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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향 새 상임지휘자 에름레르씨

    ”서울시향과의 첫 리허설에서 수준높은 연주실력을 확인했습니다.앞으로 열심히 호흡을 맞춰 훌륭한 연주를 선보이겠습니다.” 서울시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3년간 지휘봉을 잡을 마르크 에름레르(68)는 8일 세종문화회관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러시아 볼쇼이극장 음악감독겸 예술감독이란 현 직책을 계속 겸할 에름레르는 지난 89년과 95년 각각 볼쇼이오페라단과 모스크바필하모닉을 이끌고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그는 “한국의 라디오 FM방송에서 차이코프스키 작품 등 러시아음악이 자주나와 기분 좋았다”며 향후 연주레퍼토리도 러시아음악에 중점을 두겠다는뜻을 내비쳤다.또한 베르디 서거 100주년이 되는 2001년에는 세종문화회관이주최하는 기념오페라에도 참여해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과 공연할 계획이다.취임기념 콘서트는11∼12일 오후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무대서 열린다.계약기간은 3년으로 2003년 4월까지 총 25회의 정기연주회에서 그의 음악세계를 펼쳐내게 된다. 허윤주기자 rara@
  • 畵音 챔버, 예술의전당서 정기연주회

    화음 챔버 오케스트라는 화랑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실내악 연주를 하던 실내악단 화음을 모태로 1996년 창단됐다.화음(畵音)이란 글자 그대로 그림속에음악이 들리고 음악속에 그림이 보인다는 뜻과 함께 음악은 영혼의 데생이라는 구성원들의 이상을 담고 있다고 한다. 화음 챔버는 19명의 단원 모두가 쟁정한 실력의 소유자이다.바이올린 배익환,비올라 라이너 모그,첼로 조영창,베이스 미치노리 분야 등 세계 수준의 음악가들이 각 파트를 이끈다.지휘자 없이 이들 네사람의 리더그룹이 음악적팀워크를 이루어내는 것은 화음 챔버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들이 2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올해 첫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대(大)바흐의 ‘푸가의 기법’과 둘째 아들인 칼 필립 에마누엘바흐의 교향곡 4번,마티아스 게오르크 몬의 첼로협주곡,스트라빈스키의 ‘바젤’협주곡,야나첵의 ‘현악합주를 위한 모음곡’을 연주할 예정.몬 협주곡의 첼로 독주는 조영창이 맡는다.(02)543-5331. 서동철기자 dcsuh@
  • 잠깬 교향악 화려한 봄맞이

    미국의 아틀란타심포니를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끌어올린 지휘자 요엘레비와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초예프,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세계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이들이 짝을 이루어 4월 서울시교향악단과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 나선다. 레비와 마초예프의 서울시향(02-399-1630)은 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키타옌코와 시트코베츠키의 KBS교향악단(02-781-2242)은 20일 KBS홀과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한국팬들을 만날 예정.시각은 모두 오후 7시30분이다.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이만한 조합은 국내 교향악단 연주회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일.따라서 이번 연주가 갈수록 침체에 빠져가는 교향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단단히 한몫을 할 것으로 음악계는 기대한다. 서울시향의 연주회는 ‘라흐마니노프 축제’라는 주제가 일러주듯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만으로 이루어진다.마초예프는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하고,레비와 서울시향은‘바위’환상곡과 교향적 무곡 작품 45를 연주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벨라 다비도비치가 어머니인 시트코베츠키는 현재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울스터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등 지휘에도 일가견이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이번 연주회에선 시벨리우스의협주곡 라단조를 들려준다.KBS교향악단과 상임지휘자 키타옌코와는 일본 NHK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절찬을 받기도했다.키타옌코는 이밖에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을 지휘한다. 서동철기자
  • 지휘자 양성에 지휘자들 나섰다

    한국 교향악단의 숫자는 50개가 조금 넘는다.그러나 체계적으로 공부한 지휘자는 50명에도 못미친다.지휘자의 공급이 수요를 크게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지휘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지난 2일엔 구심점이될 한국지휘자협회를 발족했다. 예술의전당 문화사랑방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40여명의 지휘자들이 참여했다. 주도한 사람은 회장으로 추대된 박은성을비롯하여 최승한 임헌정 정치용 등 대표적인 지휘자들이다. 이런 움직임은 조금은 의외로 비쳐지는 것도 사실이다.지휘자가 부족한 만큼기존 지휘자들은 특수를 누려야 정상이기 때문이다.실제로 모임을 주도한 사람들은 국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지휘자들이다. 그럼에도 ‘잘나가는’지휘자들이 미래의 경쟁자를 양성하겠다고 나선 것은지휘자 수급의 불안정이 당장 교향악계의 위축을 가져올 수 밖에 없는데다,장기적으로는 현역 지휘자들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문제의식을 갖게 된 때는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예술의전당으로부터 ‘교향악축제’를 위한 운영위원을 맡아달라는 요청을받았다. 이들은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악단이 지휘자가 없어 참여를 못할 정도로 어려운 지휘자 수급상황을 지켜보면서,무언가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여기에 최종률 예술의 전당 사장이 전국문예회관연합회장 자격으로 협회 창립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박은성회장은 협회가 추진할 일을 다섯가지로 요약한다.무엇보다 지휘를 배우려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개선하여 ‘메이드 인 코리아’를만들겠다는 것이다.신인 지휘자 양성과 발굴을 위해 지휘코스와 캠프를 운영하고,해외교수를 초빙하는 방안을 구상한다. 지휘콩쿠르를 여는 방안도 검토한다.우선은 국내,장기적으로는 국제 규모로확대한다.입상자에게는 상금보다는 교향악단과 협력하여 정기연주회를 지휘하는 기회를 주거나,일정 기간 부지휘자로 연구하는 기회를 준다. 회원들이 협력하면 국내 창작계의 활성화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앞으로 각종 연주회에서창작곡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국내 지휘자의 국제적 활동을 돕는 채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이 채널은해외의 모범적 지휘자를 국내에 알리는 역할도 맡는다.마지막으로 지휘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고,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리뷰]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겨레의 노래뎐’공연이 지난 17∼18일 극립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국립중앙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바뀌고,연극인 출신 김명곤극장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기획한 무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에선 두가지 변화가 부각됐다.처음 선보인 ‘김명곤식 레퍼토리’가 음악적 변화를 보여준다면,유료입장객이 늘어나고 무대와 청중의 교감이증폭된 것은 새 체제 이후 극장의 체질개선을 상징하는듯 했다. 주제가 일러주듯 이 공연에는 한국인이 불렀거나,부르고 있는 노래의 양상을종합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김극장장이 몸담아온 ‘노래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프로그램을 짜되 ●책임운영기관으로 관객의 호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만큼 ‘인기 소리꾼’들을 총동원하는 방법으로 구체화했다. 첫곡인 김회경 작곡 ‘태백산’은 국악관현악단의 표준 레퍼토리.황해도 뱃노래 ‘태질소리’‘에밀량’은 바다라는 산업현장의 노동요다.장사익이 부른 ‘나그네’‘찔레꽃’이 전통적 정서를바탕으로 한 한국식 서양노래였다면,김성녀와 김성기가 부른 김영동의 음악극 ‘한네의 승천’가운데 두 곡은전통음악의 현대적 변용이었다. 국립합창단이 참여한 가운데 풍물과 전투적인 북의 군무가 각각 주도한 정태춘의 ‘다시가는 노래’와 ‘어허,배달나라!광영이여’는 한국 현대사에서 노래가 갖는 주요 기능의 하나가 무엇인지를새삼 확인시켜주는 볼거리라 할 만했다. 청중의 반응은,마지막곡인 ‘청산별곡’이 끝난 뒤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나서 ‘아리랑’으로 한바탕 뒷풀이를 해야할만큼 따뜻했다.따라서 김극장장의첫 작품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데는 조금도 인색해선 안될 것이다.그러나 이날 국악관현악단이 보여준 가능성은,같은 이유로 한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객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다.국악관현악단은 제 정기연주회였지만,철저히 ‘그들 중의 하나’에 머물렀다.나아가 한영애가 재즈풍으로 부른 ‘새야 새야’에선,물론 우리 노래문화가 지닌 현실적 양상의 일단을 보여준다는 뜻이읽히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아예 피아노와 드럼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럼에도 올해 정기연주회 계획은 음악극이나 창작가극,노래극 등 스스로를소외시키는 프로그램 일색이다.이 악단이 진정으로 한국 음악문화 발전을 위해 주어진 몫을 다하려면,‘버라이어티 쇼’의 ‘백 오케스트라’가 아니라무대 앞에 홀로 나서 당당하게 검증받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서동철기자 dcsuh@
  • [우리구 역점사업] 은평구

    은평구(구청장 李培寧)가 ‘문화 자치구’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하고 활발한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은평지역은 문화·예술 관련시설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부족한데다 자치구 차원의 관심마저 적어 주민들이 그동안 소외의식을 느껴왔던게 사실. 은평구는 이같은 사정을 감안,지난 96년 11월 문을 연 은평문화예술회관을중심으로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우선 올해 말까지 모두 170회에 걸쳐 ‘은평 즐거운 노래마당’을 열기로했다.매주 1차례(목요일 오후 2∼4시)씩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만남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민들을 격조있는 클래식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 지난 3일에는 ‘은평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은평구민을 위한 정기연주회’도 연 4회열고 오는 27∼31일엔 ‘어린이를 위한 작은음악회’도 마련한다. 이달부터 월례 ‘청소년 예술경연대회’도 개최한다.은평문화예술회관,은평문화원,은평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동개최하게 될 이 대회는 청소년들이자신의 예술적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6월중에는 ‘도서사랑방 이벤트’가 계획돼 있다.구청 1층에 마련된 도서사랑방 주관으로 주민들로부터 독후감을 받아 우수작에 대해서는 도서상품권 및 문화상품권을 시상하고 구가 발행하는 ‘은평문예’에 실을 예정이다.지난해 8월 문을 연 도서사랑방은 현재 하루 평균 2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주민들의 인기가 높다. 은평구는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은 물론 대학로의 소극장에 이르기까지 각 공연장의 입장권을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온라인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권을 넓혀주기도 했다.이밖에 이미 전통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한 ‘통일로 파발제’를구의 미래와 비전을 나타내는 행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주민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문화 자치구’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공연계는 지금 ‘티켓 세일중’

    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찾은 사람들은 입장권을 절반값에 살 수 있었다.이날은 남성이 여성에 사랑을고백한다는 이른바 ‘화이트 데이’.세종문화회관은 ‘화이트 데이 깜짝 이벤트’라는 제목을 붙여 연인들에게는 티켓 한장을 무료로 주었다. 지난달 14일 여성들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발렌타인 데이’때도비슷한 이벤트가 선을 보였다.‘발렌타인 콘서트’를 연 공연기획사 미추홀예술진흥회는 음악회 보름전까지 두사람분 티켓을 예약한 사람에게는 20%를할인해주었다.두 음악회 모두 ‘연인에 한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이렇게 각종 공연의 티켓값 깎아주기가 보편화하고 있다.공연단체나 기획자쪽에서 보면 ‘만원사례’를 기록하지 못할바엔 값을 깎아주더라도 표를 더파는 것이 이익이다.관람객쪽에서는 당연히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오페라 ‘나비부인’은 더욱 다양한 티켓할인 이벤트를 마련해놓고있다.먼저 18일까지 예매한 사람들에게는 20%를 할인해주고,학생들은 30%를 깎아준다. 무엇보다 매일 2만원짜리 B석 티켓 100장은 공연 당일 낮 12시30분 오페라극장 매표소를 찾은 사람들에게 4분의 1값인 5,000원에 판다.꼭 보겠다는 성의만 있다면,영화보다 싸게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극단이 다음달 14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하는‘세일즈맨의 죽음’은 S석이 1만 5,000원,B석이 1만 2,000원.이 역시 영화보다 싼 값에 볼 수 있다.정식 공연에 앞서 12일과 13일 갖는 시연회를 5,000원에 유료로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연회는 본공연이나 다름없는 만큼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않아도 될 것 같다.그러나 시연회가 마땅치않다면 토요일 오후 4시 공연을찾으면 된다.세종문화회관 소극장은 이 시간대에 토요상설무대를 갖고있다. ‘세일즈맨…’이 공연될 때도 입장권 값 5,000원인 상설무대 운영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세일즈맨…’은 특히 정부가 침체에 빠진 연극계를 돕는 ‘사랑티켓’지원대상이기도 하다.이 제도는 2만원,1만 2,000원,8,000원 3종의 티켓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5,000원씩을 지원하는 제도.대학로 티켓박스에 가면 오후2시부터 선착순으로 각각 1만 5,000원,7,000원,3,000원에 살 수 있다.‘세일즈맨…’일반공연도 조금만 부지런하면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연예술계에선 이같은 티켓 할인 이벤트에 ‘불황속 공연계의 불가피한 활로 모색’과 ‘수요층 확대를 위한 공연시장의 자연스런 변화’라는 두가지시각이 공존한다.그러나 공짜표가 범람하는 시대에,싼값이라도 자기 돈 내고보는 분위기를 확산시킴으로서 문화예술계의 저변을 건전하게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서울시 국악단 정기연주회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이 22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갖는 정기연주회의 제목은 ‘이상규-카리스마’이다.지난해 8월 취임한 이 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의 이름을 내건 이 연주회는 말그대로 작곡가와 지휘자로서의 이상규가 지닌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는 자리.지난 65년 서울시국악단 창단때 일급 대금연주자로 활동한 이 단장으로서는 34년만의 친정무대인 셈인데,지난 10년간 KBS국악관현악단의 초대 상임지휘자로 일하며 명성을 떨친 터라 서울시국악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이단장이 작곡한 다섯곡 ‘대바람 소리’‘자진한 잎’‘고엽’‘수나뷔’‘즈믄 소리’등이 연주된다.정재국(피리)임재원(대금)박현숙(가야금)조운조(해금)등 정상급 국악인들이 협연자로 나섰다.(02)399-1700[이순녀기자]
  • 세종문화회관 클래식 공연 실종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이 그동안 한국의 고급 음악문화를 떠받치는 양대 기둥이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그런데 이제세종문화회관이 그 영예로운 지위에서 스스로 내려앉고 있다.소극장은 그런데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지만,올해 들어 대극장은 완전히 대중예술 전용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월의 공연일정은,3일 민·관합동시무식 등 각종행사에 동원되고 7∼16일 무대점검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18일을 자체공연이나 대관에 배정했다. 17∼18일은 록그룹 Y2K 콘서트,19∼20일은 미국의 록그룹 미스터 빅 내한공연,27일부터는 악극 ‘아버님 전상서’를 공연한다.‘고전’의 범주에 넣을만한 공연은 8차례.그러나 21일 윤양희 파이프오르간 교실과 23일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연주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크로스오버’로 분류해야할 것이다. 2월 들어서면 더욱 극단적이다.6일까지 ‘아버님 전상서’,10∼11일은 한 종교단체의 세계민속공연,16∼21일은 여성국극 ‘사랑의 연가’,24일은 영화음악콘서트,26일은 독일의 크로스오버 밴드 ‘살타 첼로’가 무대를 차지한다.25일 서울시교향악단과 27일 서울시합창단 연주회,12∼14일 유니버설 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정도가 ‘과거의 유산’일 뿐이다.교향악단과합창단,청소년 교향악단 등 산하단체의 정기연주회를 제외하면 클래식 음악공연은 프로그램에서 거의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세종문화회관이 지난해 서울시 소속기관에서 재단법인으로 바뀐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새 경영진의 ‘성적’은 현실적으로 대차대조표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고급문화에 공개하여 대관료만 받아서는 ‘눈에보이는 수익증대’를 기대할 수 없다.따라서 지난해 코미디언 이주일공연에서 보듯 대중문화 공연을 자체기획하여 호된 입장료를 매기거나 ‘아버님 전상서’처럼 인기있는 악극을 공동주최하여 수익을 높이는 방안에 골몰한다. 현 경영진에 책임이 있을까.그러나 ‘사람’의 책임 보다는 정책의 책임이더 큰 것 같다.성과가 없으면 앞날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택할 수 있는 길은달리 없기 때문이다.결국 ‘문화공간을 통해 어떻게 돈을 잘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정책의 목표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핑계로 ‘문화공간에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로 빗나간 데서 우리 음악문화의 한 축이 무너진 근본적 원인을 찾아야 할 듯하다. 서동철기자 dcsuh@
  • ‘음악이 있는 마을’영혼의 和音

    ‘음악이 있는 마을’은 교사,주부,약사,의사,회사원,학생 등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이다.학력과 전공에 관계없이 재능과 열정만 있으면 단원이 될 수 있다.그렇지만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단장,같은 학교 음악원의 이건용교수를 음악감독으로 ‘세계 굴지의 합창단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지닌 사람들을 순수 아마추어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다.자신들은 “개런티를 받지않는 프로라는 합창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한다.그런 표현의 이면에는 한국의 음악상황에서 드러난 ‘프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아마추어의 프로화’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 프로보다 더 프로다운 아마추어들이 2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나무-희망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4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이번 연주회 역시 재미있게 짜여진 프로그램속에 “우리가 어떻게 한국의 음악문화에 공헌할 수 있을까”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15곡의 레퍼토리 가운데 8곡이 작곡을 위촉하거나,새로 편곡한 것 들이다.황지우의 시에 곡을 붙인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는 작곡가 류건주에게 위촉했다.이런 작업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합창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불만스러워하는 합창곡 및 합창용 편곡의 부족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광야에서’와 ‘아침이슬’같은 이른바 운동가요와 ‘살다보면’‘마법의 성’같은 가요는 그동안 프로 음악인들이 외면한 예술과 사회적 현실과의소통을 고려한 결과일 것이다.‘별을 보는 사람’ 등 헝가리 작곡가 코다이의 작품 3곡을 넣은 것도 한국 합창단의 일반적 레퍼토리를 확장시키려는 노력이다.이밖에 모차르트의 ‘라우다테 도미눔’과 ‘아름다운 세상’‘오 해피 데이’등은 한국적 특수성 못지않게 보편성도 무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읽혀진다.(02)520-8171서동철기자 dcsuh@
  • 오붓한 가족문화공간 없나요-20일 문화의 날 / 문화현실 진단

    그동안 우리 문화예술은 크게 성장했다.많은 분야에서 세계적인 문화예술인들이 배출됐고,매일같이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각종 공연이 줄을 잇는다.그러나 이같은 ‘문화예술의 르네상스’가 아직은 서울같은 일부지역만의 이야기인 것도 사실이다.또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도 가족들과 좋은공연을 즐기기는 아직도 쉽지 않다.20일은 28번째 맞는 문화의 날이다. 이를 계기로 ‘가족중심의 공연문화’로 가는 길을 다시 생각해본다. 서울에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이라는 두 개의 국제적인 규모의 공연장이 있다.이에 대해 서울의 인구와 우리나라의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대형공연장이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행정구역상의 서울특별시만 떼어놓고 보면 옳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전제부터가 달라져야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기존의 위성도시들이 고밀도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도시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서울과 주변도시 사이의 ‘심리적 경계’는 없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신도시에 살면서 자신이 ‘지방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앞으로는 문화공간 문제는 인구 1,200만명인 서울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2,000만명이 넘는 ‘수도권’이라는 초거대도시를 상정하고 접근해야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초거대도시의 문화공간의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공연장까지의 이동시간을 물은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의 조사 결과는 문제의 핵심을잘 보여준다. 조사는 지난 8월 한달 동안 서울시내 공연장을 찾은 1,000명의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30분 이내에 도착했다는 사람이 14.0%,30분 이상 1시간 안에 도착했다는 사람은 47.0%였다.반면 1시간 이상 2시간 안에 도착했다는 사람이33.3%나 됐고,2시간 이상 걸렸다는 사람도 5.8%였다.40%에 가까운 사람들이공연을 보기위해 공연시간의 2배 이상을 길거리에 투자했다는 얘기다.그러나 이 수치도 공연장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관람을 아예 포기한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보여주지 못한다. 이처럼 공연장까지의 거리가 멀어지면 필연적으로 가족단위의 관람객은 찾아가기 힘들다.앞의 조사에서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을 보아도 10대가 20.4%,20대가 50.4% 등 10∼20대가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30대는 14.1%,40∼50대는 15%에 불과했다.실제 30∼50대,특히 주부들은 가족단위의 공연관람을 매우절실히 원하고 있다.그럼에도 공연예술은 현실적으로 학생층이나 일부 전문직 젊은이들의 전유물에 가깝다는 현실을 이 조사는 보여준다. 문화정책개발원의 장미진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은 저녁식사 시간 이후에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고 싶어한다”면서 “지역민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있는 문화거점을 이제 시·군·구의 문화회관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각 지역축제에 참여한 사람은 전체주민의 28.6%에 이르렀고,참여만족도도 5점 만점에 평균 3.17을 기록하는 등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게다가 문화예술의 활동공간을 지역단위로 넓혀가는 것은 주민의 문화향수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뿐 아니라,예술인들의 창작의식을 높이는 데도 한몫을 한다는 설명이다.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는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후 각시·도와 시·군·구가 경쟁적으로 공연장을 확보하여 이제 문화거점을 지역으로옮기는 데 따른 공간의 문제는 크지 않다”고 말하고 “이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누구로 하여금 그 공간을 운영하도록 하느냐”라고 단언했다. 지역민의 욕구를 파악하여,지역 특성에 맞는 공연을,그것도 중앙에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손을 빌지 않고는 어렵다.특히 전문인력이 공연장을 운영하게 되면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보듯 재정자립도도 높여 자치단체 재정에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지역문화공간을 가족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공간마련과 함께 인력양성의 문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KBS교향악단·서울시향 연주회 KBS교향악단과 서울시교향악단의 이른바 ‘원 프로그램,투 콘서트’는 공연장 거리가 멀어 연주를 즐기기 힘든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는 시도라는 점에서 바람직스럽다. KBS가 한 프로그램으로 두 차례 연주회를 갖는 것은지난 91년 KBS홀 개관이 계기가 됐다.KBS교향악단은 이후 모든 정기연주회를 목요일에는 여의도 KBS홀,금요일에는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다. 서울시향은 지난 7월 처음 그 뒤를 따랐다.8월에 이어 11월에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각각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서울시향은 내년에는 6차례의 정기연주회를 이같은 방식으로 갖기로 했다.KBS와 서울시향은 이같은 시도로 고정 팬을 두배 가까이 늘리는 효과도보고 있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의 교향악단은 대부분 한 프로그램으로 2∼4차례씩 연주한다.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한 연주장에서 모두 소화하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KBS교향악단이나 서울시향은 청중에 대한 서비스라는 측면이 강하다.공연장의 거리가 멀어 어려운 가족관람도 가능케한다. 그런 점에서는 서구의 교향악단 보다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KBS교향악단의 관계자는 “한 프로그램으로 두차례 연주하게 된 데는 많은비용을 들여 좋은 지휘자와 협연자를 데려오는정기연주회를 한차례 연주로끝내는 것이 아까운데다,조금이나마 보완하여 두번째는 더 좋은 연주를 들려주겠다는 뜻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공연장이 너무 멀다는 청중들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KBS홀 연주가 강서·영등포·은평·마포·서대문 등 강북지역,나아가 부천·인천·김포지역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면,예술의전당은 강남·강동지역은 물론 성남·과천·안양·수원 등지의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라면서 “앞으로 강북지역 중심부에 좋은 연주장이 들어선다면 한 프로그램으로 세차례 연주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 28일까지‘키타옌코 페스티벌’

    KBS교향악단의 ‘키타옌코 페스티벌’이 13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 전당과 KBS홀에서 나뉘어 열린다. 이 악단의 상임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키타옌코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복더위 속에 6회의 마라톤 콘서트를 가짐으로써 진정한 프로악단이 되려면 어떤 강도로 연주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 같다. 13일(KBS홀)은 ‘오페라 갈라 콘서트’.소프라노 박정원과 테너 신동호,메조소프라노 김현주,바리톤 유지호,인천시립합창단이 나서 푸치니와 베르디의아리아 및 합창곡으로 꾸민다. 19일(KBS홀)과 20일(예술의전당)은 제512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베토벤과쇼스타코비치’.이 악단의 제1악장인 김복수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협연하는 데 이어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26∼28일(KBS홀)은 ‘차이코프스키 음악축제’.26일에는 첼리스트 송영관과‘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교향곡 4번을 선보인다.(02)781-2244. 서동철기자 dcsuh@
  • 김자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다섯번째 무대

    김자경오페라단이 오는 8월 5∼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라 트라비아타’를 올린다.오후7시30분.7일에는 오후3시30분 공연이 한차례 더 있다.(02)393-1244.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소프라노 김자경(82·김자경오페라단단장)은 인연이 깊다.지난 48년 1월 국내에서 처음 공연될 때 그는 주인공비올레타 역을 맡았다. 지난 68년 첫 민간 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을 시작하면서 그는 창단 작품으로 ‘라 트라비아타’를 택했고 스스로 비올레타가 되었다.이후 김자경오페라단이 정기공연으로만 무대에 올린 것이 이번으로 다섯번째이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하면 ‘김자경’을 떠올리고,99년판 ‘라 트라비아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최정상급 가수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더블캐스팅돼 한 팀씩을 구성했다. 국내파로는 소프라노 박정원이 비올레타를,테너 김영환이 알프레도,바리톤김동규는 제르몽,메조 소프라노 김현주가 플로라 역을 맡았다. 반면 해외파는 소프라노 전소은이 비올레타를,테너 이원준이 알프레도를,메조 소프라노 이현정이 플로라를 연기한다.김동규는 해외파 공연에서도 여전히 제르몽으로 출연,4회 연속 무대에 선다. 전소은은 임페리아 콩쿠르에서 우승,비오티 스프레토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했다.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도 비올레타 역을 40회이상 연기했다.이번 무대는지난 96년 국립오페라단의 ‘청교도’에서 주역을 맡은지 3년만이다. 이원준의 경력도 화려하다.91년과 94년 ‘토티 달 몬테 성악콩쿠르’에서,92년 파바로티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했다.95년에는 일본에서 초청 독창회를 가졌고 지난해 2월 리카르도 무티 지휘의 라 스칼라 오페라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 출연했다.국내에서는 이번이 데뷔 무대다. 프라임 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지휘는 지난 6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의 객원지휘로 호평을 받은 함신익(예일대 교수)이 맡았다.함교수는 폴란드 실레지안 국립오페라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한다. 자,모처럼 찾아온 한여름 밤의 오페라 축제에서 ‘축배의 노래’‘그리운 프로방스의 바다로’‘아 그이였던가’등 주옥같은 선율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여름휴가를 오페라와 함께’로 정해 호텔이나 전시장을 함께 이용하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강선임기자sunnyk@
  • 코리안심포니 13일 정기연주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1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정기연주회를 갖고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과 ‘바다’,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라벨의 발레음악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을 들려준다. ‘목신의…’는 드뷔시가 인상주의를 음악에 도입하여 만든 최초의 작품.바다풍경을 묘사한 ‘바다’는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으로 여름밤의 무더위를 씻겨줄 것이다. 지휘자는 일본의 와타나베 가즈아키.지난 90년부터 여러차례 서울시향과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말러와 슈트라우스의 대곡을 들려줘 찬사를받았다.한국무대가 낯설지 않는 지휘자이다.(02)2274-6785. 강선임기자sunnyk@
  • 바흐의 영혼을 울리는 장엄한 선율 2시간/모테트 합창단

    바흐 서거 250주년을 맞아 그의 종교합창곡(모테트)중 하나인 ‘미사곡 나단조’를 감상할 기회가 마련된다.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는 서울 모테트합창단이 오는 7월2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이 작품에 도전한다. 모테트 합창단은 지난 89년 7월 박치용교수(37·성신여대)를 단장으로 30여명의 성악인들이 모여 만든 직업 합창단.우리나라의 음악수준을 높이고 기독교문화를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로 출발했다.그동안 36차례의 정기연주회와 150여차례에 달하는 국내외 초청연주,13장의 음반 발표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연주곡중 3분의 1이상이 국내 초연곡일 정도로 레퍼토리를 넓히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미사곡 나단조’는 총 4부 25곡으로 이뤄졌으며 연주시간만도 2시간 15분에 이르는 대곡.바흐가 독일 라이프치히 시대인 1724년부터 타계 1년 전인 1749년까지 25년에 걸쳐 작곡한 것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곡은 아니다. “바흐의 음악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서양음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 곡을 선택했다는 박단장은 지난 96년부터 본격적으로 바흐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곡은 지난 96년 존 엘리어트 가디너 지휘 아래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몬테베르디 합창단 등 외국인에 의해 한차례 소개된 적이 있다.그러나국내 성악가에 의해 불려지는 것은 지난 84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박단장이 지휘를 맡으며 소프라노 김인혜·윤현주와 메조소프라노 김청자,테너 조성환,베이스 김만규가 독창을 들려준다.관현악 연주는 멜로메니아 스트링앙상블이 맡는다.(02)523-7295강선임기자 sunnyk@
  • 서울시향 오늘 정기연주회…윤이상·라벨곡 연주

    서울 시립교향악단은 18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정기연주회를 갖고 윤이상의 ‘예악’과 라벨의 모음곡 ‘다프니스와 클로에 제 2번’을 들려준다.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정치용교수. 관현악곡인 ‘예악’은 지난 66년 도나우에싱겐 음악제에 초연될 작품을 남서독일방송국 음악부장인 하인리히 슈트로벨 박사가 윤이상 선생에게 위촉해 탄생한 곡으로 60년대 동아시아 민족음악이 가지는 특성을 현대적 어법으로 압축시켰다.타악기가 많이 등장하고 효과음을 내기 위해 박·목탁 등을 사용했다. 이밖에도 피아니스트 오경혜(서울대 강사)협연으로 베토벤의 ‘황제’를 감상할 수 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서울바로크합주단 내일 정기연주회

    서울바로크합주단은 22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에는 지난해 6월 내한 연주회를 갖고 같은해 10월 서울바로크 합주단 중국 투어에서 협연했던 중국 피아니스트 공샹동(孔祥東·30)과 바이올리니스트 배윤영이 협연자로 나와 눈길을 끈다. 공씨는 86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와 87년 스페인의 팔로마 요세 콩쿠르에 16,17세의 나이로 참가,최연소 입상을 했으며 88년에는 미국의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에서 우승,국제무대에 데뷔했다.북경 교향악단이 93년 한·중수교기념으로 한국공연을 했을 때 우리나라를 처음 찾았다.97년 상하이(上海)에 ‘공샹동 음악센터’를 개원하고 ‘공샹동 음악 콩쿠르’도 열고 있다. 배윤영은 현재 서울대학교에 재학중이며 ‘앙상블 유베니스’단원이다. 연주곡목은 비발디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나단조 리용 580’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 9번 내림마장조’‘바이올린 협주곡 제 5번가장조’ 브리튼의 ’프랭크 브릿지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 10’등이다. 한편 합창석의 입장료는 1,000원으로 책정돼 싼 값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02)396-5994. 강선임기자
  • [인터뷰]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임평룡씨

    국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을 시도하는 공연이 많다.봄을 맞아 시작되는 국악공연들을 살펴보면 클래식과의 협연무대는 물론 재즈·클래식이 중간중간에등장한다.그러나 제대로 된 공연을 보여주려면 두분야를 확실하게 알아야만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KBS국악관현악단 3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임평룡(46)씨는 이력만으로도 일단 관심이 가는 인물이다.그는 서울예고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서울대에서는 국악을 공부했다.연세대에선 음악교육,오스트리아 모찰테움 국립음대에선 작곡과 지휘를 각각 공부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특히 대학교 2학년때인 1973년에는 제 13회 동아콩쿠르에서 한국음악 작곡부문 은상과 서양음악 작곡부문 동상을 동시에 수상,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그는 지금까지 서울 로얄심포니와 오스트리아 소피아국립교향악단,이집트 카이로심포니 등 교향악단 지휘만 맡았고 국악지휘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런 시각에 대해 임씨는 “곡해석 방법은 국악이나 서양음악이 다르지 않다”며 자신은 국악 작곡 경험을 가진것은 물론 국악기도 다룰줄 알아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KBS국악관현악단에는 기량이 뛰어난 연주자들이 많으며 연습을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으로 규모가 큰 관현악단공연보다는 실내악을 활성화하여 단원들의 기량향상은 물론 소규모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이라는게 그의 구상이다. 임씨는 그동안 교향시 ‘한’ ‘얼’ 플루트협주곡 ‘회상’ 등 30여곡의실내악을 작곡했다.그러나 자작 국악곡 공연은 오는 18일 여의도 KBS홀에서열리는 정기연주회 ‘새봄,새 하늘을 여는 소리’에서 선보일 창작국악 ‘하늘을 여는 소리’가 처음. 이번 연주회는 여러면에서 그에게 뜻깊은 자리가 될것이다.국악지휘자로서그리고 국악작곡가로서 평가받는 첫 무대이기 때문이다.상임지휘자의 임기는3년이다.
  • ‘2000년을 여는 맞이 굿’…국립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국립국악관현악단(단장 박범훈)의 14회 정기연주회 ‘2000년을 여는 맞이굿’이 11~12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민요·국악가요·사물놀이 등 비교적 친숙한 내용으로 꾸며져국악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자리가 될것이다. 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굿을 위한 서곡 ‘춘무’를 시작으로 경기민요 명창 김영임씨가 신년맞이 ‘재수굿’을 노래한다.이어 소리꾼 장사익이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타악기주자 강선일 등의 반주에 맞춰 국악가요 ‘삼식아’‘허허바다’를 선보인다.민요를 직접 채집, 보급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소리꾼 김용우는 ‘시선 뱃노래’ ‘포천모심기 노래’ 등을 사물놀이패 ‘몰개’장단에 맞춰 들려준다. 그리고 테너 김태현(상명대 교수)이 김진우의 ‘봄날에’를 국립합창단과함께 노래,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아름다운 선율에 담아 전한다.끝으로 출연진과 관객이 어우러져 ‘봄맞이 굿’을 합창하는 자리가 마련된다.(02)2274-3507. 姜宣任
  • 리뷰-키타옌코 지휘 KBS교향악단

    새 상임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놀랄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새 선장을 맞은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진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가 대성공이라는 평을 받고있다.지난해 4월 정명훈씨가 떠난 이후 10개월만에 KBS교향악단이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악단의 소리가 예전보다 힘찼으며 전체적인 조화도 잘 이뤄졌다.키타옌코에게 건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지휘자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한 자리였다. 첫 곡은 ‘아라비안 나이트’를 음악화한 ‘셰헤라자데’.키타옌코는 한국에서의 첫 지휘가 다소 긴장되는 듯 지휘봉 놀림이 약간 빠른 느낌을 주었다.연주 시간을 체크해 보니 예정인 45분보다 3분여 정도 일찍 곡이 끝났다. 그러나 두번째 곡부터는 거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한 두번째 곡인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 2번’에서는“거장과 거장의 만남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왔다.이 곡은 타악기를 치듯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야 하기 때문에 연주가 힘든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백건우는 트레이트 마크인 신음소리를 가끔 내면서 왼발의 페달을 거칠게 밟는 등 격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키타옌코는 피아노 소리를 조금이라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백건우가 몇번의 오타를 저질렀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지만 거장들의 신들린 연주·지휘는청중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키타옌코는 마지막 곡인 라벨의 왈츠곡 ‘라 발스’가 빠르기와 강약조절이 어려운 무곡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여유있게 곡을소화했다. 키타옌코가 KBS교향악단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1일.거장들은 1∼2번의리허설만으로도 단원들의 특성과 오케스트라의 문제점을 파악한다고 한다.오랜 연륜에서 나온 여유와 자신감,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리더십으로 청중을 매료시킨 그의 모습에서 KBS교향악단의 소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날이멀지 않았음을 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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