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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오보 공시라니, 정부가 언론 감시하나

    국정홍보처가 ‘정책보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올해초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보도를 오보, 문제성 보도, 건전비판, 정책참고보도 등 4종류로 나눠 정부 온라인에 종합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정보는 모든 공무원이 접할 수 있다고 한다. 건전비판을 정책에 반영하자는 취지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정부 잣대로 오보를 재단해 언론사와 기자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있다는 걱정을 지울 수 없다. 정부가 오보 여부를 최종판단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하다. 정부 정책은 검토되다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중요 정책은 언론이 중간과정을 국민에게 알리고 문제점을 고치도록 해야 한다. 또 한참 지난 뒤 보도내용이 맞기도 한다. 그런데 과장급 이하 실무자가 당장 오보 여부를 분류해 온라인에 올린다는 것은 무리하기 짝이 없다. 오보뿐 아니라 문제성 보도라는 항목도 거슬린다. 정부 입맛에 안 맞으면 문제성 보도로 분류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오보나 문제성 보도로 온라인에 회람됐다가 나중에 옳은 것으로 판명나면 기자와 언론사의 명예를 회복시킬 방법은 마련했는지 묻고 싶다. 오보 판정기준이 문제거니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고 어디에 쓰려는지 의아스럽다. 창피를 주어서 비판기사를 막으려는 취지라면 단세포적 발상이다. 신문발전기금 배분 등 언론정책에 참고할 요량이라면 접는 게 옳다. 최근 검찰·경찰은 오보기자의 출입 제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련의 조치와 관련, 현장기자들은 “발표기사만 받아쓰라고 강요받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이래서야 날카로운 비판과 국민들의 알 권리는 물 건너간다. 오보에 대해서는 언론중재를 통한 개별구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럼에도 기자들을 옥죄려는 조치가 계속 나오면 정치적 배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미 운영되는 제도를 뒤늦게 발표한 것도 엄포 차원이라는 오해를 낳고 있다. 정부는 보도분류 온라인 회람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 [인정받지 못한 난민] “민주화 이룬 한국… 난민문제엔 후진국”

    [인정받지 못한 난민] “민주화 이룬 한국… 난민문제엔 후진국”

    “한국이 선진 민주주의 국가라고 굳게 믿었는데 난민 문제에 있어서는 후진국인 것 같습니다.” 휴일인 지난 24일 오후 서울 대학로.20여명의 미얀마인들이 사진과 그들의 주장이 담긴 게시판을 걸어놓고 고국의 민주화운동을 알리는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이들은 군사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등에서 활동하는 ‘정치적 난민’들이다. 이들은 “과거 한국처럼 군사독재에 허덕이는 미얀마의 민주화 쟁취를 위해 한국에 망명해 싸우는 우리들의 신분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에 ‘정치적 난민’ 지위를 신청한 미얀마인 9명이 우리 정부로부터 난민 인정 불허와 함께 강제 출국을 통보받은 것은 지난 3월 말. 이들은 강제 출국되면 미얀마에 입국하자마자 군사정권의 비밀경찰에 붙잡힌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들은 정치적 난민이라기보다 한국 내 장기체류를 원하는 불법 입국자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한국정부 “민주화운동 경력 증명하라.” 미얀마인 마웅저(37)는 2000년 5월 난민 지위를 신청한 뒤 5년 동안 한국 정부의 허락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그는 법무부로부터 “난민협약 제1조(정치적 이유로 자국에서 ‘충분하고 근거있는 공포’를 당하는 경우)의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난민 인정 불허 통지를 받았다. 마웅저는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7월이면 당장 한국 땅을 떠나야 한다. 미얀마는 아직 군사정권 치하에 놓여 있다.1990년 아웅산 수치 여사의 NLD가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군부는 정권을 이양하지 않았다. 마웅저는 고등학생이던 88년 미얀마에 민주화 바람이 불었을 때 ‘전국학생연맹’이라는 지하 학생운동단체에서 일했다. 그는 동료들이 하나 둘 비밀경찰에 붙잡혀가던 94년 10월 한국으로 도망쳐 왔다. 그는 미얀마에 NGO(비정부기구)를 만들어 민주화운동을 이끌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마웅저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모든 과정을 설명했지만 ‘당신의 민주화운동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미얀마와 비슷한 시기에 민주화 운동을 겪었던 한국의 경험을 배우려고 이곳에 왔지만 기대와 달리 난민 인정이 너무 까다롭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모아(31)는 미얀마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투사’였다고 한다. 민주화 항쟁을 탄압하는 군사정권을 피해 94년 8월 브로커를 통해 한국 산업연수생 자격을 얻었다. 모아 역시 “군사독재를 무너뜨린 민주화 경험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99년 NLD 한국지부를 만들어 현재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모아도 지난 3월 ‘정치적 박해의 사유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난민 자격을 얻지 못해 7월 마웅저와 함께 추방될 처지에 놓여 있다. 모아는 “미얀마로 쫓겨나면 공항에 대기하고 있는 비밀경찰에 곧바로 붙들려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난민 신청자 급증… 인정요건 애매모호 국내 난민 신청자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1994∼2002년 9년간 166명이었던 난민 신청자가 2003년 83명, 지난해 145명으로 늘었고 올들어서는 넉달도 안돼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난민 인정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선정 요건도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미얀마 난민 신청자들은 지난 5년간 심사과정에서 단 한번도 적절한 통역을 제공받은 적이 없다. 또 직책의 유무를 중시하는 등 적용기준도 들쭉날쭉이다. 마웅저, 모아와 함께 난민 신청을 했던 19명의 미얀마인들 중 NLD 한국지부 간부 3명만 ‘투쟁 주도자’라는 이유로 2003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방글라데시 소수민족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한국에 망명한 ‘줌마족’ 12명이 한꺼번에 난민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국내 외국인 난민 인권실태 조사보고서에서 “법무부가 독립적인 난민인정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즉흥적인 심사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난민 신청자들을 위해 공익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 황필규 변호사는 “미얀마인들의 난민 지위 인정기준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법무부에 면담 내용 열람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국가안전보장 등에 관한 사항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법무부 “무조건 인정해주긴 어렵다.” 하지만 정부는 망명 근거가 부족한 외국인의 난민 신청을 무조건 인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출입국관리소 난민실 이인숙 주사는 “이번에 허가받지 못한 미얀마인들은 불법체류 상태로 오랫동안 머무르다 뒤늦게 난민 지위를 신청한 것”이라면서 “이들은 불법체류자로 강제출국될 것이 두려워 난민 자격을 신청했을 뿐 정치적 난민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국정부가 난민 제도를 악용하는 외국인들까지 보호할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장기체류 수단으로 악용 우려” “난민 지위를 악용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난민으로 인정할 수는 없습니다.” 법무부는 국제 난민협약에 기초해 선의의 난민 신청자는 보호해야 하지만 협약을 악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까지 온정을 베풀 수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 출국관리과 김판준(49) 사무관은 “우리나라 난민 지위 인정은 난민협약 제1조에 명시돼 있는 ‘인종·국적·종교·정치적 견해 또는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을 경우’라는 기준에 따라 적용되고 있다.”면서 “단 국내 장기체류의 방편으로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은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관은 미얀마인 9명이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그들은 난민협약의 다섯가지 박해 사유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으며, 대개 한국에 몇년 동안 머물렀던 사람들이라 장기 체류의 수단으로 제도를 악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 난민지위가 인정된 NLD 한국지부 간부 3명과 이들의 차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집회나 시위에서도 전체 참여자가 아니라 주동자 일부만 처벌하는 것처럼 한국지부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사람들과 단순 구성원과는 분명 차이가 있지 않으냐.”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법무부도 올해 난민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시민사회단체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반응이다. 법무부는 지난 2월부터 난민법 제·개정 연구위원회를 구성, 향후 방향을 모색 중이다. 김 사무관은 “인권단체 등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독립적인 난민 지위 인정기구에 대해 법무부도 나름대로 위원회를 만들어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색안경 벗고 우리 처지 이해를” “직책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간부들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것 같아 함께 투쟁해온 동료들에게 미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아웅 미엔트 스웨(42) 회장은 “함께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동료들이 결국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강제로 출국당하게 돼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애석해했다. 그는 2003년 부회장, 총무 등 2명의 한국지부 간부들과 함께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동료들을 생각하면 회장이라는 직책은 늘 바늘방석이었다. 스웨는 “2000년 5월 난민 지위를 신청한 21명의 동료들은 모두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몸을 바쳤던 사람들인데 어떻게 직책의 유무로 민주화 운동의 경중을 따질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웨는 한국에 들어온 지 한참이 지나서야 난민 지위를 신청한 이유를 묻자 “입국 초기에는 다들 미얀마의 민주화에만 주목했지 각자의 신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못했다.”면서 “1999년 한국지부의 한 간부가 불법체류자로 몰려 강제출국당하고 나서야 신분 확보가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난민 지위를 얻지 못한 동료들이 미얀마에서의 박해 사유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는 한국정부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5년간 우리 동료들이 자기 처지를 설명할 수 있었던 기회는 겨우 15∼20분에 걸친 4∼5차례의 면담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스웨는 “미얀마가 민주화되면 우리는 반드시 한국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한국인들도 오랜 군사독재를 경험한 만큼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고 우리의 절박한 처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주말화제] 문화재 유출 딱! 걸렸어

    [주말화제] 문화재 유출 딱! 걸렸어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8번 출구 앞 5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24시간 문화재의 반출을 감시하는 지킴이가 있다. 공항 문화재감정관실에 근무하는 감정위원 8명이 주인공. ●8인의 석·박사 문화재 지킴이 22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수화물 검사장. 미국행 승객의 짐 속에서 문화재로 추정되는 20여점의 도자기가 세관 엑스레이에 잡혔다는 연락이 오자 감정관실이 분주해진다. 정진희(40·여)·오기복(51) 감정위원이 곧장 검사장으로 향했다.5분 남짓 감정을 하는 동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진품으로 판정나면 화물 주인은 형사처벌을 받기 때문이다.“전부 모조품입니다.”감정위원의 한마디에 상황은 끝났다. 문화재가 아닌 것으로 판정난 물건은 반출이 가능하다는 표시를 한 뒤 봉인된다. 감정 이후 진품과 바꿔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정 위원은 “최근에는 특수약품 등을 이용해 고색(古色)처리한 진짜 같은 모조품이 많다.”고 말했다. 감정위원은 모두 회화, 서적, 공예, 도예 등 문화재 관련 석·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밥공기·수저도 문화재 판정날 수 있어” 우리의 문화재 판정이나 반출 금지기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엄격한 편이다. 전란이 잦았고, 일본 등으로 문화재가 반출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형우(50) 실장은 “역사·문화·예술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물건은 모두 문화재로 분류된다.”면서 “20만∼30만원대의 골동품이 문화재로 판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감정품목도 다양하다. 서적이나 편지, 공문서 등 고문서부터 현판이나 기둥 등에 글을 새긴 주련, 회화나 조각, 공예품, 칼, 창, 방패 등에 이르기까지 수천종에 이른다. 비록 깨진 도자기라도 복원이 가능한 상태라면 반출할 수 없고, 조상이 사용하던 밥공기나 수저도 문화재로 판정될 수 있다. 인사동 등의 골동품상에서 무심코 선물용 기념품을 샀다가 공항에서 문화재로 판정돼 곤란을 겪는 일도 있다. 김 실장은 “한 이민자가 제사용 병풍이나 선친이 사용하던 그릇 등을 갖고 나가려다 문화재로 판정받아 반출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심쩍으면 출국 전 감정관실에 들러 감정을 받으면 되지만, 세관에서 적발되면 문화재 밀반출 사범으로 형사처벌을 받는다. 문화재보호법에는 밀반출사범은 징역 5년, 중개업자는 징역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지난해 5071점 감정 지난해 감정관실은 5071점을 감정해 이 가운데 7점을 문화재로 판정, 반출을 금지시켰다. 지난해 5월에는 한 재미교포가 6세기쯤 만들어진 술잔 등 신라토기 4점을 짐 속에 몰래 숨겨 나가려다 적발됐다. 감정관실은 “1500년전 신라시대 토기양식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유출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달에 500점 안팎을 판정하다 보니 “이민 가는데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데리고 갈 수 있느냐.”,“박제된 천연기념물도 반출금지 품목이냐.”는 등 황당한 문의도 들어온다. 진돗개는 진도에서 키우는 것만 천연기념물이다. 천연기념물이라도 죽은 것은 문화재가 아니다. 문화재감정관실은 인천과 김포·부산·광주·군산 등 공항과 항만에서 10여곳에서 운영되고 있다.1968년 개설 당시에는 문화재관리국이 관장했으나,1983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바뀌었다. 김 실장은 “지자체끼리 정보교류가 부족해 감정관실별로 감정기준이 다를 때가 있다.”면서 “문화재청이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과세도 상품”… 稅政혁신 나섰다

    “과세도 상품”… 稅政혁신 나섰다

    ‘과세도 상품이다.’ 국세청이 대대적인 ‘과세품질‘ 혁신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국세청은 21일 경제·납세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열린세정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과세도 서비스 상품인 만큼 납세자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의도로,‘열린 세정’을 펴겠다는 이주성 청장의 세정철학이 반영됐다. 과세품질 혁신은 철저히 실용적인 개혁에서 출발한다. 우선 ‘과세기준 사전 자문제도’를 도입, 과세기준이 불명확하거나 다툼의 소지가 있는 경우에는 소관 부서의 명확한 지침을 받아 처리하도록 했다. 담당 직원의 독단적인 처리를 미리 방지한다는 차원이다. 국세청은 법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사실조사를 철저히 하지 못해 초래되는 부실 과세를 막기 위해 ‘처분관서 원인분석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과세품질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원인을 규명해 나가기로 했다. 실적위주의 세무조사는 없애기로 했다. 각 세무서와 직원들을 평가할때 세무조사 실적을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세무조사 대상 선정기준과 중점조사항목 등 공개범위를 최대한 확대해 예측 가능한 조사집행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국세청 입장에서는 대단한 결심이 필요했던 대목이다. 각종 경제단체 등이 참여해 업계의 건의사항과 애로점을 점검하는 ‘열린세정추진협의회’를 발족시킨 것도 업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신선감을 준다. 종전에는 교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유사한 위원회가 있었지만, 탁상행정이란 비난을 받아왔다. 세금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납세자보호담당관과 연결되는 대표전화(1577-0070)를 신설하고, 연말정산때 신용카드 보험료 연금 등 각종 증빙서류를 일일이 내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기업도시 8곳신청

    기업도시 8곳신청

    기업도시 시범사업에 전남 무안 등 8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서를 냈다. 건설교통부는 15일 기업도시 후보지 접수 마감 결과 ▲전남 무안(산업교역형)▲충북 충주, 강원 원주(이상 지식기반형)▲충남 태안, 전남 영암ㆍ해남, 전남 광양·경남 하동, 경남 사천, 전북 무주(〃관광레저형) 등 8곳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민간위원 15명과 관계부처 장관 15명으로 구성된 기업도시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의 심의를 거쳐 6월 중 4곳 가량을 선정하게 된다. 이후 실시계획과 환경영향 평가 등을 거쳐 오는 2006년 말에 착공,2009년쯤 공사를 마치게 된다. 기업도시 선정기준은 지역의 낙후도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국가균형발전 기여 정도, 지속가능한 발전 여부, 당해 지역의 특성 및 여건 부합 여부, 개발사업의 실현 가능성 등이다. 또 토지투기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투기방지대책의 수립 여부도 평가요소에 반영키로 했다. 기업도시로 지정되면 개발구역의 50% 이상 부지를 확보할 경우 토지수용권을 행사할 수 있고, 개발부지 가운데 일부를 주택용지로 주택업체에도 분양할 수 있다. 또 시업시행자에게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3년간 50%, 이후 2년간 25%를 깎아준다. 입주기업에는 시행자보다 조세감면 혜택을 두배 더 주게 된다. 각 지역의 기업도시 시범사업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금호산업,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대한주택공사, 한국관광공사 등 공기업이 참여했다. 또 국민은행과 대한전선, 일본 및 중동계 기업도 참여했다. 그러나 그동안 기업도시 추진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를 받아왔던 삼성그룹이나 현대차그룹,LG그룹,SK그룹 등 재계 ‘빅4’의 계열사들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박상규 복합도시기획단장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원칙에 따라 시법사업 대상지를 지정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땅값이 크게 오른 지역은 대상지역 선정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는 시범사업 외에도 내년부터 매년 1∼2개씩 기업도시를 지정하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자리걸음’ 초코파이값

    “초코파이 값은 왜 안오르지?” ‘국민 과자’인 초코파이 값이 수십년간 물가상승률 정도로 오르지 않는 이유를 두고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오리온이 1974년 초코파이를 첫 출시할 때 가격은 50원. 당시 졸업식이나 입학식과 같은 특별한 행사가 끝나면 먹던 고급 외식 메뉴이던 자장면 가격도 50원이었다. 간식거리 과자 한 개와 식사 한 끼 값이 같았다. 30년이 지난 지금 자장면은 3000원 이상으로 적어도 60배로 상승했다. 반면 초코파이는 200원으로 4배 올라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초코파이 매출 규모는 첫 출시했던 해에 10억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860억원(국내 매출)을 기록, 86배에 달하는 성장을 했다. 특히 2003년에는 제과업계에서 단일 품목 사상 처음으로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기록도 달성했다. 초코파이의 인기는 중국·러시아 등 해외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유사 초코파이가 나온 지 오래이고, 러시아에서도 영국·이탈리아의 제과업계에서 초코파이를 겨냥해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리온측은 초코파이가 ‘글로벌 과자’로 거듭났지만 가격 유지책을 아직껏 견지하고 있다. 파이개발팀 문영복 팀장은 “초코파이가 싸다고 하지만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제품이고 통계청이 정하는 생활물가지수 산정기준 품목이어서 값을 쉽게 올릴 수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어 “원가 압력도 많이 받고 있지만 국민의 성원을 감안,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등의 방법으로 극복하고 있다.”면서 “실제 가치는 현 가격의 3∼4배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공공요금 인상 억제

    전기요금, 이동전화 통화료 등 16개 공공요금에 대한 평가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무분별한 공공요금 인상이 억제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11일 공공요금 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요금 산정기준’을 개정했다. 새 방식이 적용되는 공공요금은 유선전화통화, 시내전화, 기본전화, 공중전화, 기차, 고속도로통행료 등이다. 고속버스, 시외버스, 유선방송, 국내우편, 국제우편, 도시가스 도매요금, 광역상수도, 행정수수료 등도 포함됐다. 재경부는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택시료, 상·하수도료, 쓰레기봉투값 등에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개정방식에 따라 해당 부처는 정기적으로 원가검증을 실시해야 한다. 또 요금산정 당시 원가와 수요량이 결산실적을 적용해 계산한 실제 수치와 큰 차이가 있으면 해당사유를 감안해 요금으로 조정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전자 주주수익률 세계 10위

    삼성전자의 총주주수익률(TSR)이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44.2%를 기록해 세계 주요 상장기업 가운데 10위,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0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금융정보업체 톰슨파이낸셜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 매년 발표하는 ‘가치창조기업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12개 업종,596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BCG는 “TSR는 기업가치 증가분과 배당수익률을 합한 개념”이라면서 “이는 기업 가치창조의 가장 포괄적 측정기준이며 가치창조기업의 평가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중 가장 높은 TSR를 달성한 기업은 브라질의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엘로 연평균 108.7%였으며, 홍콩의 자동차 부품업체 덴웨이 모터스(87.8%), 브라질의 펄프·제지업체 보토란팀 셀룰로스(74.2%)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에 크게 뒤진다. 때문에 시가총액 200억달러 이상 142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할 경우 삼성전자는 퀄컴(53.0%)에 이어 2위,100억달러 이상 81개 하이테크기업 중에서는 퀄컴과 시만텍(44.7%)에 이어 3위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00억달러 이상 아·태지역 기업 중 TSR가 가장 높았다.SK텔레콤(28.2%)과 포스코(24.1%)도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2위와 3위는 각각 인도의 화학업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38.6%), 일본 닛산자동차(29.8%)가 차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 민원 업그레이드

    서울시 민원 업그레이드

    초등학교 6학년의 소년소녀가장인 손모(11·서울 신당동)군은 얼마 전까지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이 되지 않았다. 손군의 부모는 이혼한 뒤 아버지는 사망하고 어머니는 재혼한 상태였다. 그러나 부양능력 판정기준인 매달 128만원 이상을 버는 어머니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서류상 보호자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민원처리의견서 통지·기업고층 후견인제 도입 하지만 손군은 조만간 생계급여 등 생활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도입한 민원처리의견서 통지제에 따라 ‘생활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덕분이다. 서울시의 민원 처리 서비스의 수준이 대폭 향상됐다. 지난 3월 민원처리의견서 통지제와 기업고충민원 후견인제가 도입되면서부터다. ●경직된 규정 해석 탈피해 융통성 부여 민원처리의견서 통지제는 과거에 ‘규정이나 전례가 없다.’,‘감사에 지적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처리를 하지 않은 민원을 대상으로 한다. 경직된 법규정 해석으로 해결되지 않았거나 소극적으로 처리한 민원도 포함한다. ‘어떻게 하면 해결될 것인가.’라는 식으로 민원에 대한 시각이 변한 것을 뜻한다. 서울시나 청와대 비서실 등을 통해 시 업무에 해당하는 민원서가 제출되면 서울시 민원담당관실에서 민원인의 주장을 다시 검토한다. 이어 민원담당관실 직원이 현장과 사실관계, 관련법규 등을 확인한 뒤 해당 기관의 의견을 받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만일 타당성이 인정되면 감사관 명의로 민원처리의견서를 해당 기관에 전달하고, 해당 기관이 의견서를 근거로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결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소년소녀가장·불공정행위 피해업체 등 대상 기업고충민원 후견인제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기업의 고충 해소를 위해 만들어졌다. 기업을 꾸리면서 생긴 부당한 사항이나 입찰·계약·납품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입은 업체 등이 대상이다. 민원담당관실은 진정서를 제출한 업체에 행정경험이 많은 팀장이나 6급 직원을 후견인으로 지정한다. 이들은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일체의 과정을 함께 수행한다. 시작한 지 한 달 남짓밖에 안 돼 이들 제도로 처리된 민원은 아직 2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홍보만 잘 된다면 서울시민의 대표적인 민원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할 것 이밖에도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창구는 다양하다.‘시장에게 바란다’는 이메일로 시장에게 민원 사항을 직접 보낼 수 있는 제도다. 시 홈페이지(seoul.go.kr) 전자민원 코너에서 신청하면 1주일 안으로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다. 또 홈페이지의 시민고충민원 신고센터를 통해 공직자 비리나 청소년 유해 퇴폐 업소, 교통불편 민원 등도 신고할 수 있다. 전화로 운영되는 서울신문고(730-0101,6909)도 이용할 수 있다. 염현호 서울시 민원담당관은 “지속적인 민원 제도 개선을 통해 ‘기다리는 서비스’가 아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클릭 이슈] 한일협정후 일제피해자 보상 어디까지 왔나

    한일협정 문서가 1차 공개된 뒤 정부는 지난 2월 구성된 ‘한일수교회담 문서공개 등 대책기획단’에서 민·관 합동으로 구체적인 보상 형태와 개인 청구권 소멸 여부의 법적인 검토 등 구체적인 지원 방향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정부는 일제 피해자들에 대해 금전·도의적인 ‘보상’을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상방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금전보상과 기금 건립, 생활안정지원 등이 주요한 지원 형태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어떤 방법이 되더라도 보상의 액수와 피해자 선정기준, 양국의 책임범위, 피해입증 여부 등은 논란으로 남는다. ●피해자들에 대한 직접 금전보상 일제 피해자들에게 일시금으로 지원하는 방법이다. 일제하 피해자에 대한 도의적인 차원의 보상이라는 점에서 가장 선명한 방법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1974년 12월 ‘대일 민간 청구권 보상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1945년 8월15일 이전 일본의 불법행위로 인한 사망자에 한해 유족 8000여명에게 30만원을 지급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일시적 금전 보상의 형태로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당시에도 나머지 생존자와 부상자들에게는 지급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야기됐던 것처럼 우선 지원의 틀을 넓혀야 하는 것이 당면과제다. 최영호 부산 영산대 교수는 “일본은 법적 책임이 없는데도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재일 한국인과 타이완인을 대상으로 사망자 270만엔과 부상자 400만엔의 기준을 마련해 일시금을 지급했다.”면서 “우리 정부가 한일협정 이후 피해자 지원을 위해 일본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제대로 쓰지 않은 책임이 분명히 있는 만큼 도의적인 차원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일제하 강제동원진상규명위에 신고되는 피해자 숫자가 하루 평균 3000여명에 이르고 있고 오는 6월 말까지 신고자만 2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피해자 선정 기준은 차치하고라도 막대한 예산 마련이 관건이 될 수 있다. 5·18 특별법에 근거한 피해자 지원방식처럼 피해자들 사이에 금전을 둘러싼 이해관계로 새로운 분란거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빠뜨릴 수 없다. ●민관기금 형태의 지원 기업과 정부, 민간이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방법이다.2차 세계대전 7개 피해국을 대상으로 독일 정부와 기업이 각각 50억마르크씩 출연해 운용하는 ‘기업·책임·미래재단’과 중국인 징용자를 위해 일본의 건설회사가 운용하는 ‘하나오카 기금’이 모델이 될 수 있다.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 추진위원회 김은식 사무국장은 “보상을 하더라도 피해자들이 충분하게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고 사안별로 피해 기준이 마련되더라도 장기간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기금 운용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지원을 받기 위한 일정한 요건이 갖추어지면 기업과 정부가 기금을 내서 자체 심사규정을 마련해 지원한다는 것이다. 개인 청구권 소멸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강경한 입장 때문에 일시적 금전 보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기금 지원 방식은 지난 1990년대 종군위안부들에게 아시아 평화기금을 받지 않는 대신 정부가 생활지원 형태로 보상했던 사례처럼 일본 정부의 책임이 우선적으로 전제돼 있지 않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기금 출연을 하더라도 어느 기업이 어느 정도의 액수를 기부할 것인지, 기금을 출연한 재단과 피해국 기관과의 ‘파트너’그룹 선정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의료·주거안정 등 생활안정 지원 일제시대 피해자들의 직접적 피해에 대한 지원보다는 ‘생활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방법이다. 일부 피해자단체와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이 대표발의한 ‘태평양전쟁 희생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법’이 대표적이다. 생계와 의료·임대주택 지원 등을 담고 있다. 장 의원실 관계자는 “피해자 단체가 원하면서도 보상의 분명한 주체는 일본 정부가 돼야 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 방법”이라는 의견을 폈다. 그러나 일제시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일본의 역사왜곡과 식민지 시대의 불법행위에 대한 고발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생활지원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방법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건보·연금공단 고객만족도 ‘밑바닥’

    건보·연금공단 고객만족도 ‘밑바닥’

    정부산하기관 중 기술신용보증기금과 대한주택보증㈜,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의 고객만족도가 상위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관리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소비자보호원, 한국방송광고공사 등의 고객만족도는 하위등급에 포함됐다. 기획예산처는 22일 개인 또는 기업 등에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75개 정부산하기관에 대한 고객만족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산하기관의 서비스를 제공받은 4만 4258명을 대상으로 1대1 개별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문항은 대상기관의 업무처리과정, 시설·환경, 공익활동, 서비스 결과물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75개 전체 기관의 종합만족도(100점 만점 기준)가 72.5점으로 ‘약간 만족’ 수준이었다. 이 기관들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만족도는 73.5점으로 종합만족도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업무처리의 정확·신속성, 구비서류의 간편성, 고객불평 관리에 대해서는 69.3점을 받아 향후 개선돼야 할 분야로 지적됐다. 조사대상 기관을 상위(20%)와 중상위(30%), 중하위(30%), 하위(20%) 등 4개 등급으로 분류한 결과, 상위등급에는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15개 기관이 포함됐다. 하위등급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5개 기관이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논스톱 전자보증제도를 도입, 인터넷을 통한 보증상담과 신용조사가 가능하도록 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주택보증㈜은 주택분양 보증수수료 산정기준 금액을 입주금 전액에서 계약금과 중도금을 합한 금액으로 변경, 고객의 보증수수료를 낮췄다. 가스안전공사는 기술검토 서류의 번호 쓰기를 폐지하는 등 업무절차상 불편사항에 대한 고객제안을 받아들였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진료예약·불편해소종합센터를 운영해 민원처리 결과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편 예산처는 앞으로 경영실적이 우수한 정부산하기관의 기관장은 기본 연봉의 60%까지, 직원은 월 기본급의 200%까지 각각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2005년 정부산하기관 예산관리기준’을 의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日정부 교과서왜곡 책임지고 막아라

    독도 및 역사왜곡과 관련한 일본의 움직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잇단 도발에 이어 교과서 왜곡 문제가 불거졌다. 일본 극우단체 ‘새역사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은 식민통치를 노골적으로 미화하는 내용이 담긴 개정판 교과서를 만들어 문부성에 검정을 요청했다. 단발성 사건이 아니고, 국가적으로 우경화를 추구하는 시나리오가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준에 이르렀다. 새역모 교과서는 ‘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한반도 침략을 합리화하는 기술을 하고 있다. 일본이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조선을 구했다고 강변하며, 독도가 국제법상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싣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일본 문부성의 검정 결과는 다음달 초 나올 예정이지만 올바르게 고쳐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지난 2001년에도 새역모 교과서 파문으로 주일 한국대사가 소환되는 등 한·일 관계가 경색됐었다. 이번에는 독도 문제까지 겹쳐 상황은 더욱 나쁘다. 수교 후 40년만에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정부는 민간 출판사가 주도하는 교과서 개정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힌다.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도 지방정부의 일로서 철회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성의의 문제라고 본다.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기준에는 근린 고려조항이 있다. 규정을 떠나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희망하는 일본이 그래선 안된다. 새역모의 교과서 왜곡과 시마네현의 망동은 중앙정부가 나서 반드시 중단시켜야 한다. 한국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일본의 자숙이 없으면 주일대사 소환, 문화교류 제한 등 추가조치가 예상된다. 한·일 우정의 해 행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11월 부산 APEC정상회의에 고이즈미 총리가 참석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벌써 커지고 있다. 북핵, 한류 열풍, 경협에 차질을 빚더라도 일본을 혼내야 한다는 한국민의 여론이 비등점을 향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일본 교과서 왜곡 파장] 4월초 검정결과 공개 8월까지 학교별 채택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교과서 검정은 출판사측이 ‘검정신청본’을 제출하면 문부성이 해당 도서가 교과서로 적합한지 여부를 1차적으로 심의한 뒤 ‘교과용도서 검정조사심의회’의 자문을 거쳐 합격여부를 최종 심의한다. 교과용도서 검정조사심의회는 문부성 조사관의 사전 조사결과를 기초로 심사하며 심의회가 수정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결정을 보류한 채 출판사에 ‘검정의견’을 보내 수정토록 한다. 이어 각 출판사의 수정본에 대해 문부성이 다시 검정조사심의회의 자문을 받아 합격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문부성은 검정계획을 공고할 때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 기준을 관보에 미리 발표하지만 내용은 개략적이며 실제 지도는 검정과정에서 이뤄진다. 현행 검정기준에서는 특히 인근 아시아 제국간 현대사 취급시 국제이해와 국제협력의 견지에서 배려하라는 근린제국조항이 있다. 교과서 채택권한은 중학교의 경우 국립과 사립은 학교장, 공립은 지역별 교육위원회다. 고등학교는 모두 학교장이 채택권한을 갖고 있다. 이달말이나 4월초 검정결과가 공개되며,5월에는 견본책이 발행된다.6월 교과서 전시회가 열리는 동시에 채택을 위한 교과서조사연구가 시작된다.7월에도 교과서조사연구가 계속된 뒤 같은 달 말 채택이 시작되며 8월 모든 학교의 채택이 종료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후소샤의 왜곡 역사교과서 제작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은 1997년 도쿄대 후지오카 노부카쓰 교수와 전기통신대학 니시오 간지 교수,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 등이 중심이 돼 만든 우익단체다. 자유사관에 입각한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다.2001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 때 중심역할을 한 단체로 결성전부터 일본의 독자적 관점에서의 역사기술을 주장했다. 후지오카 등은 2차 세계대전 전승국들에 의해 진행된 일본의 전후개혁을 ‘자학사관’으로 규정하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 등 과거의 일본 역사를 정당화하는데 몰두하며 좌익적 시각을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건전한 민족주의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밝은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면서 자학사관을 제거한 새로운 교과서를 집필했고, 그것이 일본 민족의 우월성을 왜곡, 강조한 후소샤 교과서다. 새역모는 집권 자민당 내 우익 의원 모임이나 기업, 우익 언론 등 일본내 우파의 지원을 받고 있다. taein@seoul.co.kr
  • 日 ‘군국의 꿈’ 가속페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우경화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군대보유 금지, 엄격한 정교분리 등을 규정한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것은 물론, 주변국과의 영토분쟁도 뜨겁다. 패전 60주년인 올해 패전국의 멍에를 털고 ‘보통국가’로 들어갈 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집권 자민당과 자민당 소속 장관·고위인사들이 앞장서고 있다. 우선 자민당은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공식 허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헌법의 정ㆍ교분리 원칙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헌법 전문에는 군국주의화로 연결될 수 있는 ‘애국심’ 고취를 삽입하려 하고 있다. 자민당 신헌법기초위원회는 4월에 마련할 신헌법초안 시안에 ‘사회적 의례’와 ‘습속적 행사’에 대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일정한 종교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을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또 특정종교에 치우치지 않는 ‘일반적인 종교교육’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은 2차세계대전 전 ‘국가 신도(神道)’에 대한 반성으로 제정된 것이어서 자민당의 이런 방침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야당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인근 국가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민당이 허용하려는 종교활동으로는 진혼제, 참배료 지출, 순직 공무원의 장례에 대한 지출 등이다.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사회의례나 습속행사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는 복안으로 “정교분리의 구분이 불투명해져 확대해석될 우려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울러 자민당 고위인사들의 문제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문부과학성 정무관인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의원은 6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일본회의 수도권지방의원 간담회’ 설립대회 강연에서 “근린제국 조항이 생기는 바람에 자학사관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간과할 수가 없어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모임’을 만들었다.”며 근린제국 조항을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했다. 근린제국 조항은 1982년 교과서 파동 때 마련된 교과서 검정기준의 하나로 근ㆍ현대사를 다룰 때 2차대전 때 피해국인 한국·중국 등 인근 아시아 국가를 배려토록 한 조항이다. 그의 발언은 문부성이 교과서 검정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검정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모무라 정무관은 또 “역사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나 강제연행 등의 표현이 줄어든 것은 잘된 일”이라는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상의 발언을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지난해 11월 강연을 통해 문제의 발언을 한 뒤 한국 등의 강한 반발로 파문이 일자 ‘부적절했다.’며 사과했었다. 따라서 시모무라 정무관의 언급은 이를 무색케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taein@seoul.co.kr
  • “임대주택 복지체계 왜곡”

    영구임대주택 거주자보다 공공임대주택 거주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등 현행 주거복지 지원 프로그램이 왜곡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 김혜승 연구위원은 1일 ‘주거복지 지원 및 전달체계 구축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저소득층일수록 주거수준이 열악하고 주거비 부담이 높아 계층간 주거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거복지 지원 프로그램별 수혜자의 연간(2004년) 편익은 ‘5년 공공임대’는 786만 5000원으로 혜택을 가장 많이 보았으며 그 다음은 국민임대(152만 2000원), 영구임대(135만 2000원),50년임대(99만 9000원) 순이었다.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5년 공공임대주택 거주자가 50년 임대주택 거주자에 비해 무려 7.87배나 되는 혜택을 보는 셈이다. 실제로 2004년 5월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임대주택 거주가구의 소득수준은 5년 공공임대가 183만 8000원,50년 공공임대가 178만 1000원, 국민임대가 124만 6000원, 영구임대는 72만 5000원이었다. 보고서는 또 영구임대주택에 입주해 혜택을 본 사람이 영세민전세자금까지 대출지원을 받는 등 이중으로 수혜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주거복지 지원프로그램의 대상자 선정기준으로 가구의 경제적 여건을 반영하는 소득기준(소득 및 자산기준)과 가구의 주거비부담능력 기준이라는 일관성 있는 잣대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공요금 인상 어려워진다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상할 수 있는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또 다음달부터 가스요금은 8.5% 내린다. 재정경제부는 27일 “공공요금을 결정할 때 기존의 인건비와 원재료비 등 서비스 생산에 직접 들어가는 비용뿐만 아니라, 공기업의 경영상황 등도 고려할 방침”이라면서 “다음달까지 이같은 내용의 공공요금 산정방식 개선안을 마련, 시행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요금 산정방식이 바뀔 경우 인건비와 원재료비 등이 올라 인상요인이 생기더라도 해당 공기업의 경영상황이 좋으면 요금 인상폭이 줄어들 수 있다. 대상은 전기요금과 우편요금, 전화요금, 시외버스요금, 고속도로 통행료, 고속철도(KTX) 요금,TV 시청료 등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18개 공공요금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의 산정기준이 바뀌면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상하수도요금 등 12개 공공요금 산정방식도 추가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다음달 1일부터 가스도매요금은 현행 ㎥당 435.82원에서 395.29원으로 40.53원(9.3%), 소매요금은 478.91원에서 438.38원으로 40.53원(8.5%) 각각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겨울철 월 평균 250㎥가량 사용하는 31평 아파트의 경우 도시가스 요금부담이 한달에 1만 1146원 줄어들게 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석유수입부과금이 4.62원 인상되지만 환율 하락이 유가 인상분을 상쇄하는 데다 최근 장기도입계약을 통해 카타르로부터 18만t가량의 LNG를 무상도입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13) 임대주택 활성화 방안

    임대주택은 다양한 주택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임대주택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한주택공사(주공)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재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권도엽 건설교통부 차관보와 하성규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장, 남상오 사단법인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 등 전문가들이 임대주택 건설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진단했다. 1. 주공·지자체의 역할 ●하성규 원장 주공이 공공 임대주택 건설 주체로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공이 공익과 공공성에 충실했는지는 의문이다. 주공이 공급한 주택의 60% 이상은 분양주택이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분양 수익금을 임대주택 건설에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가. 당장 주공이 분양주택 건설을 중단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는 만큼 점차 분양주택 물량을 줄이고, 임대주택 물량을 늘려야 한다. 또 달동네 등 불량주택 재개발사업과 공공 임대주택에 대한 관리 등으로 기능을 전환해야 한다. 주공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과 이를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도엽 차관보 주공은 196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140만호 이상을 건설했다. 현재 주공이 연간 공급하는 10만호 가운데 80% 이상을 국민 임대주택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조 1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했으며, 올해는 4조 3000억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임대주택 관리는 주공산하의 주택관리공단에서 담당한다. 모두 26만호 정도다. 한 기업에서 이렇게 많은 주택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하고 있다. 경쟁체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본다. 주공이 앞으로 80만호의 임대주택을 지으면 관리대상이 100만호를 넘기 때문이다. ●남상오 총장 ‘집없는 사람에게 애국심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집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주공이 수십년간 임대주택 건설과 관리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지자체에 일정부분 넘겨줘야 한다. 임대주택 건설은 기본적으로 수요에 부응한 접근이 중요하다. 주거수요와 지역시장 등 정보에 밝은 지자체와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주공과 지자체의 기능적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지자체에도 임대주택 전담팀이 구성돼 있지만 개발 위주로 짜여져 있으며, 주거복지분야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권 차관보 외국의 경우 주거복지분야는 지자체의 몫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정부가 재정 지원을 약속해도 오히려 지자체가 반대한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지자체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지난해 지자체 주거복지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지자체로 하여금 10년간의 장기계획을 세우도록 의무화했다. 주거복지 현황과 비전 등을 고민하다 보면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2. 다가구주택 매입 임대 ●하 원장 영국의 경우 초창기에는 대규모 임대주택단지 위주로 공급했다. 그 결과 임대주택단지는 이른바 ‘포버티 아일랜드’(빈곤의 섬)라는 사회적 편견이 생겼다. 이후 민간주택을 구입해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안이 나왔다. 중앙 정부가 최근 다가구주택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매입 임대주택’사업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다만 저조한 입주율과 허술한 주택 관리시스템 등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남 총장 수혜자 다변화 차원에서 매입 임대주택은 기초생활수급자뿐만 아니라, 가정폭력과 파산 등으로 내몰린 계층에게도 입주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 특히 매입 임대주택과 일자리 제공을 연계, 입주자 선정 방식을 고용창출 계획에 따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청소사업단, 예식사업 공동체, 한가족 빨래방 등 ‘우리 동네가 하나의 기업’이라는 식으로 사회기업화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노숙자들이 중심이 된 ‘칸나’라는 전문 출장뷔페가 매출규모 2위를 자랑하고 있다. ●권 차관보 매입 임대주택을 지난해 500호에서 2008년 1만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매입 임대주택은 현재 가족형과 그룹홈 등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민간의 전문인력과 비영리단체 등을 활용해 입주자들의 자활능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하 원장 재정 지원의 한계를 감안하면 조합을 결성한 사람들에게 정부가 건축자재, 땅, 세금 등을 지원하는 ‘비영리협동조합주택제’의 도입을 검토해 볼 만하다. 이 경우 주택은 개인이 아닌 조합 소유로 전매와 전대 등을 금지할 수 있다. 3. 임대주택 문제점 ●하 원장 우리나라 주택수급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공급의 지역별, 소득계층별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권 차관보 임대주택이 필요한 이유다. 주택 보급률은 100%를 넘었지만 자기 집에 살고 있는 비율은 54%에 불과하다.46%가 세를 살고 있다. 주거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세보다 임대가 효과적이다. 1인당 주거면적도 미국의 30%, 일본의 60%에 그친다.2000년 기준 330만 가구가 최소 주거기준에 미달하고,110만가구는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임대주택이 활성화돼야 열악한 환경의 저소득층들도 주거복지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최근 단독가구와 1인가구가 전체의 30%를 넘는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여서 임대주택의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남 총장 주택에 대한 패러다임을 소유에서 거주 개념으로 전환하고, 주거수요가 높은 저소득층을 위해 임대주택의 확충이 절실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임대주택이 정부 주택정책의 한 축으로 등장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수요자에 대한 고려없이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공급방식이 다변화돼야 한다. 입주자 선정기준과 절차 등 배분방식도 합리적이지 못하다. 배분에 대한 효율성만 지나치게 강조해 가족 상황 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 임대주택 관리도 현재는 시설관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 ●권 차관보 주택소유율이 높은 게 나쁜 것은 아니다. 자기 주택을 갖고 있으면 사회적 안정감이 높아지고, 관리가 더 잘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재산증식을 목적으로 한 투기적인 주택수요는 바람직하지 않다. 민간부문은 임대주택을 공급할 때 수익성을 따진다. 전세의 경우 매매가의 30∼40%에서 70∼80%까지 오르는 등 탄력성이 있지만, 임대주택은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으면 사업성이 없다. 민간이 임대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본질적인 이유다. 게다가 최근에는 분양가 상승으로 민간 임대주택의 건설과 분양이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주택 분양 시장은 위축될 전망이어서 분양수요가 임대수요로 전환될 것이다. ●하 원장 민간업체를 끌어들여 임대주택을 활성화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일례로 일부 민간 임대주택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고 입주율이 저조하자 임대보증금으로 분양가를 받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때문에 정부가 공공 임대주택 건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러나 향후 10년간 공공 임대주택 100만호 건설에 56조원이 들기 때문에 재원 확충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칫 ‘페이퍼 플랜’(Paper Plan)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또 공공 임대주택은 직장과 주택이 근접한 원칙이 지켜져야 효과가 크다. 직주(職住)간의 거리는 서울의 경우 도심으로부터 20㎞, 지방은 10㎞ 내외이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60% 이상을 20㎞보다 먼 곳에 지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심에서 멀수록 입주율은 떨어지고, 이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권 차관보 지난해 민간 임대주택도 정부가 택지나 기금 가운데 하나만 지원하면 임대조건을 통제 가능토록 조치했다. 특히 점차 집을 짓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이는 주택공급을 어렵게 하고, 생활근거지와 주거지를 멀게 하고, 저소득층을 밀려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었지만, 주택 수를 향후 20년간 70% 더 확충해야 하는 만큼 어디에 공급하느냐도 중요하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보다 신도시의 용적률이 높아 교통량 증가를 초래한다. 최소한의 쾌적성은 유지해야겠지만,‘콤팩트 시티’(조밀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남 총장 임대주택 건설과 경기 활성화를 연계시키는 것은 문제다. 업체 부도로 매물로 나온 임대주택이 117동 1만 5000가구에 달한다. 특히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춰 택지, 기금, 세제 등을 지원할 경우 무리가 따를 수 있다. 공공 임대주택과 민간 임대임대의 상호보완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민간 임대주택을 양성화해야 한다.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특별취재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이동구 기자, 장세훈 기자
  • LG전자 ‘올해 판매여왕’ 11억원 매출 김명진씨

    LG전자는 자사의 4500여 부녀 영업사원 중 ‘올해의 판매여왕’에 11억원어치를 판매한 김명진(42)씨를 선정,1일 시상식을 갖고 7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판매여왕 선정기준을 대형 빌딩 등 단체 납품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 판매로 바꿨다. 대규모 납품보다는 발품을 팔며 일반 소비자들을 만나러 다니는 부녀사원들의 노고를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20억원 이상을 판매하고도 판매여왕에 오르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다. 재활용 사업을 하는 남편과 아들, 딸을 둔 평범한 주부였던 김씨는 지난 1994년부터 가전제품을 사러 LG전자 대리점에 들렀다가 영업을 무척 잘할 것 같은 인상이라는 대리점 직원의 권유로 부녀 영업사원이 됐다. 첫해 실적은 500만원.11년만에 220배로 뛰어 오른 셈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진로 인수전’ 막 올랐다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가장 큰 매물인 진로 매각작업의 막이 올랐다. 법정관리 상태인 진로는 회사정리계획에 따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내용의 M&A시행공고를 31일 냈다. 매각 절차는 오는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아 이 가운데 예비실사 자격자를 선정한 뒤 이들을 상대로 예비실사를 등을 거쳐 3월30일까지 입찰서를 받는다. 입찰서를 제출한 곳 중 진로와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인코퍼레이티드증권 서울지점이 법원의 허가를 얻어 미리 정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에 따른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1곳 또는 복수로 선정한 뒤 양해각서(MOU) 체결 및 정밀실사를 거쳐 투자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진로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는 두산,CJ, 하이트맥주, 대한전선, 롯데 등 국내 업체와 다국적 주류업체 얼라이드도멕 등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로의 예상 매각가격은 1조 5000억∼2조 5000억원, 최대 3조원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로는 지난해 매출액 7347억원에 영업이익 221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소주시장의 5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전기·도시가스 요금 조기인하

    정부는 21일 공공요금 산정기준을 개정, 올해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등 물가안정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민 주택용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 건강보험약가, 고속철도(KTX) 요금 등 인하 요인이 있는 요금은 빠른 시일 안에 내리기로 했다. 신학기를 앞두고 국세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학원비 실태점검도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설연휴 기간 지원 및 물가안정 회의’를 열고 상반기 물가상승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임금 상승률, 원재료가격 상승률 등이 위주였던 공공요금 산정 기준에 이익금 등 공기업의 경영상황까지 반영되도록 공공요금 산정기준을 오는 3월까지 고쳐 공공요금이 합리적으로 조정되도록 했다. 공공요금 산정기준이 개정되면 이익이 많이 나는 공기업이 제공하는 공공재 요금은 인상폭이 크지 않게 된다. 정부는 또 이달부터 내린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오는 3월 추가 인하하고 서민주택용 전기요금, 건강보험약가,KTX최저요금(1만 600원)과 동대구∼부산, 서대전∼광주 구간 등의 요금을 상반기에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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