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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여성 중심의 저임금 노동 증가 … 저물가·저성장 낳는다”

    “고령·여성 중심의 저임금 노동 증가 … 저물가·저성장 낳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성과 고령층 중심으로 취업이 늘면서 양적 지표는 개선됐지만 노동 생산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돼 청년의 노동 공급이 줄고 고령층 노동 공급이 느는 상황이 계속되면 노동 생산성 하락으로 저성장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은 25일 서울 중구 한은 통합별관 컨퍼런스 홀에서 열린 ‘2023년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노동시장 상황과 통화 정책적 함의’를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서 위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4~2019년)과 팬데믹(2020년), 회복기(2021~)의 노동시장을 분석한 결과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 60.7%에서 회복기에 61.4%로 늘고 실업률은 3.7%에서 3.2%로 감소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63.0%에서 63.4%로 증가했다. 특히 실업률은 2021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올해 1~3월에는 2.7%로 자연실업률(3.3%)을 밑돌았다. 반면 노동시장의 ‘긴장도(타이트함·tightness)’는 주요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노동시장의 긴장도가 높으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 팬데믹 이후 노동 생산성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을 총 노동시간으로 나눈 노동 생산성 증가율은 팬데믹 이전 2.45%에서 이후 1.70%로 줄었으나 미국은 0.38%에서 1.25%로 개선됐다. 고령층·여성의 저임금·저부가가치 고용 늘어 … 생산성 하락 서 위원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고령층과 여성의 저임금 노동이 증가한 것이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동시장에 뛰어들면서 최근 5년간 늘어난 전체 취업자수 중 60세 이상이 49%를 차지하며, 팬데믹 이후 저출산과 늦은 결혼이 확산하며 여성 청년층의 취업이 늘고 노인돌봄, 간병서비스 등의 일자리에 여성 고령층이 뛰어들었다. 이들의 일자리 중 정부의 공공일자리 또는 시간제나 비정규직이 상당수이고, 정보통신 등 고부가가치가 아닌 저부가가치 일자리에 몰려 있는 탓에 노동의 생산성이나 질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서 위원은 “올해 고용시장에서는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가 맞물려 긴장도가 완화되고 물가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은 “출산율이 낮아져 청년 노동 공급이 줄고 노동생산성의 하락이 지속되면 저성장·저물가 체제로의 회귀가 불가피하고 통화정책적 부담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 “공보의 복무 단축·의사 공무원 채용 검토”… 정부, 시골의사 모시기[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공보의 복무 단축·의사 공무원 채용 검토”… 정부, 시골의사 모시기[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농어촌과 산간벽지 같은 의료 취약지에서 버팀목이 돼 왔던 공중보건의(공보의) 제도가 남성 의대생 감소, 지원율 저조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군 보건소와 읍면 보건지소에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는 지역이 늘었다. 공보의 1명이 여러 지역을 도는 ‘순회 진료’로 당장의 공백을 막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공보의 복무 기간을 단축하고 의사 임기제 공무원을 보건소 상주 의사로 채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와 국방부는 현재 3주 기초군사훈련 뒤 36개월(3년)을 복무하는 공보의 복무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공보의 제도를 유지하면서 지원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현역으로 입대하면 복무 기간이 18개월이지만 공보의는 그 두 배가 넘는 37개월(군사훈련 포함)을 복무해야 한다. 현역으로 입대해 빨리 전역한 뒤 일하는 게 경제적인 부분이나 경력을 쌓는 데 있어서 유리하다고 보는 의대생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강민구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다른 직무 장교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는 만큼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현실적인 유인책은 공보의 월급 인상과 복무 기간 단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우선 연구용역을 통해 공보의 복무 기간과 보수가 지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공보의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하지만 병역 의무를 대신하는 것인 만큼 형평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국방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의사 임기제 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해 보건소 근무 의사로 채용하는 방안도 행정안전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처우 개선을 통해 공보의가 아닌 의사 인력이 지방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3일 국립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연봉을 두 배 이상 올리는 등 우수 의사 인력 확보를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병원뿐 아니라 보건소 등에서 근무할 의사에게도 같은 취지의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복지부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공보의 자리에 은퇴한 의사를 앉히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복지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계획이라고 봤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역법에 따라 군 복무를 대체하는 공보의에 은퇴한 의사를 편입하는 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또 의대 정원 확대는 의견이 갈리는 만큼 추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의사 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이나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울 수는 없다는 의견도 많다. 정재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실장은 “의료 격차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지만 공보의 제도가 있어서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며 “궁극적으로는 공공의료를 책임질 수 있는 학교나 기관 양성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대 정원이 확대된다고 해서 지역으로 가는 의사가 늘어나지는 않는다”며 “국립병원 통합 이후 지역 순환 근무를 도입하는 방안, 지역 근무를 의무화하는 지방대 의대 장학제도, 국공립대 대학병원 정규직 교수 정원 확대 등을 통해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의사 고용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보의 제도를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읍면에 있는 보건지소나 군에 있는 보건소에 의료 서비스를 맡기는 구조를 벗어나 거점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체계를 갖추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조민호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는 “의료원, 보건소, 보건지소 영역이 겹치는 지역은 보건지소를 줄이고, 의료 서비스 품질을 올리는 방향이 낫다”며 “보건지소에서 할 수 있는 의료 행위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도 “공보의가 부족하다고 해서 의료체계가 붕괴할 가능성은 없다”며 “인구가 적은 지역에 의료기관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호송 체계를 갖추는 방식이 비용도 적게 들고 효율적”이라고 했다.
  • 지역마다 “공보의 보내달라” 난리…정부, 복무기간 단축·임기제 공무원 채용 검토

    지역마다 “공보의 보내달라” 난리…정부, 복무기간 단축·임기제 공무원 채용 검토

    농어촌과 산간벽지 같은 의료 취약지에서 버팀목이 돼 왔던 공중보건의(공보의) 제도가 남성 의대생 감소, 지원율 저조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군 보건소와 읍·면 보건지소에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는 지역이 늘었다. 공보의 1명이 여러 지역을 도는 ‘순회 진료’로 당장의 공백을 막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공보의 복무 기간을 단축하고, 의사 임기제 공무원을 보건소 상주 의사로 채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와 국방부는 현재 3주 기초군사훈련 뒤 36개월(3년)을 복무하는 공보의 복무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공보의 제도를 유지하면서 지원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현역으로 입대하면 복무기간이 18개월이지만, 공보의는 그 두 배가 넘는 37개월(군사훈련 포함)을 복무해야 한다. 현역으로 입대해 빨리 제대한 이후 일하는 게 경제적인 부분이나 경력을 쌓는 데 있어서 유리하다고 보는 의대생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강민구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다른 직무 장교와 형평성 문제가 있는 만큼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현실적인 유인책은 공보의 월급 인상과 복무 기간 단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우선 연구용역을 통해 공보의 복무 기간과 보수가 지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공보의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하지만, 병역 의무를 대신하는 것인 만큼 형평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국방부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아울러 복지부는 의사 임기제 공무원 처우를 개선해 보건소 근무 의사로 채용하는 방안도 행정안전부와 협의하고 있다. 처우 개선을 통해 공보의 아닌 의사 인력이 지방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3일 국립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연봉을 두 배 이상 올리는 우수 의사 인력 확보를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병원뿐 아니라 보건소 등에서 근무할 의사에게도 같은 취지의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복지부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공보의 자리에 은퇴한 의사를 앉히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복지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안이라고 봤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역법에 따라 군 복무를 대체하는 공보의에 은퇴한 의사를 편입하는 건 맞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또 의대 정원 확대는 이견이 갈리는 만큼 추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의사 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이나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울 수는 없다는 의견도 많다. 정재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실장은 “의료 격차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지만 공보의 제도가 있어서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며 “궁극적으로는 공공의료를 책임질 수 있는 학교나 기관 양성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대 정원이 확대된다고 해서 지역으로 가는 의사가 늘어나지 않는다”며 “국립병원 통합 이후 지역 순환 근무를 도입하는 방안, 지역 근무를 의무화하는 지방대 의대 장학제도, 국공립대 대학병원 정규직 교수 정원 확대 등을 통해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의사 고용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보의 제도를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읍·면에 있는 보건지소나 군에 있는 보건소에 의료 서비스를 맡기는 구조를 벗어나 거점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체계를 갖추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조민호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는 “의료원, 보건소, 보건지소 영역이 겹치는 지역은 보건지소를 줄이고, 의료 서비스 품질을 올리는 방향이 낫다”며 “보건지소에서 할 수 있는 의료 행위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도 “공보의가 부족하다고 해서 의료체계가 붕괴할 가능성은 없다”며 “인구가 적은 지역에 의료기관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호송 체계를 갖추는 방식이 비용도 적게 들고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총선이 경제 살리기 망치나/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총선이 경제 살리기 망치나/전 고려대 총장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법안을 쏟아내고 있다. 가뜩이나 적자 상태인 국가 재정을 부실하게 만들고 위기를 맞은 경제의 회생을 막는다. 지난해 기준 국가채무가 1068조원에 달한다.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세수가 작년 동기 대비 약 16조원 줄어 31조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국가채무가 66조원 이상 늘어난다.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하고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4457조원에 달해 부도 위험도 높다. 대외적으로 수출이 6개월째 줄어 무역적자가 올 들어 250억 달러를 넘었다. 개혁을 서둘러 위기를 막고 경제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 정치권의 포퓰리즘 폭주로 국가 재정의 근간이 흔들리고 경제개혁은 실종 위기에 처했다. 현금 퍼주기 선심 정책이 무분별하게 늘어난다. 정치권은 65세 이상 고령자들에 대한 기초연금을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고 지급 대상자를 최대 100%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아동수당을 최대 80만원으로 확대하는 법안도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매년 10조원 이상의 재정 부담이 가중된다.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에서는 당대표가 기본대출을 입법화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성인 1인당 1000만원까지 최대 20년간 저리로 대출해 주고 상환 능력이 없으면 정부가 대신 갚아 주는 제도다. 대출자금 규모가 400조원에 이른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국가 재정의 타격은 물론 다수 국민을 채무자로 만들고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 막대한 재정자금이 필요한 지역 관련 선심성 입법도 증가하고 있다. 광주의 군 공항 이전과 경북의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각자의 지지 기반을 위해 합작으로 가결한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위원회는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기준을 현재의 사업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올리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앞으로 선심성 사업을 대규모로 늘리겠다는 의도다. 최근 국가가 쌀을 의무 매입해야 하는 양곡관리법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그러나 야당은 후속 입법을 통해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가가 남는 쌀을 무한 매입하면 쌀 생산량은 더욱 증가하고 정부의 재정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작물을 다양화하고 첨단기술로 생산성을 높이는 농촌개혁과 발전을 지연시킨다. 실로 큰 우려는 경제개혁을 무위로 돌리는 것이다. 노동개혁은 우리 경제의 오랜 과제다. 최근 정부는 근로시간 개편안을 내놨다. 주 52시간제를 기업 사정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취지였다. 잘못된 내용을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논의 대신 주 69시간 과로 근로제로 바꾸는 것이라는 질타가 곧바로 정치권에서 쏟아졌다. 노동개혁의 동력 자체가 떨어졌다. 원·하청 구조의 개혁, 해고 규제의 개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해소 등 주요 과제는 손도 못 대고 있다. 연금개혁도 시급하다. 2055년이면 고갈돼 은퇴자들의 생계 부담을 미래세대가 져야 한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달 말까지 개혁안을 도출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다. 경제 불안을 기화로 돈벌이에 치중하는 금융의 개혁도 힘을 잃을 전망이다. 국가 재정과 경제가 위기 상태다. 정치권이 총선 표심을 위해 침몰하는 배 위에서 포퓰리즘의 돌덩이를 쌓고 있다. 경제를 볼모로 잡고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것은 반국가적인 행위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석유 매장량이 많아 세계 최고 수준의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정치권의 포퓰리즘으로 최악의 빈곤국으로 전락했다. 정치권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국가 재정을 튼튼히 하고 경제를 살리는 개혁과 정책으로 표를 얻어야 한다.
  • ‘항공기 이착륙 편의 대가’ 국토부 공무원 자녀 채용…검찰, 이상직·최종구 추가 기소

    ‘항공기 이착륙 편의 대가’ 국토부 공무원 자녀 채용…검찰, 이상직·최종구 추가 기소

    검찰이 ‘이스타항공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이상직 전 의원과 최종구 전 대표를 추가 기소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권찬혁 부장검사)는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를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국토교통부 소속 공항출장소 항공정보실장 A씨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7월 A씨의 청탁을 받고 A씨의 자녀를 이스타항공 정규직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이스타항공’ 항공기에 대한 이·착륙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이 전 의원 등에게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는 2015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이스타항공 직원 채용 과정에서 청탁받은 지원자 147명(최종 합격 76명)을 합격시키도록 인사 담당자들에게 지시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 오뚜기,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

    오뚜기,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

    오뚜기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경기 안양시 오뚜기 안양공장 대강당에서 ‘제9회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주회는 2013년을 시작으로 오뚜기센터, 오뚜기 안양공장 및 대풍공장 등에서 이어져 왔으며,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이번 공연은 오뚜기 임직원, 오뚜기프렌즈 장애인 임직원 및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평소 문화체험 기회가 부족한 장애인 임직원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로 마련했다는 게 오뚜기 측의 설명이다. 연주를 한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실내 관현악단으로 15명의 시각장애인 단원과 10명의 비장애인 단원이 어우러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의 날 당일인 오는 20일에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공연을 한다. 이날 공연에 함께한 오뚜기프렌즈 장애인 근로자는 모두 오뚜기의 정규직 직원이다. 오뚜기는 2021년 11월 오뚜기프렌즈를 설립하고, 20명의 장애인 근로자(2022년 말 기준)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오뚜기프렌즈의 장애인 근로자들은 오뚜기 기획제품 포장 업무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11만 8000여개의 기획생산품을 생산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 확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 실천하고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케인스의 예언은 틀렸다/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케인스의 예언은 틀렸다/번역가

    지난 토요일 저녁 6시. 오랜만에 모교 앞에서 모임을 가졌다. 모인 사람은 나를 포함해 4명. 대학원 석박사 과정 내내 동고동락한 선후배들이었다. 몇 년 만에 서로 얼굴을 보니 안 반가울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닥 반가운 일은 있을 리 없었던 것이 다들 철학과 문학 박사로 20년 넘게 여러 대학 강단을 전전해 온 이른바 ‘비정규직 교수’이기 때문이었다. 서로 반가운 일이 없으면 평소에 뭉칠 일도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갑고 안 반갑고를 떠나 꼭 모여야 했다. 우리 중 최연장자인 D형이 환갑을 2년 앞두고 강의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D형은 은퇴하자마자 곧장 새 직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듣고 후배인 우리 셋은 당장 D형과 약속을 잡았다. 강의 은퇴를 축하하고 위로하기도 해야 했지만, D형이 지금 50대 말에 맞이한 현실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했으므로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현실을 마주하고 해법을 찾았는지 몹시 궁금했다. D형이 모임 날짜를 굳이 토요일로 잡은 것으로 미루어 짐작했듯 D형의 새 직장은 쉬는 날이 일정치 않은 공장이었다. 못 본 사이 머리가 다 센 D형은 자리에 앉자마자 씩 웃으며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전공한 내가 늦게나마 온전한 노동자가 됐으니 잘됐지 뭐냐”라면서 벌써 석 달째 경기도 북부 변두리의 세탁공장에 다닌다고 말했다. 힘들지 않냐는 조심스러운 탐문에는 또 “일은 익숙해져서 힘들지 않은데 감원 스트레스가 힘드네. 얼마 전에 12억원짜리 새 기계가 공장에 들어왔거든. 그것 때문에 일이 없어진 직원들이 여럿 그만둬야 했어”라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당연히 난 평생 철학 연구만 하던 D형이 꿋꿋하게 힘들고 낯선 일을 해 나가는 것에 감탄했다. 동시에 좀 엉뚱하지만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1930년에 ‘우리 손주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글에서 예언한 내용이 떠올랐다. 그는 장기적으로 테크놀로지가 인류의 경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며 한 세기 안에 인류는 주당 노동 시간이 15시간으로 줄고 여가를 어떻게 쓰느냐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 단언했다. 하지만 한 세기가 거의 지난 지금 케인스의 예언은 휴지 조각이 됐다. 주당 노동 시간은 15시간은커녕 69시간 운운하는 사람까지 있고, 여가를 어떻게 쓰느냐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관심 밖의 주제일 뿐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발레리 레이미와 네빌 프랜시스의 연구에 따르면 1890년에서 2000년까지 미국인의 노동생산성은 9배 높아졌지만 여가는 39.3시간에서 43.1시간으로 겨우 10% 늘었다고 한다. 케인스의 예언이 실현됐다면 D형은 예순을 앞둔 나이에 세탁공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줄어든 노동 시간 대비 늘어난 여가를 어떻게 써야 할지 힘들어하는 일반인에게 교양으로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가르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케인스의 예언은 틀렸다. 또 가뜩이나 얼마 안 되는 여가를 젊은이들은 이른바 ‘자기 계발’에 이용하고 나이 든 사람은 “늙어서도 일이 있어야 건강하다”는 핑계로 그저 생계비 확보에 소진하고 있다.
  • 플랫폼 일자리 실업 한파, 배달 청년들 덮쳤다

    플랫폼 일자리 실업 한파, 배달 청년들 덮쳤다

    “코로나 때는 월 500만원도 넘게 벌었는데 지금은 월 200만원도 힘듭니다.”(서울의 20대 라이더) 코로나19 확산기 고강도 방역조치와 확진자 격리로 수많은 사람이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면서 호황을 누렸던 플랫폼 노동자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이후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마스크 의무 착용까지 해제되고 외출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배달앱 매출이 반토막이 나면서다. 역으로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도래한 배달앱 전성시대가 방역조치 해제로 막을 내리자 다시 음식점 아르바이트로 뛰어드는 청년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배달·배송·운전 종사자 비중 급감 16일 고용노동부의 ‘2022년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 노동자 규모는 약 80만명으로 전년 66만명에서 20.3%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기에 사람이 몰렸던 배달·배송·운전 종사자의 증가율은 2.2%에 불과했다. 전체 플랫폼 노동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5.9%에서 64.5%로 11.4% 포인트 급락했다. 청년들의 선호가 높은 플랫폼 일자리가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점이 통계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연령대별 플랫폼 종사자 수를 보면 특히 젊은층에서의 급감 현상이 포착됐다. 40대는 35.3%, 30대는 31.0%, 50대는 21.5%씩 증가한 반면 15~19세는 57.19%, 20대는 11.3% 급감했다. 청년층의 배달·운송업 고용 절벽 현상은 최근 더욱 심화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음식 배달이 포함되는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청년 자영업자는 1만 2000명으로 지난해 3월 2만 7000명에서 1만 5000명 줄며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음식 배달 주문이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숙박·음식점 알바로 갈아타 배달 플랫폼 노동자에 한정하면 자유롭게 일하는 상황에 익숙한 청년 라이더들이 업황의 변화로 수입이 줄자 대거 이탈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규직을 선호하는 30~50대와 달리 출퇴근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20대의 성향이 일자리 통계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년층 배달업 종사자 수가 반토막 나는 사이 숙박·음식점 알바 성격의 임시·일용직 청년 취업자는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임시직은 36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7000명, 일용직은 5만 9000명으로 같은 기간 1만 5000명 증가했다. 배달 플랫폼 노동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청년층이 대거 숙박·음식점업 일자리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 막 내린 배달앱 전성시대… 플랫폼 일자리 탈출한 청년들 음식점 홀 서빙 알바로 간다

    막 내린 배달앱 전성시대… 플랫폼 일자리 탈출한 청년들 음식점 홀 서빙 알바로 간다

    “코로나 때는 월 500만원도 넘게 벌었는데 지금은 월 200만원도 힘듭니다.”(서울의 20대 라이더) 코로나19 확산기 고강도 방역조치와 확진자 격리로 수많은 사람이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면서 호황을 누렸던 플랫폼 노동자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이후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마스크 의무 착용까지 해제되고 외출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배달앱 매출이 반토막이 나면서다. 역으로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도래한 배달앱 전성시대가 방역조치 해제로 막을 내리자 다시 음식점 아르바이트로 뛰어드는 청년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16일 고용노동부의 ‘2022년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 노동자 규모는 약 80만명으로 전년 66만명에서 20.3%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기에 사람이 몰렸던 배달·배송·운전 종사자의 증가율은 2.2%에 불과했다. 전체 플랫폼 노동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5.9%에서 64.5%로 11.4% 포인트 급락했다. 청년들의 선호가 높은 플랫폼 일자리가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점이 통계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연령대별 플랫폼 종사자 수를 보면 특히 젊은층에서의 급감 현상이 포착됐다. 40대는 35.3%, 30대는 31.0%, 50대는 21.5%씩 증가한 반면 15~19세는 57.19%, 20대는 11.3% 급감했다. 청년층의 배달·운송업 고용 절벽 현상은 최근 더욱 심화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음식 배달이 포함되는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청년 자영업자는 1만 2000명으로 지난해 3월 2만 7000명에서 1만 5000명 줄며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음식 배달 주문이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청년층 취업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건 청년층 인구가 올해 3월 기준 1년 새 18만 1000명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최근 저출산 심화로 인한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로 플랫폼 일자리에서도 청년층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얘기다. 배달 플랫폼 노동자에 한정하면 자유롭게 일하는 상황에 익숙한 청년 라이더들이 업황의 변화로 수입이 줄자 대거 이탈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규직을 선호하는 30~50대 중장년층과 달리 출퇴근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20대의 성향이 일자리 통계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20대 라이더는 “코로나 때는 하루 6시간 일하고 30만원씩 벌기도 했는데 지금은 10만원도 쉽지 않다”면서 “차라리 음식점 홀 서빙이나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서는 게 더 이득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청년층 배달업 종사자 수가 반토막 나는 사이 숙박·음식점 알바 성격의 임시·일용직 청년 취업자는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임시직은 36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7000명, 일용직은 5만 9000명으로 같은 기간 1만 5000명 증가했다. 배달 플랫폼 노동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청년층이 대거 숙박·음식점업 일자리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배달 플랫폼의 쇠퇴가 고물가 상황 속 음식점들이 급격하게 올린 배달비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팁’이라 불리는 배달비가 최대 6000원까지 오르면서 주문하는 음식보다 배달비가 더 비싼 사례가 속출하고, 치킨 한 마리 값이 3만원에 육박하자 국민 다수가 배달 음식을 외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 골드만삭스 “AI 혁신으로 세계 경제 10년 간 9200조원 성장”

    골드만삭스 “AI 혁신으로 세계 경제 10년 간 9200조원 성장”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혁신으로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7%(약 7조 달러·9200조원)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생산성이 1.5%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생성형 AI란 글이나 사진 등의 데이터를 반복 학습한 뒤 사용자가 요구하는 자료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AI 기술이다. 최근 폭발적 인기몰이를 한 챗GPT가 대표적인 사례로 금융권에서도 맞춤형 투자 전략 등에 이 기술을 활용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AI 기술 혁신으로 인해 약 3억개의 정규직이 자동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AI 영향을 받는 직업이 전체 약 900개 가운데 약 3분의 2에 이르는데, 이 중 적게는 4분의 1에서 많게는 2분의 1이 자동화 작업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직업과 산업은 자동화에 부분적으로만 노출되어 있으므로 AI로 대체되기보다는 보완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부연했다. 역사적으로 자동화에 따라 대체된 일자리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오늘날 근로자의 60%는 지난 1940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으며, 80년 간 고용 증가의 85% 이상은 기술의 진보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AI 기술 혁신 역시 장기적으로는 고용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자체적인 생성형 AI 도구를 출시할 태세를 갖추며 차세대 혁신 물결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생성형 AI는 근로자 작업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과학자의 더욱 신속한 약물 개발을 도우며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관련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는데, 이러한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총 1500억달러(198조원)로 추산됐다.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가 세계 경제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하며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효과는 분명히 심오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김균미 칼럼] 일본 저출생 대책에서 주목할 점/논설고문

    [김균미 칼럼] 일본 저출생 대책에서 주목할 점/논설고문

    출퇴근길에 종종 라디오를 듣는다. 일주일 전부터인가 특정 채널에서 저출생 극복 캠페인성 공익 광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광고가 과연 효과적일까 회의적이다가도 인구절벽의 심각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환기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성과겠다 싶다. ‘합계출산율 0.78명.’ 지난해 한국의 출산율이다. 세계 최저다. 수십 년 공들였지만 저출생·고령화가 여전히 가장 심각한 한국과 일본 정부가 최근 사흘 간격으로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올해 1차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혁신적이고 과감한 저출산 정책”을 주문했다. 정부는 208개나 되는 기존의 저출생 대책은 효율성을 따져 돌봄·육아, 일·육아 병행, 주거, 양육비용, 건강 등 5대 핵심 분야에 집중하고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정책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으로 다자녀 가정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낮추고, 육아기 단축 근무 대상과 기간을 늘렸다. 부모수당을 지급하고 보육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저출생 대책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혁신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경제적 지원 강화와 보육 서비스 확충,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 3개 축을 골자로 한 저출생 대책 초안을 발표했다. 출산비용을 건강보험으로 처리해 사실상 병원비 부담을 없애고, 비정규직과 자영업자에게도 육아휴직을 하면 재정 지원을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대학 학비 등 교육비를 지원한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 찬 목표도 제시했다. 육아정책을 총괄할 아동가정청이 지난 1일 출범했다. 일본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저출생 대책에 연간 8조엔(약 79조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재원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16년과 30년 동안 다양한 저출생 대책을 발굴, 시행해 왔다. 효과가 있는 정책은 서로 벤치마킹해 비슷한 점이 많다. 하지만 프랑스처럼 출산율 추세를 돌려 놓지는 못했다. 그래도 백약이 무효인 한국과 달리 합계출산율 1.3명대를 유지해 온 일본이 마지막 기회라며 내놓은 대책에 주목할 점이 여럿 있다. 먼저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의 절박함과 최고조에 달한 위기의식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차원이 다른’ 저출생 대책을 예고했다. 일본은 지난해 출생아 수가 79만 9278명(합계출산율 1.27명)으로 189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 80만명 붕괴 시점이 당초 정부 전망보다 11년이나 빨라졌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도 “앞으로 6~7년이 저출산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사회 전체의 의식과 구조를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둘째, 저출생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그동안 여성과 부부, 특히 맞벌이 가정의 보육과 육아를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던 저출생 정책을 아이를 키우는 모든 가정과 ‘모든 세대’의 문제로 접근법을 확대했다. 셋째, 성과가 확실한 일과 육아 병행을 지원하는 정책들은 공격적으로 시행한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확대가 대표적이다. 2021년 14%였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2025년 50%, 2030년 85%로 목표를 대폭 높였다. 2025년 정부의 당초 목표는 30%였다. 넷째, 성평등 문화의 중요성과 청년층의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국도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출산율은 세계 최저일 뿐 아니라 하락세가 가파르다. 그런데 일본 정부와 같은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과도한 불안감은 경계하나 지금은 한국도 저출생 대책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정하고 진정한 창의성을 발휘할 때다. 2030세대의 불안과 속내에 귀 기울이는 것이 시작이다.
  • IT·비정규직 노동자 “재계약 때 포괄임금 오남용 따질 수 있나요”

    IT·비정규직 노동자 “재계약 때 포괄임금 오남용 따질 수 있나요”

    “비정규직은 회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물품관리 업무를 하는 30대 김모씨) 정부가 근로시간 제도 개편과 함께 포괄임금 오·남용을 근절하겠다고 했지만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은 “과연 현실이 바뀔까 싶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씨는 “매년 8월 재계약을 하면서 사장 면접을 본다. 1년 성과가 어땠는지를 평가하는데, 일 많이 했다고 오래 쉴 수 있을까”라면서 “장기 휴가를 간 사이에 대체자가 더 좋은 성과를 냈다면 재계약을 못 할 수도 있다. 회사를 오래 다녔다고 해도 현실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미 노동 시장의 사각지대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정부가 현장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인천 남동공단·안산 반월시화공단·구로디지털단지에서 노동자 43명을 만나 보니 “근로시간 유연화를 추진하는 정부 입장을 이해 못 할 건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대체로 “새로 바뀌는 제도가 재계약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는 우려가 많았다. 특히 포괄임금제가 적용되는 사업장에서는 근로시간이 늘어나면 수당은 더 받지 못하고 일만 많이 하게 된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포괄임금제는 근로 형태나 업무 성질상 추가 근무수당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운 경우 수당을 급여에 미리 포함하는 계약 형태로 ‘공짜 야근 자유이용권’으로 악용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부품업체에서 일한다는 비정규직 이모(23)씨는 “비정규직은 윗사람에게 잘 보여야 하므로 퇴근을 잘 못 한다”면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정규직 전환이 되는데 근무시간이 늘어나면 퇴근을 더 못 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디자인 업체에 근무하는 김모(34)씨도 “계약직은 개미 목숨이어서 회사에서 시키면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젊은 사람은 회사를 관두면 그만이겠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그만두지도 못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정보기술(IT)위원회가 발표한 게임·IT업체 111곳의 조사 결과를 보면 75.7%(84곳)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광고대행사에 다닌다는 김모(24)씨는 “포괄임금제라는 이유로 야근을 상한 없이 무조건 무료로 하고 있다”면서 “근무시간을 개편하려면 포괄임금제를 폐지해 초과근무에 대해 수당을 주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서모(30)씨는 “계약서에 적힌 시간을 초과하면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해야 하는데 포괄임금제를 채택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이대로 운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69시간제가 시행되더라도 정부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포괄임금제 오·남용 방지는 근로시간 개편의 대안이 아니라 진작에 해결했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 난방비 부담 공감, 천변 걸으며 소통…표심 얻은 주민·생활밀착 선거운동

    난방비 부담 공감, 천변 걸으며 소통…표심 얻은 주민·생활밀착 선거운동

    지난 5일 실시된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성희(50) 후보가 당선되면서 진보당은 전신인 통합진보당 해산 뒤 8년 만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강 당선자가 39.1%를 득표해 친민주당 무소속 후보를 넉넉한 표 차로 제칠 수 있었던 데는 생활밀착형 선거운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덤 정치, 혐오 정치에 매몰된 기성 거대 정당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해도 그의 당선을 예측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진보당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전주 시내에 원룸 등을 얻고 경로당을 돌며 노인들의 손톱·발톱을 깎아 주고, 어깨를 주물러 주고 마사지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거창한 정치 구호보다는 겨울철 급등한 난방비와 전기료 등 생활과 연결된 의제로 서민들의 애환에 공감했다. 선거운동원들은 동네 공원에서 진행되는 에어로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천변에서 조깅하는 시민들과 함께 걷는 등 주민밀착형 선거운동을 했다. 주말이면 1000명이 넘는 당원들이 전주 곳곳을 누비며 쓰레기를 주웠다. 대출금리 인하 3법, 옛 대한방직 부지 금융허브복합센터 개발, 전북형 공공은행 설립 등 생활밀착형 공약도 꾸준히 내놨다. 특히 강 당선자는 고질적인 ‘색깔론’ 프레임을 정면 돌파했다. “전주시를 반미 투쟁기지로 만들 수 없다”는 임정엽 후보의 주장에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지는 못할 망정 독재자가 탄압할 때 쓰던 ‘색깔론’이 말이 되느냐”고 받아쳤고, 유권자들은 구태의연한 색깔론 공세를 오히려 심판했다. 진보당의 약진은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부터 이미 예고됐다. 당시 정의당이 기초의원만 6명을 배출한 반면, 진보당은 광역 3명, 기초의원 17명(서울·경기·충북 각 1명, 울산 2명, 광주 6명, 전남 5명, 전북 1명)을 당선시켰다. 울산에서는 구청장 1명을 당선시키는 쾌거도 이뤘다. 다만 약진이 내년 총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임기가 1년 2개월로 짧고,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진 선거인 만큼 민주당이 무공천을 결정한 것도 강 당선자에게 유리했다. 강 당선자는 진보당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 진보당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정규직화를 끌어낸 노동조합 간부 출신으로,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 게임·IT업계 76% ‘포괄임금제’…“상한 없는 ‘공짜 야근’부터 없애달라”

    게임·IT업계 76% ‘포괄임금제’…“상한 없는 ‘공짜 야근’부터 없애달라”

    “포괄임금제라는 이유로 야근을 상한 없이 무조건 무료로 하고 있습니다.” 중소 광고대행사에 다닌다는 김희윤(이하 가명·24)씨는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포괄임금제부터 해결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수화기 너머로 한숨을 푹 쉬었다. 김씨는 “현재 주 52시간 근무 상한도 잘 안 지켜지고 있다. 월 몇 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한 지도 모르겠고, 계약 당시에도 이런 내용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면서 “근무시간을 개편하려면 포괄임금제를 폐지해 초과근무에 대해선 수당을 주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짜 야근’의 주범으로 꼽히는 포괄임금제의 폐해는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지만 현장 직원들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오남용 근절이 아닌 폐지가 답”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노동자 43명을 만나보니 이들 중 상당수는 “근로시간이 늘어나면 포괄임금제 적용 직원들은 더 불리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 형태나 업무 성질상 추가 근무수당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운 경우 수당을 급여에 미리 포함하는 계약 형태로 근로기준법상 제도는 아니다. 장시간 근로를 ‘비용’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고용 안정성이 낮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나마 주 52시간 근무제가 있어 적정한 노동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숙박업계에서 일한다는 배진기(24)씨는 “전날 행사가 늦게 끝나도 다음날 조식 서비스가 있어 쉴 수 없는데 포괄임금제라면서 덜 일한 시간은 칼 같이 더 채운다”면서 “가령 행사가 없어 5시간 일찍 끝나면 같은 달 근무 시간을 마이너스로 기록하고 다음 달은 추가 수당 없이 5시간 더 일한다”고 토로했다. 영업직으로 근무하는 최선호(25)씨는 “지금도 포괄임금제라면서 수당 없이 주 52시간 넘게 일을 시킨다”면서 “주 60시간 이상 근무가 허용되면 실제로는 주 70시간씩 일을 하게 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정보기술(IT)·게임업계는 포괄임금제로 인해 여전히 장시간 노동이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IT위원회가 게임·IT업체 111곳을 조사한 결과 75.7%(84곳)가 포괄임금제를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84곳 중 74곳(88%)의 노동자들은 자신이 속한 사업장에 장시간 노동이 만연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포괄임금제가 인력 자유이용권처럼 쓰이니 야근이 당연시된다”거나 “하루 13시간 근무를 4주 연속으로 한 적도 있다”며 포괄임금제 폐지를 요구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장 근로 수당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키는 편법적 노동 관행은 정부가 일찍이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라면서 “포괄임금제 오남용 방지는 노동시간 유연화에 대한 보완책이 아니며 우선 노동 시간을 서구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 진보당 첫 원내 입성…강성희,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당선

    진보당 첫 원내 입성…강성희,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당선

    강 당선인, 39.07%로 임정엽 무소속 후보 제쳐“진보당의 승리…윤석열 검찰 독재 심판” 강성희(50) 진보당 후보가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진보당이 원내에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당선인은 6일 개표가 끝난 가운데 39.07%(1만 7382표)를 얻어 임정엽 무소속 후보(32.11%·1만 4288표)를 제쳤다. 진보당은 2017년 민주연합당과 새민중정당이 합당해 창당된 민중당이 2020년 당명 변경을 한 진보 계열 정당이다. 2021년 서울시장 등 재보궐 선거,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후보를 냈지만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강 당선인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인지과학과를 졸업했고, 진보당의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진보당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정규직화를 끌어낸 노동조합 간부 출신이다.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했다. 강 당선인은 “너무도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전주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저의 당선은 개인 강성희의 승리, 진보당의 승리를 넘어서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유권자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진보당 강성희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치개혁 일번지, 전주의 자존심을 세워주신 전주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가슴에 새기고 진보 민주 세력의 단결로 검찰 독재에 맞서 싸워 이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치러졌다.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선거에는 전주을 전체 선거인 16만 6922명 가운데 4만 4792명이 참여해 26.8%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 진보당, 전주에 첫 깃발…전주을 재선거 강성희 후보 당선

    진보당, 전주에 첫 깃발…전주을 재선거 강성희 후보 당선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당 역사상 첫 원내 진출이다. 4·5 재·보궐선거 전주을 개표가 완료된 6일 오전 12시 30분 진보당 강성희 당선인은 1만7,382표, 39.07%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강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달리면서 타 후보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강성희 당선인은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에서 18년 동안 근무한 노동조합 간부 출신이다. 그는 현대자동차 전주 비정규직 지회장을 거쳐 현재 진보당 전북도당 노동자 위원장과 민생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또 대출금리인하운동본부장을 맡아 전북은행을 상대로 대출금리 인하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치러졌다. 전북이 텃밭인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고, 유력 주자였던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도 불출마하며 사실상 ‘무주공산’으로 평가받았다. 진보당은 선거에 출마한 강성희 당선인을 위해 전 당력을 집중했다. 진보당은 전주을 지역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며 생활 정치를 약속하는 등 서민들을 위한 정당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강 당선인은 “윤석열 정권 심판, 철새 정치 퇴출”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민중당에서 진보당으로 당명을 개명한 이후 처음 원내 진출을 실현했다. 강성희 당선인은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면서 “정치개혁 1번지, 전주의 자존심을 세워주신 전주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가슴에 새긴 채 진보민주세력의 단결로 검찰독재에 맞서 싸워 이기고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어 청년이 떠나지 않는 전주, 새로운 전주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전주을 재선거에는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김광종·김호서·안해욱·임정엽 후보 등 6명이 출마했다. 선거인수 16만6,922명 가운데 4만4729명이 투표에 참여해 26.8% 투표율을 기록했다.
  • “韓여성들, 출산 파업 중…헤어롤은 ‘반항’의 상징”

    “韓여성들, 출산 파업 중…헤어롤은 ‘반항’의 상징”

    ‘한국의 수도’ 서울에선 옷을 잘 차려입고 곱게 화장한 여성들이 머리에 헤어롤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여성들의 헤어롤은 남성이 만들어놓은 세상에 대한 ‘반항’의 상징이다. -미켈라 만토반 기자이탈리아의 한 매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저출산 문제 근본 원인으로 ‘남녀 갈등’을 꼽았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5일(한국시간) ‘한국의 엄마들이 파업한다: 동아시아 호랑이의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국제면 기사를 통해 한국의 저출산 현상과 원인을 짚었다. 매체는 2021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0.81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며 “한국에서 신생아들이 태어나지 않고 있다. 작지만 강력한 아시아의 호랑이가 인구 감소 묵시록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저출산 근본 원인으로 남녀 불평등과 직업 환경에서의 차별을 꼽으며, 이런 경험을 한 여성들이 의도적으로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출산 파업’으로 규정했다. 특히 가부장제로 대표되는 유교 문화로 인해 오랫동안 억압받은 한국의 여성들이 민주화, 서구 문화 유입 등을 통해 남녀 차별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사회적 성역할 변화는 지체되면서 남자와 여자, 여자와 가부장문화, 젊은 남자와 골수 페미니스트 사이에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韓여성,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 ‘4B’ 추구” 이런 갈등이 심해지면서 한국 여성들이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 이른바 ‘4B’(非)를 추구하며 적극적으로 싱글 생활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2017년 3월 10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헤어롤을 머리에 달고 출근하는 사진도 실었다. 또 성차별 속에 성장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한국에서 100만부 이상 팔려나간 점에도 주목했다.특히 넷플릭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언급하며, 해당 드라마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담았다고 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는 회사 합병이나 인력 감축 계획이 있을 때 회사가 어떻게 여성들을 압박해 사직서를 쓰게 하는지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성평등이 낮은 출산율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며 “여성들에게 더 정당하고 더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것만이 한국 민족이 직면한 소멸의 위기를 기적적으로 물리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남녀 임금 격차 31.1%”…한국, OECD 1위 특히 여성과 남성 사이에 큰 폭의 격차로 ‘남녀 불평등’이 나타나는 지표가 있다. 바로 임금 소득이다. 동일 직종, 동일 가치 노동을 한다는 전제하에 한국 남성이 100만원 벌 때 여성은 69만원(2021년 소득 기준, 31.1% 격차)을 손에 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를 시작한 1992년부터 지금까지 성별 임금 격차에서 한국은 부동의 1위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1.9%, 미국은 16.9%다.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 1위이자 합계출산율 꼴찌(2022년 0.78명)인 것이다. 한국은 세계은행 조사(190개국 대상)에서도 ‘여성 임금’ 항목에서 25점을 받아 최하 수준에 랭크됐다.유독 한국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여성 임금을 고용률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 OECD가 발표한 ‘여성 연령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유독 한국 여성 고용률은 25~29세(70.9%)에서 35~39세(57.4%)로 접어들면서 13.4%포인트 급락했다가 40대 이후 재취업하는 뚜렷한 ‘M자형 곡선’의 특징을 보인다. 게다가 여성 임금노동자 10명 중 5명꼴로 비정규직이었고, 시간당 임금도 남성의 60.8%에 그쳤다. 20대 입사 초기엔 성별 임금 격차가 거의 없지만 출산·육아 등으로 34~44세 사이에 격차가 현격히 벌어지고, 이후 여성의 임금은 남성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는 30대 워킹맘 가운데 결국 일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고, 또 재취업하더라도 한시·기간제 등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 “타국서 고향 사람 만난 반가움, AI는 줄 수 없죠”

    “타국서 고향 사람 만난 반가움, AI는 줄 수 없죠”

    “동향 고객들과 통화할 때마다 ‘한국에서 러시아어로 상담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고향 사람을 만났다’며 너무 좋아하세요. 인공지능(AI) 기술이 아무리 좋아지더라도 그런 반가움까지 줄 순 없겠죠.” LG유플러스 외국인 상담팀에서 일하는 우즈베키스탄인 이 빅토리아(26)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담 영역에 빠르게 AI가 도입되고 있는데 상담사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중국인 상담사 홍매화(28)씨도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혀 당혹스러워하는 고객의 마음에 적극 공감하며 모국어로 교감할 수 있는 건 사람의 영역”이라고 힘줘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월 외국어 안내를 제공하는 전화 통역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3월엔 외국어 채팅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인 상담팀장 1명과 중국인 상담사 2명, 베트남인 2명, 우즈베키스탄인(러시아어) 2명, 한국인(영어) 3명 등 총 10명으로 단출하다. 상담 건수도 월 500건 정도로 많진 않지만 LG유플러스는 소수의 외국인에게도 최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상담사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선택약정할인제’와 같이 각국 언어에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용어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물었다. 두 사람은 모두 “사용하는 요금에서 25%를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그러면서 “1년과 2년 중 약정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고객이 월 7만 5000원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으니 약정을 적용하면 1만 875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할인 금액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근무 기간은 짧지만 이들에겐 각각 또렷이 아로새겨진 에피소드도 있다. 이씨는 “어느 날 상담 중 고객 목소리가 너무 귀에 익어 이름을 다시 보니 모교인 국제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며 “선생님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하면 뭐라고 답변해야 할지 몰라 긴장했지만, 너무 반가워 한편으론 먼저 인사해 주시길 기다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에겐 외국어 상담을 통해 일구고 싶은 꿈이 있다. 홍씨는 “한국에 중국인 고객이 많아 모국어를 활용한 업무에 미래가 있다고 본다”며 “중국어 상담팀을 교육시키는 코치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러시아어로 어려운 분야를 설명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훈련하게 됐다”며 “러시아어로 교육하는 강사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 한국알프스, 광주에 투자 늘려 제조·연구시설 확대

    한국알프스, 광주에 투자 늘려 제조·연구시설 확대

    한국알프스가 광주에 투자를 늘려 제조·연구시설을 확대한다. 외국인투자기업이 증액투자에 나선 건 한국알프스가 처음이다. 광주에 소재한 한국알프스가 449억원을 들여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 햅틱모듈 등 제조·연구시설을 건립한다고 2일 밝혔다. 파워인덕터는 배터리로부터 오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품이다. 이 핵심 부품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전기자동차 등에 필수로 사용된다. 햅틱 모듈은 사용자가 밋밋한 스크린을 누를 때도 실제 키보드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터치감을 느끼게 하는 기술이다. 한국알프스는 전 세계 고객사에 파워 인덕터·햅틱모듈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제조·연구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다. 또 핵심 부품기술 이전에 따른 제품 개발과 생산을 위해 80명을 신규 고용한다. 광주시는 한국알프스, 본사인 알프스알파인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종 투자를 이끌어냈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광주투자환경설명회에서 한국알프스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1987년 설립된 한국알프스는 일본 도쿄에 있는 알프스알파인이 100% 투자한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총매출 1조5000억원이며 정규직과 협력사 등 1500여명 직원이 근무한다.
  • MBC 동명이인 오보, 온라인 기사 정정, 18시간 뒤에야 사과

    MBC 동명이인 오보, 온라인 기사 정정, 18시간 뒤에야 사과

    MBC 뉴스데스크가 KT 사장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원했다고 잘못 보도했다. 동명이인인 비례대표 출신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혼동해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다. MBC는 방송이 나간 지 18시간이 지난 30일 오후 4시쯤에야 뒤늦게 “KT 사장 지원과 관련이 없는 김 전 원내대표가 지원한 것처럼 보도해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보도 오보이지만 대응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문제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MBC 뉴스데스크는 30일 <‘낙하산’ 앉히려고?…KT 정관 만지작> 리포트를 통해 “비전문가가 사장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KT의 정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번 KT 사장에 출마했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의 인물들이 해당 정관 때문에 낙마했다며 KT가 정치권의 입김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MBC는 “경영진이 유독 정치권의 눈치를 보기 때문인지 이명박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 대변인을 했던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무로 특채되기도 했고, ‘사장에 지원했던’ 김성태 전 의원은 직접 자녀의 정규직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인정돼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MBC는 관련 영상으로 김성태 전 원내대표 모습을 사용했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오보 대응에 문제를 적지 않게 노출했다는 점이다. MBC는 뉴스데스크 방송 이후 “KT 사장 지원자와 KT사장에게 자녀 인사청탁을 한 인물은 서로 다른 사람으로, 이름과 소속 정당이 똑같아 혼동이 발생할 수 있어 기사와 영상을 일부 수정했다”고 밝혔다. MBC는 “‘사장에 지원했던’ 김성태 전 의원”이라는 리포트를 “‘또 다른’ 김성태 전 의원”으로 수정했다. 또 리포트 화면에 사용했던 김성태 전 의원 모습을 삭제했다. 보수 성향의 제3노조 MBC노동조합은 이날 “오늘 오전 10시가 다 된 시간에 슬그머니 기사를 ‘또 다른 김성태 전 의원은 사장에게 직접 자녀의 정규직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인정돼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습니다’라고 고쳐 인터넷에 올려놓았다”고 주장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기사 정정이 아닐 수 없다. 제3노조는“오보를 정정한다거나 사과한다는 말은 없었다. 사과는커녕 오히려 오보 피해자의 과거를 들춰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리포트 당사자는 31일 오후 4시쯤에야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사과했다. 해당 리포트 하단에 “KT 사장에 지원한 김성태 전 의원은 서울 강서을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아니라 비례대표 출신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임을 알려드린다. KT 사장 지원과 전혀 관련이 없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사장에 지원한 것처럼 보도해 혼란을 드린 점, 김 전 원내대표와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 앞으로 사실확인에 더 힘을 기울여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뒤늦은 사과가 피해자를 납득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온라인 기사 하단에 이런 입장문을 첨부한 것을 공식 사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퀄 타임 이퀄 스페이스’ 원칙에 따라 31일 뉴스데스크를 시작하면서 정정과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리겠다면서 “해당 보도가 나가게 된 경위를 철저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고 정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MBC 보도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악의적이고 의도적 보도 행태”라며 “법적 절차를 포함해 여러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일보는 28일 1면에 <“재판 왜 많이 시키나” 인권위 달려간 판사> 기사를 실었다가 다음날 1면에 <‘배석판사의 인권위 진정’ 기사 바로잡습니다>와 2면에 <독자 여러분·법원·인권위 관계자들에게 사과 드립니다>를 게재했다. 확증 편향에 빠져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오보를 냈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화일보도 28일 오후 조선일보의 기사를 그대로 믿고 사설을 게재했기 때문에 정정보도가 필요하게 됐다. 조선일보와 문화일보도 김명수 대법원을 무리하게 공격하려다 확증 편향에 빠져 오보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미디어오늘은 지적했다. MBC 사례도 상당히 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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