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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거부에… 황찬현 청문보고서 채택 또 불발

    민주당은 14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면 황찬현 감사원장·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감사원장후보자 인사청문특위는 열리지 못했다. 여권에서는 민주당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일단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15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의 황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감사원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는 등 정국경색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이 같은 의견을 청와대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3명의 후보자가 모두 부적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문 후보자는 도덕성과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제3의 인사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문 후보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자는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 인사청문회에서 법인카드의 사적유용 의혹이 제기됐고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쓴 게 밝혀지면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그만둘 것인가”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었다. 이에 감사원장 인사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황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면서 “새누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야당과 합의를 해야 한다는 자세로 기다리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요구에 유감을 나타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 14일부터 국회 일정 정상가동

    인사청문회 기간에 청문회를 제외한 국회 일정을 거부했던 민주당이 14일부터 국회 일정을 정상가동키로 했다. 13일 긴급의원총회에서는 강온파가 또다시 충돌해 당 분위기는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의사일정 복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14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의 국정감사, 예산안 결산, 18일 박근혜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등 국회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뒤 다시 정국 대응방안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요구한 3가지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듣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가기관 선거 개입과 관련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회특위 구성 등에 대해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견해를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태도로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정기국회가 어떻게 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명확한 전략이 없다.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는데 돌아갈 수 없다”면서 보이콧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격앙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 “문형표 사퇴하면 감사원장·검찰총장 임명동의”

    민주당은 14일 법인카드의 사적유용 의혹이 불거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문제를 황찬현 감사원장·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문제와 연계키로 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은 오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여권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문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15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의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도 차질을 빚는 등 정국경색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할 경우 황 후보자에 대한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와 본회의 인준 절차가 필요없는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한 뒤 전병헌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자 스스로 거취 문제를 언급했던 만큼, 최소한 문 후보자는 스스로 그만둬야 한다”며 “문 후보자가 계속 버틴다면 황 후보자 인준도 우리로선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자는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 인사청문회에서 법인카드의 사적유용 의혹과 관련,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쓴 게 밝혀지면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그만둘 것인가”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소고기 수입규제 완화 한·일 개방확대 압박 수순

    미국 정부가 그동안 유지해 왔던 외국산 소고기 수입 규제 방침을 완화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개방 압력을 높이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는 지난 1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를 통해 “광우병 관련 소고기 수입 규제를 현대화하고, 국제수역기구(OIE)가 정하고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기준에 따라 규제한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동물·가축 위생에 대한 국제 기준과 국가별 등급을 정하는 국제기구인 OIE는 광우병 위험 등급을 ‘위험무시국’과 ‘위험통제국’, ‘위험 미결정국’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위험무시국 또는 위험통제국의 경우 원칙적으로 월령, 부위 제한을 두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번에 OIE의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는 것은 월령 30개월 이상을 포함해 뼈 없는 소고기의 수입을 허용한다는 의미도 된다. 이는 유럽연합(EU)과의 범대서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을 촉진하는 성격과 함께 자국의 규제 완화 조치를 근거로 한국과 일본 등이 30개월 이상의 소고기 수입을 허용하도록 압박하는 의미가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13일 한·러 정상회담서 비자면제협정 체결

    13일 한·러 정상회담서 비자면제협정 체결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비자(사증) 면제협정을 체결한다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향과 분야별 구체적 협력 방안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한·러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에 관한 협정과 문화원 설립 협정 등도 체결한다. 경제협력 방안으로는 러시아의 영해를 이용한 북극항로 운항, 양국 조선업체의 제휴 확대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러 합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 우리 측 컨소시엄이 2100억원 정도를 투자, 러시아 측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9월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청와대 측은 “이번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및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등 우리의 평화통일 외교 구상 추진을 위한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회담 후 오찬에 양국의 정치·경제·언론계 등에서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가 불참하고 대신 한·러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인 박기춘 사무총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한·러 의원친선협회장이기도 한 김 대표가 정상회담 오찬에 참석한다면 양국 공감대도 넓히고, 국익 외교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김 대표의 불참 결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선약 등 여러 사정이 있어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했지만 경색된 정국 상황 등으로 청와대 오찬 참석이 껄끄러웠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아베 ‘원전 제로’ 선언땐 반대자 없을 것”

    정치인으로서 고이즈미 준이치로(71) 전 일본 총리를 대표하는 수사는 ‘원 프레이즈’(One Phrase)다. 그는 단 한마디로 정국을 뒤흔들곤 했다. 총리 퇴임 후 7년이 지난 지금, 고이즈미 전 총리는 ‘탈원전’이라는 한 마디로 또다시 일본 정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아베 신조 현 총리의 정치적 스승이자 자민당의 거두였던 그가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원전 재가동’ 정책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고이즈미는 자민당의 같은 파벌 안에서 정치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지던 아베의 보호자 역할을 맡았다. 2001년 총리가 되면서 아베를 관방부장관으로 발탁해 자민당 간사장, 관방장관에 임명했다. 12일 일본기자클럽 주최로 도쿄 지요다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원전 제로’를 선언한다면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결단을 촉구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재임 시절을 연상케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의 주장을 설파했다. 핀란드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방문한 일, 독일과 브라질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용 현장을 둘러본 일화를 소개하며 “수년내 수소연료전기차가 현실화된다고 들었다. 이런 기술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 “아베 총리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권력을 썼으면 좋겠다”면서 “원전에 대한 찬반 여론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 판단하게 만드는 환경을 총리가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이런 모습은 자민당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인데다 후쿠시마현 지역 회복을 위해 아베 정권의 부흥담당 정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차남 신지로(32) 역시 곤란한 입장에 놓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18일 朴대통령 국회연설 1차 분수령

    여야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박 대통령의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상대로 “지난 대선 관련 의혹 사건들 일체를 특검에,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을 차단하는 제도 개혁은 (국회 차원의) 특위에 맡기자는 제안에 대해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민병두 의원도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 공동 대응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 활동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 도입, 특위 설치, 관련자 문책·해임 등 4가지 요구사항을 내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날부터 13일까지 인사청문회 기간에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는 등 연일 초강경 대응하는 배경에는 대여 공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미(未)이관 문제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의 후폭풍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당분간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무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 주요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법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 문제 역시 ‘발등의 불’이라는 게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예산과 법안이 정부를 지탱하는 양 날개인 점을 감안하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오는 18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정국의 향배를 가를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정연설에서 박 대통령이 정치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현재로선 야당에 정쟁 중단과 국정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 경우 야당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입장보다는 비교적 진일보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올드보이 뭉쳤다!… ‘국민동행’ 17일 출범

    올드보이 뭉쳤다!… ‘국민동행’ 17일 출범

    권노갑·김덕룡·정대철 전 의원 등 동교동·상도동계 출신 정치인들과 시민사회 인사로 구성된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국민동행)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의 참여를 제안했다. 제안에는 권·김·정 전 의원과 인명진 목사 등 33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동행은 오는 17일 공식 출범한다. 현재 야권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그리고 시민사회세력의 신야권연대 태동이 꿈틀거리고 있어 국민동행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등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신야권연대와 결합하게 될지 주목된다. 국민동행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등을 비판하며 민주주의 회복과 한반도 평화 등을 강조해 신야권연대 중심세력의 요구와 궤를 같이했다. 국민동행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 제안자 대표인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은 “정파로부터는 독립적, 중립적인 국민운동을 할 것”이라며 신야권연대와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은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제대로 가고 언젠가는 함께 더불어 가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 저희들이 역할”이라고 말해 향후 야권구도 재편에 영향을 미치려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동행에는 민주당 출신은 물론 새누리당에 뿌리가 이어진 김덕룡·김영춘 전 의원과 인명진 목사 등도 있어 지향점이 복합적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의원 상당수도 공감하는 독점적 권력구조 개편, 즉 분권형 개헌운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정국 전개 상황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혀 놓고 있어 국민동행의 영향력은 예측불허 형국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민주당, 이제 국회를 천막으로 덮을 셈인가

    국회가 다시 먹구름 속에 잠기는 듯하다. 민주당이 어제부터 내일까지 사흘간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내일까지 진행될 3개의 인사청문회 일정만 진행하고 상임위 활동은 전면 중단시켰다. 민주당의 ‘시한부 파업’으로 인해 가뜩이나 밀려 있던 국회 예산심의와 법안 처리 일정도 줄줄이 늦춰질 전망이다. 당장 15일 끝내기로 여야가 합의했던 지난해 예산 결산심의도 이달 말이나 돼야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2월 2일로 헌법에 시한이 정해진 새해 예산안 처리는 이미 때를 맞추지 못할 상황이 됐다. 국회는 9월부터 시작된 정기회의 100일 회기 가운데 이미 70일을 허비했다. 20일 남짓 국정감사를 벌였다지만 이마저 부실 국감이라는 비판을 사는 데 그쳤고, 나머지는 정쟁에 발목이 잡혀 반신불수와 다름없는 처지로 허송했다. 이제 남은 한 달만이라도 산적한 민생·경제 법안과 예산안 처리를 위해 촌음을 다퉈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국회 일정 거부는 더는 납득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 민주당은 대검찰청의 윤석열 전 국정원 특별수사팀장 감찰 결과가 편파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대체 그 일이 민생을 살펴야 할 국회 일정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더구나 국회 일정 거부라는 초법적 행위를 그제 밤 대표와 최고위원 몇몇이 비공개회의를 통해 결정했다니 대체 그런 오락가락 행태의 속사정은 대체 무엇인지도 알 길이 없다. 장외투쟁을 명분으로 서울광장에 101일 동안 차려놓았던 천막을 한 손으로 슬그머니 거둬들이면서 다른 손으론 국회 전체를 천막으로 덮는, 이 자가당착의 행보를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다. 윤 전 팀장에 대한 감찰 결과에 대해 야당으로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국정원 등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추진하자고 목청을 높일 수도 있다고 본다. 이를 고리로 안철수 의원 등과 범야권 연대를 도모하는 것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이든 아니든 당사자들이 선택할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런 요구와 정략에 왜 국회와 민생, 경제가 볼모로 잡혀야 하는지는 결코 수긍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다.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민주당 강경파들 가운데서는 내일까지가 아니라 정기국회 일정 전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다분히 조만간 발표될 검찰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건 수사 결과가 정국에 미칠 파장을 염두에 둔 주장이라고 본다. 안 될 말이다. 일자리도 늘리고, 전셋값도 낮춰야 한다. 가라앉는 경제도 끌어올려야 한다. 국회가 입법으로 풀 일들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중심을 잡기 바란다. 국민 신뢰를 되찾을 길은 투쟁이 아니라 민생에 있다.
  • 김한길 “검찰 못믿겠다” 황우여 “신임총장 믿어보자”

    김한길 “검찰 못믿겠다” 황우여 “신임총장 믿어보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만나 꼬인 정국을 풀어 낼 해법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야 대표 회동은 지난 6월 여의도 콩나물 국밥 조찬회동, 9월 국회 영수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두 대표의 시각차는 확연했다. 김 대표는 “와 주셔서 감사하지만, 황 대표와 함께 웃고 있기에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운을 뗀 뒤 “‘찍어내기’ 검찰 어떻게 믿느냐. 특검을 해야 되지 않나”라면서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 구성과 함께 ‘양특’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검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일단 신임 총장을 믿어 보자. 그런 뒤 문제가 있다면 그때 가서 특검을 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앞서 “(국가기관의) 지난 대선 개입 의혹과 공약 파기로 국민들 실망이 컸는데, 새누리당이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게 아니라 야당에 비난을 퍼붓는 것으로 정국이 풀린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 둘은 정치개혁특위를 통해 논의하자는 데만 공감했다. 이날 회동은 민주당이 천막당사를 접고 국회로 돌아온 것과 관련, 황 대표가 김 대표를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황 대표는 김 대표에게 찹쌀떡과 난을 선물했다. 앞서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따로 만나 법안처리 일정 등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YS 차남 김현철 “朴대통령, 투병 아버지에 쾌유 난 하나 안 보내 예의없다”

    YS 차남 김현철 “朴대통령, 투병 아버지에 쾌유 난 하나 안 보내 예의없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김 전 부소장은 지난 7일 CNB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아버님(YS)은 병원에서 7개월 가까이 투병하고 계시는데 박 대통령은 쾌유 난(蘭) 하나 보낸 것이 없다. 물론 이를 바랄 사람도 없지만 기본적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소장은 그러면서 “대선 때 상도동에 찾아와 지지를 구하더니 정권을 잡은 뒤 본색을 드러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근황에 대해 “지난 4월 폐렴때문에 입원하신 뒤 현재는 회복단계에 들어가셨다”면서 “위기상황은 넘겼지만 회복은 더딘 상태”라고 전했다. 또 “현재 재활운동도 하면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거동과 식사는 여전히 불편하다. 하지만 의식은 뚜렷하시다. 이런저런 말씀도 하시는데 횟수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소장은 YS가 현 정국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언짢아하고 있다는 점도 말했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현 정국을 공안정국으로 몰아가면서 곳곳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소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 “건전한 야당이 재탄생하도록 그쪽에 힘을 쏟을 생각”이라면서 “개혁적이면서도 건전한 중도세력이 야당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교감도 없다. 하지만 앞으로 야권을 전체적으로 묶어나가기 위해서는 안 의원 측과 교감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속 380㎞ 태풍, 폭풍해일과 만나 도시 삼켜

    시속 380㎞ 태풍, 폭풍해일과 만나 도시 삼켜

    필리핀 중부를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실종·사망자 수가 1만 2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 세계가 이번 태풍 피해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명 피해를 놓고 다양한 이유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하이옌 자체가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을 지닌 태풍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하이옌의 최대 순간 풍속은 379㎞에 달한다. 미국의 관측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하이옌은 허리케인 ‘카밀’(1969년·시속 304㎞)을 넘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자리매김한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바람 세기는 보퍼트 풍력계급표에 따라 1∼12등급으로 나뉘는데 가장 강력한 바람인 12등급의 풍속 기준은 시속 118㎞ 이상이다. 육상에서는 이 정도 속도의 바람이 부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JTWC가 관측한 하이옌의 최대 순간 풍속은 12등급 바람 기준치의 3배가 넘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의 바람이다. 나무뿌리가 뽑히고 건물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2003년 태풍 ‘매미’가 찾아왔을 당시 기록된 시간당 216㎞(초속 60m)가 최고 기록이다. 필리핀 기상당국은 지난 8일 하이옌 중심부의 최대 풍속과 최대 순간 풍속을 각각 235㎞와 275㎞라고 밝혔다. 미국의 관측치보다는 위력이 떨어지지만 이 경우에도 하이옌은 올해 발생한 가장 큰 태풍이자 관측 사상 네 번째로 강력한 태풍이 된다. 하이옌 내습 당시 생겨난 폭풍해일이 태풍과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중부 타클로반 지역의 경우 3m 높이의 해일이 일대를 덮쳤다. 현지 ABS-CBN방송은 “바다가 타클로반을 삼켰다”면서 “폭풍해일이 마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나타난 쓰나미와 같았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도 거론된다. 기후변화로 태풍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바람의 세기도 강해지면서 하이옌 같은 ‘슈퍼 태풍’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한편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남부 타클로반 지역은 전력과 통신이 모두 끊기면서 약탈 등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민들이 상점을 약탈하고 현금지급기(ATM)를 부수자 경찰 병력이 긴급 배치돼 현지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헬리콥터 편으로 피해 현장을 방문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눈앞에 펼쳐진 참상에 할 말을 잊었다고 수행한 볼테르 가즈민 국방장관이 전했다. 국제사회는 필리핀 태풍 피해 돕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밸러리 에이머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국장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필리핀에 있는 유엔 기구들이 신속히 생필품을 지원하고 재난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와 응급 구조당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도 즉각적인 지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주 “11~13일 청문회 외 상임위 전면 보이콧”

    민주 “11~13일 청문회 외 상임위 전면 보이콧”

    민주당은 황찬현 감사원장(11∼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12일),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13일)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11∼13일 청문회를 제외한 상임위 활동을 전면 보이콧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결산 작업 등이 차질을 빚는 등 정국 대치 상황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0일밤 비공개최고위원의를 열어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과정의 항명논란과 관련,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에 대해 정직을 청구키로 한데 대해 ‘찍어내기 감찰’이 확인됐다는 점 등을 들어 이 같은 방침을 전격 결정했다고 당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8일에도 검찰의 2007년 정상회담 대화록 편파수사 논란을 제기하며 상임위 활동을 거부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청문회에 집중하면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원샷특검’과 국정원개혁 특위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며 “특히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의혹에 대한 수사와 ‘찍어내기 감찰’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데 화력을 총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野 특검 주장 빌미 안 되게 檢 공정수사해야

    외줄 타기하듯 위태로웠던 정국이 이번 주에는 아예 극한 충돌 양상으로 번져갈 모양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회의록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편파성 시비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국가기관의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를 임명해 일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특검 도입과 법안·예산안 처리를 연계할 수 있다는 방침까지 시사하며 여권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러다간 국회에 수북이 쌓여 있는 민생 현안의 조기 처리는커녕 새해 예산안 처리마저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는 검찰의 책임이 크다. 국민 정서가 극단적으로 양분화된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한 수사는 검찰이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반응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사 과정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수사 결과의 편파성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최소한의 사전 조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검찰은 참고인 신분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소환 조사하고, 피고발인 신분인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서면 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혀 야당의 반발을 샀다. 뒤늦게 새누리당 김무성·정문헌·서상기 의원을 소환하겠다고 했지만 국민의 눈길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국민이 검찰에 요구하는 것은 응당 권력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는 정치적 중립성이다. 더불어 검찰이 갖춰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미덕은 세련된 정치적 판단이라고 본다. 권력의 눈치를 잘 봐야 한다는 주문이 아님은 물론이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지 말라’는 속담이 이에 해당한다. 아무리 검찰이 공정하려 노력해도 대상이나 시기를 잘못 택하면 특정 세력의 정치적 목적에 부응하는 수사로 오해받는 게 현실이 아닌가. 하물며 청와대가 ‘공무원 단체의 정치적 중립’을 언급하자마자 검찰이 부랴부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은 균형잡힌 판단과는 거리가 있다. 민주당의 특검 주장은 정치세력화를 노리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민주당과 안 의원의 이른바 ‘신(新)야권연대’는 말할 것도 없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다. 가뜩이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치권을 벌써부터 지방선거판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검찰의 미덥지 못한 처신이 한몫한 것이다.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도 아쉬울 판에 또다시 온 나라가 정치 구호에 휩싸이면 고통은 결국 힘없는 서민에게 돌아갈 뿐이다. 서민 생활까지 영향을 미치는 혼란의 빌미를 더 이상 정치권에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검찰의 심기일전한 공정수사를 기대한다.
  • MB맨 솎아내기·朴정부 낙하산… 5년마다 혼란 ‘인사 잔혹사’

    MB맨 솎아내기·朴정부 낙하산… 5년마다 혼란 ‘인사 잔혹사’

    공공기관은 정권이 교체되는 5년마다 큰 혼란을 겪는다. 멀쩡히 정해진 임기가 있지만 전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은 어김없이 물러난다. 공개 모집, 임원후보추천위원회라는 법적 절차와 기구가 버티고 있어도 새 정권에서 날아온 낙하산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9개월 동안에도 ‘MB(이명박 대통령)맨’ 솎아내기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에 대해 ‘1년 연임’이란 일종의 편법으로 임기를 연장한 곳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한국거래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5월 26일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MB맨’으로 분류되는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임기 1년 연장이 확정돼서 오는 12월이 임기 만료였다. 사의를 밝히기 전부터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등이 거론됐다. 최 전 사장은 지난 10월 1일 이사장에 취임했다. 기관장이 없던 석 달 남짓 동안 야간선물과 옵션 거래가 중단되는 등 각종 사고가 발생했다.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일찌감치 물러나는 경우도 생겼다. MB정부 시절 임명된 기술보증기금 김정국 이사장은 8월 사퇴를 표명했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였다. 금융권 ‘MB맨’인 우주하 코스콤 사장,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 등도 임기를 6개월 이상 남기고 각각 6월과 9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세 곳 모두 기관장 사퇴 한두 달 전부터 후임 인선을 놓고 내정설이 흘러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 출신들은 예상대로 대거 낙마했다. 주강수 전 가스공사 사장은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이다. 2008년 10월 사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1년씩 두 차례 연임, 올해 10월까지가 임기였으나 지난 4월 자진 사퇴했다. 현대건설 출신의 정승일 전 지역난방공사 사장 또한 3년 임기를 채우고 1년씩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올해 9월까지였지만 지난 5월 31일 사퇴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지송 전 사장 역시 올 5월 임기 4개월을 앞두고 물러났다.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허증수 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2014년 8월 임기)과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2014년 7월 임기)도 각각 지난 5월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2015년 1월이 임기인 김경수 전 산업단지공단 이사장도 같은 달 사퇴했다. 그 밖에도 ‘4대강 전도사’라 불리던 박석순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올 4월, 박재순 전 농어촌공사 사장이 7월,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이 9월 스스로 물러났다.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의 정창영 코레일 전 사장은 지난 6월 물러났다. 지난해 2월 임명돼 2015년 2월 임기가 끝나는데 반도 채우지 못한 경우다. 이런 공공기관장 인사 관행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코드에 맞는 인사를 임명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개 모집’이라는 법으로 정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정권이 바뀌면 정권 창출에 공이 있는 사람에게 직위를 주는 보은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법에도 어긋나는 이런 구태를 끊지 않고서는 5년 단위 사업만 벌이게 돼 해당 기관의 경쟁력이나 사업의 정당성이 약화된다. 또 그에 따른 부담을 국민이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도 “코드 인사를 안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임기를 보장해야 할 자리와 정부 운영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권에서 임명해야 할 자리를 구분해 최대한 정해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등 인사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낙하산, 밀실 인사라는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新야권연대 출범] 야권 교집합은 특검… 민주 ‘느슨한 新야권연대’ 주도 나설 듯

    [新야권연대 출범] 야권 교집합은 특검… 민주 ‘느슨한 新야권연대’ 주도 나설 듯

    민주당은 10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범야권 세력을 포함하는 ‘신야권연대’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야권의 새판 짜기에 대한 당내 친노(친노무현)와 비노의 입장이 갈리고, 선거 때만 되면 되풀이되는 정치공학적 야권연대에 여론이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국가정보원 개혁 등을 위한 특검을 고리로 느슨한 신야권연대를 주도해 나가려는 기류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공동대응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가 12일 출범한다. 11일에는 동교동과 상도동계 인사 등 원로들이 주도하는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출범 모임이 열려 신야권연대설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참여 주체들의 정국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제각각이라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민주당 지도부가 그리는 신야권연대가 녹록지 않음을 예고한다. 연석회의에 참여하는 시민사회세력 상당수는 신야권연대로 비치는 데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안철수 의원도 특검과 국정원 개혁 등에 국한된 ‘선택적 연대’라고 못 박는다. 선거까지 연대할 수 있는 신야권연대가 아예 빛을 보지 못한 채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실제로 연석회의 주최 측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알려진 것과 달리 연석회의는 연대기구 결성이 아니라 중도층 인사들까지 함께 모여 범국민적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는 것”이라며 신야권연대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대선개입 의혹 특검에 대한 공동보조일 뿐 정치적 연대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내 사정도 복잡하다. 김한길 대표가 중심이 돼 신야권연대로 비치는 연석회의를 가동하려 하지만 당내 강경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다. 당내 세력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석회의는 민주당이 주도한 장외투쟁을 접고 시민사회 등에 장외투쟁 열쇠를 넘기기 위한 명분을 만드는 것일 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서울광장의 천막당사를 101일 만에 철수했다. 향후 장외투쟁에 대한 입장은 애매하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국 상황 변화에 따라 다시 천막을 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투쟁의 중심이 일단 원내로 모아진다는 뜻으로, 농성을 해도 국회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밖으로 또다시 나간다면 상황이 더 격해져서 국회에서 풀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경우일 것”이라고 모호하게 덧붙였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新야권연대 출범] 일단 한발만 걸친 安…참여한다, 올인은 아니다

    “참여는 한다. 하지만 올인은 아니다.” ‘신야권연대’의 주요 변수가 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태도는 이렇게 요약된다. 안 의원의 행보에 대해 한 정치권 인사는 10일 “거대 정국 이슈에 존재감 부재를 지적받았던 안 의원이 신야권연대로 무소속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독자 세력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안 의원은 신야권연대에 사안별 참여를 주장하면서 범야권 공조 등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날도 안 의원은 민주당이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에 대한 특검을 수용한 것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특검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국회 일정을 미루거나 예산안과 연계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 측은 “‘특검’이 국회 정쟁의 수단이 되는 것을 반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 개입에 대한 특검 도입을 요청하며 국회 일정을 하루 보이콧했다. 안 의원은 “국회는 국민의 삶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어떤 이유로도 정치가 그 임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개별 세력화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지역 조직을 담당할 전국 12개 권역 466명의 실행위원 명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미 발표한 1차 호남 지역 실행위원 68명을 포함해 실행위원은 총 534으로 늘어났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강원·대구·경북 지역의 실행위원도 이달 중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실행위원들은 상당수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행위원에는 김귀동 전 전주지방법원 판사, 김성연 동아대 통계학과 교수, 김지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도누안 애밀리아 통역사, 변영철 변호사, 송귀근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 신명식 대전시 시민아카데미 대표, 신언관 전 전국농민단체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 내일 측은 “개방성·전문성·참신성을 두루 고려했고 정치권 인사에 편중되지 않고 여성·청년·시민사회·학계·노동계·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고루 참여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지금&여기] ‘진보당’,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김효섭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진보당’,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김효섭 정치부 기자

    헌정 사상 초유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로 위기에 처한 통합진보당의 공식 약칭은 진보당이다. 하지만 진보당이라는 이름보다는 통진당이 더 익숙하다. 진보당이라는 약칭은 사용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통합진보당은 진보당이라는 약칭을 사용하길 원했지만 이미 먼저 ‘등록’해 사용하던 정당이 있었다. 바로 진보신당이다. 진보신당과 진보당의 인연은 약칭만이 아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진보신당 탈당파가 모여 2011년 12월 만든 정당이 진보당이다. 진보신당은 이에 앞서 2008년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노회찬 전 의원과 심상정 의원 등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정당이었다. 하지만 진보당의 출범과 동시에 당의 간판급 주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진보신당은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씨를 대표로 내세워 반전을 꾀했지만 지난해 4·11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을 1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정당 득표에서도 취소 요건인 2%에도 못 미친 1.13%를 얻는 데 그쳤다. 결국 진보신당은 정당법에 따라 등록이 취소됐고, 통합진보당은 진보당이라는 약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진보신당 얘기를 장황하게 한 것은 진보당의 ‘운명’ 역시 진보신당처럼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들이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부가 앞장서서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부적절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정치권의 표현처럼 정당에도 생명이 있다면 지금 정부의 방법은 마치 ‘안락사’를 시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자면 ‘비정상적’인 방법인 셈이다. 비정상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반발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물론 그런 목소리는 진보당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일 것이다. 정부가 정말 원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진보당의 해체라면 더욱더 ‘정상적’인 방법에 맡겨야 했다. 지난해 경선 부정과 전당대회 폭력사태에 이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기소까지 이미 대다수의 국민들이 진보당의 운명을 판단해 결정할 수 있는 사안들은 즐비하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진보당은 물론 야권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데도 사상 초유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를 한 것은 그야말로 과유불급이다. 그게 아니라면 정말 야권의 주장처럼 공안정국을 만들고 싶은 것인가. newworld@seoul.co.kr
  • [뉴스 분석] ‘원샷 특검’ 꺼내든 민주… 패배·위기 탈출구로 강경 노선 선택

    [뉴스 분석] ‘원샷 특검’ 꺼내든 민주… 패배·위기 탈출구로 강경 노선 선택

    민주당이 8일 특별검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대선 관련 사건 일체를 특검에 맡겨 진상을 규명하자고 했다. 김한길 대표는 “더는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대선 관련 모든 의혹 사건 일체를 특검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검 대상은 기소된 사건을 제외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경찰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 국정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수사 관련 직권남용 의혹, 국가보훈처 대선 개입 의혹, 국군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의혹,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 등 6가지로, 이를 모두 포괄하는 ‘원샷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온파 틈새에서 균형을 잡던 김 대표가 이번엔 강경파 쪽으로 기울었다. 정기국회는 여야의 특검 충돌로 또다시 멈춰섰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 채 오전 대검청사 앞에서 검찰 수사 항의집회를 열었다. 검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수사와 관련,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등은 서면 조사한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검찰을 규탄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몰려가는 사이 일이 꼬였다. 김 의원이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기로 한 것이다. 정홍원 국무총리의 예방까지 거부하며 집회에 참여하려 했던 김 대표도 불참했다. 127명의 의원들도 직전에야 집회 사실을 통보받아 절반에 불과한 60여명만 참석했다. 민주당은 “규탄집회 방침에 놀란 여권이 소환 조사키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전략 부재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 등이 주도한 특검 전략에는 지도부 내에서도 이견이 노출됐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정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민주당의 강경 입장 선회는 총선과 대선에서 연패한 뒤 10·30 재·보선마저 참패하면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다시 주목받자 이를 경계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재·보선 참패는 민주당만의 위기가 아니라 야권 전체의 위기라는 분위기도 퍼져 간다. 안 의원이 정의당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민연대’ 참여를 시사하고, 민주당은 안 의원이 제기한 특검 카드를 받아든 것이 이를 방증한다. 안 의원이 제기한 특검에 민주당이 동조, 공동보조를 취해 가는 과정에서 내년 지방선거 등 선거연대로 발전할 여지를 탐색하는 의도까지 엿보인다. 민주당은 강경 노선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을 공격함으로써 NLL 회의록의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반전을 시도하면서, 예산 정국에 이어 내년 6·4지방선거까지 숨가쁘게 이어질 격랑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 보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9일 서울광장에서 국민결의대회를 열고 12일에는 범야권 연석회의를 출범시키는 등 당분간 장외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진중권 “박근혜 대통령, 밖으로 나돌며 패션쇼…독재정권 말기의 증상” 직격탄 날려

    진중권 “박근혜 대통령, 밖으로 나돌며 패션쇼…독재정권 말기의 증상” 직격탄 날려

    진중권 교수가 서유럽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션쇼를 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당 해산, 노조 해산, 시민단체 해산. 역사적으로 이건 나치 시절에나 있었던 일로 해괴한 일이다”라면서 “집권 초기의 정권이 독재정권 말기의 증상을 보인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진중권 교수는 “우파엔 두 종류가 있다. ‘시장주의’ 우파와 ‘국가주의’ 우파”라면서 “이명박은 시장주의 우파였기 때문에 이념적 색채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반면 박근혜는 박정희와 같은 국가주의 우파다. 사회가 3공으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1년 내내 공안정국이지 않느냐”면서 “남은 4년 내내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공을 연상시키는 공안정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진 박정희식 철학의 산물”이라면서 “(박 대통령의) 측근들을 모두 거의 공안검사와 같은 과격한 성향의 인물들로 채운 것도 그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교수는 “내치가 엉망”이라면서 “공약을 파기했다는 것 외에는 들은 게 없지 않느냐. 게다가 국정원, 사이버사령부 선거개입으로 정권의 정당성에 흠집이 난 상태”라고 현 정국을 규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한편 밖으로 나돌며 패션쇼를 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진중권 교수는 “시민들이 침묵하는 것은 대통령이 잘해서가 아니다. 도대체 말이 통해야 말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고, 말도 안 되는 장면을 보다가 그냥 지쳐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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