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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황교안 대행 국회 출석, 협치 출발점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어제부터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국정 현안에 대해 답변했다. 황 대행은 권한대행이 아닌 국무총리 자격으로 국회에 출석해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부의 국정 운영을 설명할 필요” 때문에 출석했다고 밝혔다. 황 대행은 앞서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희망을 갖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정부는 국회와 최대한 협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와 정부 간의 소통과 협조, 즉 협치만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혼란 정국을 정상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황 대행은 국회와의 협치를 약속한 만큼 실질적인 협치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함은 당연하다. 야당도 이른바 ‘박근혜표 정책’에 대한 전면 철회를 요구하기보다는 여론과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접근함으로써 협치를 주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황 대행의 국회 출석 자체가 야당과 긴장 국면을 푸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애초 황 대행은 국회의 출석 요구에 “전례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황 대행의 어쭙잖은 대응은 국회와 국민에게서 ‘대통령 흉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촛불집회에서는 퇴진 구호까지 등장했다. 이런 와중에 출석 결정은 뒤늦게나마 다행이다. 게다가 대통령의 의전을 제공받는 권한대행이 아닌 국무총리로서의 참석도 비록 국회의 요구에 대한 수용이지만 국민의 눈높이에는 나쁘지 않다. 야당도 황 대행의 체제를 견제할 건 하되 협조할 건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아선 안 될 시국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탄핵과 동시에 계파 싸움에 매몰돼 집권 여당으로서의 지위는 물론 기능마저 내팽개치고 있다.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했지만 ‘도로 친박당’이 된 가운데 집단 탈당 움직임까지 가속화되고 있다. 여당이 국정 혼란 수습의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국민이 바라보는 야당은 탄핵 이전의 야당과 크게 다르다. 야당의 몫이 커진 만큼 기대도 늘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과 농가 피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북한 문제 등 민생과 국가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머리를 맞댈 수밖에 없다. 협치에 대한 결과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황 대행은 여·야·정 협의체의 구성이 여의치 않은 만큼 야당 대표와의 개별 회동이나마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당과는 일정도 잡혔다. 더불어민주당이 개별 회동을 마냥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야당은 황 대행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닌 황 대행으로부터 국정 관리 방향을 듣고 입장을 밝히는 협치의 일환으로 삼으면 된다. 물론 황 대행이 할 일은 국회와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다. 재량적 권한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새로운 정책 구상보다 당면한 위기 상황을 차분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이게 협치의 전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열린세상] 옛 시인들의 역사 읽기/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열린세상] 옛 시인들의 역사 읽기/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고려 말 삼은(三隱)이라는 세 현자(賢者)가 있었다. 목은(牧隱) 이색, 포은(圃隱) 정몽주, 야은(冶隱) 길재를 뜻한다. 삼은의 공통점은 사회 개혁에는 찬성했지만 혁명은 반대했다는 점이다. 개혁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고려 왕실을 무너뜨린 새 왕조가 들어서는 것은 반대했다. 고려 왕조는 존속시키는 전제하에서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온건개혁파였다. 바로 이점이 새 왕조 개창을 주장한 정도전·조준 등의 역성혁명파와 갈라지는 부분이다. 그런데 목은 이색의 ‘독사’(讀史·역사를 읽고)를 읽으면 마치 고려 말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읊은 것처럼 생각될 정도이다. ‘간사한 계책을 하늘도 때론 돕는지/충성스러운 말이 때때로 용납되지 못하네’(奸計天或相/忠言時不容) 충언이 용납되지 못하는 것은 정권이나 왕조가 망할 징조이다. 이 정권 사전에 ‘충언’이란 단어는 없다는 것을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나라는 위태로운데 사당의 깃발만 나부끼고/임금은 허수아비와 같네’(國危私黨偏/君弱偶人同) 사당(私黨)은 공당(公黨)의 반대말로, 공익이나 국가의 이익이 아니라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위하는 무리를 뜻한다. ‘친박’이라는 용어 자체가 공당보다는 사당에 가까운데, 이런 용어로 규정되어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몰려다닌다. ‘북핵·안보·민생’을 전유물처럼 사용하더니 자신들에게 위기가 닥치자마자 ‘북핵·안보·민생’은 어디에 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다. ‘임금은 허수아비와 같네’라는 시구는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인 지금의 상황을 말하는 것 같다. ‘변옥과 연석이 뒤섞여 있고/산묘가 간송에 그늘을 드리웠네’(卞玉參燕石/山苗蔭澗松) 변옥은 초(楚)나라 변화(卞和)의 화씨벽(和氏璧)으로 천하의 보물이다. 반면 연석(燕石)은 하북성 연산(燕山)산맥의 돌로 검붉은색 때문에 옥처럼 보이지만 돌에 불과하다. 연산산맥은 바위로 된 양산(陽山)산맥인데, 그 끝자락에 한나라 낙랑군 수성현에 있다는 갈석산도 있다. 이색은 그나마 고려 조정에 변옥과 연석이 뒤섞여 있다고 한탄했지만 현재 이 정권에 변옥이 있다고 볼 사람이 있겠는가? 이색이 살아 있다면 ‘보이는 건 모두 다 연석뿐이네’(所見皆燕石)라고 읊었을 것이다. 간송은 골짜기 아래 큰 소나무를 뜻하고 산묘는 산꼭대기의 작은 묘목을 뜻한다. 서진(西晋) 때 좌사(左思:250~305)가 지은 ‘영사팔수’(詠史八首)라는 시가 있는데 그 둘째 수에, ‘골짜기 아래에는 울창한 소나무가 있고, 산 위에는 가지 더부룩한 묘목이 서 있는데, 지름 한 치짜리 저 묘목이, 백 척 소나무에 그늘을 드리우네’(鬱鬱澗底松 離離山上苗 以彼徑寸莖 蔭此百尺條)라는 시구를 응용한 말이다. 지름 한 치짜리 소인배들이 권력을 잡고 울창한 군자들을 억압하는 작금의 정국과 일치한다. ‘자연스레 흐르는 눈물을 닦아도 눈물이 나와/□를 막고 푸른 하늘 바라보네’(?然?淸淚/掩□向晴空·원문에 한 글자 누락) 목은 이색은 고려가 망할 것을 알았기에 눈물을 주체 못하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포은 정몽주가 뒤늦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라고 노래했어도 왕조의 멸망을 막을 길이 없었고, 야은 길재(吉再:1353~1419)는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라고 망한 왕조의 폐허를 슬퍼해야 했다. 당나라 시성 두보(杜甫)가 ‘춘망’(春望)에서 ‘나라는 무너졌어도 산하는 그대로이고, 성에 봄이 오니 초목은 우거졌네’(國破山河在/城春草木深)라고 노래한 것과 짝하는 시이다. 고려 왕조의 존속을 희구했던 삼은은 왕조에 가장 큰 위협은 역성혁명파가 아니라 망국의 목전에서도 자신들의 이익만 챙겼던 구가세족(舊家勢族)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원나라를 뒷배로 정권을 잡은 구가세족들은 이성이 통하는 집단이 아니었다. 이 틈에 역성혁명파는 혁명적 토지개혁으로 민심을 잡아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 왕조를 개창했다. 세상 걱정, 나라 걱정은 늘 삼은의 몫이고, 세상 이익은 늘 구가세족들의 몫인 세상은 지금도 계속된다. 이제는 이런 세상을 접고, 새 세상을 열 때가 되었다는 것이 촛불민심의 의미일 것이다.
  • 쉼 없는 박원순 토론회

    쉼 없는 박원순 토론회

    광화문광장서 홍보 없이 12번째… 50명 참가에도 진행 “촛불 국민 염원 묶는 일이 내 책임… 지지율 염두 안 둬”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이 쏟아낸 분노와 울분이 모두 풀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8시 어둠이 짙게 내린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12번째 ‘박원순과 국민권력시대’란 토론회를 마쳤다. 박 시장은 “우리 정치와 사회, 경제, 문화 등을 손봐야 한다”면서 “대통령이라는 직책도 결국은 소명과 운명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서울시장으로, 정치인의 한 명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강한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광화문광장의 촛불민심을 단순한 최순실의 국정농단 때문으로만 보지 않았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에서 나타난 촛불민심은 한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대단한 국민 의지의 분출”이라면서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뿐 아니라 한 세기, 짧게는 해방 이후 분단 시대,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 등 이런 부정적인 것을 모두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디자인하자는 갈망과 열망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국민의 촛불민심으로 쏟아내는 분노와 갈망을 담아서 구현해 내는 것, 지금 그것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박 시장이 추운 날씨와 바쁜 일정에도 광화문광장 토론회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는 이유다. 이날 참가자는 50여명 남짓이다. 이른바 ‘잠룡’,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는 박 시장의 이름에 비해 초라했다. 추운 날씨 탓일까. 아니면 탄핵 정국을 전후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박 시장의 지지도 탓일까. 박 시장 측은 토론회를 위해 따로 홍보를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퇴근길의 직장인과 학생 등이 모이기를 원한다고 했다. 박 시장의 지지율은 최근 리얼미터에 따르면 현재 기초단체장인 이재명 성남시장보다도 낮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보다도 낮다. 그러나 박 시장은 청중이 적음을 탓하지 않는다. “나는 어떤 정치인도 하지 않는 촛불로 대표되는 국민의 염원을 하나씩 묶어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의 지지율 자체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은 메르스 사태 때부터 이야기했다. 한 달 만에도 변할 수 있는 건데 염두에 둘 이유가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결정될 때까지 ‘박원순과 국민권력시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12번째 ‘박원순과 국민권력시대’에는 전명선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이충렬 용산참사 유가족 등이 게스트로 참석해 국가 안전시스템 등을 이야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野 많은데 與도 나뉘면 업무 두배” 끙끙 앓는 정부부처 기획조정실

    산업부 방폐물법 처리 지연 우려 대통령 탈당땐 당정청 협의 막막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정부부처의 기획조정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쪼개질 위기에 처해진 데다 야 3당의 목소리도 제각각이어서 국회 업무 부담이 갑절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조정실은 각 부처의 컨트롤타워이면서 국회 대응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 경제부처의 기조실장은 20일 “교섭단체가 늘어나면 의원 수는 그대로인데 협의해야 할 상대가 늘어나 업무 강도도 두 배 이상 강해진다”고 말했다. 새로운 교섭단체(국회의원 20명) 정당이 나오면 당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상임위 간사, 수석전문위원 등에게 관련 업무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소속 의원이나 국회 보좌관들이 따로 정책 설명을 요구하면 업무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여소야대인 국회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의 요청을 외면할 수도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협상 상대가 늘어나면서 내년 사업 착수를 목표로 국회에 계류 중인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절차법’ 처리가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정법이어서 공청회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은데 의원마다 당론을 담은 보완 입법을 내세우면 법안 처리에 시일이 더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운업종 구조조정으로 의원들의 부름이 잦은 해양수산부도 근심이 적지 않다. 해수부 관계자는 “의원들마다 요구 조건이 다르고 상임위원들도 수시로 부르기 때문에 앞으로 여의도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야당이 두 개로 늘어나는 건 익숙한데 여당이 두 개로 나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대통령이 탈당해 여당이 사라질 경우 고위 당정 협의나 당·정·청 협의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당·정·청 가운데 청와대가 빠지면 정부 정책에 대한 협의를 구할 때 탄핵 위기의 대통령이 소속된 당에 맞춰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야당에 맞춰야 하는 건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일단 탄핵 정국의 흐름을 살피면서 권한대행인 국무총리실과 보조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004년 탄핵 기간 중의 선례를 살펴봐도 당정이 특별한 협의를 해서 구체적인 정책을 실행에 옮긴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文 “조기대선 치르면 섀도캐비닛 제시”

    文 “조기대선 치르면 섀도캐비닛 제시”

    “인수위 없어 국정 차질 우려… 인재풀 검증집권하면 집무실 정부청사로 옮겨 출퇴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얼굴) 전 대표가 20일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적절한 시기에 ’섀도캐비닛‘(예비 내각)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자가 인수위를 꾸리지 못하고 곧바로 임기를 개시하는 데 따른 국정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섀도캐비닛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어떤 분들이 함께 국정을 수행하게 될지에 대한 부분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후보와 정당 간 협의를 거쳐 어떤 내각을 구성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사전에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폐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더해 경제까지 살릴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함과 함께 실행 로드맵까지 미리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국면에서 정책과 비전, 새 정부를 이끌어 갈 인재풀에 대한 로드맵까지 검증받겠다는 것이다. 탄핵 정국에서 촛불민심의 영향력이 커진 것에는 “일종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사회대개혁 요구를 실현하려면 시민사회 참여가 어떤 형태로든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을 빚은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는 본인의 발언에 대해 “만에 하나 제도적 해결의 길이 막혀버린다면 국민이 저항권을 행사하는, 혁명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객관적 상황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 ‘촛불혁명’, ‘명예혁명’ 등을 말하는데, 문재인이 말하니 ‘비헌법적’이라고 하는 건 편파 보도”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보수·중도 연대 등으로 정권 재창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한마디로 말해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한국민들이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을 원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박근혜 리더십은 국민을 편을 갈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제하고 적대시하는 배제적 리더십으로, 포용적 리더십과 정반대”라며 “4년 내내 그(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칭송하다 갑자기 이제 와서 포용적 리더십을 말하니 어리둥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집권하면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옮기고 ‘출퇴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기념관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2년 대선에서 문 전 대표는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와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20명 이상…교섭단체 4개로, 38명 이상…제3당 입지 다져

    새누리당 비박계의 ‘집단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탈당 의원 숫자는 세력화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20일 탈당 규모에 대해 “20명 이상은 분명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최소 필요조건이다. 정당보조금 지원 액수와도 직결된 문제다. 반대로 탈당 의원이 20명에 못 미친다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이날 탈당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비주류 오찬 회동 참석자는 김무성, 심재철, 이군현, 강길부, 주호영, 강석호, 권성동, 김세연, 김성태, 여상규, 이종구, 황영철, 오신환, 하태경, 홍문표 의원 등 15명이었다. 추가적인 탈당 동조 의원을 포함하면 최대 40여명 수준까지도 가능하다는 게 비박계의 계산이다. 특히 탈당 의원이 38명 이상이 되면 정치권 내 위상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국민의당을 밀어내고 원내 제3당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데다 ‘제3지대’로 대표되는 정계 개편 논의에서 교섭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탈당 의원 수가 60명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면 주류 친박계를 제외한 나머지 보수 세력의 ‘헤쳐 모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보수 진영의 구심점 자체를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상의 조건일 수 있다. 다만 일부 비박계 의원은 탈당에 부정적인 데다 탈당 이후의 정국 구상도 엇갈려 비박계가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무성-유승민, 오늘 오후 단독 회동…동반 탈당에 합의

    김무성-유승민, 오늘 오후 단독 회동…동반 탈당에 합의

    새누리당 친박과 비주류의 갈등이 분당 가능성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비주류 핵심인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20일 오후 단독 회동을 갖고 동반 탈당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YTN에 따르면 김무성·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30분 정도 만나, 당내 상황과 향후 정국 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당의 주도권을 놓지 않는 상황에서, 당 개혁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친박 주류 의원들의 근본적 인식 변화나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동반 탈당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또, 이 같은 방침을 21일 아침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긴급 모임에서 밝히고 구체적인 탈당 계획이나 규모, 탈당 이후 국정 운영 로드맵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탈당 선언문 작성 등의 실무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탈당과 함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개별 의원에 대한 설득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친박계가 유승민 비대위원장 제안에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두 의원이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커졌고, 새누리당도 분당 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래소, 정치 테마주 등 이상 급등종목 집중 감시 강화

    거래소, 정치 테마주 등 이상 급등종목 집중 감시 강화

     한국거래소는 정치 테마주 등 이상 급등종목에 대한 집중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내년 대선 등 정국 불안으로 우려되는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거래소는 우선 이상 급등 종목에 대한 조기 탐지 체계를 갖춰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단기에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급등한 종목을 매일 장 종료 후 적출해 중요 공시 등 특별한 내용이 없는 경우 ‘이상 급등주’로 지정하기로 했다. 허수 호가 등 불건전주문을 반복하는 계좌 소유주에 대한 예방조치도 강화된다. 예방조치 요구는 이상 매매 주문 계좌 소유주에 단계별로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필요하면 수탁 자체를 거부하는 제도다. 유선경고, 서면경고, 수탁거부예고, 수탁거부 순으로 진행되는 조치를 수탁거부예고, 수탁거부로 대폭 줄여 적용할 예정이다. 또 이상 급등 종목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강화하고 루머가 빈발하는 기업에 대해 사실 여부를 공표하도록 하는 ‘사이버 경보(Alert)’ 서비스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해 금융당국과 공조해 규제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소의 시장 감시와 심리 결과를 토대로 교란행위 가담 여부를 신속히 판단해 위반 혐의자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 인사 전횡 혐의 김승환 전북교육감실 압수수색

    전주지검이 감사원으로부터 인사 전횡 혐의로 고발당한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일 오전 김 교육감 집무실과 비서실, 부교육감 집무실, 행정국장실, 전북교육청 총무과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서류, 컴퓨터, 업무 수첩 등을 압수했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감사원이 자신이 원하는 직원을 승진시키기 위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가 있다며 이달 초 김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한 데 따랐다. 혐의는 직권남용과 지방공무원법(제42조) 위반이다. 감사원은 지난 6월 7일부터 7월 18일까지 전북교육청을 대상으로 공직비리 기동점검을 해 김 교육감이 승진 인사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적발했다. 감사 결과 김 교육감은 근평 시기마다 미리 4급 승진임용 인원을 보고받은 후 승진시킬 직원과 직원별 승진후보자 명부상 순위를 직접 정해주면서 그에 맞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근무 평점을 부여하라고 부교육감 등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방교육행정 5급이었던 A씨는 2012년 하반기 근평에서 46위에 머물렀으나 2013년 상반기 1등을 받고 승진후보 2위에 올라 2013년 1월 4급으로 승진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검찰 수사는 감사원의 표적감사로 비롯된 일”이라며 “전북교육청의 인사가 얼마나 투명하게 이뤄졌는지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교육감은 2010년 7월 취임 이후 정부의 교육정책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6년 반 동안 무려 17번이나 검찰에 고발됐으나 대부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시론] 촛불은 어디로 진화해야 하는가?/이국운 한동대 법학부 헌법·법사회학 교수

    [시론] 촛불은 어디로 진화해야 하는가?/이국운 한동대 법학부 헌법·법사회학 교수

    두 달 가까이 주말마다 열리는 촛불집회에 대한 해외 언론의 반응이 흥미롭다. 처음에는 민주국가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최순실 게이트의 기괴한 내용에 집중하는 듯하더니, 어느새 여야 정치권을 압박하며 현직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성사시킨 촛불집회의 힘에 놀라는 눈치가 역력하다. 하긴 한밤중에 100만명 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 평화로운 축제처럼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 어느 선진국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독일의 한 매체가 한국의 ‘아고라 민주주의’를 모범으로 지목했다는 최근 소식은 그래서 뜻깊다. 해외 언론의 눈에 시민들이 손에 든 촛불은 서구적 모더니티(근대화)의 출발점인 자유의 불꽃을 연상케 했을 것이다. 모든 시민을 주권자로 규정하는 이 자유의 불꽃은 시민혁명의 이념적 근거이자 도화선이었다. 그러나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동서 냉전과 세계화의 폐해를 모두 겪은 오늘날에 와서는 솔직히 감격보다 피로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오죽하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상징하듯 자유의 불꽃을 외면하는 반(反)난민의 물결이 유럽을 넘어 미국에까지 제도권 정치의 주류로 올라서게 되었을까. 어쩌면 서구 언론은 한국의 촛불집회에서 자유와 평등과 박애를 구현하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찾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바깥의 눈을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촛불집회로 표출되고 있는 정치적 에너지를 어떻게 제도적 차원에 연결시켜야 할지는 지금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청와대로 향하던 촛불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처하는 국무총리 공관과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헌법재판소로 향하기 시작한 것은 촛불 시민들이 이와 같은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이와 같은 민심의 흐름을 포착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개헌을 포함한 제도 개혁의 계기로 승화시키는 것은 이제 온전히 여야 정치권과 지식인들의 책임이다. 그러면 촛불은 어디로 진화해야 하는가. 첫째, 불합리한 권력 구조부터 손을 보아야 한다. 국민의 신임을 잃은 ‘4~5%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국정을 흔들 수 있는 대통령 선거 제도는 하루바삐 뜯어고쳐야 한다. 대통령이 궐위된 뒤 60일 내에 5년 임기의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한 헌법 규정은 1987년 신군부(전두환·노태우)와 양김(김영삼·김대중)의 정치적 노림수를 빼놓고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여느 대통령제 국가처럼 미리 뽑아 놓은 부통령이 있었다면, 하야 이후 발생할 정국 혼란을 무기로 4~5% 대통령이 끝까지 버티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국무총리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는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 국정 농단 사태를 주도하거나 방조한 청와대와 권력 감시기구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 비서실을 사설 내각으로 기능하지 못하도록 대폭 축소하고, 대통령과 그 주변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감사원이나 국정원의 소속을 바꿀 필요도 있다. 대통령-민정수석-법무부 장관-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검찰 거버넌스’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차제에 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주민 직선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청와대와 권력 감시기구가 재벌들과 연결되는 고리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셋째, 중앙정부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도 지방정부들이 충실하게 기능을 유지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지방자치가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한 안전장치라는 점을 다시금 입증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합당한 제도적 개혁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요청이다. 예를 들어 헌법에 새로운 규정을 두어 주민자치권을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입법권과 조세권의 분권화를 통해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와 대등한 헌법기구로 격상시키는 것이다. 현재 단원제인 국회를 상원과 하원이 있는 양원제로 바꿔 지방정부가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 독일이나 미국의 상원처럼 ‘지역대표형 상원’을 만들어 지방정부 대표 1명 또는 2명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언론 탄압에 맞서자” 거리로 나온 폴란드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폴란드의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정국 안정을 위해 야당 대표와 대화에 나섰다. ●의회 취재 제한法·예산 날치기에 반발 두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야 4당 대표와 면담을 갖고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두다 대통령은 예산안 통과를 둘러싼 법적인 논란을 살펴보겠다고 했다고 마렉 마기에로프스키 대변인이 전했다. 야당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은 반드시 폐기돼야 하며 예산안도 다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수 성향의 집권 법과정의당은 미리 선별한 방송사 5곳에만 의회 회의 녹화를 허용하고, 의회 취재기자 수도 제한하는 내용의 새 미디어 법안 통과를 추진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2017년도 정부 예산안을 야당 반대에도 의회 내 다른 회의실에 모여 날치기 처리했다. ●시위 확산 조짐에… 대통령, 野와 면담 이와 관련, 수도 바르샤바 의사당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시위대 수천명이 폴란드와 유럽연합(EU) 깃발을 들고 언론 자유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경제학자 에바 치소프스카는 “우리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오직 언론만이 정부와 의회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는데 언론을 탄압한다”며 항의했다. 시위에 참가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은 “지금 상황을 볼 때 여당이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이번 정치위기에는 출구가 없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은 18일에도 항의 표시로 의회를 봉쇄한 채 농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집권 법과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는 “취재 제한은 다른 EU 국가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이며 시위대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표트르 글린스키 부총리도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를 향해 “정부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다”고 외치는 등 불법 행위를 부인했다. 두다 대통령은 19일에는 카친스키 대표와도 만나 정국 혼란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최순실 첫 재판 “태블릿PC 감정 필요”…갑작스런 요구 노림수는?

    최순실 첫 재판 “태블릿PC 감정 필요”…갑작스런 요구 노림수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60)씨 측이 첫 재판에서 태블릿PC에 대한 감정을 요구해 관심이 쏠린다. 19일 기소 이후 법정에서 처음 마주 선 검찰과 최씨 측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증거물이자 검찰이 최씨의 것으로 결론 내린 ‘태블릿PC’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태블릿PC에 담긴 문서 200여건이 정렬돼 있고 이 문건을 최씨가 열람하고 봤다는 취지”라며 “그런데 최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 PC의 실물을 본 적이 없다”며 해당 태블릿PC를 증거로 채택해 검증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변호인 측은 “이것은 피고인에 대해 기소된 범죄사실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고라도 양형에서 결정적인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도 태블릿PC에 어떤 것이 들어있었고 이 사건에서 어떤 성격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중고 시장에서 어렵게 구했다는 같은 모델 제품을 법정에서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최씨의 재판이 ‘국정농단자’에 대한 재판이라면 태블릿PC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면서 “피고인이 비록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 해도 양형에는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이에 검찰은 “JTBC에서 보도한 태블릿PC는 검찰에 임의제출돼서 정호성 피고인의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대한 증거로 이미 제출됐다”면서 “이 PC는 최씨의 공소사실 입증을 위한 자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왜 태블릿PC를 증거로 제출하지 못 했느냐고 하는데, 이 PC에 대해 별도의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절차를 거쳐 이미징 작업을 해뒀다. 이 자료를 제시하게 되는 것”이라며 “태블릿PC 자체는 압수해 현물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씨 측에서 첫 재판부터 태블릿PC에 대한 감정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태블릿PC 흔들기’로 정국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수사의 발단이 바로 최씨의 태블릿PC였다는 점을 보면, 태블릿PC를 흔들 경우 최씨 측의 혐의를 덜고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까지 흔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순실 청문회’ 위증 논란 철저히 규명하라

    대체 얼마나 더 견뎌야 의혹의 소용돌이를 빠져나올 수 있을까. 최순실 국정 농단의 핵심 증거자료인 태블릿PC를 놓고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 교사가 있었다는 의혹이 또 터졌다. 지난주 제4차 청문회에 나왔던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과 미리 입을 맞춘 대로 위증을 했다는 것이 요지다. 의혹을 폭로한 이는 한때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씨다. 고씨는 4차 청문회가 열리기 이틀 전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청문회 위증 교사 의혹을 예고했고, 실제 이 의원과 박씨의 청문회 과정에서 그런 내용이 그대로 재연됐다. 사실이라면 경악할 일이다. 주말 내내 시민들은 문제의 4차 청문회 장면을 복기했다. 청문회에서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 이 의원에게 박씨는 “(최씨가 아닌) 고씨가 들고 다니는 걸 봤다”, “고씨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 오라고 했다” 등의 답변을 했다. 의혹의 당사자인 이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박씨의 전화번호도 몰랐다면서 고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당장은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있다. 안 그래도 근 두 달째 국정 농단 의혹의 뻘밭을 뒹굴어야 하는 국민은 이쯤 되면 질식할 지경이란 것이다. 진실 규명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 청문회까지 국민을 수렁으로 밀어넣는 꼴이다. 이 의원은 적극 해명했지만 고씨의 예고가 하필이면 청문회에서 우연히 맞아떨어졌다고 봐 넘기기는 쉽지 않다. 공교롭게도 지난 청문회에서는 ‘친박’, ‘공격수’ 등으로 나눠 청문회에 대응하려 했던 K스포츠재단의 내부 문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위증 논란의 중심에 선 태블릿PC가 뭔가. 국정 농단의 실마리를 던져준 판도라 상자다.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의 도화선인 핵심 증거물이다. 태블릿PC의 국정 농단 내용에 통탄한 민심이 그제로 8차 촛불 집회를 이었다. 그런 엄중함을 무시하고 위증 모의가 털끝만큼이라도 있었다면 그 또한 국민 심판을 면치 못할 농단이다. 맹추위가 닥쳐도 의혹이 규명돼 국정이 제자리를 잡기까지는 주말마다 광장을 지키겠다는 시민들이다. 국회는 여야 계산하지 말고 의혹의 진실을 낱낱이 가려야 할 일이다. 오는 22일 국정조사에서 의혹의 당사자들을 집중 대질 심문하는 방안부터 당장 내놓아야 마땅하다. 아울러 새누리당 차원의 적극적인 진상 규명 작업도 진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남은 국정조사와 정국 수습 과정에서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다.
  • [열린세상] 탄핵과 국가안보/김숙 전 유엔대사

    [열린세상] 탄핵과 국가안보/김숙 전 유엔대사

    2016년을 이제 2주일밖에 안 남긴 시점에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노라면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진부하면서도 그토록 가슴에 와 닿을 수가 없다. 당장 생각나는 것들만 보더라도 새해 벽두부터 핵실험으로 시작된 북한의 도발이 그랬고,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막을 내린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그랬으며,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비롯된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정국이 그렇다. 탄핵으로 말미암아 우리 국민들의 시야의 폭이 더욱 좁아진 사이에 미국은 트럼프 당선자의 심상치 않은 정권 인수 행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예사롭지 않은 국제관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진동이 요란한 부분은 미·중 관계일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2일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 대화를 주고받았다. 트럼프를 혐오하는 이들은 즉각 통화 자체가 외교 문외한이 저지른 외교적 실수라고 공격했으며,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조차 의례적이고 일회성의 축하 전화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는 지난 6개월간 대만이 조용히 추진해 온 로비 결과이며, 트럼프 측으로서는 말 안 듣는 중국의 버릇을 고칠 지렛대를 만들기 위해 내디딘 첫 발걸음이었음이 드러났다. 트럼프는 내친김에 이어서 환율, 남중국해 문제, 북핵 문제 비협조 등을 거론하며 중국이 이럴진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해야 할 이유가 뭔지 반문하기까지 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이익에 속하는 사안이므로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이를 전면 백지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국제사회에서 가장 덩치가 큰 백두급 두 선수의 한판 승부가 예견되는 부분이다. 중국 측이 이에 대응해 대만의 무력합병 가능성을 비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음에 비춰 이제 그 낙진은 국제사회의 공중으로 날아가 흩날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중 많은 부분이 한반도에 떨어져 내릴 것임에 틀림없다. 미·중 간에는 한반도(정확히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데에는 전략적 목표가 합치하지만 절박성과 우선순위가 다름에 따라 이를 보는 시각도 다르고 이루는 방법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기존의 판세를 뒤흔들어 놓는 발언을 한 것이다. 북한은 일상화되다시피 한 수사적 도발을 빼고는 최근 조용한 편이다. 그 이유와 배경에 관해 전문가들의 견해도 다양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위한 숨고르기라는 분석도 있고, 미·중 간 힘겨루기가 전개되는 양상을 기다려 보자는 속셈도 있을 수 있다고 보며, 남한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핵 정국에 방해 주는 짓을 안 하겠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유는 모두 일시적인 성격이므로 이러한 이유가 사라질 경우, 또는 다른 기술적·전략적 목적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의 과거 행태를 보면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은 북한 도발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상황은 분명 위기이다. 그러나 그 성격상 전쟁 발발과 같은 국가적 규모의 위기는 아니다. 무능 리더십이 빚어낸 정치적 위기일 뿐이다. 정치권이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고 표류하며 일을 본질보다 크게 만들다가 결국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맡기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또 한번 절차적 성숙을 이루어 내리라 기대해 본다. 그러나 나라 밖 상황을 보건대 국제정세의 요동이 예견되고 한반도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화가 야기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국내에서 이런 혼란한 상황이 끝 모를 듯 이어지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내치와 외교의 불가분성이 요즘처럼 절실히 느껴지는 때도 드물다. 중국에 가 유학하는 딸로부터 중국 학생들이 요즘의 한국 상황을 놀림감으로 삼는다는 하소연을 들은 어느 지인이 딸에게 중국 학생들은 자유민주주의가 뭔지 알기나 하느냐고 되받아치라는 말을 해 주었노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주 말 광화문에 나가 탄핵 주장과 반대의 엇갈린 함성을 들으며 이념과 정파적 주장을 떠나, 국익의 입장에서 취약해진 안보를 밝히는 순도 높은 촛불을 찾아보고 싶은 충동을 경험했다.
  • [오늘의 눈] 삼청동만 모른다/임일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삼청동만 모른다/임일영 정치부 기자

    지난 17일 밤 65만명(주최 측 추산)의 ‘촛불’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삼청동 총리공관을 향하던 촛불행렬은 삼청동길 초입 우리은행 지점 앞에서 차벽에 막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있는 공관까지 불과 100m 거리였다. 촛불은 외쳤다. “박근혜와 황교안은 하나다”, “황교안은 사퇴하라”고. 이날 낮 강원 강릉에서 동계올림픽 관련 일정을 소화한 뒤 공관에 머문 황 권한대행도 함성을 들었을 터. 하지만 그의 상황 인식은 여전히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듯 보인다. 벌써 8주째 수십, 수백만명이 광장에 모였다. 손익계산에 따라 멈칫거리던 정치권을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이르도록 한 원동력은 촛불이다. 기자가 이날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1차적 성과에 고무됐지만, “파면을 정당화할 중대한 법 위반이 없다”고 탄핵답변서를 적어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분노는 더 커져 있었다. 그리고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미래를 걱정했다. 지금 정부와 정치권에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예측 불가능성’을 줄이는 일이다. 탄핵국면에서 손 놓고 있었던 구조조정, 가계부채 등 경제·민생현안 해법을 서두르되, 박근혜 정부가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인 국정교과서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그리고 정략적으로 제안했던 개헌 논의 등은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 엄중한 상황임에도 황 권한대행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달라는 여야 합의를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2004년 고건 권한대행도 야당으로부터 국회 시정연설을 요구받았지만 거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는 출발부터 다른 탄핵이다. 어지간히 비슷해야 ‘전례’를 방패막이 삼을 핑계가 생긴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 측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할 때 ‘권한대행에 준하는 의전’을 요구했다. 인사권도 행사하고 있다. 독자적 인사인지 직무정지된 박 대통령의 의중인지도 의문이다. 황 권한대행은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로 박근혜 정부 대부분을 함께했다. 도의적 차원을 넘어 실질적 국정운영에 대한 동반책임이 있다. 법조인 출신이지만, ‘전례’, ‘의전’ 같은 비법률적 준거를 못지않게 중시하는 그라면 국정혼란을 막기 위해 ‘직’은 유지하더라도 국정 농단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먼저 했어야 옳다. 그게 순서고 상식이다. 수십년 나라 녹을 먹은 관료의 자세다. 물론, 야권도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차원의 기싸움은 멈춰야 한다. 짐을 싸뒀던 황 총리가 권한대행까지 맡게 된 데는 ‘탄핵열차’의 궤도 이탈을 막기 위한 수싸움을 벌이다가 국회추천 총리카드를 포기한 야권의 책임도 있다. 국민은 황 권한대행을 야당 대표들(또는 원내대표)이 다 함께 만나든, 당별로 만나든 형식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 식으로 금쪽같은 시간을 흘러보낸다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틈을 ‘갈라치기’를 한 황 권한대행뿐 아니라 야권 또한 비난을 오롯이 면하기는 힘들다. 야권에서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없었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도 그만뒀다. 비상대책위원장이 누가 됐든 머리를 맞댈 시점이다. argus@seoul.co.kr
  • [경제살리기 총력전 펼쳐라] “서민심리 무너지면 진짜 위기… 벼랑끝 ‘이코노사이드’ 막아야”

    [경제살리기 총력전 펼쳐라] “서민심리 무너지면 진짜 위기… 벼랑끝 ‘이코노사이드’ 막아야”

    1998년 일간지 사회면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비극적인 기사가 실렸다. 30대 실직 가장이 아내와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매고, 대기업 간부가 해고된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겨오다 유서를 남긴 채 한강에 몸을 던진 사연 같은 것들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가 빚은 ‘경제적 자살’(이코노사이드) 현상이었다. 경제 위기와 자살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8622명으로 전년보다 42.1% 급증했다. ‘신용카드 사태’가 터진 2002년에는 24.6%가 증가했다. 이후 다소 안정을 되찾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만 5412명으로 19.9%가 껑충 늘었다. 고용 불안과 빚 부담으로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근 경제부처들은 불안한 기시감을 느끼고 있다. 고용·소비·수출 등 경제지표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탄핵정국을 맞이했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가계빚 폭탄은 째깍째깍 경고음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순환의 중심에 있는 개개인의 심리적 고통이 커진다면 과거 경제위기 못지않은 비극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서 정부는 가계의 불안 심리를 달래는 민생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각 정부부처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담을 청년 일자리, 실업자 및 저소득층 생계지원 대책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정책 목표를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자살자가 나와선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서민 심리가 무너지면 진짜 위기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를테면 올해 예상보다 많이 걷힌 세금 수입 가운데 일부를 떼내 내년 초에 풀리도록 추경을 하겠다고 선제적으로 선언하면 경제 주체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겠지만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먼저 단호한 모습으로 ‘딱 틀어쥐고 정책을 편다’는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경제 위기가 아니더라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계와 기업의 심리가 동반 냉각되는 현상이 반복됐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정권교체기에는 그 직전 연도보다 민간소비·설비투자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평균 각각 0.6%포인트, 4.0% 포인트, 0.5% 포인트씩 하락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새로 들어설 정권의 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계는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업은 정권 교체기에는 정책의 일관성을 의심하게 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와 기업의 심리는 이미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5.8로 전달(101.9)보다 6.1포인트 급락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계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줄었고 서민들은 사치품이나 기호식품이 아닌 쌀, 의류, 신발 등 기본 생필품 소비까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국내 3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32개 가운데 46.9%는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했고, 12.5%는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치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연말 인사는 물론 내년 사업계획에 손을 못 댄 기업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나 노후 경유차 개별소비세 감면처럼 한시적인 ‘반짝 대책’보다는 궁극적으로 가계의 소득을 높여 소비 여력을 키우고,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일관된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강태수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전 한국은행 부총재보)은 “재정으로 푼 돈이 돌고 돌아 국민소득으로 연결되려면 정부가 예측 가능한 정책을 통해 경제 주체들에게 소비와 투자를 늘려도 된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주어야 한다”면서 “정권 교체기에 나타나는 투자 및 소비 위축은 보편적인 패턴이지만 지금은 워낙 상황이 엄중하니 경제 주체의 심리가 과도하게 쪼그라드는 것은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탄핵 정국] ‘고구마’ 文, 대권가도 선명성 부각 잰걸음

    [탄핵 정국] ‘고구마’ 文, 대권가도 선명성 부각 잰걸음

    ‘탄핵’ 호재 불구 지지율 답보 상태 野 지지층 껴안기 연일 강경 발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포스트 탄핵’ 정국에서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다음은 혁명밖에 없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을 먼저 가겠다”라고 말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야권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문 전 대표는 야권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고구마’로 불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민심’에도 신중한 입장을 이어나가자, ‘고구마 먹은 뒤처럼 답답하다’고 비유한 것이다. 그러던 문 전 대표는 최근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 “특별검사는 박 대통령을 강제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기점으로 ‘신중론’에서 ‘강경론’으로 기조를 전환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지지율 돌파 전략으로 ‘중도 확장’보다는 ‘전통적 야권 지지층 껴안기’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탄핵 정국의 호재에도 20% 초반의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강경 발언’으로 야권 지지층을 사로잡았다. 특히 광주 지역에서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대권 주자 중 어느 누구도 확실한 선두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선명성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민감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다음 정부로 미루는 것이 옳다”, “한·일 위안부 합의는 정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평소에 생각했던 구상으로 사전 메시지팀과 조율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조만간 미·중 간 균형외교와 경제통일을 골격으로 하는 외교안보 정책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탄핵 정국] MB “朴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국민 뜻 따르면 된다”

    [탄핵 정국] MB “朴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국민 뜻 따르면 된다”

    친이계 전·현직 의원 만찬 회동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8일 친이(친이명박)계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사유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인이 뭐라고 얘기하든 국민이 다 알고 있으니까 국민 뜻을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탄핵소추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친박(친박근혜) 원내지도부가 꾸려지며 분당 기로에 선 새누리당의 진로에 대해서도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건배사를 겸한 인사말에서 “먹구름을 걷어내는 새 시대를 열어갔으면 좋겠다”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서 발전하는 기회를 얻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그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 2007년 대선 당선일인 12월 19일을 기념해 매년 모임을 갖고 있다. 19일을 하루 앞둔 이날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이 열렸다. 회동에는 정병국, 나경원, 이군현, 주호영, 권성동, 김영우, 박순자, 홍문표, 장제원, 정양석, 윤한홍, 이만희, 장석춘, 정운천, 최교일 의원 등 현역의원 15명과 정정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MB정부 인사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가 함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탄핵 정국] 공통점 없는 3당 원내대표… 여야 ‘냉각기’ 언제 끝나나

    2野 “도로 친박당과 대화 불가” 鄭 “상식에 어긋” 불쾌감 표출 與 비대위원장 비주류 선출 땐 협상 물꼬 쉽게 트일 가능성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인 정우택(63) 의원이 당선되면서 여야의 관계는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새누리당 주류가 2선으로 후퇴하거나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을 비주류가 차지하지 않는 한 여야의 냉각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당은 “새누리당이 도로 친박당이 됐다”며 정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54) 원내대표는 19일 정 원내대표의 예방도 거부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74)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에 비해선 강경함이 덜하지만 그 역시 “냉각기를 갖고 잘 생각해보겠다”며 정 원내대표의 당선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야당의 태도에 대해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거만을 넘어 오만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이 따귀를 때리면 따귀를 맞아가면서 야당과 대화를 하겠다”면서도 “공당의 원내대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야당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일단 기다리겠지만 비굴하게 매달리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세 사람은 이렇다 할 정치적 교집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연배뿐만 아니라 출신 지역도 제각각이다. 정 원내대표는 60대로 충청 출신이며, 우 원내대표는 50대로 강원 출신이다. 박 원내대표는 70대로 호남 출신이다. 세 사람은 또 함께 활동한 19대 국회에서 소속 상임위원회가 겹친 적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해빙기에 접어들지는 새누리당 당권의 향배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주류 나경원 의원의 당선을 내심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당은 주류인 이정현 전 대표와의 협상은 거부했지만 중립 성향의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는 협상을 이어왔다. 따라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중립 혹은 비주류 인사가 맡게 된다면 여야 협상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탄핵 정국] 반기문 “6·25 전쟁 제외한 최대 정치혼란”

    [탄핵 정국] 반기문 “6·25 전쟁 제외한 최대 정치혼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놓고 ‘6·25 전쟁을 제외한 최대의 정치혼란’으로 규정했다. 특히 반 총장은 “한국 국민은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믿음이 배반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 강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반 총장은 “나는 70년을 한국 국민으로 살아왔지만, 우리는 한국전쟁을 제외하고 이런 종류의 정치적 혼란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1979년 시해된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에는 한국인들이 격변의 과정을 헤쳐나오던 시기였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평화롭고 매우 민주적이며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은 사회인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지배구조의 완전한 결핍’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4년 전 대선에서 선출한 ‘박근혜 정부’를 신뢰했으나 리더십 부재에 배신을 당했다고 믿는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한국민이 반 총장의 리더십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아직 유엔 사무총장”이라며 “(퇴임일인 12월 31일까지는) 유엔 사무에 집중해야 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반 총장은 대선출마 문제만 즉답하지 않을 뿐, 최근 정치적 함의를 담은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유엔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이라면서 ‘사회 통합과 화합’을 내세웠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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