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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위 부위원장에 이승우씨 유력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윤용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됨에 따라 후임 금감위 부위원장 및 후속인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정부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위 부위원장 후보에 이승우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과 김성진 조달청장이 거론되고 있다.윤 부위원장이 기업은행장 공모에 지원한 배경에 청와대 입김이 작용한 만큼 아무래도 이 비서관이 좀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지난 14일 기업은행장 후보 응모를 철회하고, 면접에 불참한 것도 윤 부위원장 내정설이 나도는 등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 비서관은 행시 22회로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과 정책조정국장을 거쳐 지난해 청와대로 들어갔다. 김 청장은 행시 19기로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 경제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 박대동 금감위 상임위원이 공모 중인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유력한 가운데 후임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상임위원이 자리를 옮기면, 서열상 김용환 증선위원이 금감위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권혁세 감독정책1국장이 증선위원으로 승진, 연쇄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전문성을 중시할 경우 금감위 증권감독과장과 감독정책2국장 등 증권 요직을 거친 김용환 위원이 그대로 남아있고, 재경부 금융정책과장을 지낸 권 국장이 금감위 상임위원을 맡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금감위 감독정책 1국장 자리는 공모 자리여서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의 경합이 예상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선택 2007 D-2] 특검수사 향후 일정과 전망

    [선택 2007 D-2] 특검수사 향후 일정과 전망

    16일 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특검법’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이른바 ‘이명박 특검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검은 늦어도 내년 1월21일부터는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가 오는 19일 대선에서 이길 경우 사상 초유의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특검수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제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BBK 특검법’이 17일 국회에서 통과되면 대통령은 최대 15일 안에 법안을 공포해야 한다. 이후 대법원장의 추천을 거쳐 열흘 안에 특검을 임명하게 되고, 다시 열흘 간의 특검 준비기간을 거치게 된다. 최대 30일로 돼 있는 수사기간까지 고려하면 법안 통과부터 수사 마무리까지 최장 65일이 걸린다. 내년 2월20일까지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모든 수사를 마무리하도록 한 것이다. 이 후보가 19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정권 인수위가 막 출범한 시점에 바로 특검의 수사대상이 된다. 이명박 후보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BBK와 관련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거듭 밝혔고, 한나라당도 특검이 수사해도 더 나올 게 없다고 강조했지만 당선자가 특검 수사대상이란 그림 자체만으로 신당은 정치적인 효과를 기대할 법하다. 검찰 수사 때는 ‘서면조사´만 받았지만 특검이 전격 ‘소환´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특검 수사결과가 고스란히 내년 4월 총선 판세에 직결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특검 수사결과 BBK 의혹과 관련해 신당의 주장이 하나라도 밝혀질 경우 한나라당이 입을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이 후보의 취임과 직무수행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모처럼 기회를 잡은 신당이 집권 초기부터 정치공세의 키를 쥘 것이란 점은 명약관화하다. 반론도 있다. 박형준 대변인이 “특검을 통해 후보의 결백함이 입증되면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런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 게 그렇다. 특검 수사결과로도 이 후보의 무혐의가 판명된다면 신당은 회복불능의 치명상을 입고 4월 총선에서 참패할 공산이 크다. 이번 특검을 ‘양날의 칼’로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다만 17일 국회에서 최종 통과될 특검법안은 신당의 원안을 수정할 게 분명하다. 현 시점에서 이 후보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망라한 수사대상 등에서 신당측에 양보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로든 한나라당은 이 후보 당선을 전제로 집권 초기에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을 만들어야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신당으로서는 또 정반대로 ‘정치적 생명’을 위해서 다시 한 번 특검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박홍기 특파원 도쿄 이야기] 후쿠다 ‘新테러법 승부수’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임시국회 재연장의 카드를 꺼냈다. 무엇보다 지난달 1일 인도양에서 철수한 해상자위대의 급유활동 재개를 위한 신 테러대책특별법 처리 때문이다.자민당·공명당은 13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국회 재연장을 가결시켰다. 다음달 15일까지 31일간이다. 해를 넘겨 계속하는 ‘월년(越年)국회’는 지난 93년 이래 14년 만이다. 후쿠다 총리의 정치적 승부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줄곧 취해온 ‘저자세’도 한계에 이른 셈이다. 정권의 구심력을 쥐기 위해 결단으로 비쳐진다.자칫 정국은 신 테러특별법의 참의원 부결, 중의원 재가결, 참의원의 총리 문책결의안, 중의원 해산, 총선거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서 다시 상정,3분의2의 찬성으로 재가결할 수 있다는 헌법 조항을 염두에 두고 있다. 후쿠다 총리의 신 테러특별법에 대한 재가결 의지는 분명하다. 미·일 동맹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급유활동의) 조기재개”를 약속한 터다. 미국 측의 압력도 만만찮다. 후쿠다 총리 역시 “국제 사회에서 높이 평가받는 만큼 조기에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일 관계는 껄끄러운 편이다.14일 요미우리신문과 미국 갤럽의 공동여론조사에서 ‘미·일 관계가 좋다.’라는 응답은 일본에서는 39%, 미국에서는 46%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4%포인트와 15%포인트나 낮아졌다. 반면 ‘나쁘다.’는 일본 32%, 미국 10%로 지난해보다 9% 포인트와 3%포인트나 높아졌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30%를 넘기는 2000년 조사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54%는 미국을, 미국의 30%는 일본을 신뢰하지 않았다. 대북 정책을 둘러싼 미묘한 마찰과 함께 급유활동 중단 등 일련의 현안이 반영된 것 같다.hkpark@seoul.co.kr
  • [사설] 총기탈취범 전국 휘젓도록 군·경 뭘했나

    강화도에서 해병 2명을 살상하고 무기를 탈취한 범인이 범행 엿새 만인 그제 경찰에 붙잡혔다. 다른 범행 없이 검거돼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지난 엿새 동안 공포의 나라였다. 대선 후보들에 대한 위해설이 나돌고, 은행강도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수도권 등 전국 곳곳에서는 검문·검색 강화로 많은 국민이 불편을 겪었다. 탈취당한 무기를 회수하고 범인이 잡혔기에 망정이지, 어수선한 대선 정국에 대형 사건이라도 터졌으면 어쩔 뻔했겠나. 이번 사건에서 군·경의 대응을 보면 어설프기 짝이 없다. 해당 부대는 사건발생 50분 만에야 비상을 걸었다. 경찰은 범행차량을 신고 받고 1시간 30분 동안 꾸물거렸다. 범인이 강화·화성·장성·부산·서울 등 전국을 휘젓고 다니는 동안 속수무책이었다. 수사는 어땠나. 범인이 현장에 남긴 제3자의 모자와 혈흔에 매달려 엉뚱한 데서 헤맸다. 범인 검거 후 주거지 수색조차 엉성하게 해서 엽총이 나중에 발견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군·경은 초동대응·검문검색·수사 등 어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경찰에 따르면 하루 만에 입을 연 범인은 강도짓을 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군·경의 허술한 대처 속에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다면 큰일 날 뻔했다. 그러나 범행의 대담성·치밀성으로 미루어 그것이 범죄 동기의 전부인지 의문이다. 경찰은 사건 전모를 더 자세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 [선택 2007 D-6] 신당·한나라, BBK 검사 탄핵안 ‘엇갈린 표계산’

    [선택 2007 D-6] 신당·한나라, BBK 검사 탄핵안 ‘엇갈린 표계산’

    12일 국회 본회의에 BBK 검사 탄핵소추안이 전격 보고됨에 따라 14일 본회의에서 ‘탄핵의 추억’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4·15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둔 2004년 3월 12일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탄핵 역풍’ 시대를 열었던 국회가 17대 임기를 ‘탄핵 정국’으로 마무리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셈이다. 탄핵소추안은 국회법에 따라 72시간내, 즉 오는 15일 오후 2시까지 처리해야 한다. 다만 15일이 국회 관례상 본회의를 열지 않는 토요일이므로 14일이 시한이 될 것 같다. 이 때까지 처리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한나라당은 “본회의 개의와 탄핵소추안 보고까지는 허용해도 더 이상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통합신당은 “정치검찰을 국민이 개탄한다.”며 반드시 처리할 것을 천명한 상태다. ●민노·민주당 미온적… 처리 불투명 관심은 과연 이날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이 험한 설전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전면 충돌할 것이냐로 모아진다. 이를 가름할 관건은 신당측이 과반수인 150석 이상의 의원을 모을 수 있느냐에 있다. 신당이 과반수를 확보하면 한나라당은 저지할 게 뻔하고,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과반수 확보가 어렵다면 한나라당은 표결 처리에 응해줄 것이고, 신당측도 굳이 무리하게 강행 처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이 141명이고 민주노동당, 민주당과 긴밀하게 협의해 표결에 필요한 숫자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실전은 싱거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본회의에도 통합신당 의원들만 참석해 ‘단독’으로 탄핵소추안을 보고했다. 통합신당 의석은 141석으로 단독 처리는 불가능하다. 창조한국당 김영춘·참주인연합 김선미 의원이 ‘친정’을 생각해 동의한다고 해도 143표에 그친다. 민주노동당 9석과 민주당 7석 등 군소정당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반응은 미온적이다. 신당은 ‘내부 반란표’도 걱정되는 처지다. 충북 지역만 해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반(反) 통합신당’ 여론이 힘을 얻으면서 술렁대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에선 “일부 신당 의원들이 한나라당쪽에 줄을 대고 있다.”는 루머까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내부 반란표 의식 양당 ‘집안 단속´ 한나라당은 신당측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는 표결 처리에 응해주고, 여차하면 몸으로 막을 태세다. 다만 BBK 특검법안과 BBK국정조사 요구안이 직권 상정되는 상황은 저지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한나라당의 무리수로 열린우리당의 초선 108명, 속칭 ‘탄돌이’를 당선시킨 전례를 들어 신당이 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표결 처리로 갈 경우 한나라당도 고민은 있다. 당내 ‘반(反)이명박’ 세력 일부가 딴 생각을 품을 가능성 때문이다.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민주당이 지난 4년동안 그랬듯 막판에 전격 합의해 표대결에 나선다면 수의 싸움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일단 ‘집안 단속’을 하면서 14일까지 관망하기로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시 연말 고위직인사 술렁

    서울시가 라진구(54·행시 23회) 경영기획실장을 시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1부시장에 임명하는 등 연내에 대대적인 고위직 인사를 단행한다. 시는 지난 10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라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제청했다. 행정부시장은 대통령 재가를 거친 뒤 임명된다. 시 안팎에서는 인사와 관련, 취임 이후 최초의 ‘오세훈 시장식’ 인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실장급 주요 보직에는 오 시장이 신임하는 인사가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오 시장이 직접 챙겼다.”면서 “기준은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김흥권 행정1부시장 용퇴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1월1일자로 조직을 개편함에 따라 연내에 주요 본부장과 실·국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 승진은 3급이 18일,4급은 21일로 예정돼 있다. 보직인사는 27일 전후해 이뤄진다.3급 승진은 행정직 7명, 기술직 4명이다. 이 가운데 행정은 고시 4명, 사관학교 2명, 일반이 1명으로 예상된다. 부시장단중 김흥권 행정1부시장이 용퇴하고 이 자리에 라 실장이 내정됐다. 최창식 행정2부시장은 유임된다.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권영진 정무부시장의 후임은 당분간 비워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총선까지 기다렸다가 한나라당과의 조율을 거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연공서열 아닌 성과 기준” 조직 개편 등으로 자리가 줄면서 박명현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김상국 시의회 사무처장 등 1급 간부들의 용퇴설이 나돈다. 박 본부장은 신동우 구청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강동구청장 출마설과 학계 진출설이 교차한다. 김 처장은 1급으로 승진된 지 1년도 안 된데다가 젊은 나이(54)에도 불구하고 퇴임 후 자리가 마땅치 않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과 김대근 공무원교육원장은 명퇴로 굳어지고 있다. 김병일 경쟁력강화추진본부장과 이덕수 균형발전추진본부장, 목영만 맑은서울추진본부장 등은 유임설이 나돈다. 반면 대선 이후 김 본부장과 이봉화 여성정책관의 자리이동 전망도 제기된다. 경영기획실장에는 권영규 행정국장과 김상범 감사관이, 시의회 사무처장과 상수도사업본부장에는 진익철 재무국장과 교육 중인 권택상 국장이 거론된다. 행정국장에는 최항도 대변인이 유력하다. 최 대변인은 감사관 하마평도 있다. 대변인에는 신면호 경영기획관과 정효성 문화국장이 물망에 오른다. 하지만 정 국장의 현직 유임설이 나돌면서 신 기획관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새로 생기는 도시교통본부장직에는 장정우 교통국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시프트’(장기전세주택)로 히트를 친 주택국장은 유임이 유력하다. 자원회수시설 쓰레기 반입 문제를 푼 김기춘 환경국장과 정순구 산업국장의 중용설과 문화재단에 있는 안승일 전 양천구청장의 본청 복귀설도 나돈다.●넘치는 인력에 자리가 없다 조직개편으로 건설국장, 산업국장, 환경국장 자리가 없어지는 등 자리가 줄었다. 이에 따라 본청 3급 이상 간부의 상당수가 부구청장 자리를 원한다. 하지만 부구청장 가운데 본청 근무를 원하는 간부는 현재로는 김찬곤 구로구 부구청장과 이용선 성북구 부구청장에 불과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복수직급제 등으로 같은 부서에 2,3급이 여러 명이 어울려 일하는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선택 2007 D-7] ‘검사탄핵’ 대치

    [선택 2007 D-7] ‘검사탄핵’ 대치

    11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BBK특검법과 수사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둘러싸고 대치하는 등 막판 대선 정국이 출렁이고 있다. 신당은 이날 본회의를 단독으로 개의해 특검법을 상정하고 탄핵소추안 보고를 강행하려 했으나 한나라당이 한때 국회 본회의장 국회의장석을 점거하면서 임시국회 본회의가 이틀째 무산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양당은 12일 중 임채정 국회의장의 중재로 원내대표간 의사일정 협의를 시도할 예정이지만 양당의 첨예한 입장차로 합의가 어려울 전망이다. ●한나라 한때 의장석 점거로 국회 파행 신당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12일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보고와 특검법 직권상정 절차를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신당은 사실상 대선판을 흔들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다. 특검법과 탄핵소추안 처리과정을 통해 검찰 수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국민적 여론을 최대한 결집한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가 ‘위태로운’ 후보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곁들여져 있다. 한마디로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전의 최종판인 셈이다.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수사기간은 당선자 시절이라 유권자를 향해 “대통령 당선자가 수사 대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통과될 경우 최장 60여일의 수사기간이 있기 때문에 대선이 지나더라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고 곧바로이어지는 총선에 대비해 범여권 진영을 정비할 수 있다. 때문에 신당은 한나라당이 의사 일정을 거부할 경우 군소정당들과 연대해 특검법과 탄핵소추안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김종률 원내부대표는 “정상적으로 의사진행 절차가 진행된다면 충분히 재적 과반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당 의석은 141석이고 민주노동당 9석, 민주당은 7석, 창조한국당 1석이어서 신당과 군소정당이 공동보조를 취할 경우 재적 과반수인 150석을 넘기게 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를 ‘정치적 공세’로 규정하고 본회의 개의를 무조건 막겠다는 입장이다. ●오늘 의장직권 개의키로… 충돌 불가피 안상수 원내대표는 “신당이 BBK특검을 시도하는 것은 대선 후보까지 끌어넣어 대선과 총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정략”이라며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처사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반반했다. 김정훈 원내 공보부대표는 “공무원 직무집행상 위법행위가 있어야 탄핵소추가 가능한데, 이번 탄핵소추안은 헌법상 탄핵 발의 요건에 어긋난다.”며 신당을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지는 상황에서 ‘마지막 악재’를 대선 후로 끌어가지 않겠다는 자세다. 만에 하나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삼성특검법와 함께 ‘쌍끌이 특검법’에 휩싸여 국정 초기 주도권이나 내년 총선에서의 유리한 국면을 확보하는 데 타격을 입지 않도록 강력히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선택 2007 D-7] 법조·법학계 “탄핵 요건 안돼”

    헌정 사상 첫 일선 수사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데 대해 11일 헌법학자·변호사·판사들은 일제히 사법부 전체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반응을 보였다. 탄핵 사유를 충족시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 연구관 출신의 한 대학교수는 “어떤 법률, 어떤 조항을 위반했는지가 탄핵의 관건인데, 소추안을 보면 탄핵사유는 매우 구체적인데 정작 어떤 법률을 어떻게 위반했는지 사실관계가 드러나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법대 황도수 교수는 “지금처럼 진술로만 공방이 오가는 경우 탄핵 사유인 위법사실의 증거를 대는 것 자체가 까다롭고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강대 법대 임지봉 교수는 “아직 탄핵의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선 증거로 입증되는 명백한 위법행위가 보이지 않는다. 추상적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 헌재 재판관으로서는 판·검사 재직시 겪었던 수사상황의 일반 원칙을 적용해 인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숭실대 법대 강경근 교수는 “검찰은 의혹과 별개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므로 검찰사무규칙을 지킨 것이고,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대통령 탄핵안 발의보다도 황당한 일이다.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적 절차를 깡그리 무시한 처사로 대선 정국을 앞두고 이번 탄핵안의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법관은 “정치권의 탄핵소추 발의는 국민적인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하창우 회장은 “수사 결과가 불만족스러우면 항고, 재항고, 재판 등을 통해 가려야 하는데 탄핵 소추는 사법부 전체를 위협하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개업 중인 한 변호사는 “수사결과에 불만을 품은 탄핵소추는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다. 검찰이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세창의 김현 변호사는 “사법부 전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말했으며, 송호창 변호사는 “소추 사안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10대 로펌의 한 변호사는 “일선 검사를 탄핵소추하겠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검사 12명은 검찰 내부통신망에 ‘수사팀으로서의 소회’라는 글을 올리고 수사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수사팀은 “만일 피의자의 입에만 의존해서 수사를 했다면 우리는 최근의 메모 소동이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여론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명확하기에 수사팀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 정은주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선택 2007 D-8] 靑 “BBK 직무감찰보단 특검 적절”

    청와대는 10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BBK 수사 결과를 문제 삼아 검찰에 대한 직무감찰을 요구한 것과 관련,“직무감찰보다는 특검이 적절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검찰을 근본적으로 불신하는 현 상황에서 직무감찰을 실시한다고 해서 문제를 제기한 측에게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국회가 판단할 일이지만, 절차적으로는 특검을 설득력있게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가 정 후보와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거나, 대선 정국에 개입하는 일은 최대한 자제하되 검찰 수사에 대한 정치권의 반발은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정 후보가 청와대에 직접 직무감찰을 요구하기보다 국회의 권한인 특검 절차를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청와대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검찰 탄핵소추안’발의 주장에도 “지금 제기되는 수준이 탄핵으로 몰고갈 만한 객관적 상황인지 단정짓기 힘들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의 BBK 수사 결과를 좌시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정 후보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해서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선택 2007 D-8] 유세차량 컨셉트 3인3색

    단 1초도 소홀히 쓸 수 없는 것이 대선을 앞둔 후보들의 일정이다. 하루에도 두 세 권역을 돌아다니려면 기동력과 긴밀한 연락체계는 후보의 생명줄과도 같다. 이를 위한 각 후보 진영의 ‘야전사령부’가 이른바 ‘지휘버스’다. 잇따른 지방 유세와 토론회·방송연설 등 촌음을 다투는 일정 속에서 지휘버스는 후보들의 선거전략 구상에서부터 토막잠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휘버스는 ‘젊음’을 컨셉트로 한다. 노트북과 프린터는 기본이고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PMP까지 갖춰져 있다. 특히 정 후보는 이동 중에 틈틈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미국 드라마)’를 본다. 그가 즐겨보는 미드는 ‘웨스트 윙’이라는 정치드라마로, 정 후보는 이 드라마를 통해 제스처와 토론 스타일을 연구한다. 버스에는 점퍼를 주로 입는 정 후보의 의상 컨셉트에 맞춰 색깔과 종류별로 다양한 점퍼가 구비돼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휘 버스는 이명박 후보의 CEO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회의장으로 꾸며져 있다.28인승 리무진 버스를 개조해 버스 뒤편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해 놓았다. 이명박 후보와 그의 참모들은 여기에서 수시로 회의를 가지며 그날의 메시지와 현안에 대한 토론, 후보의 유세 연설 원고 검토 및 방송 토론을 대비한 모의 훈련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에 설치된 대형 TV로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기본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불구, 최신식 리무진 버스를 개조한 첨단 지휘차량을 이용한다. 이 차량에는 무선 인터넷 시설과 데스크톱 컴퓨터 3대·팩스·프린터 등 웬만한 사무기기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고 여론의 동향을 살필 수 있다. 또 공부를 좋아하는 이회창 후보의 성향을 반영해 선거전략에 대한 책들이 비치돼 있어 작은 ‘공부방’의 역할을 하고 있다. 흔히 ‘1호차’로 불리는 이 지휘 버스에는 이회창 후보의 핵심 측근인 이영덕 공보팀장과 이혜연 대변인, 그리고 이정락 법률지원팀장 등 이른바 ‘성골’들만이 탑승할 수 있다. 지휘 버스는 ‘야전사령부’의 역할 외에 바쁜 스케줄로 지친 후보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대부분의 식사를 차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일정으로 잠이 부족한 후보들에게 막간의 ‘단잠’을 제공하는 것도 지휘 차량의 큰 임무이다. 또 자신을 쫓아다니며 매일 고생하는 참모들과 소소한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격동의 대선 정국에서 지휘차량 안이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이다. 김지훈 박창규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선택 2007 D-8] 정동영·이인제 “급한 단일화부터”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단일화 논의가 재개되면서 대선 정국을 또한번 흔들지 주목된다. 양당이 결렬 3주 만에 다시 단일화의 물꼬를 튼 것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고공 지지율에 위기의식을 느낀 결과다. 검찰의 BBK수사결과 발표 이후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단일화 압박 강도가 고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성사 여부에 따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결단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당은 ▲12일까지 정동영·이인제 후보의 단일화 ▲대선 이후 당 대 당 통합 등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아직까지 양당이 완전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다. 신당은 오는 13일 부재자투표 전 반드시 단일화 효과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대선전 단일화와 함께 합당 신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정 후보와 이 후보간 단일화를 추진하고, 협상 진전에 따라 대선 전에 정치적 합당 선언을 한 뒤 대선 후 당대당 통합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을 추인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민주당은 통합이 전제되지 않은 단일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지분 문제가 주된 협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도 이날 오전 회동을 갖는 한편 장상 전 대표도 단일화를 촉구하는 등 당내 분위기가 종일 긴박함에 휩싸였다. 유종필 대변인은 “시일이 남은 만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인기 원내대표는 “이르면 11일 오후, 늦어도 12일 오전쯤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은 이르면 11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양당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BBK수사발표 이후 ‘이명박 VS 반 이명박’구도로 전개되던 대선 정국이 ‘보수 VS 개혁 진영’의 대결이라는 전통적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 양당 일각에서는 권력분점형 연정론이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정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대통령과 총리로 국정운영을 분담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정 후보는 지난 9일 KBS방송연설에서 민주당 김종인 의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을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에 등용하는 것을 연상케 하는 언급을 했다. 이 후보측도 단일화를 위해서는 중대선거구제와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한 명시적인 약속이 있어야 한다는 속내를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鄭 잇단 SOS받은 靑 ‘싸늘’

    대선 막판에 접어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막바지 지지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정 후보는 연일 BBK 검찰수사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발표와 직무감찰권 행사를 요구하며 ‘SOS’를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반응은 싸늘하다.“검찰 수사에 관여할 의사가 없다.”며 정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동안 불편한 관계에 있던 노 대통령과 정 후보가 이번 일을 계기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후보는 지난 7일 청와대의 분명한 입장표명을 요구한 데 이어 8일에도 청와대가 검찰에 대해 직무감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청와대가 검찰수사에 관여할 의사도 없고, 관여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정 후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더 이상 코멘트할 것이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그는 또 정 후보측이 자신들의 소식지인 ‘정동영 통신’을 통해 ‘노무현 정부-이명박 후보 빅딜설’을 제시했다가 전문 취소한 것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청와대의 이런 소극적인 태도는 섣불리 대응했다가는 민감한 대선정국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릴 수 있는 데다 항간에 떠도는 ‘노무현-이명박 빅딜설’이 표면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반대로 정 후보측에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며 역공을 가하는 것 또한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 대선 이후의 정국을 감안할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듯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대선에 촉각 곤두선 일본/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의 한국 대선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다. 일본 신문들은 아예 ‘07 한국 대통령선거’라는 표제까지 붙이고 시시콜콜한 상황까지 연일 보도하고 있다. 대선의 흐름을 읽는 데 크게 어렵지 않을 정도다. 대통령 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의 언론에 비치는 빈도도 그만큼 잦아졌다. 한국 대선을 지켜보며 나름대로 판세를 점치는 이들도 적잖다.“다이내믹 코리아답다.”,“막판까지 흥미진진할 것 같다.”고도 말한다. 일본인들은 한국의 대선을 통해 선거의 묘미를 한껏 즐기는 듯싶다. 일본은 정권교체 경험이 적고 유력 파벌에서 미는 후보가 총리에 오르지 못한 적도 없다. 게다가 국가의 얼굴인 총리를 직접 선출할 기회가 없는 까닭에서다. 일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은 전통적·지리적·방위적으로 한국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더욱이 대통령을 새로 선출하는데 오죽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따져 보면 한국의 대선은 현해탄 건너 남의 나라 일만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은 정치·안보·경제·문화 등에서 다양하게 얽히고설킨 만큼 동시에 풀어야 할 난제도 즐비한 탓이다. 특히 한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일본의 외교 노선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일본이 한국 대선과 관련, 현 시점에서 가장 신경쓰는 분야는 대북정책이다. 북핵 문제 자체보다도 국내 현안인 납치문제의 해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현실에서 북한을 둘러싼 정책의 엇박자가 미·일, 한·일 관계에서도 미묘한 불협화음을 낳고 있다. 한국과 북한, 미국과 북한의 포용·유화정책에 일본의 대북 강경책이 비집고 파고들기가 벅차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고 국내 여론과 달리 섣불리 완화정책으로 선회할 수도 없다. 때문에 한국의 차기 대통령과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 대북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무현 정권과는 대북정책이 조금이나마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에서다. 실제 대선 후보들의 대북정책 공약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은 막힌 한·일 관계의 회복이다. 일본의 노 정권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후한 편이 아니다.“한·일 관계가 껄끄럽다.”는 말도 노골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일 관계의 바람직한 기준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서명한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으로 여기고 있다. 실질적인 한·일 관계를 통한 미래 지향적이라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수월하지는 않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도발적인 우경화 행보에 2005년 6월 이후 셔틀외교는 중단된 상태이다. 독도·역사왜곡·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3가지 불씨는 여전히 잔존해 있다. 뒤틀린 한·일 관계의 귀책 사유가 일본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노 정권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말만 되풀이될 뿐 경색된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제대로 짚어보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아시아 중시외교를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원활한 관계가 요구되고 있다. 중국과의 해빙외교는 비교적 순조롭다. 그럴수록 아시아의 역학관계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후쿠다 총리 역시 꼬인 정국의 돌파구를 외교에서 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 언론들이 한결같이 “한국의 대선을 이웃나라로서 주목하고 있다.”는 논조를 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대선은 일본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단순한 ‘다이내믹 코리아’로 끝나서는 안 된다. 튼실하게 도약하는 진정한 ‘다이내믹 코리아’임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 유권자들의 선택이 한층 의미가 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權·李·文 본격 표몰이

    대선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7일 군소 후보들도 표몰이에 나섰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북유럽 3개국의 주한 대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정책 정당의 이미지를 다졌고, 최근 범여권 단일화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이인제·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마이 웨이’를 지속했다. 권영길 후보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3개국의 주한 대사들과 정책선거의 필요성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 권 후보는 “11명의 대선후보 중 제가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로서 정책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사회보장제도를 이야기하면 다른 정당들은 구시대적인 복지체제를 사고하고 있다는 식으로 공격하지만 우리는 정책 정당으로의 면모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인제 후보는 이날 제주 유세를 강행했다. 이 후보는 다음주 초 발표되는 TV토론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제주도 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주가 진정한 특별자치도이자 국제적 자유무역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제자유도시 성장 지원, 제주대학 내 영어마을 설치, 제주도민 총생산 20조원 시대 개막 등의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의 단일화 논의를 사실상 접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대전과 청주, 수원을 돌며 충청권 및 수도권 유세에 진력했다. 후보 단일화 문제 때문에 유세 일정을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 심기일전해 나서는 지역 유세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 으능정이 거리와 청주 육거리 시장을 돌며 ‘믿을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적극 홍보하면서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 중소기업부를 만들어 대기업보다 훨씬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 고속도로를 뚫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2배로 높이고 5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李·昌·鄭 ‘BBK발표’ 이후 유세대결 재점화] 昌, 수세에 장고 거듭… “사퇴는 없다”

    [李·昌·鄭 ‘BBK발표’ 이후 유세대결 재점화] 昌, 수세에 장고 거듭… “사퇴는 없다”

    “이명박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은 미결의 사건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7일 충남 아산시 현충사를 찾아 이순신 장군 영정에 참배를 하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대선정국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중앙선관위 합동 TV 토론회 직후 고향인 충남 예산에 내려와 현 시국에 대한 장고를 거듭했다. 이 후보는 장고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이순신 장군 영정 앞에서 오랜 시간 묵념을 해 주위를 엄숙하게 만들었다. 이 후보는 현충사 참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BBK 사건은 아직 국민의 심판을 받지 못했음을 강조하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한 후보가 연루된 형사사건으로 인해 비전과 정책이 완전히 실종됐다.”며 “사건의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계속되는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솔직히 입장을 밝혀라.”라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전남 여수를 찾아 “BBK가 아니라 BBK 할아버지가 와도 나에게는 아무 영향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사퇴론에 쐐기를 박았다. 아산·여수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단독]“고통받는 내부고발자에 써주세요”

    ‘1세대 내부고발자’를 다룬 본지 보도(12월5일자 1·8면 참조)를 보고 한 독지가가 “생활고로 고생하는 내부고발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쾌척했다.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은 7일 “오는 13일 기부자 황운붕(51·자영업·전북 전주)씨를 모시고 성금 전달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성금 중 500만원은 내부고발자 현준희, 정태원, 정국정, 유종열, 여상근씨에게 각각 100만원씩 지원되고, 나머지 500만원은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의 운영비로 쓰인다. 황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도 내부고발을 하고 회사를 그만둔 경험이 있다.”며 “공익을 위해 힘쓴 사람들이 오히려 홀대받는 것이 안타까워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를 나온 뒤 카센터 운영, 건축업 등 안해본 일이 없었다는 황씨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같은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고통을 알기에 그동안 모은 돈을 조금 내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을 앞으로도 후원할 것이라고 했다.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의 이지문 부대표는 “서울신문 기사가 나간 뒤, 회원가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늘었다.”며 “공익제보자를 후원하는 토양을 만드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BBK 수사 발표] 날개단 李대세론… 뭉치는 反李

    검찰이 5일 BBK 주가 조작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림으로써 향후 대선 구도가 주목된다. 이명박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마지막 변수였던 ‘BBK 의혹’마저 벗어던짐으로써 향후 대선 가도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이 후보의 낙마를 점치며 대선에 출마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검찰 수사 발표 이후 반전 카드를 잡으려 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됐다. 다만 정 후보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에 기대를 걸고 있어 ‘마지막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JP “정권교체 위해 李후보 돕겠다” 이명박 후보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계기로 ‘이명박 대세론’은 그동안 관망지대에 머물러 있던 부동층의 지지까지 흡수하면서 대선 막판까지 유지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이 검찰 발표 직후 ‘이명박 계속 지지’ 입장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경헌 정치 컨설턴트 폴컴 이사는 “수사 발표를 계기로 이 후보는 40%대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불안한 후보라는 이미지도 씻어 지지층의 결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고 대선 판도가 완전히 이명박 후보로 기울었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고건 “대선에 어떤 활동도 안할 것” 검찰 발표에도 불구하고 ‘BBK 공방’은 오히려 고조되고 후보간 신경전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BBK 수사와 관련, 특검법을 발의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검찰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유세일정을 중단하고 항의집회·시위를 벌이기로 해 정국은 정면대치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이다.‘이명박 특검법’을 둘러싸고 ‘이명박 대 반(反)이명박’ 구도로 대선정국이 급속히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TV 토론도 무시할 수 없는 막판 변수로 꼽힌다. 정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간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BBK 여진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검찰 발표를 계기로 더욱 결속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초 문 후보가 제시했던 단일화 시점(16일)보다 일찍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TV토론이 세 차례 남아 있어 이를 통해 ‘반 이명박 연대’가 구축된다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검찰 발표 이후 외연 확대 행보에 적극적이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이날 이 후보와 강재섭 대표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정권교체를 위해 많이 돕겠다.”며 이 후보 지지 의사를 천명했다. 조순형 의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그러나 고건 전 총리는 이날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 등 선거와 관련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BBK 수사 발표] 수사발표로 본 ‘범죄의 재구성’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로 대선 정국을 흔들었던 ‘BBK 폭풍’은 김경준씨가 메가폰을 잡은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드라마나 다름없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잘나가는 재미교포 1.5세였던 김씨가 어떻게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하게 됐는지 검찰조사 내용을 토대로 사건의 전모를 재구성했다. 김씨가 펀드회사를 구상한 것은 환은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던 1998년이다. 본인의 컴퓨터를 이용해 새 사업을 구상하던 김씨는 이내 회사에 적발돼 성실근무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직처분을 받게 된다. 김씨의 원래 계획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이듬해 3월 성과금 20억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었지만, 여기서부터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김씨는 우선 자본금 5000만원을 가지고 99년 4월 BBK를 출범시킨다. 최종목표는 종합인터넷금융회사 구축으로 이 과정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함께 LKe뱅크를 창업하고,EBK증권중개 설립도 주도하게 된다. 하지만 출자금조차 마련하기 힘들었던 김씨는 결국 BBK 회사돈 30억원을 유용하게 된다. 2000년 5월에는 하나은행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정관을 위조한다. 하나은행이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자 LKe뱅크가 700억여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BBK의 지주회사이며, 이 후보가 의결권을 가지는 것으로 정관 등 관련 서류를 조작했다. 하나은행은 풋옵션 계약과 이 후보의 보증을 전제로 5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김씨가 결정적 증거로 내세운 이면계약서의 이 후보 도장은 몇 달 뒤인 2000년 7월 만들어졌으며, 계약서는 2001년 3월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LKe뱅크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검찰에서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이 후보의 도장이 찍혀 있는 어떤 문건의 복사물을 주면서 이것과 똑같은 도장을 새겨 오라고 해서 지시대로 했다.”고 진술했다. EBK증권중개 설립과정에 등장하는 ‘AM파파스 Inc’는 김씨가 친구 래리 롱이 재직중인 미국의 생명과학벤처기업 ‘AM파파스 LLC’를 본떠 만든 것이다. 2001년 2월 이 후보 등에게는 EBK증권중개에 출자할 외국 회사 AM파파스의 이사가 투자를 위해 한국에 온다고 거짓말을 했고, 와튼 스쿨 동창인 롱에게는 휴가를 한국에서 보내라며 초청해 이들을 직접 대면시키기도 했다. 며칠 뒤 김씨는 이 후보에게 “AM파파스가 증자 참여를 결정, 미리 서명까지 해서 계약서를 보내 왔다.”면서 ‘AM파파스’의 서명이 날인된 계약서를 내밀었고, 이 후보 역시 이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김씨가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한 계약서 4건 중 3건의 영문계약서는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다스소유’ 계속 수사가능성

    김경준씨 국내 송환으로 20일 동안 본격적으로 진행된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가 5일 일단락된다.‘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임채진 검찰총장)는 엄정한 수사 원칙을 정한 검찰이 이날 어떤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수사 한계 `두루뭉술 발표´ 가능성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내용은 경우에 따라 대선정국에 파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에 대해 이 후보를 불기소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자 정치권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불기소는 혐의가 없다는 무혐의와는 다르기 때문에 다른 뉘앙스로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발표에서 지켜 봐야 할 포인트는 이 후보가 BBK의 실소유자인지,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 다스를 소유했는지 세가지다.BBK 소유와 주가조작 여부에 대해서는 불기소하고, 다스 소유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김경준씨에 대해서는 사문서 위조 혐의를 추가해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검찰의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BBK 투자금 유치나 반환은 김경준씨가 주도적으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말했으며 다스 자금의 BBK 투자에 대해서도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정치권 반발·비난 불가피 할듯 검찰의 서면조사는 수사를 마무리짓기 위한 절차적인 성격도 띠고 있지만 주가조작 등의 의혹에 대해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의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 후보의 맏형인 이상은씨를 비롯한 주요 참고인들이 해외로 출국했으며, 해외 계좌에 대한 추적이 어렵다는 점도 검찰 수사의 한계로 지적된다. 검찰의 수사발표는 지난 8월처럼 두루뭉술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검찰이 어떤 내용의 발표를 하더라도 정치권으로부터 반발과 비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래저래 ‘정치 검찰’이란 말을 들을 판이다. 검찰이 발표 직전까지 발표문안 마련에 고심을 한 것도 이런 고민을 반영한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4일 “발표문안 정리가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단독] 鄭·DJ측 왜 비밀회동?

    ‘김대중과 정동영의 브레인’들이 만난 까닭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의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측 박지원 비서실장이 지난달 30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동교동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범여권 핵심세력의 최측근 참모들이 대선정국이 요동치는 시점에 만난 것만으로도 각별한 관심이 모아지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범여권 후보단일화와 BBK사건에 대한 검찰 중간발표 이후의 정국 등을 놓고 긴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 의원은 회동 다음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7∼8일이 단일화의 데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대상으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지목하면서 “지금 만나서 정책연대와 미래정부의 상을 논의하면서 가치 연정을 꾸려야 한다.”고 했다.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보다 당분간 독자 행보에 주력하겠다는 정 후보측의 전략이 궤도수정됐음을 시사한다. 민 의원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 대해 ‘2단계 연대 대상’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문 후보와 먼저 단일화한 뒤 단일후보에게 위임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정 후보측이 줄곧 ‘원샷(동시) 대통합’을 견지해왔다는 점에서 동교동의 조력을 예측해볼 수 있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은 “세력통합이 되면 좋지만 어려우면 후보끼리 먼저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버마) 민주화의 밤 기념식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개혁 세력의 역할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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