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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정치 꿈 잠시 미루겠다”…安 정치실험 계속 의지

    “새 정치 꿈 잠시 미루겠다”…安 정치실험 계속 의지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전격 양보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향후 행보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은 국민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그가 대선 운동 기간 단일화 경쟁 상대였던 문 후보를 도운 뒤 대선이 끝나면 정국 상황을 보면서 입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 자신도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새 정치의 꿈을 잠시 미루었을 뿐이라고 했다. 정계에서 완전히 떠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고도 밝혔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새정치공동선언문을 통해 약속한 국민연대 추진 등 새로운 정치를 위한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안 후보의 대선 기간 행보는 문 후보가 어떻게 하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문 후보가 새 정치 실현을 추진하며 구태 정치를 청산하고 쇄신하는 모습 등 후속 조치를 적극 취할 경우 안 후보는 문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구태 정치 행태로 지목됐던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부활 징후 등이 보이면 지지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된다. 민주당은 대선 기간 동안 그가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해 그를 지지했던 야권 성향과 중도층 지지자는 물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겹쳤던 지지자들까지도 문 후보 지지로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는 그의 지지자 가운에 10% 안팎이 문 후보 지지에서 이탈할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를 최소화해 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안 후보를 도와 온 진심캠프 인사 상당수는 문재인 캠프로 가 선거운동을 할 가능성도 높다. 이들이 민주당으로 얼마나 갈지에 대해서는 안 후보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퇴 회견에서 앞으로 어떤 가시밭길이라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가겠다고 했다. 출마 선언 뒤에는 “건너 온 다리는 불살랐다.”고 의지를 밝혔듯 대선 이후 커다란 상황 변화가 없을 경우 새로운 정치 실현이라는 목표에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 해도 안 후보가 차기 대선을 노릴 것인지 등 대선 뒤 행보를 전망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불과 15개월 전만 해도 그의 정치 입문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듯이 대선 뒤 그의 운명도 정국 상황과 그를 둘러싼 조건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는 1997년, 2002년 등 사실상 지분 나누기 단일화 때와는 달리 후보직을 조건 없이 양보해 차별화된 단일화의 역사를 썼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은 조건 없는 ‘아름다운 양보’로 기록될 것 같다. 무소속 후보로서 대선 후보 등록 불과 이틀 전까지 지지율에서 강세를 유지한 ‘안철수의 거대한 정치 실험’은 당분간 진행형이 될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후보 단일화 벽 끝내 못 넘은 ‘안철수 정치’

    지난 1년여 한국 사회를 ‘안철수 현상’에 달뜨게 했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어제 대선 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초읽기 단일화 협상이 더 이상 진척을 보지 못하자 스스로 후보 사퇴의 길을 택한 것이다. 그가 추구했던 새 정치도 그 실체가 무엇이었든 일단 멈춰서게 됐다. 지난해 9월 시민운동가 박원순씨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직을 선뜻 양보하면서 시작된 안 후보의 정치 여정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숙제를 던져 주었고, 18대 대선의 성격을 규정짓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 그를 통해 투영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기성 정치권으로 하여금 정치개혁과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경제 민주화에 앞을 다투도록 했다. 성패를 떠나 이 나라 정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동력이 됐다. 그러나 그런 ‘안철수 현상’을 ‘안철수 정치’가 고스란히 현실 세계에 반영했는지는 의문이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애매한 태도로 일관, 18대 대선의 불확실성을 한껏 높였다. 대선 출마 이후에도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안갯속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후보 등록을 코앞에 두고는 단일화 방안으로 삼은 여론조사의 방식을 놓고 문 후보와 모래알까지 셀 듯 치열한 수싸움을 벌여 ‘아름다운 단일화’라는 기치를 퇴색시켰다. 두 후보가 지난 2주 남짓 벌여온 실랑이로 인해 대선은 불과 20여일 남겨 놓은 지금까지 제대로 된 정책 검증과 인물 검증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는 지경에 놓이게 됐다. 물론 그 책임은 문 후보와 나눠져야 할 일이다. 안 후보가 홀로 사퇴 선언을 한 것은 비록 그가 “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고는 하나 그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실랑이가 남긴 후유증이라고 할 것이다. 안 후보의 사퇴로 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기는 했으나 적어도 질서 있는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고 볼 수는 없는 셈이다. 문 후보로서는 향후 대선 행보에 있어서 최대의 고비를 넘긴 것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부담을 지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18대 대선은 이제 명확해진 대진표를 바탕으로 25일간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 후보는 남은 기간 오로지 정책과 비전으로 정정당당히 승부하는 모습으로 엉클어진 대선 정국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바란다.
  • 어제의 ‘피스메이커’ 무르시, 오늘은 ‘현대판 파라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중재해 중동의 ‘피스메이커’로 떠오른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권력 확대로 ‘현대판 파라오’(전제군주)라는 불명예에 휩싸인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이집트 전역에서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자와 반대파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졌다. 이집트 국영TV는 이날 무르시 대통령 반대파가 포트사이드, 이스마일리야 등에서 무르시 대통령을 배출한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FJP) 사무실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관영통신 메나는 무르시 대통령이 시위가 벌어진 대통령궁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이집트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해 가는 길에 있다. 누구도 우리의 전진을 멈출 수 없다.”면서 “나는 신과 국가를 위해 내 임무를 수행하고 모든 이들과 협의한 후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앞서 22일 자신이 정한 칙령과 법안, 결정에 대해서는 법원을 포함해 어떤 개인이나 정치단체, 정부기관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대통령은 혁명과 국가 안보, 국가 통합을 위해 어떤 조치와 결정도 내릴 수 있고 사법기구가 헌법기구인 의회를 해산할 수 없다는 것 등 권력 남용으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봄 반정부 시위대 탄압을 주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재심도 명령했다. 시위대 학살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관련자들이 잘못된 증거에 의해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무바라크 정권에서 임명된 압델 마지드 마흐무드 현 검찰총장도 해임하기로 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지난해 1월 25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혁명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했다. 하지만 야권의 거센 반발로 이집트에서 ‘정국 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야권 대표 인사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무르시가 사법 체계의 감시, 감독을 넘어섰다.”며 “그가 모든 국가 권력을 가로채 자신을 이집트의 현대판 파라오로 임명했다.”고 맹비난했다. 엘바라데이와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야권 합동 기자회견에서 사메흐 아슈르 변호사협회장은 “정당성을 거스른 쿠데타”라고 비판하며 시민들에게 이집트 전국의 모든 광장에서 반대 시위를 전개하자고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安의 무당층 지지자 행보 변수…朴·文 맞대결 캐스팅보트로

    安의 무당층 지지자 행보 변수…朴·文 맞대결 캐스팅보트로

    12월 19일 투표일까지 채 한달도 남지 않은 대선 정국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전격 사퇴로 대반전을 맞게 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 후보의 팽팽한 3각 구도가 허물어지면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전통적인 여야 1대1 양자 구도로 급격히 재편됐다. 대선 프레임은 여야 후보의 정치적 후견인인 ‘박정희 대 노무현’, 이념적으로는 ‘보수 대 진보’의 전면 대결 구도로 짜이게 됐다. 단일 후보가 된 문 후보는 단일화 국면에서 휘청거렸던 야권 전열을 재정비하며 지지층 총결집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일단 주도권을 쥐게 된 셈이다. 가장 큰 과제는 단일화 효과의 극대화다. 안 후보의 지지 기반인 중도 무당층의 이탈을 최소화하며 온전히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 시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상황에서 안 후보 지지층은 연말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부상하게 됐다. 문 후보 측의 첫 메시지도 안 후보 지지층을 다독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진성준 대변인은 23일 “우리 모두 안 후보에게 큰 빚을 졌다. 미안하고 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와 그를 지지한 모든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새 정치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겠다.”며 “안 후보께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정중하게 예우를 갖추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로서는 ‘안철수 효과’의 극대화가 정치적 외연 확장과 직결된다. 단일화 경쟁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시각으로 볼 때 무당층 지지세의 일정 규모는 여야 구도 속에 ‘부동층 지대’로 옮겨 갈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대선 역할 분담 수준과 강도는 물론 단일화 후유증을 극복하며 두 진영 간의 화학적 결합을 얼마나 이뤄낼 것인지가 핵심이 됐다. 문 후보로서는 안 후보를 최대한 예우하며 이미 합의된 새정치공동선언을 고리로 국민 연대 기반을 구축하는 선택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한 안 후보에게 대선 총괄 역할을 요청하며 선거 공조를 공고히 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 내부에서는 격전지인 서울 및 수도권, 부산·경남(PK) 등에서 안 후보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 사퇴로 인한 야권 단일화의 ‘컨벤션 효과’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함성득 고려대 교수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피로감이 사라진 만큼 컨벤션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기대했던 아름다운 단일화가 퇴색돼 시너지 효과는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관계 설정과 향후 역할에 따라 단일화 효과의 크기도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아름다운 경쟁보다는 안 후보가 후보직을 던지는 의미가 더 크다.”며 “안 후보 지지층의 이탈이 상당히 커 문 후보가 고전하는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25∼26일 후보 등록을 거쳐 27일 법정 선거운동을 개시하면서 22일간의 열전을 치른다. 두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과 동시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프레임 전쟁’은 본격적으로 격화될 전망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석동 모처럼 웃었다

    김석동 모처럼 웃었다

    대선 정국 속에서 ‘해체론’이 불거져 못내 심기가 편치 않았던 금융위원회가 모처럼 반색하고 있다. 정부 업무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23일 관가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올해 업무평가 보고회에서 평가 대상인 40개 중앙부처 가운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7개 평가항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핵심과제’ 항목에서 처음으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가계부채 문제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해 국가 신용등급 향상에 일조했다는 점을 인정받아서다. ‘녹색성장’ 항목도 우수 등급에 올랐다. 불법 사금융 척결과 연대보증제 폐지도 호평을 받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서민금융, 중소기업금융과 관련해 직접 뛴 ‘1박2일 현장 답사’도 도움이 됐다. 평가 때마다 자주 미흡하다고 지적된 ‘정책관리역량’, ‘정책홍보’, ‘규제개혁’, ‘민원 만족도’ 등의 항목에서도 한 단계 올라간 보통 등급을 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조직체계를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개편안이 난무하는 가운데 옛 금융감독위원회 시절까지 포함해 역대 최고의 점수를 받아 직원들의 얼굴에 간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Weekend inside-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센터 가보니]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 논란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금융감독원의 감독 기능과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해 ‘쌍봉형’(Twin Peaks) 체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선 정국이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할 경우 이 기구의 법적 성격도 논란이 된다. 쌍봉형 체계란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기구와 소비자에 대한 영업 행위를 감독하는 기구가 양립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금감원에 두 기능을 모두 주고 있다. 당사자인 금감원은 ‘결사반대’한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소비자 보호 기능을 따로 떼 별도 기구를 만들 경우 인력과 시설 확충 등에만 1조~1조 5000억원이 낭비된다.”면서 “금감원 내부에 시스템을 확실히 갖춘다면 현행 체계에서도 얼마든지 소비자 보호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린 금감원 거시감독국장도 “외국도 통합 감독기구로 가는 게 대세”라며 “건전성 감독 역시 결국엔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은 소비자 교육, 민원 처리, 분쟁 처리 등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감독기구 산하 자회사에 맡기거나 ‘옴부즈맨’이라고 불리는 분쟁 처리 기구에 위임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면서 “독일, 일본, 프랑스 등은 감독기구가 전반적인 소비자 보호 업무도 함께 맡는다.”고 소개했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분리 의견이 우세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금융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금융 행정 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고 나서 금융위, 금감원 간 갈등 조짐까지 일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 유력 대선 후보는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소비자 보호 기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21일 열린 TV토론회에서 “금융 개혁 방안의 원래 목적은 금감원을 두 개로 분리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취약했던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 후보 역시 “금융 소비자 보호를 전담하는 독립 기구를 설립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것과 금융회사에 맞서 소비자 권익을 지키는 것은 이해가 상충되는 관계에 있는 만큼 분리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하게 되면 전담기구는 공무원 조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반관반민’(半官半民) 형태로 사법권이 없다. 소비자 기만 행위가 벌어지고 있어도 현장 단속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독립된 소비자 보호 기구에 사법권을 부여할 것인지도 쟁점 가운데 하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포털들 대선후보 정보 특집 경쟁

    포털들 대선후보 정보 특집 경쟁

    대통령선거가 2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분주해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다. 각 후보들은 주요 포털이나 SNS를 통해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이들 업체들 또한 대선 후보의 정보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등 포털 3사는 대선 특집 페이지를 마련하고 여론조사 결과나 후보별 공약 등을 신속하게 알려 선거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마케팅 플랫폼인 ‘플러스 친구’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택해서 친구로 등록하면 관련 정보를 채팅창에서 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트위터는 조만간 한국 대선 공식 페이지를 열 예정이다. 포털 3사도 ‘같은 듯 다른’ 대선 특집 페이지로 네티즌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NHN이 운영하는 포털 네이버는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정국을 차트, 지도 등으로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이 특징이다. 후보자 코너를 추가해 뉴스와 언론사 여론조사, SNS 키워드 등의 내용을 후보자별로 보기 쉽게 했다. 각 후보의 유년시절부터 최근까지 보도된 주요 이슈를 시간순으로 보여주는 타임라인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특집 페이지를 통해 대선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KSB스페셜 코너에서는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네가지 팀이 출연한 광고 영상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지 후보자에게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정치 후원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한 달여가 지난 23일 현재 2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금됐다. 후원 수는 3000여건으로 1인당 평균 6만 6000여원을 기부한 셈이다. 이 서비스에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이정희, 심상정, 강지원, 김순자 등 7명의 후보 캠프가 참여하고 있다. 후보 vs 후보 코너도 새로 오픈했다. 각 후보의 출마선언문, 홈페이지 인사말, 경제정책 등을 분석해 자주 나온 단어들의 비중을 뇌 구조로 시각화하고 주량, 좋아하는 음식, 신체 사이즈 등을 이미지로 표현해 재미를 더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는 후보자 인물 중심의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대선 관련 뉴스와 언론사 여론조사, 후보자 쟁점에 관한 트위터를 연동해 제공하고 있다. 오는 27일 2차로 특집 페이지를 업그레이드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연평도 포격 2주년… 대선에 끼어드는 北

    북한이 연평도 민간인 거주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지 23일로 2년이 된다. 북한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대한 직접 도발을 자행해 고귀한 인명을 잃게 하고 주민의 생활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연평도 주민들은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연평도를 포함한 서북도서는 평화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8월 서해안 북한 측 초도에서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북방한계선(NLL) 이남 서북도서 기습공격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 군의 서북도서 전력증강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 도입이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북한이 우리 대통령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최근 노동당 산하 대남혁명 전위기구를 통해 국내 종북세력에 ‘반(反)새누리당 투쟁’을 부추기는 격문을 하달하는 등 대남 선전·선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그제 국무회의에서 지적했듯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응 의지와 안보태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다. 북한은 우리가 개혁·개방을 촉구한 점 등을 거론하며 대선 개입은 “응당한 단죄”라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선거 때마다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철지난 상투적 수법이지만 자계(自戒)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북한은 대선정국에 편승한 무모한 도발로 남북관계의 파국을 자초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선 후보들이 모두 NLL 사수 의지를 밝히는 등 안보문제를 무겁게 여기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보다 구체적이고 확고한 비전을 제시해 국민의 안보불안감을 불식시켜 주기 바란다.
  • [사설] ‘대통령 거부권’ 부담 안기는 포퓰리즘 입법

    관심이 대선 정국에 쏠린 사이 지역구 민원성 법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민생’ 법안이라지만 나라살림을 거덜낼 소지가 있거나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입법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늘 전국적으로 버스 파업을 초래한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전 국민이 겪는 불편이나 버스업계 종사자보다는 택시업계 종사자의 목소리가 높다는 이유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켰다.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법률’이라는 비난여론에 밀려 폐기처분했던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과 지자체 단체장은 생색만 내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국방부에 떠넘겼다. 이전에 따른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용도 문제지만 이전지 선정을 둘러싸고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통과시킨 ‘부도 공공건설 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은 한마디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미 발생한 부도뿐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부도까지 모두 정부가 책임져라는 내용이다. 최대 14조원이나 든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재정부담 원칙을 허문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도로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중앙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라는 식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으로 발생한 순이익의 일부를 환수해 농어업인 지원에 쓰도록 한 ‘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안’도 산출 불가능한 순이익을 전제로 하고 있다. 국회의원들로서는 ‘한 건’ 했다고 떠벌릴지 모르지만 모두가 지난 18대 국회에서 ‘함량 미달’로 폐기됐던 법률이다. 국회의 입법권은 존중해야 하지만 상식과 원칙에 어긋나는 입법권까지 허용해선 안 된다고 본다. 국익보다는 특정 이익단체의 입김에 휘둘려 입법권을 남용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 더구나 임기말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라는 부담까지 떠넘겨서야 되겠는가. 이번 대선의 으뜸 화두는 ‘정치 쇄신’이다. 그런데도 헌정사상 최악이었다는 18대 국회의 악습을 되풀이할 건가.
  • [선택 2012 D-28] 朴 “안개정국 만들어 놓는 野단일화가 정치쇄신인가” 맹공

    [선택 2012 D-28] 朴 “안개정국 만들어 놓는 野단일화가 정치쇄신인가” 맹공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0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개 정국을 만들어 놓는 것, 이것이 정치 쇄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10개 경제지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과거 실패한 정권이 다시 들어오는 것, 불안정한 정권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필요한 리더십이 되겠는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선 후보 간 경제민주화 경쟁에 대해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재벌 해체가 최종 목표”라면서 “저는 경제주체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속에서 조화롭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자는 게 목적”이라고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또 경제위기와 관련, “단기적으로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말 끝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해야 한다. 보금자리주택에 있어서 분양형을 임대형으로 많이 바꿔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이자 경제정책의 중심축으로 ‘일자리’를 꼽았다. 그는 “늘리고 지키고 높이겠다.”면서 “성장 플랜인 ‘창조경제론’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대타협기구를 통해 구조조정·대량해고로부터 일자리를 지키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조경제론을 얘기하면서 해양수산부와 미래과학부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든 필요하면 쓸 수 있다.”면서도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그 카드를 쓴다고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는 확신도 없다. 아껴 두고 다른 노력을 기울인 뒤 급하면 쓰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증세 여부에 대해 “어려운 시절에 국민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고, 토빈세(외환거래세) 도입 논란에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국제적으로 공론화해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박 후보는 또 최근 행보와 관련, “사실 반갑다고 손을 꽉 잡으시는데 다치고 치료가 덧나기도 한다. 손을 덥석 잡아드리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잠은 4시간도 못 자고 그럴 때도 있다. 차안에서 먹다가 잘 체한다.”고 소개한 뒤 “진정성을 가지고 민생을 챙기는 정책들을 가지고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민주화와 금융선진화를 염원하는 금융인 1365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에 참여한 금융인은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대다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감원, 감독 - 소비자보호 동시수행 가능하겠나”

    혹 떼려다 혹만 붙였다. 대선주자들의 금융소비자기구 분리 주장에 맞서 금융감독원이 역으로 소비자보호기능 강화 차원으로 들고 나온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는 첫날부터 불협화음을 내며 도마에 올랐다. 민간위원 5명과 금감원 임원 5명으로 구성된 소비자보호심의위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11층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민간위원들은 한목소리로 건전성 감독기능과 소비자 보호를 동시에 수행하려는 금감원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시스템 안정과 소비자 보호가 부딪칠 수 있다.”며 금감원이 두 가지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방패’로 내세운 위원회가 되레 ‘창’이 돼 금감원을 공격한 역설적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도 “금감원 안에서 소비자보호기구가 독립적 기능을 갖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조영제 부원장보 등 당황한 금감원 측 인사들은 “각각의 기관이 자신의 일에만 충실하다가 사각지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금감원이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5월 출범한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놓고 논란이 분분한 마당에 대선 정국을 맞아 또 다른 소비자보호기구를 세워서이다. 소비자보호심의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검사를 요구하고 보고받게 되면서 ‘옥상옥’이 생겼다는 불평도 나온다. 한편, 심의위는 1호 안건으로 연금자산 운용방식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회사가 연금저축상품의 소득공제 효과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정작 연금자산 운용이나 관리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연금저축상품의 수수료 체계와 연금대출 적립금 담보대출 금리의 적정성 여부도 점검한다.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내리도록 할 방침이다. 신용카드사가 수수료를 받고 회원이 사망하거나 병에 걸렸을 때 카드빚을 면제하거나 일시적으로 유예해주는 ‘채무면제·유예서비스’(DCDS)도 손질한다. DCDS 상품은 텔레마케팅 방식으로 판매되는 탓에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수수료도 과도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혐오시설 건립에 새 모델 제시한 춘천·홍천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소위 혐오시설을 건립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과제가 됐다. 자신들이 사는 동네에 화장장을 비롯해 장애인 시설, 하수처리장 등이 들어설라치면 너나없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시위를 했다. 심지어 해당 지자체장을 주민소환하겠다고 나서며 난리법석을 떨기도 했다.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땅값, 집값 떨어진다고 항의하는 통에 지자체 간 갈등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니 긴요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 소각장 하나 짓지를 못해 몇년을 허송세월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데 최근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이 대표적인 혐오시설인 화장장을 공동으로 건립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자체들로는 드물게 상생의 길을 모색한 데 대해 박수를 보낸다. 이들 두 지역의 지자체장이 맺은 협약을 보면 참으로 합리적이다. 두 지역의 경계에 화장장을 짓고, 예산은 인구 비례에 따라 춘천시가 75억원, 홍천군이 25억원을 각각 내기로 했다. 양측 모두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홍천군은 그동안 화장장이 없어 인근 지역의 비싼 화장장을 이용해야 하던 불편이 해소됐다. 화장장이 행정적으로 속한 춘천시는 운영이익과 고용 효과를 얻게 됐다. 그야말로 서로 ‘윈윈’하게 된 것이다. 혐오시설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내 지역은 안 된다는 이른바 님비현상은 지방자치제가 진전되면서 더 심해진 경향이 있다. 대선 정국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지방분권 강화에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그렇게 되면 지방정부의 입김은 지금보다 훨씬 세질 것이고, 혐오시설 건립을 둘러싼 갈등도 더 심화될 수 있다. 이번에 춘천·홍천은 화장장 건립 같은 난제도 서로 지혜를 모으면 상생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제시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그 길을 따른다면 님비현상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선택 2012 D-30] 安, 여론조사+α 무게… ‘국민참여’ 반영 검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8일 단일화 방식 결정권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게 넘기면서 안 후보가 단일화 정국의 키를 쥐게 됐다. 일주일 남짓 남은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전까지 단일 후보가 결정되도록 하되 양측의 지지 세력을 묶어내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방식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안 후보는 지금 양날의 칼과 같은 상황에 직면한 형국이다. 국민참여경선 등이 이미 시간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식도 많지 않다. 안 후보는 “양쪽 지지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단일화 방식의 기준으로 내걸었다. 두 후보가 직접 만나 결론을 내는 담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여론조사가 현실적인 방식이지만 여론조사만으로는 양쪽 지지 세력을 결합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문 후보가 강조해 온 ‘국민참여’ 방식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알파(α)’로는 TV토론 배심원제, 부분적인 현장 투표의 혼합형이 거론된다. 여론조사는 합의만 한다면 최소 나흘 만에 끝낼 수 있다. 문제는 후보 적합도, 경쟁력, 선호도 중 어떤 것을 묻느냐에 따라 승부가 뒤바뀔 수도 있어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적합도, 경쟁력, 선호도를 모두 묻고 이를 같은 비율로 반영해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한 여론조사 회사 관계자는 “무엇을 먼저 묻느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아예 표본을 질문당 1000명씩 3개를 만들어 따로 설문조사한 뒤 합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측이 모집단을 주민등록 통계 비율에 따라 성별, 지역별, 연령별, 직업별로 비례 할당해 배심원을 추출하고 나서 TV토론에 대한 평가로 승부를 가르는 ‘TV토론 배심원제’를 병행하는 방법도 있다. 오는 21일까지 배심원단을 선별하고 23일까지 TV토론을 마친 뒤 24일 배심원단 투표를 하면 후보 등록일 전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 양 후보가 합의한 몇 개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현장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선택 2012 D-30] ‘인적쇄신 카드’로 승기 잡은 文… 정치력 시험대 오른 安

    [선택 2012 D-30] ‘인적쇄신 카드’로 승기 잡은 文… 정치력 시험대 오른 安

    야권 단일화 시한인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까지는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19일부터 양측 협상팀이 단일화 규칙의 세부 사항 협의에 들어가 적어도 20일에는 단일화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가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방안에 대한 결정권을 안 후보에게 맡기겠다고 선언하면서 공은 안 후보에게 넘어갔다. 문 후보 측은 실무 협상에서도 안 후보 측이 하자는 대로 따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화 규칙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화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져 지지층이 갈라선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안 후보에게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선택권만 넘겨받았을 뿐 자신에게 유리한 단일화 규칙을 결정하기도 힘든 묘한 상황이 됐다. 여론조사 조작 의혹 제기로 민주당을 코너로 몰았지만 문 후보가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이란 파괴력 큰 승부수를 던지는 바람에 오히려 문 후보의 ‘프레임’에 갇힌 형국이다. 문 후보가 ‘통 큰 결단력’의 시험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이제는 안 후보가 위기 관리 능력과 정치력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새 정치’ 대(對) ‘구태 정치’ 프레임으로 몰고 간 게 실수였다는 평이 나온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지적했다면 문 후보 측에서 몸을 낮췄겠지만 민주당을 구태 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정치 쇄신을 양자 회동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오히려 민주당이 인적 쇄신 카드로 상황을 반전시킬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후보 측에서 단일화를 중단했을 때 우리도 처음에는 당황했다. 협상 내용을 갖고 중단시켰으면 계속 힘들었을 테지만 협상 내용이 아닌 정치 혁신을 들고 나와 중단시킨 것은 하수이자 악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잘못한 것을 보완하는 조치를 취했다면 별다른 효과가 없었겠지만 안 후보가 공세를 취한 상태에서 우리가 또 한번 세게 나간 것이기 때문에 다른 상황이 전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이 지난 16일 “민주당을 구정치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모욕적”이라고 강하게 발언한 것은 ‘이해찬-박지원 퇴진’ 카드를 쓰기 전, 안 후보 측의 전략에 혼선을 주기 위한 일종의 ‘페인트 모션’이란 해석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안 후보의 ‘아마추어적’ 접근에 민주당이 인적 쇄신 결정타를 던져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 캠프 내에서는 이날 문 후보의 단일화 방식 일임 등의 배수진 선언 전에 문 후보 측을 끌어안는 모습의 대승적 포용 제스처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단일화 협상 재개에 전략적 대비를 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기류도 보인다.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시간이 없다면서 단일 후보 결정 시한을 24일로 잡아버렸다. 뭘 양보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양보했는데 실무 협상은 왜 하느냐.”고 푸념했다. 안 후보 측은 금태섭 상황실장만 남기고 단일화 협상팀을 교체했는데도 문 후보 측이 기존 구성원을 그대로 둔 데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정말 (협상팀이) 안 바뀐 게 맞느냐.”고 되묻는 등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호중 전략기획실장이 협상팀원으로 남은 것은 퇴진한 이 대표가 막후에서 협상을 조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2012 D-30] 좌초위기 전 단일화 다시 물꼬… 실무협상은 ‘산 넘어 산’

    [선택 2012 D-30] 좌초위기 전 단일화 다시 물꼬… 실무협상은 ‘산 넘어 산’

    1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전격 회동으로 야권 단일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문제가 있다며 협상을 잠정 중단시킨 뒤 닷새 만이다. 추운 날씨에도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것은 회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대변했다. 그럼에도 이날 회동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많은 불투명성을 완전히 정리하지는 못했다. 국민이나 야권 지지자들에게 단일화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고 본궤도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는 의미에 머물렀다. 다시 협상이 뒤틀릴 수 없도록 하는 안전장치는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남은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초 위기 직전에 단일화 협상이 재가동된 것은 국민들의 ‘단일화 피로증’이 날로 커지는 형국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두 후보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껴진다. 먼저 문 후보 측이 물꼬를 텄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문 후보도 안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 방식을 위임하면서 안 후보가 협상에 복귀할 명분을 만들어 줬다. 안 후보가 더 이상 버티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돼 버렸다. 문 후보 측의 압박 전략에 안 후보가 말려드는 처지에 몰렸다. 안 후보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에서는 단일화 방식 등 핵심 의제에서 다소 벗어난 새정치선언 합의 정도만 도출됐다. 회동 뒤 발표된 새정치선언문의 내용은 길었지만 당장 실천 가능한 알맹이 있는 내용은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안 후보가 회동을 서두른 감을 준다. 실제 안 후보 진영에서는 회동 후 여유가 사라진 분위기도 감지됐다.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협상에 응한 것은 지난 14일 단일화 협상을 중단시킨 뒤 여론 동향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속속 문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거나 역전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렇지만 악화된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는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안 후보 진영에서는 16일 안 후보가 직접 정치 쇄신을 앞세워 민주당을 공격하는 강수를 뒀지만 여전히 상황이 반전되지 않아 위기감이 깊어졌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문 후보 진영도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문 후보는 16일 안 후보가 민주당을 조목조목 비판한 기자회견을 한 뒤 선대위원장단이 총사퇴한다고 했을 때 대로(大怒)했다고 선대위 고위 인사가 전했다. 정치공학을 싫어하는 문 후보가 선대위원장들의 사퇴 움직임을 정치공학적 잔꾀로 본 것이다. 잔꾀가 아닌 정공법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며 정공법은 지도부 총사퇴와 단일화 방식 위임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날 회동 뒤 단일화의 주도권을 문 후보가 쥐고 갈 것으로 예단하는 것은 이른 듯하다. 두 후보의 지지도는 최근 들어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도 하루하루 뒤바뀌고 있으며 조사 기관에 따라서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등 단일화 정국의 유동성이 큰 게 현실이다. 문·안 후보 진영 중 어느 쪽이라도 조그만 실수라도 하면 팽팽한 균형추가 깨질 수 있어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넘치는 기획전 골라보는 재미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기획전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볼만한 전시 몇 가지를 꼽았다. ① 킨텍스 첫 미술전 ‘형형색색’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는 12월 31일까지 ‘CAYAF 2012’(Contemporary Art & Young Artists Festival·이하 카야프)가 열린다. 현대 미술을 다루는 젊은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지만 이 전시가 눈에 띄는 것은 킨텍스 개관 이래 처음 여는 미술 전시여서다. 경기 지역에 거주하거나 작업실을 둔 30~40대 작가 108명이 500여 점을 내놨다. 전시 주제도 ‘형형색색-오늘을 읽다’다. 공성훈, 김석, 김용관, 성태진, 임안나, 정국택, 전수경, 주도양, 한지식 작가 등이 눈에 띈다. 전시 총괄 기획을 맡은 전승보 감독은 “경기 지역으로 한정됐지만 컨벤션센터를 이용한 지역 예술의 활성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성인 6000원, 초중고생 4000원. ② 사진 찢어 붙여 색칠한 ‘시간의 풍경들’ 사진전도 볼만하다. 오는 25일까지 경기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현대미술-시간의 풍경들’에는 이정, 강홍구, 권오상, 정연두 등 2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의 사진은 현실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다. 스트레이트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사진을 찢어 붙이거나 색을 칠하기도 하고 사진으로 아예 큰 조각상을 만들기도 했다.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③ 우리 동네 골목길 찰칵 ‘서울사진축제’ 12월 30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등 전시장 23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2012 서울사진축제’는 스트레이트 사진 위주다. 도시의 역사뿐 아니라 개인, 마을, 지역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사진들을 선보인다. 특히 일반인이 소장한 사진까지 수집해 전시하고 자신의 역사를 사진으로 재구성하도록 해놓은 특별전을 마련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시 총괄 기획을 맡은 이경민 감독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을 늘렸다. 이 자료들은 그냥 전시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아카이브로 구축해 연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④ 반 고흐, 혹은 바티칸박물관 엿볼 기회 고전 작품이 궁금하다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으로 가볼 만하다. 내년 3월 24일까지 열리는 ‘반 고흐’전이 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한 데 이어 12월 8일부터는 한가람미술관에서 ‘바티칸박물관’전이 시작된다. 르네상스 시기 소장품으로, 한국에 오는 것은 처음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특별 복제품이 눈길을 끈다. 내년 3월 31일까지. 6000~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노다, 정국 주도 ‘승부수’… 민주당 탈당 도미노 조짐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16일 중의원 해산, 다음 달 16일 총선거’라는 정치 일정을 제시함으로써 일본 정국이 선거 국면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일본이 중의원 총선거를 치르는 것은 2009년 8월 30일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노다 총리는 14일 국회에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와 당수 토론을 갖고 “내년 정기국회에서 현재 480명인 중의원 의원 정수 감축과 세비 삭감을 약속하면 16일 (중의원을) 해산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중의원 해산은 총리의 전권 사항이다. 아베 총재는 당 집행부와 협의한 뒤 “중의원 의원 정수 축소와 선거제도 개혁을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노다 총리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와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 지사의 ‘태양당’ 등이 세력을 확대하기 이전에 중의원 해산을 결행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권 지지율이 10%대로 바닥인 상황에서 총선을 실시할 경우 참패가 예상된다는 이유를 들어 노다 총리의 조기 중의원 해산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의원들의 대거 탈당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자와 사키히토 전 환경상은 이날 민주당을 탈당해 일본유신회에 입당할 뜻을 밝혔다. 다음 달 16일 총선을 치르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후반대의 지지율을 기록 중인 자민당이 최다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독으로 과반수 의석(241석)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럴 경우 ‘일본유신회’와 ‘태양당’ 등 우익 정당 세력과 연립 내각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보수 성향인 요미우리신문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는 자민당을 찍겠다는 이가 25%로 가장 많았고, 일본유신회 지지자(12%)가 민주당 지지자(10%)보다 많았다. 이시하라 전 지사의 태양당을 찍겠다는 이들은 9%, 민나노당을 지지한 응답자는 3%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선, 우리에게 신문은 [ ]다/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옴부즈맨 칼럼] 대선, 우리에게 신문은 [ ]다/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제18대 대선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각 후보들의 선거 캠프도 거의 정비를 끝냈고, 세부 공약들도 제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신문과 방송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대선 주자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대선 후보들은 매일같이 유권자를 만나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언론들의 대선 보도 국면을 보고 있으면, 이번 선거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선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사람이 먼저다’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라는 후보자들의 슬로건과는 달리, 내가 아닌 후보자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들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우선이고 뽑히는 ‘사람이 먼저’가 돼 버린 셈이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모든 신문의 1면 머리기사는 매일같이 대선후보 관련이다. 보도사진도 이미 고정된 지 오래다. 2면 톱 자리는 각 캠프에서 경쟁적으로 매일같이 쏟아내는 공약이나 후보 검증에 관한 내용이 차지한다. 3면은 주로 지지율 변동과 분석에 관한 기사가 실리며, 다음 장부터는 대선 후보들의 하루 일과가 나열된다. “오늘은 이곳을 방문해 누구를 만났고 어떤 반응을 얻었으며…”라는 기사 몇 개를 거치고 나면 신문의 마지막 장이 넘어가곤 한다. 언론의 감시기능이 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보고해야 함을 일컫는 것은 분명 아닐진대, 우리 언론들의 감시기능은 평소에는 ‘동정’거리도 안 될 사건에만 맞춰져 있다. 대선이라는 중요한 선택 이전에 후보자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함으로써 진정성을 파악하고 지지율 분석을 통해 대선결과를 예측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후보의 빨간 운동화나 한 후보가 시장에서 먹은 어묵이, 지지율 1% 포인트의 등락이 대서특필되는 가운데, 정작 대선의 주인공인 국민의 목소리는 설 곳을 잃는다. 쏟아지는 ‘동정’감 기사들 속에서, 대선 특별 코너로 연재되는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10월 30일자)는 단연 눈에 띄었다. 후보자의 하루 일과나 후보자 캠프에서 내놓은 공약 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의 보도와는 다르게, 역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후보자에게 전달하는 형식을 취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을 줬다. 대학생·비정규직·여성 직장인·자영업자·새내기 유권자·재외국민과 같이 나름대로의 권리를 인정받고 있으나 여전히 정치적 약자로 남아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심도 있게 담아낸 점도 좋았으며 ‘내게 대선은 [ ]다’라는 참신한 형식은 지루한 공약 분석 기사와의 차별성을 보여줬다. 해당 기사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유권자의 삶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당 체제 개편, 경선 과정과 공천 개혁, 단일화를 위한 후보 간 합의와 같이 중요할지라도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든 우리네 삶과는 너무 동떨어진 의제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밥·기회·바람·상생·희망고문·자부심과 같이 쉽게 와 닿는 ‘우리의 의제’를 제시한 것은 대선 주인공을 국민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노력이 반영된 중요한 한 걸음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유권자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형식으로 후보들에게 직접 정책 제안을 하고 있는 모습과 그 내용을 담은 ‘응답하라 朴·文·安’(10월 29일자) 기사도 큰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하겠다. 몇몇 좋은 기사가 있었지만 아직 대선 정국은 그네들의 판이다. 대선은 국민의 대표를 뽑기 위한 자리지 누군가에게 ‘대통령’이라는 영광을 주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이 시대의 정신은 국민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지 한 사람의 대통령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정치 논리가 아닌,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뽑는’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 대선에 대해 할 말 많은 사람은 여의도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내게 대선이 [ ]라면, [ ]를 실현하는 대선을 만들기 위해 신문은 [우리의 무대]가 돼야 한다.
  • 강원지역 시·군 “무상급식 분담률 낮춰야”

    강원지역 학교 친환경 급식 분담률을 놓고 강원도와 일선 시·군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도는 12일 도와 도교육청은 새해 초·중 학교급식 재원분담을 놓고 도와 일선 시·군이 37%(342억원)를, 나머지 63%(582억원)는 도교육청이 부담하는 방안에 대해 서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도와 시·군이 분담해야 하는 37%는 2011년 말 급식비 부담에 대한 논의 초창기때 장기적으로 도와 일선 시·군이 50대 50으로 부담하기로 한데 따라 각각 171억원씩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일선 시장, 군수들은 재원분담률이 너무 높고 시장, 군수들의 참여 없이 도와 도교육청 간에 이뤄진 일방적인 합의라며 분담률 재협의를 공식 주장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당초 시장군수협의회에서 공식 결정된 사안인 급식종사자들의 인건비를 제외한 60%(도교육청 부담) 대 40%(도와 일선 시·군 부담)의 원칙 가운데 일선 시·군은 20%만을 부담하겠다는 취지인데 도지사와 도교육감이 일방적으로 새롭게 합의한 새해 친환경급식 재원분담률 결정은 수용할 수 없다.”며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협의회 간 ‘3자 재협의’를 요구했다. 또 협의회 회의에 참석한 도 관계자를 통해 시장·군수들의 요구를 도지사에게 전달, 재원분담 3개 주체 간 재협의 수용여부를 13일까지 확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도지사가 친환경급식 재원분담률 결정에 관여하지 말 것과 도비 보조금 배정도 시·군을 통하지 말고 직접 도교육청에 교부할 것을 요구하는 등 추가 대응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도와 협의를 마치고 새해 예산안 작업이 모두 끝난 마당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도와 일선 시·군이 알아서 협의할 일이다.”고 일축했다. 류승근 도 농정국 농산물마케팅 팀장은 “친환경급식 지원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도와 도교육청은 물론 일선 시·군의 협조와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문재인, 단일화 앞두고 일정 바꿔 광주행

    문재인, 단일화 앞두고 일정 바꿔 광주행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8~9일 이틀 동안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다지기에 집중했다. 문 후보의 광주 방문은 지난 9월 28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지난달 28일 광주 금남로에서 ‘광주선언’을 한 데 이어 세 번째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목전에 두고 마지막으로 텃밭 표심을 단속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애초 광주 일정을 예정하지 않았다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 회동이 성사되자 일정을 급변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는 특히 호남의 ‘2030’세대의 마음을 잡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단일화 경쟁상대인 안 후보가 호남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광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그중에서도 20~30대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서다. 문 후보는 9일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꿈을 키우는 나라’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광주·전남지역 9개 대학생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안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가 단연 화젯거리였다. 문 후보는 “국민을 바라보고 통 크게 단일화로 나갈 때, 기득권을 내려놓고 욕심을 버릴 때 국민이 저를 지지하고 선택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집권해도 여소야대다.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국가 균형발전을 제대로 해내려면 개혁세력 저변이 넓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 단일화가 아니라 현재의 정치지형을 바꾸는 큰 그림의 정국 구상을 제시한 것이다. 문 후보는 민주당 당론 법안 1호로 채택된 반값등록금 공약과 관련, “복지 포퓰리즘이 아니라 당위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임기 2년 내에 전 대학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소방의 날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광주 서부소방서를 찾아 소방대원을 격려하고 위험수당 현실화 등을 약속했다.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도 참석해 지방분권국가 실현, 지방대 졸업생 우선채용 확대, 지방대 치대·의대·로스쿨의 지역출신 할당제 등 도입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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