 결속에 주안점을 뒀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북한은 대회 4일 차에 새로 선출된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빨치산 2세’의 상징적 인물이자 김정은 체제의 핵심 공신으로 2인자로 여겨지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중앙위 명단에서 빠졌다. 리선권과 함께 대표적인 대남통인 김영철도 제외돼 지도부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됐다. 이는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김 위원장의 ‘유일영도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세대 교체를 통해서 김 위원장의 국정수행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조만간 부문별 5개년 계획이 담긴 결정서를 채택하고 당대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결정서에 일정 부분 (대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오늘 전국 법원장 모여 ‘사법개혁 3법’ 의견 모은다

    전국 법원장들이 25일 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에 대해 의견을 모은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여러 차례 숙의를 요청한 만큼 해당 법안에 대한 강한 우려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행정처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전국법원장회의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구체적인 안건은 공지되지 않았지만, 사법개혁 3법에 대한 각급 법원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법원장회의는 의장인 박영재 법원행정처장을 포함해 대법원을 제외한 전국 각급 법원의 법원장과 사법연수원장, 사법정책연구원장 등이 모이는 고위 법관회의체다. 이번 회의는 정기 회의가 아닌 현안 논의를 위한 임시회의로, 법원이 긴급하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사법부는 민주당 주도의 사법개혁에 대해 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조 대법원장은 전날 출근길에 “헌법 개정 사항에 해당할 수 있는 중대한 내용이다.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갈 수 있는 문제”라면서 공론화를 통한 토론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국법원장회의는 지난해 9월 임시회의에서 사법부가 참여하는 공론화 절차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같은 해 12월 정기회의 뒤에는 법왜곡죄 등에 대해 위헌 소지가 크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무엇보다 법왜곡죄에 대한 우려가 크다. 법원 관계자는 “법왜곡죄가 도입되면 판사에 대한 고소·고발이 남발될 것이고 의미 있는 판결이라도 기존의 법리와 다른 새로운 판단을 내놓지 않는 위축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 [열린세상] 마이클 페이와 해롤드 로저스의 운명

    [열린세상] 마이클 페이와 해롤드 로저스의 운명

    1994년 싱가포르에서 생긴 일이 떠오른다. 18세 미국인 마이클 페이가 도로 표지판 등을 훼손한 혐의로 태형 6대에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태형은 형틀에 묶인 범죄자의 맨살 엉덩이를 등나무 회초리로 때려서 처벌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말썽 피우다 걸려 어른에게 효자손으로 맞던 수준이 아니다. 형 집행자가 1.2m 길이의 회초리를 휘둘러 전속력 풀 스윙으로 때리면 살이 터지고 기절도 한다. 최근에는 사람 대신 로봇이 때린다는 말도 있다. 처음에는 몇 대만 때리고 약을 발라 준 뒤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나머지를 나눠 때려서 공포감과 치욕감을 극대화해 범죄를 막는다.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는 ‘반인권적이네 후진국형이네’ 하는 갑론을박이 언론으로 터져 나왔다.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나서 자비를 호소했지만 리콴유 당시 싱가포르 총리는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의연하게 대처했다. 싱가포르는 길가에 침을 뱉어도 처벌을 내리는 경제 선진국이자 자부심 강한 독립국가다. 결국 싱가포르 당국은 2대만 줄여 준 태형을 집행했고 미국 청년은 죗값을 치렀다. 2025년 말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위증했다는 혐의로 미국인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가 최근 두 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로저스는 청문회 직후 출국해서 경찰의 출석 요구에 두 번이나 불응하더니 신병 확보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시 입국했다. 청문회에서 로저스는 국정원이 지시한 대로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의 노트북을 찾아 처리했고 그 결과 개인정보 유출은 3000여건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 주장에 관해 왜곡이 있다고 하고 있으며 경찰은 문제의 노트북에 대한 쿠팡의 셀프 포렌식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지난주 민관 합동 조사단은 쿠팡의 셀프 포렌식 결과와 달리 개인정보 피해 계정이 16만개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청문회의 중요 진술이 허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한 진술이라는 점이 입증돼야 처벌된다. 미국에서는 한국 정부가 쿠팡을 표적 삼아 불공정하게 다루는 중이며 미국인 임원을 부당하게 처벌하는 중이라고 보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한국 기업이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미국의 혁신적 기업으로 홍보하고 백방으로 로비해 온 쿠팡의 전략이 먹히는 중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미투자특별법 처리가 우리 국회에서 지연되는 것을 보고 상호관세를 10%로 합의했던 것에서 후퇴해 25%로 올리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황이다. 압박은 전방위적이다. 미국 하원 짐 조던 법사위원장과 스콧 피츠제럴드 규제개혁·반독점 소위원장이 로저스를 미국으로 소환했다. 조던 위원장의 측근이었던 타일러 그림은 워싱턴의 로비 회사인 밀러 스트래티지스 소속으로 쿠팡의 로비스트가 되었다. 밀러 스트래티지스는 트럼프 2기에 가장 실적이 좋은 로비 회사 가운데 하나다. 곧 열릴 하원 법사위에서는 민주당, 공화당을 가리지 않은 채 한국 정부가 어떻게 쿠팡에 차별적인 조치를 강화하고 미국인을 처벌하느냐며 성토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위증죄 처벌 사례가 없지 않다. 2017년 1심 재판부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한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에게 징역 1년,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온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거짓말로 진실을 은폐하고 국정조사의 기능을 훼손시켰다”라고 꾸짖었다. 1999년 있었던 ‘옷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죄로 2000년에도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의 부인 배정숙씨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해롤드 로저스의 운명은 마이클 페이와 다를까, 아니면 같아질까.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자랑스러운 외대인상’에 이연향·박시복

    ‘자랑스러운 외대인상’에 이연향·박시복

    한국외대 총동문회가 올해 ‘자랑스러운 외대인상’ 수상자로 이연향 미국 국무부 통역국장과 박시복 세도캠핑 대표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89학번인 이 국장은 한미 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 현장에서 핵심 통역을 맡아 왔다. 노어과 75학번인 박 대표는 세도캠핑을 설립해 글로벌 캠핑 문화를 선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24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리는 2026년 한국외대 총동문회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
  • 은평, 정보공개 종합평가 4년 연속 우수 등급

    은평, 정보공개 종합평가 4년 연속 우수 등급

    서울 은평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561개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정보공개 운영실적 전반에 대해 종합평가를 했다. 평가는 ▲사전정보공표 ▲원문공개 ▲청구 처리 ▲고객관리 ▲제도 운용 등 5개 분야 12개 지표로 진행됐다. 구는 지난해보다 높은 94.97점을 받아 4년 연속 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구는 12개 평가지표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기록한 가운데 사전정보공표 등록 건수, 결재문서의 원문정보 충실성, 고객 수요 분석 실적 총 3개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구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정보를 홈페이지에 분야별로 사전 공표하고 있다. 자주 청구하는 정보와 키워드를 분석해 사전정보공표 목록을 신규 발굴하고, 직원 대상 정보공개 교육도 꾸준히 실시하는 등 주민의 알권리 보장과 구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우수 등급 달성은 전 직원이 주민 중심의 투명 행정을 실천해 온 결과”라며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정보공개로 주민이 신뢰할 수 있는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종로 지하주택 119 비상벨’ 최우수 자치구상

    서울시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한 약자동행 최우수 사업으로 종로구의 ‘지하주택 119 연계 비상벨’을 선정했다. 시는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약자동행 가치를 실천한 자치구에 상을 수여하는 사례 공유회를 열고 빼어난 성과를 낸 4개 자치구를 시상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수혜자가 필요한 사업을 직접 발굴하고 제안한 자치구를 지원해왔다. 지난해 33개 사업 중 최우수 사업으로는 종로구의 지하주택 119 연계 비상벨이 뽑혔다. 지하주택에 거주하는 재해 취약 가구 출입문과 주택 안에 119와 연계한 비상벨 및 침수 센서를 설치해 침수 취약 가구의 안전을 지키는 데 이바지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우수 사업은 성북구의 ‘느린 학습자 자유학기 맞춤형 성장스쿨’에 돌아갔다. 이는 중학교 입학과 사춘기를 함께 맞이하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노원구의 ‘장애인 친화병원 운영 확대’와 ‘고립·은둔 청년 자립 지원’, 은평구의 ‘치매 골든타임 119’도 우수 사업 표창을 받았다. 약자동행 민관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인 사단법인 ‘무의’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지하철역 안내 표지를 바꾸는 사업에 관해 사례 발표를 했다. 강석 시 재정기획관은 “약자동행 가치를 지키고 실천하는 현장을 꾸준히 지원하고 새로운 약자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노동·이주·젠더·존재… 무대 위 주인공 된 ‘실험 정신’

    노동·이주·젠더·존재… 무대 위 주인공 된 ‘실험 정신’

    젊은 예술가 4팀 공연, 전석 1만원티켓 수익 전액 예술가에게 전달 두산아트센터가 젊은 공연 예술가를 지원하는 ‘두산아트랩 공연 2026’이 3월 한 달간 노동, 이주, 젠더, 존재의 고민을 풀어낸다.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올리는 공연은 전석 1만원으로, 티켓 수익 전액은 예술가에게 전달한다. 공연 마지막날에는 아티스트와 대화의 장을 준비했다. 3월 5~7일에는 극작가 윤주호가 3년간 예능 프로그램 PD로 근무했던 현장 경험을 녹인 연극 ‘관찰, 카메라, 그리고 남은 에피소드들’이 올라간다. 기술에 대한 희곡을 쓰는 그는 인공지능(AI), 통신 기술 등 현실 기술에 대해 탐구했다. 이번 공연에선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 등장한 직업인 거치 카메라 감독을 통해 ‘카메라로 본다는 일’과 ‘기계와 함께 일한다는 경험’이 만들어내는 감각을 살핀다. 12~14일에는 경계 밖의 삶을 주목하는 진윤선이 쓰고 연출한 연극 ‘나의 땅은 어디인가’를 공연한다. 이 작품에서 진윤선은 길 위의 사람들, 아직 도착하지 못한 이들을 그린다. 조건에 따라 이주와 정체성이 유예된 존재들이 어디에 설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다. 박동과 리듬 같은 신호를 따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각자의 길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함께 선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여성국극이 전통적으로 그린 주제를 되짚는 ‘자네는 왜 그리 굉장히 기다란 담뱃대로 담배를 피이나’도 흥미롭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황지영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로, 아홉 살 때부터 1세대 여성국극 배우 조영숙에게서 국극을 배우며 무대에 올랐다. 3세대 여성국극 배우로서 작품 속 다양한 인물을 관찰한 그는 이 작품으로 ‘완성된 사랑’을 다시 바라보고 그 의미를 재해석한다. 작품은 19~21일 무대에 오른다. 26~28일 공연하는 연극 ‘슬픔과 멜랑콜리 혹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영원토록 외로운 조지’로 올해의 두산아트랩이 막을 내린다. 손현규 연출은 AI, 기후 위기, 노동 등 시대 변화에 관한 주제들로 융복합 무대 실험을 지속해왔다. 박본의 동명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은 거대한 멸종 위기 동물인 갈라파고스 거북이 ‘조지’의 내면을 따라가는 철학적 판타지극이다. 소통이 불가능한 조지를 통해 고독과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본다. 두산아트랩은 매년 5월 정기 공모로 예술가를 선정하고, 예술가에게 작품 개발비(1000만원)와 발표장소, 무대기술, 부대장비, 연습실과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 [단독] ‘AI 3대 강국’ 강조했던 靑, 이제야 챗GPT 쓰는 까닭

    [단독] ‘AI 3대 강국’ 강조했던 靑, 이제야 챗GPT 쓰는 까닭

    청와대가 내부 업무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사용을 이례적으로 허가해 일부 분야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보안 자료의 외부 유출 등을 우려해 그동안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해왔지만 ‘AI 강국’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따라 업무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AI미래기획수석실에서 챗GPT 등 국내외 생성형 AI 사용을 일부 시작했다”고 밝혔다.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청와대 업무의 특성상 직원들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내부 반입과 자료 외부 유출이 철저히 금지된다. 이에 업무를 볼 때도 일반적인 인터넷 망과 분리된 독립된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성형 AI는 사용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AI 산업 관련 정책을 최전선에서 담당하는 AI미래기획수석실조차도 이를 활용할 수 없는 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오면서 관련 검토를 거쳐 제한적 사용을 허가한 것이다. 청와대 업무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해야 한다는 요청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꾸준히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민감한 정보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기초자료 검색 등에만 제한적으로 챗GPT를 활용하도록 했다. 정책이나 보고서 작성 전반에 걸쳐 이를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 상태라고 한다. 또 일부 해외 생성형AI는 사용할 수 없다. 챗GPT와 달리 자료 조사 시에 관련 흔적을 제거할 수 없어 허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AI 일부 사용 결과 업무 효율성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AI미래기획수석실에서 챗GPT 사용 등이 문제없이 이뤄지면 다른 수석실까지 허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실증 중인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생성형 AI 사용은 일반 정부 부처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미 2023년 행정안전부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국내외 자료 조사 목적 등에 한해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안내서를 배포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공공부문 인공지능 윤리 원칙을 마련해 안내하기도 했다.
  • 뜨거운 포옹 뒤 상춘재서 치맥… 李 “오랜 동지” 룰라 “우린 형제”

    뜨거운 포옹 뒤 상춘재서 치맥… 李 “오랜 동지” 룰라 “우린 형제”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최고급 예우로 맞이하며 ‘영원한 동지’로서의 우의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대정원에서 검은색 코트에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금색 넥타이 차림으로 룰라 대통령을 기다렸다. 280여명의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호위한 차량에서 룰라 대통령이 내리자 이 대통령은 양팔을 활짝 벌려 그를 맞이했다. 두 정상은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반갑게 포옹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X)에서 소년 노동자 출신이라는 경험을 공유한 룰라 대통령을 향해 “영원한 동지”라고 칭했다. 이후 청와대 본관에 들어선 룰라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자 이 대통령은 손뼉을 치며 “예술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부부를 위한 맞춤형 선물도 준비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축구팬인 룰라 대통령에게는 전태일 열사 평전과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선물했다.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민화 ‘호작도’와 한국 화장품도 전달했다.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에겐 이름이 새겨진 삼성 스마트폰과 한복 케이프, 미용기기를 건넸다. 이 대통령이 전날 룰라 대통령 숙소에 보낸 특별한 케이크도 눈길을 끌었다. 2021년 8월 룰라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을 참고해 부부의 다정한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영부인들과 함께 한 국빈 만찬에는 브라질의 국민 주류 ‘까샤사’를 활용한 칵테일이 건배주로 등장했다. 이후 양국 정상 부부는 상춘재에서 한국식 치킨과 브라질 닭요리에 생맥주를 곁들인 ‘치맥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선 룰라 대통령이 사랑하는 브라질의 ‘국민 시인’ 카를루스 드루몽 드 안드라지의 시 낭독 공연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비슷한 삶의 궤적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룰라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치 오랜 동지를, 또 친구를 만난 것처럼 참으로 반가웠다”고 했다. 룰라 대통령도 답사에서 “귀하의 인생 경로를 알고 나서부터 우리가 형제처럼 느껴진다”며 화답했다. 만찬에는 브라질측의 요청으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참석했다. 브라질에 생산기지를 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룰라 대통령과 차담회를 통해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 르누아르가 남긴 행복의 문장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르누아르가 남긴 행복의 문장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19세기말 사실주의·자연주의 유행당대 작가들은 어두운 이면 폭로 르누아르 “세상은 이미 골치 아파 예술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소신붓을 든 ‘행복의 호르몬’ 역할 자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는 행복을 그린 화가로 불린다. 실제로 그의 그림 앞에 서면 마음이 즐겁고 편안해진다. 이런 감정은 기분 때문만은 아니다. 영국의 신경생물학자 세미르 제키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리 뇌의 특정 영역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최대 10%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맛있는 음식을 볼 때처럼 뇌의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면서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르누아르는 어떻게 관람자의 뇌를 사랑에 빠뜨리는 그림을 평생 그릴 수 있었을까. 대답은 르누아르가 남긴 편지와 그의 아들 장 르누아르의 회고록, 그의 화상이자 전기 작가였던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저서 ‘르누아르’에서 찾을 수 있다. 첫 번째 명언 “나에게 그림은 소중하고 즐겁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 이 문장은 르누아르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르누아르가 활동하던 19세기 말은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예술사조가 유행하던 시대였다. 많은 예술가들이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하는 것을 일종의 의무처럼 여겼다. 사회적 모순을 작품으로 고발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도 르누아르는 다른 길을 걸었다. 그에게 그림은 삶의 고단함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쉼터여야 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이미 세상에는 골치 아픈 일이 충분히 많은데 굳이 예술가까지 나서서 불쾌한 일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 회화는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그의 생각은 그림의 장식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 배경과도 연결된다. “나는 벽을 즐겁게 해주는 그림을 선호한다”는 그의 말처럼 벽에 걸린 그림을 보고 잠시라도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이 곧 예술의 역할이라고 믿었다. 이런 르누아르의 예술관은 대표작은 ‘뱃놀이 일행의 점심’에서 완벽하게 구현된다. 당시 프랑스 사회는 빈부 격차로 인한 불안과 긴장이 커지고 있었지만 화면 어디에서도 현실의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다. 그림 속 장면은 파리 시민들의 인기 나들이 장소였던 파리 근교 샤투에 위치한 메종 푸르네즈 식당의 발코니다. 르누아르는 14명의 젊은 남녀가 한낮의 햇살 아래 모여 음식과 와인, 이야기와 웃음을 나누는 화기애애한 순간을 포착했다. 화면 왼쪽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강아지를 어르고 있는 여성은 훗날 르누아르의 아내가 되는 알린 샤리고다. 의자를 돌려 앉아 편안한 자세로 대화하는 남성은 인상주의 화가 귀스타브 카이유보트다. 그 밖에도 여배우, 언론인, 상인 등 다양한 사회 계층과 직업군을 대변하는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르누아르는 이들이 점심을 먹으며 허물없이 교류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이 꿈꾸던 삶의 기쁨과 조화로운 공동체를 화폭에 담아냈다. 차양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한낮의 햇살, 식탁 위 술병과 유리잔에 반짝이는 투명한 빛, 와인과 대화로 달아오른 사람들의 발그레한 뺨까지 인상주의 특유의 밝은 색채와 자유로운 붓 터치를 사용해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덕분에 관람자는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발코니에 함께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놀라운 점은 파리 시민들의 행복한 여가 생활을 담은 그림과는 달리 르누아르의 실제 삶은 오랫동안 가난으로 얼룩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르누아르는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나 청년 시절에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화공으로 일하며 지독한 궁핍을 견뎌야 했다. 그가 30대 중반이었을 때 인상주의 전시가 잇따라 실패하고 비평가들의 혹평이 쏟아지면서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는 너무 배고픈 나머지 목탄화를 지울 때 쓰던 빵 부스러기(당시에는 지우개 대신 빵을 사용)를 먹었다는 일화까지 전해진다. 훗날 르누아르는 춥고 배고팠던 시절을 떠올리며 “한 자루의 말린 콩이면 한 달을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시카고 미술관의 연구에 따르면 르누아르는 새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 이미 그려진 그림 위에 다시 덧칠해 재사용하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는 인상주의 화가 바지유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매일 먹지는 못하지만 나는 여전히 즐겁네.” 이때나 그 이후에도 그는 단 한 번도 피로나 걱정, 우울과 같은 어두운 감정을 화면에 옮기지 않았다. 두 번째 명언 “신이 여성의 가슴을 창조하지 않으셨다면 내가 화가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다소 파격적으로 들리는 이 말은 르누아르의 작품 세계에서 행복만큼이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주제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그에게 여성은 아름다움과 창조의 근원이었다. 그는 여성의 몸이 지닌 부드러운 곡선과 빛을 머금거나 반사하는 투명한 피부에서 무한한 회화적 가능성을 발견했다. 특히 여체를 그릴 때 조각가가 점토를 빚듯 붓으로 살결을 어루만지는 듯한 촉각적 질감을 화면에 구현하고자 했다. 그는 화상 볼라르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성의 엉덩이를 그렸을 때 그것을 만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비로소 완성된 것이다.” 더 나아가 “나는 내 붓으로 사랑을 나눈다”며 누드화 작업을 성적 행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은 육체적 쾌락보다는 생식과 풍요, 자연의 순환과 연결된 건강한 에너지를 의미한다. 그는 몽마르트르의 평범한 모델들을 신화 속 여신 비너스처럼 묘사했다. 일상의 누드 속에서 고전미의 원형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했다. ‘금발의 목욕하는 여인’은 여성의 몸이 그의 창조적 에너지의 출발점이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금발의 여인은 알린 샤리고다. 자연 속에 편안히 기대어 앉은 그녀의 풍만한 몸은 다산과 풍요, 영원한 여성성을 상징한다. 이 누드화의 두드러진 특징은 붓자국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마감된 살결의 질감이다. 살이 눌리고, 접히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미묘한 굴곡과 빛을 머금은 듯 투명한 피부의 맑은 기운이 화면에서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림 속 여성 누드는 더이상 수치심이나 관음의 대상이 아니다. 르누아르는 이 작품을 통해 여성의 벗은 몸이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생명체라는 것을 보여 줬다. 세 번째 명언 “고통은 지나가도 아름다움은 남는다.” 이 말은 1917년 12월께 르누아르와 야수파의 거장 앙리 마티스의 대화에서 나왔다. 삶의 행복을 담은 르누아르의 그림들이 처절한 육체적 고통 끝에 얻어진 결실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는 매우 중요한 증언이다. 젊은 시절 마티스는 노년의 르누아르를 당대 최고의 화가로 우러르며 그의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자신의 근작을 보여 주며 조언을 구하곤 했다. 르누아르는 마티스의 파격적인 화풍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색채 감각만큼은 누구보다 높이 평가하며 진심으로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그 무렵 마티스가 목격한 르누아르의 일상은 육체와의 전쟁터였다. 1890년대부터 시작된 류머티즘 관절염은 그의 관절을 서서히 파괴해 갔다. 특히 화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손은 엄지가 손바닥 안쪽으로, 다른 손가락들은 손목 쪽으로 굽어 들어가 새의 발톱처럼 변형되었다. 마침내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져 결국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손과 팔의 강직은 화가에게 치명적 위협이었지만 르누아르는 그런 상태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굳어버린 손가락 사이로 붓을 억지로 끼워 묶고 붓질 한 번 할 때마다 신음이 새어 나오는 노화가의 모습을 마티스는 곁에서 지켜보았다. 결국 참다 못한 마티스가 이렇게 물었다. “왜 그렇게까지 고통을 겪으면서도 계속 그림을 그리십니까?” 그러자 르누아르는 붓질을 멈추지 않은 채 대답했다.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네.” 르누아르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매달렸던 유작 ‘음악회’는 고통을 이겨내고 인류에게 아름다움과 기쁨을 선물하고자 했던 그의 투쟁의 결과물이다. 이 작품에는 이국적인 의상을 입은 두 여인이 등장한다. 한 여인은 악기를 연주하고 다른 한 여인은 그녀에게 부드럽게 몸을 기대어 깊은 친밀감을 표시한다. 어릴 적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던 르누아르에게 음악은 조화와 평화를 의미한다. 그는 관절이 굳어가는 통증 속에서도 어릴 적 성가대에서 느꼈던 평온한 안식을 캔버스에 담았다. 그에게 그림은 고통을 잊게 해 주는 진통제이자 평생 갈망하던 조화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마지막 통로였다. 르누아르의 그림은 언뜻 보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그린 것 같은 가벼움과 자연스러움을 풍긴다. 그러나 작품 한 점을 완성하는 데 수십 년에 걸친 연습과 실패, 고통을 견뎌낸 인내가 농축되어 있다. 이를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그의 고백이 있다. “이 드로잉을 완성하는 데 5분이 걸렸지만 여기에 도달하는 데 60년이 걸렸다.” 그의 걸작 ‘조르주 샤르팡티에 부인과 자녀들’을 감상하면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목한 상류층 가족을 그린 초상화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부인과 그 옆에 나란히 앉은 두 아이, 소파와 카펫, 개까지 한순간 포착된 장면을 스냅사진처럼 자연스럽게 캔버스에 옮겨 놓은 듯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물들의 시선과 자세가 만들어 내는 정교한 삼각 구도, 부인의 검은 드레스와 아이들의 흰 드레스가 이루는 선명한 색채 대비, 화면 전체에 흐르는 우아한 리듬까지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관람자가 느끼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은 그가 창작에 바친 긴 세월과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19년 12월 3일 행복과 아름다움에 평생을 바쳤던 르누아르가 숨을 거두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중 하나는 이렇게 전해진다. “이제야 무언가를 좀 알 것 같다.” 그의 말은 이렇게도 들린다. “평생을 바쳐 행복과 아름다움을 그리기 위해 애써 왔지만 이제야 그림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강북, 소상공인에 도로점용료 25% 감면

    강북, 소상공인에 도로점용료 25% 감면

    서울 강북구는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2026년도 도로점용료를 25% 감면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민간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2021년부터 시행해 온 감면 정책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감면 대상은 소상공인과 보도상 영업시설물 운영자다. 소상공인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소기업 중 업종별로 상시근로자 수가 10명 미만(광업·제조업·건설업·운수업) 또는 5명 미만(그 외 업종)이면서 매출액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감면 혜택을 받으려는 사업자는 27일까지 구청 건설관리과를 방문하거나, 팩스 또는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소상공인 확인서를 제출하면 별도 추가 서류 없이 감면이 적용되며, 확인서 제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사업자등록증과 매출액, 고용인원 증빙서류를 내면 된다. 감면이 반영된 도로점용료 정기분 고지서는 3월에 발송된다. 고지서 발송 이후라도 소상공인 확인서를 제출하면 감액 처리가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 삼성물산 체질개선… 에너지·바이오 등에 9.4조 투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집중바이오 자회사도 전폭적 지원최소 배당금 2500원으로 상향한국 종합상사의 효시 격인 삼성물산이 향후 3년간(2026~2028년) 최대 9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사업에만 최대 7조 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미래 성장 동력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계획 및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우선 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사업에 3년간 약 6조 5000억~7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해외 태양광 및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 집중 투자한다. 개발을 중심으로 진행해온 태양광 사업을 운영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2018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개발 사업을 지속해왔다. 수소 사업의 경우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으로 정관에 추가됐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4년 호주 청정에너지 기업 DGA 에너지솔루션스와 그린수소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호주 브리즈번 항만에 연간 최대 300t의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바이오 분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홀딩스 등 자회사 투자 확대를 통해 바이오 신사업 및 위탁개발생산(CDMO) 인프라 투자 및 개발 투자에 나선다. 고부가가치 제약 산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확대해 고수익 구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건설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3년간 1조 5000억~1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복합개발 사업에서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수주를 확대하는 방향과 설비 증설 등이 담겼다. 삼성물산은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최소 배당금을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배당금은 경영실적, 현금흐름 및 정부 세제개편 정책 등을 고려해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 높은 곳만 훈훈한 반도체 일자리

    높은 곳만 훈훈한 반도체 일자리

    반도체 업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신입 직원 채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훈풍과 달리 거의 유일한 호황 업종인 반도체로 취업준비생들이 몰리면서 체감 취업 시장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크루트가 873개 대·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2026 업종별 채용 계획’에 따르면 전자·반도체 업종에서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키로 확정한 기업은 전체의 84.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3.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 정보통신·게임(80.5%), 기계·금속·조선·중공업(75.6%)을 포함한 17개 업종 중에 가장 높다. ●‘슈퍼 호황’에 반도체만 고용 늘 듯 정부 지표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6 상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10대 주력 업종 가운데 반도체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상반기에만 4000명의 일자리가 순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8%로, 주요 업종 중 가장 높다. 고용정보원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수출이 증가해 반도체 업종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5년간 6만명 채용’이라는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매년 1만 2000명 규모의 신입 사원을 모집 중이다.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규모 정기 공채를 유지하며 반도체와 AI 분야의 핵심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적 반등으로 확보한 재원을 미래 먹거리인 부품 사업에 우선 투입해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그룹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패키징 팹(P&T7) 등 대규모 생산 라인의 가동을 앞두고 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그룹 전체 채용 규모를 계획보다 500명 늘린 8500명으로 확정한 가운데, 증원 인력 대부분을 SK하이닉스 신규 라인에 배치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경력 중심의 채용 체계를 신입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수시 채용’으로 전격 개편했다. 현대차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도 AI 반도체 설계 인력 확보전에 가세했다. 반도체 분야의 채용 열기는 지난 11일 개막했던 ‘세미콘 코리아 2026’에서도 확인됐다. 히타치하이테크와 ASM 등 글로벌 장비사들의 채용설명회장마다 이례적으로 정원의 2배가 넘는 인파가 몰렸다. ● 경력직·신입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반면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타 업종에서 채용 문이 좁아지면서 이공계 취업준비생들이 반도체 직군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반도체 고용 훈풍’의 이면에는 신입 구직자들이 넘기 힘든 장벽도 존재한다. 채용 방식이 수시 채용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력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도 지방 투자와 연계해 고용 규모를 늘리고 있으나, 상당수는 학사급 신입보다는 석·박사급 전문 인력이나 특정 직무 숙련자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서울대 반도체 관련 전공 대학원생(석·박사 통합과정 및 박사과정)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캠퍼스 채용 설명회와 해외 인재 채용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인력의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의대보다 반도체 관련 전공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활발한 경력직 이동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만큼 그 자리를 신규 직원으로 채우는 인력 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동·검진·빨래 등 ‘효도패키지 14종’… 동작 어르신은 좋겠네[민선8기 이 사업]

    이동·검진·빨래 등 ‘효도패키지 14종’… 동작 어르신은 좋겠네[민선8기 이 사업]

    3년 차 콜센터 1월 누적 4만건 상담지자체 최초 장기요양 매니저 도입장수 사진·잔칫상 등 정서 돌봄까지복지사각 없게 원스톱 지원 서비스박일하 구청장 “효도 정책 표준으로” 2023년 동작구에서 시작한 ‘효도콜센터’는 서울 자치구가 운영 중인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복지 사업으로 꼽힌다. 대표번호(1899-2288)로 전화하면 전문 상담사가 모든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고령층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안전까지 책임진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1월 누적 4만 건이 넘는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고 동작구가 19일 밝혔다. 이후 ‘효도 택시’ ‘효도 세탁’ ‘효도 주사’ 등 65세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이 하나둘 늘어나 14종의 ‘효도패키지’로 확대됐다. 어르신 맞춤형 사업은 박일하 동작구청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은퇴 이후 삶을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해 드릴까’라는 고민에서 2023년 ‘효도콜센터’가 탄생한 게 시작이었다. 박 구청장은 “구민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상을 책임지는 구청이 어르신들의 기본적인 건강을 챙기고, 소외감을 해소함으로써 품격 있는 노후를 보장하는 것이 동작구 효도패키지 사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효도콜센터를 통해 쌓인 민원 데이터는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밑거름이 됐다. 2023년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작한 ‘효도 한방의료 돌봄’ 사업은 25개 한의원과 협약을 체결해 한의사가 가정을 방문해 진찰·건강상담·질환 관리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사업 시행 이후 604명이 가정에서 한방 의료 혜택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도 택시’는 정기 진료가 필요한 어르신 중심으로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치매안심센터 검진자에게 택시를 배차해 검진부터 귀가까지 돕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2024년 도입된 효도 택시는 지금까지 1만 5822명이 혜택을 누렸다. 2024년 시작한 효도 세탁은 구와 협약을 맺은 세탁소가 집까지 찾아가 세탁물을 수거·배송하는 사업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장기 요양 등급자 등에 해당하는 어르신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무거운 이불 빨래 등 건강 문제로 미뤄왔던 세탁물을 처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겨울 이불 1채당 3만원, 여름 이불 1채당 2만원 등 가구당 연간 최대 8만원의 세탁비를 구에서 지원한다. 같은 해 시작한 ‘효도 주사’는 70세 이상 모든 구민,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들에게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하는 사업이다. 경제적 부담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1월 기준 누적 1만 8131명이 이 주사를 맞았다. 지난해 4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효도장기요양 매니저’는 고령·질병 등으로 장기 요양보험 서비스가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전담 매니저가 신청서 작성·제출부터 요양 등급 신청, 병원 동행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1월 기준 총 362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더(THE)효도케어센터’는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도 지원했다.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한 뒤 판정까지 소요되는 2~4주 동안 본인 부담으로 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해야 했던 고령층 부담을 덜기 위해 시작됐다. 출범 4개월 만에 124명의 어르신이 이용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본적인 건강 외에도 정서적 복지를 챙기는 사업도 있다. 100세 이상 노인들의 장수를 기원하며 공기청정기, 안마 매트 등의 건강생활 물품을 전달하는 ‘효도 장수 축하품’은 단순한 물품 지원 이상의 정서적 지지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와 협약을 맺은 지역 내 32개 사진관에서 1인당 10만원 상당의 사진 촬영과 액자를 지원받는 ‘효도 장수사진 사업’, 환갑·칠순·팔순 어르신들에게 현수막과 테이블, 모형 떡 등을 빌려주는 ‘효도 잔칫상’ 대여 사업 등도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구 관계자는 “효도패키지 정책들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방치될 수 있는 어르신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소외되는 어르신들이 없도록 꼼꼼히 살피는 동작구의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어르신 일자리 선발자 중 최고령자인 홍모(96)씨는 “동작구의 다양한 어르신 정책 덕분에 생활의 혜택도 받으면서 이 나이에 일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고 기회를 준 구청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구는 서울시 최초로 어르신 ‘효도카드’를 출시했다. 체육·문화시설, 미용실, 목욕탕, 안경원 등에서 월 3만원 한도로 사용할 수 있다. 독거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한 ‘효도벨’ 지급, 어르신들의 구강건강 지원을 위한 ‘효도 틀니 세척’도 새로 시작했다. 박 구청장은 “효도패키지는 단순한 예산 투입이 아닌, 내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구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것”이라며 “전국 최초를 넘어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효도 정책의 표준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 조바심에…작년 ‘서울 첫 집’ 매수 절반이 30대

    지난해 서울에 ‘생애 첫 집’을 산 사람들의 절반은 3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이들에게는 대출 규제를 적용하지 않은 정부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의 생애최초 매수 등기 건수는 6만 1161건이었고, 이 중 30대가 등기한 것은 3만 482건(49.8%)에 달했다. 생애최초매수 등기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2024년(46%)보다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집값이 폭등했던 2021년에 30대의 매수 등기 비중은 43.5%에 달했지만, 집값 조정기였던 2022년에 36.7%까지 줄었다가 2023년 42.3%로 늘어난 뒤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매매 등기한 서울 집합건물의 생애최초 매수 등기 건수(6554건) 중에서도 30대의 등기가 3520건(53.7%)에 이르는 등 올해 들어 30대의 생애 첫 집 마련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27과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강력한 대출 규제가 이뤄진 가운데 첫 집 구매자들에게는 담보인정비율(LTV)이 70%까지 적용되는 등 정책적 혜택이 주어지면서 이런 경향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 집 마련’ 수요가 높은 청년층에 해당하는 신혼부부나 신생아 가구는 대출과 청약 등에서도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는 심리가 30대의 첫 집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40·50대의 서울 내 첫 집 매수 비중은 줄고 있다. 40대는 2024년 24.1%에서 지난해 22.7%로, 50대는 2024년 12.6%에서 9.9%로 각각 감소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생애 최초로 집을 사는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는 특례 대출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여기에 월세나 전세가 아니라 서울에 집을 산다는 것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단호한 어투로 웃음기 뺀 지귀연… ‘술접대 의혹’은 공수처 수사 받는다

    단호한 어투로 웃음기 뺀 지귀연… ‘술접대 의혹’은 공수처 수사 받는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정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19일 무기징역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재판장 지귀연(52·사법연수원 31기) 부장판사는 지난 1년여간의 재판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먼저 지난해 3월 구속 기간을 ‘날’이 아닌 ‘시간’으로 계산해야 한다며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권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댔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7월 체포 방해 혐의로 재구속되기 전까지 약 4개월간 석방 상태로 있었다. 지 부장판사는 ‘술접대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5월 지 부장판사가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동석자 2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 부장판사는 “삼겹살에 소주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직접 해명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공수처는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이다. 내란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 측의 주장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농담을 섞어 가며 진행하는 모습이 공개돼 비판받기도 했다. 변호인단의 지연 전략 탓에 결심 공판이 연기되자 비판은 최고조에 달했다. 다만 이날 재판에선 웃음기 뺀 차분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유죄 이유를 설명하면서 12·3 계엄이 형법 91조의 국헌문란과 폭동에 해당하는 내란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법원 안팎에선 엘리트 법관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서울 출신인 지 부장판사는 서울 개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공군 군법무관을 거쳐 인천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원 내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두 차례에 걸쳐 6년간 지냈다. 법관 정기인사에 따라 오는 23일 서울북부지법으로 자리를 옮긴다.
  • [영상] ‘370억 자산’ 102세 아버지 결혼하자…병원 앞 쟁탈전, 혼인 유효할까 [핫이슈]

    [영상] ‘370억 자산’ 102세 아버지 결혼하자…병원 앞 쟁탈전, 혼인 유효할까 [핫이슈]

    대만에서 102세 자산가를 둘러싼 병원 앞 몸싸움 영상이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휠체어에 앉은 고령 남성을 가족들이 둘러싸 순식간에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납치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대만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타이베이 중산구의 한 병원 앞에서 벌어졌다. 102세 왕모씨가 68세 간병인 라이모씨의 도움을 받아 진료를 마치고 나오자, 현장에서 기다리던 자녀와 며느리, 손주 등 10여명이 몰려들었다. 가족들은 라이씨를 밀쳐내고 휠체어를 붙잡은 채 왕씨를 데려가려 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라이씨는 다쳐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정리했으며 왕씨는 결국 가족들과 함께 이동했다. ◆ ‘370억 자산’…결혼 직후 90억대 이전 갈등의 불씨는 혼인신고였다. 왕씨는 지난달 5일 라이씨와 혼인신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들은 성년후견인 선임 절차를 진행하던 중 뒤늦게 이를 알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과거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며 토지와 건물 등을 포함해 7억~8억 대만달러(약 325억~37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측은 혼인신고 직후 토지 7필지와 보험금 등 약 2억 대만달러(약 92억원)가 라이씨와 그의 자녀 앞으로 이전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자녀들은 “아버지는 인지 능력이 저하된 상태였다”며 “정상적인 판단에 따른 결혼이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 “합법 혼인” vs “의사능력 의문”…법정 판단으로 반면 라이씨 측은 “혼인은 합법적으로 이뤄졌으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맞섰다. 그는 가족을 폭행·모욕 혐의로 고소하고 접근금지 명령도 신청한 상태다. 혼인신고를 접수한 관할 행정기관은 “왕씨가 당시 질문에 응답했고, 절차상 하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만 법상 성년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법적 능력이 인정되면 혼인이 가능하다. 결국 이번 분쟁의 핵심은 혼인 당시 왕씨의 판단 능력이 유효했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가족 측은 혼인 무효 소송과 자산 이전 취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며, 라이씨 역시 법정에서 혼인의 정당성을 입증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령자의 혼인이나 재산 처분을 둘러싸고 가족과 간병인 사이에 분쟁이 벌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인지능력 저하 여부가 쟁점이 되는 경우 혼인 무효나 증여 취소 소송으로 이어지는 일이 반복됐다. 법조계에서는 고령자라 하더라도 당시 의사능력이 인정되면 혼인은 유효하다는 점에서 결국 의료 기록과 판단 능력 입증이 판결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영등포 ‘구민 우선’ 공영주차장

    서울 영등포구가 공영노외주차장 7곳의 정기권을 ‘선착순 순환배정제’에서 ‘구민 우선 전산 추첨 순환배정제’로 바꿔 19일부터 25일까지 신청받는다고 18일 밝혔다. 신청 대상인 7곳은 ▲영등포구청 환승역 ▲영등포구청 별관 ▲도림동 ▲문래동 ▲신길4동 ▲신길5동 ▲양평유수지(대형)다. 기존 ‘선착순 순환배정제’는 신청 순서에 따라 주차면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주민과 다른 지역 거주자를 구분하지 않았다. 이에 구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영주차장이 지역 주민에게 우선 제공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 4월에 시작되는 정기권을 ‘구민 우선 전산 추첨 순환배정제’로 변경한다. 매년 전산 추첨으로 이용자를 선정해 1년 단위로 주차 공간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전체 물량의 90%를 주민에게 배정해 이용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1차 추첨에서는 구에 주소를 둔 장애인 대상으로 전용 주차면 수만큼 우선 배정한다. 2차 추첨에서 일반 신청자를 대상으로 주민 90%, 다른 지역 거주자(상근자 포함) 10% 비율로 배정한다. 신청은 19일 오전 10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다. 이용 기간은 4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기존 이용자도 재신청해야 한다. 주차장별 차량 1대만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구청 주차문화과 또는 공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주차 공간을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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