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규직 전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설문조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형사처벌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열애설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검찰총장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91
  • 비정규직법 처리 9월 이후로

    비정규직법(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처리가 정기국회가 열리는 오는 9월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직권상정을 요청했으나 김형오 국회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아 보류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정 태스크포스팀에서 대안을 마련해 가급적 민주당과 협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지만 9월 정기국회에선 반드시 처리한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김성조 정책위의장은 “9월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은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 기간을 당초 1년 6개월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유예 자체에 반대하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경정 예산에서 비정규직법이 개정될 때까지 집행을 미뤄둔 정규직 전환 지원금 1185억원은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에는 집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노동부는 비정규직법 처리가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탄식했다. 일부 직원들은 당정협의 틀이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9월 정기국회에서도 여당과 야당의 대치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 심사조차 안 될 것이고, 여권이 또 직권상정하는 데 정치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겠느냐.”면서 “다 끝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노동부는 비정규직법 유예안 국회 통과가 모호해짐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비정규직법 개정과 비정규직 실직자 지원을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고용지원센터에 비정규직 실직자 전문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맞춤형 일자리를 소개하는 것 외에 정규직·비정규직 간 차별시정 지도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주현진 이경주기자 jhj@seoul.co.kr
  • [중산층 두껍게] 비정규직 하루 333명 해고… “정규직 전환 지원 서둘러야”

    [중산층 두껍게] 비정규직 하루 333명 해고… “정규직 전환 지원 서둘러야”

    비정규직보호법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대로 두자니 비정규 근로자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유예나 기간연장으로 바꾸자니 근로자의 차별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지 2년이 된 지난 1일자로 사용자는 똑같은 일을 2년 이상 해온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아니면 2년이 되기전 해고해야 한다. 하지만 법을 그대로 적용할 것인지, 당분간 유예할 것인지를 두고 정치권·정부·사용자 모두 명확히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장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될 수 있는 비정규직근로자 70만~100만명가량이 좌불안석이다. 지난 13일까지 노동부가 집계한 결과 실제로 8931개 사업장에서 4325명(72.5%)이 일자리를 잃은 반면 1644명(27.5%)만이 법 취지대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하루평균 333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대책 마련은 뒤로한 채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정부, 여당과 재계는 현재의 경기침체기 속에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보다 해고할 위험이 더 크다며 2년 또는 4년간 법시행을 미루자는 주장이다. 반면 야당과 노동계는 현행대로 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법의 보호는커녕 사용자들의 처분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법 취지대로 차별 처우를 없애는 데 노력하는 사용자에 고용됐다면 법의 혜택을 받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용자라면 똑같은 법으로 인해 실직의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사업자에 해고 자제를 요청하고 사회안전망 구축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임시방편이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초부터 정부나 정치권이 선택의 범위를 너무 좁혀 놓았다.”면서 “법시행 유예나 기간 연장안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법시행 유예 또는 기간연장에만 촉각을 곤두세운 채 전환지원 등 제3의 대책에는 소홀히 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또 이미 법이 발효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경제상황 악화 등의 이유로 법적용을 미룬다면 노동시장에서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그는 100인미만의 사업체들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의 공공지출 확대를 주문했다. 무엇보다 사회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비정규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일자리 확충에 나서고 노동계가 주장하는 정규직 전환지원금 확대도 심도있게 검토할 것을 강조했다. 정부, 정치권, 노동계를 포함한 5인 회의에 참석했던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지금 당장 해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월별로 3만~3만 5000명 수준이다.”면서 “이 상태로 2~3년 정도 지나면 비정규직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행도 안 해 보고 법을 다시 바꾸거나 유예하자는 것은 비정규직의 문제를 방치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정부가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늘리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잔인한 6월’ 비정규직 3만6000명 줄어

    ‘잔인한 6월’ 비정규직 3만6000명 줄어

    비정규직법의 정규직 전환 의무조항이 발효되기 직전인 지난달에 2년 이상 근속한 기간제근로자(비정규직) 수가 전달보다 3만 6000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법 조항을 피해 비정규직을 대거 해고했음을 뒷받침하는 방증이다. 노동부가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 자료를 세부 분석해 17일 내놓은 비정규직 동향에 따르면 2년 이상 기간제 근로자 수는 6월에 82만 7000명이었다. 전달(86만 3000명)보다 4.2%(3만 6000명) 줄었다. 전월대비 감소율이 1~2%대에 그친 4월(1.6%), 5월(2.5%)과 비교할 때 감소세가 눈에 띄게 커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더라도 6월에 4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은 추세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면서 “정규직 의무전환 조항이 발효되는 7월1일 전에 꽤 큰 규모의 계약해지가 일어난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기간제 근로자 해고 추이를 통계로 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부는 그간 무작위 현장조사를 통해 비정규직 실직 실태를 발표해 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5월에는 2년 이상 근속 기간제 근로자가 6만 4000명 늘었지만 6월에는 4만 6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기간제 근로자 가운데 2년 이상 근무한 기간제 근로자의 비율은 3~5월 33~35%에서 6월 29.7%로 급격히 떨어졌다. 전체 기간제 근로자 수는 3월 256만명에서 4월 256만 9000명, 5월 257만 9000명으로 조금씩 늘다가 6월 278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6월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6개월 미만 기간제 근로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6월 기간제근로자 중 희망근로 종사자는 최대 25만명 수준으로 추산됐다. 한편 노동부가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총 1만 1104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931개 사업장에서 4839명이 실직했고 398개 사업장에서 1901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중산층 75%→58%… 발전동력 근간이 흔들린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중산층 75%→58%… 발전동력 근간이 흔들린다

    김영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던 1992년. 그 당시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의 75%가 중산층이었다. 중위소득의 50~150%(월 200만원이 국민 전체 소득의 중간치일 경우 100만~300만원)를 버는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하는 일반 기준을 적용한 결과다. 100명 중 75명은 남들과 비교했을 때 아주 잘 살지는 못해도 그렇게 못 살지도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이 때를 정점으로 국내 중산층 비중은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김 전 대통령 집권 말기에 벌써 68.5%(1996년)로 떨어졌고 외환위기 때인 1998년에는 65%, 2006년에는 58.5%로 내려앉았다. 1996년 이후 감소한 중산층의 3분의1은 상류층으로 이동했지만 나머지는 고스란히 빈곤층으로 추락했다. ●자영업자 줄고 비정규직 증가가 주요인 소득 기준이 아닌 주관적 귀속 의식 측면에서도 중산층의 감소세는 가파르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에는 41%였으나 2007년에는 28%로 줄었다. 이렇게 빠른 중산층 감소와 빈곤층의 증가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화와 기술 진보 등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속도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외국에서도 중산층 비중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처럼 급격히 진행된 나라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높은 자영업 비중을 들었다. 2005년 33.6%에 이르던 자영업자 비율이 최근 25%로 급감했고 퇴출 자영업자의 상당수가 실업자나 저임금 근로자로 전환돼 빈곤층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일용직 등 중하층 복지 사각지대 내몰려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늘어 저임금(정규직 대비 85%) 근로자가 급증한 것도 중산층 감소를 부채질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스페인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도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위험 요소다. 교육비 가운데 사교육비 비중이 1982년 13.5%에서 지난해 63.6%로 4.7배가 됐다. 단기적으로는 중산층의 경제력에 타격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학력의 양극화를 낳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는 중산층을 더욱 배겨내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임시·일용직과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소득이 줄면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빠른 속도로 전락하고 있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도시가구 기준 0.325로 통계청이 관련 자료를 보유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산층이 엷어지면서 개인들의 삶이 불행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발전동력이 약화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은 “중산층은 사회 안정과 균형 발전의 기반으로 개혁, 개방, 자유화를 이끄는 근간”이라면서 “중산층의 위기는 변화의 통로를 막아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중산층, 그 중에서도 임시·일용직과 영세 자영업자 중심의 중하층(중위소득의 50~70%)은 사회로부터의 보호 수준도 다른 어떤 계층보다 취약하다. 현재의 사회안전망이 공공부조(빈곤층)와 사회보험(중간층 이상) 중심이어서 중하층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 민생현안 좌·우파 정책적 연합을”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 민생현안 좌·우파 정책적 연합을”

    김호기(49)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산층의 감소는 일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지나면서 얻은 지위와 성취를 대변하는 말인데, 그 토대가 무너져 내리면서 자신의 경제·사회 생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개인과 사회 전반에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위·아래의 상류층과 빈곤층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산층 분포가 줄어드는, 잘록한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면서 민생 현안에 관한 한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가 함께 머리를 맞대 능동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립되는 세력간에 ‘정치적 휴전’을 선언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16일 김 교수를 만나 위기에 놓인 중산층 문제에 대한 원인과 대책 등을 들어봤다. →중산층의 위기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중산층 문제는 1970년대 이후 빠르게 진행된 세계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결과가 각 부문의 양극화로 나타났다. 개인간 소득 격차의 심화를 비롯해 첨단산업과 굴뚝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강남과 강북 등 사회 전반이 양극단으로 갈라졌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됐다. →‘양극화 해소’가 강조됐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중산층 육성’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양극화 심화나 중산층 위기나 담고 있는 내용은 유사하다. 그러나 각각의 담론이 갖고 있는 효과 측면에서는 서로 다르다.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즉 ‘두 개의 대한민국’으로 나누려는 양극화보다는 사회의 허리가 되는 중산층 육성과 복원에 방점을 두는 것이 좀 더 긍정적이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적합하다. →정부가 최근 중산층과 서민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중대한 정책 기조의 전환점에 서 있다. 2007년 선거에서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 주된 이유는 ‘탈이념적 중도실용’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종합부동산세 폐지론이나 양도소득세 감면이 대표적이다. 많은 국민들이 중산층이 아니라 상류층을 위한 정책으로 인식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중산층 위기를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 이제라도 정부가 중산·서민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들을 담아낼 것인가에 있다.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휴먼 뉴딜’을 내건 기본적인 방향은 맞다고 본다. 중산층은 일자리, 주거, 교육, 노후 등 4가지를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와 복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이는 전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국가 재정을 과감하게 관련 사업에 쏟아부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방향은 그렇지 않다. 22조원의 예산이 들어갈 4대강 정비사업만 봐도 휴먼 뉴딜이라기보다는 토건사업이다. 잡 셰어링도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정규직을 나눠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빈곤의 대물림을 끊는 것이 중요할 텐데. -아버지가 서민이었기 때문에 자녀들도 서민이 되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계급 구조가 공고화하는 것이다. 사회이동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그러려면 평등한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패자 부활전이 원활히 이뤄지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여야 대립과 좌우 대립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대안 모색이 더 어려운 것 같다. -1980년대 6차례의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선진국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아일랜드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기업-노조-정부간 신뢰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상대방에게 양보를 함으로써 내가 뭔가를 얻을 수 있는 상황도 필요하다. 기업이나 노동자 모두 벼랑끝 한계 상황에 처해 있어야 하고 국가가 불편부당한 중재자 역할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것 하나 충족되지 않고 있다. 당장은 민생 현안에 관해 여야간 정치적 휴전이나 좌파와 우파 간 정책적 연합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여당, 야당, 언론은 사람들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민적 시선, 국민적 눈높이, 국민적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아야 한다. 특히 정부는 돌볼 사람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마지막 가족이요, 보호자가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김호기 연세대 교수 약력 ▲1960년 경기도 양주 출생 ▲1979~90년 연세대 사회학과, 동 대학원, 독일 빌레펠트대 박사 ▲1992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1995년 한국사회학회 총무 ▲1999년 미국 UCLA 사회학과 방문학자 ▲2002년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연설 준비위원, 정책기획위원 ▲저서 <한국의 현대성과 사회변동> <현대 자본주의와 한국사회> <전환의 정치, 전환의 한국사회> <기로에 선 중산층>(공저)
  • “비정규직 해고 1순위는 여성” 생생여성행동 해고철회 촉구

    39개 여성·노동단체가 모여 발족한 생생여성행동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해고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여성행동측은 이들 가운데도 퇴출 1순위 대상이 여성이라며 해고 철회를 주장했다. 여성행동측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비정규직법이 효력을 발생한 지난 1일 이후에도 일반 기업에서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는 없었다.”면서 “정부의 입김이 미치는 공공부문에서만 줄줄이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난 것은 정부와 한나라당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한나라당의 비정규직법 유예 주장은 결국 평생 비정규직으로만 살라는 이야기”라면서 “진정으로 비정규직의 해고를 막고자 한다면 공공부문이 나서서 대량해고가 아니라 대량 정규직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부가 지난 13일 현재 조사한 ‘비정규직 근속기간 2년 이상 실직현황’에 따르면 조사대상 사업장 8931곳 가운데 791곳에서 4325명(72.5%)이 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업장은 337곳에서 1644명에 그쳐 27.5%에 그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나라 결국 직권상정 공식요청

    한나라 결국 직권상정 공식요청

    한나라당이 14일 미디어 관련법과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직권 상정해 줄 것을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공식 요청했다. 국회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가 열리는 15일이 정국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직권 상정 요청은 이날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의사일정 협의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협상이 무산된 직후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미디어 관련법이나 비정규직법 등이 제대로 상임위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즉답을 피한 채 침묵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힘들겠지만, 미디어 관련법의 상임위 통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고 비정규직법에 대해서도 환경노동위가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원내대표단도 즉각 의장실을 방문해 직권 상정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을 요청했다니 기막힌 상황을 맞았다.”면서 “한나라당이 김 의장을 ‘국회 파견 당직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 민주주의를 위해 직권상정을 해서는 안 된다. 의장이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장은 “여러분의 얘기도 충분히 듣겠다.”고 답했지만 표정에는 불쾌함이 역력했다.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이 원내대표는 “김 의장이 ‘안 원내대표를 설득해 달라.’면서 민주당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고 전했다. 앞서 여야는 미디어 관련법과 비정규직법의 해법을 찾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미디어 관련법을 논의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회의 시작 30분 전부터 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회의장 입구를 봉쇄해 파행이 반복됐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들어 “여야 합의 없는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노위 소속 여야 간사도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함께 비정규직법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이 장관이 “정부가 우려했던 고용 악화 상황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하자, 한나라당 조원진 간사는 “법 시행을 중지하고 준비기간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재윤 간사는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집행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기존의 대치 상황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국민銀 비정규직 180명 정규직 전환

    국민銀 비정규직 180명 정규직 전환

    국민은행 노사가 다음달까지 무기계약직 6700여명 가운데 180명을 정규직 신규사원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에선 무기계약직 전환이 비정규직 문제의 유일한 해법처럼 여겨지는 가운데 시도되는 첫 정규직 전환이다. 노사 상생(相生) 모델이 다른 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14일 “임단협에 따라 회사가 늦어도 8월까지 현재 비정규직원 가운데 180명을 정규직원으로 전환 채용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채용 규모는 2005년 이후 연간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된 인원 중 가장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전체 비정규직은 무기계약직 6769명과 기타 비정규직 1195명을 합해 7967명이다. 이 가운데 2.3%가 다음 달 초까지 정규직원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국민은행 비정규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첫해 8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2006년 80명, 2007년 150명, 2008년 150명이 정규직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5년 간 매년 일정 비율의 비정규직원을 정규직원으로 전환한다’는 노사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노사간 약속을 지킬지 여부에 대해 곳곳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전환 시험 2626명 치러… 14대1 경쟁 국민은행 전체 직원은 3만여명으로 4명 가운데 1명꼴(26.3%)로 비정규직이다. 창구전담직원(텔러)이나 콜센터 직원, 사무보조 업무가 대부분으로 임금은 정규직원의 57% 수준이다. 정규직원으로 전환되면 임금은 물론 복리후생, 승진 등 모든 면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다만 신규 채용 형식이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이 되면 1년차나 20년차나 정규직 신입사원에 준한 대우를 받는다. 비정규직도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는 셈이다. 노조 관계자는 “비정규직은 오래 근무하더라도 호봉이 크게 오르지 않기 때문에 10년 이상 근속자도 정규직 전환을 원할 정도”라면서 “이 때문에 이번 전환 채용도 2600명 이상이 지원해 14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실시한 정규직 전환 필기시험에는 모두 2626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국민은행은 평소 근무 평점을 비롯한 인사 고과에 별도의 필기시험 점수를 더해 전환 대상자를 오는 20일 발표한다. 합격자는 2주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8월초부터 현장에 배치된다. 이 은행 관계자는 “창구직원은 물론 텔레마케터까지 회사에서 검증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비정규직원에게도 애사심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장점이 있다.” 면서 “다들 어려운 시기인 점을 감안해 정규직 전환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규 일자리 축소·노령화 숙제로 현재상생의 모델로는 모범 사례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정규직 전환으로 신규로 창출하는 일자리 수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고, 회사 구성원도 자연스레 노령화된다는 점이다. 남은 비정규직 직원에게도 같은 기회가 열릴지도 미지수다. 국민은행 노사가 합의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한(5년)이 올해로 끝나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숙련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은 이미 회사 내부에서 검증된 것”이라면서 “하반기 임단협에서 비정규직 전환 조항을 넣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비정규직 강남 실업급여 창구 르포

    비정규직 강남 실업급여 창구 르포

    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대치4동 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에는 폭우에도 40여명의 사람들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모였다. 실업급여 설명회장은 꽉 찼다. 센터 측은 실업 급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 가운데 비정규직법에 의한 실직자는 10% 수준으로 파악한다. 하지만 실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급여만 원할 뿐, 본인을 노출하는 상담을 꺼리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업급여 상담 창구 직원들은 비정규직 실직이 늘면서 경기침체로 인해 대량해고 사태가 발생한 지난 2월만큼이나 사람이 몰린다고 입을 모았다. 5월부터 조금씩 실직자가 줄어 6월 초 한 창구당 하루 30명을 상담했지만 7, 8일에는 50~60명씩 몰렸다. 실직자들은 정치권과 정부에 대해 냉담했다. 한 실직자는 “내가 해고됐는데 정치권도 정부도 언론도 논리 싸움만 하고 있다. 다 필요 없고 신문도 TV도 끊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남센터 관할 업체에서는 비정규직법이 시작된 1일부터 7일까지 233명의 비정규직이 실직(계약해지)했다. 하지만 8일에는 175명이나 실직해 전국 40개 지원센터 중 비정규직 실직자가 가장 많다. ●“두 아들 학비 생각에 눈물…” 대기업 직영주유소 점장이었던 박모(51)씨는 지난달 말 이메일로 해고통지를 받은 순간을 잊지 못한다. 2년간 최선을 다했는데 고등학생인 두 아들의 대학 학비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회사는 새로운 자회사를 세우는 편법으로 그를 고용하겠다고 했지만 박씨는 나이 때문에 그마저도 좌절됐다. 박씨는 “이 나이에 재취업이 되겠냐.”면서 “대출을 받아 작은 분식점이라도 낼까 한다.”고 말했다. 대형 은행에 다니다가 지난 1일 실직한 조모(25)씨는 “동생과 자취를 하고 있는데 생활비가 없어 막막하다.”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간 유예든 연장이든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조차 없다.”고 냉랭하게 말했다. ●늘어선 긴 줄에 짜증도 80분간의 실업급여 설명회가 끝나자 상담 창구가 바빠졌다. 줄을 선 실직자 중 한 명이 ‘빨리 상담하라.’면서 불평을 하기도 했다. 한 상담원은 “보통 실직자들이 해고된 지 2주는 지나야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상담원 김임숙(35·여)씨는 “실직자는 다 억울하지만 단지 비정규직법 때문에 해고당한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장기근무를 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할 기회를 잃었다는 40대나 양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택했다가 해고당한 주부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좀비PC 시스템 파괴 가능성… 인터넷망 무너질수도 추신수 “선생님! 아드님은 제가 책임질테니…” 세계 누비는 국산 경찰차 “여성도 군대보내 남성 기본권 신장을” 삼성전자 효자사업 반도체서 TV로
  • [위기의 비정규직] “눈 앞의 해고는 빙산의 일각”

    [위기의 비정규직] “눈 앞의 해고는 빙산의 일각”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흥분한 모습이었다. 비정규직 해고에도 국회가 정쟁으로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비정규직법 개정 정부안(案)은 논의조차 안 됐다. 이 장관은 지난해 10월부터 ‘대량 해고설’을 주장했지만 노동부가 대책은 안 세우고 해고설만 부풀렸다는 비난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경질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후 그는 여러 자리에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노동계는 그를 ‘하소연 장관’이라고 격하했다. 하지만 7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노동부장관실에서 만난 그는 평정을 되찾은 듯했다.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면서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장관은 “비정규직 해고는 보이는 빙산의 일각이 아닌, 조용히 침잠해 있는 덩어리를 봐야 한다.”면서 “빙산의 일각만 보고 타이타닉을 몰다가는 결국 침몰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규직과 차별 해소가 근본 해결책” 이 장관은 가장 큰 논란인 70만~100만명 고용불안 전망에 대해 수정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으로 1년간 70만~100만명이 해고된다는 것이 아니라 해고 위험에 노출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6일간 비정규직법 때문에 실직한 사람은 1822명이고 정규직 전환자는 673명으로 전체의 73%가 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정부가 예상한 대로 70%가 실직을 하고 있고 결국 앞으로 1년간 50만~70만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2000~3000명 정도가 해고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장관은 2840개 사업장을 조사해 하루 300여명꼴로 해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비정규직법 적용 기업이 50만개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예측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만일 한나라당의 유예안이 통과될 경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정책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근본적 해결책’은 비정규직과 정규직간 격차 및 차별 해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노·노 양극화를 의미하는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향후 비정규직은 안정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정규직은 유연성을 증대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가져가겠다.”면서 “신분상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힘들어도 최대한 좁힐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차별 해소는 임금이나 복리후생 등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는 것으로, 이미 지난 1일 차별시정제도가 100인 이하 사업장까지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 장관은 “2007년 7월 첫 시행 이후 현재 2000건의 차별시정 신청이 있었고, 100건에 대해 시정명령이 나왔으며 500건은 노동자에게 유리한 판례가 되었다.”고 말했다. ●“책임이 누구에게 있나 생각해 보길” 이 장관은 최근 불거진 경질론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장관의 거취가 아니라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우선 하는 것”이라면서 “비정규직의 해고를 초래한 원인과 책임이 어디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법이 비정규직을 천당(정규직 전환)과 지옥(실직)으로 갈라 놓았다.”면서 “어떻게 노동계가 지옥으로 가는 사람들에 대해 그리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비정규직 법개정·고용안정 ‘투트랙’ 모색”

    “비정규직 법개정·고용안정 ‘투트랙’ 모색”

    노동부는 지난 1일 이후 기업들이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을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하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된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르면 다음주 중 전국 지방노동청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기업들에 알릴 계획이다. 또 고용지원센터에 설치된 비정규직 전담 상담창구에서는 1일 이후 계약 해지(해고)되는 비정규직들에 대한 심층상담을 통해 ‘맞춤형 직업훈련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영희(66) 노동부 장관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비정규직법 개정만을 집중 추진하는 ‘원트랙 정책’을 구사했지만 정치권의 정쟁으로 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법 개정과 해고 비정규직 대책을 각각 추진하는 ‘투트랙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시장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잘 모르고 편법을 이용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비정규직을 파견직으로 전환해 2년을 더 고용할 경우 법원이 이를 계속고용으로 판단해 이미 정규직 전환이 된 것으로 판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합의해 기존 근로계약을 무효화시키는 경우 ▲다수 회사가 비정규직을 맞교환하는 경우 ▲비정규직을 회피할 목적으로 몇 개월을 해고했다가 다시 고용하는 경우 등에 대한 판례 등을 제시해 상황에 따른 법 위반 여부를 설명하는 내용을 담게 된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문제유출 도마 오른 학원가] 연합평가 문제유출 대책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가 EBS 외주제작사 PD를 통해 유출된 사고와 관련, EBS와 서울시교육청은 제도개선 대책을 내놓는 등 하루종일 부산한 모습이었다. 양측 모두 “관리책임은 통감하지만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문제 자체를 내주지 않을 수는 없다.”고 했다. 보안을 위해서는 시험 문제를 주고받지 않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시험을 보지 못하는 졸업생들에게 온라인 문제 서비스를 하려면 문제를 내주는 것 자체를 금지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EBS는 문제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내놨다. 지금까지 시험 하루 전 시·도교육청에서 받아오던 학력평가 문제지와 답안지를 시험 당일에 수령하기로 했다. 또 문제지와 답안지를 받으러 가는 EBS직원은 보안업체 전문요원과 동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력평가와 모의고사 문제 풀이 강좌 제작은 보안업체 전문요원의 입회 아래 시험 당일 각 영역별 시험이 시작된 뒤 하기로 했다. 이제까지는 시험 하루 전 문제지와 답안지를 건네받아 미리 강좌를 제작해 왔다. 또 이 강좌 제작에는 사설 학원 강사의 참여를 배제키로 하고 일선학교 현직교사들만 참가토록 했다. 외주제작사 PD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EBS PD 25명 가운데 정규직은 단 4명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외주제작사 소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력평가나 모의고사가 지니는 영향력은 큰 데 비해 이걸 다루는 제작자의 책임이나 권한은 적었다는 점도 문제 아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험문제 풀이 강좌는 EBS 소속 PD가 직접 제작키로 했다. 기존 4명이던 소속 PD도 10명 수준으로 증원해 배치키로 했다. EBS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도 높은 내부 감사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직원들과 외주제작사 PD 모두에게 보안 및 윤리의식 강화 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EBS 대책과는 별도로 출제나 인쇄, 배포 과정에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각 시·도교육청이 문제를 순환 출제하고 나머지 관리는 지역교육청에서 하기 때문에 협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출제위원이나 EBS직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포함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교육청의 다른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문제가 특정 학원에 뜨면 가장 소문이 빠른 곳도 학원이기 때문에 신고제 등을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교총은 “차제에 교육행정당국은 기존의 시험문제 유출 방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기존의 시험문제 유출 방지를 위한 하향식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시험문제의 유출 가능성을 나열해 사안별 대책을 마련하는 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中企 70%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 계획”

    청년 인턴을 채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상당수는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6일 청년 인턴 채용업체 276개를 조사한 결과 업체의 70.5%가 기존에 채용한 청년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 중 54.9%는 청년 인턴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인턴제는 29세 이하 청년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한 사업주에게 6개월간 매달 1명당 50만~80만원을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인턴 기간이 끝난 뒤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추가로 6개월간 같은 금액이 지급된다. 조사 기업 가운데 80.5%가 청년인턴제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고 87.7%가 이 제도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고 답하는 등 중소기업 대부분이 청년인턴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업체들의 평균 인턴 채용 계획은 3명이지만 실제로는 평균 1.8명만 채용했다. 채용인원 차이의 원인으로는 청년층의 대기업 선호 경향(54.9%)을 가장 많이 꼽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국제공조 취재 확대하자/이민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

    [옴부즈맨 칼럼] 국제공조 취재 확대하자/이민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

    탐사보도를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전 세계 기자들의 제전인 ‘2009 탐사보도협회(IRE·Investigative Reporters & Editors) 콘퍼런스’가 지난 6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근교 볼티모어에서 개최됐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미국을 비롯한 10개국 14명의 기자들이 힘을 합쳐 북한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걸쳐 불법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담배 밀매 실태에 관해 종합적이고 심층적으로 보도한 ‘지하의 담배(Tobacco Underground)’가 특별상을 수상한 점이다. 앞으로 탐사보도를 비롯한 다양한 취재 과정에서 한 국가나 지역에서 벗어나 전 지구적으로 언론인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글로벌취재의 가능성을 잘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주 언론계의 주요쟁점은 ‘비정규직법’과 관련해 여야협상이 결렬됐다는 뉴스였다. 서울신문은 ‘비정규직 실직’ 사태에 대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른 언론보다 심층적이고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국회에서 법안 합의 결렬이 있은 후 7월1일자 2개면에 걸쳐 정부 및 정치권 동정과 재계의 반응을 종합한 기획기사를 균형 있게 보도했다. 이어 2일자에서도 ‘위기의 비정규직’ 기획기사를 통해 노동현장과 정부의 대책, 국회 환경노동위의 법안상정에 관한 내용을 2개면에 걸쳐 다뤘다. 또한 3일과 4일에도 1면과 2개면에 걸쳐 비정규직 결렬에 따른 파급효과를 연속 보도했다. 사설에서도 ‘국회의원이 비정규직이어도 이럴 텐가’(7월2일자), ‘민주당 비정규직법 유예안 수용하라’(7월3일자), ‘여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협상하라’(7월4일자), ‘비정규직 해고통계도 못 내는 노동부’(7월4일자) 등 4회에 걸쳐 비정규직법 해결을 위한 주문을 내놓았다. 또한 단순 취재 보도에 그치지 않고 6일자 1면 톱기사에서는 비정규직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의 인사담당자 1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해 관련 기사를 출고했다. 취재결과 정치권의 비정규직법 협상결렬 후 기업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처럼 한 사안을 두고 다각적이고 과학적인 정밀보도를 시행하였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보도과정에서 협상결렬과 같은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그 ‘배경’에는 상세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비정규직법 시행 Q&A’ 내용도 필요했지만 협상결렬의 배경인 한나라당의 ‘2년 유예’안과 민주당의 ‘6개월 유예’안의 충돌 배경과 전망에 대한 기사를 통해 전체적 정치역학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한 협상결렬의 책임이 정치권의 무능과 정쟁, 특히 추미애 환경노동위 위원장의 행보에 프레임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는 수긍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수수방관 추미애’(1일자 4면),‘추 위원장 사회권 기피’(2일자 4면), ‘상임위원장이 뭐기에’(2일자 4면),‘추미애-조원진 설전 2라운드’(3일자 4면) 등과 같은 기사를 통해 추 위원장의 무능과 권력남용에 언론보도 프레임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인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전체적 시스템 차원에서 언론보도 프레임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언급된 바처럼 노동의 문제는 한 국가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비정규직 관련 문제를 국내의 당파적 정쟁 차원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 차원에서 조망하고 각국의 법률 시행 사례를 취재하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 본다. IRE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International Consortium of Investigative Journalists)와 같은 세계 언론인들 간 국제 공조 시스템을 활용해 개별 국가 상황을 종합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 또한 언론의 중요한 사명이 아닐까. 이민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
  • [위기의 비정규직] 전국 비정규직 구제 사례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전국 각지의 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공기관과 기업이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등 단계적 구제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집단실직을 대비해 구직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5일 일선 학교의 수업과 행정 보조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구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비정규직 관련 법에 변동이 없는 한 앞으로 1년 안에 2년의 근무기간을 채우는 공립학교와 직속기관 근무자 490명에 대해 무기계약직으로 신분을 조정할 방침이다. 또 사립학교와도 협의를 거쳐 1년 안에 500명가량의 비정규직 직원을 무기계약직 형식으로 구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치권의 비정규직 관련 협상과 법 개정을 더 지켜 보자며 집단해고를 늦추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 양상이다. 충북 청주의 한 금융기관은 지난달 말 계약기간이 만료된 비정규직 1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으나 계약기간이 2~3개월 남은 7명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협상과 사회분위기 등 추이를 본 뒤 결정키로 했다. 충북지역 한 농협은 오는 10월과 내년 3월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12명의 비정규직에 대한 계약해지나 무기계약직 전환 등의 인력운영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채 다른 농협의 동향을 파악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비정규직 고용 2년 제한법 발효로 계약해지된 비정규직 근로자 등을 위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 개설한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http://job.seoul.go.kr 1588-9142)를 통해 새 일자리를 찾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개별 취업상담과 이력 분석을 거쳐 민간 기업 혹은 공공일자리에 1대 1로 연결해 주고 있다. 전국종합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규직 전환” 5%P↑… 33.8%로

    “정규직 전환” 5%P↑… 33.8%로

    비정규직을 채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33.8%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비율은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지 만 2년이 되기 이전인 지난 1일 이전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서울신문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1~3일 사내 비정규직이 있는 기업의 인사담당자 136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 이전과 이후 비정규직 대책에 대해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정규직 전환’이라고 답한 비율은 1일 이전엔 28.7%였지만 1일 이후에는 33.8%로 5.1%포인트 높아졌다. 또 계약해지(해고)를 하겠다는 곳은 16.9%에서 18.4%로 1.5%포인트 증가했고, 2년마다 비정규직을 교체 채용하겠다는 곳은 36%에서 34.6%로 1.4%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1일을 전후해 정규직 전환 의사 등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대량 해고에 대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 문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이후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근로자 사용 제한 대책에 대해서는 ‘2년마다 교체 사용’이 34.6%로 가장 많았고, ‘정규직 전환’이 33.8%로 뒤를 이었다. 또 ‘계약 갱신 거부(해고 후 충원 안함)’가 18.4%, ‘도급이나 파견직 전환’ 11.8%, ‘기타’ 1.4%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일수록 계약 갱신 거부나 2년마다 교체 사용하는 대책을 세우겠다는 곳이 많았다. 반면 소규모 기업일수록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곳이 많았다.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 인사담당자들은 53.3%가 정규직 전환 의사를 밝혀 300인 이상 사업장 21.4%의 두배가 넘었다. 이에 비해 계약갱신 거부 및 2년마다 교체 사용의 경우 300인 이상 사업장이 67.9%로,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의 44.4%를 훨씬 웃돌았다. 규모가 큰 기업이 소규모 기업에 비해 정규직 전환 비율이 낮은 것은 대기업의 경우 재정상 여력이 있어 이미 정규직 전환을 많이 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으로 해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1인당 25만원씩 정규직 전환지원금을 지원키로 한 것도 정규직 전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규직이 필수 근로 인원으로 해고가 힘든 소규모 기업일수록 효과가 컸다. 정규직 전환지원금을 주는 경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기업은 45.6%로, 지원금을 주지 않을 때의 33.8%에 비해 11.8%포인트 높았다. 설문에 응한 한 인사담당자는 “기업은 기업대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정규직법을 유예한다면 소규모 업체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정치권이 하루 빨리 정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숫자로 풀어본 올 상반기 채용시장

    ’재학기간 6년여,청년 니트족 113만명,정규직 40% 줄고 인턴은 4배 늘고.나이 서른에 신입사원,임원 예상기간 21년, 예상 정년은 44세’. 이는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올 상반기 채용시장에서 나타난 트렌드들을 숫자로 푼 내용이다. ●6=대학 재학기간  올해 졸업한 대학생들이 대학에 머문 기간이다. 인크루트가 올 2월 대학을 졸업한 1만1161명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 평균 6년이 걸렸다. 10년 전인 1999년 졸업생의 대학 재학기간이 5년 7개월이니 약 5개월이 늘어났다. 4년제 대학이 6년제가 돼 가는 셈이다. 성별로 나눠보면 군 복무를 해야 하는 남학생이 7년, 여학생은 4년 7개월을 재학하는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113만=청년 니트족의 숫자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고서에서 밝힌 ‘한국형 청년 니트족’의 숫자다. 한국형 청년 니트족은 괜찮은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장기간 취업준비 상태에 머물면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는 15~29세의 청년층을 일컫는 말. 113만명에 이르는 청년 니트족 숫자는 공식적인 청년 실업자(32만8000명)의 거의 세 배에 달했다. 버젓한 직장의 정규직이 못 될 바에야 집에서 쉬겠다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4와 40=전년대비 정규직과 인턴 채용규모  올해 주요 기업들의 전년 대비 채용규모 변화를 나타내는 숫자다. 인턴은 4배 늘고, 정규직은 40% 준다는 뜻이다. 지난 3월 인크루트가 600여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09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인턴이 전년 대비 4배 가까이(3.7배) 늘어난 반면, 정규직은 4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었다. 정규직의 감소분을 인턴 채용으로 상쇄하는 모양새다. 인턴 모두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힘든 상황에서 결국은 신규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든다는 결론이다. ●29=남자 대졸 신입사원 나이  지난 해 힘든 관문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남자 대졸 신입사원의 나이다. 인크루트가 2008년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다. 만 29세(28.7세)이니 우리나라 나이로는 서른이 넘게 되는 나이다. 10년 전인 1998년에 입사한 남성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가 만 26세(26.0세)이니 꼬박 세 살 가까이 많아진 것이다. 대졸 신입사원이 갈수록 늙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대학 재학기간이 늘어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실업상태가 아닌 재학상태에서 취업준비를 하려고 졸업을 미루기 때문. 스펙쌓기를 위해 한 두 번의 휴학은 기본이 돼 버린 풍토 역시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이다. ●-162만=대졸초임 감소폭  대기업의 대졸초임 감소액이다. 바늘구멍인 대기업 취업문을 뚫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 해보다 대졸초임이 줄어들었기 때문. 인크루트가 올 4월, 주요 대기업의 대졸초임(고정급 기준)을 조사한 결과, 평균 309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의 3259만원보다 162만원 줄었다. 기업들의 대졸초임 축소 움직임과 정부의 잡셰어링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21과 44=임원 승진기간과 예상정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에 성공했다 해도 끝은 아니다. 인크루트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신입 입사 후 임원이 되는 데는 평균 21년 정도 걸린다. 작년 신입사원의 입사나이(만 29세)를 기준으로 꼬박 50세가 돼야 임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그 전에 회사를 그만둘 것으로 보았다. 직장인들의 예상정년 조사를 했는데 평균 44세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하면, 입사 15년 후엔 회사를 그만둘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임원이 되려면 이 나이에서 6년 이상은 더 있어야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위기의 비정규직] 기업 54% “법 유예돼도 이번에 고용형태 결정하겠다”

    [위기의 비정규직] 기업 54% “법 유예돼도 이번에 고용형태 결정하겠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비정규직법 유예안에 대해 설문에 참여한 기업 인사담당자 136명 중 절반 이상은 유예가 돼도 이번 기회에 비정규직의 고용형태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은 정치권의 유예안 논의에 대한 불신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또한 절반 이상의 담당자들은 비용 증가가 정규직 전환의 가장 큰 문제라고 답변했다. ●“유예기간 비정규직 사용” 46% 5일 서울신문과 취업포털 사이트 커리어가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사담당자 가운데 비정규직법이 유예될 경우 그 기간만큼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사용하겠다고 답한 이들은 45.6%으로 절반에 못미쳤다. 이는 유예안이 발효되지 않더라도 정규직 전환을 하겠다고 답한 33.8% 보다는 12%포인트 많은 것이지만 정부나 여당의 기대보다는 다소 적은 수치다. 이어 비정규직법 유예안이 통과되어도 2년마다 비정규직을 교체 사용하겠다고 밝힌 이가 22.1% 였고 ‘정규직 전환’이 18.4%였다. 이밖에 ▲‘계약 갱신 거부(해고 후 일자리 소멸)’ 7.4% ▲‘도급이나 파견직 전환’ 5.1% ▲‘기타’ 1.4% 등의 순이었다. 특히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유예된 기간만큼 비정규직을 사용하겠다고 답한 이는 25%에 불과했다. 비정규직법이 유예돼도 ‘정규직 전환’을 하겠다고 밝힌 비율과 같다. 한 인사담당자는 “1년 6개월 유예안이 합의가 되더라도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기업은 어떤 경우든지 비정규직 근로자를 2년 이내로 고용하고 해고하는 것을 반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적당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예 기간에 대한 의견으로는 ‘3년 이상’이 25.7%로 가장 많았다. 여당과 자유선진당의 ‘1년 6개월 유예안’이 포함된 ‘1년~2년’이 23.5%로 뒤를 이었다. ▲6개월 미만 20.6% ▲2~3년 18.4% ▲6개월~1년 11.8% 순으로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노동유연성 상실도 부담” 30% 또한 55.9%의 인사담당자들은 이번 달에 2년 근무 기간이 도래하는 비정규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숫자는 1~5명이 30.1%로 가장 많았지만 51~100명이라고 답한 이도 5명(3.7%)이나 있었다. 특히 300인 이상 사업장 인사담당자 2명은 그 규모가 100명이 넘는다고 응답했다. 한 인사 담당자는 “당정은 논의를 며칠 늦추는 것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어 보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매일 매일 비정규직의 처우를 결정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정규직 전환 때 애로점으로는 72명(52.9%)이 비용 증가라고 답변했다. 기업 관점에서는 정규직 전환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가 쉽지 않은 과제라는 뜻이다. 이어 ‘노동 유연성 상실’이라고 답한 사람은 41명(30.1%), ‘능력에 따른 인사형평 문제’라고 대답한 이들은 23명(16.9%)이었다. 기업들이 비정규직법이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한 지난 1일 이후 정규직화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뀐 것에 대해 “발효 이전에는 유리한 방향으로 개정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설문에 응했던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규직화’ 긍정적 시각 늘어 한 기업 관계자는 “이전에는 법이 유예되거나 법이 연장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사내에 비정규직 해고론이 많았지만 막상 법이 시작되자 정규직 전환론이 많아졌다.”면서 “한 명을 해고하면 형평성 차원에서 계속 해고를 해야 하는데 이미지를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위기의 비정규직] “공공기관 2년계약 만료자 57% 해고”

    지난 1일부터 비정규직보호법상의 ‘사용기한 2년 제한’ 규정이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공공기관에서 2년 넘게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57%가 실직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총이 5일 발표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법 시행관련 고용변화 실태조사’ 결과, 73개 공공기관에서 지난달 30일자로 계약이 만료된 비정규직 379명 가운데 57%에 해당하는 217명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계약 해지를 통보한 기관은 한국토지공사(145명), 대한주택공사(31명), 한국도로공사(22명), 한국폴리텍(1 9명) 등 4곳이다. 토지공사의 경우 나머지 비정규직 70명도 2년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해고할 방침이고 농어촌공사는 올 12월까지 39명의 비정규직을 해고할 예정이다. 토지공사 등 5곳은 2년 계약이 도래한 비정규직을 계속 고용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비정규직을 보호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비정규직 해고에 앞장서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위기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후에 “임금·복지 정규직 수준으로” 29%

    비정규직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 3곳 중 1곳이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임금이나 복리후생까지 정규직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법은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임금과 복리후생 수준은 정하고 있지 않아 기업 마음대로 할 수 있다. 5일 서울신문과 취업포털 사이트 커리어의 공동 설문 결과 136명의 인사담당자 중 68.4%가 정규직 전환 방법을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임금 및 복리후생도 정규직 수준으로 한다는 곳이 28.7%로 가장 많았다. 임금 및 복리후생을 비정규직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곳은 25.7%였다. 이밖에 임금만 정규직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곳은 10.3%였다. 되려 임금과 복리후생을 비정규직보다 낮게 한다는 곳도 3.7% 였다. 반면 31.6%는 정규직 전환 계획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소규모 기업일수록 임금 및 복지후생을 정규직 수준으로 하겠다고 응답했고, 대기업일수록 기간만 무기한으로 늘리겠다는 곳이 많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