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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도급 고착화 조선업…‘악순환’ 고리 끊는다

    하도급 고착화 조선업…‘악순환’ 고리 끊는다

    정부가 조선업의 ‘이중구조’ 개선을 위해 원·하청 간 상생협력을 지원키로 했다. 현장의 ‘채용사다리’ 제도를 복원하고 현장 개선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하도급 실태조사가 내년부터 매년 실시된다.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선업 격차 해소 및 구조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대우조선해양 파업을 계기로 조선업의 ‘이중구조’ 등 민낯이 드러나면서 ‘처우 악화-인력난-경쟁력 약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업종별 첫 사례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원·하청업체 직원 간 근로조건과 임금체계 차별에 따른 갈등을 유발한다. 고용부 자료에 따르면 조선업은 원청·하청·물량팀 등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고착화됐다. 2022년 기준 전체 생산직(7만명) 중 70%(4만 8000명), 직접생산인력(5만 1000명)의 80%(4만명)를 하청이 차지하고 있다. 업종별 소속외 근로자 비중도 전 산업 평균이 17.9%인데 비해 조선업은 62.3%로 가장 높았다. 정부는 원·하청이 자율적으로 상생·연대해 이중구조 개선의 해법을 마련하면 적극 지원키로 했다. 조선사와 협력업체가 협약을 통해 적정 기성금 지급, 원하청 근로자 간 이익 공유, 직무·숙련 중심 임금체계 확산,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 등을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협약에 참여·이행 기업에 각종 장려금과 수당 등을 우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원·하청간 자율 해결 방식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권기섭 노동부 차관은 “이중구조 문제는 원·하청 노사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정부의 일방적 규제나 재정투입으로는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원·하청 각 주체가 이중구조 개선에 노력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인력 대책으로 조선업종에 취업한 청년이 3개월 근속시 100만원을 지급하고 1년에 600만원을 적립하는 ‘조선업 희망공제’ 지원 인원과 시행 지역을 확대한다. 또 하청 근로자에게 원청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주는 ‘채용 사다리’ 제도 복원 및 한시적으로 특별연장근로 기간 한도를 90일에서 180일까지 인정키로 했다. 임금체불 근절을 위해 체불이 많이 발생한 업체를 대상으로 기획감독과 직권조사가 이뤄지고, 하청의 임금 지급 확인 후 인출이 가능한 노무비 구분지급·확인제도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 이민옥 서울시의원 “콜센터노동자 정규직 전환 조속히 이뤄져야”

    이민옥 서울시의원 “콜센터노동자 정규직 전환 조속히 이뤄져야”

    이민옥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교통공사·SH공사 등 3사 콜센터노동자 정규직 전환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고, 2년째 답보상태인 콜센터노동자 정규직 전환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18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교통공사·SH공사 고객센터 노동조합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유진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이병도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의원, 임종국 주택공간위원회 의원이 참석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는 투자·출연기관 민간위탁 콜센터노동자에 대한 직접고용 방침을 2년 전에 세웠다”라고 밝히며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서울교통공사는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해 정규직 전환을 협의하는 기구인 노사전협의회를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협의회를 통한 논의는 참여 주체 간 이견으로 중단된 상태고,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정규직 노조와 민간위탁업체의 완강한 반대 기류에 협의 기구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3사 고객센터 노조 측은 “서울시 산하기관 콜센터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이행이 2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고, 사측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사이 콜센터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떨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콜센터노동자에 대해 서울시의 책임 있는 행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콜센터노동자 역시 기관의 소중한 인력으로 생각하고 처우·개선의 관점에서 정규직 전환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겠다”며 “다양한 주체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법적·제도적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우수 지자체 은평… 2년 연속 S등급

    서울 은평구가 2022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는 행정안전부와 중앙행정기관이 한 해 동안 지자체가 수행한 전국 공통사무에 대한 추진 성과를 매년 평가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행안부가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25개 자치구에 대한 국가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국가 주요 시책 등 실적을 평가했다. 은평구는 자치구 평가지표 44개에서 고루 좋은 평가를 받아 S등급을 달성해 재정 인센티브 3300만원을 받게 됐다. 구는 ▲필수조례 적기 마련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율 ▲자치단체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수행성과 ▲사회적경제 분야 우선구매율 ▲지역사회 치매관리율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율 ▲식중독 발생 관리율 ▲성별영향평가 정책 개선율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률 ▲도로명판 확충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2년 연속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은평구의 우수한 행정역량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구민과 소통하며 ‘내일의 중심, 변화의 은평’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서울 강서구, 정부합동평가 8년 연속 ‘우수구’ 선정…인센티브 받는다

    서울 강서구, 정부합동평가 8년 연속 ‘우수구’ 선정…인센티브 받는다

    서울 강서구가 최근 ‘2022년 정부합동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아 8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정부합동평가는 국정 운영의 능률성과 효과성,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추진한 국가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국가주요시책의 실적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서울시는 행안부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목표달성도와 노력도에 따라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실적을 평가했다. 그 결과 강서구는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아 8년 연속 우수구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로부터 3300여만원의 재정 인센티브도 지원받게 됐다. 구는 전체 평가지표 중 84% 이상의 지표에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율 ▲북한이탈 주민의 지역사회 정착지원 활동 성과 ▲일자리 사업 수행 성과 ▲공공 취업 서비스 달성률 등 구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적을 점검하는 보고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실적이 부진한 지표에 대해서는 분야별 대책을 세우는 등 적극 노력한 결과 이러한 성과를 거뒀다고 구는 설명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8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직원들이 구민들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면서 “올해 평가 결과가 부진한 지표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해 구민이 주인되고 변화로 도약하는 강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 개혁 성공하려면… 정부 기능·인력 개편 병행해야[박현갑의 뉴스 아이]

    공공기관 개혁 성공하려면… 정부 기능·인력 개편 병행해야[박현갑의 뉴스 아이]

    정부가 바뀌면 으레 나오는 개혁 화두 가운데 하나가 공공기관 개혁이다. 정권 연장이든 탈환이든 새 정부는 어김없이 공공기관의 구조·기능 개편을 추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바뀐 지금도 마찬가지다. 질 높는 공공서비스를 원하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공기관 개혁 방향을 모색해 본다. 올 1분기 기준으로 공공기관운영법상 공공기관은 350개다. 임직원은 지난 6월 말 현원 기준으로 41만 6226명이다. 예산은 총 761조원이다. 국민의 공공기관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 7월 공개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 64.9%와 국민 63.8%는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일반 국민의 71.8%와 전문가의 77.3%는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혁의 우선 과제로 일반 국민은 과다한 인력 및 복리후생 등 점검·조정(52.1%)을, 공공기관 종사자와 전문가는 핵심 업무 위주로 공공기관의 기능 조정(각 48.8%, 57.1.%)을 꼽았다. ●공공기관 350개·임직원 41만여명 이런 여론에 힘입어 기획재정부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지난 7월 29일 발표했다. 민간이나 지방자치단체 경합 기능 및 비핵심 기능, 그리고 수요 감소 기능은 줄이고 기관 간 유사· 중복 기능은 통폐합 또는 조정하고 내년도 정원 감축 등 비대한 조직, 인력 슬림화도 추진하되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는 배제한 자율적 혁신을 유도한다는 게 골자다.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도 한다. 정부는 350개 공공기관이 제출한 자체 혁신 방안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올해 안으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공공기관 개혁은 당위성 여부와 별개로 종사자들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역대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담론에 노동계를 자극할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라는 용어 대신 ‘선진화’, ‘정상화’라는 용어가 쓰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는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을 추진했다. 작은 정부, 큰 시장을 기조로 공공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게 골자였다. 박근혜 정부는 공공기관 합리화와 정상화를 내걸었다. 공공기관의 일자리 창출과 정보 공개 및 공유를 확대하고 부채 관리와 기능 조정을 통한 방만 경영을 개선하는 대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등 친기업 정책보다 친노동 정책을 펴면서 공공기관의 비중을 늘렸다. 윤석열 정부의 경우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를 배제한 자율적 혁신을 내세우나 노동계는 “사실상 민영화 추진”이라며 반발한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 소속 공공기관 노동조합 대표 250여명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전국 공공기관 노조대표자 회의를 갖고 정부의 혁신 가이드라인에 대해 민영화 가이드라인이자 공공성 파괴 가이드라인이라며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29일 서울에서 공공기관 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공공기관의 이런 반발 분위기는 36개 공기업의 인원 감축 방안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36개 공기업은 전체 현원(14만 5831명)의 1.6%(2364명)를 줄이는 혁신안을 기재부에 냈다. 한수원, SR, 한국석유공사는 인원 감축 계획이 없다고 보고했다. 공기업은 기관수로는 전체 공공기관의 10%지만 인원은 전체 공공기관 현원의 3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공공기관 개혁의 가늠자라 할 수 있다. 역대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했지만 공공기관 종사자 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이해관계자들의 저항과 신규 행정수요 등을 앞세운 로비 등의 요인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인 2008년 말 25만여명이던 공공기관 종사자 수는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말 26만여명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초 32만여명을 거쳐 현재 4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이 무렵 행정부 소속 공무원도 모두 늘어 국민들의 불신 요인이 되고 있다.●친노동 文정부, 공공기관 비중 늘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공공기관 개혁이 되풀이되는 건 세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국정철학의 변화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노동계와 시민단체 협조 아래 공공기관 운영에서 사회적 가치라는 공공성을 중시한 반면 새 정부는 자유민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친기업적 정책을 추구한다. 정부가 내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부터 사회적 가치 비중은 줄이고 재무 성과 비중은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이런 효율성 중심의 정책 변화에 기인한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경제위기 타개를 중앙부처 조직이 아닌 공공기관 설립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의 가장 대표적 기능인 진흥을 담당하는 기관들은 정부 변화와 관계없이 꾸준히 늘었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지난 6월 중순 펴낸 ‘금융 공공기관의 정책금융 분석’에 따르면 350개 공공기관 중 융자(대출), 보증, 보험, 투자 등 금융이 주업무인 금융 공공기관은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보증공사, 금융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18개가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인 9개는 2000년 이후 설립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택도시보증공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해양진흥공 등이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극복이나 주택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보수나 진보정권 가릴 것 없이 정책금융 공급을 늘린 결과다. 그런데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한정된 예산의 중복지원 등 부작용이 우려스럽다. 예컨대 중소금융의 경우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수출금융의 경우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주택금융의 경우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각각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유사·중복 지원 등 정책금융 사업의 효율성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박진 교수는 “정책금융이 우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안에서 최고 수준으로, 이런 정부 정책이 지나치면 부실 기업의 퇴출을 저해하는 만큼 필요한 정책자금 지원 방식을 시장금리와의 차액을 정부가 보전하는 이차보전 방식으로 바꾸고, 한국무역진흥공사의 해외 투자 촉진 기능처럼 과거에 비해 중요도가 약화된 진흥 기능은 축소하는 등 조정해야 하는데 현재의 추진 체계로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같은 맥락에서 명지대 행정학과의 최현선 교수는 “기재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사회적 가치 비중은 줄이고 재무평가 비중을 강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보육진흥원 같은 준정부기관의 경우 효율성 가치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더 중시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준정부기관 기능은 정부가 직접 맡는 방식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 GDP 비중, OECD 최고 세 번째로는 관료제 속성이다. 정부는 관료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려고 공공기관을 세웠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기능은 통폐합해도 정부의 구조 개편이나 기능 조정은 일어나지 않는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같은 관계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살림살이를 맡겨 놓고선 계속 간섭하거나 당신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 일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뒤치닥거리한 며느리 탓을 하면 가정 불화만 생기듯 공공기관 혁신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기능을 조정하면 이에 상응하는 정부의 기능, 인력도 개편해야 한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의 윤태범 교수는 “역대 정부가 모두 공공기관 개혁을 외쳤지만 그건 공공기관에 국한된 얘기이고 이에 상응하는 정부 조직과 인력 변화 등 정부의 변화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한다. 단국대 공공정책학과의 성시경 교수는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 없이 혁신을 하자는 건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정한 공공기관의 혁신은 소관 부처의 기능과 인력 개편이 병행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08년 25만명→올해 41만명’...한없이 늘어나는 공공기관 정원[박현갑의 뉴스 아이]

    ‘2008년 25만명→올해 41만명’...한없이 늘어나는 공공기관 정원[박현갑의 뉴스 아이]

    정부가 바뀌면 으레 나오는 개혁 화두 가운데 하나가 공공기관 개혁이다. 정권 연장이든 탈환이든 새 정부는 어김없이 공공기관의 구조, 기능 개편을 추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바뀐 지금도 마찬가지다. 질 높는 공공서비스를 원하는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공기관 개혁 방향을 모색해본다.  국민 10명 중 7명, 공공기관 개혁 요구 올 1분기 기준으로 공공기관운영법상 공공기관은 350개다. 임직원은 지난 6월 말 현원 기준으로 41만 6226명이다. 예산은 총 761조원이다. 국민의 공공기관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 7월 공개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문가 64.9%와 국민 63.8%는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일반 국민의 71.8%와 전문가의 77.3%는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혁의 우선 과제로 일반 국민은 과다한 인력 및 복리후생 등 점검·조정(52.1%)을, 공공기관 종사자와 전문가는 핵심업무 위주로 공공기관의 기능 조정(각 48.8%, 57.1.%)을 꼽았다.정부, 자율적 혁신안 연내 마무리 이런 여론에 힘입어 기재부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 라인을 지난 7월 29일 발표했다. 민간이나 지자체 경합기능 및 비핵심 기능, 그리고 수요감소 기능은 줄이고 기관간 유사· 중복 기능은 통폐합 또는 조정하고 내년도 정원 감축 등 비대한 조직, 인력 슬림화도 추진하되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는 배제한 자율적 혁신을 유도한다는 게 골자다. 불요불급한 자산매각도 한다. 정부는 350개 공공기관들이 제출한 자체 혁신방안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올해안으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공공노조는 반발 공공기관 개혁은 그 당위성 여부와 별개로 종사자들의 반발을 살 수 밖에 없다. 역대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담론에 노동계를 자극할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라는 용어 대신 ‘선진화’, ‘정상화’라는 용어가 쓰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는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을 추진했다. 작은 정부, 큰 시장을 기조로 공공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게 골자였다. 박근혜 정부는 공공기관 합리화와 정상화를 내걸었다. 공공기관의 일자리 창출과 정보공개 및 공유를 확대하고 부채관리와 기능조정을 통한 방만 경영을 개선하는 대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등 친기업 정책보다 친 노동정책을 펴면서 공공기관의 비중을 늘렸다. 윤 정부의 경우,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를 배제한 자율적 혁신을 내세우나 노동계는 “사실상 민영화 추진”이라며 반발한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 소속 공공기관 노동조합 대표 250여명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전국 공공기관 노조대표자 회의를 갖고 정부의 혁신 가이드 라인에 대해 민영화 가이드 라인이자 공공성 파괴 가이드 라인이라며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29일 서울에서 공공기관 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공공기관의 이런 반발 분위기는 36개 공기업의 인원감축 방안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36개 공기업은 전체 현원(14만 5831명)의 1.6%(2364명)을 줄이는 혁신안을 기획재정부에 냈다. 한수원, SR, 한국석유공사는 인원감축 계획이 없다고 보고했다. 공기업은 기관수로는 전체 공공기관의 10%지만 인원은 전체 공공기관 현원의 3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공공기관 개혁의 가늠자라 할 수 있다. 공공기관 개혁 불구, 종사자는 지속 증가 역대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했지만 공공기관 종사자 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이해관계자들의 저항과 신규 행정수요 등을 앞세운 로비 등의 요인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인 2008년말 25만여명이던 공공기관 종사자수는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말 26만여명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초 32만여명을 거쳐 현재 4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이 무렵 행정부 소속 공무원도 모두 늘어 국민들의 불신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공공기관 개혁이 되풀이되는 건 세가지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국정철학의 변화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노동계와 시민단체 협조 아래 공공기관 운영에 있어 사회적 가치라는 공공성을 중시한 반면, 새 정부는 자유 민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친기업적 정책을 추구한다. 정부가 내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부터 사회적 가치 비중은 줄이고 재무성과 비중은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이런 효율성 중심의 정책변화에 기인한다. 정책금융기관 늘렸지만… 두번째 요인으로는 경제위기 타개를 중앙부처 조직이 아닌 공공기관 설립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의 가장 대표적 기능인 진흥을 담당하는 기관들은 정부 변화와 관계없이 꾸준히 늘었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지난 6월 중순 펴낸 ‘금융 공공기관의 정책금융 분석’에 따르면 350개 공공기관 중 융자(대출), 보증, 보험, 투자 등 금융이 주업무인 금융 공공기관은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보증공사, 금융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18개가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인 9개는 2000년 이후 설립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택도시보증공사, 서민금융진흥원, 한국해양진흥공 등이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극복이나 주택시장 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보수나 진보정권 가릴 것 없이 정책금융 공급을 늘린 결과다.그런데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한정된 예산의 중복지원 등 부작용이 우려스럽다. 예컨대 중소금융의 경우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수출금융의 경우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주택금융의 경우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소관 금융 공공기관이 각각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유사·중복지원 등 정책금융 사업의 효율성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박진 교수는 “정책금융이 우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안에서 최고 수준으로, 이런 정부 정책이 지나치면 부실기업의 퇴출을 저해하는 만큼 필요한 정책자금 지원방식을 시장금리와의 차액을 정부가 보전하는 이차보전 방식으로 바꾸고, 한국무역진흥공사의 해외투자 촉진 기능처럼 과거에 비해 중요도가 약화된 진흥기능은 축소하는 등 조정해야 하는데 현재의 추진 체계로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같은 맥락에서 명지대 행정학과의 최현선 교수는 “기재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사회적 가치 비중은 줄이고 재무평가 비중을 강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보육진흥원같은 준정부기관의 경우, 효율성 가치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더 중시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준정부기관 기능은 정부가 직접 맡는 방식으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공공기관 개혁, 정부 기능 개편으로 이어져야 세번째는 관료제 속성이다. 정부는 관료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려고 공공기관을 세웠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기능은 통폐합해도 정부의 구조 개편이나 기능 조정은 일어나지 않는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같은 관계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살림살이를 맡겨놓고선 계속 간섭하거나, 당신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 일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뒤치닥거리한 며느리 탓을 하면 가정 불화만 생기듯 공공기관 혁신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기능을 조정하면 이에 상응하는 정부의 기능, 인력도 개편해야 한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의 윤태범 교수는 “역대 정부가 모두 공공기관 개혁을 외쳤지만 그건 공공기관에 국한된 얘기이고 이에 상응하는 정부 조직과 인력 변화 등 정부의 변화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한다. 단국대 공공정책학과의 성시경 교수는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민영화 없이 혁신을 하자는 건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정한 공공기관의 혁신은 소관 부처의 기능과 인력 개편이 병행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비리로 얼룩진 도로공사···요소수 판촉지원금까지 챙긴 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퇴직자와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요소수 판촉지원금까지 챙기는 부정을 저질렀다가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도로공사 퇴직자가 재취업한 업체들과 부정하게 49건, 19억원어치 공사를 수의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공기업·준정부기관 계약사무규칙에 따르면 ‘해당 공기업·준정부기관의 퇴직자와 대표, 이사, 감사 등의 직위에 있는 법인’이나 ‘퇴직자’와는 공기업 퇴직일부터 2년 안에는 수의계약을 맺으면 안 된다. 따라서 도로공사는 수의계약을 체결하려는 경우 해당 법인으로부터 임원의 명단이 기재된 문서를 제출받아 실질적 이사가 없음을 확인한다. 만약 허위서류를 제출하거나 과정에서 부정이 있으면, 2년 이내의 입찰 자격 제한과 수의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도로공사는 그러나 수의계약 요건(추정가격 1억원 이하 여성기업)이 된다는 이유로 퇴직자가 실질적 이사로 근무하는 것을 알았음에도 별도의 조치 없이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중국의 수출규제로 요소수 대란을 겪은 지난해 도로공사 직영 휴게소 직원은 요소수 공급업체로부터 판매지원금 수천만원을 챙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도로공사 직영 주유소 6곳이 요소수를 팔면서 리터 당 20원의 판촉지원금을 받기로 공급업체와 협약을 맺었고, 포인트와 지원금품 2582만원을 받은 사실을 들춰냈다. 유 의원은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을 겪는 동안 정작 공공기관인 도로공사 직원들은 공급업체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지적했다. 통행료 수입을 착복하는 비리도 나왔다.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급조된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서는 통행료를 착복하고,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등 직장내 괴롭힘 사건도 발생했다. 유경준 의원에 따르면 2019년 5월 설립 이후 통행료 착복 및 부당처리, 금품수수, 복지카드 부정 사용, 전자카드 부당 유용이 11건이나 된다. 무기계약직 사원에 대한 안전보호도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호 의원에 따르면 도로공사 소속 무기계약직 부상자는 정규직보다 4.8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도로공사 안전사고 부상자는 495명이고, 이 중 무기계약직이 409명으로 정규직 86명의 4.8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도로공사 무기계약직은 안전순찰과 도로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안전순찰원은 순찰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24시간 순찰하며 갓길 주정차, 과적 차량 등을 단속하고 도로관리원은 고속도로 시설 보수, 배수로 정비, 로드킬 처리업무 등을 담당한다. 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휴게소에서 1만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4100원이 휴게소 운영업체 수수료로 가고, 2000원은 도로공사에 귀속된다”며 음식값이 높다는 지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가 출자회사를 만들어 휴게소·주유소 사업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는 휴게소 운영 자회사를 통해 최근 5년간 48억 4000만원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 비정규직 10명 중 넷은 빨간 날도 ‘검은 노동일’입니다

    비정규직 10명 중 넷은 빨간 날도 ‘검은 노동일’입니다

    서울의 한 의상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김도연(31·가명)씨는 개천절 연휴를 맞아 모처럼 푹 쉬고 싶었지만 밀린 일감 때문에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결국 출근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8월 15일 광복절 같은 ‘빨간 날’에도 어김없이 출근 도장을 찍었던 김씨는 “지난 추석 연휴 때도 이틀밖에 못 쉬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계약된 일감이 있으면 늘 출근하는 분위기”라면서 “비정규직이라 혹시 정규직 전환에 불이익이 갈까 봐 항의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비정규직 또는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0명 중 4명 이상은 법정 공휴일에도 평일과 똑같이 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 처음 맞는 국경일 연휴가 누군가에게는 황금 연휴일 수 있지만 남들 쉴 때 일하는 노동자에게는 ‘잔인한 10월’일 수밖에 없다. 한글날(10월 9일)이 일요일이라 월요일인 10일이 대체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김씨처럼 비정규직 노동자 상당수는 꼼짝없이 출근해야 한다. 직장갑질119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정규직(7.3%)의 6.1배인 비정규직 노동자의 44.5%는 법정 공휴일에도 ‘평일과 동일하게 일한다’고 답했다.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44.2%도 법정 공휴일에 출근한다고 했다. 임금이 낮을수록 법정 공휴일을 보장받지 못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월 150만원 미만을 받는 노동자는 51.4%가 빨간 날에도 평일과 똑같이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500만원 이상(5.5%)의 10배에 달한다. 올해부터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사업장은 명절이나 대체 공휴일 등을 포함한 법정 공휴일을 보장해야 한다. 유급휴가로 인정해 쉬게 해 주거나 휴일근무 수당을 주는 식이다. 문제는 열악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법으로 더 두텁게 보장해 줘야 하는데,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다 보니 사장이 출근하라고 하면 직원은 빨간 날에도 사무실에 나올 수밖에 없다. 평소 연차 휴가를 사용하는 데도 고용 형태나 직장 규모, 임금 수준에 따라 격차가 크다. 정규직 노동자 80.3%가 연차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비정규직은 41.0%에 그쳤다. 비정규직 44.0%는 연차 휴가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46.1%가 연차 휴가가 없지만 중앙·지방 공공기관(80.4%)이나 300인 이상 사업장(75.9%)에선 자유롭게 연차 휴가를 쓰는 편이다. 김기홍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같은 일을 해도 사업장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서 “모든 노동자가 빨간 날에는 편히 쉴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5인 미만 사업장·비정규직 44%, 빨간날도 근무…정규직의 6배

    5인 미만 사업장·비정규직 44%, 빨간날도 근무…정규직의 6배

    서울의 한 의상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김도연(31·가명)씨는 개천절 연휴를 맞아 모처럼 푹 쉬고 싶었지만 밀린 일감 때문에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결국 출근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8월 15일 광복절 같은 ‘빨간 날’에도 어김없이 출근 도장을 찍었던 김씨는 “지난 추석 연휴 때도 이틀밖에 못 쉬었다”며 한숨을 푹 쉬었다. 김씨는 “계약된 일감이 있으면 늘 출근하는 분위기”라면서 “비정규직이라 혹시 정규직 전환에 불이익이 갈까 봐 항의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비정규직 또는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0명 중 4명 이상은 법정 공휴일에도 평일과 똑같이 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 처음 맞는 개천절 연휴가 누군가에게는 황금 연휴일 수 있지만 남들 쉴 때 일하는 노동자에게는 ‘잔인한 10월’일 수밖에 없다. 한글날(10월 9일)이 일요일이라 월요일인 10일이 대체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김씨처럼 비정규직 노동자 상당수는 꼼짝없이 출근해야 한다. 직장갑질119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44.5%는 법정 공휴일에도 ‘평일과 동일하게 일한다’고 답했다. 이는 정규직(7.3%)의 6.1배 수준이다.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44.2%도 법정 공휴일에 출근한다고 했다. 임금이 낮을수록 법정 공휴일을 보장받지 못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월 150만원 미만을 받는 노동자는 51.4%가 빨간 날에도 평일과 똑같이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500만원 이상(5.5%)의 10배에 달한다. 올해부터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사업장은 명절이나 대체 공휴일 등을 포함한 법정 공휴일을 보장해야 한다. 유급휴가로 인정해 쉬게 해주거나 휴일근무 수당을 주는 식이다. 문제는 열악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법으로 더 두텁게 보장해줘야 하는데,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다 보니 사장이 출근하라고 하면 직원은 빨간 날에도 사무실에 나올 수밖에 없다. 평소 연차 휴가를 사용하는 데에도 고용 형태나 직장 규모, 임금 수준에 따라 격차가 크다. 정규직 노동자 80.3%가 연차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비정규직은 41.0%에 그쳤다. 비정규직 44.0%는 연차 휴가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46.1%가 연차 휴가가 없지만 중앙·지방 공공기관(80.4%)이나 300인 이상 사업장(75.9%)에선 자유롭게 연차 휴가를 쓰는 편이다. 김기홍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똑같은 일을 해도 사업장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서 “모든 노동자가 빨간 날에는 편히 쉴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남이공대, 일학습병행 우수협력기관 선정

    영남이공대, 일학습병행 우수협력기관 선정

    영남이공대가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일학습병행 우수협력기관에 선정됐다. 영남이공대는 수도권 및 지역의 우수 기업, 대구·경북지역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등과의 다자간 협약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에 기여했다. 2021년에 대구경북 마이스터 및 특성화 고교생을 대상으로 개인별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지도 등 취업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유)스태츠칩팩코리아, ㈜에이치티솔루션,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주) 등에 총 107명을 취업시켰다. 2022년에는 345명의 고교생을 취업시켰다. 2023학년도부터 △스마트융합기계계열 △화장품화공계열 △전기자동화과 △ICT반도체전자계열 △소프트웨어콘텐츠계열 △사회복지?보육과 △i-경영회계계열 등 7개 학과에 대한 YNC형 일학습병행 교육과정 운영과 소프트웨어분야 취업약정제 협약을 통한 △소프트웨어콘텐츠계열 △사이버보안스쿨 등 2개 학과의 전문학사 및 학사 과정 운영으로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영남이공대 YNC형 일학습병행 교육과정은 영남이공대와 협약기업 간의 산학협력에 따라 지역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협약기업으로 취업과 동시에 대학 진학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장점으로는 정규 전문학사 학위를 일과 학습을 병행하여 취득할 수 있고 군 전역 후 정규직 전환 시 숙련직(테크니션) 전환 우대 및 호봉 승급에 의한 연봉 인상, 재학 중 진로 및 경력개발 지원 등이 있다.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은 “지역의 우수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다양한 직무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맞춤형 지역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유흥업소 회식 강요, 사회초년생에겐 성적 괴롭힘”

    “유흥업소 회식 강요, 사회초년생에겐 성적 괴롭힘”

    자녀가 있는 이혼 여성이 직장 내에서 경험한 성희롱 경험, 사회초년생 남성이 유흥업소 회식을 강요하는 문화에서 느낀 문제 의식 등 우리 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 백태가 전해졌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가 개최한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결과 총 24편(수상작 6명, 가작 18명)의 작품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인 서울위드유상으로는 선정된 ‘다음 사람’(이지은)은 자녀가 있는 이혼 여성이 경력단절 후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조직 내에서 성희롱을 경험하며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해 징계를 받아내기까지의 기록이 담겼다. 이혼 여성, 한부모 가정, 경력단절 여성, 비정규직 여성, 중년 여성의 성희롱 피해사례도 눈에 띄었다. 우수상인 위드유상으로 선정된 ‘성희롱, 당당히 노(No)라고 외치세요!’는 마사지사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가 사업주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손님의 성희롱 언행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던 경험을 전했다. 또 남성 중심의 수직적 조직 환경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 직장인들에게 미치는 악영향 및 그 경험을 다룬 내용도 관심을 끌었다. 여성 도우미를 동원하는 회식문화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회초년생 남성, 상급자의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피해자 지원과 연대로 타의 모범이 된 남성의 에세이가 가작으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상사의 강요로 참여하게 되는 유흥업소에서의 회식이 사회초년생 남성들에게는 성적 괴롭힘이 될 수 있고 조직 내 상급자의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야 남성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밖에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 출생)들의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요령도 눈길을 끌었다. 사내 성희롱 상황을 목격하고 사무실 복사기 옆에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는 사항들’이라는 문서를 붙여두거나,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나이 든 남성 상사에게 “할아버지 같다”고 웃으며 받아치는 반응 등이다. 한편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는 공모전에는 지금까지 총 390편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문학평론가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본 공모전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차마 말하지 못했던’ 당사자의 목소리를 사회적 메시지로 전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 “여직원은 男 서포트” “바지 말고 치마”…신고하자 ‘사직 권유’

    “여직원은 男 서포트” “바지 말고 치마”…신고하자 ‘사직 권유’

    충북 음성의 한 기업에서 직장 내 괴롭히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성희롱을 신고한 여성에게 사측이 사직을 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전국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음성 노동자 권리 찾기 사업단은 고용노동부 충주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직장 내 괴롭히기 의혹에 대한 엄중한 조사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음성의 한 기업에 다니는 A씨는 지난 6월 2일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고용노동부 충주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를 보면 사무보조 업무를 맡은 A씨는 파견 2년 뒤 정규직 전환 약속을 받았는데, 계약직으로 신분만 바뀌었다. A씨에 따르면 입사 때부터 “바지 말고 치마를 입어라” 등 외모 지적과 회식 자리 술 따르기가 이어졌고, 개인 업무지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폭언과 사직 강요가 뒤따랐다. A씨가 사는 빌라 건물에는 전 도급업체 직원도 살았는데, 새벽 시간 문을 두드리고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런 사실을 회사에 알리자 “직장 내 성희롱이 아니다.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개인이 민사소송 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사내 신고 절차를 진행하려 하자 조사 담당자는 명예훼손을 거론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인사위원회가 열렸는데, 4명 중 3명이 무혐의로 나왔다. 1명만 사과 경위서 작성 후 분리 조치했고, A씨에게 돌아온 건 사직 권유였다. 결국 A씨는 모멸과 수치심으로 스트레스성 발작이 시작됐고, 급기야 자해까지 했다. 우울증과 공황증 진단도 받았다. 충주고용노동지청이 7월과 8월 두 차례 조사를 진행한 결과, 행위자들은 여전히 한 공간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자 권리 찾기 사업단 관계자는 “근무 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노동부의 소극적 대처 때문”이라며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니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충주지청의 엄중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A씨는 “여직원은 남성 직원을 서포트해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라며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이 없는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충주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꼼꼼히 재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대상자 모두 즉시 분리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전현희 논란 권익위 대면보고 안받은 尹

    전현희 논란 권익위 대면보고 안받은 尹

    국민권익위원회가 23일 ‘서면’으로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대통령실이 각 부처와 대면 업무보고를 했는데, 특정 부처만 서면 보고를 받겠다고 통보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정무직 공무원인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거취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정무직 공무원은 정권 교체 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현 여권의 인식과 맞닿아 있다. 게다가 감사원이 권익위 특별감사에 나서자 전 위원장은 전날 “유무형의 사퇴 압박뿐 아니라 감사로 인한 사퇴 압박과 공포심, 두려움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가 3주에서 2주 더 연장돼 권익위 출범 이후 가장 긴 감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상 업무보고를 하면 대통령에게서 당부나 주문 사항을 듣는데 이번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업무보고는 국정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인데, 기관장이 국정과제와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보고는 무의미하다고 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권익위는 공공기관 채용비리와 불공정 채용 사례에 대해 ‘채용비리 통합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공무직 등 행정기관 비공무원의 공정채용 표준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월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채용이나 정규직 전환이 이뤄졌던 1212개 공직유관단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부패·공익신고자에 대한 보상금을 높이고 신고자를 알려 달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하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신고자 보호·보상제도도 강화한다.
  • 국민권익위, 대면 업무보고 못했다

    국민권익위, 대면 업무보고 못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3일 ’서면’으로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새 정부 들어 각 부처가 대통령과 대면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있지만 권익위는 서면보고로 갈음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 부처가 서면보고를 한 적은 있지만, 특정 부처에 대해서만 서면 보고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정무직 공무원인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거취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정무직 공무원은 정권 교체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현 여권의 인식과 맞닿아 있다. 게다가 감사원이 권익위 특별감사에 나서자 전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무형의 사퇴 압박뿐 아니라 감사로 인한 사퇴 압박과 공포심, 두려움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가 3주에서 2주 더 연장돼 권익위 출범 이후 가장 긴 감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상 업무보고를 하면 대통령에게서 당부나 주문 사항을 듣는데 이번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업무보고는 국정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인데, 기관장이 국정과제와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보고는 무의미하다고 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권익위는 이날 서면보고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와 불공정 채용 사례에 대해 ‘채용비리 통합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공무직 등 행정기관 비공무원의 공정채용 표준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10월에는 지난 한해동안 채용이나 정규직 전환이 이뤄졌던 1212개 공직유관단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부패·공익신고자에 대한 보상금을 높이고 신고자를 알려달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하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신고자 보호·보상제도도 강화한다. 대규모 집단민원이나 기관 또는 이해관계자간 입장 차이로 장기 표류하고 있는 갈등 사안에 대해서는 민원인과 이해관계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집단민원 조정협의회 운영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 공기업·준정부기관 130개→88개… 빚 줄이면 인센티브

    공기업·준정부기관 130개→88개… 빚 줄이면 인센티브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공공분야 개혁을 본격화했다. 공기업·준정부기관 수를 130개에서 88개로 42개(32%) 줄이고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공기관 혁신 작업이 ‘민영화’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검토한 적도 없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18일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공공기관 관리체계 개편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기재부가 경영평가·임원 추천·재무 등에 촘촘히 관여하는 공기업·준정부기관 수를 대폭 줄이고 주무 부처가 관여하는 기타공공기관 수를 늘리기로 했다. 기재부가 갖고 있던 일부 공기업·준정부기관에 대한 관리 권한을 업무 전문성이 있는 주무 부처로 넘겨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15년째 유지해 온 공기업·준정부기관 분류 기준인 ‘정원 50명, 총수입액 30억원·자산 규모 10억원 이상’을 ‘정원 300명, 총수입액 200억원·자산 규모 30억원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기준이 바뀌면 현재 130개인 공기업(36개)과 준정부기관(94개) 가운데 32%(42개)가 기타공공기관으로 전환된다. 공기업 중에는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등 4개 항만공사가, 준정부기관 중에는 사학연금공단, 언론진흥재단, 콘텐츠진흥원, 과학창의재단, 서민금융진흥원, 독립기념관 등 36개가 기타공공기관이 된다. 기타공공기관은 기재부의 경영평가를 받지 않는 대신 주무 부처의 평가를 받게 된다. 공운위 의결을 거쳐야 했던 임원 선임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출자·출연 사전 협의 대상에서도 빠진다. 정부는 또 공기업·준정부기관에 대한 경영평가(100점 만점) 제도를 재무 성과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내년 상반기에 하는 2022년도 경영평가 때부터 재무성과 배점을 현재 10점에서 20점으로 늘리고, 보수·복리후생관리와 조직·인사관리 배점도 확대한다. 빚을 줄이거나 수익을 늘려 좋은 점수를 받으면 성과급을 더 많이 받게 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실적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한 배점은 25점에서 15점으로 축소한다. 연공서열이 아닌 직무 난이도에 따라 급여를 지급하는 ‘직무급제’도 도입한다. 직무급제를 잘 적용한 기관에는 인건비를 올려 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직급체계도 연공·직급 중심에서 직무·보직 중심으로 전환하고, 주요 직위를 민간에 개방한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임원의 비위에 대한 징계는 공무원 수준으로 강화한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최대 직무정지·해임까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또 해임되는 임원은 퇴직금을 다 가져갈 수 없도록 감액 근거 규정도 마련한다.
  • 반도체 등 퇴직 전문인력 특허심사관 채용…실현가능성은 ‘글쎄’

    반도체 등 퇴직 전문인력 특허심사관 채용…실현가능성은 ‘글쎄’

    정부가 심사 전문성 제고 등을 위해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퇴직 전문인력을 특허심사에 활용키로 했다. 첨단기술에 대해서는 우선심사를 통해 시장 조기 선점을 지원한다.이인실 특허청장은 1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역동적 경제 실현을 위한 지식재산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심사·심판 기반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반도체 분야 퇴직한 민간 연구인력을 특허심사에 투입하고, 2024년 이후 배터리·바이오·항공우주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로 확대해 심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향상시키고 해외로의 기술유출도 방지키로 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확대한다. 기존 12.7개월인 반도체 심사처리기간이 우선심사가 적용되면 2.5개월이면 가능해 우리 기업들이 조기 권리 확보가 가능해진다. 고성능 거대 AI(인공지능)을 접목한 지능형 심사 시스템을 2027년까지 구축해 유사 특허·상표 검색의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키고, 법령이 정한 요건을 확인하는 방식심사를 자동화하는 등 심사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식재산이 기업의 성장안전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보호 제도를 개선한다. 변리사를 변호사와 함께 공동대리인으로 선임해 특허침해소송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동소송대리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메타버스 속 디자인·상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시대에 부합하는 지식재산 보호체계도 구축키로 했다. 국가핵심기술의 해외 유출방지를 위해 영업비밀 해외유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국가핵심기술이 특허출원 후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발명을 공개하는 않는 ‘비밀특허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미국·중국·일본 등이 비밀특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청장은 “지식재산은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열쇠이자 원동력이며 기술패권시대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지식재산 기반을 더욱 강화해 역동적 경제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퇴직 인력 활용 대책을 놓고 특허청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가 인력 긴축 기조를 밝힌 시점에서 2026년까지 전문계약직 임기제 심사관 수백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수용하기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정부가 일부 수용하면서 정규직을 줄이는 ‘반대급부’를 경계하고 있다. 심사관 교육 및 양성 등에 최소 1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 및 비정규직 심사관 양산이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선심사 확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나온다. 우선심사가 늘면 일반심사는 처리기간이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반도체 등 인력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산업현장이지 특허심사관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심사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자칫 조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시 “손주 돌보는 조부모에 월 30만원 돌봄수당”

    서울시 “손주 돌보는 조부모에 월 30만원 돌봄수당”

    서울시가 조부모 등 4촌 이내 가까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거나 민간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에 월 30만원의 돌봄수당을 지원한다. 맞벌이와 임산부·다자녀 가정에는 하루 4시간 가사서비스 지원도 시작한다.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3인 기준 629만2052원)이 대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엄마 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양육자인 엄마, 아빠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서울시 최초 종합 계획으로 5년간 14조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조부모 등 친인척에 아이 맡기면 월 30만원…민간 돌보미 고용도 지원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는 경우 아이 1명당 월 30만원의 돌봄수당을 지원한다. 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로, 지원 기간은 최대 12개월이다. 내년 1만6000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4만9000명(누계)을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 아이돌보미를 고용하는 경우 시와 협력된 민간 서비스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1명당 월 최대 30만원)를 지급한다.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대신 병원에 데려가주고 일시 돌봄까지 해주는 ‘아픈 아이 일시 돌봄·병원 동행 서비스’도 내년 5개 자치구(전담 돌보미 100명)에서 시범 운영한다. 맞벌이 부부에게 꼭 필요한 ‘등하원 전담 아이 돌봄’도 내년 전담 돌보미 500명을 지정해 운영을 시작한다. 365일 24시간 믿고 맡길 수 있는 긴급보육도 강화한다. 거점형 야간보육, 시간제 보육 어린이집 등 ‘긴급 돌봄 제공 기관’을 현재 745개에서 2026년까지 1226개소로 늘린다. 놀이 기능과 돌봄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2026년까지 동별 1개꼴인 400개소로 확대한다. 육아휴직 장려금 최대 120만원…하루 4시간 가사서비스 지원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엄마아빠 육아 휴직 장려금’을 최대 120만원 지원한다. 6개월 이상 육아휴직자(기준중위소득 150% 이하)가 대상이다. 육아휴직 기간이 6개월을 넘기면 60만원, 12개월을 넘기면 6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임산부·맞벌이·다자녀 가정에 하루 4시간 가사서비스 지원을 시작한다.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 대상으로, 바우처 형태로 1가구당 총 6회(1회 4시간)를 지원한다. 청소, 세탁, 정리정돈, 취사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내년 1만3000가구를 시작으로 2026년 5만2000가구까지 늘린다. 맞벌이가정 아이의 식사 지원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오후 10시까지 야간 연장을 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제공되던 어린이집 석식 대상을 연장보육(오후 4시~7시30분) 이용 아동까지 확대한다. 방학 중 키움센터(일반·거점형)를 이용하는 모든 아동에게 중식을 무료로 지원하고 편의점 업체와 협력해 0~12세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도시락·밀키트 할인도 추진한다. 서울엄마아빠 VIP존 조성…출산맘에 무료 마사지 아이와 함께 하는 외출이 불편하지 않고 눈치 보이는 경험이 되지 않도록 ‘서울엄마아빠 VIP존’도 조성한다. 기저귀 교환대, 아기 쉼터(수유실), 휴식 공간 등을 갖춘 VIP존을 올해 2개소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66개소로 늘린다. 남녀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 화장실’은 올해 13개소를 시작으로 169개소로 확대한다. 공영주차장 ‘여성우선주차장’은 임산부, 영유아, 이동이 불편한 가족을 동반한 차량을 위한 ‘가족우선주차장’으로 전환한다. 플랫폼 택시업체와 연계해 카시트가 장착된 ‘서울엄마아빠택시’도 운영한다. 서울시내 모든 출산맘에게는 전문 간호사가 방문해 무료 마사지를 해준다. 출산 후 1년 이내 출산맘을 위해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건강관리를 새롭게 시작한다. 스마트폰 과다노출,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원격수업 등 급변하는 보육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언어·지능 발달 지연을 예방하고 전문가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서울아이 발달지원 센터’도 내년 3월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 문을 열 예정이다. 임신·출산·육아로 일터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경력보유여성에겐 인턴십 기회와 구직활동지원금을, 인턴십 참여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엔 고용촉진지원금을 각각 지원한다. 오 시장은 “부모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시기인 0세부터 9세까지의 아이들을 서울시가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계속 업그레이드해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양육자 스스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이구나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단독] ‘직영 100%’ 경기 학교 급식, 민간업체에 조리 위탁 검토 논란

    [단독] ‘직영 100%’ 경기 학교 급식, 민간업체에 조리 위탁 검토 논란

    신규 조리원 채용 어렵자 외주 대안종사자 “열악한 노동 환경 고쳐야”업계 “서비스·인력 관리 향상될 것” 경기도교육청이 민간업체에 학교 급식 조리를 맡기는 ‘위탁급식’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업체 위탁급식은 과거 집단 식중독 등 위생 문제가 불거지며 폐지된 바 있는데 급식실 종사자들은 이를 근거로 즉각 반발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민간 경쟁을 통해 급식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7일 경기도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조리종사자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들이 늘자 급식 조리 업무 일부를 민간에 맡기는 위탁급식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도내 교육지원청별 조리종사자 결원 현황, 법령 위반 여부 검토, 타 시도교육청 사례 조사 등 위탁급식 실행 가능성과 방안 등에 대한 검토는 이미 끝냈다. 조리종사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구체적 시행 방안을 확정하는 단계만 남은 셈이다. 위탁급식은 학생들의 급식을 민간업체가 공급하도록 하는 형태다. 1996년부터 2009년까지 학교급식법에 따라 운영됐으나 2006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 등이 터지면서 법이 개정됐다. 현재는 학교에 조리시설이 없는 경우에만 위탁급식을 할 수 있다. 법 개정 이후 도내 2300여개 초중고교 가운데 위탁급식을 하는 학교는 전무하다. 급식종사자들은 도교육청의 위탁급식 검토에 즉각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급식종사자가 뽑히지 않는 이유는 열악한 급식실 노동 환경 때문”이라며 “이를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민간 위탁 방안을 검토한 도교육청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위탁급식은 과거에 문제가 됐음에도 아이들 급식 안전을 민간에 또 맡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위탁급식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과거 학교 급식 위탁 업무를 맡았던 A씨는 “직영으로 모두 전환할 때 현재 문제로 지적되는 급식의 질 저하와 인력 관리 문제 등이 예견됐다”며 “민간에 맡기면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라도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도교육청이 의사 결정을 한 뒤에야 구체화되겠지만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도교육청은 아직 검토 단계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리종사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 중 하나로 위탁급식을 검토한 것”이라며 “급식을 모두 민간업체에 맡기는 게 아닌 용역업체를 통해 조리사 인력만 공급받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 학생 급식 민간에?...경기교육청 위탁급식 검토에 급식실 ‘발칵’

    [단독] 학생 급식 민간에?...경기교육청 위탁급식 검토에 급식실 ‘발칵’

    경기도교육청이 민간업체에 학교 급식 조리를 맡기는 ‘위탁급식’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업체 위탁급식은 과거 집단 식중독 등 위생 문제가 불거지며 폐지된 바 있는데 급식실 종사자들은 이를 근거로 즉각 반발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민간 경쟁을 통해 급식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7일 경기도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조리종사자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들이 늘자 급식 조리 업무 일부를 민간에 맡기는 위탁급식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도내 교육지원청별 조리종사자 결원 현황, 법령 위반 여부 검토, 타 시도교육청 사례 조사 등 위탁급식 실행 가능성과 방안 등에 대한 검토는 이미 끝냈다. 조리종사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구체적 시행 방안을 확정하는 단계만 남은 셈이다. 위탁급식은 학생들의 급식을 민간업체가 공급하도록 하는 형태다. 1996년부터 2009년까지 학교급식법에 따라 운영됐으나 2006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 등이 터지면서 법이 개정됐다. 현재는 학교에 조리시설이 없는 경우에만 위탁급식을 할 수 있다. 법 개정 이후 도내 2300여개 초중고교 가운데 위탁급식을 하는 학교는 전무하다. 급식종사자들은 도교육청의 위탁급식 검토에 즉각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급식종사자가 뽑히지 않는 이유는 열악한 급식실 노동 환경 때문”이라며 “이를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민간 위탁 방안을 검토한 도교육청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위탁급식은 과거에 문제가 됐음에도 아이들 급식 안전을 민간에 또 맡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위탁급식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과거 학교 급식 위탁 업무를 맡았던 A씨는 “직영으로 모두 전환할 때 현재 문제로 지적되는 급식의 질 저하와 인력 관리 문제 등이 예견됐다”며 “민간에 맡기면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라도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도교육청이 의사 결정을 한 뒤에야 구체화되겠지만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도교육청은 아직 검토 단계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리종사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 중 하나로 위탁급식을 검토한 것”이라며 “급식을 모두 민간업체에 맡기는 게 아닌 용역업체를 통해 조리사 인력만 공급받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첫 직장 정규직 확률, 10%P 줄었다

    첫 직장 정규직 확률, 10%P 줄었다

    2008년 63.1%… 작년엔 52.9%졸업 뒤 3개월 내 취업 47%뿐 대학 오래 다니고 취업 늦어지고… “코로나, 청년 생애에 걸쳐 부정적”취업이 어려워 기약 없이 졸업을 미루던 한모(30)씨는 지난해 졸업장을 받았다. 대학에 입학한 지 10년 만에 좁은 취업시장 문을 통과했다. 한씨는 “사기업은 대부분 신입사원 공채를 없앴고, 수시 채용도 드문 탓에 취업이 막막했다”면서 “그나마 두 자릿수로 뽑는 인턴도 노려 봤지만, 채용 전환율도 낮고 생색내기식인 체험형이 많다. 결국 지방 소재 공기업으로 눈을 돌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30대 중반에 입사한 동기는 바로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가정을 꾸리는 데 겪는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구직 중인 청년층에 미친 충격이 컸는데, 이러한 여파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청년층 삶의 환경 변화 진단과 사회보장제도 개편 방향 모색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졸업이 늦어지고 졸업 뒤 취업하기까지 더 오래 걸리는 데다 첫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할 가능성도 확연히 줄었다. 취업난에 처한 청년들은 무직자가 아닌 대학생 신분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학 졸업을 유예한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2007년 5월에는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3년 10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13년 뒤인 2020년 5월에는 4년 3개월이 걸렸다. 사실상 한 학기를 더 다니게 된 셈이다. 같은 기간 남학생의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1개월이 증가한 5년 1개월인 데 비해 여학생은 3년 1개월에서 3년 9개월로 8개월 늘어났다. 재학 기간이 길어졌지만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청년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3개월 이내에 처음 취업하는 비율은 2004년 56.3%였으나 2021년에는 47.4%로 떨어졌다. 첫 취업까지 12개월 이상 걸린 비율은 같은 기간 24.1%에서 26.7%로 상승했다. 어렵사리 찾은 첫 일자리가 계속 일할 수 있는 정규직일 확률은 52.9%(2021년 기준)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63.1%)과 비교해도 10.2% 포인트 하락했다. 오랜 시간 경험을 쌓다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포기하고 계약직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셈이다. 첫 직장이 계약 기간 1년 이하인 계약직 비율은 같은 기간 11.2%에서 29.3%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졸업과 취업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청년들이 결혼을 하는 나이대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를 보면 남성의 초혼 연령은 1990년 27.8세에서 2020년 33.2세로 5.4세 많아졌다. 초혼 연령이 24.8세이던 여성은 30.8세로 6.0세 높아졌다. 반면 30~34세의 1인가구 비중은 36.2%(2015년)에서 46.4%(2020년)로 급증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이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로 대부분 ‘결혼 비용’(51.4%)이나 ‘불안정한 직장’(9.5%) 같은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김문길 보사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일으킨 경제적 충격은 청년들의 생애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현행 청년 정책이 인구 구조나 노동시장 변화 등 영향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지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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