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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노 전 대통령 NLL 발언 실체 명백히 규명하길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 이면 협의의 실체를 놓고 대선 정국이 달아올랐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요지의 발언과 함께 100조원가량의 대북 지원을 구두로 약속했다는 게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현 정부 들어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당시 비공개 단독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NLL 때문에 골치 아프다. 미국이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니까,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어로 활동을 하면 NLL 문제는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회담에 배석했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민주당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준비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NLL(북방한계선)은 6·25 정전 당시 유엔군 측이 그었으나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등에 의해 뒷받침되면서 실질적인 영토선으로 이어져 왔다. 1, 2차 연평해전 등 NLL을 무력화하려는 북측의 숱한 도발을 막아내며 산화한 우리 젊은이들의 얼이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대통령이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NLL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면 그 자체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일뿐더러 이후로도 남북 간 분쟁의 소지를 키운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위중한 사안이다. 노 전 대통령은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직후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NLL을 영토선이라고 얘기하는 건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도 있다. 노 전 대통령 발언의 진상과 정 의원 발언의 근거가 명명백백히 가려져야 한다고 본다. 정 의원 주장대로 북측이 녹음했다는 정상 간 대화록을 청와대와 국정원 등이 갖고 있다면 즉각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1급 비밀’ 운운하며 덮고 가자는 식의 논리로 버티는 건 국민적 혼란을 키울 뿐이다. 남북 관계의 추가적 왜곡을 막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진상공개가 요구된다. 물론 이를 통해 그 어떤 근거도 없이 정 의원 등이 선거에 활용할 목적으로 꺼내든 흑색선전임이 드러난다면 이 또한 대선 정국의 혼란을 부추기고 남북 관계에 불필요한 마찰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점에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다.
  • 리비아 총리 25일만에 해임… ‘10인 위기내각’ 구성 무산

    리비아 제헌의회가 무스타파 아부 샤구르 총리를 25일 만에 해임하면서 리비아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14일 벵가지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이후 치안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총리까지 물러나면서 리비아 정국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리비아 제헌의회는 7일(현지시간) 샤구르 총리가 제출한 10인의 ‘위기 내각’ 인사안을 부결하고 그를 해임했다고 AP·AFP통신 등이 전했다. 현지 국영TV에 따르면 200명 정원의 리비아 의회는 이날 샤구르 총리의 내각 구성안을 반대 125표, 찬성 44표, 기권 17표로 부결하고 샤구르 총리를 해임했다. 공학도 출신으로 리비아 과도정부 부총리를 지낸 샤구르 총리는 지난달 12일 리비아 의회가 진행한 총리 선출 투표에서 96표를 획득해, 과도정부 총리를 지낸 마흐무드 지브릴을 2표 차로 누르고 극적으로 당선됐다. 리비아 의회는 샤구르 총리가 제출한 내각 구성안이 부결되면 그를 해임하고 3~4주 안에 새 총리를 뽑기로 사전에 결정한 상태여서 조만간 신임 총리 인선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물론, 자유주의 성향 인물들도 받아들인 ‘절충안’으로 샤구르 총리를 선출했던 만큼 후속 인선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샤구르 총리는 내각 구성안을 제출하면서 리비아의 안보 위기 상황을 고려해 “모든 지역적 고려를 거부하고” 위기 내각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의회는 지난 4일 샤구르 총리가 1차로 제출한 내각 구성안을 “리비아의 모든 정파·부족을 대표하지 않았다.”며 거부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역사 교과서 용어 변경을 둘러싼 ‘색깔논란’ 등으로 18대 국회 4년 내내 파행 운영되며 ‘불량 상임위’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파행 운영 기록을 5년으로 늘렸다.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여야 간 정쟁으로 학교폭력·대학등록금·자율형사립고 등 주요 교육현안들은 철저히 외면됐다. 교과위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교과부에서 열린 국감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둘러싼 증인 채택 논란으로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개회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하기 위해 여야 간사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새누리당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정략적 증인 신청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은 정수장학회가 얼마나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지적하고 이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서울시교육청을 문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수장학회 장학생은 ‘박정희 우상화 교육’ 모임인 청오회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입해야 한다.”면서 증인 채택이 대선정국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에서 받은 보상금 문제를 거론했고, 정진후 무소속 의원도 가세했다. 반면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에 많은 장학재단이 있는데 굳이 정수장학회 관계자만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도 “정수장학회 문제는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다루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질의를 시작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만 반복하자 신학용 교과위원장은 국감 시작 50분 만인 오전 10시 50분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에도 파행은 계속됐다. 오후 2시부터 재개됐지만 여야 의원들은 정수장학회 증인 채택 논쟁만 계속했다. 결국 신 위원장은 50분 만인 오후 2시 50분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교과부장관실에서 번갈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감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렸다. 여당 간사인 김 의원은 “야당은 허위사실에 근거해 국감을 대선을 위한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시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회견을 연 야당 간사 유 의원도 “파행에 이른 것은 동료의원의 근거 있는 주장에 대해서 여당 의원들이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사과 요구와 속기록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여당에 책임을 물었다. 교과위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정부가 역사교과서에 실린 ‘민주주의’를 ‘자유 민주주의’로 변경한 것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면서 나흘 동안 파행을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박영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북한에 가서 의원하라.”고 발언하면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국감 중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아마디네자드, 서방 제재 덫에 몰락하나

    서방의 제재로 리알화가 일주일 새 40%나 폭락하자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3년 만에 부활하며 이란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란산 원유 금수에 이어 가스 수입도 금지하는 새 제재안을 오는 15일 외무장관회의에서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경제난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979년 이슬람 혁명 때부터 정권 지지층이자 자금줄 역할을 해온 이란 전통시장 ‘바자르’의 상인들마저 30년 만에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에 합류하는 등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전례없는 퇴진 압박으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 등 외신들은 이번 사태로 향후 이란에서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로 ▲현 정권 몰락 가능성 ▲핵무기 개발 후퇴 혹은 주력 가능성 ▲경제 붕괴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경제 실책에 대한 분노가 팽배해 있다. 최측근이 금융사기로 체포되는 등 극심한 레임덕을 겪고 있는 아마디네자드가 내년 6월 대선 전에 하야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보다 이념 논쟁에 치우쳐 있다.’는 비난의 화살은 아마디네자드 뿐 아니라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최고 지도자도 함께 겨누고 있다. 호메이니의 지지층마저 아마디네자드에 반대하는 여론을 의식한 호메이니가 아마디네자드의 임기가 끝나면 정권을 교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마디네자드의 정적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종파 분쟁으로 혼돈을 겪고 있는 이라크나 시리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체제 유지를 선호한다. 반정부 시위의 격화로 정권 존립마저 벼랑 끝에 몰리면 이란 정부가 핵무기 개발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장기 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패트릭 클로슨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 소장은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이란 지도자들이 핵에 대한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게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반대로 이란 정부가 핵무기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이란 전문가 알리 알포네는 “이란 정부는 일단 핵 보유국이 되면 (서방의) 제재가 거둬질 것으로 확신하고 핵무기 개발에 더 매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만 이란산 원유 2000만 배럴을 사들인 중국의 예에서 보듯 중국, 러시아 등 이란의 핵심 동맹국들이 이란 경제를 막후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온다. 하지만 이런 ‘제재의 구멍’을 막기 위해 EU가 금융 및 에너지 등을 포함한 대(對)이란 추가 제재 채택을 검토 중이고, 미국도 새 제재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이란은 장기간 경제적 내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내곡동 특검 편향도, 성역도 없이 수사하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저녁 청와대의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에 이광범 변호사를 임명했다. ‘민주통합당이 여야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특검 후보를 추천했다.’며 전날 청와대가 재추천을 요구하면서 여야의 첨예한 대치와 정국 혼란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결국 이 대통령의 고심 끝 결단으로 특검 수사는 예정대로 추진되게 됐다. 이제 이광범 특별검사는 앞으로 수사진 구성을 마치는 대로 12월 초까지 최대 45일간 내곡동 사저 매입 경위에 청와대 경호실의 불·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파헤치게 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현직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연결된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번 수사는 앞서 이뤄진 10차례의 특검과 현격히 다른 정치적 무게를 지닌다. 수사 결과가 어떤 식으로든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이광범 특검팀의 정치적 중립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 대통령이 특검 임명에 난색을 보인 것은 이 변호사 등 민주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 2명의 공정성을 신뢰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실제로 이 특검은 진보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 연구회’ 창립회원이자 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0년 1월 서울고법 부장 당시 용산참사 사건 수사기록 미공개분을 농성자 측 변호인단에 공개해 검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친야 성향의 인물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까닭에 이 특검은 실체 규명을 위해 성역 없는 수사를 펼치되 그 결실이 정치적 공방의 구실이 되지 않도록 수사의 공정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에 있어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리고 특검이 가려내야 하는 것은 오직 하나, 진실이다. 특검 수사가 정치적으로 활용된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실체 규명은 온데간데없이 여야의 죽기살기식 대치와 혼돈의 정쟁만이 남을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 “대선정국 파탄 막아야” 고심 끝 수용

    이명박 대통령이 법정 마감시한인 5일 저녁에서야 ‘내곡동 특검’으로 이광범(53) 변호사를 임명한 것은 임기 4개월을 남겨둔 상황에서 정국 파탄을 막기 위해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청와대는 민주통합당이 진보성향의 김형태·이광범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하자 지난 3일 여야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후보를 재추천할 것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외적으로는 절차상의 하자와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두 후보자의 정치 성향이 ‘좌편향’이라는 점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선정국에서 실제로 특검을 임명하지 않았을 때 불어닥칠 후폭풍의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최악의 정치적 파국만은 피하자는 뜻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를 선택한 것은 오랫동안 판사로 재직하며 제도권 법조인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창립 멤버로 ‘재야’에서 활동한 ‘강성’의 김 변호사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민주당이 실체적 진실 규명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특검법이 매우 부당하고 추천과정도 편파적이지만 민생안정과 원만한 대선 관리를 위해 임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수석은 출근은 계속하고 있지만 공식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특검 임명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과 신임 특별검사는 특검법 취지에 맞게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의혹을 해소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특검을 법정 기일 안에 임명한 것을 환영하며 이번 특검은 중립적 위치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국민 앞에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홍인기기자 sskim@seoul.co.kr
  • 與로 간 DJ비서실장…때아닌 ‘철새’ 논쟁

    與로 간 DJ비서실장…때아닌 ‘철새’ 논쟁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로 합류하면서 ‘철새 정치인’ 영입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진성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대변인은 5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고문은 4·11총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해 ‘정통민주당’을 창당하고 또 총선에 출마했다. 김경재 전 의원도 총선 전에 탈당해서 ‘국민생각’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며 ‘철새 전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 대변인은 “이미 당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이들의 ‘이적’이 민주당에 타격을 줄 만한 일은 아닐 것이며, 그분들 역시 지난 총선에서 국민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민주당 인사들의 ‘민주당-열린우리당-민주당’으로의 당적 변경을 거론하며 “원조 철새당이 철새를 언급하느냐.”며 발끈했다. 전광삼 공보위원은 “한 실장이 철새라면 손학규 전 대표는 무엇이며, 또 열린우리당을 깨고 민주당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뭐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공보위원은 문 후보 캠프의 윤여준 전 의원을 겨냥, “여러 군데 돌아다닌 분을 영입한 쪽은 누구냐. 지금도 안철수인지 철새인지 모르는 큰 철새가 올지도 모르는데. 이게 더 철새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국민 화합으로 볼지, 정치적 쇼로 볼지, 무리수 영입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이와 관련,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한광옥이라는 정치인이 호남에서 가진 입지가 크다고 보기 어렵고, 새누리당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면서 “구 정치인의 입지가 없어져 대선 정국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측면이 있고, 영호남 지역주의에 기반했던 정치가 약화되면서 이런 식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효섭·이영준기자 newworld@seoul.co.kr
  • 특검 거부는 MB의 몽니?

    청와대가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 2명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결국 특검 임명시한인 5일까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에 여전히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내곡동특검법’을 받아들인 이 대통령이 뒤늦게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검 임명을 거부하는 것은 실기한 측면이 있으며, ‘몽니’(심술)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더구나 임명시한을 넘기게 되면 현직 대통령이 실정법(특검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대선을 앞두고 정국이 또 한 번 격랑에 휩싸이게 된다는 부담도 크다. 이런 상황에 여야가 합의를 통해 새로운 후보를 추천하기도 어려운 만큼 이 대통령이 민주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를 임명하지 않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야 합의가 무산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의도 반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4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나와 “(이 대통령이)여론에 밀려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가 이제 와서 사소한 협의 절차를 문제로 거부하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는 느낌”이라면서 “사법적 책임이 없고 당당하다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새누리당은 특검 추천을 여야가 재논의해야 한다는 청와대의 요구를 민주당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황우여 대표는 “야당은 협의가 원만히 되지 않을 때 ‘날치기’라고 반발해 온 만큼 국회 선진화 취지에서라도 원만한 협의 끝에 특검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진행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오전에 민주당에 내곡동 특검과 관련해 수석부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내곡동 특검법에 따라 민주당이 추천한 두 분 중 한 분을 내일(5일)까지 지명해야 한다. 지명을 안 하면 대통령 스스로 실정법을 위반하는 일이고, 박근혜 후보와의 관계를 추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도 이날 광주시 충장로에서 “내곡동 특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도 국회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5일까지 특검을 임명하지 않으면 대통령으로서 특검법을 위반하는 것이자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11번째 특검에 거는 기대/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1번째 특검에 거는 기대/김성수 정치부 차장

    “특검이 규명한 것은 삼청각 꼬리곰탕 가격이 3만 2000원(부가가치세 10% 별도)이라는 것이다.”(2008년 BBK특검), “앙드레 김의 본명이 ‘김봉남’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게 유일한 성과다.”(1999년 옷로비 특검) 특별검사(특검) 제도가 이름만 ‘특별’할 뿐 유명무실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우스갯소리다. 특검이 끝날 때마다 “이럴 바에야 구태여 특검이 필요했느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기왕의 검찰수사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내놓는 일이 잦아서다. 수십억원씩 세금을 낭비하고 시간을 버리면서 굳이 특검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특검무용론’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에 또 특검이 시작될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족, 청와대 참모 등에 관한 특검이다.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가려고 했던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에 관한 건이다. 이른바 ‘내곡동 특검’이다. 당선자 신분이던 2008년 2월 BBK 특검에 이어 이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 겪게 되는 특검이다. 임기를 불과 4개월여 남긴 이 대통령은 임기의 처음과 끝을 특검에서 시작해 특검으로 끝맺는 기묘한 운명을 맞게 됐다. ‘내곡동 특검’은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옷로비 특검을 처음 한 이후 11번째 특검이다. 지난 14년간 1년에 거의 한번 꼴로 특검을 한 셈이다. 잊혀질 만하면 특검을 반복했지만 이용호게이트 특검(2001년), 대북송금 특검(2003년) 정도를 빼면 특검이 기억에 날 만한 성과를 거둔 적은 없다. 자체 수사인력이 없어 검찰, 경찰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 데다 시간상의 제약으로 진실 규명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이 같은 ‘경험칙’으로 국민들의 특검에 대한 기대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내곡동 특검’도 현직 대통령에 관한 일이지만, 검찰이 파헤치지 못한 새로운 게 나올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대선을 불과 70여일 앞둔 상황이라 국민들의 관심권에서도 후순위로 밀려 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3명의 대선주자가 펼치는 박빙의 레이스에 이미 국민의 이목이 쏠려 있다. 야권 후보단일화 등 앞으로 정치권에서 쏟아질 흥미진진한 뉴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의도와는 무관하게 내곡동 특검은 대선정국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수사 발표도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다. 5일쯤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10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곡동 특검’은 최장 45일간 활동을 한다. 11월 말쯤 특검결과가 나온다. 선거를 20일도 채 안 남긴 시점이다. 정치권에서는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물론 특검을 하는 것 자체가 여권에는 드러난 ‘악재’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를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이 특검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모습이 언론에 비치는 것만으로도 반여(反與) 정서는 확산된다. 하지만 위헌 논란이 불거진 특검법안을 이 대통령이 받아들였고, 민주당이 추천한 진보성향의 특검이 성역 없는 수사를 벌였는데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오히려 야권을 향한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독립해야 할 특검은 그간 역설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돼 온 사례가 잦았다. 하지만 이번 내곡동 특검은 사건의 본질만 놓고 보면 ‘정치특검’의 성격은 짙지 않다. 시형씨가 사저 터를 경호처와 함께 사면서 실제보다 싸게 샀고 대신 경호처가 더 비싸게 사면서 결과적으로 국고를 낭비했는지(배임), 매입한 땅이 시형씨 명의로 돼 있어 부동산실명제법을 어겼는지 등의 의혹을 가리면 된다. 여야가 특검 추천을 놓고 격하게 맞서고 있지만 어떤 성향의 특검이 오든 정치적 판단으로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팩트(fact)만 샅샅이 뒤지면 될 일이다. 11번째 특별검사는 시형씨에 대한 단 한번의 서면조사에 그치며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였던 검찰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특검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는 길이다.
  • [공직열전 2012] (42)농림수산식품부 (하)주요 과장

    [공직열전 2012] (42)농림수산식품부 (하)주요 과장

    ‘농림 쪽 직원은 꼼꼼하고 계획적이다. 시기에 맞게 파종하고 수확하는 농민을 닮았다. 수산 분야 직원들은 선이 굵다. 한 번 조업으로 목돈을 손에 넣는 어민 같다. 식품 쪽은 상인·기업인들을 자주 만나 깔끔하고 셈에 밝다.’ 농림수산식품부 내에서 농담 반, 진담 반 오가는 얘기지만 자기 업무에 충실한 공직자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장 55명 중 행정직 절반 안돼 농식품부는 과장(55명) 가운데 행정직(26명)은 절반이 안 된다. 농업직(16명)·수산직(8명) 등 기술직의 비중이 늘고 있고 비(非)고시 출신도 18명(32.7%)에 이를 만큼 출신보다는 전문성이 강조되는 부처다. 식품 분야가 2008년 조직개편 때 편입되면서 올해 농식품부에 배정된 5급 공채 15명 가운데 11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윤동진(행정고시 35회) 기획재정담당관은 지난해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파견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수석 과장’인 농어촌정책과장을 맡았다. 윤 과장은 농어촌 마을 개발에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에 총괄계획가 제도를 도입했다. 시장·군수가 바뀌고, 담당 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농어촌 5감(感) 경관 만들기’는 지역개발에서 소득증대뿐 아니라 마을 경관, 생태, 환경, 문화도 함께 보존 육성하겠다는 정책이다. 김인중(행시 37회) 농어촌정책과장은 2010년 2월부터 올 3월까지 기획재정담당관으로 농식품부 살림살이를 기획했다. 기획재정담당관을 2년 넘게 맡았다는 것은 농림수산행정에 대한 거시적 안목과 대외협상력을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최근 김 과장이 추진하는 ‘색깔 있는 마을’ 사업은 전북 임실 치즈마을처럼 각 마을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을 늘리는 사업을 통해 마을 사람들을 전문가·활동가로 키우는 정책이다. 남태헌(행시 37회) 축산정책과장은 2009년 2월~2011년 9월 2년 7개월 동안 농업금융정책과장을 맡았다. 반발이 심했던 농협 신경(신용·경제사업) 분리 업무의 최일선에서 뛰었다. 그 공으로 지난해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김정희(행시 38회) 수산정책과장에게는 ‘최초’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여성 고시 출신 중 농식품부에서 가장 선배이고 2005년 농림부 역사상 첫 여성과장, 첫 여성 총무과장(현 운영지원과장)을 맡았다. 지난해 농림·수산의 융합 인사로 수산정책실 선임과장을 맡아 ‘수산 분야 10대 전략품목’ 선정 등 내수 중심이었던 수산물의 수출 가능성을 넓혀 놓았다는 평을 받는다. ●‘女최초’ 별칭 붙은 김정희 과장 강인구(행시 36회) 어업정책과장은 연근해 어업에 상생 개념을 도입했다.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로 이뤄지지 못했던 연안과 근해의 조업구간을 조정하며 ‘작은 배는 육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큰 배는 좀 더 먼 곳에서’라는 상식을 담은 조정안을 6월 발표했고,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종이로 만든 어업허가증 등을 전자허가증으로 통합·변경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김태융(7급 특채) 방역총괄과장은 수의사면서 국제수역사무국(OIE) 우리나라 수석대표다. 서규용 장관이 “방역장관”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우리나라 방역 분야 1인자다. 예방접종 미실시 농장 기준 강화, 축산 관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김 과장이 펼친 행정이 지난해 4월 이후 구제역 미발생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참에 올겨울도 무사히 넘겨 2014년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되찾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이순재-최불암-노주현, 박근혜 곁으로 가더니…

    이순재-최불암-노주현, 박근혜 곁으로 가더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위한 ‘단기 잠행’을 멈추고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는 등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28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 삶을 챙기는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정당은 새누리당뿐”이라면서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잘하는 세력에 맞서 승리하는 길은 정책 선거를 펼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구 방문은 지난 8월 20일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텃밭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후보는 선대위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막바지 인선 작업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입 대상자들을 직접 만나 ‘삼고초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컨대 선대위원장으로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송 교수의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박 후보의 대선 공약을 집대성하게 될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현장 전문가 중심으로 인선을 마무리했다. 위원회 산하 18개 추진단에는 현역 국회의원 60명 등 총 293명의 ‘매머드급’ 규모다. 이 중 김대중 정부 당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연극배우 손숙씨와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순재·최불암씨, 탤런트 노주현씨도 ‘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에 발탁됐다. ‘경제민주화 추진단’에는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가, ‘일자리 추진단’에는 전국백수연대 주덕한 대표, ‘안전한 사회 추진단’에는 성폭력 관련 부모모임 회장 등이 각각 이름을 추가로 올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텃밭’ 대구 간 朴 “정책선거로 승부”

    ‘텃밭’ 대구 간 朴 “정책선거로 승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위한 ‘단기 잠행’을 멈추고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는 등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28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 삶을 챙기는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정당은 새누리당뿐”이라면서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잘하는 세력에 맞서 승리하는 길은 정책 선거를 펼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구 방문은 지난 8월 20일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텃밭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후보는 선대위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막바지 인선 작업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입 대상자들을 직접 만나 ‘삼고초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컨대 선대위원장으로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송 교수의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박 후보의 대선 공약을 집대성하게 될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현장 전문가 중심으로 인선을 마무리했다. 위원회 산하 18개 추진단은 현역 국회의원 60명 등 총 293명의 ‘매머드급’ 규모다.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순재·최불암씨, 탤런트 노주현씨도 ‘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에 발탁됐다. ‘경제민주화 추진단’에는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가, ‘일자리 추진단’에는 전국백수연대 주덕한 대표, ‘안전한 사회 추진단’에는 성폭력 관련 부모모임 회장 등이 각각 이름을 추가로 올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안철수 상식’ 스스로 훼손한 다운계약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부인의 부동산 거래가 허위신고, 이른바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이 추석을 앞둔 선거 정국을 달구고 있다. 안 후보 부인이 2001년 10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제 거래가보다 2억원 남짓 싸게 산 것으로 관할구청에 신고해 결과적으로 취득세와 등록세를 탈루했다는 게 논란의 줄거리다. 불·탈법 여부를 떠나 사실 우리 사회에서 다운계약서 작성은 오랫동안 관행처럼 이뤄져 온 부동산 거래의 한 양태다. 이로 말미암아 고위공직자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때면 예외 없이 다운계약서 작성 문제가 불거졌고, 이 때문에 낙마하거나 곤욕을 치른 경우가 적지 않다. 안 후보를 둘러싼 이번 논란의 핵심은 대통령 후보에게 요구되는 높은 사회적 도덕성일 것이다. 일각에선 2001년 당시 법령을 들춰가며 그의 다운계약이 적법이고, 탈세가 아닌 절세였다는 항변도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다른 어떤 대선주자보다 높은 도덕성을 강조하고 과시해 온 인사가 안 후보라는 점에서 그런 반론은 군색하다. 자신의 저서를 통해 탈세 행위 엄단 등 경제 정의 구현을 강도 높게 외쳐온 인물이 안 후보 아닌가. 그런 그의 과거 행적에 다운계약이 담겨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자신에게 무한한 기대감을 내보여 온 표심에 크든 작든 상처를 안겨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제기된 재건축 입주권, 일명 ‘딱지’ 매입과 전세살이 발언 논란까지 감안하면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식의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인 게 아니냐는 비판을 사기에 충분하다. 안 후보는 그간의 의혹들에 대해 보다 소상하고 진솔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나쳐 가듯 사과 한마디 하고 넘어가는 모습으로는 진정성을 찾기 힘들다. 대선후보라면 모름지기 크든 작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답할 책무가 있으며, 그것이 안 후보가 말한 상식의 정치일 것이다.
  • [공직열전 2012] (41) 농림수산식품부 (상) 고위공무원

    [공직열전 2012] (41) 농림수산식품부 (상) 고위공무원

    봄에는 이상 한파와 가뭄, 여름에는 홍수에 태풍, 가을에는 수확량 변동에 따른 물가 폭등, 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구제역 등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걱정거리가 태산인 곳이 있다.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바람 잘 날 없는 농림수산식품부(당시 농림부)를 교육부, 복지부와 함께 ‘3D 부처’로 꼽았다. 내년 예산도 전 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제자리걸음이다. 총지출 증액률인 5.3%에 한참 못 미치는 0.2%(2000억여원)가 증액됐지만 농촌진흥청의 전남 나주 이전 예산(2800억원)을 빼면 사실상 줄어들었다. 그래도 요즘 조직 사기는 어느 때보다 높다. 그간 정치인, 학자, 재경직 공무원이 오던 장관 자리에 농업직(기술고시)으로는 처음 서규용(기술고시 8회) 장관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서 장관은 2002년 농림부 차관으로 공직을 떠나고서도 농어민신문사장, 로컬푸드운동본부장 등을 하며 계속 농업계를 지켜 왔다. 장관 취임 이후 현장과 상황실을 지키며 점심, 저녁을 자주 도시락으로 해결해 ‘도시락 장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상길(행정고시 24회) 1차관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로 인한 촛불집회 때 주무국장인 축산국장,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때는 주무실장인 식품실장이었다. 위로 장관, 차관, 실장까지 사퇴하고 아래로 담당 국장, 과장, 팀장이 감사원 징계를 받았지만 이 차관은 이 일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산림청 차장을 거쳐 1차관으로 승진했다. 이렇게 관운이 좋은 이유를 부하 직원들은 소신 있으면서도 융통성 있는 일 처리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오정규(행시 25회) 2차관은 지난해 6월 부임한 이후 농식품부 정책을 세련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무총리실이나 재정부 등 타 부처와의 소통도 강화돼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곧바로 정책화되고 있다. 구제역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 재발을 막은 것도 큰 성과다. 이양호(행시 26회)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9월까지 농업정책국장으로 있으면서 ‘50년 숙원 과제’인 농협의 신용·경제 분리를 마무리했다. 이전에는 이해관계자들도 많고 이원화로 힘을 잃을까 염려하는 농협중앙회의 영향력 행사로 논의만 했었다. 그래서 2011년 3월 농협법 개정과 2012년 3월 사업구조 개편은 이 실장과 전임 농정국장(김경규 주미농무관), 당시 기조실장(박현출 농촌진흥청장) 세 사람의 ‘개인기’가 발휘된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많은 사람과의 협상, 조정이 반복되는 험난한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정황근(기시 20회) 농업정책국장은 4월까지 2년 2개월간 농어촌정책국장으로 있으면서 귀농귀촌사업을 국가 정책으로 만들었다. 일자리와 농촌 고령화는 물론 베이붐세대(1955~1963년생)에 대한 사회적 비용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모델로 귀농귀촌을 제시했다. 이천일(행시 33회) 유통정책관은 ‘배추국장’이다. 올여름 태풍이 세 번이나 왔는데 배추값은 안정세다. 배추 상시 비축 제도를 도입한 이 국장의 공이 크다. 정영훈(기시 22회) 수산정책관은 올 1월 어업정책을 어획량·수입 증대에서 어선·어선원 중심으로 바꿨다. ‘쪽잠 자기도 어려운 어업 환경에서는 인재들이 어업인이 되려고 하지 않고 그러면 어업의 미래도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매년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로 지정하고 망목(網目)은 그물코로, 천해(淺海)는 얕은 바다로 용어를 바꿔 일반인과 어업인이 소통할 수 있도록 수산용어를 정리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추석 전 3자회동’ 치열한 수싸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추석 전 3자 회동’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민의 깊이와 성사 가능성이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3자 회동을 제안한 안 후보 측은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밑질 게 없는 장사’라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회동이 현실화될 경우 여야 후보들을 움직이게 만든 힘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높은 여론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무소속 후보로서 현실 정치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안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의 칼끝이 무뎌지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대선 정국 초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반대로 회동이 무산되더라도 새 정치를 위한 ‘통 큰 선언’을 했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에서는 ‘안철수 프레임’에 끌려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정치공학적인 접근이라는 우려도 있다. 반면 박 후보가 역사 인식 논란에 대한 사과 발언 이후 정국 주도권을 쥘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3자 회동이 야권 후보 단일화 명분을 없앨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된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이 25일 “박근혜 후보가 ‘기회가 되면 만나자’고 흔쾌히 답은 했지만 내가 보기에 격에 안 맞는 얘기”라면서 “‘독립 대표로 나가겠다,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천명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정현 공보단장이 3자 회동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도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문 후보 측도 이날 “시기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흔쾌히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안 후보가 제안했을 당시 “너무 급박하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에서 기류가 변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 상대인 만큼 굳이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단일화 주도권 경쟁으로 비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정치적 계산 없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안 후보의 제안을 제1야당의 후보가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점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자칫 회동 후 여론 지지율이 안 후보에게 쏠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장세훈·이영준·송수연기자 shjang@seoul.co.kr
  • ‘박정희의 딸’ 꼬리표 떼고 홀로서기 나선 朴, 추석민심 잡나

    ‘박정희의 딸’ 꼬리표 떼고 홀로서기 나선 朴, 추석민심 잡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4일 자신을 옥죄고 있던 역사 인식 논란에 대해 승부수를 던짐에 따라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역사 인식 문제는 박 후보의 대선 가도에 최대 걸림돌로 급부상했다. 40%를 웃돌던 여론조사 지지율은 지난 10일 ‘인혁당 발언’ 논란을 계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경선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출마 선언 효과’까지 겹치면서 급기야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양자 가상대결에서 문·안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렇듯 역사 인식 문제가 박 후보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는 뇌관으로 작용하자 사과를 통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역사 인식에 대한 전면 수정을 통해 ‘박정희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통령 후보’라는 이름표에 걸맞은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 인사는 “박 후보의 사과 발언 못지않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표현 속에 대통령 후보로서의 철학과 가치가 담겨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 통합을 위한 실천적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가 발언 후 첫 행보로 부산을 찾은 것도 과거사 발언이나 부산 출신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등장으로 ‘흔들리는’ 부산·경남(PK) 민심을 다독이려는 성격을 띤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민생의 고통을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해 민생과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여론의 흐름이다.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여론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대선 정국 초반 주도권을 세 후보 중 누가 쥐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후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얘기는 다 했다.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라면서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을 수는 있지만,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몇 년 동안 누적됐던 문제가 말 한마디로 상쇄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탈했던 소극적 지지층 일부가 돌아오면서 지지율이 다시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세 후보 간) 접전 양상인데 지금부터 치열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과거사 논란이 일단락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문 후보와 안 후보 진영이 시각차를 드러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 후보 측은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요구한 반면 안 후보는 “대립구도를 넘어 미래를 보고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이는 문 후보가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 결집에 방점을 두고 있고, 안 후보는 중도를 넘어 보수와 진보 모두를 아우르는 데 비중을 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中, 인민해방군 3급 전투대비태세 발령

    中, 인민해방군 3급 전투대비태세 발령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대치가 군사 충돌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센카쿠열도 대치 국면은 중국의 해양감시선, 어업지도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사이의 비무장 근접 대치와 양국 군함 간 원거리 무장 대치라는 복잡한 양상으로 변했다. 중국은 센카쿠열도 부근 해역에 군함을 파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인민해방군 산하 7대 군구 가운데 5대 군구에 3급 전투대비태세(전비태세)를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의 전비태세는 4단계로 1급이 발령되면 임전태세에 돌입하고 3급이 발령되면 전투 요원의 휴가, 외출 금지와 장비의 검사 및 보충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중국 군은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3급 전비태세를 발령한 바 있다. 중국은 무력 시위의 수위를 한껏 높이는 기세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영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국제 사회에는 센카쿠열도가 분쟁 지역임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에 어업지도선과 해양감시선을 증강해 상시 배치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농업부 어정국 관계자는 “국가의 주권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보여주기 위해 상시적으로 댜오위다오 주변에 감시선을 파상적으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어선 보호를 명목으로 필요할 때마다 감시선을 파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센카쿠열도 해역에 연중 감시선과 지도선을 배치하겠다는 뜻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내에서는 일본의 자위대가 센카쿠열도에 출동할 경우 군사 행동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잇따르고 있다.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인 문회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한 중국군 장성 5명 가운데 한 명은 “일본 자위대가 댜오위다오의 중국 해역 12해리 내에 진입하거나 중국의 민간 선박이 공격받을 경우 단호하게 군사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나머지 4명도 주전론을 전개했다. 반일 시위는 지난 18일 이후 더 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센카쿠열도로 가려던 홍콩 시위대는 출항을 포기했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 때문에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제안한 림팩(환태평양훈련)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첨예한 대치 상황에서도 양국은 대화 통로를 열어 놓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센카쿠열도 국유화 의도 등을 설명하기 위해 중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도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일본 정부는 담판을 통한 문제 해결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며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중국 세관 당국은 일본 상품에 대한 통관을 전방위로 강화하며 보복 조치에 나서고 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톈진시 세관 당국은 복수의 일본계 기업에 대해 전자제품 등의 원재료 수입과 관련한 검사 비율을 강화하겠다고 통보했다. 상하이 세관 당국은 일본에 수출되는 화학제품 원재료를 대상으로 통상 10% 정도의 검사 비율을 100%로 올려 전량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일본 정부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이후 일본 제품에 대한 중국의 통관 강화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시론] 대선 정책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경제/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시론] 대선 정책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경제/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지난해 이맘때 생각이 난다. 다음 해의 경제전망을 하면서 세계 40여개 주요국에서 펼쳐질 70여개의 각종 선거가 경제 전망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무도 어떤 방향으로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향후 경기가 잘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전망을 불과 4개월 만에 1.1% 포인트나 내린 2.5%로 발표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국가대표 싱크탱크가 민간연구소보다 더 낮은 전망으로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어진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언론의 관심은 예측을 불허하는 국민용 ‘생생 드라마’로 쏠렸다. 정치권은 총선을 치르자마자 대선 모드로 접어들면서 경제를 걱정할 여력이 줄어든 것 같다. 물론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고 국민 경제를 책임지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아쉽게도 정반대로 치닫고 있다. 벌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여파가 국내 실물경기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유로존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금년 들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높은 재정적자로 인해 재정 긴축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서 소비가 위축될 위험이 크다. 지난해 우리 수출의 48.2%를 차지하는 신흥국들이 세계 경제에서 맡던 성장 동력의 역할도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은 일본 역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믿었던 중국의 성장세도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중국 역시 유로존 위기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해 중국 수출의 28.8%를 떠맡던 대유럽 수출은 올 들어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기존의 과잉설비투자에 따른 초과 공급과 재고 증가로 추가 투자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중국이 내수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면서 중국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한국이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경합 관계에 있는 중국과의 경쟁도 더 뜨거워질 것이다. 금년 들어 7월까지 대신흥국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0.8%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심상찮은 조짐이다.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대표주자들은 수출 비중은 낮지만 수출 경합도도 낮아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미 시작된 이들 국가의 경제 위축은 우리 경제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 각국이 높은 국가채무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기 때문에 통화신용정책조차도 여력이 없어 보인다. 이미 시장에 무제한 돈을 풀기로 한 미국과 유로존에 대항해 지난 19일 일본중앙은행이 예상 밖의 추가 양적 완화정책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선진국은 이미 금리가 충분히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엔 케리’ 자금이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이 보여준 것처럼 자본시장만 과열되고 원화 강세로 우리 경제의 불안은 가중될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조심스럽게 경제를 전망하면서 가졌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선 정국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한치 앞을 못 보는 기업들이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짜면서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부채에 허덕이는 가계도 필요 이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더 커져서 경제주체들이 자기실현형 위기에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세계 각국들도 저마다 살겠다고 더 극한 경제 처방을 내놓을 것이다. 높은 무역의존도로 세계 시장에서 줄타기로 버텨온 한국경제가 그나마 나은 재정을 동원해 처방전을 내놓은들 효과는 제한적이다. 우리 경제에 대한 비전이 대선 정책 경쟁의 중심에 서주길 바라지만 절대로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지난해 이맘때 느꼈던 알지 못할 불안감인가 보다.
  • 박근혜 나바론, 문재인 공수부대, 안철수는?

    박근혜 나바론, 문재인 공수부대, 안철수는?

    ‘탱크로 중무장한 나바론 요새의 여사령관’, ‘낙하산(노무현의 그림자)을 타고 내려온 조용한 공수부대장’, ‘레이저총으로 경무장한 투명인간 스타일’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최진(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교수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 세 대선 후보가 보여 온 리더십의 스타일을 이렇게 요약했다. 20일 최 교수는 박 후보에 대해서는 “7년간 지지율이 40%를 넘는 부동의 인기로 난공불락의 위치를 구축했으며 하드파워가 강력한 참모그룹이 포진해 있다.”고 진단했다. 문 후보는 “어느 날 노무현과 함께 조용히 나타나 노무현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전투력과 팔로어십(지도자에 대한 지지)을 함께 보유한 참모형 리더십”이라는 평을 받았다. 안 후보에 대해 최 교수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면서도 소리 없이 조용하게 정확한 타이밍에 기성 정치권의 약점을 꼬집어 왔다.”고 말했다. 세 후보의 공통점으로는 모두 ‘차분함, 내향성, 신뢰감’ 등의 이미지로 ‘무거움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 후보의 캠프는 이 같은 진단에 대략적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스스로에게 유리한 해석들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백기승 공보위원은 “탱크는 기계화 사단의 핵심으로 속전속결의 기습 공격을 이끄는 무기가 아니냐.”면서 “지금까지 어떤 정치 지도자가 박 후보만큼 거대 보수그룹을 빠르게, 끊임없이 변화시켜 왔느냐.”고 반문했다. “2002년 국민참여공천제도를 쟁취했고, 2004년 차떼기 정국에서 직접 중앙당 간판을 떼냈고, ‘상향식 공천’으로 재신임을 받아냈고, 대국민 약속의 진척도를 직접 확인하는 작업을 해오는 등 스스로 가장 많은 변화를 유도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탱크, 요새’ 등의 표현에 대해서도 “단호함, 분명함, 강인함, 뚝심을 표시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송창욱 공보팀장은 “‘공수부대장’은 특전사 출신으로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한 표현이 아니겠느냐.”면서 “‘조용한 부대장’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심과 이해심을 밑바탕에 둔 소통하는 리더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후보 측 공보를 맡고 있는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은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고, 기업 활동 등에서 투명성을 확인시켰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리더십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태섭 변호사는 안 후보를 “주변 사람들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지운·이영준·송수연기자 jj@seoul.co.kr
  • [대선 3자대결구도] 박선숙 선거총괄역은 누구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선거총괄역을 맡게 된 박선숙 전 의원은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권유로 정계에 첫발을 디뎠다. ●김근태와 민주화운동 함께 해 1960년 경기 포천의 기지촌에서 태어난 박 전 의원은 수도여사대(현 세종대) 역사학과에 진학, 민주화운동청년연합에 참여하면서 김 상임고문과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다. 그는 현재 김 전 고문이 주축이었던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회원이기도 하다. 박 전 의원은 고 김대중 대통령과도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실 공보기획관과 첫 여성 대변인을 지내면서 ‘DJ의 입’ 역할을 했다. 참여정부에서는 환경부 차관을 지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19대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4월 총선때 전국적 야권 단일화 주도 특히 그는 민주당 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연대 협상 대표로 나서 전국적 야권 단일화를 주도했다. 총선정국에서는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직을 맡아 선거를 지휘하는 등 중요한 시기마다 굵직한 역할을 해 왔다. 이후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지만 안 후보의 첫 공식 일정인 현충원 참배에 함께하면서 ‘안철수의 사람’으로 커밍아웃했다. 박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랫동안 당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민주당 후보가 결정된 상황에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그간의 고심을 털어놨다. 그는 “안 후보가 대선 후보로 출마를 결정한 후 시대의 무거운 숙제를 감당하려면 함께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면서 “저의 결정이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라는 큰 길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길 바라고 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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