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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말까지 공공기관 5만4000명 정규직 전환

    내년말까지 공공기관 5만4000명 정규직 전환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학교, 공기업 등에서 근무 중인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5만 4000여명이 내년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또 지자체의 청소업무 등을 맡고 있는 용역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 파견 근로자 등 나머지 25만여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도 민간수준으로 향상된다. 정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대책을 마련, 당정 협의를 마쳤다. 이달 중 총리 훈령을 제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의 20.1%인 31만 2000여명이며 이들 가운데 70%인 22만여명이 기간제 근로자였다. 이들은 계약을 반복 갱신하면서 상시ㆍ지속적 업무를 맡고 있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이들 기간제 근로자 가운데 1년 이상 계약 근무 중인 10만 8000여명의 50%인 5만 400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5월까지 관계 부처의 심의 등을 거쳐 정규직 전환 대상과 규모 등을 확정하고 내년 말까지 정규직 전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청소·경비 등 용역 인력 등 나머지 25만여 비정규직 근로자의 차별금지와 처우개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비정규직 종합대책에는 2700억∼28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차이와 차별/우득정 논설위원

    1996년 3월15일 일본 나가노 지방법원의 우에다 지부는 자동차 경적 생산업체인 마루코 게이호키사의 시간제 근로자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판결을 내렸다. 퇴직자 2명을 포함한 28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동일한 노동임에도 정규직 근로자와 임금차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차액에 해당하는 1억 4700만엔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재판부는 회사측의 공공질서 및 도덕 위반 책임을 물어 1466만엔을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시간제 노동자의 생산성을 정규직의 80%로 산정한 것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노동시장 경직과 정부 규제 등으로 정규직 1인당 평균임금의 25%가 규정 준수에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법정 비용을 줄이는 방편으로 임시직 채용을 늘린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기업에는 자산이 아니라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2년 5월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한 비정규직 근로자 정의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에서 한시적·일일·파견·용역·독립도급·가내·시간제 근로자가 비정규직에 해당한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6526원으로 정규직의 70.5%다. 월평균 임금은 115만 6000원으로 정규직의 62.6%다. 정규직이 주당 4.7시간 더 근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 가입여부로 따지면 시간당 임금은 노조가입 정규직, 노조가입 비정규직, 노조미가입 정규직, 노조미가입 비정규직 순이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규모 사업장 정규직, 대규모 사업장 비정규직, 중소 사업장 정규직, 중소 사업장 비정규직 순이다. 성별로는 정규직 남성, 비정규직 남성, 정규직 여성, 비정규직 여성의 순으로 성별 효과가 정규·비정규직 효과보다 더 크다.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의 가입실태를 보면 정규직은 63.8∼75.9%인 반면 비정규직은 34.5∼37.7%에 불과하다. 재계는 ‘차이’라고 주장하지만 노동계는 ‘차별’이라고 반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노동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고용이 노동생산성을 8.9% 떨어뜨린다. 고용불안과 잦은 이직이 낳은 결과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앞서 ‘차이’와 ‘차별’,‘삶의 질’과 ‘비용’을 면밀히 따져볼 일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공공부문 비정규직 상시 업무종사자 우선 정규직화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4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반드시 필요한 상시업무 종사자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 의장,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행정자치부·교육인적자원부·기획예산처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당정협의를 갖고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또 ▲합리적인 인력운용의 기준으로 삼기 위한 비정규직 사용준칙을 정부차원에서 마련하고 ▲국회 법사위에 계류되어 있는 비정규직 보호3법의 취지에 어긋나는 불합리한 비정규직 차별을 바로잡는 한편 ▲위·탈법적 비정규직 사용이나 불합리한 저임금 고용·계약을 시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당정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에 연간 2000억원가량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기구를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제종길 제5정조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남용을 막고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해서 인력 운영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구체적 인원은 추가검토가 필요하지만 8월 초까지는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 위원장은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 공공부문에서 전문분야의 비정규직 활용은 적은 반면 상시업무에 다수의 비정규직이 고용돼 있었다.”면서 “또 임금 및 후생복지상 비정규직 차별이 존재하고, 시장여건에 크게 미달하는 외주용역계약 등 문제점도 지적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동안 노동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범 정부적 대책을 마련해왔으며, 전 기관 전수조사와 관계기관 및 노동계 의견수렴을 거쳐 새달 발표할 최종 대책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韓美동맹 北문제 해결 도움… 用美정신 필요”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韓美동맹 北문제 해결 도움… 用美정신 필요”

    뉴라이트에 이어 뉴레프트의 등장은 또다른 시대 흐름을 반영하는 추세로 받아들여진다. 뉴레프트와 뉴라이트의 비전경쟁과 정책경쟁은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고 선진화를 주도하는 대안으로 등장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이념대결에 머무를 경우 또 다른 사회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안고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서울신문은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논객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뉴레프트의 임혁백 고려대 교수로부터 접점 가능성, 내년 대선에서 활동방향 등을 들어본다. -뉴라이트와 뉴레프트의 등장 의미는. ▶임혁백 교수 뉴레프트(신좌파)라고 명명하는 데 이의를 제기한다. 한국이 분단 상황에 있고 신좌파라는 이름은 색깔론적인 측면이 있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진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과거의 진보는 계급지향적이고 분배중심적이었다. 진보도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흐름은 탈냉전, 민주화, 세계화, 지식정보화, 탈물질주의다. 시민지향적이고 분배중심적이 아닌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잡고 성장촉진형 분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정한 시장경제와 개방과 보호의 균형을 잡는 것이 지속가능한 진보를 추구하는 것이다. ▶박효종 교수 뉴라이트는 시간적으로 2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사회에서 보수주의 운동 가운데서 새로운 보수를 해야겠다는 의미에서 태동하게 됐다.1997년부터 거의 10년 정도 보수세력이 국민 신임을 받는 데 실패했다. 철저한 반성이 필요했다. 권력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오면서 나름대로 우리의 낡은 정치문화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새로운 시대정신을 받아들이는 데 게을렀다. 진보 세력이 국정 전면에 나서게 됐는데 기대하던 개혁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대안 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해야겠다는 인식이 있었다. 뉴라이트의 지향점은 올드 라이트와의 차별성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다. -뉴레프트와 뉴라이트의 등장은 자본과 노동, 성장과 분배, 강남과 강북 같은 소통 부재란 사회 갈등의 연장선상이고 이념논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임 교수 지속가능한 진보와 뉴라이트는 극단적인 좌우에서 보면 중간으로 수렴하는 중도 좌우라는 이데올로기 스펙트럼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양 극단을 대표하는 양극화 세력은 아니다. 중간에서 왼쪽에, 중간에서 오른쪽에 세력분포하고 있는 중도세력이다. 대화가 가능한 진보와 보수인 것이다. 말하자면 뉴라이트나 지속가능한 진보도 이념의 도그마에서 탈 이념으로 가는 것이다. 양극단적인 이분적 사고에서 실사구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대화가 가능하다.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 교수 비슷한 생각이다. 이념 논쟁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한 공동체에서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 얼마든 대립할 수 있는데, 문제는 논쟁의 질이다. 보혁 갈등·논쟁이 있지만 한 단계 높은 양질의 논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호 보완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 -지난 3월에 두 세력이 처음으로 만나 대화와 토론을 했는데, 소통의 가능성은 찾았나. ▶박 교수 만남에서 접점도 꽤 있었다. 특히 한반도에서 미국과의 동맹관계 같은 데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한 인권 문제 제기의 필요성에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상당히 의미있는 접점의 영역이었다. 서로 뉘앙스가 다른 용어도 사용하지만 이해를 높이고, 갈등과 방향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득이다. ▶임 교수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다원주의적인 통합이자 공존의 시발점이다. 우선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서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고 접점을 찾는 것이다. 첫번째 만남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없다. 차이가 뭔가를 알게 됐다는 것이 향후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두 세력의 등장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특정후보나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 ▶임 교수 좋은정책포럼은 정치운동 단체는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단체도 아니다. 지속가능한 진보를 지향하는 세력이 있다면 정책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싱크탱크’의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후보가 있다면 지지할 수는 있다. 하지만 후보의 정치적인 운동조직으로서 기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 교수 뉴라이트 일부에서는 정치운동화하자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는 사상 운동의 차원으로 남자는 의견이 많다. 정치세력보다는 어젠다가 중요하다. 어젠다를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는 후보나 정당이 있다면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보다 어젠다가 먼저다. 어젠다에 공감하는 그런 후보가 있다면 우리는 공개적으로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는 충정에서 기여하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참여정부의 국정운영과 386에 대한 평가는. ▶박 교수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이라는 것이 지금 낭떠러지에 서 있는데 자꾸 구름을 찾으려 한다는 느낌이 있다. 낭떠러지에서 밑을 내려다보면서 걱정해야 하는데, 과거사 같은 사안, 즉 보수든 진보든 실감할 수 없는 개혁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부동산시장 개혁을 위해 세금을 이용하다보니 상층과 중산층이 200∼300%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이것을 개혁이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은 가렴주구다. 세금 걷는 것은 쉽다. ▶임 교수 참여정부는 역사적 측면에서 탈 권위주의와 부정부패 청산, 깨끗한 정치 조성에 대해선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탈 권위주의 과정에서 정부 권위의 상실이 있었다.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적극적인 차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방선거는 참여정부에 실망한 국민 심판의 결과다. 구체적으로 민생경제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참여정부 출범에 공로가 있는 젊은 세대·서민·노동자 등은 실업,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지지세력의 이반을 가져온 것은 민생경제 문제였다. 국정 3대 목표의 하나로 내세웠던 균형발전보다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그 실망이 선거에서 표출된 것이다. -남북문제를 둘러싼 이념대립 양상도 첨예해지고 있는데. ▶임 교수 북한의 인권문제에 침묵할 이유는 없다. 북한 인권문제 접근 방법론에서 뉴라이트와 차이가 있다. 북한 인권의 실질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압박을 가한다면 현실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이 더 어려워진다. 간접적인 지원, 조용한 외교 등을 통해 북한 주민의 실제적인 생존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한국의 보수세력에 대해 묻고 싶다. 지금은 북한 인권문제에 적극적이지만,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우리 인권문제는 왜 침묵했나. ▶박 교수 임 교수의 지적대로 과거 보수주의자들의 인권 감수성이 높지 않았다. 그래서 민주화 세력으로부터 비난받는다. 평화도, 주민 삶의 질도, 대북 협력도 중요하고 체제가 전체적으로 소프트하게 되는 것도 중요하다. 양면성 때문에 획일적으로 잣대를 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 인권은 최악의 상황이다. 탈북자들이 리얼한 스토리를 써내는데 이것을 읽어보면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개선이 중요하다. 접근방식에 당근도 있고 채찍도 있다. 참여 정부나 국민의 정부에서 당근 정책을 썼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없었다. 우리는 유엔에서 북한인권을 다루는 데는 기권하면서, 미얀마에 대해서는 인권 가치를 내세우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도 북한을 도와야 하는 데 공감대가 많다. 요즘도 북한은 마지막에 와서 약속한 것 깨고 있다. 북한에서 호의적 응답이 없기 때문에 이게 보혁간에 갈등의 원천이 되고 있다. -광복전후사의 인식 차이에 이어 중·고교 교과서 갈등도 빚어지는데. ▶임 교수 과거사에 부정적이고 자학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과거사를 자랑스럽게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한 투쟁이 있었기에 발전도 있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간 화해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사적인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단순히 과거를 덮어둔다고 화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박 교수 우리 중·고교 교과서는 너무 자학적이다. 정부수립부터 민주화 때까지 대통령은 무조건 독재자라고 한다. 게다가 북한에 대해서는 너무 우호적이다. 새마을 운동도 관변단체 운동으로 폄하하고 있다. 북한에 퍼주기 지원문제에서 우리는 너무 저자세다. 이산가족끼리 만나는 것도 모두 북한이 정한 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거사의 진실규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이나 정부가 나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권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중립성·공정성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뉴라이트는 한나라당을, 뉴레프트는 열린우리당을 어떻게 평가하나. ▶임 교수 열린우리당은 2004년 총선에서 다수세력이 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장 큰 이유는 개혁의 우선순위를 잘못 정했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생 속으로 가야 하는데 과거 청산 등 4대 개혁 입법으로 갔다. 민생을 챙겨야 할 때 이념에 치우쳤다. 지지계층인 중산층·서민·젊은세대 등의 이익을 실현하는 개혁을 하지 못했다. 집토끼, 산토끼 다 놓친 것이다. 개혁의 전략에서 실패한 것 같다. ▶박 교수 한나라당에 기대하지만 믿지 않는다. 한나라당에 주문한다면 단순히 집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 집권하느냐는 어젠다가 중요하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지만 반사이익이다. 한나라당이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 한나라당은 다음 대선을 단순히 집권 세력의 교체 정도가 아니고 무엇을 위해, 왜 집권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적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그런 점이 미흡하다. -참여정부 한·미동맹·공조 이상설이 끊이지 않는데. ▶임 교수 한·미 동맹은 50년 넘게 지속된, 성공한 동맹이지만, 동맹의 ‘피로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처 방식에서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한·미 동맹의 미래, 주한미군의 규모 역할 재배치 등에도 문제가 있었다. 한·미동맹은 미래를 향해 발전적으로 가야 한다. 우선 우리가 동북아 세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주 국방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해야 한다. 한·미동맹과 자주국방은 배척적인 개념이 아닌 보완적인 개념이다. 남북화해협력 대북포용정책 등을 추진하려면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미국이 모든 키를 쥐고 있다. 개성공단 상품의 국내산 인정 문제가 그렇다. 우리가 동북아 균형자가 되기 위해선 미국이 필요하다. 맹목적으로 추종할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용미(用美)로 나가야 한다. 미국과의 신뢰 형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미간 신뢰가 구축됐을 때 북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박 교수 전적으로 동감한다. 국민들 사이에 여러가지 스펙트럼이 나오는 것은 정상적이다. 그러나 정부에는 국익이 중요하다.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자주국방, 동북아 균형자를 얘기할 수 있지만, 전부 말이 앞서가고 있고 실천이 동반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친미, 반미가 아니라 지미(知美), 용미 입장에서 한·미 동맹을 활용해 국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중국과 관계개선하는 것도 좋은데, 하나뿐인 한·미동맹이 실패될까 걱정된다. -나이가 많으면 보수, 나이가 젊으면 진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현상도 시대변화인가. ▶박 교수 가치관은 원래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변적이다. 우리 사회가 2000년을 전후해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과거 운동권 전력자들이 보수 쪽으로 오기도 한다. 요새 젊은이들이 옛날엔 보수를 꼴통보수라고 했는데 지금은 진지하게 ‘보수가 왜 나쁘냐.’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런 변화는 새로운 시대의 징조라고 생각한다. ▶임 교수 1991년에 사회주의 몰락과 함께 20세기는 끝났다. 사회주의의 붕괴, 북한 체제의 실패 등이 한국의 젊은 주사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고, 이는 많은 주사파들을 우파로 전향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뉴라이트와 자유주의 연대 운동 등은 20세기 말 냉전붕괴와 연관이 크다. 반면 21세기로 넘어오면서 탈냉전, 세계화, 민주화가 기존의 보수를 진보적인 방향으로 가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사회 박정현 기자·정리 오일만 김상연기자 oilman@seoul.co.kr ■ 뉴라이트는 2004년 11월23일 수구좌파와 수구우파가 주도하는 정치의 종말을 선언하는 자유주의연대 창립에서 뉴라이트 운동이 시작됐다.2005년 1월에는 중·고 교과서가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고치기 위한 교과서포럼이 만들어졌다. 박효종(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김영호(성신여대 정치외교학)·김일영(성균관대 정치학)·신지호(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주도하고 있다. 자유주의연대는 구체적 대안이 결여된 섣부른 자주외교로 한·미동맹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과거청산보다는 미래건설에 초점을 둔 개혁을 표방한다. 경제시스템에서는 국가주도형에서 시장주도형 방식으로 전환을 내세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맞서는 자유주의교육노동조합이 지난해 5월 발족했다. 자유주의연대·뉴라이트싱크넷 등의 관련 단체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더욱 튼튼히 한다는 기치 아래 뉴라이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알뜰정부를 구현하고, 북한인권을 개선하며, 교육자율화를 실현하는 것 등 을 목표로 한다. ■ 뉴레프트는 2006년 1월16일 ‘지속가능한 진보’를 표방하는 ‘좋은정책포럼’의 창립대회를 계기로 뉴라이트에 맞서는 뉴레프트가 등장했다. 임혁백(고려대 정치외교학과)·김형기(경북대 경제학)·임현진(서울대 사회학)·김균(고려대 경제학)·고유환(동국대 북한학)·정해구(성공회대 정치학)·임경순(포항공대 과학사)·김성국(부산대 사회학). 조명래(단국대 도시지역계획)·박광서(전남대 경제학) 교수 등 중진 사회과학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창립 선언문에서 밝힌 지향점은 사회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모두 넘어서는 대안적 발전 모델이다. 효율성을 높이는 시장경제의 역동성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면서도 사적 독점과 양극화를 초래하는 역기능을 시정하기 위해 ‘공정한 시장경제’를 내세운다. 20세기 역사에서 실험된 기존의 진보 노선이 경제·사회·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지 못해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반성을 기초로 하고 있다. 기존의 좌파가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도 기본적인 좌파 철학을 버리지 않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뉴레프트로 불린다. 뉴라이트와 뉴레프트는 이념적 유연성을 갖고 있다.
  •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도입되는 새 제도들

    ●공공구매론 현재 시행중인 네트워크론의 후속편이다. 현재 120개 공공기관은 공공구매의 5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을 사야 한다. 중소기업은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가 필요하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입찰과 은행대출을 위한 신용평가를 맡아 주는 시스템이다. 즉 중소기업이 입찰에 앞서 한국기업데이터 공공구매론 지원시스템에서 입찰용 신용평가를 신청한 뒤 이 업체가 낙찰되면 한국기업데이터는 대출받을 은행에 낙찰·발주정보와 신용평가 결과를 보낸다. 신용대출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보증료와 담보설정 비용 등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 ●외국인력과 내국인 고용 연계 지난 연말 현재 총 취업자의 1.5%에 해당하는 34만 5000명이 외국인력이다. 현재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업체별 내국인 피고용보험자수를 기준으로, 건설업은 연평균공사금액을 감안한 소요인원 계수를 적용해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력 수가 정해진다. 예컨대 내국인 피고용보험자수가 201∼300명이면 30명까지 301∼500명이면 40명까지 식이다. 이를 내국인을 신규채용할 경우 기존 쿼터 이상의 외국인력 고용을 허용해 준다는 것이다. 내국인 고용에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NewBizPark 중소기업 임대전용 산업단지다. 비수도권 지역을 3∼5년에 걸쳐 조성,50년간 임대해 주는 것이다. 올해 62만평을 예비지정하고 6개월간 청약 접수한 뒤 본지정으로 전환하고 임대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예비지정 면적의 75% 이상 청약이 이뤄지면 본지정으로 전환돼 임대계약이 체결된다. 임대료는 조성원가의 1% 수준이다. ●출산후 계속고용지원금 임신 34주 이후 및 산전후 휴가기간 중인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와 근로계약을 연장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사업주에게 월 40만원을 6개월간 지원하는 것이다. 계약·파견직 등 비정규직 여성근로자가 임신·출산 기간에 근로계약이 끝나는 경우 재계약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많아 이들의 고용안정과 모성보호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근로자능력개발카드 근로자가 정부로부터 훈련비용을 개인카드로 받는 형태다. 비정규직이거나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주어지는데 노동부 장관이 인정한 과정을 수강한 경우 50만원까지 지원된다. 내년 예산요구액은 435억원, 훈련인원은 8만 7073명이다.
  • 학교 “예산 안주고 책임 떠넘겨”

    초·중·고 학교급식을 직영체제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30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불안정한 급식인력 구조, 높은 학부모 의존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허울뿐인 개선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개정 학교급식법은 초·중·고 급식의 모든 과정을 학교 직영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교육청 등의 승인을 통해 위탁급식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어차피 식자재 선정·구매·검수 책임은 학교장이 져야 해 사실상 직영이 의무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위탁률 하락 제자리걸음 이에 대해 일선 학교에서는 국회가 현실적인 문제를 간과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인력문제다. 직접 식단을 짜고 음식을 만드는 이들의 근로조건은 급식의 질과 직결되지만 영양사, 조리사, 조리보조원의 비정규직 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2002년 81.3%에서 2005년 83.7%로 오히려 확대됐다. 영양사만 따져도 비정규직 비율이 36.9%에 이른다. 직영 전환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비정규직이 더 늘어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학부모 급식봉사 부담도 간과됐다는 지적이다. 직영화가 되면 일손이 더 많이 필요해 학부모 급식봉사 부담은 더욱 더 가중될 전망이다. 학부모 급식참여 연인원은 2002년 170만 943명에서 2003년 178만 3714명,2004년 188만 6756명으로 증가하다 2005년 139만 6895명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매년 100만명을 크게 웃돈다.●인력83% 비정규직… 근본적 개혁 필요학부모의 부담이 절대적 비율을 차지하는 기형적인 예산구조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2005년 전체 급식예산 3조 1710억원 중 학부모 부담금은 2조 4442억원으로 77.1%다. 교육비 특별회계는 21.3%, 지자체 등 지원금은 0.9%밖에 안 된다. 학교급식운동본부 박범이(42) 위원장은 “비정규직, 비용부담률 등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급식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법 개정 이후의 문제해결 의지와 실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밖에 일선 학교들이 업무 부담 때문에 직영화를 꺼린다는 점도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직영으로 전환하면 학교의 업무부담이 통상 60∼70%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 K중학교 교감은 “한두 명 배탈나는 것까지 모두 교장이 책임지면 어떻게 버티겠느냐. 이로 인해 교장이 학업에 신경쓰는 시간이 줄고 학교에 압력을 넣는 학부모들이 생겨날까봐 걱정된다.”고 지적했다.유지혜 윤설영기자 wisepen@seoul.co.kr
  • 인턴사원도 ‘바늘구멍’

    상반기 주요 대기업들의 인턴사원 채용 경쟁률이 50대 1에 이르렀다. 실습생 자리마저 구하기가 ‘바늘구멍’만큼이나 어려운 세상이 된 것이다. 29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지난 4월 20명의 인턴사원을 뽑았던 로레알코리아의 경쟁률은 50대 1이었다. 이 업체는 인턴사원 중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인데 지원자 1000여명 가운데 90% 이상이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으며, 토익 점수가 900점을 넘었다. 46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한 KTF에는 226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9대 1에 이르렀다.SK네트웍스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인턴사원 채용경쟁률도 각각 60대 1,50대 1을 넘었다. 대우증권 하계 인턴십에도 80여명 모집에 1000여명(12.5대 1)이, 미래에셋생명은 16명 모집에 400명(25대 1)이 지원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골리앗 산별노조 ‘폭풍전야’

    골리앗 산별노조 ‘폭풍전야’

    산별노조 전환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자동차와 조선, 기계 등 국내 대표 사업장에서 노조원 찬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기업은 힘의 균형이 무너져 ‘연대 노조, 귀족 노조’에 휘둘릴 것을 경계하고 있다. 재계는 경제 환경이 나빠진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노조는 비정규직의 안정에는 산별 노조만한 것이 없다고 항변한다. 과연 산별노조 전환은 한국경제에 약일까, 독일까. ‘태풍전야의 고요.’ 27일 오후 1시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지난 26일부터 사업장 30여곳에서 산별노조 전환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차분하게 실시되고 있었다. 노조뿐 아니라 회사측도 결과에 대해 “뚜껑을 열어 봐야 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결과에 따라서는 노사에 미치는 파장이 태풍급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김현수 교육선전부장은 “두차례 실패했던 2001년,2003년과 달리 분위기가 좋다.”면서 “2007년 복수노조에 따른 지도력 약화, 회사 매각 추진에 따른 노조의 입김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합원이 7000여명인 대우조선은 이날까지 투표율 90%에 육박할 전망이다. 임단협 투표 때보다 투표율이 15% 이상 높다. 전국의 대형 사업장들이 ‘산별노조 전환’으로 들끓으면서 국내 제조업계가 다가올 ‘후폭풍’에 비상이 걸렸다. 산별노조는 동일 산업의 여러 기업노조가 하나의 노조를 만들어 사측과 공동 교섭을 벌이기 때문에 사측은 이중 교섭에 따른 비용 증가와 잦은 파업, 정치 세력화된 노조 등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진다. 대기업 관계자는 “지금껏 무쟁의로 노사가 잘해 왔는데 노조가 산별노조에 가입하면 상급단체의 간섭으로 갈등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산별노조의 원조인 독일도 개별기업 교섭으로 변해가는데 우리는 왜 거꾸로 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영자총협회 김성연 팀장은 “주요 사업장이 산별노조로 전환하게 되면 노조가 총파업을 무기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사분규 발생 건수를 보면 산별노조가 사실상 분규를 주도한 것을 알 수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2004년 전체 노사분규의 발생 건수는 462건으로 이 가운데 산별노조(보건의료·버스·택시·금속)가 일으킨 분규발생 건수는 총 269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58%를 자지한다. 또 지난해 노사분규 총 165건 가운데 금속노조가 일으킨 분규는 111건으로 무려 38%나 된다. 가장 큰 파장이 예상되는 완성차업계는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다. 환율 하락과 재고 증가 등으로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산별노조에 가입하게 되면 앞으로 합리적인 교섭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지금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있다.”면서 “노조가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갈수록 세력화만 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식중독 급식대란] 이윤추구 위탁급식 ‘구조적 한계’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없다면 식중독 사고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학교 식중독 사고의 원인은 학교측이 직영을 기피하고 감독 관청과 식자재 공급업체의 무책임한 관리에서 찾을 수 있다.●위탁운영이 식중독 사고 부른다 전국 초중고 가운데 15%는 학생들의 점심을 외부업체에 맡기고 있다. 전체 비율로 보면 직영이 훨씬 많은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가장 많은 급식중단 사태가 생긴 서울의 경우, 위탁운영업체 비율이 51%로 16개 시·도 가운데 최고로 높다. 수익을 추구하려는 민간업체들의 경우, 최저가 입찰이나 저렴한 식재료 구입 등 위생 및 품질관리에 있어 최소한의 요건만 갖추려 한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직영전환, 예산확보 걸림돌 이런 점은 위탁급식에서 급식사고가 더 많이 터졌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식중독 발생건수 비율이 직영급식보다 위탁급식에서 최소 1.5배(2004년)에서 13.4배(2003년) 높다. 지난해의 경우,2.86배가 높았다. 신영재 학교체육보건급식과장은 “정부는 가급적 직영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담당자는 “이에 대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영양사의 35%, 조리사의 52.8%, 조리원의 95.8%가 비정규직으로 조리과정에서의 위생사고 발생 가능성은 상존해 있는 셈이다.●감독은 부실, 원인규명은 미흡 2003년에 기본적인 시설과 설비만 갖추고 전면급식을 확대한 것도 부실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예컨대 식약청은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적용을 위해 오염구역과 비오염구역의 구분, 조리장 온도 28도 이하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하다는 게 정부의 자체평가다. 학교급식 지도·감독 시스템 미비도 한 요인이다. 급식전담 부서가 없는 것은 물론 교육부 2명, 시·도 교육청별 2∼4명이 전국 1만 780개교 735만명의 급식 업무를 담당하는 실정이다.특히 집단급식이 확대됨에 따라 식재료 공급업 및 전(前)처리시설이 늘고 있으나 식품위생법상 이 부분은 관리의 사각 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복지협의체,활성화되고 있나/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며칠 전에 울주군의 지역복지대회에 다녀왔다. 울주군과 시설, 지역주민대표들이 참여하여 당면 복지과제와 발전방향, 이를 위한 지역복지협의체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이다. 울주군은 전국의 군 단위 자치체로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복지사무소 시범사업에 참여한 곳이라서 복지사업에 대한 군수 이하 간부들과 복지전담공무원들의 자세가 남달랐다. 다른 군 단위 지자체가 시범사업을 신청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까지 관성적으로 해왔던 복지 관련 업무를 고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일에 매달려야 하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엄창섭 군수 이하 관계자들의 용기에 격려를 보내고 싶다. 이날 대회에서 필자는 지역복지협의체가 대부분 과거의 지역복지협의회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역복지와 깊은 관련을 갖고 있는 복지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태도변화, 지역복지시설 대표와 전문가들의 자세전환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복지협의체의 위원이 과거의 지역복지협의회 위원과 대부분 비슷하고, 자치단체장이 바뀐 지역에서만 일부 교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2005년부터 시작된 지방분권화작업으로 지역복지협의체가 법적으로 해야 될 일은 매우 중요해졌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역복지계획을 지역복지협의체가 실제적으로 준비하고 계획을 짜서 집행하고 또 평가하는 일이다. 이 계획의 구체적 실현성을 위해 지역이 복지수요와 욕구, 복지자원 등 복지와 보건, 고용 등 제반 복지관련 데이터를 조사하고 중요현안도 챙겨야 한다. 그런데 전국 대부분의 지역복지협의체가 변화된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첫째 이유는 사회복지사업법으로 지역복지협의체의 역할과 임무를 보장해 주고 있는데도 대개의 위원들이 이를 잘 모르고 있고, 위원들의 대표성과 회의의 민주적 운영에 애매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울주군처럼 지역복지협의체의 활성화를 위한 토론을 거쳐 정확한 인식을 갖게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하지만 복지부 차원에서 위원인선의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지침으로 통일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둘째로 지역복지협의체에서 지역주민의 기대가 대개 지역복지계획수립에 있는데, 이 계획수립이 아직도 계획이라고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치단체장 선거 시기에 나왔던 선거구호나 선전과 비슷하다. 구체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복지계획 수립이 이뤄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1∼2년 전부터 복지 데이터 확보를 강조하자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지역대학에 2000만∼3000만원의 연구용역을 의뢰해 복지 데이터와 복지계획을 작성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자기 지역에 맞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한 복지계획이 수립되려면 지역주민의 생활실태조사는 물론이고 실업자와 비정규직, 만성질환자별 통계 등 필수적인 요소들이 파악돼야 하는데 그런 통계자료를 갖고 있는 지자체는 거의 없다. 정확한 정보의 공유가 없는 막연한 욕구조사는 지역복지발전을 거꾸로 왜곡시킬 위험성도 갖게 된다. 따라서 지역복지협의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 즉 여러 부처로 나눠져 있는 복지관련 업무의 통합과 일원화, 지역복지협의체 위원의 대표성과 운영의 민주성을 보장할 수 있는 지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지역의 경우 대형건물 신축 등 전시성 복지사업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욕구를 정확하게 조사하고 그에 기초한 장단기 계획수립 과정에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의 실질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 관의 들러리가 아니라 지역복지의 주체로서 민·관 협력과정이 중요하다. 울주군의 경우 민간위원장의 자세가 적극적이고 공정한 인물이므로 이같은 문제점을 잘 극복하여 군 단위 지자체에 가장 모범적인 지역복지협의체 운영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울주군 지역복지 관련 여러분들의 건투를 빈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 국장급 개방형 직위 36곳 더 늘린다

    고위공무원단이 7월1일 출범되면서 국장급의 개방형 직위가 기존의 114개에서 36개 추가돼 150개 직위로 늘어난다. 하지만 정부가 국장급 직위 가운데 20%를 개방형으로 한다고 밝힌 것에 비하면 늘어나는 숫자가 적어 형식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4일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서 모두 150개의 국장급 직위를 개방형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장급 직위의 20% 이내에서 개방형으로 뽑도록 하면서 부처 특성상 국장급을 개방형으로 못할 경우 과장급 2개 직위로 대체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장급에 대한 개방형 제도를 폐지하고 국장급만을 대상으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과 과장급으로 대체했던 36개 직위가 개방형에 포함된다. 중앙인사위는 이에 따라 각 부처로부터 개방형 직위 지정에 대한 신청을 받고 있다. 조만간에는 이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상당수 부처에서는 홍보관리관을 개방형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방형 공무원의 선발 절차도 공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방형 심사위원의 50%를 민간위원으로 정하고 위원장은 민간인이 맡도록 했다. 개방형 직위에 내부 공무원이 선정되는 경우가 많아 개방형 제도가 형식적이란 지적이 제기되자, 선정과정에서의 공정성을 강화한 것이다. 개방형 직위에 민간인이 임용되는 비율은 2001년 16.5%,2002년 19.5%,2003년 29.8%,2005년 45.9%였다가 지난 4월 현재는 42.5%로 떨어졌다. 예전보다 민간인 임용률이 늘었지만 여전히 공직 내부에서 선임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고위공무원단 직위의 20%를 개방형으로 충원한다고 했지만 제외되는 직위가 많아 실제 개방형 직위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현재 고위공무원단 직위는 파견과 자치단체 국가직을 포함해 1582개이다. 이 중 법개정이 안 된 외교부 공무원과 파견 직위 등을 제외하면 정규직위는 모두 1056개이다. 여기서 장관정책보좌관과 비서실장 등 30개 직위와 비상계획관 10개 직위, 상임위원 63개 직위, 비서·경호실 등 102개 직위 등 205개 직위는 개방형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실제 개방형 대상 직위는 851개 직위에 불과하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2)대전시장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2)대전시장

    ■ 우리당 염홍철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는 25일 무엇보다 “당적 변경은 대전·충남지역 발전을 위한 정부의 핵심사업인 행정도시 건설을 한나라당에서 적극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배신자’라는 한나라당의 낙인에 대한 해명이다. 그는 을지의대건과 관련,“나는 무죄를 확신한다.”면서 “당시에는 교수신분인 데다 벌금형이어서 사회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고 재판을 한다는 사실이 싫어 상고를 안 했다.”고 밝혔다. 염 후보는 정치학 박사로 20대 후반에 경남대 교수로 재직했었다.1980년대 사회과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였던 ‘제3세계와 종속이론’의 저자다. 정치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시작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관선 대전시장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때는 한밭대 총장을 했다. 라이벌인 박성효 후보의 염 후보 평가는 후한 편이다.“친화력이 좋고 정치력이 강하다.”고 말한다. 선거에 밝은 점도 강점이라고 말하면서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경륜장 건설 문제를 지지부진하게 놔둬 주민갈등을 유발케 하는 등 눈치를 많이 본다.”고 단점도 꼬집었다. 염 후보는 구도심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고 지하철 개통을 이끈 것을 업적으로 내세운다. 또 대덕연구단지 개발특구 지정과 법적인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돕도록 하는 ‘복지만두레’를 시행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대전 예술의 전당 등에서 각종 문화공연을 열어 ‘문화불모지’인 대전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지난 임기에는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디딤돌을 마련했다.”며 “재선이 되면 영세 자영업자와 재래시장 상인 등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구도심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심의 1·2공단을 이전하고 대전천 하상도로 철거, 서남부생활권 호수공원 조성, 저소득층 지원 교육만두레 도입, 종교업무를 전담하는 종무행정담당 설치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염 후보는 “박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는 ARS(자동응답시스템)로 한 것이라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한다. 염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이가 좁혀지기는 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적잖이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나라 박성효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난 일관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다분히 염 후보의 당적 바꿈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염 후보는 행정도시건설특별법이 통과된 뒤 박근혜 대표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쓰고도 당적을 옮겼다.”면서 “염 후보는 행정도시와 관련해 한나라당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도덕성에서도 자신이 낫다고 했다. 행정능력도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한다. 그는 ‘향토관료’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대전시에서만 근무했다. 이런 점이 중앙정부와의 관계나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처음에 볼 때는 무뚝뚝해 보이는 점도 단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에 대한 염 후보의 평가도 넉넉하다.“업무능력이 있고 모범 공무원이었다.”고 평가했다.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막말공방 때문인지 염 후보가 말을 아꼈다. 박 후보는 “대전시에 (기획관리실장·정무부시장으로) 있으면서 열심히 일했다.”며 “참모여서 그게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박 후보는 역대 최장수 ‘경제국장’으로 재직했으며,‘대덕밸리’라는 말을 만든 사람이 자신이라고 자랑한다.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한 100만평 규모의 제5공단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1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 “구도심과 신도심은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격차도 큽니다.” ‘명품거리’와 대전대·우송대 등이 몰린 동구에 ‘대학거리’를 만들어 시민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 구도심 학교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교육조례도 제정해 이와 같은 ‘U턴 프로젝트’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0년까지 대전을 세계적인 ‘숲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3000만그루의 나무를 도심 곳곳에 심고 공원 100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엑스포장에 어린이회관 건립, 공무원교육원의 영어마을 전환, 선비문화제 개최 등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박 후보측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도 기질’로 볼 때 ARS 조사가 더 정확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에 대한 테러사건의 효과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박 후보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따라붙을 것이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같은배 6년’서 막말 악연으로 현직 시장인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같은 배를 타고 있었다. 둘은 대전시에서 6년을 같이 일했다. 정무부시장으로 염 후보 밑에서 대전시를 이끌어가던 박 후보가 라이벌당의 후보로 출마해 ‘악연’을 맺었다. 인지도에서 염 후보가 절대적으로 앞서고 있다. 박 후보는 염 후보의 각종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염 후보는 10년 전 을지의대 설립과 관련,3000만원을 받아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이 때문에 도덕성과 ‘철새론’이 공격 타깃이다. 최근 대전의 한 행사장에서 박 후보를 만난 염 후보가 “너 맞을래.”라고 막말을 하는 감정적 공방까지 벌였을 정도다. 염 후보는 “금실이 좋았는데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한 기분”이라며 “정치가 이렇게 만들었다. 씁쓸하다.”고 말했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줄곧 염 후보가 지지율 20%포인트 이상 앞서다가 선거전을 코앞에 둔 요즘 5∼8%포인트까지 박 후보가 추격했다는 전언이어서 단정적으로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전은 어때요?”라는 물음에 부동층의 표심이 어떻게 쏠릴지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민노당 박춘호 · 국중당 남충희 민주노동당 박춘호 후보는 지역 노동현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지만 국민중심당 남충희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남 후보는 대전에서 태어났을 뿐 별 연고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후배들로 구성된 ‘샌드 페블스’를 이끌고 첫 대학가요제에서 ‘나 어떡해’로 대상을 받은 경력이 이채롭다. 그는 대전시장이 되면 2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한다.“부산시 부시장 시절 경험을 살려 이를 성공시키겠다.”면서 “투자유치가 성공하면 2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말했다. 이전 예정인 충남도청의 공원조성 등을 통해 구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엑스포공원을 민영화, 경쟁력을 높이고 대전을 컨벤션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 기업이 맘놓고 투자할 수 있는 최고 투자처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국민중심당은 10년 넘게 충남도지사를 지낸 심대평 공동대표의 인지도 효과로 인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미풍에 그치고 있다. 박 후보는 노동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부위원장, 민주노총 대전본부장,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거쳤다. 근로자가 주된 공략대상이다. 관심사도 교통문제다. 그는 지하철 2·3호선의 건설을 반대한다.“적자가 연간 5500억원에 이를 겁니다. 이 비용을 복지분야로 돌려야 합니다.” 그는 대신 급행버스체계(BRT)와 마을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전도시개발공사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시 비정규직 완전 해소, 시민감사관제 도입, 보건소 연계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 등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 (10) 110일째 복직투쟁 비정규직

    [마이너리티 리포트] (10) 110일째 복직투쟁 비정규직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함소란. 쉰두살 먹은 해고 노동자이자 스물네살 딸을 둔 엄마랍니다.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 14명과 올 1월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별 다섯개짜리 호텔에서 해고된 뒤 110일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답니다. 하지만 호텔측은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지요. 저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지어진 이 호텔에 그해 8월 하우스키퍼로 입사했습니다. 서류, 면접, 영어책 읽기 등 까다로운 공채시험을 통과한 정규사원이었죠. 호텔이 문을 연 지 한달 만에 들어왔으니 창립 멤버와 다를 바 없었고요. 하우스키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500여개 객실을 나눠서 청소와 정리정돈을 해야 합니다. 맡은 객실을 모두 청소하려면 정해진 시간보다 두세 시간 더 일하기 일쑤인 데다 손님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야 해서 점심은 정말 밥먹듯이 걸러야 했죠. 위장병을 앓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객실 이불과 카펫을 청소하며 나오는 먼지에 기관지염과 알레르기도 달고 살았습니다. 해고된 지 석달 만에 제 몸무게가 10㎏이나 불어난 것을 보면 호텔 일이 힘들긴 힘들었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기본급에 상여금 900%, 봉사료와 각종 수당 등을 합치면 14년차이던 2001년 연봉이 2700만원이나 되었죠. 병원을 자주 찾는 여든 된 친정 아버지와 그보다 두살 적은 어머니를 봉양하며 딸을 지방 미술대학으로 유학보냈고 97년엔 수원에 6800만원짜리 24평 아파트도 장만했습니다. 남편과는 88년 헤어졌지요. ●힘든 노동, 그 대가가 비정규직 전환 칼바람이 불어온 건 2001년 12월이었습니다. 갑자기 호텔에 명예퇴직 희망자를 받는다는 공고문이 나붙었습니다. 신청자가 아무도 없자 사측은 하우스키퍼들을 1순위로 정해두고 퇴직을 강요하기 시작했지요. 하우스키퍼를 시작으로 8차까지 단계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거라면서 아웃소싱업체를 통해 계속 일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호텔 인사담당자는 노동조합이 뭔지도 모른 채 묵묵히 일만 해온 우리를 호출기로 한명씩 불러 “다른 사람들도 다 명예퇴직서에 서명했다. 결국 못 배겨낼 테니 빨리 결단을 내리라.”고 협박을 하더군요. 청소하는 객실에 찾아와 이것저것 트집을 잡으며 서명하지 않으면 퇴직금도 못 받을 것이라고 위협하는 데에는 당할 길이 없더군요. 결국 같은 해 12월31일부로 하우스키퍼들은 용역회사 소속으로 비정규직이 됐습니다. 우습게도 용역회사는 우리를 비정규직으로 만들기 위해 호텔측이 전직 인사부장을 앞세워 급조한 용역업체였습니다. ●줄어든 수입에 신용불량 일보직전까지 추가 구조조정은 없었습니다. 외려 남아 있는 직원들은 단체협상을 통해 기본급과 상여금 인상 혜택을 받더군요. 반면 우리는 연봉이 1500만원 수준으로 확 줄었습니다. 아줌마들이 모여 있는 하우스키퍼들만 만만하게 보였나 봅니다.50명가량이 모여 2002년 6월 전국여성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노조원에 대한 각종 불이익이 이어졌습니다. 청결 상태에 대한 사소한 트집은 물론이고 우리와 말이라도 한마디 나눈 비노조원은 따로 불러 호통치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하나둘 노조를 떠나 15명만 남게 됐죠. 2004년 재계약 당시 연봉은 또다시 1300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줄어든 수입에 살림은 갈수록 어려워져 갔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척이 빌려간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저 또한 폐결핵으로 보건소를 다니느라 자주 결근하게 돼 조금씩 빚이 늘어났습니다. 카드 네 개를 돌려막아 봤지만 소용없이 신용불량자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살던 집을 7500만원에 전세 주고 3000만원짜리 전세로 옮겼습니다.4500만원은 고스란히 빚갚는 데 썼습니다. ●노동부 불법파견 판정에 호텔 ‘콧방귀´ 2004년 5월 노동부에서 사측의 고용 행태에 대해 불법파견이라는 판정을 내려 다음달 5일까지 호텔측이 저희를 직접 고용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호텔측은 콧방귀만 끼고 있고 검찰은 현재까지 호텔측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호텔은 지난해 말 용역회사와의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우리를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가만히 있을 순 없습니다.15명 모두 생명력 강한 우리네 엄마들이니까요.‘붉은 엄마들의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복직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새로운 일을 찾기도 어려운 엄마들이기에 메아리 없는 외침이라도 내지르고 있답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기간제 노동자 ‘사용사유 제한’ 최대쟁점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돼 있는 비정규직 법안의 쟁점은 무엇일까. 비정규직 법안으로 묶어서 불리는 법은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두개다. 지난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고 21일 법제사법위원회,24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쟁점은 두 가지다. 먼저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사유 제한이다. 사용사유 제한은 기업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데도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정부안은 사용사유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다. 그 대신 비정규직 고용계약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한 뒤 이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무기(無期)계약’으로 전환되도록 했다. 하지만 무기계약 전환이 곧바로 정규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애매하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사용사유를 제한하면 형편이 안되는 중소기업들이 비정규직을 무더기로 해고하는 사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동계는 출산과 육아, 질병과 부상, 휴직과 파견 등 10가지로 사유를 한정하자고 주장한다. 정부안대로라면 사측이 2년 계약이 끝나고 계약을 갱신하지 않은 채 다른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편법을 쓰더라도 이를 막을 수 없어 비정규직 양산이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파견노동자 보호 관련 조치도 쟁점이다. 정부안은 합법적인 파견기간이 끝나거나 불법파견으로 판정되면 사측이 해당 노동자에 대해 고용의무를 지도록 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계약기간이 끝나거나 불법파견으로 판정되면 자동적으로 사측이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게 되는 고용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솜방망이 처벌이 ‘불법파견’ 조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법 파견근로가 ‘조자룡 헌칼 쓰듯’ 쓰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불법 파견근로에는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이 있다. 위장도급은 기업에서 노동자를 채용하면서 직접 근로계약을 하지 않고 용역업체를 통해 도급계약을 한 뒤 자기 회사에서 파견 형식으로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은 노동자에 대해 법률적 책임을 질 필요가 없어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고 복리후생도 책임지지 않는다. 불법파견은 기업이 파견근로가 허용되는 26개 이외의 업종에서 파견 노동자를 사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불법 파견근로를 제대로 제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노총 김태현 정책실장은 “불법파견 판정을 받으면 당연히 사측이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하는데 이행하지 않아도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 검찰도 기소를 망설이는 데다 기소해도 법원에선 고용의무가 없다는 판결을 내리는 등 불법파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개정 법률에서 제재 수준을 높였다고 해명했다. 노동부 비정규직대책팀 김인곤 팀장은 “이제까지는 제재 수위가 약해 불법파견을 제대로 막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개정안에선 기존의 1년 이하 징역과 1000만원 이하 벌금 규정을 3년 이하 징역과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제재 수단을 강화했기 때문에 불법파견 방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총액인건비제 감원효과

    총액인건비제 감원효과

    총액인건비제가 공무원 ‘별도정원’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내년 1월부터 공직사회에서 파견 인력의 인건비를 파견받는 기관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총액인건비제가 전면 시행되는 데 따른 것이지만,‘무작정 증원’을 막는 수단이 될지 관심이다. 파견 인력을 지칭하는 별도정원이 인력운용을 탄력적으로 만드는 측면이 있지만, 편법 증원이나 승진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18일 행정자치부와 각 부처에 따르면 내년부터 총액인건비가 시행되면 파견받는 기관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파견 인력의 인건비도 부담해야 한다. 지금처럼 파견하는 기관에서 인건비를 부담하도록 하면 다른 기관에 인력 파견을 꺼리게 된다. 반면 파견받는 기관에서 인건비를 부담하도록 하면 무분별한 파견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에서 제도를 바꾸었다. 제도 개선을 추진한 행자부는 파견받는 기관에서 인건비를 부담하도록 하면 어느 정도 인력증원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산하단체나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의 파견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각 부처에서 산하기관에 인력을 파견하는 것은 업무지원 등의 측면이 있다지만, 산하기관은 인건비를 부담하면서까지 파견을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중앙정부가 각 자치단체에 연락관 형태로 파견하는 것도 대다수의 자치단체가 꺼리고 있는 만큼 감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실제로 행자부는 지난해 7월 별도정원을 868명에서 올해 말까지 632명으로 줄이는 내용으로 자치단체나 연구기관, 산하단체에 파견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행자부는 행정위원회 파견이나 국가적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파견 등은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사업 종료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제도 변경이 별도정원의 감축으로 이어지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각 부처의 별도정원은 이날 현재 717명으로 별도정원 정비를 추진한 지난해 2월의 837명보다 120명 줄었고,2004년 말보다는 70명 감소했다. 행자부는 2004년 말보다 24명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건설교통부는 19명, 외교통상부는 8명이 감소했다. 반면 중앙인사위원회와 환경부는 각 5명, 국무조정실·보건복지부는 각 3명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2008년부터 정규직도 ‘파트타임’ 근로 가능

    이르면 오는 2008년부터 ‘시간제 근로 전환 청구권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이는 정규직 노동자가 학업이나 질병·육아 등의 이유로 시간제 근로, 즉 ‘파트 타임’으로 전환을 원할 경우 사측에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결과적으로 여성·청년·고령자의 고용 기회를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2일 국회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정규직 보호 입법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문병호 제5정조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시간제 근로 전환 청구권 제도와 관련,“개인 사정에 의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더라도 정규직을 유지할 수 있어 비정규직 확대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만 3세 미만의 자녀를 둔 근로자에 대해 통상 근로시간의 절반 혹은 4분의 1 가량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는 ‘육아기간 중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2008년부터 도입키로 했다. 이 경우 근로자에게는 삭감된 임금의 일부를 보전해 주거나 사업자에게는 대체인력 채용을 지원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학습지 교사나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가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당정은 비정규직 및 영세업체 종사자에 대해 ‘직업훈련계좌’를 도입해 1인당 연 100만원 이내,5년간 3회까지 보장되는 훈련계좌카드를 제공, 지정 교육기관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훈련 기간에는 생활비를 대출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007 뺨치는’ 토익 커닝작전

    비정규직 회사원 최모(30)씨는 지난해 12월 “높은 토익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유혹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토익점수가 300점도 안돼 정규직 전환이 어려웠던 최씨는 이메일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최씨는 이들을 통해 토익시험을 ‘커닝’으로 치러 단숨에 840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 사실이 들통나면서 최씨는 앞으로 5년간 토익시험 응시자격을 박탈당했다. 무전기와 초소형 자기장 이어폰 등을 이용, 토익(TOEIC)시험 답을 전달하는 수법으로 부정시험을 주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일 이모(25)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40)씨를 수배했다. 부정시험을 치른 최씨 등 1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토익응시자 17명에게 무전기와 자기장 이어폰을 이용, 정답을 알려주는 수법으로 부정시험을 보게 해주고 1인당 300만∼400만원씩 195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이씨는 교도소에서 알게 됐으며 김씨가 인터넷 취업정보카페 등에서 부정응시자를 모으는 ‘모집책’을, 미국에 유학한 적이 있는 이씨는 문제를 풀어 정답을 알려주는 ‘선수’로 역할을 나눴다. 함께 구속된 김씨의 동생(26)은 ‘선수’가 무전기 신호로 보내온 정답을 응시자에게 휴대전화 등을 통해 알려주는 ‘전파선’을 맡았다. 부정응시자들은 목걸이형 안테나를 목에 걸고 귓속에 장착한 지름 2㎜의 초소형 자기장 무선이어폰으로 정답을 전해듣거나 옷소매에 작은 구멍을 내 장착한 휴대전화 액정화면으로 정답을 받았다. 이들은 시험 2∼3일 전 미리 만나 장비를 사용하는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파탐지기나 금속탐지기가 아니고서는 이런 장비들을 적발해 내기 힘들다.”면서 “토익뿐 아니라 다른 시험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부정행위가 행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토익시험 부정행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4년에도 28명의 응시자가 무전기를 이용해 부정시험을 치르다가 적발됐다.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한국토익위원회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감독관을 늘리는 등 방지책을 마련했지만 날로 발전하는 통신기술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이달부터 정보통신부의 협조로 전파감시장비를 전국의 시험장에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부정행위에 가담한 17명은 5년간 토익시험 응시자격이 박탈됐다.”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무원인건비 10년새 2배로

    공무원인건비 10년새 2배로

    정부의 공무원 인건비 부담이 1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수가 늘어났다기보다는 급여가 많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3일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인건비 총액은 20조 4000여억원에 이른다. 이는 10년 전인 1996년 10조 8000여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무원의 인건비는 금융위기 때인 1998년과 1999년 각각 2.4%와 4.5% 줄어들었을 뿐 매년 증가했다. 정부는 이때 국가공무원 1만 5000여명을 감축하고 보수를 삭감했었다. 하지만 2000년과 2001년엔 높은 급여 인상률에 힘입어 인건비가 각각 14.5%와 11.8% 상승했다.99년 인건비 총액은 10조 9000여억원이었으나 2000년엔 12조 5000여억원,2001년엔 14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에도 6∼9%의 증가 추이를 보여 2004년엔 18조, 지난해 19조원으로 오르더니 올해는 20조원을 돌파했다. 공무원 인건비 산정은 입법·사법·행정부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의 인건비를 합친 것이다.2004년부터 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 교원급여와 지방공무원,2005년 공사로 전환한 철도공사 등의 인건비는 계산에서 제외했다. 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정부의 인건비 규모는 훨씬 커진다. 인건비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매년 지속적인 처우개선이 이뤄진 데다 호봉상승분, 시간 외 근무수당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기획예산처는 밝혔다. 공무원의 인건비는 2000년 이후 매년 꾸준히 인상돼 왔다. 특히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은 ‘공무원보수 현실화 계획’이 추진돼 급여 인상폭이 컸다. 총액기준으로 2000년 9.7%,2001년 7.9%,2002년 7.8%,2003년 6.5%,2004년 3.9%,2005년 1.3%,2006년 2%가 인상됐다. 때문에 일각에선 공무원의 급여인상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무원의 급여는 상용근로자 100명 이상 민간사업장의 인건비 상승률을 파악해 인상규모를 정한다. 민간기업 인상률과 보조를 맞춘다는 취지다.1월에 급여를 올린 뒤 조사를 해 민간이 더 인상하면 11월에 ‘봉급조정수당’을 지급한다. 하지만 민간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보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규정으로 공무원 급여를 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인건비가 오른 것에 비해 공무원 수의 증가규모는 적은 편이다.96년의 행정부 공무원 수는 56만 645명이었으나 97년에 56만 1952명으로 늘었다. 이후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이 추진돼 98년엔 6451명,99년에 7938명이 각각 줄어들었다. 이후 2000년에 1873명,2001년 2313명,2002년엔 1만 4370명이 증가했다. 이어 2003년과 2004년에 1만 7075명과 9700명이 늘었다. 2005년엔 철도청이 공사로 전환하면서 2만 9000여명의 철도공무원이 공사 직원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말 현재 57만 1982명이 됐다.10년 사이에 행정부 공무원 수는 1만 1337명밖에 증가하지 않은 셈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민노총 3일 국회앞 총파업대회

    비정규직법안 처리 등을 둘러싼 노동계의 춘투(春鬪)가 이번주부터 시동을 걸게 될 전망이다. 또 행정자치부가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법외노조인 공무원노조의 합법노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노정간 갈등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민주노총은 4월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법안이 처리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6∼14일 총파업을 벌인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앞서 3일에는 서울 국회 앞에서 전국단위 노조대표자들이 총파업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이어 6일부터 조직별로 순환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운송노조 덤프연대도 6일부터 ▲화물과 동일한 유가 보조 ▲적정한 운반단가 지급 ▲특수고용직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법외노조로 남아 있는 공무원노조가 정부의 합법노조 전환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노정간 갈등이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자부는 지난달 22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불법 공무원단체의 합법노조 전환 지침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노동계가 총파업을 강행하더라도 파업의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철도공사 노조와 화물연대가 파업대열에서 이탈한 데다, 비정규직법안 처리 저지 등의 정치성 파업에 노조원들을 대거 동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가 기간제 사용사유제한 도입, 장기분규 사업장 사태 해결 등의 노동계 주장을 외면한다면 계속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사태해결에 성의를 보일 때 사회적 대화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로버트 김 희망 메시지] 또 파업입니까

    [로버트 김 희망 메시지] 또 파업입니까

    한국에 파업이 시작되는 것을 보니 봄이 오고 있다는 징조다. 한국의 파업은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꼭 치러야 하는 연례행사가 되어 버렸다. 항공파업의 소용돌이가 우리 시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또 철도파업이라는 소용돌이를 겪었다. 이번에는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이 아니고 해고자복직, 신규인력충원, 비정규직종업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것이 주요 요구인 것 같다. 이러한 요구조건들은 조합원들의 처우개선에 하나도 직접적인 요인이 못 되는 것을 가지고 파업을 단행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조합원들의 동료사랑은 전우애와 같다고 하나 이런 요구조건을 가지고 파업을 한다는 것은 일반시민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없을 것이며, 그들이 추구하는 이기주의에 강한 거부감마저 들어 동정 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일반 서민들의 발을 묶어버릴 수 있다는 무기를 가지고 이렇게 파업을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것이다. 마치 총알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 총알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서민들을 향해 사용하는 것과 같다. 대중교통의 파업은 생명에 직접적인 피해는 안 준다 하더라도 이와 마찬가지로 위험한 일이다. 이번 파업은 대중교통에 의지해야 하는 일반 서민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이러한 파업은 우리나라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만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노동자 생산성은 OECD 회원국가에서 가장 하위에 있는데 파업 때문에 이같은 오명을 확고하게 지킨다면 우리나라에 투자할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이는 결국 노동자들의 직장유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대중교통사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손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사측에서는 노동자의 수를 조절하면서 손해를 줄이는 것이다. 그래야 경영을 할 줄 안다고 말한다. 그리고 노동자가 해고될 만한 이유가 있어서 해고를 당했을 것이고 노동자수는 경영자가 사업을 경영하는데 그 정도의 인력이면 적정하다는 계산이 나와서 그 인원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다. 신규인력 충원의 필요성은 경영자가 할 사항이다. 사(使)측은 노동자의 정직한 8시간의 일을 기대하면서 산출했을 것이다. 그리고 정규 비정규 제도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사측에서 노동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에서 그러한 노동자 비율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노(勞)측에서 하라 말라 할 성격이 못 되는 것이다. 또 객차 여승무원들이 사복을 입고 업무수행을 하겠다고 하는데 고객인 승객들이 어떻게 일반 여성승객과 여승무원을 분간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겠는가. 승객이 승무원이 필요할 때 어떻게 알아보고 도와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승무원들은 남자나 여자나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아무리 철도사업이 대중교통사업이라고 하지만 손해가 없어야 계속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의 경영자가 노동을 착취하면서까지 사업을 경영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현재 한국의 노동임금은 선진국의 노임에 비해 높거나 비슷한 편이다. 그리고 한국의 경영주들은 노동자들의 복리와 의견을 존중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의 노동조합이 권리 찾는데 민감한 투쟁단체라는 것은 세계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바이다. 이번에도 검은 조끼에 붉은 띠를 이마에 두르고 주먹을 흔드는 장면이 미국 TV에 방영되어 한국노조의 힘을 유감없이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노동자들도 애국자들이다. 노동자 없이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이렇게 발전시킨 노동자들은 지금과 같은 노동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국가와 자신들을 위해 열심히 노동을 했다. 그래서 그들도 가난을 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분들 때문에 한국경제가 세계 11위에 오르게 된 원동력이 되었으며 이들은 한강의 기적을 만방에 과시할 수 있었다. 철도공사 노조가 직장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이 들려 반가운 일이지만 정상적인 철도운행을 하기까지는 또 며칠이 걸렸다. 서민들은 그만큼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노조지도자들은 파업을 단행하기 전에 시민들의 입장도 생각하면서 좀더 심사숙고하는 행동을 취해 주었으면 한다.
  • 열차운행 6일 완전 정상화

    철도노조가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5일 수도권 전철과 KTX의 운행이 정상화됐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와 화물열차도 6일부터 완전히 정상화된다. 앞서 철도노조는 4일 서울 용산역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노조원 전원의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이로써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결정에 불복한 철도노조의 불법파업은 나흘 만에 끝났다. 그러나 철도노조의 업무 복귀 결의에도 불구하고 KTX 여승무원 380명은 정규직으로 전환을 요구하며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KTX는 당분간 여승무원없이 운행하게 됐다.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이번 파업은 국가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 노사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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