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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후보 등록시 의원직 사퇴…문재인·홍준표와 차별화 의도

    안철수, 후보 등록시 의원직 사퇴…문재인·홍준표와 차별화 의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팽팽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풍(安風)’의 상승흐름에 탄력을 붙여 판세를 뒤집으려는 승부수로 보고 있다. 안 후보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제 모든 것을 바쳐서 꼭 우리나라를 구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 각오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15일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의원직을 던질 계획이다. 안 후보의 의원직 사퇴 카드는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대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경쟁주자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안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나라가 어렵고 미래와 통합을 통해 정권교체로 가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서 퇴로를 열어놓지 않는다는 각오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 후보 측은 의원직 사퇴 카드가 50% 이상 득표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올랐지만, 과반 득표까지 간다는 게 목표”라며 “그래야 개혁을 추진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안 후보는 탄핵정국 때부터 일관되게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이야기를 해왔다”면서 “레토릭 같지만 의원직 사퇴 등과 연결된 것으로, 안 후보의 결연한 모습을 간단하게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1년 정치권 입문을 결심하면서 사실상 재산의 절반인 안랩 주식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기득권을 버린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의원직 사퇴는 안 후보가 오래전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안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직 후보에 나서는 사람들은 자신의 직을 내놓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안 후보가 평소에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도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지난 대선 당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대선을 치른 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당시 문 후보는 사퇴 문제에 대해 “총선에 출마하면서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만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더구나 자연스럽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겨냥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홍 후보가 경남지사 재보선을 피하기 위해 공직자 사퇴시한(선거일 전 30일)을 넘기기 직전 ‘심야 사퇴’를 한 것과도 확실한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4월 위기설, 그 실체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4월 위기설, 그 실체는?

    지난 달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호주로 갈 예정이었던 칼 빈슨 항공모함 타격전단이 싱가포르에서 뱃머리를 돌려 다시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칼 빈슨 항모의 한반도 지역 전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억제 능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대적인 군사력 증원은 단순 억제 차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6.25 전쟁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한반도 주변에 출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규모의 군사력이, 얼마나 들어오기에 국제 금융시장까지 술렁일 정도의 ‘4월 위기설’이 이토록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대북 무력 압박에 나선 미‧중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였던 전략적 인내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만 키워주었다는 비판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커졌기 때문이었다.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빠른 속도로 진척시키고, 여기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움직임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우선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가 담긴 ‘작전계획 5015’를 본격적으로 다듬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미연합 키 리졸브 훈련 때부터 수차례의 도상연습을 통해 참수작전 등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절차를 숙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창끝통합(Combined Edge)‘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해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군 장교를 한국군 부대에 파견함으로써 한국군의 역량 부족 문제도 보완했다. 연합훈련 또는 대북 억지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주한미군 전력도 증강했다. 구형 OH-58D 헬기를 교체한다며 최신형 AH-64D 아파치 롱보우 공격헬기를 2배로 증강했고, 별다른 발표 없이 오산과 군산에 F-16C/D 전투기를 2배 가까이 증강했다. 별도 발표 없이 포항과 군산 등지에 F/A-18E/F 전투공격기와 AH-1W 공격헬기, MV-22B 오스프리 수송기 등의 해병 항공전력이 전개됐고, 특히 군산에는 요인 암살 임무에 자주 동원되는 최신형 무인공격기 MQ-1C 그레이 이글이 배치됐다. 참수작전 수행을 위해 흔히 ‘델타포스’로 통하는 미 육군 특수부대 CAG(Combat Application Group)와 해군 네이비씰(Navy SEAL)의 최정예 팀인 6팀(일명 ‘데브그루’)이 한반도에 전개되어 한국군 특수부대와 연합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영국군 최정예 특수부대 SAS를 비롯한 호주와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의 최정예 특수부대들도 한반도에 대거 출동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일본과 괌에도 대규모 군사력이 증강됐다. 이와쿠니 미 해병항공기지의 F/A-18 전투기 세력은 평시의 2배 이상 규모로 늘어났고,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B도 작전배치됐다. 오키나와에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A가 12대 배치되었으며, 괌에는 평시 전력의 2배에 달하는 폭격기 전력이 전개했다. 물론 이렇게 병력과 장비가 전진 배치된다고 해서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군의 전쟁은 기본적으로 ‘물량전’이기 때문이다. 선박자동위치식별시스템(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에 기록된 항만 입‧출항 정보와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Military Sealift Command)의 용선계약 내역을 확인해보면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대량의 탄약을 한반도로 실어 날랐다. 이들 탄약은 주로 공군용 항공과 육군용 탄약으로 항공기에 탑재되어 지상을 폭격하는 공대지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들이다. 이러한 대규모 탄약 반입은 지난해 3월부터 지속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최근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일부 물자가 들어온 것이라는 국방부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칼 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배치는 이러한 전쟁 준비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의 전쟁은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와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기존 7함대 배속 전력인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항모전단과 더불어 칼 빈슨(USS Carl Vinson) 전단까지 2개 항모전단이 들어와 있다. 이밖에 태평양의 날짜변경선 인근에 임무 배치 전 훈련(COMPTUEX·Composite Training Unit Exercise)을 마친 니미츠(USS Nimitz) 전단까지 합치면 유사시 일주일 이내에 한반도에 투입될 수 있는 항모전단은 3개에 달한다. 이밖에 현재 미국 서부 해안에는 존 C. 스테니스, 시어도어 루즈벨트 등 2척의 항공모함이 더 대기 중이다. 이밖에도 항공모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4만톤급 대형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USS Bonhomme Richard)가 사세보에서 제31해병원정대를 싣고 대기 중이며, 당초 인도양의 제5함대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마킨 아일랜드(USS Makin Isaland)도 7함대 지역 배속 명령을 받고 지난 주말 제주 남방 해역에 들어왔다. 마킨 아일랜드 전단 역시 제11해병원정대 병력을 싣고 있다. 이밖에도 동태평양 지역에 제15해병원정대를 태운 최신형 강습상륙함 아메리카(USS America)도 포진해 있다. 일주일 이내에 3척의 상륙전단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고 미국이 군사작전을 결심하면 보름 이내에 최대 5개 항모전단과 3개 상륙전단이 한반도 근해로 출동한다. 이들 전단은 최소 300여 대 이상의 최신예 전투기를 날려 보낼 수 있고, 동시에 수 백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퍼부을 수 있으며, 중무장한 1개 사단급 해병대 병력을 상륙시킬 수 있다. 이토록 가공할 위력을 가진 전력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북 선제타격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은 북한의 반격에 의한 한국의 수도권 피해에 대한 우려와 김정은 정권 제거 이후 안정화 작전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모종의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이 같은 부담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과 중국은 북한 급변사태를 상정한 난민 통제 및 인도적 구호 작전에 대한 실무토의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은 북‧중 국경지역에 난민 수용시설을 위한 부지를 마련하고 이 지역을 통제하는 한편, 접경지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이동 배치하기 시작했다.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북해함대에 기계화사단을 모체로 하는 1개 상륙사단이 신규 배속되어 북한 지역에 대한 상륙작전 능력을 갖추는 한편, 남중국해 무력시위에 동원되었던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이 북한과 인접한 발해만 일대로 출동해 대기 중이다. 올해 3월에는 인민해방군에 전투준비태세 강화 지시가 하달되었고, 북부전구 소속 제16‧23‧39‧40 집단군 예하 각급 신속대응부대와 전투근무지원 세력 약 15만 명이 북한 접경지역으로 차출되었다는 소식이 대만과 일본 언론을 통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성격보다는 미국의 군사작전과 박자를 맞추어 후속 군사행동에 들어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례 없는 규모로 미군이 들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사태에 대한 우려 메시지만 밝힐 뿐 별다른 군사적 견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붕괴 유도 또는 선제타격에 무게 클라우제비츠가 지적한 것처럼 전쟁은 또 다른 형태의 정치행위이다. 따라서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어난다. 미‧중 양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통해 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은 양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어가고 있는 북한이라는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국가 전체가 사실상 군대나 다름없는 세계 최대의 병영국가이자 핵과 미사일, 화생방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군사강국이기 때문에 이러한 국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면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물론 휴전선에서 5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국가 전체의 인적‧경제적 자산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남한에게 튈 불똥도 심각한 고려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북한은 수령이 뇌수, 당이 신경, 인민과 군대는 세포라고 가르치는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전체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김정은과 핵심 요인 몇 명, 즉 두뇌만 제거하면 국가 전체가 마비되는 이상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전면전 대신 수뇌부만 제거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 정권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태영호 前 영국공사 망명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김정은의 극단적인 공포통치는 북한 엘리트 계층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체제 불안정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20여 년간 선군정치라는 이름으로 온갖 특혜를 누리며 살았던 군부의 불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군은 한때 온갖 이권에 개입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집단이었지만,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숙청되고 기득권을 박탈당하는가 하면, 어린 김정은에게 온갖 모욕을 당하고 있다. 군부 원로들이 대거 숙청 또는 좌천되었고, 각 지역의 기업소나 무역회사 등 군부의 돈줄이었던 이권 사업들은 대부분 노동당에 빼앗겼다. 새로 임명된 고위 장성들 역시 김정은의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에 따라 진급과 강등을 되풀이했고, 일부는 김정은이 참가한 회의장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총살되기도 했다. 업무 능력과 충성도에 관계없이 김정은의 기분에 따라 언제든 자신과 가족이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쿠데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밀란 스볼릭(Milan Svolik)이 1946~2008년 기간 중 등장했다가 사라진 독재자 303명을 분석한 논문을 살펴보면, 독재자의 67%는 지배 엘리트 계층이 일으킨 쿠데타나 정변으로 제거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북한에서도 얼마든지 쿠데타나 정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북한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지고 지배 엘리트 계층, 특히 군부 세력의 불안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주변국이 정보기관을 동원한 공작으로 이들 군부 엘리트 계층의 불안이라는 불씨에 기름을 끼얹을 경우 김정은 체제는 내부로부터 급속도로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내부에서 체제 전복 시도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 이전에 평양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서 김정은 제거를 직접 시도할 것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에 거의 근접했기 때문에 북한 정권에 더 이상 시간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정치권 전반에 팽배해 있다. 또 현재 한국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리더십 부재 상태에 있고, 차기 정권은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아주 낮기 때문에 미국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은 4월말까지이다. 미국이 공습에 나선다면 미군이 보유한 첨단 무기들이 총출동할 것이다. EA-18G 전자전기 등이 북한 전역의 레이더와 통신기기를 먹통으로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수백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AGM-86 공중 발사 순항미사일이 지대공 미사일 기지와 레이더 기지, 그리고 주요 지휘시설을 파괴할 것이다. 강화 콘크리트를 60m 이상 관통할 수 있는 벙커 버스터를 탑재한 B-2A 스텔스 폭격기들이 김정은 은거 예상 시설을 정밀 폭격하는 동안 F-22A와 F-35B 등 스텔스 전투기들이 평양 일대의 김정은 경호부대는 물론 도주용 차량과 열차, 항공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초토화시키고 나면 우리 군 특전사, 미군 델타포스 등으로 구성된 특수부대가 평양과 영변 등에 들어가 김정은의 사망여부를 확인하고 주요 인사를 체포하며, 핵무기를 회수 및 제거할 것이다. 전쟁은 금방 끝나겠지만 문제는 김정은 정권이 제거된 이후이다. 정국은 극도로 혼란하며 주변국과 비교해 군사력마저 빈약한 한국은 전후 처리 문제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도, 미·중 양국에게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국경 통제와 북한 지역 안정화, 대량살상무기 회수 등의 명분으로 북한 지역에 중국군이 들어오게 되면 북한에는 친중 성향의 새 정권이 들어설 것이다. 미국과 군사동맹 관계이자 세계 5위권의 육군대국인 한국과 국경선을 맞대는 것을 대단히 불편해하는 중국은 북한의 새 정권을 적극 지원할 것이고, 필요할 경우 북한 지역에 계속적으로 중국군을 주둔시킬 가능성이 크다. 요컨대 북폭을 통해 미국은 세계경찰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자국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제거하며 첨단무기 판촉을 통한 경제적 부수효과를 얻을 것이다. 중국은 자국의 안보 불안 요소를 하나 제거하고 한반도 북부에 반영구적인 완충지대를 확보할 것이며, 동해로 나가는 항구를 얻어 미·일과의 패권 경쟁에서 불리한 핸디캡을 일정 부분 감소시키는 전략적 이익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 통일은 요원해질 것이며, 전쟁 후유증으로 인한 극도의 혼란이라는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한국이다. 한 세기 전, 힘없는 대한제국은 열강들에게 시달리다가 결국 국권을 빼앗기고 무너졌다. 국민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일치단결하지 않는다면 강대국들이 자국의 입맛에 따라 한반도라는 테이블 위에서 제멋대로 우리의 주권과 미래를 요리하는 치욕을 또 한 번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수협은행장 선출 또 불발… 독립출범 첫해부터 ‘파행’

    직무대행에 정만화 비상임이사 20일 다시 행추위 열어 논의 재개 수협은행이 독립 첫해부터 수장 없이 파행 출발을 하게 됐다.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원태 행장의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11일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를 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0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일단 행장 직무대행으로 정만화(61) 수협은행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다. 앞서 행추위는 지난달 31일 행장 후보 재공모 최종 면접 이후 4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이 행장은 12일 예정대로 퇴임한다. 당초 이 행장이 임기 만료 후에도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 행장이 뒤늦게 행장 후보 재공모에 뛰어들면서 수협 측 노동조합과 골이 깊어졌다. 수협 노조는 이 행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경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54년 만에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돼 올해 첫 독립 행장을 뽑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분간 행장 공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정부 때 인선을 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1조여원의 공적자금이 수협은행에 투입된 만큼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대선 정국에 서둘러 행장을 뽑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표면적으로 나타난 이 행장과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의 경쟁 구도도 결정을 미루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 이 행장을 꼭 염두에 두고 있다기보다 대선 이후 분위기를 봐서 결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수협은행 결국 파행 출발..진짜 의도는?

    수협은행 결국 파행 출발..진짜 의도는?

    수협은행이 결국 행장 공백 상태의 파행 출발을 하게 됐다.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원태 행장의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11일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를 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0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행장 후보 재공모 최종면접 이후 4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행추위원들 간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결국 이 행장은 12일 예정대로 퇴임한다. 당초 이 행장이 임기 만료 후에도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 행장이 뒤늦게 행장 후보 재공모에 뛰어들면서 수협 측 노동조합과 골이 깊어졌다. 수협 노조는 이 행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경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행장의 직무대행으로 정만화(61) 수협은행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다. 수협은행은 한동안 행장 공백 상태에서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기 정부 때 행장 인선을 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1조여원의 공적자금이 수협은행에 투입된 만큼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대선 정국에 서둘러 행장을 뽑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표면적으로 나타난 이 행장과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의 경쟁 구도도 결정을 미루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 이 행장을 꼭 염두에 두고 있다기보다 대선 이후 분위기를 봐서 결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文 ‘안보 이미지’ 부각…安 ‘젊은층 멘토’ 승부

    대선 주자들의 ‘롤러코스터 지지율’과 맞물려 경쟁 정당이나 후보를 옭아매기 위한 ‘프레임(구도)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공학적 셈법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자기 진영에는 날개로, 경쟁 후보에게는 족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탄핵 정국 당시 ‘정권 교체’와 ‘분권형 개헌’이라는 양대 프레임을 중심으로 움직였던 각 진영은 본선 정국에 들어서면서 프레임 역시 차별화하고 있다. ●文측 “부패 기득권, 정권연장 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취약점으로 지적받는 ‘안보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보수 진영의 ‘색깔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방어막 성격이 짙어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대선을 촛불 민심과 부패 기득권 세력 간 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보수 지지층을 흡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제2의 박근혜’라는 프레임으로 역공을 취했다. 안 후보를 중심에 둔 ‘비문(비문재인) 연대’가 본질적으로는 ‘적폐 세력 연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安측 “文, 대세론 패배 제2 이회창” 안 후보 역시 지지 취약 계층인 20~30대 젊은층의 표심을 구애하기 위해 경제개혁과 청년정책 공약에 매진하고 있다. 안 후보가 이날 “규제프리존법을 민주당이 막고 있는데 통과시키는 게 옳다”며 문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을 펼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후보는 또 “저도 한때 잘나가던 청년 멘토 출신”이라며 거듭 젊은층 표심에 구애를 보냈다. 이와 함께 ‘계파 교체’ 프레임으로 문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문 후보를 ‘제2의 이회창’이라며 두 번의 대세론 속에서도 패배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비유하는 것도 ‘프레임 전쟁’의 한 갈래다. 지지율 측면에서 후발 주자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는 쳐야 할 프레임 덫이 훨씬 많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서는 아들 특혜 채용과 정유라 부정 입학을 연결하는 ‘문유라’(문준용+정유라),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당선)에 대한 대응 카드로서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는 유 후보를 겨냥해서는 ‘배박’(배신 박근혜) 프레임을 승부수로 띄우고 있다. 반면 후보 단일화론에 휘말린 유 후보는 ‘자강론’을 바탕으로 ‘유찍유’(유승민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로 맞서며, 홍 후보를 상대로는 ‘무자격자’ 프레임을 내걸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는 국민 체감도가 높은 안보나 경제 등의 이슈를 놓고 ‘올가미 프레임’을 추가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진흙탕 선거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대선주자들에게 바라는 3가지 직업교육 어젠다/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 총장

    [월요 정책마당] 대선주자들에게 바라는 3가지 직업교육 어젠다/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 총장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이른바 ‘유턴입학’ 지원자와 등록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가 2017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결과를 따져 보니 유턴입학 지원자는 7412명으로, 2014학년도 4984명에 비해 49% 증가했다. 이 중 등록생은 1453명으로, 2014학년도(1283명)에 비해 13%가 많아졌다.유턴입학 증가세는 장기적인 불황에 따른 청년 취업 문제를 주원인으로 들 수 있다. 한편으론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도입하고 현장 실습제를 운영하면서 높은 취업률을 보장하는 전문직업인을 꾸준히 양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청년취업 장기화, 공시족 증가, 고령사회 진입, 인구절벽을 비롯해 직업구조를 뿌리째 흔드는 제4차 산업혁명 등 큰 변화들이 동시다발로 몰아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직업 변화주기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이런 변화는 우리 사회에 직업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직업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전문대교협은 이를 위해 직업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대통령 선거 정국을 맞아 대선 주자들이 지나쳐서는 안 되는 직업교육 어젠다를 제안한다. 우선 각 부처 고등직업교육기관을 포용해 수요자 중심 교육·훈련을 효율적이고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직업교육대학’(가칭) 체제를 대안으로 마련했다. 빠른 기술진보의 주기와 100세 시대에 대비한 수요자 중심의 평생직업교육체제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국민 누구나 언제든 제대로 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연한 직업교육체제가 있어야 한다. 직업교육으로 진로를 설정하는 학생들에게 생애주기 진로와 비전 제시를 위해 중등 단계와 고등 단계 직업교육기관의 명확한 인력 양성 목표 재설정과 이에 따른 역할과 기능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또 빠른 시대 변화에 맞춘 직업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고등직업교육육성법’(가칭) 제정을 추진 중이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직업교육의 핵심은 수요자 및 사회수요 맞춤형 직업교육, 빠른 기술진보와 직업세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유연한 교육체제 그리고 효과성과 효율성 높은 학습체제를 꼽을 수 있다. 직업교육대학에는 정규 과정은 물론 단기 자격과정, 학점이수 과정 등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개설해야 한다. 개인의 학력, 자격, 현장경력 및 교육훈련을 종합해 학점으로 전환·연계되는 학위수여 체제, 다양한 교육 방식에 따른 평가 및 학점 부여, 이를 위한 학위 및 교원제도, 다양한 수업연한 및 학기제 등이 이 법령에 반영돼야 한다. 현재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새로운 직업교육체제를 제도화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 새로운 고등직업교육육성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국가 차원의 직업교육 컨트롤타워를 설치해야 한다. 전문대교협은 중앙부처에 차관보급인 ‘직업교육정책실’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직업교육정책실의 기능은 정부 각 부처에 산재하고 분절된 직업교육 행정·재정 지원 정책의 조정, 중등 및 고등직업교육 간의 긴밀한 연계, 중장기 직업교육정책 수립, 능력중심사회 정착을 위한 제도·인식·문화 개선, 직업교육의 질 관리 그리고 재정 확보, 투자계획 수립 및 배분업무 등을 담당한다. 변혁의 시대, 대한민국의 지속 발전과 능력중심사회 정착 그리고 이에 따른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 청년실업과 저출산 문제 해결이 필수다. 공급자 중심의 분절되고 비효율적인 직업교육 체제와 방식 그리고 정부의 부족한 관심으로는 다음 세대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물려줄 수 없다. 우리가 선출할 새로운 지도자는 현재의 교육제도와 고정관념을 과감히 걷어내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직업교육 4.0을 준비해야 한다. 대선주자들은 직업교육에 대한 책무성을 가지고 전문대교협이 마련한 어젠다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가야 할 것이다.
  • 정당 지지표 vs 현역 조직표, 보수표 분산… 안갯속 혼전

    정당 지지표 vs 현역 조직표, 보수표 분산… 안갯속 혼전

    이틀 앞둔 4·12 경기 하남, 포천시장 보궐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다음달 9일 조기 대선을 한 달도 안 남기고 치러져,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교범 전 시장이 범인도피교사 유죄 확정으로 치러지는 하남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수봉(58)·자유한국당 윤재군(58)·국민의당 유형욱(56)·바른정당 윤완채(55) 후보 등 4명이 경쟁하고 있다. 오 후보는 특정 지역향우회와 이 전 시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정국 여파로 정당지지율 역시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당 윤 후보의 조직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역 국회의원과 도의원 2명 전원, 시의원 5명 중 4명이 같은 한국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유 후보 지지율을 견인하는 형국이다. ‘부패척결’을 슬로건으로 출마한 바른정당 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약한 존재감을 어떻게 부각시키느냐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에서 보궐선거는 ‘조직력’과 ‘투표율’이 당락에 중요한 변수인 만큼 오 후보와 윤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관측한다. 민주당 지지율이 높지만,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가 당선돼 온 포천에서는 민주당 최호열(56)·한국당 김종천(54)·바른정당 정종근(57)·민중연합당 유병권(43)·무소속 박윤국(61) 후보 등 5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최 후보가 탄핵정국 여파와 보수표 분산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는데 이견이 없지만, 김 후보가 토박이를 비롯한 기존 보수세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정 후보는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영우 의원의 후광을 만족스럽게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박 후보의 추격이 주목된다. 과거 군의원과 도의원 선거는 물론 민선 군수와 민선시장 선거에서 3회 연속 당선됐을 만큼 인지도와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선판이 요동치면서 이번 보궐선거는 우열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보수표가 분산돼 포천에서 최 후보가 승리하면 보수 강세지역인 경기 북부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전도 예상할 수 있다. 인구 유입이 급증하는 하남도 전임 시장의 ‘시장직 상실’에도 불구하고 오 후보가 한국당 윤 후보를 꺾으면 5·9 대선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재결합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스모킹 건과 ‘보트 피플’ 29일 남은 대선 변수로

    스모킹 건과 ‘보트 피플’ 29일 남은 대선 변수로

    ‘보수 표심’ 최종 정착지도 관심 ‘홍찍문’ vs ‘안찍박’ 프레임 대결 ‘5·9 대선’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이 후보를 확정 짓자마자 검증 공방이 불을 뿜고 있다. 정책이나 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라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9일 매년 10조원씩 투자해 노후 주거지를 개선한다는 내용의 ‘도시 재생 뉴딜’ 공약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공직자 사퇴 시한인 이날 경남지사직에서 물러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대학입학 논술시험 폐지를 담은 교육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요동치는 지지율은 경쟁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검증 공세로 비화되고 있다. 문 후보는 아들 특혜 채용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사고 은폐 의혹, 안 후보는 조폭 연루와 ‘차떼기’ 경선 의혹 등에 휘말렸다. 홍 후보는 막말 논란, 유 후보는 배신자 논란에 갇혀 있다. 이를 근거로 각 정당은 비난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경쟁 후보의 약점을 틀어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찾기 위한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경선 정국 당시 문 후보의 독주 체제는 본선 정국에 들면서 문·안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다만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초치기 대선’인 탓에 지형 자체를 흔들 복병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 후보를 찾아 떠도는 ‘보트피플’과 같은 보수층 표심이 최종적으로 누구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올 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쳐 최근에는 안 후보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수층의 착근 또는 추가 이탈 여부는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다. 개헌을 매개로 한 정치적 연대는 사실상 ‘꺼진 불’이 된 반면 후보 단일화의 불씨는 남아 있다. 작게는 홍 후보와 유 후보 간 ‘보수 단일화’, 크게는 안 후보와 제3지대 후보까지 아우르는 ‘비문(비문재인) 단일화’다. 다만 각 후보가 자강론을 내세우는 데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풀지 못한 숙제로 남을 수도 있다. 프레임(구도) 대결도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탄핵을 고리로 한 ‘정권 교체’ 바람이 거셌다. 국민의당과 한국당은 이른바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당선)과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 등을 매개로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檢·警 대선 앞두고 ‘수사권 조정’ 정면충돌

    김수남 총장 “警 수사권 남용 통제해야” 황운하 경무관 “檢, 국정농단 최소한 공범” 수뇌부 작심 발언 쏟아내 첨예한 대립 대선 정국을 맞아 검찰과 경찰이 해묵은 논쟁 대상인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공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7일 서울동부지검 신청사 준공식에서 “검찰은 경찰국가시대의 수사권 남용을 통제하기 위해 준사법적 인권옹호기관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국민이 검찰에 부여한 준사법기관의 지위를 명심해 검찰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검찰이 지닌 수사권의 의미와 검찰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은 근래 들어 처음으로 경찰이 주장하는 ‘경찰 수사권 독립’, ‘영장청구권 부여’ 등을 반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총장은 검찰이 수사·기소 권한과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모두 보유한 사례가 한국의 일만이 아니고 최근 각국이 검찰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이라며 ‘국제적 추세’를 강조하는 주장도 폈다. 이에 경찰은 차기 정부에서 헌법을 개정, 검찰은 기소권만 갖고 수사권은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경찰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황운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경무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국정 상황에 검찰은 최소한 공범”이라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황 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일선 경관을 대상으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특강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이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를 제대로 수사했다면 큰 불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 검찰 제도가 잘못됐다는 것은 숱한 부패와 인권침해로 입증됐다”면서 “잘못된 제도를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올바른 형사사법 제도로 갈 것인지 순수하게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황 단장은 서울의 일선 경찰관 400여명이 참가한 특강에서 김 총장의 발언을 겨냥, “당시 프랑스의 ‘공소관’은 지금 우리 검찰과 달리 기소만 했다”며 반박했다. 또 최근 검찰이 경찰 간부들을 잇달아 수사하는 것을 두고 “의도는 모르지만 얼마든지 수사해도 된다”며 “경찰이 검찰을 수사하는 것을 막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권순범 대검찰청 형사정책단장은 공식 입장을 내고 “국가공무원인 황 단장의 발언은 기관 간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검찰 구성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문 후보, 통합 막는 패권·분열정치 종식 약속해야

    19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2강 3약의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급속한 상승세를 타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은 비장한 출사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폭발적인 세를 얻지 못한 것이다. 문 후보가 여전히 지지율 1위임은 틀림없지만 절대 찍지않겠다는 비토 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로 안 후보가 따라붙을 정도로 대세론이 흔들거리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문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문 후보 아들 준용씨와 관련된 채용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6년 고용정보원 채용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공고 기간 단축은 물론 응시원서 위조 의혹까지 번지고 있다. 문 후보나 캠프 측은 특혜는 있을 수 없고 이미 노동부의 감사까지 받아, 해명된 사안이라고 주장하지만 적지 않은 국민은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어제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를 채용했던 한국고용정보원에 관련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최근엔 노무현 정부 당시 문 후보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 노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 후보의 국민의당 등은 일제히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태를 묵인 방조한 우병우 전 수석의 행태와 뭐가 다르냐”는 날 선 공세를 펴고 있다. 문 후보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대세론’을 굳히려는 지지율 1위 후보로서 피할 수 없는 검증 절차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문 후보가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압승했다지만 이 역시 비당원을 포함해 고작 선거인단 214만명의 투표 결과인 것이다. 문 후보는 이제 당원이 아닌 국민 그것도 과거 당내 패권주의와 분열 정치를 모질게 비판했던 보수·중도세력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문 후보가 민주당의 공식 대선후보가 됐지만 이는 상당 부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보여준 촛불 민심에 편승한 측면도 있다. 문 후보가 국가 리더로서 당당하게 서려면 탄핵 정국에서 보여준 적폐 청산의 의지 이외의 능력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우선 비판자들을 포용하고 함께 끌고 갈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시중에서 회자되듯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문자폭탄에 대해 ‘선거의 양념’이라고 발언했다가 문 후보가 결국 사과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우리 국민은 제대로 검증받지 않고 당선된 대통령으로 인해 이미 큰 상처를 입었다. 선거 전략에 따라 상대편 진영에서 행하는 부풀리기식 의혹일 수는 있지만 그 의혹의 진위와 해소 여부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다. 문 후보의 눈 높이는 이제 당원이 아닌, 국민에게 맞춰야 한다.
  • 대선 정국… 공직기강 감시 수위 ‘최고조’

    대선 정국… 공직기강 감시 수위 ‘최고조’

    “일과 중에 왜 밖에 나갔다 오셨나요?”방위사업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A씨는 최근 감사담당관실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당황한 그는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도무지 ‘무단 외출’로 걸릴 만한 게 뭐가 있었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감사관실 직원이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들이대며 캐묻자 그제야 팀장이 주문한 택배를 받으러 정문 밖에 5분 정도 나갔다 온 게 생각났다. A씨는 “출입통제시스템에 저장된 모든 기록을 샅샅이 살피는 것 같은데 FM(원칙)대로 하는 게 맞지만 융통성이 너무 없다”면서 “감시받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공직기강 감시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국무조정실이 감찰을 강화하고 공직기강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공무원 스스로 ‘몸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6일 오후 1시 직후 정부세종청사 주변은 인적이 끊겨 적막이 흘렀다. 공무원 대부분이 일찌감치 점심식사를 마치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B과장은 “낮 12시 30분이 넘어가면 휴대전화 시계를 흘깃거리면서 차 한잔 마시고 청사에 돌아갈 시간을 가늠한다”면서 “함께 밥 먹는 손님을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이지만 다년간 훈련된 ‘애니멀 스피릿’(동물적 감각)이 나도 모르게 발휘된다”고 말했다. C과장은 “감사실에서 청사 로비 스피드게이트에 기록된 출입시간을 체크해 오후 1시 넘어서 들어온 ‘점심 지각자’를 요주의 인물로 관리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면서 “안 그래도 ‘새가슴’인 공무원들이 더 몸을 사려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에 청사를 두고 있는 사정기관에는 총리실 공직복무점검단이 매일같이 나와 살다시피 하고 있다. 이 기관의 한 간부 직원은 “출퇴근이나 점심시간까지 일일이 점검을 하는데 공무원들이 잠재적 규정 위반자들이라도 되는 양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 “업무상 중요한 만남이 있어 일찍 청사를 나서야 할 필요가 있는 날도 공직기강 점검에 적발될까 겁이 나 저녁 6시가 되기 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D국장은 “집중근무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점심 먹으러 나가는 오전 11시 40분까지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기 어렵다”면서 “화장실 한 번 가거나 담배 피우러 나갈 때에도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기구 파견이나 해외연수를 준비하느라 최근 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않은 공무원들도 감찰의 희생양이 될까 전전긍긍이다. 스마트워크센터에 매일 확실하게 출퇴근 도장을 찍는다. 세종청사에 출근했다가 서울에서 볼일을 처리한 뒤 퇴근 기록을 남기기 위해 다시 KTX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2015년 3월 스마트워크센터 출근을 핑계로 무단결근한 ‘사라진 김 과장’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다. 공직기강 바로잡기는 필요하지만, 정도가 지나쳐 공무원 사기를 해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중앙부처의 E과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교체 1순위가 될 1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기강 단속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보인다”면서 “외부 인사들과 약속이 잦고 해외 출장 일정도 꼬박꼬박 챙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건설적 중도 출현·정치체제 개편 새 프레임 뜰까

    건설적 중도 출현·정치체제 개편 새 프레임 뜰까

    文 ‘비문연대→적폐연대’ 부각 安측 “패권·적대적 공존 심판” 洪 ‘정통 vs 2중대’ 전략 노골화‘발가락만 닮았다?’ 5·9 대선 대진표가 확정되며 진영 간 ‘프레임 전쟁’이 촉발된 와중에 역대 대선과 다른 양상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가 보지 않은 길’인 조기 대선을 선택한 정치권이 ‘해 보지 않은 프레임’을 채택하며, 19대 대선전에서 새로운 정치 실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 대선은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선거전 코스를 밟아 왔다. 정권 심판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며 선거전을 시작하고, 영남 대 호남의 명확한 지역 구도 속 세몰이가 주효했다. 막판에 이를수록 전략적 투표 유도를 위한 후보 간 단일화가 시도되고, 그 결과 양자 대결 혹은 양자+1의 대결 구도가 명확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수감되며 심판론 대상이 이미 심판됐다는 점, 보수의 몰락, 다자 구도, 여소야대 정국 등이 겹치며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구별돼 왔다. 이를테면 이렇다. 다섯 달 이상 대세론을 이뤄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비문(비문재인) 연대’ 논의에 “박근혜 정권 쪽과 손을 잡는 것은 적폐 연대”라며 진보로의 정권 교체에 대한 선명성을 드러냈다. 이념적으로 맞은편에 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좌파와 우파의 구도가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본당 1, 2중대에 불과해 어차피 하나가 된다”고 했다. 민주당 또는 한국당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진보 대 보수, 호남 대 영남 대결 구도를 연장하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펴는 셈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문 후보 진영을 ‘패권’이라고 규정하며, 심판론의 대상을 전환 내지 확장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편 가르는 낡은 사고방식의 시대는 지났다”(6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관훈토론)거나 “극단적 대립을 통해 반사적 이익에 안주하는 정치 현실에 희망이 없다”(이언주 의원 민주당 탈당 선언문)는 발언이 이어졌다. 전 정권뿐 아니라 양당제적 정치 구조를 ‘적대적 공존 체제’로 싸잡아 심판 대상으로 삼는 전략이다. 보혁 간 대결 프레임 변형을 시도한 데 이어 최근 ‘과거(문) 대 미래(안)’, ‘상속자(문) 대 자수성가(안)’과 같은 새로운 프레임을 덧씌우며 안 후보는 지지도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제민주화나 4대강 건설처럼 후보별 정체성을 드러내는 ‘어젠다 경쟁’이 지체된 상태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프레임 전쟁은 남은 선거전 동안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을 때 프레임 전쟁이 치열해질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며 정치 실험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보혁 간 극한 대결 프레임이 작동할 때 중도 진영은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감추는 ‘기계적 중도’에 머물러야 했다”며 “보혁 간 대결이 완화될수록 적극적으로 타개책을 제시하는 ‘건설적 중도’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소설… 사람들 가슴속을 파고들기 위해서 사회학자가 썼다

    소설… 사람들 가슴속을 파고들기 위해서 사회학자가 썼다

    “지난해 가을 겪었던 문제들을 논문으로 쓸 순 있겠죠. 하지만 논문은 강약도 없고 인물들의 고민도 잘 보여주지 못하잖아요. 사람들 가슴속을 파고들기는 어렵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랫동안 방치했던 문학의 세계로 잠시 이주했습니다.”●그간 읽은 소설 5t 트럭 하나쯤 될 테니 사회학자 송호근(61) 서울대 교수가 소설가로 자리를 바꿨다. 첫 장편 ‘강화도’(나남)를 펴내며 5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학자가 소설을 쓴다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문사(文士)로서 소설은 다른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간 읽은 소설책 양이 5t 트럭 하나쯤은 되니 소설 쓰기란 내게 굉장히 오래된 현재”라고 했다. 그에게 소설 쓰기란 40여년간 밀쳐 뒀던 열망이었다. 그는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7~1978년 대학문학상에 평론으로 응모한 적이 있다. 1977년엔 강적(정과리 현 연세대 국어국문과 교수)을 만나 떨어지고 1978년엔 당선됐다. 당시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그에게 한마디 물음만 던졌다. “자네, 문학을 하겠는가.” ●김윤식 선생 질문에 지금 ‘응칠’합니다 “당시 김윤식 선생님의 말뜻을 생각하다가 ‘그냥 돌아가겠습니다’라고 답했어요. 그러니 제 소설은 응팔이 아니라 응칠인 셈이죠. ‘응답하라 1977’이요. 자네 문학을 하겠는가란 김윤식 선생의 질문에 지금 응답을 한 거라 생각합니다.”(웃음) 송 교수에게 첫 소설 쓰기의 동력은 역설적으로 지난해 국정농단, 탄핵 정국이었다. 답답하기도 안타깝기도 했다는 그는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고 흘러온 과거가 만들어낸 ‘누추한 미래’에 대한 고민에 휩싸였다. 그때 그는 봉건과 근대 사이에 선 경계인 신헌(1811~1884)을 떠올렸다. 유학자이자 무관, 외교관이었던 신헌은 조선 측 협상 대표로 나서 1876년 조·일 수호조규(강화도 조약)를 맺은 인물이다. “1876년은 현재 우리가 맞고 있는 여러 국제적 압력과 위치, 내부 논쟁의 출발점이자 기원입니다. 왜 이런 현실이 계속 반복되는가, 이를 어떻게 풀 것인가를 소설로 물어본 거죠. 신헌은 날아오는 창을 붙잡고 자신이 쓰러지며 창이 조선의 깊은 심장에 박히지 않도록 한 사람이죠. 문무를 겸비한 유장(儒將)이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 그 기원을 더듬어 보면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때문에 신헌을 주인공으로 한 그의 역사소설은 19세기 조선과 세계의 격동기, 척사와 개방론 사이에 끼인 인물의 고뇌를 그리지만 오늘날 한반도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특히 사드 문제를 둘러싼 국내외 갈등에 건네는 메시지도 심겨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일본과 미국, 한국은 군사동맹이었어요. 사드에 반대할 순 있지만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야죠. 문제는 중국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겁니다. 중국과 우리는 역사동맹이에요. 때문에 중국이란 역사동맹에 사드에 해당하는 선물을 무언가 줘야 합니다. 21세기의 신헌이라면 ‘중국과 역사동맹을 유지할 수 있는 역사적 사드는 무엇인가’ 답을 찾아내려 했겠죠. 그러면 역사동맹과 군사동맹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 정권에서 이를 정밀하게 논의해야겠죠.” ●김훈 작가가 의식됐고, 또 고마웠어요 송 교수는 이번 소설을 쓰면서 김훈 작가가 의식됐다고도 했다. ‘칼의 노래’, ‘남한산성’, ‘흑산’ 등 김훈의 세 작품이 합쳐진 근대의 모습이 신헌의 ‘심행일기’에 압축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척사와 개방론 사이에 끼어 있는 무장, 천주교 박해 등이 합쳐진 스토리인데 이걸 왜 김훈 작가가 이걸 놔뒀을까 싶었죠. 나보고 쓰라고 놔뒀구나 싶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언주 민주당 탈당…어수선한 민주당, 추가 탈당 이어질까?

    이언주 민주당 탈당…어수선한 민주당, 추가 탈당 이어질까?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당 내에서 비문(비문재인) 계열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당을 나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탈당이 다른 비문 인사들의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비문 핵심 중 한 명인 박영선 의원이 최근 문재인 대선후보의 ‘양념’ 발언을 두고 거세게 비판한 데 이어 5일 오전 비문계 일부는 조찬회동을 하고 대선정국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당내 비문 진영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안 후보가) 한국 정치의 새 페이지를 여는데 함께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면서 “계속 고민을 해왔으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조기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탈당은 지난달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29일 최명길 의원에 이 의원이 세 번째다.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 등으로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점에서 이 의원을 탈당이 비문계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비문 의원 10명가량이 거취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종걸·노웅래 의원 등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인 비문계 일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문 후보와의 관계설정,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대표 지원 여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경선 끝나고 다시 만난 것이다 .정례적인 모임에 가깝다. 가벼운 자리였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가 어제 ‘하나 되는 당’을 강하게 얘기했는데,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조만간 선대위 구성에 있어 ‘탕평’ 정책이 걸리지 않겠나”라며 “그런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할지,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문 후보 측이 여러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비문계의 원심력을 차단할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오랜 기간 친문 주류를 향해 쌓인 불신이 완전히 없어질지는 미지수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랜 피해의식은 오해를 낳는다. 저녁부터 갑자기 후원금 1004원 들어오길래 이건 또 뭔가 의심했는데 안 지사 멘토단에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또 “아내가 무슨 생각이었을까? 저녁 밥상에 ‘양념갈비’를 내놨다”고도 썼다. 이는 경선에서 문 후보 지지자들이 다른 주자 측을 향해 비난 메시지를 담은 ‘문자 폭탄’을 보내고, 이런 논란에 대해 지난 3일 문 후보가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비꼰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비문계 의원 사이에서는 추가 탈당을 통한 장기적인 독자 세력화 시나리오도 흘러나오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과 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유례없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당장 탈당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박단체, 새누리당 창당…‘박사모’ 카페에 대통령 후보 공모

    친박단체, 새누리당 창당…‘박사모’ 카페에 대통령 후보 공모

    친박 집회를 열던 단체들이 5일 정식으로 창당대회를 열고 ‘새누리당’ 창당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정광택 대표와 같은 단체 공동대표인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 당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당 사무총장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이 맡았다. 권 대표는 이날 “말도 안 되는 탄핵 정국을 맞아 우리는 의병이 된 심정으로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 나와 헌법수호를 외치며 통곡했다”며 “그러나 광장에서의 외침은 어떠한 이야기도 없이 허공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제도권에 진입하기 위한 첫발을 딛게 된 것”이라고 창당 의의를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지금 이 시간 차가운 구치소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생각한다”며 “우리가 힘이 약해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박근혜 대통령을 우리 정당의 당수로 모실 수 있게 하자”고 했다. 정 총장은 “도태우 변호사와 정미홍 TNJ 대표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을 때 저는 ‘만들었을 때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면서 “당장 결집한 세력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대통령을 석방하자”고 말했다. 친박계인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파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제가 속한 정당이 우리 애국 세력을 끌어안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거리로 나온 인구만 500만, 뜻을 같이한 사람만 1000만인데 우리 우파는 자멸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고 한국당을 비난했다. 그는 “여러분과 한국당의 뿌리는 같지만 요즘 하는 행태는 다르지 않으냐”며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배신했던 배신자 세력과 합치겠다는데 이게 무슨 말입니까”라고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홍준표 한국당 대선후보도 비판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축전을 통해 “한국당과 새누리당은 같은 뿌리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경쟁할 것”이라며 “한국당이 이를 다 포용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한국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기 때문에 새누리당 창당대회에 참석하거나 그 후보를 지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사모’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달 6일 오후 6시까지 대통령 후보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미·중 북핵 협상에서 우리의 존재는 어디 있나

    북한을 겨냥한 미국의 강경 노선이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어제 본회의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과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중국을 한층 압박했다. 중국의 강한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이 북핵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지속할 경우 중국에 연연하지 않고 독자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선언이나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6~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나온 만큼 중국의 대응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노동신문에서 “우주개발 분야에서 사변적 성과”를 거론한 데다 6차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 움직임도 감지되는 엄중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여느 정권과는 크게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방중 때 “20년 동안의 대북 정책은 실패했다”, “북이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8년 동안 추진했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폐기한 것이다. 미국은 이미 새로운 대북 정책에 따라 제재에 들어갔다. 지난달 24일 미 국무부의 중국 기업 11곳, 같은 달 31일 북한 석탄 수출 기업인 백설무역과 외화벌이 책임자 11명 등을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한 것이 그 예다. 중국에 대한 압박 강화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은 미국을 도울지 말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협박성 통첩은 중국 스스로 거부하기 쉽지 않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북핵 해결에 협조하지 않으면 무역 제재와 환율조작국 지정 등 통상 문제를 건드릴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중국을 밀어붙여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국이 대북 송유관 중단이나 북·중 무역 중단 등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서길 바라는 것이다. 까닭에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미사일이 주요 과제로 다뤄지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문제는 정작 북한 문제의 당사국인 한국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 궐위에 따른 국정 공백과 대선에 매몰된 정국 탓에 한반도의 안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존재를 찾을 수 없다. 눈앞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라는 현안이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입장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보복을 중단하도록 할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중국이 북한이나 사드 등에 대한 기존 입장을 견지할 수 있기에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하지만 미·중 정상회담을 지켜보기보다 한국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과연 적절한 비유인가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과연 적절한 비유인가

    비유란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다른 비슷한 현상이나 사물에 빗대어서 설명하는 일을 말한다. 자신을 어떤 현상이나 사물에 빗댐으로써 처지를 설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유배인들 가운데도 그렇다. 숙종 때 제주 유배인 김춘택은 자신을 ‘지렁이’(?蚓)에 비유했다. 유배 생활이 길었던 김춘택은 땅속에 갇혀 세상에 고개를 내밀 수 없는 지렁이가 자신의 처지와 닮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흙이 비옥해지려면 반드시 지렁이가 필요하다. 지렁이 덕분에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렁이가 귀여운 동물은 아닐지 몰라도 그것이 없다면 아마도 세상은 황폐해졌을 것이다. 김춘택도 마찬가지였다. 사생활과 과격했던 정치 활동으로 정적은 물론 자기네 세력으로부터도 외면을 받아 유배되기는 했지만 김춘택은 글씨뿐만 아니라 시에 대한 재주와 문장이 워낙 뛰어나 그 명성이 높았다. 제주에서도 많은 시와 ‘사미인곡’ 같은 작품을 남겼는데 만일 그가 없었다면 조선의 유배문학은 결코 풍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광해군, 인조, 효종에 이르는 동안 온갖 역적질을 마다하지 않았고 끝내 효종의 북벌계획을 청나라에 밀고했다가 광양에 유배된 김자점을 사람들은 사갈(蛇蝎)에 비유했다. 알다시피 사갈이란 뱀과 전갈을 함께 이르는 말로 남을 해치거나 심한 혐오감을 주는 사람을 비유한다. 오죽했으면 김자점을 두고 그랬겠는가. 그는 북벌계획을 청나라에 밀고해 효종과 정적들을 제거하고 다른 왕족을 내세워 권력을 잡고자 했지만 결국은 반역죄로 처형된다. 야사에 따르면 본보기로 김자점의 시신을 갈기갈기 찢어서 항아리에 나눠 담아 조선 팔도에 하나씩 보냈다고 한다. 왜 사갈이라고 비유했는지 알 만도 하다. 사람의 처지를 동물에만 비유한 것은 아니었다. 제주 유배인 추사 김정희는 자신을 빈화(?花)에 비유했다. 빈화란 ‘부평초’라고 물 위에 떠 있는 풀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신세를 뜻한다. 추사는 길고 긴 제주도 유배가 끝나자마자 함경도 북청에서 또 유배 생활을 했으니 자신을 그렇게 비유할 만도 했다. 우리 근대사의 여러 어려움 때문에 고향을 떠나 타향을 떠돌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이 즐겨 불렀던 유행가 중에는 “부평 같은 내 신세가 혼자도 기막혀서, 창문 열고 바라보니 하늘은 저쪽”이라는 고복수의 ‘타향살이’처럼 부평초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들이야말로 자기 땅에서 유배된 사람들이었다. 그런가 하면 소설가 한승원 선생은 ‘흑산도 하늘길’에서 흑산도 유배인 정약전을 승률조개에 비유했다. 정약전은 그가 집필한 ‘현산어보’에서 파랑새가 그 승률조개 안에서 살고 있었고 어느 날 보니 그 파랑새가 날아가 버렸다는 신비스런 이야기를 했다. 한승원 선생은 그 조개껍데기에 갇힌 파랑새가 다름 아닌 흑산도에 갇힌 정약전이었다고 말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렇듯 비유의 목적은 우리에게 현상과 사물을 보는 또 다른 눈을 열어 준다. 적절하거나 그렇지 못한 비유에 대해 그것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현상과 사물을 되돌아보게 한다. 최근 선거 정국에서 ‘향단이’와 ‘방자’에 대한 비유로 서로를 인신공격하고 있다. 과연 이 비유가 적절한지 살펴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 여겨진다.
  • ‘소녀상 반발’ 나가미네 일본 대사, 85일 만에 업무 복귀

    ‘소녀상 반발’ 나가미네 일본 대사, 85일 만에 업무 복귀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본으로 돌아갔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4일 오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1월 9일 일본으로 돌아간 지 85일만이다. 나가미네 대사가 탑승한 일본항공(JL95) 여객기가 이날 오후 9시 58분쯤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함께 귀국했던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주부산 일본 총영사도 이날 오후 8시 22분ㅉ,ㅁ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전날 오후 외무성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대선 정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의 준수를 직접 요구하기 위해 주한 대사의 귀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는 누구?…‘평범한 의사에서 대선 후보까지’

    안철수는 누구?…‘평범한 의사에서 대선 후보까지’

    4일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선출된 안철수 의원이 정치 입문 5년 만에 대권 도전의 최종 관문에 들어섰다. 의사 출신 IT기업인으로 명성을 떨친 그는 1962년 2월 부산에서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은 안영모 범천의원 원장이었다. 안 후보는 공대에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기대에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고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는 캠퍼스 커플로 만났다. 의사의 길을 걷던 그를 바꾼 것은 1988년 한국에 침투한 ‘브레인 바이러스’였다. 의대 박사과정이었던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관심을 갖고 이를 치료할 백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잠을 줄여가며 연구한 끝에 ‘V3’라는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며 이름을 날렸다. 안 후보는 1989년 단국대 교수 재직과 군의관 복무 시기가 겹치면서 학교와의 마찰로 복직이 어렵게 된다. 그는 이를 전화위복 삼아 백신 프로그램 개발에 전념했다. 결국 그는 의사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기업인으로 변신, 1995년 안철수연구소(현재 안랩)를 설립했다. 그는 2005년 안철수연구소 창립 10주년을 기해 안철수연구소 최고 경영자에서 물러났다. 회사에서 한 사람의 영향력이 너무 크면 회사가 더 성장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세운 회사를 떠나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2011년 서울대학교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돌아온다. 2009년 6월 MBC 토크쇼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면서부터 안 후보는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이 방송에서 안 후보는 남들이 선망하는 의사직을 버리고 벤처에 뛰어든 경험을 털어놓고, 청년들에게 “남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하며 일약 ’청춘 멘토‘로 불리게 된다. 안 후보는 2011년 8월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내비치며 지지율이 50%까지 치솟을 정도로 열광적 인기를 보였다. 그러던 중 갑자기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로 일단락됐던 안 후보의 정치적 행보는 제18대 대선을 맞아 기지개를 폈다. 그는 지난 2012년 9월 19일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 시절 충정로 구세군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대선출마를 발표했다. 당시 그는 ’전국 순회 청춘 콘서트‘와 저서 ’안철수의 생각‘ 베스트셀러 등극 속에 강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대선 출마 66일만인 2012년 11월 23일 야권 단일 후보직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다. 이후 안 후보는 2013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데 이어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인으로서 내공을 기른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 이어 2016년 2월에는 국민의당 초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안 후보의 승부사 기질은 2014년 3월 2일 당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이었다. 그러나 2014년 7월 30일 새정치민주연합이 15석이 걸린 재보궐선거에서 4석만 얻는 참패를 겪으면서 안 전 대표는 김한길 대표와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정치적 위기를 맞는다. 이듬해 당 대표를 맡던 문재인 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갈등을 겪자 탈당과 직접 창당을 선택했다. 그는 2015년 12월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나와 2016년 2월 2일 ‘국민의당’을 창당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정치적 시험대였던 지난해 총선에서 안 후보는 기대를 뛰어넘는 38석을 확보하며 리더십을 지키게 된다. 탄력을 받은 그는 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 속에 치러진 국민의당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대권 본선에 직행했다. 평범한 의사에서 IT기업인, 교육인, 정치인 그리고 대선 후보까지. 안철수 후보가 대선이란 변곡점을 어떤 모습으로 타파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62년 부산 ▲서울대 의학과 학사·석사·박사 ▲美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대학원 공학 석사·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1989년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1995년 안철수연구소(안랩) 창립·대표이사 ▲2008년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정문술석좌교수 ▲2008년 아름다운재단 이사 ▲2011년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2016년 국민의당 공동대표 ▲19·20대 국회의원(서울 노원구병) ▲제19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당 대선 후보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운찬 “나·김종인·홍석현 모두 대통령 되고 싶어해”

    정운찬 “나·김종인·홍석현 모두 대통령 되고 싶어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3일 “저를 비롯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 우리 셋 모두 대통령이 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정운찬 전 총리는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통합정부’를 고리로 회동하는 3인이 ‘킹’ 혹은 ‘킹메이커’ 역할 중 어느 쪽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셋이 먼저 단일화를 한 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최종 단일화를 하든지, 아니면 우리 셋과 유 후보가 참여하는 ‘원샷 경선’을 하든지 여러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선에서는 누가 당선되든지 혼자서는 국정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따라서 단일화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단일화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고, 그 후보가 당선되면 중요한 의사결정에 동참해 통합정부 혹은 공동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정국 등 중대한 시기에 3인이 사회적·정치적 리더로서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김종인 전 대표는 민주당에 입당해서 작년 총선을 성공으로 이끌었었고 경제민주화를 주창해왔다”고 평했다. 홍석현 전 회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보수적인 중앙일보와 비교적 진보적인 JTBC를 통해 대한민국을 좀 더 조화와 균형 있는 나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또 자신은 동반성장을 주창하며 경제·사회 현안에 대해 꾸준히 말해왔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 결과를 51대 49나 52대 48로 전망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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