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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권한대행, 유일호 경제팀 유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시키기로 가닥을 잡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12일 “정국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 만큼 이제 유일호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밝혔다. 권한대행 체제가 길어야 8개월이라는 점에서 경제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2016년도 예산안 처리와 같이 시급한 현안은 일단락된 만큼 국가 신인도 유지 등 외국 투자기관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호흡을 맞춰 온 유 부총리 중심의 현재 경제팀이 책임감을 가지고 각종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현재의 경제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함께 챙겨 달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과 외환시장은 변동 요인이 많은 만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취해 달라”면서 이례적으로 두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며 힘을 실어 줬다. 특히 권한대행 체제에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정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대내외 경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고, 해외투자자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 부총리를 유임시키는 게 낫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외환정책의 안정을 위해서도 임 위원장의 유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 부총리와 임 위원장은 지난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 위원장을 후임 경제부총리로 내정한 이후 41일째 ‘어색한 동거’를 해 왔다. 때문에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에서 후임 인선 절차를 조속히 밟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여야3당 ‘여·야·정 협의체 운영’ 합의···“국회 개헌 특위도 신설”

    여야3당 ‘여·야·정 협의체 운영’ 합의···“국회 개헌 특위도 신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 후 정국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가 여·야·정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또 국회에 개헌특별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도 합의해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위 내용에 합의했다고 3당 원내대변인들이 밝혔다. 앞서 여야 3당은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민생 및 경제에 우선 순위를 두는 상임위원회 활동을 충실히 하기 위해 오는 15∼31일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3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는 20·21일 양일간 국회 대정부질문을 하기로 하고 오는 20일은 경제, 오는 21일은 비경제 분야로 진행해 황교안 권한대행을 출석시키기로 했다”면서 “이어 법안 처리 등을 위해 오는 29일 낮 2시에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야 3당은 여·야·정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형식과 참석 대상은 각 당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할 예정이며, 실무협의는 3당 정책위의장과 부총리들이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정부질문 출석 여부에 대해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권한대행이 나오면 불필요한 정치적 논점이 쟁점화될 수 있어 3당 원내대표와 권한대행이 따로 만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면서 “권한대행이 각오를 피력하고 답변은 부총리 중심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불확실성을 걷어내 국민에 신뢰와 안정을 주는 게 권한대행의 역할”이라면서 “야당도 무책임한 폭로전이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토론을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나와서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국회와 해법을 진지하게 토론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 원내대변인은 “황 권한대행이 여·야·정 협의체에 당연히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3당은 또 기존에 활동해 온 7개 국회 특위 활동기한을 6개월 연장하고, 개헌특위를 신설해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탄핵 가결 후 “최순실은 시녀같은 사람”

    朴대통령 탄핵 가결 후 “최순실은 시녀같은 사람”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최순실은 내 시녀 같았던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TV조선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측근 인사들에게 “그런 사람 하나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다”며 억울함을 표출한 후 “(탄핵 정국에) 흔들리지 말고 각자 맡은 일을 잘 챙기라”고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씨 때문에) 국정과제의 진정성까지 의심받게 돼 안타깝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직무정지 전 마지막 국무위원 간담회에서도 대통령은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앞서 세 차례 대국민 담화에서도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를 측근의 개인 비리로 치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최순실이 나라를 뒤흔들게 만든 장본인이 본인이라는 것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직무정지 후 첫 주말 관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박 대통령은 당분간 관저에 머무르면서 특검 수사와 탄핵 절차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지원 “조대환 수석 임명? 대통령 끝까지 인사 실패하고 떠났다”

    박지원 “조대환 수석 임명? 대통령 끝까지 인사 실패하고 떠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인한 직무정지 전에 조대환 법무법인 하우림 대표변호사를 새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다. 이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인사를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고 떠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이번에 박 대통령이 탄핵으로 청와대에서 칩거하는 순간까지도 오락가락하는 조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을 보면서 역시 박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인사를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고 떠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새 민정수석에 내정된 조 변호사는 2014년 12월 11일 여당 몫 특조위원 5명 안에 포함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을 맡으면서 세월호 특조위 해체와 이석태 특조위원장의 사퇴 등을 촉구하며 특조위의 무력화를 계속 시도했던 인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조 신임 수석은 특조위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7월 23일 사퇴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모두발언을 통해 전날 박 대통령의 혐의를 추가로 밝힌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검찰 수사가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로 끝이 났다. 이제 특검에서 모든 것을 이어받을 차례”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 대통령과 공모해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조 전 수석의 강요미수 공범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박 대통령을 철저하게 대면조사해서 국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박 특검은 ‘법률 미꾸라지’ 김기춘, 수배범 우병우 이 두 사람을 반드시 구속수사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인한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박 원내대표는 “예고한대로 오늘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겠다”면서 “또한 임시국회가 소집되었기 때문에 황교안 총리(대통령 직무대행) 등을 국회로 출석하게 해서 국정 공백에 대한 국회의 제안과 정부의 대책, 그리고 향후 정치정국의 로드맵에 대해서 의견을 조율하고, 정부의 생각도 들어보겠다”고 발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천대 “이재명 석사 논문, 표절심사 대상 아냐…시효 지나”

    가천대 “이재명 석사 논문, 표절심사 대상 아냐…시효 지나”

    가천대학교 측이 표절 의혹으로 논란이 된 이재명 성남시장의 석사 학위 논문은 표절심사 대상이 아니며, 따라서 논문 자체가 유효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천대학교는 2013년부터 제기된 이 시장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학칙에 정한 ‘5년 시효’가 지나 부정 여부를 심사할 대상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가천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구윤리위)는 지난 8월 23일 전체 회의를 열어 “이 시장의 논문은 표절 의혹 제보 시점을 기준으로 8년이 경과해 ‘연구윤리 및 진실성 확보를 위한 규정’ 제10조 4항에 따라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해당 조항은 ‘제보의 접수일로부터 만5년 이전의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이를 접수하더라도 처리하지 않음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그동안 미결 사안으로 남아 논란이 지속했던 이 사안에 대해 해당 대학이 2년여 만에 결론을 내린 것. 앞서 이 시장은 2005년 ‘지방정치 부정부패의 극복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을 가천대 행정대학원에 석사 학위 자격으로 제출했다. 이 시장의 논문 표절 의혹은 2013년 9월 미디어워치 산하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논문의 50∼98%가 표절로 의심된다”고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가천대는 연구윤리위 조사 절차를 진행했고, 논란이 되자 이 시장은 2014년 1월 3일 “표절은 아니나 불필요한 정치적 동기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는 취지로 ‘자진 반납’ 의사를 가천대에 통보했다. 이에 가천대 연구윤리위는 그해 2월 24일 “본조사를 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행정대학원에 학위 취소를 통보했다. 그러나 행정대학원은 같은 해 5월 27일 “원생의 희망에 의해 학위를 취소하기 위한, 학칙상 근거가 불분명하다”며 “본조사의 (학위 취소를 위한 확고한 표절 판정) 결과를 달라”고 연구윤리위에 반송했다. 대학원측이 “통상적인 특수대학원 논문에 비춰 손색이 없다”는 견해와 함께 표절여부 조사의 절차적, 규정적 결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2년여 표류 끝에 올해 8월 가천대가 내린 결론은 “학칙상 기간 도과로, 실체적인 심사를 할 수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런 내용은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이 시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가운데 자질 검증 차원에서 논문 표절 논란이 다시 제기된 것을 계기로 연합뉴스가 후속 취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학술적으로 인용부호를 안 한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시민운동 당시 부정부패 극복 방안 연구를 위해 야간특수대학원에서 공부를 했고 객관식 시험을 치르면 석사학위를 주는 곳인데 공부 결과를 정리하기 위해 굳이 논문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천대 측에 대해 “하지도 않은 예비심사를 한 것처럼 회의록을 조작하고 심사 불능하다는 학칙 조항을 수정했다가 다시 원상 회복했다”면서 “학위를 취소했다거나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가도록 (대학 측 일부 관계자가) 악성 언론 플레이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가천대는 ‘논문검증 시효 5년’ 규정을 2014년 1월 10일 삭제했다가 올해 8월 30일 부활시켰다. 가천대 측은 “연구윤리 강화를 위해 검증시효 기간 5년 조항을 삭제하라는 교육부 권고와, 이 시장 논문 건과 관련 없는 학내의 또 다른 논문검증 사안 때문이었다”며 “시점상 오비이락 격으로 이 시장 논문 건이 연결돼 오해를 사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4일 부산 강연에서 논문 표절 의혹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가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의 석사 학위가 필요하겠습니까”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 11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천대 재학생, 졸업생, 교직원에게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당 의원들 탄핵 찬반 숨긴건 치밀한 정치 계산”

    “새누리당 의원들 탄핵 찬반 숨긴건 치밀한 정치 계산”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이라는 역사적 현장을 생생히 보여주기 위해 탄핵 10일 전 탄핵의 키를 쥔 국회를 밀착 취재했다. 특히 탄핵 가부의 캐스팅 보트를 쥔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 찬반 입장을 숨겼던 건 치밀한 정치 계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영남권 친박 정서 살아날 것” 제작진은 찬반 입장을 밝힌 비상시국회의와 소수 친박 의원들을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들을 집중 취재했다. 대부분은 “아직 찬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회피성 답변을 내놓았다. 그런데 한 영남권 의원실 관계자는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현재 탄핵을 반대하면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탄핵 정국이 지나면 영남권에서 주류는 친박이 될 것”이라며 “탄핵에 찬성하면 나중에 다음 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중앙당 관계자는 “여론은 생물이어서 예측 불가”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면 영남권에선 동정 여론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실 보좌관은 “찬반 여부를 밝히면 친박과 비박 중 한쪽의 편에 서게 된다”며 “대선 때쯤 당권을 쥐는 계파가 드러난 뒤 주류에 합류하는 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취재한 일부 의원들은 탄핵 정국을 계기로 정치판에 새 바람이 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의원들은 정치 생명 유지를 위해 셈법을 따지고 있었다. 민심이 천심…국회 탄핵 찬성률 여론조사 결과 일치 탄핵 표결이 이뤄질 국회 본회의장 앞. 의원들이 줄지어 입장했다. 많은 시민들이 이들에게 꽃을 건네며 탄핵 찬성을 부탁했다. 이정현 대표 등 일부 친박 의원들은 이를 뿌리치기도 했다.탄핵 표결 결과가 발표되자 국회 주변 시민들이 환호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 상당수는 민의를 따른 결과라고 반응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찬성이 62표가 나온 건 민심을 정확히 읽은 것”이라고 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78%로 가결된 건 민심과 똑같은 수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탄핵 표결 전날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응답 비율은 78%였다. 이로써 박 대통령 탄핵 여부는 헌법재판소의 심판으로 넘겨지게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정치권·총리·내각, 혼연일체로 국정 수습 나서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에도 국정 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헌법 절차에 따라 황교안 대행 체제가 대통령의 권한을 이어받았지만 국정 혼란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정치권은 탄핵 정국에서의 주도권 다툼에 돌입했고 내각 역시 국정 안정에 대한 신뢰를 주기에 부족한 측면이 많다. 국회는 탄핵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오늘 긴급 임시국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모여 대통령 권한정지 이후에 전개될 국정 로드맵은 물론 규제 프리존 등 민생법안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 방지 대책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탄핵 정국에서의 국정 협의와 운영 방식이다. 정치권은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논의 중이다. 황교안 대행 체제가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협력과 보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국정수습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바람직한 구상”으로 평가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와 정부가 국정 안정과 민생 안정을 위해 공동 협력하는 국정 운영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긍정적’이란 반응을 내놓았다. 아직 구체적인 답변은 없지만 정부 내부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야권과의 정책 협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는 형성되고 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무총리로서 국정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엄중한 비상시국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헌법 절차에 따라 들어선 황 권한대행 체제를 야권이 끌어내릴 경우 더 큰 국정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황 권한대행이 안보와 민생을 챙기는 데 전념하는 동시에 국정 로드맵 도출을 위해 국회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권한대행은 최소한의 업무만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른 만큼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느슨해진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 악화되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경제부총리 교체 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지어 국민 불안을 덜어야 한다. 집권 여당도 하루빨리 내홍에서 벗어나야 한다. 절반에 가까운 새누리당 의원이 탄핵에 찬성했고 박 대통령이 정치적 파면을 당한 상황에서 여당의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정도다. 더 지체하지 말고 현재 논의 중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내 분란을 정돈하고 국정 혼란 수습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정치권과 내각은 대통령의 권한 정지라는 비상시국을 맞아 국정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열망인 성숙한 민주주의를 완성해야 하는 무거운 역사적 책무를 짊어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오늘의 눈] 탄핵 이후의 광장/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탄핵 이후의 광장/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234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지난 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시민들은 두 손을 높이 들고 “대한민국 만세”, “우리가 이겼다”고 외치며 얼싸안았다.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탄핵안 표결을 지켜보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부둥켜안았다. 시민의 힘으로 정도(正道)를 벗어난 역사의 물줄기를 틀고, 권력은 민심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촛불은 탄핵이 가결된 다음날에도 광화문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탄핵 이후의 촛불은 탄핵 이전의 촛불과는 달랐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만을 요구하지 않았다. 지금의 ‘헬조선’을 만든 낡은 체제와 작별하고 패권적 정치권력과 단절해 지금과는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외쳤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 만족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은 민심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라 더 나은 내일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더는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외침, 상식적이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시민의 요구, 그것이 광장의 촛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 탄핵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 진짜 이유다. 군사독재자의 딸이자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그가 국가원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것은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 수구기득권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낡은 체제가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급기야 국가의 주요 정책결정 과정과 인사에도 사적 권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돈도 권력’이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말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도 나아지는 게 없는 대한민국 갑남을녀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새벽에 나가 밤늦도록 일하며 자녀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친 부모, 아무리 발버둥쳐도 제자리인 포획당한 청춘이 이런 사회에 울분을 터뜨리며 거리로 나섰다. 촛불이 에워싼 곳은 청와대였지만, 민심이 겨냥한 곳은 부패한 권력, 권력과 유착한 재벌, 기형화한 체제였다. 정치권이 촛불 광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국면을 대선용으로만 활용하려 들고, 사회·경제 개혁에 머뭇거린다면 국민의 분노가 이번엔 국회를 향할 것이다. 관료 조직도 마찬가지다. “컨트롤타워가 없어진 마당에 뭘 어떻게 하란 말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지만, 위기 상황에 관료 조직이 제 기능을 못한다면 이는 관료 조직이 가져야 할 자율성과 정책의 보편성을 외면하고 그간 타성에만 젖어 왔다는 것을 자인하는 일이 된다. 복지부동, 무책임, 무능, 부패, 무사안일로는 이 정국에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탄핵 이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 ‘대통령의 7시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의미로 구명조끼 304개가 놓였다. 낡은 체제의 종식은 세월호 진상 규명, 즉 과거 청산에서부터 시작된다. 광장의 촛불이 여기서 잦아든다면 우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잠든 진도 앞 깊은 바다, 인양되지 못한 선체에 영영 갇히게 될 것이다. hjlee@seoul.co.kr
  • [인사]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승진△선임연구위원(연구기획실장) 김현호△연구위원 최인수 박진경△행정국장 유순기△연구기획과장 이용애 ■중앙일보 △논설위원 조강수△논설위원 겸 경제연구소 부소장 나현철△편집국장대리 겸 EYE24 담당 박재현△신문제작담당 겸 경제에디터 겸 경제연구소장 김광기△멀티미디어에디터 조주환△종합에디터 이혁찬△선데이플래닝에디터 김남중△사회1 데스크 강갑생△사회2 데스크 이상언△피플&이슈 데스크 박소영△프린트편집 데스크 장동환△어젠다기획팀장 이동현△사회선임기자 강홍준△이코노미스트에디터 김태윤△뉴스룸혁신추진단 부단장 강주안△코리아중앙데일리 경제산업부장 박혜민△심의위원 홍병기△광고데스크 겸 Ad-Planning팀장 정기조 ■JTBC △정치1부장 전진배△사회2부장 김준술△디지털뉴스룸 부장 이승녕 ■중앙M&C △경영총괄 겸 광고사업본부장 김맹호△CS본부장 오현정△마케팅실장 최회준△경영지원실장(겸 중앙일보 전략사업팀장) 김성원 ■JTBC플러스 △엔터트렌드채널본부장 강주연△마케팅본부장 박희상△골프채널본부장 성기석△뉴스제작국장 겸 스포츠팀장 최창호 ■JTBC미디어텍 △미디어기술국장 박홍재△제작기술국장 박수진△경영지원담당 김도진 ■JTBC콘텐트허브 △디지털사업본부장 겸 방송서비스실장 방지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휘닉스 서울>△경영지원담당(겸 평창/제주 경영지원담당) 이사 남중권△영업담당 박승호△마케팅기획담당 겸 영업기획팀장 박정규<휘닉스 평창>△부총지배인 김영환<휘닉스 제주>△부총지배인 겸 총무팀장 이사 이정림 ■㈜한화/화약 ◇승진△상무보 이현기 이형곤 ■㈜한화/방산 ◇승진△전무 이재무△상무 강호균△상무보 김대식 김종호 복장순 손재열 이정욱 이정호 채훈 ■㈜한화/무역 ◇승진△상무 김기형△상무보 박창호 반춘장 ■㈜한화/기계 ◇승진△상무보 이승길 ■한화케미칼 ◇승진△전무 이상욱△상무 김영락 김진옥 박지영 신용인 안무용 오세원 이길섭 이점우△상무보 김종남 김재송 민병진 이기수 이재호 장상무 채정희 ■한화첨단소재 ◇승진△상무 금종한 박경원 박태흥 유문기△상무보 김상균 박승호 최병용 ■한화에너지 ◇승진△상무 김영욱△상무보 박상열 정원영 ■한화큐셀 ◇승진△전무 류성주 정지원△상무 신호우 조현수△상무보 배진규 임원배 최문성 홍정권 ■한화종합화학 ◇승진△전무 김승수△상무 류재규△상무보 오성훈 ■한화토탈 ◇승진△전무 남이현 이은△상무보 박남윤 양기원 유병창 ■한화테크윈/항공방산 ◇승진△상무보 남형욱 박대근 양재필 임찬선 지명준 조부근 ■한화테크윈/시큐리티 ◇승진△상무보 정원석 ■한화테크윈/산업용장비 ◇승진△상무 송욱용△상무보 라종성 ■한화시스템 ◇승진△상무보 이광열 윤정수 정한경 ■한화디펜스 ◇승진△상무보 곽유식 안병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리조트 ◇승진△상무 박종태 이규근△상무보 김한제 김형조 이주연 조용철 ■한화호텔앤드리조트/FC ◇승진△상무 이일희△상무보 고대권 ■한화호텔앤드리조트/호텔 ◇승진△상무보 방기석 ■한화갤러리아 ◇승진△상무 박정훈△상무보 김상원 방원배 ■한화S&C ◇승진△상무 김경한△상무보 김현영 이진승 최선혜 ■한화생명 ◇승진△전무 김현철△상무 김선구 도만구 백종국 유호근 정명호△상무보 김종민 노철규 박병철 신충호 ■한화손해보험 ◇승진△상무 김태철 심명준△상무보 김한보 조성룡 정서영 정진선 최종훈 ■한화투자증권 ◇승진△상무 심정욱△상무보 김동우 김민수 최용석 ■한화건설 ◇승진△상무 김기영 박용득 오귀석 이승호△상무보 김도완 나기범 박세영 임용현 윤건 원상훈 한상철
  • 주말·찬성여론이 완충… 탄핵 때와 다른 금융시장

    주말·찬성여론이 완충… 탄핵 때와 다른 금융시장

    정치 이슈 =악재가 일반론이지만 “불확실성 줄어 큰 요동 없을 것”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후 처음 열리는 12일 주식시장은 별 동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미국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와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얘기다. 탄핵과 같은 극단적인 정치 이슈는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게 일반론이지만 박 대통령은 예외가 될지 주목된다. 탄핵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찾을 수 있는 선례가 많지 않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내 첫 탄핵 사례는 2004년 3월 12일의 노 대통령 때다. 당시 노 대통령 탄핵은 오전 11시 55분쯤 가결돼 증시에 곧바로 큰 충격을 줬다. 코스피가 장중 47.88포인트(5.5%)나 폭락했다. 장 후반 들어 낙폭을 다소 만회했지만 그래도 큰 폭(-2.43%)의 하락장을 피하진 못했다. 지수선물도 한때 5% 이상 급락해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3.44%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원이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2004년과 같은 혼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이라는 시간이 완충 역할을 하는 데다 국민의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탄핵이기 때문이다. 갤럽이 지난 6~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은 81%, 반대는 14%로 나타났다. 반면 노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반대가 65%, 찬성이 31%로 양상이 달랐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단 측면에서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정치권이 하루빨리 화합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경제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워터게이트 파문으로 탄핵 직전 하야한 닉슨 전 대통령 사례가 있다. 닉슨 전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한 1974년 8월 9일 다우지수는 0.97%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분석을 보면 워터게이트가 터진 1973년 3월부터 1년간 다우지수는 19.1%나 하락했다. 하지만 워터게이트보다는 당시 세계경제를 덮친 1차 석유 파동의 영향이 더 컸다. 탄핵이 대외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외국인 자본 유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2000년 필리핀(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 탄핵 직전 사임)과 2001년 인도네시아(압두라만 와힛 전 대통령 탄핵) 탄핵 정국 당시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이들 국가의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지난 8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경고받고 있지만, 정치 이슈가 아닌 재정수지 악화가 주된 원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최근 지속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탄핵 가결로 멈출 것으로 보인다”며 “헌법재판소가 가급적 빨리 탄핵 심판을 끝내 시장에 남아 있는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해야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伊 외무 젠틸로니 신임 총리로 지명

    伊 외무 젠틸로니 신임 총리로 지명

    헌법 개정 국민투표 부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마테오 렌치(41) 전 이탈리아 총리의 후임에 파올로 젠틸로니(62) 외교장관이 지명됐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로마 퀴리날레 대통령궁에서 젠틸로니 장관을 불러들여 그를 렌치 총리의 뒤를 이을 새 내각 수장에 임명했다. 환경 관련 매체 ‘라 누오바 에콜로지아’ 편집장 출신인 젠틸로니는 집권 민주당 소속으로 2001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10월 렌치 내각의 외무장관으로 임명돼 이탈리아의 외교를 이끌었다. 앞서 2006년 5월∼2008년 5월에는 로마노 프로디 내각에서 통신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총리 지명권을 갖고 있는 마타렐라 대통령은 전날 저녁까지 사흘에 걸쳐 렌치 총리 사퇴로 인한 정국 혼란 수습과 새 총리 인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약 40개의 정당 대표와 조르조 나폴리타노 전 대통령 등 정치 지도자들을 만난 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신임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당면한 일련의 문제점을 풀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온전히 작동하는 정부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젠틸로니 장관은 총리 지명 즉시 각 부처의 장관을 인선하는 등 내각 구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각 구성이 완료돼 상원과 하원의 신임을 받으면 2차대전 후 공화정이 수립된 뒤 64번째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새 내각은 막대한 부실 채권을 안고 있어 벼랑 끝에 몰린 이탈리아 은행들을 안정화하고 지난 8월 중부 산간 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해야 하는 등 중책을 수행해야 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관가 블로그] 탄핵에 원대복귀 ‘막막’…與 파견 공무원 어떻게

    [관가 블로그] 탄핵에 원대복귀 ‘막막’…與 파견 공무원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표결 전날인 지난 8일 야 3당은 탄핵안이 부결되면 소속 의원 전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당론을 모으고 “잔도를 불태웠다”고 밝혔습니다. 삼국지연의, 초한지 등 고전에 종종 등장하는 ‘잔도’(棧道)란 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나무와 줄을 엮어 사다리 모양으로 만든 다리를 뜻합니다. 이를 불태웠다는 것은 곧 ‘배수의 진’을 치고 결사적으로 싸운다는 의미겠지요.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야 3당에는 잔도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잔도가 무참히 불타버린 공직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최근까지 정부부처에 국장급으로 있다가 관례에 따라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던 고위 공무원들입니다. 각 부처에서 1~2명씩 차출돼 모두 10여명이 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특별히 여당에 애정이 있어서 간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정부부처에서는 과장에서 국장, 국장에서 실장으로 진급할 때 1~2년 정도 대통령 비서실, 타 부처나 외청, 국제기구 등에 파견 근무를 갑니다. ‘지구’(소속 부처)를 잠시 떠났지만 주위를 돌다가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인공위성’이라고 부르는데, 여당 수석전문위원도 그 자리 중 하나입니다. 정부는 경제, 복지, 국방 등 주요 정책을 입안할 때 당정협의를 거칩니다. 이때 여당 수석전문위원들이 정부와 여당의 소통창구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때문에 다른 인공위성과 달리 사직을 한 뒤에 떠난다는 점입니다. 정국이 안정적일 때는 원래 소속 부처의 개방 공모직으로 돌아오는 게 관례였는데, 이번에는 탄핵안 가결로 여당이 붕괴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원대 복귀는커녕 현재의 일자리도 위태로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 버렸습니다. 한 정부부처 인사 담당자는 “인사수요가 있다면 돌아오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이 시국에 고위공무원 인사가 가능할지…”라고 말끝을 흐린 뒤 “당정협의는 정책 추진의 필수 과정인데, 그 담당자의 운명이 정국 상황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엉뚱한 곳으로 튄 탄핵의 불똥,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역대 최고 속도로 확산되는 AI 속수무책인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단 기간 최대 피해의 기록을 세울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들어 50건의 AI 의심 신고 중 43건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됐으며, 검사가 진행 중인 곳이 7곳이나 돼 확진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확진을 받거나 예방 차원에서 도살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수는 810만 1000마리이며, 추가로 155만 5000마리를 도살할 예정이다. AI 의심 신고가 처음 들어온 지 25일 만에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가 100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2014년에는 100일 동안 1400만 마리를 도살했다. 어제도 최대 오리 산지인 전남 나주시 남평읍 상곡리 오리농장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 당국을 긴장시켰다. 닭이 AI에 감염되면 높은 폐사율을 보이지만 오리와 야생 물새는 감염돼도 산란율이 떨어지는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다.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오리를 도살하는 건 예방 차원이다. AI 백신은 일부 개발돼 있지만 바이러스의 변이가 빨라 백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역 당국은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서만은 안 될 것이다. 무차별로 확산되는 AI를 보면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에서 방역 작업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정부가 이제서야 농가 피해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늦어도 너무 늦은 것 아닌가. 고병원성 AI는 2003년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졌다. 이후 정부와 농가는 고병원성 AI에 의한 농가 피해가 발생만 하면 갈피를 못 잡고 허둥대고 있다. 이는 방역에 대한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매뉴얼마저도 따르지 않는 등 평상시 관리 상태가 부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도 철새들의 배설물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AI에 감염된 가금류를 도살하고 있지만 우리처럼 급속히 확대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농가의 방역수칙 준수와 위생 관리는 AI 예방과 확산에 가장 중요하다. 세심한 관찰과 빠른 신고, 농장 소독 생활화, 닭과 오리사육 농가 접촉 금지, 닭과 오리 사료차량 분리 등 기본부터 충실해야 해마다 되풀이되는 AI 재앙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AI 청정지역인 영남지역 방제부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北 ‘靑 타격’ 훈련… 탄핵정국 틈타 대남위협 고조

    北 ‘靑 타격’ 훈련… 탄핵정국 틈타 대남위협 고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청와대를 타격하는 전투훈련을 참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21호 채택 및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 이후 잇단 군사훈련을 통해 대남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이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직속 특수작전대대의 전투훈련을 참관한 소식을 전하면서 “훈련은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특정 대상물들에 대한 타격 방법의 현실성을 확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훈련은 북한군 전투원들이 낙하산이나 헬기 래펠을 통해 청와대 모형 건물에 진입하고 이어 포병들이 모형 건물에 포격을 퍼붓는 식으로 진행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투원들이 무장한 채 청와대를 본뜬 시설물로 진격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 부대는 김정은이 창설을 직접 지시한 특수대대로, 청와대 타격 및 정부 요인 제거를 기본 임무로 삼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악의적 위협”이라며 도발 시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청와대를 폭파하고 주요 인사에 대한 사살, 생포를 운운하는 등 도발적 망동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적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북한 지도부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도록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탄핵 가결 직후 대북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30일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21호가 채택된 직후에는 서울과 연평도를 겨냥한 포병 사격훈련을 지도하며 “남조선 것들을 모조리 쓸어 버려야 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병준 퇴장…“총리후보자 활동 중단…現내각에 힘 실어줘야”

    김병준 퇴장…“총리후보자 활동 중단…現내각에 힘 실어줘야”

    김병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11일 “이제 저는 국무총리 후보 내정자로서의 활동을 그만두고자 한다”며 “싫건 좋건, 또 그 기간이 얼마나 되었건 현 내각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책임총리 후보로 내정된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내용을 담은 ‘탄핵소추 의결을 보고’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후보자는 “시민사회와 여야로부터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립내각이 탄핵소추 이전에 구성됐어야 하는데, 이 점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협치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는 점에서, 또 정국 혼란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부에서는 내각이 소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또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되어서도, 그렇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난국이 또 다른 난국을 잉태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후보자는 “내각 또한 전환적 자세가 필요하다”며 “정치권과 시민사회와의 협의와 소통을 가볍게 여기는 자세와 인식으로는 필요한 동력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외교·안보부처 “사드 배치 등 대외정책 변화 없다”

    외교안보 부처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가결된 지난 9일 이후 국내외 정세 및 대응책을 점검하는 회의를 이어 갔다. 향후 조기 대선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주한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일부 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각 부처들은 정책 노선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1일 “이달 말 사드 배치 교환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가 나온다”며 “다음달 예정대로 롯데 측과의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사드 배치를 8~10개월 안에 완료하겠다”고 밝혀 이르면 내년 6월 말에 사드가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현 정국 상황이 사드 배치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방부가 환경영향평가를 생략하고 배치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이에 국방부는 국민의 우려와 환경적 요소 등을 고려해 국내 환경법을 기초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일관성 있는 대북 제재·압박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시적으로 대북 제재·압박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으며, 다음 제재 시에 뭘 추가할지 이미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미국 측과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의 조기 출범을 위한 협의도 집중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달 19~20일쯤으로 예상됐던 한·일·중 3국 정상회의는 결국 무산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측이 지난주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의장국인 일본이 실무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개최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 가급적 빨리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3국 정상회의 무산에는 사드 배치로 악화된 한·중 관계에 한국 내부의 정세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계속 나온다. 한편 정상외교 공백 장기화 가능성에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정상외교 계획은 통상 1월 말쯤 나온다. 상반기 중 정상의 방한 의사를 표시한 국가가 7~8개 있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장관 주재 간부회의·24시간 비상령… 급박한 관가 ‘평일 같은 휴일’

    탄핵 정국을 맞은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주말과 휴일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총리실의 국장급 이상 공무원은 11일 휴일을 반납한 채 서울과 세종 정부청사로 출근해 평일과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국장급 이상뿐만 아니라 실무자들도 상당수 오전 9시부터 나와 일했다”며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한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모든 부처가 만에 하나 급박한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해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선 공무원들은 탄핵안 가결 후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상황 추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한 한 부처 공무원은 “복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주말에 열리는 집회에는 참가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행정자치부는 앞서 불필요한 출장이나 근무지 이탈을 삼가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산하기관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재난안전 소관 부처인 국민안전처는 주말인 10일 지방자치단체에 대설, 한파 등 자연재난에 대비해 관련 상황을 관리하고 취약시설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당부했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민안전관리 상황회의에서 “국민안전과 관련한 정책과 사업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전처는 빠르게 확산 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2일 17개 시·도 부단체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도 휴일 정진엽 장관 주재로 간부회의를 갖고 긴급한 부서 현안을 점검했다. 환경부 간부급 공무원들에게는 유선대기 지시가 내려졌다. 기관장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도 중단됐다. 관가에서는 내년도 예산안이 이미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정책 집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년도 업무보고 등을 통한 정책 홍보·추진 과정이 동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시민사회 함께하는 사회개혁기구 구성” 安 “국회가 많은 책임감 갖고 국정운영 참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에도 여전히 광장에 ‘100만 촛불’이 모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1일 앞다퉈 부패·기득권 청산을 앞세워 ‘민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바짝 추격하는 등 대권 구도가 요동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야권 대선 주자들은 ‘여·야·정 협의체’ 구성 문제에 입장 차를 드러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성명서에서 ‘사회개혁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시민사회도 참여하게 해 광장 의견을 함께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촛불 혁명의 끝은 불평등, 불공정, 부정부패의 ‘3불’이 청산된 대한민국”이라며 “구악을 청산하고 낡은 관행을 버리는 국가대청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야권에 유리한 탄핵 국면임에도 지지율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턱밑까지 추격한 이 시장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탄핵 국면에서 야권 유력 주자 중 눈에 띄는 강성 발언을 쏟아냈지만, 외려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국가를 좀먹는 암 덩어리들을 송두리째 도려내지 않으면 제2, 제3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막을 수 없다”면서 “검찰, 재벌, 관료 등에서 국민의 재산과 희망을 짓밟아 온 세력들을 모두 찾아내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부총리부터 정해야 하고, 큰 문제가 없다면 민주당의 뜻을 따르겠다”며 백지위임 입장도 내놨다. 안 전 대표는 경제·외교·안보 등을 다룰 여·야·정 비상협의체를 주장했지만 문 전 대표의 시민사회 참여 요구에는 “국회가 보다 많은 책임감을 갖고 국정 운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안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시의적절한 지적”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손 전 대표는 또 “안 전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비상협의체는 좋은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언급은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배제한 제3지대 개편과 맞물려 주목된다. 지난 10월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갤럽조사 5%→18%) 지지율이 뛰며 탄핵 정국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이 시장은 이날도 선명성 경쟁을 주도했다. 이 시장은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대상인 새누리당이 사태 수습에 참여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국민들은 여전히 촛불을 들고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 상황이 성숙됐으니 여·야·정 협의를 통해 국정 안정화를 꾀하자’는 것은 국민들의 생각과 다른 것”이라며 여·야·정 협의체 구성 자체를 반대했다.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양심이 있으면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친박 “김무성·유승민 떠나라” 비박 “구태정치 청산” 결별 선언

    친박 “김무성·유승민 떠나라” 비박 “구태정치 청산” 결별 선언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탄핵 정국’이 ‘대선 정국’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아직 헌법재판소의 심판 절차가 남아 있지만 그 결과와 무관하게 ‘조기 대선’이 불가피하다는 쪽에 정치권의 중지가 모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헌재의 심판 결과 발표일을 예측하기 힘들다 보니 대선일도 언제가 될지 가늠할 수 없어 대선 주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야는 대선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급히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대통령이 파면되면 곧바로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한다. 파면 이전에는 각 당의 경선이나 대선 주자들의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제한된다. 탄핵안 기각으로 대통령의 권한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여론의 압박으로 ‘퇴진’이 불가피하다면 이 또한 60일의 여유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디데이 없는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반으로 두 쪽 난 새누리당이 결국 분당의 위기에 직면했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 비박계는 11일 각각 별도의 공식 모임을 꾸리며 갈라 설 준비를 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향해 “당을 떠나라”고 압박하며 강대강 대치 국면에 돌입했다. 주류 친박 의원 50명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회동을 하고 ‘혁신과 통합 연합’이라는 모임을 출범키로 했다. 정갑윤 의원,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민경욱 의원은 브리핑에서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당과 보수세력을 추스르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는 모임”이라고 결성 취지를 밝히며 “참여 인원은 70~80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비주류의 두 축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과 결별을 선언했다. 민 의원은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고 당의 분파 행위에 앞장서며 해당행위를 한 김 전 대표와 유 의원과는 같은 당에서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주류가 아직은 당내 다수 세력임을 과시하며 당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주류 의원은 “비주류가 강하게 나올수록 주류 지도부도 강경하게 맞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도 국회에서 총회를 열고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와 함께 탈당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보수를 빙자한 구태정치, 가짜 보수는 청산돼야 한다. 대통령을 바르게 보필하지 못하고 당을 특정인의 사당으로 만들고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 범죄의 방패막이가 된 이들은 스스로 당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명의 공동대표를 뽑고 비주류만의 지도부 체제를 갖춰 나가기로 했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일단 대표직을 고사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 전·현직 의원 12명도 이날 별도 모임을 갖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설상가상 이런 난국을 돌파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유력 대권 주자도 마땅치 않아 새누리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유 의원을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탄핵 정국에서 대선 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지지율 반등에 실패했다. 게다가 ‘유일한 희망’으로 거론되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마저 내년 1월 귀국 시 새누리당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여권의 대선 주자로 내세워야 한다는 ‘황교안 대안론’이 당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여권이 대선 주자로 내밀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검토해 보자는 취지로, 그만큼 여권의 ‘큰인물난’이 극심하다는 의미로 인식된다. 한 여권 인사는 “보수의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해 온 황 총리가 권한대행 역할을 잘 해낸다면 대선 주자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황교안 대안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황 권한대행이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거나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돼야 대선 출마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국정 공백을 수습할 임무를 떠안게 된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퇴진하는 것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삼성·현대차, 사업재편 등 유동적

    삼성·현대차, 사업재편 등 유동적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 이후 정치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적어도 몇 달은 걸릴 것으로 보고 이 기간에는 투자와 사업재편 등의 중대 의사결정을 미루겠다며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삼성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이달 초 잡혔던 사장단 인사를 연기했다. 관계자는 11일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연내에 할지, 해를 넘겨서 할지 정하지 못하는 등 경영계획 수립이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사와 맞물려 그룹 조직개편, 미래전략실 해체 등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도 역시 지연될 처지다. 다만 전자를 주축으로 내년 상반기 상품 개발과 판매 전략을 다룰 연말 전략회의(19~21일) 등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로 계획했던 회장 주재 해외영업본부 법인장 회의를 연기했다. 이르면 이달 하순쯤 이 회의를 열어 내년도 사업계획을 구체화한다. SK그룹은 이달 중 임원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특검 수사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도 사업계획을 예정대로 시행하되 투자나 고용은 국내외 경기 상황, 정국 변수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당초 연말로 예정됐던 정기 임원인사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특검을 앞두고 있어 수사 상황 등에 따라 인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 일정이 내년 1월 이후로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한화는 그동안 계속된 검찰 수사와 청문회 등으로 내년도 사업계획과 투자·고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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