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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비정규직 문제 해소 위해 양질의 시간선택제 확대 등 필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이명선)은 27일 오후 2시 여정연 국제회의장에서 ‘노동시장 패러다임 전환기의 여성 비정규직 현황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제94차 양성평등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남녀 청년층의 비정규직 취업 현황과 임금 등 근로 실태의 점검을 통해 향후 노동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양질의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택면 연구위원은 이날 ‘고용형태별 임금실태 및 성별격차와 정책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의 고용률 70%로드맵 달성과 일·가정양립 고용환경 확대를 위해서도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가 필요한데, 분석 결과 시간제와 정규직 간의 시간당 임금 격차가 남성의 경우 매우 크고, 여성의 경우 격차는 남성만큼 크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격차가 더 확대되고 있다”며 “따라서 남성의 시간선택제 및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 활용률도 높이고 일·가정 양립을 남녀 모두의 몫으로 보는 사회분위기도 강화하기 위해 여성 비정규직 문제 해소를 위해 양질의 시간선택제 확대를 통해 시간제 종사자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과제 발굴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 연구위원은 “정규직 내에서는 여성의 시간당 임금이 남성에 비해 비록 추세적으로 격차가 완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35%이상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비정규직 내에서도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에 비해 20%이상 더 낮으며, 이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면서 “여성의 경우 정규직-비정규직간 임금격차보다는 같은 고용형태 내 남성과의 임금격차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따라서 성별 임금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과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난주 부연구위원은 ‘15~29세의 남녀 청년층 비정규직 현황과 정책 과제’란 주제 발표에서“실업과 신용불량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청년층을 지칭하는 청년실신, 장기간미취업 신분을 일컫는 장미족, 88만원 세대에서 나아가 ‘열정’을 구실로 무급이나 아주 적은 월급으로 취업준비생을 고용하는 열정페이에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까지 한국 사회에서 청년층의 고단한 상황을 반영하는 신조어들이 양산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삼포세대에서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오포세대, 희망과 취업을 포기한 칠포세대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현재 우리사회 청년 고용의 현실을 꼬집는다.  김 부연구위원은 열악한 청년 비정규직 문제의 해소를 위한 개선방안으로 ?15~19세 청소년 근로자를 존중하는 사회의 인식 전환 ?비정규직 채용 시 근로계약 작성 준수 감독 강화 ?사업체의 최저임금법 준수에 대한 감독 강화 ? 학교 교육 과정에 근로 관련 법에 대한 교육 ?안심알바신고센터의 홍보와 운영 현실화 ?청년여성 니트(neet)족에 대한 정부의 무료직업교육훈련에 대한 홍보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검토 ?초단시간 근로자에 대한 관련 법 적용 제외 조항 개정 ?2년 초과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무기계약 전환 현실화를 제시한다.  주제발표 후 지정토론에서 김종숙 여정연 여성일자리·인재센터장은 “노동시장 구조개선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로 인해 개선이 필요한 각 집단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청년·여성·비정규직은 이러한 집단을 관통하는 키워드이며 이들의 문제점과 해결과제들을 각 의제에 반영하고 고려해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노동시장이중구조의 대표 사례인 비정규직은 각종 차별에 노출되고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임으로써 노동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며, 특히 여성은 경력단절과 일자리의 취약성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로 취업할 가능성이 큰 집단으로 비정규직 문제는 여성 고용과 관련하여 반드시 짚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지난해 8월 현재 여성이 39.9%로 남성 26.6%보다 훨씬 높다. 이와 관련, 최근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노동시장구조개선 측면의 비정규 고용 규제와 차별시정제도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  이명선 원장은“이번 행사가 우수한 여성 비정규직 인력들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써 사회에 안착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행사의 개최의의를 밝혔다.  여정연의 양성평등정책포럼은 양성평등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선제적 지원을 통해 국가정책의 양성평등 실현방안과 여성정책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올해 지속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대기업 절반 이상 상반기 채용 없다

    대기업 절반 이상 상반기 채용 없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절반 이상이 올 상반기 채용을 아예 하지 않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대 민간 대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상반기 채용계획 조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하지 않은 1개사를 뺀 49개사 가운데 에쓰오일, SK에너지 등 19개사(38.8%)는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기아차, SK네트웍스, GS건설 등 9개사(18.4%)는 채용 여부와 규모 등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조사대상 가운데 절반도 안 되는 21개사(42.9%)만이 상반기 채용을 진행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한 21개사의 신규 채용 규모는 모두 5749명으로 집계됐다. 21개사가 지난해 상반기 채용한 5592명보다 157명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채용 규모가 많이 증가한 기업은 현대자동차, LG전자,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으로 각각 210명, 180명, 174명, 109명씩 늘었다. 채용 계획이 있는 21개사 중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있는 인턴의 채용 규모는 1835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신규채용 인원(5749명)의 31.9%를 차지했다. 경력직 채용 인원은 21개사에서 모두 106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와 경력직을 합한 전체 채용인원(6816명)의 15.6%에 이른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 관계자들은 경기침체와 불투명한 경기전망, 통상임금·정년연장을 비롯한 노동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사실상 상반기에 신규 채용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진단은 엇갈렸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정년 연장에 해당하는 일자리와 신규 채용으로 채워지는 일자리는 직무가 달라 겹칠 가능성이 적다”며 “신규 채용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번 채용하면 해고 등이 어려워 그만큼 신중하게 임하는 것”이라며 “임금피크제와 임금체계 개편 등을 통한 노동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공공부문 간접고용 노동자, 비정규직이 부럽다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공공부문 간접고용 노동자, 비정규직이 부럽다

    공공부문 간접고용(파견·용역)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부러워한다. 정부는 2013년부터 공공부문이 직접고용하는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민간업체 소속인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공공부문 간접고용 노동자는 2013년 11만 1940명으로 2011년(9만 9643명)보다 1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같은 기간 5.9%에서 6.4%로 0.5% 포인트 늘어났다. 2013년 9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계획에 따라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직접고용) 노동자 규모가 줄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2013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3만여명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올해까지 6만 5711명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공공부문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중앙행정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등에서 주로 청소나 경비 업무를 하고 있으며 용역, 파견 형태로 일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민간업체 소속이어서 직접 통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예산 등 이유로 공공부문 정원은 엄격하게 통제돼 있고, 이들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면 용역업체들의 경영난이 우려되는 만큼 무기계약직 전환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각 공공기관이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할 때 해당 기관의 정원을 초과하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장려하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예산과 정원을 좌우하는 기획재정부와 인사혁신처가 나서지 않는다면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총액인건비가 제한된 상태에서 권력 기관이 예산과 정원을 풀어주지 않으면 개별 기관은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지자체 중에는 재정자립도가 80% 이상인 서울시 정도만이 간접고용을 직접고용으로 바꿀 힘이 있고 나머지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는 직접고용에 앞서 임금부터 ‘생활임금’ 수준으로 높여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비정규직 사회보험 확대… 산재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실업급여 등 고용·복지제도, 직업능력개발 및 고용서비스, 산업안전 체계 개선과 산재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사회안전망이 확충되지 않는다면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은 사실상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가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사회안전망 확충방안 토론회’에서다. 이날 토론회에서 고용·복지제도와 관련해 발제한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사회보험의 사각지대가 넓은 이유에 대해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지는 등 고용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고, 1년 미만 단기근속자 비율이 32.8%에 이르는 등 노동이동이 잦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비정규직은 사회보험 적용률이 40%대로 매우 낮고, 유급휴가나 직업훈련 등에서도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보험 제도의 질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취약계층을 포괄하지 못하는 근로기준법에 의존한 사회보험이 아니라 독자적인 사회보험법 체계로 확대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직업능력개발 및 고용서비스의 경우 사회적 수요는 증가하지만 정부의 투자와 관심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직접 일자리 사업, 직업능력개발, 고용서비스 등 취업 애로 계층을 돕기 위한 지원정책에 대한 재정투자 규모는 0.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58%의 절반 정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투자를 OECD 평균 수준으로 점차 늘리고 수요자 중심의 고용·복지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산재 보험 사각지대 해소 방안으로 “산재 결과 발생에 따른 책임 추궁 체계가 아니라 상시적인 예방 관리 책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위험 분야에 대한 외주화 등 산업안전의 이중구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고위험업무 담당 비정규직 노동자가 업무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노동시장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평생직업능력 개발 활성화와 고용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며 “실업급여 등 고용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에 지급되는 실업부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호성 경영자총협회 상무는 “고용서비스 투자 확대 등에는 공감하지만 재정 확보 및 예산 투입으로 인한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실업급여 등 고용복지제도 역시 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확대보다는 현행 제도 내에서 실질적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 돼야 한다”며 “산재와 관련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업체에 유해위험작업을 수행토록 하는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고용 보장 꿈도 못 꾸는 ‘현대판 노예’… 국내 153만명 ‘눈물’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고용 보장 꿈도 못 꾸는 ‘현대판 노예’… 국내 153만명 ‘눈물’

    간접고용 근로자는 유령이다. 민간기업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대학, 종교단체에까지 만연해 있지만 당국은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갑질 논란’에 불을 지핀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분신 경비원과 서울 광화문 대형 전광판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케이블TV 씨앤앰 노동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드라마 ‘미생’의 영향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간접고용 근로자들은 말한다. “장그래는 정규직 전환이라는 꿈이라도 있었지만 우리들은….” 서울신문은 실태 조사 및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간접고용이 일상화된 노동시장의 ‘민낯’을 고발하는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을 7회에 걸쳐 연재한다. ‘9일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 따르면 통계청의 2014년 8월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간접고용(파견, 용역, 호출) 근로자는 15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간접고용은 법적 용어가 아니다. 어느 선까지 간접고용으로 볼 것인지 의견도 분분하다. 넓은 의미로 보면 ‘근로자와 직접 계약을 하지 않고 제3자에게 고용된 근로자를 사용하는 고용 형태’로 해석되지만 법적으로는 ‘파견’과 ‘용역’(도급)만 해당한다. 이 때문에 독립도급(레미콘 기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보험 설계사 등 도급계약으로 생활하는 개인사업자·60만 5000여명)도 간접고용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213만여명에 이른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대기업 제조 협력업체의 불법 파견은 통계청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아 간접고용 노동자는 더 많을 것”이라면서 “합치면 대략 300만~4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간접고용이 확산된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다. 이전까지 근로기준법(제9조 중간 착취 배제)은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했지만 1997년 파견근로자보호법이 제정되면서 파견근로가 합법화됐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불법 파견을 양성화하고 보호하는 한편 출산과 같이 일시적 결원이 생길 경우 파견근로자가 필요하다는 기업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합법화로 인해 간접고용의 물꼬가 터졌다. 유료 직업소개소를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등 정부가 직업안정법 규제를 풀면서 간접고용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재계는 불가피한 측면이 컸다고 주장한다.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처음에는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뽑는 데 주력했지만 2007년 6월 30일 기간제근로자 총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는 등 이른바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간접고용으로 눈을 돌렸다. 직접고용을 줄이고 특정 업무를 외주화하거나 파견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메운 것이다. 지난해 기준 용역업체 노동자는 79만 8000여명으로 2000년(44만 4000여명)에 비해 79.7%나 증가했다. 정부도 공공기관 외주화에 앞장섰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이 지난해 5월 발표한 ‘간접고용의 실태와 개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기능직 등 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중앙정부부처 공무원 2만 2400여명, 지자체 공무원 4만 9000여명을 감축하면서 빈자리에 용역업체를 들이거나 민간위탁을 진행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2011년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을 통해 민간위탁 등 간접고용을 촉진했다. 그 결과 2012년 공공부문 파견, 용역 근로자는 11만 641명으로 2011년(9만 9643명)보다 11% 증가했다. 이남신 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정부가 직업안정법 등이 규제를 풀어주는 것에 발맞춰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는 대신 외주화를 선택하면서 ‘풍선효과’처럼 간접고용이 증가했다”면서 “초기에는 청소나 경비, 시설관리에 그쳤지만 점차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같은 대기업과 지방 공단의 중소 영세 기업까지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간접고용이 폭넓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용어 클릭] ■파견 근로자가 파견사업주와 고용 계약을 맺고 유지한 상태에서 사용사업주의 지휘, 명령을 받아 근로에 종사하는 유형. ■도급(용역) 원청업체와 특정 업무 완성을 약정한 용역(하도급)업체가 직접고용한 근로자를 직접 지휘해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유형. ■사내하도급 도급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원청업체 사업장 내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유형. ■사외하도급 도급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원청업체 사업장 밖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유형. ■특수고용 학습지 교사, 대리운전 기사, 간병인 등 원청업체와 도급계약을 맺어 자영업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청업체에 종속된 유형.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고용보장·정규직의 꿈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고용보장·정규직의 꿈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직장인처럼 임금 인상이 아니라 고용 보장(해고 및 계약해지 제한) 및 정규직 전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신문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간접고용 노동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노동 조건 가운데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 과제는 ‘고용 보장’(10점 만점에 5.88점, 중복 선택 점수화)과 ‘정규직화’(5.56점)로 분석됐다. 이어 임금 인상, 장시간 노동 해결 및 휴일 휴가 보장 순으로 나타났다. ●쉬운 해고·이직… 공백기 생계 직격탄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통상 용역업체나 파견업체와 비정규직으로 근로계약을 맺는다. 이러한 업체에 정규직으로 고용됐어도 원청업체가 하도급업체와 계약을 끊으면 해고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중 고용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응답자 가운데 33.6%가 ‘6개월 안에 이 직업을 잃게 될 것’이라고 답한 것과 ‘현재 근로계약 기간 만료 후 어떻게 되는가’란 질문에 ‘자동 연장되거나 재계약될 것’이라고 말한 응답자가 47.3%에 불과한 것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경기 시화반월공단 S컴퓨터에서 파견직으로 근무했던 김모(29)씨는 “또 다른 간접고용직으로 옮길 수는 있겠지만 이직하는 사이에 생계는 직격탄을 맞는다”면서 “고용이 보장되는 직장을 잡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간접고용자 평균 월급 204만원 물론 임금 인상에 대한 바람도 적지 않았다. 설문에 응한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은 204만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평균 연령이 39세이고 기혼자가 63.9%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외벌이일 경우 생계를 꾸려 나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씨앤앰 케이블 설치기사 임모(39)씨는 “실수령액이 260만원 정도로 그나마 동료들에 비해 많이 받는 편인데 세 자녀를 키우기에는 너무나 힘들다”며 “경조사라도 있는 달에는 당장 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휴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휴가를 사용하면 동료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4%로 가장 많았다. ‘휴가 자체가 인정되지 않아 휴가를 갈 수 없다’는 응답자도 20.7%였다. 휴가를 보장해 주지 않는 것은 엄연한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응답인 셈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더 좁아진 ‘바늘구멍’… 역사·인문학으로 뚫어라

    더 좁아진 ‘바늘구멍’… 역사·인문학으로 뚫어라

    올 상반기 국내 주요 10대 그룹의 대졸 공개 채용이 본격화됐다. 각사는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경기침체로 다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취업 예비생들은 올해도 ‘좁은 문’을 뚫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그룹들은 자신들만의 맞춤형 인재를 뽑겠다며 자체적으로 인적성시험을 보고 있다. 삼성(SSAT), 현대차(HMAT), 롯데(L-TAB)에 이어 현대중공업도 올 들어 자체 개발한 인재선발검사(HATCH)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 시험들은 대부분 4월에 치러진다. 반면 한화의 경우 자체 인적성검사 시험을 올해부터 없앤다. 삼성과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역사와 인문학 비중을 높였다. LG그룹도 지난해부터 한자와 한국사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경우 몽골, 로마제국 사례를 통해 현대차가 나아 갈 방향을 묻는 주제가 주어진 바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3일 “HATCH는 600여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역사 인문 소양 이외에도 응시자가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가졌는지를 보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회의 일정 계획, 결제 서류 작성 등 제시된 상황 정보를 활용해 문제 원인을 찾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시험 문제를 푸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180분이다. 업무에 맞는 역량을 중시하는 만큼 스펙 비중은 낮춘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부터 봉사활동, 해외거주 경험 등 이른바 일반 스펙난을 없앴다. 대신 영어 능력을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문과생 대상으로 하는 상시 채용도 이과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공개채용과 함께 진행되는데 상시채용에서는 중국어 등 다른 외국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LG그룹도 직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어학 점수나 봉사활동 등 스펙난을 없앴다. 여성 인재 선발을 표방하는 기업들은 별도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여성 채용 비중은 20% 수준으로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경우 신입 사원 1000명 중 여성의 비율을 지난해 35%에서 올해 40%로 확대했다. 롯데는 국방부와 협의해 여군 장교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채용도 하고 있다. 서비스업에 필요한 섬세함을 키우기 위해 이에 걸맞은 여성 인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여성 간부는 2014년 말 기준 870명이 넘는다. 삼성은 전체 30%를 여성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CJ그룹은 오는 13일부터 지원서를 받는다. CJ 인적성시험인 CAT는 4월 19일에 치른다. CJ는 글로벌·장교전형을 올해도 진행한다. 두산은 지난해처럼 상반기에는 인턴만 뽑고,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 상반기 정규직 전환형 인턴 70여명을 뽑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직접 근로관계 유무에 희비 갈린 ‘도급-파견’

    대법원이 ‘위장 도급’(불법 근로자 파견) 논란을 빚고 있는 사내 도급 계약과 근로자 파견 계약을 구분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내놨다. 그러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현대자동차의 근로자 파견 관련 사건을 놓고 엇갈린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26일 오모(36)씨 등 KTX 여승무원 34명이 코레일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또 항소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권모(35)씨 등 115명이 제기한 상고는 기각했다. 이로써 코레일 자회사인 한국철도유통에서 해고된 뒤 7년간 지루하게 소송전을 벌인 KTX 여승무원들은 끝내 복직의 꿈이 무산됐다. 재판부는 “코레일 소속 열차팀장 업무와 철도유통 소속 KTX 여승무원 업무가 구분됐고, 철도유통이 직접 승무원을 관리하고 인사권을 행사했다”며 “코레일과 여승무원 사이에 직접 근로관계가 성립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나아가 근로자 파견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2004년 KTX 개통 당시 철도유통에 비정규직으로 고용돼 승무원으로 일하던 오씨 등은 2006년 KTX관광레저로의 이적 제의를 거부한 채 코레일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다 해고되자 2008년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현대차의 사내 하청은 불법 파견이라고 재확인했다. 김모(42)씨 등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으로 일하다 해고된 7명이 “근로자 지위를 확인해 달라”며 현대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상고심에서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것이다. 자동차 생산 공장의 전체 공정에서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의 사용이 전반적으로 근로자 파견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한편 대법원은 유모씨 등 3명이 남해화학을 상대로 낸 같은 취지의 소송에서도 원고 승소를 최종 확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법 위장도급 판결] 노동계 “불법파견 근로자 조속 정규직화해야”

    26일 현대자동차 사내 하청 노동자에 대해 도급이 아닌 불법 파견으로 판단한 대법원 판결에 노동계는 “현대차가 그동안 불법 파견을 일삼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인 공정이 아닌 서브 공정까지도 파견에 해당한다는 것은 공장 전체의 노동자 대부분이 불법 파견이라는 의미”라며 “사측은 불법 파견 특별교섭을 게을리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보도자료를 통해 “대법원 판결로 자동차 사내 하청과 관련해 하도급이냐 불법 파견이냐 하는 논란은 끝났다”며 정규직 전환 이행을 요구했다. 이날 판결로 소송 제기 10년 만에 현대차 노동자임을 인정받게 된 오지환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04년 고용노동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불법 파견으로 인정했지만 현대차는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며 “당시 노동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하거나 현대차가 시정 지시를 이행했다면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집행위원도 “현대차가 이번 판결 결과에 따라 소송과 무관하게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그동안 현대차의 불법을 묵인하고 방조했던 노동부와 검찰도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생산과 직접 연계되지 않거나 단순 부품 공급 업무와 같은 공정별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 아쉬운 점은 있지만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소송과 별개로 노사 자율협의를 통해 사내 하청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현대차는 사내 하청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협의를 통해 올해까지 모두 4000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합의했다. 현재까지 2838명의 사내 하청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연내 채용을 마친다. 현대차 측은 “채용 시 사내 하청 우대 등을 통해 내년 이후엔 사내 하청 정규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정운찬 “정부, 양극화 완화 아예 관심없어”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24일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양극화 완화나 성장 잠재력 확충에는 아예 관심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2015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초청 강연에 앞서 배포한 강연문에서 “현 정부의 정책은 단순히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규제 완화로 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소득 주도의 성장정책으로 개인 소비가 늘어나기를 기대하지만 성과가 미미하다”면서 “규제는 투자의 주요 걸림돌이 아니고, 소득이 늘더라도 미래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소비가 늘어날 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저성장과 양극화의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오늘날 가계 부채와 중소기업 부실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동반성장이 만병통치약은 아닐지 몰라도 한국 경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고객과 근로자, 협력 업체들에게 성과가 합당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한국의 자본주의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또 “공공 부문이 솔선수범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민간 기업의 정규직 전환 노력에 대해 강력한 재정과 세제상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증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학계의 합리적 연구와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복지부동하는 여야 정치권을 올바른 방향으로 견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정부 3년차 (중) 공직개혁] 비정규직 보호 ‘제자리’… 양질의 시간제 ‘뒷걸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후보 시절 정규직 고용관행 정착, 고용안정을 위한 정리해고 요건 강화, 사내하도급 노동자 보호, 비정규직 노동자 사회보험 적용 확대 등을 노동정책 분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집권 3년차를 맞았지만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심화되고, 보호받지 못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고공농성에 나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대기업 정규직 대비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상대임금은 박근혜 정부 집권 전인 2011년 8월 38.6%에서 지난해 8월 40.7%로 소폭 올랐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사회보험 적용률도 여전히 30~40%에 머물러 있어 사회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정부가 고용률 70%를 목표로 내놓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정책은 ‘퇴직금 등 복지수혜를 받지 못하는 저임금·불안정 파트타임직을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비정규직 종합 대책까지 내놓자 ‘노동자 없는 노동정책’이라는 비난이 거셌다. 비정규직 종합대책은 기간제 노동자 사용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현행 파견 업종·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정규직 노동자에 대해서도 기업이 저성과자에 대해 해고할 수 있는 기준을 명확히 하도록 했고, 해고 회피 수단으로 직무 배치전환을 가능하게 했다. 민주노총이 오는 4월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노사정 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노사정위가 다음달 내놓기로 한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방향에 따라 노사정 관계는 물론 노동정책의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강원랜드 계약해지 갑작스럽게 통보…설 하루 앞두고 충격

    강원랜드 계약해지 갑작스럽게 통보…설 하루 앞두고 충격

    ’강원랜드 계약해지’ 강원랜드가 계약해지를 갑작스럽게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 17일 설을 하루 앞두고 계약직 사원 152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2013년 3월 24일 교육생 288명을 선발하고 2개월 뒤인 그해 5월 26일 추가로 177명을 뽑아 교육 시킨 뒤 계약직으로 현장에 투입시켰다. 강원랜드는 교육생을 선발할 당시 계약기간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랜드는 교육생 288명 중 136명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나 나머지 152명은 근로기준법 등에 따라 계약해지 1개월 전인 17일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추가로 뽑힌 177명의 계약직 가운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85명을 제외한 92명도 계약종료와 함께 실직자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공무원연금 폭탄 돌리기/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무원연금 폭탄 돌리기/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어설픈 추진으로 민심의 된서리를 맞은 연말정산의 후폭풍이 심각하다. 무엇보다 정부가 추진해 온 몇몇 개혁 과제들이 주춤거리고 그 실행 동력을 잃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일례로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계획이 발표 하루 전 백지화됐다. 여론의 질타를 받고 올해 안에 다시 개선안을 내겠다고 발표했지만 1년 6개월간 준비한 개편안을 구체적 설명조차 하지 못한 채 백지화한 것은 의구심을 피할 수 없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야심차게 선언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비롯한 노동시장 개혁 역시 구체적 추진 계획이 불투명하다. 민감한 사안은 지레 기피하려는 정부의 총체적 복지부동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가 주도해 온 공무원연금 개혁까지 다음 정권으로 미루어질까 걱정이다. 박근혜 정부는 공무원 연금을 방치하면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는 것이라며 개혁의 불가피성을 역설해 왔다. 그런데 얼마 전 정부 고위 인사가 현재 20년 근무해야 받는 공무원연금을 10년만 근무하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을 국민대타협기구 회의석상에서 불쑥 꺼내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정부가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뼈를 깎는 개혁보다는 모양내기 연금개혁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는 이유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은 명백하다. 도입 당시부터 ‘덜 내고, 더 받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출발한 데다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사회 전반의 변화와 맞물려 국가가 더이상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금 재정적자는 최근 10년(2005~2014년)간 15조원 규모로 발생했고, 향후 10년(2014~2023년)간 무려 55조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만 보더라도 정부가 보전한 연금부족분이 2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제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기에 마련됐던 공무원연금 구조는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단순히 정부 재정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목적뿐만 아니라 미래 한국 사회의 주인인 청년 세대에게 깡통 연금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데도 중요성이 있다. 최근 정부가 수세적 행보로 전환하면서 이를 계기로 연금개혁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공무원연금개혁안이 가시화되면 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더불어 대타협기구 내에서 정부안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분명하지 않다. 최근 문재인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로 선출된 후 정부와의 전면전을 불사하고 있어 공무원연금 개혁의 미래가 더욱 걱정스럽다. 개혁이 실패하는 것은 여러 이해 당사자들의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이다. 기득권 집단의 저항과 관련 집단의 지지 철회 앞에서 정부와 정치인들은 단기적 이익 추구의 손쉬운 유혹에 빠질 수 있다. 1990년대부터 역대 정권은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했지만 정치적 손익계산 때문에 자주 말을 바꾸고 개혁을 미루어 왔다. 2007년 노무현 정부를 예로 들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야심차게 공무원연금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설파했지만 구체적인 개혁안은 마련되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중에도 연금의 개혁이 인지됐지만 시간만 끌다가 흐지부지됐다. 연금 개혁의 장기적인 국가 이익은 뒤로한 채 다음 정권, 다음 세대에게로 연금 폭탄 돌리기를 계속해 온 것이다. 이미 저출산, 노령 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정부와 정치권은 구조개혁을 미루다 국가재정을 파탄 낸 그리스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민 여론이 공무원연금 개혁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 국민들은 국민연금보다 2배 가까이 더 받으면서도 부족액을 국민들이 부담하는 공무원연금제도가 기형적이라고 본다. 정부는 국민 여론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정부와 여당의 재정절감 목표치를 달성하는 고강도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연금 수혜자들이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가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타협안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 부모 이어 자녀도… 비정규직 77% 대물림

    비정규직 부모의 자녀가 비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정규직 부모를 둔 자녀에 비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용 형태가 세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해 주목된다. 12일 성공회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김연아 박사의 학위 논문 ‘비정규직의 직업이동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정규직인 자녀의 정규직 입직 비율은 27.4%, 비정규직 입직 비율은 69.8%였다. 반면 부모가 비정규직인 자녀의 정규직 비율은 21.6%, 비정규직 비율은 77.8%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노동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한 만 15세 이상부터 35세 미만인 사람과 그 부모 1460쌍에 대해 분석한 결과다. 김 박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절이 세대 안에서 그치지 않고, 자녀의 직업적 지위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 이동의 기회가 더는 균등하지 않고 빈곤의 세습 구조가 노동 시장에서 비정규직을 통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세습 고리를 깨려면 정책 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문에서 비정규직으로 입직한 노동자 가운데 고학력자, 제조업·사무직 종사자는 2년 이내에 정규직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았지만 그 외의 집단은 3년차 이상에 접어들면서 실업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비정규직 문제는 고용 안정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면서 “한쪽에서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고용 유연성을 높이고, 다른 쪽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정책은 모순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외환銀 이대로 가면 부산銀에 역전당해”

    “외환銀 이대로 가면 부산銀에 역전당해”

    “이대로 가다간 외환은행이 부산은행에 역전당할 겁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 대강당에서 열린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법원의 통합작업 중단 가처분 결정에 따른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 회장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이 지연되면 2017년이나 2018년에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외환은행 순익은 3651억원(연결 기준)으로 부산은행(355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력이나 자산 규모는 부산은행의 2~3배 덩치다. 김 회장은 법원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과 외환노조와의 협상 ‘투 트랙’ 유지의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앞서 법원이 외환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토대로 ‘경영상 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4분기나 올해 1분기 실적과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을 반영한다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의신청 승소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노조에 끊임없이 대화를 제의하고 있고 노조가 응한다면 언제든지 협상을 재개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외환노조는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중순부터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은 “4월에도 볼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때가 되면 다 알게 된다”며 의미심장한 답변을 했다.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중단이라는 돌발 악재가 발생하기는 했으나 그의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증세 반대’ 분명히 한 朴대통령

    ‘증세 반대’ 분명히 한 朴대통령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증세 논란’에 대해 6일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첫 의견 표명으로 이후 증세와 복지 논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4기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 증세 얘기가 나오지만 우리 목표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냄으로써 청년들에게도 좋을 뿐만 아니라 세수도 늘려 그런 비용을 국민에게 부담 주지 않고 해 보겠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복지’에 대해서도 “이 정부의 복지 개념은 미래를 위한 소중한 투자”라고 기존의 태도를 견지했다. 박 대통령은 “조금만 도와주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데 여러 가지로 묶여서 엄두를 못 내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보육도 미래를 위한 소중한 투자라는 개념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육도 다양한 수요에 맞출 필요가 있으며 보육을 투자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우리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되고, 청년들이 서비스와 창업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2012년 대선 때 ‘증세 없는 복지’라는 공약의 취지를 재확인한 원론적인 것이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일기 시작한 증세 주장과 복지 지출 조정 또는 선별적 복지 고려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공개 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거짓말”이라고 했으며,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도 취임과 함께 잇따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공공부문부터 철저하게 솔선수범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상시적으로 하는 일은 반드시 정규직으로 한다는 목표를 갖고 그 실적을 공공기관 평가기준의 중요한 항목에 포함시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정부 주도의 성급한 노동시장 개혁 곤란”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올해 노동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4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노사관계 및 사회적 대화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집담회를 열었다. 이날 집담회에는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비정규노동센터, 전국여성노조, 청년유니온, 금속사용자협회 등 주요 노사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언론, 학계 전문가 25명이 참석했다. 토론에 앞서 진행된 발표에서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본부장은 “기존 산업화 시대의 노동시장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델로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지금까지 정부는 종합적인 관점이 아니라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했고 경영계와 노동계 역시 각론적인 접근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정은 모두 30∼40년 주기로 변화하는 고용노동 시스템의 개혁과 전환이라는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이환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지금은 고용유연성이 확대되기보다는 제어되는 것이 더 필요하다”며 “노동시장 구조개혁은 정부 주도로 성급하게 진행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고용안정성 제고를 위해 가장 큰 과제는 비정규직 고용의 축소”라면서 “특히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키는 기업 중심 고용체제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본부장과 정 교수는 일부 법과 제도의 개선이 아니라 노동시장 시스템을 전환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참가 주체들의 대표성을 높이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에서는 통상임금, 임금피크제,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계의 굵직한 이슈에 대한 논쟁이 오갔다. 신쌍식 금속사용자협회장은 “올해 가장 큰 문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며 “입법론적으로 해결되기를 간곡하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정일진 금속노련 부위원장도 “통상임금 관련 소송만 14건이 진행되고 있는데 법률제정은 여전히 되지 않고 있다”면서 고용노동부 등 정부가 통상임금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정부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하라고 했더니 정규직이 과보호됐다는 편협한 분석을 내놨다”며 “노사정위는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 관련 과제들에 대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정위는 이날 집담회 등을 바탕으로 다음달 말까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근로시간단축, 임금체계 개편 및 사회안전망을 포괄하는 새로운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관한 대타협을 추진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올스톱된 하나·외환 조기합병… 노사 모두 득실 계산 분주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합병 절차를 오는 6월 말까지 중단하라는 법원 결정이 4일 나오자 하나금융은 ‘멘붕’에 빠졌다. 사실상 통합 작업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법원의 판단으로 통합 공방의 주도권이 외환은행 노조 측으로 넘어간 듯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도 ‘지뢰’를 만나기는 마찬가지다. 외환카드 노조 간부 출신 인사가 론스타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뢰한 혐의로 같은 날 체포됐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먹튀’ 논란의 당사자다. 공교롭게 한날 날아든 호재와 악재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모두 앞으로의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통합 절차를 중단시켜 달라는 외환은행 노조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이 일부 받아들임에 따라 하나금융은 오는 6월 30일까지 외환은행 합병을 위한 본인가 신청 및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 당장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놓은 합병 예비인가 승인 신청부터 5일 철회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2012년 외환은행 노조와 작성한 ‘2·17 합의서’에서 5년간 분리경영 원칙에 합의했으나 ‘금융시장 환경 급변과 외환은행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부터 조기 통합을 추진해 왔다. ‘생존이 위태로울 만큼 조기 합병이 절실해 보이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결에 하나금융 측은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선제적인 위기 대응이 없으면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도 법원이 이런 측면을 간과한 것 같다”며 “이의 신청을 포함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의 신청은 통상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하나금융이 목표로 했던 4월 초 통합은행 출범은커녕 해를 넘길 수도 있다. 이의 신청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전석진 법무법인 한얼 변호사는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질 확률은 통상 25%에 그친다”고 말했다. 합의서를 다시 작성하는 것도 통합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등의 쟁점에서 크게 이견을 노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법원 결정으로) 통합 협상 주도권이 외환 노조로 넘어간 것과 마찬가지”라며 “노조가 이전보다 더 강한 요구 조건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아 합의서 재작성도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토로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노사 합의는 존중돼야 하나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 판단 권리를 인정하지 않은 법원 판단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법원 판결을 크게 반기면서도 내심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의 긴급 체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이른바 ‘론스타 게이트’(외환은행 매각과정 문제점)를 집요하게 제기해 온 주역이라는 점에서 그가 론스타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노조 이미지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우리銀 원곡점 2년새 실적 15배…계약직에서 무기계약 깜짝 전환

    우리銀 원곡점 2년새 실적 15배…계약직에서 무기계약 깜짝 전환

    2012년 경기 안산 원곡동에 우리은행이 문을 열었다. 이주 노동자가 많이 사는 지역 특성을 겨냥해 설립한 외환송금센터였다. 하지만 첫해 이용 고객은 1000여명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2년 뒤. 고객 수는 2만여명으로 불었다. 센터가 유치한 예금액도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 해 환전 및 송금액은 1억 2000만 달러 수준으로 웬만한 지점 실적을 뛰어넘는다. 동네 출장소가 2년 만에 15배로 커진 데는 외국인 행원 3총사의 힘이 컸다. 멜다 야니 이브라힘(39·인도네시아) 대리와 송계지(34·중국) 대리, 오림정(28·중국) 계장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 공을 인정받아 계약직에서 27일 무기계약직으로 깜짝 전환됐다. 무기계약직은 사실상 정규직이나 마찬가지다. 덕분에 출장소도 ‘지점’(지점장 김장원)으로 승격됐다. 이브라힘 대리는 “자동화기기(ATM)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도우미 역할을 한 것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산업현장 위험작업 사전 허가제 도입

    위험 작업에 사전 작업허가제가 도입되는 등 원청 업체의 안전보건 조치 의무가 강화된다. 고용노동부는 27일 하청 업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업 현장의 안전보건 혁신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종합계획은 기업, 근로자, 정부 등 주체별 안전보건 책임을 명확히 했다. 특히 원청의 책임이 강화됐다. 밀폐 공간 작업 등 위험 작업 시 사전에 작업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원청과 하청, 하청과 도급 업체 간 위험 관리 및 의사소통이 강화되도록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안전보건관리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고 안전보건관리자가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겸직을 제한한다.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관리지원자 제도도 신설됐다. 또 안전보건관리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중규모(50∼299인) 사업장이 비정규직 안전보건관리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정부가 임금 인상분의 50%(월 최대 60만원)를 1년간 지원토록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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