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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희 서울시의원 “서울시는 과로특별시... 신규사업 과중”

    이명희 서울시의원 “서울시는 과로특별시... 신규사업 과중”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인 이명희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이 6일 서울시의 과도한 신규사업에 따른 직원 업무과중 문제에 대해 개선 촉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희 의원은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행정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에 앞서 채용된 지 2년도 안된 7급 공무원의 투신자살에 대해 언급하며, 박원순 시장 재임 이후 발생한 잇단 공무원의 자살을 단지 업무 과중을 견디지 못한 나약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질책했다. 이명희 의원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첫번째로 서울시 내부의 조직문화 전반에 스며든 이질적인 요소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원인을 집었다. 외부 개방형 임기제 공무원의 임용이 과다하여, 이들이 고위직을 장악함에 따라 일반직 공무원들의 승진이 어려워지고, 일반직 공무원들과의 위화감이 조성되어,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이 의원은 ‘과로특별시’라는 오명을 얻을만큼 과도한 서울시의 업무량을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시 신규 사업은 2011년에는 220건에 불과했으나,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인 2012년 451건으로 2배 이상 급증하였으며 2017년도 8월 기준 총 881건으로 신규사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명희 의원은 신규사업은 면밀한 사업계획 검토가 있고난 후 꼭 필요한 사업만 시작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즉흥적·실험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성과가 불투명하고 예산이 낭비되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했다. 또한 신규 사업을 시행할 인력의 확충과 재배치가 없어 해당부서는 격무부서, 기피부서가 되어 직원들은 근무한 지 1년도 안 돼 부서를 옮길 궁리만 하게 되는 현실을 폭로하면서, 근본적인 인력확충과 운용방안 마련을 강력히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경환 서울시의원 “학교 안전예산 3년새 2배 증가... 사고는 그대로”

    오경환 서울시의원 “학교 안전예산 3년새 2배 증가... 사고는 그대로”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6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교육위원회 감사장에서 열린 제277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에서 서울시교육청 기획조정실(실장 정병익), 교육행정국(국장 백종대)을 대상으로 학교안전사고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질의했다. 오 의원은 “최근 3년간 학교안전사고로 인해 사망한 학생이 7명이고 장애를 가지게 된 학생은 77명이나 된다. 그리고 해마다 1만 3천여 건의 학교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해마다 안전사고 건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교육청이 학교안전사고 현황과 안전대책 마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 의원은 “학교안전교육 관련 예산은 15년 23억, 16년 25억원에서 17년 47억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 했지만 17년 9월 기준 학교안전사고가 9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것은 형식적인 안전교육 때문 아닌가. 교육청은 사고의 유형별, 장소별, 유초중고 학교 급별로 안전사고 원인을 파악해 안전교육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최근 3년간 학교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유형별 사고는 15년 사망 3건/ 장애 21건, 16년 사망 2건/ 장애 24건, 17년 9월 기준 사망 2건/ 장애 32건으로 총 사망7건/ 장애77건이다. 사고 발생건수는 15년도 13,458건/ 16년도 12,783건/ 17년도 9월 기준 8,968건으로 총 35,209건이며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1,6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장소별로 발생 건수를 보면 15년 운동장 5,550건/ 교실 2,447건/ 체육관 2,270건 16년 운동장 5,120건/ 교실 2,271건/ 체육관 2,258건 17년 9월 기준 운동장 3,409건/ 교실 1,658건/ 체육관 1,709건으로 총 건수는 운동장 14,079건/ 교실 6,376건/ 체육관 6,237건이다. 서울시교육청 정병익 기획조정실장과 백종대 교육행정국장은 “학교안전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교육청에서 유형별, 장소별, 유초중고 학교 급별로 안전사고 원인을 파악하겠다. 또 안전사고 예방 매뉴얼을 사고유형별 등으로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 포커스] 취약계층 통신료 인하 보편요금제 ‘뜨거운 감자’

    [이슈 포커스] 취약계층 통신료 인하 보편요금제 ‘뜨거운 감자’

    요금감면제 10일 규개위 상정 업계 “정부도 재정부담 나눠야… 추가 요구로 年 2조원 손실” 통신비 인하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정부의 갈등이 재연될 전망이다. 당장 이번 주에 ‘취약계층 요금 감면’ 제도가 규제개혁위원회에 상정된다. 특히 ‘보편요금제’가 국회에 상정되는 다음달에는 양측의 갈등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통신비 인하 정책을 강행할 방침이지만, 업계는 연간 2조원이 넘는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취약계층 요금 감면제와 관련한 시행령 개정안을 이달 10일 규제개혁위원회에 보내 심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취약계층은 월 통신료를 최대 1만 1000원 할인받게 된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는 월 3만 3500원, 주거·교육 급여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은 월 최대 2만 1500원, 기초노령연금 수급자는 월 최대 1만 1000원이 인하된다. 이에 통신업계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정부 역시 재정 부담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80만명 이상이 통신요금을 낼 필요가 없어져 이통 3사의 부담이 연간 5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 최대 감면액(3만 3500원)이 공공재인 전기(2만원), 가스(2만 4000원)보다 높다는 점에서 할인폭이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신사들은 “지난 9월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이 업계가 수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원하는 대로 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올려주면 추가 요구는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계가 입장에선 큰 것(보편요금제)을 지키려고 작은 것(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을 내주었는데 이제 와서 큰 것도 내달라고 하니 황당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갈등의 핵심은 ‘보편요금제’다. 정부는 ‘데이터 1.3GB, 음성 200분’을 제공하면서도 요금은 2만원대인 ‘서민용 통신상품’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해당 상품의 가격은 3만원대. 정부가 3만원대인 상품을 2만원대로 내리면, 통신업계는 요금 역전 현상을 막기 위해 다른 모든 상품의 가격대를 1만원씩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른 연간 손실액은 약 2조 2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이미 지난 8월 23일 보편요금제를 입법예고했다. 지난달 통신 3사의 반대 의견을 수렴했지만 강행 의지를 밝혔다. 따라서 국회에 상정하는 절차만 남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통신업계, 시민단체, 여당 의원 등이 지지하는 완전자급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완전자급제는 통신요금과 휴대전화 단말기를 따로 판매하는 제도다. 통신사 대리점에서 스마트폰과 통신요금을 결합해 구입하는 현재 제도와 달리, 소비자가 마트나 온라인상점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원하는 통신사에 가입하면 된다. 지금은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와 통신사가 보조금을 미끼로 통합상품을 팔 수 있지만,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기업들은 가격할인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시장이 자율적으로 경쟁해 통신요금을 내리는 시스템으로, 인위적으로 통신사들을 압박해 가격을 내리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대척점에 있다. 과기정통부가 “가격 인하 효과가 확실치 않고, 소비자는 지원금 및 할부프로그램 혜택을 받지 못해 통신비가 오히려 오를 수 있다”며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보편요금제로 골치가 아픈 통신업계는 완전자급제를 통해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관계자는 “보편요금제는 기업의 요금 결정권을 침해하는 등 최소한의 시장 원리를 무시했다”며 “완전자급제도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규제가 도를 넘어선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완전자급제 및 보편요금제에 대한 논의는 곧 출범하는 ‘통신비 사회적 논의 기구’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여야 국회의원, 정부부처 관계자, 시민단체, 전문가 등 20여명이 논의에 참여하고 통신 3사는 이해 당사자로 들어간다. 다만,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 확보를 위해 국회의원의 참여가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야당의 참여가 불투명하다. 이런 현상은 보편요금제 법안이 상정되는 다음달 국회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실 관계자도 “정국 대치 상황이 지속될 경우 법안 상정 자체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민은 안중에 없는 ‘노 룩 정치’가 시작됐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노 룩 정치’가 시작됐다

    김무성 “文정부 폭주 막겠다”바른정당 9명 한국당으로 복당 바른정당 자강파 “전대 예정대로”유승민 “보수개혁 길 가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을 계기로 지난 1월 24일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바른정당이 창당 286일 만에 분당을 맞게 됐다. 김무성 의원 등 9명이 당장 8일 탈당계를 제출하면 독자생존을 추구하는 유승민 의원이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관심이다. ●보수대통합 현실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9명의 합류로 자유한국당 의석수는 현재 107석에서 116석으로 늘어난다. 한국당은 늘푸른한국당 등 다른 보수정당과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한국당은 의석수가 늘어난 뒤 야권 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정국이 경직되는 측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바른정당 통합파는 한국당 복당의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 독주에 대한 견제’를 내세웠다. 이들은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가치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결단을 내렸다”면서 “모든 비난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독주를 막고자 비난을 감수하고 한국당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긴장감 높아진 민주당 “이합집산” 비판 원내 1당인 민주당(121석)은 바른정당 내 추가 이탈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잔류 의원 11명 중 6명이 추가로 한국당으로 넘어간다면 원내 1당 지위도 한국당에 넘겨주게 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참가했던 바른정당의 일부 의원이 또다시 한국당에 무릎 꿇으며 돌아가려 하고 있다”면서 “어떤 명분도 양심도 없는 정치적으로 나 홀로 살고 보자는 이합집산”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위기 국면 돌파를 위해 국민의당, 정의당을 향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민주당이 인위적인 정계 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굳이 말하는 것은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정치적인 연합을 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중도통합 논의 불씨 살아나나 국민의당으로서는 바른정당 잔류 의원과의 연대가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후 바른정당 의원 추가 탈당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구하는 ‘중도통합’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탈당하는 (바른정당) 의원에게는 (자신들이) 나온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도대체 (한국당이) 무엇이 바뀌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바른정당과)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어떻게 되겠느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비판했다. 소수 정당으로 전락한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해졌다.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 동시에 국회 내 위상 역시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급받는 경상보조금이 대폭 깎이는 등 살림살이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선관위는 지난 2일 의석수 기준으로 바른정당에 14억 7600여만원의 4분기 경상보조금을 지급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의석수가 11석으로 줄어들면 바른정당은 8억 7000여만원이 깎인 6억 400여만원의 보조금만 받게 된다.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상임위원회 간사 등을 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원내 협상 참여도 제한된다. ●유승민 타협 없는 리더십 도마 위에 바른정당의 위기 속에 자강파는 11·13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앞서 박인숙·정운천 의원이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경선 주자는 유승민·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유근 후보 등 4명으로 압축됐다. 바른정당은 전당대회에서 후보별 투표·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당 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지명한다. 남은 후보자 4명 모두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셈이다. 유·하 의원, 정 전 사무총장 등 전대 후보 3명은 “보수통합이 아니라 보수교체, 야당교체가 시대정신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며 전대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바른정당의 창당 주역이자 대주주인 유 의원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끝까지 당에 남아 ‘개혁보수’의 명분을 지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유 의원의 ‘타협 없는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유 의원은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로 계속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용어 클릭] ■노 룩(패스) 농구나 축구에서 상대편 선수를 속이려고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며 패스하는 것을 이르는 말. 지난 5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해외 방문 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보좌관을 쳐다보지도 않고 여행용 캐리어를 밀어서 전달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돼 화제가 됐다.
  • [뉴스 분석] 10개월도 못 넘기고… 좌초된 ‘개혁 보수’

    [뉴스 분석] 10개월도 못 넘기고… 좌초된 ‘개혁 보수’

    교섭단체 지위 상실, 3당 체제로 與 121·한국 116·국민의당 40 보수 야당發 정계개편 급물살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이 6일 탈당했다. 이들은 모두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택했다. 지난 1월 24일 바른정당을 창당한 지 286일 만이다. 야심 차게 출발한 대안보수의 꿈은 좌초한 셈이다. 보수야권발(發) 정계개편도 빨라질 전망이다. 본격적인 합종연횡의 신호탄으로도 읽힌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계기로 보수야당은 분열됐다. 정국은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으로 개편됐다. 이제 바른정당이 다시 깨지면서 정국은 민주당(121석)과 한국당(107석→116석), 국민의당(40석)으로 ‘정립’(鼎立) 구도를 띠게 됐다. 이날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은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 등이다. 이들은 “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고 말했다. 8일 탈당계를 내고 9일 한국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다만 주호영 의원은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1·13 전당대회를 치른 뒤 한국당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 선언의 여파로 오는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도 흔들린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박인숙, 정운천 후보가 사퇴했다. 대표 선출이 유력시되는 유승민 의원은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추동력을 상실했다. 합당파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잔류한 의원 11명 중 추가 탈당도 예상된다. 보수야당발 정계개편은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해 온 김세연·정병국 의원 등의 추가 탈당에 이은 한국당 입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호남과 영남, 보수와 진보로 양극단화된 정치 구도 속에서 바른정당이 길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에 잔류한 의원 11명 중 절반 이상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2차 탈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건전보수를 강조했던 바른정당이 무너지고 한국당 의석이 116석까지 늘면서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자가 6명 이상 나오면 원내 1당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손을 잡는 ‘중도통합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당을 협치 대상으로 상정한 상황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을 중심으로 선거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등 이합집산 양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마약 없는 사회 향해” 2000여명 함께 걸었다

    “마약 없는 사회 향해” 2000여명 함께 걸었다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고 마약청정국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서울신문이 주최한 ‘2017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렸다. 서울신문은 마약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최저기온 3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경쾌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료, 친구, 가족 단위 시민 2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늦가을의 정취가 한껏 느껴지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둘레길을 따라 5.8㎞를 1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주말 나들이에 나선 가족 단위 참가자도 많았다. 올해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는 조용인(47·회사원)씨는 “사회의 해악인 마약을 퇴치하기 위한 언론사의 취지에 공감하고 오랜만에 가족들과 발걸음을 맞출 수 있는 무난한 코스가 좋아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김정호(34·대학원생)씨도 “마약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마약에 물든 사회는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하는 트럭보다 더 위험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출발에 앞서 참가자들은 페이스페인팅 등을 하며 체험부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관세청이 마련한 마약탐지견 시범 행사는 참가자들의 관심을 자극했다. 마약탐지견이 여러 개의 가방 중에 마약이 든 가방을 찾고, 마약을 소지한 사람을 식별하는 시범을 보였다. 이 밖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재단법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마련한 마약의 위험성을 소개한 소책자 등을 보며 공감을 나타냈다. 윤여권 서울신문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마약 퇴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마약이 계속 퍼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마약은 특정 계층만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류영진 식약처장도 축사에서 “최근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불법 사용, 오남용으로 인해 국민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식약처는 검찰, 경찰과 관세청 등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열 관세청 차장과 이경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도 불법 마약류의 폐해와 마약 퇴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처음으로 미국 마약단속국 하워드 슈 한국지국장도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식약처, 관세청, 대검찰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후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신문, 제7회 마약 퇴치기원 걷기대회 개최

    겨울 입구에 성큼 다가선 지난 4일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고 마약청정국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서울신문이 주최한 ‘2017 마약 퇴치기원 걷기대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렸다. 서울신문은 마약의 유해성을 알리기 2011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최저기온 3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경쾌했다. 이날 행사는 동료, 친구, 가족 단위 시민 2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늦가을의 정취가 한껏 느껴지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둘레길을 따라 5.8㎞를 1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아빠와 엄마의 손에 이끌려 나온 아이들이 많았다. 올해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는 조용인(47·회사원)씨는 “사회의 해악인 마약을 퇴치하기 위한 언론사의 취지도 공감하고 오랜 만에 가족들과 발걸음을 맞출수 있는 무난한 코스가 좋아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김정호(34·대학원생)씨도 “마약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마약에 물든 사회는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하는 트럭보다 더 위험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출발에 앞서 참가자들은 페이스 페인팅 등을 하며 체험부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관세청이 마련한 마약탐지견 시범 행사는 참가자들의 관심을 자극했다. 마약탐지견이 여러 개의 가방 중에 마약이 든 가방을 찾고, 마약을 소지한 사람을 식별하는 시범을 보였다. 이 밖에도 식품의약안전처, 관세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마련한 마약의 위험성을 소개한 소책자 등을 보며 공감을 나타냈다. 윤여권 서울신문 부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마약퇴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곳곳에 마약은 계속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마약은 특정 계층만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도 축사에서 “최근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불법사용, 오남용으로 인해 국민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식약처는 검찰, 경찰과 관세청 등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열 관세청 차장과 이경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도 불법 마약류의 폐해와 마약 퇴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처음으로 미국 마약단속국 하워드 슈 한국지국장도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대검찰청, 재단법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후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보수 통합 임박… ‘야권發 정계 개편’ 각당 셈법 복잡

    자유한국당이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하자 여야는 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및 한국당 복귀에 ‘불쏘시개’가 돼 보수야당 재편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주도로 정계 개편을 하는 상황에서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원내 1당의 위치를 위협받진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출당 조치를 계기로 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 청산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앞세워 보수층 결집을 시도할 수 있다고 관측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원내 1당 자리까지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이 121석, 한국당은 107석이지만 자칫 바른정당에서 최대 15명 이상이 한국당으로 옮기면 원내 1당 자리를 잃을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낙마 사태에서 여소야대의 국회 현실을 겪었다. 이에 민주당은 1당 자리를 놓치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끊임없이 가로막힐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 주도의 정계 개편에 여당이 개입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다만 적폐청산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당 의원이 많아지는 건 문재인 정부로서는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수월해지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정체성이 명확해지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세 당이 ‘탄핵연대’, ‘신(新)3당 연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국민의당 내 호남 지역구 의원들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만큼 정책 연대로 일단 보수 연대를 돌파하자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의 셈법은 더 복잡하다. 당내에서는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추진된 ‘중도정당 연대론’이 벽에 부딪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이번 일로 보수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경우 중도연대는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당에 합류하지 않는 바른정당 잔류파들과 연대 논의를 하더라도 그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교섭단체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만큼 3당으로서 정국을 조율하는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중도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어 국민 신뢰 회복”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어 국민 신뢰 회복”

    “대탕평 정책으로 대화합 이룰 것” 대통령 서면축사·1만여명 참석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취임 법회가 1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원에서 신도와 종교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계사 대웅전과 인근 우정국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법회는 반야심경 봉독과 종정 진제 스님 법어, 설정 스님 취임사, 정·관계 인사들의 축사로 진행됐다.설정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수행 가풍과 승풍을 진작해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고 종단의 사회적 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바쁜 일정을 핑계로 출가 수행자 본분을 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 반대 기류가 적지 않았던 점을 의식한 듯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저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모든 것이 제 부덕과 불찰”이라며 “대화합을 이루기 위해 선거 문화를 개선하고 대탕평 정책을 펼쳐 종도들이 환희작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면으로 보낸 축사에서 “불교는 우리 민족과 희로애락을 같이해 왔고, 국민은 불교에서 지혜와 위안을 얻었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올바름을 실천하는 파사현정(破邪顯正), 뭇 생명과 모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사랑하는 자비행의 불교 정신은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정 스님은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의 선맥을 이어받아 평생을 수행에 전념하신 선승”이라며 “총무원장 스님께서 쌓아 오신 높고 두터운 경륜이 한국 불교계가 더욱 화합하고 융성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종교계에서는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이슬람중앙회 이주화 이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직을 시작하시며 서로 다른 종교인들의 우정 어린 대화의 필요성을 재천명하셨다”며 “우리 사회와 민족을 위해 모든 종교인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설정 스님께서 큰 역할을 하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설정 스님은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으며 1994~1998년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았다. 2009년 덕숭총림 수덕사 제4대 방장으로 추대됐으며 지난달 12일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234표를 얻어 임기 4년의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4번째… 아베 정부 출범, ‘전쟁 가능한 日’ 개헌 가속

    4번째… 아베 정부 출범, ‘전쟁 가능한 日’ 개헌 가속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한 현 각료들을 다시 기용하면서 4차 내각을 발족, 출범시켰다.중의원을 해산하고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한 아베 총리는 앞서 이날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제98대 총리로 선출됐다. 그의 총리직 선출은 2006년 6월 9월, 2012년 12월, 2014년 12월에 이어 네 번째다. 새 내각 발족으로 아베 총리는 “정치적 사명”이라고 강조해 온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3일 헌법기념일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헌법에 명기해 2020년 시행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 호소다 히로유키 전 총무회장을 내정했다. 호소다 전 총무회장은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 회장이라는 점에서 자신과 교감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인물을 통해 개헌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과 관련된 구체적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으며 (지난 5월에 앞서 밝힌) 2020년 시행 등의 구상은 하나의 예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소다 전 총무회장은 조만간 헌법개정추진본부 전체회의를 열어 개헌 추진 일정과 개헌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의회를 해산한 뒤 네 번째 아베 정부를 출범시킴에 따라 그는 최장기 집권도 바라보게 됐다. 아베 총리의 재임 일수는 1차 내각을 포함해 2138일로, 사토 에이사쿠(2798일), 요시다 시게루(2616일) 등 두 전 총리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국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경우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방탄소년단-유니세프,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폭력 없는 세상 만들기 나선다”

    방탄소년단-유니세프,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폭력 없는 세상 만들기 나선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전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에 나선다. 유니세프와 함께 캠페인을 벌이는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1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사옥에서 아동·청소년 폭력 방지 캠페인 ‘엔드 바이올런스’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지민, 정국, 뷔, 진 등과 방시혁 소속사 대표, 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엔드 바이올런스는 전 세계 아동이 폭력 없는 세상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미래를 맞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날 협약식에서 방탄소년단은 ‘러브 마이셀프’라는 이름으로 자체 캠페인을 벌이는 등 유니세프의 활동을 적극 돕기로 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같은 이름으로 펀드를 만들어 위원회에 5억 원을 기부할 뿐만 아니라 향후 2년 동안 ‘러브 유어셀프’ 앨범 판매 순이익 3%와 캠페인 공식 굿즈 판매 수익 등을 기금으로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캠페인 공식 굿즈는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인은 러브 마이셀프(love-myself.org) 공식 웹페이지, 유니세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의 첫걸음을 유니세프와 함께하게 돼 뜻깊다”면서 “이번 캠페인은 데뷔 때부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고민해 온 방탄소년단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고 위축돼 고통받는 젊은 세대에게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데뷔한 이래로 젊은 층의 고민과 세계관을 끊임없이 음악에 녹여내며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학교’, ‘청춘’, 최근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 연작의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는 진정한 사랑의 출발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자는 내용을 담았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국제사회·반대파 포섭 없이… 고립 부른 ‘독립 무리수’

    국제사회·반대파 포섭 없이… 고립 부른 ‘독립 무리수’

    그토록 염원하던 ‘독립 공화국’의 꿈은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멀어져버렸다. 스페인의 카탈루냐와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 두 세력은 모두 여기까지일까. 스페인 정부는 지난 27일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독립 선언을 둘러싼 줄다리기 한 달여 만이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마수드 바르자니 수반은 29일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쿠르드 정부가 실효적으로 지배하던 키르쿠크 유전을 이라크 중앙정부가 점거하며 압박한 결과이다. 분리·독립이라는 ‘정치적 도박’을 감행한 두 지도자는 자기 민족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이 어떤 실패의 과정을 겪게 됐는지 짚어봤다.■궁지 몰린 카탈루냐 독립파 푸지데몬, 압도적 지지 없이 강행 EU 등 국제적 공감 얻는 데 실패 잔류파에 향후 주도권 빼앗길 듯 스페인 중앙정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독립 공화국을 선포한 카를레스 푸지데몬(54)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내각 관료를 모두 해임하고 오는 12월 21일 새 자치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정국 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카탈루냐 유럽민주당’과 민중연합후보당 등으로 구성된 연립 정권의 수장으로 지난해 1월 취임한 푸지데몬 수반은 독립국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골수 독립파’로 통한다. 하지만 일간지 엘 문도가 29일 공개한 카탈루냐 주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현재 카탈루냐 유럽민주당 등 독립파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42.5%, 사민당 등 잔류파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43.4%를 기록했다. 이는 12월 21일 조기 선거에서 독립파가 스페인 잔류파에 정국 주도권을 뺏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애초에 푸지데몬 수반이 독립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수를 뒀다는 점을 보여 준다. 지난 1일 90%의 찬성률을 보인 독립 주민 투표도 투표율 자체는 43%에 그쳐 잔류를 지지하는 다수의 여론이 침묵한 가운데 독립파의 의견만 과잉 부각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독립파만큼이나 잔류파의 저항도 거셌다. 카탈루냐의 독립을 반대하는 ‘카탈루냐 시민사회’ 등 잔류파들은 지난 8일에 이어 29일에도 바르셀로나에서 최소 30만명이 집결해 독립 반대 시위를 벌였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지만 주민 투표 이후 1700여개의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하자 독립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간 막강한 경제력을 믿고 독립을 추진했지만 분리될 경우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다. 푸지데몬 수반의 가장 큰 패착은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억압받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코스보의 사례를 보면 1990년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정권으로부터 ‘인종청소’식의 대규모 학살을 경험해 유엔의 보호를 받은 바가 있다. 프랑스 국제법 전문가인 장 클로드 피리스 전 유럽연합(EU) 고문은 지난 28일 “주권, 영토, 국민을 갖춰도 국제적 승인이 없으면 주권 국가 기능을 할 수 없다”면서 “EU 국가들이 스페인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카탈루냐의 독립은 공허한 선언에 불과하며 카탈루냐는 그동안 (코소보와 달리) 민주적 권리를 모두 누려 왔다”고 지적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 1일 주민 투표 후 당장 독립을 추진할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푸지데몬 수반은 결국 지난 10일과 16일 스페인 정부에 두 달간의 독립 추진 유예 조건으로 대화를 제안했다. 이는 EU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중앙정부의 도발을 유도하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에 19일 오전까지 독립 여부를 명확히 밝히라며 최후 통첩을 날렸고 사실상 이때부터 전세가 역전된 셈이다. 카탈루냐 유럽민주당 내에서도 오는 12월 선거를 명분 삼아 이제 독립에서 한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푸지데몬은 사면 초가에 몰리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바르자니 수반, 불명예 퇴진 IS격퇴 힘입은 바르자니 수반 임기 연장하며 주민투표 승부수 이라크, 미국 등에 업고 협상 외면 마수드 바르자니(71)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반이 29일(현지시간) 퇴임 의사를 밝혔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바르자니 수반은 이날 자치의회에 제출한 서한을 통해 내달 1일까지인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면서 수반의 권한을 자치내각과 법원, 의회에 분산해 달라고 요구했다. 쿠르드 자치의회는 격론 끝에 이를 승인했다. 바르자니 수반은 국제사회의 흐름은 읽지 못한 채 자신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하다 역풍을 맞은 것이다. 2005년 6월부터 12년간 KRG를 이끌어 온 바르자니 수반은 이라크 쿠르드족의 독립 항쟁을 이끌어 온 집안 출신이다. KRG의 집권여당인 쿠르드민주당(KDP)에 3대째 몸담아 왔고 1979년부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르자니 수반이 당수를 맡았다. 그에게 쿠르드의 독립은 자신이 이루고픈 최대의 업적이었다. KRG는 2014년부터 이라크군을 대신해 이라크 서북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IS를 막아내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는 지난 6월 7일 분리독립 찬반 주민 투표 실시를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찬성 92.7%(투표율 78%)라는 압도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바르자니 수반은 이라크 정부에 협상을 요구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이라크는 지난 16일부터 군사작전을 벌여 KRG가 실효 지배해 오던 키르쿠크주 유전지대를 장악했다. 국제사회도 KRG를 외면했다. 특히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KRG의 도움을 받은 미국이 나서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리는 이 전투에서 어느 편도 들고 있지 않다”고 했다. 내심 의지했던 미국의 외면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터키와 이란도 자국 내 쿠르드족이 독립국가의 출현에 영향을 받을까 봐 반대 입장을 굳혔다. 유럽연합 역시 영국 스코틀랜드와 벨기에 플랑드르 등 다른 지역까지 분리독립 바람이 불 것을 걱정했다. 바르자니 수반의 결정적 패착은 독립국가의 탄생을 견제하는 국제사회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었다. 실패의 또 다른 원인은 바르자니 수반이 석유가 생산되는 키르쿠크의 지배권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독립 카드를 꺼내 이라크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하루에 약 56만 배럴을 생산해 터키 방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출하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키르쿠크 일대에서 생산된다.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 내셔널은 키르쿠크를 놓고 줄곧 이권다툼을 해 온 이라크로서는 KRG가 키르쿠크를 기반으로 독립국가가 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KRG는 지난 25일 “분리독립 찬반 투표 결과를 동결한다”며 백기투항했고, 바르자니 수반의 퇴임으로 이어졌다. 바르자니 수반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현 상황은 독립투표 탓이 아니고 이라크 중앙정부가 예전부터 계획했던 일(KRG 흡수)의 핑계일 뿐”이라면서 “미국이 테러분자로 지정한 세력(시아파 민병대)이 미제 탱크로 우리를 공격하는 데 놀랐다”면서 미국에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바르자니 수반은 정계를 완전히 떠나는 대신 2선으로 물러나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바르자니 수반의 조카이자 KRG 총리인 네차르반 바르자니가 권력 공백기에 지배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적폐청산] “MB 국정원, 국발협 설립… 4년간 63억 들여 오프라인 심리전”

    [적폐청산] “MB 국정원, 국발협 설립… 4년간 63억 들여 오프라인 심리전”

    문체부서 8500명 검증 요청 받아 348명 ‘문제 인물’로 선별·통보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던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가 사실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시에 따라 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이 ‘오프라인 심리전’을 위해 2010년부터 4년간 총 63억여원의 예산을 국발협에 투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30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 같은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박 전 처장과 원 전 국정원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도록 권고했다. 개혁위는 “국정원은 원 전 원장 지시에 따라 2010년 1월 국발협을 설립, 2014년 1월 청산 시까지 자체예산 63억여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별도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및 대기업을 통해 2억 9000여만원도 지원했다. 그간 국발협은 박 전 처장이 설립한 단체로 보수 우호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국정원이 자금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혁위 조사 결과, 국발협은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설립해 국정원 예산을 투입했으며 국정원이 임대료 및 상근직원 인건비, 강사료 등 거의 모든 제반경비를 지원한 ‘외곽 단체’로 운영됐다. 국정원은 박 전 처장 재직 당시 보훈처가 배포한 ‘우편향 의혹’ 안보교육 DVD 제작에도 적극 개입했다. 당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의 지시에 따라 심리전단은 2011년 12월 보훈처와의 협의를 통해 안보교육용 DVD ‘호국보훈 교육자료집’ 총 1000개 세트(세트당 DVD 11장)를 제작 완료했다. 개혁위는 박 전 처장 등 관계자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국보훈 교육자료 DVD에 대해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협찬받았다’고 발언한 것이 위증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보훈처에 통보하도록 권고했다. 개혁위는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 국정원이 2014년 2월~2016년 9월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8500여명의 인물 검증 요청을 받아 이 중 348명을 ‘문제 인물’로 선별·통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시인 고은, 방송인 김미화 등을 비롯해 문화계 각 분야 인물이 두루 포함됐다. 개혁위는 “국정원 내 잔존 보고서와 문체부 블랙리스트 명단 등을 종합한 결과, 348명 중 181명의 실명을 확인했다”며 “실명 181명은 특별검사팀이 문체부에서 압수해 공소 제기한 블랙리스트 명단과 대부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정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2013년 8월부터 청와대에 ‘문화예술계 좌성향 세력 활동 실태’를 보고하고 2014년 1월과 2월 문예기금 지원기준과 문화진흥기금 지원사업 심사체계를 보완해 좌성향 세력에 대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특히 2014년 3월 ‘문예계 내 좌성향 세력 현황 및 고려사항’이란 청와대 보고서를 통해 대표자 경력·활동(정부비판·시국선언·야권 인사) 등에 따라 소위 ‘문화예술계 주요 좌성향 문제 단체 15개, 인물 249명’을 제시했다. 문제 인물로 분류된 249명은 활동전력과 영향력에 따라 A급(24명), B급(79명), C급(146명)으로 나눴다. 개혁위는 “국정원이 문예진흥기금 선정기관에 좌성향 인물 배제, 정부 보조금 지원중단을 통한 자금줄 차단 등의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향후 문체부 등을 통해 실행된 특정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의 기준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CJ가 ‘설국열차’ 등 ‘좌편향’ 영화를 제작한 데는 이미경 CJ 부회장의 묵인·지원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국정원이 이 부회장을 ‘친노(親)의 대모’라고 거론한 사실도 밝혀졌다. 국정원은 2013년 8월 27일 ‘CJ의 좌편향 문화사업 확장 및 인물 영입여론’이란 청와대 보고서를 통해 영화 ‘광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하게 하는 등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간접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CJ가 장진 영화감독, 최일구·오상진 아나운서, 나영석 PD 등 좌파 세력을 영입했다고 비판했다. 국정원은 국가정체성 훼손 등 정부에 부담 요인이 되지 않도록 CJ에 강력 경고하고 과도한 사업 확장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아울러 개혁위는 탄핵 정국에 국정원이 헌법재판소 및 사법부 인사들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로 인정할 만한 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즉각 사퇴” vs “청문회 검증을”… 국감 이후 ‘태풍의 눈’

    “즉각 사퇴” vs “청문회 검증을”… 국감 이후 ‘태풍의 눈’

    野 “洪, 특목고 폐지 주장하더니… 자기 딸은 사립 국제中에 보내” 洪, 과거 노무현 경제정책도 비판 靑 “국민 정서에는 안 맞지만…” 與 “탈세 목적 범법 인지 검증해야”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한 달 넘은 장고 끝에 어렵사리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지만 편법 증여와 학벌주의 발언 등 홍 후보자의 문제점이 잇따라 드러나자 야권은 청문회 이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사퇴해야 할 만한 흠결은 아니며 청문회를 통해 홍 후보자가 소명하면 될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감 이후 홍 후보자의 거취가 정국의 새로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셈이다. 30일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특수목적고, 자립형사립고 폐지를 주장했던 홍 후보자가 자기 딸은 1년 학비만 1500만원에 달하는 사립 국제중에 보낸 사실이 밝혀지는 등 홍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부의 대물림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내놓고 정작 초등학생이던 딸에게는 ‘절세’를 위해 ‘쪼개기 증여’를 한 사실이 이미 밝혀진 상황이라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홍 후보자의 딸은 경기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중에 재학 중이다. 청심국제중은 특목고·자사고·과학고 등의 진학률이 80%를 넘는 특성화중학교다. 1년 학비만 15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심국제중 홈페이지에 공개된 진학 현황에 따르면 ▲특목고(53%) ▲자사고(25%) ▲일반고(14%) ▲과학고(4%) ▲유학(4%) 순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자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지내며 특목고·자사고의 단계적인 일반고 전환 공약을 주도했다. 윤 의원은 “홍 후보자는 ‘내 자식은 국제중·외고로, 남의 자식에게는 외고 폐지’와 같은 ‘내로남불’의 결정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후보자의 딸은 2015년 서울 충무로의 한 상가지분(평가금액 약 8억 6500만원)을 외할머니로부터 증여받았다. 이 상가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쳐 임대 수입이 연간 1억 9800만원으로 홍 후보자의 딸은 1년에 4950만원을 받을 권리가 생긴 셈이다. 이와 관련, 홍 후보자의 딸은 임대사업자로 등록을 한 상태다. 이른바 ‘중학생 사장님’인 것이다. 홍 후보자는 또 과거 저서에서 문재인 정부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노무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2007년 김상조 당시 한성대 교수(현 공정거래위원장),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등과 펴낸 대담집 ‘한국경제 새판짜기’에서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 “가계부채 100조, 200조를 그냥 풀어버렸다”며 “김영삼 정부에서 썼던 경기부양책보다 훨씬 나쁜 경기부양책”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자는 1998년에 쓴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저서 때문에 학벌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청와대는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다만 홍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보수·진보를 떠나 국민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는 사안이란 점에서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검증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분명히 구분해야 될 점은 증여를 위해 절세 방법을 택한 것이지 불법적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명 (청와대도) ‘내상’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본인의 소명과 함께 청문회에서 직무능력 검증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부실 검증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창조과학 및 뉴라이트 관련 의혹으로 박성진 전 후보자가 낙마한 이후 인사·검증라인에선 20여명의 대상자를 검증하는 등 ‘장고’를 거듭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주식 백지신탁 문제가 걸린 분들은 아예 대상에서 배제했고, 홍 후보자에 앞서 20명 가까이 검증을 했지만,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에 쏠린 과도한 관심 때문인지 가족과 상의하겠다는 이유 등을 들어 고사했었다”고 설명했다. 보수 야당은 홍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을 도와주는 길”이라고 비난했다. 주호영 바른 정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청문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빨리 거취를 정하는 게 정부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탈세 목적의 범법 행위인지 등은 청문회를 통해 차분하게 검증을 해봐야 한다”며 엄호에 나섰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다음달 1일 서울 도심권 행사로 교통 통제

    다음달 1일 서울 도심권 행사로 교통 통제

    평창 성화봉송 축하 콘서트,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법회 등 예정 다음달 1일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 콘서트’ 등 각종 행사로 서울 도심권의 교통 통제가 이뤄진다.3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법회’ 행사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안국동 사거리에서 조계사앞 교차로 사이의 우정국로가 통제된다. 같은 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평창문화올림픽 G-100 성화봉송 축하 K-팝 콘서트’도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광화문삼거리에서 세종대로사거리 사이 세종대로가 통제된다. 행사 당일 자세한 교통정보는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02-700-5000), 카카오톡(ID: 서울경찰교통정보),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스마트폰 앱(서울교통상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치안 불안·부패한 브라질?… 강력한 국제사회 입김 ‘브라보’

    [해외에서 온 편지] 치안 불안·부패한 브라질?… 강력한 국제사회 입김 ‘브라보’

    브라질에 부임한 지 반 년. 아직 브라질을 ‘안다’고는 못하겠다. 세계 5위의 인구와 면적, 세계 9위의 경제 규모를 갖춘 이 거대한 나라를 이해하기는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다. 확실한 건 흔히 생각하는 삼바, 축구, 커피, 자원대국, 부정부패 같은 키워드는 브라질이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세계 5위 인구·9위 경제규모 ‘잠재력의 나라’ 국내 지인들과 오랜만에 연락하면 첫 마디가 똑같다. “거기 치안은 괜찮아?” 물론 안전하다고는 못하겠지만 강력범죄는 우범지역에 집중돼 있어 현지 중산층이나 외국인이 체감하는 것은 국내 언론 보도와는 다르다. 외신만 보면 한국에서 금방 전쟁이 날 것 같지만 정작 우리 국민들은 그러려니 하는 것과 비슷하다. 부패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며 브라질 대표 기업들과 관련된 부패 사건으로 전·현직 대통령이 수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수사를 기점으로 고질적인 부정부패가 개선되리라는 기대도 크다. 역설적으로 현직 대통령과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고강도 수사는 검찰과 사법부의 철저한 독립성을 보여준다. 2000년대 들어 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자랑했고, 당시 룰라 대통령의 실용좌파 정책은 ‘성장과 분배를 다 잡은’ 것처럼 보였다. 안타깝게도 브라질은 호경기에도 방만한 국민연금, 복잡한 조세제도, 경직된 노동법 등을 개혁하지 못했고 원자재 가격 하락, 재정 적자 확대 등으로 최근에는 경기 불황을 겪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시스템 개혁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고 최근 노동법 개정에 성공하기도 했다. 불안한 정국에도 외국인 투자가 증가한 것은 브라질 경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보여주며, 브라질 정부도 적극적인 외자 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투자 기금을 마련하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 국제사회 발언권 쎄… 최고의 다변화 파트너 또 국제연합(UN)이나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브라질의 발언권은 매우 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고, 개도국의 대표를 자임하며 선진국과의 합리적인 조정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우리 외교가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중심에서 탈피해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면 관계 강화가 필요한 1순위 국가임에 틀림없다. 세계가 인정한 브라질의 힘을 우리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 늦기 전에 개인과 기업, 정부 간 교류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 [사설] 국회 예산·입법 심의, 당리당략에 묶여선 안 돼

    국회는 다음달 1일부터 곧바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정기국회 법안 심사에 돌입한다. 31일로 끝나는 국정감사가 파행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여야의 대치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벌써 걱정스럽다. 여권은 민생·개혁 예산과 관련 법안 통과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지만 야권 역시 현 정부의 예산안과 입법 방향을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한 제동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의 대치 전선은 이진성(헌법재판소장)·유남석(헌법재판관)·홍종학(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맞물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적폐청산의 당위성을 앞세운 여권의 국정 운영 방식을 신적폐로 규정한 야권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 국회 곳곳에서 목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기국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예산안 심사는 곳곳이 지뢰밭이다. 내년도 예산안(429조원)을 둘러싸고 야당은 ‘현금 살포형 포퓰리즘 예산’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에 대한 논란도 심하다. 여권은 ‘사람 중심 성장으로의 전환’과 야당의 ‘성장동력 상실’이라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정부의 공무원 증원 예산도 마찬가지다. 여권은 내년에 증원되는 공무원(중앙직 1만 5000명)은 사회복지, 소방, 경찰 등 국민 생활과 안전 분야에 필요한 인력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은 공무원 증원이 미래 세대에 재정 부담을 주는 전형적인 졸속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입법을 둘러싼 대치는 더욱 격렬하다. 자유한국당이 국감을 파행시킨 MBC 사태에서 보듯 방송법·세법·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등을 둘러싸고 어느 하나 접점을 찾을 수 없다. 현 정부가 내건 100대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서는 법률 465건과 하위법령 182건 등 총 600건이 넘는 법률 등의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입법 저지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4당 체제 아래의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견제와 강도는 어느 때보다 강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은 정치적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이번 국회가 소모적인 논쟁으로 막을 내려선 안 된다.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 회동을 통해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을 위한 논의를 약속했지만 아직 지지부진이다. 여야 대표들이 생산적 국회와 상생의 정치를 다짐했지만 대치 국면과 함께 야당 내부의 통합 및 연대 논의에 밀려 실종되고 있는 분위기다. 새 정부 들어서도 북핵 문제를 둘러싼 안보 위기는 계속되고 있고 서민의 고통을 가중하는 민생 문제는 해결 난망의 상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의 정치는 여야만 바뀌었을 뿐 국민의 눈높이와 한참이나 차이가 있다. 국민은 첨예한 대치 정국일수록 공존과 협치의 정치력을 기대하고 있다.
  • 40년 화업의 ‘청년 작가’ 인간 소외·실존을 묻다

    40년 화업의 ‘청년 작가’ 인간 소외·실존을 묻다

     40여년 화업을 이어 온 중견 작가 오원배(64)의 관심은 늘 인간 소외와 실존의 문제였다. 하지만 표현 방식은 고정돼 있지 않다. 대학 시절이던 1970년대에는 가면이나 탈을 쓴 인간의 이미지를 주로 작품에 담았다. 프랑스 유학 시절엔 거친 표현으로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했고 귀국 후 모교(동국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1980년대 후반 이후엔 중성화된 생명체 시리즈로 인간의 소외를 대변했다. 1990년대에 그는 암울한 도심 풍경과 그 안에서 배회하는 유령 시리즈를 선보였다. 2000년대 들어 거칢과 부드러움이 대비되는 ‘이중적 풍경’ 시리즈가 이어진다. 머리엔 흰 서리가 내려앉았지만, 청년 못지않은 열정으로 창작혼을 불태우고 변화를 거듭해 온 그를 사람들은 ‘청년작가’라고 부른다.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OCI미술관에서 2일부터 열리는 초대 개인전에 그가 펼칠 회화 세계는 그 수식어가 절대 과장이 아님을 보여 준다. 32m에 이르는 대작 회화를 비롯해 800호, 500호 등 압도적인 크기의 작품들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단호한 진단을 내린다.  “현대 사회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공존하고 있다고 봅니다. 과학과 기술이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 주긴 하지만 잉여노동력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인간이 지닌 고유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거리를 안겨 주지요.”  전시장 1층의 벽면을 감싼 32m 길이의 작품 ‘무제’에는 전체주의 병영이나 산업현장에 유폐된 듯한 군상들이 그려져 있다. 복제된 듯 비슷하게 생긴 인물들은 옷도 걸치지 않았다. 거대한 파이프와 가스통, 담벼락 아래에서 위축된 모습으로 기계보다 더 기계적인 몸짓을 하고 있다. 인간 개인에 집중했던 그의 시선은 집단으로 초점을 옮긴 듯하다. 오 작가는 “개인의 힘으로 기계와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대응하지만 기계가 인간을 대체한 결과 집단 속 개성은 사라지고, 기계화된 채 살아가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루마리처럼 긴 작품을 한 데 대해 그는 “서사적인 내용이어서 화폭 하나에 담을 수 없었다”면서 “꼬박 6개월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공간을 분석하고 작업하면서 실제 벽에 설치된 소화전과 환기용 닥트, 비상등까지도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다. 긴 그림의 맞은편에 걸린 작품의 분위기는 확연하게 다르다. 검은 바탕에 브론즈 빛깔로 그려진 인조인간들, 혹은 로봇들이 오히려 환희에 찬 모습으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집단화된 인간의 통제된 신체를 인조인간의 자율성과 대비해 보면서 과연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해 본 것”이라고 말했다.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면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삭막하고 무덤덤한 풍경들만 보인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계단, 온기 하나 없는 공장의 철골 구조, 감시의 눈초리가 살벌하게 느껴지는 형무소 담벼락 등. 적막한 풍경들은 기계적 시스템과 인간의 도구화라는 하나의 주제를 향해 균질한 톤으로 꿰어진다.  3층에는 작가가 꾸준히 그려 온 드로잉 37점이 걸렸다. 엄청난 에너지를 풍기는 대작들이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드로잉을 통해 보여 준다. 그는 평상시 생활하는 곳곳에서 마주치는 주변 인물과 소소한 사건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섬세한 감성으로 포착해 드로잉 북에 옮긴다. 그는 “삶의 순간에 떠오르는 생각과 단상들을 일기를 적듯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이미지화한 것들”이라며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화가에게는 보는 만큼 알게 된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전시는 12월 23일까지. 12월 9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글·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커버스토리] ‘좋아요’도 ‘리트윗’도 없다…SNS 유령들의 SOS

    [커버스토리] ‘좋아요’도 ‘리트윗’도 없다…SNS 유령들의 SOS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1848년 2월 24일 영국 런던 거리에 이런 문구로 시작하는 팸플릿을 뿌렸다. 이른바 ‘공산당 선언’. 그런데 2017년 우리나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도 수많은 유령들이 배회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하는 것이 일상이 된 2017년 10월 현재 공직사회의 SNS 세상을 들여다봤다.# 대통령도 의원도 쏟아내는데… 공무원들은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시간이 멀다 하고 트윗을 날린다. 미 행정부 정책과 어긋나는 개인적 의견을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쏟아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야당이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이끌어 간 것과 관련해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야당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 블로그, 유튜브 등 SNS가 정치·사회적 의사 표현이나 정책 홍보의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대통령부터 광역·기초자치단체 소속 지방의원까지 SNS를 통해 본인의 생각이나 활동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대중의 반응을 살핀다.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SNS를 통해 자신들의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린다. 정부 홍보를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부처의 SNS 홍보 활동을 독려한 지도 벌써 8년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SNS 공간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눈과 귀’는 있으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입’이 없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SNS의 유령’은 바로 공무원이다. 사실 공무원은 SNS에서 입만 없는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트위터의 ‘리트윗’ 등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정치 중립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공무원에게 SNS란 퇴근 후 업무 지시의 공간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가을부터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공직사회에서는 대규모 ‘SNS 망명’이 빚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정부 부처가 압수수색 등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많은 공무원들이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가입한 것이다. 검찰이 2014년 포털 사이트의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카카오톡 검열이 이슈화됐고 텔레그램 가입자가 늘기 시작했는데 국정농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던 직후 대이동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도 공무원들의 텔레그램 가입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에 가입한 기재부 A과장은 “특별히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할 공간이 필요해서 가입한 게 아니다”라면서 “일상적 대화일지라도 ‘누군가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 “누군가 지켜보는 듯”… 계정 만들고 십중팔구는 ‘눈팅만’ 경제 부처의 B국장은 2011년 해외근무 당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귀국 직후인 2012년 1월에 멈췄다. 해외 근무 당시 가족들과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물이다. 이후로는 선후배 공무원들과 지인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 이에 대한 감사 인사 정도만이 여전히 계정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B국장은 “귀국 직후에 친한 후배 직원이 당시 타 부처가 발표한 정책의 실효성에 약간의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내부 감사를 받고 정보기관 요원들에게까지 시달리는 걸 봤다”면서 “물론 공무원은 정부 정책이 기대했던 효과를 볼 수 있게 힘을 보태야 한다. 하지만 재탕 삼탕 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속 좁은 처사라고 분통을 터트렸지만 동시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공무원의 십중팔구는 B국장처럼 SNS에 가입만 하고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다. ‘리트윗’도 ‘좋아요’도 없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볼 수 있다는 이른바 ‘피포위 의식’ 속에 있기 때문이다. # “괜한 시빗거리 안 되게…” 맛집 블로거는 ‘현실적 선택’ 금융공공기관에 근무 중인 하모(29·여)씨는 최근 부장으로부터 “맛집 파워 블로거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은 음식 사진들로 도배돼 있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하씨는 점심과 저녁은 물론 집 밖에서 돈 내고 사먹은 모든 음식을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한다. 이런 그의 SNS 이용 형태는 입사 직후 선배가 알려 준 SNS 수칙에 따른 것이다. 선배는 “▲어지간하면 SNS를 하지 말 것 ▲그래도 하고 싶다면 술을 한 방울이라도 마셨을 때는 스마트폰을 꺼버릴 것 ▲정치, 사회, 일 이야기만이 아니라 신변잡기라도 아무런 글도 쓰지 말 것 ▲공유는 생활상식이나 공자님 말씀처럼 누구에게나 좋은 것만 ▲사진이라도 게시하고 싶다면 음식이나 아름다운 광경만 올릴 것”이라는 SNS 수칙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했다. 하씨는 “어떻게든 지인들과 소통하고 싶은데 마음속 이야기는 SNS에서 마음 놓고 털어놓을 수 없다”면서 “나도 음식 사진만 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나름 SNS를 많이 한다는 공무원들의 활동 패턴이 하씨와 비슷하다. 음식, 풍경, 가족과의 사진 등이 게시물의 대부분이다. 정치, 경제, 사회, 정책 등 민감한 이야기를 써 올려서 괜한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 소신 발언 보는 두 시선… “너무 튄다” VS “뭐가 문제냐” 공무원 중 극히 일부는 SNS에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이들도 있다. 특정 정당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기사를 공유하면서 멘션을 남기거나 선심성 정책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SNS 게시물을 자주 올리는 사회 부처의 C서기관은 “처음에는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내 게시물을 본 과장님과 선후배들이 ‘용감하다’, ‘후련하다’고 격려해 주는 걸 보고는 용기를 얻었다”면서도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마다 트집 잡히지 않기 위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SNS의 ‘용자’(勇者) 공무원은 행정 부처보다 사법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개개인의 독립성이 강조되는 법원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지난 7월에는 전주지법 군산지원 차성안 판사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블랙리스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고, 8월에는 인천지법 오현석 판사가 ‘재판은 정치, 법관 독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칼 같은 규율을 자랑하는 검찰 조직에도 소신 발언을 하는 이들이 있다. 임은정(43·여) 서울북부지검 부부장이 대표적이다. 임 부부장은 각종 징계 시도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의견을 SNS에 피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검찰 조직 내에서는 “너무 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부는 “당돌한 검사 1~2명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우호적인 의견도 있다. 물론 이렇게 판검사가 다른 공무원에 비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옷을 벗더라도 ‘변호사’라는 선망받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법조인은 “다른 공무원과 달리 경제적으로 뒷감당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가끔 ‘소신 발언’이 정치권의 러브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isw1469@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구속된 국정원 단장 “MB 가장 잘못한 일은 원세훈을 국정원장 시킨 것”

    구속된 국정원 단장 “MB 가장 잘못한 일은 원세훈을 국정원장 시킨 것”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간부와 직원들에게 노골적으로 불법행위를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를 폭로한 국정원 간부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은 원세훈을 국정원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28일 경향신문 보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댓글공작 등 혐의로 구속된 유성옥(60)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은 지난 20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A4용지 40여장 분량의 ‘최근 시국 관련 소명과 소회’라는 글을 작성했다. 유 전 단장은 이 글에서 “원 전 원장은 부임하자마자 국정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종북세력 척결이며, 이와 함께 보수우호세력 육성과 국정홍보를 국정원의 ‘3대 업무’라는 식으로 지시를 내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원 전 원장이 ‘적법 범위 내에서 일할 것 같으면 국정원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국정원은 법을 초월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단장은 “원 전 원장은 정보 업무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비전문가였다”면서 “국정원 직원이 정치에 관여하면 국정원법 위반으로 형사처벌된다는 것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보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원 전 원장은 광우병 괴담 유포의 진원지가 ‘다음 아고라’이며, 소위 종북세력들이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를 주도하지 못하면 정국 안정과 대한민국의 체제유지도 어렵다고 판단한 듯한 언급을 많이 했다”고 기억했다. 유 전 단장은 “(국정원 재직 중) 가까운 사람들끼리 ‘김정일 체제보다 원세훈 체제가 더 철저하고 잔혹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원 전 원장은 ‘보안’이라는 미명하에 직원들의 모든 언행을 철저히 감시했고, 직원들에 대한 미행, 감청, 거짓말탐지기 의무화 등을 하면서 실로 엄청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그는 “원 전 원장은 ‘좌파 네티즌’을 제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도록 했으며 사이버상에서 보수세력의 절대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외곽단체(민간인 댓글부대)도 운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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