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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정 ‘비정규직 대책’ 합의 실패… 공은 국회로

    노사정 ‘비정규직 대책’ 합의 실패… 공은 국회로

    노사정이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파견업무 확대, 차별시정 등 비정규직 쟁점에 대한 후속논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는 17일 각 쟁점에 대한 노사정 및 전문가 의견을 병기해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노사정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서 비정규직 관련 입법은 국회에서 여야 논의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사정위는 16일 제21차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별위원회를 열고 전문가그룹으로부터 기간제 쟁점 관련 논의 결과를 보고받았다. 기간제 관련 쟁점은 ▲기간제 사용기간 ▲퇴직급여 적용 확대 ▲계약 갱신횟수 제한 ▲생명·안전 핵심분야 비정규직 사용제한 등이다. 전문가그룹은 기간제 사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상시·지속 업무는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하지만, 계약이 끝나면 실직되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당사자가 원하는 경우 기간 연장이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의 연장신청 강요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 대표와 서면 합의가 필요하다”며 “대상을 35~54세로 한정하는 것은 차별 및 위헌 소지 논란 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기간 연장보다는 현행 제도의 실효성 제고 및 상시·지속적인 업무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주장했고, 경영계는 “사용기간 제한을 아예 폐지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노사정위는 지난 9일까지 진행된 파견·차별시정 관련 쟁점에 대해서도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날 기간제 쟁점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후속논의키로 했던 비정규직 관련 모든 사안에서 어떠한 절충안도 내놓지 못한 셈이다. 특위는 노사정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만큼 각 쟁점에 대한 노사정 의견과 전문가그룹 의견이 병기되는 형태의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최영기 노사정위 상임위원은 “특위 논의 결과를 정리한 내용에 대해 수정이 필요한지를 노사정이 검토하고 특위 간사회의를 거쳐 (문제가 없다면) 내일(17일) 중 국회에 송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與, 오늘 노동개혁 5法 국회 환노위 상정

    與, 오늘 노동개혁 5法 국회 환노위 상정

    ‘노동개혁 5대 법안’이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서울신문 11월 11일자 4면>됨에 따라 여야 간 입법 전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올해 정기국회에서 ‘일괄 처리’를 요구하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원안 통과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여야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각자의 지지층을 의식해 강경 전략으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첫 관문’인 환노위 법안심사소위에 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을 투입하는 등 전면전을 불사할 태세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노사정 대타협 정신에 기반해 5개 법안 원안이 일괄 통과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쉬운 해고’를 가능케 하는 노동악법”이라며 강력 저지를 벼르고 있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이인영 의원은 “5대 법안은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제한기간을 현 2년에서 2년 더 연장하고 파견근로자 업종을 확대하는 등 비정규직 양산을 눈감고 있다”며 “악법과는 타협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내 처리 가능성을 속단하기 어렵다. 특히 여야는 파견근로의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파견근로자 보호법을 놓고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주조·금형·용접·열처리 등 이른바 ‘뿌리산업’에 대한 파견근로를 허용해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자칫 자동차·조선·기계금속 등 제조업 전반에 대한 파견으로 확대될 수 있고, 비정규직이 대량 양산될 수 있다며 반대한다.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법도 평행선을 달린다. 새누리당은 만 35세 이상 기간제 근로자의 계약을 희망자에 한해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내용의 개정안을 내놨지만 새정치연합은 비정규직 2년 근무 후 정규직 전환 의무화를 주장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을 담은 근로기준법에서도 이견이 팽팽하다. 새누리당은 주 40시간, 연장근로 12시간, 휴일근로 16시간을 모두 더한 68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으로 보고 이를 60시간으로 단축한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행정지침인 휴일근로를 뺀 52시간이 법정 근로시간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맞선다. 이 밖에 출퇴근 재해 보상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과 실업급여 지급 개선안을 담고 있는 고용보험법에 대해서도 야당은 수정,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취업지원 117개 서비스 한번에…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일원화

    정부의 구직자 취업지원 창구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일원화된다. 16개 정부 부처에서 운영하는 117개 취업 지원 서비스를 한번에 받을 수 있다. 이런 센터가 2017년까지 전국에 100곳 생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재정전략협의회를 열고 ‘취업 지원 체계 효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고용센터(고용노동부), 일자리센터(지방자치단체), 희망복지지원단(보건복지부) 등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취업 지원 창구를 한곳에 모으기로 했다. 구직자는 자신에게 맞는 기초 상담을 받고 직업 훈련, 일자리 알선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음식과 미용, 숙박 등에 편중된 직업 훈련은 채용 계획이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현장 밀착형 특화 훈련으로 바뀐다. 직업 훈련 참여자에게 연간 200만원까지 주는 ‘내일배움카드제’는 취업이 아닌 목적으로 참여하는 경우 지원 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취약계층에게 1인당 연간 900만원까지 주는 고용촉진지원금도 대상자 선별 기준이 강화된다. 지금은 청장년층에게도 주는데 앞으로는 소득 수준과 실업 기간 등을 감안해 대상자를 거른다. 청장년 인턴이 더 오래 일하도록 정규직 전환 6개월 뒤에 390만원을 줬던 지원금은 6개월 후 195만원, 1년 뒤 195만원씩 나눠서 주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상생 협력’ 동성화학·고려아연 올 노사문화 대상

    고용노동부는 올해 ‘노사문화 대상’ 대통령상 수상 기업으로 동성화학과 고려아연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996년부터 시행된 노사문화 대상은 노사 간 상생과 협력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을 포상하는 제도다. 올해 대통령상을 받은 두 기업은 노사 간 협력은 물론 원·하청 관계에서도 모범을 보였다. 1989년 노동조합 설립 이후 지금까지 26년간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는 동성화학은 폴리우레탄 수지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동성화학은 하청업체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고충을 수용해 복지수준을 개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1999년부터 협력업체 납품대급을 100%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으며, 원·하청 성과공유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사무실 및 휴게실을 제공하고,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 파견직이었던 여성 노동자 전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외에도 동후, 풍산홀딩스 부산사업장, 경남은행, 하나마이크론 등 4곳은 국무총리상을, 동화기업, 일화, 한국고용정보 등 8곳은 고용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아모레퍼시픽, 신입사원 면접서 “국정교과서 찬성이냐, 반대냐?” 논란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신입사원 면접에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을 물어 지원자의 정치적 성향을 따지려 했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아모레퍼시픽 영업관리직무 정규직전환형 인턴 최종면접을 봤다 떨어진 A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면접관으로부터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한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국정교과서는 사실상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다양해야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형성할 수 있다”고 의견을 말했다. 그러자 면접관은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냐, 반대냐”라고 다시 물었다. 이어 A씨는 “국정교과서를 바라보는 제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말했듯 어떠한 왜곡이나 미화도 없을 것이며 교과서 집필진 선정 및 교과서 기술에 있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했다”면서 “국정교과서가 올바르게 만들어질지 국민들이 비판과 견제의 시각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A씨는 1차 면접부터 언변이 우수했다는 호평을 받았음에도 떨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면접 과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질문을 받았고 그게 탈락의 주된 원인이 됐는지 아니면 다른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배동현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그 어떤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배 부사장은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 그 외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으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인사 담당자 및 면접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시스템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생각나눔] 밑지고 뽑아라?…정규직 청년 고용 딜레마

    [생각나눔] 밑지고 뽑아라?…정규직 청년 고용 딜레마

    #1. A 기업은 최근 청년 신입사원들을 당초 계획보다 많이 뽑았다.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이 솔깃해서다. 우선 지난해보다 늘어난 청년 정규직에 1인당 500만원씩 법인세를 깎아준다. 그런데 조건이 붙어 있었다. 2년간 직원을 해고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자르면 감면받은 세금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 직원 1인당 연간 1080만원(대기업은 540만원)을 ‘세대 간 상생고용 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지만 이 또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경우’라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었다. #2. B 기업도 신입사원을 뽑았다. 그런데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정규직을 바로 뽑는 것보다 비정규직을 뽑아 정규직으로 바꾸는 게 더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와서다. 비정규직 사원을 정규직으로 바꾸면 1인당 200만원씩 법인세를 깎아준다. 고용 유지 의무도 1년으로 정규직 직접 채용보다 짧다. 1인당 연간 최대 720만원씩 정규직 전환 지원금도 나온다. 여기에 정규직 전환 근로자 연봉 인상액의 10%를 법인세에서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대책을 급하게 이것저것 내놓다 보니 서로 상충되는 현상이 생겨 정책 목표 실현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로 하여금 청년 정규직을 더 많이 뽑게 하는 게 정부 목표인데 정작 지원책은 비정규직을 뽑는 기업에 더 큰 혜택을 주는 모순을 빚어내고 있는 것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예정처)가 26일 내놓은 ‘취업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 평가’ 보고서에는 이런 ‘청년 고용의 역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예정처는 우선 청년 정규직에 1인당 500만원의 법인세를 깎아주는 청년고용증대세제의 기업 활용도가 높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비정규직을 뽑은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최대 720만원 지원금에 법인세 200만원 감면 혜택을 챙길 수 있어서다. 고졸 이하 청년이나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을 비정규직으로 뽑으면 지원금이 최대 900만원으로 올라간다. 굳이 해고가 어렵고 연봉이 높은 정규직을 뽑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거나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은 청년 정규직을 채용하면 1000만원이 넘는 세대 간 상생고용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정규직 채용이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야 하고 1년간 직원을 자르면 안 되는 등 요건이 엄격하다. 임금피크제는 30대 대기업들도 도입률이 50%가 채 안 된다. 정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도도 정책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반박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고용증대세제와 세대 간 상생고용 지원금 제도는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로 단기간에 청년들에게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유인책”이라고 설명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에 예산·세제 혜택을 줘서 고용을 유인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고용 할당제 등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대기업 법인세를 정상화해 늘어난 세금으로 다양한 청년 고용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턴 ‘묻지 마 채용’… 55%가 임금 명시 안 해

    인턴 ‘묻지 마 채용’… 55%가 임금 명시 안 해

    중소기업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커피 타기, 우편물 수령 등 직무와 무관한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하루를 버텨 낸다. 1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도 정규직처럼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한다. 인턴 경험이 스펙이 되는 것은 물론 열심히 하다 보면 정규직으로 채용되거나 내년도 채용에서 가산점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인턴이 정규직 취업을 위한 이른바 ‘9대 스펙’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지만 임금·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을 비롯해 세부 직무·채용 연계성 등 관련 정보가 채용공고에 명시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국내 200대 기업과 주요 공공기관의 인턴 채용공고 267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운데 55.4%(148건)가 정확한 임금을 표기하지 않았다. 근로시간을 명시하지 않은 채용공고도 전체의 61.0%(163건)나 됐고 근무 장소가 불명확하거나 언급되지 않은 경우는 42.7%(114건)로 조사됐다. 채용공고에 근로조건 등을 명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정확한 정보가 청년들의 열정 착취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취업 준비생에게 가장 중요한 ‘정규직 채용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채용 절차에서 가산점 부여 등 우대를 받을 수 있는지’ 등 채용과 연관된 정보를 제시하지 않은 경우도 34.5%(92건)에 달했다. 그나마 채용 우대를 명시한 채용공고(43건) 가운데도 가산점 부여, 서류전형 면제 등 구체적인 조건을 언급하지 않은 경우가 39.5%(17건)로 나타났다. 또 정규직 전환 조건을 명시한 기업의 인턴 채용공고 86건 가운데 전환 예정 인원을 정확하게 기재한 곳은 7.0%(6건)에 불과했다. 청년위원회와 고용노동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상세한 정보가 담긴 채용공고 등 인턴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만화경] ⑪작은 교회들의 신선한 반란

    [김성호기자의 종교만화경] ⑪작은 교회들의 신선한 반란

     한국 개신교의 발전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관심을 모으는 일이다. 개신교가 전래된 지 100년이지만 그 성장과 확산의 추세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이례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다. 순복음교회 말고도 대형 교회들은 여전히 지교회를 늘려가고 있고 예배도 평일 예배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한켠에선 한국 개신교의 성장 추세가 꼭지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관측도 적지않다. 1·2세대 목회자들의 전성시대를 딛고 3세대 목회자들이 맹활약중이지만 교회를 떠나는 ‘종교 썰물’의 현상에 대한 우려가 개신교계에 퍼져있다. 그래서 대형 교회들은 포화 상태의 국내 시장(?)을 떠나 앞다투어 해외로 해외로 진출한다. 무리한 해외 선교와 그 후유증이 터져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교회의 무리한 전도와 교세 확장은 외국의 교회들마저 고개를 흔들게 만든다. ‘지칠 줄 모르는 선교 열정’과 ‘의심없는 믿음’이란 말로 미화하는 한편으로 부정의 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양적 성장에 치우친 외형의 중시 탓일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기독교 교세가 급속히 쇠태해 교회 건물이 잇따라 사라지고 허물어지는 추세에서 그 의심의 눈초리가 더욱 예리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작은 교회 박람회’가 최근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열렸다. 올해로 세번째란다. 성서연구와 영성수련, 마을 지역운동 등 13개의 소주제로 나눠 진행된 박람회가 제법 시끌벅적했다고 한다. ‘성장이 아닌 성숙’을 모토로 삼았다는 박람회 주최측의 귀띔이 신선하다. 탈성장, 탈성직, 탈성별의 세 가지 기치도 눈에 쏙 든다.지금 대형 교회들의 지향과는 사뭇 다르지 않은가.  사실 국내 개신교계에서 성장 지상주의와 세속화에 대한 반성, 개선의 목소리는 꾸준히 있어왔다. 담임목사 세습이며 매매, 금권선거, 목회자 범법행위, 탈세 같은 일이 생길 때마다 자성의 몸짓과 개선의 연대운동이 번졌지만 언제나 그 때 뿐이었다. 그리고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0% 정도의 대형 교회 빼곤 대부분의 교회가 유지하기도 힘들만큼 교세가 영세하다. 신학교를 졸업한 신학생들의 10%만이 정규직 목회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자립 교회들은 전국에 넘쳐난다. 따져보면 종교인 과세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일반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는 곳도 10%의 대형 교회일 것이다.  다행히 작은교회 박람회 첫 행사 이후 전국의 작은 교회들이 성장 아닌 성숙의 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미니 박람회가 줄을 잇는단다.권위주의의 교회가 아닌, 신도들과 함께 민주적으로 교회를 지어가자는 새로운 전환의 물결이다. 특히 신학대학원 신대원생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니 희망의 싹이 보인다.  교회는 복음이 있는 ‘하느님의 집’이다. 진정한 하느님의 종, 하느님의 일꾼이 되어보자는 작은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우분투 정신으로 일자리 나누자/김봉국 행복한기업연구소 대표

    [열린세상] 우분투 정신으로 일자리 나누자/김봉국 행복한기업연구소 대표

    서양의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한 부족을 방문했다. 학자는 부족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탐스러운 과일을 한 바구니에 가득 담아 멀리 떨어진 나무에 매달았다. 그러고는 제일 먼저 바구니에 도착한 아이가 과일 바구니를 통째로 가지도록 했다. 학자는 게임 규칙을 설명한 뒤 “시작”을 외쳤다. 과일 바구니를 놓고 아이들에게 경쟁을 붙이려던 학자는 깜짝 놀라게 됐다. 아이들은 미리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 손을 잡은 채 다 함께 달려갔다. 바구니에 도착한 아이들은 웃으며 과일을 나눠 먹었다. 학자는 “얘들아, 한 사람이 1등으로 도착하면 과일을 혼자 다 가질 수 있는데 왜 다 같이 갔니?”라고 물었다.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분투!”라고 외쳤다. ‘우분투’는 남아공 반투족의 말로 코사족과 줄루족 등 수백 개 부족이 즐겨 쓰는 인사말이다. ‘우리가 함께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이다. 남아공은 1994년 흑인 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절대로 없어질 것 같지 않던 인종차별 정책이 무너졌다. 흑인들의 우분투 정신이 백인들의 영혼과 마음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약육강식만이 통하는 정글의 맹수들을 보면서도 인간의 공유 지혜를 그들은 깨닫고 있었다. 아프리카 격언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은 과일 바구니를 독식하려고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노동 양극화 공화국이라 할 만큼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심각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양극화는 물론 학력별·성별로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도 큰 차이를 보인다. 근속연수별 임금 격차도 엄청나다. 노동의 양극화는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서로 배려하는 화합보다 더 가지려는 투쟁으로 내몰게 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늘려 왔다. 우리나라 임시직 비율은 2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높다. 스페인(24%), 폴란드(28.4%), 칠레(29.2%) 등 3개국만이 우리보다 임시직 비율이 높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정규직에 비해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다. 비정규직의 임금은 2002년 정규직의 67.1%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55.8%로 줄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 임금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서 받고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도 사실상 차단된 상태여서 심각한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과 소기업 간 임금 양극화도 심각하다. 5~9인 중소 사업자 근로자가 지난해 100을 받았다면 5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는 174를 받았다. 노동시장에서 중소기업은 전체 고용 중 87.5%를 차지한다. 하지만 대기업과 임금 격차가 계속 확대되면서 중소기업 기피 현상과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규직의 근무 연수에 따른 임금 격차도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30년차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신입 직원에 해당하는 1년차 근로자의 4.3배에 이른다. 1년차 근로자와 30년차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업종은 금융보험업으로 5.9배나 된다. 그다음으로 숙박음식업(5.4배), 출판영상정보서비스업(5.3배), 부동산임대업(4.9배), 운수업(4.7배), 건설업(4.7배), 도소매(4.5배), 제조업(3.5배) 순이다. 우리나라 제조업 30년차 직원의 신입 사원 대비 임금 격차는 일본(2.4배), 독일(1.9배), 영국(1.6배), 프랑스(1.5배), 스웨덴(1.1배)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매우 높다.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경제는 장기 불황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일자리 만들기가 어렵다면 일자리 나누기라도 해서 고용을 늘려야 한다. 일자리를 나누면 소비가 살아나고 소비가 늘어나면 성장도 되살아날 것이다. 노동시간을 줄여 두 사람이 하는 일을 세 사람이 하도록 해야 한다. 최고 연봉과 최저 연봉의 격차를 줄이면서 일자리 수를 늘려야 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가 줄도록 각종 세제를 손질해야 한다. 과일을 다 같이 나눠 먹으려는 우분투의 생존 방식이 우리에게도 절실하다.
  • [인재를 뽑습니다] SIMPAC, 오토닉스, 한국마쯔다니

    [인재를 뽑습니다] SIMPAC, 오토닉스, 한국마쯔다니

    ■ SIMPAC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 SIMPAC과 SIMPAC Industries에서 국내영업, R&D, 생산관리 등 8개 분야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관련 분야 고졸~석사 이상자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국가보훈대상자, 외국어 능통자, 관련 자격증 소지자 등은 우대한다. 신입의 경우 인턴으로 입사하여, 수료 후 평가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지원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simpac.saramin.co.kr)에서 10월 11일까지 하면 된다. ■ 오토닉스 신입 및 경력 채용 오토닉스는 연구개발, 재경, 상품기획 등 14개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고등학교~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예정)자로 부문별 관련 프로그램 사용 가능자면 지원 가능하다. 국가보훈대상자 및 장애인, 부문별 관련 전공자 등은 우대한다. 신입의 경우 인턴 3개월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접수는 10월 11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autonics.com)를 통해 받는다. ■ 한국마쯔다니 신입 및 경력 채용 한국마쯔다니에서 소재사업부, 유통사업부, 연구소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연구소의 경우 식품공학과 및 관련 학과 졸업자면 지원할 수 있다. 국가보훈대상자 및 장애인, 소재사업부는 외국어 회화 가능자를 우대한다. 접수는 사람인 온라인 입사지원 또는 홈페이지(matsutani.co.kr)에서 10월 11일까지 하면 된다.<자료제공=사람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국감서 난타당한 서울대 비정규직 차별

    “여름 복날에 총장이 특식으로 돌린 수박도 정규직 수에 맞췄다면서요. 비정규직은 구경도 못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까지 해야 하나요.”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 가을로 접어든 지가 한참인데 난데없이 ‘복날 수박’ 얘기가 나왔습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서울대 비정규직 차별 실태를 언급하며 성낙인 서울대 총장에게 쏟아 낸 발언 중 하나였습니다. 무기계약직 전환율이 21.3%로 국립대 31곳 중 28위에 머무를 만큼 비정규직의 처우가 열악한 서울대입니다. 결국 많은 국립대 총장이 모인 국감장에서 ‘콕’ 집어 지적을 받았습니다. 문제의 ‘수박’ 얘기는 명절 상여금에 대한 질의를 하던 중에 등장했습니다. 서울대에서는 ‘복날 수박’처럼 명절 상여금도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에 따라 엇갈립니다. 정 의원은 “비정규직 근로자 명절 상여금 수령 현황을 조사한 결과 770명 중 한 푼도 받지 못한 사람이 572명이나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서울대에서 비정규직은 어린이집도 이용을 못 하고, 은행 대출금리도 더 높게 적용된다”며 학교 측의 차별 대우를 비판했습니다. 이날 국감에는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비정규직 차별 시정을 정부에 요구해 ‘일부 차별 인정’을 받아 냈던 미술관 계약직 비서 박수정(26·여)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박씨가 서울대 미술관에서 근무한 지 딱 24개월, 만 2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법대로 따지면 이날 박씨는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자가 돼 주변의 축하를 받아야 했겠지만 지난달 해고 통보를 받은 그는 비감한 심정으로 국감장에 나왔습니다. 박씨는 “계속 업무를 하고 싶었지만 차별 시정 신청으로 인해 학교에 피해를 끼쳤다고 생각했는지 (학교 측이) 계약 만료 통보를 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의원들의 질의에 성 총장은 “교육의 장(場)인 대학에서 모범을 보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른 시일 내 문제 해결에 관한 기본 틀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의 이런 입장은 총장이 국회의원 앞에 나선 연후에야 비로소 처음 나온 것입니다. 그동안은 “어쩔 수 없다”는 해당 부서장의 대답만 고장 난 녹음기처럼 반복돼 왔습니다. 성 총장은 서울대의 최고 수장으로서 행한 발언의 무게감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부디 내년 국감에서는 그가 학내 비정규직 문제로 의원들의 질책을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고려대 노동대학원 “제1회 KU 노사정포럼” 개최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원장 조대엽)은 한국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전망하는 새로운 공론의 장을 만들고자 오는 10월2일 오후 7시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제1회 KU 노사정포럼”을 개최한다. 고려대 노동대학원이 개원 후 21년간 노동문제에 관한 교육과 연구의 중심이자 한국 노사정 뿌리로 축적한 자원과 역량을 공유하고자 마련했다. KU 노사정 포럼은 고려대 노동대학원이 배출한 2500명의 교우들이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포럼은 노동계를 비롯해 정관계, 재계, 언론계, 학술, 예술, 종교 등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엄선된 인사들을 초청해 함께 토론할 예정이다. 제1회를 맞아 초청된 인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선도하며 우리 사회에 노동의 상식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노동이 행복한 삶의 특별시, 서울’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포럼을 기획하고 주최한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KU노사정 포럼의 목적은 노동분야와 비노동분야의 소통, 공공의 쟁점에 관한 공론의 주도, 우리사회의 새로운 비전의 탐색 등이다. KU 노사정 포럼은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50년과 고려대 노동대학원 20년의 누적된 역량으로 회원들이 시대와 마주하며 세상의 걱정을 앞당겨 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제부터가 진짜다” 노사정 협상 2라운드 본격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가 다음달 1일 간사회의를 시작으로 지난 15일 노사정 대타협에 따른 후속논의를 본격화한다. 비정규직 사용기한, 파견 업무 등 노·사·정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과제를 비롯해 취업규칙 변경, 일반해고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논의할 2라운드 협상은 지난 대타협보다 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노사정위는 간사회의를 열어 대타협에서 추후 논의과제로 미뤘던 사항들에 대한 대화 시한 및 논의 방법, 대화 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사정 합의문은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사회안전망 확대 등은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취업규칙 변경, 일반해고, 비정규직 대책 등은 큰 틀에서 노사가 협력하되 구체적인 방안은 후속논의를 통해 확정키로 했다. 추후 과제로 미뤄진 주요 의제는 ▲비정규직 법제도 개선 ▲최저임금제도 개선 ▲근로시간 특례업종 및 적용제외 제도 개선 ▲근로계약 해지 제도 개선 및 가이드라인 ▲임금체계 개편 관련 취업규칙 변경 지침 등이다. 우선 비정규직 대책과 관련해 추가로 논의할 과제는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기간 및 갱신횟수, 파견근로 대상 업무, 생명·안전 분야 핵심업무에 대한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조합의 차별신청대리권, 파견과 도급 구분기준의 명확화 방안, 근로소득 상위 10% 근로자에 대한 파견규제 미적용, 기간제 근로자의 퇴직급여 적용문제 등이다. 노사정은 공동실태조사와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해 대안을 마련하고, 합의사항은 정기국회 법안의결 때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은 35세 이상 근로자 가운데 희망자는 사용기한을 4년까지 늘리고, 고령자와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파견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입법안을 제출했다. 노동계는 정부 방안에 대해 절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기간제 노동자 사용기한 연장은 비정규직 일자리만 양산하게 된다”며 “기간연장으로 상시·지속적인 업무에 대한 정규직 전환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타협 과정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취업규칙 변경과 일반해고는 후속논의에서도 절충안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노사정은 일반해고에 대해서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되 이전까지는 노사 협의하에 가이드라인을 제정키로 했다. 정부는 저성과자와 업무 부적응자에 대한 해고 기준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노동계는 근로기준법상 명시된 정리해고와 징계해고 외에 또 다른 해고제도를 도입해 노동자를 쉽게 해고하겠다는 것이라고 맞선다. 때문에 후속 논의에서는 가이드라인 내용은 물론 시행 시기, 향후 법제화 방향 및 시기 등을 놓고 노사정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규칙 변경에 대해서도 정부는 ‘사회통념상 합리적인 경우 노조 동의 없이도 취업규칙이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조와 노동자들의 동의요건을 무력화해 사용자에 의한 자의적인 근로조건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한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두 사안에 대한 일방 추진은 막아낼 것”이라면서 “후속논의를 통해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쉬운 해고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이 지난 23일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와의 간담회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내 소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면서 노사정위를 벗어나 국회 차원에서 후속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청탁 창구된 공기관 특채, 절차 투명히 하라

    취업 절벽의 시대에 공공기관은 선망의 직장이다. 치열히 경쟁하지 않아도 높은 보수를 받고, 공적 업무 특성상 외부 견제를 받는 일도 거의 없다. ‘신의 직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지 않는다. 그런 곳들이 채용 비리를 밥 먹듯 일삼고 있다면 그냥 넘어갈 일이 더는 아니다. 직원 특별 채용에 편법을 동원한 공공기관이 10곳 중 3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이 지난 1~7월 47개 공기관을 감사했더니 채용 비리를 저지른 곳이 14개였다. 1~2년에 한 번꼴인 기관운영감사 결과치다. 중앙 부처나 광역자치단체가 아닌 대부분의 공기관들은 순서대로 기껏 몇 년에 한 번 감사를 받는다. 그런 결과가 이 정도라면 감독망 밖의 현실은 어떨지 짐작이 된다. 공공기관의 인사운영 지침에 따르면 특수 분야, 전문 직종 등에 한해서만 제한경쟁시험을 치르는 특별 채용을 할 수 있다. 소수만 시험을 보는 데다 채용 기준을 그때그때 정할 수가 있다. 그러니 청탁을 들어주려고 작정하면 어려울 게 없는 구조다. 실제 사례들을 보면 특채가 눈먼 채용 창구로 뿌리를 내렸다는 느낌마저 든다. 사내외에서 인사 청탁을 받은 부산항만공사는 공고도 내지 않고 계약직 3명을 채용했다. 이듬해에는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전환 특혜까지 줬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1명을 미리 내정하고서도 65명을 들러리로 지원하게 했다. 사기 공고로 취업이 간절한 사람들을 우롱한 셈이다. 이런 꼼수를 한두 곳만 부리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한국농어촌공사의 ‘간 큰’ 편법 채용은 이미 지난 5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2년간 채용 공고나 공개경쟁 시험조차 없이 직원들 연줄로만 무려 504명이나 뽑았다. 공공기관의 특채 비리 수법은 예나 지금이나 새로울 것이 없다. 이게 더 답답하고 한심한 노릇이다. 관행적인 정기감사에서 따끔한 처벌 없이 번번이 주의 지침을 받는 정도에 그치니 공기관들이 도무지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 낙하산 기관장을 둔 곳에서는 이런 도덕 불감증이 더욱 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청년 실업이 유사 이래 최대라는 마당에 두고 볼 수 없는 사회악이다. 지침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모집 공고에서 면접까지 특채의 전 과정이 정규 공채보다 몇 배 더 투명하게 공개되도록 법률로 단속하고 감독해야 한다. ‘뒷문 채용’에 계속 솜방망이질 시늉하면서 공기업 개혁을 외쳐서는 소가 웃는다.
  • 이인제 “일반해고 절차·기준 엄격히 할 것” 추미애 “사용자 맘대로 언제든 해고할 것”

    이인제 “일반해고 절차·기준 엄격히 할 것” 추미애 “사용자 맘대로 언제든 해고할 것”

    여야 노동 개혁 기구의 수장들이 23일 정치·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노동 개혁 문제를 놓고 서울 광화문에서 한판 ‘일기토’를 벌였다. 새누리당에서는 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당 경제정의노동민주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추미애 최고위원이 각각 출격했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두 사람의 맞짱 토론은 TV로 생중계됐다. 노동 개혁의 전반적인 방향성부터 두 사람의 입장이 엇갈렸다. 이 최고위원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선결 과제가 바로 노동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추 최고위원은 “재벌 개혁 없는 노동 개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경제에서는 재벌 개혁과 노동 개혁이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대타협안 결과에 대한 평가도 극명하게 갈렸다. 이 최고위원은 “타결된 합의문은 역사적인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당면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선제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중대한 의미가 있는 합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추 최고위원은 “합의문 어디에도 재벌과 대기업이 분담한다는 내용은 없고 임직원의 임금동결과 임금피크제 도입만 있다”며 “한국노동조합총연맹만 불러서 한 게 어떻게 대타협이냐. 소타협도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노사정 합의의 핵심으로 꼽히는 저성과자 등의 일반해고에 대한 입장도 첨예하게 달랐다. 이 최고위원은 “쉬운 해고라고들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아주 신중하고 엄격하게 해고 절차와 기준을 마련해 사용자가 임의로 부당하게 해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절차를 만드는 것이며 그 요건과 절차는 앞으로 노사정위에서 충분한 협의를 해 마련하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추 최고위원은 “새로운 해고제도는 마음대로 해고제도다. 사용자가 언제나 마음대로 해고를 하겠다는 신(新)해고제도”라며 “우리나라에는 직무분석제도나 근무 성과를 알 수 있는 지표가 없기 때문에 이 제도(일반해고)가 도입되면 윗사람의 비위를 못 맞추는 사람, 애를 낳고 업무에 복귀하거나 시부모가 아파 병가를 내는 여성 근로자 등은 불안하다”고 반박했다. 기간제 근로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데 대해서도 이 최고위원은 “정규직을 찾기 어렵고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는데 기간제 일자리에 숙달되고 신뢰가 쌓이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기회가 확대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하지만 추 최고위원은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게 아니라 비정규직화하는 것이다. 비정규직이 600만~1200만명으로 늘어나 우리나라는 비정규직 공화국이 된다”면서 “35세는 애 낳고 살아가기 벅찬 나이인데 이때 비정규직 4년을 월급 135만원으로 어떻게 감당하느냐. 35세 이상이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인생 끝내라고 하는 것이냐.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따졌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이 당론 발의한 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산재보험법·기간제근로자법·파견근로자법 개정안 등 ‘노동 개혁 5대 법안’을 놓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노동 개혁의 마지막 물꼬는 국회에서 터야 한다”며 “정기국회 회기 내에 법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추 최고위원은 “사내유보금이 설비투자 등 생산적 투자로 이어지는 개혁이 진짜 개혁”이라고 맞섰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희망펀드를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최고위원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처럼 국민의 긍정 에너지를 모으는 계기”라고 주장했지만 추 최고위원은 “청년희망펀드로 대통령과 국무위원을 다 모으면 재직 기간을 모두 합쳐도 41억원인데 이것으로 청년 고용을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청년의무고용할당제 도입과 관련해 이 최고위원은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추 최고위원은 “사내유보금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맞받았다. 대타협 기구 구성 문제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노동시장에는 이미 노사정위가 법으로 있기 때문에 별도 특별위원회나 대타협 기구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반면 추 최고위원은 “노사가 모여 있다 해도 한국노총은 노동자의 5%도 대표하지 못하고 있고 그 안에서도 3분의1은 반대하고 있다”며 기구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노동개혁] 통상임금 개념 명시… 휴일근로, 연장근로에 포함

    [노동개혁] 통상임금 개념 명시… 휴일근로, 연장근로에 포함

    새누리당이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발의한 노동 개혁 5대 법안은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자법 등이다. 새누리당은 올해 안으로 5대 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와 야당이 반대하는 기간제 만료 시 2년 연장 조항과 휴일 8시간 연장근로 조항 등이 포함돼 법안 처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근로기준법은 통상임금 개념과 근로시간 단축이 핵심이다. 통상임금 개념은 ‘소정 근로에 대해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기로 한 임금’으로 정의했다. 개인적 사정, 업적, 성과 등에 따라 지급 여부와 금액이 달라지는 금품은 시행령에 위임하기로 했다. 근로시간은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하되, 기업 규모별로 4단계로 나눠 시행한다. 노사가 합의하면 휴일에 한해 주 8시간까지 특별연장근로를 2023년까지 허용하고, 휴일근로의 가산수당은 8시간 이내는 50%, 8시간 초과는 100%로 한다. 기간제근로자법은 선박, 철도, 항공기, 자동차 등 여객운송사업 중 생명·안전 관련 핵심 업무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관리자 업무에 대해서는 기간제근로자 사용을 제한한다. 기간제 근로계약의 갱신 횟수는 2년 범위 내 3회를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쪼개기 계약’을 막기 위한 조치다. 35세 이상 기간제근로자의 사용기간 2년이 만료되면 근로자가 신청할 경우 2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연장된 기간이 만료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거나, 근로계약을 종료하면 일정 금액의 ‘이직수당’을 지급한다. 파견근로자법은 생명·안전 관련 핵심업무에 근로자파견 사용을 제한하고 기존 근로자파견 금지업무에 유·도선 선원, 철도종사자,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관리자를 추가했다. 55세 이상 고령자, 관리자 또는 근로소득 상위 25%(2015년 기준 5600만원)에 포함되는 전문직에 대해선 파견 허용 업무를 확대한다. ‘뿌리산업’으로 불리는 금형, 주조, 용접 등 6개 업종에 대한 파견도 허용된다. 고용보험법은 실업급여를 실직 전 평균임금의 50%에서 60%로, 지급기간을 90∼240일에서 120∼270일로 확대한다. 구직급여를 수급받을 수 있는 요건은 이직 전 18개월 동안 180일 이상에서 이직 전 24개월 동안 270일 이상으로 강화하고, 구직급여의 하한액은 최저임금의 90%에서 80%로 낮춘다. 산재보험법은 통상적인 출퇴근 재해 보상제도를 도입, 2017년까지는 도보·대중교통 출퇴근에, 2020년까지는 승용차 등 출퇴근에 시행한다. 근로자 중과실로 인한 사고는 보험급여 일부(장해·유족급여 등)를 제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5개 법안의 부수법안인 고용·산재보험료 징수법도 함께 발의했다. 노동계는 새누리당의 노동 개혁 입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제조업 파견 확대, 비정규직 사용기한 연장 등 노사정 합의에서 추후 논의하기로 한 사안이 일방적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추가 논의 사안 가운데 노조의 차별신청대리권, 기간제노동자에 대한 퇴직급여를 적용하는 방안 등 경영계에 불리한 내용은 법안에 반영돼 있지 않다. 또 휴일근로 중복 할증 금지, 실업급여 수급요건 강화 등 노사정 합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사안도 입법안에 포함돼 있다. 한국노총은 “휴일근로 가산수당과 관련해 8시간 이내는 50%, 8시간 초과 시에는 100%를 지급하는 내용은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한다는 합의를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휴일근로와 연장근로 모두 해당하기 때문에 수당 역시 시간과 무관하게 100%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구직급여 수급요건 강화로 인해 단기간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과 단기 계약 노동자는 사회안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제조업 파견 확대에 대해 한국노총은 “금형·주조·용접 등 뿌리산업에 대한 파견 확대는 제조업에 파견을 금지한 현행법에서 후퇴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도 “그동안 불법 파견 판정을 받은 재벌 대기업들에 파견 노동자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셈”이라고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한 이틀 연장한 정부, 독자 개혁 초강수로 ‘통 큰 타협’ 압박

    시한 이틀 연장한 정부, 독자 개혁 초강수로 ‘통 큰 타협’ 압박

    정부가 11일 노동 개혁 관련 입법안 제출과 행정 지침(가이드라인) 마련 방침을 밝힌 것은 노사정 대타협이 이번 주말 내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적인 노동 개혁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의 기준과 절차, 해고 기준과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며 노사정 대화의 최대 쟁점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가 이번 주말을 넘겨서도 대타협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다면 노사정 협상보다는 정부의 독자적인 수순 밟기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대 쟁점인 두 사안은 물론 비정규직 사용 기간 연장 및 파견 대상 업무 확대 등 노동계와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사안이 많아 정부 주도의 노동 개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당정협의가 예정된 오는 14일까지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근로기준법, 파견근로자보호법, 기간제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등 5개 법안의 입법과 함께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이 가운데 가이드라인 제정과 관련된 두 사안은 노동계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임금피크제 도입 확산을 위해 회사 내 규율을 명시한 취업규칙을 노동조합 동의가 없어도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대법원 판례 등을 기초로 저성과자 및 업무 부적응자에 대한 해고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할 방침이다. 노동계는 “두 사안은 노동시장 이중 구조 개선과 무관하고 사용자에 의한 근로 조건 저하 및 해고 조장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 7일 노사정위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도 다수의 전문가들은 ‘두 사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되 여론을 수렴해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이후인 지난 10일 밤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서도 정부는 ‘근로계약 해지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한다’는 문구를 최대 쟁점 합의를 위한 조정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전문가 의견을 어느 정도 수용해 ‘제도개선발전위원회를 만들어 두 사안을 검토하자’고 제시한 터였다. 결국 문안을 조정하던 노사정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는 불발됐다. 한국노총은 “정부가 독자 추진을 강행하면 장외투쟁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연대해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며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일 태세다. 노사정위 합의 결렬과 노·정 간 갈등 확산은 정부로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노사정 합의안 없이 노동 개혁 입법을 추진하더라도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안 개정 시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야당인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고 환노위 여야 의원 수가 각각 8명으로 동수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행보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비정규직 사용 기간 연장 및 파견 대상 업무 확대 방안도 노동계와 야당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이는 35세 이상 노동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비정규직 기한을 2년 더 연장해 총 4년으로 늘리고 현재 32개 업종으로 제한된 파견 허용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노동계는 상시·지속적 업무는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제시한 기간 연장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파견 대상 업무 확대는 사내 하청 합법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도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입법 과제로 올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노사정은 지난 4월 합의문에서 ‘올해 8월 말까지 실태조사 등을 통해 대안을 마련한다’고 의견을 모았지만 당시 노사정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안 마련을 위한 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한 이틀 연장한 정부, 독자 개혁 초강수로 ‘통 큰 타협’ 압박

    시한 이틀 연장한 정부, 독자 개혁 초강수로 ‘통 큰 타협’ 압박

    정부가 11일 노동 개혁 관련 입법안 제출과 행정 지침(가이드라인) 마련 방침을 밝힌 것은 노사정 대타협이 이번 주말 내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적인 노동 개혁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의 기준과 절차, 해고 기준과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며 노사정 대화의 최대 쟁점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가 이번 주말을 넘겨서도 대타협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다면 노사정 협상보다는 정부의 독자적인 수순 밟기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대 쟁점인 두 사안은 물론 비정규직 사용 기간 연장 및 파견 대상 업무 확대 등 노동계와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사안이 많아 정부 주도의 노동 개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당정협의가 예정된 오는 14일까지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근로기준법, 파견근로자보호법, 기간제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등 5개 법안의 입법과 함께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이 가운데 가이드라인 제정과 관련된 두 사안은 노동계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임금피크제 도입 확산을 위해 회사 내 규율을 명시한 취업규칙을 노동조합 동의가 없어도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대법원 판례 등을 기초로 저성과자 및 업무 부적응자에 대한 해고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할 방침이다. 노동계는 “두 사안은 노동시장 이중 구조 개선과 무관하고 사용자에 의한 근로 조건 저하 및 해고 조장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 7일 노사정위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도 다수의 전문가들은 ‘두 사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되 여론을 수렴해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이후인 지난 10일 밤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서도 정부는 ‘근로계약 해지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한다’는 문구를 최대 쟁점 합의를 위한 조정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전문가 의견을 어느 정도 수용해 ‘제도개선발전위원회를 만들어 두 사안을 검토하자’고 제시한 터였다. 결국 문안을 조정하던 노사정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는 불발됐다. 한국노총은 “정부가 독자 추진을 강행하면 장외투쟁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연대해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며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일 태세다. 노사정위 합의 결렬과 노·정 간 갈등 확산은 정부로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노사정 합의안 없이 노동 개혁 입법을 추진하더라도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안 개정 시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야당인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고 환노위 여야 의원 수가 각각 8명으로 동수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행보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비정규직 사용 기간 연장 및 파견 대상 업무 확대 방안도 노동계와 야당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이는 35세 이상 노동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비정규직 기한을 2년 더 연장해 총 4년으로 늘리고 현재 32개 업종으로 제한된 파견 허용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노동계는 상시·지속적 업무는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제시한 기간 연장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파견 대상 업무 확대는 사내 하청 합법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도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입법 과제로 올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노사정은 지난 4월 합의문에서 ‘올해 8월 말까지 실태조사 등을 통해 대안을 마련한다’고 의견을 모았지만 당시 노사정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안 마련을 위한 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정공법이 절실한 청년 일자리 해법/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열린세상] 정공법이 절실한 청년 일자리 해법/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포기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쉽게 좌절하고 분노한다. 다름에 대한 관용은 없어지니 다양성과 창조성은 메말라 간다. 요즘은 청년세대를 일컬어 7포 세대니 N포 세대니 하는 자조적 표현들이 거리낌 없이 인구에 회자되는 시대다. 청년실업은 세계 선진경제가 겪고 있는 고질병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심각해지고 있으니 20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가슴이 먹먹할 따름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청년실업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인적자본 손실은 연간 5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장기실업으로 룸펜으로 전락하면 재정 부담이 불가피하니 청년실업 해소는 중장기 재정건전화 대책이다. 외국의 리더십 연구에 따르면 세계 2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리더십 유형은 제각각이었지만 20~30대에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실패를 경험했다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하니 젊은 시절의 경험은 국가자산임이 틀림없다. 최근 통일에 대비해 별도 재원을 비축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당장 쓸 재원도 모자라 국채를 발행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통일재원을 별도로 비축하기보다는 청년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어 젊은 인적자본을 잘 축적하는 것이 실효성 있는 통일 대책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개인과 가정을 넘어 우리 사회의 현안이자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역대 정부들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이런저런 대책을 시행했다. 박근혜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와중에 정년연장법 시행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청년고용 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노동개혁을 둘러싼 정치공세와 ‘네 탓’ 공방은 기성세대의 소아적 민낯을 보여 주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정년연장법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노동시장 여건, 경제·사회·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사회안전망과의 연계, 세대 간·노노 간·노사 간 이해관계 등을 심층적으로 검토했어야 한다. 그나마 노사정이 청년고용 절벽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늦었지만 다행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을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면 정치적 과장이다. 이번 노동개혁의 출발점은 정년연장법 시행에 따른 청년 고용절벽 대책이었기에 청년 일자리 창출에는 내재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노동개혁을 전제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근로 기회와 근로시간을 나누며 노동수급의 미스매치를 채우는 정공법이 별도로 추진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제안한다. 우선 의료, 관광, 한류산업 등 서비스산업에 대한 과감한 규제 개선과 함께 수출산업화 전략이 필요하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많은 조치가 착실히 이뤄졌으므로 수도권 입지 규제와 같은 덩어리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장의 근로 관행을 개선해 일자리를 나누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투입 중심의 임금체계와 직무평가를 성과 중심으로 전환하고 초과근무수당을 엄격히 적용해 장시간 근무하는 것이 장땡이라는 ‘꼰대 문화’를 바꾼다. 이와 함께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축소해 나간다. 동일·유사 노동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제외한 기본임금이 사내 평균의 일정 비율 이상이 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재정지출과 관련해서는 청년고용을 빌미로 재정지원이 좀비 기업들의 연명 수단화되지 않도록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 17조원에 이르는 연구개발(R&D) 지원을 축소해 청년고용 재원으로 전환해 기업들의 고용 노력을 유도한다. 해외이주 노동자 확대 문제는 노동수급, 구조조정, 사회적 비용 등을 검토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노동관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산물인 동시에 국가별 역사적 배경을 달리한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경험은 참고가 될 수 있을지언정 그대로 차용하고 맹신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노동과 자본의 국경 이동이 쉽고 무한 경쟁이 불가피한 글로벌 경제하에서 과거의 해법들은 내재적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중지를 모으고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고 타협하는 이해 당사자들의 결단과 실행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 “일반해고·취업규칙 변경, 입법 형태로 추진해야”

    “일반해고·취업규칙 변경, 입법 형태로 추진해야”

    노사정 대화의 최대 쟁점인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을 정부 가이드라인(행정 지침)이 아닌 입법 형태로 추진하되 중장기 과제로 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의견이 받아들여진다면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합의점을 찾은 사안 위주로 대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주최로 열린 노동시장 구조 개선 관련 쟁점토론회에서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적 구속력도 없고 판례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가이드라인으로는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현행 취업규칙과 해고 제도는 낡은 프레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고 전제한 뒤 “노동 개혁은 단기간에 포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도와 긴급성을 고려해 단계적 프로그램 마련이라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이드라인은 법적 다툼이 발생하면 실효적인 기준으로 작용할 수 없다”면서 “두 사안은 중소기업이나 노조가 조직되지 않은 기업 등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청년 고용 창출로도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수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해고 사유를 지침에 명시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고 노동 개혁과도 크게 연관성이 없는 사안”이라면서 “노사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고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진 노사정 당사자 토론에서 노동계는 ‘수용 불가’, 정부는 ‘가이드라인 마련’, 경영계는 ‘입법화’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토론회에서 논의된 대로 두 사안을 중장기 과제로 미루게 되면 노사정 대타협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제거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정부가 제시한 10일까지 대타협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사정이 ‘대화를 통해 추진한다’ 정도의 원론적 내용만 합의문에 담고 중장기 과제로 미루는 방안이 유력하다. 최종 결정은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참석하는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과 비정규직 사용 기한 연장 등 노사정 이견이 큰 사안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대화는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부는 연내 법 개정을 통해 비정규직 기한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파견 대상 업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사정위는 지난 2일 간사회의에서 지난 4월 노사정 대화 당시 논의 기한을 정했던 과제들의 기한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 비정규직 관련 의제는 당시 8월 말까지 실태 조사, 전문가 의견 수렴 등으로 대안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시기가 조정되면 연내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다고 정부가 노사정위 논의에서 비정규직 과제를 밀어붙인다면 노동계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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