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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쿠웨이트 시아파 반대시위 ‘불똥’

    바레인 시위 사태가 중동국가 간의 종교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오전 바레인 수도 마나마 진주광장에서 수백명의 진압경찰이 헬리콥터와 탱크를 앞세우고 산탄총과 최루가스로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는 2시간 만에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3명과 경찰 2명 등 모두 5명이 숨졌다. 지난달 시위 개시 이후 사망자는 16명에 이른다고 AFP가 보도했다. 해산 작전은 정부의 계엄령 선포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정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7일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시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바레인 강경진압에 16명 사망 바레인이 같은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부터 대규모 병력을 수혈받은 지 이틀만에 시위대를 강력 탄압하자 이란, 이라크 등 인근 시아파 인구가 다수인 국가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내면서 바레인 정국이 중동의 이슬람 종파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바레인 국민에 대한 군사적 개입은 매우 추악한 방식이며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자국민에게 총을 겨누는 이들이 어떻게 국가를 통치할 수 있겠느냐.”고 맹비난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성명을 통해 “외국군의 개입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종파 간 분쟁을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고 질타했다. 자국 내 시아파들에게 시위의 불똥이 번질까 우려하던 사우디 정부의 걱정은 현실화됐다. 이날 동부 알카티프, 아와미야 등에서 정부의 바레인 군 투입에 반발한 시아파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다. 사우디 시아파 지도자 세이크 하산 알사파르는 “바레인 당국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신의 거룩함을 손상시켜 가며 국민을 협박한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도 수천명의 시아파 무슬림들의 바레인, 사우디 정부 규탄 시위가 전개됐다.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주재 바레인 대사관에서도 항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쿠웨이트 의회의 시아파 의원들은 정부가 바레인에 병력을 지원할 경우 총리를 의회로 소환, 집중 추궁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이라크 유혈진압 맹비난 미국은 여전히 행동 대신 언사로만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바레인과 사우디 국왕에게 전화를 걸어 폭력진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백악관이 이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정치적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걸프국 군대를 배치한 것은 ‘잘못된 대응’이라고 거들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무원 2956명 전문가 양성

    서울시가 공공기관 최초로 경력개발제도를 도입, 5급 이하 공무원 2956명을 분야별 전문가로 키우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현행 순환보직제에선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점을 개선, 공무원들이 각자의 직무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근무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개인이 특정 직무에 대한 경력을 쌓길 원하면 걸맞은 보직에 배치되도록 보직경로를 합리적으로 설정·관리할 수 있다. 급변하는 행정 환경과 다양한 정책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이 홍보 전문을 희망하면 홍보담당 부서에 최소 3년간 배치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사 직무를 수행하도록 해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 본인의 능력이나 의사와 무관하게 여러 보직을 조금씩 거치는 ‘제너럴리스트’를 양산해 업무 연속성이 떨어졌지만, 앞으로는 특정 분야 전문가인 ‘스페셜리스트’를 양성해 행정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시는 올 하반기부터 일반직 5급 이하 중 직급별 경력 3년 미만인 직원 2956명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국장급(3급) 승진 심사 때 자질과 역량을 평가하는 ‘역량검증제’와 승진 대상자가 역량 평가를 3회 이내에 통과하지 못하면 승진에서 배제하는 ‘3진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를 위해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확대하고, 매달 첫째·셋째 수요일에 실시하는 ‘가정의 날’ 행사를 매주 수요일로 확대해 직원들이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시와 자치구의 인사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인력의 균형배치와 행정의 균형발전을 통해 시와 자치구 간 협력체계를 보다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인사에 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인사 소통방’도 만들고, 매월 1회 ‘찾아가는 인사상담서비스’를 실시한다. 정효성 시 행정국장은 “공직사회에서도 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해 미래 행정수요에 걸맞은 인재상을 정립하겠다.”며 “경력개발제를 통해 개개인의 능력이 향상되면 조직의 역량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재정부·금융위 1급·국장급 인사태풍 예고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인사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차관급 인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1급 및 국장급 후속인사가 뒤따르게 된다. 후속인사의 특징은 두 부처 간, 엄밀하게는 기획예산처(EPB)와 재무부(MOF) 출신 간 빅딜이다. 부처 간 교류가 있기 때문에 EPB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모피아(재무부 출신)의 운신 폭이 넓어 보인다. 경제 부처 장관 가운데 윤증현(행정고시 10회) 기획재정부 장관, 최중경(22회) 지식경제부 장관, 김석동(23회) 금융위원장이 모피아 출신이고, EPB 출신으로는 김동수(22회) 공정위원장밖에 없다. EPB 출신 차관급 인사로는 김대기(22회) 청와대 경제수석과 방위사업청장에 내정된 노대래(23회) 조달청장이 있다. 재정부 출신이 가던 수출입은행장에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자리를 옮겼고, 조달청장에는 최규연(24회) 금융위 증권선물위 상임위원이 내정됐다.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신제윤(24회)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이 내정됐으며, 후임 국제업무관리관에는 최종구(25회) 금융위 상임위원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상임위원에는 이석준(26회) 재정부 정책조정국장과 김익주(26회)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거론된다.이석준 국장은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내정된 최수현(25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후임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김광수(27회)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얘기도 나온다. 유재훈(26회) 재정부 국고국장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신형철 국고국 회계결산심의관이 국고국장으로 승진될 것으로 알려진다. 최원목(27) 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재정부 정책조정국장에,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관은 국제금융국장에 각각 거론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위기의 간 총리 리더십 시험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위기가 계속되면서 일본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지적하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의 지도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엇박자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日정부 -도쿄전력 엇박자 심화 정부가 원전 사고 대책 마련에 급급하면서 이재민 대책과 구호작업이 상대적으로 뒷전에 밀린 것도 불만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사토 유헤이 후쿠시마현 지사는 지난 16일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간 나오토 총리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열린 정부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음식과 물, 연료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각지에서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력을 다해 그 원인을 제거하는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한층 더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총리나 관방장관 모두 원전 사고에 너무나 집중하고 있어서 지진 피해자 지원에는 소홀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정부와 민간회사로 이원화된 원전 사고 대응이라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정부와 도쿄전력 사이에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간 총리는 16일 밤 관저에서 사사모리 기요시 내각 특별고문과 만나 “정말 최악의 사태가 되면 동일본이 박살난다는 것도 상정해야 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도쿄전력은 현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난 15일 사고대책통합연락본부를 설치하고 정부 관계자 20명을 파견했다. 도쿄전력에 직접 맡겨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인력 철수를 둘러싸고도 정부와 도쿄전력 간 딴소리가 나온다. 1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정부 측은 “도쿄전력이 15일 제1원전 작업 근로자를 전원 철수시키겠다고 해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도쿄전력 측은 “잠시 물러나는 것은 있어도 철수한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측근 센고쿠 관방부 부장관에 임명 한편 벼랑 끝에 몰린 간 총리는 17일 자신의 오른팔 격인 센고쿠 요시토 민주당 대표대행을 관방부 부장관에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돌파력이 있는 최측근을 비서실 격인 관방부로 불러들여 비상정국을 빨리 수습하겠다는 간 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방위사업청장 노대래 조달청장 내정

    방위사업청장 노대래 조달청장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방위사업청장에 노대래(왼쪽·55) 조달청장을 내정했다. 조달청장에는 최규연(오른쪽·55) 금융위 증권선물위 상임위원을,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신제윤(53)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 상임위원에는 이기권(54) 대통령실 고용노사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 고용노사비서관에는 이강성(51) 삼육대학교 교수가 내정됐다. 4명의 차관급 인사에서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의 발탁이 눈에 띈다. 노 방사청장 내정자는 충남 서천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기재부 차관보와 기획조정실장, 옛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행정고시 23회로, 옛 경제기획원(EPB)출신답게 기획력은 물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바운영권 비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낙마한 장수만 전 청장에 이어 또다시 기재부 출신이 방사청장을 맡게 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군수분야 개혁에 대한 의지가 변함없다는 것을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 조달청장 내정자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강릉)과 함께 기획재정부 내 강원도 인맥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원주농고와 동국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시 24회로 공직에 들어와 기재부 국고국장, 회계결산심의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신 금융위 부위원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대통령실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과 휘문고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최규연 내정자와 함께 행시 24회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행시동기다. 이기권 노사정위 상임위원 내정자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고, 중앙대 행정학과를 나와 서울지방노동위원장, 노동부 근로기준국장 등을 거쳤다. 이강성 고용노동비서관 내정자는 충북 보은 출신으로 부산 가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노동위 조정위원, 삼육대 사회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의 칸막기 문화’···강준만 교수의 ‘룸살롱 공화국’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룸살롱을 갖고 한국사회의 폐부를 해부했다. 펴낸 책은 ‘룸살롱 공화국’(인물과 사상사 펴냄).  강 교수 이 책에서 “한국은 ‘음주공화국’ ‘접대공화국’인 동시에 ‘칸막이공화국’이다.칸막기 현상은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핵이다. 은밀한 접대는 칸막이를 필요로 하며 룸살롱의 가장 큰 장점은 그런 칸막이를 우아하게 구현했다는 점”이라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엔 정당,국회,검찰 등과 같은 공식적인 제도와 기구보다는 룸살롱에 대한 연구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 책은 룸살롱의 전신인 ‘요정’이 전성시대였던 해방 정국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별로 룸살롱의 변천사를 살폈다. 강 교수는 “해방 후 미군에 영합해 한자리를 얻어내려 한 현장이 바로 요정이었으며 4·19 혁명과 5·16 군사 쿠데타 이후 그 주동세력이 다시 룸살롱의 새로운 고객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후 1980년대 후반 전성기를 맞았고 밀실 권력과 지하 경제의 무대이자 산실로 자리 매김했다고 지적했다.  룸살롱으로 상징되는 ‘칸막기 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강 교수는 먼저 조직평가 시스템에 대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칸막기 문화는 자기 조직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측면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 평가 시스템의 개선 없이 칸막이 문화 자체만을 개혁 대상으로 삼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이제 다시 일어설 때” 日 복구 사투 시작됐다

    ‘이제는 다시 일어설 때다.’ 강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로 대재앙에 직면한 일본이 생존과 복구를 위한 사투(死鬪)를 시작했다. 동일본 대지진 나흘째인 14일 일본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본격화하고, 전력 비축을 위해 제한송전을 실시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일본인들은 큰 혼란이나 동요 없이 고통 분담과 배려의 정신으로 정부의 재난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전후(戰後) 65년에 걸쳐 가장 어려운 위기”라면서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외 각국에서도 지원의 손길이 이어져 88개 국가와 국제기구에서 온 구호팀이 일본 현지에서 재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 구조지원 및 피해복구 활동을 벌일 긴급구조대 102명을 미야기현 센다이 등 피해 지역에 보내 본격적인 구조활동에 나섰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도 이날 일본 동북부 해안에 도착, 구조활동에 착수했다. 레이건함은 당초 이달 중 한·미연합 야외 기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지진 구호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레이건함이 실어온 헬기 두대는 일본 자위대 소속 헬기 한대와 함께 3만명분의 긴급 식량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국제구호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긴급모금 운동에 나섰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일본에 초기 긴급구호 자금 5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4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월드비전은 이재민에게 담요 등 긴급구호 물품을 지급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아동들의 쉼터를 설치하는 한편 일본 월드비전에서 지원을 요청하면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규모 9.0 강진의 여파는 이날도 계속 이어져 일본의 재활 노력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현지에 파견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관계자는 “강력한 여진과 쓰나미 경보, 화재 등으로 인해 구조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69개국·5개기구 지원 나선다

    사상 최악의 지진 및 쓰나미 피해로 국가적인 대재난 상태에 빠진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호주, 뉴질랜드,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전문구조팀이 속속 일본에 도착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남미 할 것 없이 세계 전역에서 어려움에 처한 일본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13일 오전 9시 현재 69개국과 5개 국제기구에서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9만 7000t급)이 이날 오후 일본 근해에 도착한 데 이어 순양함 챈슬러빌과 구축함 프레빌, 매켐벨, 커티스 윌버 등 군함 6척을 일본으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은 당초 이달 중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지진 구호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항모 조지 워싱턴함도 지진 피해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의 항모들은 재난지역 주변 해역에 정박한 채 일본 자위대 헬리콥터의 재급유와 재난지역으로의 자위대원 수송을 지원하게 된다.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에서 파견한 144명의 인명수색구조팀도 13일 일본 북부 미사와에 도착했다. 유엔도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소속 재난 전문가 9명을 일본으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12일(현지시간)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63명으로 구성된 인명수색구조팀을 수색견 2마리 및 의료지원팀과 함께 파견하기로 했다. 이 밖에 구조에 필요한 대형 중장비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영국은 일본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핵 전문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조경험이 많은 스위스도 25명의 구조 및 의료진과 수색견 9마리를 일본에 지원했다. 러시아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로 항공병원을 비롯한 비행기 6대와 200명의 구조대원, 심리학자, 의료진을 대기시킨 채 일본의 파견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의료진 15명과 수색견 6마리를 일본에 지원했고, 싱가포르 민방위군도 5명으로 이뤄진 도시 수색구호팀을 수색견 5마리와 함께 일본으로 급파했다. 태국은 24명의 구호팀과 구호견 6마리를 13일 지진 현장에 보냈다. 일본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의사 등 35명의 의료팀을 일본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는 20명의 전문 구호팀과 3명의 빌딩 구조 전문가, 수색견 10마리를 일본으로 보낸 데 이어 2차 구호팀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와 페루, 파나마도 지원에 나섰다. 구호물자와 기금도 전 세계에서 답지하고 있다. 중국 홍십자회는 일본 구호활동을 위해 100만 위안(약 15만 달러)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중·일 우호협회 등 친선 단체 2곳도 10만 위안을 기부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10만 달러를 구호기금으로 기탁했다. 재난구조팀을 파견한 태국은 1억 8400여만원의 구호금과 함께 구호물자를 3∼4일 내에 일본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와 나이지리아 정부도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석유 프리미어 리그’ 진출… 이르면 2013년 독자 생산

    ‘석유 프리미어 리그’ 진출… 이르면 2013년 독자 생산

    13일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원유개발 관련 두 가지 문건에 서명했다. 하나는 최소 10억 배럴 이상(가채 매장량 기준, 채굴·채취할 수 있는 양) 규모의 UAE 아부다비 대형 생산유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석유가스분야 개발협력 양해각서’(MOU)와 3개 미개발 유전광구 개발에 대한 독점권리를 보장하는 ‘3개 유전 주요 조건 계약서’이다. 전 세계 석유 매장량 6위(약 1000억 배럴)의 핵심 유전지역인 UAE 아부다비는 배럴당 평균 생산단가(1.5달러)가 세계 평균(18달러)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데다 정국도 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석유업체는 아부다비를 가장 진출하고 싶은 ‘석유의 1번지’, 메이저 석유회사들만 진출해 있는 ‘석유 프리미어 리그’로 부른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석유 프리미어 리그에 진입하게 됐다. 이른바 선진국 ‘이너 서클’에 가입한 셈이다. ●110조원 대형 유전 개발 사업 시작 유전 개발 경험이 짧고, 게다가 주 계약자인 한국석유공사의 유전개발 실적이 세계 77위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세계 유전 개발사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단숨에 10%에서 15%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또 대형 유전 개발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국내 석유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10억 배럴은 현재 유가를 기준으로 무려 110조원에 해당하며 우리나라 지난해 국내 소비량(7억 9500만 배럴)을 웃도는 물량이다. 이번 MOU의 의미는 10억 배럴 이상의 대형 유전 9곳을 가진 아부다비가 2014년부터 차례로 기존 조광권(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권리) 기한이 끝나는 대형 유전들의 재계약 과정에서 기존 메이저 석유 회사 대신 우리나라와 계약하겠다는 것이다. ●유전 독자 개발과 운영 등의 기회도 마련 우리나라가 참여하게 될 아부다비 대형 유전들은 이미 안정적으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유전 개발은 보통 수년간의 탐사를 거쳐야 하고 탐사 후에도 매장량이 없거나 채굴이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탐사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유전을 확보하고 수익 창출도 가능해진 셈이다. 독점권을 확보한 3개 미개발 광구는 발견 원시부존량(매장되어 있는 원유량) 기준으로 5억 7000만 배럴, 가채 매장량 기준으로는 1억 5000만~3억 4000만 배럴 규모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미 이들 광구에 대해 1차 기술평가를 마쳤으며, 앞으로 세부 상업평가를 거쳐 최종 개발계획과 상업조건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본계약을 맺고, 이르면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3개 광구에 대해 최대 10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직접 유전을 개발, 운영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석유가스 수입물량 중 우리 기업이 직접 개발해 들여오는 자주개발률이 지난해 말 10% 대에서 15%로 급상승하게 된다. 자주개발률 20%대가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에 숨통이 터 주는 전략적 완충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7년 말 4.0%가량이던 자주개발률을 임기 중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었다. ●계약 내용 구체화 등 과제 남아 이번 계약 체결로 안정적으로 석유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지만 앞으로 본계약 체결까지 우리의 요구사항 등을 구체화하고, 이를 확실히 보장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MOU 문구는 ‘향후 최소 10억 배럴 이상의 대형 생산 유전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고 돼 있다. 이 문구대로라면 참여만 보장됐을 뿐 유전의 지분을 얼마나 줄지, 어느 정도 원유 확보가 가능한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MOU는 우리에게 10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을 주기로 했다는 의미와 같다.”면서 “앞으로 2014년까지 추가 협상과정을 통해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美 클린턴 “리비아 대사관과 외교업무 중단”… 카다피 옥죄기

    리비아 사태에 대한 무력 개입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이 워싱턴 주재 리비아 대사관과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등 국제사회의 외교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 내부에서는 반정부 세력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데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내전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11일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리비아 석유 회사 자산 동결 방안 등 카다피 정권 압박 방안을 논의했다. ●S&P ‘투자 부적격’으로 등급낮춰 나토(북대서양조약 기구)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있어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자 프랑스는 이날 ▲제한적인 공습 ▲북아프리카 지역 내 인도주의 구역 설정 등을 제안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카다피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아주 제한적인 구역에 한해 공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는 관보를 통해 리비아투자청(LIA) 등 5개 법인과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리비아와의 외교 관계 중단 사실을 보고한 뒤 “리비아가 미국 주재 대사관 업무 활동을 중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17일 이집트와 튀니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 기간 중 리비아 야권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가 리비아 과도 정부를 인정키로 한 데 이어 미국도 ‘외교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이 정도의 조치도 상당한 무게를 지닐 수밖에 없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나토에 15일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담은 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리비아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B로 4단계 낮추면서 리비아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를 중단키로 했다. 하지만 카다피 측은 국제사회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와 관련, 친정부 성향의 젊은이들과의 만남에서 “승리가 눈앞에 있다.”면서 정부군이 시위대의 본거지인 벵가지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일 원유생산량 30만 배럴 이하로 반면 수도 트리폴리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했던 반군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다피군이 육·해·공을 아우르는 집중 공격을 통해 라스라누프를 정부군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자위야의 경우 정부군이 연일 공세를 펼치면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여전히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부군이 고립 작전을 펼치면서 주민들은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 이곳은 유령도시와 같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의 코크리 가넴 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잠시 중단됐던 자위야의 원유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프랑스 정유회사인 토탈의 크리스토프 마제리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140만 배럴에서 30만 배럴 이하로 줄었다고 전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이 같은 상황을 전한 뒤 “카다피 정권이 화력이나 병참에 있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카다피가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설사 정부군이 반군에 이기지 못하더라도 리비아는 2~3개로 쪼개져 소말리아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클래퍼 국장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압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등 리비아 사태를 놓고 미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캐서린 브라그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부국장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발레리 아모스 OCHA 국장과 압델리야 알카티브 리비아 특사가 수도 트리폴리를 찾아 내전 영향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그 부국장은 지금까지 리비아에서 25만명이 빠져나갔다고 덧붙였다. 미 백악관도 리비아 동부에 민간 재난구호팀을 급파하겠다고 발표했다. 나길회·정서린기자 kkirina@seoul.co.kr
  • 경제5단체 “정치권 노사관계 개입 중단하라”

    경제 5단체는 10일 정치인의 노사관계 개입 중단 및 불법파업 행위에 대한 정부의 적극 대응을 요구했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이기성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서울 태평로2가 더프라자호텔에서 경제단체협의회를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 경제 5단체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불법파업 엄정 대처 ▲정치권 노사관계 개입 중단 ▲사내하도급 투쟁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희범 경총 회장은 “최근 개별기업의 분규에 정치권이 개입하고 선거정국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노사관계마저 안정궤도를 이탈한다면 고용시장의 혼란과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산업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정부가 엄정 대처 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기업단위 복수노조가 허용됨에 따라 큰 혼란이 예상되며 불법행위가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법에 따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 노동계가 정권 후반기 공권력 이완 현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귀화국민 신분증명 초본으로 OK

    앞으로 귀화국민의 주민등록표에 ‘외국인 등록번호’도 함께 기재된다. 이로써 귀화 전후 동일인 신분임을 증명하기 위해 겪었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민등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31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다문화 가족이 된 귀화국민의 주민등록표에는 이전에 부여받았던 외국인 등록번호가 함께 명기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은행·보험 등 금융거래 및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귀화하기 전과 동일인이란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서류를 구비·제출해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 귀화 주민은 이전에 쓰던 외국인 등록번호가 나란히 명기된 주민등록초본 한통만 떼어 해당 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또 우리나라 국민과 결혼한 외국인이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이혼한 뒤 배우자의 직계혈족(부모 또는 자녀)과 계속 거주하는 경우 직계혈족의 주민등록등본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기재할 수 있게 된다. 배우자와 이혼(또는 사망)하고 자녀를 혼자 키우는 경우 주민등록등본에 자녀만 표기돼 아이들이 고아로 오해받거나 가족관계증명서를 별도로 발급 받아야 하는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등록초본 발급요건도 강화된다. 최두영 지방행정국장은 “지금까지는 제3자가 계약서나 약속어음 등 채권채무 관계를 증명하는 자료만으로 타인의 주민등록초본을 발급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주소가 확인되지 않아 반송돼 온 내용증명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마당] 망자(亡者)의 편지/조혜정 영화평론가·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문화마당] 망자(亡者)의 편지/조혜정 영화평론가·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전자메일이나 문자 메시지가 쉴 틈 없이 오가고, 트위터나 카카오톡처럼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한 대화의 장이 활짝 펼쳐져 있는 스마트 컬처(smart culture) 시대에 ‘편지’라는 단어는 아날로그의 아련함과 안간힘을 연상시킨다. 아무래도 편지는 사적 관계에서 오가는 특성 탓인지 내밀하고 낭만적이며 친근하다. 그것에 담겨 있는 소식이 설사 슬픈 것일지라도, 편지가 지닌 인간적인 체취와 기대로 인해 기다리게 되고, 그 기다림은 설렘과 즐거움을 동반하기 십상이다. 대학 시절 즐겨 되뇌던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는 그래서 여전히 나의 애송시 중 하나이다. 영화에는 수많은 편지가 등장한다. 기쁘고, 행복하고, 설레고, 짜릿하고, 낭만적인 편지가 있는가 하면 안타깝고, 그립고, 아프고, 슬프게 하는 편지도 있다. 때로 어떤 편지는 너무 두렵고 처절해서 분노를 자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그 어떤 연설보다 읽는 이를 각성하게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편지는 바로 죽은 자, 망자(亡者)의 편지일 것이다. 이정국 감독의 영화 ‘편지’(1997)는 바로 ‘망자의 편지’가 중심 모티프인 영화이다. 깊이 사랑했던 남편(박신양)이 죽자 그의 영원한 부재를 견딜 수 없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아내(최진실)에게 배달된 남편의 편지. 죽음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내를 근심하며 써내려간 남편의 편지는 그 절절한 사랑으로 당시 관객들을 울게 만들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1995)도 아름다운 설원 풍경과 함께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 영화로 기억된다. 이 영화 역시 망자의 편지가 모티프로 등장한다. 물론 산 자(나카야마 미호)가 망자에게 편지를 보내자 답장이 오고, 그가 망자와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사람(망자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내용이어서 디테일에는 차이가 있지만, 여하튼 죽은 자로부터 편지가 온다는 설정은 동일하다. 그리고 망자의 편지가 산 자에게 추억과 사랑을 일깨워 살아갈 의미와 의지를 선사한다는 점에서도 ‘편지’와 맥락이 닿는다. 그런데 현실에서 우리에게 알려진 망자의 편지는 잔인하다. 고통과 원통함이 가득한 망자의 편지는 살아 생전 그의 고통을 외면하고 외려 그를 괴로움의 나락 속으로 밀어 넣었던 우리 사회의 비정함과 비루함을 통렬하게 적시하고 있다. 2년 전 스스로 세상을 등진 연기자 장자연의 편지다. 당시에도 편지의 존재가 일부 알려지기는 했으나 소문으로만 잠시 떠돌았을 뿐,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채 잊힌 바로 그 편지이다. 더구나 그 편지가 50여통이나 되며, 망자가 겪었던 고통의 내막이 비교적 소상하게 적혀 있다는 소식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아직 진위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고, 수사기관에서 재조사를 천명했으므로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사안은 아니지만, 일부 공개된 편지 내용은 충격적이다. 장자연의 편지는 우리 사회 남성들의 비틀린 성 의식과 권력의 천박함을 고발한다. 편지에는 여성을 여전히 성적 대상으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도구로 간주하고, 돈이든 지위든 힘을 이용하여 이른바 ‘성 상납’을 요구하는 비열하고 추한 남성들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장자연은 그들을 ‘악마’라 칭하고, 그 악마들의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편지의 수신자에게 ‘복수’를 부탁했다. 이처럼 편지에는 ‘악마들’에게 시달리고 능욕당한 그의 고통이 절절했고 그만큼 복수에 대한 염원도 간절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가 부탁한 복수는 묻혀졌다. 2년 늦게 도달한 망자의 편지는 우리 사회의 부도덕함과 비루함과 부끄러움을 상기시켰다. 맺히고 응어리진 것은 풀어야 하고 한(恨)은 해소되어야 한다. 명명백백한 조사를 통해 장자연을 둘러싼 내막을 밝혀야 한다. 책임이 있는 자는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성의식은 바로잡혀야 한다. 이제 망자의 원혼을 달래주는 것은 우리(사회)의 몫으로 남았다.
  • 日 간 정권 ‘4월 위기설’ 가시화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의 퇴진 이후 일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자민당을 비롯한 야권은 국회 회기 말(6월 22일)까지 간 나오토 정권을 붕괴시키려던 계획을 앞당겨 4월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권 내에서도 각료나 당직자들이 ‘4월 위기설’을 당연하게 여기는 등 간 정권의 붕괴가 임박한 분위기다. 야당은 간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다음 표적을 호소카와 리쓰오 후생노동상으로 정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1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칠 전업주부의 연금 구제책을 관련 법규 개정이나 국회와 협의 없이 지난해 12월 담당 과장 선에서 실시했다가 문제가 되자 지난 6일 내각회의에서 이를 철회했다. 담당 장관인 호소카와 후생노동상은 지난 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지난해 12월 시점에서 전업주부 연금 구제책이 시행된다는 것을 몰랐고 지난 1월 말에 알게 됐다.”고 답변하는 등 책임을 회피했다가 궁지에 몰렸다. 야권은 호소카와 후생노동상이 스스로 사임하지 않으면 참의원에서 문책 결의안을 내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특히 자민당은 호소카와 후생노동상의 퇴진을 관철해 내각을 무력화한 뒤 다음 달 간 총리에 대한 문책 결의안으로 총리를 벼랑 끝으로 몰아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려 한다. 자민당 간부는 “당초에는 4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를 예상하고 ‘5~6월 의회 해산’을 목표로 했다.”면서 “하지만 마에하라의 사임으로 단숨에 의회 해산으로 몰고 가자는 의견이 당내에 많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도 의회 해산을 예상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지난달 월간지 문예춘추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간 총리가 국익을 고려해 결단을 내려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직 부대신(차관)도 간 총리의 퇴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쓰쓰이 노부타카 농림수산성 부대신은 7일 밤 기자들을 만나 “내각 지지율 하락이 지속되면 간 총리의 사임도 가능하다.”면서 “총리 사임은 곧 내각 총사퇴”라고 말했다. 오자와 그룹의 중견의원은 “의회가 해산되면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은 20~30명으로 구성된 신당을 만들어 가와무라 다케시 나고야 시장의 신당과 연계해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며 당 분열을 예측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구제역 100일’이 남긴 것] ‘축산업 재앙’ 현재 진행형

    8일로 구제역 발생 100일을 맞는 한국 축산업의 현주소는 ‘참담’과 ‘암울’이 겹친 초상집 분위기다. 소와 돼지 등 가축 약 346만 마리의 살처분과 매몰지 주변의 침출수 유출 공포가 2차 오염으로 이어지는 등 구제역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축산업 기반 흔들·지역경제 위축 경북 안동에서 처음 터진 구제역은 지난 4일 기준으로 전국 11개 시·도, 75개 시·군·구로 번져 전체 사육 돼지 988만 마리 중 33.4%인 330만 마리가, 소는 335만 마리 중 4.5%인 15만 마리가 각각 살처분됐다. 최대 피해를 입은 지역인 경기의 경우 전체 돼지의 71.0%인 166만 3000마리, 소의 13.4%인 6만 7000마리가 매몰됐다. 특히 새끼 돼지를 낳을 수 있는 어미돼지에 대한 피해가 컸던 양돈업의 경우 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놓여 있다. ‘구제역 대재앙’은 밀집사육 등 후진국형 사육방식과 안이한 초기대응이 빌미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 백신 접종을 실기한 데다 구제역 긴급 행동지침(매뉴얼)의 미비에 따른 혼선이 겹쳐 2차 환경오염의 우려까지 낳았다고 지적한다. 축산농가들이 실의에 빠진 가운데 축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농촌의 일자리 감소와 잇따른 축제 취소,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축산물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국민경제 전반에 적잖은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축산 청정국’의 지위를 되찾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정한 가축 살처분에 따른 피해액은 현재까지 약 3조원. 2006년부터 4년간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액 4503억원의 7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축산업 위축과 연관산업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하면 구제역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백신 개발·방역망 구축 등 대책 절실 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구제역 발생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 감소액은 4조 93억원, 부가가치 감소액은 9550억원, 연관 고용 감소는 4만 7813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우유 생산량 감소로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뛰는 등 생활 경제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와 같은 재앙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효과가 뛰어난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고 국가와 지역, 농가 단위의 방역망 구축, 구제역 항체·항원 검사기관 확대 등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기 신고, 신속 진단 및 대응 체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려면 범정부적인 구제역 방역 시스템의 손질과 함께 축산 농민의 뼈저린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제역 예방을 위한 최상의 지름길은 ▲사료 및 출하차량 농장 내 진입금지 ▲개별 농장 분뇨처리 등 축산 농가에서의 철저한 소독과 차단 방역에 대한 생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할리우드가 열광했다…이 남자가 창조한 미래에

    할리우드가 열광했다…이 남자가 창조한 미래에

    그가 숨을 멈춘 것은 1982년 3월 2일. 29년이 흘렀는데도 그의 이름은 끊임없이 영화 자막에 오르내린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82), 폴 버호벤 감독의 ‘토탈 리콜’(1990),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 우위썬 감독의 ‘페이첵’(2003)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할리우드 감독들이 사랑하는 공상과학(SF) 소설가 필립 K 딕의 얘기다. ●죽을 무렵에야 인정받은 불운한 작가 SF 문학의 ‘빅3’는 아이작 아시모프(아이로봇), 아서 클라크(2001:스페이스 오디세이), 로버트 하인라인(스타십 트루퍼스). 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만 놓고 보면 딕에 못 미친다. 딕은 1928년 미국 시카고에서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났다. 예정보다 6주 먼저 태어났지만, 쌍둥이 누이는 5주 만에 죽었다. 그의 작품 속에 곧잘 등장하는 ‘상상의 쌍둥이’(Fhantom Twins)의 모티브가 됐다. 청소년기에 아시모프 등 SF 작가에 심취했던 딕은 UC버클리에서 독일어를 전공했지만 곧 그만뒀다. 결혼을 다섯번 했고, 광장공포증·피해망상·신경쇠약에 시달리는 등 순탄치 못한 생을 살았다. 30여년 동안 48편의 장편소설과 100편 이상의 단편·에세이를 발표했다. 생활고 탓에 펜을 놓지 못했던 것. 1963년 ‘높은 성의 사나이’(The Man in the High Castle)로 최고의 SF 소설에 주어지는 휴고상을 받기도 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심장마비로 죽은 이듬해인 1983년, 가능성 있는 신인 SF 작가에게 수여하는 ‘필립 K 딕 상’이 제정되는 등 재조명을 받았다. ●섬뜩한 예지력과 기발한 상상력, 존재론적 의문 암울하고 그로테스크한 미래를 그린 그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주제는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이 보고 있는 현실은 진실인가’ 같은 존재론적인 질문이다. 안타깝게도 생전에 완성을 보지 못한 ‘블레이드 러너’(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을 꿈꾸는가?’)를 시작으로 그의 작품은 속속 스크린에 옮겨졌다.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블레이드 러너’를 비롯해 많은 영화들이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했다. ‘블레이드’는 2019년 로스앤젤레스가 배경이다. 인간보다 탁월한 육체적 능력은 물론, 대등한 지능과 감정까지 느끼는 복제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를 통해 실존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분전환기계’를 이용해 기분을 조절하는 인간과 감정을 느끼는 복제인간 중 어느 쪽이 더 인간적인가.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 워싱턴DC를 배경으로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자를 단죄하는 첨단 치안시스템 ‘프리크라임’을 소재로 한다. 돌연변이로 예지 능력을 갖게 된 세 명의 예지자를 이용해 용의자를 미리 체포한다는 기발한 발상이다. 딕은 여기에서도 윤리적 판단을 요구한다. 범죄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은 ‘용의자’를 사전에 제거하는 게 옳은 것일까. 기발한 문제의식과 인간복제 등 미래사회에 대한 섬뜩한 예지력, 기술의 진보에 따라 제기되는 철학적 문제들을 엮어내는 능력이야말로 감독들이 딕의 작품에 홀리는 이유일 터. ●맷 데이먼 주연… SF의 껍질을 쓴 로맨스 ‘컨트롤러’ 개봉 3일 개봉한 조지 놀피 감독의 ‘컨트롤러’(원제:The Adjustment Bureau)도 딕의 단편 ‘조정팀’(The Adjustment Team)이 원작이다. ‘오션스 트웰브’ ‘본 얼티메이텀’의 시나리오를 맡았던 놀피는 ‘본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맷 데이먼과 일찌감치 손을 잡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에밀리 블런트가 9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컨트롤러’는 인간의 기억과 일상, 심지어 미래까지도 전능한 존재에 의해 철저하게 계획된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우연 따윈 없다. 운명적인 사랑까지도 초현실적인 집단 ‘조정국’의 설계도에 따라 이뤄진다. 하지만 인간의 삶에 개입하는 데 지친 한 요원의 실수로 하원의원 데이비드 노리스(데이먼)는 조정국의 존재를 알게 된다. 나아가 조정국이 허락하지 않는 엘리스(블런트)와 사랑에 빠진다. SF 액션영화의 ‘반죽’에 로맨스 ‘토핑’을 듬뿍 얹었다. 딕의 소설로 만들어진 영화 중 가장 말랑말랑하고 뒷맛이 깔끔할 듯싶다. 물론 딕의 마니아라면 외려 만족도는 떨어질 수도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금감원 공석 기획조정·거시감독국장 자리 人事 시기 고민

    금감원 공석 기획조정·거시감독국장 자리 人事 시기 고민

    금융감독원이 인사 공백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일부 국장 보직이 공석인 상태다. 서문용채 전 기획조정국장은 KB국민카드 감사로 가기 위해 지난달 28일 퇴직했다. 박동순 전 거시감독국장도 국민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지난달 23일 사표를 냈다. 기획조정국장은 금감원 전체의 업무 계획 수립과 기획을 담당하고 국회와의 연결 통로 역할을 하는 주요 보직이다. 거시감독국장은 거시경제와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감독 방향을 설정하고, 시장을 정밀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금감원의 고민은 빈자리는 있지만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물이 없어서가 아니다. 인사권자인 김종창 금감원장이 오는 26일 퇴임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이 임기 만료에 앞서 인사를 내는 것보다는 차기 금감원장에게 후속 인사를 맡겨야 한다는 논리가 우세하다. 차기 금감원장이 되도록 빨리 인사를 한다 해도 조직 개편 등에 걸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후속 인사가 4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 때문에 금융회사 리스크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공석이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흘러나온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인사는 가급적이면 별도로 쪼개지 않고 한꺼번에 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빈자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슬람 수장 지지 철회 예멘 대통령 사면초가

    예멘의 영향력 있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32년간 장기집권해온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이에 따라 ‘미국 배후설’까지 제기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살레 대통령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뒤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분노의 날’ 집회에서 셰이크 압둘 마지드 알진다니는 “살레 대통령은 무력으로 권력을 잡았고 무력으로 그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를 없앨 유일한 길은 국민의 힘”이라고 시위대를 격려했다. 살레 대통령은 1978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예멘의 학자이자 정치인이며 이맘대학과 야당인 이슬람당을 설립한 그는 등장부터 남달랐다. AK47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원 10명과 햇빛을 가리기 위해 우산을 들고 있는 보좌관 2명을 대동하고 연단에 오른 그는 “이슬람 국가가 다가오고 있다.”고 외쳤고 시위대는 “신은 위대하다.”고 화답했다. 예멘 최대 부족인 바킬과 하시드가 이미 시위대 편에 섰고 전날 야당이 통합정부 구성안을 거절했다. 여기에 오랫동안 살레를 지지해 온 알진다니까지 퇴진 운동에 힘을 실어준 것은 현 정권의 지지 기반이 얼마나 빨리 무너질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뉴욕타임스는 해석했다. AP통신은 전직 사나 주재 대사의 말을 인용, 살레 대통령이 정권 유지에 중대한 차질을 빚게 됐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살레 대통령은 사나 대학 강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랍권 시위를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는 (시위 집중 보도로) 아랍권에 혼란을 주려는 미디어 작전실이 있다.”면서 “이는 미 백악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책임 전가 대신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치 개혁에 더 집중하라.”고 꼬집었다. 이날 살레 대통령은 21개 주 가운데 시위가 격화됐던 5개 주의 주지사를 해임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들을 산업부 차관 등 다른 자리에 임명, 민심 달래기에는 실패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경영기획실 시설관리부장 김병기 ■지식경제부 ◇과장급 전보 △대통령실 파견 이민우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국 식품관리과장 최동미△〃 식품기준부 건강기능식품기준과장 장영수△부산지방청 식품안전관리과장 윤형주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대덕기술사업화센터>△센터장 박찬종△사업기획팀장 윤병한<대구기술사업화센터>△센터장 나상민△기술사업화팀장 박무순△운영지원〃 송한욱<광주기술사업화센터>△센터장 배정찬(내정)△기술사업화팀장 장정주△운영지원〃 이강준 ■한국석유공사 ◇승진 및 전보 <처·실장급> [처장]△경영지원 정회환△PI추진 장철규△석유사업 신강현△유럽아프리카사업 백오규△신규사업 장성진[사무소장]△베트남 정창석△카자흐스탄 류상수[지사장]△서산 박수천 ■한국광해관리공단 △석탄지역진흥본부장 차동래 ■한국인터넷진흥원 ◇단장급 전보 △전문위원실 전문위원 심재민 ■한국고전번역원 △전주분원장 김성환△기획홍보팀장 김태년△번역3〃 한문희△원점표점정리〃 홍기은 ■전자부품연구원 △화합물반도체소자연구센터장 윤형도◇실장△홍보 김경훈△인재경영 김남현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승진 및 전보 △경영전략조정실장 김완식△마케팅사업부장 신현철△교육사업본부장 이이표 ■MBC △보도국 국제부 방콕특파원 허무호 ■조선매거진 ◇부국장대우 △경제미디어본부 이코노미플러스 광고팀장 김대호 ■아시아투데이 △고객지원국장 이찬만 ■강원대 ◇관장 △중앙도서 최웅△중앙박물 유재춘◇교육원장△평생 김종로△의학영재 박정현◇연구소장△산림과학 조현길△동물자원공동 김정대△조형예술 박승조△비교법학 이일세△싸이클로트론 남순권◇에코포리스트기업장△학교기업 김남훈 ■경북대 ◇보직 발령 <대학장>△경상(경영대학원장 겸임) 장지상△약학 송경식△이공 이호<대학원장>△법학전문 권혁재△과학기술 김진현<학부장>△에너지공학 이상룡◇서기관 전보△교무처 교무과장 박복규△기획처 기획〃 이주희△행정지원부장 이호기 ■경남과학기술대 ◇대학원장 △일반 류남형△산업 김우중△사회복지 황경애△창업 이웅호◇처장△교무 송원근△학생 이상원△기획 전중창◇관장△도서(정보전산원장 겸임) 이애자△공동실험실습 남상해◇센터·원장△공학교육혁신센터 배강열△국제교류원 이봉환 ■계명대 △대외협력부총장 이인선 ■공주대 ◇대학장 △사범(교육대학원장 겸임) 김응환△인문사회과학(경영행정대학원장 겸임) 박찬일△자연과학 신홍렬△공과(공학교육센터장 겸임) 박상준△영상보건 이충우◇대학원장△안보과학 김만규◇관장△박물 이남석 ■동국대 <부총장>△학술(대학원장 겸임) 박정극△경영 조성구△의무(의료원장 겸임) 민응기△연구경쟁력강화위원장(부총장급) 강태원<대학원장>△불교(불교대학장 겸임) 계환스님△법무(법과대학장 〃) 김상겸△행정(경찰사법대학원장·사회과학대학장 〃) 송일호△경영전문(경영대학장 〃) 유석천△교육(사범대학장 〃) 고진호△영상(영상미디어대학장 〃) 이종대△문화예술(예술대학장 〃) 김황록△언론정보·국제정보 김무곤<대학장>△문과 김상현△이과 김득영△바이오시스템 유병승△공과(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단장 겸임) 이의수△의과(의학전문대학원장 〃) 임현술△한의과 김기욱△약학 천문우<실장>△경영관리 이영면△전략홍보 윤재웅△대학스포츠 백경선<본부장>△대외협력 정창근△전략기획 이상일△학사지원 유국현△연구진흥(산학협력단장 겸임) 이종태△운영지원 이천종<원장>△학생경력개발(학생상담센터소장 겸임) 이학노△교양교육 조상식△평생교육 김계현<관·단·센터·소장>△중앙도서관 박경준△국제화추진단 김인재△동국미디어센터 김애주△보건소 김동일◇의료원△부의료원장(일산행정처장 겸임) 김영길<병원장>△경주 이경섭△일산불교 이진호△경주한방 김경호△분당한방 신길조△일산불교한방 구병수<실·처장>△전략경영실 채석래△경주행정처 최진식 ■동덕여대 △인문학부장 여태천△멀티미디어어학교육센터소장 김인석△생활과학연구〃 안령미△인문과학연구〃 김준호△종합약학연구〃 김효진 ■제주대 △부총장(교육대학장·사회교육대학원장 겸임) 최태희△대학원장 정충덕△법학전문대학원장(법학전문대학원 역량강화센터장 겸임) 김창군△자연과학대학장 김철수△공과〃(산업대학원장 겸임) 안기중△간호대학장 이은주△예술학부장 김방희△교육대학 교학처장 변종헌△홍보·출판센터장 김희정△국어문화원장 강영봉△이어도연구센터장 조일형△탐라문화연구소장 윤용택△취업전략본부 부본부장 오승은 ■한양대 △입학부처장(서울) 최창식△대학기록실장 신성곤△출판부장 엄익상<교수평의원회>△의장 이병호△부의장 이상선(서울) 남행웅(에리카)◇의료원△서울병원장 이춘용△서울병원 부원장 김동원△국제협력병원장 김정현△구리〃 김순길△구리병원 부원장 김재민△의료원기획관리실장 최호순 ■한양사이버대 △총무처장 김태우△대학원 부원장 김윤주◇학과장△컴퓨터공학 한영모△교육공학 한승연△일본어학 황영희△사회복지학 김진숙△보건행정학 황정해◇학부장△디자인 은덕수 ■한국해양대 △해양과학기술대학장 이한석△기획처 부처장 최은순△해양과학기술연구소장 이호진△산학협력단장 김의간△산학협력단 부단장 홍성화 ■서울대병원 △행정처장 이몽열 ■건양대의료원 △행정원장 김용하 ■코스닥협회 ◇이사대우 승진 △경영지원본부장 김종선◇전보△회원사업부장 정진교△조사기획〃 김준만 ■KB국민은행 ◇승진 <지점장>△도산로 길영우△퇴계원 라인식△주안북 곽성우△둔산크로바 임선택◇전보△오사카지점 개설준비위원장 전형남△왕십리지점장 이상열△춘의동〃 김경수△캠퍼스플라자사업단장 김부건△개인여신심사부장 오보열 ■KB국민카드 ◇부장 △경영기획 이창권△재무관리 천영국△커뮤니케이션 박기용△마케팅기획 이남홍△상품개발 정하진△컨버전스추진 김운섭△고객만족 정명규△가맹점사업 이몽호△개인회원사업 김우일△우수고객사업 신성훈△카드금융사업 이관우△회원영업 배종균△영업추진 고진석△영업부 오영룡△법인회원사업 김성수△제휴추진 전영산△공공사업 이해정△금융신사업 김재천△생활서비스 이광일△리스크관리 최엄문△회원심사 김준수△채권관리 한동욱△HR 장병곤△총무 제갈훈△카드업무지원 서영덕△IT기획 김용원△감사 박인수△준법지원 박기종△비서실 장영준◇지점장△강남 이동탁△강동 박기자△노원 최정락△마포 변기호△목동 장용일△영등포 김병만△인천 김덕홍△부천 이랑숙△분당 변성수△수원 임익환△안양 안상원△일산 최헌석△대구 임준희△동래 홍호선△부산 신현돈△울산 정경일△창원 조용국△광주 이재흥△전주 윤주철△대전 박성수△천안 신현종△청주 조동신△원주 염찬일△제주 김효순 ■미래에셋증권 ◇전보 <센터장>△Equity 김재식△FICC 조민상<본부장>△리스크관리 김종철△채권영업 송창섭△채권운용 이창훈△FICC 김현석<투자전략실장>△코리아리서치센터 류승선<팀장>△채권영업1 김기호△RP운용 오재경△테크산업분석 김장열△산업재분석 이석제△채권영업2 김은성△채권상품운용 심홍식△FICC 박삼규△내수산업분석 정우철△테마리서치 변성진△경제분석 박희찬△매크로분석 이재훈△리서치기획 이미영 ■삼성증권 ◇본부장 승진 △캐피탈마켓(CM)사업 박인성◇사업부장 승진△운용 장원재◇지점 부장급 승진△대구서 김영출△수원 김정국△송파 김태영△청담 박완정△왕십리개설준비위원회 박윤호△도곡 박준희△코엑스 박중규△창원 박지범△삼성타운 손현준·신윤철·유신걸·이장웅△대구 송창훈△갤러리아 신현욱△SNI호텔신라 유정화△정자역 윤경란△수유 이규영△거제 이동환△과천 이문희△이촌 이선욱△대치중앙 이애란△안동 이창엽△구리 정종철△도곡 조현숙△역삼중앙개설준비위원회 한덕수△부평 함승오△강북지역지원팀 김인기△동부지역지원팀 박종대◇본사 부장급 승진△포트폴리오운용1팀 권기형△퇴직연금솔루션팀 권용수△채권(FI)세일즈팀 김경성△리스크관리팀 김남준△포트폴리오운용2팀 김유성△프리미엄상담2센터 김재상△프로젝트추진팀 김창범△리서치센터 맹영재△전략기획팀 박재영△총무팀 선창균△신문화팀 양진근△노동조합 우종욱△인재개발팀 원유훤△경리팀 이병창△신사업팀 이상근△금융연구소 이정원△증권관리팀 이정원△고객만족기획팀 이창석△영업추진팀 이호성△투자은행 지원팀 정재욱△투자컨설팅팀 조태훈△국내파생팀 주영훈△홍보팀 하중석△전략지원팀 허경식△신탁팀 현재훈 ■IBK투자증권 ◇신규 선임 <상무>△Trading담당 송진호 ■유진투자증권 ◇지점장 △서초동 김종기△산본 신언경△안양 신창수△천안 문경희 ■하나대투증권 ◇임원 선임 △DCM실 상무 김현겸 ■한국투자증권 ◇담당 신임 △FICC 안재완△법인영업 김세환◇부서장 신임△영업전략 김윤상△컴플라이언스 사영웅△업무지원 신봉관△해외투자영업 안주영△에쿼티DS 이대원△e비즈니스기획 이수범△마케팅 조희경△금융상품법인영업 채동욱△선물옵션영업 최지헌△투자정보 추희엽◇지점장 신임△익산 박현욱△신목동 오병도△신압구정 한경준△광양 문정수◇담당 전보△퇴직연금영업추진 강성모△퇴직연금영업1 김동건△에쿼티 김성락△퇴직연금영업2 박진수△인수영업 설종만◇부서장 전보△리서치지원 김광열△국제영업 김기홍△퇴직연금지원 김광섭△FICC DS 김기우△퇴직연금영업2 김진수△퇴직연금추진 박상규△WM컨설팅 박진환△AI·M&A 장도익△퇴직연금영업1 한관식◇지점장 전보△명동 고완식△돈암동 김성열△영업부 김영대△잠실 김영헌△사하 김창규△광주중앙 나종운△강북센터 노성환△영등포 도덕재△광장동 박영효△금천 박재현△정자동 변귀용△명동중앙 양승운△동래 이상호△가락 이재호△목동 이재홍△광명 이정아△광화문 이한용△마포 장지영△서초동 조대현△합정동 조원호△V-프리빌리지 강남센터지점 개설위원장 조재홍△논현 최서룡△분당PB센터 홍성임△서광주 홍인표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보 신임 △채권운용본부 이도윤△기관영업본부 김병모◇부장 신임△글로벌AI팀 양봉진◇부장대우 신임△주식운용본부 허철홍△채권운용본부 홍현△글로벌운용본부 한규성△시스템운용본부 정현철△실물자산운용본부 안종훈◇부장대우 전보△실물자산운용본부 정지원 ■아주캐피탈 ◇부장 승진 <지점장>△인천 이환주△개인금융(대전) 문용섭△부산중앙 김창균<팀장>△AUTO금융1 김신우△인사총무 배영환 ■두산 ◇임원 영입 <상무급>△전략지원팀 임경묵 ■한라건설 △해외영업부 상근자문역 차성춘
  • [서울광장] 신공항·과학벨트 ‘히딩크’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공항·과학벨트 ‘히딩크’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기자가 대학을 갓 졸업했을 때다. 축구 선수인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큰일났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대 출신이 온다더라.” 이해하기 어려웠다. 선수 생명이 감독에 달렸다니. ○○대 출신 선수는 살고, 경쟁 대학 출신은 죽는다는 얘긴가. 공정의 게임을 꼽자면 스포츠가 으뜸이다. 실력으로 선수를 뽑고, 승부를 가리면 그만이다. 2중 잣대가 있는가. 후배의 엄살로 여겨졌다. 그러고는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기억은 되살아났다. 2000년 11월. 한국 축구는 승부수를 띄웠다. 히딩크를 구원천사로 불렀다. 히딩크의 초반 성적은 초라했다. 비난과 주문이 쇄도했다. 누굴 빼라, 넣어라, 전술은 4·4·2를 써라, 3·4·3을 써라. 그는 개의치 않았다. 스스로의 잣대만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4강 신화를 일궈냈다. AFP통신은 “월드컵 72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변 중의 하나”라고 격찬했다. 히딩크는 학연도, 지연도, 혈연도 없다. 한국의 어떤 ‘줄’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비로소 한국 축구는 연고주의로부터 해방됐다. “바로 이것이 히딩크의 진정한 가치다.” 축구계에서 활동하는 친구의 평가다.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문제로 시끄럽다. 영남권은 두 조각난 형국이다. 충청권은 세종시 정국의 재연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 상반기에 이 두 가지 문제가 정리된다고 한다. 법 절차와 합리적 논의로 매듭짓겠단다. 현장에 가 보면 무망한 잣대임을 안다. 그곳엔 공정의 게임은 없다. 선정되면 공정이고, 탈락하면 불공정일 뿐이다. 법 절차를, 합리적 논의를 받아들일 태세가 돼 있지 않다. 아예 생사(生死)를 건 게임이다. 대통령이 “으샤으샤” 말라고 해도 소용없다. 그곳에는 “으샤으샤”만 있다. 탈락하면 “으샤으샤”는 더 높아질 게 뻔하다. 정부는 해결 능력을 의심받는다.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어정쩡하게 미루다가 자초했다. 정치권에 너무 휘둘렸다. 이 상태로 선정하면 더 큰 화를 부른다. 정부의 평가 기준은 갈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평가단 구성도 마찬가지다. 관련 지역 인사를 뺀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래도 학연과 혈연이 남는다. 이런 판국에 정부 입김 논란은 “으샤으샤”의 또 다른 근원이다.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겠다고 했다. 기대와 현실은 다르다. 이성은 없고, 감정만 남아 있다. 어떤 결정을 해도 모두 수긍하기는 불가능한 형국이다. 상황은 ‘루비콘강’을 건넜다. 늦었지만 다시 시작해야 한다. 사(私)에 휘둘리지 않는 탈출구가 필요하다. 해당 지역 모두가 받아들이는 과정을 새로 밟아야 가능하다. 제3의 평가단만이 할 수 있다. 인적 구성도, 평가 기준도 어떤 압력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 제2의 히딩크를 해법으로 제안해 본다. 동남권 신공항은 인천공항에 이어 제2의 허브공항이 목표다. 국제적인 잣대는 논란을 차단할 수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어우러진 평가위원회가 필요하다. 국내 전문가는 해당 지역에서 각각 추천하는 인사로 채우면 무방할 것이다. 어설프게 상피제(相避制)를 적용했다가 불공정 시비를 낳는 것보다 낫다. 위원장은 ‘히딩크’의 몫이어야 한다. 평가 기준도 그가 주도하면 수월해진다. 인적 잣대도, 절차적 잣대도 공정해진다. 반발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 과학벨트도 마찬가지다. 평가위원회든, 선정위원회든 새로 출범하면 해당 지역 대표들을 모아야 한다. 최종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각서를 받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는 있을 것이다. 서두르다 보면 더 큰 화를 부른다. 몇달 늦더라도 후유증을 차단하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상황은 축구에 비할 바 못된다. 유치 갈등은 국정 발목을 잡고 있다. 솔로몬 해법이 없이는 정권 안위마저 위태롭다. 더 늦기 전에 결단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잣대만이 해법이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석달이면 족하다. 혹시 모자라면 석달 정도는 더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으샤으샤’가 원천봉쇄된다. dc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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