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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2007 D-15] 文 칩거… 단일화 ‘고비’

    [선택 2007 D-15] 文 칩거… 단일화 ‘고비’

    3일 창조한국당 문국현(얼굴) 후보의 칩거 배경에는 범여권 단일화가 작동하고 있다. 문 후보는 그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에 손사래를 쳤지만 한 자릿수 지지율이 고착화되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날 칩거 소식이 알려지자 ‘후보 사퇴설’까지 흘러나왔다. 문 후보는 최근 광주와 수도권 유세에서 “부패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하겠다.”며 결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측근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문 후보는 4일 오전 ▲현 정국에 대한 입장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에 대한 제안 ▲향후 문 후보의 자세 등이 담긴 대국민호소문 형태의 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핵심 측근은 4일 발표문에 대해 “부패·수구세력의 집권 저지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걸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면서 “(단일화에 대한 모든 원칙은)사회 원로들과 진보진영 인사들이 주축이 된 ‘의제 27’에 맡기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후보에게 정책연합을 위한 토론회를 제안할 방침이다. 문 후보의 현실적인 고민은 두 가지로 모아진다. 단일화 주도권을 정 후보에게 내줄 것인지, 아니면 직접 주도권을 쥘 것인지가 될 것이다. 문 후보측 김갑수 사이버 대변인은 “어떤 무기로 앞장설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지율 정체와 재정 압박으로 고민했다고 한다. 대선은 고사하고 대선 이후 ‘의미있는 정치세력’을 창출해 내기 위한 동력조차 마련하기 어렵다는 자성도 들린다. 단일화 선결조건으로 정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했던 제안을 스스로 풀어버린 것도 이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이런 가운데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취약지역인 경남지역을 돌며 표몰이를 이어나갔다. 그는 울산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 ▲10년간 고용 유지시 상속세 감면 ▲중소기업 개척영역에 대기업 무차별 진출 억제 ▲지식중소기업부 신설 등 중소기업 관련 공약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울산·창원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鄭측 “백지상태서 단일화 노력 최선” 정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거짓말쟁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 장래는 다시 한번 위기와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북항 재개발 ▲남부권 신공항 개발 ▲2020년 하계올림픽 부산·평양 공동개최 추진 ▲낙동강 상수원 1급수 프로젝트 추진 등 지역 공약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문 후보의 칩거에 대해 “범죄혐의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범죄 정부, 부패 정부, 거짓말하는 대통령을 허용하느냐 차단하느냐에 대해 (문 후보가) 상황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형식과 내용에 일절 구애됨 없이 백지상태에서 단일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구혜영 울산·창원·부산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BBK 수사 발표와 대선정국

    상처투성이의 대선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위증교사와 위장전입, 위장취업에 BBK 의혹까지 겹쳐 만신창이 신세다. 그래도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정당정치와 두 차례의 대선패배를 부정하고도 미래세대에게 ‘반듯한’ 나라를 안겨주겠다며 이율배반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범여권 후보들은 한줌도 되지 않는 기득권에 매달려 요행수만 바라고 있다. 정치 후진국이나 삼류(三流) 정치 드라마에서나 연출될 만한, 희한한 풍경이다. 가치 실종의 대선이다. 오는 4~5일쯤으로 예상되는 검찰의 BBK수사 결과 발표에 각 후보와 정파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17대 대선의 최대 분수령을 정책과 비전이 아닌, 검찰 수사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간신히 버텨낸다면 1강 2중 구도가 유지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보수 양강(兩强) 구도가 부각될 것이다. 범여권이 바라는 3강 구도는 이명박 후보의 추락과 범여권 후보간 단일화 가속화라는 두 가지 변수가 합쳐져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보수 전면전의 대선이다. 이명박·이회창 어느 후보도 검찰 발표 이후 중도 사퇴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사안의 성격으로 보나, 정치적 부담으로 보나 검찰이 칼로 두부를 자르듯 명쾌한 해답을 내놓긴 어려울 것이다. 이회창 후보의 한 측근은 검찰 발표 이후의 상황을 “이명박 후보와의 전면전”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당선자가 BBK 특검법의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소속 국회의원 10명 안팎의 추가 탈당 리스트까지 돌고 있다. 이명박 후보쪽은 지지율이 30% 안팎으로 고착화하는 상황을 내심 걱정하고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되면 보수 후보간 오차범위 내의 격전이 불가피하다. 진보 무력화의 대선이다. 대선 종반전이 보수 양강의 사투로 흐른다면 범여권은 끝내 17대 대선의 종속 변수로 전락할 것이다. 범여권 후보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해답은 명확해 보인다.“자기 희생과 헌신에 노력한 후보와 세력이 승리할 수 있다.”는 정치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정 후보는 거대 세력과 조직을 이끌고 있지만 참여정부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고, 다른 범여권 후보들은 참여정부 책임론에서는 자유롭지만 내년 4월 총선에서 독자세력으로 생존하기 어렵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역설적으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와 극적 드라마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가 먼저 한계를 인정하고 중대선거구제, 섀도캐비넷, 정당명부제 등을 고리로 권력 분점 논의를 공식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40대를 중심으로 참여정부에 등을 돌린 지지층에게 결집과 회귀의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범여권이 늦어도 검찰 발표 이전에 단일화 테이블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현 상태로는 ‘BBK 수혜´마저 누리기 힘들 정도로 범여권의 처지가 옹색해 보인다. ckpark@seoul.co.kr
  • BBK수사결과 이르면 내일 발표…대선 이번주가 분수령

    구속된 김경준씨의 구속시한을 4일 앞둔 2일 검찰은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짓고 수사결과 발표 시점과 수위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4일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BBK를 실제로 소유했는지, 주가조작 의혹에 관련됐는지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내용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의 수사발표는 대선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이날 “아직 한창 수사를 진행중이고, 결과 발표나 범위 등에 대해서는 정한 바가 없다.”면서 BBK 소유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각종 발언에 대해 “일단 (수사결과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어떤 의혹이 제기되든 혐의 유무를 가리는 데 필요하다면 당연히 확인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결과 발표 내용과 방식, 범위를 놓고 굉장히 고민중”이라면서 “수사결과 보고 등을 감안할 때 3일 발표는 무리가 있고, 적어도 4일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날에도 60명의 수사팀이 모두 출근해 보완 수사를 벌였으며, 김씨를 소환해 참고인들과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대질 조사를 벌였다. 아울러 ㈜다스와 BBK 등 이 후보가 연관된 의혹이 있는 각종 회사 설립·경영 및 김씨의 주가조작 과정에 이 후보의 돈이 흘러다닌 증거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자금 추적 작업을 벌였다. ●“e캐피탈 99년까지 BBK주식 전량 보유” 한편 홍종국 전 대표의 사업 파트너였던 채운섭 C.I.S 캐피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씨는 1999년 10월과 2000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BBK 주식을 넘겼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와의 합병과정에서 e캐피탈이 내놓은 회계자료 등에는 99년 12월31일까지 BBK 주식 60만주를 전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며 홍 전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홍 전 대표는 1999년 9월 30억원을 BBK에 투자했다가 같은 해 10∼11월 김경준씨로부터 15억원(50%)을 돌려받았고 20002월 말∼3월 초 나머지 지분을 김씨에게 팔았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차기 CEO 누가 오를까

    차기 CEO 누가 오를까

    12월과 내년 1월 각각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 자리를 두고 금융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후임이 누구냐에 따라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인사가 연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편 강권석 은행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공석이 된 기업은행장은 대행체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정도가 돼야 공모절차를 밟을 지, 차기 정부로 넘길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2일 말했다. ●누가 거론되나 현재 최장봉 예보사장 후임에는 이우철(오른쪽 사진·행시 18회) 금감원 부원장과 박대동(행시 22회) 금감위 상임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부원장이 예보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박 상임위원이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박 상임위원이 최 사장 후임으로 직접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 부원장의 임기가 내년 11월까지이기 때문에 본인은 고사하고 있고, 박 상임위원도 예보로 옮기는 것에 썩 내켜하지 않는다.”면서 “유동적”이라고 말한다. 한때 진동수(17회) 전 재경부 2차관이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진 전 차관은 최근 공석이 된 기업은행장 자리에 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 정부에서 기업은행장이 임명될 경우 ‘단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향후 한 달 정도 대행체제로 간 뒤 차기 정부로 인사권을 넘길 수도 있다. 박 상임위원이 금감원 부원장이나 예보 사장으로 이동할 경우 그 자리에는 김용환(23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후임 증선위 상임위원 자리를 놓고는 임승태(23회) 재경부 금융정책국장과 권혁세 금감위(23회) 감독정책1국장이 경합 중이다. 그러나 금감위에선 내부 승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만약 임 국장이 증선위 상임위원으로 간다면 후임 금정국장에는 김광수(27회) 재경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 발탁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31일 임기가 끝나는 김우석 캠코 사장의 후임으로는 이철휘(왼쪽·17회) 재경부 대외부문 장관특별보좌관(명예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좌관은 재경부에서 공보관, 국고국장을 지낸 뒤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를 역임했다. ●인선 서두르는 정부 후임은 지난 여름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정부측 한 관계자는 “이달 1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결정될 경우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이나 공기업 인사가 내년 2월 취임 전까지 올 스톱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활하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예보와 캠코 사장을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예보와 캠코는 곧 이사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식 선임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인선 작업은 위원회가 2주간 후보 모집 공고를 내고 서류검증 및 면접을 거친 후 3배수를 추천하면 제청권자(예보 사장은 재경부 장관, 캠코는 금감위원장)와 협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KBS스페셜 대선기획 ‘대폿집 토크 4인의 정객(政客), 시대를 토(吐)하다’(KBS1 오후 8시) 김경준과 김용철 혹은 BBK와 삼성비자금에 세간의 이목이 온통 집중된 대선정국. 양대 비리 사건을 뚫고 나가려 여야 정치권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답답한 정치현실을 진단하고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정가 관계자들을 선술집에서 만나본다. ●싱싱일요일(KBS2 오전 8시) 토종약초 청정재배 지역인 강원도 정선 신동읍에 한의사들이 찾아왔다.‘신토불이 건강송’을 부르며 약초를 캐면 다양한 약재의 효능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또 정선에 오면 부르지 않을 수 없는 노래 ‘정선 아리랑’을 전수자에게 직접 배워도 본다. 이들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배경이었던 ‘엽기 소나무’에도 가본다. ●주말특별기획 ‘겨울새’(MBC 오후 11시10분) 경우의 병원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서며 수익을 올리자 경우 어머니는 함박웃으며 기뻐한다. 하지만 정 회장이 물질적 지원을 해주지 않아 아쉬워 한다. 영은과 도현이 사이좋게 찍은 사진을 보게 된 경우는 영은에게 슬그머니 도현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본다. 영은은 무슨 뜻이냐고 되물어본다. ●얼쑤! 일요일 고향愛(SBS 오전 6시50분) 요즘 가을 추수철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마을이 있다.40여명의 작은 산골마을 강원도 정선군 북동리. 온 마을 주민들이 다들 칡을 캐러 산으로 향한다. 칡은 캐기가 만만치 않은데, 한 시간 가까이 씨름한 끝에 칡뿌리를 캐고나면 외치는 한 마디 “알 봤다!”. ●EBS장학퀴즈(EBS 오후 5시) 아이템 획득전에서 아이템 2개를 차지하며 가뿐하게 출발한 군포 수리고. 줄대결에서까지 공주사대부고의 기세를 누르며 성공한다.4승의 고지를 눈앞에 둔 공주사대부고는 군포 수리고와 치열한 본선대결을 펼친다. 두 학교의 팽팽한 실력대결에 손에 땀이 고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미국의 한 스키리조트는 친환경 헬리콥터로 리프트를 설치하고 리프트 운행도 풍력을 이용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부레옥잠을 멋진 수공예품으로 재탄생시켜 환경파괴를 막았다. 스위스의 한 의류공장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품을 없앴다. 오염된 환경을 복원시키기 위한 세계 곳곳의 움직임들을 알아본다. ●한국영화특선 ‘맹물로 가는 자동차’(EBS 오후 11시) 원대는 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도이다. 그는 체육 전공 대학생 철권, 음악도 윤수와 함께 판잣집에서 산다. 어느 날 그 맞은편의 양옥집에 글을 쓰는 문희와 그림을 그리는 미경, 노래를 하는 수애가 이사를 온다. 두 집의 남녀들은 이사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인다. ●SBS 스페셜 ‘나의 마음, 중독에 빠지다’(SBS 오후 11시5분) 일과 사랑에 중독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 자체에 매몰되어 간다는 개그우먼 김미화씨의 고백을 통해 우리 일상 속에 숨겨진 중독의 실체를 돌아본다. 또 ‘사랑’조차 변질 돼가는 현대사회의 중독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결선투표제 검토할 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결선투표제 검토할 때

    13대 노태우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평점이 가장 낮다.‘물태우’란 별칭은 그의 리더십이 어땠는가를 상징적으로 말해 준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의 시대, 즉 6공화국부터 우리 경제가 하강곡선을 그렸다고 주장한다. 그를 이렇게 만든 원인은 뭘까. 민주화 요구가 봇물처럼 터진 과도기라는 시대상황을 꼽을 수 있고, 거물 정치인인 3김을 상대해야 하는 현실 정치의 높은 벽도 있었을 게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노태우 당선자의 낮은 득표율에서 찾아야 할 듯싶다. 그의 득표율은 36.6%.14대의 김영삼(42%),15대의 김대중(40.3%) 당선자에 비해 많이 낮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최저다. 이것이 그를 정통성 시비에 시달리게 했다.88서울올림픽을 훌륭히 치르고도 경제를 한번 더 도약시킬 계기를 만들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 90년의 3당 합당은 이런 것들이 토대를 제공한 셈이다. 12·19대선은 대통령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죄다 보여 주고 있다. 유력 후보·정당 간의 극심한 네거티브 공방, 후보 난립, 마지막 ‘한 방’으로 여기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 등등. 이같은 대선구도의 불안정성에다 검찰의 입만 쳐다보는 ‘희한한 선거’가 국민의 무관심과 정치 냉소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결국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2002년의 70.8%를 밑도는 60%대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다. 그 다음 관심은 당선자의 득표율. 이대로 가다간 당선자의 득표율이 35∼38%선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다음달 5일 검찰의 BBK 수사발표와 관계없이 이 문제는 이후로도 계속 최대 이슈가 될 것이고, 지지율 1위인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리란 전망이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지나치게 의혹·비리 공방으로 전개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넌덜머리를 내고 있다.”면서 “후보 난립에다 정치 혐오증까지 더해 당선자의 득표율이 13대 때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대선이 40% 이상의 득표율로 승패가 갈리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유력 후보들 간의 혼전 양상 끝에 낮은 득표율로 당선자가 결정된다면 대선 이후의 정국 불안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은 정국 불안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범여권은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명박 특검’까지 벼르고 있다. 투표율과 득표율이 모두 낮은 상태에선 누가 당선되더라도 노태우 대통령처럼 정통성 시비에 시달릴 공산이 적지 않다. 문제는 현행 대통령제가 계속되는 한 이런 현상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결선투표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혹여 있을지 모를 정통성 시비를 없애고, 후보 난립구도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도 이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대선 후 정국 안정에도 보탬이 되고 실종된 정책·인물 선거도 되살아날 것이다. 국민들의 선택 역시 쉬워질 것이다. 범여든, 범야든 아직도 가능성이 열려 있는 후보 단일화도 사실상 결선투표제의 모양새가 아니던가. 물론 막대한 비용이 추가되고 아주 민감한 개헌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기는 하다. 그러나 대선 후의 정국불안이 초래할 국가적 낭비를 생각하면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는 게 나을 것이다. 또 결선투표제는 지금까지 물밑에서 은밀하게 이뤄졌던 타협 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에서 타협과 협상은 소중한 가치다. jthan@seoul.co.kr
  • [선택2007 D-20] 昌, “경천동지 할 일 있을 것”

    [선택2007 D-20] 昌, “경천동지 할 일 있을 것”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8일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를 찾았다. 전날 서울시내 시장 7군데를 찾아 밑바닥 경제를 직접 살핀 데 이은 행보다. 피부에 와닿는 경제 현장을 돌며 경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증시는 주식거래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경제문제와 직결된다.”면서 “나라가 안정되고, 기초가 잡혀 있어야 경제가 활성화되고 주식시장도 선진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과 뉴욕, 런던 등을 거론하며 선진 주식시장의 강점으로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과 부패를 용서하지 않는 투명성, 세계 시장과의 근접성 등을 꼽았다. 증권사를 나온 이 후보는 5호선 여의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남대문로 단암빌딩으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만나 담소를 나눴다.“수다를 떨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시민들에게 직업과 장래희망 등 신변잡기를 서슴없이 물으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끝에 시민들로부터 응원과 격려 메시지를 받아냈다. 오랜만에 지하철을 탔다는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침묵하고 앞만 보듯이 지하철도 나름의 분위기가 있어 악수를 청하기가 조금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앞으로의 정국과 관련,“대선까지 3주가 남았는데 시기는 확실치 않지만 경천동지할 대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들어 이 후보는 29일의 관훈클럽 토론회에 대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보도자료를 배포해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발표를 했다. 탈세를 했을 때 가산세율을 현행 40%에서 100%로 인상하고, 의사와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탈세를 하면 형사처벌을 강화하고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48시간내 비상사태 해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28일 43년 만에 군복을 벗었다. 겸직했던 군참모총장직을 핵심 측근 아시파크 페르베즈 키아니 준장에게 물려 줬다. 무샤라프는 29일부터 민간인 대통령으로 5년 임기를 시작한다. 현지 뉴스전문 채널인 ‘돈 뉴스(Dawn News)’는 이날 무샤라프 대통령이 48시간 안에 국가 비상사태도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말리크 카윰 파키스탄 법무장관은 AFP에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못박을 수는 없지만 조만간 비상사태 해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야권이 무샤라프의 재집권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정국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친미정책을 고수하는 무샤라프와 대립각을 세우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국가전복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어 정국은 내전상태로 빠질 우려도 있다.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무샤라프의 퇴역을 반겼다. 세 번째 총리를 노리는 부토는 비상사태를 둘러싸고 무샤라프와 냉각기를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부토의 대변인은 “진전이 있으면 협상 재개도 가능하다.”며 (대통령과 총리의) 권력 분점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7년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지난 25일 귀국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도 총선 후보로 등록하며 정치활동 재개를 본격화했다. 한국외국어대 유달승 교수는 “야당의 상징인 부토와 샤리프가 연대해 군부의 대표격인 무샤라프와 맞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지기반이 넓지 않은 무샤라프가 내년 총선 패배를 우려해 친위쿠데타를 일으켜 군정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정치권 “불똥만 안 튀면…”

    삼성비자금 특검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포기는 대선 정국, 특히 주요 대선 후보들에게 두가지 의미로 다가선다. 우선 각 후보들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게 됐다. 또 다른 측면으로 대선정국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으리라는 점이 지적된다. 대선 전까지 민감한 뇌관 하나를 배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표정엔 짐짓 안도감이 엿보인다. 삼성 비자금 의혹의 직·간접 영향권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들어 있다. 이명박 후보 선대위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인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고, 이회창 후보와 관련해 2002년 대선자금을 둘러싼 공방이 재연될 조짐을 보였다. 삼성의 로비가 전방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범여권도 파문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힘들고, 이에 따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또한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삼성 비자금이 지닌 이런 막대한 폭발력에도 불구하고 수사방법과 기한을 정한 특검법안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좁아진 역설적 상황이 됐다. 하지만 삼성 특검이 언제든 숨은 뇌관이 될 확률은 높다. 특히 대선 이후 내년 4월로 이어지는 총선 정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대선후보들이 안도감 속에 긴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삼성 특검법안을 찬성하는 여론은 55% 정도로 나타났다. 권영길-문국현-이회창-정동영-이명박 후보 지지자 순으로 찬성하는 사람이 많았다. 진보와 보수가 혼재한다. 삼성 특검법안이 새로운 지지율 변화를 이끄는 또다른 변수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본격 선거전 돌입] 鄭 ‘뒤집기 총공세’

    [본격 선거전 돌입] 鄭 ‘뒤집기 총공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모처럼 가벼운 표정을 지으며 대장정의 첫발을 뗐다. 전날 한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대세론’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5%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당측은 “이제 해볼 만하다.”는 청신호로 해석하며 이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정 후보와 김근태·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들이 거리 유세에서 “정 후보는 좋은 대통령, 이 후보는 나쁜 대통령”이라며 분명한 선악(善惡) 전선을 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선대위도 BBK의혹을 비롯, 이 후보 캠프에 있는 전 삼성 임직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신당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35%대가 무너지면 범여권 지지층의 기대심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기대해 왔다. 다음달 5일 BBK 의혹사건의 1차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선대위측은 최근 자체조사에서 이 후보가 BBK 사건에 연루됐을 경우, 정 후보가 이 후보를 20대에서 앞서고,30∼40대에선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범여권 지지층의 기대 심리를 확실히 묶어 세우는데 달려 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범여권 진영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이 후보의 이탈층이 곧바로 정 후보쪽으로 흡수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절박감을 반영한다. 호남만 보더라도 정 후보가 후보 선출 당시보다, 약 20%포인트의 지지율 하락세를 보인다. 때문에 맥이 끊긴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물밑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 다른 후보 진영과의 접촉은 물론, 일각에서는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명단까지 완료했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이른바 ‘경제 드림팀’으로 불리기도 했다. 선대위측 관계자는 “다음달 5일 전까지 테이블을 마련해 범여권이 공동의 정국 대응력을 가져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여수 엑스포, 멋진 세계축제 만들자

    여수의 꿈이 이뤄졌다. 어제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날아온 2012년 여수 엑스포 결정의 낭보는 비방과 모함이 난무하는 대선 정국에 모처럼 상큼한 감동을 온국민에게 안겼다.5년 전 4차 투표까지 가는 격전 끝에 중국 상하이에 엑스포 개최지를 넘겨야 했던 쓰라린 기억을 일거에 날리는 쾌거였다. 지난해 5월22일 여수가 세계박람회기구(BIE)에 개최지 신청을 하고 여수 시민을 비롯한 국민, 정부와 기업, 정치권이 하나가 되어 550일간의 대장정을 치른 성과였다.1차 투표에서 모로코의 탕헤르를 불과 9표차로 누른 여수는 2차 투표에서 77표를 얻어 감격적인 ‘여수 코리아’의 함성을 세계에 알렸다. 150년 역사의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전 지구인이 함께하는 세계 3대 이벤트다. 월드컵, 올림픽이 스포츠를 통해 화합과 평화를 다짐하는 행사라면 엑스포는 문명의 발전 성과와 전망을 시대의 흐름과 개최지의 특성에 맞춰 인류에게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축제다. 여수가 선정된 것은 기후변화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여수가 내건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은 인류 공통의 과제이기도 하다. 기후변화에 공동대응을 결의하는 ‘여수 선언’과 개발도상국의 해수면 상승 대책을 담은 ‘여수 프로젝트’를 제시함으로써 한국을 환경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10조 294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있다고 한다. 부가가치 창출은 4조원, 고용 유발효과는 9만명이라니 월드컵에 견줄 만하다.2005년 아이치 엑스포는 1조엔 이상의 경제효과를 낳으며 재도약하는 일본 경제를 세계에 알렸다. 여수 엑스포까지는 4년반 남았다. 특별법 제정, 조직위원회 구성을 조속히 마치고 개최에 필요한 기반 시설도 착착 갖춰야 한다. 성공적인 세계축제, 도약하는 한국을 위해 다시 한번 온국민의 성원이 필요하다.
  • [열린세상] 대선의 정치과정,법치로 가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대선의 정치과정,법치로 가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제17대 대통령선거의 과정이 법과 정치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쟁점들로 우리의 법치국가적 헌법질서를 왜곡하고 있다. 삼성비자금 관련 의혹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하여 폭로되면서 권력을 등에 업은 정치논리가 법치의 여과없이 틈입(闖入)하고 있다. 야당 대선후보의 BBK 투자자문회사의 실소유주 여부와 주가조작 인지에 관한 검증되지 않은 폭로가 공인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넘어선 명예훼손적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대선이라는 전선의 향방을 가르는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삼성과 BBK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5년의 대통령보다 더 긴 기간을 헌법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국민의 법치 시장에 결정적 인자가 될 것이다. 이 와중에서 법의 길과 정치의 행로를 가름짓는 것이 사법의 역할이며 그 가늠쇠가 헌법이다. 정치공동체인 국가의 규범인 헌법은 항상 당위이면서 현실이기 때문이다. 삼성비자금 정·관계 로비의혹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논란으로 확전되고 있다. 사기업의 소유구조 문제를 사회경제적 양극화라는 유권자의 감성에 연결함으로써 대선 의제를 ‘경제살리기’에서 ‘반부패’로 바꾸려는 작위성을 드러내는 것이다.BBK 문제 역시 그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는 피선거권이 정지되거나 상실되어 당선인이 될 수 없거나 당선이 무효로 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경제와 정치의 전반에 상당한 충격파를 줄 삼성과 BBK 문제는 법과 정치를 구분하면서 법치 질서로 접근하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삼성비자금 의혹 관련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수정되어야 한다. 특별검사는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하는 상명하복의 ‘검사동일체 원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 예외적인 독립한 검사이다. 따라서 그 직무 범위와 기간은 명확하게 특정적이고 한정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한 특검은 정상의 검찰 조직을 대체하는 위헌의 제도가 된다. 삼성 불법상속 의혹 여부는 현재 재판이 진행되는 사항일 뿐만 아니라 특검이 순수하게 사기업 관련 쟁송 사항을 조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정상적 사법 체계를 무력하게 하는 위헌이 된다. 참여정부의 무분별한 위원회 제도가 정상적인 국무회의를 통한 국정의 집행을 무력화한 위헌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지금 검찰에는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먼저 맡겨야 한다. 특검은 보충적 제도이어야 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삼성 임직원들의 차명계좌의 조사 역시 특검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삼성의 정·관계 로비의혹도 지금과 같이 포괄적으로 하면 안 된다. 일반영장이 위헌이듯 특검 역시 이렇게 포괄적이면 안 된다. 지금까지 있었던 특검법은 모두 한정적으로 특정화한 것이었다.‘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 파업유도’ ‘전 검찰총장 부인에 대한 옷로비의혹’ ‘주식회사 지앤지 대표이사 이용호의 주가조작·횡령’ 및 ‘이와 관련된 정·관계로비 의혹’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북비밀송금 의혹’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최도술·이광재·양길승 관련 권력형비리의혹사건’ ‘철도공사 유전개발 사업추진과정’ 등이 모두 그러했다. 청와대 당선축하금 역시 동일한 시각에서 처리되어야 한다. 특정적이고 한정적으로 정하여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될 정당성을 주지 않게 된다. 이렇게 법적인 관점을 정치적 고려에 우선하여야 한다는 점은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언론 보도는 사법의 판단을 기다리면서 여과를 하여야 한다. 공인에 대한 알권리는 한계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법과 정치의 있어야 할 그 몫을 제자리에 배분하는 대선 정국에서 각자의 위치일 것이다. 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 샤리프 전 총리 귀국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와즈 샤리프(57) 전 총리가 8년간의 망명 생활을 접고 25일 귀국했다. 파키스탄 국영방송은 이날 샤리프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제공한 전세기편으로 펀자브주 라호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공항에는 수시간 전부터 수천명의 환영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1990년대에 두 차례 총리를 지낸 샤리프는 무혈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99년 망명길에 올라 사우디와 영국 등지에서 머물렀다. 그는 지난 8월 파키스탄 대법원이 귀국 허용 판결을 내리자 대선과 총선 참여를 위해 귀국길에 올랐으나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그러나 이번엔 사우디 국왕이 무샤라프에게 압력을 가해 귀국 동의를 얻어냈다. 총선 참여를 결정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 달리 샤리프는 무샤라프와 끝까지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향후 파키스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샤라프 권력연장 수순 ‘착착’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불안이 고조됐던 파키스탄 정국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쪽으로 추가 기우는 형국이다. 무샤라프는 친위 인사들로 개편된 대법원을 이용, 연임을 확정짓는 등 권력연장 시나리오를 착착 진행중이다. 반면 야권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이 총선 참여를 선언하면서 반무샤라프 전선에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22일(현지시간) 야권이 제기한 무샤라프의 대통령 후보 자격 관련 소송 6건을 모두 기각했다. 무샤라프는 이로써 지난달 6일 야권 불참속에 치러진 대선 승리를 법적으로 인정받았다.그는 연임에 성공하면 군복을 벗겠다고 공언한 만큼 군 참모총장직을 내놓고 주말쯤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에 취임할 전망이다. 이어 내년 1월에 치러질 총선 준비에 돌입할 태세다. 또 총선 때까지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치밀하고 과감한 작전의 무샤라프에 비해 야권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부토 전 총리는 이날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총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무샤라프 연대를 먼저 제안했던 부토 전 총리가 총선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범야권의 총선 보이콧 계획은 물거품이 될 처지다. 한편 영연방 53개 회원국은 이날 파키스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1999년 무샤라프가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뒤 영연방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2004년 자격을 회복한 바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씨 가족 모두 거짓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23일 “김경준씨 가족은 가족애보다는 자신들의 범죄에 대한 참회와 반성을 먼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 어머니가 검찰에 BBK 관련 서류를 제출한 점을 꼬집은 논평이다. 나 대변인은 “김씨와 부인 이보라씨, 누나 에리카 김, 어머니의 말의 공통점은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이라면서 “아들의 범죄를 감싸고 거짓말로 사회를 어지럽게 하는 것은 어머니의 삐뚤어진 자식사랑일 뿐”이라고 했다.이방호 사무총장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5년 전 김대업의 녹음테이프 하나를 한달 동안 연속극 돌리듯 저녁마다 편파 보도해 대선의 본질을 흐렸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에리카 김 인터뷰를 방송한 것과 관련, 방송이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선거법 위반죄에 해당하는지 검토한 뒤 해당 방송사를 고발키로 했다.BBK 의혹에 몰입한 정국을 돌려보려는 듯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큰 아들을 학비가 6000만원이 넘는 미국 명문사립기숙학교에 유학시키고 자신은 독일로 유학을 갔다왔는데도 재산은 오히려 늘었다.”며 호화 유학 의혹을 다시 들춰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배권 승계’ 수사대상 4건으로

    ‘지배권 승계’ 수사대상 4건으로

    삼성비자금 특별검사법이 23일 국회를 통과해 향후 처리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특검법은 정기국회 마감일인 이날까지 의원들 간 치열한 정치공방을 벌일 정도로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 대선을 앞두고 각 당간 힘겨루기 차원으로 변질되면서 ‘대선 면피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뇌물관련 금품제공사건도 수사 삼성특검법은 전날 법사소위에 처리된 원안에 비해 삼성그룹의 지배권 승계와 관련된 수사 범위를 ‘재판과정에 있어서의 불법행위와 수사방치 의혹을 받고 있는 4건의 고소고발사건’으로 명확히 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가짜증인 등 수사·재판 과정의 의혹은 물론 삼성에버랜드와 서울통신기술의 전환사채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e삼성 회사지분거래 등이다. 특검법은 또 삼성그룹의 불법로비와 관련,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비자금이 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 등 일체의 뇌물관련 금품제공사건에 대해서도 수사토록 했다. 특검 대상에 ‘당선축하금’이란 용어를 넣어 2002년 대선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금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특검법은 이와 함께 파견공무원을 법사위 소위안의 50인 이내에서 40인 이내로 줄이고, 특별수사관도 40인 이내에서 30인 이내로 줄이도록 했다. 수사기간은 최장 105일로 확정됐다. ●정치권 이해에 따라 특검법 운명 갈릴 듯 이처럼 각 당의 합의로 삼성 비자금 특검법이 통과됐지만 이를 보는 정당간 이해관계는 엇갈린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특검법 처리에 앞장섬으로써 이번 대선을 ‘부패 대 반 부패’ 구도로 몰고 갈 수 있게 됐다. 한나라당은 통합신당의 이런 노림수를 견제하기 위해 독자적인 특검법을 제출했지만 법사위의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통합신당과 정동영 후보는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자연스레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이중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검 대상에 ‘당선축하금’이란 용어를 넣어 특검법이 노 대통령의 축하금 수수 의혹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합신당 내 ‘친노’(親盧) 의원들은 특검법 조문 자체가 2002년 대선자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마치 노 대통령을 타깃으로 삼은 것처럼 보인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향후 특검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는 대선 이후 정국과 범여권 친노·비노 진영의 세력 변화, 향배에까지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선에 묻힌 교육감 직선

    대선에 묻힌 교육감 직선

    울산, 경남, 충북, 제주 등 전국 4개 지역의 교육감 선거가 다음달 1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실시되지만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외면을 받자 예비 후보들은 저마다 ‘우리도 있다.’면서 얼굴과 정책 알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선거 있는지조차 모르더라” 하소연 “어딜 가도 대선 이야기뿐입니다. 아예 교육감 선거가 있는지도 모르는 유권자가 더 많습니다.”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전국 4개 지역의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요즘 한결같이 이같은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가는 곳마다 대선 정국에 가려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 밖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체험하고 있다는 것. 올해 들어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뒤 2월 처음으로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실시됐으나 부산시민은 고작 15.6%(투표율)만 관심을 가졌다. 더구나 전국 4개 지역의 교육감 선거는 대선과 동시에 실시돼 교육계를 제외한 일반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교육 자치제를 뿌리내리고 선거인단 매수, 금품 제공 등 고질적인 간접 선거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직선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지역교육을 변화시켜나갈 ‘나만의 교육정책’을 내놓고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김택완(41·사업·제주시 노형동)씨는 “교육감 선거가 있는지도 최근에야 알았다.”면서 “주위에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육감 선거가 후보간의 인물이나 정책 대결 등은 온데 간데 없고 대선에 들러리만 서는 ‘묻지마 선거’가 될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영남대 이용호 교수는 “대선과 동시 실시로 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단독선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낮은 관심도 등으로 유권자들이 후보의 인물이나 정책 등을 제대로 따져보고 투표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는 25·26일 후보등록을 거쳐 27일부터 22일간의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간다. ●불법 선거 재발 우려 그동안 간접선거 방식의 전국의 교육감 선거는 선거인단 매수·금품 제공, 공무원 선거 개입 등 불법 선거로 얼룩져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가장 깨끗해야 할 교육계가 돈 선거와 줄세우기 등으로 비난이 쏟아졌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불법 선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제주도선관위는 최근 모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제주도교육청 고위 교육공무원 3명을 적발, 경고 조치했다. 제주도선관위 관계자는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유력 후보에 공개적으로 줄서기를 한 사례”라며 “직선제 도입으로 유권자 무더기 매수 등은 어려워졌지만 고질적인 공무원 줄서기 움직임 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고개를 들자 울산에서는 YMCA 등 10개 시민단체가 ‘이번만큼은 교육감 제대로 뽑아보자.’면서 공동모임을 결성했다. 이들 단체는 “시민들의 관심도가 낮아 후보들이 탈법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후보들의 부정·범죄 경력 정보를 공개해 유권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고 불법선거를 철저히 감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막대한 선거비용… 몸살 앓는 교육예산 교육감 직선제로 전국의 시·도교육청은 막대한 선거관리비용 지출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역별 선거관리비용은 경남 74억 3700만원, 충북 73억 5400만원, 울산 42억 6600만원, 제주 26억 400만원 등이다. 지난 2월 직선제가 처음으로 실시된 부산교육감 선거에는 81억 8200만원의 선거비용이 들었다. 이는 간접 선거 당시 비용보다 20∼4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너무 낮으면 빠듯한 교육살림에 막대한 선거비만 지출한 꼴이 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나라, 후보-당 엇박자는 실책? 전략?

    실책일까, 전략일까. 대선 정국의 중요한 고비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선 후보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당의 공식입장을 이 후보가 몇 시간만에 뒤집는 일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북정책 등에서 이견을 드러낸 적도 있다. 외부인사와 조율 없는 선대위 영입 발표 때문에 빈축을 사거나, 미국 부시 대통령 면담 불발 사태로 망신을 당한 일이 연상될 지경이다. 한나라당 선대위 내부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선대위의 명백한 실책으로 평가 받는 부시 대통령 면담 불발과는 다른 시각에서 이 후보와 당의 불협화음을 읽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당은 이 후보에 대한 외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경책을 쓰며 ‘실리’를 찾고, 이 후보는 외풍에 움츠러들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며 ‘호의적 여론’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숨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역할을 나눠 냉온 작전을 펴고 있다는 얘기다. 21일 오후 11시부터 방송된 KBS 초청토론회 ‘질문 있습니다’에서 이 후보는 BBK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친필서명을 요구했다고 하자 “개인적으로 안 해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검찰의 자필서명 요청은 이 후보에 대한 수사 개시를 의미하므로 응할 수 없다.”는 나경원 대변인의 논평이 나온지 불과 4∼5시간 뒤의 일이다. 앞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을 때에도 당은 ‘대선잔금’을 거론했지만, 이 후보는 “끝까지 설득하겠다.”며 예의를 갖췄다. 계획된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도 예사로 벌어진다. 이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경제살리기특위가 운영하는 인터넷 동호회 ‘경제살리기 747 서포터스’ 회원 300여명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려다가 선거법 위반소지가 있다는 선관위 통보를 받고 취소한 게 한 예이다. 당과 이 후보의 견해 차이는 정책이 삐걱거리는 현상으로 ‘진화’하기도 했다. 정형근 의원이 발표한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 사실상 당론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 후보는 경선 당시 “상호주의 완화에 문제가 있지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후 이 문제가 적통보수 논란으로 이어져 이회창 후보 출마의 구실이 되자, 이 후보는 “당론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특검 공감대 형성”… 전략적 일보후퇴

    삼성비자금의 진실 규명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략적인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김용철 변호사와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잇단 폭로로 삼성 특검법 통과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다른 파괴력 있는 이슈에 ‘물타기’가 되지 않도록 호흡을 한 박자 늦추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9일 첫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매주 삼성비자금 및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관련,‘한 건’ 씩을 터뜨리며 특검법 발의 및 통과를 위한 여론조성의 선봉에 섰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1일 예정된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조성 내역과 용처’ 기자회견을 전격 연기했다. ●특검법 진행상황 봐가며 회견 결정 김용철 변호사는 21일 “오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삼성 특검법의 국회 통과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기자회견 시기를 다시 검토하자는 사제단측의 의견에 따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제단의 박상미 간사는 “사제단 내부 논의를 거쳐 어제(20일) 밤 11시30분 쯤에야 기자회견 연기가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식 입장과는 별도로 시민사회단체 내부에서 전략적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단체 진영에서는 ‘양비론’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는 김용철 변호사와 관련해서는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도덕성과 상징성을 인정받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대리 기자회견 및 대외창구를 맡는 등 전담해 왔다. 반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사건 등 삼성과의 ‘전투’에서 노하우와 전문성을 축적한 참여연대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이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의 간사단체를 맡아 삼성 특검법 정국을 이끄는 등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물론 이들 사이에는 긴밀한 교감이 형성돼 있다. ●BBK 이슈에 약발 떨어질까 우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삼성특검법의 국회 통과 진행상황을 지켜 보며 시기를 저울질하자는 의견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대선정국의 최대 뇌관인 BBK수사, 특히 에리카 김의 기자회견 등 센세이셔널한 이슈에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자칫 묻힐 것을 우려해 내부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사제단의 기자회견 일정이 미리 짜여지는 바람에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급작스레 연기되는 등 모양새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선택 2007 D-28] 文,단일화로 급선회?

    [선택 2007 D-28] 文,단일화로 급선회?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단일화’를 포함한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며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한발 다가섰다. 그러나 분명한 전제조건을 달았다. 정 후보가 국정실패 세력의 책임자였던 만큼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패세력의 집권 저지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후보단일화에 진전된 자세로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그전에 정 후보의 진정어린 사과와 함께 후보직 사퇴를 공식 요청한다.”면서 “사퇴가 어렵다면 공개 토론회를 통해 참여정부 공과와 정 후보의 책임을 가린 뒤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의제를 토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틀 전 정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거부하면서, 조건부 역제안을 던진 셈이다. 문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책임지는 방법이 후보 사퇴가 아니더라도 국민들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정도라면 단일화 논의가 가능하다.”며 단일화의 문을 닫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철회를 단일화 논의에 앞서는 중요한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관계자는 “합당이 백지화되지 않으면 그나마 문 후보의 제안도 철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자 행보에 무게를 실어온 문 후보가 빗장을 푼 것은, 범여권 안팎의 단일화 압박 기류를 무겁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의 사퇴를 꺼내들면서 단일화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배수진도 깔아뒀다. 한편 우원식·이인영 의원 등 신당 의원 38명과 중앙위원 75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문 후보는 정책연대를 위한 토론회를 가진 뒤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고 여론조사에 따라 단일화를 결정지어야 한다.”며 3단계 단일화 방안을 제안했다. 문 후보는 방송사들이 지지율 10% 이상의 후보들에게만 방송 토론을 허가한 데 대해, 서울남부지법에 ‘대통령 후보초청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소송을 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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