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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 비리’ 한국지엠 부평공장서 노조 간부 숨진 채 발견

    ‘채용 비리’ 한국지엠 부평공장서 노조 간부 숨진 채 발견

    채용비리로 7개월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던 한국지엠의 인천 부평공장에서 노조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5분쯤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작업장에서 이 회사 직원 A(54)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다른 직원이 발견해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옷 주머니에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검찰수사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랜 기간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 간부로 활동했으며 현직 대의원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7개월째 한국지엠 사측과 노조의 정규직 채용비리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숨진 A씨가 한국지엠의 채용비리와 관련한 수사 대상자가 아니었고 소환 조사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이 ‘자수자 선처’를 밝힐 정도로 광범위하게 비리가 있었지만 아직 처벌한 한국지엠 직원은 많지 않아 A씨가 채용비리에 연루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노사 간부 등은 한국지엠 1차 협력업체(도급업체) 소속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 과정에 개입해 한 명당 수천만 원을 받아 챙겼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한국지엠 현직 노조지부장(47)도 채용비리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불구속 기소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신년사로 보는 정유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년사로 보는 정유년/황성기 논설위원

    신년사가 쏟아지는 연초다. 민간과 공공 가릴 것 없이 크고 작은 조직의 장들이 신년사 혹은 신년 메시지를 내놓는다. 신년사는 본디 조직의 장이 구성원들을 향해 던지는 내부용이다. 그 가운데 공개되는 것들은 외부를 의식하고 겨냥하는 양수겸장의 의미도 지닌다. 그런 점에서 신년사는 그 조직의 향후 발걸음, 최고경영자(CEO)의 사고를 살필 수 있는 것은 물론이요, 그 사회(국가)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의 창구로 드러나 해체 요구가 빗발쳤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신년사는 실망스럽다. 진즉 탈퇴 의사를 내비친 삼성, SK에 이어 LG, KT가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는데도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국민께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혀 모두를 어리둥절케 했다. 전경련의 대척점에 있는 민주노총의 최종진 위원장 대행은 “2017년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완수하고 헬조선·비정규직·최저임금 인생을 바꾸는 사회 대개조의 첫 삽을 뜨는 해로 만들자”며 대통령 선거의 해인 올해 정치 투쟁에 방점을 찍는 신년사를 내놓았다. 보수적으로 여겨지는 의료계도 신년사만큼은 시대의 키워드를 좇는다. 최순실 국정 논단 국정조사특위에 대통령 전직 주치의로서 출석했던 서울대병원의 서창석 병원장은 “빅데이터와 개인 맞춤형 정밀의학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발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의 이상도 병원장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발전”을 강조한다. 서울대 성낙인 총장의 신년사는 통일평화대학원 설립이란 뉴스를 담아 이목을 끌었다. 성 총장은 “통일은 분단시대의 사고를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해 제도적 통합과 공간적 통일을 이루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는데, 북한 관련 학과 폐지가 추세인 현실에서 기대를 모은다. 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 보자. 주변 4강의 지도자 신년사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것은 단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지난달 31일 “중국은 영토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며 그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자마자 1일 랴오닝함 항모전대를 남중국해에 보내 실전훈련을 벌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훌륭하고 풍요로운 2017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러시아는 위대하고 특별하고 훌륭한 나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새로운 나라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며 각국 지도자들은 자국 우선주의를 당당하고 명확히 선포했다. “모른다”, “기가 막히다”, “밀회는 없었다”는 어불성설의 간담회로 새해를 연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서 리더십 부재가 초래하는 국가 위기를 절실히 느낀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다케나카 헤이조 교수는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여전히’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고, 이를 위한 규제 개혁과 국가전략특구의 과감한 활용을 역설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경제재정상·금융상 등 여러 각료 자리를 옮겨 가면서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각종 구조개혁을 완성시켰던 그를 지난 2일 도쿄 중심가 오테마치의 파소나그룹 사무실에서 만났다. →2017년 새해는 어떤 한 해가 될까. -한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하이퍼 포퓰리즘’(초대중 영합주의)이 일어나고 있다. 흡사 거대한 지각의 단층선(fault line)이 사회를 단절시키는 듯한 형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가 6년 전 ‘단층선’이란 책에서 계층으로 단절된 사회에서 불만세력들이 과도한 요구를 쏟아내고, 대중영합적인 정책들이 난무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격차, ‘갈라진 단층’들 안에서 국민 불만이 여러 형태로 폭발했다. 영국에선 브렉시트로, 미국에서는 예상 밖의 지도자 선출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한국 국민의 격한 반발도 이와 관련이 없지 않을 듯하다. 올해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주요 선거들이 예정돼 있다. 선거를 통해 이런 현상이 고조될지, 완화될지, 매우 중요한 국면이다. 민족주의 고조는 장기적인 경제 이익을 저해한다. →갈등과 불확실한 요소들이 어느 때보다 돌출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미·중 갈등 등) 아·태지역의 평화질서 구축 여부 등이 대표적인 불확실 요소다. 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간다. 그 직후 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다. 두 사람이 각각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무게를 지닌다.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중국의 상황과 대응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이 구체화된 것은 아직 적다. 향후 행보를 봐야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국제경제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거시경제적으로는 앞으로 진행될 상황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제정책이었던 ‘레이거노믹스’의 초기 단계와 비슷해질 것이다. 레이거노믹스는 재정 확대와 금융 긴축을 조합으로 한 정책이었다. 당시 재정과 무역수지 양쪽의 ‘쌍둥이 적자’ 발생으로 금리가 뛰고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이다. 엔화와 원화가 약세가 되고, 주가는 오를 것이다. 2017년은 일본경제도, 세계경제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런 정책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다. 당시에도 적자가 크게 늘자, 미국은 1985년 일본을 압박해 엔화 가치를 올린 플라자합의를 맺었다. 당시 4년 만에 조정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1~2년 안에 (엔화·원화 가치를 높이려는) 조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조정 국면이 한국, 일본 경제에 충격을 주진 않을까. -조정 국면이 닥치면 통화 가치가 오르고, 수출기업에 부담을 주게 돼 관련주가가 내려가게 된다.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재정, 금융 모두 확대정책으로 가게 된다. 1985년 당시 일본도 이런 정책을 쓰다 결국 버블에 빠졌다. 버블은 세계 어느 곳에선가 진행돼 왔다. 1980년대 후반 일본 버블, 1997년 한국 등이 포함된 아·태지역 버블, 2001년 IT 버블, 그 뒤 미국 부동산 버블 및 이로 인한 2008년 리먼 쇼크 등…. 신흥국들에서 버블에 가까운 상황이 생겼다. 인도, 중국 등은 어떻게든 버텼지만 브라질, 러시아는 벌써 왔는지 모른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중국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6% 경제성장을 지속 중인 중국의 성장률이 2030년 2.8%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성장은 모순을 감춘다”는 말이 있는데, 성장률이 곤두박질치면 소득격차, 부패, 정치 불안정 등 여러 모순이 드러나게 된다. 사회 불안정 가능성도 있다. 성장이 지속될 때의 버블은 견딜 수 있지만 성장률이 떨어지면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높아진 자산가격 및 대차대조표 조정 등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도 일본의 지난 20년의 저성장 상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이노베이션, 혁신이 필요하다. 명확한 법의 지배, 창의적인 인재 및 교육제도, 자유 등이 불가결하다. 자유가 없으면 혁신은 없다. 한국에 시급한 것은 정치적 안정과 정상화다. 안정성이 떨어지면 미래 예측가능성도 낮아져 경제도 정체한다. 국가가 사회에 어떤 정책과 행동을 취하려는지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중소 기업 문제와 관련, 한국은 과거 재벌에 대한 우대정책을 펴 왔는데 이제는 공정한 정책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결국 공정 경쟁 정착 문제다. 독과점 규제도 필요하고, 경쟁 정책과 공정거래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한다. →공공 개혁의 권위자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구조개혁 조치들이 필요한가. 한국 정부의 공공 구조개혁 국제위원으로 활동했는데, 한국에 필요한 공공·구조개혁은 무엇인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 부문이 비대하다고 판단, 내가 우정민영화담당대신으로서 민영화를 이뤄낸 것에 관심을 보였다. 인구가 주는 상황에서 물류사업인 우정을 글로벌화시키려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국영기업으로는 불가능했다. 성장 여력이 큰 아시아물류사업의 매력도 컸다. 독일의 도이치포스트는 유럽연합(EU) 전체를 보고 민영화를 단행했고, DHL을 매수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축은 늘고 투자는 둔화 추세다. ‘자연이자율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는 추계도 나왔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투자 기회가 줄고 있다”면서 “방치할 경우 장기 침체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리고, 각 분야의 규제개혁을 단행해 투자 기회를 늘려야 한다. 규제개혁으로 민간 투자와 공항시설 등 인프라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일본)국가전략특구의 제안자로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위한 많은 전략을 조언하고 있는데. -아베 총리에게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민간투자설비를 늘리기 위해 규제를 혁파하라는 제안은 국가전략 특구를 만들어 실행되고 있다. 규제개혁에는 반대 세력이 많아 특구를 만들어 우선 그 안에서 규제 개혁을 시작해 보려는 시도다. 도쿄권·오사카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공공투자를 늘리기 위해 인프라의 ‘컨세션’(concession)제도의 도입이다. 국가가 도로, 항만, 공항 등 주요 인프라의 소유권을 갖되, 운영권은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센다이 공항, 간사이 공항 등이 이 방식을 취했다. 후쿠오카공항,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 등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현금이 도는 인프라 운영권 이용은 활용도가 높다. →경쟁력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조치들이 또 필요한가. -일본의 경우 산업과 기업의 신진대사를 높여야 한다. 창업률, 개업률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고, 기업 폐쇄율도 마찬가지이다. 신진대사를 높이려면 기업 거버넌스를 강화해 경영 효율화를 높여야 한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기업거버넌스 코드를 만들어 이에 따라 사외이사를 늘리기 시작했다. 수익성 없는 사업에서는 손을 떼게 하고,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경영자는 그만두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용의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 종신·연공서열이 일본의 표준방식이 돼 있는데, 이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 여러 형태의 노동과 근무형태를 수용하고 가능케 해야 한다. →노동개혁의 방향은 무엇인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비정규직이 늘고 직업의 질은 떨어져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올해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 안에서 비정규직의 급여와 대우를 높이는 방안도 들어 있다. 입법을 추진 중인 ‘동일(同一)노동 동일임금’도 이를 위해서다. 올 3월쯤 정부 가이드라인이 완성되고, 관련 법안은 연내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 임금 부담이 큰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정규직의 임금 하향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 노조 반발이 클 수밖에 없어 정치력이 발휘돼야 한다. 증가 추세인 비정규직의 임금이 오르고, 대우가 나아져야 소비도 살고 경제도 활성화된다. 다양한 노동형태를 수용해야 한다. 한국도 더 노력해야 한다. 해고의 규범, 룰도 분명해져야 한다. 일본은 쉽게 해고할 수 없게 하는 도쿄고법의 1979년 판결 등 판례에 따라 이를 결정해 왔다. 해고 시 금전 보전 등이 확립돼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해고할 때 금전 보상 제도가 없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지난해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져도 소비는 살아나지 않았다. -가계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이 근본 이유였다. 소득을 늘리려면 임금이 올라야 하는데 늘어난 부분이 정부 세금으로 흡수됐다. 지난 3년 동안 국민들의 국내총생산(GDP)은 30조엔이 늘었지만, 그 가운데 70%가 세금으로 흡수됐다. 국민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나아지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대규모 추경을 통해 이를 다시 가계와 국민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이하게 세금을 늘려서는 안 된다. 증세 없이 가능하냐는 반문도 있지만, 재정 건전화 방안을 모색하면 된다. 일본은 매우 큰 사회보장 예산을 쓰고 있다. 나도 올해부터 연금을 받게 됐다. 게이단련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 그렇다고 한다. 대기업 사장 등 연금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주는 돈 등 절약할 부분이 많이 있다. 연금 수급 개시연령을 65세에서 더 올려야 한다. 지금 제도는 1960년 일본인의 평균수명이 66세일 때 만들어졌다. 지금은 남성 81세, 여성 87.4세가 평균수명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다양한 노동형태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도 활성화되고, 연금재정 수요도 준다. 사회보장비용을 합리적으로 절감해 양육 지원, 보육원 대기아동 해소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재정을 더 써야 한다. 사회보장개혁으로 얻은 여유 재정을 인프라에 더 투자할 수도 있다. →일본 사회의 당면 과제에 어떤 해법이 있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 수용과 GDP의 200%를 넘어선 정부부채 해결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방향성은 분명하다. 사회보장 개혁을 통한 예산 절감, 성장을 위한 규제개혁, 컨세션과 특구를 활용한 규제개혁의 활성화 등이다. 도쿄에서는 20개 이상의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5~7년 정도가 걸리던 대형도시개발 심의를 특구에서는 20개월 만에 해결했다. 기초의학 연구, 의료관광 등 글로벌화를 겨냥해 38년 만에 신규 의대도 세우게 됐다. 나리타 공항 부근 특구에 산노병원의 의과대학이 들어선다(의사협회의 반대로 신규 의대를 세우지 못해 왔다). 공동조합들의 더 자유로운 경쟁 등 농업개혁도 필요하다. 3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도 일본에는 커다란 정비와 개혁의 기회다. 이를 잘 활용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자동운전, 로봇을 활용한 건설 등을 한 단계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1965년 도쿄올림픽 개막 9일 전에 도카이도 신간센이 개통됐고, 도쿄를 대표하는 뉴오타니호텔, 프린스호텔 등이 세워졌다. 오쿠라호텔도 개막 2년 전에는 문을 열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란 계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의 활성화를 지적했는데. -자동차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그리고 우버와 에어비엔비 같은 공유경제활동 등 5가지 요소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일본은 AI와 자율주행 기술은 있지만 ‘차는 사람이 운전해야 한다’는 법규 탓에 공공도로에서 이를 실험할 수 없다. 영국이 핀테크를 위해 만들고, 싱가포르가 도입한 샌드박스(모래상자)형 특구를 활용하면 된다. 자율주행을 위해 올해 중 국회에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등의 활발한 활용을 위해서도 개인정보보호 등을 해결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아마존, 구글 등을 앞세운 미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유럽의 에스토니아와 같은 작은 나라의 성취도 연구 대상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는 고이즈미 前총리의 ‘경제 선생’… 구조 개혁 불도저처럼 밀어붙어 게이오대 교수로 있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에서 주요 각료를 지내며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핵심 개혁을 추진·성사시켰다. ‘총리의 가정교사’, ‘구조개혁의 사령탑’ 등으로 불리며 2001년 4월 고이즈미 1차내각에 경제재정상으로 입각해 2006년 9월 3차 내각까지 5년 6개월 동안 금융상·총무상 등을 맡으며 총리와 임기를 함께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서 공공 개혁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각료 퇴임 후에도 각종 자문을 하며 일본정부의 개혁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베 신조 정부의 산업 경쟁력회의,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 미래투자회의 등의 위원으로 왕성한 자문 활동을 펴고 있다. 2016년 게이오대 퇴임(명예교수) 후, 도요대 글로벌·이노베이션학 연구센터 소장 겸 교수로 있다. 2009년부터 파소나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세계대변동과 일본 부활: 2020년 대전환 플랜’(고단샤)을 비롯해 40여권의 저서를 통해 일본경제의 혁신 및 재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951년 와카야마현 출생 ▲히토쓰바시대 졸업 ▲오사카대 박사 ▲일본개발은행 근무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실 주임연구관 ▲ 하버드대 객원교수 ▲컬럼비아대 일본경영연구센터 연구원 ▲도쿄재단 이사장 등 역임
  • [단독] 정규직 100원 받을 때 비정규직 53원 ‘격차 최대’

    [단독] 정규직 100원 받을 때 비정규직 53원 ‘격차 최대’

    정부 “불합리한 구조 본격 개혁… 임금체계 개선·총량 관리 강화” 비정규직 근로자가 13년 만에 18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2009년 국제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벌어져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사회의 양극화 핵심 원인이 이런 불합리한 고용 구조에 있다고 보고 본격적인 비정규직 구조개혁에 나설 방침이다. 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 비정규직 노동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규모는 644만 4000명으로 2003년과 비교해 183만 8000명이 늘었다.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2.8%로 2014년 이후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기간제·반복갱신 근로자 등 한시적 근로자와 파트타임 근로자를 의미하는 시간제 근로자, 파견·용역·특수형태·단기근로자 등을 통칭하는 용어다.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2003년 6.6%에서 지난해 12.6%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남성은 고졸 미만 저학력자의 비정규직 비중만 늘었지만 여성은 전문대졸 이하 학력에서 모두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으로 고졸 미만 여성의 63.6%, 고졸 여성의 45.6%가 비정규직이었다. 고용 양극화 현상은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2003년 신용카드 부실 사태 당시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61.3%로 2008년까지 60%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09년 금융위기를 맞으며 54.6%로 하락한 뒤 지난해는 53.5%로 사상 최대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나마 고용 여건이 낫다고 평가되는 ‘기간제 근로자’는 정규직의 59.3%로 2010년 이후 최대, ‘반복갱신 근로자’는 75.9%로 사상 최대 임금 격차를 보였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비정규직 관리목표를 확정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총량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업주가 비정규직을 일정 비율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각종 지원금을 ‘패키지’ 형태로 일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년차 직원을 비교하면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이 정규직의 95%이지만 15년차를 비교하면 60%대로 낮아진다”며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비자발적 비정규직은 총량으로 관리해 줄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결심이 섰습니다!”… 대선 출마 공식화

    박원순 서울시장 “결심이 섰습니다!”… 대선 출마 공식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결심이 섰습니다!’라는 글에서 “시대적 요구에 따르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이 거듭나려면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하다. 사회의 혁신, 국가의 혁신은 박원순의 삶이었고 꿈이었다”며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총체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점에 평생을 혁신과 공공의 삶을 살아온 저는 시대적 요구에 따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시대 요구와 소명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해왔다. 지난주에는 시장직을 유지한 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글을 통해 “대한민국의 거대한 전환, 대혁신을 기필코 이루겠다”며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누구보다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도탄에 빠진 절박한 국민들의 삶을 가장 잘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반드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경제 혁신, 그리고 낡은 기득권 질서를 대체할 정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국민이 진정한 국가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2017년은 낡은 대한민국과 결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첫 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대선은 고질적인 지역구도, 색깔논쟁, 진영대결이 아니라 새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는 경쟁이 되어야 한다”며 “말과 구호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왔는가, 혁신적인 삶을 살아왔는가, 어떤 성취를 보여주었는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걸어갈 길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저는 국민과 함께 늘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그것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왔다”며 “인권변호사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켰으며 참여연대를 통해 정경유착 근절과 경제민주화를 추구했고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나눔문화를 세웠으며 희망제작소를 통해 자치와 분권의 모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시장 5년 동안 채무는 7조 이상 줄이는 대신 복지예산은 4조에서 8조로 두배 늘렸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면서 “토건중심 시대에서 인간존중, 노동존중 시대로 바꾸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2016년은 분노와 절망의 시간이면서도 감격의 시간이었다. 국민들은 촛불혁명을 통해 절망을 희망으로, 분노를 감격으로 바꿨다”며 “탄핵안이 인용되는 2017년에는 국가의 혁신을 통한 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결심이 섰다” 박원순, SNS 통해 대선 출마 공식 선언

    “결심이 섰다” 박원순, SNS 통해 대선 출마 공식 선언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실상 대권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페이스북에 ‘결심이 섰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거듭나려면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하다. 사회의 혁신, 국가의 혁신은 박원순의 삶이었고 꿈이었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그 동안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서 시대 요구와 소명이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답해 왔다. 박 시장은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총체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점에 평생을 혁신과 공공의 삶을 살아온 저는 시대적 요구에 따르기로 결심했다”면서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누구보다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도탄에 빠진 절박한 국민들의 삶을 가장 잘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대한민국의 거대한 전환, 대혁신을 기필코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반드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경제 혁신, 그리고 낡은 기득권 질서를 대체할 정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국민이 진정한 국가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또 “차기 대선은 고질적인 지역구도, 색깔논쟁, 진영대결이 아니라 새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는 경쟁이 되어야 한다”며 “말과 구호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왔는가, 혁신적인 삶을 살아왔는가, 어떤 성취를 보여주었는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민과 함께 늘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그것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왔다”라며 “인권변호사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켰으며 참여연대를 통해 정경유착 근절과 경제민주화를 추구했고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나눔문화를 세웠으며 희망제작소를 통해 자치와 분권의 모델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시장 5년 동안 채무는 7조 이상 줄이는 대신 복지예산은 4조에서 8조로 두 배 늘렸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토건중심 시대에서 인간존중, 노동존중 시대로 바꾸고자 했다”라며 서울시장으로서 이룬 성과도 언급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시론] 대전환기, 우리 경제의 과제/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대전환기, 우리 경제의 과제/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 경제는 지금 사회적 대전환기 속에 매우 큰 도전과 과제에 직면해 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장기 저성장의 지속이나 경제 활력의 역동성 부진은 이러한 대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도전의 외적 형태다. 이는 단순히 부동산 부양 정책이나 재정적 경기부양 정책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다. 기존 질서 체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잘못된 방향의 부양 정책은 오히려 구조적인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대전환은 이중적이다. 국내적으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나타나고 있는 우리 사회 지배권력층의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에 대한 농락에서 비롯되고 있는 대전환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문제는 단순히 최순실과 대통령의 일탈행위 문제가 아니라 지배권력층의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를 부정하는 사적 이익 추구와 부정·부패의 구조적 문제다. 우리 국민은 이에 대해 민주와 공정으로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국외적으로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자유시장경제의 결함에서 비롯된 대전환이다. 선진 각국에서 드러나고 있는 바와 같이 자유시장경쟁 체제는 극심한 소득 불평등과 실업 및 주기적인 경제 불안정을 낳았다. 소수의 부자들은 주체할 수 없는 소득과 부를 얻고 있지만, 가난한 노동자들은 실업이나 형편없이 낮은 소득에 고통받고 있다. 영국과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평등과 정의로의 대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대전환 요구는 정치적인 변화보다 더 중요하게 경제적 변화에 대한 요구이기도 하다. 먼저 민주와 공정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우리 경제가 아직 건전한 자유시장경쟁 체제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정부는 공익보다는 사익을 앞세워 자유경쟁 질서를 흩트렸으며, 경제계는 불공정과 부패로 공정성을 무너트렸다. 자유시장경제가 아니라 부와 권력의 유착을 통한 지배권력층의 전제주의 경제였던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이 공표한 2016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지표에도 이러한 경제활동의 비민주성과 불공정성이 잘 드러난다. 정책 결정의 투명성, 기업 이사회의 유효성, 정부 규제 부담, 노사 간 협력, 독점 정도 등에서 138개 국가 중 90위 이하의 순위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자유와 공정성이라는 자유시장경제의 기초마저도 빈약한 경제에서 어떻게 창의적 역동성과 지속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 경제는 자유시장경제의 결함을 보완할 평등과 정의의 경제 질서도 요구받고 있다. 평등과 정의를 위해서는 개인의 경제활동 자유만이 아니라 완전고용과 안전, 그리고 적절한 소득 형평이 보장돼야만 한다. 경제 권력의 독점과 불공정에 의해 더욱 악화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경제는 자유시장경제의 근본적 결함인 심각한 소득 불평등과 높은 실체적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이 최근 우리 경제를 가장 크게 짓누르고 있는 만성적인 소비 성향 저하와 그 결과로 나타나는 제조업 가동률 저하의 원인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저성장 체제의 지속도 여기에 원인이 있다. 우리 경제는 이 대전환기 속에서 한편으로는 자유와 공정을, 다른 한편으로는 정의와 평등을 발전시킬 경제질서 및 경제활동의 구축을 과제로 안고 있다. 즉 경제 권력의 민주화를 통해 경제활동의 자유와 공정성을 신장시켜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관행 개선, 노사 간 타협의 확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차별 철폐, 재벌의 시장독점화 해소 등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완전고용과 소득격차 완화를 위한 정의와 평등의 경제제도와 질서도 구축해야 한다. 중산층의 소득 상승을 기초로 하는 적절한 성장, 고용 안정과 일자리 나누기, 최저임금 인상 및 소득세와 자본이득세의 세제 개편 등이 그것이다. 지금의 대전환은 이처럼 우리에게 새로운 경제질서의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경제질서를 통해서만 사회적으로도 자유와 공정, 정의와 평등이 신장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활력과 역동성을 갖는 건전한 장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또한 단기적 재정·통화 정책도 이러한 경제체제하에서만 경제활동의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4차 산업혁명 후 고용 불안 커진다”

    “정규직 줄고 프로젝트형 늘어”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회사로 출근하는 전통적 일자리가 프로젝트형 일자리로 전환하면서 삶의 양식이 변하고 고용 불안정성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고용·노동·경제·산업·복지 분야의 전문가 54명이 참여한 ‘노동시장 전략연구회’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노동시장의 변화와 향후 고용노동정책 방향을 모색한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미래 일자리 모습은 A씨의 하루와 유사하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일자리가 늘면서 정규직의 필요성은 줄고 업무는 세분화된다. 계약은 없거나 기간이 짧은 데다 일은 단속적으로 진행돼 고용 불안정성이 커진다. 근로시간과 장소의 제약도 없어진다. 상호 합의된 일만 하기 때문에 근로자가 사용자를 만날 필요가 없고, 온라인만으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회사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근로 시간과 장소에 제약은 없어지지만 일하는 날과 휴일, 근로 장소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근로자가 파편화돼 근로기준에 관한 법과 제도의 영향력도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노동 이동이 증가하고 소득 격차와 고용불안이 심화할 수 있어 이를 뒷받침할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유라법이다”…민주당 교육공무직법안에 공시, 임고생 ‘반발’

    “정유라법이다”…민주당 교육공무직법안에 공시, 임고생 ‘반발’

    교육공무직원법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안’(교육공무직원법)을 두고 임용고시와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하 임고생, 공시생)의 반대 의견이 거세다. 지난달 28일 발의된 이 법안은 학교 등 교육기관에 교육공무직이라는 새로운 직제를 신설하고,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인 교육공무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 발의에 찬성한 유 의원 등 75인은 “지난 4월 기준 학교 비정규직은 약 14만명”이라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33%가 학교 비정규직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서는 학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교육공무직원의 채용과 처우 개선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불합리한 차별을 시정하겠다. 이를 통해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고생과 공시생들은 “교육공무직법은 정유라법”이라며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상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된 학교 실무사 등을 정규직인 교육공무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임고생과 공시생들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공시생은 “발의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세부 내용이 법안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된 조항은 부칙 제2조 4항이다. 해당 조항은 교육공무직원 중 교사의 자격을 갖춘 직원은 교사로 채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대 측은 이 조항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처우 및 지위에 관하여는 다른 법률에 우선해 이 법을 적용한다’는 문구도 논란이 됐다. 유 의원은 지난 8일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법안에 대해 해명하는 등 논란 진화에 나섰다. 유 의원은 “일방적으로, 비공개로 법안을 추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이 법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우리 사회 과제 해결을 위해 구상된 민주당의 추진법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노동자가 90%를 차지하는 학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2012년부터 추진 중이다. 문제가 된 부칙 제4항은 삭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단독] 17년 근무했는데… 조교는 근로자 아니라는 서울대

    학교 측 “기간제법 적용 대상 아냐” 비학생조교 70명 임용만료 통보 253명 순차적으로 해고 내몰려 단체교섭권 인정한 판결도 항소 서울대가 법인화 내규에 따라 내년에 근무 기간 5년이 된 비학생조교 70명을 계약 해지하고 이를 포함해 총원 253명을 순차적으로 내보내기로 하면서 학내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비학생조교는 석·박사 등 학업을 병행하지 않고 교무, 학사, 홍보 등 일반적인 학교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이른바 ‘교직원형 조교’다. 학교 측은 비학생조교는 2년이 지나면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해야 하는 비정규직법(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비학생조교들은 실제 정규직 업무를 하는데 학교 측이 꼼수를 쓴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학생 모임 ‘빗소리’는 “13일 ‘비학생조교 고용 안정 촉구 선언식’을 열고 학교 측에 해고 즉각 철회를 요구하겠다”며 “이미 진행한 해고 반대 서명에는 학부·대학원생, 졸업생, 교원 등 3270명이 참여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학 측은 이미 총 235명의 비학생조교 중 29.8%인 70명에게 ‘임용 기간 만료 예정 통보’를 했다. 서울대는 2012년 국립대에서 법인으로 전환한 뒤 내규에 조교들의 통상 임용 기간을 5년으로 설정했는데, 이번에 통보를 받은 이들은 올해까지 5년을 일한 경우다. 내년부터 차례로 나머지 165명도 근무 기간이 5년이 되는 시점에 임용 기간이 만료된다. 비정규직법에 따르면 계약 기간 2년이 지난 계약직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 측은 “고등교육법상 비학생조교를 포함한 ‘조교’에게는 기간제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학교는 고용 보장 의무가 없고, 계약 만료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외 대학 측은 부족한 예산 때문에 비학생조교를 계속 고용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정규직 직원과 똑같이 호봉 적용을 받기 때문에 근무 연차가 쌓일수록 월급도 크게 올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학생조교들은 근무 17년이나 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실상 비정규직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학생조교 측은 “고등교육법상 조교는 사실상 학업을 병행하는 이들을 의미한다”며 “정규직 직원과 똑같은 행정 업무를 하는 비학생조교를 ‘조교’로 한정해 해석하는 것은 비정규직법을 피하려는 대학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실제 생명과학부에서 11년째 비학생조교로 일하는 박지애씨는 “조교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비학생조교는) 학부실험 개편부터 실험 조교 관리, 실험 DB 관리, 대학원생 장학 선출 등 사무 보조가 아닌 학부 행정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 측이 비학생조교를 해고한 뒤 새로 비학생조교를 뽑을 예정이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편 지난 5일 대학노조 서울대지부에 가입한 서울대 비학생조교(130명)는 중앙노동위원회 재심에서 조교 직군 단체 교섭권을 인정받았다. 앞서 학교는 비학생노조의 교섭권을 인정한 원심에 불복해 재심 청구를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제7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컨트롤타워 없는 정치·경제… ‘한국식 성장모델’ 절실하다

    [제7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컨트롤타워 없는 정치·경제… ‘한국식 성장모델’ 절실하다

    우리 경제가 새로운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또 다른 차원의 거대한 파도다. 보호무역주의 대두, 4차 산업혁명 도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데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경제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국정 농단으로 성난 촛불 민심은 낡고 부패한 정치·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제경제 전환기, 우리 경제가 나아가 길’을 주제로 제7회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영철 KBS PD 등 4명의 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사회는 김태균 서울신문 경제정책부장이 맡았다. 1. 우리 경제는 어디에 와 있나 정경유착·부패에 발목… 외환위기 때보다 최악의 상황 사회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논의하기에 앞서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1997년 이른바 ‘IMF 사태’ 등 앞선 위기들과 비교할 때 지금은 어느 정도인가. 권태신 원장 외환위기를 전후로 재정경제원 국제금융심의관과 임창열 당시 경제부총리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외환위기는 한국전쟁 이후 최대 환란이었다. 그럼에도 다행이었던 것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김대중·이회창·이인제 등 유력 대선 후보, 국회가 한마음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를 적극 지원했다는 것이다. 또 350만 가구가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해 30억 달러를 모았다.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단합이 잘됐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고 한국 국채를 앞다퉈 사들였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상황이 훨씬 나쁘다. 국정 컨트롤타워가 없고 여야뿐 아니라 여당도 쪼개져 있다. 2008년 이후 저성장이 고착화된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제 회복이 안 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일본식 장기 침체 우려마저 나온다. 신관호 교수 한국 경제는 1980년대 말부터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연간 10%씩 성장하던 때라 정부와 기업은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당시 정부는 성장 둔화를 만회하려고 무리한 정책을 많이 폈다. 소위 관치금융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을 부실화시키면서 재벌 기업에 자금을 몰아줬다. 더 나아가 국외 자본까지 자유화하면서 외자가 밀려 들어왔다. 그 결과가 외환위기로 나타났다. 상당한 경제적 위기였지만 많은 제도적 개선을 이뤘다. 그렇지만 그 이후 구조 개혁이 미뤄지면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최병일 교수 저는 좀 생각이 다르다. 우리 경제는 경제 규모나 국제화 수준이 총량적으로는 이미 선진국 초입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개개인의 삶도 상당히 풍요해졌다. 문제는 이게 지속 가능하냐는 것이다. 젊은 세대를 위한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연 2~3%의 성장으로는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진보정권 10년, 보수정권 9년 동안 이 문제를 풀지 못해 미래가 암울해졌다. 김영철 PD 2004~2005년 국민소득 2만 달러에 도달한 뒤 3만 달러의 벽을 왜 뚫지 못했을까. 그 의문이 최근 풀린 것 같다. 현재 드러난 국가 리더십 실종, 정경유착과 부패 등 후진적인 행태가 아직 남아 있어서 그렇다.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1위인 우리 경제 체급에 맞지 않는 불합리하고 진작 떨쳐 버렸어야 했던 구태가 우리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1997년과 2008년 위기보다 지금의 위기가 더 심각한 것은 보호무역을 내세운 미국 리더십이 등장하고 미국과 중국의 통상 다툼이 시작되는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사령탑이 없고 국제적인 국가 이미지, 기업 신인도가 한순간에 20~30년 전으로 후퇴해 버렸다. 총체적인 위기가 아닌가 싶다. 2.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국민공감 있어야 개혁 가능… 기득권 나서 고통 분담을 사회 정부는 수십년째 서비스 산업 활성화 대책, 내수 활성화 대책,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등 패키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과제가 무엇인지 알고 지속적으로 정책을 개발하는데도 우리 경제는 늘 어렵고 위기가 반복되고 있다. 권 원장 개혁의 필요성은 다 안다. 개혁을 어떻게 추진하고 집행하느냐의 문제다. 사회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 자기 기득권만 주장한다. 적절한 타협과 조정의 기제가 작동해야 한다. 우리는 조정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 한다. 그래서 매번 똑같은 서비스 산업 활성화, 신성장 동력 대책이 나오고 진전이 없다. 결국 개혁 추진 의지와 동력을 넘어 시스템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사회 저항을 무릅쓰고 노동개혁을 이끌어 냈다.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사회민주당 소속 좌파 총리였음에도 ‘하르츠 개혁’, ‘어젠다 2010’을 수립해 독일 경제를 일으켰다. 우리도 기득권이 각자 양보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힘들더라도 고통을 나눠야 한다. 노동시장이 개혁되지 않으면 비정규직이 늘고 외국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이 해외에 만든 일자리가 100만개 이상이다. 신 교수 정부 관료들 똑똑하고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놓지만 실현이 안 되는 게 문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 지지를 받으며 개혁할 수밖에 없다. 외환위기 때에는 체제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뼈저리게 느꼈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광범위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 규제 철폐를 예로 들어 보자. 규제가 없어지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지만 규제 보호를 받던 이익집단은 피해를 본다. 이들이 반대하고 나서면 규제를 없애기가 어려워진다. 국민 공감이 있어야 개혁할 수 있다. 최 교수 서비스, 문화, 신성장 동력 등이 정부가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분야다. 이 분야의 정책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기존 정책을 정치권이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 50% 이상의 지지를 받는 국가 미래 비전이 없다. 그렇다 보니 각자 자기 몫 챙기기에 바쁘다. 특히 노동 분야의 갈등이 심하다. 노사가 서로 비난만 해선 안 된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미덕을 발휘하고 노조 역시 공생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드는 데 협조해야 한다. 김 PD 저는 좀 다른 관점이다. 5년 단임제 대통령 제도의 한계에서 비롯된 문제다. 같은 당이 집권해도 5년마다 경제의 기치가 바뀐다. 이를테면 ‘녹색성장’에서 ‘창조경제’로 말이다. 정치가 인기 영합주의로 흐르면서 우리 경제를 체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북유럽은 집권 정당이 바뀌어도 경제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된다. 단기적으로 무슨 정책을 내놓더라도 국민 피부에 안 와 닿는다. 차라리 10개년 경제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정권을 떠나 꾸준히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 3.국민소득 3만弗 시대, 적합한 모델은 우리 체질·문화에 맞는 지속가능한 모델부터 찾아야 최 교수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산업화와 선진화를 이룬 나라에서는 갈등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우리는 선진국이 아니다. 타협이 안 되는 갈등을 상수로 생각하고 이대로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우리 기질에 적합한 한국식 정치경제 시스템을 만들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 독일과 일본은 기질적으로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화가 나도 감정을 삭이고 법대로 하자는 사람들이고 우리는 일단 화가 나면 풀어야 하지 않나. 경제 주체가 노력을 기울였을 때 합당한 보상이 돌아오는 시스템이 돌아갈 때 구조 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 공정한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다소간 고통이 따르더라도 국민들이 정부 개혁을 지지할 수 있다. 사회 한국식 성장 모델을 찾으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우리가 참고할 만한 나라가 과연 있을지 의문이다. 김 PD 싱가포르 모델을 생각해 볼 만하다. 싱가포르는 리콴유 전 총리가 부정부패 척결, 토지 국유화, 분배 정의를 실현하면서 국민소득 5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으로 거듭났다. 지금 우리도 한국 경제정치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고민할 시점이다. 최근 국정 농단과 관련해 개헌 논의가 있지만 정치상황이 아니더라도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시점에 적합한 정치제도는 무엇인지, 국민적 합의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경제·복지 국가 모델이 무엇인지 논의해 봐야 한다. 우리의 가치관을 버리지 않으면서 분배가 가능한 모델을 찾는 것이 정부 역할이다. 정치가 혼란할 때 잃는 것도 있지만 사회를 확 바꿀 수 있는 새 의견이 모이는 장이 마련될 수도 있다. 최 교수 우리는 1997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기업 부채가 줄었고 그 덕에 2008년 금융위기를 어느 나라보다 빨리 극복했다. 반면 이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약화됐다는 반론도 있다. 일자리와 복지에서 지속 가능한 국민소득 3만 달러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지구상 어느 성장 모델도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 북유럽 복지 모델의 근본은 기업의 국제경쟁력이다. 좀비기업을 시장에서 쫓아낸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게 가능할까? 싱가포르는 분배가 가장 악화된 나라다. 싱가포르처럼 하려면 관료 월급을 5배 늘리고 공무원 숫자를 반으로 줄여야 한다. 우리 정서에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체질과 문화에 맞는 성장 모델이 무엇인지 진작부터 고민했어야 한다. 이는 지식인의 책임, 담론의 실패다. 정치 경제의 지속 가능한 모델, 선진국으로 뿌리내릴 수 있고 개인이 행복한 사회를 향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4.우리 경제에 희망이 있다면… 우수 인적자본·4차산업 혁명·정치 리더십 ‘3박자’ 갖춰라 사회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는 것 아닌가. 신 교수 우리나라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와 비교하면 연간 성장률이 항상 상위권에 들었다. 그만큼 저력이 있는 나라다. 한국의 인적 자본은 상당히 우수하다. 교육 수준이 높고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해 왔다. 최근 경향을 보면 기술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경제적 가치로 연결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에도 인터넷이 보급됐는데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이를 이용할 지식이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새 기술이 들어왔을 때 감당할 인적 자본이 갖춰져 있다. 권 원장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 그리스처럼 후진국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자본을 투입해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4차산업이다. 애플, 페이스북을 보면 특별한 기술보다는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을 펼쳤다.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의적 인재가 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기업인이 나오려면 하향 평준화된 획일적인 교육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김 PD 해외 언론 동향을 보면 한국과 그리스의 정권 규탄 시위를 많이 비교한다. 우리는 100만명이 넘게 거리에 나와도 평화롭지만 그리스는 폭력적이기가 전쟁에 버금간다고 한다. ‘시민은 깨어 있다’는 게 하나의 위안거리다. 우리는 정보기술(IT)에 강점이 있다. 기술 습득력이 빠르다. 개인의 인터넷 정보 활용 능력은 세계 최고다. 앞으로 전자기기와 통신이 기존 농업, 제조업과 만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IT 융합 산업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이런 4차산업 분야에 정치 리더십만 잘 갖춰지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최 교수 IT 기반에 도취돼선 안 된다. 정보화를 이뤘지만 IT를 기반으로 10년간 이룬 성과가 없다. 일례로 4차산업을 이끄는 기업 중 한국 기업이 없지 않은가. 한국어에 기반을 둔 IT 서비스는 성장하기 어렵다. 네이버처럼 처음부터 글로벌 기반으로 시작한 기업은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 이 분야는 정부가 손댈수록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기업이 잘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10대 유망 산업을 발굴하는 식의 정부 정책은 한물갔다. 적절한 맨파워를 기르고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 학교급식노동자 증언대회 개최하여 처우개선 촉구

    서울 학교급식노동자 증언대회 개최하여 처우개선 촉구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장인홍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1)은 2016년 12월 6일(화),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 학교급식노동자 증언대회를 개최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급식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서울지부와 함께 공동주최한 이번 증언대회는 서울 학교급식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여 현 정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현장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생생한 목소리로 듣는 자리로서 마련됐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의 학교급식노동자 배치기준은 전국 17개시도 중에서 꼴찌 수준으로, 초등학교는 조리원 1명이 220명(전국 평균 1인당 150명)의 식사를 담당, 중학교는 조리원 1명이 180명(전국 평균 1인당 136.6명)의 식사를 담당해야 하며, 고등학교 조리원의 배치기준이 없는 지역은 전국에서 서울이 유일하다. 이날 증언대회에서는 이같은 배치기준 문제,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해 쉴 수 없는 문제, 열악한 급식실 환경 문제, 늘어난 반찬 가짓수에 비해 줄어든 인력 문제, 위탁으로 전환되는 고등학교 급식실 문제에 대해 학교급식노동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어진 학교급식 실태조사 보고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으며, 61%나 되는 응답자가 휴식시간을 30분 이내만 쓰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유해요인 조사를 절반가량이 받은 적이 없고, 응답자의 70% 가량이 급식실 노동이 100미터 달리기를 한 것과 같다는 답변을 하였으며, 특히 대체인력을 학교가 아닌 조리원이 직접 구해야하지만 노동 강도가 높아 대체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도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장인홍 의원은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교급식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의 개선부터 시작된다”면서 “학교급식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을 증언하는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의정활동을 통해 오늘 제기된 문제점들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국회 환경미화원 정규직 전환 기자회견…눈물 흘리는 노조위원장

    국회 환경미화원 정규직 전환 기자회견…눈물 흘리는 노조위원장

    국회 환경미화노동조합 조합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 등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 환경미화원 정규직 전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국회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전환이 모든 공공기관, 나아가 민간 부분까지 전파되기를 소망한다. 19대 국회에서부터 추진해온 문제가 3년 만에 타결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에 일부 환경미화원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국회 청소용역근로자들은 간접고용 신분으로 위탁 기간 만료에 따른 고용 불안을 비롯해 근로 조건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여야는 지난 3일 국회 제16차 본회의에서 의결한 2017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수정안에 국회 소관 예산 중 청소용역을 위한 예산 59억 6300만원을 직접고용 예산으로 수정, 의결했다.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203명을 직접 고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6월15일 취임 간담회에서 “사회의 비정규직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가 앞장서 국회 내 환경미화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의장은 경제 부총리를 비롯한 기획재정부 관계자, 그리고 원내대표, 국회 예결위 위원장 및 운영위 위원장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국회청소근로자의 직접 고용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와중에… 고용정책 ‘장밋빛 청사진’만

    이 와중에… 고용정책 ‘장밋빛 청사진’만

    국정 리더십 실종… 실효성 의문 지난 10월 청년 실업률이 8.5%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의 일자리 정책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현장에서 헛돌고 있다. 청년과 여성의 취업률을 높이겠다며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이 대표적이다. 특히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은 3838명으로 목표치인 1만명의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1~3개월 일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 청년 근로자가 2년 동안 300만원을 적립하면 1200만원을 돌려받는 것으로, 정부가 나름 야심 차게 내놓은 청년 일자리 대책이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현재 1만명인 가입 대상을 내년에는 5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의 리더십이 실종된 가운데 기존의 것을 확대 재생산한 대책이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의 추진 상황을 점검한 뒤 청년내일채움공제 확대와 육아휴직 활성화, 대학생 직무체험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과 여성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연내까지 4만명의 구직 청년·여성을 구인 기업에 매칭, 취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청년·여성 고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10월 말 현재 취업연계 실적은 2만 3407명으로 목표했던 3만 8100명의 61.4%에 그쳤다. 청년내일채움공제 실적은 38.4%에 불과했다. 애초에 정책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목표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업 경기 악화로 중소기업이 신규 채용을 늘리지 않는 가운데 청년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현상도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력단절 여성의 복귀 창출 사업 실적도 당초 계획인 4200명의 53.3%인 2240명에 불과하다. 대학 재학생 직무 체험은 1만명을 계획했지만 실적은 4%도 안 되는 355명에 불과했다. 1만명이 목표치였던 지난해 대비 육아휴직자 증가 수도 1917명에 그쳤다. 정부는 “정책 실효성을 높이겠다”며 보완 방안을 부랴부랴 내놨다. 청년내일채움공제의 가입 대상을 현재 청년인턴 수료자에서 취업성공패키지, 일·학습 병행 수료자까지 포함해 5만명으로 확대하고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늘리기로 했다. 또 육아휴직 장려를 위해 공공기관 공시 항목에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실적을 추가하기로 했다. 정부계약 입찰 평가 때 모성보호 우수기업에 가점을 주기로 했다. 고용디딤돌 참여기업에는 세제 지원과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기업 참여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중소기업 근속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대표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가입 기업 우대사업을 28개에서 41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투자·고용 확대와 소득 확충,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을 중심으로 준비해 경제정책이 공백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농·축협 비정규직 1만 8000명 처우 개선

    노사발전재단 차별 없는 일터지원단은 ‘고용차별 진단 사업’을 통해 농·축협 비정규직 근로자 1만 8000여명의 처우를 개선했다고 28일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재단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에게도 식대, 교통비 등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또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무급으로 적용했던 국가 공휴일을 유급으로 전환하고, 비정규직 채용 시 학력 제한도 폐지했다. 일부 지역 농·축협은 최근까지도 비정규직 채용에만 4년제 대졸 자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기준법 제6조는 모든 근로자에 대해 근로조건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지역 농·축협 1131곳은 농협중앙회 규정 개정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비정규직 차별 개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재단은 서울의 5개 대학병원에 대한 조사에서도 비정규직 차별 조항을 적발해 간호사 등 387명의 임금·상여금 차별 요소를 개선했다. 또 병원에 근무하는 400여명의 체력단련비, 가족수당 등 복리후생 격차도 해소했다. 엄현택 재단 사무총장은 “이번 차별 개선 사례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이전에 자율적 개선을 통해 이뤄진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일·가정 양립 통해 일자리 2만5000개 창출

    일·가정 양립 통해 일자리 2만5000개 창출

    공공기관 男육아휴직 5%로… 시간선택제 활용범위 확대 정부가 육아휴직,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을 통해 2018년까지 공공부문에서 2만 5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일·가정 양립 등을 통한 공공부문 청년고용 확대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로 9300명, 전환형 시간선택제 확산으로 3500명, 육아휴직 결원에 정규직 충원으로 6000명, 임금피크제에 따른 신규채용으로 6000명의 고용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우선 정부는 모든 공공기관에서 2018년까지 8세 미만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남성 육아휴직 대상자의 5%가 육아휴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육아 등으로 일정 기간 근로시간을 단축했다가 전일제로 복귀하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기관별로 정원의 3% 이상이 활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근로시간을 줄여도 임금이 삭감되지 않는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육아·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용 실적이 없는 기관 450곳은 내년 1분기까지 제도를 활용하도록 하고 실적을 점검할 방침이다. 또 교사의 시간선택제 전환에 대한 학교운영회 심의 절차를 폐지한다. 지방공무원의 시간선택제 활용범위는 주 15~25시간에서 주 15~30시간으로 확대해 제도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육아휴직과 시간선택제 전환 근로자의 업무를 대신하는 동료에게는 업무대행수당을 지급한다. 동료의 업무 부담이 일·가정 양립 제도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일·가정 양립 제도 활용으로 생겨나는 빈자리에는 정규직을 충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기관별 수시·자율 채용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고용보험법령에 따라 지원되는 시간선택제 전환 지원금이나 대체인력 지원금 등을 공공기관이 인건비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30대 그룹을 비롯한 민간부문도 일·가정 양립을 통한 청년고용 확대에 동참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아차 사내하청 1049명 정규직 채용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4년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기아차는 기아차 사내 하도급 업체 대표, 기아차 노동조합, 기아차 사내하청분회 등 4개 주체가 전날 28차 사내하도급 특별협의에서 사내하청 근로자 1049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2017년 749명(기존 채용 99명 포함), 2018년 300명을 각각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한다. 이들 근로자의 사내하도급 경력도 최대 10년까지 인정해 준다. 이번 합의안은 지난해 5월 도출한 사내하청 특별협의 합의안보다 진일보한 것이다. 당시 기아차와 노조 등은 비정규직 노동자 465명을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하고 경력을 4년까지 인정하기로 합의하고 추가 협의를 진행해 왔다. 기아차는 이번 합의에 대해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이 장기간 소요되는 데다 근로자 개인별로 사안이 다르다는 점 등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법 절차와 별개로 사태를 조기 해결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정규직 채용을 원하는 사내하청 직원들의 열망을 해소하기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2019년부터는 정규직 인원 소요가 발생할 경우 하도급 인원을 일정 비율로 우대 채용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대해서는 법원의 최종심 확정 판결 결과에 따르되 특별 채용이 확정된 근로자는 관련 소송을 취하하고 재소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앞서 현대자동차 노사도 지난해 9월 사내하청 6000명을 2017년까지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롯데 “5년간 40조 투자·7만 고용… 준법경영委 설치”

    롯데 “5년간 40조 투자·7만 고용… 준법경영委 설치”

    “심려 끼쳐 죄송” 대국민 사과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검찰 수사에 따른 구속을 가까스로 면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향후 5년 동안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 그룹 차원의 준법 경영 여부를 관리·감독하겠다고 다짐했다. 검찰 수사에 따른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그룹 1인자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신동빈 체제’의 기틀을 다잡기 위한 포석이다. 신 회장은 25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그룹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이날 계열사 사장단들과 단상에 올라 일제히 머리 숙여 사죄의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년 2개월 만에 검찰 수사로 다시 한번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투자 및 고용 확대와 준법경영 강화 방안 등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채용 규모를 늘려 총 7만명의 신규 채용을 실시한다. 또 기업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분야 등을 중심으로 총 40조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상시적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유통 5000명·식품 3000명·금융 및 기타 계열사 2000명)을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회장직속 조직으로 설치되는 준법경영위원회는 이미 운영 중인 투명경영위원회와 함께 법조인 등을 중심으로 한 외부 인사들을 통해 준법경영을 위한 제도 마련 및 실태 점검 등을 진행한다. 1967년 그룹 창립 이래 최초로 이뤄진 검찰 수사로 인해 드러난 법률적 취약 부분을 신 회장이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해 아시아 톱10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수정한다. 신 회장은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성장전략을 양적 성장에서 사회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성장으로 전환하고,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검찰 수사로 인해 무산된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의지도 재확인했다. 신 회장은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추후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롯데정보통신·롯데리아 등 우량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추가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4년 설립 이후 그룹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며 각 계열사의 경영 방침까지 주도했던 정책본부의 규모를 축소하고 계열사 책임경영 체제는 강화한다. 현재 300여명 규모의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역할도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수준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신 회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비리 혐의로 검찰 기소에 따른 재판을 이어가야 한다. 신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와 계열사 대표들을 상대로 이뤄지는 첫 재판이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된다. 형인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진행형이다. 면세점 사업권 박탈로 지난 6월 폐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사업권 재승인 과제도 남아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신동빈 롯데 회장 대국민 사과…“5년간 40조 투자, 7만명 채용”

    신동빈 롯데 회장 대국민 사과…“5년간 40조 투자, 7만명 채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년 2개월 만에 다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롯데그룹이 지난 6월부터 4개월에 걸쳐 검찰 수사를 받으며 물의를 빚은데 대한 사과였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고객과 임직원, 협력업체 여러분,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 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반성했다. 이어 “국민과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가치와 요구에 부응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해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그룹 쇄신안에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5년간 40조 원 투자와 7만 명 신규 채용, 3년간 1만 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함께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기업지배구조개선 △매출 등 실적 위주가 아닌 ‘질적’ 성장 목표 설정 △정책본부(그룹 본사) 축소와 계열사 책임·권한 강화 등도 포함됐다. 신 회장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는 차원에서 “순환출자를 앞으로 완전히 해소하고,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 회장의 대(對)국민 사과는 지난해 8월 11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한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육아휴직자에 “사표 내라” 전화 돌린 대우조선

    [단독] 육아휴직자에 “사표 내라” 전화 돌린 대우조선

    계약직 출신 정규직도 가시방석 희망퇴직 신청자 500명 그쳐 1000명 목표치 채우려 독촉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위로금을 챙겨 줄 때 나가세요. 당신이 나갈래요, 아니면 당신 남편을 내보낼까요.”(대우조선해양 인사팀 관계자) 오는 31일 조선업계 구조조정 발표를 앞두고 대우조선해양이 대대적인 정리해고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회사 내 ‘약자’인 육아휴직자와 비정규직 출신 정규직 직원들이 집중 타깃이 돼 논란이 되고 있다. 대상자들은 “아이 낳은 게 죄냐” “비정규직이 주홍글씨냐”며 정리해고 기준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지난 2주간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수는 500명 안팎으로 목표치(1000명)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원칙적으로 근속연수 10년차 이상이다. 사측은 희망퇴직 접수 기한을 오는 28일까지 연장했다. 특히 육아휴직자와 계약직 출신 중 정규직 혹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이 희망퇴직 ‘0순위’로 지목됐다. 현재 대우조선의 육아휴직자는 총 22명으로 전체 정규직 여직원(569명)의 4% 수준이다. 한 직원은 “사측이 육아휴직 여사원들에게 나가라고 전화를 돌리고 있고 계약직 출신 정규직은 무조건 나가라고 이미 통보했다”고 전했다. 다른 여직원은 “이달 명예퇴직 목표치 1000명이 채워지지 않으면 다음달에는 내가 나갈 순서”라면서 “우리는 소모품 같은 신세”라고 말했다. 사측은 보직 없는 부장급 이상 직원들도 모두 나가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아휴직자와 보직 없는 부장급 이상 직원(약 800명), 계약직 출신인 정규직 직원(200명)만 해도 1000명 안팎이다. 이들만 내보내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희망퇴직금은 최대 8000만원. 대우조선 관계자는 “내년부터 위로금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상자들이 자발적으로 희망퇴직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산·육아휴직자에 대한 반강제적 희망퇴직은 법적으로 성차별 소지가 매우 높다”면서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는 제도에 위배되며 공정성이란 사회적 통념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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