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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 정규직 전환 63% vs 37%

    [뉴스&분석] 정규직 전환 63% vs 37%

    2년 이상 직장에 다닌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정규직법이 처음 적용된 지난 7월 전환 대상 비정규직 10명 중 6명이 정규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비정규직법 개정이 무산되면서 정부에서 우려했던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는 벌어지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정부는 기간제로 계속 고용되는 인원을 ‘고용불안층’으로 구분, 고용 불안을 되려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노동부는 지난 7월16일부터 8월12일까지 기간제 근로자 5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1만 4331개 표본 사업장 중 조사에 응한 1만 1426개 사업장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비정규직법에 따라 정규직으로 바뀐 비율이 6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7월 계약기간이 만료된 1만 9760명 중 7276명(36.8%)은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7320명(37.0%)은 계약이 종료돼 실직했다. 계약을 다시 체결했거나 기간제로 계속 고용되고 있는 5164명(26.2%)은 ‘기타’로 분류됐다. 논란이 된 것은 기타 인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였다. 비정규직법은 2년 이상 고용자의 경우 자동으로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한다. 때문에 기타의 경우 이미 법적으로 정규직 전환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7월에 비정규직 10명 중 6명 이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셈이다. 이는 그간 노동부가 비정규직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추정했던 계약해지와 정규직 전환 비율인 7대 3에서 벗어난 것이다. 7월부터 향후 1년 동안 계약 만료로 고용불안에 노출될 비정규직 규모도 38만 1885명으로 추정돼 노동부의 ‘70만~100만명 해고설’과 큰 차이가 났다. 그러나 노동부는 이날 비정규직법으로 인한 정규직 전환율이 36.8%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기타 인원까지 합쳐 고용불안 규모가 63.2%에 이른다는 것이다. 신영철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70만 해고설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기준으로 추정했지만 7월 이전에 사전 해고가 있었다.”면서 “7월 정규직 전환율도 6월의 38.8%와 크게 다르지 않아 법으로 인한 정규직 전환 효과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직접 조사한 통계 결과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노동부 관계자는 “사법 권한이 있는 근로감독관이 사업체 조사를 하다 보니 인사 담당자들이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강변했다. 일선에서 비정규직법 위반에 따른 처벌을 두려워하면서 고용유지 답변을 많이 했다는 얘기다. 노동부는 “이번 조사로 (비정규직법 개정이라는)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면서 “내년부터 월 단위 정규직 전환 사업체 표본 조사와 연 1회 비정규직 고용 사업체·근로자 패널조사를 병행해 신뢰도가 높은 통계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아이와 함께한 시간 단 3일… 애아빠도 말없이 떠나” ☞“어째 안주가 눅눅했어…” ☞신용카드 영역확장…고가 의료비 9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이름뿐인 일반고교 조기졸업제
  • [입법전쟁 5대 뇌관](3) 비정규직·노동조합법

    [입법전쟁 5대 뇌관](3) 비정규직·노동조합법

    지난 7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비정규직법을 둘러싸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시 한번 여야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번에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지원방안을 두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추경예산에서 편성된 정규직 전환 지원금 1185억원을 조속히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900억원을 비정규직 근로자 20만명에게 직접 지급하고 나머지 285억원은 사회보험료를 감면하는 등 간접 지원금으로 쓰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2일 “비정규직법 시행을 전후해 정부가 ‘실업대란’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에게 불안감을 조장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정기국회에서는 차별시정을 강화하고 4대보험 등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장 확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당시 추경예산 편성은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를 전제로 한 것이고, 이미 법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1185억원의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신 필요하다면 2010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정규직 전환지원금을 확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원금은 4대보험 지원 등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직접 지원방식은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 있는 데다 실제 비정규직 근로자의 수를 파악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환노위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법 시행 이후에도 해고되는 근로자가 상당수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을 정기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조합법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히고 있다. 현행 노동조합법은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노조 전임자의 임금지급을 금지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은 노동계의 반대로 13년째 시행이 유예돼 왔다. 그 마지막 유예 시한이 오는 12월31일이다. 현재 경영계는 복수노조 허용에 반대하며, 교섭창구를 단일화하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노동계는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노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교섭창구 단일화에도 반대한다. 국회의 조정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야는 “너무 민감한 문제”라며 아직 뚜렷한 당론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④ 민생 보듬기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④ 민생 보듬기

    │도쿄 박홍기특파원│54년간 자민당의 독주체제를 깬 민주당 정권에 일본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높다. 오는 16일 출범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74%(아사히신문)에 달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아소 다로 정권은 48%에 불과했다. 국민들의 갈망은 명확했다. ‘안심·안정사회’다. 후생노동성의 지난 5월 국민생활 기초조사에서 57.2%가 “생활이 힘들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바람을 꿰뚫었다. 정권교체 역시 국민의 생활을 위한 수단임을 강조했다. 그래서 2007년 7월 참의원선거 때 썼던 ‘국민생활이 제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다시 내걸었다. 결국 표심은 정권교체를 낳았다. 자민당이 두 차례에 걸쳐 정권을 잃은 시기는 경제위기 때다. 1993년의 패배 땐 부동산·주식의 버블붕괴로 불리는 ‘잃어버린 10년’의 초입에, 이번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생활고에 허덕이는 와중에 있었다. 교도통신이 2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하토야마 정권의 출범에 거는 최우선 과제로 40.2%(중복응답)가 경기·고용대책, 39.2%가 세금낭비 방지, 35.2%가 연금제도의 개혁을 요구했다. 안심 사회의 실현 여부가 민주당 정권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인 것이다. 하토야마호의 민생 항해는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후생노동성의 ‘매월근로통계조사’를 보면 7월 근로자의 급여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줄어든 36만 5922엔(약 475만 8000원)이다. 역대 세 번째로 감소폭이 크다. 한국과는 물가 변수가 커 단순비교는 무리다. 시간외 근로시간은 35.6% 단축된 10.2시간, 상용고용은 832만 8000명으로 2.9% 하락했다. 일자리도, 잔업도, 급여도 줄어든 데다 고용형태도 불안정한 상태다. 민주당의 민생공약은 실제 획기적이다. 국민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육아 및 교육 분야에서는 중학교 졸업 때까지 1인당 월 2만 6000엔의 지급을 약속했다. 공립 고교는 의무교육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실현되면 자녀교육비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가계에 대한 직접지원 방식이다. 출산 때 일시금도 현행 42만엔에서 55만엔으로 인상한다. 재원은 자녀가 없는 전업주부 가구에 전가할 계획이다. 저출산 해소책과 연계,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고용정책으로 모든 근로자들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토록 했다.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구직자에게는 능력개발비 명목으로 월 10만엔을 줄 방침이다. 제조현장에는 원칙적으로 근로자 파견을 금지했다. 전체 근로자의 35%인 1700만명을 웃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대책이다. 안심하고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회로 바꾸겠다는 게 민주당의 정책 기조다. 하토야마 대표도 선거 승리 직후 “생활이 좋다고 체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2013년까지 소요될 16조 8000억엔의 재원 확보다. 현재로선 턱없이 부족하다. 민주당은 쓸데없는 예산 삭감, 불필요한 공공사업 중지, 특별회계 잉여금,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국민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소득세 인상이나 국채발행에는 부정적이다. 시민단체 반빈곤네트워크는 성명에서 “선거결과는 억눌렸던 사람들의 반발심이 나타난 것이다. 국민들에게 전가한 파괴적 생활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권자는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내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국회 열긴 했지만…

    국회 열긴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1일 정기국회가 개회했다. 국회는 이날 개회식을 갖고 국정감사,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한 100일간의 일정에 들어갔지만, 여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국회법상 개회일은 지켰지만, 앞길은 험로투성이다. 비정규직법, 4대강 사업 예산안 등 민감한 현안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법, 세종시법, 통신비밀보호법, 노동관계법 등 쟁점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거나 제출될 예정이다. 여야간 추가적인 ‘입법 전쟁’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회기 내에 10·28 재·보선이 예정돼 있어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감 등 의사일정부터 힘겨루기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그 단초를 보여줬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앞서 모두 퇴장했다. 지난 7월22일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퇴장에 앞서 민주당은 ‘언론악법 원천무효’, ‘날치기 주범 김형오는 사퇴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강래 원내대표는 “개회식에 참석하는 자체가 김 의장의 지난 과오를 사면해주는 것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정기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의장으로서의 권위를 확립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각을 세웠다. 여야는 이날 국정감사를 비롯한 의사일정 협의에서부터 줄다리기를 했다. 한나라당은 국회법대로 오는 10일부터 20일 동안 국정감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총리가 새로 바뀌는데 어떻게 바로 국감을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9월에 인사청문회와 결산, 민생법안 처리에 몰두한 뒤 관례대로 추석 이후인 10월에 국감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국정감사를 재·보선용 폭로장으로 만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회기내 재보선 걸려 신경전 치열할 듯 이날 오전 한나라당 김정훈·민주당 우윤근·선진과 창조의 모임 이용경 원내수석부대표가 비공식으로 만난 데 이어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오찬 회동을 갖고 의사일정을 협의했다. 하지만 팽팽한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회동 후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큰 입장차는 없는 것 같다. 곧 합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아직 처리해야 할 ‘MB악법’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 예산 대폭 삭감과 부자감세 철회에 앞장설 것이며, 3대위기 극복과 국정기조 전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롯데 초강수’ 정수근 결국 퇴출 판피린걸·뽀삐도 성형 해운대 달맞이길이 왜 문텐로드? 장마저축·펀드 올해까지만 납입 강남 고급음식점 카드깡 성행 여름 휴가 후유증 ‘휴~’ & 극복기 ‘핫!’
  • 전문가 제언 - DJ 서거 이후 정치권의 과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정치권에 남긴 과제는 사회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이라고 24일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여야가 대립과 반목의 정치 행태를 청산하는 것은 물론 선의의 원내경쟁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당에 미디어법과 민생 현안을 분리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우리 정치는 어느 하나가 이기면 다른 하나는 질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어서 미디어법 정국을 돌파할 수 있는 제3의 길이 있는지 찾는 일이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비정규직법을 비롯해 민생현안이 쌓여 있으니 민주당은 장외투쟁에 머물지 말고 여야 대화에 적극 나서는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이 ‘통 크게’ 원내로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민주당은 상생과 화합을 강조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국회로 들어가는 ‘감동의 정치’를 베풀어야 한다.”면서 “여권도 남북협력과 지역갈등 문제에 대해 야권에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당도 원내로 들어가야 하지만 한나라당이 먼저 여야 상생의 공감대 위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립과 반목을 정책 경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는 “고인과 같은 색깔론의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으려면 정치권에 성숙한 이념 경쟁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상대를 모략하고 비방하는 정치문화를 건설적인 이념과 정책 경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제안한 정치개혁 의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지역주의 청산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으니 이참에 정치권은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제안한 선거제도 개편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면서 “사회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읽고 건설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도록 노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하반기 경기 대기업 고용에 달렸다

    올 하반기 고용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한계기업과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가재정으로 꾸려왔던 희망근로 등의 일자리 창출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고용창출에 큰 몫을 하는 대기업들은 현금을 쌓은 채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고용문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주도로 공공기관에서 취업했던 1만 2000명의 청년인턴 대부분이 하반기에 계약만료된다. 이들 가운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재취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공공기관 이 외에 중앙·지방정부 1만 7000명,중소기업 3만 7000명 등 5만 4000명의 청년 인턴들이 있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인턴의 경우 한시적 일자리라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실업자 신세를 면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민간부문의 구직 시장은 꽁꽁 얼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마저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투자가 줄어들면 경기회복이 지연된다.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는 악순환이 거듭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는 대신 현금성 자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10대 기업은 상반기의 경우 13조 8179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가 줄어든 수치다. 반면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현재 24조 313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4%가 늘었다. 경기회복과 고용창출을 위해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절실하다. 대국적 견지에서 보다 과감한 투자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경제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기를 기대한다.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DJ이후 한국사회’ 각계 인사의 제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각계에서는 고인이 평생을 두고 노력해온 민주화, 국민 대통합과 화해, 지역주의 극복, 남북통일 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각계에서 듣는다.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 화해정신 담을 헌법개정 필요 민주주의의 선봉과 지식인들 사이에 반복된 반목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문병과 조문을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전두환 전 대통령, 영원한 경쟁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문은 그 자체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를 계기로 화합과 화해의 정신을 국민 모두가 깊이 새겨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이 평생 몸바쳤던 민주화가 후퇴하고 있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국민적 대통합과 화해의 정신을 담은 헌법 개정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본다. 특히 대통령이 우리사회의 ‘큰 어른’이자 ‘지식인의 본보기’로서 권위를 세우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치 시스템을 고민할 때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가발전에 온 국민이 힘써야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에 원로를 잃게 됐다는 점에서 큰 불행이자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정착과 남북화해협력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고 외환위기 때 우리의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업적을 남기셨다. 이제 고인이 남긴 큰 뜻과 업적을 기리면서 국가 발전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고인이 그토록 강조하셨던 지역주의 극복이 이뤄지고 국민통합의 새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 온 국민이 새 마음 새 뜻으로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제 막 어둠의 터널을 지나기 시작한 경제가 완전히 회복돼 많은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것을 고인이 가장 바랄 것이다. ●김창국 초대 국가인권위원장·현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장 보복 않는 화합정신 계승을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공은 ‘보복을 하지 않는 화합의 정신’에서 찾아야 한다. 또 이같은 사회통합 정신을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철학으로 계승해야 한다.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취임할 때 김 전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탄압을 극복하고 보복 대신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승인한 점에서 우리가 키울 자산을 찾아야 한다. 남북화합, 동서화합도 자산이다. 이를 위해 김 전 대통령이 싹틔운 ‘과거사 창산’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역사 인식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결코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미완의 과제 노사선진화를 김 전 대통령은 수출증대정책을 통해 무역수지 흑자를 늘려갔고, 외국인직접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빠르게 유입된 달러화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상환해 갔다.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으로 유수의 기업과 은행이 문을 닫고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주었지만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우리 기업과 금융회사가 버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4대 부문 개혁 중 특히 노동부문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제 대한민국이 선진경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 기업, 정부 모두가 지혜를 모아 노사관계의 선진화에 나서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 한국문화의 비전 숙제로 평생 추구했던 민주화와 통일, 세계 평화의 뜻을 채 이루지 못해 가시는 마음도 편치 않으셨을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 역대 대통령 중 문화에 대한 식견과 애정이 대단하신 분이었다. 문화 산업 정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셨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철저히 지켜내셨다. ‘문화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분이었기에 문화인으로서 더욱 아쉬움이 느껴진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한국 문화의 비전에 대한 숙제는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고, 나 개인에게도 남겨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나라의 큰 어른들을 연이어 보내는 슬픔이 남아 있다. 이것이 슬픔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분들의 뜻을 이어받아 모두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천석 울산동구청장 해묵은 지역감정 뿌리뽑자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망국적인 지역감정 해소와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만큼 고인의 큰 뜻을 받들어 이제 해묵은 지역감정을 완전히 뿌리뽑을 때가 왔다. 영호남 지역감정은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노력과 대통령직 당선으로 상당히 해소됐지만 여전히 선거철만 되면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영호남은 다양한 교류와 공동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벌이면서 지역감정 해소에 노력해 왔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자칫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되살아나지 않도록 국민들의 성숙한 견제 의식이 필요하고 정치권도 선거제도 개선 등을 통해 지역감정의 불씨를 사전에 잡아야 한다. ●소설가 공지영 민주화의 후퇴 없었으면… 원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어 뭐라고 말하기는 딱히 그렇지만 소설을 쓰면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업적을 알게 됐다. 2004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쓰기 위해 취재에 들어가면서 사형수들을 많이 만났다. 이때 구치소와 교도소 등의 시설과 상황을 새삼 보게 됐는데 일본보다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변화는 김 전 대통령 재임시절 대부분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사회가 대체적으로 약자와 소외자, 장애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생각을 평소 가졌는데 김 전 대통령은 이런 곳에 많은 관심을 가졌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더 있어야 하고 또 민주화의 후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장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역사의 계승 발전 동기 찾을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게 사회통합이다. 남북문제든 내부문제든 간에 사회통합이 절실하다. 현 정부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폄하하는 지난 역사도 겸손하게 평가하고 계승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파도 속에 휘말린 나머지 정치·경제·사회·계층적으로 통합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단절시키고 새로 쓰는 게 역사가 아니다. 남북 문제나 민주주의 문제 등 역사를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할 동기와 전환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사회통합은 통합위원회 등 기구나 제도의 차원이 아니다. 용산참사나 비정규직, 노사문제 등 우리가 당면한 각종 현실에 진정성을 갖고 함께 아우르는 자세로 나아갈 때 이것들은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 서민·중산층 세금감면 내년까지 연장

    서민·중산층 세금감면 내년까지 연장

    정부가 월세 비용에 대한 소득공제를 연 300만원 한도 내에서 적용하고, 올 연말 끝날 예정이던 서민·중산층 대상 세금 감면을 대거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서민·중산층에 1조~3조원가량의 세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서민·중산층을 위한 세제 개편안’을 마련, 오는 20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올해 세제개편안 가운데 민생 관련 부분만 추린 것으로, 나머지 전체 개편안의 골격은 오는 25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한다. 정부는 저소득 근로자의 주거 안정을 위해 무주택 세대주인 근로자에 한해 월세·사글세 비용을 소득공제해 주기로 했다. 한국조세연구원이 지난달 정부용역 보고서를 통해 연간 급여 3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근로자들이 거주하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해 월세 비용의 40%(연간한도 300만원)를 공제하자고 제안한 만큼 이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극빈층을 대상으로 일부 체납 세금을 면제해 주는 방안과 세금 체납에 따른 신용불량자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연말로 끝나는 세금 감면혜택 중 서민 생계 유지와 밀접한 부분은 내년 이후로 적용을 연장하기로 했다. 우선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세액 공제가 연장될 전망이다. 장기임대주택이나 신축임대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특례도 올해 이후로 연장되며, 근로자의 주거안정 지원을 위한 과세 특례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주택마련 저축에 대한 비과세와 장기주식형저축에 대한 소득공제도 내년까지 연장이 유력하다.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등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는 당초 올해까지만 운영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신 현행 500만원인 공제 한도액을 대폭 축소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 담배, 주류에 대한 소비세 인상은 서민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유보됐다. 정부는 서민·중산층 지원은 강화하되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과세는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가 고객에게 신용카드 영수증, 현금 영수증을 반드시 발급하도록 강제하기로 했다. 이를 어기면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은 만큼 과태료를 매길 방침이다. 현금 영수증을 주지 않는 의사나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를 신고하면 신고 포상금을 주는 ‘세(稅)파라치 제도’도 도입된다.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 비용과 보약 구매에 대한 의료비 소득공제가 올해를 끝으로 없어지며 3주택 이상 보유자의 3억원 이상 전세 보증금에 대한 임대소득세가 신설된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정세균, 정기국회 등원 시사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민주당이 원내외 병행투쟁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9월 정기국회에 등원할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또 8월 한달 동안 민생회복 릴레이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민생문제는 안중에 없고 장외투쟁만 일삼는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희석하고, 투쟁의 명분을 계속 유지하며 여권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정세균 대표는 5일 전남 목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없는 국회라면 중요한 현안을 논할 수 없다.”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문제 등을 9월 정기국회에서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혀 장외투쟁과는 별개로 민생회복을 위해 국회에 등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특히 언론악법 원천무효 민생회복 투쟁위원회 이용섭 민생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0대 민생대책을 선정해 차례로 발표하고 한달동안 현장과 정책을 연결시키기 위해 민생현장 방문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민주당은 부동산 문제, 비정규직 근로자, 대학생 등록금, 사교육비, 보건·복지 등 10대 과제에 대한 법률·예산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다음주부터 민생현장 운동과 거리투쟁을 병행할 것”이라면서 “상임위는 원내대표가 적절한 시점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첫 번째 민생대책으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확산에 따른 골목상권 회생방안이 발표됐다. 이 본부장은 “중소기업청이 SSM 허가권을 지자체로 넘긴 세칙 개정 조치는 대기업이 거부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SSM의 현행 등록제 또는 신고제를 허가제로 전환 ▲전통상업보전구역 지정 및 허가 제한제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시간·의무휴업일수·영업품목 제한 가능 ▲유통업 상생발전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사회적 기업이 희망… “잃어버린 중산층 꿈 되찾아”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사회적 기업이 희망… “잃어버린 중산층 꿈 되찾아”

    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저소득층·장애인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돼 있고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잡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사회적 기업이 소외계층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자립을 도와 중산층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소외계층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도와주는 동시에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떳떳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희망을 심어주는 데 그만이다. 하지만 아직은 비용이 많이 들거나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기업들의 참여가 부진하다. 우리나라 장애인 215만명 가운데 78만명이 일자리를 갖고 있지만, 전체 4%인 8만여명만이 50인 이상 사업장에 취업하고 있다. 장애인의 경제적 지위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취업 기회와 경제적 수입이 취약한 계층을 끌어올려 중산층을 두껍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사회적 기업을 적극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제야 경제 활동에 참여하게 됐지만, 마음만은 최상류층입니다.” 5일 경북 포항시 동촌동에 위치한 포스코 자회사 ‘포스위드(Poswith)’에서 만난 김미애(여·42)씨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무릎 아래 두 다리가 없는 지체장애2급 장애인이다. 의족을 착용한 채 1층 작업장에서 포스코 직원들의 작업복 등을 세탁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씨는 9년 전 질병으로 다리를 잃었다. 이후 직장을 떠나야 했고 줄곧 집안에서만 지냈다. 대인기피증을 앓기도 했다. 김씨는 “당시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다.”고 돌이켰다. 남편 혼자만의 수입으로는 세 자녀의 학비를 댈 수 없었다. 김씨는 “첫째 딸이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포기했을 때는 가슴이 찢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던 김씨에게 지난해 7월 희망이 찾아왔다. 우연한 기회에 포스위드에 취업 원서를 넣었는데 흔쾌히 뽑아준 것. 이후 김씨 주변의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김씨의 연봉은 1500만원이 채 안 되지만 남편과 맞벌이를 통해 남부럽지 않은 경제 생활을 해나갈 수 있게 됐다. 이달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돼 올해 대학에 입학한 둘째 딸 교육비 걱정도 덜었다. 회사로부터 학자금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김씨는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면서 가족들과의 대화도 생겨나고 엄두도 못내던 영화와 외식도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하는 등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다.”고 했다. 게다가 조금씩 저축을 하며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갈 꿈도 키워가고 있다. 김씨는 “포스위드 취업이 우리 가족의 경제 생활과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미소지었다. 사무지원팀에 근무하는 지체장애 3급(왼쪽 손목 절단) 박정순(여·39)씨도 “일자리가 삶을 바꿨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1월 입사해 10년 만에 직장일을 다시 시작한 박씨는 “다른 집처럼 아들을 학원에 보낼 수 있게 됐고 가계 상황도 한층 여유가 생겼다.”고 만족해 했다. 포스위드는 국내 제1호 장애인 중심기업(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다. 포스코가 자본금 100%를 출자해 지난해 1월 세웠다. 포스코의 세탁, 콜센터, 사무지원 업무를 대행한다. 장애인이 많아 일반 기업에 아웃소싱 주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사회적 소외계층인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의 양극화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했다. 현재 전 직원 255명 가운데 123명이 장애인(고용률 49%)이다. 올해 안으로 장애인 비중을 50%로 늘리고, 2012년에는 60%수준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곳 장애인들은 평균 1600만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다. 박준석 포스위드 사장은 “최하위계층인 장애인에게 경제적 자립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 전체로는 중간계층을 두껍게 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대기업들이 앞장서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고 정부도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포항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쌍용차 20만 가족 누가 책임질 건가

    회사의 존망을 걸고 쌍용차 노사가 벌인 벼랑끝 협상이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한다. 회사 측은 어제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이에 맞서 노조 측은 70여일째 이어온 점거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밤을 새워가며 벌여온 7차례의 노사간 대화가 그 많은 진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좌초한 현실이 안타깝다.협상 결렬의 쟁점은 정리 해고 규모였다. 사측은 지난 6월 정리해고 조치를 내린 976명 가운데 40%를 구제하겠다는 최종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정리해고 대상자들을 전원 무급휴직이나 영업직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함으로써 사실상 단 한 명도 해고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사측의 양보안에 따르면 해고 근로자는 580여명으로, 지난 4월 2646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힌 당초의 계획과 비교할 때 5분의1로 줄어든 규모다. 사측이 복직시키기로 한 390명을 포함해 쌍용차 직원 4900명의 10%를 조금 웃도는 수치다. 이 10%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해 나머지 90%마저 일터를 잃을 위기에 놓인 셈이다. 쌍용차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들까지 따지면 무려 20만명의 생계가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인 것이다.쌍용차 해고근로자보다 많은 수의 비정규직들이 정규직 노조의 외면 속에 오늘도 줄줄이 거리로 나앉고 있다. 글로벌 공룡기업 GM을 파산시킨 것은 경쟁업체가 아니라 위기에 눈 감은 채 제 배만 불린 GM의 노사였으며, 어느 누구도 그들을 동정하지 않는다. 이것이 냉엄한 경제 현실이다. 남은 시한은 이제 하루다.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이뤄진 채권단은 내일까지 지켜보고, 진전이 없으면 5일 법원에 쌍용차 파산 신청을 내겠다고 한다. 파산 신청 이후엔 농성 중인 평택공장에 경찰력이 투입되고, 이 과정에서 불행한 사태가 빚어질 공산이 크다. 더 큰 불행을 막기 위한 노조의 결단을 당부한다.
  • “강성노조, 국민과 정치권이 다스려 달라”

    전날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던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이번엔 강성노조를 겨냥했다. 국민과 정치권이 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규직 전환땐 경쟁력 약화” 조 회장은 30일 ‘2009 제주 하계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국익을 생각하는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의 강성노조를 다스릴 곳은 국민밖에 없으며,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권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이 일부 단체와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비정규직법 및 고용의 유연성과 관련, “정치권이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를 더 잘해주기 위해 전부 정규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는데, 기업은 그럴 능력이 없다.”면서 “회사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장하니까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며 결국은 해고자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시장을 법으로 규제를 하게 되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을 고려해 그런 법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정규직 과잉보호’와 관련, “노조에 가입한 사람들만 혜택을 본다.”면서 “노조가 해고를 못 하게 막으니 나태해져서 회사 내의 규칙을 안 지키고 이 때문에 생산성과 경쟁력 저하가 초래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노조가 강성이다 보니 해외 투자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성노조 외국인투자 막아” 그는 또 쌍용차 사태에 대해서도 “16만대를 팔았던 쌍용차가 지금은 2만대를 파는데, 어떻게 정리 해고없이 회사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귀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당정 “비정규직 특위 구성하자”

    정부와 한나라당이 30일 비정규직법을 개정해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8월 중 임시국회를 열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1년6개월 유예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한나라당 신상진 제5정책조정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월 추경에서 정규직 전환 지원금 1185억원을 책정한 것은 비정규직법 개정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지원금을 집행하기 어렵다.”며 8월 국회를 야당에 요청했다. 당정은 또 “국회 내에 여야가 참여하는 ‘비정규직 해결 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이날 노동부 보고에 따르면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지난 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3만여명이 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대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당정회의를 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년6개월 유예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8월 중 임시국회를 열자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비정규직법 관련 책임자 처벌, 대(對)국민 사과, 환노위 마비 관련 한나라당 지도부의 사과, 비정규직법에 대한 정당한 해법 제시 등 네 가지 선결 요건이 충족돼야 비정규직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여야 비정규직법 놓고 다시 입씨름

    여야가 다시 비정규직법을 놓고 입씨름하고 있다. 여권이 비정규직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29일 당내 노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존 ‘1년6개월 유예안’ 말고도 새로운 대안을 담은 개정안을 만들기로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현행 2년인 고용기간 제한을 그대로 두되, 두 차례에 걸쳐 계약을 반복할 수 있도록 허용해 비정규직을 최장 6년간 쓸 수 있도록 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부 조사에서 2년짜리 계약을 한 차례 연장해 4년간 근무한 비정규직 근무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계약을 두 차례 연장하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비정규직을 고착화시키는 발상’이라며 발끈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계약 연장은 비정규직 기간만 연장시키겠다는 것으로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조 의원은 “대신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해마다 최소 25% 이상씩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규직 의무 전환비율 도입 방안’을 대안으로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특정 업종에만 비정규직 사용을 허용하는 ‘사용 사유 제한’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노동 유연성이 제약받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정책위 관계자는 “당내 어디에서도 두 차례 계약 연장, 사용 사유 제한 반대 등을 공식 논의한 적이 없다. 9월 이전에 여당 안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사설] 노동부의 자가당착과 기회주의적 처신

    노동부가 비정규직 관련 정책 방향을 급선회했다. 이영희 노동부장관은 그제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노동시장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긍정적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보험료 및 법인세 감면 연장, 정규직 모범사례집 발간, 현행법 홍보 및 실직자 지원강화 등도 약속했다. 그동안 정규직 전환에 소극적이던 데서 벗어나 현행 ‘2년 조항’을 인정하는 틀에서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 변화는 법 개정의 당위성을 잃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하고 본격적인 해법 마련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한나라당도 어제 비정규직법 유예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주무 부처로서 노동부와 이 장관의 기회주의적 처신은 짚어야 할 대목이다. 지난 1일 법 시행 전후로 제기한 ‘100만 해고 대란설’은 우리 사회를 극도의 혼란으로 내몰았다. 법 적용에 따른 후속 대책과 관리감독에도 소홀해 직무유기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주무부서답게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정작 해고대란은 정부의 눈치를 보는 공공기업에서 나타났고 일반 기업은 현행법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상황이 됐다. 이 장관은 입버릇처럼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철학”이라고 되뇌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정책 선회가 노동부의 책임을 물타기하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제 노사정 모두 비정규직 근로자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는 방향에서 근본적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비정규직의 사용사유 제한 조처를 비롯, 탈법행위와 남용행위 방지 등 할 일이 많지만 정기국회까지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살려 나가는 일 못지않게 고용안정과 고용의 질 향상에도 관심을 갖는 노동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 [뉴스&분석] 非 정규직 ‘솔로몬 해법’ 찾아라

    비정규직법을 둘러싼 논의가 결국 원점에서 재검토돼 가을 정기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여당이 법 시행의 2년 유예를 사실상 포기했고, 정부도 기존에 제출한 법률 개정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여권은 민주당 입장을 상당폭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로 나올 여당안(案)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지원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를 고수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개정안을 만들어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환경노동위 외에 기획재정위, 지식경제위 등 모든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와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종수 노동부 차관과 신상진 한나라당 제5정조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TF는 오는 30일 첫 회의를 갖는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지난주 말 비정규직법 관련 기조 전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팎의 상황이 급변해 기존 주장을 고집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는 정체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에 따른 것이다. 우선 비정규직 근로자의 계약기간이 2년이 넘을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토록 한 비정규직법이 9월이면 시행 석달째가 돼 유예 의미가 없어지는 데다 야당 및 노동계가 기존 정부·여당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동부와 국회 환경노동위 중심의 논의로는 전체를 아우를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거나 관련 당사자들을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앞서 27일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 개정안(비정규직 사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을 고수하지 않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권 관계자는 “개정안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지원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면서 “상당부분 민주당이 주장했던 것과 비슷한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권은 이를 골간으로 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 정규직 전환 의무비율 도입, 처우 개선 및 계약기간 철폐 가운데서 대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여당과 전문가들 사이에 다른 생각들이 많아 최종안 마련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를 테면 계약기간 제한의 경우 여당에서는 “계약기간을 정해 놓는 것 자체가 오히려 해고를 양산할 수 있다.”며 없애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반면, 노동부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계약기간을 정하되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고 정규직 전환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것이 정규직 전환율을 높이고 실직자의 재취업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지순 고려대 교수는 “현재의 고용기간 제한 방식은 부작용도 있지만 그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정규직 전환 기업 보험료·법인세 감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에 대한 지원보다 비정규직법 개정에 힘을 쏟던 노동부가 기업에 정규직 전환을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사실상 비정규직법 개정이 힘들어지자 정책 무게를 법 개정에서 전환 지원정책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27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력이 있는 기업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독려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는 사회보험료와 법인세 감면 등 지원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노동부는 중소기업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법인세를 공제하는 제도의 시한을 올해 말에서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계약 해지 후 바로 재고용하거나 근로계약이 끝나기 이전 계약을 해지하는 등 비정규직을 편법으로 고용하는 사례에 대한 지도도 강화할 계획이다.노동부는 그동안 비정규직법이 기업에 정규직 전환을 강제하는 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단지 근속기간 2년이 된 근로자에 대해 ‘정규직 고용’과 ‘계약 해지’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비정규직 관련 오해와 진실’이라는 공식 자료에서도 “비정규직법은 정규직 전환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동계와 야당은 노동부의 태도가 기업들로 하여금 정규직 전환보다 해고를 부추겼을 수 있다고 비난해 왔다. 노동부는 법 개정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정부의 법 개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재론될 수 있다는 한나라당 입장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 상정조차 힘들다는 내부 의견이 우세하다. 미디어법과 관련한 여당의 부담을 고려할 때 직권상정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실상 내년에 비정규직법 논의를 한다고 볼 때 유예안은 시기상으로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근본 대책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비정규직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차별 해소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청산(淸算)과 극복(克服)의 차이/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열린세상] 청산(淸算)과 극복(克服)의 차이/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사색당쟁으로 얼룩졌던 500년 조선 역사를 한 편의 동영상으로 보는 것 같다. 사사건건 맞붙어 사생결단을 내려고 한다. 상대의 주장은 청산돼야 할 반시대적 테제이고 따라서 타도돼야 한다는 식이다. 서로 다른 주장을 용융시켜 공감을 만들어 내는 사회적 시스템은 멈춰 섰다. 온 나라가 미디어법 하나에 매달려 있다. 굴지의 자동차공장에서 젊은이들이 목숨을 내놓고 맞서고 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략적·계층적 이기심을 잠시 접고, 한 치 앞을 내다보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그럴듯한 가면으로 본색을 가리고 사회 분란을 조장하는 파렴치를 중단해야 한다. 갈등은 청산(淸算)되는 게 아니라 극복(克服)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가 원자력 발전소를 처음 건설할 때도 요즘처럼 사회적 갈등과 다툼이 극에 달했었다. 1970년대 유신정국을 전후해 건설된 고리1호기에 이어 고리2호기가 세워지던 시절이었다. 공교롭게 한국과 필리핀은 똑같은 원자력 발전소를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공정으로 시작했다. 우리는 정쟁과 사회적 갈등 속에서도 1983년 고리2호기를 완성했으나 필리핀은 달랐다. 실각한 대통령이 착수했다는 이유로 다 완성돼 가던 원자력 발전소를 내팽개쳤다. 사회적 갈등에 함몰돼 원자력 발전소를 희생시켰고 결국 원자력 발전소를 단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우리는 2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는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전체 수력발전량의 두 배나 되는 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고리2호기를 보면 사회적 갈등은 왜 극복해야 하는지 곱씹어진다. 파괴의 역사는 갈등을 유발하지만 건설의 역사는 희망과 화합을 낳는다. 파괴는 흩어져 망치를 휘두르면 되지만, 건설의 역사(役事)는 손을 맞잡아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삶의 태도를 보다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고 국력을 집중시켜야 한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는 꿈조차 꾸지 못한 성공신화를 가지고 있다. 1960년대 외부적으로 남북대립과 내부적으로 좌·우 이념적 갈등, 게다가 1인당 GNP 1000달러라는 극심한 빈곤 속에서도 새로운 꿈을 꾸어 왔고 그 비전을 실현시켜 왔다. 인류의 역사는 집단간, 세대간, 지역간 갈등을 극복해 온 마디마디였다. 그때그때 불거지는 사회적 갈등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대들었던 공동체는 하나같이 쇠락의 내리막길을 달렸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조선시대 당파 싸움의 쓰라린 결과를 우리는 얼마나 안타까워했던가. 사생결단식 사회적 갈등이 산술적으로는 국내 총생산액의 27%를 갉아먹는다고 한다. 1970년대 유신정국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에도 다른 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제철소를 만들어 산업건설의 초석을 다진 우리다. 세계 13대 경제강국을 이룩하고 제3세계 국가들의 경제발전 역할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도 혼돈의 와중에서 국가 사회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추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꿈과 비전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차원의 변화를 추슬러야 한다.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동인(動因)을 만들어 가야 한다. 잠시 주먹질을 멈추고 조금 기다려야 한다. 목소리의 옥타브를 올리기 전에 잠시 침묵하는 미덕을 실천해야 한다. 미디어법이 약인지 독인지 조금만 기다려 보면 될 것이다. 위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 공장을 되살리는 길이 정녕 없는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하루에 3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는 비정규직 이웃들을 보호하는 슬기를 찾아야 한다. GNP 1000달러 시대에 2만달러 시대를 맞이할 징검다리를 놓던 우리가 아닌가. 생각을 섞어야 한다. 건전하고 생산적인 생각을 모아 밝은 빛을 만들어 내야 한다. 녹색과 청색 그리고 빨간색을 모아 환한 백색 빛을 만들어 내는 지혜를 실천해야 한다. 역사는 갈등 극복의 기록이고, 당대의 갈등을 극복해낸 역사는 발전했다. 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 靑은 소폭·장관은 중폭 이상

    이번주로 예상됐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사가 다음달 중순 개각과 비슷한 시기로 늦춰질 전망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당초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이달 내로 이뤄지고 개각이 다음달에 이뤄지는 ‘2단계 인적쇄신’이 유력했으나 인사개편 작업이 전반적으로 늦어지면서 청와대 개편도 개각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靑수석 정동기·강윤구 등 교체될 듯청와대 수석은 2~3명만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정동기 민정수석과 비정규직 문제와 사교육 대책 등 주요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대처가 미숙했던 것으로 평가받은 강윤구 사회정책수석과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등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초 일부 업무가 중첩되는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의 통합과 기획 관련 부서를 합치는 청와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수석을 대폭 교체하는 쪽도 검토했다. 하지만 청와대 수석을 대폭 교체하려면 조직개편을 해야 하는 등 시간이 더 필요해 개각시기가 늦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번에는 일단 소폭만 바꾸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처리로 조성된 경색 정국을 개각카드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개각이 늦어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충청출신 이원종·이완구 총리 물망개각은 7~8명의 장관이 교체되는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지난해 2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초대 내각에 들어온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명환 외교통상, 김경한 법무, 이상희 국방, 유인촌 문화관광, 이윤호 지식경제, 이만의 환경, 이영희 노동, 변도윤 여성,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국세청장으로 옮긴 백용호 전 공정거래위원장의 후임에는 서동원 공정위 부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강명헌 금융통화위원 등도 거론된다. 한 총리가 교체되면 ‘충청권 연대론’ 차원에서 이원종 전 충북지사, 이완구 충남지사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 등 중도 성향의 비영남권 전문가 그룹에서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성총리 기용설도 나온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후폭풍] 한나라 민생행보로 국면 전환

    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 강행 처리의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민생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생 이슈를 주도해 오는 10월 재·보선 국면을 준비하는 한편 여권의 인적 개편과 국정쇄신을 통한 ‘근원적 처방’을 뒷받침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당 지도부는 8월 한달 동안 전국을 돌며 민생 현안을 점검하고 대안 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 국회 예결위 소속 당 의원 29명이 4개조로 나눠 16개 시·도를 방문, 예산에 반영할 만한 지역 민원을 청취하는 계획도 잡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가슴 아픈 현실이 방치돼 있고, 서민을 위한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서민생활 관련 법안이 다음 국회에서 차질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겨냥해 “5개월이 넘는 등원 거부, 거리 투쟁과 농성, 국회법 무시, 폭력 행사, 반대를 위한 반대, 이명박 발목잡기에 전력을 쏟는 게 제1야당의 존재 이유인지 묻고 싶다.”면서 “지금이라도 국회로 돌아와 정치파업이 아닌 민생 정책 경쟁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당내 각 정책조정위원회와 관련 상임위가 8월 한달 동안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9월 정기국회 활동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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