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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10명 중 7명 “朴대통령 하야-탄핵 지지”

    국민 10명 중 7명 “朴대통령 하야-탄핵 지지”

    리얼미터 “박근혜 대통령 하야-찬핵 찬성 73.9%”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최순실 게이트’ 정국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하야-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16일 전국 성인 525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 하야-탄핵에 찬성하는지를 물은 결과 73.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과도내각 구성 후,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43.5%, 탄핵 22.2%, 즉각 하야가 10.2%로 나타났다. ‘임기를 끝까지 유지하고 국회 추천 총리에게 내각통할권만 부여한다’는 박 대통령 주장에 대한 찬성 여론은 18.6%에 그쳤다. 박 대통령이 제1차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던 10월 25일 조사때 42.3%, 11월 2일 조사때 55.3%, 지난 9일 조사때 60.4%였던 대통령 하야-탄핵 지지 여론은 일주일새 13.5%p나 증가했다. 검찰의 박 대통령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78.2%는 대면조사에 찬성했고, 청와대가 희망하는 서면조사 지지는 15.3%였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당청 지지율이 계속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야당, 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폭이 사실 크지 않다. 다 무당파나 부동층으로 다 가고 있다”며면서 “청와대가 수사시간을 끌면서 지지층이 재결집하기를 기다리고 있고, 반기문 총장이 귀국할 때까지 버텨보자, 이런 분위기가 반영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85%)·유선(15%) 임의걸기(RDD) 전화면접(CATI)·스마트폰앱(SPA)·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3%p이다. 총 통화 3917명 중 525명이 응답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경형 칼럼] ‘퇴진-개헌’ 로드맵으로 7공화국을 열자

    [이경형 칼럼] ‘퇴진-개헌’ 로드맵으로 7공화국을 열자

    박근혜 대통령은 도덕적 권위도, 국민적 신뢰도 잃었다. 대통령직에 머물러 있어도 바늘방석일 것이다. 국민들의 분노를 보면 그 직에서 내려오는 것이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지만,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이 당장 하야를 한다 해도 60일 내에 차기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헌법 절차에 따른 문제점도 없지 않다. 각 정당이 당내 경선 등 대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고, 국민들도 대통령 후보들을 면밀히 살펴볼 시간적 여유가 촉박하다.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야당은 ‘질서 있는 퇴진’에서 즉각적인 퇴진으로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야당의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야 3당이 서로 공조하며 시민단체와 지역사회와 연계해 전면적인 퇴진 운동을 펴겠다고 나섰다. ‘촛불 시위’를 ‘횃불 혁명’으로 몰아가려는 구상이다. 야당이 거리 투쟁의 선봉에 선다는 것은 장외정치를 하겠다는 것인데 수권 정당으로서 정치력의 한계를 자인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은 혁명적 사태를 비혁명적 방법으로 풀 때 빛난다. 국정 혼란을 방치하기보다 정국을 수습하고 권력을 안정적으로 교체하는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더 신뢰를 준다. ‘질서 있고 순차적인 대통령의 퇴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퇴진 로드맵의 시나리오는 정파들마다 다르게 구상할 수 있으나 대통령과 정치권이 다음과 같은 ‘퇴진-개헌’ 로드맵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 로드맵은 검찰의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된 후에 박 대통령은 내년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선언한다. 이에 따라 국회는 거국내각 총리를 선출하고 대통령은 총리에게 내정은 물론 외교, 안보의 주요 결정 권한까지도 위임할 것을 밝힌다. 대통령은 외교사절의 신임장 제정을 받는 등의 ‘의전적 국가원수’로 남는다. 거국총리는 사실상의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필요한 내각을 새로 구성하고 국정을 다잡는다. 거국총리는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박 대통령이 물러나기 전까지 ‘5년 단임 대통령제’ 권력 구조를 권력분산형 대통령제로 바꾸고, 대통령의 사임 시기를 개헌안 부칙에 못 박아 박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는 내용의 투 포인트 개헌안을 만들어 국민투표에 부쳐 제7공화국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것이다. 차기 대통령도 현행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으로 또 뽑는다면 6공화국에서 6차례의 실패한 대통령을 경험하고도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는 우매한 국민이 될 것이다. 박 대통령의 단축 임기는 내년 상반기로 상정해 볼 수 있다. 이는 국회가 탄핵 절차를 밟아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할 때까지의 기간을 감안한 것이다. 만약 국회가 이달 중 재적 과반수로 탄핵안을 발의하고 다시 찬반 토론을 거쳐 탄핵안을 3분지2로 가결해 연말 안에 헌재에 넘기더라도 탄핵 심판을 위한 재판 기간은 최장 180일이 보장돼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6월쯤 박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고 현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60일 내에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 탄핵 심판의 기각 결정은 2개월 만에 나왔다. 이에 비추어 보면 탄핵 완료 시점은 빨라도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대통령이 물러난다는 것을 상정해 보는 것은 이런 탄핵 일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국회가 탄핵 절차를 밟는다 해도 예상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당에서 29명의 의원이 동참해야 탄핵안이 통과되고, 보수 색채가 강한 헌재 재판관의 3분지2 이상의 찬성을 얻어 가결하는 것도 만만하지 않다. 박 대통령이 하야도 거부하고 ‘개헌과 연계하는 질서 있는 퇴진’도 거부하면 탄핵하는 방법 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 ‘퇴진-개헌’ 로드맵은 국정 혼란의 정치 후퇴기를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폐해를 교정하는 기회로 선용하고, 박 대통령에게 국가원수 예우를 해 준다는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도 성난 민심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순리다. 야당도 피플파워에 편승하지 말고 다각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옳다.
  • [사설] 靑, 우선 수사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수사가 청와대의 연기 요청으로 장애물을 만났다. 검찰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서 박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그대로 받아 쓴 기록을 확보했다고 한다. 앞서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이 대기업 모금을 세세히 지시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적이 있다. 확고한 증거물을 검찰이 손에 쥐고 있다는 얘기다. 수첩의 위력은 수사뿐만 아니라 정치적 파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의 모금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였다는 박 대통령의 주장과도 당장 배치된다. 수첩에는 재단 설립 기금 774억원의 모금과 관련한 대통령의 최초 지시에서부터 수시 보고 내용, 추가 지시 등이 깨알같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구두 지시를 실시간 받아 적은 것이라면 사실상 대통령의 범죄 혐의가 구체적으로 입증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 지경인데도 박 대통령은 버티겠다는 자세다.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들이 봇물 터지던 지난 4일 대국민 사과에서 대통령은 검찰 수사는 물론 특검 수사도 받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국정 농단의 몸통이 누구도 아닌 대통령 자신이라는 사실은 갈수록 명백해지고 있다. 그런 처지인데도 대통령은 변호사를 통해 조사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모든 의혹들이 먼저 조사돼 사실관계가 확정된 뒤에야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국정을 주무른 비선 실세들의 공소장에 어떻게든 자신의 혐의를 담지 않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혼돈 정국의 장본인인 대통령 자신이 딴소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주말의 100만 촛불 민심을 확인했는지 의심스럽다. 구속된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지휘한 것으로 보이는 수사 대비 자료까지 들춰진 마당이다. 박 대통령이 헌법의 불소추 특권을 방패 삼아 노출된 혐의들에 맞춤형 전략을 짜거나 증거 인멸의 시간을 벌고 있다는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헌정 사상 초유의 검찰 수사를 받는 기록 자체가 이미 역사와 국민에 씻지 못할 수치다. 박 대통령은 초연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 마지막 품격만은 지켜 주는 것이 남은 도리다. 검찰의 수사 의지가 진심인지도 국민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박 대통령의 피의 사실이 그토록 명백하다면 피의자 신분으로 바꾸는 초강수를 둬서라도 진정성 있는 수사를 해 보이라는 국민 분노가 뜨겁다. 이 역시 검찰이 사는 마지막 길이다.
  • 포드차 생산라인 멕시코 이전 불변…무색해진 트럼프식 일자리 살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공약인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해 포드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가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는 높은 관세 부과와 자유무역협정 폐기로 해외로 나간 미국 대기업을 다시 불러들이겠다고 공약했지만, 포드의 마크 필즈 CEO는 15일(현지시간) 자사 생산라인의 멕시코 이전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맞섰다. 필즈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한 LA 오토쇼에서 “포드는 소형차 포커스와 하이브리드차 C맥스의 생산 공장을 미시간주 웨인에서 멕시코로 옮기는 계획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포드는 지난 9월 멕시코의 저임금을 활용해 수익을 개선하고자 소형차 생산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소형차 생산을 시작하며 웨인 공장에서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트럭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생산라인 이전으로 인해 미시간주에서 일자리가 감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포드의 이전 계획 발표 당시 “포드는 멕시코 사람을 고용해 차를 만든 뒤 국경을 통해 미국에 가져와 관세 없이 판매하려 한다”며 “이는 끔찍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포드가 생산라인을 이전하면 포드의 멕시코산 자동차에 35%의 징벌적 관세를 물릴 것이며 공장 이전을 조장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필즈는 “35%의 관세 부과는 미국 전체 산업과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며 “포드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NAFTA 협정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생산·공급 체인이 깊이 통합돼 있다”며 “이런 통합은 미국의 일자리를 지탱해 준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기업의 CEO가 트럼프 당선 이후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공약과 관련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필즈는 그러면서도 “트럼프 당선자나 자동차업계 모두 건강하고 활기찬 미국 경제라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어 올바른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트럼프의 정권인수팀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경전철 이용객 하루 최고 4만명… ‘품생품사’로 활기 찾는 용인

    [자치단체장 25시] 경전철 이용객 하루 최고 4만명… ‘품생품사’로 활기 찾는 용인

    기자는 현장을 가장 중시한다. 현장 속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 출신인 정찬민 경기 용인시장은 시장이 되고 나서도 기자 근성이 남아 있는지 현장행정을 강조한다. 취임 이후 줄곧 유지해 오는 ‘발품, 눈품, 귀품’을 파는 소위 ‘3품 행정’을 펼친다. 민원이 발생하는 현장을 찾아가 시민의견을 듣고 해결 방안을 찾는 일은 정 시장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9월에는 포곡읍 돈사 현장에서 1박 2일간 악취현장을 체험하기도 했다. 또 틈나는 대로 간부 공무원들과 민원현장회의도 갖는다. 간부들부터 솔선수범해 현장을 직접 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라는 취지에서다. ‘종이와 책상이 아닌 현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현장행정과 시민공감을 통한 피드백 행정은 시정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정 시장은 경전철을 이용해 출근했다. 경전철 운행 상황을 점검하면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정 시장은 근무자로부터 “승객이 꾸준히 늘면서 하루 3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이용한다”는 보고를 받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옆자리에 않은 용인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 이태훈(20)씨에게 경전철을 자주 이용하느냐고 물었다. 이씨는 “서울 강동구에 사는데 경전철 배차 간격이 3분으로 짧고 환승하기도 편리해 등하교 때마다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실 경전철은 세금 먹는 하마로, 용인시를 한때 파산 위기에 내몰기도 했다. 2010년 6월 완공된 용인경전철(기흥역~에버랜드역 18.1㎞)은 민간 자본 투자 방식으로 1조 32억원이나 투입됐다. 하지만 수요 예측이 잘못돼 용인시가 민간 운영사 측에 30년간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보전해 줘야 했다. 개통 당시 하루 평균 이용객은 8713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소송에서도 패소해 건설비 5159억원도 물어 줘야 했다. 시는 이 비용 마련을 위해 5153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정 시장은 “경전철 문제뿐 아니라 역북지구 택지 분양에 실패한 용인도시공사가 3000억원이 넘는 빚을 지면서 용인시는 파산 지경까지 이르렀다.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회상했다. 정 시장은 우선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재정과 함께 경전철 활성화 정책을 강도 높게 펼쳤다. 경전철 주요 역사에 32개 버스 노선을 거치도록 했다. 경전철 역사와 용인대, 강남대 등 인근 대학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 시행은 큰 힘이 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용객은 2014년 1만 3922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2만 3406명, 올 들어서는 하루 평균 2만 5717명으로, 3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개통 이후 최초로 하루 이용객 4만명을 넘기도 했다. 정 시장은 “경전철이 한때 애물단지였지만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으로 시민들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8시 20분쯤 집무실에 들어온 정 시장은 곧바로 시정전략회의에 참석했다. 매주 월요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1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회의로, 주요행사 계획, 사회 이슈, 경기도 정책동향, 국회 주요동향, 부서별 현황보고, 각 부서 프레젠테이션(PT) 보고 순으로 진행된다. 회의에서 부서 및 읍·면·동 간 현안을 공유하기 때문에 원활한 업무 협조가 이뤄지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치고 집무실로 들어와 밀린 결재를 했다. 용인시장 집무실은 여느 시장실과 달랐다. 시장실 책상 위 큼지막한 명패가 없고 육중한 탁자와 소파도 없다. 대신 서서 결재하는 ‘결재대’와 비리방지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다. 그뿐만 아니라 국장전용 집무실도 용인시 청사에는 없다. 국장은 실무부서에서 평사원과 나란히 근무한다. 정 시장은 업무 처리는 물론 부하 직원을 대하는 방식도 달랐다. 보고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바로 지적한다. 하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보고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절하게 그림까지 그리며 설명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앞서 진행한 시정전략회의에서는 격무부서 해결방안 마련, 자율봉사자 센터 설치, 시장상 추천권 읍·면·동장 부여, 지역 대학 연구소 현황 파악, 남사면 화훼농가 지원대책, 자원재활용 방안, 경전철 승강장 안전대책 마련, 경기도청사 유치 등 무려 20여건에 달하는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마치 용인 시정 대부분이 정 시장의 머리에서 나오는 듯 보였다. 정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을 하는데 이는 징계 등이 두려워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탓이다. 그럼 누가 하나. 시장인 내가 해야 하고 징계를 맞아도 내가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그는 장경순 기획재정국장과 이정석 재정법무과장으로부터 채무 제로화 관련 보고를 받았다. 정 시장 취임 당시 채무는 7848억원(용인시 4550억원, 도시공사 3298억원)에 달했다. 대형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탓이다. 정 시장은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했다. 5급 이상 공무원은 기본급 인상분을 자진 반납한 것은 물론 업무추진비와 수당도 절반만 받았다. 직원들의 후생복지비도 최대 50% 삭감했다. 모든 행정비품은 중고품으로 대체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난해 말 채무는 1392억원으로 줄었고 연말이면 채무 제로화를 달성할 전망이다. 보고를 마친 정 시장은 시청 내에 조성되는 얼음썰매장 및 태교음악당(야외음악당)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시청 앞 광장은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겨울철에는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또 행정타운 노인복지관 옆에는 연말 완공을 목표로 1004석 규모의 음악당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한때 호화청사로 비난받았던 시 청사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정 시장은 마평동 새마을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생활이 어려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배식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어 전통 시장으로 옮겨 순댓국으로 점심을 때웠다. 단골집도 있지만 20여곳의 집을 돌아가며 순댓국집 투어를 펼친다고 수행원은 귀띔했다. 이어 동백세브란스 공사 현장과 옛 경찰대, 산업단지 공사 현장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동백세브란스 병원은 지난해 5월 착공했으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상 건축 골조만 올라간 채 중단된 상태다. 정 시장은 “병원 측과 6회에 걸친 실무협의를 갖고 병원장 등을 만나 공사 재개를 적극 요청했다. 최근 공사 재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료원 측의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요즘 용인시 화두는 경기도청사 유치이다. 충남 아산으로 이전한 경찰대 옛 부지에 경기도청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이 역시 정 시장의 아이디어다. 도청사가 온다면 부지 무상제공은 물론, 리모델링 비용까지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정 시장은 “수원 광교에 경기도 신청사를 건립하면 약 3300억원이 소요되는 데 반해 경찰대는 리모델링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기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지 면적도 광교 청사면적(2만㎡)보다 4배나 넓은 8만㎡에 달하고 교통과 지리 여건도 뛰어나다. 5분 거리인 구성역에 2021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사가 만들어지고 용인지역을 관통하는 제2경부고속도로에 IC 2곳이 조성될 예정이다.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용인테크노밸리 공사현장을 둘러본 정 시장은 호수공원화 사업이 추진되는 기흥저수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지방에서 워크숍을 하는 이장과 통장들을 찾아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이날 밤늦게 귀가했다. 정 시장은 “시장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현장으로 달려가겠다는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세월호 참사 ‘여객선 사고’ 지칭 靑 추정 문서 공개

    김영한 前민정수석 유품서 나와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지칭하고, 대통령 지지율에만 초점을 맞춰 “보수단체를 통해 여론전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한 청와대 내부 문건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공개됐다. 문서가 작성된 시점이 실종자 수습작업이 한창이던 2014년 6월 19~28일이란 점에서 사실로 확인된다면 파장이 예상된다. JTBC는 16일 세월호 참사 두 달 뒤쯤 국가정보원에서 제작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보이는 ‘2014년 하반기 국정운영 관련 제언’이라는 33쪽짜리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월호 참사’란 표현은 배제한 채 반복적으로 ‘여객선 사고’로만 언급했다. 먼저 ‘지지율 상승 면에서 나온 여객선 사고라는 악재가 정국 블랙홀로 작용’이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60%에서 40%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진상규명이나 선체 인양, 희생자 가족 지원 대책은 다루지 않았다. 외려 ‘보수단체들의 적극적인 맞대응과 여론집회를 열어야 한다’면서 여론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JTBC는 원본 문서를 복사기로 복사하면 원본에는 안 보이던 ‘워터마크’가 나오는데, 국정원에서 보안을 위해 쓰는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민정라인 관계자를 통해 이 문서가 국정원에서 제작됐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JTBC는 해당 문건에 “대통령님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여러 기회요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실 경우,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란 표현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볼 것을 염두에 둔 문구가 많다고 전했다. 문건은 지난 8월 숨진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유족 동의를 얻어 JTBC가 유품을 둘러보던 중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文 “수사 연기는 촛불 민심에 기름 붓는 꼴”

    손학규 “朴대통령 사임과 함께 새 헌법에 의한 7공화국 열어야”안희정 “당론 존중… 함께할 것” 야권의 대권 잠룡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및 정국 수습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혼란한 틈을 본격적으로 정국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일 “퇴진 운동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6일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 연기 요청에 대해 “촛불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서는 “공개적·비공개적으로 많은 분을 만나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야 3당이 함께 협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잠룡 3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손 전 고문과 안 지사가 토론회에 참석한다는 일정이 알려지자 안 전 대표가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를 제안하기 위해 들른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정국 현안에 대해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손 전 고문은“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손 전 고문이 머물던 전남 강진의 토담집에서 지난 8월 ‘막걸리 회동’을 한 뒤 3개월여 만에 만났다. 손 전 고문은 ‘대통령의 사임 선언→새 국무총리 및 내각에 권한 이양→의전 대통령으로 2선 후퇴→새 총리를 중심으로 한 개헌 추진’이라는 로드맵을 내놨다. 손 전 대표는 “대통령이 새로운 국무총리 및 내각에 모든 권한을 이양하고 의전 대통령으로 뒤로 물러서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사임과 함께 새 헌법에 의한 7공화국을 열어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최순실 정국’에서 상대적으로 신중론을 펼쳤던 안 지사도 민주당의 ‘퇴진 당론’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는 “당론과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하며 함께할 것”이라면서 “촛불광장에 있는 국민과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난 주말 열린 촛불집회에 지역 일정을 이유로 야권 대선 주자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불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靑, 야권 인사 엘시티 연루 확인?… 최순실 정국 물타기 의혹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靑, 야권 인사 엘시티 연루 확인?… 최순실 정국 물타기 의혹

    野공세 위축·여론 반전 기대 檢 조사 건너뛰고 특검 직행 기류내년 4월 초까지 시간벌기 관측朴대통령 내부현안 꼼꼼히 챙겨 최순실 사태로 수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부산 엘시티 비리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전격 지시하고 나선 것은 야권에 대한 전면적 역공으로 해석된다. 여권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는 것은 엘시티 사건에 여권은 물론 야권 인사도 연루됐다는 정보를 박 대통령이 확보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고 했다. 즉 엘시티 수사 결과 유력 야권 인사의 이름이 나올 경우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는 식의 논리로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비판 여론을 희석시키려고 엘시티 수사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엘시티 사건에 여야 모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면 국민 여론이 정치권 전체에 대한 환멸로 전환되고 최순실 사태로 성난 민심이 잦아들기를 청와대는 기대하는 눈치다. 그에 앞서 최순실 사태에 쏠려 있는 여론이 엘시티 사건으로 분산되는 것도 부수적인 기대라 할 수 있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미루면서 시간끌기에 들어간 것도 역공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전날 “되도록 서면조사를 하고 부득이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면 당연히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내부적으로 검찰 조사를 사실상 건너뛰고 바로 특검으로 가고 싶어 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검찰에는 서면조사만 응하고 특검에서 대면조사를 한 차례 정도 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 조사에서 유죄가 명시될지 모르는 리스크를 피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끄는 데는 ‘특검 직행’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검 수사 기간은 최장 4개월이기 때문에 다음달 초 특검이 개시된다 해도 내년 4월 초에나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일단 그때까지 시간을 벌면서 여론의 반전을 기대하는 게 청와대로서는 낫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박 대통령의 엘시티 사건 철저 수사 지시는 여론 반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야당의 공세를 위축시키면서 특검의 칼날을 무디게 하는 다목적 카드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대응을 좀더 큰 각도에서 조망하면, 권력을 내놓을 의향이 전혀 없다는 뜻이 된다. 엘시티 사건 철저 수사 지시는 누가 보더라도 최순실 사태 ‘물타기 전략’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버티면서 반전을 노리는 것으로 비쳐진다. 실제 박 대통령은 공식 일정만 잡지 않을 뿐 내부적으로는 현안을 빠짐없이 챙기는 등 국정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이후 주재하지 않고 있는 국무회의를 다음주 주재하며 정상적인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일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의결을 명분으로 국무회의 의사봉을 다시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엘시티 엄중 수사 지시…野 “본인은 靑 셀프 감금하면서…”

    朴대통령 엘시티 엄중 수사 지시…野 “본인은 靑 셀프 감금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의혹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데 대해 여당은 ‘엄정하고 신속한 진상 규명’을, 야당은 박 대통령부터 검찰 수사에 임할 것을 각각 주문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의혹을 ‘또 하나의 최순실 게이트’로 말한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또 이에 따라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특별수사부를 꾸려 비장한 자세로 수사하는 만큼 야당도 ‘최순실 사태’와 연관 지어 불신을 키우기 위한 공세의 소재로 활용하는 일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야당의 ‘물타기’ 의혹 제기에 대해 “그렇다면 범죄 혐의를 수사하고, 처벌하는 국가의 기본적 기능을 하지 말라는 얘기냐”면서 “이를 양보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은 엘시티 사건에 대해서도 당연히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서도, 대통령부터 검찰 수사에 솔선수범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당연히 철저한 수사와 함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퇴진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어불성설이자 가당치 않다. 박 대통령은 엘시티 사건을 사정당국에 맡겨두고 검찰 조사에 응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나 성실하게 답할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당 ‘번개 촛불’ 집회에 참석해 “국민은 대통령보다 똑똑하다. 가장 큰 죄를 저지른 시국사범, 온 국민이 지탄하는 피의자가 ‘사건 하나 물었다고 큰소리친다’고 눈치챘을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셀프감금’하면서 촛불민심이 무서워 나오지 못하는 피의자 박 대통령이 저렇게 떵떵거린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본인에 대한 검찰 수사는 온갖 특권으로 거부 또는 연기하고 국민에게 한 약속도 지키지 않은 대통령이 엘시티 비리 수사는 신속, 철저 수사를 외치고 있으니 전형적 물타기이자 공안정국을 조장, 퇴진 국면을 전환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조 특검법안 국회 제출…특검 정국의 시작

    최순실 국조 특검법안 국회 제출…특검 정국의 시작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과 국정조사 요구서가 국회에 정식 제출돼 특검 정국이 시작됐다. 1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새누리당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191명의 여야 의원은 전날 오후 국조 요구서를 제출했다. 또 이와 별도로 우상호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하고 여야 의원 209명이 공동 서명한 특검법안도 함께 국회 사무처에 접수됐다. 특검법안 및 국조요구안 서명에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최연혜 최고위원 등 ‘8·9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는 모두 빠져있다. 최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비주류 강석호 의원은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특검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후 이르면 오는 17일 국회 본회의와 22일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관보에 게재되면 법이 시행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법사위 심의와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 새누리당 주류 의원들의 반발로 진통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야가 지난 14일 합의한 특검법안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이 합의해 특별검사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특별검사보는 4명, 파견검사는 20명, 특별수사관은 40명으로 구성되며 수사기간은 최장 120일이다. 국정조사는 여야 각 9명씩 국조특위 위원으로 참여해 최장 90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자회견 전문] 안철수 “대한민국은 朴대통령 개인 나라가 아니다”

    [기자회견 전문] 안철수 “대한민국은 朴대통령 개인 나라가 아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작심 발언’을 했다. 안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국민들은 ‘11·12 시민혁명’으로 생각을 명확히 밝히셨다.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면서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국무총리 선출→총리의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가 그것이다. 그는 “무너진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세우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면서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데 제 정치 인생을 걸겠다. 국가다운 국가, 정부다운 정부, 검찰다운 검찰, 정치다운 정치. 이것을 만들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중략)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전문.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 자체가 대통령의 임기를 보장한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완전한 2선 후퇴도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놓고는 헌법 뒤에 숨는 꼴입니다. 헌법을 파괴해놓고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국민 모욕이고 헌법 모독입니다. 또한 대통령 변호인은 검찰 조사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2차 대국민사과는 왜 한 것입니까? 대국민사과에서 스스로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도 지킬 생각이 없다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밤에는 길라임이 화제였습니다.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딴 가명으로 병원시설을 이용했다고 보도 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끝입니까? 공무원, 심지어 외교관 임명에도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대통령부터 청와대 핵심참모, 관료, 공무원, 재벌 등 엄청난 부패사슬이 국가조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습니다. 대통령은 변호사를 내세워서 검찰조사를 회피하려 하고 있습니다.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려는 속셈입니다. 공소장은 이후 있을지도 모를 탄핵소추의 핵심 근거입니다. 헌법재판관들은 이를 인용해 판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국민들은 11.12 시민혁명으로 생각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닙니다. 만의 하나, 개인만 살면 나라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합니다. 저는 제가 제시한 ‘3단계 수습 방안’ 즉,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인 시국 수습 방안이라고 확신합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됩니다. 검찰은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의 분노는 더 크게 분출될 것입니다. 사유화된 국가권력을 공적인 것으로 되돌리는 첫 시험대가 검찰의 대통령 수사에 달려 있습니다. 국민들의 깊은 수치심과 분노를 치유하는 길도 검찰이 직분에 맞는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무너진 권력의 눈치를 보며 꼬리 자르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수사와 법집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무너진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세우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저는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습니다. 부패한 기득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다시 세우지 않으면 무엇인들 할 수 있겠습니까? 철학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국기문란사범은 가혹하게 처벌하고 다시는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무너진 국기와 무너진 정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제 목표입니다. 국가다운 국가, 정부다운 정부, 검찰다운 검찰, 정치다운 정치. 이것을 만들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것을 하겠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하겠습니다. 부패와 불의를 뿌리 뽑겠습니다. 이 나라를 나라답게 다시 세우겠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불사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제안 드립니다.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습니다. 구체제를 넘어설 강력한 정치혁명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백만 촛불, 시민혁명의 뜻입니다. 이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철수, 손학규 안희정에 “박 대통령 퇴진운동 함께 하자”

    안철수, 손학규 안희정에 “박 대통령 퇴진운동 함께 하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16일 정치권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정국 수습을 위해 ‘정치지도자회의’에 함께 해줄 것을 제안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민주집권플랜 4.0, 새시대 새틀짜기’ 토론회에 참석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박 대통령 퇴진 운동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다. 안 전 대표는 토론회 시작 전 손학규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며 “정국 현안에 대해서 따로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했고, 기자들에게 “안 지사에게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고 안 지사도 좋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성역 없는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워선 안된다”면서 “공적 리더십 복원에 정치 인생을 걸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지하철 노선 첫 키재기 기억… 영화골목 달군 추억을 찾아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지하철 노선 첫 키재기 기억… 영화골목 달군 추억을 찾아서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18일 18회차 답사는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안내로 종각에서 안국동 사거리로 이어지는 우정국로를 좌우로 훑어 보는 ‘종로 종축(남북) 탐방’이다. ‘서울미래유산’이란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들어 있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말한다. 특히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가치를 미래세대가 수용할 수 있어야 미래유산으로 인정된다. 기존 문화재에는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 예비문화재가 있다. 지정문화재는 문화재보호법과 시·도 조례에 의해 지정된 유물·유적이다. 지정문화재는 50년 이상 지난 문화재 중 역사·문화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것들을 대상으로 정한다. 예비문화재는 50년이 지나지 않은 문화재 중 미래가치가 있는 것들이 지정 대상이다. 이들 문화재는 미래유산의 ‘선배’인 셈이다. 종로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3·1운동 중심지에서 찾은 숨은 보물 ‘최순실 사태’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10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열다섯 번째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시작되는 보신각 앞에는 시국을 반영하듯 형광색 파카를 걸친 경찰들이 늘어서 있었다. 미래유산 플래카드를 펼쳐 달자 아니나 다를까, 잔뜩 긴장하고 다가온다. 한 경찰이 답사 취지를 묻는 새 다른 이는 사진을 찍고 무전으로 상부에 보고한다. 1주일 전 웃대 답사 때 검문검색보다 긴장감이 더 팽팽했다. 종로 보신각 앞에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가벽이 서 있었다. 고인을 추모하며 시민들이 쓴 수많은 메모지도 붙어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국화꽃 20송이를 바칩니다’란 서촌 꽃집 ‘MOMO BLOOM’의 메모가 눈에 띈다. 마음으로, 꽃으로 고인을 떠나보내는 시민들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지는 추모벽 앞에서 답사가 시작됐다. 맑은 가을 날씨 덕에 최근 답사 참가인원이 30명을 훌쩍 넘기기가 예사다.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는 미래유산인 지하철 수준점에 대한 설명으로 해설을 시작했다. 보신각 앞 잔디밭에 마치 야간조명쯤으로 여겨지는 작은 사각형 돌덩이가 있다. 카메라 망원렌즈로 당겨 보면 ‘수도권 고속전철 수준점’이라고 새겨져 있다.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답사에 참여한 시민 윤치영씨는 “그동안 서울 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무심코 지나쳤는데, 오늘 탐방으로 지하철 수준점을 발견하니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은 듯하다”며 “많은 사람의 만남의 장소인 이곳에 이런 유산이 있다니 그저 놀랍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의 답사 기록을 서울 미래유산블로그 포스팅 공모전에 출품해 우수상을 받았다. 지하철 수준점을 사진에 담기란 쉽지 않다. 보신각이 문화재인 탓에 출입이 엄격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마침 문화재 관리인이 안에 있기에 사진을 대신 찍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응해 주셨다. 그래서 귀한 사진을 두 장 얻었다. 또 보신각 앞에는 1919년 3·1운동 중심지였다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첫 종교방송 ‘옛 기독교 방송국’ 건물세계 명곡과 서양고전음악 보급에 기여 박 해설사가 설계한 코스는 ‘다이내믹’하기로 유명하다. 이날도 종각에서 출발해 을지로와 충무로를 종횡무진 걸어가며 길 위에 남은 기존 문화재와 미래유산을 콕콕 집어냈다. 보신각에서 큰길 동쪽으로 조금 걸으면 옛 기독교방송이 있던 누런색의 서양식 빌딩이 나온다. 지금은 기독교서회가 자리잡고 있는 이 건물은 1954년 기독교방송이 있던 자리다. 전파는 연희동 송신소에서 내보냈고, 이곳에는 연구소와 사무실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 종교 방송국이 있던 장소이자 민간방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박 해설사는 “당시 기독교방송은 다른 방송에서는 듣기 어려운 서양고전음악, 세계명곡, 명가극, 성사극 등을 내보내 우리나라 서양고전음악의 보급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로 옆에 있었던 종로서적도 지금 있었다면 미래유산 감인데, 시대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2002년 6월 최종 부도를 내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종로 ‘젊음의 거리’를 따라 답사단은 뒷골목으로 스며들었다. 관철동은 종로 뒷골목의 대명사라고 할 만큼 종로를 대표하는 법정동이다. 관철동 골목길을 포함해 도시 조직 자체가 서울미래유산이다. 한국전쟁 직후 우리 자체의 기술력으로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실시한 곳이다. 내무부는 1952년 전쟁 복구를 위해 19개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를 고시하고, 이 중 시급히 시행할 5개 지구를 정했다. 그중 한 곳이 관철동 지구로 조선시대 구불구불한 실개천변을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던 도시조직이 격자형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거쳤다. 관철동 삼일빌딩과 베를린 광장3.1운동 오마주와 통일 염원 담은 유산 요즘 관철동 골목은 또 다른 변화에 직면해 있다. 고공행진하는 임대료 탓에 기존 상인들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건물주와 상인들의 공생 노력이 활발하다. 젊음의 거리 골목 사거리에는 ‘건물주와 세입자는 가족입니다. 임대료 인하하여 골목상권 활성화합시다. 갑이 도와야 을이 삽니다. 을이 죽으면 갑도 죽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 명의로 걸린 플래카드는 현명한 ‘갑’의 자세를 보여준다. 골목 몇 개를 좌우로 돌자 어느새 삼일빌딩 아래 서 있다. 연세가 높은 분들의 입에서 70·80년대 삼일빌딩의 위용에 대한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 나왔다. 이 빌딩을 보려고 일부러 시골에서 올라온 관광객도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삼일빌딩은 삼미그룹의 모태인 대일목재공업이 1968년 사옥으로 쓰려고 30억원을 들여 짓기 시작해 1971년 완공했다. 머릿돌은 1970년 3월 1일로 새겨져 있다. 삼일로에 31층 빌딩을 3월 1일 세운 것은 아마도 3·1운동 정신에 대한 ‘오마주’가 아닐는지. 그러나 정작 건축가 김중업은 설계비조차 받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1층에 KDB산업은행이 들어섰고, 건물 외벽에는 대우정보시스템이란 돌출글자로 된 간판이 붙어 있다. 삼일빌딩 건너편 한화빌딩에는 ‘베를린광장’이란 공간이 있다. 베를린시로부터 베를린 장벽 일부, 베를린 베어(Berlin Bear), 조명등과 의자를 기증받아 2005년 조성된 광장이다. 서울시와 베를린시 두 도시 간 우호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통일을 염원하는 장소로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관수동 명패·영화관·노가리 골목영화보고 안동장 짜장면 먹고 노가리 안주까지 이제 관수동 명패골목으로 탐사팀이 이동했다. 빽빽한 골목길 안에 상패, 명패, 트로피, 기념물을 만드는 명패사가 즐비하다. 대로변부터 골목 안까지 명패 상권이 실핏줄처럼 발달해 있는 곳이다. 198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해 90년대에 명패골목으로 완전히 형성됐다. 직업군인으로 정년퇴직을 한 이용성(78)씨는 “군 생활 할 때 이곳에 명패를 맞추러 자주 들렀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명패골목은 30~40년 된 굴보쌈 골목, 생선구이집 골목과 연결돼 있었다. 필자 역시 “50년 서울살이 동안 종로 대로변만 다녀봤지 남쪽 뒷골목에 이렇게 맛집이 모여 있을 줄 몰랐다”고 거들었다. 곧이어 이번 답사의 한 축인 영화관 골목이 시작됐다. 답사팀은 종로 3가역 서울극장을 거쳐 충무로길을 따라 명보아트홀까지 걸으면서 충무공 이순신의 32전 전승이라는 전대미문의 해전사를 들었다. 중구청은 충무로 보도 위에 충무공 해전사를 기록해 놓았다. 서울미래유산인 서울극장은 합동영화사가 세기극장(1958년 개관)을 인수해 1979년 ‘서울극장’으로 개관했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가 들어서기 전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 10대 개봉관이었다. 영화의 길을 가던 중간에 노가리 골목에 들렀다. 이 골목은 1980년대에 형성됐다. IMF 경제 위기가 닥치자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이 값싼 노가리 골목을 찾으면서 상권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012년엔 을지로 노가리호프번영회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상인 번영회 중심으로 매년 5월이면 을지로 노가리 축제를 연다. 이때만큼은 생맥주 한잔이 1000원이다. 노가리는 한 마리 1000원으로 오래전부터 가격이 요지부동이다. 노가리골목 터줏대감 격인 만선호프에서 22년째 일하는 조이로(82)씨는 이날도 노가리를 다듬고 있었다. 조씨는 “금요일같이 잘 팔리는 날은 하루에 노가리 1000마리, 평소 때는 500~600마리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만선호프는 조씨 조카가 운영하고 있다. 호프집 골목을 나서자 길 건너 빨간색 간판이 트레이드마크인 서울미래유산 ‘안동장’이 보인다. 1948년 피카디리 극장 근처에서 화교인 왕충요씨가 개업한 중화요리집이다. 1950년 현 위치로 이전해 2대 왕용성씨, 지금은 3대 왕홍덕씨 등 3대에 걸쳐 가업을 잇고 있다. 영화와 인쇄의 대명사 충무로 을지로 개발로 1984년 대거 이전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드디어 충무로에 들어섰다. 충무로 인쇄골목 입구에는 이순신 생가터 표지석이 있다. 충무로는 ‘영화와 인쇄의 대명사’이다. 영화판 경력에 대한 질문은 으레 “충무로에서 몇 년 일했냐”로 치환된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인쇄골목 인쇄기는 쉼 없이 돌아간다. 내년도 달력, 다이어리, 수첩을 한창 찍어내기 때문이다. 충무로 인쇄골목은 1980년대 시작됐다. 원조 인쇄골목은 을지로다. 1910년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경성고등연예관을 시작으로, 경성극장, 낭화관, 중앙관 등이 을지로에 생기면서 영화 전단을 찍으려고 을지로에 인쇄소들이 생겼다. 그러다 1984년 을지로 개발로 을지로에 있던 인쇄업체 500여곳이 충무로로 이전하면서 충무로가 성황을 이뤘다. 충무로에서 영화와 인쇄산업을 서로 떼어내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구청에 따르면 현재도 인가업체 1000여개, 미인가업체 3000여개에서 2만여명의 종사자가 일하고 있다. 시민에게 내어준 대한극장 옥상강북 전경 한눈에… 도시락 들고 소풍도 이번 답사는 대한극장에서 마무리했다. 대한극장 8층 옥상은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공개공지’다. 대한극장이 서울시민을 위해 제공한 도심 쉼터로 화장실, 벤치가 갖춰져 있고 강북지역 서울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볕 좋은 날엔 도시락을 싸들고 올라가서 까먹어도 좋은 곳이다. 답사에 참석한 홍정자(76)씨는 세운상가에 대한 해설사의 짧은 설명을 듣자 “1966년(실제 준공은 1967년) 세운상가 아파트 7층에 입주해 살았다”며 “전자상가에 점포도 하나 운영했었다”고 회상했다. 남편 이용성씨는 “차를 타고 지나쳤던 서울의 구석구석을 걸어가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만나니 삶의 질이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대한극장 옥상에서 세운상가를 바라보며 이 부부는 5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감회에 젖어 있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秋 ‘영수회담 회군’ 뒤… 되레 더 뭉치는 야권

    秋 ‘영수회담 회군’ 뒤… 되레 더 뭉치는 야권

    제1야당 대표 위상 타격 불가피… 秋의 비선 거론 김민석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청와대 영수회담 철회 및 공개 사과를 계기로 균열 조짐을 보였던 ‘야권 공조’가 다시 단단해지는 모양새다. 추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두 야당에도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야권과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퇴진운동에 박차를 가하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화답하듯 즉각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추 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야권 공조에)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비상대책회의에서 “추 대표가 나쁜 의도로 영수회담을 추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 야3당은 단일한 정국 수습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도 추 대표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당내 결속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은 있던 갈등도 봉합해야 할 때”라면서 “‘삼진아웃제’에 따라 추 대표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영수회담 ‘회군’이 일종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제1야당 대표로서의 리더십과 위상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 비주류 의원은 “돈키호테 같은 당 대표에게 어떻게 대선 관리를 맡기겠느냐”고 우려했다. 영수회담을 제안한 배경을 놓고 의사 결정 과정에 ‘비선 실세’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당 박 비대위원장은 “추미애의 최순실이 있다”고 꼬집었고, 이상돈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와 직접적인 교감이 있었다는 가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추 대표는 “자중지란을 경계한다. 무슨 비밀 접촉이 있을 수 있으며 무슨 저의와 계산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오해를 야기했다면 저의 모자람과 부덕의 탓”이라고 밝혔다. 실세로 지목된 당사자들도 극구 부인했다. 문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사전 논의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민석 특보단장도 페이스북에 “자고 나니 실세가 되어 있다. 나는 최씨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부자 몸조심’ 비판에 文 하야투쟁 강공 선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12일 촛불집회(의 퇴진요구)에 대통령이 대답할 시기가 어제(14일)였고 아무런 성의 있는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퇴진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민주당 당론도 그렇게 정리가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에 뛰어든 배경을 밝혔다. ●“朴대통령 권력에 대한 미련 못 버려” 문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부자(차기 대선지지율 1위) 몸조심하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듯 “오로지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충정 때문이었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졸속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견문도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세 번째 시국항쟁’ 이용 안 돼” 문 전 대표는 최근 정국을 4·19 혁명, 1987년 6월 항쟁에 이어 대한민국 역사상 세 번째로 일어나는 범국민적 항쟁으로 규정하고 “그때 국민들은 혁명에 성공했는데, (4·19 당시)민주당 정부의 실패와 (1987년 야권)정치권의 분열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했다. 이번에는 지나치게 정치권이 주도해 이용하려는 시도는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력교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과거와 결별해야 한다.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한다.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광주발언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광주·호남의 지지가 없다면 대선도 포기하고 정치도 그만둘 것이라는 발언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버티는 靑 - 탄핵 주저하는 野 … 최순실 정국 장기화 조짐

    대통령 혐의 입증 땐 즉시 탄핵 추진할 수도… ‘촛불민심’ 더 거세질 경우 새 국면 돌입 전망 야권이 15일 탄핵 대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략을 굳힌 반면 청와대는 탄핵을 당할지언정 퇴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맞섬에 따라 ‘최순실 정국’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당장 탄핵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밝힌 것은 야권의 전략이 ‘탄핵보다는 퇴진’ 쪽으로 굳어졌음을 의미한다. ‘100만 촛불 민심’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탄핵을 주저하는 것은 절차적·시간적으로 복잡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 대통령의 위법이 법적으로 최종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탄핵요건 미비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데다 정국의 초점이 탄핵이냐 아니냐로 맞춰지면서 박 대통령 관련 의혹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우려가 있다. 여기에다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 29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하는데 얼마나 가세할지 확실치 않고, 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이후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야권은 자칫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탄핵 카드보다는 성난 민심을 등에 업고 하야를 요구하는 편이 리스크가 덜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자진해서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퇴진보다는 차라리 탄핵을 당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퇴진은 스스로 위법을 인정하고 100% 물러나는 수순이지만, 탄핵은 국회 의결 과정이나 헌재 심판 과정에서 뒤집어질 일말의 희망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퇴진보다는 탄핵으로 가는 게 시간을 끄는 데 더 유리하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최장 6개월이 걸리고 그에 앞서 국회 탄핵 논의 및 소추 과정에서 찬반 논란으로 하염없이 시간이 흐를 수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검찰이 최순실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범죄사실을 명시한다면 바로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특검(최장 4개월) 결과를 본 뒤에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자라면, 내년 3월 말쯤 특검 결과가 나오고, 그때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헌재 심판 기간 6개월을 감안하면 내년 9월 말쯤에나 박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된다는 얘기가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도 청와대도 시간을 끄는 게 불리할 게 없다는 ‘이해관계’가 서로 묘하게 맞아떨어져 장기전을 불사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 상황이 그대로 정체된다는 전제 아래서의 시나리오다. 박 대통령 관련 대형 의혹 또는 증거가 추가로 제기되거나 국민들의 하야 요구가 더욱 거세게 분출될 경우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수남 “대통령 직접 조사 불가피”… 靑 “의혹 다 수사한 뒤에 조사해라”

    김수남 “대통령 직접 조사 불가피”… 靑 “의혹 다 수사한 뒤에 조사해라”

    野 “사과는 결국 새빨간 거짓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박근혜 대통령이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조사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검찰은 ‘당초 요구했던 16일이 불가능하다면 17일에라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박 대통령 수사가 다음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 대통령은 특히 변호인을 통해 “불가피한 검찰 조사라 해도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의혹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국정 수행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당장 하야할 뜻이 없음을 내비쳐 정국의 가파른 대치를 예고했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54·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는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일(16일) 조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사건을 검토하고 변론 준비를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검찰에 조사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유 변호사는 또 “검찰이 모든 의혹을 충분히 조사한 뒤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서면조사가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부득이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면 횟수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사가 언제쯤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는 “기록 검토를 해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따라 16일 대면조사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은 물론 아예 대통령이 검찰 수사는 건너뛰고 특검에서 조사를 받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사를 받더라도 대면이 아닌 서면으로 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핵심 의혹에 대해 수사가 상당 부분 이뤄진 현 상황에서 진상 규명을 위한 대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검찰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대면 조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남 검찰총장 역시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는 불가피하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조사를 미뤄 달라’, ‘조사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유 변호사의 주장을 들으니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던 대통령의 사과는 결국 비판을 잠시 피하려는 새빨간 거짓말임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법망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지 말고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물러나라는 국민의 요구에 하루빨리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한 차은택(47·구속)씨의 외삼촌인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미 구속된 최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은 이번 주말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靑 “하야·퇴진 안 한다” 文 “국민과 퇴진 운동”

    靑 “하야·퇴진 안 한다” 文 “국민과 퇴진 운동”

    문재인 “시민단체 등과 비상기구” 청와대 ‘질서 있는 퇴진’ 검토 안 해… “차라리 탄핵이 낫다” 기류도 청와대가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나 퇴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은 박 대통령 퇴진 투쟁을 본격화하고 나섬에 따라 ‘최순실 정국’은 협상의 여지 없는 벼랑끝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하야나 퇴진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하야나 퇴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나 ‘질서 있는 퇴진’(과도내각 구성과 조기대선 실시 후 하야)은 물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겨주는 2선 후퇴도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함께 청와대 일각에서는 하야나 퇴진을 할 바에는 차라리 탄핵을 당하는 게 낫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모든 것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면서 “국회가 헌법대로 탄핵을 추진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처음으로 공식 요구하고 나서면서 야권 대선주자 중 마지막으로 퇴진 공세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당도 이날부터 본격적인 퇴진투쟁 체제로 전환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문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박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며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조건 없는 퇴진 선언 이후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비상기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또한 “(시간이 걸리는) 탄핵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 압도적 민심은 즉각 퇴진”이라면서 “탄핵 절차를 밟게 만든다면 그야말로 나쁜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기 대선론에 대해서도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대목”이라며 정치권의 권력투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추미애 대표는 “야 3당과 시민사회가 비상시국기구 구성을 위해 구체적 노력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조만간 대표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 퇴진을 관철하기 위한 로드맵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버티는 靑-탄핵 주저하는 野… 최순실 정국 장기화 조짐

    야권이 15일 탄핵 대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략을 굳힌 반면 청와대는 탄핵을 당할지언정 퇴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맞섬에 따라 ‘최순실 정국’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당장 탄핵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밝힌 것은 야권의 전략이 ‘탄핵보다는 퇴진’ 쪽으로 굳어졌음을 의미한다. ‘100만 촛불 민심’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탄핵을 주저하는 것은 절차적·시간적으로 복잡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박 대통령의 위법이 법적으로 최종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탄핵요건 미비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데다 정국의 초점이 탄핵이냐 아니냐로 맞춰지면서 박 대통령 관련 의혹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우려가 있다. 여기에다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 29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하는데 얼마나 가세할지 확실치 않고, 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이후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야권은 자칫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탄핵 카드보다는 성난 민심을 등에 업고 하야를 요구하는 편이 리스크가 덜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자진해서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퇴진보다는 차라리 탄핵을 당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퇴진은 스스로 위법을 인정하고 100% 물러나는 수순이지만, 탄핵은 국회 의결 과정이나 헌재 심판 과정에서 뒤집어질 일말의 희망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퇴진보다는 탄핵으로 가는 게 시간을 끄는 데 더 유리하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최장 6개월이 걸리고 그에 앞서 국회 탄핵 논의 및 소추 과정에서 찬반 논란으로 하염없이 시간이 흐를 수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검찰이 최순실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범죄사실을 명시한다면 바로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특검(최장 4개월) 결과를 본 뒤에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후자라면, 내년 3월 말쯤 특검 결과가 나오고, 그때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헌재 심판 기간 6개월을 감안하면 내년 9월 말쯤에나 박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된다는 얘기가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도 청와대도 시간을 끄는 게 불리할 게 없다는 ‘이해관계’가 서로 묘하게 맞아떨어져 장기전을 불사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 상황이 그대로 정체된다는 전제 아래서의 시나리오다. 박 대통령 관련 대형 의혹 또는 증거가 추가로 제기되거나 국민들의 하야 요구가 더욱 거세게 분출될 경우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추미애 “야3당·시민사회와 비상시국기구 구성해 대통령 퇴진운동”

    추미애 “야3당·시민사회와 비상시국기구 구성해 대통령 퇴진운동”

    당내·외 비판에 직면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 참석을 철회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른 야당들과 시민사회와 함께 비상시국기구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수회담이 취소된 일에 대해 “제 뜻과 다르게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면서 “두 야당에도 깊은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단독 영수회담을 추진했다는 지적에 대해 추 대표는 “이번 담판은 여당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민심을 여전히 직시하지 못하고 오판할 경우, 국민과 국가의 고통이 심각한 재앙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다”면서 “여전히 대통령에게 가감 없는 생생한 상황 전달이 안 되고 있다는 깊은 우려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야권과 시민사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통령을 조속히 퇴진시키고 조속한 국정 정상화와 국민이 원하는 민주정부 이행을 위해 힘을 합쳐 퇴진운동에 박차를 가하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차 밝혔듯이 저는 대통령의 하야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조속한 해법이라 믿으며 그간 민주당이 그 결론에 국민과 함께하도록 노력해왔다”면서 “이번 담판은 어떤 정치적 절충도 있을 수 없으며 최후통첩이자 최종담판의 성격이었지만 본의 아닌 오해와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을 깊이 받아들여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현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야3당과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기 위한 비상시국기구 구성을 위해 구체적 노력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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