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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라스트 댄스는 통합 MVP?… 김연경 은퇴 앞 라스트 ‘한 방’

    진짜 라스트 댄스는 통합 MVP?… 김연경 은퇴 앞 라스트 ‘한 방’

    챔피언 트로피와 함께 정들었던 배구 코트를 떠나는 김연경(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에도 만장일치로 뽑힐 수 있을까. 정규리그 종료 직후인 지난달 진행된 기자단 투표 결과는 오는 14일 열리는 V리그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김연경은 8일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프전 5차전에서 34득점을 올리고 블로킹 7개를 잡아내는 등 맹활약 끝에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끈 뒤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로 뽑혔다. 만장일치 MVP가 탄생한 건 2018~19시즌 이재영(당시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김연경으로선 프로 데뷔했던 2005~06시즌을 시작으로 2006~07시즌, 2008~09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영예다. 이제 관심은 정규리그 MVP로 쏠린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기 때문에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가 정규 MVP를 한 건 2005 ~06시즌부터 2007~08시즌까지 3년 연속,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한 2020~21시즌과 2022~23시즌, 2023~24시즌 등 모두 6회에 이른다. 김연경이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아우르는 통합 MVP에 선정된다면 2006~07시즌 이후 18년 만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가 된다. 김연경은 챔프전 우승 뒤 “V리그로 돌아온 뒤 계속 준우승만 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별(우승 의미)을 하나 더 추가해 다행이다. 내가 정말 원하던 마무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일 정도로 맹활약했던 메가는 정관장을 떠난다. 정관장에 따르면 메가는 건강이 좋지 않은 홀어머니를 곁에서 모시기 위해 자국 인도네시아 리그나 동남아시아 리그에서 뛸 계획이다.
  • 전희철 감독 “재계약 첫 해 상 받아 부담” 웃음…SK 축제, 내외국인 MVP 안영준·워니

    전희철 감독 “재계약 첫 해 상 받아 부담” 웃음…SK 축제, 내외국인 MVP 안영준·워니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 안영준뿐 아니라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4번째 외국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은 자밀 워니와 두 번째 감독상을 받은 전희철 감독까지, 시상식은 SK의 축제였다. 워니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외국인 MVP에 선정됐다. 유효 투표수 111표를 쓸어 담아 1997~98시즌 조니 맥도웰 이후 2번째 만장일치였다. 2019~20, 2021~22, 2022~23시즌 상을 받았던 워니는 라건아(3번)를 넘어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진 선수로 역사를 새로 썼다. 리그 득점 1위(22.6점)에 오른 워니는 “팀 성적이 좋아 만장일치를 기대했다. 팀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3번째 상을 받고 발전하겠다고 다짐해 또 단상에 오를 수 있었다”며 “시즌 끝나고 은퇴한다는 계획엔 변화 없다. 새 도전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시즌 역대 최소인 147경기 만에 개인 통산 100승을 거둔 전희철 감독은 이번 시즌엔 역대 최단 46경기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면서 감독상까지 품었다. 그는 “선수들 덕분에 상을 받았다. 그런데 3년 재계약하고 첫 해 상을 받아 남은 기간 부담이 커졌다”며 “계약 기간 후반부에 수상하는 그림이 더 낫다”고 웃었다. 이어 “SK는 강팀이라기보다 끈질긴 팀이다. 우승 확률도 50% 이상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신인은 조엘 카굴랑안(수원 kt)이었다. 필리핀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건 2023년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당시 울산 현대모비스)에 이어 두 번째다. 2라운드 2순위 신인 박성재(kt)가 평균 5.2점으로 분전했지만 카굴랑안의 성적(평균 7.3점 4.3도움)에 미치지 못했다. kt 벤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박준영은 식스맨상을 받았다. 정규리그 2위 창원 LG는 주전 가드 양준석이 기량발전상, 포워드 정인덕이 페어플레이상을 품으면서 체면치레했다. 또 LG의 빅맨 듀오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도 김선형, 안영준, 워니와 함께 시즌 베스트5에 선정됐다. 수비상은 대구 한국가스공사 앞선의 중심 정성우에게 돌아갔다. 허웅은 팬 투표에서 3만 4796표를 받아 동생 허훈(2만 1154표)을 제치고 6시즌 연속 인기상을 받았다.
  • ‘헌신의 MVP’ 안영준 “화려함보다 공수 균형, 인정받아 뜻깊다”

    ‘헌신의 MVP’ 안영준 “화려함보다 공수 균형, 인정받아 뜻깊다”

    프로농구 서울 SK를 위해 묵묵히 헌신한 안영준이 정규리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안영준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 선수 MVP에 뽑혔다. 유효 투표수 111표 중 89표를 받으면서 팀 동료 김선형(19표)을 넘어섰다. 지난해 필리핀 국적의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원주 DB)가 수상했었는데 이번 시즌엔 안영준이 트로피를 쟁취하며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시즌 평균 출전 시간 리그 전체 1위(33분 25초)에 오른 안영준은 국내 선수 중 득점 3위(14.2점), 리바운드 2위(5.9개)에 올랐다. 그는 트로피를 손에 쥐고 “화려한 플레이가 주목받은 시대에 수비까지 헌신한 선수로 인정받아 더 뜻깊다”며 “신인왕이 되고 MVP를 받겠다고 했는데 7년이나 지났다. 매년 발전하다보니 수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희철) 감독님이 간결하게 공격하라고 많이 말씀하셨다. 장점을 극대화하자고 해서 따랐더니 리그 상위 선수들의 공격력보다 떨어지지 않는 수준까지 올랐다”면서 “다음 목표는 우승 반지를 하나 더 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생애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은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에 대해 “공격, 수비, 동료들과의 관계, 팀 호흡 등 모든 능력이 상위 수준이다. 공수 균형이 굉장히 좋다는 걸 저도 인정해서 상대 에이스 수비를 맡길 때도 있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MVP 집안싸움을 다독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지난 시즌을 보면 정규 우승팀 원주 DB의 이선 알바노와 강상재가 MVP를 두고 경쟁했고 그 여파가 플레이오프까지 미쳤다. DB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CC를 만나 1승3패로 탈락한 것이다. 전 감독은 “공동 수상이 있었다면 안영준과 김선형 모두 주고 싶다.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친 김선형도 대단했다”며 “상을 받기 전까진 선의의 경쟁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시상식이 끝났으니 김선형도 받아들일 것이다. 뒤끝은 없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외국인만 바뀌었는데…‘1위→PO 탈락’ DB, 개인 기량보다 중요했던 팀 화합

    외국인만 바뀌었는데…‘1위→PO 탈락’ DB, 개인 기량보다 중요했던 팀 화합

    프로농구 원주 DB가 한 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화합보다 개인 기량에 중점을 둔 외국인 선수 영입이 문제였다. 이타적인 디드릭 로슨이 떠난 자리를 자기중심적인 치나누 오누아쿠로 채우면서 조화가 깨졌다. DB는 9일 모든 일정을 마친 2024~25 프로농구 시상 정규시즌에서 최종 7위(23승31패)에 머물렀다. 5라운드까지 6위를 유지하다가 최종 6라운드에서 3승6패에 그쳤고, 결국 안양 정관장(25승29패)에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평가가 무색한 성적이다. DB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강상재, 김종규와 재계약하면서 전력을 유지했다. 두경민(창원 LG)을 이적시키긴 했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지난 시즌 11경기밖에 뛰지 못한 자원이었다. 오히려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관희가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최우수선수(MVP)였던 로슨 대신 오누아쿠를 영입한 것이었다. DB는 오누아쿠가 2019~20시즌 DB에서 활약한 바 있어 검증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공수 중심 로슨이 떠나고 팀에 균열이 생겼다. 개막 전 컵대회에서 DB를 정상에 올려놓은 오누아쿠는 정작 정규리그에선 몸싸움을 피한 채 슛만 던지는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고, 시즌 막판엔 사령탑의 출전 지시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관희가 시즌 중 “오누아쿠처럼 동료들과 대화하지 않는 외국인은 처음”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할 정도였다. 오누아쿠는 8일 정관장과의 최종 6위 결정전에서도 28분 48초만 뛰며 8점 9리바운드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도 오누아쿠의 태도는 비슷했다. 고양 소노 소속으로 수준급의 개인 성적(18.9점 12.4리바운드)을 남겼으나 동료 외국인과 불화를 일으키고 국내 선수 플레이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등 돌출 행동을 이어갔다. 출전 거부도 지난해와 판박이다. DB는 전력을 보완하기 위한 임시처방으로 시즌 도중 오마리 스펠맨, 정효근, 최성원 등을 긴급 수혈했다. 하지만 팀에 희생하는 김영현(정관장) 등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김영현은 8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DB 에이스 이선 알바노를 전담 수비하며 외곽포 3방으로 정관장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주성 DB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새 외국인이 들어오면서 안 맞았던 부분이 있었어. 어떻게든 맞추려고 노력했던 국내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선수들의 적극성을 키워야 한다. 미루지 않고 각자가 해결할 수 있도록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DB 잡고 ‘봄 농구’ 막차 탄 정관장

    프로농구 봄 농구 막차를 위한 끝장 승부에서 안양 정관장이 디욘테 버튼과 박지훈의 활약으로 웃음 지었다. 이로써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대진표는 3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6위 정관장, 4위 수원 kt와 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맞대결로 완성됐다. 정관장은 8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78-67로 이겼다. 7위 DB(23승31패)를 따돌린 6위 정관장(25승29패)은 극적으로 PO행을 확정했다. 지난 1월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 교체로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DB는 쓴잔을 들이켰다. 버튼이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14점 6리바운드 맹활약했고 주장 박지훈은 10점 11도움으로 중심을 잡았다. 김영현(9점)은 상대 에이스 이선 알바노(16점)를 끈질기게 막았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기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3위 경쟁에선 현대모비스가 웃었다. 현대모비스는 가스공사 원정에서 84-80, kt는 홈에서 부산 KCC에 68-64로 승리했다. 두 팀은 33승21패 동률을 이뤘고 상대 전적에서도 3-3 균형을 맞췄지만 맞대결 득실 우위를 점한 현대모비스가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최하위 서울 삼성(16승38패)은 1위 서울 SK(41승13패)에 76-79로 패배했다. 지난해 리그 역사상 처음 3년 연속 꼴찌가 됐는데 올해 불명예 기록을 4시즌으로 늘렸다. 
  • 마침내 ‘왕관엔딩’… 김연경, 마지막 춤까지 완벽했다

    마침내 ‘왕관엔딩’… 김연경, 마지막 춤까지 완벽했다

    정관장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김연경 34득점 폭발… MVP 등극‘챔피언 트로피’ 16년 만에 한풀이 프로배구의 상징 김연경(흥국생명)이 현역 마지막 경기를 왕좌 위에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082명의 관중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혼신의 힘을 쏟은 김연경을 떠나보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최종전에서 세트 점수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정관장을 이겼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 2차전을 승리한 뒤 3차전과 4차전 원정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위기에 몰렸던 흥국생명은 5차전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정관장의 추격을 뿌리쳤다. 1~3세트 모두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5세트에서도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지만 흥국생명이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정관장을 제압했다. 역대 V리그 챔프전에서 2연승 뒤 3연패를 당한 사례(리버스 스윕)는 한 번이었는데 그 주인공이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2년 전 패배의 악몽을 떨쳐내며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이 통합우승을 한 건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이다. 흥국생명은 2005~06, 2006~07, 2008~09, 2018~19시즌에 이어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우승은 4번째(2005~06, 2006~07, 2018~19, 2024~25)다. 한국 배구가 배출한 세계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은 16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더해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안으면서 정들었던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이날 김연경은 팀 내 최다 34점을 올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는 26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연경은 2005~06, 2006~07, 2008~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MVP까지 차지했다. 이후 해외무대에서 활동하다 국내에 복귀한 뒤에도 꾸준히 챔프전에 올랐지만 2020~21, 2022~23, 2023~24시즌엔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승리로 김연경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정관장은 2011~12시즌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김연경에게 막혔다. “존경하는 김연경 언니를 이겨 보고 싶다”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득점을 올리며 끝까지 흥국생명을 몰아붙였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 ‘PO 막차’ 6위 결정전, 승자는 ‘4쿼터 버튼 12점’ 정관장…대진표 완성, 3위 현대모비스

    ‘PO 막차’ 6위 결정전, 승자는 ‘4쿼터 버튼 12점’ 정관장…대진표 완성, 3위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봄 농구 막차에 타기 위한 끝장 승부에서 안양 정관장이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디욘테 버튼의 활약으로 웃음 지었다. 이로써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대진표는 3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6위 정관장, 4위 수원 kt와 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맞대결로 완성됐다. 정관장은 8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78-67로 이겼다. 2경기 차로 7위 DB(23승31패)를 따돌린 정관장(25승29패)은 6위로 PO행을 확정했다. 지난 1월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로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DB는 한 시즌 만에 쓴잔을 들이켰다. 버튼과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각각 14점 6리바운드, 16점 10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주장 박지훈도 10점 11도움, 김영현은 상대 에이스 이선 알바노(16점)를 수비하면서 9점을 보탰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4쿼터에 힘을 내면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기적을 만들었다. 6강 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이뤄내 보겠다”고 말했다. DB는 강상재(17점 11리바운드), 알바노가 분전했지만 치나누 오누아쿠가 28분 48초만 소화하면서 8점에 그쳤다. 에너지를 불어넣던 정효근(9점)이 3쿼터 막판 다리 경련으로 빠진 부분도 아쉬웠다. 1쿼터 미들슛으로 포문을 연 오누아쿠가 골밑으로 파고들면서 점수를 쌓았다. 정면 3점 라인 밖에서 공을 투입한 정효근의 패스가 빛났다. 정관장은 김영현의 3점, 한승희의 속공 레이업으로 반격했다. 알바노가 김영현, 소준혁에게 막히자 강상재가 내외곽을 누비며 득점했다. 1쿼터 막판 알바노와 버튼이 2점씩 주고받으면서 DB가 20-19로 앞섰다. 2쿼터엔 김경원이 박지훈의 장거리 패스를 받아 속공을 완성했다. 이에 오누아쿠가 버튼을 상대로 공격리바운드를 따낸 뒤 골밑슛을 넣었다. 이후 DB는 오누아쿠 없이 국내 선수 5명을 내보냈는데 정효근이 연속 5점을 몰아쳤다. 이에 교체 투입된 오브라이언트가 외곽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알바노의 개인기를 앞세운 DB가 3점 차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알바노가 4개 시도 만에 이날 첫 3점에 성공한 다음 외곽슛을 2개 더 꽂았다. 강상재도 최성원과의 픽 앤 팝을 통해 3점을 더했다. 9점 차까지 밀린 정관장은 작전 시간 후 하비 고메즈가 외곽포를 터트려 한숨 돌렸다. 3쿼터 막판 오누아쿠와 박지훈이 휴식하는 구간에서 강상재가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로 점수를 올렸다. 정효근이 다리 경련을 호소하며 코트를 빠져나간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알바노는 3점슛으로 4점 차를 만들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서민수가 알바노의 레이업 실패를 팁인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버튼이 오누아쿠가 없는 DB 골밑을 공략했다. DB는 6분 46초를 남기고 오누아쿠를 투입했는데 버튼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에 정관장이 버튼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고메즈의 3점으로 역전했다. 버튼은 오누아쿠를 앞에 두고 외곽포까지 터트렸다. DB는 3분을 남기고 강상재, 이관희, 알바노의 슛이 빗나갔고 정관장은 김영현의 3점이 림을 가르면서 승기를 잡았다. 치열했던 3위 싸움에선 현대모비스가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공사 원정에서 84-80, kt는 홈에서 부산 KCC에 68-64로 승리했다. 두 팀은 33승21패 동률을 이뤘고 상대 전적에서도 3-3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맞대결 득실 차에서 우위를 점해 최종 3위를 차지했다. kt는 4위로 PO에 올랐다. 최하위 서울 삼성(16승38패)은 1위 서울 SK(41승13패)에 76-79로 패배하면서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리그 역사상 처음 3년 연속 꼴찌가 됐는데 올해 불명예 기록을 4시즌으로 늘렸다. 고양 소노는 2위 창원 LG(34승20패)를 101-99로 꺾었다. 소노가 8위(19승35패), KCC가 9위(18승36패)다.
  • [세종로의 아침] 더 라스트 댄스

    [세종로의 아침] 더 라스트 댄스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8일 코트를 떠난다. 2005년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를 졸업하고 그해 12월 4일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선 지 딱 19년 4개월 10일 만이다. 데뷔 첫해 프로 신인상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파이널 MVP를 모두 휩쓸며 한국 여자 배구에 ‘김연경 시대’를 알린 그는 이제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 두고 있다. 언론은 그의 은퇴 시즌을 두고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라고 의미를 부여해왔다. 체육계에서 라스트 댄스는 현역 시절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의 은퇴 시즌 혹은 은퇴 경기를 의미한다. 미국 중고교 졸업 무도회가 어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졸업 무도회는 학창 시절 마음에 두고 있던 이성 학생에게 학교를 떠나기 전 고백할 ‘마지막 기회’여서 미국 스포츠계에서는 이런 의미를 담아 운동선수가 은퇴를 선언한 해 잔여 경기를 그 선수의 라스트 댄스로 표현한다. 미국 프로농구(NBA) 마이클 조던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1997~1998시즌 필 잭슨 시카고 불스 감독이 조던과 불스 선수들이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로 선수단에 ‘더 라스트 댄스’라는 문구가 적힌 수첩을 배포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국내 언론에서는 조던의 일대기를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더 라스트 댄스’가 2020년 공개되면서 스포츠 기사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2022년 ‘조선의 4번 타자’ 프로야구 이대호의 은퇴 시즌에 스포츠 용어로 자리잡았다. 2017년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은퇴를 기념해 KBO 전 구단이 그의 은퇴 기념식을 열어 주면서 한국 프로 스포츠 첫 은퇴 투어 주인공이 됐고 프로농구에서는 서장훈과 김주성만이 은퇴 투어가 열리는 영광을 안았다. 배구에서는 남녀부를 통틀어 김연경이 처음이다. 프로 전 구단이 특정 선수의 은퇴를 기린다는 건 그가 해당 종목에서 쌓은 업적이 누구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펑펑 울겠다”는 김연경을 제외한 4명의 은퇴 투어 주인공 중 이승엽과 이대호, 서장훈은 모두 은퇴식에서 만원 관중의 환호와 갈채 속에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며 선수생활을 끝냈다. 이들의 은퇴식에서는 선수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관중들도 많았다. 선수의 전성기 모습에서 자신의 청춘을 회상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오직 김주성만이 “웃으며 은퇴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즐겁게 운동한 기억뿐이기에 결코 울 수가 없다”며 웃는 얼굴로 팬들과 작별했다. 프로 선수들의 ‘라스트 댄스’는 그들의 신인 시절부터 선수 생명의 황혼기까지 같은 추억을 공유한 오랜 팬들에게도 뜻깊고 상징적인 시간이며 공간이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해 태어나 롯데 자이언츠 어린이회원 점퍼를 입고 사직구장을 찾았고, 학교에서 야구장이 내려다보여서 ‘롯데 성적과 대학 진학률이 반비례한다’던 고교를 나온 기자 역시 동갑내기 이대호의 은퇴식을 지켜보며 뜨거운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성대한 은퇴식이 열리는 스타 선수가 아니더라도, 종목별 팬들은 응원하는 구단 선수의 은퇴에 박수를 보내며 그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하곤 한다. 그들이 현역 시절 보여 준 열정에 대한 격려이자 각자의 위치에서 언젠가는 은퇴를 비롯한 삶의 변곡점을 맞게 될 ‘미래의 나’를 향한 격려일 테다. 박수받을 때 떠난다는 것은 참 어렵고, 그만큼 위대하며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난 주말 머릿속을 스쳤다. 20대와 30대의 일부분을 출입기자로 지켜봤던, ‘강골 검사’에서 대한민국 최고 지도자에 올랐으나 헌법을 위반하고 국민 신임을 배반해 불명예 퇴진한 권력자를 보면서다. 우려되는 것은 그의 퇴진 이후 행보다. 헌법재판관 8인 전원 일치 ‘파면’ 결정에도 승복은커녕 자신의 지지 세력에만 기대는 그의 태도를 보면서 부디 더는 추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 포스트시즌 앞둔 바둑리그 선수들 “10초룰 가혹하지만 팬입장에서 재미있다고 하니 나쁘지 않아”

    포스트시즌 앞둔 바둑리그 선수들 “10초룰 가혹하지만 팬입장에서 재미있다고 하니 나쁘지 않아”

    22일부터 열리는 KB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선수들은 이번 시즌부터 도입된 10초룰이 가혹하긴 하지만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2024-2025 KB바둑리그 정규리그 1∼4위를 차지한 영림프라임창호, 원익, 수려한합천, 마한의 심장 영암 팀 감독과 선수들은 7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힘들게 올라온 만큼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22일 3위 수려한 합천과 4위 마한의 심장 영암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으로 막을 올리는 포스트시즌은 3위팀에 어드밴티지가 있는 준PO에서 수려한합천이 2경기 중 1승만 거두면 PO에 오른다. 반면 4위를 차지한 마한의 심장 영암은 2연승을 해야 상위 시리즈에 진출한다. 이후 준PO 승자와 2위 원익은 24일부터 PO 3번기를 통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팀을 가리며 PO 승자와 정규리그 1위 영림프라임창호는 5월 3∼5일 챔피언결정전 3번기로 최종 우승팀을 결정한다. 올 시즌 바둑리그는 제한 시간이 각자 1분에 10초 시간누적 방식으로 ‘초속기’ 바둑이 펼쳐지면서 이변이 속출했다. 4위팀 영암의 주장 안성준은 “10초 바둑은 처음이어서 긴장하고 어려웠는데 팬들이 재미있다고 하니 나중엔 적응되고 나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초속기로 인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승부를 쉽사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3위팀 수려한합천의 고근태 감독은 “10초 바둑은 감독이나 선수 입장에서는 정신없이 빠르고 가혹한 방식”이라며 “팬들이 좋아한다면 만족하지만 내년에는 시간을 조금 더 늘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상 영림프라임창호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1차전을 이긴 뒤 방심하다 역전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며 “올해는 좀 더 냉철하게 출전 오더를 구성해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바둑리그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3위는 6000만원, 4위는 3000만원을 받는다. 포스트시즌 역시 제한 시간은 각자 1분에 시간 누적 10초의 초속기 피셔 방식으로 진행된다.
  • 김연경 라스트 댄스, 하루 더

    김연경 라스트 댄스, 하루 더

    김연경(흥국생명)이 현역 프로배구 선수로 뛰는 고별 무대를 한 경기 더 치르게 됐다. 김연경으로선 챔피언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친 게 아쉽겠지만 김연경을 떠나보내는 팬들 입장에선 김연경이 마지막으로 안방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정관장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세트 점수 3-2(25-20 24-26 36-34 15-12)로 흥국생명을 꺾었다. 챔프 1차전과 2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던 정관장은 홈에서 열린 열린 3차전과 4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챔프전을 최종전으로 끌고 가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줬다. 이제 여자배구 챔피언 트로피의 주인은 오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흥국생명이 승리한다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따내며 2018~19시즌 이후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정관장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역싹쓸이)으로 2011~12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통산 4번째 우승하겠는 각오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1·2차전에서 이긴 뒤 3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패하며 여자배구 최초로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이날 경기에서 정관장은 여자배구 최강 쌍포인 메가와 부키리치가 각각 38점, 28점을 터트렸다. 정관장은 5세트에서 흥국생명에 잇따라 실점, 7-10으로 몰리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5연속 득점으로 12-10으로 역전시켰고, 13-11에선 메가가 2연속 강타를 작렬하며 경기를 끝냈다. 김연경은 이날 32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전날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챔프전 3차전에선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세트 점수 3-1로 꺾었다. 시리즈 3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2009~10시즌 삼성화재, 2022~23시즌 대항항공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 기록도 세웠다.
  • 김연경 은퇴무대는 한 번 더…정관장, 흥국생명 꺾으며 5차전으로

    김연경 은퇴무대는 한 번 더…정관장, 흥국생명 꺾으며 5차전으로

    김연경(흥국생명)이 현역 프로배구 선수로 뛰는 고별 무대를 한 경기 더 치르게 됐다. 김연경으로선 챔피언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친 게 아쉽겠지만 김연경을 떠나보내는 팬들 입장에선 김연경이 마지막으로 안방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정관장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세트 점수 3-2(25-20 24-26 36-34 15-12)로 흥국생명을 꺾었다. 챔프 1차전과 2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던 정관장은 홈에서 열린 열린 3차전과 4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챔프전을 최종전으로 끌고 가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줬다. 이제 여자배구 챔피언 트로피의 주인은 오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흥국생명이 승리한다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따내며 2018~19시즌 이후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정관장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역싹쓸이)으로 2011~12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통산 4번째 우승하겠는 각오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1·2차전에서 이긴 뒤 3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패하며 여자배구 최초로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이날 경기에서 정관장은 여자배구 최강 쌍포인 메가와 부키리치가 각각 38점, 28점을 터트렸다. 정관장은 5세트에서 흥국생명에 잇따라 실점, 7-10으로 몰리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5연속 득점으로 12-10으로 역전시켰고, 13-11에선 메가가 2연속 강타를 작렬하며 경기를 끝냈다. 김연경은 이날 32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전날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챔프전 3차전에선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세트 점수 3-1로 꺾었다. 이로써 시리즈 3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2009~10시즌 삼성화재, 2022~23시즌 대항항공에 이어 남자부 역대 세 번째이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 기록도 세웠다.
  • HL안양, 레드 이글스 홋카이도 누르고 아시아리그 통산 9번째 및 3시즌 연속 통합우승

    HL안양, 레드 이글스 홋카이도 누르고 아시아리그 통산 9번째 및 3시즌 연속 통합우승

    HL안양이 강민완의 연장 결승골을 앞세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통산 9번째 우승과 함께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HL안양은 지난 5일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파이널(5전 3승제)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일본)와의 4차전에서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골리 맷 달턴의 선방과 강민완의 행운의 결승골에 힘입어 연장 끝에 2-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HL안양은 9번째(2010, 2011, 2016, 2017, 2018, 2020, 2023, 2024, 202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파이널 챔피언에 올랐다. 팀당 32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에서 승점 62점으로 패권을 차지한 HL안양은 2위 레드이글스와 파이널에서 1차전과 2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렇지만 막판 집중력으로 세 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플레이오프 우승)을 일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골리 달턴은 31세이브를 올리며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2피리어드 8분 43초에 고바야시 도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HL안양은 13분 30초에 김건우가 기습적인 백핸드 샷을 날렸고 레드이글스 골리 나리사와 유타에게 리바운드된 퍽을 이현승이 쇄도해 동점골을 작렬했다. 3피리어드에서도 골을 넣지 못해 연장으로 간 HL안양은 10분 29초 만에 공격지역 중앙에서 안진휘가 장거리 샷을 날렸고 골 크리스로 쇄도하던 강민완의 다리에 맞고 퍽이 네트로 빨려 들어가면서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 듣고 듣고 또 듣고… 첫 우승 비결은 소통![스포츠 라운지]

    듣고 듣고 또 듣고… 첫 우승 비결은 소통![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의 홈 경기 다음 날, 박정은(48) 감독은 어김없이 주장 박혜진(35), 간판 포워드 김소니아(32)와 함께 부산 기장군의 한 카페에 둘러앉았다. 김소니아가 “감독님이 저한테만 뭐라고 해서 서운했다. 그래도 큰 소리 낸 건 죄송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박 감독은 “너의 승부욕을 잘 알고 있어 괜찮다”고 화답했다. 옆에서 박혜진은 빙그레 웃었다. ●훈련 땐 엄격하지만 평소엔 언니처럼 선수들과 교감하기 위해 박 감독이 활용한 방법은 ‘티타임’이었다. 긴장도가 높은 경기를 치른 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원하는 점과 서운했던 감정을 공유하며 신뢰를 쌓은 것이다. 이에 BNK는 선수단과 코치진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먼저 선수들 생각을 충분히 듣고 제가 말해야 소통이 완성된다. 그래서 카페를 찾는다. 편하게 장난치다 보면 서로 깊게 이해하게 되고 섭섭한 마음도 풀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때는 엄격하게 지도하지만 그 외 시간엔 어린 선수들과도 언니처럼 어울린다. 박성진(21), 변소정(22)은 제 주위를 맴돌다가 이상한 목소리로 아프다며 부상 부위를 보여준다. 애교 같긴 한데 정신 사납다”고 웃었다. 국가대표급 진용을 구축한 BNK의 사령탑은 각 선수의 특성에 주목했다. 안혜지(28)가 지난 2월 청주 KB전에서 종료 직전 결정적인 자유투를 놓쳐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없어졌을 때도 박 감독은 그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묵묵하게 고난의 시기를 이겨낸 안혜지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며 마음고생을 털었다. 박 감독은 “박혜진과 안혜지, ‘혜혜 자매’는 말없이 기다리면 혼자 차분하게 문제를 정리하는 선수들이고 김소니아와 이소희(25), ‘소소 자매’는 에너지가 많아서 위로든 잔소리든 대화해야 한다”면서 “각자 개성이 너무 강해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차츰 조화를 이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만족해했다. ●FA 박혜진 직접 세 차례 찾아 이적 설득 사령탑의 마음속 MVP는 박혜진이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였던 박혜진을 직접 3차례 만나 합류를 설득했다. 박혜진은 “얘기하면서 감독님을 믿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아산 우리은행 입단 후 16년 만에 처음 둥지를 옮겼다. 박 감독은 “혜진이가 이적하자마자 ‘감독님이 선수들한테 잔소리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혜진이를 쪼았더니 자기한테만 잔소리가 너무 많다고 하더라(웃음). 후배들에게 혜진 언니조차 지도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코트 안에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리더가 있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박혜진으로 마지막 조각을 맞춘 박 감독은 지난달 20일까지 이어진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3연승으로 우리은행을 돌려세웠다.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오른 첫 번째 여성 사령탑이라는 역사를 쓴 것이다.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1년 처음 BNK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 선수단 내부까지 만연했던 ‘편견’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과거엔 프로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여성 지도자를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부임 직후 선수들이 ‘선배 언니가 집합시킨다’는 식으로 저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돌아본 박 감독은 “기 싸움을 받아치지 않고 참았다. 오히려 선수들이 마음의 문을 열도록 엄살까지 수용했다. 가정의 달(5월)엔 다 같이 브런치를 먹고 영화를 봤고, 체육관에 앉아 선수들과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가까워졌다”고 털어놨다. ●편견과 싸운 4년… 또 다른 女감독 길 터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은 또 다른 역사로 이어졌다. 인천 신한은행이 최윤아(40) 감독을 선임해 다음 시즌엔 처음으로 여성 사령탑 2명이 동시에 코트를 누비게 된 것이다. 박 감독은 “제가 여성 지도자의 위상을 올리는데 작게나마 공헌한 것 같아 기쁘다. 최 감독에겐 ‘우리가 잘해야 후배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 신나게 해보자’고 전했다”면서도 “여성의 범주에 갇히지 않고 저만의 색깔로 평가받겠다”고 다짐했다. BNK엔 식스맨 성장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벌써 다음 시즌을 구상 중인 박 감독은 “벤치 자원들이 ‘주전 언니들을 위해 우리가 더 힘내자’고 서로 북돋는 모습을 보면 정말 예쁘다. 그래도 박성진, 변소정, 신인 김도연(20) 등이 더 분발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우승 과정에서 지금 선수단과 함께라면 어떤 실패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박혜진과 줄다리기 중인 주장직도 해결 과제다. 박 감독은 “시즌 전에 혜진이가 1년만 맡겠다고 못 박았다. 우승 다음 날 티타임에서 주장 임기는 2년이라고 통보했더니 자꾸 다시 논의하자고 다가온다. 피해 다니는 중”이라며 “혜진, 소니아, 혜지 순으로 2년씩 맡기는 게 제 계획”이라며 눈을 빛냈다.
  • 경청하고 기다리는 ‘티타임 리더십’…‘최초 또 최초’ 박정은 BNK 감독 “우승의 시작은 듣기”

    경청하고 기다리는 ‘티타임 리더십’…‘최초 또 최초’ 박정은 BNK 감독 “우승의 시작은 듣기”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의 홈 경기 다음 날, 박정은(48) 감독은 어김없이 주장 박혜진(35), 간판 포워드 김소니아(32)와 함께 부산 기장군의 한 카페에 둘러앉았다. 김소니아가 “감독님이 저한테만 뭐라고 해서 서운했다. 그래도 큰 소리 낸 건 죄송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박 감독은 “너의 승부욕을 잘 알고 있어 괜찮다”고 화답했다. 옆에서 박혜진은 빙그레 웃었다. 선수들과 교감하기 위해 박 감독이 활용한 방법은 ‘티타임’이었다. 긴장도가 높은 경기를 치른 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원하는 점과 서운했던 감정을 공유하며 신뢰를 쌓은 것이다. 이에 BNK는 선수단과 코치진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먼저 선수들 생각을 충분히 듣고 제가 말해야 소통이 완성된다. 그래서 카페를 찾는다. 편하게 장난치다 보면 서로 깊게 이해하게 되고 섭섭한 마음도 풀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때는 엄격하게 지도하지만 그 외 시간엔 어린 선수들과도 언니처럼 어울린다. 박성진(21), 변소정(22)은 제 주위를 맴돌다가 이상한 목소리로 아프다며 부상 부위를 보여준다. 애교 같긴 한데 정신 사납다”고 웃었다. 국가대표급 진용을 구축한 BNK의 사령탑은 각 선수의 특성에 주목했다. 안혜지(28)가 지난 2월 청주 KB전에서 종료 직전 결정적인 자유투를 놓쳐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없어졌을 때도 박 감독은 그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묵묵하게 고난의 시기를 이겨낸 안혜지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며 마음고생을 털었다. 박 감독은 “박혜진과 안혜지, ‘혜혜 자매’는 말없이 기다리면 혼자 차분하게 문제를 정리하는 선수들이고 김소니아와 이소희(25), ‘소소 자매’는 에너지가 많아서 위로든 잔소리든 대화해야 한다”면서 “각자 개성이 너무 강해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차츰 조화를 이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만족해했다. 사령탑의 마음속 MVP는 박혜진이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였던 박혜진을 직접 3차례 만나 합류를 설득했다. 박혜진은 “얘기하면서 감독님을 믿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아산 우리은행 입단 후 16년 만에 처음 둥지를 옮겼다. 박 감독은 “혜진이가 이적하자마자 ‘감독님이 선수들한테 잔소리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혜진이를 쪼았더니 자기한테만 잔소리가 너무 많다고 하더라(웃음). 후배들에게 혜진 언니조차 지도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코트 안에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리더가 있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박혜진으로 마지막 조각을 맞춘 박 감독은 지난달 20일까지 이어진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3연승으로 우리은행을 돌려세웠다.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오른 첫 번째 여성 사령탑이라는 역사를 쓴 것이다.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1년 처음 BNK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 선수단 내부까지 만연했던 ‘편견’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과거엔 프로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여성 지도자를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부임 직후 선수들이 ‘선배 언니가 집합시킨다’는 식으로 저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돌아본 박 감독은 “기 싸움을 받아치지 않고 참았다. 오히려 선수들이 마음의 문을 열도록 엄살까지 수용했다. 가정의 달(5월)엔 다 같이 브런치를 먹고 영화를 봤고, 체육관에 앉아 선수들과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가까워졌다”고 털어놨다.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은 또 다른 역사로 이어졌다. 인천 신한은행이 최윤아(40) 감독을 선임해 다음 시즌엔 처음으로 여성 사령탑 2명이 동시에 코트를 누비게 된 것이다. 박 감독은 “제가 여성 지도자의 위상을 올리는데 작게나마 공헌한 것 같아 기쁘다. 최 감독에겐 ‘우리가 잘해야 후배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 신나게 해보자’고 전했다”면서도 “여성의 범주에 갇히지 않고 저만의 색깔로 평가받겠다”고 다짐했다. BNK엔 식스맨 성장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벌써 다음 시즌을 구상 중인 박 감독은 “벤치 자원들이 ‘주전 언니들을 위해 우리가 더 힘내자’고 서로 북돋는 모습을 보면 정말 예쁘다. 그래도 박성진, 변소정, 신인 김도연(20) 등이 더 분발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우승 과정에서 지금 선수단과 함께라면 어떤 실패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박혜진과 줄다리기 중인 주장직도 해결 과제다. 박 감독은 “시즌 전에 혜진이가 1년만 맡겠다고 못 박았다. 우승 다음 날 티타임에서 주장 임기는 2년이라고 통보했더니 자꾸 다시 논의하자고 다가온다. 피해 다니는 중”이라며 “혜진, 소니아, 혜지 순으로 2년씩 맡기는 게 제 계획”이라며 눈을 빛냈다.
  • 현대캐피탈, 19년 만에 통합 우승 확률 74% 확보

    현대캐피탈, 19년 만에 통합 우승 확률 74% 확보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19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하기 위한 첫 단추를 뀄다. 현대캐피탈은 1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 안방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점수 3-1(25-20 24-26 25-22 25-23)로 꺾었다. 지금까지 열린 챔프전 19차례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최종 우승한 건 14차례나 된다. 현대캐피탈은 챔프전 우승 확률 73.7%를 확보한 셈이다. 시즌 전 열린 코보컵 우승과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챔프전 남은 두 경기만 더 승리하면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2005~06시즌 이후 무려 19년 만에 통합우승도 달성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5점, 허수봉이 17점을 기록하는 등 두 선수가 42점을 합작했다. 미들블로커 정태준도 블로킹 3개를 잡아내는 등 8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5년 연속 트로피를 노리는 대한항공은 카일 러셀이 27점, 정지석이 16점으로 43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범실도 20개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33개의 범실이 쏟아진 게 아쉬웠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이 세트 중반 16-20까지 뒤처져 패색이 짙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중반 이후까지 끌려갔지만 19-21에서 상대 범실로 따라붙은 뒤 수비 성공에 이은 허수봉의 백어택으로 22-22 동점을 만들었고 레오의 2연속 득점과 덩신펑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냈다.
  • [세종로의 아침] 박정은과 ‘한국형 픽앤드롤’

    [세종로의 아침] 박정은과 ‘한국형 픽앤드롤’

    최근 관심 있게 공부하고 있는 농구 전술 중에 ‘스페인 픽앤드롤’이라는 것이 있다. 농구전술에서 ‘픽앤드롤’은 가장 기본적인 공격전술이다. 공을 가진 볼핸들러를 수비하는 수비자에게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 주고 볼핸들러가 우리 팀 스크린을 이용해 림을 향해 돌파하거나 아니면 수비자의 미스매치 상황을 이용해 빅맨에게 패스하는 전술을 말한다. ‘스페인 픽앤드롤’은 여기에 한 명을 더 추가해 스크린을 걸기 위해 나선 빅맨을 수비하던 수비자에게 또 다른 제3의 공격자가 스크린을 걸면서 수비하던 상대방 빅맨의 골밑 진입을 방해하는 전술이다. 이는 픽앤드롤을 방어하기 위해 상대방 수비가 빅맨을 포기하고 골밑을 지키는 이른바 ‘드롭 백’(drop back) 수비를 무력화하는 장점과 함께 볼핸들러가 림을 향해 돌진할 때 상대의 골밑 수비 높이를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게 된다. 스페인 픽앤드롤은 2016년 리우올림픽을 계기로 스페인 남자농구대표팀이 사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됐다. 3명의 협업으로 기존 수비를 공략하고 전개과정에서 여러 공격 옵션을 제공해 지금도 선진 농구강국에서는 널리 사용하는 전술이다. 장황하게 농구 전술 이야기를 꺼낸 것은 최근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 BNK가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농구에도 새로운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2019년 창단 이후 지난 시즌 꼴찌를 기록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BNK는 박정은 감독체제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 감독 개인으로서도 선수는 물론 감독으로 WKBL에서 우승을 맛보는 최초의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여자감독으로는 처음으로 WKBL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박 감독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슈퍼스타다.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로 불리는 박신자의 조카이기도 한 그는 현역 시절 한국여자농구 간판으로 명성을 떨쳤다. WKBL 최초 정규리그 3점슛 1000개 달성과 베스트5 9회, 득점상 3회, 스틸상 2회 등 각종 상을 쓸어 담았다. 플레이오프(PO) 53경기, 챔피언결정전 54경기 출전은 모두 최다 출전 기록에 해당한다.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시작으로 4차례 올림픽 출전과 세계선수권 4강, 시드니올림픽 4강 등 한국여자농구의 영광과 좌절을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다. 여자농구 감독이나 선수 중에서 박 감독보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선수생활 은퇴 후에는 WKBL 경기운영본부장으로 행정 경험까지 쌓으며 우리 농구계의 소중한 자산으로 성장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여성지도자는 성공할 수 없다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까지도 이번에 확실하게 깨부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신한은행도 여자국가대표 출신의 최윤아 감독을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박 감독의 리더십이다. 작전타임 중에 절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선수들에게 조곤조곤 작전을 설명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른바 ‘큰언니 리더십’인데 계획한 대로 작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플랜B까지도 자세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렇지만 박 감독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도 있다. 침체된 여자농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많은 전술공부를 하기 바란다. 만 가지 수를 본다는 어느 감독처럼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전술, 예를 들어 ‘한국형 픽앤드롤’ 같은 전술을 고안하고 다듬어서 다시 한번 전설의 반열에 남아 있길 원한다. 고모인 박신자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를 만들었듯이 박정은만의 유산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바로 그동안 스타플레이어로 농구판에서 혜택을 받은 박 감독이 한국여자농구에 갚아야 할 빚이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세터 유광우, 12번째 우승 도전

    세터 유광우, 12번째 우승 도전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에 도전하는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유광우(40)가 12번째 트로피를 노린다.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은 1일부터 1위 현대캐피탈과 2024~25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PO)에서 정규 2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1차전에서 패배하고도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이기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PO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 세 차례밖에 없다. 유광우는 대한항공이 8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대한항공은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는데 유일하게 따낸 세트에서 유광우가 활약했다. 2차전과 3차전에서는 풀타임 활약하며 대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적장인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도 “유광우의 빠른 토스에 우리가 고전했다. 경험 많은 유광우가 우리 전략을 완전히 뒤집어놨다”며 존재감을 인정했을 정도다. 유광우는 2007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프로 18년 차다. 우리카드를 거쳐 2019년부터 대한항공에서 뛰며 지금까지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 부문 V리그 최다 기록이다.유광우는 이번 챔프전에서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챔프전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는 공격적 옵션이 많은 선수”라며 신뢰를 보냈다. 유광우는 “기세를 몰아서 1차전이 열리는 천안으로 간다”며 “체력적으로는 우리가 힘들겠지만, 단기전은 기세도 중요하다. 재밌는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표팀 최전방은 나야 나, 오현규 3분만에 두 골 폭발

    대표팀 최전방은 나야 나, 오현규 3분만에 두 골 폭발

    홍명보호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오현규(헹크)가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오현규는 31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벨기에 주필러리그 챔피언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에서 두 골을 몰아넣었다. 시즌 12호골(정규리그 7골·컵대회 3골·챔피언스 PO 2골)이다. 헹크는 오현규의 맹활약에 힘입어 헨크를 4-0으로 이기며 2위 브뤼헤(승점 33)와 승점차를 더 벌린 선두(승점37)를 달렸다. 주필러리그는 정규리그 30라운드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뒤 순위에 따라 세 개 그룹(1~6위 챔피언스 PO, 7~12위 유럽 PO, 13~16위 강등 PO)으로 나뉘어 PO를 치러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한다. 챔피언스 PO 우승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위는 UCL 3차 예선, 3위는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출전권을 얻는다. 이날 오현규는 2-0으로 앞선 후반 25분 교체로 투입됐다. 오현규는 후반 43분 오른발 슈팅으로 시즌 11호 골을 넣었다. 3분 뒤에는 오른발로 득점을 추가하며 1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셀틱(스코틀랜드)을 떠나 헹크로 이적한 오현규는 이번 시즌 주로 후반에 교체로 투입되며 특급 조커로 활약하고 있다.
  • 대한항공, 8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8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30일 경기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점수 3-0(25-20 25-20 28-26)으로 격파했다.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은 3전2승제의 PO에서 정규 2위 KB손해보험에 첫 경기를 내줬으나 이후 두 경기를 내리 따내며 챔프전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번 시즌까지 20번 열린 남자부 PO에서 1차전을 내준 팀이 챔프전에 오른 건 역대 3번째다.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챔프전 5연패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정규 1위 현대캐피탈과 새달 1일부터 5전3승제로 우승을 다툰다. 이날 대한항공은 시즌 막판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러셀(22점)과 토종 주포 정지석(10점), 김민재(11점)의 속공으로 1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대한항공의 뒷심이 빛났다. 2세트에선 18-16으로 뒤지다가 전세를 뒤집었고, 3세트에서도 15-19까지 끌려다가 듀스 접전을 벌였다. 대한항공은 26-26에서 러셀의 퀵 오픈으로 앞섰고, 최준혁(3점)이 KB손해보험의 에이스 나경복(16점)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 여자부 PO 3차전에서는 정관장이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현대건설을 3-1(26-24 12-25 25-19 25-20)로 물리치고 시리즈 2승1패를 기록, 13년 만에 챔프전을 경험하게 됐다. 정규 3위 정관장은 31일부터 정규 1위 흥국생명과 우승을 다툰다.
  • 새 시즌 ‘레알 신한’ 운명의 맞대결…후배 최윤아 신한 감독 vs 선배 전주원·정선민 코치

    새 시즌 ‘레알 신한’ 운명의 맞대결…후배 최윤아 신한 감독 vs 선배 전주원·정선민 코치

    여자프로농구 ‘레알 신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리그의 침체한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지도자로 돌아왔다. 당시 막내였던 1985년생 최윤아 감독이 친정 인천 신한은행의 지휘봉을 잡고 대선배이자 팀 동료였던 전주원(53) 아산 우리은행 코치, 정선민(51) 부천 하나은행 신임 코치와 맞대결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6일 서울신문 통화에서 “사령탑 후보군에 전 코치, 정 코치, 하은주 KBSN 해설위원 등 ‘레알 신한’ 멤버를 모두 포함했다. 이어 우승보단 리빌딩에 방점을 찍었고 선수들과 소통하며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지도자로 최 감독을 낙점했다”며 “경험이 적은 약점은 일본 국적의 베테랑 수석코치로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최이샘, 신이슬, 신지현을 영입한 뒤 1순위 신인 홍유순, 1순위 아시아쿼터 타니무라 리카까지 데려왔지만 정규리그 5위(12승18패)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팀 재건을 선언했고, 건강 문제로 시즌 도중 팀을 이탈했던 구나단 감독 대신 현역 최연소 사령탑인 최 감독을 선임했다. 2004년 신한은행에 입단한 최 감독은 선수 시절 2007 겨울리그부터 2011~12시즌까지 6회 연속 통합우승에 앞장선 프렌차이즈 스타다. 당시 신한은행은 전주원 코치, 정선민 코치, 하은주 해설위원 등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이름을 딴 ‘레알 신한’으로 불렸다. 최 감독은 무릎 상태가 악화하며 비교적 이른 나이인 32세에 선수 유니폼을 벗었고 신한은행, 부산 BNK,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등에서 7년간 코치 경험을 쌓았다. 다음 시즌엔 ‘레알 신한’ 선수 출신 지도자들의 승부가 벌어진다. 먼저 2012년부터 우리은행 수석코치로 8개의 우승 반지를 품은 전 코치가 위성우 감독을 보좌해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2011~12시즌에도 신한은행 코치로 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다만 우리은행이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수층의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에 전력 보강 없인 고전할 전망이다. 지난 24일 하나은행에 합류한 정선민 코치는 2023년까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내며 최 감독을 코치로 데리고 있었다. 두 지도자가 올해 서로 다른 구단에서 직책을 바꿔 맞붙게 된 것이다. 또 동시에 리빌딩을 선언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면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신한은행은 여자농구 선수 출신의 초보 사령탑인 최 감독을 선임했고, 하나은행은 줄곧 남자농구에서만 활동한 1969년생 이상범 감독에 이어 정 코치를 데려왔다. 하 위원은 통화에서 “동료들이 지도자로 역량을 발휘해서 ‘레알 신한’ 꼬리표를 떼고 각자 자신의 이름으로 날아오르길 바란다”며 “새 코치진과 함께 선수들도 팬들 앞에서 즐겁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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